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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창녕보 상류서 흰목물떼새 부화, 멸종위기 2급… 수위 운영계획 조정

    합천창녕보 상류서 흰목물떼새 부화, 멸종위기 2급… 수위 운영계획 조정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서 멸종위기종(2급) 흰목물떼새의 부화가 첫 확인됐다.2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4월 합천창녕보 수위 조정에 앞서 생태계 영향 조사 중 상류에 조성된 모래톱에서 흰목물떼새의 둥지 2곳과 부화한 새끼 7마리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흰목물떼새 둥지와 새끼 보호를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 등 운영계획을 조정했다. 흰목물떼새는 국제적 보호종으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발견된다. 하천 변에 조성된 모래톱·자갈밭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데 하천 개발 및 모래톱이 감소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흰목물떼새는 부화후 한 달 이내 독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조사에서 흰목물떼새와 생태적 특성이 유사한 꼬마물떼새의 성조(어른새)와 둥지도 함께 발견됐는데 환경부는 보 개방 이후 수변에서 먹이활동과 번식을 하는 물떼새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합천창녕보 상류에서는 지난해 5월 흰목물떼새 성조 4마리와 둥지 2곳이 발견된 바 있다.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흰목물떼새는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마리에 불과한 보호종”이라며 “강변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영향을 고려해 보를 개방·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구를 망치는 것은 기후변화가 아니다?

    지구를 망치는 것은 기후변화가 아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마이클 셸런버거 지음/노정태 옮김/원부키/664쪽/2만 2000원 기후변화를 상징하는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는 아마 굶주린 북극곰 동영상일 것이다. 2017년 말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비쩍 마른 북극곰의 모습을 ‘기후변화는 이런 것’이라는 자막과 함께 보여 줬다. 이후 뭔가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지구촌을 휩쓸었다. 한데 실제 북극곰의 개체수가 심각하게 줄어드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이런 기후변화 위기론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해부했다. 주류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뒤집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저자는 “정작 지구를 망치는 건 그들”이라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는다. 일견 ‘도널드 트럼프류’의 황당한 주장처럼 보이지만, 과학적 근거와 논리는 퍽 단단하다. 북극곰에게 위협은 북극의 얼음 면적 감소가 아니라 사냥이다. 현재 남은 북극곰은 2만 6000여 마리로 추산되는데, 1960년대부터 2016년 사이 사냥당해 죽은 북극곰은 두 배가 넘는 약 5만 3500마리에 달한다. 정말 북극곰을 위한다면 사냥을 막아야 한다. 얼음 면적을 늘리는 건 헛다리 짚는 일이란 얘기다. 책은 이후로도 머리가 지끈거릴 이야기들을 이어 간다. “지구를 지키는 건 원자력”, “신재생에너지가 자연을 파괴한다” 등 익숙한 통념과 정반대되는 과학적 사실들 “플라스틱병보다 유리병 생산 과정에 몇 배의 탄소가 발생하고 에너지가 소요된다”는 식의 역설들과 거푸 마주해야 한다. 특히 원자력에 대한 저자의 신뢰는 거의 신앙 수준이다. 탈원전이 근간인 우리로선 거북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곱씹어 볼 필요는 있는 듯하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환경과 기후 위기에 대한 정보 대부분이 부정확하다고 본다. 여기에 과학의 탈을 쓴 공상과 이른바 ‘환경 양치기’들의 극단적이고 과장된 경고가 정보의 왜곡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거다. 저자는 “모두를 위한 자연과 번영이 중요한 가치”라며 “결국 환경 휴머니즘이 환경 종말론을 이겨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코끼리 숨 끊어질 때까지 탕 탕 탕 탕! NRA 수장의 잔인한 사냥

    코끼리 숨 끊어질 때까지 탕 탕 탕 탕! NRA 수장의 잔인한 사냥

    초원을 거닐던 아프리카코끼리 한 마리가 사거리 안에 들어오자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 남성이 첫 번째 총을 발사했다. 코끼리가 쓰러진 채 숨이 끊기지 않자 이 남자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코끼리에게 가까이 다가가 두 번째 방아쇠를 당겼다. 그래도 코끼리가 죽지 않자 이번에는 가이드가 코끼리 귀를 들어주며 여기를 쏘라고 알려줬다. 남자는 두 차례 더 방아쇠를 당겼는데 가이드가 일러준 곳을 맞히지 못했다. 형편없는 그의 사격 솜씨 때문에 코끼리의 숨이 끊어지지 않자 결국 가이드가 총을 발사해 이 잔인한 사냥은 끝났다. 2013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웃픈’ 것은 남자의 사격 실력이 형편 없어 코끼리가 숨을 거둘 때까지 더 괴롭혔다는 것이다. 그는 웨인 라피에르 미국총기협회(NRA)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였다. 그 일년 전 샌디후크 초등학교 총기 난사로 26명이 숨졌을 때 나중에 유명해진 말을 남겼다. “나쁜 녀석이 총을 못 갖게 하려면 좋은 녀석이 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미국 국민들의 분노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츠와나로 건너가 엉터리 사격 실력 때문에 애꿎은 코끼리만 괴롭혔던 것이다. 며칠 뒤에는 그의 부인 수전도 같은 가이드와 함께 총으로 다른 코끼리를 사냥했다. 그녀는 가이드가 세워둔 삼각대 위에 소총을 올려놓고 발사해 두 번 만에 끝냈다. 가이드가 일러준 곳을 정확히 맞혔다. 남편보다 실력이 낫다는 말을 들을 만했다. 수전은 가이드의 조언대로 죽은 코끼리의 꼬리를 잘라낸 뒤 허공에 들어올리며 외친다. “빅토리!”원래 이 동영상은 NRA를 홍보하기 위해 전문 프로덕션까지 데려가 만들었으나 여론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8년 동안 숨겨왔다. 라피에르의 형편없는 사격 실력이 들통나는 것이 창피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주간 뉴요커, 잡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총기 문제를 추적하는 매체 트레이스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하는 바람에 미국 여론을 들쑤셔 놓았다. 그렇잖아도 미국에선 최근 반복된 총격 사건으로 인명 피해가 늘면서 총기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던 차라 비난이 집중됐다. 시민단체 ‘휴먼 소사이어티’는 성명을 내고 “라피에르의 코끼리 살육은 역겨운 일”이라며 “당시는 코끼리 밀렵 우려가 높아지고, 밀렵 산업의 잔혹성이 문제가 되던 때였다”고 비판했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닳고 닳은 NRA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버텼다. 홍보 담당자는 “당시 사냥은 전면 허가된 것이며, 모든 규정과 규칙을 따랐다”면서 “이런 사냥은 보츠와나 주민에게 도움이 되며, 경제와 문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의 영상은 사냥 경험을 불완전하게 묘사했으며, 이런 활동이 현지 공동체와 주민에게 여러 측면에서 보탬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참 뻔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라피에르가 사냥한 시점에 보츠와나는 코끼리 사냥을 허용해 당시 이들이 벌인 짓이 불법은 아니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당시에는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연초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에 포함됐다. 보츠와나는 지금도 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한다. 2014년 코끼리 사냥을 금지했다가 2019년 5월 다시 풀었지만 지난해 다시 정부는 사냥 허가증을 입찰시키는 쪽으로 제한을 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전현충원 뒤집은 괴생물체… 그 놀라운 실체는

    대전현충원 뒤집은 괴생물체… 그 놀라운 실체는

    지난해 여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서 대량 발생한 생물체는 희귀 남조류인 ‘구슬말’로 확인됐다. 26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대전현충원 요청으로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생물체 파악 및 친환경 방제 연구 결과 이 생물체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남조류로 판명됐다. 구슬말은 물속에 사는 일반 남조류와 달리 땅 위에 서식하며 끈적끈적하게 보이는 황녹색의 군체를 형성한다. 최근 몇 년간 대전현충원 일부 묘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다가 지난해 여름 장병 묘역 등에서 개체수가 급증해 잔디가 자라지 못하면서 유족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발생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체에 특별한 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슬말의 항염 및 항균 효과도 확인됐다. 구슬말 추출물을 실험쥐의 염증세포에 투여했을 때 염증 지표물질인 산화질소가 60% 감소했다. 또 자생 미생물과 함께 여드름균이나 살모넬라균에 대한 항균 능력을 실험한 결과 최소 65배 이상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구슬말 추출물이 염증성 질환 예방을 위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허출원을 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멸종위기 대왕조개’ 약 280억원 어치 압수한 필리핀 경찰

    ‘멸종위기 대왕조개’ 약 280억원 어치 압수한 필리핀 경찰

    필리핀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대왕조개 약 200t을 불법 채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섬 전체가 생태학적 보호대상으로 지정돼 있는 팔라완주의 한 섬에서 용의자 4명을 체포하고 불법 채취물을 압수했다. 압수한 대왕조개는 ‘타클로보’(taklobo)라고 불리기도 하며, 지름이 최대 1.5m 무게는 260㎏에 달하는 해양생물이다.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왕조개는 껍질 안팎으로 해양 동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조류의 과도한 성장을 방지하고 산호초의 건강한 서식에도 도움을 준다.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으로 밀수돼 보석과 화장품 및 장식용품 재료로 사용돼 왔다. 이번에 적발된 대왕조개는 약 200t 정도며, 시가로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278억 7500만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팔라완 지역에서 적발된 최대 규모의 대왕조개 불법 채취로 기록됐다.게다가 압수품 중에는 트리다크나 기가스로 불리는 조개종도 포함돼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인 트리다크나 기가스는 산호초에서 서식하며, 단단한 껍데기 안에 있는 부드러운 근육에 단백질이 많아 별미로 여겨졌지만,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역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당국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왕조개의 불법 채취를 적발하기 위해 해안 경비대와 경찰, 정보요원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체포된 4명은 현재 야생 생물자원 보존 및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법상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죽이거나 파괴하는 사람은 징역 2년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대왕조개를 노리는 밀렵꾼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지난 3월에도 1억 6000만 페소(한화 약 40억 원) 상당의 대왕조개 324개를 압수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불법 채취물을 압수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25억 마리 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25억 마리 있었다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공룡이 등장하는 영화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룡’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다름아닌 티라노사우루스이다. 폭군 도마뱀이라는 뜻의 티라노사우루스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화석이 주로 발견된 곳은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지역이다. 고생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생태 뿐만 아니라 과연 티라노사우루스가 백악기에 얼마나 많이 살았을까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미국 고생물학자들이 티라노사우루스가 지구에 등장해 사라질 때까지 약 25억 마리가 살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처음으로 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통합생물학과, 캘리포니아대 고생물학박물관, 샌디에고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중생대 백악기 약 250만년 동안 25억만 마리가 살았으며 한 세대(19년) 기간에는 약 2만 마리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1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질량과 동물의 인구밀도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다무스의 법칙’을 이용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분포를 분석했다. 특히 티라노사우루스가 현재 파충류처럼 냉혈동물이 아닌 온혈, 반온혈동물이라는 가정에서 분포를 계산했다. 실제로 비슷한 크기와 형태를 갖고 있더라도 생태학적 차이가 날 경우 동물의 개체군 밀도는 큰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재규어와 하이에나는 크기가 거의 비슷하지만 하이에나는 재규어보다 50배나 더 큰 인구밀도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를 사자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마뱀인 코모도도마뱀의 중간정도 에너지 요구사항을 가진 포식자로 가정했다. 또 백악기 말에는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작은 중간 크기의 포식자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는 어린 티라노사우루스가 그 생태학적 틈새를 메웠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평균수명은 15.5년이었으며 최대 수명은 20년 후반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성인기의 티라노사우루스의 평균 몸무게는 5.2t이었으며 가장 큰 것은 7t까지 자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이런 생태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 한 세대는 약 19년이었으며 평균 밀도는 100㎢ 당 1마리가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티라노사우루스가 존재했던 북미지역 지리적 범위는 약 230만㎢이고 250만년 동안 존재했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몬테카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 세대 동안 2만 마리 정도가 살았을 것이며 12만 7000세대가 이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25억 마리 정도가 지구상에서 존재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화석 기록으로만 정량적 추정을 했기 때문에 불확실성 범위가 매우 크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연구팀에 따르면 95%의 신뢰범위에서는 세대당 1300~32만8000마리, 백악기 전체로 따지자면 1억 4000만~420억 마리까지 추정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찰스 마샬 교수는 “현재 화석으로만 존재하는 생물의 개체수를 추정해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발굴할 때 놓칠 수 있는 종의 숫자를 추정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의 생태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데 이번 연구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철새들 길 잃을라… 美 대도시 야간 소등

    이번 봄에는 미국 대도시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던 고층 빌딩의 불빛이 상당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해마다 빌딩에 부딪혀 죽는 최대 10억 마리의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시카고·휴스턴·뉴욕·댈러스 등 수십개 도시에 있는 많은 빌딩들이 철새의 이동을 방해하고 새들을 죽음으로 몰 수 있는 빌딩의 야간 조명을 봄과 가을에 소등하는 협약을 환경단체와 맺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환경단체는 40개 이상의 지역에 있는 시민단체·조류전문가·기업 등이 연합했다. 미국에서 매해 3억 6500만 마리에서 10만 마리의 새들이 빌딩의 유리를 하늘로 오인해 부딪쳐 죽는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조류 개체수는 기후변화, 서식지 감소, 도시 고양이의 증가 등으로 이미 위험 수준에 처해 있다. 도시마다 소등 시기는 모두 다르다. 봄이 되면 철새들이 가장 먼저 지나는 남부 텍사스주 도시들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조명을 소등했고, 오는 5월 말까지 지속된다. 일례로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프로스트타워는 이 기간에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새들을 보호하려 불을 끈다는 점을 임차인들에게 공지했다. 가을에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철새들을 위해 소등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단 하루에 1000~1500마리의 새가 빌딩에 충돌해 시체들이 빌딩 주변에 흩어 떨어지는 사건도 있었다. 기상 악화 때문에 새들이 낮게 날면서 피해는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빌딩의 조명이 새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는 새들이 별의 위치를 기준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새들이 별빛보다 훨씬 강한 빌딩의 조명에 길을 잃으면, 빌딩이나 자동차 등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진다. 코넬대 조류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01년 테러로 무너진 뉴욕 쌍둥이 빌딩 자리에서 지난해 9월 희생자를 추모하려 일주일간 쏘아 올린 2개의 불빛 기둥 때문에 철새 110만 마리 이상이 항로를 잘못 바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야문명 상징…멸종위기종 ‘빨간 앵무새’를 구하라

    [여기는 남미] 마야문명 상징…멸종위기종 ‘빨간 앵무새’를 구하라

    중남미의 대표적 멸종위기종인 빨간 앵무새 구하기 캠페인이 중미 각국에서 꾸준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미 국가 온두라스의 마야문명 유적지 코판에선 최근 '빨간 앵무새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행사가 열렸다. 온두라스의 전략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빨간 앵무새는 모두 10마리. 루이스 수아소 전략부장관은 "빨간 앵무새의 멸종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에서 처음으로 빨간 앵무새 돌려보내기 행사가 열린 건 2011년이다. 지금까지 총 7번 열린 행사를 통해 빨간 앵무새 70마리가 야생으로 돌아갔다. 방사된 빨간 앵무새는 온두라스 야생동물 인큐베이션센터에서 키워낸 새들이다. 인큐베이션센터는 불법으로 거래되는 과정에서 구조된 야생동물 30종 3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인큐베이터센터는 여기에서 태어나는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빨간 앵무새는 특히 센터가 애착을 갖고 키워내는 멸종위기종이다. 관계자는 "빨간 앵무새는 중남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중에서도 워낙 화려한 탓에 밀렵의 집중적인 대상이 된다"며 "빠르게 진행되는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선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개체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빨간 앵무새를 멸종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노력은 복수의 중미국가에서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테말라에선 앞서 지난해 10월 페텐의 마야 유적지에서 빨간 앵무새 26마리를 방사했다. 빨간 앵무새는 멸종위기에 직면한 과테말라의 야생동물 중에서도 초특급 멸종위기종으로 꼽힌다. 과테말라에 남아 있는 야생 빨간 앵무새는 불과 300마리 정도로 멸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테말라 정부 관계자는 "지하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밀렵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야생동물 중 하나가 바로 빨간 앵무새"라며 "멸종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어 사정이 다급하다"고 말했다. 중미 국가들이 빨간 앵무새 지켜내기에 남다른 열심을 보이는 데는 역사적 이유도 있다. 빨간 앵무새는 마야문명을 상징하는 조류다. 마야문명은 빨간 앵무새를 '불의 신' 또는 '태양의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성스러운 동물로 여겼다. 온두라스나 과테말라 등 중미국가들이 빨간 앵무새를 마야문명의 유적지에서 방사하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할미꽃을 다시 들여다봐 주세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할미꽃을 다시 들여다봐 주세요

    1913년 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온 미국인이 있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순천에 자리잡았고, 그곳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열두 종류의 제비꽃과 네 종류의 버드나무 등 당시라면 우리가 한 종이라 생각하고 지나쳤을 식물들을 그는 세밀히 분류하고 관찰해 그려 냈다. 1931년 이 그림들을 묶어 일본에서 책으로 출간했고, 이때부터 우리나라 야생화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다.플로렌스 크레인 선생의 책 ‘한국의 들꽃과 전설’ 이야기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148종의 식물 그림이 담겨 있다. 아주 세밀하진 않지만 어떤 식물종인지 알기에는 충분하다.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책을 들춘다. 혼란의 시대에 연고도 없는 먼 나라에 와 만난 들풀과 나무를 기록한 선생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분명한 것은 그림 속 이 작은 야생화들이 낯선 곳의 생활에서 그에게 무엇보다 커다란 위안이 됐을 것이란 점이다. 나 역시 식물을 그리는 일을 하면서 식물로부터 고됨과 위안을 동시에 얻는다. 내가 갖고 있는 1969년판 11쪽에는 아주 익숙한 식물 도판이 있고, 도판 옆엔 한글로 작게 ‘할머니꽃’이라고 쓰여 있다. 나는 처음 이 이름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맞아. 할미꽃은 할머니꽃과 같은 말이지.’ 그런데 왠지 그간 부르던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며 식물이 다시 보였다. 할미꽃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시작점이다. 어릴 적 성묘를 가서 할미꽃을 처음 만났다. 친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묘 가까이에 핀 꽃을 발견하고는 아빠에게 이 꽃이 무엇이냐고 묻자 내게 할미꽃이라고 알려 줬다. 그때만 해도 이곳이 할머니 산소라서 할미꽃이 피는 줄 알았다. 원예학을 공부하면서 할미꽃이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묘 근처에서 자주 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됐다. 할미꽃은 우리에게 아련함, 가여움, 슬픔의 꽃으로 기억된다. 이것은 식물의 이미지로부터 연상되는 느낌이 아니라 대개 이름에서 비롯된 감정이다. 할미꽃이란 이름은 열매에 난 긴 털이 할머니의 흰머리와 같아 붙여졌지만 할미꽃의 독특한 아름다움, 이른 봄에 피어나는 용기와 씩씩함은 어린 시절부터 늘 접해 온 식물이라는 익숙함과 이름에서 연상되는 슬픔과 아련함의 감정에 묻히기 일쑤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할미꽃을 다 안다며 지나쳐 왔다.학부 시절 동기들과 작은 정원을 만드는 공모전에 참가하며 우리나라 야생화로 정원을 꾸린 적이 있다. 그때 나는 할미꽃을 심자고 의견을 냈다. 우리의 대표적인 야생화이기도 하고, 내게는 어릴 적 봤던 할미꽃의 형태가 독특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하나같이 할미꽃을 심기를 꺼려 했다. 무슨 할미꽃이냐며, 더 세련되고 화려한 느낌의 정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할미꽃은 세련되지 않다는 건가? 이것은 할미꽃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분노를 살 법한 일이다. 그러나 할미꽃을 심자는 사람은 나 혼자였고, 그렇게 할미꽃 정원을 만드는 계획은 조용히 무산됐다. 지금의 나라면 친구들에게 노랑할미꽃과 동강할미꽃을 보여 줬을지도 모른다. 한국에 자생하는 노랑할미꽃은 봄에 흔한 아주 진한 노란색의 꽃이 아닌 연노란색 꽃을 피운다. 이미 정원 식물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종종 지인들에게 노랑할미꽃을 보여 주면 “이게 정말 할미꽃이냐”며 놀란다. 한국특산식물인 동강할미꽃은 꽃이 고개를 들고 있어 화려한 꽃 내부를 볼 수 있는 데다 연한 보라색의 꽃색 역시 봄에 피는 여느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색감이다. 동강할미꽃은 지금 이 계절 식물 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꽃이기도 하다. 이른 봄꽃을 피우는 식물 중 할미꽃만큼 독특한 색과 질감을 자랑하는 꽃은 없다. 이것은 원예식물을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할미꽃의 꽃잎은 마치 자주색 벨벳과 같다. 몸 전체에 밀생하는 흰 털은 봄 햇볕 아래에서 광채를 내뿜으며 빛난다. 털이 햇볕 아래에서 식물을 더 빛나게 해 수분매개자의 눈에 띄기 위한 것인지 착각할 정도다. 양의 털이란 이름을 가진 허브식물인 램스이어는 오로지 몸 전체에 둘러진 털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할미꽃의 털 역시 램스이어만큼 매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올봄 할미꽃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이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처음 만나는 식물처럼 이름 없는 신종을 보듯 그렇게 할미꽃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알면 많은 게 보인다고 하지만 몰라서 보이는 것들도 있다. 플로렌스 크레인 선생이 우리나라 야생화의 다양성을 그림으로 기록했듯 이미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할미꽃과 철쭉, 진달래, 개나리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여기는 남미] “새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400마리 잃게 된 남성

    [여기는 남미] “새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400마리 잃게 된 남성

    새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닥치는 대로 새를 키우던 남자가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을 받게 돼 논란이다. 남자는"새를 좋아한 것도 죄가 되느냐"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은 집에서 잔뜩 새를 키우는 바람에 소음 피해를 주는 이웃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47세 남자를 체포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남자는 지독하게 새를 좋아했다. 경찰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새장이 가득했다"면서 "새들이 우는 소리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새를 많이 키운다고 법에 저촉될 건 없지만 환경은 다소 열악했다.  새장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새를 키우다 보니 새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원을 훨씬 넘긴 인원을 교도소에 수감한 것과 마찬가지였다"면서 "움직이기 불가능할 정도로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새도 있었다"고 말했다.  위생관리가 미흡했던 부분도 일부 확인됐다. 새장에 워낙 많은 새를 넣어두고 있다 보니 죽어 새장 바닥에 떨어졌지만 사체가 잘 보이지 않은 경우마저 있었다. 새들로선 동료의 시체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한 셈이다.  경찰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집에 있던 새장을 모두 밖으로 꺼냈다. 경찰이 하나둘 꺼내기 시작한 새장은 보도가 가득 메워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쌓여갔다.  길에 잔뜩 쌓인 새장을 돌며 일일이 세어본 결과 남자가 키우던 새는 무려 400마리에 육박했다. 새들의 출처에 대해 남자는 "돈이 생길 때마다 합법적으로 돈을 주고 샀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남자의 새를 모두 압수하고 동물학대 혐의를 적용해 남자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비좁은 공간에 많은 새를 가둔 것, 죽은 새를 치우지 않은 것, 꼼꼼하게 위생관리를 하지 않은 것 등이 모두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며 경찰이 내린 조치다.  하지만 가족처럼 여겨온 새들을 졸지에 모두 잃게 된 남자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남자는 "먹이를 거른 적도, 새들을 학대한 적도 없다"면서 "경찰이 말도 되지 않는 혐의를 들어 가족 같은 새들을 모두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새를 많이 키우는 건 죄가 될 수 없지만 개체수가 많다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에 소홀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압수한 새를 건강검진 후 자연보호구역에 풀어줄 예정이다. 남자는 법적 대응으로 가족들이 흩어지는 걸 막겠다고 말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유산 하마떼…전자발찌 찬 사연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유산 하마떼…전자발찌 찬 사연

    뜻하지않게 아프리카가 아닌 콜롬비아 야생에서 살고있는 하마가 전자발찌까지 찼다. 최근 콜롬비아 네그로-나레 강유역 관리위원회 측은 마그달레나에서 떼지어 살고 있는 하마 중 수컷 1마리에게 GPS 전자발찌를 채웠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이 하마에게 전자발찌를 채운 것은 그 위치와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현지 전문가들은 외래종인 하마들이 토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 사는 하마가 콜롬비아 야생에 살게된 이유는 한때 세계 마약시장을 주름잡았던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 때문이다. 지금은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로 더 잘 알려진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이다. 그는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며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당시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그는 1980년 대 후반 메데인 외곽에 초호화 저택에 살면서 동물원을 만들어 사자 등 이국적인 동물을 수입해 키웠는데 그중에는 문제의 하마도 있었다. 당시 에스코바르는 미국의 한 사립 동물원에서 하마 4마리를 들여와 키우던 중 1993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과 동물을 압류, 처분했으나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마그달레나 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가 아닌 남미에 뿌리를 내렸다. 현재까지 정확한 개체수는 확인되지 않고있으나 콜롬비아 당국은 100마리 내외의 야생 하마들이 원래 살았던 메데인에서 160㎞ 떨어진 지역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그로-나레 강유역 관리위원회 측은 “하마 살처분 등도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1년간 GPS로 위치를 추적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처분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살처분이 가장 쉬운 방법이나 하마는 아프리카에서도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20년 내 1000마리 이상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왕 하마들의 애꿎은 운명…전자발찌 찬 사연

    [여기는 남미] 마약왕 하마들의 애꿎은 운명…전자발찌 찬 사연

    남미 콜롬비아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하마가 전자발찌를 찼다. 야생 하마에게 전자발찌를 채운 건 2016년 탄자니아에 이어 콜롬비아가 세계에서 두 번째, 남미에선 최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네그로-나레 강유역 관리위원회는 마그달레나에서 떼지어 살고 있는 하마 중 수컷 1마리에 GPS 전자발찌를 채웠다. 전자발찌는 매일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30분 단위로 하마의 위치를 추적해 보고한다. 수중에선 GPS가 작동하지 않아 12시간 공백이 있지만 하마가 육지로 오는 시간대엔 위치와 이동경로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원회는 "하마가 육지로 올라오는 시간대에 어디로 이동하는지, 구체적인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마떼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야생하마가 서식하는 나라다. 하지만 여기도 원래부터 하마가 서식해온 건 아니다. 야생 하마떼가 콜롬비아에 서식하게 된 건 한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남미의 전설적인 마약카르텔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전성기 때인 1980년대 호화판 대규모 농장을 조성하면서 농장 내 동물원을 세웠다. 에스코바르는 자신의 동물원에 아프리카 하마 4마리를 들여놨다. 이게 하마 이민(?)의 시초다. 에스코바는 1993년 군을 동원한 카르텔 소탕작전에서 사살됐다. 조직이 와해되고 농장도 주인을 잃으면서 에스코바르가 애지중지한 동물들은 콜롬비아 각지의 동물원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하마들의 운명은 짓궂었다. 엄청난 사육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동물원들이 저마다 손사래를 친 것. 졸지에 고아가 된 하마들은 결국 자연으로 밀려나 야생 서식을 시작했다. 왕성한 번식력 덕에 4마리였던 하마들은 30년이 지난 현재 100여 마리로 불어났다. 정확한 개체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콜롬비아 당국은 야생 하마를 93~102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하마떼는 서식지 인근 농지와 생태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하마들을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위원회 당국자는 "(살처분과 관련해)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1년간 GPS로 위치를 추적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처분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올 여름에 또 ‘벌벌’…美 ‘살인 말벌’ 재확산 조짐에 바짝 긴장

    올 여름에 또 ‘벌벌’…美 ‘살인 말벌’ 재확산 조짐에 바짝 긴장

    지난해 미국의 일부 지역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이른바 ‘살인 말벌’에 현지 당국이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올해 여름부터 가을 사이 '살인 말벌'이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여 관련 당국이 경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살인 말벌’(murder hornet)이라 불리는 이 벌의 정체는 바로 장수말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은 서방에서는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로 불린다. 여왕벌 몸길이가 37~44㎜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도 알려져 있다. 장수말벌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어리둥절한 일이지만 미국인들에게 아시아에서 온 외래종 말벌은 공포 그 자체다. 미 현지에서 장수말벌은 꿀벌들을 공격하기도 해 양봉업자들의 적이며, 개체수가 많아지면 꽃가루의 매개체인 토종 벌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약 6㎜에 이르는 독침은 방호복을 뚫을 수 있으며 사람이 반복적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한 해 50명 정도 장수말벌에 의해 희생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들은 ‘살인말벌’이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동아시아에 사는 장수말벌이 처음 미국 땅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19년 말 워싱턴 주에서다. 이후 워싱턴 주 농무부(WSDA)는 대대적인 장수말벌 퇴치 작전을 벌여 지난해 10월 200마리의 여왕을 포함해 500마리의 장수말벌을 잡아들이는데 성공했다. 당시 장수말법 집 제거작전에 들어간 곤충학자들은 마치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진공청소기를 동원해 장수말벌을 빨아들였다.이렇게 첫해 작전에서 승전고를 울렸지만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은 팀을 구성해 장수말벌 퇴치 작전을 준비 중이다. WSDA 관계자는 "향후 워싱턴 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등이 협력해 장수말벌의 추적, 포획, 퇴치를 위한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장수말벌은 우리를 위협하고 국경을 무시하는 침입 해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수말벌은 이곳(북미)에 있어서는 안되는 곤충"이라면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곤충으로 반드시 퇴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호주] 수만 마리 쥐떼들의 대습격…자연 재해 전조현상인가?

    [여기는 호주] 수만 마리 쥐떼들의 대습격…자연 재해 전조현상인가?

    수만 마리 쥐들이 등장해 농장의 곡식들을 먹어치우고 주택은 물론 병원까지 침입해 환자들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한 주민은 하룻밤 사이에 500여마리의 쥐를 잡은 사진을 올려 소름을 끼치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 뉴스닷컴등 호주 언론의 보도에 의하며 쥐들의 습격은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부지역과 퀸즈랜드주 남부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은 가히 충격적이다. 농장 곡물을 보관하는 사일로주변으로는 수백 마리의 쥐들이 사람을 피해 도망다니는 모습과, 가뭄을 대비해 저장해 놓은 건초 더미 사이를 종횡무진 다니는 쥐들의 모습이 소름을 끼치게 할 정도. 뉴사우스웨일스 주 토트남, 월겟에 위치한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쥐들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쥐들에 의해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사우스웨일스 주 서부 더보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지난 밤 사이에 잡은 쥐들”이라며 약 500여 마리의 죽은 쥐들이 담긴 포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현재 이 지역에서 쥐들의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 집안에 쥐들이 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심지어 침대에 올라온 쥐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은 “지금 당장 물탱크를 확인하라. 비가 온 후 많은 쥐들의 사체가 물탱크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농부인 애담 맥레라는 “수확한 곡식과 건초를 보호하기 위해 쥐약과 쥐덫 비용만 일주일에 1000호주달러(약 87만원)가 든다. 즉시 정부의 대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급격한 쥐들의 개체수 증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은 쥐들의 갑작스런 등장이 더 큰 자연재해의 전조 현상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보건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쥐들의 증가는 자연재해로 보고 있으며,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멧돼지 번식기 코앞… 영월까지 내려온 ASF “남하 막아라”

    멧돼지 번식기 코앞… 영월까지 내려온 ASF “남하 막아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4~5월 야생 멧돼지 번식기를 앞두고 방역 저지선인 강원, 경기 지역의 광역 울타리와 1, 2차 울타리 밖에서 감염된 야생 멧돼지 사체 발견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강원 춘천 기점 울타리에서 82㎞ 떨어진 강원 최남단 영월 지역에서까지 감염 멧돼지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을 더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 멧돼지를 통해 험준한 설악산국립공원지대와 백두대간이 뚫리고, 전국 확산의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걱정한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멧돼지 번식철이 지나면 개체수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 확산 방지책은 모두 속수무책이 될 공산이 크다. 자칫 국내 최대 1차산업인 양돈산업의 붕괴 우려까지 낳고 있다. ASF의 국내 확산은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원인으로 꼽는다. 광역울타리 조성에 치중하며 야생 멧돼지 보호정책을 주장해 온 환경부와 멧돼지 포획 등 동물방역을 우선 주장한 농림축산식품부 간의 이견 등이 초기 방역 실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11일 동물방역 전문가들을 만나 빠르게 번지는 ASF의 실태와 국내 양돈 농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짚어 봤다.●4월 이후는 숲 우거져 사체 발견 어려워 ‘백신도 치료약도 없는 ASF의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자.’ 강원·경기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번지던 ASF가 울창한 삼림지역인 백두대간을 타고 빠르게 남하하면서 동물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물론 지자체들까지 나서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지만 역부족이다. 2019년 9월 경기 파주에서 ASF 감염 야생 멧돼지 사체가 처음 발견된 이후 1년여 만인 지난해 말에는 강원 고성과 강릉을 거쳐 영월 지역까지 전파됐다. 그동안 경기 파주·연천을 지나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까지 접경지를 따라 동진하다 양양과 강릉을 지나 영월까지 번진 것이다. 영월 지역에는 최근까지 10건의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이는 그동안 환경부가 중심이 돼 설치한 광역 울타리와 지자체가 나선 1, 2차 울타리 등의 저지선을 뚫고 춘천 울타리 기점에서 82㎞ 이상 떨어진 먼 곳까지 바이러스가 남하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방역 당국을 당혹스럽게 한다. 최원종 강원도 동물방역과 가축질병 담당은 “영월 지역 ASF 발생은 백두대간을 따라 멧돼지가 이동하며 옮긴 것인지, 다른 이동수단이나 엽사들에 의해 바이러스가 옮겨져 번진 것인지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더이상의 남하를 막기 위해 영월 발생 지역 주변에 울타리로 저지선을 만들어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접 충북과 경북 지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월 저지선이 뚫리면 충북과 경북으로 번지며 백두대간 남단과 지리산을 거쳐 남부 지역까지 확산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더구나 다음달 이후에는 숲이 우거지면서 멧돼지 사체 찾기가 어려워지고,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 개체가 늘면서 이동도 빨라져 ASF 저지 대책이 아무런 소용이 없어질 것을 우려한다. ●환경부 광역 울타리 사실상 무용지물 경기 남부지역 확산도 문제다. 강원 서부지역 울타리가 뚫려 가평·양평 방면으로 확산되고 경기 북부 저지선이 무너져 중·남부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이렇게 되면 자칫 국내 최대 양돈단지가 있는 경기 중·남부와 충남 홍성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홍성 지역은 강원도 전체 양돈 규모와 맞먹는 5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사육한다. 야생 멧돼지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ASF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을 위협하는 것이다. ASF가 발병하면 바이러스에 강한 일부 소수의 야생 멧돼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폐사한다. 사육 돼지는 발병하면 100% 죽는다. 사람에게는 전염이 안 되지만 돼지의 경우 고열과 혈관 파열로 인해 빠른 시간 내 죽는 무서운 병이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 야생 아프리카멧돼지에서 사육 돼지로 전파되면서 퍼지기 시작한 ASF는 유럽을 거쳐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 북한, 한국까지 왔다. 워낙 바이러스 구조가 복잡하고 숙주의 면역체계를 효과적으로 이용, ASF에 대응하는 백신과 치료약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ASF가 국내에 확산되면 당장 양돈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국내 양돈산업은 2년 전부터 쌀을 넘어서 1차산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양돈산업에 적신호가 켜지면 사료와 곡물시장 교란은 물론 육류 수급과 가공산업, 요식업계 등 식생활 전반에 걸쳐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앞서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ASF 확산으로 양돈산업이 위기를 맞으며 곤욕을 치렀다. 이에 따라 ASF 국내 확산에 따른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초기 대응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물보호를 우선해 야생 멧돼지 포획에 반대하고 광역 울타리 건설에만 나섰던 환경부와 멧돼지 포획과 제거작업을 주장했던 농식품부 간의 이견이 초기 방역 실패의 한 원인이라고 방역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방역 전문가들은 “중국을 거쳐 휴전선과 인접한 북한으로부터 유입된 ASF 바이러스는 초기 대응을 잘했으면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다”며 “환경부와 농식품부의 손발이 맞지 않는 정책과 탁상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하고 바이러스 확산도 막지 못했다”고 주장한다.●엽사·사냥개·야생 조류 전파도 속수무책 다른 한편에서는 울타리 조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걱정한다. 산림 전문가들은 “야생 멧돼지 이동을 저지하기 위해 국토를 가로질러 막대한 예산으로 만들어 놓은 울타리는 다른 야생 동물들의 생태통로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홍수기 나뭇가지 등이 울타리에 막혀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사전에 관련 부처 간 충분한 논의가 있었으면 부작용을 줄이는 대책이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환경전문가들은 “그나마 울타리를 치면서 확산 속도를 상당히 늦추는 효과를 봤다”고 반박,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야생 멧돼지 포획에 나선 엽사와 사냥개들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도 간과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야생 멧돼지들을 잡는 과정에서 엽사들과 사냥개 혹은 이동차량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었지만 꼼꼼하게 단속하지 못해 국지 오염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보상금을 받기 위해 바이러스에 오염된 멧돼지 사체를 차량에 싣고 옮겨 다니기도 했다. ●확산 땐 사료·육류가공·요식업까지 대혼란 독수리, 까마귀 등 야생 조류에 의한 전파도 우려되지만 어쩔 방법이 없다. 멧돼지 사체를 먹는 일부 조류들이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며 ASF를 확산시키는 숙주 역할을 하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 양돈 농가의 오염을 막기 위해 사육장 주변에 그물을 쳐 조류 접근을 막으라고 당부하고 있을 뿐이다. 방역요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당장 현장에 투입돼 시료를 채취하고 임상예찰을 해야 할 전문 수의사 인력이 부족하다. 야생 멧돼지 포획과 사체 발견이 폭증한 데다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급증하기 때문이다. 서종억 도 동물방역과장은 “업무량이 폭증하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방역업무에 전문 수의직 공무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경수 강원도 동물방역정책관은 “양돈산업은 6개월 주기로 다시 살릴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번져 살처분된 곳은 1년 이상 새로운 돼지 입식이 안 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며 “봄철 멧돼지 번식기를 앞두고 ASF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앞 못보고 날지도 못하는’ 신종 딱정벌레류 2종 국내 첫 발견

    ‘앞 못보고 날지도 못하는’ 신종 딱정벌레류 2종 국내 첫 발견

    앞을 보지 못하고 날지 못하는 딱정벌레류 2종이 국내에서 첫 확인됐다.10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 중 지난해 7월 강원 오대산에서 장님주름알버섯벌레(사진)를, 앞선 6월 제주 동백동산과 비자림 등에서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를 발견했다. 발견된 신종은 알버섯벌레과 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에 속하며 일반 딱정벌레류와 달리 겹눈과 뒷날개가 없다. 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은 2008년 일본에서 버섯 등의 균류를 먹이로 삼는 3종이 처음 알려졌고, 우리나라에서 2종이 신종으로 기록됐다. 이들 딱정벌레류는 크기가 1.3~1.4㎜로 작았고 낙엽과 흙이 쌓인 토양층 환경에 적응하면서 눈과 날개가 퇴화됐다. 이동거리가 짧고 개체수가 적어 환경지표종으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신주 높이가 낮아”…멸종위기 기린 3마리, 케냐서 감전사

    “전신주 높이가 낮아”…멸종위기 기린 3마리, 케냐서 감전사

    케냐에 서식하던 야생 기린 3마리가 감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중 일부는 전 세계 야생에 단 몇 백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확인됐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케냐 야생동물보호국(KWS)는 소이삼부 지역의 한 기린 보호구역 내에 설치된 전선에 걸린 기린 세 마리가 감전돼 세상을 떠났다. 이중 하나는 로스차일드 종으로, 아프리카 다른 기린들과 달리 다리에 별다른 무늬가 없어 특이종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 고작 몇 백마리의 개체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위기 종이기도 하다. 케냐 야생동물보호국 측에 따르면 소이삼부야생동물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전신주의 높이가 기린의 키보다 낮았던 탓에 끔찍한 감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로스차일드 기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에, 나머지 기린 두 마리는 이틀 전인 19일에 감전당해 목숨을 잃었다. 세 마리 모두 같은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보호국 측은 “금요일에 감전사 한 기린들의 피 냄새를 맡은 다른 기린이 같은 지점으로 접근했다가 감전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야생동물보호가인 파울라 카훔바는 이 같은 사실과 현장 사진을 더하며 “보호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감전사 한 기린 중에는 멸종 위기종도 있었다”면서 “문제의 전선은 기린뿐만 아니라 독수리와 홍학 등을 죽였다. 야생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호국 측은 “문제의 전신주를 설치한 국영 전력회사와 논의해 이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 산하 협약기구인 이동성 야생동물보호 협약에 따르면 기린은 도로와 철도 건설로 인한 서식지 훼손, 밀렵과 산불, 감전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에 남아있는 기린은 약 6만 9000여 마리로, 100년 전에 비해 10분의 1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국제기린보호단체는 2016년, 매년 6월 21일을 ‘세계 기린의 날’로 정하고 기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멸종위기 콘도르 수십 마리 의문의 죽음…독극물 테러?

    멸종위기 콘도르 수십 마리 의문의 죽음…독극물 테러?

    남미 볼리비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남미의 맹금류 콘도르가 잇달아 사체로 발견됐다. 볼리비아 당국은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이 연이어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며 진상규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사인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테러 의혹만 커질 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죽은 콘도르가 연이어 발견된 곳은 볼리비아 남부 타리하의 바이오자연공원이다. '콘도르 계곡'이라고 불리는 계곡을 중심으로 콘도르 30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타리하 바이오자연공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죽은 콘도르가 더 있을 수 있다"며 "멸종위기에 처한 맹금류이자 국가의 상징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죽은 콘도르가 발견되기 시작한 건 이달 초부터였다. 콘도르가 바닥에 떨어져 죽어 있다는 신고가 꼬리를 물면서 사체로 발견된 콘도르는 순식간에 30마리로 불어났다. 동일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공원 측은 테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자연공원 관계자는 "콘도를 보호하기 위해 최고의 서식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라 자연적으로 비슷한 죽음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누군가 콘도르를 노리고 공격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 추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단 관계자는 "물증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테러의 의혹이 짙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독극물 테러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검까지 실시했지만 사인이 쉽게 밝혀지지 않는 건 콘도르가 썩은 동물사체를 먹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콘도르의 먹잇감이 된 사체가 부패하면서 치명적인 물질이 생긴 것인지 누군가 의도적으로 썩은 사체에 독약을 넣은 것인지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볼리비아가 사건을 중대하게 보는 건 콘도르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군의 문장엔 콘도르가 등장한다. 볼리비아 외에도 콘도르를 군의 상징동물로 삼고 있는 국가는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여럿이다. 더욱 심각한 건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이다. 볼리비아의 동물학자 디에고 멘데스는 "30마리가 죽었다면 전 세계 콘도르 개체수의 0.5%가 순식간에 사라진 게 된다"며 "테러라면 서둘러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제정된 법에 따라 볼리비아에선 야생동물에 테러를 가한 경우 최장 5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사진=타리하 공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애니멀플릭스] “사자도 덤벼라!”…세계서 가장 겁없는 동물 ‘벌꿀오소리’ 

    [애니멀플릭스] “사자도 덤벼라!”…세계서 가장 겁없는 동물 ‘벌꿀오소리’ 

    기네스북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겁없는 동물 벌꿀오소리. 벌꿀을 너무나 좋아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아프리카의 검은 사신, 깡패라고도 불린다. 아프리카와 남부 아시아의 울창한 삼림지대에서 살고있는 벌꿀오소리는 몸길이 60~70㎝, 몸무게는 15㎏ 정도로 겉보기에 온순해 보이지만 성격은 한마디로 포악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공격하고 먹어치우기 때문. 특히 하이에나떼나 표범은 물론 사자나 호랑이같은 맹수에게도 겁없이 덤비며 킹코브라와의 싸움에서는 100전 100승이다. 이렇게 벌꿀오소리의 전투력이 강한 것은 가죽이 매우 두꺼워 호랑이나 사자의 송곳니도 뚫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빨과 턱의 힘이 매우 강해 거북이 등껍질도 잘근잘근 씹어먹는 유일한 포유류다. 또한 곤충이나 개구리, 쥐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잡아먹는데 이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독사다.     공격력도 막강하지만 벌꿀오소리가 깡패라 불리는 것은 겁을 모르는 성격에 있다. 코끼리나 물소떼, 악어, 사자에 대들다가 죽기도 하지만 워낙 겁없이 싸워 이들도 슬금슬금 피할 정도. 그러나 농업발전과 재개발로 인해 벌꿀오소리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편집=박소현
  • 이재명, 기재부 또 저격 “재정건전성 외치며 적게 쓰는 것 능사 아냐”

    이재명, 기재부 또 저격 “재정건전성 외치며 적게 쓰는 것 능사 아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또 한 번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비판에 나섰다. 23일 이 지사는 “전 세계가 확장재정정책에 나서는데 안 그래도 너무 건전해서 문제인 재정건전성 지키겠다고 국가부채 증가 내세우며 소비지원, 가계소득지원 극력 반대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재정건전성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며 “경제정당 표방하면서 경제 살리는 전국민 소득지원 반대하는 가짜 경제정당이나, 기득권 옹호하느라 경제활성화하는 확장재정정책을 가짜 통계 내세우며 반대하는 엉터리 경제지들은 왜 우리 사회가 집단자살 사회가 되어가는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재부와 야당 보수경제지들은 하준경 교수님의 이 주장을 반박할 수 있으면 해 보시라”며 “외국 빚에 의존하지만 않는다면 정부의 적자는 곧 민간의 흑자이고 나랏빚은 곧 민간의 자산이다. 미래 세대는 길게 보면 채권, 채무를 모두 물려받으니 국채가 이들의 부담을 늘리는 원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지난 2019년 6월10일 한 매체에 실린 글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집단자살 사회’라고 한탄했다 한다.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세계 최저 출산율, 최고의 자살률, 국적 포기자 급증 등의 소식에 그리 놀라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자연에서 생물들의 개체수가 환경에 맞춰 조절되듯 한국인의 수도 결국 적절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 짐짓 믿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과감한 정책전환 없이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좋은 일자리가 넘치고 주거비와 양육부담(돈과 시간)이 확 줄면 나아지겠지만 이것이 저절로 해결될 일인가. 장기 재정전망을 걱정할 계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단자살을 방치하는 재정건전성이 무슨 의미가 있나”며 “그나마 지금 한국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일본, 중국을 앞서는 국가신용도도 아기들이 덜 태어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덜 은퇴해서 만들어진 과도기적 효과일 뿐이다. 5년 남짓 남은 이 과도기에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는가”며 확장재정정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이 지사는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하신 적 있는 정세균 총리님께서 행정명령 피해 자영업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 기재부의 문제를 지적하셨다”면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재부에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손실보상과 관련해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공개 지시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기재부는 ‘평생주택 공급 방안을 찾으라’는 대통령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이라는 부당한 이유로 거부하거나, 국토부와 경기도의 광역버스 관련 합의를 부정하는 등 고압적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님의 말씀대로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며 국가의 권력과 예산은 국민의 것”이라며 “정책의 기획, 예산의 편성과 집행, 국채발행이나 적자재정 지출도 모두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하며, 혹여라도 이러한 권한을 자신이나 기득권자 또는 소수의 강자를 위해서 행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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