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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속으로 들어간 사법시험...55년간 2만여명 배출

    역사 속으로 들어간 사법시험...55년간 2만여명 배출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등용문이자 ‘흙수저 희망 사다리’ 역할의 대명사로 통한 사법시험(사시). 한국 사회에서 숱한 ‘성공 신화’ 가운데 한 통로 역할을 했던 사법시험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21일 법무부에 따르면 제59회 사법시험 제2차 시험이 이날부터 24일까지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에서 치러진다. 사시 폐지를 규정한 변호사시험법에 따라 올해는 1차 시험이 치러지지 않았고, 법조인 양성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로 완전히 대체됨에 따라 사시는 이번이 마지막 무대가 된다. 사시의 시초는 1947∼49년 3년간 시행된 조선변호사시험이다.이후 고등고시(고시) 사법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1963년부터 ‘사법시험령’ 제정과 함께 현재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1967년 합격자가 5명에 불과할 만큼 문이 좁았으나, 1970년 합격 정원제가 도입된 이후 매년 60∼80명으로 합격자가 늘어났고 1980년에는 300명에 이르렀다. 이렇게 55년간 사법시험을 통해 양성된 법조인만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전국 로스쿨이 문을 열면서 사시 선발 인원은 단계적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마지막 2∼3차 시험은 지난해 1차 시험 합격자 중 2차 시험에 불합격한 이들만 대상으로 치러지며,최종 선발 인원은 50여명이다. 문재인(사법연수원 12기) 현 대통령, 고(故) 노무현(7기) 전 대통령 등이 사시를 거쳐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부의 수반 자리까지 올라간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인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사시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고시촌을 전전하며 청춘을 흘려보내는 ‘고시 낭인’을 쏟아낸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이에 미국식의 로스쿨 제도가 도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홍제천, 유진아파트 구간 복원 대책 시급”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홍제천, 유진아파트 구간 복원 대책 시급”

    서울시의회 문형주 의원(국민의당, 서대문3)은 15일 제27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홍제천 복원사업에 대한 적극적 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시정질문을 통해서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이하 균촉지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홍제천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하였으나 당시 균촉지구 해제 조치 없이는 단절 구간 복원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홍제천은 그동안 복개천 위에 건설된 유진아파트로 인해 약 530m의 구간이 단절되어 있어 홍제천을 따라 산책하는 주민들은 이 구간에서 산책로를 벗어나 도로를 건너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고 안전에 취약하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2017년 3월 홍제1재정비촉진구역이 해제됨에 따라 홍제천 복원에 대한 계획 수립 및 단절 구간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서울시에선 아무런 대책마련이 없다는 것이 문의원의 주장인 것이다. 문 의원은 “홍제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면 서울시 정책과도 맞물리는 보행로가 갖춰지고 서대문과 한강을 잇는 거대한 서부권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게 될 것”이며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주변상권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걷는 도시 서울’, ‘서울로 7017’, ‘따릉이’ 등 서울시의 다양한 보행로 정책과 녹색교통수단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도심연결 자전거 도로망 사업’을 언급하며 홍제천의 단절구간 복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홍제천과 비슷한 사안을 가졌던 우이천을 예로 들며, 생태하천으로 재정비 되면서 단절된 일부 구간에 대해 자전거도로를 설치하여 중랑천과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제시했다. 문 의원은 “홍제균촉지구 해제에 따른 대책과 홍제천 복원에 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유진아파트 및 유진상가 내 주민들과 인근 주민 모두 복원을 요구하고 있는바 조속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 강력히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유철, 한국당 대표 출마 선언 “정치혁명으로 보수 재건”

    원유철, 한국당 대표 출마 선언 “정치혁명으로 보수 재건”

    원유철(경기 평택갑, 5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7·3 정치혁명’을 함께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혁명을 통해 강한 한국당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5·9 대선에서 역사적으로 퇴장당한 패권정치, 계파정치에 몰두했던 20세기의 낡고 병든 닫힌 정당을 젊고 건강하고 열린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면서 “만신창이가 된 한국당을 젊고 강한 야당, 민생 중심의 생활정치 정당, 정의롭고 쿨한 정당으로 뼛속까지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또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고 영입하는 ‘개룡당(개천에서 용 나는 당)’으로 변화시키겠다”면서 ‘헤드헌터 태스크포스’ 설치와 ‘인재영입 국민오디션’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원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해 “(대선 때)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3위를 했고, 홍 전 지사가 얻는 24% 득표율은 그의 한계라고 본다. 저는 76%의 또 다른 블루오션을 갖고 열심히 항해하겠다“면서 “(홍 전 지사의) ‘독고다이’ 리더십이 아니라 팀플레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편리한 영통생활권 바로 앞 ‘리버인 줌파크’ 인기

    편리한 영통생활권 바로 앞 ‘리버인 줌파크’ 인기

    수원시 일대에서 일급 주거지로 통하는 영통생활권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새 아파트가 공급돼 화제다.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수원시의 아파트는 총 24만263가구다. 이중 영통구에만 약8만6966가구가 몰려 있어 약 36.2%를 차지한다. 명실상부 주거의 중심지인 셈이다. 잘 갖춰진 생활편의시설과 유해시설 없는 쾌적한 주거환경, 좋은 학군 등으로 인해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주택공급이 활발했었던 영통은 노후 아파트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영통구의 8만6966가구 가운데 준공된 지 15년 이상이 된 아파트는 4만2088가구로 48.4%를 차지한다. 특히 2011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광교 아파트 중 수원시 영통구에 해당하는 1만9324가구를 제외하면 57.62%로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지역 전문가들은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하고 주거환경이 좋다 보니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적고 거의 내부에서 이동하는 편이라 새 아파트에 대한 갈망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통생활권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중 영통생활권을 바로 앞에서 그대로 누릴 수 있는 리버인 줌파크가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단지는 총 1,967세대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로 전용면적 59㎡, 84㎡ 전 세대 4bay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수원, 동탄신도시 중간에 위치해 생활인프라 접근이 용이하고 삼성전자 등 주변 산업단지의 직주근접과 동시에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단지 아파트로써의 프리미엄도 풍부하다. 단지 내 수변공원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단지 내 실개천 등이 조성되며, 영통 생활권답게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단지인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이용이 편리하며 아주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도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또 유앤아이스링크장, 문화의 전당, 수원야외음악당, 청소년 문화센터 등이 가까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단지에서 동탄IC 3㎞, 북오산IC 2㎞ 거리에 있고 용서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또 5분거리에는 국철 1호선 세류역, 병점역이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광역 교통망을 이용하기도 쉽다. 또 영통-병점 간 도로, 영통로, 덕영대로, 수원 IC 등 주변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이동성이 높다. 단지에서 10분 이내에 초ㆍ중ㆍ고가 모두 위치해 있고 단지 내부에는 유치원, 초등학교가 들어서는 학세권 단지(예정)이다. 망포동에는 대형학원가가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리버인 줌파크 주택홍보관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위치해 있으며, 6월 2일을 시작으로 오픈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재인 정부, 대체휴일제 전면 확대 가닥…“쉬는 날 늘린다”

    문재인 정부, 대체휴일제 전면 확대 가닥…“쉬는 날 늘린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대체휴일제를 전면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SBS는 10일 국정기획자문위가 대체휴일제를 전체 법정 공휴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실천과제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지금도 공휴일이 서로 겹치면 평일 하루를 더 쉬도록 하는 대체휴일제가 시행 중이다. 하지만 설과 추석 연휴, 어린이날에만 적용된다. 광복절과 개천절, 한글날 등 다른 법정 공휴일도 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 하루를 더 쉬도록 하는 방안이다. 시행되면 오는 2022년까지 휴일이 일주일 더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체휴일제를 전면 확대하는 이유는 국민 휴식권을 확보하고,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휴일을 법제화하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반론이 있어서 대통령령인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고치는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 공약집에 담았던 오는 10월 2일 임시공휴일 선포 방안은 지키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SBS는 보도했다. 10월 2일까지 휴일로 지정하면 추석 연휴가 열흘로 늘어나 지나치게 길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국정위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5월 8일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도 사회적 합의를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성균관 반촌 代 이은 번화가…근대건축 껴안은 서울대의 본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성균관 반촌 代 이은 번화가…근대건축 껴안은 서울대의 본향

    마로니에 공원을 품은 대학로에는 근대의 향기가 진동했다. 백년 후의 보물, 서울미래유산이 내뿜는 포스 때문이리라.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회 ‘서울사방 동촌 교육과 예술의 현장, 대학로’편이 지난 3일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그랜드투어 참가자들은 국가대표 건축가 김수근이 남긴 서울미래유산인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미술관, 샘터사옥과 파랑새극장을 차례차례 둘러봤다. 시멘트와 유리, 철골조가 지배하는 회색 도시의 한편에 서 있는 붉은 벽돌 건물 4채에서 ‘힘과 기’를 느끼는 표정이었다. 예술가의 집으로 변신한 옛 서울대 본관과 근대건축의 요람 경성고등공업학교 옛 터에 서 있는 옛 중앙시험소(한국방송통신대 역사관)에서 타일과 목조로 지어진 근대건축물의 매력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자연형 실개천 개념으로 복원한 흥덕동천의 마른 물길을 돌아 서울대 의과대학 본관과 옛 대한의원, 함춘원 동산에 세워진 정조의 회한이 서린 경모궁, 유신시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랑방 학림다방, 옛 백동성당 터에 세워진 근대성당 건축의 모태 혜화동성당 순으로 대학로를 순례했다. 선선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초여름 대학로의 정취를 만끽했다.“이야기가 살아 있는 도시는 흥하고 이야기가 사라진 도시는 멸망한다”라고 했다. 스토리(story)가 곧 역사(history)가 되는 이치다. 대학로는 서울 종로5가역을 시점으로 이화사거리를 거쳐 혜화동로터리까지 이어지는 연장 1.6㎞의 간선도로이지만 우리는 흔히 이화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 구간 왕복 6차선 도로 주변을 대학로라고 통칭한다. 누구나 한 번쯤 이곳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행사와 공연에 대해 들어봤거나 체험했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음과 예술의 해방구이다. 대학로에 문화예술혼이 깃든 데는 600년 이상 묵은 곡절이 있다. 조선 유일무이의 대학 성균관과 대한민국 최초, 최고의 국립대학 서울대의 본향이기 때문이다. 중세에서 근대까지, 최고 대학 교육의 발상지가 대학로에서 만난다. 괜스레 대학로가 아니다. 경성제국대학을 거쳐 서울대 법문학부가 머문 시기, 이곳은 서울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이 있던 지역이었다. 수식어 없이 이곳을 대학로라고 불러도 이의가 없었다. 대학천, 대학신문도 같은 맥락이다.●근대의학 태동지 연건동·근대건축 뿌리 동숭동 근대의학과 근대건축도 대학로를 사이에 두고 연건동과 동숭동 양쪽에서 나란히 꽃피었다. 광혜원에서 싹튼 근대의학의 전통이 옛 대한의원을 거쳐 지금의 서울대 병원으로 이어졌다. 또 방송통신대 역사관 터에 있던 관립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들이 우리 근대건축의 개척자가 됐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기원을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학설이 힘을 받는 이유는 중세 성곽도시 한양이 초거대 세속도시 서울이 된 무한대에 가까운 팽창의 출발점을 경성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학로는 왜 대학로인가. 대학로의 지역 정체성은 무엇인가. 대학로는 1985년 군사정권에 의해 불쑥 급조된 장소가 아니다. 조선시대 한양의 좌청룡 낙산 아래 형성된 동촌(東村)의 역사가 층층이 살아 숨쉰다. 현재의 행정구역으로 보면 낙산 아래 연건동을 중심으로 이화동·동숭동·원남동·연지동·충신동이 동촌에 해당한다. 양반이 살던 4곳의 지역색을 뜻하는 사색(四色) 중 동인은 남인과 북인, 대북과 소북으로 갈라졌는데 18세기 후반의 문인 이가환의 ‘옥계청유첩서’에는 소북가문이 동촌에 살았다고 기록돼 있다. 동산(東山) 아래 동촌에 거주하는 동인의 기질이나 지역색은 성균관과 반촌(泮村)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반촌이란 반민(泮民)의 거주지인데, 성균관을 반궁(泮宮)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성균관과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특수신분인 반인들은 성역화된 성균관의 위세를 빌려 소 도살 면허를 독점하면서 부유한 치외법권 주민으로 행세했다. 지금의 대학로 일대가 반촌이다. 400명의 유생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반촌은 대궐 다음으로 북적거리는 번화가였다. 반민들은 사치스러운 차림새와 호쾌한 기질로 유명했다. 성균관 유생들이 함께 어울린 하숙촌 대명거리(혜화역 4번 출구에서 성대 앞까지)는 1895년 갑오개혁으로 과거제가 폐지될 때까지 ‘원조 대학로’로 흥청거렸다. ●낙산 아래 동인들 모여 살던 동촌 명승지 이화장 동촌의 정체성은 낙산과 혜화문, 낙산 아래 제일의 명당 이화장, 흥덕사와 흥덕동천, 송시열이 살던 송동 집터와 북관묘 터에서 각각 찾을 수 있다. 낙산 아래 이화장 자리는 동촌 제일의 명승지였다.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석양루 터였으며 신숙주의 손자 신광한의 집 기재(또는 신대)를 거쳐 왕의 관을 만들던 장생전이 깃들었다. 김홍도의 스승 표암 강세황도 이곳 바위에 글씨를 남겼지만 이화장을 지으면서 땅속에 묻혔다. 현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이 흥덕사와 송동, 북관묘의 옛 터이다. 본래 지명은 숭교방이었으며 오늘의 동숭동은 ‘숭교방 동쪽’이라는 뜻이다. 흥덕사는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머물던 한양 잠저였고, 본부인 신의왕후를 모신 교종의 본산이었다. 송시열의 집도 이 터에 있다. 흥덕동천은 대학로를 지나 청계천 오간수문으로 흘렀다. 오늘의 대학로 40m 도로는 한때 대학천이라고 불리던 흥덕동천을 복개한 덕에 얻은 길이다. 서울대 문리대생들이 대학천과 다리를 빗댄 센강과 미라보 다리를 오가며 ‘제25의 강의실’이라고 불리던 학림다방으로 건너다녔다. 흥덕동천을 되살린다고 요란하게 선전했지만 옛 물길은 땅속에 묻혔고, 작은 개울만 흉내 삼아 만들어 놓았다. 관운장을 모신 북관묘터는 1882년 임오군란부터 1884년 갑신정변, 1895년 을미사변까지 근대사의 비극이 오롯이 담긴 역사의 기억장치이다. 그러나 아픈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며 스스로 지워 버렸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학로의 근현대 유산이 미래세대에게 전해지도록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이유를 사라져 버린 동촌의 옛 역사가 시리도록 웅변한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합리적인 공급가 ‘눈길’ …리버인 줌파크 선봬

    합리적인 공급가 ‘눈길’ …리버인 줌파크 선봬

    이사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내집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사를 가거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은 은행의 도움없이 순수한 자기자본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국 3.3㎡당 아파트 분양가는 현재(3월 기준) 1041만원으로 지난달 (979만원)대비 6.33% 상승했다. 이는 같은기간 3.3㎡당 매매가 상승률인 0.19%(1054만원→1056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새 아파트를 구입하기 원하는 수요자들은 자금 부담이 덜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아파트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단지를 구입하면 가격이 올랐을 때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그리하여 착한 분양가를 갖춘 곳은 결과적으로 투자가치가 높다는 말과 같다”며 “최근 똑똑한 수요자들은 이런 점까지 따져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원 화성시에 700만원대(3.3㎡)의 공급가를 갖춘 ‘리버인 줌파크’가 선보인다. 이 단지는 총 1967세대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로 전용면적 59㎡, 84㎡로 전 세대 4bay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단지 주변으로는 풍부한 생활인프라와 수원의 중심인 영통이 인근에 위치해 영통 생활권까지 그대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분양한 영통 아이파크 캐슬의 경우 3.3㎡ 분양가(발코니, 확장비 포함) 1300만원 중후반대로 공급됐고 힐스테이트 영통 역시 3.3㎡ 1200만원 대 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같은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단지에서 10분 이내에 초ㆍ중ㆍ고가 모두 위치해 있고 단지 내부에는 유치원, 초등학교가 들어서는 학세권 단지(예정)이다. 망포동에는 대형학원가가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여기에 더해 단지 내 실개천 및 수변공원이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 유앤아이스링크장, 문화의 전당, 수원야외음악당, 청소년 문화센터 등이 가까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이마트 수원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동수원점 등을 비롯해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 병원 등 관공서, 마트, 병원 등 편의시설이 차량 10분거리 내 위치해 있어 주거편의성이 높다.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단지에서 동탄IC 3㎞, 북오산IC 2㎞ 거리에 있고 용서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또 5분거리에는 국철 1호선 세류역, 병점역이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광역 교통망을 이용하기도 쉽다. 또 영통-병점 간 도로, 영통로, 덕영대로, 수원 IC 등 주변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이동성이 높다. 인근에 삼성디지털시티,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클러스터가 위치해 있어 삼성의 직주근접 단지로 약 10만명 가량의 탄탄한 배후수요도 확보하고 있다. 리버인 줌파크 주택홍보관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642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6월 2일을 시작으로 오픈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여름은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봄과 가을엔 은하수가 지평선에 깔리고, 겨울엔 지구가 은하계의 외곽을 돌기 때문에 여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요. 경남 고성에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소을비포성입니다. 작은 포구 뒤편의 구릉에 축조된 옛 성입니다. 여염집 대문보다 조금 더 큰 성루 위로 은하수가 흐르는데, 이 모습이 제법 볼만합니다. 이곳뿐만 아닙니다. 구불구불 무이산에 올라 남녘의 바다 위로 흐르는 은하수를 보는 맛도 일품입니다. 고성은 오래전 공룡들이 뛰놀던 시대가 지층에 그대로 새겨진 곳이기도 하지요. 소을비포성 주변에 이런 공룡시대의 흔적들이 특히 많습니다. 은하수를 보는데 정해진 곳이 따로 있겠습니까만 이처럼 수억년의 시간이 곁들여지니 풍경이 한결 더 깊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별에 따라 다르지만 은하수가 지구에서 확인되기까지는 보통 빛의 속도로 수만년을 날아와야 한답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보게 될 것들은 수만년 전에 출발한 빛과 수억년 전에 어슬렁댔던 생명들의 흔적인 것이지요.우리 선조들은 은하수를 미리내라고 불렀다. 미리는 미르, 곧 용이란 뜻이고, 내는 강, 개천 등을 뜻한다. 그러니까 ‘용이 건넌 강’이 은하수를 이해하는 옛사람들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은하수는 동화책에도 나온다.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방해하는 훼방꾼 역할이다. 1년 만에 회포를 푸는 칠석날, 몸이 달아오른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때 까막까치가 은하수 위로 오작교를 놓아 둘의 짜릿한 만남을 선물했다는 게 동화의 얼개다. 서구에서도 ‘밀키 웨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스 신화의 여신 헤라가 뿜은 젖, 그게 곧 은하수(Milky Way)다. ●맑은 여름밤, 소을비포성 오르면 은하수 위로 별똥별 여름철 은하수는 동쪽에서 떠 남쪽으로 흐른다. 은하수를 좀더 맑게 보려면 빛공해가 없는 곳, 그러니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로 가야 한다. 달이 떠도 관측이 어렵다. 그믐이 가장 좋다. 구름이나 미세먼지도 없어야 한다. 요약하면 구름 없는 그믐날, 불빛이 드문 한적한 시골로 가야 가장 빛나는 은하수와 만날 수 있다. 8월은 별똥별이 많은 시기다. 운이 좋다면 은하수 위로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소을비포성(경남도 기념물 139호)은 유적지보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더 잘 알려졌다. 왜구 방비를 위해 고성만에 축조한 수군기지로, 수군만호가 머물며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안에 돌출된 구릉을 품고 정상 언저리 능선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 현재 둘레 200m, 높이 3m의 성벽과 성루 한 곳이 복원돼 있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늘고 있다. 평일에도 하늘이 맑게 드러난 밤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는다. 여름이면 성루 위로 은하수가 뜨는데, 성벽에 걸터앉아 낯선 이들과 두런대며 은하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하수는 눈이 어둠에 적응해야 잘 보인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은하수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무이산 아래 문수암에서도 은하수가 잘 보인다. 멀리 서남쪽 방향에 있는 3층 건물 높이의 약사여래대불 위로 은하수가 흐르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절집 왼쪽, 그러니까 동남쪽의 거제도 바다 위로 떠오른다. 꼭 은하수가 아니더라도 문수암은 한번쯤 올라 볼 만한 절집이다. 절집 자체의 풍모도 좋지만 무엇보다 절집 뜨락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발아래로 다도해의 수려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밤에도 낮 못지않게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상다리 닮은 ‘상족암’… 촛대바위 앞엔 공룡 발자국의 성찬 소을비포성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가면 저 유명한 상족암이 나온다. 상다리를 닮은 바위라는 뜻이다. 바위가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식단애의 형상이 꼭 개다리소반을 보는 듯하다. 굵기로만 보자면 코끼리 다리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바닥면의 평평한 파식대도 인상적이다. 이 일대를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411호)라고도 부른다. 이 일대에 무수히 많은 공룡 발자국에 초점을 맞춘 이름이다. 상족암을 제대로 보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봐야 한다는 것. 점에서 점을 찍고 가는, 종전의 여행 패턴으로는 절대 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허리 굽혀 바닥도 보고, 머리 들어 절벽 위도 봐야 켜켜이 쌓인 상족암의 역사를 만끽할 수 있다. 둘째,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상족암 일대와 이웃한 제전마을 쪽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이 화석들은 썰물 때라야 온전히 드러난다. 상족암 자체도 빼어난 볼거리지만 여기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더해지면 신비감이 배가된다. 썰물 때는 상다리 사이, 그러니까 상족암 사이로 들고 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다. 해식동굴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겠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발아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마다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다양한 바다 생명이 깃들어 있다. 노래미 등 어류와 성게 등이 대부분이고, 먹이를 찾아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이는 집게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축소판 아쿠아리움이다. 상족암에서 맞은편 제전마을로 갈수록 지층은 점차 젊어진다. 이 위에도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특히 촛대바위 앞은 수많은 공룡이 ‘발자국의 성찬’을 벌인 곳.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 퇴적물에 공란층(공룡들이 걷고 뛰면서 층리구조가 파괴된 교란구조)을 만들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암석으로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잉크빛 당동만, 풍류 즐기던 장산숲… 色에 물드는 시간 고성의 동쪽, 당동만으로 간다. 짙은 잉크빛 바다 옆으로 다랑논들이 조각보처럼 펼쳐져 있다. 다랑논과 바다를 가르며 부드럽게 휘어진 길을 따라 도는 맛이 각별하다. 당동을 지나면 동해일주도로 이정표가 나온다. 호수보다 잔잔한 바다를 끼고 가는 도로다. 바다 너머는 당항포 관광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수장시키고 대승을 거둔 당항포해전의 주무대다. 충무공 관련 유적뿐 아니라 자연사박물관, 수석전시관 등의 관람 시설이 조성돼 있다. 공룡박물관 등 공룡 관련 볼거리도 풍성하다. 5D 입체영상관에서는 공룡 영상을 360도 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공룡캐릭터관에서는 다양한 공룡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경남도 기념물 86호)은 꽤 독특한 공간이다. 오래전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던 공간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쉬어 갈 수 있다. 장산숲은 풍수설에 따라 인위적으로 조성한 ‘비보숲’이다. 마암면 장산마을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가 앞산과 뒷산을 연결해 만들었다. 당시 그가 노산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후 연못을 파고 주위에 서어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처음 숲을 조성했을 때는 길이가 1㎞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불과 100m 정도만 남았다. 숲 가운데의 정자 앞에 ‘구르미 그린 달빛 첫 회 촬영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온몸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듯한 느낌이 여지없이 깨지는 장면이다. 표지판은 숲 밖에 세워 놓고 안은 그저 넉넉하게 비워 뒀으면 좋았을 뻔했다. 정자 주변 연못엔 수련이 만개했다. 모여 피어 흐드러졌다기보다는 보일 듯 말 듯 몇 송이 피워 올린 정도다. 순박하고 정갈한 자태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고성은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다. 각각의 거리가 먼 만큼 여러 목적지를 묶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서쪽엔 상족암, 소을비포성, 자란만, 문수암, 학동마을 등이 있다. 동쪽엔 당항포 관광지, 당동만 등이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도 이 루트에 포함시키는 것이 낫다. →잘 곳: 상족암군립공원과 당항포 쪽에 숙박시설이 많다. 거개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펜션들이다. 일반 모텔은 고성 읍내에 많다. 당항포 관광지(dhp.goseong.go.kr. 670-4501) 안에 오토캠핑장, 캐러밴, 펜션 등이 몰려 있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돌담이 아름다운 학동마을에선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다. →맛집: 쟁쟁한 명성을 가진 맛집은 사실 찾기 어렵다. 고성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흙시루펜션가든(832-8822)은 된장찌개 등 토속적인 음식들을 차려 낸다. 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야 나온다. 고성읍에선 공룡시장을 찾는 게 좋겠다. 시장 안쪽에 물메기매운탕으로 이름난 아우네식당(673-4747) 등 다양한 음식점이 몰려 있다.
  • [사설] 출신, 성별보다 능력 중시한 경제·외교라인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의 경제와 외교·안보를 다룰 ‘정(政)·청(靑) 라인’을 발표했다.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발탁했고,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무명이나 다름없는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사실 이번 인사는 하마평이 무성했을 만큼 최근 이뤄진 어떤 인사 못지않게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 단순히 ‘쇼잉’ 성격이 아니라 앞으로 5년 동안 국민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경제정책, 국가 안위와 직결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인선 발표가 늦어졌던 것도 이런 실질적이고 막중한 자리에 누구를 앉힐 것인가를 놓고 문 대통령이 고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상고와 야간대학을 나온 ‘고졸신화’를 쓴 인물이며 외시도 거치지 않은 강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하면 ‘유리천장’을 뚫은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된다. 출신, 성별과 상관없이 능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요직에 기용할 수 있다는 인사 철학을 천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라인 인선을 통해 ‘개혁정부’라는 새 정부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문 대통령은 양극화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우리 사회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을 신념으로 갖고 있다. 그런 만큼 새 정부의 경제정책도 이런 방향과 원칙에 맞춰질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이번 인선도 문 대통령의 의중을 극대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장하성 교수 역시 재벌구조 개선 없이 상생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만큼 문 대통령과 유사한 시각을 갖고 있다. 경제와 달리 외교·안보는 파격보다 실용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미·중·일·러 4대 열강에 끼인 현실을 감안, 외교를 통해 안보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 인맥이 풍부한 홍석현 고문과 동북아에 정통한 문정인 교수를 특보로 기용한 것은 적절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양극화와 불평등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이를 해결하려는 정책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80%가 넘는 국민이 새 정부의 개혁정책에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비단 문재인 정부가 아니더라도 개혁은 더는 미뤄서는 안 될 과제라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다시 만들어 우리 젊은이들 입에서 더이상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치 못지않게 외치 역시 난마처럼 얽혀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4강 특사로 어느 정도 풀릴 기미를 보이기는 하나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새 외교·안보 라인은 풍부한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판자촌 출신 17세 家長 → 위기의 한국호 경제 사령탑으로

    상고 졸업 전 취업해 야간대학 15분 계획표… 입법·행시 합격 백혈병 장남 묻은 다음날 출근 “일자리로 계층 사다리 재건” 소신 서울 청계천의 무허가 판잣집을 전전하던 소년 가장이 40여년이 흘러 한국경제를 이끄는 실무 사령탑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이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성공 스토리를 쓴 김 후보자의 인생역정을 5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판자촌 소년가장 1968년 11세 소년 김동연은 아버지를 여의었다. 충북 음성에서 상경해 미곡 도매상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33살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 할머니, 동생 셋과 함께 청계천 7가 무허가 판자촌으로 쫓겨나듯 이사했다. 그마저도 2년 뒤 마을이 철거되면서 경기 광주, 성남으로 강제 이주했다.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가 된 곳이다. 김 후보자는 가난한 수재들이 많이 간 덕수상고에 진학했다. 졸업 전인 17세에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했다. 성과가 좋은데도 선임들에게 밀리기 일쑤였다. 은행에도 학벌이 존재했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우연히 은행 기숙사에서 옆방 선배가 쓰레기통에 버린 고시 관련 잡지를 읽었다. 새로운 꿈이 생겼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야간대학(국제대)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고시 공부를 했다. 15분 단위로 짠 시간표대로 살았다. 1982년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 그러나 당장 가족의 생계가 급했던 그는 공무원 출근 전날까지 은행에 다녔다. ●계층이동 사다리 ‘개천에서 나온 용’에 비유되는 김 후보자는 그동안 계층 이동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사회적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기면서 계층이 굳어지는 것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분 상승의 주요 수단이었던 교육이 오히려 신분과 부를 대물림하고 공고화하는 것을 특히 우려해 왔다. 김 후보자는 “없는 사람, 덜 배운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 사회적 이동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들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소득 불평등을 낮추고 사회적 이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철학’과 맥이 닿는 부분이다. ●선공후사(先公後私) 2013년 10월 10일 국무조정실장(장관) 시절 그는 원자력 발전 비리 종합대책을 TV 생중계로 발표했다. 백혈병을 앓다 끝내 하늘나라로 간 큰아들을 땅에 묻은 다음날이었다. 부고도 내지 않았고 부의금도 받지 않았다. 2년이 넘게 이어진 아들의 투병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포퓰리즘 파이터 2012년 4월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기재부는 여야 복지 공약의 소요 재원을 분석해 발표했다. 정치권의 예측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며 정면 비판을 가했다. 분석과 발표는 당시 재정과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 2차관이었던 김 후보자가 주도했다. 이 일로 기재부는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기관 경고 조치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재벌가 손자에게까지 정부가 보육비를 대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에 그는 최초의 ‘예산통’ 경제수장이 되었다. ●걸리버 여행기·레미제라블 김 후보자는 책 읽기와 글쓰기에 능하다. 고전 완역본 거듭 읽기가 취미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특히 좋아한다. 부하 직원들이나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이 걸리버 여행기다. 인간 본성과 정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통해 배울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충북 음성(60)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건대 정책학 박사 ▲행정고시 26회 ▲경제기획원 예산실·경제기획국·대외경제조정실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창작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 시흥시청 늠내홀 무대오른다

    창작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 시흥시청 늠내홀 무대오른다

    창작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가 경기 시흥시청 늠내홀 무대에 오른다. 시흥시는 오는 28일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창작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를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수표교연가’는 임진왜란 후 한양 도성 내 청계천 수표교 일대서 실제 발생했던 일을 무대에 옮긴 것이다. 조선 최대의 ‘동악시단’을 만든 이안눌 선생과 연인 은비의 고결한 사랑을 그렸다. 이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당대 전쟁 체험과 현실을 보여주는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의 시는 시어가 쉽고 서정적이어서 긴 여운을 남긴다. 서울 남산 계곡에 비파정을 세우고 4379수의 시를 지었다.이 무대는 이계환 작가의 원작을 천년가무악 최영희 대표가 각색했다. ‘수표교연가’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애절한 사랑이 여운으로 남는다. 이미 서울과 인천에서 두 차례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악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천년가무악 최영희 단장이 기획한 ‘수표교연가’ 2년마다 한 차례 공연한다. 지난 1차 공연은 경서도소리로, 2차공연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엮었다. 올해 진행되는 3차공연은 판소리와 서도 소리로 엮어 조선시대 시문학을 신선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주호종 전북대 교수가 연출했다. 특별출연으로 서울시무형문화재 경제지조 제47호 보유자 변진심 선생과 광명농악풍물보존회, 재경진도강강술래보존회 등이 함께한다. 한편, 수표교는 서울 청계천의 다리로 조선 세종 2년에 처음 세워졌다. 세종 23년(1441년) 다리 앞에 개천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수표가 설치되면서 수표교로 불렸다. .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낙연 총리 후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전화하세요”

    이낙연 총리 후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전화하세요”

    이낙연 국리총리 후보자가 총리 임명동의안 제출로 상경하면서 지난 13일 목포 신항을 들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미수습자로 보이는 유해들이 다량 발견된 다음이었다. 이 후보자는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네며 “총리가 되더라도 이 번호는 바꾸지 않을 테니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달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후보자는 총리 지명을 받은 뒤 “서민의 사랑을 받는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에 상응한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도지사 재임 시절에도 서민들의 삶에 주목했다. 그는 “어떤 사고나 재난재해, 격변이 일어나건 약자가 먼저 피해를 본다”며 “사회적 배려 정책에서 도민 한 분이라도 손해가 없도록 온정의 시책을 넓히는 일에 주인정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해왔다. 이 같은 인식은 전남도정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 후보자의 대표적 서민 정책으로서 새 정부 들어 전국화가 예상되는 ‘100원 택시’를 발굴했다. ‘공공산후조리원’, ‘작은영화관’, ‘개천에서 용 나게 하는 사업’, ‘주거환경 취약계층 행복둥지 사업’, ‘서민 빚 100억 탕감 프로젝트’ 등 50가지가 넘는 서민시책을 추진했다. 이 후보자가 ‘도로 확포장공사 때문에 200여 그루의 배롱나무 고사 피해를 입었다고 시공사 등을 상대로 손해보험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한 민원인을 챙긴 일화도 있다. 2016년 3월부터 1년 1개월 동안 전남도청 앞 1인 시위를 벌인 최모(여·50·장흥군) 씨에게 겨울철 4개월동안 전기와 난방기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도지사 시절에는 소통문화도 강화했다. 이 후보자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정책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소통을 강조하면서 막걸리 대화를 실천했다. ‘가까이 듣고 멀리 보겠다’는 자세를 강조하며 공무원들과의 번개팅도 정례화하는 등 ‘밝고 맑은 공직사회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가 이처럼 서민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따뜻한 리더십은 가난한 농사꾼 7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나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돈이 없어 선배나 친구 하숙집과 자취방을 전전하다 영양실조까지 걸린 시절과 연결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난을 피해 입대도 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길섶에서] 비오는 날 청계천/최용규 논설위원

    가랑비 속 청계천 길을 걷는다. 무섭다는 미세먼지나 황사 좀 뒤집어쓰면 어떠랴. 살갑게 볼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봄바람이 오롯이 다가오는데?. 어디 그뿐이랴. 한들한들 춤을 추는 축 처진 능수버들 가는 선(線)사이로 붕어며 잉어며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를 어디서 이렇게 물리도록 눈요기할 수 있을까. 십수년 전만 해도 4종류에 그쳤던 물고기가 지금은 치리, 참마자, 버들매치, 몰개 등 무려 20여종으로 늘었다고 한다.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 실개천에서 어렵게 발견한 다슬기 몇 개, 피라미 몇 마리에도 신기한 듯 눈이 동그래졌었는데. 호사는 이어진다. 가랑비 사이로 선들선들 불어오는 봄바람에 잠자던 숨구멍이 깨어나고, 바람에 실려와 콧속을 파고드는 물냄새, 풀냄새 향은 덤이다. 청계5가, 6가를 지나 왼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는 성북천. 진녹색 푹신푹신한 보도는 후끈 달아오른 발바닥을 식혀 주는 힐링의 구간이다. 길을 나선 지 두어 시간 지났을까. 병원 의사 아닌 자연이 전해 주는 처방전을 받아 든다. 양쪽 고관절이 시큰시큰하다. 왼 무릎이 아프다. 더 늦기 전에, 그래…. 최용규 논설위원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용은커녕 개천도 말랐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용은커녕 개천도 말랐다

    100억 자산가 40%가 상속, “노력해도 성공 못 해” 풍조…교육 부익부 빈익빈 심화“출신과 가정환경에 따라 출발선부터 다른 꿈을 꾸는 거죠.” 국내 한 대기업에 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종석(40·가명)씨는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서울 소재 명문 사립대에 진학한 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최근 신문을 보다가 씁쓸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교 동창이 한 재벌그룹의 임원을 맡아 지배구조 개편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뒤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학업이 부진했던 동창은 다름 아닌 이 그룹 총수의 아들이다. 이씨는 “나 역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크게 부족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나이 마흔에 수천억원의 재산을 갖는 건 꿔 보지도 못한 꿈이었다”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동창과는 처음부터 계층과 신분이 달랐다는 걸 느꼈다”고 허탈해했다.●신흥국도 자수성가 우세… 말레이시아 66.7% 인도 65% 서울신문이 블룸버그의 ‘세계 500대 자산가’ 자산 축적 방식을 분석한 결과에서 ‘자수성가형’ 비중(16.7%)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출발선부터 달랐던 환경이 결승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 준다. 체제 전환 과정에서 다수의 신흥 부호가 출현한 러시아는 28명 모두, 중국은 35명 중 34명(97.1%)이 자수성가형이었다. 유서 깊은 자본주의 역사를 가진 영국(75%)과 미국(68.4%)도 자수성가형 비중이 상속형보다 월등히 높아 ‘열린 사회’임을 보여 줬다. 태국(100%)과 말레이시아(66.7%), 인도(65.0%) 등 아시아 신흥국도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일궈 세계 최고 자산가 반열에 오른 인물이 여럿 있다.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에너지 기업 코치인더스트리의 찰스 코치 회장과 데이비드 코치 부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까지 상위 자산가 9명이 모두 자수성가형이었다. 상속형 중 가장 재산이 많은 롭슨 월튼 월마트 회장은 10위에 자리했다. 중국도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미디어 기업 완다의 왕젠린 회장,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 중국 최대 택배업체 순펑의 왕웨이 회장, 게임기업 넷이즈의 딩레이 회장 등 ‘맨손 신화’가 즐비하다. 부동산 회사 컨트리 가든의 창업자 양궈치앙의 딸인 양후이안만이 유일한 상속 부호(중국 8위)였다. 일본은 의류업체 유니클로로 유명한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전기기기 업체 키엔스의 다키자키 다케미쓰 명예회장, 온라인 쇼핑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이토 마사토시 세븐앤드아이 홀딩스 회장, 전자부품업체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 등 6명 모두가 자수성가형이다. ●한국 100억 이상 자산가 40%, 상속·증여로 富 축적 한국의 부호가 유독 ‘금수저’ 비율이 높다는 건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싱크탱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자산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이상 보유자 1826명을 분석한 결과 한국(30명)은 74.1%가 상속형 부자였다. 회사 설립(18.5%)과 기업 운영(3.7%), 금융투자(3.7%) 등을 통해 스스로 부를 일군 비율은 25.9%에 불과하다. 조사대상 78개국 중 여섯 번째로 높고 전체 평균(30.4%)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우리나라보다 상속형 비중이 높은 나라는 쿠웨이트·핀란드(100%), 덴마크(83.3%), 아르헨티나(80%), 아랍에미리트(75%)인데 이들 국가는 5명 이하가 분석 대상이라 통계적 의미가 약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0억원 이상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선 상속·증여로 부를 쌓았다는 응답이 26.3%로 집계됐다. 2011년 같은 조사 때의 13.7%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부호의 자산 축적 방식은 상속·증여가 40%에 달해 ‘사업체 운영’(32.5%), ‘부동산 투자’(17.5%)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큰 부자’일수록 ‘금수저’가 많다는 것이다. ‘성공은 쉽게 만족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때 온다’(게이츠), ‘가장 큰 위험은 어떤 위험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저커버그),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기다리다 끝이 난다’(마윈),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꿔라’(손정의).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일궜다는 자신감에 찬 미·중·일의 부자들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한 명언으로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러나 한국에선 도전정신을 자극할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0대 주식 부호를 파악한 결과 자수성가형은 19명(38%)이다. 이 중 8명은 이미 예순을 훌쩍 넘겨 2세에게 상당한 경영권을 넘겼다. 1960년 이후 출생한 신흥 부호 중 ‘개천에서 용 났다’고 표현할 만한 인물은 김범수(51) 카카오 의장, 김택진(50)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석(39) 쿠팡 대표 정도만이 꼽힌다. ●망하지 않을 사업만 지원…‘창업 생태계’ 위축시켜 왜 한국에선 신흥 부호를 보기 힘든 것일까.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패배 의식’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다. 핀테크(금융+IT) 기업을 창업하려다 포기했다는 송재석(37·가명)씨는 “창업을 위해선 초기 자본과 획기적인 아이디어 못지않게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동지가 최소한 2명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인들에게 아무리 창업하자고 독려해도 ‘허황된 꿈 꾸지 말라’며 비웃었다”고 회상했다.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세계적인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건 폴 앨런(MS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창업자) 같은 든든한 조력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용’을 탄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김태완(35·가명)씨는 최근 IT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해 한 지방자치단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200만원의 자금과 업무공간, 사업 멘토를 제공하는 등 창업 희망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지원 제도였다. 하지만 선발된 지원자를 보니 도시락 배달 등 평범한 자영업이 대부분이었다. 김씨는 “공무원들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업보다는 망하지 않을 사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창업에서의 실패는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용납되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유독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경향이 강하기도 하지만 창업가를 양성하는 시스템 자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용’이 자랄 개천마저 감소시킨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지난해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44만 3000원으로 100만원 미만 가구 5만원에 비해 8.9배나 많았다. 부모의 재력에 따라 자식이 습득할 수 있는 지식 수준이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다. ●“부의 세습 고리 끊어 사회 불균형 완화시켜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양천구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50.9%로 10년 전인 2007년 43.5%에 비해 7.4%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4개 구에서 배출된 서울대 합격자가 나머지 21개 구보다 많은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의 세습 심화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지속가능 발전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부와 함께 공공재원의 합리적인 재분배를 통해 이런 불균형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씨 마른 ‘개천의 용’

    블룸버그 500대 자산가 분석 세계 500대 자산가 가운데 3분의2는 자신의 힘으로 직접 부(富)를 일군 ‘자수성가(self-made)형’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500대 자산가에 이름을 올린 6명 중 1명만이 자수성가형이었다. 자산가 숫자 자체도 절대적으로 적지만 이마저도 부모에게서 부를 물려받은 상속형(inherited)이 대부분인 것이다.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수저계급론이 청년세대의 자조를 떠나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서울신문이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500대 자산가’(4월 6일 기준)의 자산 축적 방식을 30일 분석한 결과 64%(320명)는 자수성가형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500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이건희·이재용 삼성 부자(父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자수성가형은 권 대표 1명(16.7%)뿐이다. 권 대표는 온라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수출해 대박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의 자수성가형 비중은 500대 자산가에 5명 이상 이름을 올린 22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맨 꼴찌다. 이웃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500대 자산가에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회장 등 6명이 포진했지만 이들 모두 자수성가형이었다. 중국은 35명 중 34명(97.1%), 미국은 171명 중 117명(68.4%)이 직접 창업해 부를 일궜다. 조명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노력해도 큰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창업 대신 공무원이나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이런 패배의식과 사회풍토가 경제성장 동력과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홍준표 부인 “남편, 외국 어떤 대통령과 싸워도 지지 않아”

    홍준표 부인 “남편, 외국 어떤 대통령과 싸워도 지지 않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부인인 이순삼 여사는 27일 “제 남편이 당선된다면 외국 어떤 대통령과 싸워도 지지 않을 것”이라며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이 여사는 이날 오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방문해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보수가 위기일 때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제 남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트럼프, 스트롱맨이라고 불리는 강한 제 남편이 당선된다면 외국 어떤 대통령과 싸워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여사는 또 “제 남편 홍준표 후보는 진실만을 말하고, 말한 건 지키는 사람”이라며 “남편은 정의로움에 목숨을 건다. 국회의원을 할 때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일했고 도지사를 할 때는 민주노총,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싸워서 이겼으며 전교조와 싸워 무상급식비를 절약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 개천에서 용이 나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오일시장에서 상인회와 간담회를 한 뒤 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남양홍씨문중회 제주 사무실과 제주시 동문시장을 잇달아 방문하고 이날 밤 제주를 떠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콘크리트 벗은 심곡천 ‘부천의 청계천’ 새 단장

    콘크리트 벗은 심곡천 ‘부천의 청계천’ 새 단장

    폭포커튼·3단 어초 등 볼거리… 새달 개방 경기 부천 심곡천이 자연생태하천으로 탈바꿈했다. 1986년 복개천이 됐으니 31년 만이다.부천시는 2011년에 공사를 시작한 심곡천이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시민에게 시범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심곡천은 복개천을 자연하천으로 만든 서울 청계천과 비슷하면서 다른 점도 있다. 청계천은 밑바닥이 콘크리트로 조성됐지만, 심곡천은 흙바닥을 고수해 모래가 퇴적되고 여울이 자연히 형성되도록 복원했다. 하천물은 대장동 북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나오는 재이용수이지만, 수질등급 2급수로 깨끗하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심곡천 덕분에 도심에 나타나는 한여름 도시열섬 효과를 완화하고 집중호우 때 상습 침수되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부천 구도심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던 심곡천은 1986년 콘크리트로 덮어 도로로 활용해 왔다. 시는 2011년부터 국비 210억원 등 모두 390억원을 들여 심곡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벌였다. 지난 19일부터 복원된 심곡천에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새로 거듭난 생태하천은 심곡동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원미보건소 앞까지 950m 구간으로 폭은 18.6m이다. 하천 양쪽으로 산철쭉과 화살나무, 회양목, 조팝나무 등 관목류 3만 7000그루를 심었다. 또 부처꽃과 갯버들, 갈대 등 20여종 11만 3000그루가량의 초목화도 어우러진다. 25t 트럭 350대 분량의 돌로 하천 양측면을 채웠다. 무게가 1만 3000t이다. 도로와 주차장으로 쓴 ‘복개 심곡천’은 31년간 507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었다. 부천시는 복개천의 역사를 기억하려고 기둥 2개를 남겨뒀다. 교량 하부에는 그늘쉼터가 있다. 또 ‘심곡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시민 5000명이 참여해 만든 기부 그림타일 2만장을 설치했다. 심곡천 수변공간은 시점과 종점부에 폭포커튼이 있다. 돌 징검다리에선 족욕이 가능하다. 물고기가 사는 3단 어초도 볼만하다. 종점부인 보건소 앞에는 시민 참여로 조성한 바닥돌 1500개로 기부광장과 전망데크가 만들어졌다. 다만 탐방로가 폭 2m의 한 방향으로 설치돼 시민들이 몰리면 혼잡이 우려된다. 야간에 산책이 가능하도록 경관조명도 설치된다. 문화공연장도 마련된다. 하천 종점부 뒤 공영주차장 터에 1558㎡ 규모로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심곡천의 변화로 주변 상권에 이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전 기계부품공구 상가가 있던 자리에 커피숍이나 포차식당 등이 새 단장해 들어서기 시작했다. 수변공원을 조망권으로 둔 인근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사라졌던 부천의 옛 물길을 31년 만에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게 됐다. 심곡천은 구도심과 신도심이 상생 발전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洪, 임기 내 기초연금 30만원으로… 사법시험 부활

    洪, 임기 내 기초연금 30만원으로… 사법시험 부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임기 안에 기초노령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보편적 복지’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신 전문직 고소득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고소득자 대상 소득세율 인상 등 ‘조세 정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1500만원 미만의 의료비는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그 이상은 30%만 부담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또 70세 이상 고령층부터 차상위 계층까지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료를 전액 지원하고 노인 임플란트 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90%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선택적 복지’를 강조하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저소득층 희망사다리 장학제도’를 도입하고 사법시험 부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직속 ‘서민·청년구난위원회’를 신설하고 일자리 제공, 채무 특별감면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 정부들이 추진해 온 방안과 특별한 차이점이 없는 데다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없어 마찬가지로 공약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기초연금 인상… 복지 확대” 합창… 재원 대책은 ‘빈칸’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기초연금 인상… 복지 확대” 합창… 재원 대책은 ‘빈칸’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기초연금 인상… 복지 확대” 합창… 재원 대책은 ‘빈칸’

    ‘국민의 낮은 삶 만족도’ 개선 불투명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복지 분야에 투입하는 예산은 계속 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 더 나은 삶 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38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심지어 2012년과 비교하면 4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대선 후보들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초연금 인상 등 복지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대부분 재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아 ‘포퓰리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文,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에 내년부터 30만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복지공약의 전면에 ‘노인’을 앞세웠다. 지지층을 넓히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현재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내년부터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치매 의료비의 90%를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앞세웠다. 현재 45.5%에 그치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학교 지킴이, 급식 도우미, 택배 등 정부 사업으로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를 올해 43만개에서 당선 뒤 80만개로 늘리고 일자리 임금은 22만원에서 40만원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기초연금 인상에 2018년부터 연평균 4조 4000억원, 노인 일자리 확충에 8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을 밝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洪, 임기 내 기초연금 30만원으로… 사법시험 부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임기 안에 기초노령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보편적 복지’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신 전문직 고소득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고소득자 대상 소득세율 인상 등 ‘조세 정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1500만원 미만의 의료비는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그 이상은 30%만 부담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또 70세 이상 고령층부터 차상위 계층까지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료를 전액 지원하고 노인 임플란트 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90%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선택적 복지’를 강조하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저소득층 희망사다리 장학제도’를 도입하고 사법시험 부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직속 ‘서민·청년구난위원회’를 신설하고 일자리 제공, 채무 특별감면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 정부들이 추진해 온 방안과 특별한 차이점이 없는 데다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없어 마찬가지로 공약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安 “노인 임플란트 본인부담률 30%로 낮추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달리 소득 하위 50%까지만 기초연금을 3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소득 상위 30~50%는 지금처럼 2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란 점을 강조하며 세출 구조조정과 대기업에 편중된 조세감면제도 개편, 법인세율 인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뒤 증세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인의료비와 관련해서는 외래진료 노인 정액제를 정률제로 개편하는 방안과 노인 임플란트 본인부담금을 현행 50%에서 3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75세 이상 노인 입원비는 줄이고 입원환자 간호서비스는 2020년까지 70%로 확대한다.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선을 100만원으로 묶는 파격적인 방안도 공개했다. 이 밖에 난임진료비 지원 2배 확대, 산후조리 서비스 건강보험 지원도 앞세웠다. ‘가족돌봄 휴직기간’이나 ‘돌봄가족 휴식일’ 등 치매가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가입자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편으로 앞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데다 여론을 고려해 우선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먼저 재정지출 합리화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劉 “최저생계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하겠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소득 하위 50% 노인에 대한 기초연금 인상을 약속했다. 국민연금은 최저연금액을 보장하고 단계적으로 최대 8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밝혔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현행 63%에서 80%로 높여 본인부담비율을 최대 2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치매등급 기준을 완화하고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의 본인부담금을 줄여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논쟁이 일고 있는 ‘최저생계비 부양의무자’ 기준은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중부담·중복지’로 가야 한다는 입장으로, 현재 조세부담률 18%를 OECD 국가 평균(26%)보다는 낮지만 22%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발을 의식해 불필요한 재정지출 절감을 우선적으로 앞세운 데다 중부담·중복지를 위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沈 “증세·조세 개혁해 70조”… 거부감 극복 과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인상률을 현재의 물가인상률이 아닌 국민연금 인상률에 연동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50%로 끌어올려 공적연금만으로 노후생활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건강보험 보장성은 80%로 높이고 입원진료비는 90%, 0~15세 청소년은 100% 건강보험으로 치료비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유일하게 재원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사회복지세’를 도입하고 법인세 인상 등 복지 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을 활용해 공공투자를 늘리고 고용보험료와 건강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세 부과 등 조세개혁을 통해 70조원,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인상으로 20조원, 각종 사업 통폐합을 통한 재정개혁으로 12조원을 확보하면 보건·의료, 노인, 복지 등의 분야에 투입해야 할 48조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후보들과는 반대로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수당 도입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공감했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문 후보는 0~5세에 월 10만원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금액을 높이는 방안을 내걸었다. 유 후보는 초·중·고등학생, 심 후보는 0~11세에 대해 1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소득 하위 80%까지 0~11세에게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홍 후보는 초·중·고교생 중 소득 하위 50% 이하에 15만원을 지급하는 선별적 지원 방식을 약속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봄날의 청계천/이동구 논설위원

    한층 따사로워진 봄기운이 무척이나 반갑다. 청명 한식을 훌쩍 넘기고도 한기를 떨치지 못하던 봄기운이 며칠 새 가로수 잎들을 제법 푸르게 꾸몄다. 하늘을 뒤덮던 미세먼지마저 자취를 감춘 도심은 활기가 넘친다. 한결 화사한 빛깔로 옷을 갈아입은 시민들은 커피 잔을 든 채 삼삼오오 청계천으로 모여들어 상춘객이 된다. 개천가에 걸터앉은 상춘객 앞으로 잉어 떼가 지나간다. 시끌벅적한 수다에 장단이라도 맞추는 듯 몸놀림이 잽싸다. 물결을 따라간 눈길은 돌 틈새 수줍게 피어 있는 노란 수선화에 넋을 잃는다. 진짜 봄이 왔구나! 개천을 타고 올라온 감미로운 바람에 옷자락이 꽃잎처럼 흩날린다. 인근의 빌딩 한쪽에서 수줍게 피었다 꽃잎을 떨어내고 있는 목련이 눈부시다. 한껏 데워진 봄볕에 나른해진 상춘객들은 밀려오는 하품을 떨쳐내려는 듯 더 큰 소리로 재잘거린다. 개천에 뚝뚝 떨어진 대화는 물길을 따라 저만큼 흘러간다. 처음부터 잡아 둘 마음이 없었으니 별 아쉬움은 없다. 감미로운 봄볕, 바람과 함께한 이 시간이 그저 소중할 뿐이다. 봄날은 또 그렇게 가고 있다. 이동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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