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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이재명의 ‘사법시험 부활’ 공약에 “야간로스쿨 등으로 기회의 문 넓혀야”

    윤석열, 이재명의 ‘사법시험 부활’ 공약에 “야간로스쿨 등으로 기회의 문 넓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 후보의 사법시험 부활을 두고 2차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주관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 중 2030 청년정책 주제 토론해서 윤 후보를 향해 “취업과 자격증과 관련한 공정성이 중요하지 않느냐”라면서 “변호사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는 실력이 있으면 되지 않느냐. 그 일부만이라도 사법시험 체제 부활하자고 하는데 의견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개천에서 용 날 기회를 넓게 부여하자는 말씀 같은데, 지금 변호사가 1년에 2000명 나오고 취업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면서 “시험이 부활하면 전문 직업 자격증은 딴다고 하더라도 일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쿨에 야간 로스쿨이라거나 생업에 종사하다가 갈 수 있는 특별 제도, 장학금 제도 등 기회 문을 넓히는 것이 사시 부활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제가 생각하기로 자격을 인정하는데 그 자격을 위한 자격은 또 옳지 않다”고 다시금 반박했다.
  • 때마다 등장하는 ‘사시 부활’ 이번엔?

    때마다 등장하는 ‘사시 부활’ 이번엔?

    ‘개천에서 용나는 시스템’으로 일컬어지던 사법고시의 부활이 폐지 5년 만에 대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입장이 정반대로 갈리면서다. 당사자 격인 법조계는 긴장감 속에서 대선 주자들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 李 “중고교 못나와도 기회줘야” vs 尹 “부활 쉬운 일 아냐” 사시 부활론의 불을 당긴 것은 소년공 출신으로 사시를 통과한 이 후보다. 이 후보는 지난달 5일 유튜브에 출연해 “사시도 일부 좀 부활했으면 좋겠다”면서 “로스쿨은 그냥 두고. 중고등학교 못 나온 사람도 실력 있으면 변호사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고 밝혔다. 로스쿨 3년을 다녀야만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현 제도가 불공정하기 때문에 다른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사시를 9수 만에 통과한 윤 후보는 “이해가 첨예한 지점이 있어 사법시험 부활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늘려주자”면서 로스쿨 제도 보완에 힘을 실었다. 같은 사시 출신이지만 이 후보와는 기본적인 시각이 정반대인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로스쿨 검정고시’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로스쿨을 나오지 않은 사람도 일종의 검정고시를 합격하면 로스쿨 출신과 마찬가지로 변호사 시험을 칠 자격을 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로스쿨을 유지하면서 사시 부활과 비슷한 효과를 줘 다양한 인재들을 법조계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다. 5년 전 대선에선 ‘사시 존치 vs 그대로 폐지’ 로스쿨 제도 도입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5년부터 논의되다가 10여년이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야 실현됐다. 사시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이 이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2007년 7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반대 여론은 꾸준히 있었지만 결국 사시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사시 출신들의 법조 카르텔을 없애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법조인을 배출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평균 1400만원에 달하는 연간 등록금 탓에 부유층을 위한 ‘부의 대물림’ 수단이란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2020년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중 69%는 연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층 자녀였다. 이 때문에 사시 부활론은 꾸준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시 폐지 직전에 진행된 지난 대선에서는 사시 폐지론과 사시 존치론이 맞붙었다. 그후로도 5년이 지났으나 로스쿨 제도는 여전히 ‘외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로스쿨 제도 유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개천 용’을 위해 장학금 제도 확대 등 로스쿨 제도 보완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으나 사시 부활론자들을 설득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변호사 단체에서도 입장은 갈린다.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 산하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지난달 9일 입장문을 내고 “(사시 부활은) 로스쿨 도입 취지를 간과하고 로스쿨 제도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변시 출신인 김정욱 서울변회 회장은 지난 27일 개최한 관련 심포지엄에서는 “사법시험 부활과 같은 과거로의 회귀는 현 로스쿨 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단연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내에서도 이견, “지켜봐야” 하지만 대한변협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변협 회장인 이종엽 변호사는 사시 출신이다. 그럼에도 변호사 단체에서 대놓고 사시 부활을 주장하기는 힘든 구조다. 로스쿨 제도를 유지하면서 사시를 부활시킬 경우 결국 신규 유입되는 변호사 숫자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아직 논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 후보의 사시 부활 의견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변호사는 “사시 부활이 공정이나 정책일관성과 관련된 이슈로 언급이 되지만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책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의 생각이 진짜 무엇인지 지켜봐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불 뿜는 흑돼지·불 품은 훠궈… 푸른 밤, 맛천지

    불 뿜는 흑돼지·불 품은 훠궈… 푸른 밤, 맛천지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가요 ‘제주도의 푸른 밤’ 첫 소절이다. 들국화 보컬 겸 베이스 최성원이 1988년 8월에 솔로로 나서면서 발표한 노래다. 한 지역을 노래해 수많은 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 ‘여행 동기부여’ 곡이다.지금껏 34년간 이 노래를 듣고 무작정 제주행을 결심한 이들이 적어도 1000만명 이상은 될 것이다. 필자도 몇 번 이상 그랬으니까. 물론 그전에도 ‘목포의 눈물’(이난영),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와 ‘영일만 친구’(최백호) 등이 있었지만, 이 노래만큼 여행을 떠나게 하는 동기를 주진 못했을 것이다. 근 30년 후에 나온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라던 ‘여수 밤바다’(버스커 버스커) 정도라면 모를까. 아무튼 제주는 노랫말처럼 퍽 낭만적인 곳으로 통한다. 연중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산과 바다, 낯선 풍광, 그리고 특별한 음식과 특이한 말씨 등 여행객에게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다.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며 세계지질공원이다. 그래서 늘 한반도 최고의 여행지를 꼽을 때면 제주도가 빠지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렇다. 예전에도 공항을 가 보면 커플티를 입고 제주행 티켓을 든 앳된 남녀를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요즘은 신혼여행객까지 가세했다. ●제주 인구 70% 거주하는 제주시 제주도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여기서 제주도는 섬(島) 자체를 뜻한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제주특별자치도라고 해야 한다. 여기서 도는 행정구역 도(道)를 말한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섬 중 가장 큰 섬(1833.2㎢)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강원 홍천군(1820.14㎢)이 가장 큰데, 이보다 조금 더 넓다. 섬 중에선 압도적으로 거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2위인 거제도(379.5㎢)의 약 5배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도 큰 편(218번째)이다. 아시아에선 단연 상위권에 든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섬나라는 제쳐 놓고 본토에 딸린 부속 섬으로는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중국 하이난과 일본 4개 본섬 정도만 제주도보다 크다. 심지어 홍콩과 마카오를 합쳐도 제주도보다 훨씬 작고 태국 푸껫이나 싱가포르는 상대가 안 된다. 그러니 제주에선 관광객을 제외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넘나드는 경우가 적다. 서로 세상의 끝으로 본다. 제주시 사람이 서귀포시를 간다고 하면 “자고 온?” 하고 물어본다. 행정적으로도 제주시의 회사원이 서귀포시 표선이나 성산을 간다면 당연히 지방출장으로 여긴다. 본토에선 서울과 지방을 ‘올라간다, 내려간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넘어간다, 넘어온다’라고 한다. 가운데 산이 있어 그렇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1947m)은 늘 중심에 우뚝 서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짓는다. 그래서 이번 미시여행에선 제주시의 이야기만 모았다. 제주시만 해도 볼 것이 천지다. 제주시는 제주도의 중심이다. 인구 70% 이상이 몰려 산다. 외국인까지 합친 거주인구가 50만명을 넘어 지방 도시 중에는 꽤 큰 축에 속한다. 빵 자르듯 제주도를 반으로 가르면 북쪽이 제주시 권역이다. 서울에서 강남 강북 하듯 제주에선 제주시를 ‘산북’(山北)이라 부른다. 물론 서귀포시 사람들 기준이다. 사실 제주시 토박이 시민들은 ‘산남’(山南) 서귀포를 놀러가기 좋은 휴양 타운쯤으로 여긴다. 제주시에서 났지만 서귀포시를 아직 가보지 않은 이도 꽤 있다고 한다. 제주시 도심은 동쪽 시청 쪽 원도심(일도동, 이도동, 탑동 등)과 서쪽 도청 쪽 신제주(노형동, 연동 등)로 문화권이 나뉘어 있다.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이 있다.분위기는 완연히 다르다. 나지막한 주택과 골목이 살아 있는 원도심은 육지의 여느 항구 도시를 닮았고 신도심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으로 채워진 그야말로 신시가지다. 이렇다 보니 뭔가 제주의 대자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죄다 제주시를 벗어나 남쪽으로 향한다. 제주시는 공항 때문에 들러서 간단히 밥 먹고 가는 곳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제주시에만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귀찮은 렌터카조차 빌리지 않고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 제주의 맨 얼굴을 맛보고 오는 여행 트렌드가 생겨난 것이다. 하와이에 갔을 때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서만 머물다 와도 좋은 것처럼, 제주시는 여행객의 집합장소가 됐다.아름다운 바다와 청량한 바람이야 제주시에도 있다. 아름다운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몰려 있는 월정리나 평대리 모두 제주시에 속한다. 좋은 숙소와 맛있는 음식점은 도심에도 지천이다. 게다가 공항과도 가까우니 여행 기간 중 최소 3시간을 아낄 수 있다. 주말을 활용한 1박2일 일정이라면 이 3시간은 황금과도 같다. 제주시의 구도심 중심가는 주로 탑동과 건입동, 삼도동 일대 중앙로와 칠성로 인근을 이야기한다. 섬과 육지를 잇는 교통수단이라고는 배밖에 없을 당시 제주국제여객터미널과 멀지 않은 이곳이 먼저 개발돼 원도심의 지위를 얻었다. 각종 상점가니, 흑돼지 거리, 명품횟집거리니 하는 곳들이 이 주변에 몰려 있다. 제주에선 보기 드문 지하상가도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고즈넉한 건물들과 근대문화유산들이 산지천 변에 모여 있다. 산지천 변은 산책하기에 좋다. 바다를 향해 내려오는 개천을 복개해 옛 모습을 되찾은 곳이다. 양옆으로 레미콘 폐창고와 옛 제주식 한옥, 기상관측소 건물 등 오랜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갤러리나 도서관, 문화 공간 등으로 이용하는 곳들도 있어 둘러보기 좋다. ●걷거나 버스로 맛보는 제주의 맨 얼굴 붉은색 아라리오 갤러리(호텔)와 산지천 갤러리, 동자복 미륵, 해병혼 탑, 제주사랑방(제주책방) 등이 찾아가볼 만한 명소다. 제주목관아에서 칠성로 쇼핑가, 동문시장 등을 돌아오는 원도심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쇼핑과 군것질이라면 독보적인 제주 동문재래시장이 바로 옆에 있다. 오메기떡, 제주에일맥주, 감귤 및 녹차 초콜릿 등 제주 특산품을 전시해 놓은 판매장과 다양하고 특색 있는 주전부리가 가득해 젊은 관광객들로부터 ‘핫스폿’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은갈치나 옥돔 등 제주특산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로 집으로 부쳐도 되니 편리하다.동문시장의 인기 아이템은 수제 유과의 종류인 ‘귤향과즐’을 만들어 파는 ‘청춘이 오란다’부터 오징어에 흑돼지를 채워 넣은 오징어순대, 문어라면, 화덕만두, 전복김밥, 딱새우버터구이 등이 있다. 한라봉 주스나 에이드 등을 곁들여 찬찬히 둘러보면서 즐길 수 있다. 동문재래시장 앞에서 3001번 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6번 게이트)에서 갈아타면 신도심 번화가인 연동으로 갈 수 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차만 제때 온다면 30분이면 족하다. 연동은 일명 ‘제원아파트 앞’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쇼핑가, 유흥가가 함께 밀집한 지역이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이 미어터져 서울 명동 부럽지 않았다던 바오젠거리도 이 근방에 위치해 있다. 근사한 주점과 카페, 상점가가 즐비하다. 횟집거리도 있고 제주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고깃집도 많다. 마라탕, 양꼬치, 중국음식점 등 다양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 딱이다.이곳에 랜드마크가 생겼다. 제주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가 지난 연말 개관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제주가 들어가 있는 복합리조트(IR)다. 제주의 하늘을 그대로 투영하는 통유리 빌딩이 2개나 섰는데 무려 38층으로 제주도 최고(168.99m) 빌딩이다. 전망대 삼아 올라가면 눈이 호강한다. 제주공항 뒤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반대편엔 비탈을 따라 늠름한 한라산이 버티고 섰다. 객실이 전부 스위트룸에다 조식을 5곳에서 즐길 수 있고 8층에 야외 수영장 데크가 있어 ‘호캉스’를 즐기러 온 투숙객이 많다. 도심 한복판이라 주변으로 편히 이동할 수 있어 휴식과 식도락 등 도시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딱이다.도시여행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제주 지역 상품을 전시한 6차산업 전용 판매점과 국내 브랜드 패션 몰, ‘달다구리한’ 디저트를 취급하는 상점 등이 모두 구내에 있다. 정통 중식 훠궈를 선보이기 위해 마카오에서 셰프를 ‘모셔’ 왔고 젊은층의 입맛을 고려해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취급하는 스테이크 하우스도 최상층에 마련했다. 데판야키(철판구이)를 내는 정통 일식당도 있다.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소스류를 제외하고 모두 제주산 식재료만 취급한다. 특히 38층에 위치한 ‘38포차’는 포장마차식 안주와 생맥주를 판매하는 곳인데 여느 제주도 카페 정도의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새로운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야경과 함께 한잔의 낭만을 즐기러 찾아온다. 1인에 2만원 정도면 잘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도심에 있다. 연동 바오젠 게스트하우스는 신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어디든 오가기가 좋다. 가운데 널찍한 거실에서 취식을 하거나 쉴 수 있고, 잘 때는 2층 침대 한 칸을 쓰는 도미토리 구조다. 1인실을 선택해도 3만원을 조금 넘는다. 조식(라면)과 커피도 준다. 공항에서도 가깝다.●가게? 미술관? ‘핫플’ 노형수퍼마 노형동을 지나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노형수퍼마’이 있다. 이름은 슈퍼마켓 같지만 사실은 미디어 파사드를 펼치는 미술관이다. 색조를 모두 배제하고 흑백으로 이뤄진 입구를 통해 입장하면 역시 죄다 흑백인 슈퍼마켓 내부로 조성한 대기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서 내부 무대로 접어들면 온갖 화려한 빛을 활용한 콘텐츠가 연이어 ‘상영’된다. 흑백을 통해 미리 시각을 리셋하고 가장 채도 높은 다양한 영상물을 보여 주려는 의도인데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여행객에게 신도심은 입이 즐거운 곳이다. 오랜만에 제주시 푸른밤 아래 섰으니 미각적 충격도 필요하다. 연동에는 흑돼지를 잘하는 이서림이 있다. 얇게 켜 낸 제주산 돼지고기에는 선명한 핑크색과 흰색이 교차로 찍혀 있다. 채소와 김치, 버섯 등과 함께 널찍한 불판을 올리면 금세 지글지글 익어 간다. 당연히 멜젓(멸치젓)을 찍어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면세점은 안 들러도 제주산 갈치는 실컷 먹고 가야 본전이 빠진다. 동귀리갈칫집은 갈치를 튀겨 내는 집이다. 갈치 옆구리엔 가느다란 가시가 마구 성겨 있는데 이를 튀겨 내니 그냥 씹어 먹을 수 있다. 튀김 갈치를 입술로 슬쩍 물어도 살만 뚝뚝 빠진다. 빗을 닮은 등뼈만 발라내면 된다. 놀랍게도 갈치 튀김은 무한리필(1인 1주문 시)이다. 갓 지은 솥밥과 카프레제 면을 쓴 들기름 파스타, 두툼한 등심 돈가스, 미역국 등도 곁들여 주니 온 가족이 만족한다.●이호테우 등대·비행기와 여행샷 딱!오라동 제주도감은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의 양용진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돼지고기와 메밀국수, 고기국수, 접짝뼈국 등 정통 제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돼지갈비와 볼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한 접시에 수육으로 내는 ‘도감’(제주방언으로 잔칫날 고기를 써는 사람) 세트와 돼지설렁탕, 고기국수, 들기름메밀국수 등을 차려 낸다. 도감은 야들하고 풍미가 가득한 갈빗대부터 차례로 다채로운 부위를 각각의 소스(소금)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공항 인근에 인기 있는 찻집도 많고 쉴 곳도 많지만 이호테우 해변만큼은 빠뜨릴 수 없다. 특히 요즘 목마 등대가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난 덕에 젊은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우르르 몰려와 바닷가에 우뚝 선 희고 빨간 목마 등대 2곳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찍는데, 사람만 바뀔 뿐 모두 같은 포즈다. 제주도 푸른밤 노래 속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찍기 구경하며’ 가사가 조금 바뀐 셈이다. 공항 뒤편에는 ‘비멍’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하늘로 치솟는 비행기를 멍하니 감상한다는 ‘비멍 명소’에선 다양한 사진 기술을 활용해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준비만 잘하면 비행기를 손으로 잡을 듯 뛰어오르거나, 비행기와 얼굴을 맞대는 샷도 가능하다. 필자도 여러번 시도했지만 아무래도 인상이 인상인 터라 괴기한 사진만 남았다.제주시에서만 즐긴 여행이라 요모조모 1박2일 짧은 여행을 알뜰히 보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서울에서 지방 여느 도시보다 가까운 곳이 제주시란 것을 실감했다. 오전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실컷 놀다 보니 어느새 제주도의, 아니 제주시의 푸른밤 아래였다. 언제든 다시 떠날 용기와 의지가 생겼다. 스스로에 대한 보상도 필요했다. 그동안 우린 너무 지쳤으니까. 역병에, 방역에, 백신과 마스크에. 놀고먹기연구소장
  • “개천 건너 서울 마트 갈 판…“ 엇갈린 방역패스, 형평성 논란에 혼란 가중

    “개천 건너 서울 마트 갈 판…“ 엇갈린 방역패스, 형평성 논란에 혼란 가중

    마트·백화점 방역패스 일부 효력정지서울과 그 외 지역 형평성 논란 커져17일부터 본격 시행, 위반 시 과태료한 노년 부부가 16일 오전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대형마트 출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마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지침 때문에 한 사람이 백신을 맞지 않은 이 부부는 함께 장을 볼 수가 없다. 같은 시각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2㎞ 떨어진 다른 대형마트 입구에서는 출입구에 QR코드와 온도 체크계를 뒀지만 따로 출입을 관리하는 안내 직원이 없었다. 차로 10분 거리인 두 마트에 방역패스 지침이 달리 적용되면서 주말 장보기 풍경도 사뭇 달랐다. 법원이 전국 다중이용시설 중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서울시에 한정해 효력을 정지하면서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17일부터는 마트 등 방역패스 적용 계도기간이 끝나고 위반 시 고객과 업주 모두 과태료를 물게 돼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광명에 위치한 마트에서는 20명 넘는 고객들이 쇼핑 카트를 끌고 방역패스를 인증하려 줄을 서서 기다렸다. 직원들은 고객의 휴대전화를 살피며 ‘QR코드 인증을 해달라’고 큰소리로 안내했다. 시민들은 방역지침 형평성을 지적하면서 마트 방역패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광명시 주민 황모(35)씨는 “마트 방역패스 집행정지도 지역에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돼야 하는데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사정상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대형마트 출입을 차단하는 건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명에 거주하지만 서울 마트로 원정을 온 50대 박모씨도 “서울 사람과 타 지역 사람 간 형평성 문제가 커 보인다”면서 “마트에 사람이 많이 몰리지도 않고 다들 마스크 쓴 채로 쇼핑만 하는데 왜 굳이 방역패스를 적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광명의 한 마트 직원은 “오늘 오전에만 4~5명이 방역패스 문제로 출입하지 못했다”면서 “방역패스 적용으로 마트 이용을 하지 못하는 고객이 늘면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텐데 설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법원이 엇갈린 판단이 혼란을 키우는 촉매제가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한원교)는 지난 14일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1023명이 제기한 방역패스 효력 집행정지 사건에서 “서울 내 30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해 본안소송 판결 30일 후까지 방역패스 적용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특히 재판부는 방역패스 시행 주체를 정부가 아닌 서울시로 봤다. 결과적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서울에서만 방역패스 효력이 중단되는 모양새가 됐다. 같은 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원외정당인 혁명21 대표 황장수씨가 상점·마트·백화점에 방역패스를 적용한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신청을 기각했다. “종이증명서를 제시해 출입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마련돼 있고 소형 점포·전통시장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아 생필품 구매가 전면 차단되지는 않는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 [허성관의 유구유언] 공정과 혁신을 이루기 위해/롯데장학재단 이사장

    [허성관의 유구유언] 공정과 혁신을 이루기 위해/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3월 9일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유력 대통령 후보자들이 공정을 핵심 구호로 들고나왔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흙수저의 설움, 양극화, 갑질, 선택적 정의, 기울어진 언론 보도 등이 대표적인 불공정 현상이다. 문제는 불공정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고, 젊은이들은 삼포세대로 전락하고, 고독사로 삶을 마감하는 것이 불공정이 초래하는 참담한 결과일 것이다. 불공정에 처하면 억울해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억울해하고 슬퍼하기만 하면 체념하게 돼 좀더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잃게 되니 그만큼 사회적 역동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제 발전과 복지국가는 말뿐이고 허상이다. 분노가 임계점을 넘으면 폭발해 국민 저항으로 정권이 넘어지거나, 혁명으로 새로운 정치체제가 들어선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늘날 민주국가 정치는 국민 안전과 삶을 돌보고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공정성 확보가 민주 정치 출발점이다. 공정을 말하기는 쉽다. 어떻게 공정한 나라를 만들 것인가는 지극히 어려운 과제다. 구체적인 방법이 혁신이다. 옛것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것을 공부해서 찾아내 시대적 소명을 구현하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은 피아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혁신을 주도하는 자신도 혁신 대상일 수 있으며, 그 성과도 당장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여러 정권이 혁신을 시도했지만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서 다음 정권이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첫째, 공정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확실히 인식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경험과 실천력까지 갖춘 후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는 깨어 있는 국민 몫이다. 공정을 단지 선거 구호로만 내세우고 혁신으로 구현하지 않으면 대국민 사기다.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당선된 모 대통령은 당선된 순간 경제민주화를 잊었다. 둘째, 공정을 중심에 두고 멀리 넓게 내다보고 깊게 생각하면서 혁신해 나가야 한다. 위기를 맞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타산지석이다. 로스쿨은 고시 낭인을 줄이고, 다양한 배경을 지닌 수준 높은 법조인을 양성해 공정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도입한 제도였다. 그러나 현대판 음서제라고 지금 비판받는 실정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셋째, 당장에 불가능하거나 혁신해도 실익이 없는 혁신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사안에 따라 국민 공감대가 더 폭넓게 형성돼야 혁신이 가능한 과제도 많다. 이 경우 지속적으로 소통해 분위기가 성숙하면 본격적으로 혁신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 20% 활동이 성과의 80%를 좌우한다는 경영 혁신 규칙이 있다(80/20 룰). 쉬운 것부터 혁신해 나가면 국민이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혁신 당위성을 절감하게 돼 어려운 과제도 혁신이 가능하다는 경험칙이다. 넷째, 혁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해야 한다. 혁신이 잘 진척되고 있는지 알려고 몇 번이나 회의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과정을 중시하면 보여 주기식 혁신이 되고, 바로 혁신 피로 때문에 혁신이 물건너간다. 혁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공무원이 그렇다. 대통령과 함께 공직자들이 스스로 즐겁게 혁신하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 체계적으로 혁신을 공부한 공직자는 별로 없다. 혁신 추진자인 공직자들에게 실천적 혁신 이론과 실제를 정권 출범과 동시에 교육할 필요가 있다. 다음 정권에서 공정성을 회복하는 혁신 성공 여부가 대전환기 우리나라 명운을 가를 것이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매복의 대가/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매복의 대가/탐조인·수의사

    “이리 와 봐. 어떤 큰 새가 뭘 잡았어.” 흰 눈썹선, 배의 회갈색 가로 줄무늬, 사나워 보이는 노란 눈과 노랑 발. 처음 보는 맹금이 위풍당당하게 먹잇감 위에 서 있다. 주변에는 먹이로부터 뜯긴 솜털이 흩어져 있고, 맹금 뒤쪽으로 주황색 오리발이 보인다. 저 큰 걸 잡고 날아갈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데 부리질을 열심히 하다가 어느 순간 미련 없이 사체를 두고 날아가 버렸다. 집에 가서 도감을 찾아보니 그 맹금은 참매다. 다음날 남겨진 사체를 보러 갔는데 흰뺨검둥오리다. 자신과 거의 크기가 비슷한 흰뺨검둥오리를 잡다니, 참매는 사냥을 정말 잘하는 새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참매의 사냥 성공률은 3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니 그날 오리를 잡은 참매도, 그걸 본 나도 참 운이 좋았다.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돌진해 먹이를 잡는 매와 달리 참매는 높은 나무 사이에 자리잡고 매복해 적당한 먹잇감이 있는지 잘 살펴본다. 그러다 적절한 순간에 덮친다. 먹잇감은 공격을 당하면 필사적으로 도망가기 마련이므로 짧은 시간 내에 먹이를 잡아챌 수 있도록 공격의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는 이소(離巢)한 어린 참매를 일컫는 말로, 아주 용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보라매의 용맹한 공격성은 어쩌면 숙련되지 않은 젊은 혈기일지도 모르겠다. 공격 횟수는 많으나 사냥의 타이밍을 잘못 잡아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인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삐쩍 마른 보라매들이 꽤 많이 구조되곤 했으니 말이다. 대부분이 겨울철새이고 일부만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멸종 위기 2급 맹금, 그 일부 어린 참매들이 모두 구조되는 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 내고 사냥에 능숙해지면 멋진 참매 성조가 되겠지? 동네에서 처음 참매를 발견한 이후 주말마다 참매가 보고 싶다며 참매앓이를 했다. 너무 보고 싶은데 그해 겨울 동네에서 한두 번 정도 더 마주쳤을 뿐이다. 매복을 너무 잘해서 안 보이는 건지 동네 개천 정비 공사 이후로 매력이 떨어져서 딴 데로 갔는지 잘 모르겠다. 올겨울도 나는 여전히 참매를 찾아 헤매고 있다. 많이 보고 싶다.
  •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미술계와 본격 연계…‘미술 한류’ 보여줄 것”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미술계와 본격 연계…‘미술 한류’ 보여줄 것”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2022년 미국에서 여는 한국 근대미술전, 독일 ‘카셀 도쿠멘타’ 참가 등을 통해 올해를 ‘미술 한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은 7일 전시계획을 공개하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뜨거운 한국 미술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올해는 국외 지역에서 한국 미술을 전시하는 등 보다 본격적으로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작가를 조명하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마련하고, 이 밖에 문신, 임옥상, 히토 슈타이얼, 피터 바이벨 등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인다.우선 9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사이의 공간: 한국 근대미술’전이 개최된다. 한국 근대미술이 미국에서 전시되는 건 처음이다. 1900~1965년 제작된 한국화, 유화, 조각, 사진 등 140여 점이 현지에 소개된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을 선보이는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도 개최한다.6월에는 독일 소도시 카셀에서 개막하는 국제 현대미술전 카셀 도쿠멘타에 참여하고, 관객 참여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관련 워크숍도 열 계획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을 활용해 유럽·중동·아프리카 주요 미술관과의 교류도 확대한다.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을 재조명하는 ‘백남준 축제’도 펼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노후화로 가동이 중단됐던 ‘다다익선’ 복원을 기념하며 그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 ‘백남준 효과’를 11월 개막한다. 다다익선은 10월 3일 개천절을 상징하는 1003대의 브라운관 모니터가 지름 7.5m의 원형에 18.5m의 높이로 설치된 작품으로,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미술관은 다다익선 관련 심포지엄을열고 복원 백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또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 히토 슈타이얼,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연구기관인 독일 카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ZKM) 관장인 피터 바이벨의 국내 첫 개인전이 각각 4월과 12월 서울관에서 막을 올린다.조각 거장 문신을 재조명하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전’(7월·덕수궁)과 민중미술 작가 임옥상 개인전(10월·서울)도 준비 중이다. 중국 국가미술관(NAMoC)의 대표 소장품을 통해 중국 근현대미술을 소개하는 ‘20세기 중국미술’(11월·덕수궁) 전시도 열린다.
  • ‘거리두기’에도 포기할 수 없는 새해맞이···백화점·동네 개천으로

    ‘거리두기’에도 포기할 수 없는 새해맞이···백화점·동네 개천으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명소 출입통제·타종 행사 취소돼백화점·개천·온라인 생중계로2022년 새로운 신년맞이 풍속도“3, 2, 1, 와!” 2022년 1월 1일이 되는 순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모인 200여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백화점 건물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화면에 카운트다운 표시가 끝나고 ‘2022’ 글자가 떠오르면서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이 4단계 수준으로 격상되고 제야의 종 현장 타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새해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동네 개천을 찾는 등 새로운 새해맞이 풍경이 등장했다. 전통적인 해돋이 명소나 보신각 행사가 막히자 가까운 도심이나 거주지 인근을 찾아 새해 분위기를 내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 방역지침 때문에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나온 시민 300여명이 신세계백화점 건너편 서울중앙우체국 건물 앞으로 모여들었다. 아내와 연말 파티를 하다가 나왔다는 최모(37)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행사(미디어파사드) 소식을 접한 후 꼭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올해엔 어딜 가도 사람이 별로 없어 썰렁했는데, 여긴 사람들이 많아 연말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강아지를 품에 안고 나온 이모(42)씨는 “이번 연말엔 갈 데가 없었는데 이 행사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연말을 기념하러 강아지와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인파가 400명 가까이 몰리면서 위험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회현지하쇼핑센터로 내려가는 출입구 위에 걸터 앉거나 올라서서 사진을 찍는 등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가로수 등 사진에 장애물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도 쪽으로 내려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인도와 차이 사이에 안전을 위한 철제 펜스가 임시로 설치돼 있었지만 사람들이 몰리며 펜스가 차도 쪽으로 지속적으로 밀려났다. 이날 차도에서 형광색 안전복을 입고 교통관리를 하던 남대문 모범운전자회원 최모(75)씨는 “펜스가 차도로 넘어질까봐 사람들이 펜스에 기대지 않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말하며 수시로 튀어나온 펜스들을 인도 쪽으로 밀어넣었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출맞이 풍경도 다양했다. 해마다 찾던 일출 명소를 뒤로 한 채 동네 천변을 찾거나 집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해돋이를 보는 이들이 늘어났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고수지(32)씨는 “코로나로 일출 명소 방문을 제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 지난해부터 2년째 가족들과 집 근처 도림천으로 나가 새해 첫 해를 봤다”며 “해가 잘 보이는 곳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함께 서로의 건강을 바라는 시간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아침 7시 고씨가 찾은 도림천 신정교에는 대여섯명의 사람이 일정 거리를 두고 서서 일출을 지켜봤고, 양쪽 산책로에도 운동하며 해를 맞이하는 시민들이 다수 있었다. 오모(30)씨는 “회사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해맞이를 할 수 있도록 자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일출 생중계를 진행해줘 집에서 가족과 함께 봤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해돋이 명소에 갈 때마다 해가 뜰 때까지 떨면서 기다려야 했는데 오히려 영상으로 보니 춥거나 북적이지도 않고, 함께 보는 시청자들끼리 댓글 등으로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은 연말·연초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고 한 목소리로 아쉬워 했다. 시민들은 코로나가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며 임인년 첫 해에 소망을 빌었다. 오는 4월 결혼을 앞둔 오씨는 “다른 소원들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로 인한 일상 속 불편함이 컸다”며 “코로나로 하객 초대가 어려웠던 만큼 곧 다가올 결혼식에 가족과 지인들을 잘 초대하고 탈 없이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바랐다”고 말했다. 고씨 역시 “현재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모두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종식되고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딸과 사위, 손녀와 함께 백화점을 안모(71)씨도 “새해엔 이놈의 코로나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란다”고 털어놓았다.
  • “이틀 휴가 쓰면 9일 쉬어요”…직장인들이 기다리는 2022년 황금연휴는 언제?

    “이틀 휴가 쓰면 9일 쉬어요”…직장인들이 기다리는 2022년 황금연휴는 언제?

    2022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직장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황금연휴는 올 1월로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2년도 월력 요항에 따르면 올해 공휴일은 총 67일(일요일 52일)로 2021년과 같다. 여기에 토요일 및 대체공휴일을 포함하면 총 휴일은 118일이다. 따라서 주 5일제 근무자는 지난해보다 이틀 더 쉴 수 있다. 올해 가장 긴 연휴는 설날이다. 1월 29일 시작해 2월 2일까지 총 5일의 연휴가 주어지고, 3일과 4일에 휴가를 낼 수 있다면 다음 주말까지 총 9일을 연이어 쉴 수 있다. 추석은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4일을 쉬며, 이외에 3월 2일과 5월 4일 등에 휴가를 낸다면 주말을 포함해 총 4일을 내리 쉴 수 있다. 또 올해부터는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기존의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어린이날 등의 7일에서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의 국경일 4일이 추가된다. 이 때문에 올해 일요일인 한글날은 대체공휴일 대상으로 분류되어 다음 날인 10월 10일 쉬게 된다. 반면 새해 첫날인 신정, 부처님 오신 날, 크리스마스는 일요일이지만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별도의 휴일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3월 9일은 대통령 선거일, 6월 1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 공휴일이다.
  • 중국판 수능 무용론?...수석 장학생의 기이한 ‘유랑’ 화제

    중국판 수능 무용론?...수석 장학생의 기이한 ‘유랑’ 화제

    중국판 수능으로 불리는 가오카오(高考)는 한때 ‘개천에서 용 난다’는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통로로 기대를 모아왔다.  때문에 매년 1천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가오카오에 응시, 고득점을 취득해 명문대에 입학하는 꿈을 꾼다. 특히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의 수가 무려 1078만 명을 기록해 지난 1977년 가오카오가 부활한 이래 역대 최다 응시 인원을 기록하는 한 해로 남았다. 매년 6월 한 차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가오카오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가오카오 수석 학생의 필기 노트 복사본이 1권당 60~70만 원 선에 유통된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각 지역별로 상이하게 실시되는 가오카오 탓에 지역별 수석 학생들의 필기 노트를 모아 판매하는 일명 ‘전국권’(全國卷)이라는 묶음 책은 그 판매가격이 수 백만 원을 호가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국권’ 묶음 책은 매년 20만 부 이상 꾸준하게 팔려나가는 중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꼽힌다.그런데 최근 온라인 sns에 공개된 거리를 떠돌며 생활하는 한 노숙자 남성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때아닌 ‘가오카오’ 무용론이 제기돼 화제다.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남성의 사연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공개됐다. 최근 중국 산둥성 텅저우시 거리를 떠돌며 일정한 주거지 없이 생활하고 있는 주 모 씨가 한때 가오카오에 서 수석한 ‘천재’였던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가오카오 수석 장학생으로 알려진 영상 속 주 씨는 누더기 차림의 노숙자로 가오카오에서 1등을 거머쥐며 중국의 명문대로 꼽히는 인민대학 졸업생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행색이었기 때문에 더 큰 화제가 됐다. 허난성 주마뎬시 여남현 출신의 주 씨는 지난 1997년 이 지역 가오카오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수석 장학생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당시 주 씨는 가족들 중 유일하게 고등교육을 받은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무난하게 대학까지 졸업했던 그는 이후 줄곧 상하이 시 중심가에서 그의 명의로 한 사업체를 운영, 큰돈을 벌며 성공한 사업가로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무렵 그는 평소 자신이 흠모했던 한 여성과 결혼해 한 명의 딸을 양육하는 평범한 가장의 삶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노숙자 생활은 이로부터 머지않은 시기에 시작됐다. 평범한 가장의 삶을 걸었던 주 씨는 어느 날 전국 ‘유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되찾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의 이 같은 선택은 아내와의 이혼으로 이어졌고, 주 씨는 결혼 생활을 정리한 뒤 곧장 중국 전국 유랑을 시작했다. 단,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동북부 지역은 주 씨의 유랑 지역에서 제외됐다. 그의 유랑 생활의 상당수가 거리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걸인 생활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의 기행적인 행보는 온라인 sns 등을 통해 영상과 사진 등으로 공유돼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을 촬영한 한 누리꾼의 영상에 등장해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매일 행복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사실 행복 속에서 영원히 사는 방법도 있다. 바로 건강과 풍요, 마음의 평안함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그 방법이다”고 유랑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 수중에 돈 몇 푼을 쥐고 있는 지 여부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질병이나 재앙, 죽음도 없는 삶이 바로 내가 원하는 행복이다”고 덧붙였다. 주 씨의 생활 상을 목격한 중국 누리꾼들은 가오카오에서 수석한 ‘천재’가 유랑으로 누더디 옷차림을 한 채 노숙자로 변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그의 사연을 담은 영상은 중국의 대표적인 sns 웨이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중국 유력 언론매체들도 잇따라 그의 사연을 보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그에 대해 “가난한 가족들과 이웃들이 주 씨에게 짊어지게 했던 속세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그가 자기 자신의 인생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것 같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힘겨웠을지 차마 상상할 수 없다. 그 방식이 다소 기이하기는 하지만,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고 적었다.
  • [서울광장] 사시부활은 국민의 뜻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시부활은 국민의 뜻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사법시험을 없앤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사시 대신 미국식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했다. ‘끼리끼리’ 뭉치는 ‘사시 카르텔’을 없애고 다양한 분야의 실무 능력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사시가 없었다면 변호사도, 대통령도 되기 힘들었을 그가 사시를 없앤 건 아이러니하다.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이제 끝났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로스쿨 도입에 대한 논의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처음 시작됐지만 10년 넘게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달랐다.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하며 로스쿨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2007년 7월 로스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다음해 1월 로스쿨 인가 작업까지 마무리된다. 노 전 대통령의 임기를 한 달도 채 안 남긴 때였다. “어느 나라든 법조인 양성 제도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논의를 거쳐서 기존 제도와 함께 점진적으로 병행하여 시행하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착시키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졸속도 그런 졸속이 없었다. 로스쿨 제도 도입과 변호사 대량 배출의 전제인 법조 유사 직역(변리사, 법무사, 세무사, 노무사, 관세사 등)의 폐지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다.”(정철승 변호사) 실제로 졸속이었다. 로스쿨 배정을 놓고는 정무적인 판단까지 개입했다. 교육부가 청와대에 반기를 드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교육부는 2008년 1월 31일 오전 11시 로스쿨 인가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1월 말 발표’ 시한에 따른 결정이었다. ‘A대학은 정원 몇 명’ 식으로 소문이 다 퍼져 발표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발표가 오후로 미뤄지더니 다시 2월 4일로 연기됐다. 이때부터 탈락한 몇몇 지방대학은 구제될 거라는 말이 돌았다. 소문을 뒷받침하듯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1개 광역시도에 1개 로스쿨’을 배정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교육부와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북에는 1곳이 아니라 2곳이 선정된 점 등을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미 잠정안까지 마련한 터라 청와대의 ‘지침’을 대놓고 무시했다. 오후 4시쯤 로스쿨 인가 대학과 정원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30분 뒤쯤 천 대변인이 다시 춘추관을 찾아 “경남엔 한 곳의 대학에도 로스쿨이 배정되지 않은 것은 지역 균형발전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교육부는 ‘원안’을 고수했다. 이런 해프닝을 거쳐 로스쿨은 25개, 2000명의 정원으로 출범했지만 부작용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가·개·붕’(가재·개구리·붕어)에게는 아직도 문턱이 높다. 연간 등록금이 많게는 2000만원, 평균 1400만원이나 된다. 부유층 자녀가 몰리는 ‘그들만의 리그’다. 작년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가운데 69%가 연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층의 자녀였다. ‘명문 로스쿨→유명 로펌’으로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도 고착화됐다. 로스쿨도 경제적 약자를 위해 다양한 장학금을 준다고는 하지만 대학도 못 다닐 정도로 어려운 이들에겐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른바 ‘오탈자’(五脫者·변호사시험에 5번 떨어진 사람)로 대표되는 ‘변시낭인’이 급증한 건 ‘고시낭인’ 못지않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한다는 점에서 로스쿨이 법조인 양성을 독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베이비 바(Baby Bar)나 일본의 예비시험처럼 우리도 로스쿨을 다니지 않아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우회로를 터 줄 필요가 있다. 법조계는 반대하겠지만 사시부활을 바라는 건 다수 국민의 뜻이다. 4년 전 사시를 완전 폐지할 때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사시부활론’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전 대선 때부터 ‘사시부활’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최근 가세했다. “로스쿨은 그냥 두고 일부만 사법시험을 (부활)해서 중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실력만 있으면 변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빈한한 집안의 시계공장 노동자 출신인 이 후보도 사시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섰다. 9수 끝에 사시에 합격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역시 사시 수혜자다. 윤 후보는 신중한 쪽이라고 하는데, 사시부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선 뽑을 사람이 없어 고민이 많다는데,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할 중요한 준거가 될 것 같다.
  • 30년 선유고가차도 지우고 사람 중심 영등포 탁 트인다

    30년 선유고가차도 지우고 사람 중심 영등포 탁 트인다

    친환경 인증 거품 사용해 분진 최소화막혔던 도시 경관 회복·단절문제 해소“안양천 물 끌어와 생태실개천 만들 것”“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차량 정체나 소음, 먼지 등의 관련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고가차도. 1차 철거가 예정된 여의도 방면(목동→여의도) 2차로는 차량이 통제된 채 뻥 뚫려 있었다. 현장에는 ‘경축, 선유고가 철거공사 착수’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고가 곳곳을 돌아보고 직원들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문제와 교통 체증 등을 살폈다. 선유고가는 강북 방면 도심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영등포구 양평동 국회대로와 선유로가 만나는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에 1991년 설치됐다. 고가는 양평동 3가, 당산동 3·4가 사이를 가로막아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하고 주변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철거가 결정됐다. 채 구청장은 “30년 전에는 고가도로가 신기술과 발전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하고 주변 도시 미관을 해치는 대상이 됐다”며 “시의적절한 때에 철거 공사를 시작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선유고가 철거공사는 친환경 공법으로 진행된다. 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분진을 없애기 위해 기존 공사현장에서 물을 뿌렸다면 선유고가 철거에는 친환경 인증 거품이 사용된다. 또한 날카로운 ‘와이어쏘’를 활용, 건식으로 콘크리트를 잘라낸다. 분진 포집용 커버와 집진장치를 설치해 분진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선유고가가 철거되면 고가와 하부도로로 이원화됐던 도로 체계가 평면교차로로 일원화된다. 고가차도로 막혔던 도시 경관이 회복되고, 지역 간 단절 문제가 해소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부도로 차로 폭을 줄여 기존 6차로를 8차로로 만든다. 또한 보도 폭은 2배(6.8m→13.12m)로 넓혀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및 도로 다이어트와 연계해 사람 중심의 도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고가가 철거되면 주민이 안양천에 접근하기가 편리해지고 보행로가 확보된다”며 “안양천의 물을 끌어와 친환경적인 생태 실개천을 만들고 지중화 사업을 같이 진행해 녹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까지 철거가 시작되면 주민에게 탁 트인 하늘과 쾌적한 보행환경을 되돌려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공룡의 후예/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공룡의 후예/탐조인·수의사

    왜액왜액~. 뭔가 압도하는 듯한 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커다란 새 하나가 날아가고 있다. 공룡의 소리다. 학생 시절 공룡이 파충류라고 했지만 그 후로 조류가 공룡의 후예라는 유전적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데, 다른 건 몰라도 왜액왜액 소리를 들을 때 공룡이 생각나는 걸 보면 조류는 공룡의 후예가 맞는 것 같다. 어쩌면 영화 ‘쥐라기 공원’의 공룡 소리가 새소리에서 영감을 얻었으리라. 회색 날개, 머리의 검은 댕기깃, 긴 목과 긴 다리, 긴 부리를 가진 이 새는 새를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두루미를 봤어”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멋진 새, 왜가리다. 왜가리의 이름은 ‘왜액’ 하고 우는 그 소리에서 따왔다. 불과 10여년 전에도 왜가리가 서울 도심 여기저기서 흔하게 보이는 새였는지는 모르겠다. 봄 건국대에 가면 백로와 함께 번식하는 왜가리들을 볼 수 있는데, 수가 많아져서 문제라고 했다. 바닥에 하얗게 뿌려진 새똥을 보면 골치가 아플 만도 하다. 여름 청계천에 가면 분수대의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왜가리를 볼 수 있고, 겨울에도 중랑천, 응봉천, 안양천 등 서울 시내의 얼지 않은 물가에서 왜가리를 흔히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여름철새라 했지만, 요즘 수많은 여름철새들이 그러하듯 왜가리도 거의 한반도에 ‘눌러앉았다’. 급격한 도시화에도 수많은 개천의 수질이 예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점점 한반도의 겨울이 춥지 않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왜가리는 깊지 않은 개천에 선비처럼 고고하게 서서 가만히 있다가 주변에 먹이가 지나가면 긴 부리를 빠르게 찔러 먹이를 잡는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지만 가끔 월척을 낚기도 한다. 그 가는 목으로 꽤 큰 물고기를 삼키는 모습을 보면 보아뱀이 코끼리도 삼킬 수 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개구리도 잘 잡아먹고, 드물지만 쥐를 사냥해 먹기도 한다. 왜가리는 맹금류와 달리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가 없기 때문에 먹이를 찢어 먹지 못한다. 그래서 먹이를 넣고 한입에 삼키기 때문에 먹이를 삼키기 전에 수면에 여러 번 패대기쳐서 기절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날개를 펴고 멋지게 나는 왜가리를 보며 감탄하더라도 그 아래를 지나는 건 가능한 한 피하시길. 하얀 페인트처럼 흩뿌려지는 배설물을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2주나 주말 겹치는데…” 크리스마스·신정 대체공휴일 빠진 이유

    “2주나 주말 겹치는데…” 크리스마스·신정 대체공휴일 빠진 이유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크리스마스와 신정은 주말과 겹치는데, 대체공휴일이 아니네요.”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달력을 확인하는 직장인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올해 크리스마스와 내년 신정이 모두 토요일과 겹쳐 연말연시 공휴일이 없기 때문. 다음 휴일은 설날 연휴까지 기다려야 한다. 안타깝게도, 2022년 크리스마스와 2023년 신정도 일요일과 겹친다. 7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공휴일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당시 법안은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로 지정해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추석과 설, 어린이날에만 대체 휴일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공휴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 7월 인사혁신처가 입법예고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선 ‘쉬는 국경일’(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총 4일이 주말과 겹치는 경우에만 대체공휴일을 적용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라 올해는 일요일인 광복절(8월 15일)과 개천절(10월 3일), 토요일인 한글날(10월 9일) 직후의 월요일만 ‘빨간 날’이 됐다. 당초 대체공휴일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정, 석가탄신일, 크리스마스 등은 국경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체공휴일에서 제외된 것. 이로써 올해 크리스마스와 내년 신정은 토요일이지만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네티즌들은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게 아니었냐”, “할 거면 다 해줘야 한다”, “원래 평일이면 쉬는 날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는 대체공휴일이 너무 많이 늘어날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시 정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관련 단체 의견수렴을 거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체공휴일 확대를 통한 국민 휴식권 보장과 중소기업 등 경영계 부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계와 노동계는 대체공휴일 입법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재계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공휴일 확대는 고용 시장을 더 어렵게 한다”는 주장을 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이 근로자의 날을 포함해 16일이기 때문에 주요 나라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지적이었다. 반면 노동계는 “이미 국민들은 공휴일을 쉬는 날로 보장받아야 할 권리로서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휴식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지난 10월 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신정, 석가탄신일, 제헌절, 크리스마스 등에도 대체공휴일을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원래 이날들도 대체공휴일에 포함하기로 했는데 최종 제외됐다”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나라들은 기념일에 맞춰 대체공휴일을 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4% 성장’ 멀어지나… 산업생산, 1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국내 생산활동이 지난 10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4% 달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 영향이 컸다며 11월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출현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달보다 1.9% 줄었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4월(-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지수는 광공업(제조업 포함)과 서비스업 등 국내 모든 산업 생산활동을 지수로 변환한 것으로, 지수가 뒷걸음질쳤다는 건 그만큼 생산활동이 위축됐다는 의미다. 올해 경제성장률 4%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경기가 확연히 살아나야 함에도 10월이 그렇지 못하면서 먹구름이 끼었다. 3분기 성장률이 코로나19 4차 유행과 거리두기 강화로 0.3%에 그치면서 4분기 달성해야 할 목표치가 한층 큰 상황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달 대비 5.4%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지수는 0.2% 올랐지만 9월(2.4%)보다는 증가폭이 크게 꺾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4% 성장이 어려워진 것 같다”며 “특히 12월은 확진자 급증 영향으로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0월 산업활동지표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틀간의 대체공휴일 영향, 9월 대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11월에는 수출 호조세 등으로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 4% 성장 ‘빨간불’...10월 생산활동 18개월 만에 최대 위축

    올 4% 성장 ‘빨간불’...10월 생산활동 18개월 만에 최대 위축

    국내 생산활동이 지난 10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4% 달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 영향이 컸다며 11월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출현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달보다 1.9% 줄었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4월(-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지수는 광공업(제조업 포함)과 서비스업 등 국내 모든 산업 생산활동을 지수로 변환한 것으로, 지수가 뒷걸음질쳤다는 건 그만큼 생산활동이 위축됐다는 의미다. 올해 경제성장률 4%를 위해서는 4분기 경기가 확연히 살아나야 함에도 10월이 그렇지 못하면서 먹구름이 끼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4%를 넘어야 연간 성장률 4.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성장률이 코로나19 4차 유행과 거리두기 강화로 0.3%에 그치면서 4분기 달성해야 할 목표치가 한층 큰 상황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달 대비 5.4% 감소했다. 건설업체 수주액 등을 보여주는 건설기성 투자 역시 1.4% 줄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0.2% 올랐지만 9월(2.4%)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꺾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아직 11~12월이 남아있지만 올해 4% 성장이 어려워진 것 같다”며 “특히 12월은 확진자 급증 영향으로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진 4% 성장 전망을 유지하지만 오미크론 출현까지 겹쳐 불활실성이 커졌다”며 “단기적으론 확진자 급증, 중장기적으론 공급망 차질이 가장 큰 불안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0월 산업활동지표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틀간의 대체공휴일 영향, 9월 대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11월에는 수출 호조세,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등으로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행히 수출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것은 위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6450억 달러(약 7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중소기업 수출액은 1052억 달러를 웃돌아 역대 최대인 2018년 기록을 넘어섰다.
  • 송도호 서울시의원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내년 예산에 반영해야”

    송도호 서울시의원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내년 예산에 반영해야”

     오세훈 시장의 핵심공약인 봉천천 등 하천 중심 수변문화 공간조성 사업이 공약과 달리 내년 예산에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아 약속대로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송도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1)은 제30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오세훈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정질문을 통해서 “지난 4.7.보궐선거에서 ‘균형발전 서울’을 핵심공약으로 천명하고, 지난 9월에는 ‘서울비전 2030’ 발표를 통해 수변 중심의 도시공간구조 개편을 추진하기로해 봉천천, 도림천, 대방천 등 하천 중심 수변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2021년 추경을 통해 40억 원씩 3개소, 총 12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내년 예산안에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 위반”이라며, “시정 운영의 기본방향을 망라한 최상위 종합계획인 ‘서울비전 2030’은 서울 25개 자치구에 흐르고 있는 실개천, 소하천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해 수변의 감성을 느끼면서 문화, 경제, 일상 휴식 등 다양한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바꿔나간다고 돼 있고, 서울시 보도 자료를 보면 20개 핵심과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시민에게 체감되는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돼 있는데 정작 내년도 예산안에는 봉천천을 비롯해 녹번천, 성북천, 성내천 등 복원 우선순위가 높은 하천마저도 예산이 전혀 편성돼 있지 않아 시장의 핵심공약과도 그리고 ‘서울비전 2030’과도 따로국밥인 실정이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송 의원은 “서울 균형발전을 위한 하천 중심 수변 문화 공간 조성과 ‘지천 르네상스’로 서울의 생명선인 수변공간의 가치를 회복하고 하천별 특성을 고려한 도시공간을 구축하겠다는 방향은 바람직하나 문제는 속도와 실천”이라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서울시는 휴식과 위로, 소통과 교류, 활동과 향유의 장소로 수변공간을 신속히 회복해야 하며, 특히 낙후된 서울 서남권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쟁력 제고,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봉천천 복원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의원은 “봉천천 복원 사업계획이 먼저 결정되고 여기에 사당-봉천 간 도로 민간투자사업이 맞춰져야 하며, 봉천천 복원 사업 예산으로 시예산 약 2천억 원이 예상되지만 매년 분할해서 집행되는 만큼 시장의 공약과 ‘서울비전 2030’의 큰 틀 속에서 봉천천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관련 사업비를 내년도 예산에 꼭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관련 예산 반영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 “MBTI는 엔프피, 영원한 22살”... 수익 10억 ‘귀하신 몸’ 비결은

    “MBTI는 엔프피, 영원한 22살”... 수익 10억 ‘귀하신 몸’ 비결은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인터뷰 쌍커풀 없이 길게 찢어진 눈매, 주근깨 있는 볼, 긴 팔다리를 뽐내며 사내아이처럼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로지(22)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화려한 외모의 연예인들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인사다. 신한라이프에 이어 쉐보레, 마틴골프,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 모델 자리를 연달아 꿰찬 로지는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지난달 기준 이미 광고 수입 10억원을 돌파하면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20대 소녀의 모습이지만 사실 로지는 실재하는 ‘인간’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지구로 잠시 놀러온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다. 최근 메타버스 기술 발전에 힘입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상인간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왜 사람들은 실존하지도 않는 인간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발전한 기술을 바탕으로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모습을 갖춘 채 친숙하게 일상을 공유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관을 제공하면서 ‘비대면’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다. 국내 버추얼모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로지와 24일 온라인으로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간단히 자기소개를 해달라.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오로지에요. ‘오직 단 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은 한글 이름이랍니다. 나이는 영원한 22살, MBTI는 ‘재기 발랄한 활동가형’인 ENFP입니다. 2021년 8월 19일 지구에 처음 왔어요. 그날을 제 ‘지구 생일’로 삼기로 했죠. 운동, 패션,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관심이 많고 유일한 가족인 반려과일 ‘오씨’와 함께 살고 있어요.” -최근 미디어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만의 인기 비결이 있다면. “개성있는 외모와 성격을 가진 가상인간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나 패션감각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제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형도 아니고 주근깨도 많죠. 하지만 그런 점들을 고치거나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결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들도 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데뷔 후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0만명을 달성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소속사에서 올해 목표가 10만 팔로워라고 했는데 정말 이뤄졌거든요. 개천절이었던 지난달 3일 오전 3시 33분,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팔로워 달성 순간을 공유하며 기뻐했던 순간이 잊히지 않아요.”-올해만 광고수익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첫 광고비 정산 받아서 어디에 썼나. “제 반려과일인 오렌지 오씨에게 귀여운 선물을 사줬습니다. 오씨는 제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라 좋은 일이 있을 땐 늘 첫 번째로 생각나더라고요.” -화보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으로도 큰 인기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은 주로 누가 찍어 주나. “광고나 화보 촬영이 아닌 경우에는 친구들이나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자연스러운 일상을 촬영하곤 합니다. 화보 촬영을 통해 찍은 사진이 분명히 더 예쁘고 섬세하게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나오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담긴 사진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팬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나. “주로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피드에 달린 댓글, 스토리에 대한 반응은 물론 제가 나온 광고를 캡처해 주거나 응원해 주는 다이렉트메시지(DM)들을 틈틈이 확인하며 1대 1로도 소통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만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꿈이에요.”-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ENFP라 가만히 쉬는 걸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놀러 다니고 돌아다니는 게 제게는 휴식이거든요. 시간이 날 때마다 ‘버추얼로지트립’으로 세계여행은 물론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즐겨요. 최근에는 과거 시대로의 여행을 떠나고 있어요. 언젠가 임진왜란이 있었던 조선시대에 직접 가보고 싶어요.” -최근 해외에서도 버추얼모델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시공간을 초월해 존재할 수도 있고, 과거나 미래에 닥칠 사생활 관련 문제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죠. 이런 점들이 누군가에겐 낯설고 불편한 시선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가 될 수 있죠.” -다른 버추얼모델 중 교류하거나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나. “세계 최초의 버추얼 수퍼모델인 영국의 ‘슈두’와 가장 친해요. 제가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처음으로 찍었던 화보가 슈두와 함께한 콜라보였거든요. 지금도 SNS를 통해 서로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소통하고 있어요.”-얼마 전 넷플릭스 드라마 단역 도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었는데 진행 상황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내년에 드라마를 비롯해 화보, 음악 등 여러가지 형태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도전해 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신한라이프 광고음악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버추얼모델의 선두주자로서 새롭게 개척하고 싶은 영역이 있나. “음반, 영화, 나만의 브랜드까지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은 정말 많아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가 되고 싶어요. 단순히 인간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닌 인간과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면서 더 이롭고 재미있는 삶을 이끌어가고 싶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년에는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해외 팬들과 만날 기회를 더 많이 갖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일본의 ‘이마’, 미국의 ‘릴 미켈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버추얼 유명인들이 있는데 비해 아직 한국을 대표할 버추얼모델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에요. 감사하게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저에게 활동 제안을 해주시기도 하고 관심을 보여주시더라고요. 한류문화가 세계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만큼,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버추얼모델로 메타버스시장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 것이 포부랍니다.”
  • [열린세상] ‘개천용’ 학파 vs ‘대통영’ 학파/김종영 ‘서울대 10개 만들기’(예정) 저자

    [열린세상] ‘개천용’ 학파 vs ‘대통영’ 학파/김종영 ‘서울대 10개 만들기’(예정) 저자

    “교수님 덕분에 기자 됐어요. 언론사 논술시험에 교육사회학에서 배운 게 나왔어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를 논하라’라는 문제가 나왔어요. (교육사회학에서 배운) ‘전사 사회’에 대해서 썼어요. 그게 딱 생각나더라구요.” 국내 주요 언론사의 기자가 된 제자와의 전화를 끊고 매우 기뻤다. 정의의 철학자 버나드 윌리엄스의 유명한 ‘전사 사회’의 사고 실험은 기회균등과 공정의 한계가 무엇인지 보여 준다. ‘전사 사회’에는 소수의 전사와 다수의 평민, 이렇게 두 카스트밖에 없는데, 전사 계급이 모든 부와 권력을 가진다. 카스트제도라서 전사의 자식은 전사로, 평민의 자식은 평민이 된다. 사회개혁가들은 카스트제도가 불공정하다며 이를 없애고 시험을 통해 전사를 선발하는 제도를 확립했다. 그런데 이 시험 과정에서 전사 자녀가 보다 많은 발달 기회를 가지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발견된다. 다시 사회개혁가들은 이것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전사 자녀와 평민 자녀 모두에게 학교를 다닐 기회를 주어서 학교에서의 시험을 통해 전사를 선발하게 했다. 모든 계급의 자녀가 똑같은 ‘기회’를 갖게 됐다. 결과적으로 전사 자녀든 평민 자녀든 전사가 될 수 있는 확률은 완벽하게 똑같이 됐다. 우리는 이제 이 사회가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로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전사 사회’와 같이 다음과 같은 사고 실험을 해 보자. 모든 학생들이 완벽하게 똑같은 발달 기회를 가지고, 완벽한 공정성이 확보됐고, 계급ㆍ지역ㆍ젠더ㆍ인종에 관계없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들어갈 확률이 완벽히 똑같게 됐다.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했으나 결과는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사회는 결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왜냐하면 ‘전사 사회’에서는 전사가 권력과 부를 독점하고, 한국 사회에서는 SKY라는 대학이 지위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정의의 철학자들이 말하듯이 이런 사회는 너무나 황량하고 사악하다. 왜냐햐면 단일 기회 구조에 의해 사회가 만들어지고, 이는 다원민주주의의 원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정의는 기회균등과 공정보다 더 큰 것이다. 한국 사회의 교육 불평등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관점은 이른바 ‘개천용’ 학파와 ‘대통영’ 학파다. SKY 또는 인서울 대학의 독점을 유지한 채 그 좁은 자리에 계층이 낮은 학생들이 더 선발되거나 이들의 계층 이동을 돕는 정책을 제시하는 학파가 ‘개천용’(개천에서 용 나기) 학파다. ‘개천용지수’를 개발한 주병기 교수는 엘리트 대학에 농어촌·중소도시 학생들을 위한 ‘지역균형선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창환 교수는 엘리트 대학 입시에서 공정한 순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정시전형, 논술전형이라고 밝혔다. ‘개천용’ 모델이 한국인들의 교육에 대한 지배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대다수 학자들은 ‘개천용’ 학파다. 정의의 철학자들은 ‘개천용’ 학파가 개혁을 가장한 채 사악한 교육체제를 영속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비판한다. ‘전사 사회’와 같이 엘리트 대학의 독점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대학 서열로 인한 지위권력의 독점을 깨자는 주장이 17년 전에 제기됐고, 그 생명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소수 학파는 ‘대학통합네트워크를 위해 영혼을 끌어모은 사람’(대통영)들이다. 김누리, 유성상, 정진상, 반상진, 김영석,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서울교육청 같은 학자들과 단체들은 지방대를 SKY 수준으로 키우고 통합해서 대학 독점 체제 자체를 해체하자고 주장한다. ‘대통영’ 학파는 SKY 지위권력의 독점과 서울의 공간권력 독점은 정의롭지 못하며 이들의 독점을 해체해야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제 전선은 매우 명확해졌다. 대선을 앞두고 교육개혁에 대한 정책 싸움이 불붙었다. 지방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키우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은 ‘개천용’ 학파의 ‘기회균등’에서 ‘대통영’ 학파의 ‘기회구조의 균등’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자 차기 정부가 실현해야 할 한국 교육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대체 휴일 덕에 10월 극장 영화 관객 증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대체 휴일 덕에 10월 극장 영화 관객 증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올가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56만명) 증가했다. 18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0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 관객 수는 519만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4%(93억원) 늘었다. 9월 말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부터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SF 대작 ‘듄’ 등이 잇달아 개봉한 데다,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 휴일이 이어지며 관객 수와 매출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세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 덕에 10월 외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6.4%(329만명) 증가한 436만명, 매출액은 374.2%(342억원) 증가한 43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500개관 이상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는 없었다. 관객 수는 전년보다 76.6%(273만명) 줄어든 83만명, 매출액은 76.7%(249억원) 줄어든 75억원으로, 2004년 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10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놈2’가 197만명(매출액 196억원)으로 흥행 1위를 차지했고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104만명(104억원), ‘듄’이 76만명(8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영화는 9월 추석 개봉작인 ‘보이스’와 ‘기적’이 장기 상영을 이어가며 10월 흥행 4위와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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