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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엇나간 호화 외유, 빗나간 경제 칼럼/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시론] 엇나간 호화 외유, 빗나간 경제 칼럼/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국내의 영향력 있는 신문사 논설주간과 대기업 조선회사 간부의 호화스런 외유 그리고 이러한 외유를 전후한 특정 회사 띄우기식 칼럼과 호화 여객기에 동승한 사장의 청와대 연임 청탁. 지금까지 제기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한 의혹만으로도 일반인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마치 영화 ‘내부자들’의 이강희 논설주간처럼 진실을 외면하고 나라 정치와 경제를 흔들어 놓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언론은 검찰 수사와 독립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이번 기회에 자율적으로 뉴스룸 시스템을 개선하고 취재 보도의 윤리 강령을 확실하게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송 전 주필을 서너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중국의 경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덩샤오핑이 생각나곤 했다. 그의 키가 덩샤오핑처럼 작아 보였지만, 그의 경제적 식견과 통찰력은 덩샤오핑만큼이나 크고 넓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의 칼럼은 날카로웠다. 칼럼과는 달리 그의 두터운 안경 속 두 눈은 의외로 부드러웠다. 그런 그가 대기업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았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솔직히 놀랐다. 송 전 주필이 특별한 이해관계를 갖고 칼럼을 썼다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법적인 하자가 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저널리스트는 성직자 못지않게 엄격한 도덕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송희영 스캔들이 사회문제가 된 이후 그의 칼럼을 다시 읽어 봤다. 비윤리적인 행적과는 무관하게 그의 칼럼은 역시 주옥처럼 빛났다. 우리 사회 경제 구조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21세기 한국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도 어느 경제학자 못지않았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미국의 하워드 베이커 전 테네시주 상원의원이 떠올랐다. 그는 공화, 민주 양당의 의원으로부터 ‘위대한 조정자’라는 칭송을 받던 인물이다. 1973년 워터게이트 미 상원 청문회에서 “대통령은 워터게이트에 관해 무엇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을 해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부상한다. 그는 18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이란-콘트라 사건을 통해 레이건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된다.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베이커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법과 의회와 여론에 반하는 일들을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 레이건은 베이커의 도움으로 이란 게이트의 위기를 극복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베이커를 표지 인물로 보도했으며, 차기 대통령 일순위로 꼽기도 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베이커는 2000년 11월 국가 위기 해결사로 다시 등장한다. 당시 미 대통령 선거 개표에서 플로리다주 선거인단이 부시와 고어 후보 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대혼란이 전개됐다. 결국 선거인단은 부시 후보 쪽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에선 부정선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베이커는 투표함이 “플로리다주 선거법과 규정에 따라 어떤 하자도 없이 개표됐다”는 논거를 설득력 높게 제시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자칫 나라가 둘로 쪼개질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가적 위기가 봉합되는 순간이었다. 송 전 주필은 이제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신분에서 출국 금지 리스트에 오르는 불명예와 함께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격변기에 쓴 칼럼과 사설을 통해 국가의 경제 어젠다와 경제위기 해법을 통 크게 제시한 언론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제 그의 경제 칼럼을 읽을 수 없게 돼 안타깝다. 언론인은 누구나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송 전 주필 스캔들로 인해 굵직한 필치로 10년 앞의 나라 경제를 바라보며 겁 없이 진실을 말해야 하는 언론 고유의 책무가 손상돼서는 안 될 것이다. 그의 퇴장을 바라보며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선진사회 진입을 앞두고 겪었던 일을 우리도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 국내 언론계는 존 키팅과 같은 캡틴 선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에겐 국가 위기 시에 언론계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베이커와 같은 정치인은 없는 것일까.
  • 의석 꿰찬 우산 혁명 ‘홍콩독립’ 깃발 펴나

    의석 꿰찬 우산 혁명 ‘홍콩독립’ 깃발 펴나

    지난 4일 치러진 홍콩 입법의회 선거에서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고인 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이른바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학생지도자들이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이들은 선거 공약으로 중국으로부터 홍콩의 독립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중국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반중파, 법률 거부권 최소의석 확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5일 70명의 입법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민주진영인 범민주파와 우산혁명 이후 독립을 추구하는 자치파가 지역구 등을 포함해 30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민주진영은 정부 입법을 저지하고 법률안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최소 의석인 24석(3분의1)을 넘어섰다. 홍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지역구 등을 포함해 범민주파는 22석, 자치파는 8석을 확보했다. 반면 친중파는 3석이 줄었지만 40석을 확보해 여전히 다수를 점했다. 입법의회는 현재 전체 70석 중 친중국파 의원이 43석,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가 27석을 차지하고 있다. 70석 중 지역구 35석은 직선제로, 직능대표 35석은 직선제(5석)와 간선제(30석)의 혼합 방식으로 선출된다. 직능대표 30석 대부분이 특정기업 및 사회 분야 위원회가 선출해 사실상 친중국파에 배정된다. ●자치파 8석 확보… “공산당에 맞설 것” 이번 선거는 유권자 378만명 중 무려 220만명이 참여해 58%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4년 전인 2012년 180만명이 참여해 53%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 포인트 높은 수치다. 571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이날 선거는 당초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였지만 유권자의 투표행렬이 이어지면서 4시간여 지난 새벽 2시 30분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은 2014년 우산혁명 이후 하나의 국가에 두 개의 체제를 허용한다는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대한 젊은 유권자의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산혁명 학생 지도자 23세 최연소 의원 실제로 투표장에는 1000명이 넘는 젊은 유권자가 1시간 넘게 줄을 선 채 투표를 기다리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홍콩의 급격한 중국화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우산혁명 학생지도자였던 네이선 로(23)는 데모시스토당 대표로 출마해 5만표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그를 포함해 우산혁명 지도자 4명이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최연소 입법의원 당선 기록을 세운 그는 “홍콩인은 변화를 원한다”며 “우리는 중국 공산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5594표 차 가봉 대선… 유혈충돌 확산

    서아프리카 가봉의 알리벤 봉고온딤바(57) 대통령이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재선에 성공했다. 50년 넘게 이어지는 봉고 가문의 장기 집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위대와 군경 간 유혈충돌도 확산하고 있다. 성난 시위대는 수도 리브르빌에 있는 국회의사당에 불을 질렀고 국제사회는 폭력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AFP 등에 따르면 전날 패컴 무벨레트 부베야 가봉 내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봉고 대통령이 경쟁자인 중국계 혼혈 장 핑(73)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임기 7년의 대통령직 재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가봉 선거관리위원회도 봉고 대통령의 당선을 승인했다. 봉고 대통령은 전체 유권자 62만 7805명 가운데 득표율 49.80%를 기록해 48.23%를 얻은 핑 후보를 5594표(1.57%) 차로 따돌렸다. 선거 결과 발표 직후 경쟁 후보인 핑 후보를 지지해 온 시위대 수백 명이 리브르빌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 중 일부는 의사당에 난입해 기물을 부쉈고 이후 의사당은 화염에 휩싸였다. 가봉 선관위 사무실도 습격을 받았다. 거리 곳곳에서는 건물과 자동차 방화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현지 분위기는 핑 후보가 여유 있는 지지율 격차로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여겨졌다. 핑 후보 측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번 대선 전체 투표율이 59.46%인데 일부 지역 투표율이 99.93%나 되는 등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유엔과 미국, 프랑스 등 국제사회는 즉각 “폭력 사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봉고는 가봉을 42년간 통치하고 2009년 사망한 오마르 봉고온딤바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추미애에 밀린 이종걸·김상곤…누가 더 타격 클까

    추미애에 밀린 이종걸·김상곤…누가 더 타격 클까

    더불어민주당의 27일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신임 대표로 당선되면서 이종걸·김상곤 후보는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개표 결과 추 후보가 54.03%의 과반을 얻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가운데 이 후보는 23.89%, 김 후보는 22.08%로 큰 차이 없이 비슷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표 경선에 가장 늦게 뛰어든 만큼 약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후보 등록 막판에는 출마를 결심했다가 김종인 전 대표의 만류에 번복하기도 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송영길 후보를 컷오프로 밀어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며 비주류 대표 후보로 부상했다. 특히 다른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친문(친문재인)을 자처하며 당내 주류세력의 표심에 호소했던 것과는 달리 이 후보는 끝까지 비주류를 내세우며 자칫 ‘단색’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전대에 역동성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 득표를 기반으로 친노·친문·주류 세력 위주로 재편된 차기 지도체제에서 비주류 얼굴로 정치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얻었다는 평가와 추미애 대표에 현저하게 밀리는 득표율로 비주류로서 역부족을 드러냈다는 상반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3위라는 성적표를 손에 든 김 후보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친문 주류세력과 호남 표심에 대한 동시 공략을 시도했지만 기대와 달리 주류세력의 표가 추 후보 쪽으로 대거 쏠리면서 예상 밖의 저조한 결과를 얻었다. 경선 과정에서 같은 주류측인 추 후보와는 각을 세우면서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비전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이번 도전에서도 3위로 추락하면서 친문 핵심 그룹의 외면을 받았다는 점에서 당장은 정치적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전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신임 당 대표가 우리 당을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짤막하게 대답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이 후보는 “열심히 한 대로 나온 것 같다”며 다른 질문에는 대답을 아낀 채 사라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 당선사기극 판결문 쓰라” 부산대 교수, 징역형 선고받은 이유는

    “노무현 당선사기극 판결문 쓰라” 부산대 교수, 징역형 선고받은 이유는

    “허위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그와 관련한 리포트를 제출하게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방법이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윤희찬 부장판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최우원(61) 부산대 철학과 교수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며 이같이 재판 이유를 밝혔다. 윤 부장판사는 24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 교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최 교수는 교수직을 상실한다. 최 교수는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판결문에 따르면 윤 부장판사는 “대법원에서 실시한 재검표 결과 16대 대선에서 전자개표기 조작이나 오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는데도 피고인은 노 전 대통령이 전자개표기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는 취지의 주장으로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철학과 교수인 피고인이 이 같은 내용의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하게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방법이라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징역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2일 강의실에서 학생 20여 명에게 “노무현은 전자개표기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며 “자네들이 전자개표기 사기극 사건을 맡은 대법관이라면 어떻게 판결문을 쓸 것인지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말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또 지난해 6월 6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접속해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노무현이 링에 올라오지 않았으니 부엉이바위에서 내려가는 것은 정해진 이치”라면서 “대통령직을 도둑질한 빨갱이 범죄조직이 정치, 언론 등 전분야를 장악해 진실을 봉쇄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최 교수를 부산지검에 고소했다. 건호씨는 또 최 교수의 행위로 유족의 명예와 인격권이 침해당했다며 부산지법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 명예훼손 부산대 교수 징역형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부산대 교수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윤희찬 부장판사는 24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모(61) 교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 대선이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신이 대법관이라면 이런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평가하라”는 과제를 내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또 과제를 내면서 ‘전자개표 사기극, 전자개표 부정, 가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썼으며 이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았다. 최 교수는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최 교수를 부산지검에 고소하는 한편, 유족의 명예와 인격권이 침해당했다며 부산지법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부산대 교수에 집행유예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부산대 교수에 집행유예

    허위사실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부산대 교수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윤희찬 부장판사는 24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우원(61) 부산대 철학과 교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 대선이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신이 대법관이라면 이런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평가하라”는 과제를 냈다. 이 과정에서 ‘전자개표 사기극, 전자개표 부정, 가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썼고, 이러한 내용을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린 혐의를 받았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유족의 명예와 인격권이 침해당했다면서 최 교수를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같은 해 10월 최 교수를 기소하면서 “최 교수의 대선 결과 조작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국격을 훼손하는 범죄”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재판 결과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최 교수는 앞서 2012년에도 수강생들에게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 사기 그만하라’는 주제의 글을 보수 논객 사이트에 실명 게재하도록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 명예훼손한 교수 징역형 선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부산대 교수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윤희찬 부장판사는 24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모(61) 부산대 철학과 교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 대선이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신이 대법관이라면 이런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평가하라”는 과제를 내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과제를 내면서 ‘전자개표 사기극, 전자개표 부정, 가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썼고 이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올린 혐의도 받았다. 최 교수는 선고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항소해서 사법부의 제대로 된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최 교수를 부산지검에 고소하면서 최 교수의 행위로 유족의 명예와 인격권이 침해당했다며 부산지법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개헌 국민투표 통과… 군부 집권 장기화되나

    태국 개헌 국민투표 통과… 군부 집권 장기화되나

    AP “정치적 안정 높이 평가” 태국 군부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안이 7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가결됐다. 이날 태국 유권자는 군부 주도로 만든 신헌법 초안을 수용할지와 함께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들이 총리 지명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지에 대해 투표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의 솜차이 스리수티야콘 위원은 이날 “태국 유권자가 개헌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고 AP가 전했다. 스리수티야콘 위원은 개표가 91% 진행된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의 61.5%가 개헌에 찬성했으며 38.44%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전체 5005만명의 유권자 중 55%가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투표 결과는 사흘쯤 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군부 쿠데타가 잦은 태국에서 2014년 당시 육군 사령관이던 프라윳 찬 오차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개헌을 추진해왔다. 2000년대 이후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한 친탁신 계열을 배제하고 국왕과 엘리트, 군부로 이어지는 기존 정치세력을 공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군부는 집권 이후 정권 반대파를 탄압해왔으며 국민투표에 앞서 개헌과 관련한 정치 집회, 선거 유세, 공개 토론 등을 금지했다. 하지만 군부가 치안 유지를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해 그동안 빈번했던 폭력과 정치적 분열을 종식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AP는 “태국 유권자가 군사정권의 정치적 안정성을 더 높게 평가해 군부가 주도한 개헌에 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헌법 개정안과 함께 부쳐진 상원의 총리 지명 참여안도 찬성 58%, 반대 42%로 통과됐다고 태국 현지 방송 타이 TBS, 보이스 TV 등이 보도했다. 이에 군부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18개월 이내에 실시하게 된다. 총선 이후 5년간 진행될 민정 이양기에 최고 군정 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250명의 상원의원을 뽑고, 이들이 선출직 의원 500명으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한다. 선출직 의원 중에서만 뽑던 총리도 비선출직 명망가 가운데 고를 수 있게 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다수당에서 총리를 배출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배제하고 사실상 군부가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빈 차차발퐁푼 일본 교토대 교수는 AP에 “군부가 개헌 국민투표에서 승리하면서 정당성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군부는 반대파 탄압을 비판하는 국제 사회에 ‘국민이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계파정치·남성사회에 반기 든 도쿄 민심

    도쿄시의 수장을 뽑는 도지사 선거는 감춰져 왔던 일본 국민의 속마음과 자민당의 계파정치, 남성 위주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 보였다.개표가 마무리된 결과, 고이케 유리코(64·여) 당선자는 291만 2628표, 득표율 44.5%를 얻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의 지지를 받은 마스다 히로야(65) 전 총무상을 100만표 이상의 차로 따돌리며 아베 신조 정권에 타격을 입혔다. 마스다 후보는 179만 3453표, 득표율 27.4%를 얻는데 그쳤다.일본 국민이 아베 정권을 좋아하기보다 마땅한 대안과 인물이 없어 밀고 있다는 ‘소극적 지지’ 상황을 증명한 선거라는 점이 부각된 셈이다. 고이케는 자민당 소속이지만 아베 정권과는 불편한 관계로 소속 당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아베 정권은 고이케의 지원 요청을 외면하고 입맛에 맞는 마스다 전 총무상을 카드로 들고 조직표를 동원했지만 완패했다. 시민들은 아베 정권이 내세운 인물을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한 셈이다. 민진·공산 등 4개 야당 단일 후보로 출마한 도리고에 신타로(76)도 134만 6103표, 득표율 20.6%를 얻는 데 그쳐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을 씻지 못했다.이번 선거는 첫 여성 도쿄도 지사가 탄생했다는 기록과 함께 일본 사회와 정치계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일본 지자체장 선거가 시작된 1947년 이후 역대 여성 지사는 6명뿐이다.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여성 수장은 다카하시 하루미(홋카이도)·요시무라 미에코(야마가타) 지사 2명뿐이다.도쿄도 역대 부지사 52명 중 여성은 단 한 명, 현재 국장급 직원 60명 중 여성은 단 3명이다. 도쿄신문은 1일 남성 도의원이 도의회에서 여성 의원에게 “빨리 결혼이나 하는 게 낫다는 등의 야유를 보낸 일도 있다”면서 자민당이라는 남성 중심 조직에서 생존해 온 고이케가 여성의 아픔을 도정 변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휴일 투표인데도 60%에 가까운 59.73%가 투표에 참여해 일본 국민이 결코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점도 보여줬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도쿄지사 유리천장 69년만에 깼다…‘여걸’ 고이케 당선(종합4보)

    日수도 첫 민선 여성수장 전국광역지자체 7번째 여성 지사 한국학교 부지임대 백지화 내걸어…자민당 지지 거부에 무소속 출마 아베 정권 지지 후보 큰 차이로 누르고 승리 31일 실시된 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서 유리 천장을 깨고 여성후보가 처음으로 당선됐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 지사 개표를 완료한 결과 무소속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4·여) 후보가 291만2천628표(득표율 44.5%)를 얻어 당선됐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지지를 받아 출마한 마스다 히로야(增田寬也·65) 전 총무상은 179만3천453표(27.4%), 민진·공산·사민·생활당 등 4개 야당의 단일 후보로 출마한 도리고에 타로(鳥越俊太郞·76)씨는 134만6천103표(20.6%)를 얻는 데 그쳤다. 그는 지방자치법 시행에 따라 1947년 도쿄 지사를 선거로 뽑기 시작한 이후 9번째 지사이며 여성으로는 첫 도쿄 지사가 된다. 일본에서 여성이 광역자치단체의 지사로 선출된 것은 2000년에 오사카부(大阪府) 지사에 당선된 오타 후사에(太田房江)가 처음이었으며 고이케 당선자가 역대 7번째다. 현재 일본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여성 수장은 다카하시 하루미(高橋はるみ) 홋카이도(北海道)지사와 요시무라 미에코(吉村美榮子) 야마가타(山形)현 지사 2명인데 고이케 당선자까지 3명으로 늘게 됐다. 고이케 당선자는 오랜 기간 몸담았던 자민당의 지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해 여권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후보를 누르고 도쿄지사에 오르게 됐다. 수도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 당이 지지한 후보가 패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당선자는 31일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보도 직후 기자회견에서 “여성 지사로서 여성 정책도 확실하게 추진하는 것이 결실이 있고 행복한 도쿄 실현으로 이어진다”고 첫 여성 지사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중도 낙마한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지사의 정치자금 문제를 검증하는 조직을 만들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서둘러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이케 당선자는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지사가 도쿄 신주쿠의 구(舊) 도립고교 부지에 제2 한국학교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유상대여하기로 한 것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고이케 당선자는 참의원 1선(임기 중 사퇴), 중의원 8선을 기록한 중견 정치인으로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9.73%로 직전 도쿄 지사 선거인 2014년 2월(46.14%)보다 13.59% 포인트 높았다. 마스조에 지사의 중도 사임으로 차기 지사 선출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많아졌고 주요 세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임에 따라 투표율 자체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 日 사상 첫 여성 도쿄도지사

    “제2 한국학교 재검토”… 설립 난항 아베 신조 총리와 소원한 관계인 집권 여당 자민당의 8선 중진 여성 의원이 일본의 수도 도쿄도의 수장이 됐다. 고이케 유리코(64·여) 후보는 31일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집권 여당 후보, 야당 연합 후보 등을 각각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고이케 후보는 2위 득표자와 표차를 크게 벌리며 여유 있게 당선됐다. 여성 후보의 도쿄도지사 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도지사는 광역시인 도쿄시의 수장으로 직원 16만명을 거느리며 해마다 13조 3000억엔의 예산을 집행하는 막강한 자리다. 그는 소속 정당인 자민당의 지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와 고군분투하며 아베 신조 정권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공동으로 지원한 마스다 히로야(65) 전 총무상을 여유 있게 눌렀다. 또 민진·공산·사민·생활당 등 4개 야당이 단일 후보로 민 도리고에 슌타로(76) 후보와도 큰 표차를 내며 승리했다. 고이케 후보는 유세 기간 동안 “전임 지사의 도쿄 제2 한국학교 설치 지원 약속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취임 이후 그의 결정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는 도쿄 신주쿠 옛 도립고교 부지를 제2 한국학교로 활용하도록 한국 정부에 유상 대여하기로 약속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고이케 후보는 참의원 1선(임기 중 사퇴), 현역 중의원 8선 의원으로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 등을 지냈다.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아베 총리의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을 지지해 제2차 아베 정권에서는 집권층과 소원한 관계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29년만에 열린 ‘판도라의 투표함’

    29년만에 열린 ‘판도라의 투표함’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 당시 부정투표 의혹을 받으며 굳게 잠겼던 서울 구로을 우편투표함의 문이 29년 만에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정치학회(회장 강원택)는 21일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에서 13대 대선 구로을 우편투표함 개함·계표 행사를 가졌다. ●정치학회 요청으로 개함… “검증 계속” 이 투표함은 지난 직선제로 처음 치러진 13대 대선 투표일인 1987년 12월 16일 부정투표 의혹이 불거져 개봉을 하지 않은 채 중앙선관위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내년 민주화 30주년을 앞두고 한국정치학회에서 연구 용역을 목적으로 투표함 개함을 요청했고, 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여 투표함을 열 수 있게 됐다. 이 사건은 투표가 한창 진행되던 오전 11시 30분쯤 구로을선관위 관계자가 부재자 우편투표함을 옮기는 장면이 한 시민에게 목격되면서 시작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발간한 ‘그날 그들은 그곳에서(2008)’에 따르면 호송 차량도 없이 투표함을 옮긴 봉고차는 과자상자와 빵상자로 위장돼 있었고, 상자들을 헤집어 보니 문제의 투표함이 발견됐다. 부정투표함이라고 확신한 시민들은 오후부터 구청에서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 사흘째인 18일 오전 경찰 4000여명이 무장 진압에 돌입했고,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1000여명이 연행됐고 200여명이 구속됐다. 투표함이 44시간 만에 선관위로 돌아왔지만 선거인 명부 등 관련 서류들이 불에 타 확인을 할 수 없었고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개표되지 않았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 당선자와 2위인 김영삼 후보의 표 차이는 194만여 표였고, 구로을 우편투표함 속 표는 4325표로 추정됐다. 계표 결과도 총 4325표로 추정치와 같았다. 득표 결과는 대통령 당선자인 기호 1번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 3133표, 기호 3번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 575표, 기호 2번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 404표, 기호 4번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 130표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와 한국정치학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한 과학적 검증과 함께 추가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 있었던 이종걸 의원도 참석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또 서울대 학생대표로 사건에 참가했던 ‘구로구청 부정선거 항의투쟁동지회’(구로항쟁동지회) 소속 회원 박성준(51)씨도 참석해 “당시 경찰이 투표함을 가져갔는데 어떻게 투표함이 중앙선관위로 다시 이송됐는지 선관위가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베, 경제 띄운 뒤 살금살금 ‘2단계 개헌’ 몰이

    아베, 경제 띄운 뒤 살금살금 ‘2단계 개헌’ 몰이

    개헌파 의석 3분의2 이상 확보… 승리 직후 “대담한 경제정책”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등 개헌 세력이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선(162석) 이상을 확보했다. 11일 개표 결과 자민·공명·오사카유신회·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등 개헌파 4개 정당은 이번 선거 대상인 121석 가운데 77석을 얻었다. 4개 정당은 참의원 전체 242석 가운데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기존 84석을 포함해 모두 161석을 갖게 됐다. 개헌 지지 무소속 4석을 더하면 개헌파 참의원 의석수는 165석으로 개헌안 발의 정족수인 전체의 3분의2(162석)를 넘어섰다. 아베 총리는 승리한 뒤 “내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대담한 경제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12일 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재생담당상에게 경제대책 준비를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9월 국회에 제출한 추경 규모는 최소 10조엔(약 112조 7000억원)에서 최대 20조엔(약 225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내수진작 ‘아베노믹스 재가동’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 개헌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교전권을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 조항을 삭제한 개정안을 국회에서 발의해 국민투표에 부치려 하고 있다. 이를 추진하려는 개헌파와 막으려는 호헌파가 대결을 벌이면서 일본은 ‘전후 체제의 탈피’를 둘러싸고 전후 70년 만에 갈림길에 서게 됐다. 아베 총리는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전에 전쟁 및 무력사용을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 9조의 조문을 고쳐 군대 보유와 전쟁 등 무력사용이 가능한 ‘보통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전쟁 가능한 나라’ 반대 커… 국민투표 서두르지 않을 듯

    ‘전쟁 가능한 나라’ 반대 커… 국민투표 서두르지 않을 듯

    거부감 덜한 환경권 신설 ‘시동’… 여론설득 뒤 헌법9조 개정 복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활짝 웃으며 승리의 여세 속에서 헌법 개정의 과녁을 맞혔다. 아베 총리는 선거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10일 밤 “국회 헌법 심사회에서 (개헌 추진에 대해) 여야 없이 확실히 논의하겠다”며 개헌 발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 기간 내내 개헌이란 말을 입에도 올리지 않으며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 반감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해 왔던 자세와는 딴판이었다. 아베 총리는 “헌법 심의에서 논의하고 국민적 이해가 깊어지는 가운데 어느 조문인지가 수렴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던졌다. 국회에 설치돼 있는 헌법심사회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 등 개헌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개정 대상의 구체적인 내용과 조문 선정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을 보여 준 것이다. 10일 선거로 중·참의원 양원 모두에서 개헌 발의 의석인 3분의2 선을 확보한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개정 내용을 만들고 발의를 실현시킨 뒤 그다음 단계인 국민투표로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2018년 9월 아베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 내에 개헌을 이뤄 내겠다는 목표다. 그 첫 번째 수순으로 아베 총리는 우선 개헌파 세력 내 개정 내용에 대한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 헌법을 고쳐야 한다는 개헌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아베 총리가 원하는 개헌인 헌법 9조 1, 2항 등의 폐기에는 반대하는 공명당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헌법 9조는 군대 보유와 무력 사용 및 전쟁 금지 등 국제분쟁의 무력 사용, 교전권을 포기해 평화헌법으로 불려 왔다. 이를 아베 총리는 무력 사용 등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헌법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자민당 입장대로 개정안을 수렴한 뒤 이를 국민투표에 부쳐 ‘자주 헌법’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 보수파는 기존 ‘평화헌법’이 1946년 당시 일본을 점령하고 있던 연합국군총사령부(GHQ)의 영향 아래 만들어진 강요된 헌법이라고 폄하하면서 개정을 당론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군대 보유와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 개정 등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10일 민영방송 TV 아사히에 나와 “국회는 (개헌안을) 발의할 뿐이며 결정하는 것은 국민투표”라고 언급한 것도 이를 의식해서로 보인다. 개헌안을 발의했다가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정권이 흔들릴 우려도 있어 아베 총리는 여론을 개헌 쪽으로 충분히 몰고 간 뒤에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앞으로 한동안 여론 설득 작업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헌법 9조 논의는 일단 뒤로 미루고 대규모 재해 때 총리 권한을 강화하는 ‘긴급사태’ 조항과 환경권 조항 신설 등 여론의 거부감이 적은 내용을 중심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대를 시도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조항을 먼저 고친 뒤 나중에 헌법 9조에 손을 대는 2단계 개헌론이 거론되는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도자의 ‘면피성’ 리더십/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지도자의 ‘면피성’ 리더십/이기철 국제부장

    “찬성 51.9%, 반대 48.1%.” 지난달 23일 실시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다. 등록 유권자의 72.2%가 투표에 참가했고, 찬성이 약 127만표 더 많았다. 이런 결과에 영국과 유럽을 넘어서 전 세계가 요동을 쳤다. EU 잔류 캠페인을 주도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당일 밤 잔류 여론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잠자리에 들었다. 탈퇴 운동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패배한다는 예측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개표 결과에 캐머런도, 존슨도 깜짝 놀랐을 만큼 투표 결과의 전격성이 컸다. 여론조사가 아무리 과학적이고, 방대한 자료를 입맛대로 분석하는 빅데이터 시대라고는 하지만 브렉시트 투표 참가자 3357만여명의 속마음은 읽을 수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아무리 여론조사 기법이 발달하더라도 민의를 직접 확인하는 국민투표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민이 표로써 보여준 브렉시트가 옳으냐 아니냐의 차원을 떠나서 그 선택은 존중을 받는 게 합당하다. 하지만 보통의 영국민이나 정치권이 브렉시트의 심각성을 사전에 인식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계속 든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에서 “EU 탈퇴의 의미와 파장”을 묻거나 “EU가 무엇”인지에 대한 검색이 폭주했다. 일반 유권자가 사안의 중대성을 제대로 숙고하지 않고,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신으로 EU에서 떠나자는 결정을 했다는 방증이다. 사태의 무거움을 뒤늦게 깨달은 영국민들이 국민투표 무효화를 위한 국민투표를 하자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재투표 청원자가 400만명을 넘었다. 일반 국민이 브렉시트의 중대성을 모른 데는 정치인의 책임이 크다. 매주 EU로 향하는 분담금 3억 5000만 파운드(약 5억 5000만원)를 무상 의료 서비스에 사용하고, 일자리를 마구 뺏어 가는 이민자 유입을 통제할 수 있다는 탈퇴파의 주장들이 대표적인 거짓으로 투표 이후에 밝혀졌다. 탈퇴파 정치인들은 “이 공약은 실수”라거나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뒤늦게 변명에 급급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브렉시트와 같은 중차대한 사안을 안이하게 국민투표에 부친 캐머런의 책임이 무겁다. 캐머런은 집권 보수당과 극우 정당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2013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총선에서 1년 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이 공약으로 위기를 모면했고 총리 자리를 연장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총리인 캐머런 자신이 분명한 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어야 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브렉시트 결정과 책임을 국민에게 미뤄 버렸다. 인기에 연연하며 책임을 지기 싫어했던 그의 ‘면피성 리더십’에 영국이 쪼개졌고, 세계는 불확실성에 빠져들었다. 대의 민주주의의 발원지인 영국에서 총리와 정치권이 국민을 대표하지 못하니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졌다. 정치권은 낡은 주장을 되풀이했고, 파벌 싸움은 여전했으며, 밑바닥의 분노는 임계점에 달했다. 사실을 전달하지 않은 채 복지 포퓰리즘과 난민에 대한 공포 여론몰이가 영국민이 브렉시트를 숙고하지 못하게 한 요인이다. 비단 영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도자가 인기에 얽매이면 국가를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영국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의 명언이 생각난다. chuli@seoul.co.kr
  • 호주 원주민 여성 첫 하원의원 탄생

    교사 출신… 노동당 부대표 활약 단독 과반 정당 없어 정국 불안 호주 원주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지난 2일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은 없어 정국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호주 선거관리위원회(AEC), ABC 방송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과 주요 야당인 노동당 간의 우열이 좀체 드러나지 않고 있다. 3일 개표율 78.5% 현재 자유·국민 연합이 65곳에서, 노동당이 67곳, 무소속 및 기타 정당이 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종 선거 결과는 5일쯤 나온다. 연방 하원의석 수는 150석으로, 한 당이 76석을 넘겨야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원주민 여성인 린다 버니(59)는 야당 노동당 후보로 시드니 남부 바턴 지역구에서 출마해 현역인 집권 자유당의 니콜라스 바르바리스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버니는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의회에 이어 연방 하원 진출에 성공했으며 동시에 원주민 여성으로는 첫 연방 하원의원이 되는 기록을 갖게 됐다. 버니는 승리가 결정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바턴은 오늘 밤새워 역사를 창조했다”며 자신의 당선은 원주민과 여성의 승리라고 강조했다고 호주 언론은 3일 전했다. 버니는 또 자신이 연방 정치 내 ‘원주민 대표’라는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주요 관심사인 원주민 문제, 교육 및 보건 문제에 중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우리 지역을 구성하는 민족 공동체들이 다문화 사회를 서로 인정, 세계 다른 지역들에 상호 존중에 관한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원주민 지원단체에서 활동한 버니는 2003년 원주민으로는 NSW주 역사상 최초로 주 의원에 선출됐다. 이후 거의 5년 동안 NSW주 노동당 부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호주의 연방 하원의원 선출 방식은 소선거구제와 과반수득표제, 우선 순위투표제가 혼재돼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구로을 투표함/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로을 투표함/박홍기 논설위원

    29년 전이다. 1987년 12월 16일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한창 치러지고 있었다. 1971년 4월 제7대 대선 이후 유신·전두환 체제의 간접선거를 종지부 찍고 16년 만에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고 있었다. 6월 항쟁에 따른 첫 대통령 직선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이른바 ‘1노(盧) 3김(金)’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투표율이 89.2%에 이를 만큼 국민의 열기는 뜨거웠다. 승리는 야당의 분열 속에 36.6%를 득표한 노태우 후보에게 돌아갔다. 당일 오전 11시 20분쯤 ‘구로구청 사건’이 터졌다. 서울 구로을 선거관리위원들이 투표가 진행되던 중 부재자 우편 투표함을 들고 투표장인 구로구청을 나와 트럭에 옮겨 싣고 있었다. 공정선거감시단원이 이를 목격하고 “부정 투표함”이라고 소리쳤다. 삽시간에 주변에 있던 시민과 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귤·빵·과자 등이 실려 있던 트럭의 빵 상자 안에서 봉인되지 않은 문제의 투표함이 나왔다. 또 구청 3층에 마련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는 백지 투표용지 1500여장과 인주가 묻어 있는 장갑 6켤레 등이 발견됐다. 오후 4시쯤부터 5000여명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농성에 나섰다. 2박3일간 계속되던 농성은 18일 아침 6시쯤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1050명이 연행되고 208명이 구속됐다. 당시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 양원태씨가 구청 5층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부정선거 의혹은 노태우 후보의 당선과 함께 쟁점이 되지 못했다. 흐지부지됐다. 이 때문에 ‘다수 사망설’, ‘개표 사전 조작’ 등의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없던 시절인 까닭에 대자보와 유인물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져 나갔다. 특정 상황이나 사건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려는 일반인들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언론 활동을 유언비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닫힌 사회의 양상이다. 문제의 투표함은 선관위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지 않고 대선 개표를 마감했다. 4529명의 부재자 투표자 중 4325명이 투표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효 처리했다. 노태우 후보와 김영삼 후보와의 표차가 200만표나 돼 최종 개표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등의 판단이 작용했다. 투표함은 ‘부정투표’ 논란에 대한 진위조차 가리지 않은 채 봉인돼 중앙선관위 수장고에 들어갔다. 29년이 흘렀다. 구로을 투표함이 오는 14일 공개적으로 개봉된다. 중앙선관위가 민주화운동 30주년과 19대 대선을 앞두고 투표함을 열어 검증하자는 한국정치학회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다. 선관위의 부정선거였는지, 농성자들의 과잉 대응이었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예단할 필요도 없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결코 다시는 있어선 안 될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점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인천부평갑 총선 재검표 23표차 보류표 26표… 대법서 당락 판단

    4·13 총선 인천 부평갑 선거구 재검표 결과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과 문병호 전 국민의당 의원의 표차가 26표에서 23표로 줄어들었다. 판정을 못 내린 판정 보류표도 26표가 나와 여전히 당락자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 2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29일 인천지법 중회의실에서 문 전 의원이 제기한 당선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재검표 검증 절차를 진행한 결과 정 의원이 4만 2258표, 문 전 의원이 4만 2235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4·13 총선 개표에선 정 의원이 4만 2271표, 문 전 의원이 4만 2245표를 얻었다. 재검표 결과 정 의원의 득표수는 13표, 문 전 의원의 득표수는 10표 줄었다. 하지만 판정 보류표가 26표 나오면서 당락 여부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 후에나 알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은 판정 보류표 26표를 대법원으로 가져와 다시 판단할 계획이다. 해당 표는 두 후보에게 쪼개져 가거나 아예 무효 판정이 날 수도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세대 갈등·난민·양극화 ‘反기득권’ 폭발…노르웨이·스위스 경제모델 도입도 난망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세대 갈등·난민·양극화 ‘反기득권’ 폭발…노르웨이·스위스 경제모델 도입도 난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난민문제에 대한 불안과 소득 양극화, 세대 간 갈등이라는 국내 문제가 한꺼번에 분출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영국은 EU 탈퇴를 통해 노르웨이나 스위스 같은 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현될지는 불분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국민투표는 영국이 EU에 가입한 1973년 이후 태어나 통합 유럽의 분위기에서 자란 세대와 그 이전 세대와는 투표성향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기관 로드애쉬크로프트가 1만 2369명의 투표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18~24세의 유권자 중 73%가 EU 잔류에 투표한 반면 65세 이상은 60%가, 55~64세는 57%가 EU 탈퇴를 지지했다고 응답했다. 가디언도 지난 25일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소득과 교육, 출생지 등에 따라 투표성향이 확연히 달랐다고 전했다. 소득 양극화 역시 ‘유권자의 반란’을 이끈 주원인이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부유층과 고학력 전문직 근로자, 자본가 등 기득권층은 큰 혜택을 봤다. 그렇지만 세계화를 통해 보통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노가 이번 선거에서 표출됐다. 소득 수준이 높은 런던의 금융가 ‘시티 오브 런던’ 선거구의 경우 무려 75%가 잔류에 몰표를 던진 상황에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 영국 내 최하위 수준인 보스턴은 75%가 탈퇴를 지지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난민 문제도 향후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내 이민자는 전체 인구의 약 13%인 840만명으로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난민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 탈퇴는 영국의 이민자 수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거 기간 일부 정치인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1200만명에 이르는 터키인이 영국으로 와서 서민 일자리를 뺏고 복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해 유권자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엄청난 변화다. 같은 그리스·로마 문명을 기반으로 기독교가 중심인 EU가 이슬람이 중심인 터키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경우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이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영국은 일단 EU 탈퇴 후 EU와 자유로운 금융거래를 하는 스위스나 노르웨이 등의 모델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2012년 스위스 잡지 ‘벨트보헤’와의 인터뷰에서 “브리처랜드(Brizerland·브리튼과 스위처랜드의 합성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영국이 스위스처럼 EU와 자유로운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만들고 무역도 하겠다는 것이다. 스위스 모델과는 별도로 비(非)EU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서 활동하는 노르웨이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FTA는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을 맺고 EU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EU 규제를 따르고 이민자에게 복지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영국은 노르웨이 모델 채택이 쉽지 않은 상태다. 스위스 모델 역시 영국 금융산업이 전 유럽에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스위스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적용 자체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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