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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동물복지는 책임과 사랑이다/이해식 강동구청장

    [자치광장] 동물복지는 책임과 사랑이다/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 강동구에서 길고양이 급식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대학생한테서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급식 사업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성화(TNR)사업에 반대한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동물 생태계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동물권에 배치되고 길고양이의 본성을 해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는 주장이었다.‘결식학생도 많은데 왜 고양이에게 밥을 주느냐’고 묻는 문제 제기는 있었지만 중성화 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신선했다. 하지만 사람도 가족계획을 통해 인구수 조절을 하듯 동물에게도 TNR이 필요할 수 있다. 동물 개체수 조절은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답장을 해 줬다. 동물복지는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어떤 동물이든 개체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멧돼지와 비둘기가 대표적이다. 비둘기는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사랑받았으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유해조수’가 됐고 멧돼지는 시민을 위협하고 있다. 거의 매년 우리 농가를 괴롭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도 가축 개체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 됐다. ‘동물복지 축산농장’은 농장 단위 면적당 가축의 숫자가 핵심이다. 사육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경제성이 있지만 감염병이 돌면 동물은 동물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비극을 맞는다. 사람이 동물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은 때로 책임을 요구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필요한 소양을 쌓아야 하고 동물 동반에 따른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동물의 학대나 유기는 시민의식으로 공동 대처해야 하고 사람 가까이 사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공동체 차원에서 무분별한 번식을 막아야 한다.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품격이 높다. 동물과의 공존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다친 동물을 아무런 대가 없이 치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우리 이웃 중 한두 사람은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물을 직접 돌보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우리가 동물과의 공존에 합의하고 이를 위해 서로 배려하고 돕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적 사랑이 아닐까. 동물을 사랑으로 대하는 사회라면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는 자명하다.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통해 한 나라의 위대함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한 간디의 말은 이런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진공청소기 입 가진 듀공, 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진공청소기 입 가진 듀공, 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희귀 바다 포유류인 듀공(Dugong)의 먹이 먹는 순간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홍해 다이빙 사파리’(Red Sea Diving Safari)가 게재한 영상에는 이집트 마르사 알람 마르사 샤그라 마을 해변의 듀공 모습이 담겨 있다. 수중의 듀공 몸에 붙어 공생하는 여러 마리의 빨판상어와 주둥이로 해초를 흡입(?)하고 있는 듀공의 모습이 마치 만화 속 상상의 동물처럼 신기하기만 하다. 듀공은 홍해와 동부 아프리카에서 필리핀,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수심 얕은 연안에 서식하는 포유동물로 몸길이는 3m가량이며 앞다리는 가슴지느러미처럼 생겼고, 발톱이 없다. 뒷다리는 없으며, 꼬리지느러미는 고래와 같이 갈라졌다. 목이 없으며 입 둘레에 털이 있고 네모진 주둥이를 갖고 있다. 주로 산호초가 있는 열대의 얕은 바다에 살며 해초류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참고: 다음 학습그림백과, 위키백과) 가죽과 고기, 기름을 얻기 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듀공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예전에는 수백 마리씩 떼 지어 살았으나 개체수가 줄어든 요즘에는 단독생활을 하며 낮에는 바다 밑에 숨어 있다가 밤부터 먹이를 활동한다. 초식 동물인 듀공의 특이한 점은 젖꼭지가 앞다리와 겨드랑이 부분에 있어 마치 사람처럼 물속에 서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인다. 사진·영상= Red Sea Diving Safar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봄철 야외활동 때 ‘참진드기 주의보’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참진드기 개체 수가 급증, 주의가 요구된다. 진드기 매개질환은 4∼11월 면역력이 약한 노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 확진환자가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될 당시 36명에서 지난해 169명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확진 환자는 339명으로 지금까지 73명이 사망했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이 매달 실시하는 야생 참진드기 채집조사 결과 2월 9마리, 지난달 65마리, 이달 들어 402마리로 6배나 급증했다. 아직 참진드기에서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등산이나 농사일 등 야외활동을 할 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은 예방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국내 서식 진드기 가운데 일부인 0.5% 이하에서만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 물렸다고 다 감염되진 않는다.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열(38~40도),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계통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모자 착용, 옷 털기, 샤워 등도 예방법이다. 신현숙 도 보건복지국장은 “야외활동자나 농·축업 종사자는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수칙을 잘 지켜 나가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제주 특산어종 대량생산 본격 착수

    제주 특산어종 대량생산 본격 착수

    최고의 횟감으로 손꼽히는 다금바리(일명 자바리) 등 제주 특산어종 개체수 늘리기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다금바리와 붉바리, 돌돔 등 제주 연안 정착성 어류 자원조성을 위해 종자 대량 생산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2004년 해양수산연구원은 다금바리와 붉바리 종자 대량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 7년여의 실험 끝에 인공수정 기술을 비롯해 갓 부화한 새끼에 주는 먹이생물 개발과 적절한 사육환경 조성 등 능성어류 종자 생산기술 축적에 성공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종자 50만 마리를 생산, 바다적응 순치 과정을 거쳐 제주 연안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다금바리 등 능성어류는 갓 부화한 자어의 입 크기가 다른 어류에 비해 매우 작고, 변태기간(수정란에서 부화한 새끼고기가 성어의 모습과 같게 변해 가는 기간)이 길어 종자생산이 매우 까다로워 아직까지 종자 대량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 능성어류는 연안 정착성 어종으로 이동 범위가 크지 않아 종자를 대량 방류하면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서귀포 모슬포 지역에서 하루에 200㎏ 이상 대량으로 어획돼 2014년부터 본격 방류한 다금바리 치어가 성장하면서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금바리와 붉바리는 수년 전부터 자원이 급감하고 있으며 붉바리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같은 능성어류로 동남아 등지에서 양식이 가능한 구문쟁이는 수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다금바리와 붉바리를 횟집에서 맛보려면 ㎏당 2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 양희범 해양수산원장은 “이제는 자연적 어족 자원 증강은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고 연안어장 내 특화된 수산 자원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종자 방류 사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면 관광객들이 제주산 다금바리 등을 쉽게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멧돼지는 산으로’ 환경부 멧돼지 줄이기 캠페인 확대

    국립공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멧돼지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환경부가 성과가 검증된 ‘멧돼지는 산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산의 멧돼지 개체수 조절과 도심출현 예방을 위해 서울시·경기도·국립공원관리공단과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멧돼지 107마리를 포획했다. 또 구기터널 상부에 220m의 차단시설 설치하면서 이 지역 출현 빈도가 설치 전 월 12회에서 5회로 크게 줄었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북한산 남쪽인 서울 은평·서대문·종로·성북·강북·도봉구와 북쪽인 경기 의정부·양주·고양시 일대까지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멧돼지 150마리 이상을 포획하고, 멧돼지 도심출현 건수를 3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이들 9개 지자체에서는 최근 3년간 300건의 멧돼지 신고가 접수됐다. 환경부가 13억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을 총괄한다. 지자체는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주요 이동경로인 구기·북악터널 등에 4200m 차단시설과 포획틀, 포획장 등을 설� ㅏ楮되磯�. 또 기동포획단을 가동해 상시 예찰에도 나선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내·외 사찰·상� ㅉ寬÷� 음식물쓰레기 및 등산객 음식물 투기 행위를 강하하고 야간산행 단속도 확대한다. 또 샛길 폐쇄와 야생열매 채취금지, 유기견 포획작업 등 멧돼지 서식환경 개선작업을 실시한다. 환경부는 관리사례를 만들어 2018년 대전권과 광주권 등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천규 자연보전국장은 “멧돼지와 공존할 수 있도록 멧돼지 먹이인 야생 열매 채취 및 샛길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멧돼지와 북한산 들개/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멧돼지와 북한산 들개/이동구 논설위원

    언제부터인가 개를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장난감이나 소유물의 개념인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 또는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대접한다는 의미다. 대선 주자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공약까지 내걸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이미 동물복지 공약을 했다. 손학규, 이재명, 안희정 등 대부분의 대선 주자도 반려동물의료보험 도입 등 동물복지를 위한 공약들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일 수 있겠지만,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동물을 소중한 생명체로 여기며 애정을 쏟고 있음은 틀림없다.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돼지의 지도로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내쫓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지만 또 다른 독재를 낳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출신의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동물의 역습’이란 저서에서 “동물들도 아픔을 느끼고, 슬픔과 기쁨 등 인간과 똑같은 희로애락을 느낀다”며 동물을 해치는 행위를 비판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행위가 동물을 사랑하는 행위인지, 학대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시한다. 개와 고양이가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 서울 북한산 인근에는 주인 잃은 반려견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등산객과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밤이면 주택가로 접근하는 개들도 있다. 전염병도 우려된다. 들개의 수는 족히 100여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한 자치구는 마취총을 사용, 한 마리를 잡는 데 5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붙잡힌 들개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2주 동안 주인을 기다리다 대부분 안락사된다. 그저께에는 서울 인왕산에서 내려온 멧돼지 한 마리가 서울경찰청, 외교부 청사, 광화문광장 근처를 배회하다 택시에 치여 죽었다. 지난해 10월 종로구 사직터널 인근으로 내려온 멧돼지 한 마리는 사살되고, 다른 한 마리는 도주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만 1300회가 넘는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지방의 도시들은 더 심하다. 먹이를 찾거나 세력 다툼에서 밀려난 멧돼지들이라고 한다. 멧돼지는 힘이 세고 난폭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데다 농작물 피해도 엄청나다.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중시하고 반려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럴 때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다 같을 수는 없다. 결국은 인간과 함께 살아갈 방도를 찾아가는 게 답인 것 같다. 멧돼지는 개체수를 조절해야 하고 들개나 길고양이도 중성화 수술과 입양을 통해 숫자를 줄여 나가야 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벌·나비 없고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벌·나비 없고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

    아내가 풀어 놓은 장바구니에서 생소한 상품 하나가 눈에 띈다. 사양벌꿀. 재빠르게 검색해 보니 설탕을 먹은 벌이 만들어낸 꿀이란다. 도시화와 살충제 과다 사용 등으로 꿀벌이 감소하면서 양봉이 어렵다는 뉴스를 언젠가 들은 적 있다.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진다. 설탕 먹은 벌이 만든 꿀은 꿀일까, 설탕일까.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엄청난 뉴스들 틈바구니로 ‘나비’에 관한 이야기도 눈에 박힌다. 지구온난화로 지난 5년 사이 나비 개체수가 34%나 감소했고, 궁극에는 식량난을 부추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비 감소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지구온난화지만, 도시의 가로수를 소독하기 위해 빈번하게 뿌리는 살충제 때문에 나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농약을 접촉한 나비 유충들은 조직이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져 1~3주가 지나면 몰살한단다.꽃이 피지 않는, 나비와 벌이 사라진, 더욱이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을 일찍이 예견한 사람이 있다. “환경운동의 역사이자 현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이첼 카슨이다. 이제는 고전 반열에 오른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코리브르 펴냄)이 출간된 것은 1962년. ‘침묵의 봄’은 한 편의 ‘잔혹 우화’로 시작된다. “낯선 정적이 감돌았다. 새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새들이 모이를 쪼아 먹던 뒷마당은 버림받은 듯 쓸쓸했다.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온 것이다.” 아름다운 한 마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초토화된 후, 더이상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이 왔다. 생명이 만개할 봄이건만, 꽃은 피지 않았고 벌과 나비도 사라졌고, 그들을 먹이로 삼았던 새들은 더이상 노래하지 않는다. “이런 마을이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미국이나 세계 곳곳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길한 망령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그머니 찾아오며 상상만 하던 비극은 너무나도 쉽게 적나라한 현실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50여년 전 미국에서 벌어진 침묵의 봄은 이제 한반도에서도 시작되었다. 벌과 나비가 사라졌으며, 하늘을 덮은 미세먼지는 찬란한 봄을 기억 저편으로 밀어버렸다.카슨이 밝힌 “침묵의 봄”의 원인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다. 곡물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곤충을 잡으려던 살충제는 곤충의 내성만 키웠고, 이내 더 강력한 살충제를 탄생케 했다.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땅은 물론 지표수, 지하수 모두 오염되었다. 오염된 땅에서 오염된 물과 살충제 범벅인 곡물을 먹는 인간은 온전할 것인가. 유독물질은 모체에서 자식 세대로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특히 살충제는 동물실험 결과 “태아를 해로운 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방어벽인 태반을 자유롭게 통과”한다. 그래서 카슨은 살충제 오용을 방사능 낙진 위험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침묵의 봄’ 출간 이후 세계 각국이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을 줄였다. 하지만 살충제 사용이 줄었다고 능사는 아니다. 인류가 고안해낸 살충제보다 더 독한 화학물질은, 더하여 탐욕으로 충만한 자본으로 뿌려 놓은 악마적 소산은 이미 도처에 차고 넘친다. 녹색 외투 지구를 파괴하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는데, 그것을 막을 방법은 신통치 않다. 카슨의 말을 빌리자면 “고속도로를 달릴 것이 아니라 좀 낯설더라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곧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찌감치 자본이라는 고속도로에 편입된 우리의 몸과 마음은 과연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인가.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소군원’(昭君怨)에서 노래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오늘 우리 현실이 되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딱 25마리 남은 희귀 코끼리, 밀렵꾼에 의해 희생

    딱 25마리 남은 희귀 코끼리, 밀렵꾼에 의해 희생

    전 세계에 불과 20 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던 코끼리 중 한 마리가 또 다시 밀렵꾼에 의해 사냥당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케냐 차보국립공원 측은 올해 50살이 된 코끼리 ‘사타오2’(SataoⅡ)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프리카 코끼리가 생존 위협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사타오2’의 죽음이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희소성 때문이다. ‘사타오’로 명명된 코끼리들은 다른 코끼리에 비해 상아(엄니)가 매우 거대하다. 땅에 닿을 정도로 길고 큰 상아 덕분에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국립공원 측에서도 공중 정찰을 통해 개체수를 특별 관리해왔다. 2014년 ‘사타오1’(SataoⅠ)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이후, 최근까지 이 국립공원을 포함해 전 세계에 남아있던 사타오의 수는 26마리였다. 하지만 지난 1월 4일, 차보국립공원 관계자가 밀렵꾼의 독화살에 맞은 코끼리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사타오의 개체수는 25마리로 줄어들었다. 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죽은 채 발견된 사타오2의 상아 무게는 각각 약 51㎏, 50㎏으로, 밀거래되는 가격은 엄니 1개당 13만 달러(약 1억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보국립공원 측은 “사타오2에게 독화살을 쓴 밀렵꾼 2명은 체포됐다. 우리는 다행히 이들이 상아를 잘라가기 전 코끼리의 시체를 미리 발견했다”면서 “현재 차보국립공원에 남아있는 사타오의 개체수는 15마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개체수는 41만 5000마리로, 10년 사이 11만 1000마리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개체수 급감의 원인이 코끼리의 상아를 노린 밀렵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CJ그룹, K푸드·필리핀 택배… 글로벌 시장 확장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CJ그룹, K푸드·필리핀 택배… 글로벌 시장 확장

    CJ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흥국 발굴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해 그룹의 장기 비전인 ‘그레이트 CJ’(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해외 비중 70% 달성)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K푸드 수출과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앞장선다. 지난해 베트남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와 햇반, 컵반 등 자사 주력 제품의 수출에 매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와 러시아 만두업체 ‘펠메니’를 각각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비비고 왕교자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공장 규모를 3배로 증설하는 공사에 돌입했으며,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는 등 중국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또 사료·축산 등 생물자원사업 분야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사료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미얀마, 라오스 등 사료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가 진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30여개인 해외 축산시설도 2020년까지 50여개로 확대해 닭과 돼지 생산 개체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15개국에 4000곳 이상의 매장을 여는 게 목표다. CJ푸드빌은 최근 중국 충칭에 뚜레쥬르 법인을 세우고 1·2호점을 연속 개점하면서 중국 서부 내륙 확장을 본격화했다. CJ푸드빌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중국 4대 거점에 설립한 법인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최초로 지난해 5월 몽골 현지 기업과의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협약을 맺고 12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1·2호점을 순차적으로 개점해 성업 중이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M&A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필리핀 현지기업 TDG그룹과 현지 종합물류 합작법인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을 설립해 내년까지 필리핀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에서 자체 개발한 화물정보망 서비스를 론칭하고, 물류센터 운영 사업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또 기존에 필리핀 법인이 운영해 온 해상·항공 국제물류 서비스와 신설 합작법인의 국내 운송, 물류센터 운영, 택배 서비스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선다.
  • 오늘의 번영을 지속하는 법… 조선시대 생태환경서 답을 찾다

    오늘의 번영을 지속하는 법… 조선시대 생태환경서 답을 찾다

    조선의 생태환경사/김동진 지음/푸른역사/364쪽/2만원기후변화, 종 다양성의 감소, 바이러스 변이 등은 과학기술이 선사한 오늘의 번영을 나와 내 자손들이 함께 누리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속가능성은 우리 시대 최고의 화두다. 새 책 ‘조선의 생태환경사’는 지속가능성의 답을 조선시대 생태환경 연구에서 찾고 있다. 미래 문제의 답은 과거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건 15~19세기 조선시대다. 한반도의 생태환경과 한국인의 삶이 크게 바뀐 시기다. 저자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여러 활동으로 인해 이전까지의 생태환경이 급속한 변화를 겪었고 당대인들 또한 그렇게 변화된 생태환경에 영향을 받아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야생동물, 가축, 농지, 산림, 미생물, 전염병 등 우리를 둘러싼 생태환경 전반을 아우르며 살피고 있다. 예부터 한반도는 범과 표범의 땅이었다. 최상위 포식자였던 범과 표범은 조선 건국 이후 17세기 초까지 적어도 매년 1000마리 이상 잡힐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다. 이는 이들을 먹여 살리는 피식자가 많았다는 뜻도 된다. 구석기 이래 한반도의 주거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짐승의 뼈는 사슴이다. 사람에게뿐 아니라 맹수들에게도 사슴은 가장 흔하고 중요한 먹잇감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15~19세기 무렵, 포식자와 피식자를 불문하고 야생동물이 번성에서 절멸로 전환되는 격변을 겪는다. 그리고 이를 되짚어 올라가면 뜻밖에 목화가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다. 고려 말 문익점이 들여온 목화는 조선의 복식 문화뿐 아니라 한반도의 농업 환경과 경제 시스템을 바꾸고 조선의 외교력까지 극대화하면서 동아시아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기능성에 보존성까지 뛰어난 면포는 빠른 속도로 부의 축적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면포는 조선에 부를 안겨 줬고, 여진과 왜구를 제어할 수 있는 외교력의 원천이 됐다. 면포 수요의 증가는 곧 목화 재배 확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한반도 생태환경의 연쇄적 변화를 이끌었다. 산림지대 중 목화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은 급속히 밭으로 바뀌었고, 화전 개발을 촉진했다. 이로 인해 산림에서 살아가던 야생동물들은 서식처를 잃고 개체수마저 급감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그리고 이는 연달아 최상위 포식자의 절멸을 불러왔다. 책은 이처럼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핵심 요인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변화하는 양상을 구조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대멸종 직후에도 살아남는 동물은?

    대멸종 직후에도 살아남는 동물은?

    지구 생태계는 크고 작은 멸종사건을 겪어왔다. 생물 종의 90% 이상이 사라진 페름기 말 대멸종이나 비조류 공룡과 여러 생물이 절멸한 백악기 말 대멸종이 대표적 사례다. 이보다 덜 알려진 대멸종으로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인 4억 4500만 년 전 대멸종이 있다. 이때 당시 살던 생물 종의 85%가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가 가능성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무튼 이런 대멸종 직후에는 거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다. 생물 종이 다 사라질 정도의 대멸종 사건에서는 살아남은 생물 종도 사실 개체수가 1~10%정도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멸종 직후 지층에서는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의 생물만이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중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은 중국의 안지 생물군(Anji Biota) 지층에서 놀라운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오르도비스기 말 대멸종 직후의 것으로 단 한 가지 종류의 생물체이긴 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생물체란 바로 스펀지(해면동물)다. 해면동물은 가장 원시적인 동물 문 가운데 하나로 매우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덕분에 먹이가 적거나 산소 농도가 매우 낮은 환경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차례의 대멸종 사건에서도 매번 살아남아 현재도 번성하고 있다. 오르도비스 말 대멸종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특히 이 시기에 엄청난 번영을 누렸다는 점을 증명했다. 초기 발굴 단계에서만 무려 100종의 새로운 화석 해면동물이 발견된 것은 물론 지층 전체가 해면동물의 화석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사진) 해면동물을 제외한 동물은 원시적인 두족류인 나우틸로이드와 전갈 화석 정도로 그나마 해면동물 화석 수천 개당 한 개 정도 발견되는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당시 산소농도가 낮은 바다의 환경과 포식자가 모두 사라진 환경에서 해면동물이 매우 빠르게 증식해서 다양성을 꽃피우며 번성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는 오늘 우리에게도 교훈을 주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되겠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생물체가 멸종하고 생태계가 파괴되면 미래 바다 생태계는 일부 해면동물같이 나쁜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생물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도 생명은 다시 번성하지만, 다시 이전과 같은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그 전에 생태계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초희귀 ‘드리아스원숭이’ 야생서 사상 첫 촬영

    초희귀 ‘드리아스원숭이’ 야생서 사상 첫 촬영

    야생에 200마리도 채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초희귀 원숭이의 모습이 사상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대학 등 국제 연구진들로 구성된 '루쿠루 야생연구재단’(Lukuru Wildlife Research Foundation)은 아프리카 콩코 로마미 국립공원에서 드리아스원숭이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희귀종인 드리아스원숭이(Dryas Monkey)는 고양이 만한 작은 크기로 하루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지내며 과일과 꽃 등을 먹고 산다.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1932년이지만 콩고에서만 서식하고 개체수도 워낙 적어 그간 생태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거의 없었다. 특히나 드리아스원숭이는 최고 멸종단계인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어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발견에 '아직 살아 있다'는 타이틀을 붙일 정도. 이렇게 드리아스원숭이가 학자들의 애간장을 태운 이유는 적은 개체수도 이유지만 숨는 데 있어서 만큼은 최고의 명수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나뭇잎 등으로 위장한 원격 카메라를 설치해 야생에서 움직이는 드리아스원숭이의 모습을 처음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영장류 전문가 케이트 디트와일러 박사는 "드리아스원숭이는 조금의 위험이라도 감지되면 나무와 덩굴사이로 순식간에 사라진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의 생태를 담아내기 위해 수년 간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 카메라를 통해 드리아스원숭이의 생태와 특징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루쿠루 야생연구재단은 지난 2012년 이 지역에서 ‘레슐라’(Lesula)로 불리는 신종 원숭이를 발견한 바 있다. 황금색 털에 올빼미 모양의 얼굴을 가진 레슐라는 유전자 분석과 '사촌'들과는 달리 강을 경계로 단절된 생활을 한 특징을 들어 신종으로 분류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국, 세계 최초 ‘상아 매매 전면 금지 국가’ 될까

    영국, 세계 최초 ‘상아 매매 전면 금지 국가’ 될까

    영국이 세계 최초로 상아로 만든 골동품 매매를 금지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지인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만들어진지 70년 미만의 상아 공예품의 매매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계자연기금(WWF) 등 상아매매금지를 원하는 단체와 사람들은 이러한 규정이 상아를 얻으려는 밀렵꾼들의 움직임을 막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영국 국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영국 내에서 모든 상아 및 이로 만든 제품의 매매를 금지시키는 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 영국지사 대표인 탄야 스틸라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가 가능한 모든 조취를 취해 전 세계서 이뤄지는 불법적인 상아 무역을 끝낼 때가 됐다”면서 “우리는 영국 정부가 세계적인 리더십을 보여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의 상아 매매 금지법은 다른 나라에도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수는 41만 5000마리로, 지난 2006년 대비 11만 마리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개체수 급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코끼리 상아를 노린 밀렵을 꼽았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상업목적을 위한 코끼리 상아는 국제 거래가 전면 금지돼 있지만, 각국 내에서 거래되는 상아와 밀거래 되는 상아로 인해 코끼리 개체수는 꾸준히 줄어들었다. 현재 전 세계 최대 상아시장은 중국이며, 최근 중국 역시 상아의 가공 및 판매를 연말까지 전면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강력한 후속조치가 없이는 실효를 거두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상 단 30마리…판다 닮은 희귀 돌고래 멸종 눈앞

    지구상 단 30마리…판다 닮은 희귀 돌고래 멸종 눈앞

    마치 판다같은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훨씬 더 희귀한 돌고래가 있다. 바로 멕시코 코르테스해에서만 서식하는 바키타 돌고래(vaquita porpoise)다. 지난 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최근 발표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야생에 사는 바키타 돌고래가 지구상에 단 30마리 남았다고 보도했다. 멸종이 눈앞에 놓인 바키타는 고래목(Cetacea)의 수생 포유류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이자 가장 귀여운 돌고래로 통한다. 길이는 약 150cm, 몸무게 45kg 정도의 수줍음 많은 동물인 바키타는 특히 눈주위가 판다처럼 특이해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멕시코 정부는 판다처럼 상징적인 희귀동물로 관리하고 있지만 개체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멕시코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2년 200마리 정도였던 바키타는 매년 20%씩 감소해 2015년 기준 약 60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바키타 보존을 위한 국제위원회'(CIRVA)의 보고서는 이보다 더 암울하다. 멕시코 정부와 환경 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30마리(2016년 11월 기준)까지 줄어들어 향후 5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키타의 멸종이 눈 앞에 오게된 것은 역시나 ‘인간 탓’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멕시코 어부들이 설치한 저인망에 바키타가 함께 포획되기 때문이다. 민어과(科) 물고기인 토토아바도 바키타처럼 ‘씨’가 마르고 있다. 이는 그 부레가 중국요리에서 최고의 강장제로 평가받아 ‘바다 마약’이라고 부를 만큼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이에 멕시코 정부가 뒤늦게 저망 어업을 단속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고 대처도 늦었다는 평가다. CIRVA 측은 "현재 바키타의 운명은 매우 급박하고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단순한 어업 단속 차원을 넘어 바키타 서식 지역을 일시적으로 보호구역으로 선포해 어업을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장류가 사라진다… 인류 숨통 조여온다

    영장류가 사라진다… 인류 숨통 조여온다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불이 1963년에 쓴 ‘원숭이 행성’(La Planete des Singes)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혹성탈출’은 진화한 유인원이 진화를 멈춘 인간을 정복하고 지구의 최종 지배자로 올라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1968년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영화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리메이크됐다. 과연 유인원들의 지능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발달해 인간을 정복하게 될까. 오히려 최근에는 유인원이 인간을 정복하기는커녕 인간과 함께 대멸종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미국, 독일, 중국 등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현재 야생의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집계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 적색명단과 생물학자들의 최신 연구 결과, 유엔 데이터베이스 등 전 세계 영장류와 관련한 자료를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연구들을 통계적으로 종합하는 연구분석법이다. 그 결과 전체 영장류 504종 중 75%가 개체수 감소 현상을 보이고, 60%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현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50년 뒤에는 영장류의 60%는 확실히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영장류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간’을 꼽았다. 영장류는 현재 약 90개국에 서식하는데 아프리카, 아시아, 멕시코 남부에서 페루, 브라질로 이어지는 신열대지구(Neotropics) 지역에 주로 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농사를 짓기 위해 벌목과 토지 변형 등 자연 서식지가 심각한 파괴 현상을 겪는 게 주요 원인이다. 1990년부터 20년 동안 사라진 유인원의 거주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150만㎢에 이른다. 이는 프랑스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영장류의 뇌나 고기를 먹는 문화가 남아 있어 이를 위해 무분별한 사냥이 이뤄진다. 특히 연구진은 브라질, 마다가스카르섬,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이 영장류를 보호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중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영장류의 87%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개체수 감소 현상을 보이는 종은 100%에 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영장류의 번식과 개체수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생태계 보전과 생물종 다양성 차원에서만은 아니다. 영장류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깝고 고등한 사고와 인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종의 진화, 지능연구 같은 행동, 인지, 생태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연구에도 훌륭한 동물모델로 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긴팔원숭이는 나무의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긴팔원숭이가 줄어들면서 산림 생태계까지 망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에서 고무농장 개간이 늘어나면서 하이난긴팔원숭이는 전 세계에 3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알레한드로 에스트라다 멕시코국립자치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온 영장류 멸종 가능성은 지금까지의 예측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며 “전 세계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즉시 실행하지 않는다면 멸종 위기종 동물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종말도 그만큼 가까워 온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0년 만에 수달 가족 도심 한강에 출현

    40년 만에 수달 가족 도심 한강에 출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 4마리가 서울 도심 한강에서 발견됐다. 서울에서 수달이 발견된 것은 1973년 팔당댐 건설 이후 40여년 만이며, 집단 서식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일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어미와 새끼 3마리인 수달 가족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고 18일 밝혔다. 한강청은 지난해 3월 한강 지류인 탄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시민 제보에 따라 4월부터 팔당댐 하류부터 총 92㎞에 걸쳐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8월 천호대교 북단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10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지난해 10월 수달 1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수달은 남한지역 강과 하천에서 흔하게 발견되던 족제비과 포유류였으나 수질 오염과 모피를 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특히 한강은 팔당댐 건설로 상·하류 수생태계가 단절된 데다 고수부지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팔당댐 하류에서는 수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수달은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를 서식지로 하고 팔당댐 하류 한강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호랑이 사지 묶은 채 관람객 놀잇감 전락시켜

    호랑이 사지 묶은 채 관람객 놀잇감 전락시켜

    11일(현지시각) 중국 포탈사이트 바이두는 동물 조련사가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안 호랑이를 속박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 남부 후난성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에는 금속 테이블에 몸과 다리가 묶인 채 엎드린 호랑이 한 마리가 보인다. 관광객들이 차례로 호랑이 등위에 올라탈 수 있도록 서커스팀의 직원이 맹수 호랑이를 적극적으로 옭아맨 탓이다. 호랑이 뒷편으로는 곰 한 마리가 우리 안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 조련사는 "호랑이에 올라타면, 악마로부터 멀어질 수 있고 부를 가져다 준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관광객들을 유도하기 바쁘다. 어린 관광객은 "무섭다"며 울어대지만 엄마는 그를 호랑이 위에 앉히려고 애쓴다. 이 영상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게재된 이후 조회수 8만8000건을 기록했다. 영국 동물애호단체 측의 엘리사 알렌은 "어떠한 호랑이도 우리에 갇히거나, 구속당하거나, 채찍을 맞으며 사진을 찍기 위한 소품으로 사용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자유를 위해 포로가 되길 자처하는 이들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호랑이를 너무 팽팽하게 묶어서 머리조차 들지 못하는 상태"라며 "서커스에 이용되는 동물들에게서 흔히 정신적 피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호랑이 개체 중 가장 큰 체구를 지닌 시베리안 호랑이는 1980년대 이후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야생에 약 540마리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임산부의 배에 입맞춤 한 오랑우탄(영상)

    임산부의 배에 입맞춤 한 오랑우탄(영상)

    오랑우탄의 짧은 입맞춤이 한 임산부를 감동시켰다. 11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은 임신한 여성과 교감하는 듯한 오랑우탄의 영상을 공개했다. 임산부인 모건 콜 애벗(27)은 지난 달 영국 에섹스주 콜체스터 동물원을 방문했다. 오랑우탄 라쟌은 애벗의 임신한 배를 보고는 우리 앞에 설치된 유리창 너머로 부드러운 키스를 건넸다. 에벗은 "정말 놀라운 순간이었다"며 "라쟌이 임신한 배를 좋아한다고 듣긴 했는데, 내 배를 보고 알아차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라쟌이 배를 정확하게 구분지어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어 "그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교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하루종일 그곳에 머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라쟌은 48살 된 오랑우탄이다. 보르네오 오랑우탄와 수마트라 오랑우탄의 피가 반반씩 섞였다. 오랑우탄의 아기는 보통 엄마와 야생에서 10년동안 함께 생활해서 강렬한 유대관계를 지니는데 라쟌의 경우는 달랐다고. 라쟌이 아기였을 때, 엄마가 일찍 세상을 떠나서 사람 손에 길러졌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마치 엄마와 아기의 관계(사람사이)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애벗은 이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이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섬의 오랑우탄 개체수 절멸위기를 막기 위해 활동하는 영국의 오랑우탄 재단에 기부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또한 콜체스터 동물원 측 역시 방문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익금을 아프리카의 동물 보호구역과 번식 프로그램 보존에 투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끝으로 그녀는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고, 사람들에게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야자유를 구매하지 않도록 해서 곤경에 빠진 오랑우탄을 구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설] 설 앞둔 물가 급등,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라면 등 가공식품값이 훌쩍 뛴 데 이어 설을 앞두고 설상가상으로 밥상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물가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품귀를 빚는 계란은 물론이고 무·양배추·당근 등 농산물 가격마저 예사롭지 않다. 과일과 육류, 어류도 예외가 아니다. 무·양배추·당근의 소매값이 평년의 두 배를 웃돌고 배추는 1년 전보다 96% 이상 올랐다고 한다. 한우·갈치·오징어 가격도 20% 넘게 뛰었다고 하니 주부들이 “봉급 빼고 안 오른 게 없다”고 푸념할 만하다. 연초 밥상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는 지난여름 폭염과 가을 태풍 ‘차바’의 영향이 클 것이다. 농산물은 지난해 가을 잦은 비로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평균 기온이 낮아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해수온도 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도 수산물 가격 상승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농축수산물은 공급이 줄면 가격이 바로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시설재배 물량이 풀리는 봄까지 농수산물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고, 온난화에 따른 수산물 개체수 감소는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사재기 등 유통구조 문제로 인해 서민 물가 상승 폭이 커지지 않았는지, 업체들이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가격을 동시다발적으로 올리지는 않았는지, 당국은 과연 이를 제대로 감시·관리·감독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농식품부는 얼마 전 달걀값이 폭등하자 사재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유통업체와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뚜렷한 위법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달걀값의 고공행진 이면에 사재기 행위가 없었다는 당국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서민들의 신음이 크지만 정부의 뚜렷한 수급 대책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계란 수입을 위해 관세를 일시 없앤 것이 대책이라면 대책이다. 당국이 원자재값과 날씨 탓만 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성장 없는 불황 속의 가파른 물가 상승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켜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당국은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기 전에 물가가 더 오르지 않도록 담합과 사재기 감시, 생필품 수입 규제 완화,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 모든 수단을 서둘러 동원해야 한다.
  • 상아가 뭐길래? 살해당한 피그미 코끼리

    상아가 뭐길래? 살해당한 피그미 코끼리

    세계에서 가장 작은 코끼리가 밀렵 당하는 사건이 3~4년 전부터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바로 상아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에 서식하는 수컷 코끼리 ‘새이버’가 새해 전날 유골로 발견됐다고 한다. 새이버는 멸종된 ‘검치호랑이 송곳니’처럼 아래 쪽으로 굽어 자라는 엄니를 가지고 있어 전문 사냥꾼들에게 살해됐을 확률이 높다. 새이버는 아시아의 다른 코끼리보다 5분의 1정도 작은 보르네오 피그미 코끼리(Borneo pygmy elephant)에 속한다. 현재는 삼림 개간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오늘날 1500~2000마리만 남아있다. 새이버는 10월초 야자유 농장에서 환경보호활동가들이 처음 발견해 구출됐고, 카왕 보존림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졌다고 한다. 당시 새이버의 구조와 이동을 도왔던 수의사 구센즈는 "위치추적장치(GPS)를 채워 야생으로 보내면 안전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은 정말 잘못된 것이었다"며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얼굴에서 엄니가 잘려 나간 채 끔찍하게 죽은 수컷 코끼리 한 마리가 더 발견됐다. 이 날은 중국이 2017년 말까지 상아 무역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이기도 했다. 야생생물보존학회(WCS)의 엘리자베스 베넷 부회장은 "세계가 아프리카 코끼리의 위기를 깨닫고 자국의 상아시장을 폐쇄하는 시점에, 이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상아 거래 시장을 닫고 그에 대한 수요도 완전히 멈출 때,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의 모든 코끼리가 불법포획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밀렵 사건이 있기 전에도, 코끼리의 종보호는 주요한 고려 대상이 되지 못했다. 코끼리는 그 지역 관광객을 끌어당기며 종자분산을 통해 범람원과 산림을 생태학적으로 유지해왔지만 정부는 그들의 서식지를 침범해왔다. 비싼 야자유 농장에 해를 끼치는 짐승으로 생각한 셈이다. 그래도 아시아의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보다는 밀렵 위협이 덜한 편이다. 아시아 코끼리의 상아는 깨지기 쉽고 노란빛을 띄고 있어서 가치가 덜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새이버의 유골을 최초 발견한 다나우기랑필드센터(DGF) 관계자는 "우리는 거대동물들을 잃고 있다. 코뿔소가 사라졌고, 야생 들소가 곧 사라질 것이며, 코끼리가 그 다음이 될 것이다. 우리의 보석을 잃는다면 다음 세대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찰을 촉구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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