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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선… 국민 60.3 % “EU긴축 제도화 찬성”

    아일랜드 국민들이 유럽연합(EU) 신(新)재정협약을 비준하기로 선택했다. 유럽 내 ‘긴축 반대’ 바람의 확산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였던 EU 신재정협약 비준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유럽의 긴축정책을 주도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한시름 덜게 됐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진행된 국민투표 개표 결과 찬성률이 60.3%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아일랜드에서는 31일 EU의 신재정협약에 대한 찬반의사를 묻는 국민투표가 전역에서 실시됐다. 메르켈 총리 주도로 EU 27개국 중 영국, 체코를 제외한 25개국이 합의한 이 협약은 유럽 각국에 강력한 긴축정책을 제도화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원국의 재정 통제권 일부를 EU에 넘기고 재정 감축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아일랜드는 의회 표결을 거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EU 회원국으로는 유일하게 신재정협약을 헌법 규정에 따라 국민투표에 회부했다. 아일랜드 국민이 투표를 통해 신재정협약을 거부해도 27개 EU 회원국 중 12개 국가의 찬성만 얻으면 협약을 발효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이후 유럽 전역에서 반(反)긴축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 아일랜드가 협약에 반대한다면 독일 주도의 유럽 내 긴축 움직임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어 선거 결과가 주목돼 왔다. 아일랜드에서는 지난 2월 이후 진행된 모든 여론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줄곧 높았다. 다만 아일랜드 RTE방송이 “313만명의 유권자 중 절반 정도만 투표했다.”고 보도하는 등 투표율이 낮아 한때 부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2001년과 2002년 EU 협약을 각각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되자 이듬해 재투표를 통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국민투표 전 “경제 안정과 투자·일자리 확대를 위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민족주의 성향의 신페인당 게리 애덤스 당수는 “긴축 대신 성장정책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수백만 유럽인의 요구에 동참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책대의원 추가 증원 신경전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서 ‘정책 대의원’ 증원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부 후보들은 경선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해찬 후보를 제외한 김한길 후보 등 후보 전원(7명)은 27일 정책 대의원을 추가 증원하려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 24일 이번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의원에 2600명의 정책 대의원을 추가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정책 대의원 제도는 올해 초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대의원의 균형을 맞추자.’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이번에 양대 노총 2300명과 친노무현계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이끌던 ‘백만민란’과 ‘내가꿈꾸는나라’ 300명 등이 추가됐다. 그러나 비대위가 정책 대의원을 전체 대의원 1만 7000명의 30%인 5000명까지 둘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전대준비위에 더 늘릴 것을 요구한 것이다. 27일 제주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에서 당권주자들은 이러한 경선 규정 변경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종걸 후보는 연설에서 “전대 대의원 투·개표가 진행되는 중에 수천명의 정책 대의원 수를 정하는 건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순회 경선 중에 어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유권자군 추가는 불공정 경선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해찬 후보 측 양승조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결정한 사항에 따를 것이며 정책 대의원 수가 추가로 늘어난다고 해도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29일 열리는 전대준비위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비대위 관계자는 “규정을 새롭게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후보들의 의견은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수사선상서 신당권파는 떨어져 있다”

    통합진보당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경선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 끝이 구당권파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신당권파에는 수사 협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를 분리해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등의) 수사선상에서 신당권파는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등 구당권파가 수사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 비례대표 부정경선이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 조작, 이 당선자가 운영해온 CNP전략그룹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통진당을 둘러싼 대부분의 의혹은 구당권파와 관련돼 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통진당 의혹들의 배후로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이 규명된다면 통진당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통진당의 당내 세력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내심 이번 수사에서 신당권파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압수수색 이전에 빼돌려진 하드디스크에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투·개표 현황 자료 등을 통진당의 협조를 통해 확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친다. 한 관계자는 “온라인 투·개표 현황이 없더라도 수사는 가능하겠지만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추가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이란 결국 신당권파의 협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자료는 온라인투표 관리업체인 엑스인터넷정보 측에서 통진당 쪽에 빼돌린 하드디스크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통진당에서 압수한 서버 3대의 이미징(복사) 작업을 모두 마쳤다. 검찰은 이미징 원본은 보관하고, 사본에 담긴 내부 자료를 열람 또는 출력해 수사에 활용하게 된다. 검찰은 이미징 작업이 끝난 만큼 서버에 저장된 문건들을 분석하고, 비례대표 부정경선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진당 회계자료를 토대로 한 자금흐름 추적이나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사용된 선거자금 수사 등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회계자료는 압수수색 대상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노트북 들고다니며 이석기 찍으라고 했다”

    통합진보당의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노트북떼기’ 수법까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이석기 당선자 지지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이 당선자에게 투표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전주공장의 당원들은 대자보를 통해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부정 실태를 폭로했다. ‘노트북 선거’ 결과 결국 ‘듣도 보도 못한’ 이 후보가 현대자동차 노동자 후보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었다. 민의 왜곡이요 총체적인 부정선거가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럴진대 검찰의 통진당에 대한 압수수색은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아무리 ‘정치탄압’이니 뭐니 항변해도 통진당이 저지른 선거 부정을 생각하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구당권파는 압수수색에 앞서 비례대표 경선 투·개표 기록이 담긴 하드디스크 등 중요 자료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도 부정선거임을 자인한 셈이다. 그렇게까지 해서 지키려는 게 고작 이 당선자 등 한줌 구당권파 세력이라니. 정상적인 정치집단이라기보다는 광신적인 종교집단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이석기·김재연 등 비례대표 당선자들은 끝내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제시한 사퇴 시한을 넘겼다. 출당이 필요 최소한의 조치다. 이·김 당선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소속 시도당까지 옮기는 등 필사적으로 맞서고 있다. 비대위는 직권을 통해서라도 출당절차를 매듭지어야 한다. 나아가 ‘종북의원’의 국회 입성을 원천적으로 막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회의원 제명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통진당 사태 방지법’(이석기 퇴출법)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국가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해도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진보정치의 뿌리까지 말라죽게 만드는 통진당 비례대표들은 이제라도 사퇴의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 [통진당 전격 압수수색] 檢, 압수수색 배경·혐의

    [통진당 전격 압수수색] 檢, 압수수색 배경·혐의

    검찰이 21일 통합진보당의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과 관련,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의 고발 20일 만에 통진당 중앙당사를 비롯해 투표 서버 관리 업체 등 핵심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자정 기준 통진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실패했지만 ‘당원 명부’ 확보 핵심지 중 한곳인 서버 관리업체 ㈜스마일서브 사무실과 온라인 투표 관리 업체인 ㈜엑스인터넷정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통진당 내부 고발이 있기 전까지는 수사에 나서지 않거나 관망하겠다던 검찰이 돌연 ‘칼’을 빼들었다. 검찰 측으로부터 ‘뼈’가 담긴 얘기가 흘러나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분열하는 통진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를 계기로 똘똘 뭉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완전히 갈라설 때까지 기다렸다는 의미다.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등 구당권파 핵심 인사들은 압수수색 전날인 20일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강기갑 위원장 등 신당권파가 지난 14일 출범시킨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맞서기 위해서다. 검찰이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 출범을 통진당 내 양대 세력의 완전한 결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고심대로 통진당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는 언제 ‘막장 싸움’을 벌였느냐는 듯 이날 하나가 돼 압수수색을 적극 저지했다. 강 위원장, 이정희 전 공동대표 등은 당원 수십명과 함께 서울 동작구 대방동 중앙당사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스마일서브 사무실에 진을 치고 검찰에 밤늦게까지 저항했다. 검찰은 일단 ‘위계(爲計)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와 ‘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혐의가 확인되면 통진당 일부 당원들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50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두 가지 혐의 모두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관련자들이 드러나는 대로 사법 처리 수순을 밟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관건은 당원 명부와 비례대표 경선 투·개표 자료 확보 여부다.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들 자료를 확보할 경우 통진당을 넘어 진보진영 전체에 메가톤급 핵폭탄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원 명부를 통해 유령 당원은 물론 공무원 당원 등의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칼을 뺐으니 앞뒤 안 가리고 수사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수사 과정에서 무엇이 더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업무방해 등 외에 다른 혐의를 적용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당원 명부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주목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통진당 수사 굵고 짧게 끝내야 역풍 없다

    검찰이 어제 통합진보당 당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려다 강한 반발과 저항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비례대표 경선 투·개표 자료 서버 등 10여곳이 대상이었다. 통진당 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된 셈이다.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은 “외부단체가 고발했다는 이유로 정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정당활동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은 적법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 사태는 통진당이 자초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수사는 지난 2일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가 4·11총선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에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대검찰청에 고발하면서 촉발됐다. 대검이 서울지검에 사건을 배당한 이후 검찰의 칼끝이 통진당을 향하는데도, 신·구 당권파는 자체 수습과는 거리가 먼 갈등과 대립만을 계속해 왔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는 계기가 된 것이다. 통진당은 압수수색 거부 이유로 외부단체의 고발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부정 선거와 관련된 범법 여부를 가리자는 게 핵심이고, 통진당 내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를 거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국민은 지금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인지를 소상히 알고 싶어 한다. 자체적으로 조기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은 협조해 시시비비를 국민 앞에 드러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관련해 한달이 넘도록 내홍을 겪으며 국민에게 큰 걱정을 끼친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검찰도 이번 수사와 관련해 쓸데없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만큼 국민적 시선과 관심이 쏠린 사안이라는 얘기다. 그런 관점에서 수사 착수 시점이나 방법 등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수사는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 굵고 짧게 끝내야 한다. 수사해야 할 윤곽은 이미 다 드러난 상태다. 국민이 궁금해하고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스마트한 수사로 명쾌하게 규명하면 된다.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끌면서 이것저것을 건드리다 보면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여 역풍을 맞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통진당 전격 압수수색] 비례경선 투·개표록-관련 프로그램 등 확보

    검찰은 21일 천신만고 끝에 이번 수사의 핵심 자료인 ‘당원 명부’가 보관돼 있을 것으로 파악된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서버 관리 업체의 압수수색에 성공, 서버를 통째로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오후 4시 ▲중앙서버 관리업체에서 통째로 떼어낸 서버 본체 ▲비례대표 경선과 관련된 투·개표록 ▲선거인명부 ▲당원 명부 ▲현장 투표 진행 경과와 전산 자료 등 투표 결과가 기록돼 있는 자료 ▲투표 관련 프로그램 ▲투표 프로그램과 관련된 투·개표 내역이 기록된 데이터베이스 ▲투표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접근 내역 또는 열람·수정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로그 기록 등과 관련된 자료 등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자료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3시간 30분 뒤 서버 본체를 떼어내 반출하는 부분만 기각하고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중앙서버에 저장된 내용을 이미징, 즉 복사만 할 것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통진당원의 거센 반발로 ‘서브 이미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법원에 ‘서버 본체를 통째로 떼어 온다.’는 내용의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했고 법원이 받아들였다. 검찰은 이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 중앙당사와 중앙당사의 서버를 총괄하는 ㈜스마일서브, 비례대표 경선 때 온라인 투표를 관리한 ㈜엑스인터넷정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세르비아 새 대통령 니콜리치

    [피플 인 포커스] 세르비아 새 대통령 니콜리치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세르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민족주의자 토미슬라브 니콜리치(60) 후보가 3선에 도전한 현직 대통령 보리스 타디치를 누르고 승리했다. 선거모니터기관인 ‘세르비아 민주주의와 자유선거 센터’는 99% 개표 결과 야당인 진보당 당수 니콜리치 후보가 득표율 49.7%로 집권 민주당 타디치 대통령의 득표율 47%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니콜리치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지금이 세르비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고, 타디치 대통령도 패배를 인정하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현직 수장들의 수난’과 맥을 같이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25%에 이르는 고(高) 실업률, 경기침체, 재정적자에 따른 공공지출 축소 등의 여파가 친서방계인 타디치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세르비아는 지난 6일 대선 1차투표와 25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및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렀다. 후보 12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타디치와 니콜리치가 결선에 올랐고, 총선에선 진보당이 민주당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장례회사 경영인 출신인 니콜리치는 한때 극단적 민족주의자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급진당에서 활약하며 ‘거대 세르비아’의 열렬한 신봉자를 자처했던 그는 2000년 축출된 ‘발칸의 도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서방의 기피 대상자였다. 하지만 2008년 급진당에서 나와 진보당을 창립하며 중도 우파로 노선을 갈아탄 뒤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니콜리치의 승리로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 행보를 비롯해 서방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세르비아는 EU 회원국 후보 자격을 얻었다. 니콜리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EU 가입 지지를 적극 표명했으며, 이날 승리 연설에서도 “유럽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의 속 마음이 어떤지는 검증되지 않아 변수가 남아 있다. 또 2008년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를 비롯해 발칸지역 인접국들과 화해 정책을 계속해 나갈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 ‘非朴 3인방’ 경선룰·개헌 공세 예고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 ‘非朴 3인방’ 경선룰·개헌 공세 예고

    새누리당은 5·15 전당대회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박근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9일 선출된 원내지도부가 친박을 주축으로 꾸려진 데 이어 당 지도부도 친박계가 장악했다. 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까지 친박계가 예상된다. ‘박근혜 대세론’에 힘이 더해지는 한편으로 정몽준·이재오·김문수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대선주자 3인방의 공세도 이에 비례해 거세질 전망이다. 이들은 이미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개헌론 등을 놓고 연일 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이번 지도부는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본선에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해야 하는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공정성을 둘러싸고 비박 주자들의 공세가 강화되면 당 지도부의 위상이 흔들릴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혜훈, 박근혜 경호실장 역할 그런 점에서 2위에 오른 이혜훈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황우여 당 대표는 ‘공정’의 지대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 최고위원은 4·11 총선 공천에서 낙천하며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총선 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 데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당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앞서 컷오프 여론조사에서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원외 최고위원이지만 총선 실전을 치른 내공을 바탕 삼아 경제 민주화 등 대선 공약에서 주도적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친이 심재철은 지도부 견제 3위 심재철 최고위원은 유일한 친이(친이명박)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유철 후보와 친이계 표를 나눠 가지며 선거인단 투표에선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2위(19.39%)로 전체 개표 결과 3위를 기록하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심 의원의 당선으로 새누리당은 친박계 일색이라는 비판을 일정부분 탈색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대선 국면에서 비박 대선주자를 비롯해 친이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당 지도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 정우택·영남 유기준도 입성 정우택 최고위원은 충청을 대표하고 있다. 15·16대 의원 이후 8년 만에 3선 고지를 밟으며 최고위원에도 올랐다. 같은 충청 출신인 김태흠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충청·강원, 수도권 일부에서 표를 끌어모았다. 유기준 의원은 유일한 영남권 후보로 전체 선거인단의 30% 가까이 되는 부산·경남(PK)표, 친박계의 지지에 힘입어 선거인단 투표 3위(7742표)로 무난히 당선됐다. 18대 총선 ‘친박무소속연대’ 출신으로 “당내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문종 후보는 경기도 조직표의 여세를 몰아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선권에 들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계파 간 화합을 강조했던 원유철 후보는 경기도 출신 심·홍 최고위원과 표가 갈리면서 4700여표에 그쳤다. 유일한 호남권 후보였던 김경안 후보는 3800여표를 얻으며 선전했다. 이재연·황비웅·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당권파 학생전위대는 ‘이석기 키즈’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를 폭행한 당권파의 ‘학생 전위대’는 민족해방(NL) 계열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지난 10여년간 공을 들여 길러낸 ‘이석기 키즈(kids)’였다. 폭력에 가담하거나 고성과 욕설을 한 학생 당원 중에는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당원뿐만 아니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이 50여명에 달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의 정용필 한대련 의장, 숙명여대 출신의 박자은 전 한대련 의장 등 간부급도 포함됐다. ●“한대련 의장이 학생 규합” 한대련 관계자는 “2007년 이후 대거 한대련에 가입해 요직을 차지하며 세를 불려온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학생들”이라며 “한대련의 조직적 결정이 없었는데도 정 의장 등이 그쪽(경기동부연합) 학생들을 규합해 개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동부연합의 학생 조직 장악은 한대련의 전신 격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때부터 지역총련인 경기동부총련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경기동부연합의 간부가 한국외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경원대 등 경기동부총련의 핵심 대학 총학생회를 방문, 자기 정파의 이념과 노선을 학습시키는 식이다. 이렇게 학습된 학생 일부는 사회로 나와 지역 청년회 등을 통해 경기동부연합으로 흡수됐다. 한총련 출신이자 한대련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재연 비례대표 3번 당선자가 한총련과 한대련을 거쳐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차세대 주자’로 길러진 케이스다. 경기동부연합이 당권을 쥔 지금과 달리 경기동부의 학생조직은 한총련 내에서도 비주류였다. ●경기동부연합 이념·노선 학습 기득권을 쥐고 세를 늘리기 위해 상대를 폭력으로 제압하는 행태는 당시에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2001년 12월에는 경희대 국제(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 과정에서 경기동부총련 학생 100여명이 교내로 난입, 상대 후보 운동원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투표함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후보가 학생수가 가장 많은 경희대 체육대의 후보에 밀려 번번이 낙선하자 집단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쇠파이프를 든 학생 가운데 다른 학교 출신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폭력에 가담한 경기지역 K대 학생의 학생증이 발견돼 밝혀졌다. ●경희대 총학 선거때 투표함 갈취 당시 쇠파이프를 들었던 경기동부총련 출신의 한 인사는 “선배의 지시를 받고 경희대로 가서 대기하던 중 상대 측 후보 선거운동원이 우리 측 선거운동원과 말싸움 끝에 따귀를 때리는 것을 보고 동아리방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와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기동부총련 100여명은 각 단과대를 돌며 투표함을 탈취하고 체대 투표함을 제외한 투표함을 개봉해 멋대로 개표했다. 이 인사는 “체대 투표함을 제외하니 경기동부총련이 미는 후보의 표가 많이 나왔다. 총학생회장이 됐다고 선언한 뒤 체대 투표함은 파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총련 간부 경희대 수원캠퍼스 전 총학생회장 양모씨는 구속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18곳 우선해제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18곳 우선해제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 중 서대문구 홍제4구역과 금천구 독산1구역 등 18곳을 우선 해제절차에 들어가고 뉴타운·재개발사업을 주민 뜻에 따라 정리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지난 2월 1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이전에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이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하거나, 구청장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민 30% 이상이 해제를 요구한 재개발 예정구역 4곳, 재건축 정비예정구역 11곳, 재건축 정비구역 3곳 등 18곳에 대해 우선 해제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구역은 주민공람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가 이뤄진다. 시는 앞으로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밝힌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에 따라 실태조사 대상 610곳 중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정비예정구역 265곳(정비예정구역 159곳, 정비구역 106곳)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뉴타운·재개발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추정분담금 등 정보제공을 위한 실태조사에 돌입한다. 실태조사는 전수조사를 원칙으로 하며 구청장과 협의를 통해 우선 실시를 요구한 163곳은 다음 달에, 102곳은 10월 이후 실시할 예정이며, 시장은 정비예정구역, 구청장은 정비구역을 각각 맡는다. 추진위나 조합이 이미 구성된 305곳은 개정된 도정법에 따라 토지 등 소유자의 10% 이상 동의를 받아야 실태조사를 추진할 수 있어 추후 주민요청에 따라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8개 권역별 주민설명회를 통해 이를 알린 뒤 구청장이 등기우편이나 직접투표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 결과를 발표한다. 개표결과는 시·구 홈페이지와 주민센터 게시판을 통해 공개하도록 했다. 사업 추진에 대해 찬성이 많은 구역은 전문가 지원, 공공관리자 업무 범위 확대, 기반시설 설치비용 및 융자지원 확대 등을 지원하고, 소형 평형 전환 절차, 심의기간 단축, 경미한 변경 확대 등 인허가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반대가 많은 구역은 구역을 해제하거나 필요 시에 대안사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해제구역이 단독·다세대 밀집지역이어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세입자가 많은 점을 감안해 ‘주거환경 질 향상, 주민입주 부담 가능주택, 원주민 재정착’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민주 ‘모바일 경선 부정 의혹’ 진상조사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4·11총선 민주당 후보 모바일경선에 부정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14일 이학영 비대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모바일 경선 기록을 담은 하드디스크 파기 여부를 둘러싸고 실무자와 당 선관위원장(정장선 의원)의 말이 다르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 앞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실무자들은 즉각 파기했다고 하고 선관위원장은 다르다고 하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자료가 있다고 하면 파기나 그런 일은 하지 말고 명확한 것을 국민에게 알리라고 했다.”면서 “이런 문제는 깨끗하게 정리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은폐나 국민을 속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보성 당내경선에 나섰다 패한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온라인 투개표 주관 기관의 관계자가 제3의 장소에서 통합진보당 온라인 선거처럼 소스코드를 열람해 투표결과를 사전에 모니터링 및 조작했을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그리스 2차 총선 치르나

    지난 6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신민당이 선거 하루 만인 7일 연정 구성 실패를 선언했다.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대거 의회에 진입함으로써 그리스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이날 “국가를 구제할 해법을 찾기 위해 ‘유로존 잔류’와 ‘재협상에 의한 구제금융 정책 변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연정 구성을 위해 총력을 쏟았지만 정당들이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신민당의 연정 실패 선언으로 그리스 헌법에 따라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8일부터 사흘 동안 연정 구성 협상에 나서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리자의 당수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구제금융과 관련된 “야만적인” 조치들을 물리치기 위해 좌파연립 내각을 꾸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정당 간의 이견이 확연해 연정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총선 개표 결과 신민당은 18.85%를 득표해 의회 정원 300석 가운데 비례대표를 포함해 108석을 얻었다. 신민당과 함께 연정을 꾸렸던 사회당은 13.18%의 득표로 4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16.78%로 52석을 차지했고 그리스독립당이 10.6% 33석, 공산당이 8.48% 26석, 극우성향인 황금새벽당이 6.97% 21석, 민주좌파가 6.1% 19석을 각각 얻었다. 시리자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공’은 사회당 당수인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전 재무장관에게 넘어가게 되고 17일까지 연정이 구성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2차 총선을 치르게 된다. 베니젤로스는 “유럽연합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을 포함한 국민통합의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연정의) 최소 합의선은 그리스의 유로 잔류”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여름에 2차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 혼란과 사회적 불안, 재정긴축 세력에 대한 불신이 그리스를 어디로 끌고 갈지 지금으로선 아무도 섣불리 장담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리스 의회가 다음 달까지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긴축·개혁 조치 70여건을 승인하지 않으면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당장 중단될 수밖에 없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긴축정책의 패배… 유로존 기로

    6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 정책을 주도하던 집권 세력이 패배함으로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중대 기로를 맞게 됐다. BBC와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선거 결과로 신재정 협약을 이끌던 프랑스와 독일의 ‘메르코지 동맹’이 붕괴하면서 유로존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6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57) 사회당 후보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누르고 신임 대통령에 당선됐다. 내무부는 7일 최종 개표 결과 올랑드가 51.62%, 사르코지가 48.38%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좌파가 집권하는 것은 1995년 프랑수아 미테랑이 퇴진한 이후 17년 만이다. 이에 따라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정권을 넘겨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유럽1 라디오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사회당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통령 취임 일정을 협의하고 총리 등 내각 명단을 짤 인수위원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 긴축 정책에 반대하며 성장과 채무 감축을 주창해 온 올랑드 당선자는 “더 이상 긴축정책이 유일한 방안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로존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총선에서는 1974년 이후 번갈아 집권한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의 연립정부가 30%대의 득표율에 그치며 연정 붕괴가 현실화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그리스, 佛보다 더 큰 불

    그리스, 佛보다 더 큰 불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정’이 칼날 위에 서게 됐다.”(세라 헤윈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 결과가 구제금융과 유로존의 리스크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인용한 문구다. 중도우파 신민당(ND)과 중도좌파 사회당(PASOK)의 집권 연정이 1974년 이후 장기 집권과 긴축재정 등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로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유로존 전역에 ‘그리스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통신은 구제금융 반대세력이 의회에 대거 진출함에 따라, 가능성은 낮지만 설혹 신민당과 사회당을 주축으로 한 연정이 재구성된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힘들게 돼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정당은 ND와 PASOK, 두 개 정당뿐이다. ‘구제조건 의무사항 불이행→채무불이행(디폴트) 봉착→유로존 탈퇴→유로존과 전 세계로 그리스 리스크 파급’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득권층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Syriza·뿌리와 가지)나 외국인 추방 등을 주장하는 신(新)나치 극우정당 황금새벽당을 비롯해 극단적인 군소정당 7~10개가 의회에 진출하게 된 것도 그리스의 연정 퍼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총선 이후 그리스의 정치 일정은 무엇보다 연정 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표 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제1당인 ND가 사흘 안에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ND의 연정 구성이 실패하면 창당 10년 남짓만에 제2당으로 급부상한 시리자가 연정 구성 권한을 갖게 된다. 제2당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제3당인 PASOK이 같은 권한을 이어받게 된다. 그래도 정부가 구성되지 못하면 그리스는 2차 총선을 실시하게 된다. BBC 등 외신은 총선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ND는 19%, 시리자는 16.7%, PASOK은 13.3%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시리자가 신민·사회당 연정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고 있으며 10%의 득표로 제4당을 차지하게 된 자유그리스당도 현재로서는 ND와의 연정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각 정파의 입장으로는 ‘구제금융 연정’ 구성이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신민당이 공산당이나 황금새벽당 등 일부 소수 정파를 끌어들여 가까스로 연정을 구성하는 시나리오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를 두고 레프테리스 파마키스 노무라 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목전에 다다랐다.”고 평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당장 눈앞에 닥친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다음 달 말까지 110억 유로(약 16조원)에 이르는 긴축 재정을 이행해야 한다. 정정 불안과 구제금융 이행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언급한 대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출구 전략으로 공식 거론될 수 있다. 하지만 회원 탈퇴를 규정한 법적 장치가 없고, 스페인을 비롯해 다른 회원 국가로 그리스 사례가 전염될 수 있는 데다, 시장에 위험한 선례로 남을 수 있어 유로존 탈퇴 현실화에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급진좌파 30대 치프라스에 달렸다

    그리스의 젊은 정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38)가 6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총선의 가장 큰 정치적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치프라스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긴축 재정과 정치 기득권층에 지친 그리스 유권자들의 지지를 업고 창당 10년 남짓 만에 제2당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선거 개표가 92.2% 진행된 상황에서 시리자는 득표율 16%를 넘기며 2위로 선전하고 있다. 2001년 출범한 시리자는 신자유주의 유입에 따른 연금개혁과 사회 보장체제 개혁에 반대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2004년 총선에서 3.3%의 득표율로 의원 6명을 배출했고 2007년에는 득표율 5.04%로 14명을, 2009년에는 4.6%의 득표율로 13명의 의원을 확보하면서 그 영향력을 키워 왔다. 치프라스는 이번 총선 유세에서 대출 상환을 일단 중단한 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가 주도한 구제금융 이행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기존 정당과 다른 노선을 펼친 그는 그리스의 긴축 재정으로 힘들어진 실직자와 연금생활자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헌법에 따라 연립정부 구성 권한이 치프라스에게 돌아간다면, 그가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이번 그의 승리가 그리스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킬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평소 주변에 완벽주의자라고 알려져 있는 치프라스는 2006년 아테네 시장 선거에서 3위를 기록하며 정계에 처음 등장했다. 이어 2008년 좌파연합의 당수가 되었고 2009년 의회에 선출된 바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은 없다며 기준금리를 1%로 5개월째 동결시켰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드라기 총재가 추가 선택의 여지는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리스와 프랑스의 차기 정치 지도자가 재정 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악화되는 경제 지표와 맞물려 ECB의 선택을 재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정치·경제적 지형을 뒤흔들 각국의 주요 선거가 잇따라 실시된다. 6일 하루에만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그리스 조기 총선, 이탈리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13일 독일 지방선거에 이어 31일에는 아일랜드에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가 이뤄지고 6월에는 프랑스 총선이 예정돼 있다. 나라마다 정치 지형과 이슈는 다르지만 핵심 기류는 하나로 집약된다. 유럽 재정 위기의 해결책으로 EU가 제시한 긴축 정책과 이를 수용한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다수 유권자들의 반발이다. [프랑스 대선]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 이후 31년 만의 단임 대통령이 될 위기에 놓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의 TV ‘맞짱 토론’에서도 선거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보도했다. 현지 논평가는 토론 직후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를 각각 ‘권투 선수’와 ‘유도 선수’에 비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음 급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거센 공격을 퍼부었으나 올랑드가 위트와 기지로 이를 받아넘겼다는 것이다. 이날 BV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가 53.5%로 사르코지 대통령을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열세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그의 오만과 독선, 경솔한 언사 등을 빗댄 유권자들의 ‘사르코포비아’(사르코지공포증)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올랑드의 당선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선 이후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의 긴축 정책에 새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BC의 유럽 지역 에디터 가빈 휴잇은 “올랑드는 긴축에서 성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 국면에서의 독일 리더십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랑드가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전면적인 재협상보다는 성장에 대한 합의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FP는 “(재협상 논의는) 어리석을 만큼 순진하며 올랑드가 일단 당선되면 말이 달라질 것”이라는 독일 사회당 지도자 피어 스타인브룩의 발언을 전했다. 올랑드가 고용 증진과 청년층 교육 및 취업 등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총선] 그리스 총선은 구제금융 찬반 투표로 치러지는 양상이다. 유럽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는 이번 선거를 통해 모두 300명의 의원을 선출하고 새 정부를 꾸리게 된다. 지난해 11월 구성돼 2차 구제금융을 이끈 사회당·신민당 좌우 연립내각과 구제금융 및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유로권 이탈을 주장하는 야 3당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외신들은 현 연립정부의 지지율이 45%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야 3당의 지지율을 합친 수치도 이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긴축 정책에 따른 대량 실직과 해고, 연금 축소, 빈곤층 확대 등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EU나 ECB 등은 이번 총선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2일 마지막 각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가 그리스의 수십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인기가 없더라도 긴축 정책과 관련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회당·신민당 연립내각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더라도 소수 연정의 한계 때문에 정치 불안이 가중될 수 있고 이로 인해 구제금융 조건으로 약속한 긴축 재정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유럽 각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伊·獨·英 지방선거] 이탈리아에서는 6일부터 이틀 동안 800개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시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긴축 정책에 대한 심판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주요 변수로 점쳐진다. 선거 결과 긴축 반대표가 우세하게 나오면 마리오 몬티 내각의 입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13일 지방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긴축정책에 대한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올랑드가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당이 패배하게 되면 독일이 이끌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 해법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앞서 3일 실시된 영국의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40%에 가까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개표 중반 집계 결과 나타났다. 181개 지역에서 지방 의원 4700여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정치 운명을 가를 시험대로 여겨져 왔다.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 침체와 내각의 불법 도청 연루 의혹 등이 캐머런 총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BBC는 분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부정·부실선거 백화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부정·부실선거 백화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사실상 투표함을 열어놓고 치러진 부정·부실 선거의 결정판이었다. 온라인 투표의 경우 동일한 IP에서 무더기 투표가 이뤄졌고 현장 투표에서는 동일 필체의 투표용지가 상당수 발견되는 등 대리 투표로 볼 수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또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상의 없이 사무국 당직자가 직접 온라인 투표 시스템 개발 업체에 소스코드 수정을 주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밖에 투표 마감 시한 이후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현장투표가 집계되는 등 투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부정들이 발견됐다.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 사태로 진보 정당의 주요 가치인 도덕성에 먹칠을 한 통합진보당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비례대표 1~3번 당선자 사퇴, 현 지도부 당권 불출마에 분당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조사내용 역시 부정선거의 주체가 누구인지, 누가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어 부실조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부정·부실 선거의 첫 번째 원인은 선거를 감독·관리해야 할 선관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데 있었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선관위가 투표를 진행하고 보고된 결과를 집계하는 역할에 머물러 결과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부정·부실 선거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투표 관리자의 직인이 없거나 2~3장씩 붙어 있는 투표 용지가 상당수 발견됐고, 그 결과 현장투표 5455표 가운데 931표가 무효처리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발생했다. 온라인의 ‘투표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스코드가 네 차례에 걸쳐 수정된 것이다. 진보당의 투표 시스템을 개발한 한 업체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화면 글씨를 바꿔 달라, 후보자를 색깔로 구분해 달라, 선거 방법을 설명하는 팝업이 닫히지 않게 해 달라, 각 선거대책본부가 투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화면을 만들어 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와서 그렇게 해줬다.”고 말했다. 암호화된 데이터에도 접근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의엽 공동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표자들이 자기가 투표한 것을 암호화해 저장하는데 이를 풀었다.”며 “사실상 공개 투표가 돼 버린 것이고,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전날 당 대표단 비공개 간담회에서 “후보자별로 시간대별 득표현황이 있는데, 다른 후보는 일정한 규칙성이 있지만 특정 후보는 소스코드를 연 것과 개표율이 급상승하는 게 일치되는 특이현상이 나타난다.”며 “이것만으로도 의혹은 충분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의 IP에서 무더기 투표를 한 것을 부정 선거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당권파인 이 정책위의장은 “사업장의 경우 사무실별로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같은 컴퓨터로 투표를 할 수도 있다.”고 부정투표 의혹을 반박했다. 추가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만 해도 침묵했던 민주당은 오후 대변인 논평에서 ‘충격·유감·명백한 잘못’이란 표현을 써가며 진보당을 비난했다. 문성근 대표대행도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사건을 잘못된 일로 규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이 연일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이자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연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안동환·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선거와 착시, 그리고 언론/나은영 서강대 신방과 교수·사회심리학 박사

    [옴부즈맨 칼럼] 선거와 착시, 그리고 언론/나은영 서강대 신방과 교수·사회심리학 박사

    선거가 끝나면 항상 “그랬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결과를 알기 전에는 민심에 대한 주관적인 지각에 의존하다가, 결과를 알고 난 후에 비로소 진짜 민심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잘못 지각하는 ‘착시’ 현상은 객관적 판단을 흐릴 수 있다. 선거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결론을 얻기 때문에, 그 과정에 사회심리가 작용한다. 투표는 개개인이 하지만,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할 때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한 나의 지각’이 상당한 영향을 준다. 여기에 개입되는 착시 현상 중 하나가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 효과다. 이는 “실제로는 사람들이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자기만 다르게 생각한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사회심리학자 프렌티스와 밀러 교수는 학생들에게 ‘본인’이 얼마나 음주를 즐기는지, 그리고 ‘다른 프린스턴 학생들’은 얼마나 음주를 즐긴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실제로는 본인처럼 음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다른 학생들이 많음에도, 실제보다 더 많은 다른 학생들이 음주를 즐긴다고 생각하는 ‘다원적 무지’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백인들이 1960년대 흑백분리정책에 찬성하는 백인 비율을 실제보다 과대 추정했던 사례도 여기에 해당한다. 대체로 ‘변화’의 방향 쪽에 있는 생각에 다원적 무지가 더 잘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을 회피하는 사람들의 심리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사례를 찾아보면, 마음속으로는 야당 김용민 후보의 비상식적 발언으로 말미암아 지지 의사를 철회했더라도, 다른 사람들 생각이 자기와 다를 것으로 추측하여 의견 표명을 꺼렸을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다수였던 것이다. 특히 야당 지지자가 다수를 점하는 서울의 유권자들과 트위터 이용자들은 여당을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고, 이것이 서울의 출구조사 당시 숨어 있던 여당의 표가 최종 개표 결과로 드러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승자는 자만하기 쉽고, 자만이 있는 곳에서 특히 착시가 커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누리는 더 겸손하고 민주는 더 자성하라”라는 서울신문 4월 13일 자 사설은 핵심을 짚었다. 오만하여 판세를 잘못 지각함으로써 패배를 자초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회창-노무현 후보의 2002년 대선 직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과 함께 당선 가능성을 추가로 물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우위로 나오는데도 그 자체를 당선 가능성의 지표로 삼지 않고 당선 가능성을 추가로 물어 “지지율은 노무현 후보가 앞서지만, 당선 가능성은 이회창 후보가 앞선다.”라고 보도하는 언론들이 많았다. 대통령은 지지율로 결정되는 것이고, 당선 가능성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한 나의 지각’이 포함되기 때문에 착시가 섞인 응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 지지율을 믿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은 당선 가능성을 줄기차게 함께 물었다. 최종 결과는 역시 착시가 아닌 현실을 반영한 지지율로 결정되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미래를 향한 변화의 열망을 잘 읽어내는 쪽이 대다수 국민의 ‘실제 의견 분포’를 객관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승리에 다가갈 수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 착시를 줄이려면 ‘사람’과 ‘미래’를 보아야 한다. 신문에도 ‘그 사람들’의 솔직한 ‘미래 비전’을 실어 주면 좋겠다. 언론을 통해, 그리고 대화를 통해 타인들의 의견을 지각하기 때문이다. 기존 언론은 물론이려니와,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사람들의 의견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언론의 역할을 하는 만큼, 그곳에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왜곡하여 받아들이지 않도록 정화된 글을 쓰는 분위기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 [5·8 선택 2012] 1.55%P差… 올랑드 굳히기? 사르코지 뒤집기?

    [5·8 선택 2012] 1.55%P差… 올랑드 굳히기? 사르코지 뒤집기?

    22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제 1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와 집권 여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득표율 1·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다.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한 99% 개표 결과 올랑드 후보는 28.63%, 사르코지 후보는 27.08%로 어느 쪽도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해 오는 5월 6일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고 AFP, AP 등이 23일 보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올랑드와 사르코지의 결선행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선거운동 중반까지 올랑드에게 내내 뒤졌던 사르코지는 툴루즈 총기난사 사건 이후 몇차례 올랑드를 앞서면서 막판 역전에 대한 기대를 낳기도 했지만 결국 이변 없이 2위로 결선 티켓을 쥐게 됐다. 현직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빼앗긴 것은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 5공화국 대선 사상 처음이다. 이변은 3위를 차지한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의 몫이었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18.01%의 득표율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한편 실질적으로 결선 투표를 좌지우지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이 외에 좌파전선의 장뤼크 멜랑숑은 11.13%, 중도파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는 9.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양 후보 모두 결선 투표까지 2주간의 사활을 건 싸움을 남겨뒀다. 1차 투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랑드가 결선투표에서 54%의 지지율로 여전히 사르코지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장 프랑수아 코프 UMP당수는 “우리는 더 이상 사르코지에 맞서는 9명의 후보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제 올랑드 후보와 1대 1 대결이며, 따라서 경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전을 위한 사르코지의 전략은 2가지다. 하나는 합종연횡을 통해 극우파와 중도세력을 흡수하는 것이다. 사르코지는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국경 문제, 일자리 창출, 이민자 규제, 안보 중시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파의 핵심 이슈를 거듭 강조함으로써 르펜의 지지자들에게 구애를 보냈다. 또한 중도파인 바이루 후보에게는 당선 시 차기 총리직을 제안하며 표 결집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적에 대한 공격도 늦추지 않고 있다. 사르코지는 개표 결과 직후 올랑드에게 당초 1회로 예정된 TV토론을 3회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1대 1 토론을 통해 사회당이 주장하는 경제 정책의 위험성을 따지고, 올랑드 후보의 취약점인 경험 부족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사르코지 정부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과 13년 사이에 10%대에 이른 고실업률, 경제성장 저하에 따른 실망, 그리고 17년에 달하는 우파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 등 반(反) 사르코지 정서가 널리 퍼져있어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올랑드는 대세론을 끝까지 이어가면서 돌발 변수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르펜이 결선투표에 대한 의중을 5월 1일에 밝히겠다고 뜸을 들이는 것과 달리 멜랑숑은 일찌감치 올랑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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