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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표율 1%P차 초박빙… 멕시코 대선 혼전

    결국 1%포인트 안팎의 표가 승부를 갈랐다. 미국의 앞마당에 최초로 좌파 정권이 출현할지 여부를 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멕시코 대선 승자 발표가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승부 탓에 적어도 사흘 뒤로 미뤄졌다. 개표가 96% 진행된 3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 현재 집권 우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가 36.41%를 득표,35.41%에 그친 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두 후보의 표차는 0.9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개표가 완료되더라도 승자 발표에는 시간이 걸린다.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멕시코 선거관리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투표 마감 직후 “5일부터 컴퓨터를 동원, 정밀한 개표 점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승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 직후 전국 13만여개 투표소 가운데 7000여개 투표소를 표본추출해 당선 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1위와 2위의 지지율 격차가 너무 적어 당선자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AP통신은 이 표차가 1%포인트 안쪽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거의 들어맞았다. 두 후보 진영은 선관위 결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우세를 보였다가 초기 개표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난 PRD 지지자들은 이날 밤 몇시간째 이어진 빗속에서도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을 떠나지 않고 “사기”“거짓말”이라고 외쳐댔다. 그러나 오브라도르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연기를 수용하겠다.”며 지지자들에게 대통령직 수행 각오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자체 출구조사에서 50만표차로 승리한 것이 틀림없다.”며 “승리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길 건너편에 모여있던 PAN 지지자들에게 칼데론 후보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승리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선두라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선관위가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당분간 인구 1억 600만명의 멕시코는 혼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멕시코 선거 하면 떠오르던 폭력사태 재연에 ‘이러다 나라가 두 동강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온다.2000년 미국 대선처럼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비센테 폭스 대통령은 차분히 개표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한 표가 정확히 계산되고 집계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관심을 끌었던 멕시코시티 시장 선거는 마르셀로 에브라드 PRD 후보가 47%의 득표율로 데메트리오 소디 PAN 후보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개주 지사 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우세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하원의 경우 PAN 47%,PRD 33%, 제1야당 제도혁명당(PRI)이 20%를 득표해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새 대통령은 폭스 대통령처럼 혼돈의 의회를 상대하게 될 것 같다고 영국 BBC는 전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0.43점차 ‘아름다운 승복’

    0.43점차 ‘아름다운 승복’

    ‘0.04%P차 석패와 깨끗한 승복.’한나라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전대)를 13일 앞둔 29일 의미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재선의 임태희 의원. 사연은 이렇다. 소장·중도개혁 성향의 의원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모임인 ‘당의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미래모임)이 이날 국회에서 전대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1차투표를 실시했다. 선거인단 114명 가운데 110명이 참석한 투표결과 3선의 남경필 의원이 총점 375점을 얻어 1위, 재선의 권영세 의원이 284.1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임 의원은 283.72점으로 3위였다.2위와의 산술적 차이는 0.43점이지만 백분율로는 0.04%P에 불과하다. 그러나 간사단 합의에 따라 과반 득점자가 없어 남·권 의원만 결선투표에 올랐다. 임 의원은 70%를 반영하는 회원들 직접투표에서는 235점으로 1위를 했지만 30%를 반영하는 책임당원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성적이 낮아 석패해 지지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개표 뒤 임 의원은 한마디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두 후보 가운데 선출된 단일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0.43점 차이가 아니라 0.00004점이었어도 승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모임 책임간사인 박형준 의원도 “2,3위 차이가 너무 작아 잡음이 생길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임 의원이 미래모임의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자세로 깨끗하게 받아들였다.”고 덕담을 건넸다. 함께 경합했던 남·권 의원도 임 의원의 ‘아름다운 승복’을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미래모임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남·권 의원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여기에 2차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30일 최종 단일후보를 선출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대기업노조 산별전환 새 쟁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여부가 노동계의 관심사로 급부상되고 있다. 산별(산업별)노조는 동일산업의 여러 개 기업노조가 하나의 노조를 만들어 사용자측과 공동교섭을 벌이는 형태로 줄곧 노동계의 쟁점이 돼 왔다. 산별노조가 결성될 경우 노사협상 및 분규의 대형화로 이어져 노동운동의 일대 변혁이 예고된다. 26일 노동부와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완성차 4사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28일부터 조합원들에게 산별노조 전환을 묻는 투표를 실시,30일 저녁 개표 후 산별전환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에서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기업단위 노조에서 완성차 4사를 하나로 묶은 자동차연맹, 또는 금속산업연맹 등으로 단일 노조형태로 통합하게 된다. 특히 28,29일 이틀 동안 산별전환을 묻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찬반여부가 완성차 4사 노조의 산별전환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 미포조선, 현대제철 삼화금속, 현대하이스코,LG전자 등도 잇따라 산별노조 전환을 묻는 찬반투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 노조가 산별형태를 띠면 현재보다 노사협상이 훨씬 어려워 질 수 있는데다 각종 정치적 이슈나 대정부 투쟁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노조원들 사이에도 찬반여론이 분분해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상당수 노조원들은 “복리후생, 임금인상분 등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중소업체와 대기업노조가 함께 협상을 펼칠 수 없지 않느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03년 산별전환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으나 62.5%의 노조원만이 찬성, 전환요건인 찬성 3분의2선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산별전환이 일괄타결 등 장점도 있는 만큼 노조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페루 대선 ‘反차베스’ 역풍

    남미 대륙에 확산되던 급진민족주의에 제동이 걸렸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좌파인 알란 가르시아 후보가 자원 국유화와 부의 재분배를 주창하는 급진민족주의자 오얀타 우말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최근 이 지역에서 미국과 자유무역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는 것에 전전긍긍하던 부시 행정부와 월스트리트는 ‘최악’이 아닌 ‘차악’의 결과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반면 우말라 후보를 공공연히 지원하며 역내(域內) ‘반미전선’의 확대를 꾀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위신과 정치력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결과가 중남미의 정치적 역학구도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한다. 정치신인 우말라의 급격한 부상은 지난해 볼리비아 대선 이후 이 지역을 강타한 ‘좌파돌풍’의 상징적 사건이었기 때문이다.●우말라, 중산층 불안 극복 못해 개표가 77.3% 마무리된 상황에서 우말라 후보는 44.5% 득표에 그쳐 가르시아 후보에 10%포인트의 큰 차로 뒤졌다. 이로써 4월 1차투표에서 30%가 넘는 득표율로 1위에 올랐던 우말라의 집권은 좌절됐다. 무엇보다 부유층의 거부감과 중산층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우말라의 패인으로 꼽힌다. 정치 부패를 청산하고 부를 재분배하겠다는 공약으로 빈민층의 열광적 지지를 얻었지만 기업 초과이윤에 대한 중과세와 에너지 부문에 진출한 외국기업과의 계약변경 같은 급진적 의제를 제기하면서 부유층과 월스트리트 자본의 반발을 자초했다. HSBC와 JP모건,S&P 등은 우말라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뛰어오른 지난 3월 페루 채권의 평가등급을 하향조정, 위기감을 고조시켰다.●우파 ‘가르시아 지지’로 판세 역전 1차 투표에서 우말라에 6%포인트 차로 뒤졌던 가르시아가 전세를 뒤집은 데는 결선투표 국면을 사실상 ‘차베스 요인’에 대한 국민투표로 전환시킨 전략이 주효했다는 진단도 있다. 대선 초기국면부터 우말라와의 유대를 과시했던 차베스는 가르시아가 당선되면 페루와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불필요한 마찰로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가르시아는 우말라에 대해 “페루를 베네수엘라식 포퓰리스트 경제와 반미주의의 나락으로 빠뜨릴 위험인물”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차베스와 페루 정부의 대결이 심화되면서 결선진출이 좌절된 우파진영이 우말라 당선을 막기 위해 가르시아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것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차베스 효과’ 분수령은 7월 멕시코 대선 일부에선 가르시아가 최근 안데스 지역에서 힘을 얻는 자원국유화와 재분배에 대한 요구를 어떤 식으로든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가르시아 역시 우말라와 유사하게 가스 등 핵심산업에 대한 외국기업과의 재협상 및 과세강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가르시아 집권을 ‘반(反)차베스 노선의 승리’로 단정하는 일각의 기류에 제동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이 ‘차베스 효과’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되리라고 본다. 미국과의 무역협정 재협상과 국가복지 확대 등을 내걸고 선거전 돌입 후 줄곧 선두를 달려온 좌파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지난 4월 TV토론 불참을 계기로 집권여당의 칼데론 후보에게 추월당한 뒤 1개월 넘게 피말리는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5·31선거 시청률 예전만 못해

    투표 전부터 결과가 예상된 5·31지방선거의 판도가 지상파 방송의 개표방송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지방선거 개표방송의 지상파 4개 채널(KBS1,KBS2,MBC,SBS) 시청률은 30.9%로,2002년 개표방송 당시 시청률(37.7%)보다 6.8%포인트 낮아졌다.
  • [5·31 이후] 기초의원 기호때문에 ‘당락 희비’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한 선거구에서 2∼4명의 후보를 뽑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됨에 따라 당별로 2∼4명의 후보를 내보낸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기호는 정당별 고유숫자에 가, 나, 다, 라가 추가되는 식으로 결정됐다. 예컨대 한 선거구에 열린우리당에서 3명이 출마했다면 열린우리당을 나타내는 숫자 1에 후보들의 이름(가나다 순)에 따라 1-가,1-나,1-다와 같은 식으로 기호가 부여됐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면면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가’ 후보를 우선적으로 찍는 경향이 많을 것이란 지적이 선거 전부터 제기됐다. 실제 여당의 한 후보는 이런 기호결정 방식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개표 결과 이런 우려는 근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기초의원 당선자 2513명 중 ‘가’ 기호로 당선된 후보는 열린우리당 193명, 한나라당 730명, 민주당 112명, 민노당 1명, 국민중심당 21명 등 모두 1057명(42%)으로 ‘나, 다, 라’ 기호를 받아 당선된 후보의 총 합계인 841명보다도 많았다. 같은 정당 안에서도 ‘가’ 후보들의 당선율이 훨씬 높았다. 한나라당의 경우,‘2-가’로 당선된 후보는 730명으로 ‘2-나’ 후보 492명보다는 238명,‘2-다’ 후보 126명보다는 무려 604명이나 많았다. 열린우리당도 ‘가·나’ 간 당선자 차이는 140명이나 됐다. 이처럼 복잡한 기표방식으로 당초 무효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의 2.6%보다 0.6%P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중앙선관위원회는 밝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31 이후] 시군구 230곳중 與19곳…민주보다 뒤져

    [5·31 이후] 시군구 230곳중 與19곳…민주보다 뒤져

    지방선거 최종 개표결과 한나라당은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25개 구청장까지 100%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역구 서울시의원 96명도 완전 독식했고,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서울시의회 106석 가운데 102석이 한나라당 소속이다.96%의 기록적인 점유율인 셈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구청장·지역구 시의회의원 선거에서 전패했다. 전국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은 19명으로, 민주당의 20명보다 더 뒤처졌다. 한나라당의 155명과 비교하면 8분의1 수준이다. ●연패행진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즉 7대 대도시에서 기초단체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74대0’의 처참한 성적표다. 강원·경북의 기초단체장 후보는 모두 패했다. 그나마 경기 구리시장에 여당 박영순 후보가 당선돼 수도권 기초단체장에서 전멸할 뻔했던 수모를 간신히 면했다.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에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한 곳도 많았고,185명이 도전해 19명이 살아 남았으므로 생존율은 ‘1할’대다.‘전국 정당’을 표방했지만 선거 막판에 표를 달라고 읍소했던 전남·북, 광주에서도 역시 비참하게 졌다. 이 지역 기초단체장 41명 가운데 여당은 9명에 그쳤고, 민주당이 20곳에서 이겨 ‘호남의 맹주’ 자리도 민주당에 넘겼다. 전국적으로는 지역구 시·도의원 655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이 33명밖에 안 됐다. 의석 비율로는 4% 정도다. ●비례 광역의원 한나라당 53.8% 사상 최고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중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곳을 석권했다. 승률 75%로 한 정당이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승리한 것은 역대 기록이다. 또 전체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155명을 배출, 지난 2002년 때 60.3%였던 점유율을 뛰어넘어 67.4%의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비례대표 광역의원 투표를 기준으로 한 정당 득표율은 한나라당이 전체 1876만 3078표 가운데 53.8%를 얻어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1.6%, 민주노동당 12.0%, 민주당 9.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은 특히 서울·경기·인천의 기초단체장 66명 가운데 61명을 배출하며 수도권을 사실상 ‘접수’했다. 무엇보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를 모두 이긴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단 한 표 차이로 당락결정 피말리는 접전을 치를 까닭에 아슬아슬한 차이로 당락이 오가는 촌극도 빚어졌다. 경기 가평, 강원 화천, 전남 고흥에서 기초의원에 출마한 후보자 3명이 각각 상대 후보를 1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강원 태백에서 광역의원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연식 후보는 열린우리당 손석암 후보를 2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 국민중심당 이기봉 충남 연기군수 당선자는 열린우리당 최준섭 후보를 10표 차이로 따돌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망연자실…한나라 함박웃음

    선거 결과 만큼이나 여야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31일 저녁 개표 초반부터 열린우리당은 초상집처럼 가라앉은 반면, 한나라당은 잔칫집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오후 6시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전북지사 1곳만이 당선 예상 지역으로 나오자 중앙당사의 개표 상황실은 찬물을 끼얹는 듯 무거운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정동영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김근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특히 ‘수성(守城)’을 자신했던 대전마저 오차범위 안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데 대해 당직자들은 너나 없이 장탄식을 쏟아냈다. 선거전 종반까지도 열세지역이었던 대전과 제주 2곳에서 오차범위내 승리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압승이 예측되자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특히 한나라당 당선예상 지역에서 후보들이 5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명실상부한 압승”이라며 자축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지침을 내려보내 출구조사 결과만 갖고 당선 소감을 발표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최종결과 발표시까지 ‘낮은 자세’를 취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민주당은 개표 전부터 선거 결과를 낙관한 듯 오후 5시에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당사 상황실에 나와 개표를 기다렸다.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상황실엔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청장 1곳을 제외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이 좌절되고, 기대를 걸었던 지방의원 비례대표 득표율도 목표치에 미달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중심당은 당력을 총 집중했던 대전과 충남·북 등 3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全敗)가 확실해지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朴風’에 아슬아슬…대전·제주 피말린 개표

    ‘朴風’에 아슬아슬…대전·제주 피말린 개표

    5·3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제주와 대전이었다. 두 지역에선 개표율이 50%를 넘어선 뒤에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만큼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제주에선 도지사를 놓고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시종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피말리는 시소게임을 벌였다. 흉기피습을 당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퇴원하자마자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두 지역에서 지원유세를 잇따라 강행, 더더욱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고갔다. 결과적으로도 박 대표의 흉기 피습과 부상 투혼이 이들 지역의 막판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특히 제주지사는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현 후보와 김 후보가 42.3% 대 42.1%로 불과 0.2%P의 차이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혼전을 예고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됐다. 지방선거사상 이토록 치열한 접전은 없었다. 대전시장 선거도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44.4% 대 42.2%로 오차범위 내에서 겨우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사, 예측불허의 피말리는 접전 제주지사의 경우, 개표율 54%를 약간 넘기면서 현 후보와 김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3.1%,41.4%로 1.7%P 차이로 현 후보가 앞섰지만 개표율 60%를 넘어서면서 김 후보 42.5%, 현 후보 41.3%로 전세가 역전됐다. 이같은 격전은 제주도 선거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과 성씨 등 인맥관계와 친소관계가 크게 작용했고, 집성촌을 중심으로 한 일부지역에서 ‘몰표’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 후보를 20%P 이상 앞섰고, 선거전이 시작된 뒤에도 10%P 이상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 일각에선 지난 2004년 재보선에서 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지 2년밖에 안된 현역 지사를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공천에서 배제한 데 대한 책임론까지 대두됐다. 그러나 박 대표 피습 이후 제주 여론도 움직이기 시작해 현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선거 이틀 전까지도 김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역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같은 판세는 선거 전날 박 대표의 제주 유세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박빙의 승부로 이어졌고, 출구조사에서는 0.2%P 앞서 역전 가능성을 높였다. ●대전시장, 양보없는 ‘중원쟁탈전’ 대전 역시 제주 못지 않은 격전지였다. 대전은 여야 모두에 놓칠 수 없는 중원의 심장부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면 더욱 그렇다. 거기에 당과 후보들의 은원관계까지 겹쳤다.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는 현역 시장이었고,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염 후보와 호흡을 함께 한 정무부시장이었다. 개표율이 25%를 넘기면서 박 후보가 앞서기 시작해 36%에선 박 후보가 45.7%의 득표율로 염 후보를 6%P나 앞서나갔다. 선거 초반만 해도 염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 낮은 정당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 나갔다.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인물론’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박 대표의 피습과 퇴원 직후 대전행은 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고, 급기야 출구조사에서는 역전 드라마로 이어졌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與 최악참패 정치권 ‘소용돌이’

    與 최악참패 정치권 ‘소용돌이’

    ‘풀뿌리 일꾼’을 뽑는 제4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한나라당은 ‘5·31대첩’에 환호했다. 열린우리당이 집권당 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참패를 당했고, 한나라당은 호남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압승했다. 이날 밤 12시18분 현재 16명을 뽑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69.7%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11곳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대전에서 4.2%포인트 정도 앞서는 등 12곳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한나라 기초단체장도 휩쓸어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은 물론 영남지역 5곳과 강원, 충남·북 등에서 열린우리당에 무려 2∼3배 안팎으로 앞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싹쓸이했다. 제주에서는 현명관 후보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등 마지막까지 예측키 어려운 혼전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12∼13곳을 석권하게 됐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광역단체장을 확보한 정당은 역시 한나라당으로 지난 2002년 11곳에서 당선됐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겨우 전북 1곳에서만 1위를 차지하고 기대를 걸었던 대전마저 한나라당에 추월당해 지지 기반이 거의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한나라당의 독주는 기초단체장에서도 이어져 같은 시간 기준으로 한나라당은 전체 230곳 가운데 153곳에서 1위를 달렸다. 열린우리당이 1위를 기록한 곳은 21곳에 불과해 22곳에서 선두를 달린 민주당보다 1곳이 더 적었다. 광역 비례대표의원을 뽑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은 55.4%로 절반을 넘었다. 열린우리당은 20.7%에 그쳤으며, 이어 민주노동당 11.6%, 민주당 9.2%, 국민중심당 2.7%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선거로 인해 무엇보다 여권은 거대한 민심 이반을 선거 결과로 확인함으로써 향후 정국 운영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우리당 ‘집안싸움´ 가열될 듯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지역기반이 전북 등에 국한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이게 돼 향후 정국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퇴할 뜻을 시사했으나 참패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여권 내 대립과 분열이 심화될 공산이 적지 않다. 정 의장을 중심으로 선거 종반 제기한 ‘민주세력 대연합론’을 계속 시도할 경우 친노(親盧)세력의 거센 반발로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흉기 피습에도 ‘부상투혼’을 발휘한 박근혜 대표가 위상을 더 굳히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6월 말 광역단체장에서 물러나면 본격적인 당내 대선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마감 결과 유권자 3706만 4282명 가운데 1900만 91명이 투표해 51.3%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찬구·전광삼·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大權 가도 ‘활짝’ 박근혜

    “많은 걱정을 해주신 대구 시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염려 덕분으로 무사히 퇴원하게 됐다. 가서 뵈어야 할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1일 오후 2시35분께 주소지인 대구 달성군의 투표소에서 기표하며 한 말이다. 이로써 박 대표는 지난 29일 퇴원 후 3일 동안 이어간 드라마틱한 ‘결기 정치’를 마무리하고 또하나의 ‘날개’를 달았다. 그는 의료진이나 유정복 비서실장 등 측근 인사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 퇴원 직후 대전 지원유세를 전격 강행한 데 이어 30일 제주 지원유세와 이날 대구 달성군에서 투표했다.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점심으로 죽을 먹은 뒤 서울을 출발, 투표소에 도착한 박 대표는 손바닥으로 흉터 부위를 가리며 투표장으로 들어갔다. 따가운 햇볕에 노출돼 상처가 덧날 것을 우려해서다. 투표소 참관위원들에게 가볍게 목례한 뒤 투표를 마친 박 대표는 달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과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귀경했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밤 8시40분께 당사 선거상황실에 들러 개표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 2004년 당 대표에 취임한 박 대표는 총선, 두 차례의 재보궐 선거 등을 진두지휘하며 매번 승리를 일궜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 사상 이례적으로 유세 도중 흉기피습을 당한 것은 ‘개인 박근혜’로서는 아픔이지만 ‘정치인 박근혜’로서는 큰 도약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사건 이후 “흔들림없이 지방선거를 준비해달라” “대전은요?” 등 ‘의연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돋을새김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박 대표는 고전하던 대전 시장, 제주 지사 선거를 ‘부상유세’로 호전시키면서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전반적 분위기다. 승패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격전을 치르는 당 후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기 때문이다. 그가 이날 밤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선거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개표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아울러 그가 퇴원 직후 터뜨린 일성에는 향후 그가 보여줄 정치 행로와 각오를 잘 보여준다. 그는 “저의 피와 상처로 우리나라의 모든 갈등과 상처가 봉합되고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통합의 정치’를 펼칠 것을 시사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제4회 ‘내고장 일꾼’ 뽑기 시작

    제4회 지방선거 투표가 31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106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는 3867명의 내고장 일꾼을 뽑는다.광역단체장 16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230명,광역의원 655명,광역비례 78명,기초의원 2513명,기초비례 375명 등이다. 이번 선거에는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을 비롯해 군소정당,무소속 후보 등 모두 1만 2194명이 출마,경쟁률이 지방선거 사상 최고인 3.15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표율은 2002년 48.9%보다 낮은 사상 최저인 40%대 초·중반대로 예상되고 있다.중앙선관위원회 조사 결과 정치 불신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기존 선거와 달리 초반부터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가 예상되는 판세가 종반까지 유지되면서 열기를 더하지 못한 측면도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개표는 259개 개표소에서 진행된다.투표 마감 직후 부재자 투표함부터 개표하며 이후 투표함이 도착하는 대로 진행된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밤 11시쯤 당락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예상했다.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자정을 전후해 대부분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최종 집계는 1일 새벽 3∼4시쯤 완료될 예정이다. 공식 선거 운동은 후보 등록 다음날인 지난 18일 개시돼 30일 자정을 기해 종료됐다.중앙선관위는 투표 마감 때까지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선다. 전광삼기자 온라인뉴스부 hisam@seoul.co.kr
  • 방송3사, 투표마감 즉시 예측조사 발표

    지상파 3사는 5·31 지방선거의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6시 16개 광역단체장 선거구를 중심으로 예측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한다. 어느 방송이 정확히 맞힐까 하는 게 시청자들의 관심사이지만 일찍이 당락이 드러난 이번 선거의 특성상 그 재미는 반감된 셈이다. 또한 KBS,SBS가 손을 잡는 바람에 두 방송과 MBC의 대결로 축소됐다. 방송들은 선거 전 전화조사와 선거 후 출구조사를 종합분석한 조사결과를 내보낸다. KBS,SBS는 정치여론조사 전문기관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TNS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6일 1차 전화조사를 시작으로 30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9만 6000명을 조사했다. 광역단체장 16개 선거구와 수원 성남 고양 충주 전주 창원 등 기초단체장 선거구 6곳이 대상. 전문가 6명으로 이뤄진 판정단을 운영, 최종 예측조사 결과를 세밀하게 검증해 정확성을 높인 뒤 발표한다. 출구조사는 전국 광역단체장 300개 투표소에서 실시되지만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대전 제주 등에서 표본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KBS는 1TV를 통해 31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선거 특집 방송을 한다.SBS는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특집 방송을 한 뒤 정규 방송으로 전환한다. 정규 시간에는 자막으로 개표 속보를 전하게 된다. MBC는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16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4만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두 차례 실시했고, 서울 경기 대전 충남 부산 광주 제주 대구 등 8개 지역에 대해서는 5만∼6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종합해 예측 결과를 발표한다. 오후 4시50분부터 10시까지 특집 방송을 한 뒤 밤 12시20분부터 35분 동안 다시 개표 방송을 진행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선관위, 선거 앞두고 나사 풀렸나

    어제 오늘 이틀 간 전국 506곳에서 5·31 지방선거 부재자투표가 실시된다. 사실상 투표가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경남 양산에서는 직원의 실수로 1선거구와 2선거구의 투표용지가 뒤바뀌어 배달됐다. 해당 지역 선관위는 뒤늦게 이를 알고 부재자 투표용지를 재발송하는 소동을 벌였다. 선관위가 선거를 앞두고 근무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러가지 제도가 바뀌었다. 부재자투표요건이 확대돼 선거일에 자신의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없는 사람은 신고하면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부재자는 85만 3000여명으로 늘어났다. 투표연령도 20세에서 19세로 낮아져 61만명이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됐다. 외국인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져 영주권을 얻고 3년 체류한 사람들도 투표할 수 있게 됐다. 모두 선거관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요인이다. 기초의원에도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선관위 직원들의 일손은 더욱 바쁘게 됐다. 예전과 달리 선거관리 사고가 많아진 것도 이러한 이유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선거관리에 허점을 보여선 안된다. 후보자의 부정행위 등은 법원에서 가릴 수 있지만 선거관리에 문제가 생기면 선거 결과 자체가 부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공권력의 권위도 손상된다.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구가 작아 적은 표차로 당락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경남 양산처럼 부재자 투표용지가 잘못 배달되는 사고가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이유다. 선관위는 선거 당일까지 투·개표 등 더욱 엄중하게 선거관리를 해야 한다.
  • 선거보도 외면 월드컵만 열올려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방선거에 대한 정보는 외면하면서 월드컵 보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지상파 3사의 15개 시사·교양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MBC와 SBS는 선거 관련 내용을 한건도 다루지 않는 등 선거 무관심이 심각하다고 25일 밝혔다. 민언련에 따르면 MBC는 4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11회 방영하면서 선거 관련 주제를 한번도 다루지 않았다.SBS도 4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9회 방송되는 동안 선거를 다룬 내용은 없었다.KBS는 7개 시사·교양프로그램을 31회 방송했지만 이 중 3개 프로그램에서만 11회에 걸쳐 선거를 다뤘다. 그러나 ‘생방송 시사투나잇’에서 9회를 다뤄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거를 다룬 KBS 시사프로그램들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주제는 다양했으나 유권자의 선택에 필요한 정책과 공약에 대한 소개나 검증, 선거제도의 변화 등을 심층적으로 다룬 프로그램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언련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지상파 3사의 저녁종합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여전히 유권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 검증 보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지상파 3사는 월드컵에 대해서는 특집과 연예오락, 교양정보, 보도프로그램 등도 모자라서 시사프로그램까지 나서고 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지방선거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특히 선거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시사프로그램이 선거관련 방송을 외면하고 월드컵 특수를 좇아가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이제라도 다양한 선거관련 아이템을 개발, 유권자들에게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에 대한 외면과 달리 월드컵에 대해서는 지상파 3사가 경쟁적으로 과잉보도를 하고 있다. 연초부터 ‘올해는 월드컵의 해’라며 뉴스를 월드컵 소식으로 채우더니 월드컵 ‘D-30’이었던 지난 10일을 전후로 뉴스는 물론, 각종 특집과 기획을 통해 월드컵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프로그램들마다 양 늘리기에만 급급해 내용이 중복되고 흥미 위주로 치우쳐 ‘방송이 국민들보다 더 흥분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시청자는 “아나운서들이 ‘월드컵 4강’ 운운하는데 너무 띄우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상파들이 월드컵에 ‘올인’한 나머지 다른 주요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는 31일 지방선거 개표방송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스튜디오를 만들고, 최첨단 ‘비주얼 데이터쇼’를 보여주겠다는 지상파들의 전략이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내긴 美뉴올리언스 시장 재선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홍역을 치른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장 선거에서 레이 내긴 시장이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93%가 진행된 20일(현지시간) 결선 투표 개표 결과 내긴 시장은 52.9%(5만 6068표)를 얻어 47.1%(4만 9884표)에 그친 미치 랜드리어 루이지애나주 부지사를 물리치고 승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현지 언론도 95%가량 진행된 개표 결과와 2만 5000명의 부재자 투표를 종합, 내긴 시장이 52%의 득표를 기록했다고 전했다.특히 흑인인 내긴 시장이 결선투표 끝에 백인 랜드리어 후보를 물리침에 따라 30년 만의 백인 시장 탄생은 무산됐다. 카트리나 이후 저지대에 살던 흑인들이 대거 이 도시를 빠져나가면서 어느 때보다 백인 시장 탄생 기대가 높았다. 지난달 21일 치러진 1차투표에서는 내긴 시장이 39%를 득표,28%에 머문 랜드리어 후보를 앞섰으나 과반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1차투표 이후 랜드리어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해 결선투표 결과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뉴올리언스 로이터 AP 연합뉴스
  • 싱가포르 PAP 총선 압승 리셴룽총리 장기집권 체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장기 집권의 서막’을 열었다. 리 총리는 7일 “새로운 젊은 지도부가 앞으로 15년에서 최대 20년동안 싱가포르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 총리의 장기 집권 선언은 6일(현지시간) 실시된 싱가포르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집권 국민행동당(PAP)이 압승한 결과이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이다. PAP는 개표 결과 전체 84개 선거구에서 기존의 82개 의석을 고스란히 유지했다.37개 선거구는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경합을 벌였던 47곳에서 45개 의석을 확보했다. 야권이 확보한 의석은 2석에 그쳤다. 리 총리는 내년 6월말까지 임기인 현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승부수로 던져 권력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리 총리는 1984년 이후 선거에 연속 당선된 5선 의원.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국 총재,2001년부터 재무장관직도 겸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블레어총리 사임압박 거세질 듯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대패(大敗)했다. 최근 잇따라 터진 각료들의 실책과 스캔들에 유권자들이 심판을 내렸다는 평가다. 블레어 총리는 사임 압박을 헤쳐 나가기 위해 개각을 단행했다. 총 1만 9579명 중 176개 선거구 4360명을 새로 뽑는 지방의회 선거에서 노동당은 288석을 잃었다(173개구 개표). 1997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지방의회에서 제 3당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새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은 278석을 새로 얻어 1992년 지방선거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反)이민정책을 표방하는 극우정당 영국국민당도 런던 동부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어 15석을 추가했다. 제2 야당인 자유민주당은 25석을 더 챙겼고 녹색당도 18석을 새로 얻었다.투표율은 36%로, 차기 총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을 정당 지지율로 환산하면 보수당 40%, 자유민주당 27%, 노동당 26%로 각각 나타난다. 레임덕 위기에 빠진 블레어 총리는 5일 오전 내무, 외무, 교육, 통상, 국방 장관을 경질하는 대규모 개각을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블레어 총리가 사임하든지, 차기 총리 후보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날짜를 밝히라는 여론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블레어 총리의 대가성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진데다, 각료들의 잇단 실책도 패배 원인이란 분석이다. 특히 찰스 클라크 내무장관은 선거 전에 외국인 범죄자를 추방하지 않고 석방해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존 프레스콧 부총리는 여비서와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선거제도 유감/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선거가 주는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맥주 한잔 하면서 TV로 밤새 개표 방송을 보는 일이다. 당사자들이야 피가 마를지 모르지만 시시각각으로 정당이나 후보자별 득표수가 변할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것을 바라보는 재미는 짜릿하다. 경마에서처럼 후보자간 경쟁이 접전일수록 더욱 주목하게 되고 흥미와 관심이 커지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개표 방송의 재미를 갖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두 군데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선거 결과를 상당한 확신을 갖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역별 지배 정당의 공천을 받은 단체장 후보와 다른 정당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선거운동을 통해 쉽게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벌어져 있다. 여전히 굳건한 지역주의의 위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 여론 지지도를 볼 때 단체장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역시 지역적 지배 정당이 모든 의석을 ‘싹쓸이’하는 일도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지방정치 내의 견제와 균형은커녕,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모두 한 정당이 차지하는 지역적 일당독점구조가 더욱 공고화되고 있는 것이다. 단체장 선거에서는 보다 많은 지지를 받은 한 후보만을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의 표는 ‘버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이런 결과가 예견되는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 만일 어떤 지역의 전 의석을 어떤 한 정당이 다 차지하게 되더라도 그 지역 유권자 모두가 그 정당을 지지한 것은 아닐 것이다.6대4든,7대3이든 비율은 다르겠지만 그 지역의 ‘주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소수’ 집단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만다. 비례성이 낮은 현행 선거제도가 이런 문제를 낳고 있다. 이처럼 ‘일부’의 지지로 ‘전부’를 장악할 수 있게 하는 현행 선거제도는 지방정치 내부의 견제와 균형의 부재라는 심각한 제도적 문제점을 낳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 상대 지역 지역주의의 견고함과 배타성을 재확인하게 한다. 그리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자극한다. 각 지역의 지역주의가 지방선거에서 이런 과정을 통해 재생산되고 강화되어 가는 것이다. 지방정치의 독점과 배제의 구조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방선거 자체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찍어봐야 내 사람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투표를 안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또 다른 쪽에서는 ‘굳이 안 찍어도 될 것’이기 때문에 투표를 안 하게 된다. 우리 지방정치의 폐쇄성과 배타성은 서구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그 특성이 더욱 분명해진다. 서구의 지방선거에서는 일반적으로 총선 때보다 많은 수의 정당이 지방의회에 진출한다. 이 가운데는 사냥, 낚시, 맥주, 자동차 등 ‘특별한’ 이슈를 제기하며 지방의회 의석을 차지한 정당들도 제법 존재한다. 이들이 던진 이슈는 사소해 보이고 우스꽝스러운 것도 있지만 지방의회가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고 또한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표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들의 의석 획득이 가능했던 것은 물론 비례성이 높은 선거제도 때문이었다. 민주주의의 교육장이라는 지방정치가 우리나라에서는 다수의 독점과 소수의 배제로 이어지고 배타적 지역주의를 강화하는 뜻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지금까지 전개된 지방선거 과정을 지켜보면 지역 주민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 ‘다원적 지방정치’를 이루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또 잊고 덮어둘 일이 아니라 지방정치의 독점적, 폐쇄적 구조를 깰 수 있는 개방적이고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로의 개정을 위해 서둘러 중지를 모아야 할 것 같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 외삼촌·조카 구의원 놓고 한판 격돌

    외삼촌과 조카가 5월 지방선거에서 구의회 의원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동상이몽의 주인공은 서울 양천구 의회 ‘바’ 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예비후보 박두성(사진 왼쪽·60)씨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현 양천구의회 의원 전광수(오른쪽·39)씨.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구의원으로 당선됐던 전씨는 2002년 말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이번 선거에 무소속 출마했고 외삼촌인 박씨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어렸을 적부터 내게 많이 사랑을 주셨던 외삼촌이다.” “조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여러모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격려와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경쟁 관계이지만 두 사람은 올해 지방선거부터 선거제도가 중선거구제로 바뀌어 선거구당 당선자 수가 2명이 된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동반당선의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23일 “조카가 열심히 해서 함께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전씨는 “삼촌과 동반 당선해 개표 결과가 나오는 5월31일 저녁에 가족과 모여 웃으며 뜨거운 포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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