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1호 우리말방송 성공/70대 아마햄,4시간 기다린끝에 수신
◎“오늘은 개천절” 3분여 계속… 내용 녹음
『잡았다,잡았다,소리가 들린다』
우리의 20대 청년과학자들의 손으로 제작한 우리별1호의 우리말방송은 70대의 아마추어 무선햄이 첫수신에 성공했다.
3일 낮 12시 50분 아마추어 무선사(HAM) 이영호씨(72·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12동 504호)집은 「우리별 1호」의 첫 우리말 「공개방송」을 수신한 기쁨으로 흥분에 휩싸였다.「우리별1호」가 개천절 기념 우리말방송을 실시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상오 8시40분부터 송수신기 앞에 앉은지 4시간만에 이뤄진 수신 성공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위성 우리별 1호에서 우리말방송을 보내드립니다.우주시대의 미래를 여는 우리별 1호,우리민족의 시조 단군께서 개국하신 날을 기념하는 개천절.우리별 1호는 반만년 역사에 우주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고 제2의 개천절을 열어주었습니다』 들릴락 말락 희미하긴 했지만 여자아나운서의 방송 개시멘트는 분명하게 잡혀 이씨의 옆을 지키던 며느리 김제옥씨(40·서울후암국교 교사)와 손녀 주혜양(10·신용산국교 3년)이 이씨를 축하했고 이씨는 녹음을 위해 송수신기 볼륨을 한층 높였다.
『상오중 두차례 모두 수신에 실패해 인공위성에 고장이 생긴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하늘이 태어난 개천절,우리 위성으로 통신을 하게돼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이씨는 『아마추어 경력 10년만에 이렇게 큰 행운은 처음』이라며 수신이 끝난뒤 폭주해온 전국의 햄들의 호출에 녹음을 들려주랴,데이터를 알려주랴 바쁜 모습이었다.
사업에서 은퇴후 적막감을 달래기위해 햄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네아들중 맏아들 왕수씨(43)등 세아들도 햄을 하는 아마추어 무선사가족.이씨는 2년전부터 외국책을 보고 고성능 극초단파 송수신기와 위성수신용 안테나를 구입,위성통신을 시작했다.『지금까지는 외국햄들의 위성에 얹혀 통신을 해 왔는데 이제 우리도 국적위성이 생겼으니 당당히 활동할수 있겠지요』 이씨는 햄의 발전은 곧 전자산업의 발전으로 연결된다며 『앞으로도 우리별 1호가 아마추어 햄들에게 자주 개방돼 세계각국에 떠 있는 15개의 아마추어 전용위성과 함께 통신기술발전에 기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방송은 「우리별1호」의 성공을 축하하는 조병화시인의 축하시 「또한번의 개천」 낭송과 남녀 어린이의 인터뷰,서울 전농국민학교 5학년 강영미 어린이의 편지글 낭독,노태우대통령의 메시지로 구성돼 3분40초동안 계속됐다.
음성방송은 녹음내용을 컴퓨터가 디지털신호로 바꿔 위성에 전송했다가 한번도 상공을 지날때 송신하는 것으로 이날 전국에서 약 5백여명의 햄들은 주파수 435.168㎒에 맞춰 추적한것으로 알려진다.
이로써 「우리별1호」는 8월11일 발사이래 자세제어 지구영상 촬영 지구와의 통신등 어려운 실험과제가 모두 끝나 위성으로서 「홀로 서기」를 할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