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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시수상 암시땐 특목고입시 감점

    경시수상 암시땐 특목고입시 감점

    올해부터 서울지역 특목고 입시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암시만 해도 곧바로 감점 조치가 내려진다. 또 서울시교육청 주최 경시대회는 응시대상을 중 3 재학생으로 제한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행학습 추방을 위한 1차 정책’을 발표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현재의 교육체제는 ‘집단적 선행학습의 환상’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초등학생부터 사교육에 의존하는 선행학습이 만연해 가계 부담 증가와 공교육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 말 특목고 전형부터 적용할 1차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장 올 하반기에 치르는 2011학년도 서울지역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신입생 선발전형에서 지원자가 서류 및 면접 전 과정을 통해 학생부 기재가 금지된 과목의 성적이나, 토익·토플·텝스 등의 외국어성적, 각종 경시대회 경력 등을 암시만 해도 예외없이 감점조치를 받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외고·국제고 면접 때 교육청에서 입학사정관을 파견, 이를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 초 외고입시 개편안에서 외부 수상 내역을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일부 학교가 이를 적극적으로 제한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사정관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등에 우회적으로 수상 경력을 기록하는 등 편법이 만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수학·과학 경시대회에 입상하기 위해 사교육 업체를 전전하고 있다.”면서 “선행학습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중학생 전체가 가능한 응시자격을 중 3 재학생으로 제한하고, 응시 범위도 시험(5월) 전에 배운 곳까지 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또 올해 서울지역 과학고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선행학습을 필요로하는 모든 내용을 배제하고, 지역교육청의 영재교육원 및 영재학급 선발 과정에서 과제 수행능력 평가나 심층 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교사가 수개월간 학생의 학습발달 과정 등을 살펴보고 기술하는 ‘관찰추천’만으로 대상자를 뽑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입시 관계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중 3 자녀를 둔 김영희(43)씨는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된 후에도 학원에서 ‘면접에서 스펙 드러내는 법’ 등을 가르쳐 믿음이 가지 않았는데, 이 같은 부작용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입시업체 관계자는 “이미 사설학원들은 특목고반을 위한 영어는 물론 독서·봉사활동·특기 등을 돕는 스펙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을 짜깁기한 수준이어서 선언적인 발표에 그칠 것 같다.”고 폄하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시 본청 조직 개편

    서울시가 새로운 행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격차해소과와 외국인생활지원과, 창업소상공인과, 도시재생과, 생활환경과 등을 신설한다. 시는 14일 본청 조직을 현재 ‘1실 5본부 8국’ 체제에서 ‘1실 8본부 5국’ 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2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문화관광디자인본부와 도시안전본부, 교육협력국이 신설되고 문화국과 물관리국, 균형발전본부가 폐지된다. 복지국은 복지건강본부로, 주택국과 경쟁력강화본부는 각각 주택본부와 경제진흥본부로 확대 보강된다. 새로 생기는 교육협력국 안에는 오세훈 시장의 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3무(無) 학교’ 정책을 실현하고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교육격차해소과가 신설되고 학교지원과와 평생교육과도 만들어진다. 경제진흥본부에는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외국인이 살기 좋도록 지원하는 외국인생활지원과가 설치되고, 일자리 창출과 구직 지원 실무를 담당하는 일자리지원과, 창업을 유도하고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창업소상공인과가 신설된다. 또 마곡지구 사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도록 도시계획국과 경쟁력강화본부의 마곡개발업무를 모아 도시계획국 마곡개발과에서 담당토록 한다. 동남권유통단지조성담당관과 금융도시담당관, 가로환경개선담당관은 폐지되거나 통합되면서 4급이 맡는 본청 부서가 130개에서 115개로 줄어든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기술직이 감사담당관과 계약심사과장 등 주요 부서장 직위를 맡을 수 있도록 하고, 기구를 신설하더라도 인력을 늘리지 않고 총정원 범위에서 재배치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초생활자 9급 공채 지역인재채용 등 인기

    행정고시 개편안 중 5급 전문가 채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행정안전부가 농어민후계자, 사회복지시설 근무자 등이 채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회적 소수자 우대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행안부의 방침은 사회적 형평성과 통합성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이 같은 소수자 우대정책도 유형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 가장 활발한 것이 지역인재추전채용제로 지방대학 졸업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 다음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9급 공채로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13일 행안부에 따르면 공직 채용에서 소수자 배려 유형으로는 ‘장애인 2% 고용제’, ‘지역인재추천채용제’, ‘지방인재채용목표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장애인 2% 고용제는 1990년 처음 도입됐지만 대부분의 소수 우대 정책은 2005년 이후 시행됐다. 가장 최근에 도입된 정책은 지난해부터 실시 중인 저소득층 국가직 9급 공채다. 응시자격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수급권을 2년 이상 유지한 사람으로 한정, 이들만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른 뒤 전체 채용인원의 1%를 선발한다. 지난해 22명이 선발됐고 올해는 17명에 대한 채용절차가 진행 중이다. 가장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소수자 배려 정책은 지역인재추천채용제다. 2006년 처음 시행됐고 올해부터는 바뀐 제도가 시행 중이다. 우선 학과 성적 상위 10% 이상 대상자를 중심으로 지역 대학의 추천을 받는다. 과거에는 상위 5%였다. 이번에 선발된 60명은 1년의 견습기간을 거쳐 7급으로 임용된다. 과거에 50명에 대해 견습기간 3년을 거쳐 6급으로 임용하던 제도를 바꾼 것이다. 서울·부산 등 특정 광역자치단체 출신이 1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대학별 추천 인원도 입학정원에 따라 결정된다. 행안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역 대학 정상화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인재채용목표제는 알려지지 않은 소수 우대 정책이다. 이 정책은 행정·외무고시 합격자 중 서울을 제외한 지방 소재 대학 및 대학 이하 학교의 졸업자가 20%에 미달하면 발동된다. 지방학교 출신이면 기존 합격선보다 1점 낮은 합격선의 적용을 받는다. 행안부는 합격점을 1점 낮췄을 경우 합격자가 증가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추가 합격자는 합격 예정인원의 5% 이내로 한정했다. 장애인 의무 고용제는 2012년까지 중앙행정기관 의무고용률 3%를 달성하는 정책이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채용 현황은 2.35%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소수 우대 정책도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수능시험 개편안 공청회 내일부터 4개 권역 순회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 공청회가 15일부터 전국 4개 권역별로 나누어 열린다. 응시횟수를 2회로 늘리고, 국·영·수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편안은 ‘수험생 부담 줄이기’ 측면에서는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전국 사범대와 해당 과목 교사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방안 마련을 위한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다음 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권역별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이번 개편안이 ▲수능 2회 시행 ▲A·B형 수준별 시험 도입 ▲제2외국어·한문 배제 ▲탐구영역 선택 축소 등 내용면에서 방대한 만큼 효율적인 논의를 위해 권역별로 주제를 나눠 공청회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5일 광주교육청(전라·제주권)에서 열리는 첫 공청회에는 국·영·수 수준별 시험과 수능 복수시행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30분) 및 자유토론(100분)이 진행된다. 17일 대전시교육청(충청권)에서는 제2외국어·한문영역 개편방안을 주제로, 28일 부산시교육청(경상권)에서는 탐구영역 개편방안을 주제로, 다음 달 1일 서울시교육청(수도·강원권)에서는 앞서 토론한 수능 개편안 관련 전체 주제를 대상으로 공청회가 진행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행시개편안 문제점 진단 전문가 좌담

    행시개편안 문제점 진단 전문가 좌담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5급 공무원 채용 선진화 방안이 외교통상부 특채 비리와 맞물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당초 안에서 크게 후퇴했다. 지난 9일 당정협의에선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기존 300명 선을 유지하고, ‘특채’는 행정안전부가 통합관리하는 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신문은 13일 공직 채용 선진화 방안 주무부서인 행안부 김동극 인력개발관, 김태룡(한국행정학회장) 상지대 교수, 권경득(한국인사행정학회장) 선문대 교수와 함께 행시 개편안 긴급점검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여론의 역풍을 맞아 행시 개편안이 후퇴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필요한 조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오해의 소지가 있는 특채 용어를 없애는 한편 공정성 시비를 줄이기 위해 수험생 부담이 늘지 않는 선에서 필기시험 도입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김태룡 교수(이하 김 교수) ‘행시 선발인원 현행선 유지’라는 당정협의 결과가 나왔다. 차후 공청회를 하면서 여론 수렴 과정도 거치겠지만 국민이 특채에 대해 우려했던 부분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안이 아닌가 한다. ●김동극 인력개발관(이하 김 인력개발관) 채용 기준의 공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권경득 교수(이하 권 교수) 하지만 정부 기능이 다양화하면 장기적으로 관련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채용하는 방식의 특채비율이 늘어난다. 문제는 어느 분야 인력을 얼마만큼 뽑을 것인가이다. 부처마다 수요조사를 하겠지만 중앙인사관장 기관에서 정부 수요 변화에 따른 체계적 인력관리를 해야 한다. 이때 관건은 채용의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다. ●김 인력개발관 현재 특채 시스템에선 객관성·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이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했다. 공채를 전제로 하되 특채로 보완하자는 취지였다. 기본적으로 특채가 ‘특혜’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다. 특채의 공정성·객관성 보장을 위해 행안부가 각 부처 특채를 통합관리하겠다는 안을 선진화 방안에 넣었고, 시험관리 기관도 설립하기로 했는데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는 부족했다. ●김 교수 특채에서 공정성·객관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우리 정치·행정 문화에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거친 적이 거의 없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홍보의 문제를 비롯해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국민적 이해가 부족했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공정성을 판가름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면 ‘최소한의 수용의 범위’인데 이 점에서 이번에 국민의 반대가 높지 않았나 싶다. ●권 교수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신뢰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선진화방안 중 행안부 일괄 채용안은 일반적 트렌드에 반한다. 정부의 경쟁력,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각 부처가 적시에 인재를 채용하는 탄력적 시스템으로 분권화되고 있는데 그게 위축될 수 있다. 행안부 인사실의 주요 기능은 각 부처의 채용과정상 기술적 조언, 자문 부문과 감사다. 이 기능이 계속 위축돼 왔다. 중앙인사 관장 기능이 이번을 계기로 제자리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 인력개발관 사실상 2005년부터 특채는 각 부처가 맡았다. 그러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나타났는데 하나는 외교부 비리처럼 특혜로 흘러갈 소지, 두 번째는 욕 안 먹을 사람 대충 고르려는 보신주의다. 두 번째 결과로 부처 대부분이 변호사, 기술사 같은 자격증 소지자 또는 박사 학위자 뽑으려고 한다. 지난해 채용된 특채 102명 중 89명이 박사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민간인력을 수혈하려는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박람회 식으로 바꿔 부처 자율성과 통합 관리의 공정성 측면 양자를 조율해 특채를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각 부처에 특채를 맡기는 게 문제없다고 판단되는 시점엔 넘기는 게 맞다. 문제는 면접기법이 아니라 면접위원을 얼마나 공정하게 선정하고 공정하게 면접을 치르느냐이다. 전문성 있는 위원을 양성하는 문제도 있다. 현재 공무원 채용 면접의 두 축은 5급 행시 면접에 쓰이는 역량면접과 고위공무원단 대상 역량평가인데 둘 다 타당성이 매우 높다. ●권 교수 면접은 기본적으로 타당성이 높다. 제도 자체나 기법상 문제보다 운영의 문제다. 염려되는 건 행안부가 모든 부처의 일괄채용을 관장하게 되면 외부 정치적 역량을 배제할 만큼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김 교수 자꾸 면접시험만 강조되는데 지원자가 공적 업무 수행의 적임자인지 판가름할 최소한의 필기시험은 쳐야 되지 않을까. 서류심사도 단순 이력서 말고 지원자가 살아온 방식, 어떤 성취를 하고 어떤 실패를 했는지 다양하게 묻는 심사체계를 만들어서 걸러야 한다. 그 다음에 최종단계로 심층면접을 통해 뽑으면 특채 객관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남는 문제는 ‘정실 개입 여부’다. 면접위원을 풀에서 무작위로 뽑고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공정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겠는가. 채용의 부처별 분권화로 가려면 부처별로 뽑을 수 있는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차제에 행안부가 시간을 갖고 부처마다 채용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해 주고 공정성을 담보토록 노력하면 지금 같은 혼란은 곧 해소되리라고 본다. 결국 행안부가 각 부처의 인사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김 인력개발관 특채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5급 공채 면접에서 30%가 탈락한다. 면접도 블라인드 방식이라 청탁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 서류전형도 김 교수님 말씀대로 자세히 받을 계획이다. 공직자 기본소양 테스트 부분은 여론 수렴을 거치며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필기시험이 수험생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는 형태라면 우수인력 유치에 지장이 있으므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권 교수 행정이 다양화·전문화될수록 맞춤형 인재를 적기에 뽑는 게 중요하고 그 다음이 인사전담기구 설치다. 체계적인 공무원 인사 시스템 정착을 위해 각 부처에 인사 전담 부서 신설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중앙인사 관장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부처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특채란 명칭에 대한 느낌도 부정적이다. 5급 특채로 들어온 이후엔 일반 공무원처럼 순환보직하지 않고 전문가풀에 계속 남는지도 궁금하다. ●김 인력개발관 당정협의 때도 명칭 문제가 거론됐는데 적당한 명칭으로 바꾸려고 검토 중이다. 당초 특채 제도 도입 땐 ‘경쟁’의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제한경쟁이다. 경쟁을 시키되 요건에 맞는 자격자가 지원할 수 있다. 사실상 공채와 특채 구별이 크지 않게 된 셈이다. ●권 교수 특채 원래 취지가 공채로 뽑기 어려운 분야가 대상인데 순환보직시킨다는 건 취지에 조금 반하는 게 아닌가 싶다. ●김 인력개발관 전문직계제도로 가야 한다. 과학 연구 파트라면 그 직계대로 계급제와 별도로 자리는 안 바뀌어도 보수는 승진체계처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타 경우엔 과장급 이상은 오히려 우수인력 채용에 제한적 요소가 된다고 본다. T자형 인사관리로 중간관리층까진 특채 라인대로 하고 이후 순환보직으로 승진체계를 갖추는 게 맞다. ●김 교수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전문직 특채를 늘리자는 방안도 직위분류제를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다만 고공단은 모든 부처를 종횡으로 왔다 갔다 하니 정무적 성격으로 보고 그 이하는 직렬을 유지해 주는 게 전문가 특채 취지에 맞다. 전문가와 일반직 비율을 3대7 정도로 하면 적절하지 않겠나. ●권 교수 전문가로 특채된 분들이 공직 헌신도나 업무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부정적으로 보면 공채와 특채 기수 간 대립구도가 생길 수도 있다. 보완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김 교수 기존 공무원제의 순기능적 측면에도 눈을 떠야 한다. 산불이 나면 기업에서 과연 끄러 오겠는가. 우리는 소방서는 물론 면사무소 직원까지 나선다. 한국 공무원에겐 외국 공무원에게 요구되지 않는 덕목, 역할도 참 많다. 기존 공무원 채용제의 부정적 측면만 내세울 게 아니라 보완하는 측면에서 대국민 홍보도 중요하다. ●권 교수 결국 공무원 채용제도는 다양성을 통한 전문성 제고가 맞다. 힘들여 뽑은 인재를 전문가로 육성, 관리하는 공직 내 경력개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김 인력개발관 일반행정가로서 동시에 전문성도 필요하니 특채로 보완하자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제 공무원은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종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채용은 물론 경력개발, 정책역량 배양까지 갖추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보완하겠다. 시험관리 전문기관은 새로 법을 만드는 대로 최대한 빨리 시행하겠다. 진행 전경하·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자체 선심성 세금 감면, 제한 취득·등록세 3년간 분납 허용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지방세를 감면해 주는 ‘지방세 자율조례제정제도’가 내년 시행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지자체의 선심성 세금 감면을 막기 위해 ‘세금 감면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또 주택이나 자동차 매입 시 취득세와 등록세가 통합 과세됨에 따라 예상되는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3년간은 분납이 허용된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서민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지방세제 개편안을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하고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자체가 지방세를 감면하는 총량을 전전년도 지방세 징수액의 5% 이내로 제한하는 ‘감면 총량제’가 도입된다. 특히 내년에 지자체가 감면 혜택을 신설할 때는 연말에 일몰되는 다른 감면 조치의 종료로 다시 걷히는 세수의 절반까지만 감면 총량을 허용한다. 지자체가 감면 혜택을 신설할 때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지켜야 할 ‘지방세 법정감면 기준’을 마련하고 일몰이 도래한 감면은 원칙적으로 종료시키기로 했다. 주택이나 차량, 기계장비 등을 구입할 때 내년부터는 취득·등록세가 통합 관리되지만, 이로 인한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내년과 2012년은 반반씩 나눠 내고 2013년에는 70%는 선납, 30%는 후납할 수 있게 했다. 납부기한은 60일 이내다. 지방재정 강화를 위해 체납과 감면에 대해서는 강화조치가 실시된다. 체납자 명단공개 대상은 체납액 1억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이에 따라 공개대상자가 7091명에서 2만 9848명으로 2만 2757명 늘어난다. 8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16종 35만대가 운행 중인 갤로퍼밴, 포니픽업 등 화물차과세특례 자동차에 대한 지방세 감면은 영구 유지된다. 이들 차종은 2006년 화물차에서 승용차로 분류가 바뀌었으나 지방세 감면조례를 통해 세율이 낮은 화물차로 과세해 왔다. 행안부는 해당 차종이 단종됐고 소상공인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좌초된 행시개편안… 취지는 살려야 한다

    5급 공무원 채용시 외부 인사를 절반까지 뽑겠다는 행시 개편안이 좌초됐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어제 당정회의에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백지화시켰다.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파문으로 ‘개천에서 용나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공직사회의 인사개혁안을 접은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특채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정부의 행시 개편안 방향과 취지는 옳다고 본다. 고시 중심의 공직사회는 수술대에 올려 메스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정부가 개혁을 시도한 것 아니겠는가. 우리 공직은 고시 출신의 기득권이 힘을 쓰는 ‘귀족사회’나 마찬가지다. 사회는 점차 전문화·다양화되는데 새 피 수혈이 안 되니 경직되고 폐쇄적인 문화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어렵게 영입된 외부 전문가들은 고시 출신들의 견제를 받아 ‘왕따’가 됐다. 심지어 해외 출장도 외부인사들은 안 보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게다가 공직의 몸값이 오르니 젊은이들이 몇 년씩 고시촌에 틀어박혀 미래를 갉아먹는 것을 보면 어떤 식으로든 고시제도는 손을 봐야 했다. 현실이 이럴진대 정부가 행시 개편안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처음부터 공직사회를 쇄신시킬 중차대한 계획을 공청회 등도 거치지 않고 불쑥 내놓은 것 자체가 잘못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일을 추진했어야 했다. 특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도록 개편안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었어야 했다.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고시생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시간을 줬어야 했다. 특채는 채용 공정성과 운영의 묘를 발휘하면 꼭 필요하다. 어찌 시험으로만 능력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겠는가. 고시 출신도 외부인사와 무한 경쟁을 펼쳐야 일 잘하는, 경쟁력 있는 정부를 만들 수 있다. 일본은 우리가 먼저 외부 전문가 채용에 나서자 충격을 받고 우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민들에게 행시 개편이 왜 필요한지, 특채로 뽑힌 공직자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를 알려라. 늦더라도 보완해서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흙탕물이 튀었다 해도 올바른 길이라면 뒷걸음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행시개편 ‘누더기’됐다

    행시개편 ‘누더기’됐다

    새 옷 입고 들어갔다가 누더기 돼서 나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이 정치권의 반대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이라는 돌발변수로 ‘유명무실’해졌다. 행정고시 정원을 그대로 두고, 특채 규모도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무늬만 공직채용 선진화’ 수준으로 전락했다. 당초 정부가 의도했던 공직사회의 다양성 확보와 경쟁체제 구축이라는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여론에 편승, 국가 백년대계인 공무원 충원제도 개편에 제동을 걸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당정협의를 갖고 내년 행시 선발 인원을 현행과 같이 유지하는 내용의 행시 개편안 수정안을 발표했다. 또 5급 전문가채용(특별채용)도 비율을 정하지 않고 정부 부처의 인력 수요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대신 행시는 5급 공채로 이름을 바꾸고 각 부처의 특채는 행정안전부가 통합관리한다. 지난달 발표된 개편안은 내년부터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특채 선발인원은 늘려 2015년쯤 5급 신규 인력 중 특채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나 당정협의 과정에서 백지화된 것이다. 당초 행안부의 안이 나온 뒤 행시 폐지만 부각되면서 ‘서민층 자녀가 공직에 오르는 사다리를 치웠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여당에서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고 중요 정책을 발표했다.’는 비판을 시작으로 ‘서민 자제의 신분상승 기회 박탈’(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박관념에서 나온 한건주의 전시행정’(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 전 장관 딸 특채 파문이 터지면서 5급 전문가 채용 확대는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행시 선발 인원은 앞으로도 연 260~300명 선이 유지된다. 정부의 인력 수요에 따라 새로 발생하는 수요는 5급 특채로 선발된다. 지난해 5급 신규 선발인원 중 특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6%, 최근 10년간 평균은 37.4%다. 하지만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시 선발 인원을 줄이지 않고 특채를 늘려가면 6급이 5급으로 내부승진하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라며 “공무원 노조 등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안부는 16일 열리는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 및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경하·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하) 누더기된 개편안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하) 누더기된 개편안

    ‘호랑이 그리려다가 고양이도 못 그렸다.’ 행정안전부가 한나라당과 협의를 거쳐 9일 발표한 수정안은 공직채용 선진화 방안이라기보다는 현행 행정고시 제도의 손질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행안부가 당초 선진화 방안 발표 때 핵심으로 꼽았던 행시 정원을 줄이고, 민간전문가 채용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대신 얻은 것은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선발해온 5급 전문가 채용(특채)을 행안부가 통합관리한다는 것과 행정고시라는 명칭을 없앴다는 점 정도다. 여기에는 수험생은 물론 한나라당 등 정치권의 반발이 거셌던 데다가 이 와중에 터진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이 결정타였다. 가뜩이나 좋지 않던 여론이 외교부 특채가 불거지면서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당정협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5급 공채(행시) 정원을 줄이고 대신 5급 특채를 늘리려 했던 행안부 구상은 백지화되다시피 했다. 결국 공무원 채용제도 개편을 통해 공직사회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려던 행안부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행안부는 5급 수요가 매년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행시 정원 동결로 자연스럽게 특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 정도 특채 규모로는 공직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요원하다. 행안부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류전형, 배점기준, 직무역량, 선발직종 등의 개발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해도 중요한 것은 국민과 수험생의 마음의 여유”라고 지적했다. 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제도개편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경력관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공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준비기간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론의 역풍에 공직채용 선진화 방안이 후퇴하긴 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다시한번 공론화를 통해 공직사회 다양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입지가 좁아지기는 했지만 이 상태에서 행안부가 최선의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행안부는 정부 부처의 인력수요를 감안해 5급 특채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큰 그림은 행안부가 그려야 한다.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수요대로 다 한다면 70~80%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행안부가 큰 그림을 그려주면 각 부처가 이를 감안해 필요한 수요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두택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김영우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적당한 개방비율로 40%를 제시했다. 임 교수는 “수십 년간 고시제도가 지속돼 왔는데 나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입증받았다.”며 “여기서 뽑힌 사람들이 공직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1년에 5%포인트 미만으로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결과에 따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백 교수는 “막상 시행해 보면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시행해 가면서 점진적으로 보완해 가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5급이면 정책 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중앙 부처의 한 과장은 “5급 특채를 바로 받을 경우 직급에 맞는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스럽다.”며 “직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5급으로만 한정하면 나이와 민간 분야의 대우를 고려할 때 올 사람이 얼마 없다.”며 “4~7급의 개방형 직위와 특채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5급으로만 한정할 경우 고시 출신의 벽을 넘기가 어려워 정부가 원하는 공직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이뤄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전경하·이재연·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과학기술 행정체제 제대로 고쳐야/김상선 국가교육과학기술 자문회의 위원

    [열린세상] 국가과학기술 행정체제 제대로 고쳐야/김상선 국가교육과학기술 자문회의 위원

    요즘 과학기술계에서는 ‘연구 개발(R&D) 거버넌스와 정부 출연연구소 개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계의 컨트롤 타워 문제는 어제 오늘 제기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갑자기 주목받게 된 이유는 출연연구소에 대한 민간위원회 안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관련부처가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연구현장과 국회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틀을 갖추어 50년,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학기술에 달려 있고 과학기술이 국가 경제사회 발전은 물론 삶의 질 향상의 핵심임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다만, 너무도 중요한 문제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며 기왕 고치려면 제대로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바른 해법 모색을 위한 첫걸음은 무엇보다도 종합조정과 정부 출연연구소 자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일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아무리 그럴듯한 처방도 제대로 작동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종합조정의 대상으로 R&D를 생각한다. 하지만 R&D 외에도 과학기술기본계획 수립, 과학기술인력, 지방과학기술진흥, 양자 및 다자 간 국제협력, 과학문화, 고가시설장비, 과학기술정보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현재 이들 기능이 과연 제대로 작동되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날로 증대되는 양자 또는 다자 간 과학기술협력 테이블에는 특정부처만이 아닌 각 부처 안건들이 조율되고 상정되어 논의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어떤지, 넘쳐나는 각 부처의 과학기술 관련계획들은 과연 기본계획의 큰 틀 속에서 잘 조율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쉽지 않겠지만 기왕 체제를 정비한다면 R&D는 물론 국가과학기술 각 부문을 대상으로 한 명실상부한 컨트롤 타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정부 출연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우리만의 독창적인 제도이다. 그동안 출연연은 주변 여건변화에 따라 개발에서 응용연구로, 응용연구에서 기초원천연구로 동태적으로 역할을 바꿔오면서 해당분야의 발전을 선도해왔다. 최근에는 날로 심화되는 국제경쟁 속에서 우리의 국가혁신전략을 모방에서 탈추격 창조적 혁신형으로 전환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날로 가속화·복합화·다기화되는 과학기술여건 하에서 더 이상 공무원 또는 몇몇 전문가들의 한시적인 노력만으로 해당분야의 실효성 있는 발전전략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주요 분야별 싱크팅크가 있어야 하며 출연연이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출연연구소는 더 이상 대학과 기업연구소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보완자로서, 국가적으로 꼭 필요함에도 다른 주체가 담당하기 어려운 부문에 대한 R&D와 함께 각종 정책 서비스 기능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해당분야 국가 과학기술과 경제사회발전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출연연은 특정부처의 소유·소관·감독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정부 각 부처는 물론 국가 전체가 공유하고 활용·육성해 나가야 하는 보물이 되어야 한다. 현재 논의되는 이슈는 이해당사자가 많아서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타협하는 안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힘이 들어도 기왕 고치려면 제대로 고쳐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1~2년 후 재론될 것이 분명하다면 잠시 미뤄두고 그때를 준비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 아울러 정부 출연연 개편은 과학기술행정체제와 연계될 수밖에 없는 이슈임을 감안하여 단계적인 접근을 모색하는 등 신중해야 할 것이다. 체제개편 노력과 함께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신명나는 연구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은 결코 부처이기 또는 당리당략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행정 각 부처는 물론 국회에서도 초당적으로 참여하여 중지를 모으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중) 공정성 확보하려면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중) 공정성 확보하려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5급 공채 개편안에 대한 논란 가운데 하나는 전문가 채용의 공정성이다. 서류와 면접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공정성을 중시하다 각 부처가 요구하는 전문성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에서 나타났듯이 공정성 확보는 행시제도 개편의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행안부는 면접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양하고 체계화된 면접 질문을 만들고 사전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가진 면접관 집단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통합 관리와 전문성의 딜레마 외교통상부의 특별채용 파문으로 행안부가 통합 선발을 해 부정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큰 틀에는 전문가들이 모두 공감한다. 문제는 부처별 수요와 시기가 다르고 전문성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박천오 명지대 교수는 “채용 과정에서 각 부처 인사 담당자들을 참여시켜 전문성을 검증하고 그 과정에서 인사채용과 관리의 노하우도 전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사전문인력을 배양, 장기적으로 각 부처가 인력채용에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백종섭 대전대 교수는 “1년에 1~2번 뽑을 경우 적시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각 부처 수요를 1개월 또는 3개월에 한번씩 받아 행안부가 관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도 대안 면접 강화에 있어서 행안부는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시스템을 모델로 삼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승진이나 전보를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역량평가는 업무수행역량, 사고 역량 등 4개 역량을 평가한다. 복수의 면접위원이 후보자 한 명에 대해 아무 정보 없이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집단토론은 물론 인터뷰, 역할연기 등이 실행되는데 후보자 1명당 3시간가량이 쓰인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식으로 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내부 승진자 필요역량과 신규임용자 필요역량은 다르다.”며 “발전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강화가 불가피한 만큼 이를 전담하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 캐나다나 영국은 공무원 채용 시험만을 전담하는 전문 기관이 있고 행안부도 이 같은 계획을 마련 중이다. 면접이 업무역량을 필기시험보다 잘 평가한다는 주장도 있다. 2006년 대한주택공사(현 LH)는 전년도 입사 사원 200명을 상대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필기·면접 시험 점수와 직무수행능력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것이다. 필기시험 점수와 직무수행 능력은 -0.12의 상관계수를 보였다. 필기시험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능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의미다. 반면 면접 점수와의 상관도는 0.18이었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신입사원일수록 일도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필기시험은 객관성은 있으나 지식을 측정하는 간접적 평가 방식이고 면접은 객관성 논란에 휩싸이기는 쉽지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직접적 평가방식이라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백종섭 교수는 “면접에 참여해 1~3순위까지 적어본 경우가 여러 번 있는데 (평가위원 평가가) 거의 비슷했다.”며 “면접이 주관적일 것 같지만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약식 필기시험도 검토해야 5급 전문가에게 필기시험 없이 뽑겠다는 안은 행시 준비생들에게 많은 반발을 샀다. 행안부가 개편안을 발표하기 전 5급 전문가들에게 공직적격성테스트(PSAT)를 치르도록 하는가의 문제는 내부적으로 이견이 많았던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공정성 측면에서 치를 필요가 있다는 쪽이 다소 우세하다. 문제는 PSAT까지 치를 경우 능력 있는 전문가가 올 것이냐다. 임두택 전남대 교수는 “한 번 합격하면 공직자로서의 소양이 검증된 것인 만큼 1차 합격 후 1~2년간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PSAT를 치른다면 난이도는 행시 수준보다는 낮아야 한다는 것이 행안부의 생각이다. 공부를 계속 해 온 사람과 사회생활을 해 온 사람을 같은 난이도로 시험을 치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경하·이재연·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쌀문제 이젠 풀자] “직불금 통합·매칭펀드로 과잉쌀 수매자금 마련”

    [쌀문제 이젠 풀자] “직불금 통합·매칭펀드로 과잉쌀 수매자금 마련”

    정치인 출신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금 행정가로서 ‘날선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유일하게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쾌거를 이뤘지만 그는 당장 쌀의 조기 관세화 문제와 추석 전 농수산물 물가상승 등의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 이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농협법 개정과 농가소득 안정방안 마련 등 하반기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임기 초 난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유 장관의 향후 입지도 크게 바뀔 수 있다. 유 장관은 8일 경기 과천의 한 식당에서 서울신문과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를 갖고 농정 현안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현안이 많을수록 현장감 있게 일을 빨리 배울 수 있어 좋다.”며 활짝 웃는 유 장관은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관가에 재입성한 것이)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쌀값 안정을 위한 단기처방인 ‘8·31대책’이 발표됐지만 쌀 수급 불균형의 근본적 해소책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중장기적으로 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쌀 산업 발전 5개년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문제를 논의할 태스크포스를 장관 직속으로 두고 쌀 전문가, 농업인 대표, 민간 가공업체·유통업체 대표 등을 참여시켜 쌀 수급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쌀 농가 소득안정을 위해서는 다양한 쌀 직불금체계를 농가단위 직불금체계 등으로 통폐합하고 정부와 쌀 농가가 5대5로 돈을 내 매칭펀드를 조성, 그동안 정부가 사들였던 과잉생산된 쌀을 이 돈으로 수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북한에 쌀을 지원하면 재고를 덜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텐데. -쌀을 북한에 지원해 주는 것이 재고 안정화를 위해서는 유효한 수단이다. 또 인도적 차원에서 봤을 때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북지원 때는 남북 간 독특한 정치·군사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어떤 상황과 시기에서 대북지원을 할 것이냐가 문제다. 다만 (적십자 등) 민간을 통한 지원은 미미한 양이다. →재고난 해소를 위해 쌀 조기 관세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관세화를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우리의 의사를 통보해야 하는데. -국내에 쌀이 남아도는데 관세화 유예로 매년 2만t씩 의무수입물량(MMA)이 늘어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 수급관리를 위해 내년에 쌀 조기 관세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조기 관세화 추진을 위해서는 농업계 등과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는 조기 관세화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일시적으로 과잉생산된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을 명문화하고 쌀 고정직불금 단가 등을 올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은 결국 쌀을 과잉생산하도록 만드는 유인책이 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 영세농 지원 등은 쌀 과잉생산을 유도하지 않으면서 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다. 최근 농업단체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농어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농식품부와 농업단체가 ‘동지’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 →이명박 정부의 농정방향은 기업농 육성 등을 통한 고(高)수익 창출로 대표된다. 이러한 정책 때문에 부농(富農)과 영세농 간의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지적이 있다. -농업정책은 투트랙(Two-track·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국가 전체의 산업구조가 2·3차 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농가가 영세·고령화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농어촌 사회의 건강과 국민의 균형발전을 위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농을 그냥 놓아둘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농어촌 복지 차원에서 농업인들이 어느 정도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젊은 농업인의 유입을 촉진하고 규모화와 자발적 경영혁신 등 체질개선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을 견인하는 것도 중요한 정책 목표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시장이 점차 개방되면서 국내 농림수산식품업 종사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개방화 추세 속에서 우리 농수산식품산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높일 대책은 무엇이 있나.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품목을 집중개발해야 한다. 예컨대 우리는 중국과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중국이 우리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중국을 새로운 판매처로 삼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품목을 길러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산 배는 세계 어느 나라 품종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한 개에 3000원이상 하니까 중국 내 서민들은 사먹기 어렵지만 고소득층을 표적으로 삼으면 판매할 수 있다. →막걸리, 비빔밥으로 대표되는 단품 위주의 한식 세계화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고급 와인을 먹으면서 자기만족감과 과시욕을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막걸리도 기능성이 더해진 고급종이 개발돼야 한다. 한식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을 통해 한식을 대중화하고 고급 한정식과 전통문화를 접목한 프래그십 한식당(한식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극대화하는 대표매장)을 해외 주요 도시에 설립해 한식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프래그십 한식당은 내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 1호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안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 이달 정기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전략은. -농협 중앙회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정부와 농협, 농업계의 입장이 큰 틀에서 같은 만큼 연내 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부문별 전문경영을 통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고 신용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야당에서는 농협이 조직개편 이후 농민들을 위한 경제사업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주장하지만 그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비판을 감안해 구체적인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 및 절차 등을 법안의 부칙에 넣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농촌에 거주하는 결혼 이주여성이 보육문제, 사회적 편견 등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농림수산업 종사 남성 100명 가운데 36명이 지난해 외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이들 여성은 농어촌 사회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농식품부도 결혼이민여성을 농업인력으로 육성하는 교육과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직 국회의원으로 농정 부처의 수장이 됐다. 정치인 출신 장관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선만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행히 나는 행정경험과 정치경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행정가는 이론에 밝지만 이런저런 규제를 이유로 정책을 검토만 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또 정치가는 큰 그림을 보며 파괴력 있는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상황의 이해와 분석에는 약하다. 행정의 장점과 정치의 장점만 받아들여 장관직을 수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정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금차별 못 참아” 뿔난 수도권 골프장

    “세금 차별 더 이상 못 참아….” 수도권의 골프장들이 화났다. 최태영(남서울CC 대표)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동부지역협의회장 등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대표 40여명은 최근 경기 분당의 한국골프회관에 모여 ‘비대위’를 발족했다. 이들의 목표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0 세제개편안’의 입법예고 기간(14일까지) 수정·개선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이렇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지방의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2만 1120원) 감면을 2012년까지 2년간 연장하는 한편 수도권과 강원, 충청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50%만 적용한다는 게 골자다. 개편안이 발표되자 수도권의 회원제 골프장들은 “이번에도 속았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정부가 2008년 이 법을 시행할 당시 해외 골프투어 인구 감소 등의 성과가 나타나면 이를 수도권까지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향후 정부 및 정당 방문, 국회 앞 시위 등 적극적인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포CC의 김성원 대표는 “이 법이 시행된 첫 해 8만 5000명이던 우리 골프장의 내장객 수가 지난해 6만 3000명으로 줄었다.”면서 “이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5여억원이나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대중(퍼블릭)골프장들은 “소비세 감면으로 인해 대중 골프장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면서 “감면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골프장경영자협회(회장 우기정)는 “수도권 골프장에 대한 세금 감면은 물론, 골프에 대한 모든 중과세를 완화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중골프장을 제외한 전국골프장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100만명 서명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상) 고시낭인과 순혈주의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상) 고시낭인과 순혈주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별채용 특혜 사실이 드러나면서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행정고시 개편안이 의외의 역풍을 만났다. 행시 대신 명칭을 5급 공채로 바꾸고 그중 일부를 민간 전문가를 특채하는 이 개편안은 공직사회에 다양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특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서울신문은 한국인사행정학회(회장 권경득 선문대 교수)와 함께 행시 개편안의 문제점과 보완책을 상중하로 짚어 본다. 김호영(32·가명)씨는 5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반이던 2005년 대기업 공채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쓴맛을 봤다. 김씨는 고민 끝에 공직에 입문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방 출신이라는 한계와 학벌의 벽을 넘으려면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부했지만 행정고시는 녹록지 않았다. 2006년 2차에서 아깝게 낙방한 뒤 이듬해 1차 합격자 유예조항을 활용해 다시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김씨는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두 해 실패하면서 나이를 먹다 보니 일반 기업에는 지원해 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이른바 ‘고시낭인’이 됐다. ●고시 비용 등 ‘사회적 낭비’ 막대 사법고시와 로스쿨, 행정·외무고시 등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은 13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들 시험의 한 해 합격자는 모두 합쳐 1500명이 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말하면 13만명이 시험을 봐서 13만명이 떨어진다. ‘고시낭인’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책값, 고시원 비용 등 한 달 평균 86만원으로 모두 합치면 몇조원 시장”이라며 “다른 분야에서 발휘돼야 할 부분이 이 시장에서 사장되고 있으니 엄청난 사회적 낭비”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고시생은 서울 신림동 등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합격에 모든 것을 건다. 합격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시 이외의 취업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학점은 물론 자격증에 어학실력 등 취업에 필요한 스펙은 이들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이종수 연세대 교수는 “대다수가 고시촌이나 절에서 공부하다 보니 정상적인 품성 형성, 건강한 지식을 쌓을 기회와 유리돼 있다.”며 “이는 합격자와 불합격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신림동 학원가의 한 강사는 “실패와 도전, 그리고 성공은 아름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 고시에 ‘올인’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3년 이상을 고시에만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명문대 나와야 합격 유리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출신 배경은 다양한데 합격자는 정형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행시 합격자는 307명이다. 이 중 서울대가 108명으로 35.2%를 차지, 세 명 중 한 명은 서울대 출신이다. 그나마 2007년 40.8%, 2008년 40.7%에서 줄어든 것이다. 3년간 평균은 38.9%로 행시 합격자 10명 중 4명에 육박한다. 서울대를 포함해 고려대와 연세대, 이른바 ‘SKY’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4.5%, 2008년 72.6%, 2009년 64.2%다. 3년간 ‘SKY’ 출신이 행시에서 차지한 평균은 70.4%. 행시 합격생 10명 중 7명이 ‘SKY’ 출신이라는 것은 이른바 명문대를 나오지 않으면 행시에 합격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최근 3년간 한번이라도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대학은 ‘SKY’를 합쳐서 7개 대학뿐이다. ●능력있는 민간인 공직 진입 차단 특정 대학 집중 현상은 특정 부처의 경우 특정 학과 집중 현상으로도 나타난다. 기획재정부는 서울대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외교통상부는 서울대 외교학과가 해당 부처의 중심축이 된다는 것은 관가의 정설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들이 실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대학과 같은 학과를 나온 사람들이 모여서 정책을 결정하게 되면 다양한 사회현상을 보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며 순혈주의의 폐해를 지적했다. 출신 학교를 중심으로 한 동질 문화는 행시 기수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수 중심의 문화는 인사 담당자에게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사 적체가 심하면 아래 기수를 급속 승진, 위 기수들이 퇴진하도록 압박을 넣을 수 있다. 반면 특정 기수가 다른 기수보다 많아 그 기수에서 주요 보직을 여러 번 차지하게 되면서 아래 기수들의 불만이 쌓일 수 있다. 능력과 평판이 중요한 인사지만 기관장이나 인사 담당자는 주요 보직을 뽑을 때 아래 기수들을 이끌고 갈 수 있는 기수를 선택하게 된다. 이런 문화는 실력 있는 민간인의 공직 사회 진입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함께 시작했거나 심지어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에 들어가 ‘왕따’를 당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으로 행시 개편 문제가 몰매를 맞고 있지만,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고시제도의 개편은 필수”라고 말했다. 전경하·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한국인사행정학회·서울신문 공동기획
  • 국민 51% “행시개편 반대”

    국민 51% “행시개편 반대”

    행정안전부의 5급 채용 개편안에 대해 국민의 절반가량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가 여론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행안부 개편안에 대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행 행정고시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51%로 가장 많았다고 7일 밝혔다. 이어 외부 전문가를 특채로 뽑더라도 선발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23%로 뒤를 이었다. 반면 행안부 개편안대로 5급 신규인원 50%까지 특별채용을 확대하자는 의견은 13%였다. 특채를 하되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포함하면 36%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취업을 앞둔 20대의 58%가 현행 행정고시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을 나타내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가 53.2%, 50대 이상이 51.6%로 나타났다. 반면 경력자 특채 가능성이 높은 세대인 30대는 42%로 개정안 반대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전국 남녀 700명 대상,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7% 포인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연금 삼총사’ 효자된다

    ‘연금 삼총사’ 효자된다

    최근 연금 상품이 다시 인기다. 지난달 발표된 ‘2010 세제 개편안’에서 연금 관련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난 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연금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사상 최고치인 220건을 기록했다. 특히 ‘연금 3총사’로 꼽을 수 있는 연금저축·국민연금·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연금저축은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연금 관련 소득공제 혜택을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연금저축은 분기별 300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입금한 후 적립기간이 지나면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형태로 수익금을 받아가는 상품이다. 연금저축은 공시이율을 적용해 금리 변동에 대응하도록 돼 있어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좋다. 신탁과 펀드가 있는데 신탁은 원금이 보장되고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면에서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맞는다. 펀드는 투자수익률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박승호 국민은행 방배PB센터 팀장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거의 없는 개인사업자들에게는 특히 추천할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때 ‘용돈 연금’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국민연금도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물가상승분만큼 연금 수령액을 보전해 준다는 장점 때문이다.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민영 연금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예를 들어 35세 남자가 55세가 될 때까지 20년 동안 매월 20만원씩 내고 65세부터 85세까지 연금을 받는 것으로 가정하면 민간 보험사(예정이율 5.3%)의 개인연금은 연금기간 20년 동안 총 1억 9000만원가량을 지급하지만 국민연금은 3억 4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물가상승률 3% 가정). 만약 85세보다 오래 산다면 국민연금은 그 이후에도 계속 연금이 나오지만 민간보험사는 계약기간 이후에는 연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므로 격차는 더 커진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가입 의무가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임의가입자’가 지난달 말 현재 5만 3392명으로 집계됐다. 7월 한 달에만 9526명이 새로 가입했다. 이는 지난해 한 달 평균 가입자인 1841명보다 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택연금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경색되면서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주택금융공사에서 대출을 받고, 그 대출로 일시납 연금에 가입하는 형태다. 대출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족들에게 청구되는데, 상환 여력이 없다면 담보로 잡은 주택을 처분해 돈을 갚는 구조다. 만약 집값이 연금액보다 많다면 차액은 유족에게 반환되고, 더 적은 수익을 내면 부족분은 유족이 더 내지 않아도 된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연금 신규가입은 220건, 보증공급액은 3661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간 신규가입이 200건을 돌파한 것은 주택연금 출시 이후 처음이다. 2007년 515명, 2008년 695명이던 주택연금 가입자는 2009년 1124명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서는 7월 말 현재 1000명을 돌파해 예년 가입자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의 ‘주택연금/예상연금조회’ 서비스에서 예상연금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MB “권력·이권 같이 간다는 생각 시대착오”

    MB “권력·이권 같이 간다는 생각 시대착오”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준비된 메모를 꺼내 들었다.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첫 월례회동에서다. 원활한 당청관계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안 대표는 작심한 듯 당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안상수 대표는 먼저 “정부에서 국민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내용을 결정할 때에는 당과 협조해서 불협화음이 없게 해주면 좋겠다.”면서 최근 행정고시 개편안, 담뱃값 인상 등의 정책이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또 “이번에 인사 검증 시스템을 확립했으면 좋겠고, 새로 임명되는 총리와 장관은 새 시스템에 따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정)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추석 전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나아가 “당청 관계는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건강한 관계가 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에게 정례회동뿐 아니라 다른 기회에도 민심을 전달해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청 관계에서 당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의 ‘모두발언’을 다 들은 이 대통령은 “민심의 사각지대를 당이 정부에 전달하는 게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관계”라면서 “중요한 사안을 협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공감했다. 다만 “당도 집권 여당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책임 있는 당의 자세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안 대표를 두고 “당이 전당대회 이후 안상수 체제로 바람직하게 가고 있다.”면서 “최고위원회의 등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모여야 하고 최고위원들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회동 중에 이 대통령이 ‘소속 의원들의 책임감’을 언급하자 안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이 대통령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를 위한 노력과 현장 정치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의 개념에 대해 “기회를 균등하게 주는 것”이라면서 “결과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장 정치의 중요성이 주제로 떠오르자 배석했던 이재오 특임장관도 거들었다. 이 장관은 “장관들이 몸을 던져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백악관에서는 실장, 비서관들이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밤을 새우며 설득하는 것을 봤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 말미에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모두 대단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권력과 이권을 같이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시대착오”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남경필·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최근 부인의 사업 확장 등과 관련한 ‘사찰’이 문제가 된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동에는 안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 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1면 톱기사의 중요성에 대하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1면 톱기사의 중요성에 대하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난 3일 자 서울신문 1면을 본 일반 독자들은 다소 의아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신한금융 두 실력자의 파워게임이 10년 만의 최대 태풍인 곤파스를 누르고 1면 톱기사로 올랐기 때문이다. 내용을 보니 신한의 1인자(신한금융지주 회장)가 2인자(같은 사의 사장)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기업의 지배권을 놓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물론 이런 일이 번번이 검찰 고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다른 신문은 어떤가 하고 보았더니 중앙일보가 비교적 서울신문과 비슷한 편집을 했다. 어느 한 신문이 경쟁하는 다른 신문과 다른 편집, 다른 뉴스가치를 보이는 것은 일견 환영할 만한 현상이다. 독자들이 여러 개의 신문을 놓고 취향이나 가치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어 의견의 다양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외면을 받은 신문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적자생존은 이 과정의 부산물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지금처럼 인터넷을 서핑해 다른 주장, 다른 가치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칫 하나의 주장, 하나의 입장만을 강요하게 될 수도 있다. 항상 변할 수 있는 가치가 고정되는 단점도 크게 우려된다. 1면, 특히 톱기사는 그날 발생한 여러 사건들이 경쟁하는 자리다. 편집진은 자신이 견지해 온 기존 입장, 경쟁지의 1면, 다른 매체(방송)의 보도, 어제 일자의 1면 기사 등 여러 기준을 고려해 이 기사를 선정한다. 신한금융지주의 파워게임과 태풍 피해 등 역시 이 과정에서 1면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경제지도 아닌데, 신한지주 건이 톱이 된 이유는 아마도 일반 예금자를 비롯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는 은행에서 발생한 고소고발사건이라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관련자들의 성을 딴 ‘신·라 파워게임’으로 제목이 붙여진 이 기사가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마저 부인하기 어렵다. 이와 경쟁했던 같은 1면의 기사인 ‘이광재 강원지사’건, ‘강성종 체포동의안’건, 그리고 ‘유명환 장관 딸 파문’건 등이 가져온 파급력과 비교해 볼 때 그렇다는 뜻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신한의 파워게임 기사는 ‘중요할 수도’, ‘호기심이 갈 수도’ 있다. 이 게임의 여파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으므로 주주나 금융관계 종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예금자도 관심이 있을 것이다. 지난 20년간 은행을 지배해왔던 제왕과 2인자의 이전투구식 싸움이 대중적 흥미를 모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이 과연 앞으로도 일파만파로 다양한 영향을 주게 될 (해당 장관조차 사임시킨)장관 딸의 특채 파문 건보다 더 중요할지에 대해선 그렇게 장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확정 단계에 다다른 행정고시의 개편안조차 달라질 것이라는 후속보도를 지켜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지난 청문회를 지켜 본 시민들은 이어진 낙마에 대부분 ‘국민청문회는 이제 시작’(서울신문, 2일 자 박대출 논설위원 칼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 중대사를 눈앞에 두고도 딸의 특채 때문에 더 이상 직을 유지하지 못한 유 장관의 사건 즈음에 발표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을 총리, 장관후보자들이 부담스럽게 여기지 말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는 칼럼(4일 자, 곽태헌 논설위원)에도 마찬가지로 반응했을 것이다. 이제 도덕성이나 공정성은 개별 정부를 떠나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신한지주가 이번 건을 잘 마무리하고, 다른 은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한국의 은행 전반의 지배구조가 건전화된다면 서울신문 역시 나름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서울신문은 꾸준히 감시해야 한다. 이번 건으로 신한은행이 그렇게 오랫동안 특정한 지배에 있었는지 몰랐던 대부분의 독자들 역시 그러길 바란다. 언론이 그런 일관된 진정성을 보여줄 때, 국민은 언론의 자유를 인정한다.
  • ‘장관의 딸’ 특채 전과정이 특혜였다

    ‘장관의 딸’ 특채 전과정이 특혜였다

    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장관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치렀던 특채 전 과정은 ‘특혜 종합세트’였다. 시험위원 선정 및 심사과정, 응시요건, 자격공고 등이 모두 법령을 위반했거나 일반적으로 해 오던 절차와 달랐다. 국가를 대표해야 할 외교부가 한 자연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저지른 것이다. 유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함에 따라 문책범위가 어디까지 될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5급 공무원 채용 제도 개편안도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한나라당은 5급 공채 시 전문가 채용 비율과 시기를 재조정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등 야권은 철저한 조사와 엄중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날 외교부 특별 인사감사 결과 “여러 정황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응시요건과 시험 절차 등 시험관리 전반에 걸쳐 공정성과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은 임용이나 인사에 대한 방해나 부정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 장관 딸이 특채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던 사람은 제척사유에 해당, 시험위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았던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서류 및 면접시험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다른 내부 위원인 본부 대사는 사전 인지 사실을 부인했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다섯 명의 면접 위원 중 두 명의 내부 위원은 심사 회의에서 실제 근무경험의 중요성을 강조, 면접시험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했다. 역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이다. 시험위원 선정은 공무원임용시험령에 근거, 기관장이 시험위원을 임명하게 돼 있다. 외교부는 내부 결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사담당자가 임의로 결정했다. 자격요건과 시험공고도 특혜투성이이다. 이번 특채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자격 범위를 축소하고, 특정 조항만 완화했다. 유 장관 딸을 위한 ‘배려’였다. 행안부는 다른 외교관 자녀 7명에 대해서도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가려내고자 확인작업을 하고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징계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 파문이 확대되면서 한나라당은 행시를 개편, 5급 공채제도를 도입키로 한 행안부를 집중 성토하는 등 당정 간 불협화음도 노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행시 개편안에 대해 9일 당 정책위원회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정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당초 행안부가 발표한 정원의 최대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용하는 것을 30~40%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규의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 국정감사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수사당국이 나서서 채용과정에서의 추가적인 범법 사실들이 없었는지 면밀하게 가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이재연 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행안부 “전문가 50% 특채 원안 문제없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가장 난처한 입장에 빠진 게 외교부라면 후폭풍에 시달리는 부처가 행정안전부다. 외교부 특채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문가 특채를 50%까지 늘리기로 한 ‘공직채용 선진화 방안’(5급공채 개편안)이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 면접만으로 전문가를 뽑다 보면 이번처럼 고위층 자제들을 위한 ‘특혜의 온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좋은 제도가 전달 과정에서 행시 폐지가 부각되면서 부정적으로 비쳐졌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게다가 수정안을 만들어 오는 16일 공청회까지 준비했는데 이 와중에 유 장관 딸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로기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기존 고시제도의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다면 당연히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것이다. 행안부의 한 과장은 “현행 고시제가 변호사, 통상전문가 같은 정부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는 건 맞다.”면서도 “특채 전형과정이 투명치 않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무시하는 공복(公僕)’이란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극 행안부 인력개발관은 “선진화 방안 자체가 특채를 당장 50%로 늘리는 게 아니다.”면서 “시기를 못 박지 않고 각 부처 인력운용 상황을 종합해 단계적으로 뽑겠다는 게 원안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채용과정의 투명성 검증은 이번 주에 개최될 공직채용제도 선진화 추진위원회 및 다음주 공청회를 통해 학계와 여론의 중지를 모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김 인력개발관은 “현재 민간, 외국기관에서 시행 중인 사례들을 내부적으로 모으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행정공무원노조 측은 “특채가 힘 있는 자제들을 위한 공공연한 관직 입문 통로로 변질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계기”라면서 “제2의 엽관제나 공직 세습으로 전락할 수 있는 특채 확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고시제도에도 반대해 왔지만 특채에 대한 확실한 검증방안을 마련할 수 없다면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공채 신뢰도가 차라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형 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도 “중앙정부뿐 아니라 시·군·구 지자체 고위 관계자, 지방의원 자제들도 특채 비리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지방 관가 특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중앙 부처의 한 과장은 “민간 분야에 종사하다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 끝에 공직사회에 입문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마치 부정하게 채용된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면서 “일반 특채자를 힘 있는 집 자녀들과 비교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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