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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나눔 캠페인] “농어촌 전형이 내게는 기회”

    지난해 2월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법무부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남소정(29·여) 검사는 그야말로 시골 깡촌 출신이다. 그의 고향은 인구가 1만 8000여명에 불과한 경북 영양군이다. 남 검사는 2002년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입학했다. 수능 점수는 340점대의 상위권이었지만 한 학년이 90명도 되지 않아 환산되는 내신 점수이 뒤졌다. 남 검사는 “서울 학생들이 가진 수상 경력은커녕 인원이 적어 내신도 불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울대에 입학한 뒤 농어촌 특별전형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살았다.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싫어서였다. 주변의 경제적 도움도 컸다. 남 검사는 학부시절에는 고향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로스쿨 학비는 도선사 협회에서 지원을 받았다. 그는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공부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검사가 된 것도 내가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능력 차보다 기회의 차이가 더 큰 것 같다”면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검사가 서울대에 입학한 뒤 그가 졸업한 영양여고는 명문고가 됐다. 올해는 지역균형선발 등을 통해 3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남 검사는 “이제 후배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는다고 들었다”면서 “어디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회가 좋은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좋은 일자리 취업 ‘개천의 용’은 옛말?

    좋은 일자리 취업 ‘개천의 용’은 옛말?

    대기업과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를 얻는 데는 학점보다 영어실력과 인턴경험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점수와 인턴경험 등 ‘스펙쌓기’에는 고소득 가구의 학생들이 더 유리한 것으로 조사돼 기업의 과도한 스펙중시 경향이 일자리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능원, 대학 졸업자 1만 1106명 조사 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발표한 ‘4년제 대학생의 스펙쌓기 실태’ 보고서 분석결과다. 직능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2008년 8월과 2009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한 1만 1106명의 스펙과 함께 졸업 후 20개월이 지난 뒤 취업상태를 추적했다. 조사 결과,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금융업, 외국계 회사의 정규직 일자리 등 ‘괜찮은 일자리’ 취업자와 기타 취업자, 미취업자의 졸업평균 학점은 4.5점 만점에 각각 3.64점, 3.6점, 3.62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학점이 높을수록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직능원은 “과거 기업들이 학점을 중요한 선발요소로 활용하면서 대학이 학점을 후하게 주는 학점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 최근에는 학점이 더 이상 유용한 선발기준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대기업·공기업 취업 토익점수 70점↑ 반면 영어점수와 인턴경험,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3종 세트’는 취업의 질을 높이는 데 관련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토익점수(990점 만점)는 괜찮은 일자리 취업자의 평균이 808점, 기타 일자리 취업자 평균이 735점으로 격차가 뚜렷했다. 또 괜찮은 일자리 취업자 가운데는 26.8%가 어학연수를 다녀온 반면, 기타 일자리 취업자는 18.4%, 미취업자는 17.9%로 차이가 났다. 특히 취업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업 운영 인턴프로그램 참여 비율은 괜찮은 일자리 취업자가 54.5%로 기타 일자리 취업자 28.9%에 비해 1.8배 높았다. ●어학연수 비율, 소득 따라 최대 2배差 영어실력, 인턴경험 등은 가구 소득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가구소득을 월 500만원 이상, 2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200만원 미만 등 세 그룹으로 구분한 결과, 평균 토익점수는 각각 817점, 757점, 750점으로 최대 67점 이상 벌어졌고, 어학연수 경험 비율도 31.4%, 19.7%, 15.7%로 소득에 따라 2배까지 차이 났다. 반면 세 그룹 간 학점은 3.60점, 3.62점, 3.63점 등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채창균 직능원 선임연구위원은 “영어실력이나 인턴경험이 취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고소득 가구 자녀의 취업성과가 더 좋게 나타나 일자리 양극화의 세대 간 재생산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면서 “채용기준을 사전에 밝히는 ‘스펙공시제’ 도입 등 채용기준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직장인 연휴 대박

    내년은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 직장인들에게 ‘축복받은 해’가 될 것 같다. 2013년 달력을 보면 지난해,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 5일 근무를 기준으로 공식 휴일이 총 116일이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5일 연속 이어지는 데다 토·일요일과 하루 건너 쉴 수 있는 ‘징검다리 휴일’이 많아 연차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직장인이라면 더 여유로운 휴일을 보낼 수 있다. 대부분의 공휴일이 화·목요일에 몰려 있어 주말과 하루 건너 이어진다. 새해 첫날(1월 1일)이 화요일이고 현충일(6월 6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이 목요일이다. 연차를 활용하면 주말까지 나흘 연속 쉴 수 있는 셈이다. 한글날(10월 9일)이 공휴일에서 빠졌다가 다시 지정된 것도 감안해야 한다. 내년 9월 18~20일로 잡힌 추석은 수~금요일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바로 주말이 이어지기 때문에 총 5일을 쉴 수 있다. 추석 전 월~화요일에 연차를 낸다면 9일간 넉넉한 연휴를 만끽할 수도 있다. 다만 설 연휴(2월 9~11일)가 토~월요일인 점과 어린이날(5월 5일)이 일요일인 것은 아쉬울 수 있겠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회복지사 그들의 현장을 가다] (3)도봉지역자활센터 박현우 팀장

    [사회복지사 그들의 현장을 가다] (3)도봉지역자활센터 박현우 팀장

    “우리 지역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서로 연대하고 도우면서 살아가는 경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 9년차인 박현우(37) 도봉지역자활센터 팀장은 사회복지사이자 지역 활동가다. 2009년부터 도봉지역자활센터에서 저소득층에 맞는 자활사업을 이끌어 오는 한편 지역 내 다른 단체들과 함께 지역사회에서의 새로운 경제를 구축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이 자활사업에 참여해 생계급여를 받고 나아가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자체별로 운영되는 곳이다. 도봉지역자활센터는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터사업단, 자전거재활용사업단, 영농사업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 팀장은 영농사업단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에 밭을 얻어 직접 고추, 배추 등을 재배한다. 자활은 과거에는 빈민운동을 했던 사회활동가들의 영역이었다. 시민단체 활동가나 대학생, 종교단체 등이 판자촌, 달동네 등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자활공동체를 꾸려왔다. 지금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해 제도화됐고 사회복지사들이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과거 빈민운동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박 팀장은 귀띔했다. “이곳의 사회복지사들은 스스로에게 ‘활동가’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복지’라기보다 ‘활동’에 가까운 마음으로 접근하죠.” 사회복지사는 보람과 사명감 없이는 버티기 힘든 직업이다. 본연의 복지 업무부터 각종 행정 업무, 서류 업무까지 일의 강도는 높지만 처우는 그에 한참 못 미친다. “사회복지사로서 힘든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박 팀장은 “스스로 재충전을 하고 공부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겨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센터를 거쳐가는 저소득층 주민들을 보는 것이 힘의 원천이 된다. 그가 힘들어 하는 문제는 대부분 외부에 있다고 박 팀장은 말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반 노동시장에서 경쟁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부 정책은 이들을 자꾸만 시장경제로 몰아내려 해요. 생산뿐 아니라 협동과 나눔이 필요한데, 지금의 제도는 이들에게 효율과 경쟁을 강요하죠…그럴 때마다 ‘진정 자활을 위한 정책인가’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최근 도봉지역자활센터를 중심으로 도봉지역에서는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를 만드는 운동이 한창이다. 도봉지역의 9개 단체가 모여 경쟁이 아닌 연대와 호혜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사업들을 구상 중이다. 여러 차례에 걸친 강의와 토론, 워크숍을 통해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경제적 약자들은 각개전투를 벌여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서로 연대하고 도와야 살 수 있죠.” 개별 지역 단위로 사회적 경제를 구축해 점차 퍼져 나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박 팀장은 “개천이 강이 되듯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지금의 경쟁주의에 금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외교·통일] 文 “남북회담 임기 첫해 해야” 安 “시기 못 박으면 주도권 잃어”

    문-군복무기간 18개월 단축은 동의 안하나. 안-장기과제로 남겨둘 수 있다. 전제조건이 부사관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 생각할 수 있겠단 입장이었다. 국방이 굉장히 중요한데 다른 국방 부문 투자 없이 복무기간만 단축시키면 국방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있다. 부사관을 충분히 확보하고 무기가 현대화된다면 기간 단축 고려 가능하다. 문-남북관계 개선안을 말씀하시는데, 이명박 정부처럼 전제조건 달고 있다. 금강산 관광재개도 북측 약속이 있어야 된다. 남북공동어로구역도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해야 된다. 안-잘못 알고 계시다. 조건없이 먼저 대화하고, 금강산 관광은 재발방지대책이 꼭 있어야 된다. 대책이 없다면 국민들 불안해해 가기 힘들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대화하겠다고 하니까 대화가 단절된 것이다. 제 입장은 먼저 대화하고 경제교류, 인도지원문제까지 다 협의하자는 뜻이다. 문-재발방지 대책이 먼저인가. 안-먼저 대화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받자는 것이다. 안-남북정상회담이 시한 정해놓고 무조건 하자는 것보다 먼저 남북대화통해 협력, 교류 진행된 이후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담을 통해 꼭 풀 문제가 있다면 그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한을 못박으면 교섭때 주도권 잃을 수 있고 회담이 이벤트로만 진행되면 바람직하지 않다. 실질적으로 남북관계 개선할 합의가 나와야 한다. 내년 하반기 중 정상회담 공언했는데 시기 못박은 이유는. 문-정상회담 처음 하는 게 아니다. 이미 2번했고 10·4 정상선언에서 무려 48개 공동합의사항 나왔다. 남북공동경제협력위도 합의했는데 제대로 가동 안되고 있다. 48개 사업 중 우선순위 따라 순차적 이행 위해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 필요하다. 속도를 위해 제가 당선되면 곧바로 북에 특사보내 취임식 초청하고 가능하면 임기 첫 해에 정상회담하는데 물론 미국,중국과 협의 거쳐 하겠다. 안-각국과 조율은 2013년, 이행시기는 2014년이 구체적이다. 자칫 잘못하면 대북협상과정서 운신의 폭 좁히고 끌려다니는 결과 우려된다. 국민적 공감대 얻지 못하면 남남갈등 우발될 우려도 있다. 문-다시 계획 수립한다면 초기·중요·계획시기 다 놓친다. 정책공약단계서 구체적 연도별 로드맵 만들 필요있고 인수위 시절에 시행과 동시에 진행시켜야 한다. 또 국민들께 대북정책 투명히 알려야 된다. 우리 대부정책 방향을 저쪽에 알려야 된다. 안-인수위 때 다시 바뀌나. 문-물론이다. 세상에 요지부동의 계획은 없다. 안-바꾸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문-모든 건 시행하다 보면 그때그때 유연성있게 조정가능하다. 그러나 계획은 조기에 시행해야 된다. 안-대선 끝나고 바로 인수위 가동되면 지금 약속과 인수위 계획이 다르면 바람직하지 않다. 문-그래서 안 후보와 새정치공동선언하고 외교안보정책도 미리 합의하는 것이다. 정부 초기 새롭게 구상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왜 합의 절차 취하겠나. 안-금강산 관광 재개는. 문-약속했던 것이 사실인지만 재확인하면 된다. 북한 공식 당국자가 공개천명하라고 요구해 지금까지 금강산관광이 재개 되지 않은 것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 “백수1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죽어라 일한 젊은 날 억울”

    [커버스토리] “백수1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죽어라 일한 젊은 날 억울”

    “도대체 난 그동안 뭘 한 걸까. 삶에 아무런 낙이 없다.” 박명식(54·가명)씨는 요즘 멍하게 앉아있는 일이 잦다. 무얼 해도, 누구와 있어도 도통 재미가 없다. 때로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때로는 콱 죽어버릴까 싶다.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해본 게 언제인지, 부부관계를 한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생수와 떡을 넣은 단출한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를 때면 초라한 기분이 들어 참을 수가 없다. 살아온 세월에 대한 허무와 배신감, 살아갈 세월에 대한 공포와 암담함. 절망이란 게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전 건설회사에서 퇴직한 뒤 야심 차게 치킨 전문점을 창업했지만 쫄딱 망해 퇴직금마저 날린 뒤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 ●봄:청도 촌놈, 개천 출신 용을 꿈꾸다 박씨는 그 유명한 ‘58년 개띠’다. 6·25 전쟁 후 태어난 1955~63년생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도 사람 수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1958년생이다. 그는 질곡의 현대사만큼이나 격동의 50년을 살았다.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2남 4녀 중 첫째로 태어난 그의 소원은 오직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다.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경북 청도 ‘촌놈’은 대구로 유학을 떠나 명문 국립대 기계공학부에 들어갔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었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었지만 박씨에게 데모(시위)는 사치였다. 과외수업과 막노동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근면 성실하게 대학을 졸업했다. ●여름:유능한 사회인, 든든한 가장 일자리는 널려 있었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큰 어려움 없이 서울에 있는 큰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삼시 세끼를 직장에서 해결하며 밤낮 없이 일했다. 27세 되던 1985년 봄엔 중매로 만난 참한 아가씨와 결혼했다. 서울 단칸방에 살면서도 야근 후 나눠 먹는 붕어빵 하나에 부부는 깔깔댔다. 사글세를 내고 남은 월급은 대부분 시골 가족들의 생활비로 보내졌지만 일할 곳이 있고 쌀밥이 있기에 마냥 행복했다. 이듬 해 딸이 태어났고, 자식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야근은 일상이었고 휴가는 남의 일이었다. 직장에 한 몸 바치는 게 당연한 줄만 알았다. 아들도 얻었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이사를 반복했다. ‘내집’만 있다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그는 마침내 1994년 경기도 성남 분당 신도시에 새로 지어진 31평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가을:52세 직장 퇴출, 좌절의 문턱 인생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젊고 똑똑한 부하 직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직장에서 그의 입지는 차츰 쪼그라들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바뀌는 흐름과 유행을 좇아가기 버거웠다. 영어는 또 왜들 그렇게 잘하는지, 그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추진력도 예전 같지 않았고 자신감도 확연히 떨어졌다. ‘꼰대’로 취급받는 걸 느끼며 박씨는 막연히 은퇴를 예감했다. 그래서일까. 2010년 쉰둘의 나이로 회사에서 잘렸을 때 그는 애써 태연한 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실제로 큰 충격을 못 느꼈으니까. 딱 100일을 동분서주한 끝에 퇴직금 1억원으로 경기 용인 수지에 통닭집을 냈다. 그러나 창업은 쉬운 게 아니었다. 대접만 받아 왔던 그는 서비스업에서는 젬병이었다. 대우받고 살다가 갑자기 몸을 낮추려니 배알이 꼴렸다. 손님들을 살갑게 대하는 것도 어려웠고,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을 다루기도 버거웠다. 계산과 서빙에 잔 실수도 많았다. 새벽까지 술 손님을 상대하느라 건강도 축났다. 신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단장한 경쟁업체도 잇달아 들어섰다. 아내와도 자주 싸웠다. 결국 반 년도 안 돼 빈손으로 가게를 접었다. 정말 끝이었다. 50평생을 제대로 놀아 본 기억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남은 건 달랑 50평짜리 아파트 하나였다. 박씨는 “팽팽하던 고무줄이 끊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겨울:절망… 처자식보다 산이 더 좋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년간은 ‘백수’로 살았다. 직장이 없어지니까 특별히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었다. 격의 없이 술잔을 주고받던 사회 친구들과는 대부분 연락이 끊겼다. 아니, 박씨 스스로 끊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는 “괜한 자격지심 때문에 내가 먼저 피한 적이 많다.”고 했다. 동창 모임에도 몇 번 나가봤지만 아직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샘이 나서 움츠러들었고 같은 처지의 친구들은 궁상맞아서 싫었다. 아내와도 영 어색해졌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삼시 세끼 끼니를 챙겨 줘야 하는 남편을 뜻하는 ‘삼식이’라는 말이 등장했을 땐 굴욕적이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학생이 된 자식들과도 서먹해졌다. 할 말이 없고 어쩌다 대화를 해 보려 해도 관심사나 가치관이 달라 몇 마디 이어지질 않았다. 아내와는 여자친구 얘기며 학교 얘기며 일상을 속속들이 나누는데 아빠만 시쳇말로 ‘왕따’를 시키다니. ‘여태껏 누구 때문에 풍족하게 먹고 자고 입고 다녔는데’라고 생각하니 괘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아이들과 소소한 일상 얘기를 해 본 기억이 없었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간관계에 대한 서운함은 물론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사무치게 밀려든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 안 되는데. 젊은 시절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사춘기가 다시 오는 건가 싶었다. 사는 게 아무런 재미가 없어졌다.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왠지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제대로 놀 줄도 몰랐다. 넘치는 시간이 고역이었다. 가장 우울한 건 통장 잔고가 팍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는 건 없는데 씀씀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학생 두 명을 키우다 보니 등록금만 매년 2000만원 가까이 들어갔다. 둘째가 군대에 간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게다가 장남인 박씨는 고향 청도에 혼자 사시는 홀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마음의 짐까지 보태졌다. 이젠 ‘100세 시대’라는데 나의 노후만 대비해도 모자랄 판국에 뒷바라지해야 하는 자식과 부모 사이에 끼어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박씨는 오늘도 멍하니 앉아 울음을 삼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중국통신] 귀농한 석사 아들에 실망, 자살 시도한 父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도 옛말이 된듯하다. 산골 마을 최초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온 마을의 자랑거리였던 아들. 그런 아들이 변변한 직업을 찾지 못하고 귀농하자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극단의 선택을 하면서 ‘힘없고 배경 없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허베이 성 바오딩 시 푸핑 현의 한 산골 마을에 사는 마오 웨이팡.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학업의 끊을 놓지 않았던 마오는 깊은 산골 마을 최초로 대학원에 진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공무원은 요원한 꿈이었다. 결국, 꿈을 접고 귀농을 선택한 마오. 그러나 온 희망을 걸었던 아들의 실패한 모습은 아버지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아버지는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데다가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면서 한때 생명이 위급했지만 마오의 아버지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자신이 아버지를 죽음으로 밀어 넣었다고 자책하고 있는 마오는 “스스로 분발해 집안을 일으키고 싶었지만, 배경이 없다 보니 기회조차 평등하게 누릴 수 없었다.”며 “지금의 귀농은 도피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마오 가족의 일화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빈곤층 및 사회약자층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부를 해도 운명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한숨 섞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마오의 면접시험을 담당했던 한 중학교의 관계자 또한 “(마오가) 지식은 많아 보였지만 표준어 등 언어 구사력과 이미지 등에서 불합격 점을 받았다.”며 “세련된 이미지가 필요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프로축구] 쫓기는 1위 서울, 줄부상에 떤다

    [프로축구] 쫓기는 1위 서울, 줄부상에 떤다

    서울은 수원과의 개천절 ‘슈퍼매치’에서 패배한 것도 모자라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중원의 감초’ 에스쿠데로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을 뿐 아니라 하대성 대신 선발 출장한 최태욱마저 왼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시즌 아웃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최태욱은 공백이 길어질 것 같고 에스쿠데로의 상태도 좋지 않다.”며 “충실하게 재활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최태욱은 부상당하기 직전 4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며 특급 조커로 팀 상승세에 한몫한 터라 그의 빈자리가 커보일 수밖에 없다. 7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경남을 불러들여 K리그 35라운드를 치르는 서울은 내심 초조해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2위 전북이 부산과 2-2로 비기는 바람에 승점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원을 상대로 침묵했던 데얀과 몰리나 콤비의 화려한 부활을 바랄 수밖에 없다. 이날 둘의 대기록 달성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 현재 25골을 기록 중인 데얀이 이날 두 골을 더하면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27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기존 최다 득점은 2003년 마그노(당시 전북)와 도도(당시 울산)가 나란히 세웠다. 만약 데얀이 해트트릭까지 하면 2003년 김도훈(현 성남 코치)이 세운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28골)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시즌 15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몰리나 역시 이날 도움을 더하면 지난해 이동국(전북·도움 15개)을 넘어 K리그 정규리그 최다 도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경남의 ‘거미손’ 김병지가 출장하면 K리그 통산 최초로 600경기 출전의 고지를 밟는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한 김병지는 이번 시즌까지 모두 21시즌 동안 599경기에 나서 나서는 경기마다 K리그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韓銀 간부들 도 넘은 ‘나이스샷’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韓銀 간부들 도 넘은 ‘나이스샷’

    평일에도 골프장 필드에는 그들만의 ‘나이스샷’ 소리가 요란했다. 4일 국회 기재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8월부터 2012년 9월까지 26개월 동안 한은 간부와 금융통화 위원들이 총 461차례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보유한 국내외 골프장 8곳의 회원권은 모두 10개 계좌로 취득 가격만 37억 9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이 기간 중 평일에 골프장을 찾은 횟수는 국내외를 통틀어 53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재외사무소 직원의 평일 골프 사례는 두 차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재외사무소는 광복절, 개천절, 3·1절은 물론 천안함 1주기(2011년 3월 26일)에도 필드를 밟았다. 홍콩사무소의 한 직원은 2년 동안 거의 매주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은 본부가 소유한 골프장 회원권 이용 현황을 보면 342회 중 237회(69%)가 총재, 부총재, 부총재보 등 한은 임원급과 금통위원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한은 측은 “평일 골프자는 전임 총재 및 금통위원들로 현직 임원은 없다.”고 해명했다. 골프장 이용 목적도 “정보 취득 및 업무 협조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잦은 외국행도 도마에 올랐다. 김 총재는 2010년 4월 취임 후 지난달까지 2년 6개월 동안 총 47차례 국외 출장을 다녔다. 전체 기간만 225일로 매년 4분의1(90일)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출장비는 5억 8000만원에 달한다. 전임 이성태 총재는 4년 동안 29차례 국외 출장에 2억 6000만원을 썼고 출장 기간은 김 총재의 절반에 불과했다. 홍 의원은 “골프장 이용 현황을 보면 한은 고위층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미국 CNBC가 지난 8월 김 총재를 세계 최악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한 것을 봐도 잦은 국외 출장이 실제 성과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김 총재의 해외 출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책 당국 간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위상이 커진 데 따른 국제회의 증가로 인한 것이며 동반 인원을 최소화해 총출장 경비는 전임 때보다 36.5% 절감했다.”고 반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요집회 외국인밴드도 참여

    수요집회 외국인밴드도 참여

    수요일마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집회가 3일 개천절을 맞아 평소보다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학생들이 다양한 구호와 장식으로 꾸민 피켓을 들고 나왔고 외국인 교사들로 구성된 밴드 ‘헝거트리’가 공연을 펼쳤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프로축구] 지긋지긋한 수원 징크스 서울, 또 파랗게 질렸다

    [프로축구] 지긋지긋한 수원 징크스 서울, 또 파랗게 질렸다

    개천절 최고의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FC서울을 또 제압하고 7연승을 질주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5분 터진 오장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반면 2010년 8월 28일 2-4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FA컵 16강전까지 수원전에서 6연패의 늪에 빠졌던 서울은 지긋지긋한 ‘수원 징크스’에 또 무릎을 꿇고 말았다. 1996년 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한 수원은 이날 승리로 통산 640경기에서 300승(165무 175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종전 울산(772경기)이 보유한 K리그 최소경기 300승 기록도 넘어섰다. 승점 59점(17승8무9패)이 된 수원은 내년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1~3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선두 추격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 경기는 ‘아시아 최고의 더비’답게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이 이어졌다. 서울은 전반 20분 에스쿠데로가 부상을 당하며 정조국과 교체된 데 이어 2분 뒤엔 최태욱마저 오장은의 태클에 부상을 당해 김치우와 교체됐다. 중원에서 일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두 팀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13개의 슈팅을 주고받았지만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휴일을 맞아 4만 3000명의 관중이 몰린 이날 경기는 사령탑 간 지략 대결도 볼거리였다. 특히 윤성효(50) 수원 감독과 최용수(41) 서울 감독은 둘 다 부산 출신으로 동래중-동래고-연세대를 거친 직속 선후배 관계. 지략 대결에선 윤 감독이 선배답게 한 수 위였다. 윤 감독은 늘 여유였다. 반면 최 감독은 늘 경기를 지배하다가도 결정적인 한 방에 평정심을 잃고 무너진 터였다. 이날도 그랬다. 라돈치치와 스테보의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던 수원이 후반 5분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오장은이 오른쪽 외곽에서 골문을 향해 올린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그물로 빨려 들어간 것. 행운이 따른 선제골이었다. 서울은 하대성이 결장하고 전반 20분 만에 좌우 날개를 잃은 게 치명타로 작용해 최 감독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궁극의 카드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도 수원전에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데얀은 후반 44분 고요한의 감각적인 크로스를 그대로 잡고 터닝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한편 스플릿 시스템의 하위그룹(B) 9, 10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과 대구가 맞붙은 인천 경기에서는 인천이 이윤표의 2골을 앞세워 대구를 2-1로 제압했다. 반면 전북은 부산 원정에서 2-2로 비겨 선두 서울을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갈 길 바쁜 제주(7위)는 경남 원정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공무원 연가 운영 ‘들쭉날쭉’

    공무원의 휴식과 재충전, 예산 절감 등을 위한 연가 제도가 정착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운영은 기관별로 천차만별이다. 눈치를 보지 않고 언제든지 휴가를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정착됐다는 긍정적 평가 속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사회 일각에선 유용한 ‘용돈 주머니’ 역할을 했던 연가보상비 축소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정부대전청사 등에 따르면 2008년 5.6일이던 공무원의 평균 연가 사용일수는 지난해 9.2일로 크게 늘었다. 대전청사 기관들은 월례휴가제를 시행하는 등 연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징검다리 출근일인 2일을 연가로 사용한 공무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가 사용은 산림청과 대전청사관리소의 경우 상대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산림청은 연가보상비 지급 상한선을 최대 10일까지로 정했다. 지난해 본청 직원들에게 지급한 연가보상비는 2억 4000만원으로 평균 8.5일분이다. 지난해 산림청 전 직원의 연가사용은 평균 11.2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가 사용 목표를 10.4일로 정한 가운데 8월 말 현재 6.7일을 사용, 64.4%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전청사관리소는 매월 1회 월차 사용을 의무화했다. 연가보상비는 예산 사정을 고려, 최대 10일까지 지급한다. 특허청은 지난해 직원들의 연가보상비로 평균 6.7일분인 9억 5081만원을 지급했다. 자체적으로 공무원 개인당 40% 이상 연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올 8월 현재 개인 평균 연가 사용일은 6.4일로 집계됐다. 대전청사 한 관계자는 “업무 부담이 있거나 개인 사정이 있는데 무조건 휴가를 가라고 떼밀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공무원 연가 활성화를 위해 보상비를 축소하거나 개인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개천절 퍼레이드 행사

    개천절 퍼레이드 행사

    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사단법인 국학원 주최로 ‘단기 4345년 개천절 기념 코리아 힐링 페스티벌 광화문 거리 퍼레이드’ 행사가 열린 가운데 단군 가면을 쓴 10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개천스타일’ 댄스 공연 등을 벌였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개천절 만세삼창

    개천절 만세삼창

    김황식(왼쪽)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사설] 지역·세대의 벽 허물기 유권자도 동참해야

    추석과 개천절로 이어진 연휴에서 드러난 대선 표심 가운데 어두운 단면 하나가 있다. 우리 선거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지역 대립 구도가 도무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 역시 지역구도에 관한 한 기대할 게 없어 보인다. 박정희 체제에서 잉태되고 3김(金) 시대 때 만개한 지역 대립의 악폐가 노무현·이명박 정부 10년을 거치고도 줄어들기는커녕 선거의 상수(常數)로 자리잡은 게 한국 정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달 세 유력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이번 연휴까지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전국 판세와 별개로 영·호남에서의 우열만큼은 요지부동이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양자 대결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60~75%의 굳건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경우 전국 지지율이 어떠하든 이곳에서만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남은 정반대다. 야권 후보로 누가 서든 문·안 후보는 61~76%의 고공행진을, 박 후보는 14~18%의 낮은 포복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경남에서 문·안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 하나 그들의 고향인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지역구도에서 벗어난 현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고령화와 청년 실업률 증가가 빚어낸 세대 간 표심 장벽도 갈수록 높아가는 양상이다. 무슨 정책을 내놓은들 박 후보는 20~30대에서, 문·안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3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실제 투표에서는 표 몰아주기 현상이 더욱 강화되는 역대 대선 양상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도 한 후보가 특정 지역에서 90% 이상을 독식하고, 특정 세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상이 나올 공산이 크다. ‘선거 비용도 아낄 겸 그냥 수도권의 40대만 투표하게 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그저 우습게만 들리지 않는 게 지금 표심의 현주소인 것이다. 유권자의 각성이 절실하다. 정치권만 탓할 게 아니라 스스로 지역과 세대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 후보의 정책과 자질만 보고 선택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세 후보도 지역 구도에 기대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여기서 이 얘기, 저기서 저 얘기 하는 식으로 지역 표심을 부추기고 다닐 바엔 차라리 공동으로 지방행 중단을 선언하는 게 정치 발전에 낫다.
  • 취업·관광성형에 ‘孝톡스’까지… 성형외과 “한가위만 같아라”

    하반기 대기업 공채에 지원한 대학생 배모(23·여)씨는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달 28일 강남의 A성형외과에서 콧대를 높였다. 취업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외모를 갖추기 위한 성형이었지만 수술 날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개천절까지 포함해 최대 5일을 쉴 수 있는 연휴를 이용해 예뻐지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배씨는 금요일 밤 12시가 다 돼서야 수술대에 올랐다. 올 들어 가장 긴 연휴였던 추석을 맞아 서울 강남 등지의 주요 성형외과들이 야간·철야 진료를 하며 예약 수술을 소화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쌍꺼풀·코·가슴 등의 성형을 수술부터 회복까지 명절 기간 내에 끝낼 수 있다고 광고했고 파격할인을 내세운 마케팅 경쟁도 뜨거웠다. 유명 성형외과 대부분이 추석 당일인 지난달 30일을 제외하고 야간 영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성형외과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에 전 직원이 비상근무하면서 예약환자를 받았다.”면서 “명절 특수는 늘 있었지만 이번엔 연휴가 길어 진료가 특히 더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미용성형뿐 아니라 부모의 젊음을 되찾아주는 보톡스·안검하수 등 ‘효도성형’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은행원 장영미(28)씨는 어머니에게 용돈 대신 이마·눈가·팔자주름 등에 보톡스를 넣어 피부를 팽팽하게 해주는 50만원짜리 ‘효(孝)톡스 시술권’을 선물했다. 장씨는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 예약해 놓은 성형외과를 함께 찾았다.”면서 “비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엄마가 확실히 젊어 보여 뿌듯하다.”고 웃었다. 안 그래도 북새통인 성형외과에 중추절(29~1일)·국경절(1~7일) 연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까지 합세했다. 한 여행업체 가이드는 “성형이 목적인 젊은 층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6일 전국민족단체協 발대식

    오는 6일 충남 천안국학원에서 전국 100여개 민족단체가 연대한 전국민족단체협의회(이하 전단협) 발대식이 열린다. 전단협은 지난달 21일 서울국학원에서 창립총회를 연 뒤 초대 대표회장에 장영주 원장을 선출했다. 전단협은 이번 발대식에서 “개천절이 우리나라의 시작인 건국절이라는 본래 의미를 되찾고 대통령이 반드시 개천절 행사에 참석함은 물론 단기연호 병기 사용을 위한 연호에 관한 법률개정을 하루빨리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3일 개천절은 단기 4345년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늘·9일 꼭 태극기를” 동작구, 민원실부터 게양 운동

    “오늘·9일 꼭 태극기를” 동작구, 민원실부터 게양 운동

    서울 동작구는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등 국경일과 기념일이 많은 10월을 맞아 ‘구청 민원실부터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구가 솔선수범해 주민들의 태극기 게양 의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민원실을 찾는 주민이 자연스럽게 태극기를 접함으로써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구는 이달을 ‘가족과 함께하는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의 달’로 정하고 통·반장과 아파트 관리 직원을 통해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초중고교에도 안내문을 발송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태극기를 달도록 유도했다. 이 밖에 구 홈페이지에는 태극기 달기 참여 팝업 광고를 게재하고 구 청사 전광판과 출퇴근길의 왕래가 잦은 지역 내 지하철역 8곳에 태극기 게양 포스터를 설치했다. 새마을운동 동작구지회 등 42개 민간 사회단체도 태극기가 없는 저소득 가정, 경로당, 임대아파트 등에 태극기 1500여개를 전달하는 등 태극기 게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구는 현충원로에 태극기 달기 시범거리 400m를 조성해 태극기를 연중 게양하고 있으며 노량진로 등 8개 주요 간선도로에도 이달부터 1700여개 태극기 가로기를 게양한다. 문충실 구청장은 “동작구는 국립서울현충원과 사육신묘가 있는 충효의 고장이다. 태극기 사랑을 통해 나라 사랑에도 앞장서는 지자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5년째 ‘면세한도 400弗’의 딜레마

    25년째 ‘면세한도 400弗’의 딜레마

    이번 추석·개천절 황금연휴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사람이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년 이상 400달러(약 44만원)에 묶여 있는 여행자 면세품 반입 한도를 놓고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연휴기간 동안 세관이 고가품 쇼핑객이 많이 이용하는 유럽노선 등에 대해 면세품 반입한도 초과 여부를 전수 조사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객 면세한도는 1988년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1달러에 750원선이던 당시 환율로 따지면 400달러쯤 되는 액수였다. 정부는 1996년 면세 한도액의 단위를 원화에서 달러화로 바꾸면서 금액을 기존과 비슷한 400달러로 책정했다. 이같은 규정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1988년부터 계산하면 25년째 400달러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여행객들은 불만이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88년 4548달러에서 지난해 2만 2489달러로 5배가 됐고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38.8에서 104로 3.7배가 됐는데 금액을 24년 전 수준으로 묶어 놓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도 내심 고민이다. 현실적으로는 한도를 올릴 필요성을 느끼지만 국내시장에 대한 악영향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품 구매 한도를 초과해 물건을 사오다 적발되는 사람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 1~8월 면세액 이상 물품을 신고 없이 들여오다 적발돼 30%의 가산세를 부과받은 건수는 6만 9431건(8억 9500만원)이었다.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4만 7314건·5억 7900만원)를 46.7%나 넘겼다. 2010년(1만 8924건)의 3.6배에 이른다. 최근 태국 푸껫에 신혼여행을 다녀온 한모(31·여)씨는 “양가 어른과 회사 동료들에게 줄 선물을 몇 개 사고 나니 400달러를 훌쩍 넘었다.”면서 “블랙리스트(면세 한도 상습 위반자 명단)에 오른 사람이 아니면 세관이 잘 검사하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입국 때 영 찜찜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온 임모(38)씨도 “해외여행이 흔해졌는데 현실성 없는 면세 한도가 여행객들을 탈법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여행객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2~3배 높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기업투자 촉진 등을 위한 규제개혁 과제를 정부부처 등에 건의하면서 면세한도를 1000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세연구원도 지난해 관세청의 용역을 맡아 면세한도 조정 연구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경기 사정이 나아지면 600~1000달러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라별 면세 한도는 일본이 약 2500달러 수준이고 호주 930달러, 중국 800달러, 독일·프랑스·이탈리아 560달러, 스위스 320달러, 멕시코 300달러 선이다. 홍콩·필리핀 등은 한도 제한이 없다. 정부도 지난해 면세 한도 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해 구체적인 검토를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유보 결정을 내렸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 한도를 높이면 해외여행을 못 가는 서민들이 정서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고 해외 쇼핑이 늘어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측도 “선진국 기준에 비해 우리나라의 면세 한도가 대단히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흥겨운 추석 흥분된다! 이 경기 있기에…] 전북에 뺨 맞은 수원, 또 서울에 화풀이?

    [흥겨운 추석 흥분된다! 이 경기 있기에…] 전북에 뺨 맞은 수원, 또 서울에 화풀이?

    ‘징검다리 출근족’이 명절 피로 증후군에 시달린 뒤 맞게 될 개천절. 녹색 그라운드, 높다란 가을하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무거운 심신을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4라운드 여섯 경기가 다음 달 3일 펼쳐진다. 때마침 ‘슈퍼매치’로 통하는 수원-서울전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대단한 관중 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서울의 전력이 제 모습을 갖췄다. 그런 서울이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은 수원에 제대로 설욕할 기회가 돌아온 셈. 데얀이 3경기 4득점으로 파괴력이 절정이고 몰리나는 4경기 3골3도움으로, 최태욱 역시 4경기 연속 도움으로 막강 화력을 뒷받침한다. 대규모 응원단도 서울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린다. 귀성객과 나들이객을 피해 서울시청 앞 대한문, 강남역,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하는 무료 왕복버스 ‘승리버스 시즌2’를 운영한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4월 1일 운영했던 1차 승리버스에 2000여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도 그에 버금가는 많은 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달 1일까지 FC서울 홈페이지(www.fcseoul.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수원으로선 홈 12경기 연속 실점한 수비벽이 걱정을 키운다. 특히 보스나마저 33라운드 경기 퇴장으로 빠지는 것이 윤성효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울산은 4일 새벽 2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힐랄과 2차전을 치른 뒤 귀국해 8일 K리그 ‘방울뱀’ 제주와 경기를 벌인다. 이날은 이란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는 날. 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김영광 등 ‘차 떼고 포 뗀’ 상태에서 제주와 격돌하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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