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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브리핑] 日 “北 정치범 수용소 대거 확장 중”

    [모닝 브리핑] 日 “北 정치범 수용소 대거 확장 중”

    북한이 지난해 12월 처형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관련된 정치범을 대거 처벌하기 위해 정치범 수용소를 확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가운데 16호(함경북도 화성), 25호(함경북도 청진), 18호(평안남도 북창)에서 부지 확장이나 건물 증설 공사 등의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국가안전보장부가 대규모 내부 조사를 벌여 장성택이 주동한 군사 쿠데타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조선노동당과 조선인민군 간부 약 200명과 이를 추종했다는 이유로 약 1000명을 선별해 구속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14호 수용소(평안남도 개천)와 15호 수용소(함경남도 요덕) 등 5곳에 수용돼 있으며, 오는 9일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이후 주도자 대부분이 처형당하고 나머지는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질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스타공무원]울산시 제안왕 장남진씨

    [스타공무원]울산시 제안왕 장남진씨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아끼는 데 기여한 ‘제안왕 공무원’이 울산 공직사회에 연구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시 회계과에 근무하는 장남진(40·지방전기운영서기)씨. 장씨는 도심 실개천의 거품과 낙엽 등 부유물질을 제거하는 ‘유체 정화장치’ 개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면서 동료들 사이에 ‘제안왕 공무원’으로 통한다. 1998년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장씨는 2000년 ‘공무원 제안제도’가 도입된 이후 매년 한두 건의 아이디어를 제안해 예산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는 2004년 차염발생기 운전방법 개선으로 전기료를 절약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전구 교체기구 개발, 2008년 사다리 부착형 만능 램프 교체기구 제작, 2010년 청사 내 대기전력 차단에 따른 전기료 절감, 2012년 실개천의 부유물질을 제거하는 유체 정화장치 등을 개발·제안했다. 지금까지 채택된 제안만 5건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공무원연구모임을 통해 ‘청사관리 콜센터 활성화방안’을 제안,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독창성과 현실성을 갖추고 있어 곧바로 실무에 적용·사용되고 있다. 울산시는 2004년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차염발생기(염소 만드는 기계)를 심야에 운전, 연간 32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또 2010년 제안한 청사 내 대기전력 차단은 화장실 비데 170여개의 야간 전력을 차단해 연간 수백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사다리 부착형 만능 램프 교체기구는 특허청의 실용신안으로 등록됐고, 유체 정화장치도 현재 실용신안 등록을 진행 중이다. 장씨는 “아이디어 제안은 업무나 일상생활 중 생기는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면서 “작은 제안이라도 업무에 접목돼 효율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궂은 날씨에도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 3일간 2만5천명 인파 몰려

    궂은 날씨에도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 3일간 2만5천명 인파 몰려

    동탄의 골든블록의 중소형 친환경 아파트 수요자 눈길 사로잡아 중대형 같은 신평면에 ‘감동’ 분양상담 이어져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생활권 중소형 아파트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지난 28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신안종합건설의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 견본주택에는 마지막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생활권 아파트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안종합건설측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 견본주택에 오픈 날인 28일부터 주말을 포함 3일간 약 2만5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견본주택 앞에는 오픈 첫날부터 주말 내내 관람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100m가 넘는 줄이 이어졌다. 특히 주말에는 추적추적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 방문객들이 많아,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안 박지훈 홍보팀장은 “시범단지 생활권이라는 메리트에 수요자들에게 인기 높은 전용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로만 이뤄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면서”중소형이지만 평면설계나 마감재의 품질을 높인 만큼 성공적인 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용 59㎡, 72㎡, 84㎡ 중소형으로 구성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독창적인 신평면 혁신설계를 적용하여 입주민들이 선호하는 최적화된 평면을 제공한다. 59㎡는 거실통합형, 72㎡와 84㎡는 거실통합, 주방통합, 거실•주방통합형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59㎡는 작은 타입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설치한다. 72㎡, 84㎡는 알파룸 공간을 제공해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최대 침실 4개 또는 주방공간으로 연출이 가능한 가변형 공간으로 설계된다. 다른 아파트보다 10cm 높은 2.4m의 천정고 설계로 중소형임에도 개방감을 극대화 하고, 4베이 확장형 설계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동탄1신도시 입주민 하모씨(39세)는 “전세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번에 청약을 고려하고 있는데 수납공간도 구석구석 알차게 잘 구성되어 있는 것 같고, 우선 집이 참 넓어 보이는 게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설계뿐만 아니라 상품면에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신안종합건설은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에 중소형 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친환경 E0등급’ 고품질 마감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그 동안 건설사들은 E0등급의 고품질 마감재는 공사비 부담으로 분양가 높은 중대형 고급 아파트에만 적용해 왔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E0등급의 고품질 마감재를 적용해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E0등급의 마감재는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물질들을 제거해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유발물질을 차단해준다. 치동천과 시범단지 내 중앙공원과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은 일부 세대에서는 조망권도 확보한다. 평면과 상품설계뿐만 아니라 입지면에서도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녹지를 사이에 두고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와 인접해 있어 시범단지 생활권 특혜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범단지와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입주민들은 시범단지 내 풍부한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단지 앞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시범단지 내 형성된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앞 실개천과 잔디광장 등 다양한 테마공간과 더불어 주변 보행 공원을 단지와 연계해 쾌적한 자연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2신도시 A-26블록의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로 총 644가구로 이루어진다. 청약일정은 오는 4월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순위 청약은 3일(목), 3순위 4일(금)부터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4월 10일(목), 계약은 15일(화)~17(목)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한림대학교 동탄 성심병원 앞에 위치한다. (문의: 031-372-709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양 봄바람] 신안 인스빌 리베라2차, 시범단지 인접…생활편의시설 공유

    [분양 봄바람] 신안 인스빌 리베라2차, 시범단지 인접…생활편의시설 공유

    신안종합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신안 인스빌 리베라2차’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중소형으로만 설계했다. 59㎡ 375가구, 72㎡ 171가구, 84㎡ 98가구 등 644가구다. 2016년 8월 입주예정. 녹지를 사이에 두고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와 붙어 있어 대형 상업시설·커뮤니티 센터 등 생활편의 시설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단지 앞에 초등학교가 들어서고 인근에 학교시설복합화 사업도 예정돼 있다. 단지 앞의 근린공원과 치동천, 시범단지 중앙공원이 가까워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실개천과 잔디광장 등의 다양한 테마공간과 더불어 주변 보행 공원이 단지와 연계됐다.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친환경 E0등급’ 고품질 마감재를 사용했다. E0등급의 고품질 마감재는 공사비 부담으로 분양가가 높은 중대형 고급 아파트에만 적용해 왔다. 평면 혁신 설계도 수요자의 구미를 당긴다. 59㎡는 거실통합형, 72㎡와 84㎡는 거실통합, 주방통합, 거실·주방통합형을 선택할 수 있다. 59㎡는 특히 다양하고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설치한다. 72㎡, 84㎡는 알파룸 공간이 제공된다. 천장 높이를 2.4m로 설계,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4베이 확장형 설계를 적용했다. (031)372-7090.
  • ‘용나는 작은 도서관’ 혁명

    ‘용나는 작은 도서관’ 혁명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죠.” 도림천에서 책이 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25일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 순대타운 인근 도림천에 독특한 모양의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서원동과 신원동 사이 승리교 위다. 주로 운동공간이나 쉼터 역할을 하는 도림천에 도서관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름하여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 도서관’이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속담처럼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꿈을 찾고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으리으리한 도서관은 아니다. 컨테이너를 활용했다. 공간도 작다. 연면적 43㎡, 10개 열람석에 불과하다. 장서도 2000권 정도. 하지만 상호대차서비스를 이용하면 관악구 모든 도서관에 소장된 50만권의 책을 빌려볼 수 있는 ‘큰’ 도서관이기도 하다. 벽면 일부를 강화유리로 바꿔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고, 또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했다. 컨테이너 이동식 도서관인 낙성대공원 도서관과 구청 청사 1층 ‘용꿈꾸는 작은 도서관’처럼 통유리를 활용해 시원한 개방감을 준 것이다. 연둣빛과 진홍빛이 어우러진 도서관은 도림천을 배경으로 한 설치예술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용 모양의 조형물이 외벽을 장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서관 옥상은 수변 무대로 꾸며졌다. 독서 행사, 주민 모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용나는 작은 도서관은 관악구에서 43번째 도서관이다. 민선 5기 도서관 사업에서 하드웨어 쪽으로는 마지막이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새마을문고를 작은 도서관으로 업그레이드해 비용도 얼마 들지 않았다. 동네마다 평균 2개꼴로 도서관이 생겼다. 관악구민 누구나 집에서 가깝게 도서관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4년 전 유종필 구청장이 취임할 즈음엔 5곳에 그쳤다. 유 구청장은 “햇볕이 부자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비추듯 누구나 지식의 혜택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식 복지를 민선 5기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대표 사업인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조성이 마침내 완성됐다”며 뿌듯해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취업철 단상/최용규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취업철 단상/최용규 산업부장

    취업시즌이다. 5대 그룹을 포함한 굵직한 기업들이 상반기 대졸공채에 나섰다. 종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일견 평온해 보인다. 지난 1월 삼성 이인용 사장이 총장추천제 브리핑을 하던 날 아침 삼성 출입기자한테서 이런 보고가 올라왔다. ‘[메모] 삼성, 비판 여론에 총장추천제 전면 유보.’ 사실 무척 궁금했었다. 소위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그래서 ‘삼성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낳았던 삼성이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게 여론이기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냥 밀어붙일 것 같기도 하고, 서슬퍼런 정권 초니까 혹시 꼬리 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전에 출입기자의 ‘메모’가 없었더라면 이 사장의 브리핑을 뜨거운 이슈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해명하는 정도로 짐작했을 게다. 그런데 삼성은 삼성답지 않게 화끈하게 백기를 들었다. 차별과 서열화라는 공세가 좀 버거워 보였지만 버텨주길 바라는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삼성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꽁꽁 옭아맨 그물을 단칼에 베는 식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런 장면을 본 어떤 세력은 속이 시원했을지 모르고, 삼성 역시 이 정도 상처가 다행이라며 한숨 돌렸을지 모른다. 이 사장의 말을 빌리면 총장추천제로 삼성이 고르고 싶은 인재는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다. 희생정신과 봉사활동이란 리더십으로 무장한 청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화려한 스펙과는 거리가 멀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아니어도 괜찮다. 삼성에 들어가고자 한 해 20만명이 우르르 몰리지만 그중에서 이런 싹수 있는 젊은이를 찾기 어렵다는 게 고민이었다. 삼성도 그렇고 현대차도 마찬가지지만 대기업 임원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공부 잘한다고 일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삼성 임원에 SKY 출신보다 지방대와 중위권 대학 출신이 많은 근간은 조직에 대한 로열티다. 일단 뽑아주기만 하면 앞뒤 안 가리고 죽을 둥 살 둥 일하는 쪽은 학벌 비주류란다. 그러나 삼성의 총장추천제 포기를 단순히 삼성만의 일로 볼 일이 아니다. 총장추천제 도입이 삼성 쪽에서 보면 로열티가 충만한 사람이 필요해서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소소한 것에 불과하다. 정작 큰 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허물 수 있는 단초를 놓쳤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인성, 인성 외쳤지만 그때마다 공허한 메아리로 그친 게 사실이다. 잘 먹고 잘살려면 열심히 공부해라. 다른 사람을 이겨야 네가 산다. 이렇게 자식들을 가르치고 다그친 게 우리들이다. 공부보다 싹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도 자식들이 공부 안 하고 친구들과 쏘다닐까봐 내심 불안했던 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삼성이 인성을 중시한다고 해서 공부하지 말라고 할 부모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도 좋지만 친구들과 잘 지내야 한다거나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었다. 그것은 일대 변화다. 그런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 아프다. 백지화가 아니고 유보라 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사라졌다고들 한다. 비주류가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가 강자가 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ykchoi@seoul.co.kr
  • [손성진 칼럼] 희망이 보이는 사회로

    [손성진 칼럼] 희망이 보이는 사회로

    한 끼 밥, 인간의 기본 욕구마저 채우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나 가난했기에 가난한 줄도 모르고 살았을까. 험난한 세월을 용케도 견뎌냈다. 그리고 지금, 가난의 고통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 같은 21세기에 우리는 여전히 그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소득 2만 4000달러 시대, 주체할 수 없는 풍요의 뒤편에서 의식주도 해결하지 못한 절대 빈곤이 공존하는 현실은 비극이다. 세상은 풍족해졌는데 주린 배를 잡은 이웃들은 줄지 않는다. 그리고 매일 몇 명 이상의 극빈층이 자살이라는 우울한 선택을 한다. 서울 송파 세 모녀의 자살이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새삼스럽지도 않다. 비극은 계속되고 있었고 다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사실 무관심하다. 자살을 죄악시하기만 했지 애틋한 이면을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참담한 결과만으로 따져 볼 때 한국의 위정자들은 복지에 관한 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가난한 백성을 진휼(賑恤)하는 일은 수령의 중요한 업무였다. 진휼을 게을리하다간 목이 달아났다. 왕도 변복(變服)을 하고 백성들의 생활을 살폈다. 이 시각에도 무관심 속에 많은 이들이 죽음의 낭떠러지 위에 선다. 사업에 실패하고 직장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웃들은 수없이 많다. 송파 사건 이후 지자체들은 복지 사각지대를 전수조사한다며 난리를 치고 있다. 그런 호들갑도 결국 호들갑으로 끝나버릴 것이라는 게 서글프고도 비관적인 현실이다. 한 번이라도 거리의 구석을 유심히 살핀다면 위태하게 생명을 부지하는 서민들이 얼마나 많은지 느낄 터이다. 종이 줍기로 하루 몇 천원 벌이를 하는 노인들, 오래도록 일거리가 없어 술에 의존해 사는 노동자들…, 우리는 얼마나 관심 있게 바라다보았는가. 지방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정치꾼들은 “서민을 위해서!”라며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을 기력도 없는 이들의 표를 노리고 입바른 말을 해댈 것이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 그들은 또다시 외면당한다. 반짝 관심에 그치는 한 죽음으로의 행진은 또 이어지고 말리라. 자살이 죄악이 아니라고는 하지 않겠다. 죽은 자의 고통은 끝나겠지만 남은 자에게는 몇 배의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배곯음의 설움, 극한의 고통을 아는 부모 세대들이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것은 남은 가족들에 대한 배려심 덕이었다. 손등이 쩍쩍 갈라지도록 악착같이 일하면서 견뎌 왔다. 모진 삶을 견뎌 냈던 또 하나의 동력은 희망이었다. 언젠가 잘살게 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 그리고 기대였다. 힘든 세월을 보상받을 만큼 희망은 실현됐다. 지금 우리에겐 가난을 버티게 해 줄 희망이 있는가. 계층 간의 간격은 너무 벌어져 있고 장벽은 높다. 부는 대물림되고 고착화됐다. 부를 바탕으로 한 교육의 질도 양극화됐다. 낮은 교육의 질로는 높은 스펙을 갖추기 어려우며 이는 질 낮은 일자리로 이어진다.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재화들이 점점 더 줄어든다. 기회 균등한 국가고시는 하늘의 별 따기다. 제도의 변화는 ‘개천에서 용 나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적은 봉급으로는 수십 년치를 모아도 집을 장만하기 어렵다. 젊은 시절의 열등한 사회생활보다 그에 이어진 노년기의 삶은 더욱 피폐하다. 더 큰 문제다. 이는 결국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번 경쟁에서 밀려나면 재진입이 어렵고 자신감은 상실된다. 희망이 없는 사회구조가 지속하는 한 자살은 줄지 않는다. 우리나라 빈곤인구는 800만명이나 된다. 전 국민의 16%다. 최저생계비의 120%만으로 사는 이들이 410만명에 육박한다. 상당수는 잠재적 자살위험군이다. 소외 계층에 최소한의 생존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복지 예산의 증액이 우선이다. 신분 상승의 기회도 만들어 줘야 한다. 절망스러운 광경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수석논설위원
  •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 계절별 테마 산책길

    도심 속의 쉼터인 울산 태화강대공원에 계절별 테마 산책길이 조성된다. 울산시는 태화강대공원에 계절별로 테마가 있는 산책길인 피라칸사스나무길, 단풍나무길, 배롱나무길을 각각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십리대숲과 실개천 사이에 조성될 피라칸사스나무길은 대숲과 피라칸사스의 붉은 열매가 어우러져 겨울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풍나무길은 공원의 중심인 대나무생태원 옆 광장에서 대숲 산책로 구간에 만들어진다. 공원 방문객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단풍이 물들면 국화전시회와 함께 완연한 가을 정취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실개천 산책길에는 여름에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백일홍)를 심을 계획이다. 시는 피라칸사스나무길과 단풍나무길 조성사업을 이달 중 완료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배롱나무길은 하반기 중 조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은 계절별로 옷을 갈아입는 태화강대공원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게 될 것”이라며 “계절별 산책길이 조성되면 십리대숲과 어우러져 도심 속의 최고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토요 상설 진주 소싸움 열전 돌입

    싸움소들이 겨울 동안 갈고닦은 싸움 실력을 선보이는 소싸움대회가 시작됐다. 경남 진주시와 한국민속소싸움협회 진주시지회는 3일 토요 상설 진주소싸움 경기가 판문동 진주전통소싸움 경기장에서 지난 1일 개장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계속된다고 밝혔다. 상설 소싸움은 몸무게에 따라 제일 무거운 백두급(851㎏ 이상)부터 한강급(671~850㎏), 태백급(671㎏ 미만) 등 3개 체급으로 나눠 진행된다. 경기는 오후 1시 30분(8월 한 달은 3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진주시지회에 등록된 싸움소 가운데 매주 30여 마리씩이 출전해 체급별로 돌아가며 하루에 모두 15경기를 한다. 싸움은 몇 분 만에 끝나기도 하고 기량이 팽팽한 소끼리 맞붙을 경우 1시간 넘게 계속될 때도 있다. 맹렬하게 싸우고 나면 체력이 고갈돼 기진맥진하기 때문에 한 번 출전한 소는 2~3주 쉬며 체력을 회복한 뒤 다시 출전한다. 소싸움 해설사가 구수한 입담으로 해설하며 흥을 돋운다. 경기 중간중간에 가수 초청 공연을 하고 경품 추첨을 해 자전거, 한우고기 등을 나눠 준다. 관람은 무료다. 지난 1일 열린 개장 경기에는 40여 마리의 싸움소가 출전해 모두 20경기를 했다. 진주소싸움 경기는 소싸움 발원지인 진주지역 전통 민속놀이 소싸움을 계승하고 축산농가 지원·육성 등을 위해 2006년부터 상설 대회로 열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등이 열리는 10월 축제 기간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최고 권위의 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올해 122회)가 열려 내로라하는 싸움소가 진주로 총출동한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로스쿨의 사회적 소수 지원 기회균등에 더 이바지 해”

    “로스쿨의 사회적 소수 지원 기회균등에 더 이바지 해”

    변호사 예비시험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변호사시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면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가 “로스쿨에 가기 힘든 사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법조인이 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 서민들의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쪽에서는 “결국 사법시험 못지않은 과열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현윤(연세대 부총장)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은 26일 “전문교육을 통해 변호사를 양성하자는 사회적 합의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변호사 예비시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법시험이 개천에서 용 나는 통로가 된다는 건 신화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로스쿨이야말로 특별전형과 장학금 혜택을 통해 계층 이동과 기회균등에 더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선진사회와 후진사회를 판단하는 것은 예측 가능성 여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로스쿨은 예측 가능한 제도인 반면 사법시험은 로또와 같은 제도”라면서 “로또에 청춘을 거는 젊은이들을 양산하는 제도로는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만든 로스쿨 제도를 뒤흔들어서 우리 사회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로스쿨 제도 아래서 누구나 로스쿨에 입학하도록 하고 그 속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지원하는 게 사회적 평등에 더 부합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예비시험이 서민들의 계층 이동을 위한 사다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예비시험 도입은 사법시험 부활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사법시험 합격자 중 부유층 출신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에서 보듯 이미 사법시험은 가난하지만 똑똑한 젊은이들의 신분 상승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또 예비시험 제도가 예산낭비 요소가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예비시험을 운영하는 데 최소 수십억원, 거기다 로스쿨이 아닌 별도 교육과정을 위해 또 막대한 정부예산이 필요하다. 차라리 그 예산을 사회적 약자 출신 로스쿨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주는 게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입생 선발이나 변호사 시험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몫을 늘리는 ‘소수자 우대’를 시행하는 방식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 이사장은 “로스쿨이 귀족학교라는 식으로 비난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인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로스쿨 입학생은 대개 25~30세이고 중산층 집안 출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소 5%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별전형으로 선발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6%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쿨 제도를 통해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법조인이 많아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서울 지역 사립대는 등록금이 2000만원 수준인데 과도한 부담 아니냐는 세간의 질문에 대해 “전체 평균은 1400만원가량이고 국립대는 1000만원 미만 수준”이라면서 “수백억원대 시설투자와 30%가 넘는 장학금, 법대 시절보다 몇 배가 늘어난 교수진 등 학교 측에도 로스쿨 운영이 적잖은 부담이라는 것을 감안해 달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체휴일제 삼일절, 추석부터 적용 ‘대신 추석 연휴는 무려..’

    대체휴일제 삼일절, 추석부터 적용 ‘대신 추석 연휴는 무려..’

    ‘대체휴일제 삼일절’ 대체휴일제는 올 추석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24일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설·추석 연휴, 어린이날에 대해서만 대체휴일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이번 3월1일 삼일절은 대체휴일제에 포함되지 않는 것. 공휴일은 관공서가 업무를 하지 않는 날로 신정(1월 1일), 설 ·추석 연휴,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의 국경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현충일, 성탄절, 임기만료에 의한 공직선거일 등 모두 15일로 규정됐다. 그러나 올해 추석 연휴는 대체휴일제 첫 적용일이 되어 닷새간 연휴가 주어진다. 추석(9월8일) 하루 전인 9월 7일이 일요일이어서 원래 연휴인 화요일(9월9일)의 다음 날까지 대체 휴일로 지정되며, 추석 연휴 첫날인 토요일(9월6일)을 포함하면 모두 닷새가 되는 것. 하지만 대체휴일제는 일반 기업은 의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고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만 의무적용된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이번 삼일절 ‘대체휴일제’ 적용안돼 “그럼 추석·성탄절은?”

    이번 삼일절 ‘대체휴일제’ 적용안돼 “그럼 추석·성탄절은?”

    이번 삼일절 ‘대체휴일제’ 적용안돼 “그럼 추석·성탄절은?” 삼일절(3·1절)이 토요일과 겹치면서 ‘대체휴일제’ 적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라 올해부터 대체휴일제가 시행된다. 대체휴일제는 설·추석 연휴가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과 겹치면 그다음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삼일절은 대체휴일제에 해당되지 않는다. 적용 시행 기간은 올 추석부터다. 공휴일은 관공서가 업무를 하지 않는 날로 신정(1월 1일), 설 ·추석 연휴,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의 국경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현충일, 성탄절, 임기만료에 의한 공직선거일 등 모두 15일로 규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 연휴가 대체휴일제 첫 적용일이 돼 닷새 연휴가 제공된다. 하지만 대체휴일제는 일반 기업은 의무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만 의무적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학로 PC방·당구장만 영업규제 받나

    대전고법 행정1부(부장 사공영진)는 지난 1월 22일 충북 청주의 한 PC방 업주 홍모(57)씨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서도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청주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변별력과 의지력이 미약한 학생들이 부모나 보호자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게임에 몰두함으로써 건전한 자기계발과 학업을 소홀히 할 소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문준필)는 지난 14일 서울 관악구 소재 PC방 업주 김모(53·여)씨가 서울 동작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낸 유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PC방과 학교 사이에 4차선 도로와 개천이 있어 학생들의 접근이 어렵고, 재학생 중 30명만이 PC방 앞 도로를 통학로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당국의 처분은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에 비해 지나치게 가혹해 재량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학교 주변 200m 이내에 유해시설을 금지하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에 대해 법원마다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도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의 접근성에 따라 영업 허가의 유무가 갈려 혼란이 야기되고 있고, 이전에 비해 PC방과 당구장의 유해성이 약해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병수 부회장은 “같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라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주 통학로에 위치하면 PC방 영업이 제한되고 그렇지 않다면 영업이 가능하다”면서 “학생들의 이동반경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영업 제한 여부를 나누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즘에는 PC방에 흡연실이 분리돼 있고, PC방에서 즐기는 게임들은 대부분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유해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면서 “지나치게 규제만 강화하다 보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져 오히려 더 큰 일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구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진창수)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소재 당구장 업주 서모(32)씨가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제기한 유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우리나라 현실상 당구장은 청소년기 학업에서 일탈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명지대 스포츠 당구학과 김종석 교수는 “당구는 현재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스포츠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각 지자체에서 실업팀을 만들고, 학교 클럽활동(CA) 시간에도 운영되는 당구가 유해하다고 보는 시각은 너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구장이 정말 유해하다면 아예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텐데 당국은 현재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강남구 인강’의 힘… 명문대 합격 지름길로

    서울 강남구의 인터넷 수능방송으로만 공부한 학생들이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줄줄이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이하 강남인강) 회원 중 성과를 낸 학생 71명에게 모두 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역적인 한계 등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강남인강을 통해 꿈을 이룬 학생들 중 ▲대학합격 부문 11명 ▲성적우수 부문 30명 ▲성적향상 부문 25명과 올해 신설한 검정고시 합격 부문 5명을 선발했다. ‘강남인강 장학생 선정위원회’를 구성, 신청자 327명을 영역별로 2차에 걸쳐 엄정한 심사를 해 지난 17일 강남인강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대학합격 부문 최우수학생으로 선발된 이강토(18)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설학원 대신 강남인강으로 6년간 기초를 단단히 다져 연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검정고시 부문 이주영(15)양은 “중2 때 교우관계 문제로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두려움이 컸지만 ‘강남인강’을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정신과 의사가 돼 나 같은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개국한 강남인강은 중학 과정부터 고교 과정까지 1095개의 명강의를 연회비 3만원(구민 2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강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다. 성용수 교육지원과장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말이라고 할 정도로 계층·지역 간 교육 격차가 큰 게 사실”이라면서 “어려움을 딛고 강남인강과 함께 꿈에 도전하는 많은 학생을 위해 더욱 애쓰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 2월21일 모델하우스 오픈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 2월21일 모델하우스 오픈

    신도시마다 성공릴레이를 거두고 있는 서한이다음이 선보이는 광대역 프리미엄에 높은 관심 아파트 분양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서한이 칠곡 금호지구 민영 첫분양 서한이다음 74㎡, 84㎡, 99㎡ , 126㎡ , 132㎡ 977세대 모델하우스를 2월 21일(금) 공개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칠곡지구 신규공급이 없었고 전세, 매매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으며, 도시철도 3호선 개통이 임박하면서 7,000여세대 생활특화신도시로 조성되는 금호신도시는 칠곡지구의 주거대안으로 대구시민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도시철도 3호선 팔달교역 5분거리에 위치한 칠곡 금호지구는 총 7,669세 23,325명의 거주를 위한 주거전용도시로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자연의 기반 위에 지구내 공원 10개소, 유,초,중,고 5개소, 중심상업지구, 근린생활시설, 공공청사, 문화복지시설 등을 모두 갖춘 최적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금호지구는 일찌감치 완공된 와룡대교가 신천대로와 연결되어 성서 북구 수성구 동구까지도 10분대에 연결하는 신교통망을 만들었고, 서재,죽곡지구도 한걸음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지구앞 6차선도로 또한 이미 완공되어 매천로와 국도 4호선을 이어주므로 지천, 왜관 등 인근도시와의 교통연결망도 완성되어 있다.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역세권의 편리함을 누릴 수도 있고, 금호지구 입주에 맞춰 대중교통을 더욱 향상시키는 노선개발이 준비되고 있으며, 대구4차순환도로가 완성되면 대구신도시 링모양의 중심에 서게 된다. (주)서한은 차량 5분거리의 팔달역 도시철도 이용 등 입주자 편의를 위해 입주시 셔틀버스를 기증할 계획이다. 지구 자체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으로 금호강이 틔어있어 대도시에서는 보기드문 배산임수 주거명당으로 손꼽히는 금호동은 대학자 서거정이 대구10경중 1경으로 꼽았으며 사수동은 공자의 고향을 옮겨온 듯 선비의 고을로 근기실학 체계를 수립한 한강 정구선생이 만년을 보낸 곳으로 금호지구내에 이를 기념하는 한강공원이 조성된다. 택지개발지구내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휴식공간 그 이상의 역사교육의 공간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신도시 계획단계부터 조성된 41.736㎡ 한강근린공원은 서한이다음과 딱 붙어있어 입주민은 한강근린공원을 내집정원처럼 활용할 수 있다. 한강근린공원 산책로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칠곡 금호지구 서한이다음 단지안의 힐링로드로 이어진다. 언제라도 피크닉을 즐기고 실개천에서 물놀이를 하고 강변로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힐링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서한이다음은 전 세대를 남향위주로 배치하고 선호도 높은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조망과 미관을 고려해 스카이라인을 살렸으며, 일부동에 1층 필로티를 적용했다. 지하주차장까지 햇살이 닿을 수 있도록 선큰을 설계하고 세대별로 금호강조망과 한강조망을 누릴 수 있다. 바로옆 한강근린공원과 연결된 2,200여㎡의 초대형커뮤니티센터에는 대형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프팅그린, 샤워실을 완비한 락커룸, 북까페, 방과후교실 등 단지주민들이 건강과, 교육,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제공되며, 단지 한가운데 276㎡규모의 키즈케어센터와 159㎡규모의 실버라운지를 별동으로 마련하고 최첨단시설과 전용공원을 제공하여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공원과 커뮤니티센터와 이어진 로드상가는 유럽의 거리를 연상케 하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서한은 혁신도시에 이어 칠곡 금호지구에서 또한번 평면진화에 성공했다. 전용 84㎡B타입을 제외한 전타입에 현관에서 거실을 통하지 않고 주방으로 바로 통하는 별도의 출입구를 만들어 듀얼웨이 동선 설계를 선보인다. 전타입 4Bay,5Bay설계로 또한번 놀라운 실사용면적을 만들어냈으며, 6인용식탁공간, 알파룸 등을 적용한 74㎡에 최고 47㎡의 서비스면적으로 칠곡 강북2차 화성파크드림 전용84㎡의 실사용면적 116㎡보다 더 넓은 실사용면적 121㎡를 확보했다. 주방U룸과 ㄷ자주방, 워크인 양면드레스룸, 알파룸 등을 확보한 전용84㎡는 타입별, 공간활용에 따라 4Bay~5Bay구조를 가져 햇살좋은 대형아파트의 공간을 한껏 누릴 수 있다. 5Bay 방 5개를 갖게 되는 전용99㎡는 거실쪽 2개의 벽, 주방쪽 1개의 벽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할수 있도록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민석 이사는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은 이미 입증된 신도시 첫 민영아파트 프리미엄에 금호강조망과 한강공원이 접한그린 프리미엄,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한 신평면 프리미엄, 3호선 팔달역과 와룡대교, 신천대로와 바로 연결되는 쾌속교통 프리미엄까지 총 망라된 칠곡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 랜드마크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2014년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서한은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 74㎡, 84㎡, 99㎡, 126㎡, 132㎡ 977세대 모델하우스를 2월 21일(금) 공개하고, 그 다음 주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자세한 청약일정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모델하우스는 칠곡운전면허시험장사거리와 칠곡네거리 사이에 칠곡중앙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린프리미엄시대!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 21일 대공개

    그린프리미엄시대!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 21일 대공개

    건강을 제일로 꼽는 시대, 웰빙,힐링을 위해서는 시간도, 돈도 아끼지 않는 시대다. 이 같은 삶의 기준은 집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아파트분양시장에 ‘그린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거론된 지는 이미 오래다. 공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는 녹색공원 조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수요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공원을 품은 아파트는 희소성으로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있으며 같은 단지 내 아파트라도 공원조망과 접근성에 따라 적게는 수 백만원, 많게는 수 천만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대구 북구 칠곡 금호지구 서한이다음은 단지 바로 옆에 41,736㎡규모의 한강근린공원을 끼고 있어 신도시 민영 첫 분양 프리미엄에 이어 그린프리미엄까지 확보하며 2014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강근린공원은 칠곡 금호신도시내 3개 근린 공원 중 가장 큰 공원으로 조선중기 성리학자 한강 정구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성주태생이지만 만년에 이곳에 와서 사양정사를 짓고 저술활동과 후학양성으로 여생을 보냈다. 우거진 솔숲 사이로 주민들의 문화공간과 휴식처라 될 공간이 11곳이나 된다. 실개천이 흐르고,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탈 수 있는 X-게임장도 마련되어 있다. 그야말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공원이다. 바라만봐도 걷고 싶은 공원을 내 집 앞에 두고 산다는 건 행운을 넘어 프리미엄이 된다. 한강근린공원 산책로는 칠곡 금호지구 서한이다음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파트단지는 공원으로 열려 있고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단지 안의 힐링로드로 이어진다. 일부러 차를 타고 공원에 갈 필요 없이 언제라도 피크닉을 즐길 수 있고, 계절별로 나무와 꽃을 만날 수 있다. 실개천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는 것이나 강변로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일이 주말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될 수 있다. 분양전문가는 “그린프리미엄을 확보한 분양단지는 분양가나 입지, 브랜드 못지않게 주거지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고 “조망권 확보뿐아니라 산책이나 여가생활 등을 즐길 수 있어 앞으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칠곡 금호지구 서한이다음은, 와룡대로, 신천대로 직통연결로 인근 공단 출퇴근은 물론 도심까지 빠르게 닿을 수 있는 탁월한 도로망과 인근 팔달교에는 도시철도3호선 팔달역이 연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주)서한 김민석이사는 “편리한 도심과 천혜의 자연을 모두 가진 이같은 입지는 우리 대구의 보배”라고 말하고, “입주자가 최대한 공원을 생활 속에 품고 살 수 있도록 단지 안의 조경설계도 햇살과 바람길을 고려하여 단지 곳곳에 입주민의 건강과 휴식,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원과 조경시설을 만들어 바로 옆 한강공원과 연계한 공원같은 아파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곡 금호지구 서한이다음은 전 세대를 남향위주로 배치하고 선호도 높은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조망과 미관을 고려해 스카이라인을 살렸으며 일부 동에는 바람 길을 위해 1층을 필로티로 비웠다. 지하주차장까지 햇살이 닿을 수 있도록 선큰을 설계하였으며, 세대별로 금호강조망과 한강공원조망을 누릴 수 있다. 바로 옆 한강공원과 연결된 2,200여㎡ 초대형커뮤니티센터에는 대형피트니스센터와 북까페 등 단지주민들이 건강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제공된다. 7,000여세대 신도시 첫 민영아파트 프리미엄에 그린프리미엄까지 더한 칠곡 금호지구 서한이다음은 74㎡, 84㎡, 99㎡, 126㎡, 132㎡ 977세대를 오는 2월 21일 공개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칠곡운전면허시험장사거리와 칠곡네거리 사이에 칠곡중앙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1961년 어느 봄날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서울 서대문에 살던 그는 걸어서 남대문 직장까지 출퇴근했다. 하여 덕수궁 돌담길을 하루에 두 번씩 걸어다녔다. 당시 돌담길은 우마차도 안 다니던 한적한 산책로였다. 그러나 주말이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리를 걸었던 연인들은 대부분 사랑에 실패한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대학을 나오면 대체로 남자는 군대를 가고 여자는 시집을 가는 결혼 적령기에 이른다. ‘덕수궁 돌담길을 가지 마라, 징크스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 취기에 젖은 채 늦은 밤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다. 제대복을 입은 한 청년이 돌담길에 기대 처절하게 울고 있었다. 무슨 사연일까. 그는 집에 와서 펜을 들고 써내려 갔다. ‘비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우산 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이 있기에 혼자 거닐까/ 저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 그로부터 2년 후였다. 부산문화방송 전속 가수로 있던 고등학교 동창생이 시 한 편 달라기에 ‘덕수궁 돌담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건네줬다. 어느 날 정두수 작사, 한산도 작곡, 진송남 노래로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서정가요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제1회 국제신보사 제정 작사상을 비롯해 문화공보부와 전국예술인총연합회 제정 작사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마포종점’,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마음 약해서’ 등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작사가로 인기를 끌었다. 이미자, 패티김, 남진, 나훈아, 배호, 문주란, 최희준, 하춘화, 주현미, 조용필, 태진아, 설운도, 조항조 등 명가수들과 함께하며 우리나라 대중가요사를 썼다. 그가 작사한 노래만 해도 무려 3500곡이 넘는다. 시대를 초월해 항상 가요 현장에서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이라는 명콤비는 말 그대로 ‘가요산맥’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의 노래 시(詩)들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고 각종 시상식에서 390여 차례 넘는 수상 기록을 남겼다. 고향 하동 등 전국 13곳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6일 우리나라 가요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작사가 정두수(77)씨를 경기 광주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시인 정공채의 동생이다. 오는 4월 말 고향에 정 시인과 나란히 시문학관이 생긴다. 감개가 무량할 터. 환하게 웃으며 담배를 한 대 피운다. “그동안 작사도 작사지만 시를 쓴 것도 많아요. 서사집이자 장시집인 ‘백두대간’도 있고 ‘사랑으로 꽃핀 노래’ 1, 2권도 있어요. 형님은 ‘정공채 문학관’, 저는 ‘정두수 시문학관’이 생기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두수 노래비도 그 옆에 있지요.” 정씨는 ‘알기 쉬운 작사법’, ‘한국가요 걸작선집 해설’, ‘노래 따라 삼천리’ 등 책을 여러 권 썼다. 시집은 4권이다. 다 함께 전시된다. 잠시 회상을 한다. 담배 한 대를 더 입에 문다. 그래서 물었다. “선생님 대표곡을 굳이 꼽으라면 어떤 것일까요.”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등 많지요.” 시곗바늘을 돌린다. 1965년 봄이다. 작곡가 박춘석씨와 충무로에서 가수 신카나리아가 운영하는 다방에서 만났다. 석간신문을 펼치다가 순간적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다름 아닌 ‘흑산도 어린이들과 청와대 육영수 여사의 이야기’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흑산도 어린이들의 꿈, 이뤄지다! 영부인 도움으로 해군함정에 실려와 서울 구경도 하고 청와대를 방문해 학용품을 받다’이다. 방학을 이용해 서울로 오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거센 풍랑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육 여사가 나서서 소원을 들어줬다는 미담 기사였다. 정씨는 박씨에게 “이번 이미자 노래는 흑산도로 합시다. 어린이 대신 아가씨로 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이 조선 정조 때 유배지 흑산도에서 죽었다는 내용과 당시 전남 강진에 유배된 정약용도 바다를 바라보며 흑산도의 형을 간절하게 그리워했다는 내용 등을 귀띔했다. 박씨도 ‘좋다’고 했다.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때부터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라는 셋을 하나로 묶는 고정 레퍼토리가 시작됐다. ‘그리운 가슴마다’ ‘삼백리 한려수도’ ‘황혼의 블루스’ ‘한번 준 마음인데’ 등이 연이어 탄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가슴 아프게’를 뒤적인다. 1966년 어느 봄날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비를 맞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젊은 여주인이 혼자 라디오 앞에 앉아 열심히 연속극을 듣고 있었다. 그때였다. ‘부웅~’ 하는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술집에서 뛰쳐나왔다. 소년 시절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보낸 시절이 떠올랐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저절로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바다와 나 사이를 짓누르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써내려 갔다. 19세의 신예 남진이 혜성같이 등장했고 국내는 물론 일본 열도까지 뜨겁게 달군 한류 1호 ‘망향의 노래’로 빅히트했다. “노래마다 대부분 사연이 조금씩 있어요. ‘마포종점’은 마지막 전차에서 이별하는 것이고 나훈아가 불러 크게 히트시킨 ‘물레방아 도는데’는 어린 시절 헤어진 삼촌과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것이지요. 1972년에 써서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은 서독으로 가는 광부와 간호사들이 김포공항에서 가족들과 이별하는 내용을 다룬 것입니다. 이미자와 남진한테 약 500곡씩 써준 것 같네요.”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물레방아 도는데’로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느냐고 물었더니 “고향 하동을 노래했고 ‘소식도 없는 주인공’은 바로 일제강점기에 전쟁터로 끌려가 주검으로 돌아온 삼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의 문학성과 음악성은 한학자인 조부, 시인인 형, 그리고 하동포구라는 지리적 배경이 한몫한다. 특히 어릴 때 하모니카 불기를 좋아해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동래고 2학년 때 진주 개천예술제 시부문에 참가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 무렵 고향이 진주인 가수 남인수씨를 만나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시를 써 주기도 했다. 또한 ‘남인수 모창’을 그럴듯하게 했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란 제목으로 당선했다. 이듬해 KBS의 건전가요 가사 공모에 ‘즐거운 여름’으로 최우수상에 뽑혔다. 작사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즐거운 여름’은 원래 현인씨가 불렀으나 나중에 서수남·하청일씨가 불러 히트시켰다. “시인이 되려면 신춘문예나 현대문학 등 문예지를 통해 등단해야 하는데 당시 국내에는 공식적인 작사가 등용문이 없었어요. KBS 공모전에 당선하니 모두 작사가로 인정해 주더군요. 상금도 많아서 전세금으로 충당했습니다. 그러다가 1963년 MBC 전속 가수였던 양병철씨가 대중가요 전문 작사가의 길을 가라고 권유했어요. 그래서 미리 써둔 ‘덕수궁 돌담길’을 주었지요. 한산도씨가 작곡을 하고 진송남이 불러 히트시키면서 지구레코드사 소속 전속 작사가가 된 것입니다.” 작사가, 작곡가, 가수 중에 누가 영향력이 클까라는 우문을 던졌다. 노래 내용이 있어야 작곡을 하고 부르는 것이 아니냐고 지체 없이 반문한다. 역사성과 아픔이 적힌 시를 보고 곡을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사는 아버지이고 작곡은 어머니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와 작사의 한계에 대해 물었더니 “둘 다 어렵다. 요즘도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최근에 작사한 것을 잠시 보여 준다. ‘비 오는 날은 가수 배호가 어떨는지요/ 그의 노래는 비 오는 날 더 흐느끼기 때문이다/ 결박당한 야수의 울부짖음처럼~’ “일반인들은 (작사가를) 그저 유행가 가사나 적는 사람으로 여길지 몰라도 시대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시인은 작사가를 한 수 아래로 보려고 하지만 그들에게 유행가 노래 한번 만들어 보라고 하면 아마 도망갈걸요. 가수의 성향과 음색, 작곡자의 취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거든요. 조용필, 이미자가 생명력이 긴 것도 바로 옛 가요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실을 노래하기 때문이지요.”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1만여명 되는 것으로 전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저작권료는 얼마나 되느냐고 하자 “좀 받고 있지만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왜냐하면 집사람 주머니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경희대 성악과 출신이고 슬하의 딸 셋 중 둘째는 성악을 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작사가 정두수는… 1937년 경남 하동 출생이다. 부산 동래고와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나왔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가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선했다. 1962년 KBS 건전가요 공모에서는 ‘즐거운 여름’이 당선됐다. 1963년 가요 ‘덕수궁 돌담길’로 대중 작사가로 데뷔했다. 이후 ‘흑산도 아가씨’의 이미자, ‘가슴 아프게’의 남진, ‘물레방아 도는데’의 나훈아, ‘공항의 이별’의 문주란, ‘그 사람 바보야’의 정훈희를 비롯해 조용필, 하춘화, 진송남, 은방울 자매, 패티김, 들고양이, 최희준, 김부자, 설운도 등 인기가수 100여명이 그의 노래를 불렀으며 지금까지 작사한 곡은 3500여곡에 이른다. 1995년 장시 ‘지리산’ ‘섬진강’ ‘백두대간’ ‘하동포구 이야기’ 등을 발표했다. 그의 노래비가 전국 13곳에 세워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알기 쉬운 작사법’ ‘시로 쓴 사랑의 노래’ 등이 있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가야산 순환도로 착공→시민단체와 불교계 반발로 공사 중단→생태도로 건설로 변경 합의→재착공.’ 3년 가까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은 뒤 들어선 충남 서산 가야산(해발 678m) 생태탐방로 ‘백제의 미소길’이 개통 반년을 넘겼다. 터널 등 멀쩡한 산을 훼손하고 조성하려던 순환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소통과 합의로 극복되고 생태도로로 바뀐 뒤 명품 숲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백제의 미소길 초입 마을인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는 칼날 같은 추위에도 등산객이 눈에 띄었다. 주민 이용식(68)씨는 “지난해 7월 이 길이 개통된 뒤 이용객이 두 배는 늘었다. 봄가을 주말이면 하루 수천 명이 찾아온다”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도 많이 팔린다”며 웃었다. 이 길은 상가리에서 대문동 쉼터~가야산 수목원~으름재 쉼터~백제의 미소공원~퉁퉁고개 쉼터~소나무 쉼터~보원사지를 거쳐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로 이어진다. 모두 6.5㎞다. 길에 맨발체험 황톳길, 소공원 7곳과 연못 2곳, 공연장과 가야산 자생식물원이 갖춰졌다. 곳곳에는 또 불교 및 백제문화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가야산은 조선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내륙 깊숙한 하천을 이용해 보부상 등의 상거래와 문화 전파가 왕성했다고 한 내포(內浦) 지방의 중심지다. 상가리에 남연군묘가 있다. 흥선대원군 아버지의 묘다. 풍수가를 통해 이곳이 명당임을 간파한 대원군은 가야사라는 절을 불태우고 경기 연천의 아버지 묘를 옮겨 왔다. 독일인 오페르트가 1868년 4월 조선과의 통상 문제를 흥정하기 위해 이 묘를 도굴하려 했으나 워낙 단단해 실패했다. 이 사건으로 크게 노한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더 강화했다. 서산 쪽에는 사적 316호 보원사지가 있다. 고려 초 전후에 창건돼 사라진 이 절터에는 보물 102호인 석조를 비롯해 103호 당간지주, 104호 오층석탑, 105호 법인국사탑 등 보물이 여럿 있다. 멀지 않은 고양이바위에 대한 전설도 내려온다. 이 바위와 개천 건너편 숲속의 쥐바위는 상극인데 둘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보원사 일대 모든 절이 망했다는 것이다. 가야산에서 사라진 사찰과 암자가 100개에 달했다고 하니 전설이 그럴듯하다. 이 길의 백미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이다. 백제 불교미술의 정수다. 옛날 주민들 사이에 “좌우에 부인 둘을 거느린 바람둥이 부처상”이란 불경스러운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다고 할 정도로 친근한 모습이다. 황종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문화재관리팀장은 “백제의 미소길은 자연생태와 백제 불교문화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역사의 보고”라고 말했다. 당초 충남도는 이곳에 순환도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관광객 접근이 쉽도록 하자는 생각에서다. 노선은 현 생태탐방로와 같았다. 산허리에 왕복 2차선 차로를 내고 터널과 교량을 건설해야 했다. 도는 2006년 10월 말 착공에 돌입했다. 하지만 반발이 봇물처럼 터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대에 나섰고, 보원사와 수덕사 등 주변 사찰 스님들이 가세했다.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를 구성, 반대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였다. 수많은 집회와 성명서 발표 등이 잇따랐다. 이들은 “순환도로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가야산 도립공원을 두 동강 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서산마애삼존불 인근에 굴을 뚫는 등 백제·불교 문화와 역사를 파괴하는 무모한 행위”라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도는 이듬해 7월 공사를 중단하고 반대 측과 협의에 나섰다. 오랜 논의 끝에 순환도로 대신 ‘걷는 숲길’을 만들자는 데 뜻이 모였다. 이에 따라 공사는 중단 1년 만인 2008년 7월 재개됐다. 공사 중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민관이 논의를 통해 풀었다. 모두 450억원이 들어갔고, 마애삼존불에서 이름을 땄다. 양 사무처장은 “이 길은 주변에 내포신도시, 덕산온천, 해미읍성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모여 있어 명품 숲길로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민관이 뜻을 같이해 만든 길인 만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세운다면 의미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길섶에서] 굴레방다리의 추억/박홍환 논설위원

    대학시절에는 아현고가도로가 굴레방다리인 줄로만 알았다. 모두들 그렇게 불렀고, 왠지 친근하게 들리기도 했다. 지방에서 막 서울에 올라온 촌놈으로선 고가도로와 다리의 차이가 잘 구별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한참 후에야 굴레방다리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진짜 ‘다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사거리 부근의 작은 개천인 창천에 놓인 다리였는데 복개되면서 이름만 남은 채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굴레방에는 전설이 숨어 있다. 옛날 옛적 산처럼 아주 큰 소가 북쪽에서 서강을 향해 내려가던 도중 창천에 이르렀을 때 얼굴과 목을 엮은 굴레를 벗어놓은 바위라는 뜻이다. 등에 얹힌 길마는 무악산에 벗어놓았다고 하던가. 여하간 짐과 굴레를 벗고 쉴 수 있는 곳이란 뜻이겠다. 그래선지 그곳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술집이 많았다. 전설 속의 굴레방다리 위에 세워진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된다고 한다. 이젠 정말 누군가의 시처럼 무작정 택시를 잡아타고 “굴레방다리 갑시다” 하고 외쳐봐야겠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이슈&논쟁] 사법시험 존치

    [이슈&논쟁] 사법시험 존치

    2017년 사법시험 폐지를 앞두고 최근 법조계 안팎에서 사법시험을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이 지난 24일 사법시험 폐지 반대 거리 캠페인을 벌이며 존치를 주장했다. 사법시험이 완전히 폐지되면 연 평균 등록금이 1500여만원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형편상 진학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법조계 진입을 사실상 막는 것이라며 폐지를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사법시험 존치라는 퇴행적 주장으로 로스쿨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로스쿨에 대한 논의는 1995년 이후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의 논의 끝에 어렵게 이끌어 낸 사회적 합의로, 사법시험을 존치하는 것이 대안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와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사법시험 존치 논란에 대한 의견을 들어 봤다. [贊] 노영희법무법인 천일 변호사 돈이 많든 적든, 학벌이 좋든 나쁘든 모든 국민 최소한의 기회균등 줘야 2017년이면 역사 속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사라질 ‘사법시험제도’에 대해 요즘 논란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돈스쿨’이니, ‘현대판 음서제도’니 하면서 로스쿨제도를 폄하하고 다른 쪽에서는 ‘밥그릇 지키기’라며 사법시험 존치 주장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예비시험’이라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연 대한민국 국민들 중 몇 퍼센트나 사법시험 존치 논란에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2012년 12월 ‘법조인 선발 양성제도 개선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로스쿨제도와는 별개로 일반 국민들도 평등하게 법조 입문에 도전할 수 있도록 사법시험제도는 존치되어야 한다’(서울지방변호사회, 법조인 선발·양성제도 개선에 관한 보고서 13쪽 참고)는 주장을 했다. 위 보고서 제68쪽에서는 ‘국민대 법률상담센터에서 2012년 5월 2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유효 응답자(550명)의 71.5%가 선발 인원을 줄이더라도 로스쿨과 별개로 사법시험을 통한 법조인이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했다. 현 사법시험이 2017년에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사법시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반면 로스쿨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법시험을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6.7%에 그쳐 대조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법시험을 존치시킬 경우 선발 인원의 적정 숫자에 대해 300명 이상을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57.8%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2012년 사법시험을 통한 선발 인원 500명과 2013년 선발 인원 300명에 근접한 수치에 어느 정도 사회적 동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응답자 550명의 의견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위 설문조사에 따르면 로스쿨제도와는 별개로 사법시험을 존치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스쿨제도 옹호론자들은 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없애기로 한 사법시험제도를 왜 존치시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사법시험을 보는 데도 당연히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데 왜 장학금제도도 잘 구비돼 있는 로스쿨제도가 나쁘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법시험제도는 돈이 많든 적든, 학벌이 좋든 나쁘든, 나이가 많든 적든, 여자든 남자든 원하는 모든 국민이 공정하게 시험에 응시해 객관적인 실력대로 선발이 가능하다. 선발 이후에도 엄정한 교육 시스템 아래 전문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훌륭한 선발 방식임을 부정할 수 없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선발 과정에 부정하게 개입할 수 없으며 합격 이후 변호사가 되거나 판·검사로 진로를 결정할 때도 부수적인 잡음이나 부당한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돈이나 시간 등의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다. 제도라는 것은 그 제도가 갖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는 법이어서 자기가 지지하는 제도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다양한 전공과 사회적 경험을 가진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선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로스쿨제도가 도입됐다고 봐야 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돈이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의 기회균등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개천에서 용이 날 필요는 없다. 용이 될 기회만 있으면 된다. [反]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경제적 약자의 법조 진출 도우려면 로스쿨 특별전형 늘리는 게 더 현명 2004년 12월 각계의 대표들로 구성된 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에서 법률가 양성제도 개혁에 관한 획기적인 합의가 도출됐다. ‘21세기의 법치국가를 뒷받침할 장래의 법조인’은 더 이상 한 번의 시험으로 선발할 수는 없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 합의 내용이다. 짧게 잡아도 1995년 이후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어렵게 이끌어 낸 사회적 합의였다. 바로 이 합의를 토대로 2009년에 로스쿨을 출범시키고 2012년부터 변호사시험을 실시하는 한편 사법시험과 사법연수는 연차적으로 폐지하는 절차를 밟아 왔다. 조선시대 과거제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수백년, 근대 이후로만 따지더라도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시험에 의한 선발’이 ‘교육을 통한 양성’으로 전면 개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큰 그림 아래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아 개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변호사시험 예비시험제도 도입에 관한 논의가 제기된 것을 계기로 슬그머니 ‘사법시험 존치’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예비시험에 관한 논의를 하다가 일본에서 경제적 약자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2011년부터 도입된 예비시험제도가 전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러면 예비시험 대신 사시’라는 주장이 주로 변호사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사시 존치’론의 핵심적인 논거는 ‘경제적 약자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사시라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는,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거친 주장도 들린다. 하지만 과연 사시가 경제적 약자에게 ‘신분 상승’을 보장해 주는 제도인가? 평균 합격률 3% 전후, 합격 연령 30세 전후, 수험 기간 5년 이상인 시험이다. 매월 100만원 이상 드는 시험공부에 5년 이상 전념해 30세가 돼도 100명 중 3명만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인 것이다. 사시 준비한다고 국가나 변호사단체가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과연 사시가 경제적 약자를 위한 제도인가? ‘사시 존치’론자들은 사시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은 팽개친 채 사시로 내달림으로써 황폐화됐던 대학 교육 현장, 3%의 ‘대박’을 꿈꾸는 다수의 젊은이들이 10년 넘게 시험공부에만 매몰됐다. 이로 인해 초래된 국가적 인력 낭비, 사회와는 담을 쌓은 채 반복적인 시험공부에만 매달려야 했기에 진정으로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은 갖추지 못한 법률가들을 양산해 왔다. 사시를 존치하면 이들 문제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시 존치’는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다. ‘소수의 신화’ ‘시험의 신화’에 대한 향수에 매몰돼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개혁의 흐름을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퇴행적인 구호에 불과하다. 보다 많은 ‘경제적 약자’가 법률가 자격을 얻게 하려면 국가와 사회가 도와줘야 한다. 현재 5% 이상 선발하게 돼 있는 로스쿨 특별전형의 비중을 늘리고 사시와 사법연수 폐지로 확보되는 예산으로 지원을 하면 경제적 약자의 법조 진출 기회를 보장해 줄 수 있다. 진정으로 경제적 약자를 위한다면 그렇게 하자고 주장하는 게 맞다. 지금 필요한 일은 ‘사시 존치’라는 퇴행적인 주장으로 로스쿨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출범한 로스쿨이 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총입학정원을 없애고, 다양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하고, 변호사시험을 진정한 자격시험으로 만드는 것이다. 로스쿨을 통해 보다 많은 법률가들이 보다 많은 국민에게 다가가 저렴하고 친절하고 성실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모두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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