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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와르대통령 수니파에 화해 촉구

    가지 알 야와르 이라크 임시정부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니파 정당들에 화해를 촉구하며 이라크의 미래를 위해 정치협상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수니파 무슬림인 알 야와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새 정부에선 시아파가 총리, 수니파가 대통령, 쿠르드족이 국회의장 자리를 각각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군 철수와 관련해서는 “지금과 같은 혼돈 상태에서 연합군 철수를 요청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이 안 된다.”면서도 “올 연말 쯤에는 연합군 중 일부가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지난달 31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오랜 전쟁 등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조국을 재건하는 데 모든 이라크인이 힘을 보탤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바그다드에서 1차 수작업 개표 결과를 80대의 컴퓨터로 2차 집계하기 시작한 가운데 당국의 보안정책 완화로 시리아, 요르단과 접한 국경이 다시 개방됐고 국제공항이 정상화됐다. 그러나 한국의 자이툰 부대가 주둔해 있는 북부 아르빌의 번화가에서 1일 주민 신고를 받고 폭탄을 해체하려던 이라크 경호원 2명이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사망했다. 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알카에다 이라크지부는 한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이라크 전역에 이슬람 깃발이 펄럭일 때까지 미국과 그 앞잡이들에 대한 성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시아파 1300년만에 집권 나자프선 촛불켜고 개표 英수송기 피격 10명 숨져

    이라크에서는 31일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 5200여개 투표소에서 1차 집계된 투·개표 결과가 바그다드의 선관위 본부로 통보돼 2차 전자 집계작업에 들어갔다고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파리드 아야르 선관위 대변인은 31일 현재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야르 대변인은 “현재 전국의 투표소들에서 투표 용지들을 확인, 분류하는 1차 작업을 마쳤으며 오늘 중 바그다드에서 2차 정밀 개표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개표 과정을 국내외 참관인들이 일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부정행위는 일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30일 전력난으로 촛불을 켠 상태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아카드 중학교 개표장에서 선관위원 하이데르 체이찬은 “오늘 안에 개표를 끝내야 한다.”며 “개표 결과는 지역 선관위를 거쳐 바그다드로 통보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어떤 결과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결과 집권세력으로 부상이 확실시되는 시아파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전세계 13억 무슬림 중에선 15%밖에 되지 않는다. 시아파 무슬림은 이란과 바레인, 레바논에서는 주류 대접을 받지만 그외 이슬람 국가에서는 소수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예언자 마호메트가 632년 사망한 뒤 후계자 승계를 둘러싸고 두 종파로 갈라졌다. 수니파가 혈연과 지연을 벗어나 무슬림에 바탕한 공동체(움마), 즉 신정합일체(神政合一體)를 건설하자고 주장한 데 비해 시아파는 마호메트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후계자로 받들자고 맞섰다. 알리의 장남 하산이 사망하자 하산의 동생 후세인이 680년 빼앗긴 칼리파(계위)를 되찾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에서 참혹하게 살해됐다.“명예로운 죽음이 굴욕적인 삶보다 낫다.”는 그의 명분은 곧 순교의 명분으로 떠받들어졌고, 시아파의 빼앗긴 주도권에 대한 갈망은 종교분쟁으로 이어졌다. 시아파가 1300여년만에 집권할 경우 이란의 호메이니식 신정정권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여성의 권리 제한을 골자로 한 샤리아(이슬람법) 도입을 주장하는 등 비슷한 면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C-130 수송기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바그다드 북부에 추락, 최대 10명의 병사가 사망했다. 영국군 수송기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알 이슬람’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저공비행 중이던 영국 공군기를 대전차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이라크軍·警 치안능력 향상 투표율 높고 개표진행 원활”

    장기호 주 이라크대사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과 ‘원활한’ 투표진행의 요인으로 ▲성공적인 통금 실시 ▲원천적인 차량 통제 ▲외부 지원세력과의 차단을 위한 국경 봉쇄 등 ‘3봉(封) 정책’을 꼽았다. 동시에 “이라크 군과 경찰의 치안유지 능력이 향상된 점도 주요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규모 폭발 위협이 많았는데 일상 정도의 테러수준을 넘지 않는 등 예상보다 희생이 적었고 우리 교민이나 자이툰 부대, 대사관의 안전에도 이상이 없어 정말 다행”이라고 숨을 돌렸다. 대사관에서 70여m 떨어진 한 학교에 투표장이 설치됐고, 이 지역이 저항세력의 반대파인 시아파 밀집지역인 터라 테러첩보가 입수됐으나 우리 해병대와 미군, 이라크 경찰이 긴밀히 협력해 경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장 대사는 특히 높은 투표율과 관련,“당초 ‘처음으로 실시되는 민주화 선거’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차차 홍보됐고,‘외세에 의한 선거’라는 저항세력의 주장이 ‘주권 활동’이라는 논리에 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라크 국민들이 무고한 시민을 분별하지 않는 무차별적인 테러에 염증을 내기 시작했고, 이런 싸움을 종파 이익이나 권력 쟁취를 위한 파벌 다툼으로 인식하면서 선거 지지와 참여 의식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헌의회 구성과 국민헌법 초안 마련, 국민투표 결정 등 연말까지 정치 일정이 산적해 있지만 이번 선거만 잘 마무리되면 이라크 치안이 안정국면으로 가는 큰 계기가 될 것이고 저항세력의 힘도 약화될 것”이라면서 “테러와 납치가 당장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동시에 정치적 안정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임한 지 40여일째를 맞는 장 대사는 “부임 초기 외부 사정을 모르는 답답함이 제일 견디기 어려웠으나 요즘은 다른 나라 대사들처럼 주 3∼4차례는 외부로 돌아다닌다.”면서 “점차 활동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라크 시아파 집권 확실시

    30일 51년만의 첫 이라크 자유총선이 잇단 테러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끝났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1400만명의 등록유권자 가운데 최소한 80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60∼7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가 시작돼 결과는 빠르면 4∼5일 후, 늦어도 10일 뒤에는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파인 시아파가 사상 최초로 정권을 잡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투표소와 투표를 마친 이라크인들을 겨냥한 13건의 자살폭탄테러 등 30일 하루에만 테러 공격으로 44명이 숨지는 등 저항세력들의 공격은 집요했지만 이라크의 미래를 자신들의 손으로 결정하겠다는 대다수 이라크 국민들의 의지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날 영국군 수송기가 바그다드 인근에서 추락해 최대 10명이 숨지는 등 테러가 계속되고 있고 수니파 거주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 등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자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국은 “테러세력들은 패배했다.”며 ‘피플 파워’가 이라크 민주화를 앞당기게 됐다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총선 이후 이날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파와 종족간 단결을 촉구했다. 알라위 총리는 이어 “이번 선거에 참여했든 불참했든 관계없이 모든 이라크인들이 이라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새 헌법안 제정 과정에 수니파 이라크인들의 참여를 재확인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이라크 총선 ‘유혈’…미대사관·투표소 피습

    이라크 총선 ‘유혈’…미대사관·투표소 피습

    이라크의 새 헌법을 제정하고 오는 12월 총선거를 준비할 275명의 제헌의원을 뽑는 역사적인 이라크 총선이 30일 이라크 전역에서 삼엄한 경계 속에 실시됐다.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전국 5200여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이날 선거는 바그다드 등 이라크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산발적인 공격으로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 폭력사태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우려했던 투표 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채 오후 5시에 끝났다. 이로써 이라크 현대사상 85년 만에 처음으로 시아파 정권의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2시 현재 총선 투표율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7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라크 선관위는 투표율이 5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투표율 속에서도 바그다드 내 수니파 거점지역인 이른바 ‘죽음의 삼각주’에서는 투표 개시 뒤 몇시간 동안 투표소를 열지 못했고, 팔루자 등 수니파 도시에서는 투표참가자가 거의 없어 ‘반쪽 선거’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가지 알 야와르 이라크 임시대통령은 바그다드 내 그린존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한 뒤 “귀중한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이라크 국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투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바그다드와 바스라, 바쿠바 등지에서는 투표소를 겨냥한 자살폭탄테러와 이라크 법무장관 자택에 대한 폭탄 공격 등 10여차례의 테러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선거 전날인 29일에도 바그다드주재 미국대사관이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미국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하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21명이 숨졌다. 최종 개표 결과는 7∼10일 뒤 발표될 예정이나 관측통들은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알 시스타니가 후원하는 시아파 정치연합체인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UIA)’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표가 순조롭게 끝나더라도 이는 이라크 민주화를 향한 오랜 여정의 첫걸음에 불과할 뿐이다. 저항세력들의 끝없는 테러를 어떻게 종식시킬 것인지를 비롯해 시아파와 수니파간 대립과 쿠르드족의 자치 문제를 둘러싼 종족간 갈등 등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누가 됐든 풀기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금융노조 위원장선거 부정의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부정의혹이 제기돼 개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19일 김기준(외환은행) 후보와 양병민(하나은행)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렀으나 우리은행 개표과정에서 불법선거 의혹이 불거져 개표작업이 중단됐다. 금융노조는 당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투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홈페이지가 다운돼 수기투표로 전환, 선거를 강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투표용지가 10장씩 묶음으로 정리돼 있거나 투표용지들이 10장씩 접힌 상태에서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이들 투표용지의 95%가량이 일방적으로 양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은 또 투표당일인 19일 오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분회별로 투표후 개표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측은 우리은행의 이같은 상황이 비밀투표의 원칙에 위배돼 조작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측은 “각 영업점에서 투표한 대로 한데 모아 금융노조측에 보냈을 뿐 투표방식이나 특정후보를 지지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개표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은 문제 제기 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후보측은 조흥·제일은행 등 18개 금융기관 노조위원장들과 공동명의로 ‘금융노조 임원선거 불법 규탄 성명서’를 내고 “선거가 불법과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데 개탄을 금할 수 없으며 금융노조의 역사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용득 전 위원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치러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전철 승차권 유효시간 2시간 늘려 5시간으로

    도시철도 승차권 유효시간이 3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어난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20일 서울∼천안을 오가는 광역전철망 개통에 따라 이같은 승차권 유효시간 변경 홍보에 나섰다. 현재는 개표 뒤 3시간 유효하며 시간을 넘겼을 때는 구입한 승차권 액수만큼 현금으로 내야 한다. 승차권 유효시간은 순수하게 통행목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일종의 과태료다. 따라서 심야 시간대, 특히 먼거리 이동 때 전동차를 이용하다가 잘못 타거나 잠드는 바람에 유효시간을 넘기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객차나 승차구간 안에서 장시간 호객행위를 하거나 장난을 치는 등의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디지털세대 票心’ 이슈로

    ‘디지털세대 票心’ 이슈로

    ‘투표율 제고, 개표 시간 단축 vs 개인정보 유출, 부정선거 시비 우려’ 오는 2008년 18대 총선 때 도입될 전자투표제도에 쏟아지는 기대와 걱정들이다. 전자투표는 50% 안팎을 넘나드는 데 그치고 있는 선거 평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헌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보궐 선거에서 총 유권자의 10% 남짓 득표만으로 당선되곤 했던 ‘절름발이 대의민주주의’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비밀투표를 침해할 가능성, 표 매수행위 등 부정선거 시비부터 시작해 개인 정보의 유출 우려와 국가관리 문제점 등 곳곳에 허점이 도사리고 있다.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중앙선관위원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학생회, 노조, 대학 등 각종 민간선거에서 시범 도입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어 2006년 교육감,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에 전자투표와 종이투표를 병행 실시하기로 했다.2007년에는 일부 재·보궐선거에서부터 종이투표와 전자투표를 병행하고, 이때 해외 거주자·부재자 등을 대상으로 인터넷투표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전자투표의 본격적인 실시는 2008년 18대 총선부터다. 모든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부재자와 해외 거주자 등은 인터넷으로 투표가 가능하게 된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도 본인 확인을 거쳐 전자투표를 할 수 있다. 2012년 19대 총선부터는 아예 안방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도록 인터넷 투표가 전면 도입된다. 물론, 이때도 전자투표와 종이투표는 병행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의 80∼90%가 전자투표를 선택할 것이며 노인 등 일부만이 기존의 종이투표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환영”…득실 셈은 각각 여야 정치권은 일단 원칙적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득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이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각종 선거문화를 바꾸고 젊은층의 참여를 제고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능할 것”이라면서 “정당은 일상적으로 인터넷 정당으로 활동해야 하며 디지털 세대의 감성과 코드에 맞는 활동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전자투표가 도입되면 20대 초반 젊은층과 노인 등 정치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면서 “노인층은 물론,20대 초반 역시 신보수주의, 실용주의 경향을 띠고 있어 한나라당이 집중 공략하면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보완 개선분야는 산적 무엇보다 인터넷투표가 전면 도입돼 안방에서 투표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할 수도 있다. 비밀투표는 사실상 파괴되는 셈이다. 유권자의 투표기록을 국가가 관리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개인 정보의 유출은 물론 대리 투표 등 표 매수행위가 성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중앙선관위 한 관계자는 “유권자에게 고유의 비밀번호와 코드번호를 줄 때 유권자가 선관위에서 부여받은 번호로 접속해 나중에 다시 비밀번호 등을 최종적으로 바꾸도록 해 비밀을 보장할 수도 있고 타인의 강제에 의한 투표를 막기 위해 남이 지켜볼 때에는 가상투표를 하고, 나중에 실제 투표를 하는 방식도 있다.”면서 “이중, 삼중의 보완장치를 2012년까지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2008년부터 전자투표…어디서나 ‘한표 행사’

    2008년부터 전자투표…어디서나 ‘한표 행사’

    오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전자 투표가 도입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유권자는 지역구에 관계없이 전자투표 시스템이 설치된 백화점, 시장, 전철·기차역 등 전국 어디서나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게 된다. 또 2012년 19대 총선부터는 유권자가 투표소에 가지 않더라도 개인용 컴퓨터와 노트북, 휴대전화,PDA 등을 통해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이를 주요 골자로 하는 전자투표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권자는 전자투표 시스템이 마련된 투표소에서 전산선거인명부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받은 뒤 지역구와 후보자 정보 등이 기록된 ‘스마트카드’를 발급받는다. 유권자가 카드를 전자투표기에 넣으면 화면에 해당 지역구의 후보자가 뜬다. 유권자는 손가락으로 원하는 화면을 눌러 투표를 마친다. 투표 결과는 은행의 대기 번호표와 같은 형태의 기록지에 출력된다. 선관위는 해킹과 투표조작 등 부정 시비를 막기 위해 전자투표기는 온라인으로 연결시키지 않기로 했다. 개표할 때도 투표소에서 수집한 전자 기록 디스켓을 개표장으로 가져간 뒤 개표하도록 했다. 선관위측은 “선거인명부와 전자투표기가 서로 연결되지 않아 투표 내용이 온라인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없고, 유권자의 스마트카드도 사용 즉시 저장 내용이 삭제돼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도 비밀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18대 총선에 앞서 오는 하반기부터 각종 위탁선거와 공직 재보궐 선거 등에서 시범 운영한다.18대 총선에서는 혼란을 막기 위해 기존의 종이 투표도 병행 실시할 방침이다. 선관위측은 “90년대부터 시스템을 연구했고, 이미 2001년 터치스크린 방식의 투표기를 개발했다.”면서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정보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팔 평화협상 새장 열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9일 자치정부 2기를 이끌 수반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 중동평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아바스 당선자와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4년째 중단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상은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또 아바스의 당선은 40년간 유혈투쟁과 혼돈으로 얼룩진 중동 역사를 새로 쓰게 될 수도 있는 분수령이란 지적이다. 협상의 한 ‘축’인 미국도 아바스의 당선을 적극 환영했다.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바스가 중동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당선자는 최종 개표 결과 62.3%의 지지를 얻어 20%에 그친 무스타파 바르구티를 4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른 후보들은 5% 미만의 득표에 그쳤다. 투표율도 70%를 상회, 그가 내세운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 정책도 정통성을 갖게 됐다. 아바스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주민들을 위한 안보 확보와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 주민들의 삶 보장,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등을 4가지 과제로 꼽았다. 하지만 이들 과제의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타결할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으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는 “무장세력의 억제가 평화단계의 전제조건”이라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번 선거를 보이콧했지만 아바스에게 일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올메르트 부총리의 발언에서도 이스라엘 역시 무장단체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달 30일 구성된 이스라엘 온건 연립정부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7000명 이상의 석방안과 가자지구 철수계획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첫 회의를 열었다. 아바스 의장과 샤론 총리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도 평화협상의 전망을 밝게 한다. 투쟁 경력이 전무한 아바스가 평화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장단체가 독자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샤론 총리도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예봉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폭력의 악순환이 재현되고 2기 자치정부가 단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동예루살렘의 귀환 문제는 양쪽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협상의 뇌관이다. 일각에선 평화협상의 첫걸음이 동예루살렘에서의 폭력사태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요르단강 서안의 장벽 설치와 이스라엘 점령지의 완전 반환 등도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양측이 어느 정도 양보하느냐와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의 의지가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의회]의회 운영체제도 디지털화

    [의회]의회 운영체제도 디지털화

    서울시의회가 회의진행 과정을 데이터 베이스(DB)화 하는 등 운영 시스템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10일 본회의장에 전자 투표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회의진행 과정을 담은 가상 시나리오를 제작, 직원들의 전문화 교육에 활용하고 여론조사 시스템도 구축한다. ●가상회의 영상DB화·전자투표기 설치 시 의회의 이 같은 운영 시스템 확충은 최근 석·박사급 계약직원 모집에 이어 의회를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의정활동의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의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의 진행과정을 담은 가상 시나리오는 의회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회의 과정들을 예측한 영상물로 DB화해 의회의 전문성을 높인다. 이 시스템은 지방의회로서는 처음 갖추는 것으로 의회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3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터치 스크린을 통한 검색 네트워크까지 갖춰 의정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게 될 전망이다. 전자 투·개표기는 국회를 비롯해 일부 지방의 광역의회에는 오래전부터 활용되고 있지만 서울시의회는 의결 정족수 산정 등 의회 진행 과정상의 일부 문제점을 들어 그동안 설치를 미뤄왔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디지털 의회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오는 5월말까지 1억 8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본회의장에 전자 투표기를 설치키로 한 것이다. 이는 국회 전자투표시스템과 동일한 전자투표 기능과 빔 프로젝트와 전동 스크린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갖추게 된다. 시의회는 전자투표기가 의원의 출결사항 및 투표결과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버 여론조사 시스템 타당성조사도 이밖에도 시의회는 인터넷망을 통한 ‘여론조사 시스템’ 구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회의 각종 현안사항을 시민들에게 제때에 알리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검증받고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예상, 타당성과 운영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 운영시스템의 디지털화로 오는 6월 열리는 제28회 정례회 때부터는 의회 진행이 한결 신속하고 투명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팔 수반 선거 아바스 당선 확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가 9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일제히 치러졌다.180만 주민 가운데 60%인 110만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의 유권자 23만명도 부재자 투표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7시(한국시간 10일 새벽 2시)까지 3000여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개표는 투표가 끝난 직후 시작됐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개표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입후보자 7명 가운데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아바스 의장은 “당선되면 아메드 쿠레이 임시 총리를 유임시키고 내각 구성과 함께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치정부는 순조로운 투표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각각 11개와 5개 선거구로 분리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로카르드 전 프랑스 총리가 이끄는 세계 각국의 공정선거 감시팀 800여명도 팔레스타인 선거 감시요원 2만명과 함께 투표소와 검문소 등에 배치됐다. 이스라엘은 선거기간 3일동안 점령지역에서 군사작전의 중단을 약속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내린 여행제한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군당국은 검문을 계속하고 있으며 주요 도로의 바리케이드도 치우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유권자들을 위해 우체국 5곳에 투표소를 마련했고 이날 밤 투표함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라말라로 운송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망 이후 PLO 의장을 2개월간 맡으면서 후계자 입지를 굳힌 아바스는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60%가 넘는 지지를 얻어 2위권과의 격차를 30% 포인트 이상 벌렸다. 파타운동내 ‘알 아크사 순교여단’을 이끌던 마르완 바르구티는 무장단체의 지지를 받았으나 후보를 사퇴했다. 대신 그의 사촌인 무스타파 바르구티가 출마, 최종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아바스를 추격했으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밖에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FLP)의 타이시르 칼리드와 공산주의계 인민당 바삼 알 살히가 출마했고 무소속으로 이슬람지하드 지도자 출신의 사이드 바라카 등 3명이 나섰다. 한편 라우히 파투흐 자치정부 임시 수반은 7월 17일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번엔 야누코비치 불복

    우크라이나 야당 대통령 후보 빅토르 유시첸코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선거 결과 불복을 선언, 우크라이나 정국이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27일 대선 패배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시첸코측이 대규모 부정을 저질렀으며 대법원에 선거 무효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유시첸코가 성공시킨 ‘오렌지 혁명’을 자신도 시도할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1일 대선 결선투표 당시 야누코비치 총리 지원을 위해 열차까지 동원, 유권자 수송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진 헤오르히 키르파(58) 교통장관이 이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헌법과 인권이 침해됐기 때문에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우리측 선거감시단이 이번 대선에서 5000건에 이르는 부정 사례를 적발했다.”면서 “야당이 기존에 집에서 하던 부재자 투표를 제한해 투표장에 나간 노인 8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어 “이번 선거 결과 무효화를 대법원에 요구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지지자들의 반정부 시위는 아직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야누코비치의 지지 기반인 동부와 남부 크리미야 자치공화국에서 이렇다 할 대규모 시위는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수도 키예프에서는 동부 사람들이 조만간 키예프로 몰려올 것이며, 이미 일부가 키예프에 도착했다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선거 이후 계속된 불안정에 지쳐 있어 대규모 시위는 발생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쿠치마 대통령은 더 이상의 혼란을 방치하지 않겠으며 오는 30일 새 총리를 임명하겠다며 정국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28일 개표를 완료한 결과 유시첸코 후보가 51.99%를 득표해 44.19%를 얻은 야누코비치 총리를 7.8%포인트 차(약 230만표)로 눌렀다고 발표했다. 국제선거감시단도 이번 우크라이나 대선은 국제 사회의 공명정대한 선거기준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우크라 유시첸코 시대 열렸다

    26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재투표에서 98.5% 이상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친서방 성향의 야당 후보 빅토르 유시첸코가 52.3%의 득표율로 43.9%에 그친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를 물리치고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고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밝혔다. 유시첸코는 앞서 각종 출구조사에서 자신이 최소한 15%포인트 이상 이긴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선언하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14년간 독립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크라이나는 자유국가가 됐다.”면서 “오늘 새로운 정치 원년이 시작됐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자 위대한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유시첸코가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은 강력하고 새로운 야당을 이끌 것”이라고 말해 패배를 사실상 시인했다.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문제가 드러날 경우 선거 결과를 법정으로 가져갈 수도 있음을 내비쳐 자칫 이번 대선 재투표를 둘러싼 공방이 장기화할 여지도 남겼다. 유시첸코의 승리가 확정되자 한 달 넘게 키예프 독립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온 유시첸코 지지자들은 ‘유시첸코’를 연호하며 폭죽을 터뜨리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독립광장 전체가 유시첸코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뒤덮이는 등 키예프는 새 정치시대 개막에 온통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선거 부정 의혹에 따른 재투표 실시와 역전 당선이라는 모든 극적 요소 끝에 유시첸코의 당선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우선 유시첸코를 지지한 친서방 경향의 서부와 야누코비치를 지지한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간에 분열이 너무 심하다. 유시첸코가 이길 경우 도네츠크주 등 친러 성향의 일부 주들이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추측은 벌써부터 나돌았었다. 유시첸코가 이같은 움직임을 어떻게 차단하고 우크라이나를 국민통합 속에 이끌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가 당선되면 가장 먼저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류를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론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다. 유시첸코는 이 두 가지를 골자로 한 친서방 정책으로 재투표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한편으론 이것이 역설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등지고는 어떠한 일도 진척시킬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유시첸코가 아무리 친서방 성향을 띤다고 해도 당장 경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미국도 유럽도 아닌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까닭에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 주민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차단하더라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EU 가입 등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 유시첸코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도 가입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또 선거에 따른 시위 등 혼란으로 침체기에 있는 경제를 살리는 일도 유시첸코에겐 발등의 불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이성재, 김현주,god가 말하는 ‘남자의 어떤 행동이 여자에게 비겁하게 느껴지나?’. 남자들이 생각하는 나의 이런 행동이 여자에게 비겁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어떤 것들인지 10대부터 40대까지 남자 5000명이 얘기하는 다양한 답변을 들어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10일부터 14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서울국제발명전시회를 찾아간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 20여개국이 참여한 이 전시회는 전세계 발명가들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또한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이 동시에 열려 국내 발명가들의 작품들을 전세계로 알릴 기회였다. ●애니토피아(EBS 오후 11시40분) ‘애니를 만나다’코너에서는 아카데미상 후보 외 7개 국제상을 수상한 작품 최신 명작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크래커’를 살펴본다. 전편은 장난감들의 즐거운 놀이, 후편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할 보다 나은 장식물을 찾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고 있다. ●뮤직엔조이(iTV 오후 6시55분) 겨울특집 1탄으로 뮤직비디오를 통해 본 2004년 연예계에 무슨 일이 생겼나 살펴본다. 이어서 ‘스타 뮤비연구위원회’에서는 연기와 노래 활동을 하고 있는 유진을 만나본다. 그리고 ‘Hot&New’에서는 신나는 캐럴 모음과 ‘슬픈연가’로 돌아온 조은씨를 만나본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개표 막바지에 다다르자 박정희 후보를 지지하는 몰표가 나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공화당 창당 자금 마련을 위한 증권 파동, 새나라 자동차 도입 부정, 워커힐 호텔 부정, 파친코 부정,3분 폭리 사건 등으로 시국은 어수선하다. 한·일 회담 반대를 외치는 데모는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용서(KBS2 오전 9시) 인영이 술을 마신 사실을 알게 된 형우는 화를 내지만 오히려 인영은 상관말라며 대들고 형숙은 자꾸 인영의 거짓 임신을 떠들어대는 경태가 불안하기만 하다. 한편 수민은 동사무소에 들렀다가 자신이 제주도로 전출신고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희만에게 이유를 묻는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경아는 선자에게 한 번만이라도 아기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선자는 다시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못박는다. 덕배와 진국의 대화를 엿듣던 영실은 자신을 사랑하는 덕배의 마음에 눈물을 머금는다. 영란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진국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MVP 나드손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MVP 나드손

    국내 프로축구에서 22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최우수선수(MVP)가 탄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단 투표로 실시한 MVP·신인왕 및 베스트 11 개표 결과 수원 삼성의 나드손이 전체 유효표 63표 중 무려 58표를 얻어 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대를 모았던 모따(전남·3표)와 우성용(포항·2표)은 처음부터 경쟁상대가 안됐다. 지난 1983년 박성화(할렐루야)가 처음으로 MVP에 오른 이후 외국인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22년 만이다. 브라질 올림픽 대표 출신의 나드손은 지난 시즌 K리그에 데뷔해 18경기에서 14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38경기에 출전해 14골,4도움을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소속팀 수원을 5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나드손에서 시작돼 마르셀­김대의로 이어지는 수원의 ‘삼각편대’는 국내 최강의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드손은 “외국인 선수가 22년 간 받지 못한 걸 내가 해서 더 기쁘고 2번,3번 더 받고 싶다.”면서 “계약기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고 수원이 원하는 한 계속 뛰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왕은 34표를 얻은 포항의 문민귀가 차지했다. 문민귀는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내기 스트라이커 방승환(18표)을 비롯, 김진용(울산·8표), 이정열(서울·5표)을 제치고 생애 단 한번 뿐인 감격을 맛봤다. 올초 호남대를 졸업하고 포항에 입단한 문민귀는 새내기답지 않게 ‘붙박이’미드필더로 활약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39경기 가운데 35경기에 출전한 강철체력이 강점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볼을 쫓아가는 악착같은 플레이가 돋보인다. 문민귀는 “다른 신인들보다 프로에 빨리 적응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파워를 늘리고 프로에 잘 적응을 해 내년에는 팀이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스트11’에는 수비수 산토스(포항), 이운재(수원), 김대의(수원)를 제외한 8명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국내 프로축구도 ‘젊은 피’와 용병으로 대폭 물갈이 됐다. 포워드(FW)는 MVP 나드손과 모따(전남) 등 용병들의 독무대였다. 미드필더에는 올림픽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김동진(서울), 김두현(수원)을 비롯, 따바레즈(포항), 김대의가 뽑혔다. 수비수는 산토스외에 유경렬(울산), 무사(수원), 곽희주(수원)가 영광을 안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프타임] K­리그 MVP·신인왕 15일 시상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오전 9시30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04시즌 K-리그 각 부문 수상자 개표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축구기자단은 13개 구단에서 추천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MVP, 신인상, 올해의 감독, 베스트 11 등 4개 부문에 걸쳐 투표를 마쳤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MVP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신인왕 및 감독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지급된다.
  • 타이완 野, 총선 과반유지 승리

    타이완 野, 총선 과반유지 승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臺灣) 입법위원 선거(총선)에서 야당이 과반을 유지하는 승리를 거뒀다. 집권 민진당은 11일 치러진 6대 입법위원 선거에서 55년 동안 입법원을 장악해 온 국민당에 또다시 패배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타이완 독립 추진 노력에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타이완 중앙선거위원회의 개표 집계 결과 전체 225석의 입법위원 중 국민당 79석, 친민당 34석, 신당 1석 등 야권이 114석을 얻은 반면 여권은 민진당 89석, 타이완 단결연맹 12석 등 101석을 차지,10석은 무소속에 돌아갔다. 타이완 언론들은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 2명을 포함, 야권의 실질 의석수를 116석으로 보고 있다. 천 총통은 선거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단합된 타이완이 필요한 시기”라며 각 정파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민진당 장쥔슝 비서장과 리잉위안 부비서장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반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야권의 승리는 중화민국의 승리이며 천 총통은 새로운 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이완의 정치 평론가들은 야권의 효과적인 공천과 집중과 선택의 선거 지원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당은 ‘약한 자를 구하고 강한 자를 도와주자.’는 ‘구약보강(救弱補强)’전략과 당내 고위급 인사들의 취약지구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방식을 택했다. 반면 천 총통의 민진당은 ‘타이완의 주체성’을 앞세워 “타이완이란 국명으로 유엔에 가입하겠다.”,“재외공관의 명칭을 타이완으로 바로잡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같은 자극적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타이완 정치 주간지 신신문(新新聞) 양자오(楊照) 부사장은 “여권의 패배로 천 총통이 주장하던 2006년 신헌법 제정에 제동이 걸렸다.”며 “여소야대가 확정된 만큼 천 총통은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타이완의 단결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은 타이완 입법위원 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를 신속하게 보도하면서도 논평 대신 중국 네티즌들의 축하 인사를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천 총통의 타이완 독립 의지가 민심을 얻지 못했다.”,“통일을 이루기 위한 좋은 결과가 더욱 많아지길 희망한다.” 등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국제플러스] 우크라이나 대선 여당후보 당선

    |모스크바 외신|지난 21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2차 투표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54) 현 총리가 야당의 빅토르 유시첸코(50)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관위는 99.14%의 개표결과 야누코비치가 49.42%, 유시첸코가 46.69% 득표했다고 22일 밝혔다. 득표율 차이가 2.73%로 나머지 개표에 관계없이 야누코비치의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유시첸코 진영은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수도인 키예프 등지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갖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 [열린세상]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김민숙 소설가

    지금 나는 미국에 와 있다. 미국 공항에 도착한 것이 미국 대선 일주일 전이었다. 공항 입국 심사대의 긴 행렬 끝에 서 있는데 벽에 걸린 텔레비전에서 케리와 부시가 뭐라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소리도 들리지 않고, 들린댔자 제대로 알아들을 리도 없건만 그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미국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미국 대선이라는 것이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지난 4년동안 혹독하게 겪었던 터라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나서부터 어쭙잖게 남의 선거판에 코를 빠뜨리고 텔레비전을 지켜봤다. 시차 때문에 잠을 못 자서 밤을 새우며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개표 현황을 지켜봤는데, 초반부터 부시가 앞서가고 있었다. 그럴 거라는 예감이 들긴 했지만 엄청 실망했고 뭐라 말할 수 없이 복잡한 심정이었다. 다음날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뭐가 그리 크게 달라지겠느냐며 스스로 복잡한 심정을 다스리고 졸린 눈으로 뉴스를 보고 있는데 케리가 나와서 선거에 진 것을 인정하고, 이제 갈라진 민심의 화합을 이루자고 호소하고 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라 과연 그들이 어떻게 화합을 이루어나갈지 궁금해하면서 동시에 지난 2년간의 난장판으로 갈라져서 시끄러운 한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본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게 자기와 다른 생각, 자기와 다른 행동, 자기와 다른 모양, 자기와 다른 출신 성분에 대한 배척과 질시의 감정으로 채워져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니 입맛이 썼다. 화합, 배려, 인정, 관용, 평화, 이런 말들은 그저 좇아야 할 이상이고, 한낱 아름다운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그런데 미국에 이민와서 살면서 그래도 조국이라고 한국을 걱정하는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 그 도무지 꼬리가 잡히지 않는 원인 불명의 대립과 분열은 이곳에서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각종 한인단체의 분열이야 으레 그러려니 하더라도, 이곳으로 유학온 아직 어리다고 할 수밖에 없는 중·고교 학생들까지 같은 한국 친구를 질시하고 서로 패를 짓는다는 것이다. 북미 대륙에는 그래도 자식에게 좀더 나은 교육과 기회를 주어보려는 엄청난 수의 한국부모들이 (어떤이는 워낙 가진 것이 많아서, 어떤이는 거의 가랑이까지 찢어지는 형국으로) 소위 환경이 좋은 사립학교에 조기유학을 보내고 있는데, 그곳 기숙사에서마저 만나자마자 서울의 어느 곳에서 살다 왔는지를 묻고, 강북의 변두리에서 살다 왔다면 단번에 따돌리고 강남 출신들끼리 어울려서 다닌다는 것이다. 미국 동부의 시골마을 사립학교 기숙사에서 강남 강북을 따지다니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십년전 서울 강남의 스물두평 아파트에 사는 친구의 아이가 하굣길에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데 같은 반 친구들이 작은 평수의 아파트단지에 산다는 것을 알자마자 거지라며 따돌리더라는 이야기를 아이에게서 직접 듣고 숨이 막힌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때 못지않게 아연했다. 기숙사에서 따돌림을 당해 혼자가 된 아이는 별수 없이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다지만, 그 쓰라림이 오죽하겠는가. 부모는 너무 분해서 그 강남 아이들에게 질세라 좋은 옷과 학용품을 준비해주는 데에 기를 쓰고 있었다. 다행히 아이가 의젓한 성품이라 기죽지 않고, 분발해서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고 특별활동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서 부모는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상처가 없겠는가. 그런데 걱정인 것은 따돌림을 당한 아이가 아니라 좀더 넓은 세상을 배우러 외국으로 와서까지 그런 식으로 친구를 따돌린다는 아이들이었다. 그 편협함이 과연 어디서 온 것이며 그 편협함이 미국에서 받는다는 그 훌륭한 교육으로 개선되어질까? 혹시 그 부모 또한 암암리에 그런 방식으로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아이들이 자라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그 편협함으로 이 사회의 그 수많은 장벽을 더욱 굳히는 것은 아닐지. 쓸데없는 망상으로 시차를 이기지 못한 밤을 꼬박 새우고 있다. 한국은 지금 몇시일까? 김민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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