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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 재선

    세르비아 대선에서 친서방 개혁주의자인 보리스 타디치(50)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4일 dpa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타디치는 이날 실시된 결선투표 개표 결과,50.5%를 득표해 47.9%를 얻은 급진당 후보인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부총재에게 신승을 거뒀다고 세르비아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딩가, 평화유지군 케냐 파병 요청

    케냐 유혈사태 해결의 한 열쇠를 쥐고 있는 야당 지도자인 라일라 오딩가가 3일(이하 현지시간)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에 평화유지군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유엔이 해결사로 파견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정부와 야당이 유혈사태 종식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실시된 대선 개표조작 의혹으로 시작된 유혈사태는 한달 넘게 지속되면서 종종분쟁으로 비화됐다. 심지어 인종청소 양상까지 띠고 있다. 케냐 적십자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863명이 목숨을 잃고 26만 1000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뉴스전문 채널인 CNN 등 외신은 이날 오딩가가 케냐 서부지역의 본도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폭력이 심각한 만큼 평화유지군을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딩가가 이끄는 오렌지민주운동 대변인인 살림 로네도 “폭력이 전례없던 수준이고 공포스러운 규모”라며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군이 폭력을 막을 능력이 없다.”며 “살인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경우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케냐 정부와 야당은 지난 1일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조치를 15일 내에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4개항의 평화안에 합의했었다. 아난은 “양측의 회동이 3일 재개되며 이번주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술술 새는 시·군 예비비

    술술 새는 시·군 예비비

    태풍·폭설 등 예기치 못한 재난 대비용으로 놔둔 시·군의 예비비가 불법선거의 보전 비용으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 관련 비용은 목적에 맞게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해야 하지만 시·군들은 지난해 말 예비비를 손쉽게 빼내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 일부 시·군은 예비비가 수백만원밖에 남지 않아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으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전남-시·군-광주 지난해 28억원 지출 15일 전남도와 광주시, 해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도와 시·군, 광주시가 재·보궐 선거 비용으로 지출한 예비비는 28억여원에 이른다. 나주시만 예비비가 아닌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단체장 3곳, 도의원 1곳, 시·군의원 5곳 등 9곳에서 재·보궐선거를 치렀다. 이들 시·군의 지출액은 23억여원이다. 지역별로는 영암군이 군의원 선거에 4700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장성군이 군수 선거에 6억원으로 천차만별이었다. 전남도는 나주시 제2선거구의 도의원 보궐선거 비용으로 도비 3억 5800만원을 지원했다. 도의원이기 때문에 도에서 선거 비용 일체를 부담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때 단체장 재·보궐 선거를 함께 치른 장흥군은 2억 8600만원, 해남군은 3억 2900만원, 장성군은 6억 400만원을 예비비로 선관위에 건네줬다. 또 시의원 선거에 순천시가 1억 9800만원, 여수시 2억 1491만원, 나주시 9434만원(추경 편성)을 지원했다. 광주시는 시의원 재선거 3곳에 5억 5627만원을 지원했다. 이는 시가 지난해 지출한 예비비 12억 5557만원의 44%에 이른다. 광주시의원 재·보궐선거 평균 비용으로 1억 8000여만원이 든 셈이다. 따라서 4월 총선에 시의원 3명이 출사할 태세여서 오는 6월 보궐선거 비용으로 광주시는 5억여원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 등 재·보궐선거 원인제공자가 선거비용 부담해야 공직 선거법 277,122조와 지방자치단체 선거관리규칙 3,4,5조에 따라 시·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재·보궐선거 비용으로 요청한 공통 경비와 선거 보전 비용은 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공통 경비는 투·개표 종사자와 불법선거운동 감시자, 홍보물 발송과 벽보 붙이기 등 주로 인건비로 나간다. 그러나 큰 돈은 후보자들이 유효 득표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 보전받는 선거 비용이다. 후보당 수천만원 이상을 가져간다. 일부 유권자는 “재·보궐선거 등 불법 행위 제공자에게 선거 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군 예산 관계자들은 “예비비는 재난 대비용 성격이 짙고 쓰고 남은 돈은 다음 해로 넘어가지만 정작 재난을 당하면 부족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일선 선관위에서는 “재·보궐 선거가 예상이 되는데도 시·군에서 추경예산 대신 예비비로 불법선거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삼성화재에 1년여만에 짜릿한 역전승 뒷심부족 굴레벗고 한 경기차 선두추격

    겨울리그 10년을 좌지우지했던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강점은 풀세트 승리에 익숙하다는 데 있다.2005년 원년부터 지금까지 풀세트 접전 마지막 세트인 ‘15점 단기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모두 11차례, 진 건 6경기뿐이었다. 오로지 ‘이겨본 경험’ 덕이었다. 반면 대한항공의 풀세트 승률은 50% 남짓, 그나마 대부분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과 상무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뒷심이 밀린다.”는 자타의 평가가 나올 만도 했다. 그러나 2년째 약점을 한 꺼풀씩 벗고 있는 대한항공이 ‘뒷심 부족의 굴레’에서도 벗어났다. 대한항공이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막판 노장 센터 이영택(8점)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3연승의 휘파람을 분 대한항공은 이로써 10승(3패)째를 기록하며 남자부 두 번째로 두 자리 승수에 진입했고, 선두 삼성(11승2패)에는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이 삼성을 제압한 건 지난해 1월3일 이후 처음이고 프로출범 이후 두 번째. 대한항공은 또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LIG 등에 승리를 거둔 뒤 호락호락하지 않던 삼성에까지 역전승을 빼앗아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날 두 팀의 득점은 프로배구 6번째로 최소 점수차(0점)를 기록할 만큼 양팀의 공방은 뜨거웠다. 기선은 삼성이 먼저 잡았다.1세트 22-22 동점에서 고희진(13점)의 속공, 석진욱(10점)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안젤코(38점)가 보비(29점)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첫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도 2세트 23-23의 고비에서 강동진(12점)의 대각 스파이크와 상대 범실로 균형을 맞췄다. 보비와 안젤코가 번갈아 장군, 멍군을 부르며 3,4세트를 주고받은 뒤인 5세트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건 최고참 이영택.6-4로 앞서던 삼성이 상대 리시브를 ‘다이렉트 킬’로 처리하지 못하자 대한항공은 강동진의 알토란 같은 득점과 상대의 연속 범실을 업고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막판 1점차 박빙의 리드에서 이영택은 안젤코의 공격을 블로킹 득점으로 바꾼 뒤 매치포인트에서 ‘번개표 속공’을 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안젤코가 역대 한 경기 후위공격 최다 득점(20점) 타이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IG는 구미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하고 6승(7패)째를 올렸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GS칼텍스를 3-2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도 현대건설을 3-1로 제치고 귀중한 3승(8패)째를 올렸다.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브래들리 효과/구본영 논설위원

    이변과 함께 엎치락뒤치락 해야 재밌는 것은 스포츠 경기뿐만이 아니다. 당사자들이야 피말리는 일이겠지만,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올해 미국 대선 예비선거가 그렇다. 특히 공신력을 자랑하던 여론조사기관들에 큰 망신을 안긴 민주당 경선이 일단 ‘흥행 대박’이다. 그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한 버락 오바마의 돌풍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선거전 여론조사들은 오바마가 최소 5%에서 최대 10%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이 열리자 힐러리가 오바마를 3%포인트 이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망신살이 뻗친 여론조사기관들이 여러가지 ‘반성문’을 내놓고 있다. 투표 전날 살짝 비친 힐러리 클린턴의 눈물이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그 하나다. 차가운 이미지의 그녀가 이번엔 모성본능으로 표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사기관들이 표본집단 선정 과정에서 오바마 지지자들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시키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석은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재현됐을 가능성이다. 이는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유래한 조어다. 당시 흑인인 민주당의 톰 브래들리 후보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개표에선 졌다. 브래들리 효과란 백인들이 자신이 인종적 편견이 있다는 인상을 드러내기 싫어 속마음을 감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셈이다.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소수인종을 무조건 주류사회로 통합하는 ‘용광로(melting pot)’이론에서 벗어나 ‘샐러드 접시(salad bowl)’이론을 적용하면서 인종간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즉,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국민통합을 꾀하는 방식이 효과를 보아 결과적으로 오바마 돌풍의 밑거름이 됐다는 추론이다, 하지만, 브래들리 효과가 부활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바마-힐러리간 민주당 경선이나 민주당-공화당 후보간 본선의 향배를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눈물의 힘? 힐러리 예상깨고 뉴햄프셔 경선 1위

    눈물의 힘? 힐러리 예상깨고 뉴햄프셔 경선 1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의 눈물이 승패를 바꿨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의 뉴햄프셔 주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믿을 수 없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10%포인트나 뒤지던 힐러리는 하루만에 승부를 뒤집었다.98% 개표 현재 힐러리는 39%의 지지를 받았다. 오바마는 36%의 지지율로 2위에 그쳤다. ●공화 매케인 1위… ‘아이오와1위´ 허커비 3위에 함께 실시된 공화당 경선에서는 97% 개표 현재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원 및 무소속 유권자로부터 37%를 얻어 32%의 지지를 얻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CNN의 선거 전문가들은 승부는 여성표에서 판가름났다고 분석했다. 힐러리는 여성표의 47%를 차지했다. 오바마는 34%에 그쳤다. 민주당의 뉴햄프셔 경선 투표자 가운데 여성이 57%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남성은 오바마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감성 호소 주효, 여성표 47% 얻어 우선 선거 전략 변화가 먹혀들었다. 힐러리 캠프는 뉴햄프셔에서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정했다.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잠깐만… 힐러리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후보라고!”라는 홍보 메시지를 여대생과 직장 여성들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했다. 또다른 전략 가운데 하나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경선 전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많은 여성의 표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 그녀의 ‘읍소’작전은 선거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반영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승리의 두번째 요인은 선거 이슈에서의 우세였다. 뉴햄프셔 민주당 유권자들 가장 중요한 이슈가 ‘경제´라고 답변했다. 누가 경제를 살릴 후보냐는 질문에 뉴햄프셔 민주당 유권자의 44%가 힐러리라고 답변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풍요를 유권자들이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유권자는 34%에 불과했다. 또다른 승리의 요인은 힐러리가 뉴햄프셔 민주당의 중심 세력인 노조를 잡은 데 있다. 노조원 가운데 41%가 힐러리를,31%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 기세 여전… 예측불허 접전될듯 힐러리와 오바마가 한 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음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경선은 한층 더 불꽃을 튀기게 됐다. 뉴햄프셔의 패배에도 불구, 오바마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오는 15일 미시간주,19일 네바다주 경선 등을 거쳐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에서 두 후보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화당은 매케인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대결, 혹은 롬니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포함한 3파전이나 4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dawn@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힐러리 “가슴 벅차다” 감격

    “오늘 밤 가슴이 벅차다.”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이 밀려 선거캠프조차 승리는 꿈도 꾸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자릿수 내 차이로 지는 것은 지는 것도 아니다.”란 자조 섞인 발언까지 나온 마당이었다. 전날 뉴햄프셔 유권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힐러리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 앞에 나와 “뉴햄프셔가 나에게 안겨준 만회처럼 미국을 되살리자.”고 호소해 환호를 받았다. 힐러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연단에 나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의 축하를 받으며 감격에 겨운 기쁨을 그대로 드러냈다. ●“뉴햄프셔 승리 나는 굳게 믿었다” 힐러리는 9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누구도 뉴햄프셔 승리를 믿지 않았지만 자신은 승리를 굳게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이 올라가거나 내려갔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러리와 승패를 주고받은 오바마 의원은 70%가량 개표가 진행돼 패배가 확실시되자 내슈아의 선거운동 캠프에서 패자의 변을 내놨다. 그는 힐러리에게 축하를 보냈지만 “남녀노소, 흑백을 막론하고 정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려나와 투표에 참가했다.”면서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가 그대로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오늘밤 뉴햄프셔에서 한 일을 일궈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라크 철군과 의료보장, 감세 등 변화 공약들을 제시하며 미국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긴 싸움이 남아 있다는 걸 안다. 우리의 앞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해도 변화를 촉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나는 아직 힘이 남아 있고 계속 전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선거 캠프는 이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박빙의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그러나 패배가 확정되고 오바마가 연단에 등장하자 ‘오바마’를 연호하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맥이 돌아왔다” 지지자들 환호 한편 공화당 1위를 기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지지자들도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맥(매케인의 약칭)이 돌아왔다.”고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오늘 밤 우리는 경쟁자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의 의미를 보여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매케인 의원은 내슈아 호텔방에서 개표결과를 TV로 지켜보다가 미트 롬니,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 이날 투표자수는 민주 28만, 공화 22만명 등 사상 최대인 50만여명을 기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우려돼 용지가 추가로 공수되는 모습도 연출됐다. 현지 언론들은 포근한 날씨도 투표율 상승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오바마 “정치 근본부터 바꾸겠다” 호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바마가 두렵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지난 3일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이자 공화당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외치는 오바마가 민주당과 무소속 유권자들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도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 “민주·공화 양당 초월” 주장에 호응 실제로 7일(현지시간) 오바마의 뉴햄프셔 선거 유세장에는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는 물론 공화당원까지 몰려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의 유권자 가운데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자 수가 비슷하며, 따라서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를 차지하는 후보와 당이 승리하게 된다. 오바마가 내세우는 변화의 핵심은 워싱턴의 ‘당파적 정치’를 민주당과 공화당을 초월한 정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캠프에서는 ‘초당적’이라는 의미로 기존에 쓰이던 Bipartisan이라는 용어 대신 Post-partisan이라는 용어까지 새로 만들었다. 공화당에서 걱정하는 것은 오바마의 이같은 초당적 협력 정치 주장이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원의원 시절 초당적 협력 경험도 있어 물론 공화당의 전략가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초당적 정치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 심지어는 탄핵에 앞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취임 전에는 모두 초당적 정치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및 연방 상원의원 시절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해 로비스트들의 과도한 정책 개입을 억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후보가 나름대로 변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오바마 후보의 변화에 유권자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CNN 여론조사 39%로 힐러리 또 눌러 민주당에서 오바마가 부상하자 공화당 후보들은 물론이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도 오바마에 대한 집중 공격에 들어갔다.RN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가 ‘한 쪽짜리 이력서를 가진’ 경험 없는 후보이며, 이라크 전에 대해 여러차례 입장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인기는 8일 경선이 벌어지는 뉴햄프셔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신드롬’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는 경선을 하루 앞둔 7일 CNN이 발표한 뉴햄프셔주의 민주당 지지자 여론조사 결과 39% 대 30%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앞섰다. 응답자들의 61%는 “변화를 가져올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스무센이 7일 공개한 미 전국 지지율에서는 클린턴이 33%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오바마는 29%. 그러나 격차가 많이 줄었다. 아이오와 경선 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 41%, 오바마 24%로 무려 17%포인트나 차이가 났었다. ●뉴햄프셔 개표 시작… 오바마 선두나서 CNN의 공화당 조사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32%의 지지를 받아 26%에 그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앞서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2000년 경선에 출마했을 때 뉴햄프셔에서 조지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캐나다와 맞닿은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 딕시빌 노치에서는 8일 0시에 첫 경선이 실시됐다. 유권자는 민주 10명, 공화 7명뿐. 경선 결과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7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2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1표. 클린턴은 한 표도 받지 못했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 4표, 롬니 2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1표였다. dawn@seoul.co.kr
  • 오바마, 힐러리에 압승… 美 첫 경선 ‘이변’

    오바마, 힐러리에 압승… 美 첫 경선 ‘이변’

    |디모인(미국 아이오와 주) 이도운특파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 주)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에게 압승을 거뒀다. 또 함께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 같은 경선 결과는 그동안 두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수파였던 후보들이 승리한 것으로 올해 11월까지 계속될 미 대선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개표결과 경선 투표에 참가한 민주당원 37.6%의 지지를 얻었다.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 아이오와 주 민주당 유권자의 51%가 “변화를 위해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민주당의 선두 주자로 일컬어져 왔던 클린턴 의원은 29.5%를 차지,29.7%의 지지를 얻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도 밀려 3위를 기록해 그동안 내세워온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었다. 공화당의 허커비 전 주지사는 공화당원 34%의 지지를 얻어 25% 득표에 그친 롬니 전 지사를 눌렀다. 이날 승리한 오마바 의원은 처음 경선에 참여한 젊은 민주당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오는 8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주 경선에서도 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침례교 목사 출신으로 아이오와 주에서 영향력이 큰 복음주의자 기독교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허커비 전 지사의 경우 뉴햄프셔 등 종교색이 덜한 주에서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선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델라웨어 주)·크리스 도드(코네티컷 주) 상원의원은 후보에서 사퇴했다. dawn@seoul.co.kr
  • 오바마 “안온다던 그 날이…”

    오바마 “안온다던 그 날이…”

    |디모인(미 아이오와 주)이도운특파원|“오바마가 정말로 힐러리를 꺾었다!” “변화가 이겼다!” 함성의 크기가 달랐다. 함성의 느낌도 달랐다.3일 저녁 9시. 아이오와의 주도(州都)인 디모인 시내의 하이비 콘퍼런스 센터에 모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은 흥분과 감격에 휩싸여 있었다.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경선에 참석하고 ‘뒤풀이’ 장소인 이곳에 모인 오바마 지지자들은 TV를 통해 방송되는 개표 결과에 귀를 쫑긋 세웠다. 개표 초반 33대32대32. 오바마 의원이 조금 앞서나갔지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의 표 차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표 차이는 커졌고, 오바마 의원의 압승이 현실로 다가왔다. ●힐러리, 오바마에 축하전화 이날 오바마 의원에게 한 표를 던졌다는 데이브 유스카(42)는 “변화를 위해 오바마를 선택했다.”면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9시30분쯤 오바마 의원이 부인 미셸, 두 딸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는 ‘변화를 믿는다’는 커다란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 지지자들은 오바마를 연호하고 박수와 함께 발까지 구르며 열렬하게 승리를 축하했다. 환호성 때문에 좀처럼 말문을 열지 못하던 오바마는 “이날이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적인 사람들은 말해왔지만 오늘 마침내 그날이 찾아왔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두려움보다 희망을,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해 변화가 오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 미국에 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는 이날 승리로 큰 자신감을 얻은 듯 “내가 대통령이 되면”이라는 말을 거듭 반복하면서 “이라크 파병미군 귀환과 중산층 세금감면,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 등을 분명히 실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턴 의원은 3위로 떨어진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은 “민주당원들에게 정말 위대한 밤”이라며 “아이오와에서 전례없이 많은 코커스 참석자들이 나와 우리가 변화를 통해 반드시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게 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날 밤 경선 결과가 확정되는 시점에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이날 아이오와 경선 결과는 미 대선전의 판도가 민주당 위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민주당 경선에 참가한 유권자는 22만명에 이르렀다. 지난 2004년 대선 당시의 12만 4000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공화당 경선 참석자는 8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허커비 “오늘은 美역사의 새날” 한편 공화당에서 승리를 거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지지자들도 이날 밤 승리를 자축했다. 허커비 주지사는 “오늘밤 우리가 본 것은 미국 역사의 새로운 날”이라면서 “미국 정치가 돈이 아니라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디모인 시 외곽의 후버 고등학교에서 거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허커비 후보를 찍었다는 멜 프리스(68)는 “낙태에 명확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케냐 부정선거 시위 120여명 사망

    케냐 대선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27일 치러진 대선에서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야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유혈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CNN은 31일 케냐 KTN방송을 인용,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이틀간의 소요사태로 12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키바키 대통령이 야당인 오렌지민주주의(ODM)의 라일라 오딩가 후보를 20여만표 차이로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오딩가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며 대규모 군중집회를 소집하는 등 대선 결과 거부 운동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딩가의 지지 도시인 키수무에서 건물 방화와 경찰 습격 등 폭동을 일으킨 오딩가 지지자들에게 발포, 최소 43명을 사살했다. 나이로비와 뭄바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와 폭동이 이어졌다.AFP는 나이로비에서도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탁신 화려한 정계귀향 ‘카운트다운’

    탁신 화려한 정계귀향 ‘카운트다운’

    지난해 9월19일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 외국을 떠돌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화려하게 정계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국민의 힘’당(PPP)이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제1당이 됐기 때문이다. 탁신이 내년 2월14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부가 그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제2의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태국의 정국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이날 태국 국영방송을 인용, 비공식 개표 집계 결과 총 480개 하원 의석(전국구 80석) 가운데 PPP가 절반에 10석이 모자라는 230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탁신을 반대하는 민주당은 161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나머지 89석은 군소정당의 몫으로 돌아갔다. 공식적인 선거 결과는 24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사막 순다라벳 PPP총재는 총선 승리를 선언한 뒤 “PPP가 차기 정부 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나는 총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PP가 과반수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단독 정부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민주당과 군소정당과 연립정부를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PPP는 탁신계열의 정치인들이 세운 신당이다. 탁신이 창당한 ‘타이 락 타이’당은 선거부정을 이유로 지난 5월 헌법재판소의 명령으로 해체됐고, 탁신과 당 지도부 111명은 향후 5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다. 런던에 주로 머물다 최근 총선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기 위해 홍콩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탁신 전 총리의 인기는 태국 국내에서는 ‘현재진행형’이다. 군부가 탁신의 부정부패로부터 나라를 건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경제 침체를 군부의 실정으로 보며 구체제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 탓이다. 탁신의 집권 시절 낮은 이자, 무료 주택과 의료지원을 경험했던 저소득 도시 서민들과 농민들 사이에서 그는 여전히 ‘살아 있는 권력’이다. 앞서 차럼 요밤렁 PPP 부총재는 “탁신이 전화통화로 내년 밸런타인데이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탁신은 부패방지법 등의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귀국하면 즉시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그의 귀국이 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오늘의 눈] 민심은 무섭다/김상연 정치부 기자

    기자의 눈은 국밥 집 벽에 걸린 TV에 붙들려 있다. 덕분에 뜨거운 국물에 혀가 경련을 일으킨다. 식당 안은 닭 모이 먹듯 TV와 밥그릇을 쉼 없이 왕복하는 손님들의 시선으로 팽팽하다. 두 사람만 딴 세상이다. 40대 국밥 집 주인 부부다.‘관객’들 사이를 누비며 서빙하랴, 카운터 보랴 개표방송을 쳐다볼 겨를이 없다. 아침부터 밤까지 국밥 냄새에 절어 사는 부부의 행복은 TV 안에 있을까, 손님들의 머릿수에 있을까. 19일 저녁 7시 국밥 집은 무서웠다. 기자는 한 발짝을 옮기기가 힘들다. 이명박 당선자를 보러 미리부터 몰려든 수백명의 인파가 길을 지워버렸다. 도로 한복판에서 개표상황을 중계하는 대형 멀티비전 앞에서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불러댔다. 가까스로 인의 장막을 뚫고 한나라당 당사 앞까지 ‘진출’했더니, 전경들이 신분증 제출을 요구한다. 그들은 딴 세상 사람들처럼 무표정했다. 젊은 전경들의 행복은 멀티비전 안에 있을까, 위험인물을 살피는 삼엄한 눈초리에 있을까. 저녁 8시 거리는 무서웠다. 기자의 코는 움찔한다. 퇴근 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꽃 향기가 확 달려들었다. 축하화환이 그새 당사 로비에 들어차 있었다. 현관 앞에서 웅크리고 TV를 들여다보던 경비원이 벌떡 일어섰다.“안 주무세요?”라고 했더니 “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라고 한다. 허름한 제복을 입은 노(老)경비원의 행복은 TV 안에 있을까, 노후의 새벽 일자리에 있을까. 20일 새벽 2시 로비는 무서웠다. 악다구니의 대선이 끝난 뒤 패자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승자도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이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밥을 나르는 거친 손이, 불의를 탐지하는 단호한 눈초리가, 일자리를 향한 노후의 열망이 언제든 무서운 심판을 내릴 것임을 17대 대선 표심은 웅변하고 있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531만표 차이로 누르고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대 대선 사상 최다의 표차다. 그러나 대선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62.9%다. 지난 16대 대선 투표율 70.8%에 비해 7.9%포인트나 하락했다. 무려 37.1%인 1396만여명의 유권자는 주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왜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지 않았을까. 우리는 흔히 선거는 민주국가에서 축제라고 한다. 선거가 축제였다면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을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전개된 선거운동과정에서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이전투구, 당리당략, 네거티브 캠페인에 지쳤다. 특히 투표를 며칠 앞두고 국회는 내년도 예산 처리는 팽개치고 난투극을 벌여 실망을 증폭시켰다. 이런 선거판이니 과연 유권자들이 선거를 축제로 여기고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가 앞으로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최선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면서 투표를 했겠는가. 유권자들은 최선의 후보가 아닌 차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데에도 고심을 해야 했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마지못해 갔다고 한다. 그나마 50%대로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민초들의 우국충정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국민 노릇 하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던 민초들은 투표장에 가는 걸음부터 가볍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자는 유효 투표의 48.7%를 획득했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대비하면 약 30.5%정도 지지를 받은 것이다. 물론 기권자가 모두 반대표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유권자의 약 69.5%는 반대 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반대자 또는 잠재적 반대층이 될 수 있는 이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당선자의 약속과 더불어 반대자를 포용하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이번 선거에선 매니페스토에 의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캠페인만 성행하더니 막판에는 ‘이명박 특검’으로까지 몰아가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초래했다. 국민들은 민심이 반영된 선거 결과와 이반되는 특검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정치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외친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저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행복을 주기는 고사하고 심적 고통이나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민초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말로만 국가와 국민을 논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주기 바란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플로리다 주에서 개표 문제가 발생, 법적·정치적 혼란을 낳으면서 위기가 닥친 적이 있었다. 일반투표에서 무려 54만여표를 이기고도 플로리다 주에서 불과 500여표 차이로 져 선거인단표에서 패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검표를 지켜보고 있던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통해 재검표를 중단시킴으로써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였다. 이제 민심에 의한 선거는 끝났다. 승자, 패자 모두 국민통합을 역설했다. 정치권은 말로만이 아닌 대승적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국민통합을 실천적으로 보여야 한다. 새삼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진정으로 국가와 민초들을 위한 정치를 요망한다. 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 [이명박 시대-진보·신당 어디로] 위기의 진보세력 “성찰 기회”

    20일 출근길에 나선 회사원 김모(44)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1987년 ‘6월항쟁’을 지켜 봤던 김씨는 지난 밤 대통령선거 개표를 지켜 보며 대학 동창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세월의 흐름 탓일까.‘동지들’ 중 절반은 한나라당 집권을 당연시했고, 김씨를 비롯한 나머지는 무력감을 곱씹으며 고개를 숙였다. “분배와 복지를 말하면서 세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렸어야 했는데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거죠. 정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설득해 가는 과정이 중요했는데….” ●평범한 386들의 자괴감 자신을 ‘왼쪽’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보통 시민들, 특히 87년 민주화운동과 2002년 대선의 흥분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이번 대선을 지켜 보고 느낀 자괴감은 자못 컸다. 현 정부의 실정과 대안 부재로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가 예상됐지만,“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것이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386세대에게 진보는 정치적 자율성의 획득과 억압에 대한 항거이지만, 시민들에게 진보는 행복추구권 등 다양한 권리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도적 위치에 오른 386세대들이 정치적 민주화의 노스탤지어에서 깨어나 후배 세대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 선거”라고 지적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번 연속 집권한 진보세력은 정책의 당위성만 강조했지 실정에 대해 사과할 줄은 몰랐다. 민주노동당 역시 여론과는 동떨어진 이데올로기를 강조했다.”면서 “진보세력들이 민심을 읽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반부패운동으로 새 출발 “머리로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마음으로는 쉽지 않다.” 이 당선자의 압도적 승리에 대한 진보진영의 솔직한 속내다.19일밤 서울 모처에서 열린 전국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회에서는 허탈감과 함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선거무효와 불복종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되 BBK사건 등 당선자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 한편,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만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거짓이 교란한 선거라도 국민의 심판은 분명하다.”면서 “현실정치의 진보세력이 대안으로 선택될 만큼 신뢰를 얻지 못했고, 시민사회단체도 유권자들의 판단이 오염되지 않도록 후보자의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노무현 정권에 대해 진보진영이 충분한 비판과 견제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일부 공감한다.”면서 “삼성비자금을 비롯,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비리의 고리를 끊기 위해 반부패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386정치세력의 맏형 격인 대통합민주신당 이인영 의원은 “서민들의 삶에 와 닿는 사회개혁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개선된 효과를 국민들이 느끼게 하지 못했다.”면서 “깊이 자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이재훈기자 argus@seoul.co.kr
  • “낙후지역 조기개발에 역점”

    “낙후지역 조기개발에 역점”

    “2년 6개월이란 짧은 임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특별보좌관(예비후보 당시) 출신으로 대선과 같이 치러진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재현(66) 신임 강서구청장은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는 점에서도 이 당선자와 닮은꼴이었다. 김 구청장은 총 투표수 27만 2044표 가운데 10만 4660표(39.3%)를 얻어 7만 6159표(28.6%)를 얻은 무소속 유영 후보를 따돌렸다. 상대 유 후보가 강서구에서 구청장을 2번이나 역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개표 내내 강서구 전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보이며 1위를 고수했다는 점에서 향후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기반도 튼튼하다는 평가다. 당선 확정 직후 그는 “강서구의 발전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는 구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울의 변두리로 인식되는 강서구의 모습을 확 바꾸고 10∼20년 뒤를 내다보는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업무를 시작한 그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구의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는 등 바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식 자리에선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화곡동을 비롯한 낙후지역의 조기개발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마곡지구를 대한민국 최초의 수변명품도시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지역발전은 물론 서울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우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옛 화곡터미널 부지에 문화·체육복합시설을 건립하고, 공항로 인근 군부대도 이전시켜 교통난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추진할 역점과제로 ▲화곡여객터미널 부지 문화체육복합시설 건립 ▲방화로 개설 ▲구청조직의 민간 기업수준 개편 등을 꼽았다. 또 염창동, 등촌동 준공업지역의 정비, 노인정 업그레이드, 장애인 자립장 건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낙후되고 불편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뉴타운을 포함한 지역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구 전체가 새로운 도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약력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졸 ▲한국물가조사회 이사장 ▲한나라당 강서을 지구당 위원장(공동) ▲한나라당 당원교육훈련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현 평화주택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예비후보 특별보좌역
  •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3부 요인들 투표 표정

    ● 한덕수 국무총리 근무 공무원들 격려 한덕수 국무총리와 임채정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등 3부 요인들도 19일 오전 투표장을 찾아 주권을 행사했다. 한덕수 총리는 오전 9시쯤 부인 최아영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먼저 나온 주민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순서를 기다리던 한 총리는 투표를 마치고 참관인들과 악수를 나눈 뒤 총리공관으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행자부 상황실을 방문해 대선 투·개표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 중인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임채정 국회의장 “정치에 국민관심 낮아 걱정” 임채정 국회의장은 오전 10시쯤 부인 기영남 여사와 함께 서울 노원구 상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임 의장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예년보다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임 의장은 한남동 공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뒤 TV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이용훈 대법원장 “새 대통령은 경제 도약시키길” 이용훈 대법원장은 오전 9시30분쯤 부인 고은숙 여사와 함께 용산구 한남2동 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이 대법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이번 투표는 우리나라의 향후 5년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투표인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 좋은 선택을 해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어 “차기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좋은 구상을 실천해줄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명박 시대-서울시 공무원 반응] “서울시 위상 높아졌다”

    해방 후 서울시장을 역임한 32명 중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한 서울시의 공무원들은 19일 “서울시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중앙 정부와 협의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 참여정부처럼 불필요한 마찰은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당선자가 아무래도 시정에 대한 이해의 폭이 크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이날 시청사에는 필수 근무 인원만 출근해 TV 방송의 투·개표 상황을 지켜보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직원은 “사사건건 대립하던 현 정부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마찰 사례를 꼽았다. 서울시는 용산 주한미군 부지의 공원화 문제로 정부와 대립했었다. 정부는 부지의 일부를 개발하겠다는 뜻인데 반해 서울시는 생태공원으로 하자는 주장이다. 결국 공원 조성에는 합의했지만 공원의 용도 문제는 차기 정부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9월에는 정부가 느닷없이 서울시에 대해 정부 합동감사를 하겠다고 결정해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 전임 시장의 정치적 약점을 찾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며 감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정부의 송파신도시 개발안에 대해 서울시가 ‘주택 문제는 대단위 신도시가 아닌 뉴타운 재개발로 풀자.’며 반대하는 건도 앙금으로 남았다. 그러나 전임 시장이 대통령 당선자라는 사실을 마냥 반길 일만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간부급 공무원은 “MB(이명박)의 인사 스타일이 제식구만 챙기는 식인데, 청와대에 가서도 서울시 인사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면 어떡하냐.”고 되물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송현옥씨와 함께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한 뒤 “새 정부와 협조 관계가 잘 구축돼 서울시 사업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靑 “국민 선택 존중”

    청와대는 19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에 축하의 뜻을 전하며 인계인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전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 전화를 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 20,21일쯤 문재인 비서실장을 이 당선자에게 보내 청와대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이 당선자의 의견을 들어 양자 회동 여부와 시기,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의 회동 문제는 당선자측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면서 “당선을 축하하는 회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진 것을 평가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준 국민과 선거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는 인계인수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임기 마지막까지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TV를 통해 투·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부패의혹 눈 감아”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부패의혹 눈 감아”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Landslide)’ 승리를 거뒀다고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대건설 회장과 서울시장을 지낸 이 당선자가 ‘친기업’ ‘친미’라는 정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그 점이 유권자의 마음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0년간 계속된 진보적인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당선에 영향을 미쳤으며, 북한 문제도 중요 이슈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AP통신은 대선 결과를 상세하게 전하며 “한국인들이 이 후보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그에게 제기된 부패 의혹들에 대해 눈을 감았다.”고 논평했다. CNN은 그가 재산형성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고 그 때문에 취임 전에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미국의 교민들은 한국 TV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스칼렛 엄 한나라당 해외동포분과 남가주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경제를 살리고 해외 동포의 참정권도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교민들은 투표 직전까지 이메일을 통해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득표활동을 벌였으나 큰 차이로 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봉수 남가주 정동영후원회 상임대표는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국민은 고생을 할 것이며 이 당선자 탄핵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 등 “10년 만에 정권교체” NHK 등 일본 언론은 ‘10년 만에 정권교체’ ‘10년 만에 보수정권 탄생’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한국의 대선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를 속보로 전하면서 향후 한국의 정국을 분석했다. 또 북한 지원에 대한 급격한 변화는 없지만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노무현 대통령 때와 달리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교도통신은 선거과정에서 이데올로기나 지역감정을 둘러싼 대립이 엷어져 한국의 정치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가 경제계 출신의 첫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재일본대한국민단(민단) 배철은 선전국장은 “정치적인 교류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들도 이날 중앙본부에서 TV를 통해 대선을 지켜봤다. 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6·15 및 10·4 공동선언을 차질없이 진행, 통일의 길을 닦았으면 한다.”며 말을 아꼈다. ●신화통신 득표순위 등 상세보도 신화통신과 CCTV 등 중국 언론매체들은 19일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출구조사 결과를 속보로 전하면서 한국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한국 대통령 선거와 한반도 평화 관계’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남북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CCTV는 시간별 뉴스마다 한국 대통령 선거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CCTV의 한 유력한 저녁 뉴스 분석 프로그램은 이명박 당선자의 경력이나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점 등을 거론하며 “경제 발전에 대한 바람이 반영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 프로그램은 BBK 특검법으로 향후 이 당선자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기도 했다. 신화통신도 같은 날 ‘한국 대통령 선거 시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유권자 숫자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득표 순위를 전달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獨언론 “노무현 실정 반사이익”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이날 “이명박 당선자가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유권자들에게 주요 이슈는 경제였으며 기업가 출신의 이 당선자가 투자를 끌어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은 유권자들에게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AFP통신도 “대기업 CEO 출신인 이 당선자가 경제 살리기 공약과 대북 강경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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