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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를 무료로 맘껏 즐겨라

    문화를 무료로 맘껏 즐겨라

    시민을 위해 서울시가 준비하는 문화서비스가 대폭 확대된다. 서울시는 28일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하고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공 문화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영화감상회 확대 시는 한해 40회에 그치던 시 영화감상회를 415회까지 10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대부분 상업영화 위주로 구성했던 ‘좋은 영화감상회’는 독립·예술·단편영화 중심으로 재편성된다. 이에 일반 상영관에서도 볼 수 있는 대중영화는 상영 횟수를 15회로, 문화예술영화는 400회를 편성해 자치구에서 상영키로 했다. 실험예술 등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 확대 공원, 하천, 학교, 광장 등을 찾아가 국악, 뮤지컬, 재즈 등을 공연하는 ‘시민문화한마당’행사는 지난해 24회에서 올 55회로 2배 이상 늘어난다. 노인, 정신질환자 등 문화 소외층 대상의 ‘찾아가는 문화공연’도 300회 이상 마련된다. 세종문화회관 소속 예술단체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시민공연도 크게 는다. 뚝섬 서울숲에서는 4∼10월 매월 둘째 토요일을 ‘자연과 함께하는 문화의 날’로 정해 퓨전국악 한마당, 실내악 콘서트, 뮤지컬 히트곡 공연 등도 펼쳐진다. 서울광장 동편에는 상설무대가 설치돼 봄·가을에는 점심시간에, 여름에는 저녁시간에 문화공연이 진행된다. ●미술관·박물관 무료관람 확대 시에서 운영하는 미술관과 박물관도 무료로 개방하는 날을 늘린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은 기존의 무료개방일(매월 넷째주 일요일) 외에 명절(설날, 추석), 국경일(3·1절, 광복절, 개천절),‘하이서울페스티벌’(4월28일∼5월6일)기간에도 무료관람을 할 수 있게 했다. 현재 12세 이하인 평일 무료관람 대상도 19세 이하 청소년과 동반가족 2인으로 확대된다. 자녀가 2인 이상인 가족은 ‘다둥이카드’만 제시하면 가족전원이 3월부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태백산 용정 ‘으뜸 명수’로

    강원도 태백시가 한국의 명수(名水) 100선 가운데 으뜸 샘물인 용정(龍井)을 명물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태백산 9부 능선인 해발 1470m에 위치한 용정은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자연 샘물이다. 동해 바닷물과 연결된 성스러운 물길이라는 전설이 스며 있는 용정은 해마다 10월3일 개천절 천제의 제수(祭水)로 쓰이고 있다. 특히 가뭄, 홍수 등 기상여건이나 여름, 겨울 등 계절의 변화에도 그 수량이 변하지 않는 신비한 샘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여름에는 무더위와 산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단숨에 식혀 줄 정도로 물이 차고 한겨울에도 샘물이 얼지 않아 태백산을 오르는 수많은 등산객에게 생명수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이 샘물의 수질, 수량, 계절별 평균 수온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명실상부한 한국의 으뜸 명수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겨울 밀렵’ 단속에도 여전

    경찰과 환경청, 밀렵감시단 등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야생동물 밀렵·밀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밀렵꾼들은 차량을 이용, 주로 심야에 인적이 드문 야산을 누비며 노루·멧돼지 등을 포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작물 피해를 방지한다는 이유로 올무 등 불법 수렵도구를 설치, 야생동물을 잡아 식당 등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 한달간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사범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여 모두 14건 21명을 적발해 야생 동식물 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31일 수렵금지구역인 밀양시 상남면 하수종말처리장 부근에서 갤로퍼 차량에 공기총을 싣고, 포획물을 물색하던 전모(40)씨 등 4명을 적발했다. 같은 달 2일에는 이모(51)씨가 고성군 개천면 명성리에서 엽총으로 비둘기를 잡다 경찰에 검거됐다.경찰은 겨울철 수렵기간을 맞아 밀렵이 성행할 것으로 보고, 다음달 말까지 특별단속을 벌일 계획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국제기구 주름잡는 한국인] ‘반기문 시대’ 연 일등공신 유엔 한국대표부

    [국제기구 주름잡는 한국인] ‘반기문 시대’ 연 일등공신 유엔 한국대표부

    |뉴욕 이도운특파원|지난달 14일 저녁 6시. 뉴욕 유엔본부 건너편 이스트 45번가에 자리잡은 주 유엔 한국대표부로 승용차 행렬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날 한국대표부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열렸다. 한국대표부에 도착, 차에서 내리는 내빈들은 대부분 각국 외교사절과 유엔본부 직원들이었다. 각종 국제 비정부기구 단체 관계자, 유엔 출입기자, 로비스트 등도 포함돼 있었다. 유엔에 정통한 한국 고위외교관은 “유엔의 외교는 공식 연설과 막후 교섭, 그리고 리셉션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내빈들은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설치된 한국대표부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1층 홀로 안내됐다. 홀에서는 최영진 유엔대사 부부가 먼저 내빈들을 맞았다. 외교통상부 차관까지 지낸 최 대사는 능숙한 솜씨로 손님을 맞았다. 유엔에서 최 대사의 ‘카운터 파트’는 사무차장들과 각국의 유엔 대사들이다. 반 총장 선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최 대사는 지난해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의 대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났다. 또 미 전역의 각종 연구소와 단체 등으로부터 강연요청을 많이 받고 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워싱턴이든, 필라델피아든 직접 방문한다. 최 대사와 인사를 마친 외교사절과 유엔본부 직원들은 오준 차석대사와 조현 차석대사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 차석대사는 유엔과장과 국제기구정책관을 지낸 외교통상부 내의 대표적인 다자외교 전문가다. 오 차석대사는 유엔에서 정무, 군축 및 국제안보와 함께 안보리를 담당하고 있다. 조현 차석대사는 유엔의 경제, 사회, 행정 및 예산 담당이다.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지낸 조 차석대사는 통상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외교관이다. 오·조 두 차석대사는 지난해 반 총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많은 외교관, 유엔본부 직원들을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났다. 결국 선거를 통해 반 총장이 당선됐고, 한국 외교의 위상도 올라갔지만 두 차석대사의 유엔 인맥과 활동폭이 크게 확대되는 부수효과도 얻었다. 6시40분쯤 반기문 총장이 도착했다. 반 총장은 부인 유순복 여사, 최영진 대사 부부와 함께 나란히 서서 손님을 맞는다. 주요국의 외교사절들도 이때쯤 도착한다. 미리 한국대표부에 연락을 해서 언제 반 총장이 도착하는가를 파악해둔 것이다. 잠시후 오시마 겐조 일본대사가 도착했다. 겐조 대사가 도착하자 행사를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일제히 겐조 대사에게 몰려간다. 그날 오후 겐조 대사는 왕광야 중국대사 등과 함께 “반 총장이 북한 문제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겐조 대사는 마이크를 내미는 기자들에게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언론인 가운데는 유엔 출입기자단의 간사인 CNN의 리처드 로스 기자도 보였다.10년간 유엔만 담당해온 로스 기자는 유엔 내에서 일종의 ‘권력’이다. 리셉션에서도 로스 기자가 먼저 다가가기 전에 각국의 외교사절과 유엔 직원들이 몰려온다. 7시를 조금 넘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부인 난 여사와 함께 등장했다. 모든 카메라의 조명이 반 총장과 아난 전 총장의 악수 장면에 집중됐다. 그것이 이날 행사의 말 그대로 ‘하이라이트’였다. 유엔대표부는 이날 리셉션에 900여명을 초청했고, 대부분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오준 차석대사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강대국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보통 400명 정도가 참석한다.”면서 “900명의 참석자는 유례가 없는 대규모”라고 말했다. 유엔대표부는 최근의 위상 강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 10월2일 주최했던 국군의 날 및 개천절 기념 리셉션에도 무려 600여명이 참석했던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리셉션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존 볼턴 당시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참석했다. 오 차석대사는 이같은 변화가 일단은 반 총장의 당선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지만 한국의 다자외교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북에서 온 동물가족 새해소망] 서울대공원, ‘짝짓기’ 동물에 지극정성

    [북에서 온 동물가족 새해소망] 서울대공원, ‘짝짓기’ 동물에 지극정성

    “새해에는 짝을 꼬옥 만나고 싶어요. 북에 있는 고향 친구들도 더 많이 데려와 줬으면….” 경기도 과천의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있는 북에서 온 ‘새터 동물’들의 올해 바람이다. 대표적인 ‘북에서 온 동물’로는 호랑이 ‘낭림’이 꼽힌다.‘낭림’은 새끼 때인 1993년 북한의 낭림군에서 붙잡혀 생긴 이름.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자라다 내려온 낭림의 새터 생활은 외롭다. 암컷인 낭림은 짝짓기 능력에 문제가 있어 아직 새끼를 한 마리도 낳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근처에 다가서면 낭림은 “어헝” 울부짖으면서 발톱을 세우곤 한다. 낭림이 짝을 만나 백두산 호랑이의 명맥을 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사육사들도 마찬가지지만, 신랑감이 마땅치 않다고 한다. 낭림과 함께 남으로 내려온 동물로는 토종 여우, 은여우, 반달가슴곰 등 11종 39마리. 서울대공원이 토종 동물 복원 등을 위해 18종 48마리를 북한 중앙동물원에 보내면서 맞교환해 받은 것이다. 낭림과 같은 ‘새터 동물’인 수컷 호랑이 ‘라일’은 지난 2001년 남으로 건너와 ‘홍아’와 짝을 맺어 ‘코아’와 ‘리아’ 남매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라일은 2004년 폐사하고 말았다. 북한에서 가장 많이 건너온 동물은 반달가슴곰.12마리 가운데 8마리는 복원을 위해 지리산으로 보냈다. 남은 4마리 가운데 ‘개천(♀)’과 ‘용강(♂)’은 지난해 건강한 새끼 2마리를 낳았다. 토종 동물 복원의 핵심으로 꼽히는 붉은 여우 한 쌍은 번식장에서 2세 만들기를 시도 중이다. 흔히 토종 여우라 불리는 붉은 여우는 멸종위기종이다. 대공원은 올해에는 반드시 붉은 여우의 대를 잇도록 하겠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 4월부터 번식장으로 옮겨 ‘VIP’로 모시며 극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에서 온 삵과 스라소니 역시 번식장에서 짝짓기에 여념이 없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는 20여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됐던 지난해에 한 번도 동물 교류를 하지 못했던 점을 서울대공원측은 아쉬워한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이원효 소장은 “남한에서는 거의 멸종해버린 늑대와 여우가 북한에서는 야생에서 발견되고 있어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서는 북한이 제1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남북관계가 풀려 더 많은 동물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7) 천정배 열린우리당 前원내대표

    [대선주자 24시] (7) 천정배 열린우리당 前원내대표

    발가벗은 몸은 솔직하다. 맨몸으로 흘리는 땀은 더 솔직하다. 아무리 가식적인 사람이라도 흐르는 땀을 조절할 도리는 없을 테니까….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과 27일 아침 7시 국회 의원회관 지하 목욕탕 한증막에서 함께 땀을 흘렸다. 홀딱 벗고 마주 앉으면 좀더 솔직한 그의 나상(裸像)을 볼 수 있을 듯 싶었다. 천 의원은 ‘모범생 이미지’답지 않게 벗자는 제안에 선뜻 응했다. 카메라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웃통을 벗어 던지려는 그를 비서진이 화들짝 말리면서 목욕가운을 입혔다. ▶헌정 사상 한증막에서 인터뷰한 최초의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 같다. -그런가?(웃음) ▶어차피 벗었으니 질문도 단도직입적으로 하겠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나.‘천정배’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경제적 안정은 물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는 ‘민생 정부’를 만들고 싶다. 그 점에 있어서는 내가 분명한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지지도나 인지도가 낮은데. -내년 대선은 과거에 비해 정책과 비전이 중시될 것으로 생각한다. 새롭고, 실현 가능하며, 효과가 확실한 정책을 제시해 평가받고 싶다. ▶언제쯤 출마를 선언할 것인가.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 문제가 정리되면 거취를 밝힐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만든)창당주역으로서 다시 통합신당을 주장하고 있는데, 아무리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도 결국 민주당과 다시 합치려는 것 아닌가. -창당할 때 민주당을 아우르면서 더 크게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충분히 다시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 ▶당이 지금처럼 어려워진 이유가 뭐라고 보나. -지도부의 리더십이 부족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립하고 있다. -자꾸 대통령과 싸움 붙이려고 그런 질문을 하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 나는 노 대통령과 책임을 공유해 왔다. 그런 점에서 논평하는 게 적절치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향(목포)이 같은데. -그렇게 훌륭한 분과 비교하다니 과분하다. 그분의 비전, 포부, 역량을 계승하면서도 현재에 맞게 새롭게 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는 그 분을 넘어서고 싶다.‘발전적 극복’이라고 할까. 대화는 자리를 옮겨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계속됐다. 천 의원은 요즘 앤서니 기든스가 주창한 ‘사회투자국가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이론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추구한 ‘제3의 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강화를 통해 ‘돈을 주는’ 복지가 아니라 ‘경쟁력을 길러 주는’ 복지 국가를 지향한다. 천 의원은 점심 때 자문교수그룹과 ‘사회투자국가론’을 토론했고, 오후에는 서울 아현동 달동네 ‘공부방’을 찾아 소외계층의 열악한 사교육 현장을 체감했다. 공부방을 나와 차에 오르면서 천 의원은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저녁에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재래시장을 소재로 한 뮤지컬 ‘희망세일’을 관람했다. 하루 세 끼를 같이 먹고 밤 10시까지 ‘밀착 마크’하면서 천 의원으로부터 수시로 들은 말은 “민생과 개혁은 동전의 양면이다.”였다. 하지만 ‘길고 길었던 데이트’를 정리해야 하는 기자로서는 그의 장점과 단점이야말로 양면적이라는 생각이다. 미디어선거가 판치는 시대에 정치인 평균치에 미달하는 분식(粉飾)과 스타성(끼)은 그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맨몸의 땀’인 듯 싶었다. 예컨대 그는 “대중에 ‘섹스어필’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라식수술을 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기자의 가벼운 제안에 그렇게까지 가식적일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려는 듯 순식간에 정색을 하는 식이다. 토니 블레어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주, 아파트 친수공간 의무화

    2007년부터 전북 전주시에 건립되는 대단위 공동주택 단지에는 분수대나 실개천, 연못 등이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전주시는 여름철 도심 열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주택단지 조성을 위한 건축 조례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전주지역에 300가구 이상 아파트를 신축하는 건설회사는 단지 내에 분수대나 실개천, 연못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했다. 그 이하 규모 단지도 친수 및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권장키로 했다. 또 아파트 건립으로 바람 길이 막히지 않도록 ‘ㄷ’자와 ‘ㅁ’자형 건물배치를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체 주차장 면적의 80% 이상을 지하로 배치하는 대신 지상에는 녹지공간을 최대한 조성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심 열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내 친수공간을 의무적으로 조성하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Metro & Local] 전주, 아파트 친수공간 의무화

    2007년부터 전북 전주시에 건립되는 대단위 공동주택 단지에는 분수대나 실개천, 연못 등이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전주시는 여름철 도심 열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주택단지 조성을 위한 건축 조례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전주지역에 300가구 이상 아파트를 신축하는 건설회사는 단지 내에 분수대나 실개천, 연못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했다. 그 이하 규모 단지도 친수 및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권장키로 했다. 또 아파트 건립으로 바람 길이 막히지 않도록 ‘ㄷ’자와 ‘ㅁ’자형 건물배치를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체 주차장 면적의 80% 이상을 지하로 배치하는 대신 지상에는 녹지공간을 최대한 조성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심 열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내 친수공간을 의무적으로 조성하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英 성매매 여성 연쇄살인 용의자 체포

    영국 경찰은 18일 잉글랜드 동부 입스위치 일대에서 성매매 여성 5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37세 남성 용의자 톰 스티븐스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항구 마을 펠릭스토 인근 트림리의 용의자 자택에서 슈퍼마켓 종업원인 스티븐스를 체포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이후 11일 동안 입스위치 일대 개천, 연못, 숲 등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9∼29세 사이의 성매매 여성 5명을 살해한 혐의다. 이 사건은 1975∼1980년 잉글랜드 북부에서 주로 성매매 여성들을 중심으로 13명의 여성을 살해한 일명 `요크셔의 살인마´ 피터 수클리프를 연상시키며 영국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었다. `영국판 살인의 추억´이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은 모두 항구 도시인 입스위치에서 성매매 여성으로 일했다. 용의자가 사는 트림리는 입스위치에서 남동쪽으로 8마일쯤 떨어진 곳에 있다. 용의자가 거주한 트림리 마을에서는 1999년 17세 여성 비키 홀이 나이트클럽에 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신으로 발견돼 뉴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궁에 빠진 이 사건도 이번 성매매 여성 연쇄 살인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BBC는 말했다.런던 연합뉴스
  • [Local] 대구 동성로에 실개천 조성

    대구의 상징거리인 동성로에 실개천이 조성된다. 1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보행자 전용도로인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엑슨밀라노 구간 900m에 폭 1∼2m의 실개천을 만들기로 했다. 실개천은 순환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이 흐르게 하는 방식으로 유지되며, 개천주변은 바위와 나무로 꾸며진다. 사업비는 30여억원이다. 중구청은 이를 위해 현재 이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전시설 지중화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에 주변 상인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키로 했다. 착공은 여론수렴과 용역을 거쳐 2008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은 이와 함께 내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20평 크기의 상설 야외무대를 설치키로 하고 연말까지 최종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동식 또는 고정식으로 운영될 이 무대에서는 젊은층을 위한 패션쇼, 장기자랑대회, 댄스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11월 3일’의 부활/염주영 논설실장

    1929년 11월3일은 메이지(明治) 일왕의 생일이자 개천절이었다. 명치절 행사에 강제 소집된 광주고보생들은 신사참배를 집단거부했다. 이 일로 일본인 학생이 광주고보생 한 명을 칼로 찌르며 시비가 일었다. 일본경찰은 광주고보생들만을 일방적으로 가해자로 몰아 해산시켰다. 이를 계기로 식민지 교육의 참담한 현실에서 쌓인 분노가 일시에 폭발했다. 광주고보와 광주농업학교의 비밀 학생조직인 성진회와 광주여고보의 소녀회, 광주지역 독서회 등 수천명의 학생이 거리시위에 나서 ‘한국인 본위의 교육 실시’와 ‘식민지 노예교육 철폐’ 등을 외쳤다. 광주학생들의 항일시위는 순식간에 전국과 만주·중국·일본으로 파급됐다. 구호도 ‘약소민족 해방 만세’와 ‘제국주의 타도 만세’로 바뀌면서 점차 전국 단위의 학생독립운동으로 확산됐다.2년간 212개 학교에서 5만 4000여명이 궐기에 참여했으며,1460명이 검거됐다. 때때로 자랑스러운 역사가 정치적 이유 등으로 망각 속에 버려지기도 한다.‘11월3일’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일제치하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이날의 역사는 정부수립 5년뒤에야 ‘학생의 날’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당시 우익 이승만정부하에서 이 운동이 지닌 민족주의적 성격은 이념장벽을 넘지 못했다. 엄연한 ‘학생독립운동’이 성격이 애매한 ‘학생의 날’로 격하되었다. 군사독재정권은 유신 이듬해인 1973년 이마저도 국가기념일에서 제외시켰다. 독재정권에 ‘학생’과 ‘운동’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1929년 11월3일의 거사가 77년만에 제 이름을 찾아 부활한다. 정부는 이날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로 제정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는다.3일 오전 10시 교육부총리 주관으로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기념식이 개최된다.2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학생독립운동기념일제정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전야(前夜) 연회도 열렸다. 그러나 행사만으로 역사가 부활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이 일은 교육부가 할 일이다. 자신이 나라를 사랑하려면 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남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면 나라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Metro] 부천 테마공원 6곳 조성

    부천시가 2009년까지 460억원을 들여 6곳에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우선 내년말까지 150억원을 투입해 소사구 소사본동 산53 일대 1만 1000평에 실개천과 다목적구장, 휴양시설, 도서관 등을 갖춘 소사대공원이 들어선다. 내년말까지 오정구 고강1동 192 일대 1900평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어린이공원을, 원미구 역곡동 365 일대 경인철로변 2800평에는 운동시설 등을 갖춘 녹지를 각각 조성한다. 오정구 오정동 2의1 주변 1만 4900평에는 다목적광장과 자전거박물관, 산책로, 어린이놀이시설 등을 갖춘 오정대공원을 2008년 6월까지 만든다. 또 원미구 원미동 석왕사 옆에 휴게쉼터와 산책로 등을 갖춘 1300평 규모의 공원이 들어선다. 이밖에 소사구 송내동 449 일대 1만 3000평에는 게이트볼장과 피크닉장, 배드민턴장, 야생초화원 등을 갖춘 송내공원이 조성된다.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취임 100일 맞은 김영순 송파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취임 100일 맞은 김영순 송파구청장

    “사무실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현장 활동을 더 늘릴 생각입니다. 취임전보다 일 욕심을 더 내도 될 것 같습니다.” 서울의 첫 여성구청장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영순(57) 송파구청장의 취임 100일 소감에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는 정무 2차관, 대학교수, 국내외 NGO 대표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주목받는 ‘여성 리더’이다. 그는 “여러 경험을 지방행정에 접목시켜 ‘품격있는 명품 도시’,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열린 구청장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송파구와는 찰떡 궁합” “송파 구청장이어서 정말 행복합니다.(내가 할 일이 많아) 송파구는 저와 궁합이 맞는 것 같아요.” 그는 취임초기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그동안 송파의 인적·물적 인프라 등을 살펴본 결과, 목표를 더 높게 세워도 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붙는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공무원들의 열정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추석 다음날인 지난 7일 새벽 3시 장지동 화훼마을 비닐하우스촌에 불이 났어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가 보니 직원들이 새벽부터 나와 열심히 일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공직자로서 책임감이 있고, 훈련이 잘돼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이야기는 주민들에 대한 자랑으로 옮겨 갔다.“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며 힘을 얻었어요. 얼마전 구민 체육대회를 했는데 구민들이 역할을 분담해 자발적으로 행사를 끌어 나가더라고요. 자원봉사자 수도 인구의 10%인 6만명에 달합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00일 동안 구정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책을 만드는데 진력했다. 소외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하위직 공무원들과는 ‘계급장을 떼고’ 기탄없이 대회도 나눴다. ●“구민의 행복지수 높이겠다.” 그가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문화·환경·복지다. “송파구에는 현재 제 2롯데월드 건설과 잠실저밀도 재건축, 문정·장지지구 개발, 거여·마천 뉴타운, 송파신도시 등의 개발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구 전체 면적의 35%(359만 2000평)나 되는 넓은 지역에서 개발이 추진중이어서 내가 더이상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환경·복지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품격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송파문화예술센터’의 건립이다. 콘서트홀과 지역 컨벤션센터 기능을 겸할 수 있는 1500석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3층 4500여평 규모의 문화예술센터를 만들어 수준높은 문화도시를 만드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했지만 이 가운데 백미는 ‘아토피 어린이집’. 내년 3월 문을 여는 아토피어린이집은 송파동 여성문화회관 2층에 130여평 규모로 100여명을 돌볼 수 있다. ●자족기능 갖춘 명품도시 건설 도시 밑그림도 다시 짜고 있다. 곳곳에서 개발이 진행중인 송파구가 향후 10년 뒤에는 현재 인구 62만명에서 인구 100만명이 넘는 거대 자치구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중된 주거중심의 도시기능 체계와 인프라 등을 구축해 자족도시로서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송파대로변 일대를 비즈니스거리(상업지역)로 만든다는 복안이다.16일 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송파대로 일대를 일반 주거·준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상향조정해 달라고 적극 건의했다. 송파의 매력인 ‘쾌적한 주거환경’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올림픽로에 올림픽 상징벨트를 조성해 ‘축제·화합의 거리’로, 남부순환로에 실개천과 쉼터를 만들어 ‘사계 추억의 거리’로, 위례성길을 ‘역사·문화의 거리’로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성내천을 서울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결해 생태를 복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자치를 가로막는 구조적인 문제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방자치의 본질은 예산과 인사인데 중앙정부에서 틀어 쥐고 있어 자치단체장에게는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다.”면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치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끝으로 “이제 100일 지나 걸음마를 시작했다.”면서 “송파구가 명품도시, 행복도시로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도록 항상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영순 구청장은 ▲출생 1949년 7월15일 충북 음성 ▲학력 서울사대부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한양대대학원 정치외교학과(석·박사) ▲경력 한나라당 부대변인, 정무2차관, 일본 와세다대 정치학과 연구교수,(사)21세기 한중교류협회 부회장,(사)전문직여성(BPW)한국연맹 회장, 국제인구보건복지연맹(IPPF) 아·태지역 이사, 국제인구개발위원회 초대회장, 여성채널 GTV회장 ▲가족관계 남편 정태조(62)씨와 1남 2녀 ▲취미 영화감상, 명상 ▲종교 기독교 ▲애창곡 최은옥의 빗물 ▲기호음식 청국장, 두부, 산채비빔밥 ▲존경하는 인물 어머니 ▲좌우명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라
  • [환수앞둔 용산 美기지를 가다] 부대관통 개천 ‘악취’

    [환수앞둔 용산 美기지를 가다] 부대관통 개천 ‘악취’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10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는 의외로 차분하고 평온했다. 오전 10시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용산미군기지 1번 게이트에 들어섰다. 방문 목적은 ‘용산 민족공원’으로 반환되는 미군기지내 시설물을 돌아보기 위한 것. 하지만 북핵문제로 인해 취재진의 관심은 미군기지내 분위기와 움직임에 모아졌다. ●주민·미군들 긴박감 없어 부대 안내를 맡은 김영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관은 “(북한 핵실험 문제로)달라진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 9·11테러 이후 기지방어 프로그램에 따라 (경계태세 5단계 중 2단계인) 브라보(중급)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평소 근무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대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일상의 모습 그대로였다. 학교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산책에 나선 주민들도 평온한 모습이었다. 미군들의 모습에서도 긴박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제 군감옥은 의료장비 창고로 버스를 타고 북쪽 끝에 위치한 캠프코이너를 시작으로 메인포스트(24만평)를 거쳐 사우스포스트(57만평)를 차례로 내려갔다. 전체면적이 111만 4000평에 달해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여간 쉽지 않다. 부대는 수목이 울창해 마치 공원처럼 보였다. 미 대사관 부지인 캠프코이너를 지나 얕은 구릉을 넘어서자 메인포스트에 도착했다. 이곳은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가 위치한 곳이지만 미군들이 간혹 오갈 뿐 인적이 많지 않았다. 건물 뒤편의 주한미군합동지원단 건물은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집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병원으로, 광복 후에는 러시아 대표단 숙소로 활용됐다고 한다. 건물 앞을 흐르는 폭 3m 남짓한 개천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겼다. 부대 밖의 이태원 등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오수라고 했지만 부대내 건물들의 오수도 하수처리가 되지 않은 채 흘러들었다. 고가다리를 넘어서자 사우스포스트가 나타났다. 미군 가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좌측으로는 드래곤 호텔이, 우측에는 중·고등학교와 메릴랜드 대학분교 등이 나타났다. 테니스장과 축구장, 식당, 대형마트 등을 갖춰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일제때 군감옥으로 사용됐다는 의료장비 창고 건물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81만평 전체를 주민들의 쉼터인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서울시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국경일로 승격된 한글날에

    오늘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0돌이 되는 날이다. 아울러 한글날이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승격된 뒤 처음 맞은 경사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한글날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더불어 기념일이자 공휴일로 지정받았지만 노태우 정권 때인 지난 90년 11월 공휴일에서는 제외됐다.10월 초에는 추석 연휴와 개천절 등 공휴일이 너무 많아 한글날까지 쉴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한글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학계·시민단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말 관련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국경일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전의 어느 한글날보다도 축복받아 마땅한 날이지만 오늘을 여는 마음은 그리 개운치가 않다. 한글이, 넓게는 우리 말글이 점차 빛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당장 오늘 아침 보도만 보더라도, 초등학교 6학년생의 학업 성취도에서 국어 성적이 영어 성적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2004년 통계를 보면 영어 과목은 ‘우수 학력’에 속한 학생이 46.6%나 되는데 국어 과목에서는 19.5%에 그쳤다.‘영어 잘하는 지원자는 넘치는데 국어 잘하는 지원자는 보기 힘들다.’라는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한탄이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한글날이 국경일로 대접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일은 국민 스스로 우리 말글을 진정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늘 하루는 국민 개개인이 ‘우리 말글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올 추석자금 5년만에 최대

    올해 추석을 앞두고 시중에 풀린 자금 규모가 5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추석 전 화폐 수급 동향’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열흘 동안 화폐 순발행 규모는 4조 3700억원으로 지난해 추석 전과 비교해 19%(6969억원)나 증가했다. 이같은 규모는 2001년 추석 전 4조 6639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화폐 순발행 규모는 9월20일부터 10월4일까지 10영업일간 한은 창구를 통해 시중에 나간 현금에서 한은 창구로 돌아온 현금을 뺀 것이다. 올해 화폐 순발행이 급증한 것은 추석 전 징검다리 휴일(개천절)로 실질적인 연휴 기간이 길어지고 급여 지급과 월말 결제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현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추석연휴 화재·산악사고 ‘방심’이 최대의 적

    [세이프 코리아] 추석연휴 화재·산악사고 ‘방심’이 최대의 적

    올해 추석은 주말 및 개천절과 겹치면서 길게는 9일 동안 연휴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는 쉽사리 사고로 연결되는 법. 명절의 단골 불청객인 화재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더구나 유난히 길어진 연휴에 산악사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등산객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추석 연휴 사흘동안 일어난 화재는 모두 231건이다.1명이 목숨을 잃고 11억 4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2004년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연휴에는 179건의 화재가 일어났다.3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재산피해도 2억원이나 증가했다. ●화풀이 방화도 ‘약방의 감초´ 특히 전기로 말미암은 화재는 2004년 54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급증했다. 주택 화재도 전년보다 22건이 많은 70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조 건수와 대상 인원도 2004년 738건 439명에서 지난해 978건 643명으로 크게 늘었다. 추석 연휴 화재는 명절 분위기에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하는 가정과 업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18일 오전 1시50분쯤 대전 중리동 Z게임방에서 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업주 황모(34)씨가 숨지고, 게임방 앞을 지나던 최모(42)씨 등 2명이 다쳤다. 가스 폭발의 여파로 게임방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의 유리창 등도 파손됐다. 손님이 뜸한 시간이라 대형참사는 피했지만 평소처럼 가스 안전을 신경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소외감이 더욱 커지는 명절에는 방화사건도 유난히 많다. 지난해 9월19일 오전 5시14분쯤 경기도 안양시 박달2동의 2층집 마당에 쌓여진 목재 더미에서 불이 났다. 누군가 폐지로 불을 붙인 뒤 달아난 것이다. 이어 150m 떨어진 상가 건물 뒷마당 쓰레기더미에서도 불길이 솟았다. 다행히 119소방대와 주민들이 재빨리 진화해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35분동안 박달2동에서만 방화로 추정되는 6건의 화재가 잇따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서민 경제가 특히 어려워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이후 명절 방화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긴 올해는 더욱 주의해야 산악 사고도 명절 사고의 새로운 유형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차례를 지내고 단풍놀이나 등산을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덩달아 사고 숫자도 늘었다. 2004년에 추석 연휴 기간동안 119에 신고된 산악사고는 29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4건으로 늘었다. 신고되지 않은 사고를 합치면 실제 사고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올해는 휴일이 길어진 만큼 산악 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사고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1844건이 발생해 56명이 사망했다.1996건이 일어나 71명이 목숨을 잃은 2004년보다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명절 음주문화에 따른 ‘비극’은 줄어들지 않는다. 지난해 9월19일 오전 6시쯤 제주시 아라1동 주공아파트 입구 6차선 도로에서 주민 고모(50)씨가 티뷰론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209%의 만취 상태였다. 하루 전인 18일 오후 3시50분쯤에는 경남 밀양시 가곡리 25호 국도에서 화물트럭과 일가족 4명이 타고 있던 마티즈 승용차가 정면 충돌했다. 다섯살짜리 장남만 살아남고, 부모와 남동생은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소방공무원 등 11만 7000여명이 특별경계 근무를 실시하고 구급대원과 구급차량을 기차역과 터미널 등에 전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이 명절에도 안전에 관한 한 긴장의 끈은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귀성길 안전운행 10계명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명절 귀성길의 교통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이 권하는 ‘추석길 안전운행 10계명’을 소개한다. 추석 명절의 장거리 여행에서 자동차 고장의 90%는 배터리와 타이어의 문제나 엔진 과열로 일어난다. 특히 배터리는 여름철 내내 잦은 에어컨 사용으로 힘이 떨어진 상태이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 배터리 상단부의 표시경(인디케이터)을 반드시 확인해야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푸른색이면 정상, 적색이면 점검, 투명하면 교환 대상이다. 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도 제조일자가 오래된 배터리나 타이어는 피로도가 높아 수명이 짧다. 교환할 때 반드시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와 엔진오일 상태 점검도 잊지 말자. 과속 차량은 위험할 뿐 아니라 ‘기름, 곧 돈 먹는 하마’다. 배기향 2000㏄ 미만은 시속 60㎞,2000㏄ 이상은 70㎞,3000㏄ 이상 대형차는 80㎞ 정도에서 연비가 가장 좋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피해자라도 5∼15%의 책임을 져야 한다. 운전자 자기신체사고 보험금도 5%나 깎인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은 면허정지,0.1% 이상은 면허취소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한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수치가 더 나온다. 막걸리 2잔, 소주·양주 3잔, 청주 4잔 이상이면 0.05%를 넘어간다.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한 것이 졸음 운전이다. 전날 밤의 과로와 과음에 시달리다 10시간 가깝게 운전하는 것은 중노동이다. 졸음 운전을 피하기 위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르자. 자동차도 좋지 않은 기름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도로의 ‘떴다방’에서 파는 유사연료는 차를 망친다. 같은 이유로 터무니없이 기름값이 싼 주유소도 경계해야 한다. 유사연료는 정상적으로 연소되지 않아 자동차 출력과 엔진 내구성을 떨어뜨린다. 유사연료에 사용되는 톨루엔이 기체 상태로 환풍구 등으로 실내로 유입되면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명절 때 휴게소에서는 ‘선물 도둑’도 활개친다. 국산차는 1∼2분이면 ‘작업 끝’이다. 귀중품은 트렁크에 넣고 화장실은 가급적 가족들이 교대로 다녀오는 것이 현명하다. ‘정보 운전’은 ‘기술 운전’보다 빠르고 안전하다. 운전 실력만 믿고 무작정 출발했다가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낭패를 당하기보다는 출발 전과 주행 도중에 교통 정보 방송에 귀기울이면 큰 도움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U-안심폰 서비스 아시나요 ‘고객맞춤,U-안심폰을 아십니까.’ 소방방재청이 추석을 맞아 귀성객에게 ‘U-안심폰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향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위급상황을 맞았을 때 필요한 ‘효도상품’이기 때문이다. ‘U-안심서비스’는 전화번호와 질병 내용 등 신상 정보를 미리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119구조대에 긴급후송 요청이 접수되면 응급 처치를 하거나 전문병원으로 후송해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 서비스이다. 소방방재청은 현재 서울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시스템이 갖춰지는 내년 하반기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19구급대는 기존에도 응급환자 후송 요청이 접수되면 곧바로 출동해 후송했다. 하지만 ‘U-안심폰 서비스’에 가입하면 119구급대원과 병원이 환자의 신상정보를 미리 알고 있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점이 다르다. 뇌혈관 질환자는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하면 소생률이 높다. 하지만 이 4분이 경과하면 뇌손상을 초래하는 초응급상황으로 치닫는다. 최근 10년 사이에 뇌질환에 따른 사망자(돌연사)는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2004년 통계청 조사 결과 연간 응급을 요하는 순환계 질환자는 5만8000명에 이른다. 미국은 환자 소생률이 20%에 이르지만, 한국은 2%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U-안심폰서비스는 현행 119 긴급구조 서비스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안전복지 서비스”라고 밝혔다. 신청은 소방방재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ema.go.kr)와 서울소방방재본부(http:///re.seoul.go.kr)로 하면 된다. 현재 15만 1442명이 등록했다. 질병을 가진 사람이 6만 534명이다. 독거노인이 1만 9364명, 장애인도 1만 277명이 신청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전국적인 시행에 앞서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어느날 양재천을 걷다보니…

    [이현세 만화경] 어느날 양재천을 걷다보니…

    가을과 함께 훈장을 하나 더 받았다. 당뇨가 생겼다. 완치가 없다는 당뇨는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한다. 달갑지 않은 친구가 생긴 것이다. 걷기 싫어하는 내게 삼성탁구감독으로 있는 선배는 대모산에서 능인선원까지 걸어서 출근하라고 했지만 아내는 그보다 쉬운 양재천을 걸어서 출근하라고 했다. 당뇨는 운동을 해야 한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이거나 차가 없어도 되는 날은 양재천을 걸어서 화실로 간다. 양재천 길은 세 갈래가 있다. 제일 위쪽에 둑길이 있고 그 아래 개천과 둑 사이를 걷는 오솔길이 있으며 제일 아래 개천을 따라 걷는 개천길이 있다. 도심에 이런 친환경 개천이 있다는 게 먼저 놀라웠고 가능하면 자연개천에 가깝게 흉내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었다. 터벅터벅 걸어서 화실로 향하다 보니 갑자기 대단히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술에 찌들어 매일 오전 늦게서야 기지개를 펴던 내가 이 가을 이 아침에 이런 개천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하다. 산책로 주변으로 들국화와 나팔꽃이 보이더니 강아지풀이나 억새들도 보였다. 바위에 걸터앉아 물장구칠 수도 있는 물놀이장도 재미있고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근처에는 어울리지 않는 허수아비군도 그리 밉지만은 않다. 메뚜기와 개구리가 보였다. 강아지풀을 하나 꺾어서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 위에 섰다. 물속을 아무리 살펴봐도 피라미는 보이지 않는다. 깨끗한 양재천 물로 돌아왔다던 송사리와 버들치는 어디로 갔나. 한참을 걷다 보니 생각은 벌거숭이 시절로 간다. 경주의 월성초등학교 시절. 이맘때면 하굣길에는 어김없이 논이나 개울을 헤맨다. 개울에선 송사리와 피라미를 잡고 논가에서는 개구리와 메뚜기를 잡는다. 송사리와 메뚜기는 다음날 도시락 반찬이 되고 개구리는 잡아서 양계장에 가져가면 그 귀한 계란과 바꿀 수 있었다. 이때 잡은 메뚜기나 송사리 등은 모두 강아지풀에 꿴다. 강아지풀은 줄기가 가늘고 곧고 길면서도 끝에 부드럽고 둥근 털 뭉치가 있어서 잡은 놈들을 꿰어서 들고 오기에 딱 좋다. 우리는 이렇게 모든 것을 자연에서 구했다.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며 걷다 보니 파란 하늘을 둥둥 떠가는 구름이 한가롭다. 서울.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에서 불완전하긴 하지만 생명체가 복원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어떤 경제적 손실이 있더라도 서울의 모든 하천이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에 서울시민으로서 과감하게 한 표 던진다. 벌거숭이 꼬마로 되돌아가서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쳤다. 눈을 들어 보니 복면강도다!!! 깜짝 놀라서 뒷걸음치는데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똑바로 보고 걸으세요!” 힁하니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고서야 복면강도가 아니라 평범한 우리 주변의 아주머니임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양재천에는 온통 복면강도 아저씨 아주머니 천지다. 건강을 위해서는 뛰고 걷고 해야 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챙이 긴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아마도 양재천의 생태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웰빙을 위해서 양재천은 좋은 곳이고, 공기 좋은 양재천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죽기 살기로 뛰고 걷는다. 한국은 지금 웰빙 광풍에 휩싸여 있다. 신문지면과 방송편성도 웰빙으로 가득 찬다. 모든 사람들이 웰빙으로 먹고 웰빙으로 뛰고 웰빙으로 잔다. 바람이 불면 구름이 일고 구름이 일면 비가 오고 비가 오면 양재천에 개울물이 흐르고 그 개울물을 따라 풀과 나무들이 무성해진다. 그리고 그 풀과 나무에 의존하는 많은 생명체들이 또한 그런 순리에 따라 태어나고 살아간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양재천을 걷다 보면 햇볕에 조금 타는 것은 보너스 같은 것이다. 앞으로 멀지 않아서 서울 길거리를 걸으려면 모두들 복면강도 차림이라야만 된다는 것일까. 오래전에 본 핵전쟁이후의 인류들처럼…. 생각만 해도 끔찍한 풍경이다.
  • 또 ‘명절 폭탄’… 美압박 벼랑끝 전술?

    또 ‘명절 폭탄’… 美압박 벼랑끝 전술?

    북한이 개천절이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그것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거 낭보가 전해진 날 핵실험 의사를 천명했다. 지난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10일 핵보유 선언을 한 데 이은 특유의 ‘명절 폭탄’이다. 지난 7월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흘러 나오던 핵실험 우려를 현실화시킨 이날 선언은 ‘말’ 자체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핵 실험 정말 하나. 협상 앞둔 몸값 올리기인가 북한은 성명에서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하 핵 실험을 의미하며, 실행의지를 강조한 표현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고립압살 책동’을 비난하며 지난해 핵보유선언은 핵실험을 전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내 모든 매체를 통해 동시에 성명을 발표한 점도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미사일 발사를 미국의 국경일인 7월4일에 맞췄듯, 다음달 7일 미국 중간선거 즈음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해법이 가속도를 더하고 있는 데다, 오는 8·9일 중·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며칠 뒤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포괄적 접근 방안과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극대화하기 위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 교수는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고 상황이 갈 때까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 하기 나름이므로 관련국들이 나서서 미국을 최대한 설득하라는 촉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핵보유국가 의지·집념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정권의 생존은 핵보유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핵을 갖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파키스탄 모델’이 북한의 지향점이라는 것이다. ●“핵실험은 모든 것을 바꾼다” ‘핵실험’이라는 자체의 폭발성 때문에 정부는 이날 정부부처 고위대책협의를 끝낸 뒤에도 “관계국간 협의를 하고 면밀히 더 분석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화해·협력 기조는 물론 모든 것을 바꿔놓는 상황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북 군사적 조치까지 취할 수 있는 유엔 헌장 7장의 원용이 다시 시도될 것이고, 일차적으로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전면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겸손·추진력 갖춘 ‘부드러운 카리스마’

    ‘개천절’과 추석 연휴 귀향길 국민들에게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탄생’이란 큰 선물을 안겨준 반기문(62) 외교통상부 장관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표본으로 꼽힌다. 항상 온화하게 웃는 얼굴이고, 좀처럼 화를 내는 일이 없지만, 일의 원칙과 추진력에 관한 한 분명하다. 그래서 외유내강에 강이 하나 더 붙은 ‘외유내강강(外柔內剛剛)’형으로 불린다. 외교부 선후배들 사이에 “반(潘)장관의 반(半)만 해도 된다.”는 비공식 업무지침이 있을 정도다. 미국이 반 장관의 사무총장 도전에 손을 들어준 배경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반 장관에게 갖는 호감이 있다는 말도 있다. 라이스 장관 입장에서, 남성 중심주의가 몸에 밴 아시아국가의 수장·외무장관을 막론하고 편하고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가 반 장관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 장관에 대한 후한 평가의 핵심은 일도 일이지만, 인품이다. 소위 잘나가는 외교관 길을 걸으면서도, 교만하지 않는 점, 즉 지위 고하·좌우를 막론하고 상대방에게 정성껏 대하는 ‘여일(如一)’한 성품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시절 입주 과외 교사로 일하기도 했는데, 장관이 된 뒤에도 당시 동네 어른들을 “형님”으로 부르며 깍듯이 대접하는 식이다. 이같은 성품은 외교관직 수행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강대국이든, 약소국 대표이든 진심으로 대해왔다고 한다. 대부분 국가 외교장관들이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유엔사무총장 선거 캠페인에도 큰 힘이 됐다. “반의 반만 해도 된다.”는 말에는 강인한 체력도 포함된다. 새벽부터 밤까지,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출장을 다니며 비행기에서 숙박하는 일정을 잡는 게 다반사. 수행한 국장들이 녹초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장관은 끄떡없다고 한다. 유엔근무시절 불어를 배운 적이 있는 반 장관은 후보 출마 직후부터 이른 아침 개인교습을 받아 최근 프랑스 외무장관과 20여분간 불어로 회담을 해내는 정도가 됐다. 물론 ‘관운’도 따랐다. 외교부에서 유엔과장, 북미국장, 차관보, 차관 등의 요직을 거쳤다.2001년 외교차관직에서 물러나 한승수 당시 외교부장관이 겸임하던 제56차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다들 공직생활 마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유엔사무총장 출마 이력서를 강화하는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 본부 대사로 뒤로 물러나 있던 반 장관은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 보좌관으로 복귀했다. 노 대통령은 반 장관을 “걸어다니는 외교사전”이라 부를 정도로 신임했다. 이어 불거진 대미 자주파-한·미 동맹파 갈등 논란 속에 반 장관은 참여정부의 ‘한·미동맹 입장 불변’을 상징하면서 윤영관 장관의 뒤를 이었다. 반 장관은 1962년 충주고 재학시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으로 미 적십자사가 주최한 영어 웅변대회에 나가 입상하고 부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고, 존 F 케네디 당시 미 대통령을 접견했다. 반 장관의 당시 미국행은 충주시의 자랑이었다. 반 장관 미국 출발에 앞서 환송식이 성대하게 열렸는데, 꽃다발을 전달해준 충주여고 총학생회장이 지금의 부인 유순택 여사다.2녀 1남을 두고 있다. 둘째딸 현희씨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직원으로 아프리카 케냐에서 일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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