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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부처 물밑 쟁탈전 뜨겁다

    정부 각 부처의 노른자위 업무 영역들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지난 15일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뒤 후속 조치로 각 부처 간의 업무 분장 등 세부적인 업무영역 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업무를 채가려는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부처들 간 신경전과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 주까지는 발표될 세부 조직개편안과 함께 세부조정이 일단 마무리된다. 최대 격전지는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승격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다. “탄력받은 김에 영역을 최대한 넓히자”는 분위기다. 통상 업무를 15년 만에 잃어버린 외교통상부는 “국제경제국과 다자통상국 등은 국제기구 및 교섭업무를 다룬다”며 잔류를 읍소하고 있다. ‘위기의 외교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문화원 37곳과 해외홍보관 자리를 가져와야 한다며 역공 자세다. 문화부에선 이명박 정부 들어서 해외문화외교를 앞세운 외교부에 관련 기능들을 빼앗길 뻔한 것을 문화계 원로 등이 나서 가까스로 막아낸 악몽을 잊지 않고 있다. ‘0~5세 무상보육’ 업무를 둘러싸고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지키려는 보건복지부의 3각관계가 형성됐고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산업 업무를 둘러싼 지식경제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재배치 등도 순조롭지만은 않다. 방위력개선사업 예산권 등 방위사업청 핵심 기능을 가져오려는 국방부의 시도도 방사청 측의 견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인수위와 요로에 차관급과 간부급들이 달려가 입장을 설명하고, 인맥을 총동원하는 등 각 부처들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져가려는 측과 지키려는 측의 입장이 첨예하다. 인수위 측 관계자는 “이성적인 설명을 넘어 조르기에, 읍소와 호소형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영역 조정은 핵심 사안 중 하나다. 대학정책 업무와 과학 교육을 미래부로 가져오려는 과학기술계와 이를 막으려는 교육관료들의 격돌은 행정학자와 이공계 대학교수들까지 참여해 ‘장외 경기’로 확산됐다. “대학업무는 과학담당인 제2차관 산하 대학지원실이 맡는 데다, 대학이 연구개발(R&D)의 핵심 역할을 하므로 미래부로의 이관이 순리”라고 과학기술계는 주장한다. 반면 교육계는 “전국 400개 대학에 적용되는 연구개발지원, 산·학협력 등을 다루는 핵심 업무를 넘길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학계는 과학교육도 미래부가 맡는 게 과학영재 및 기술인력 양성에 효과적이라며 초·중·고교 과학기술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해양수산 관련 관계자들은 해양자원 개발까지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원업무의 종주권을 주장하는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와 부딪치고 있다. 해양광물 개발과 조선·플랜트 정책은 지경부가 4개 과에 걸쳐 담당한다. 복지부 외청이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총리실 산하 처로 승격되면서 식·의약품 관리의 컨트롤타워가 된 만큼 식품정책과 의약품정책도 맡겠다며 친정 복지부에 속했던 부서들을 넘보고 있다. 5년 전 지경부로 넘어왔던 우정사업본부가 산업통상자원부로 가는 게 맞느냐는 문제는 재검토 속에서 다시 공중에 떠 있다. 전국 조직을 갖고 우편·물류·금융사업을 다루는 방대한 알짜 업무에 대해 친정 격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행정안전부 등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업무 조정으로 국·실이 없어지고 자리가 늘고 줄어 승진에 영향을 주는 탓에 부처이기주의로 무장한 공무원들의 갈등이 격렬하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수위 독주… 뿔난 새누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인수위 출범과 함께 가동하겠다던 ‘예비 당정회의’는 아직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17일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 조직 개편안의 일부 내용에 제동을 걸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기업인 신년 교류 리셉션’에서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을 신설 예정인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는 문제와 관련,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신성범 제2사무부총장도 이날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농림축산부’ 명칭에서 식품이 빠진 것에 대해 “농업과 식품산업이 연계돼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로 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인 신 부총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여야가 힘을 모아 이름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바꾸고, 식품 업무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대선에서 승리한 지 한 달, 인수위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나면서 당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원인으로는 인수위의 ‘철통 보안’ 원칙이 지목된다. 우선 인수위가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에 앞서 당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인수위는 이날까지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한 뒤 대선 공약 이행 등 국정 로드맵 수립을 위한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당 일각에서는 공약에 대한 ‘속도조절론’, ‘출구전략론’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중기청 “알맹이 없는 기능 강화” 뒷말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정부대전청사 외청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17부 3처 17청’이라는 큰 뼈대는 정해졌지만 부처 간 업무 재분장 등을 앞두고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면서 실무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인수위원회의 기능 강화 발표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던 중소기업청의 표정이 최근 어둡다. 지식경제부의 중견기업 정책 이관으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다시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고, 지역특화발전 기능을 통해 열악한 환경의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설명했다. 승격이나 격상은 안 됐지만 조직 확대와 예산 및 증원이라는 ‘과실’을 딸 수 있는 실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빛 좋은 개살구’ ‘알맹이 없는 기능 강화’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경부가 지난해 4월 신설한 중견기업정책관은 3개 과에 정원이 24명에 불과하다. 업무도 중기청과 중복된다. 지경부의 성장촉진과와 혁신지원과는 중기청의 벤처정책과와 기술정책과에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지경부의 중견기업정책과는 중복되진 않지만 중견기업 범위 설정과 관계부처 협의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이관되는 지역특화기획 기능도 불분명하다. 중기청은 테크노파크와 산업단지 등을 총괄하는 ‘지역경제정책관’을 바라고 있지만, 지경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기획단)이 이관 대상으로 지목되자 아연실색하고 있다. 기획단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 자립화를 목적으로 2004년 재정경제부 소속으로 출발했으나 2008년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지경부로 이관됐다. 기획재정부나 지경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로 평가받는다. 지자체의 특구 사업을 지원하는 규제·민원 부서로 ‘중소기업 옴부즈맨’과 차이가 없다. 중기청 관계자는 “기능 및 업무 분장은 실무협의를 통해 조정될 것”이라면서도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과 지역특화 기능이 중기청으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도 ‘좌불안석’이다. 국토해양부 및 환경부 외청으로의 ‘러브콜’을 극복하고, 산림의 시너지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에 잔류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농식품부 조직이 축소되면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일부 산림청 기능이 농식품부로 옮겨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차기 정부가 안전을 강조하면서 산불과 산사태 등 재난업무의 이관 가능성도 거론된다. 5년 전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지만 산불 진화 헬기가 산림자원의 조성·보호·이용이라는 하나의 틀로 이뤄지면서 50% 이상이 병해충 방제 등 산불 이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됐다. 산림청은 산림생태계 관리 일원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차기 정부가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산과 공원, 야생 동식물 등으로 나눠 있는 산림생태계 관리를 총괄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과의 통합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행정안전부 아닌 안전행정부/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오늘의 눈] 행정안전부 아닌 안전행정부/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이름만 바꾸면 내용이 달라지나요?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자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보인 대체적인 반응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새 정부에서 행정안전부는 ‘안전행정부’로 명칭이 바뀐다. “그럼 부처 약칭은 ‘안행부’(안 행복한 부)로 되나.” 벌써 비아냥대는 이들까지 있다. 명칭은 그대로 두고 안전 기능을 강화할 수만 있다면 물론 더 좋겠다. 하지만 기자의 시각으로 볼 때 이번 이름 바꿈은 대단히 상징적인 메시지다. 심각해진 위험사회를 안전사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전 국민적 열망이다. 굳이 행정과 안전을 자리바꿈한 것은 이 같은 열망을 안전행정부가 책임지고 풀어주라는 새 권력자의 압박 아니겠는가. 안전행정부의 새 수장과 간부들은 행정안전부와의 차별화에 머리를 싸매야 할 것이다. 국민안전 강화는 5년 전 정부조직 개편에서도 반영됐다. 당시 인수위는 행정자치부의 안전 기능을 강화한다며 국가비상기획위원회를 통합해 행정안전부로 묶었다. 안전에 비중을 둔다고 한 조치였다. 그러나 아직도 행안부 공무원들에게는 행정이 최우선이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다. 안전 담당부서인 재난안전실은 행안부 직제에서 5개 실 중 하나일 뿐이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현 정부가 목표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별로 진전이 없다.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포항 인덕노인요양원 화재 등 어이없는 참사가 끊이지 않았다. 성폭력, 학교폭력 등은 갈수록 흉포화하면서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 정부는 대형 사고나 범죄가 터지면 대책을 마련한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대부분 땜질 처방에 그쳤다. 소방관 3교대 근무제가 실시된 지 3년이 되도록 겉돌고 있는 게 좋은 예다. 이는 결국 현 정부가 안전기능을 강화한다면서도 실제 인력 증원과 예산 배분에 있어서는 뒷전에 밀어놓은 결과다. 행정안전부가 안전행정부가 되려면 부 공무원들의 인식 변화가 꼭 필요하다. ‘우리 부 최고 핵심기능은 국민안전 업무다, 안전 부서가 수석부서다’라는 인식으로. 부처의 모든 업무를 똑같은 비중으로 수행할 수는 없다. 어차피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법. 부의 예산과 인력 배분에서도 당연히 안전기능에 최우선적 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처 내 기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안전기능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다른 모든 기능까지 안고 간다고 하면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는가. 새 정부에서 안전행정부는 안전 기능과 함께 기존의 지방행정 기능까지만 담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전자정부 기능과 정보화 기능은 다른 부처에 넘기는 게 낫다. 일부 공무원들은 우정사업본부를 탐내지만 국민 안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처에 두기에는 적절치 않다. 안전행정부 약칭도 ‘안전부’ 정도로 하면 어떨까. 어감이 좋지 않은 안행부보다는 나을 것 같다. sdragon@seoul.co.kr
  • [사설] 청와대 조직 줄이고 소통공간 넓혀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그제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부처별 직제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부처 개편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이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관건이다. 청와대의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조정하느냐, 즉 청와대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박근혜 정부 5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청와대에 힘이 집중돼 정부가 무력해지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려니와 청와대의 보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통령이 독선의 굴레에 갇히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제 부총리 부활 등 정부조직 개편안에 담긴 내용에서 알 수 있듯 행정 각 부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구체화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력 분산과 정부의 기능 강화 모두 시대 흐름을 반영한 옳은 방향으로 평가된다. 이런 국정운용 기조를 제대로 살리려면 청와대는 조직과 기능을 줄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한마디로 ‘작고 강하고 빠른 청와대’여야 하는 것이다. 2년여 전 개편된 청와대의 현 조직은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 9명의 수석비서관을 축으로 삼아 4명의 기획관, 1명의 보좌관이 측면 지원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박 당선인의 구상대로 외교·통일과 국방·안보를 총괄 조정할 국가안보실을 새로 설치한다면 지금의 외교안보수석이나 국가위기관리실은 통폐합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정책실장과 산하의 미래전략기획관이나 녹색성장기획관 역시 새로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통폐합 등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 고용복지수석실 등은 경제수석실과 통합하고, 정무와 홍보 기능의 조정도 검토할 만한 일일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청와대의 소통 기능 강화다. 국정은 각 부처 장관이 전면에서 추진하고, 청와대 참모들은 민심을 대통령에게 올바로 전달하고, 각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는 데 힘을 쏟는 쪽으로 개편돼야 한다. 이를 위해 청와대 내부의 소통부터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수석비서관들의 업무 공간이 도보로 10분 이상 떨어져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예산이 들더라도 백악관이나 일본 총리관저처럼 같은 공간에서 대통령이 참모들과 일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간 배치를 바꿔야 한다. 홍보수석실의 기능도 지금처럼 대통령 동정과 주요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여론 수렴 기능을 강화해 쌍방향 소통의 창구로 개편해야 한다. 홍보수석이라는 명칭도 이젠 버릴 때가 됐다. 청와대가 권부의 상징인 시대는 끝내야 한다. 작지만 효율적인 참모 집단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부총리제, 부처 정책생산 막는 역작용 막아야”

    경제부총리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 설치 등 정부조직 개편안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어떤 후속 조치들이 따라야 할까. 행정학자 및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16일 “각 부처의 특수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조직개편 취지와 목표에 적합한 업무 분장과 역할 분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독립성 및 예산권 보장 등을 주문했다. 또 ‘작은 청와대와 부처 중심의 정책생산’을 강조하다 보면 청와대와 총리실의 정책 조정기능이 ‘옥상옥’ 형태가 재현될 수 있고, 부처 및 관료 이기주의로 인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 전달이 더뎌지는 등 행정 왜곡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선 경제부총리 제도에 대한 경계론이 높았다. 부총리의 조정과 통할권을 강조하면 눈 앞의 현안과 경제 우선주의에 매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과 창조 기술을 위해 투자하고 미래를 대비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정부조직 개편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광선 산·학·연 협회 회장은 “예산권을 쥔 경제부총리가 단기적인 국가경쟁력 강화와 경제 회생에 몰입하다 보면 경제논리에 빠져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데 소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 경제논리에 휘둘릴 수 있음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원천 기술 및 미래투자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옛 과기부 체제의 문제점이 그대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계는 “과학기술이 산업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이를 강조하다 보면 원천 창조기술 연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명과학 등 국민 삶과 직결되지만 투자 기간이 긴 창의·원천 연구를 보장할 수 있는 후속 업무 분장과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국가연구개발(R&D)이 중복을 피하면서도 각각 취지에 맞게 집행되도록 할 컨트롤 타워와 조정 문제도 쉽지않다. 지식경제부의 산업R&D기금 4조원, 교육과학부 기초과학연구기금 3조원, 과학재단 연구기금 4조원 등이 각각의 취지에 맞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돼야 하는데 경제관료와 과학기술 전문가들 사이의 큰 입장 차를 메워나갈 수단과 틀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해영 영남대 교수는 “부총리제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순기능도 있지만 정부가 과도하게 간섭하고, 부처중심의 정책생산과 활동을 가로막는 역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명확한 방향제시와 총리실의 정책조정 등 적극적인 역할 정립이 이 같은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중소기업청이 중심에 서서 중소기업 육성·진흥체제를 만들고 추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시급한 현안이다. 상위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기청의 인사권을 갖고 예산과 정책에서 ‘감 놔라. 배 놔라’라고 흔들 수 있는 구조다. 독자적인 입법권조차 갖지 못해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서만 입법이 가능한 것도 중기청의 한계다. 중기청으로 이관된 테크노파크 관리 등 지역특화발전사업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 중복 및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력과 조정의 제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 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규제에 빠져 관련 산업이 글로벌 추세에 뒤처지고 발전 영역을 잠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조직개편안이 나오고 부처들 간의 실질적인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부처의 업무 조정과 분장, 실질적인 운영을 통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책임총리의 전제조건/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책임총리의 전제조건/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난 지금 과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부한 ‘책임감 있게 일하는 가장 모범적인 인수위’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권한과 책임에 대한 애매한 규정에서부터 출발하며 뒤늦게 구성된 인수위원회 스스로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권한으로 간주하고 또 그러한 권한행사를 누구에게 어떻게 책임지울 것인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로서는 인수위의 운영상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불통 논란을 부르고 있는 비밀주의이다. 사실 국가 안보에 대한 일부 파일을 제외하고는 굳이 비밀에 부쳐야 하는 사안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정부 실무진의 보고와 인수위의 평가나 대응이 공론화될수록 새로 출범할 정부에 떠넘겨질 부담을 줄여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각 부처별 업무의 인수·인계과정은 새로운 정부가 추진할 정책계획과 자연스럽게 비교 검토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 하의 주요 시행정책에 대한 각 부처 보고자들의 설명은 각 정책의 시행이 현 시점에서 완료되었는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지, 아니면 진행되지 못하였는지에 대한 자체 분석을 듣는 소중한 기회다. 인수위원들은 과연 시행된 정책과 시책들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지, 또는 기존의 정책과 시책들을 파기하고 새로운 정책과 시책을 도입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반드시 인수위에서 향후 신정부의 추진계획을 성안할 필요도 없고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전부 성안할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각 부처별 향후 추진 계획을 시간에 쫓기면서 섣불리 발표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 대운하 프로젝트 구상이 파기되고 대신 충분한 공론과정을 거치지 않고 서둘러 4대강 프로젝트가 대체 프로젝트로 구상되어 논란이 되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각 부처 보고와 연계시켜 장단기 정책수립계획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전부 대통령직 인수위가 해야 할 과제는 아니다. 인수위는 오히려 점검된 공약사항의 추진과정에서 상충될 수 있는 정책과제를 선별하고, 단기에 추진시켜야 할 과제를 먼저 구분해 내는 것 정도로 족하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중장기 과제들은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새로 구성되는 각 부처의 권한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야 할 과제는 현 정부 각 부처 실무진들의 정책시행 결과에 대한 심사분석과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이를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 사항과 대비해 나가는 일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시행과 인수위의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부처의 현황보고가 완료되기 전에 서둘러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각 부처 업무에 대한 심사분석·평가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부총리제의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에 있다. 경제부총리제 부활은 외교통상부의 통상기능이 산업통상지원부로 이관되었고, 복지정책의 추진에 따른 재원 마련 방안 등 경제정책의 조정기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일은 총리 임명과 각 부처 장관 임명 그리고 후속 인사 청문회의 개최 등이다. 대통령제의 총리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경제부총리는 11개 부처를 총괄해야 하므로 총리는 정무·통합형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선인은 총리 후보 추천의 스펙트럼을 더 넓혀 나가야 한다. 전체 새누리당과 인수위원회의 의견은 물론 야당 및 재야원로들의 의견도 광범위하게 수렴시켜야 한다. 책임총리제의 실시를 중요한 공약사항으로 약속하였기 때문에, 총리후보를 추천하는 통로와 추천자들의 범위를 각계각층으로 확대시키는 노력 또한 책임총리제에 힘을 실어주고 국민과의 소통을 넓히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정치 역량이라고 본다.
  • [씨줄날줄] 창조과학/서동철 논설위원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은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작품이다. 그런데 이름을 두고는 벌써부터 이의 제기가 없지 않은 듯하다. 정부조직은 비전이 아닌 역할로 이름을 짓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은 대통령선거 당시에 공약으로 제시하는 과정에서부터 있었다. 이런 작명원리를 따라야 한다면 법무부는 정의실현부, 국세청은 조세정의청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지 넘치는 의견도 네티즌 사이에 나왔다. 하지만 새 정부의 경제과학입국 의지를 보여 준다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논란의 소지는 ‘창조과학’에 있다. 창조과학이란 성서에 기초해 과학을 해석하는 기독교 일각의 견해라는 것이다. 물론 인수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미래창조와 과학이 합쳐진 개념으로 창조과학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불교계는 당장 명칭의 부적절성을 거론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정부가 앞장서 국민에게 특정 종교의 견해를 드러내고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창조과학운동은 미국의 신학자 존 위트콤과 수력공학자 헨리 모리스의 저서 ‘창세기의 홍수’(The Genesis Flood)가 반향을 일으키면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한국창조과학회가 출범하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창조는 과학으로 입증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 있지만, 그 결과로 생겨난 자연의 흔적은 과학적으로 해석해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위트콤과 모리스의 연구 역시 지질학으로 ‘창세기’의 대홍수를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전세계의 퇴적층을 분석한 결과 ‘노아의 방주’ 시대 이전의 바닷물 높이가 현재보다 훨씬 아래에 있었으며, 고원지대와 산맥의 지층을 비교한 연구로는 새로운 땅이 옛날 땅을 밀고 올라온 형태를 갖고 있다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증명해 보였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성서의 용어를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라는 과정을 거쳐 탈기독교적 용어로 대체하는 전략으로 발전했다. 새 정부가 아무리 ‘미래창조’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강조해도 ‘창조과학’의 의구심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창조과학자가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그의 인수위원 발탁에 반대하는 1인시위도 벌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영문 표기가 확정되면 미래창조와 과학이 별개영역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여기는 미국이 아니다. 정부 부처의 이름이라면 우리말로 성격이 명쾌하게 드러나게 작명하는 것이 우선임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닌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CJ특혜 논란’ 방송법시행령 개정 보류

    방송통신위원회가 ‘CJ 특혜법안’으로 불리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계획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와 여성·문화분과에 보고했다. 주된 내용은 통신요금 인하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방송의 공공성 강화 등을 담았다. 이동통신 가입비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선택형 요금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위해 휴대전화 제조사와 판매점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방통위는 또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규제와 진흥 업무 분리 방안도 업무보고에 포함시켰다. 현재 방통위의 방송통신융합정책실, 통신정책국, 방송정책국, 네트워크정책국 등 대부분의 진흥 업무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에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에 따르면 당초 업무보고에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넣을 예정이었다. 이 개정안은 채널사업자(PP) 한 곳의 매출이 전체 유선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33%에서 49%까지 늘릴 수 있게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방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관련법 개정을 밀어붙이다가 CJ의 콘텐츠 독점력 강화를 우려한 국회와 학계의 거센 반대로 중단됐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방송법 개정령과 NHN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은 논란의 소지가 많아 업무보고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ICT 전담 부처는 무산됐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에 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의 흩어진 ICT 기능 잘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해당하는 업종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넘길 경우 지정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 등 기간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NHN 등 부가통신사업자로의 확대를 놓고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각 부처 ‘실리 싸움’ 시작됐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조직 개편안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각 부처가 어떤 조직과 업무를 주고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부처 간 업무를 재분장하는 과정에서 이번 조직 개편에 따른 각 부처의 실제 득실이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정부 조직 개편으로 이름이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면서 소프트웨어(SW) 산업과 정보기술(IT) 융복합 정책을 떼어내고 외교통상부의 ‘통상 교섭’ 기능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통상교섭 관련 기능을 최대한 많이 갖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국내 산업을 총괄하는 지경부가 대외 통상 업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통상교섭 업무 중 산업과 관련된 것은 모두 이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외교부는 예상치 못한 기능 이관으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3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해외 출장 중이던 김성환 외교부장관은 조직 내 동요 기류를 수습하기 위해 인도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 일정을 22일에서 18일로 앞당겼다. 또 이날 안호영 1차관 주재로 1급 간부들이 모여 조직정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통상교섭본부에 있는 국제경제기구, 통상분쟁 등을 다루는 일부 국·과는 외교부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인수위 측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인수위 조직개편안 발표 직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부와 사전 협의가 없었고 발표를 보고 알았다”면서 “인수위 발표에 대해 언론에 일절 개인 입장을 표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공관장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교부가 입단속과 함께 우리 부가 나아갈 대강의 방향이라도 제시하는 것이 조직을 위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직 소속 기관이 결정나지 않은 지경부의 우정사업본부와 기술표준원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체신부와 정보통신부 산하였던 우정사업본부는 1급 조직이지만 전국적인 우체국 조직을 관리하며 각종 예·적금, 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고 정보통신기금 운용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 조직 개편 때마다 어느 부처에 편재될지가 초미의 관심을 불렀다. 안전행정부로 명칭이 바뀐 행정안전부에서는 정보화전략실 업무 가운데 전자정부 기능만 빼고 나머지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통합전산센터와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 산하 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도 미래부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미래부, 초대장관·조직통합·부처 간 역할조정이 성공 열쇠

    지난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기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유일한 신설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부는 창조경제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가치를 실현할 주무부처이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아우르는 거대 부처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부활인 데 반해 미래부는 처음부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 과학·정보통신계 관계자들은 물론 편입 대상 부처 공무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부 신설 과정의 핵심과제는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초대장관을 누가 맡느냐가 초유의 관심사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라는 이질적인 성격의 업무를 ‘창조경제’라는 슬로건 아래에 묶으면서 장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를 묶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출범했지만, 장관들이 뚜렷한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고 조직논리에 휘말리면서 단명하고 결국 부처 내 혼란으로 이어진 교훈도 있다. 초대장관은 인수위가 미래부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부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실용형’ 장관으로는 김창경 전 교과부 2차관이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박 당선인 캠프에서 미래부 구상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조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중시하는 ‘성장동력형’ 장관으로는 산업계 출신인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나 이석채 KT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 측면에서는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이나 강태진 전 서울공대 학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과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직통합 역시 중요한 과제다. 미래부는 구 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물론 지식경제부 등 다른 부처의 연구개발(R&D) 조직 등이 결합하는 형태다.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구 과기부와 방통위가 150~200명 수준이고 나머지 조직은 30~80명 규모다. 단순한 부처 재배치가 아니라 융합을 전제로 부처 밑그림을 처음부터 그리려면 기존 조직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 통합대상인 한 부처 공무원은 “기획조정실이나 전략기능 등 요직에 누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미래부에서의 위상이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외에는 부속기관이나 외청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미래부의 역할 조정도 관전 포인트다. 교육부와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대학교육 및 기초연구 지원을 놓고 볼썽사나운 부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수조원 이상의 예산을 맡고, 대학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대학지원 기능의 향배가 주목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쌍용차 국정조사 1월 국회 암초로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1월 임시국회 개회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여야는 오는 24일 국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에 대해 새누리당은 반대 입장을, 민주통합당은 1월 임시국회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개회 일정을 최종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1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못하면 이달 내 정부조직개편안 통과가 어렵게 되고 장관 인선과 인사청문회 일정이 순연되면서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새 정부 진용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성직자 과세 없던 일로 해선 안 된다

    정부의 성직자 과세 방침이 청와대와 종교계의 반대로 백지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언론의 이런 보도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성직자 과세 방침이 전면 철회된 것은 아니다”면서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주 내에 있을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성직자 과세가 제외될지 여부를 봐야 할 것 같다. 원칙이 확고하다면서 매번 칼을 빼들었다가 다시 집어넣어 버리는 정부 당국의 행태는 답답한 지경을 넘어 비겁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성직자 과세 논란은 지난 2006년 국세청이 당시 재정경제부에 성직자에 대한 과세가 가능한지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정부는 종교계의 반발을 우려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방기해 오다 지난해 3월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국민개세주의(國民皆稅主義) 관점에서 특별한 예외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힘으로써 마침내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종교계의 반발로 지난해 8월 세제 개편안에서 제외됐고, 이번에는 확실하게 되는가 싶었는데 또 무산될 위기다. 헌법 제38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납세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해 성직자 비과세 관행이 위헌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천주교 성직자들은 이미 1994년부터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소득세를 내고 있으며, 일부 개신교 목사들도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는 상황이다. 몇몇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성직자에 대한 과세를 찬성할 정도로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이제 성직자라고 특별한 세제 혜택을 받을 이유는 없다. 성직자 과세를 강행해도 세수 증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입장인데,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공평과세 원칙의 정립을 위해서 성직자 과세는 추진하는 게 마땅하다. 성직자들의 종교활동은 근로가 아니라 봉사이므로 소득세를 과세해서는 안 된다는 게 종교계의 논리다. 이 문제는 성직자 소득을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과세하면 될 일이다. 없던 일로 덮어둘 게 아니라 이번 세제 개편안에 포함시켜 단계적 시행의 첫발이라도 내딛도록 해야 한다.
  • 靑 월권 차단… 정책조율 기능 총리실로

    靑 월권 차단… 정책조율 기능 총리실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조만간 꺼내들 2차 정부 조직 개편안의 핵심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다. 통상 청와대가 모든 권력의 ‘블랙홀’ 역할을 했다면, 차기 정부에서는 청와대와 총리실의 ‘역할 분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을 비롯, 수석비서관(차관급)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청와대 비서진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 해당 부처 정책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하는 등 초법적으로 월권에 가까운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따라서 청와대가 정부 부처 위에 군림한다는 비판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했던 경제와 고용복지, 교육문화 등 정책 관련 수석실이 폐지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이 겸직)를 부활하기로 한 상황에서 정책실장이 겸하고 있는 경제수석이 유지될 경우 ‘옥상옥’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책임장관제’ 공약과도 상충되는 것이다. 청와대 구성원의 역할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임무에 국한될 경우 부처 파견 공무원 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 사회에서는 ‘청와대 파견=승진’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지면서 파견 여부를 놓고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는 부처 논리를 앞세우는 폐해가 나타나기도 했다. 청와대 직계 조직은 줄이는 대신 박 당선인의 주요 국정 어젠다는 위원회와 같은 별도 조직을 만들어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국가지도자연석회의’가 대표적이다. 청와대 직속 상설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국민감사위원회, 청년위원회, 기회균등위원회 등도 박 당선인이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현 정부의 색채가 반영돼 있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국가브랜드위원회 등 이명박 정부에서 신설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는 상당수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정책 조율 기능은 총리실이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약집에도 “총리가 국무회의를 사실상 주재하고 총리의 정책 조정과 정책 주도 기능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외치와 국정상황 관리, 총리는 내치와 정책 조율 등에 각각 주력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을 청와대에, 복지 분야 정책을 총괄하는 사회보장위원회를 총리실에 각각 두려는 것도 이러한 역할 분담 구조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총리실이 갖고 있던 국무조정실 기능을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년 전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통합되면서 총리실의 정책 조정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 인수위가 최근 역대 정부의 청와대·총리실 구조를 분석한 만큼 총리에게 얼마만큼의 권한이 부여될지도 관심사다. 총리에게 가장 큰 힘이 실렸던 시기로는 김대중 정부의 초대 총리이자 ‘DJP 연대’의 한 축이었던 김종필 총리, 노무현 정부 당시의 이해찬 총리 시절이 꼽힌다. 책임총리제의 잣대가 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미래창조과학부 약칭 물밑 신경전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신설되거나 기능과 역할이 바뀐 부처들의 약칭을 놓고 부처 간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부처 이름을 어떻게 줄여서 부르느냐에 따라 기능과 성격이 규정 되고 이는 어떤 부서가 주도권을 갖게 될지와 연관되는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과학과 정보통신 등을 총괄하게 될 미래창조과학부의 약칭으로는 미래를 강조하는 ‘미래부’와 창조경제 등에 방점을 찍은 ‘창조부’가 거론되고 있다. 미래를 설계하는 기획부서의 성격을 강조하는 기획재정부는 미래부를 선호하지만, 과학계에서는 과학과 창조경제 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약칭의 뉘앙스나 어감을 두고 고심하는 부처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국민 안전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따라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안행부로 줄이면 ‘안 행복하다(행복하지 않다)’거나 ‘(아무것도) 안 해’라는 뜻으로 희화화될 수 있고 ‘안전부’로 부르자니 공안당국의 과거 명칭인 ‘안전기획부’나 미국의 국토안전부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지식경제부에서 이름이 바뀐 산업통상자원부도 마찬가지다. 옛 산업자원부의 줄임말인 ‘산자부’가 있지만 이 약칭은 새로 추가된 통상업무 기능을 담지 못한다. 그렇다고 ‘산통부’나 ‘통자부’로 쓰기에는 어감이 문제다. 수산을 해양수산부에, 식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떼어 준 농림축산부는 ‘농축부’보다는 축산을 떼어낸 ‘농림부’로, 해수부가 분리된 국토교통부는 ‘국교부’보다는 ‘국토부’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 60여년 동안 국방부와 법무부는 한 번도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법제처도 당시와 이름이 같지만, 중간에는 ‘법무부 법제실’, ‘국무원사무국 법제국’ 등으로 기능이 축소됐다가 1962년 법제처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총리 관리·참신·상징형 인물에 무게

    총리 관리·참신·상징형 인물에 무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예정보다 이르게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조각 ‘하이라이트’인 국무총리 후보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초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 부총리에 누가 인선될지 관심을 모은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새 정부의 국무총리로는 ‘경제통’보다 ‘관리·참신·상징형’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지역 안배 차원에서 고려됐던 ‘호남 총리’보다 ‘능력’ 위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행정과 정치적 능력에서 검증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7선 출신인 조순형(왼쪽) 전 의원과 김영란(오른쪽) 전 국민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생 정부’라는 상징성과 신선함을 두루 갖춘 조무제 전 대법관도 총리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2004년 대법관 퇴임 후 거액을 받을 수 있는 로펌의 변호사 영입 제의를 마다하고 모교인 동아대 석좌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오는 21일 퇴임하는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지난 15일 사의를 밝힌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총리 후보로 눈에 띈다. 다만, 현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총리직을 맡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개혁성을 갖춘 인사로는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도 있다. 경제부총리 인선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고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과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 등을 두루 해결할 수 있는 ‘보스형’ 경제전문가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지식경제부장관을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등이 떠오르고 있다. 또 부활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엔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과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이 거명된다. 교육부 장관 후보엔 박 당선인의 주요 교육공약을 입안한 교육학자 출신의 곽병선 전 새누리당 행복교육추진단장과 대선 기간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활동했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할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법조 출신 정치인이 될 것이란 게 법조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박 당선인 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던 판사 출신의 이주영 의원과 검사 출신으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권영세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창업농 인턴제’ 도입 추진

    ‘창업농 인턴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도시민·청년 구직자 등이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1년 정도 최저임금 수준(120만원 정도)을 받으면서 농업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제도다. 16일 농림수산식품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런 내용 등을 보고했다. 주로 농어촌 일자리 창출, 농수산업 신성장 동력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수산업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농식품부는 농어업 재해보험의 보장 범위를 2017년까지 50% 이상 확대하고 보험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전날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로 ‘분리’가 예고된 수산·식품 분야도 다뤄졌다. 어업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선원 복지 향상이 필수라고 판단, 어선의 선원 복지공간을 늘리는 등의 어선 선진화 방안도 보고됐다. <서울신문 1월 9일자 1면>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생산·유통·가공·외식·관광 등 1~3차 산업이 연계되는 이른바 ‘6차(1+2+3) 산업’을 확대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부처 이름에서 ‘식품’이 떨어져 나가지만 유통·가공 분야가 농어업 발전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업무 분장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농어업의 경쟁력은 가공식품의 안전에서 거의 판가름 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새 정부, 靑 정책실 폐지 가닥

    새 정부, 靑 정책실 폐지 가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청와대 정책실(장관급)을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석비서관(차관급)과 비서관(1급) 수도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폭 조정에 그친 정부 조직개편과 달리 청와대와 총리실은 상대적으로 조직개편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는 최근 역대 정부의 청와대·총리실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장단점 분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16일 “이번 정부 조직 개편의 핵심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라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제대로 설정돼야 효율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작지만 효율적인 청와대’를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차단하기 위한 ‘권한 줄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명박 정부가 청와대의 정책 조율 기능을 강조한 것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보좌 기능과 상황 관리 등을 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 정책실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현행 9수석(정무·민정·홍보·사회통합·외교안보·경제·고용복지·교육문화수석, 국가위기관리실장) 체제도 축소 조정이 불가피하다. 우선 정책실 산하 경제·고용복지·교육문화수석 등을 없애거나 직급을 비서관급으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등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제가 도입되면 기능이 겹치는 민정수석의 직급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 외교안보수석과 국가위기관리실 역시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 타워’인 국가안보실(장관급)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슬림화’와 함께 정부부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직급에 대한 ‘거품 빼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와대 수석과 기획관 등 차관급만 15명, 비서관급은 45명이다. 15개 부처 차관급과 1급 상당 공무원이 각각 21명, 67명인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고위직이 전체 중앙정부 고위직과 맞먹는 수준이다. 청와대의 줄어든 기능과 조직 중 상당 부분은 총리실이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당선인의 국정 운영 철학에 맞춰 명칭이 바뀌거나 신설되는 조직이 등장할 수도 있다. 급변하는 국정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 당시의 국정상황실과 같은 조직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위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2차 조직개편안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빅3 업무조정에 국정 성공 관건”

    15일 발표한 새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운용과 세부 업무 조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 대부처주의로 개편했던 이명박 정부 조직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기반으로 향후 조직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창원 정부개혁연구소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책임총리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경제부총리 등 세 사람이 차기 정부의 핵심 인물이 될 것”이라며 “이들 세 사람이 업무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국정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부총리제 신설과 관련, “경제부총리의 업무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부조직법에 명확히 규정하지 않으면 혼선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조직 개편은 이명박 정부의 대부처주의에서 전문부처주의로 변화하는 것인데 5년 전 정부 조직에서의 문제점이 제대로 해결됐는지에 대한 평가와 분석 없이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부와 해양수산부, 경제부총리제 신설 등에 대해 “해양수산부 등은 특정 단체의 이익이 다시 작동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지만 경제부총리는 국정을 조정·통합하기 위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해양수산부 신설의 경우 기존 국토해양부 체제에서 무엇이 문제였고 과제였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천근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내용이 대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면서 “부처가 신설되면 정부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의 철학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각 부처의 하부 단위인 실·국 조직 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라며 “이들 실·국의 개편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부 조직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인 미래부 신설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여러 기능이 포함돼 사실상 대부처주의에 기반한 것으로 전문 부처주의를 표방한 박 당선인의 정부 조직 개편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미래부의 기능이 너무 복잡다기하다”면서 “과학기술 정책에서, 연구 개발, 정보통신기술 정책 등이 총괄된 ‘슈퍼 부처’가 된다는 점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미래부가 자칫 산업과 일자리 창출 등에만 치우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면서 “박 당선인이 말한 창조경제, 소프트웨어 정책 등이 경시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민주당 “야당과 아무런 상의없이 상생되겠나”

    민주통합당은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해양수산부 부활 등은 잘한 일”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야당과의 상의 과정이 생략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운영 철학을 실현하려면 현 정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정부 기능을 분석한 후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사전에 야당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것은 상생 정치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 같은 과정을 생략하고 마련한 안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설명하겠다는 것은 몹시 부실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만 경제부총리 직위를 주면 특정 부처에 권한이 과도하게 몰릴 수 있다”면서 “사회부총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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