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개척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500억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성사업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 제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양지인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9
  • 책/한국영화산업의 개척자들 - 한국영화 키운 ‘그들’의 땀과 눈물

    김학수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한국 영화산업은 ‘쉬리’가 개봉된 1999년 이전과 이후로 첨예하게 갈라진다.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에 들어선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 전국 관객 1억명을 돌파하고,시장점유율 45.6%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연관객수 1억명은 1974년이후 30년만에 회복한 수치.전년도에 비해 편당수익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한국 영화가 부흥의 시기를 맞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이다. 인물과사상사의 ‘시사인물사전’스무번째 시리즈로 기획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으로 비유한다.산업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 주역을 맡아온 스타 프로듀서,제작자,자본가들의 음모와 시련,좌절,도전,야망,패기 등이 뒤범벅돼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다는 지적이다. 책에 거론된 인물들은 이태원(태흥영화사 사장),곽정환(서울극장 회장),강우석(감독·시네마서비스 회장),삼성영상사업단,이강복(CJ엔터테인머트 사장),김승범(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신철(신씨네 대표)등.지은이는 한국 영화 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생존전략과 이데올로기를 면밀히 탐구함으로써 이들이 한국 영화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독자들의 판단을 유도한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이 사람/ 라디오 DJ 30주년 김 기 덕

    “저도 학창시절에 방송을 즐겨 들었어요.아직도 마다∼나(마돈나의 발음)가 기억에 남아요.”(기자) “아,마다∼나요?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헤헤헤.”(DJ)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라면 이미 누구인지를 알아챘을 것이다.지금은 ‘골든 디스크’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지만 ‘두 시의 데이트’다음에 붙는 것이 더욱 친숙한 이름 석자.김·기·덕(55).그가 올해로 라디오 진행 30주년을 맞았다. “웃음소리,신기한 발음,실수만 기억해 주네요.진지한 메시지도 많이 전달했는데….‘on Air’라는 말처럼 방송 중 한 말은 그냥 공중에 흩어지는 것 같아요.” 그에 대한 이미지만 떠올린 채 별 생각없이 말을 건넨 기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김기덕은 연예인이나 개그맨이 아니라,국내에 팝송을 본격적으로 전파한 개척자이자,30년간 DJ로 한 우물을 판 방송계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72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이듬해 우연히 선배 대신 라디오 진행을 맡은 것이 계기가 돼 78년 라디오 PD로 아예 소속을 바꿨다.“당시에는 TV에서 이름을날리고 싶었죠.팝송도 잘 몰랐습니다.그런데 잘 한다고 계속 시키더라고요.” 후회는 없단다.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데다,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대부분 그를 DJ로 알고 있지만,사실 그는 현재 MBC의 국장급 제작위원이자 라디오 PD이다.“뭐 상관없어요.내 딸도 아빠를 DJ인 줄로 아는데….” 약간은 ‘오버’다 싶을 정도로 활기넘치는 방송과 달리,그는 마른 데다 무척 예민해보였다.목소리도 차분하고 심지어는 수줍어하기까지 했다.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자 “힘도 쓸 때 써야죠.”라며 웃었다.그는 삶의 에너지를 아꼈다가 방송 때 모두 쏟아내는 듯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을 세월이고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을 터이지만 “지난 일인데.”라며 말을 아꼈다. 뭐니뭐니 해도 연예인 금품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75년부터 진행했던 ‘두 시의 데이트’를 20년 만에 떠나야 했던 게 가장 아픈 기억일 것이다.당시 사건에선 무혐의 처리됐다.“아쉽지 않냐.”며 슬쩍 떠보자 배시시 웃기만 했다. “오히려 지금은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맡아 더 여유가 있어요.이제는 제가 해온 일들을 정리해야죠.” 그는 우리 가요의 질이 높아진 건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 덕이라고 말했다.“서태지를 기점으로 가요를 듣는 사람이 더 많아졌죠.팝송을 즐겨듣던 세대가 자라 그 감각을 살려 노래들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팝송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리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했다. 최근에는 네티즌 18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기덕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베스트 100’이란 책을 발간했다.우리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 팝송을 수용자의 입장에서 정리한,흔치 않은 자료다.팝음악개론 같은 책을 계속 펴낼 계획이다. 지난 94년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으로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아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라디오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휴식과 함께 알찬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 라디오가 가진 큰 장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79년대에 나온 팝송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비웃기라도 하듯,그의방송은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추상화가 이남규 10주기 유작전, 따뜻한 색감에 담은 문학적 정서

    추상화가 이남규(1931∼1993)는 한국 서정추상의 큰 산맥을 이룬 작가이지만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작품활동을 대부분 지방에서 했고 ‘화단정치’에 초연했을 뿐 아니라 10여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남규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규모 유작전이 서거 10년만에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모은다.14일부터 4월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남규 10주기전’.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천주교에 입교할 무렵인 50년대 후반 습작기부터 임종을 앞두고 한층 밝은 색조를 회복하던 90년대 초까지 작가의 예술활동 전 시기를 되돌아본다. 이남규는 주류화단에서 적극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그만의 뚜렷한 회화양식을 남겼다.절친한 친구인 조각가 최종태는 이남규의 작품세계를 “문기(文氣) 짙은 한국적 추상표현주의”라는 말로 설명한다.그의 지적대로 이남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문학적 정서를 따뜻한 색채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미대에 앞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다니기도 한 이남규는 화가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시를 발표했을 만큼 문학적 열정을 지녔다.다정다감한 시정과 단순한 선,부드러운 색감과 선율이 그의 한국적 서정추상 세계를 특징짓는 요소다. 작가로서 이남규는 또 하나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대목이 있다.당시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즉 유리화의 개척자라는 점이다. 이남규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종교화가로 평가받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를 유달리 좋아했다.그는 훗날 파리 유학시절 루오의 딸 이사벨 부인과 스테인드 글라스 작가 알프레드 마네시에와 교분을 나누게 됐고,루오처럼 색유리에 끌려 유리화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비롯해 혜화동성당,가좌동성당,공주 중동성당 등 40여곳의 유리그림이 그의 작품이다.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서울 응암동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에 몰두하던 그는 마침내 한국 종교미술의 독보적인 존재로 세상의 빛이 됐다.이번 전시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한 몸을 이루는 이남규의 예술세계,‘신을 향한 예술’의 진경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强軍 우리가 책임져요” 여생도 ‘탈락률 0’ 육사 59기 오늘 임관식

    육군사관학교 제59기 졸업·임관식이 11일 오후 육사 교정에서 열린다. 이번에 졸업하는 생도들의 경우 꼴찌로 입학한 생도가 전교 7등의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하는가 하면,여생도 중도 탈락률 0%라는 진기록을 수립하는 등 적잖은 화제가 나왔다. 이희섭(사진·경북 경산 무학고 졸) 생도의 경우 수능시험을 잘못 치르는 바람에 272명 가운데 꼴찌로 겨우 입학했으나,이날 졸업식에서는 ‘전교 7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장상’까지 받게 된다.그는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육사에서의 4년 생활은 내 생애에서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과 남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생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졸업식에서는 중도 탈락한 여생도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첫 여성 입교를 기록한 58기의 경우 25명이 입학했으나 20명만이 졸업했고,4학년인 60기 역시 20명만이 재학하는 등 20%에 가까운 중도 탈락률을 보인 데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유엔군사령관상을 받을 예정인 김은비(경기 광명 진성고졸)여생도는 “선배들의 솔선수범하는 생활 자세와 개척자적인 태도를 본받으면서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었던 유별난 동기애가 전원 졸업의 신화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서는 임성훈(부산 충렬고졸) 생도가 대통령상,김광동(경북 안동고졸) 생도가 국무총리상,강완희(경기 성일고졸) 생도가 국방장관상,우현우(경남 창원고졸) 생도가 대표화랑상을 각각 받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어린이 책꽂이/흰빛 검은 빛 외

    ●흰빛 검은빛(우봉규 글,양상용 그림)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 횡포에 설 땅을 잃어가는 두마리 늑대,‘흰빛’과 ‘검은빛’의 서글픈 이야기.동양화풍의 그림.초등 고학년용.계림북스쿨 7000원. ●하얀 눈 환한 눈(엘빈 트레셀트 글,로저 뒤봐젱 그림,최리을 옮김) 첫눈이 오기 전부터 다시 봄이 올 때까지의 계절변화를 등장인물의 반응을 통해 운율 있는 언어로 묘사한 그림책.마술에 걸린 듯 서정적인 풍경이 압권.칼데콧상 수상작.6세 이상.비룡소 8500원. ●떡배 단배(마해송 글,백남형 그림) 한국 아동문학의 개척자 마해송이 민족 주체의식을 웅변한 1948년산 동화.떡배와 단배가 순진한 섬사람들을 꼬드겨 잇속을 챙기자,돌쇠가 대결에 나서는데….초등 저학년용.너른들 8000원. ●늦깎이 위인전 시리즈-앙리 파브르(박진아 글,이상권 그림) 세계적 곤충학자인 앙리 파브르의 발자취를 더듬은 이야기체 전기.어려서 파브르는 아주 엉뚱한 아이였다는데….초등 저학년용.세이북스 7500원. ●막스와 릴리 시리즈(도미니크 드 생 마르스 글,세류주 브로슈 그림,박윤수 옮김) 아이들의 다양한 고민을 풀어주는 프랑스 교양만화.막스와 릴리 남매를 주인공으로 성적 호기심,우정,외모 콤플렉스 등을 풀어나간다.‘막스가 협박을 당했어요’‘릴리는 시험이 무서워’‘릴리,TV없인 못 살아’등 5권.초등학생용.북키앙 각권 4900원.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만화 성경(신훈 글·그림) 어린이는 물론이고 온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은 성경 만화책.신·구약의 방대한 내용을 사실 훼손없이 흥미롭게 압축.총 10권 가운데 3권 출간.초등 저학년 이상.자음과모음 각권 8500원. ●천 두 번째 밤(클라우스 코르돈 글,박종대 옮김) 서사와 상상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하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속편.잔악무도한 술탄의 마음을 움직인 일은 천두번째 밤에 일어나지 않았을까.어떤 사건이 그를 딴 사람으로 만들었을까.초등 고학년용.다른우리 7500원. ●세계의 어린 영웅들(레베카 하젤 글,헬렌 칸 그림,한창희 옮김) 세계사를 풍미한 영웅들의 어린 시절과 당대의 시대상 등을 대화체로 소개.안네 프랑크,파니 멘델스존,포카혼타스 등 12편.초등 3학년 이상.아이세움 8500원.
  • 이런책 어때요/세게사의 상상력 외

    ***세계사의 상상력/유아사 다케오 지음 이혜정 옮김 현대미학사 펴냄 쪼개기만 좋아하는 세상인지라 역사연구도 미시적 경향이 대세를 이룬지 오래다.이런 세태를 아랑곳 않고 거시적 방법론에 일관된 관심을 보여온 저자가 이번엔 문명 자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미 5대 제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는 20세기 분석의 주요한 거대담론 즉 마르크스이론,스코치폴 등의 사회주의 이행논쟁,아날학파,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 등의 공과를 정리한다.이런 개별 사상으로는 20세기 분석에 한계가 있고 역사적 상상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1만 3500원. ***은유로서의 질병/수전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이후 펴냄 질병을 둘러싼 은유는 환자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한다.한 예로 에이즈와 관련,‘현대의 역병’이라는 은유는 에이즈를 도덕적 타락에 대한 천벌로 받아들이게 할 뿐 아니라 종말론을 부추기기도 한다.프랑스의 극우주의자 르팡은 ‘에이즈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정적들을 물리치는 데 톡톡히 재미를 봤다.미국 최고의 에세이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골드 스미스의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등 77편의 소설,수필,오페라 등에서 질병과 관련된 은유들을 골라 소개한다.1만 5000원. ***물전쟁/반다나 시바 지음 이상훈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중국의 삼협댐이 건설되면 양자강 유역에서 1000만명의 수몰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미국과 유럽에서는 댐건설이 둔화됐지만 인도는 아직도 많은 댐을 건설하고 있다.저명한 물리학자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반세계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출신의 저자는 이 책에서 댐건설을 놓고 벌어지는 경제논리와 환경논리의 대립을 보여준다.이 책은 “지구가 가진 자원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위해서는 충분하지만 소수의 탐욕을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물·원유 등 지구의 자원을 독점하려는 강대국의 ‘탐욕의 경제학’을 비판한다.1만 2000원. ***인간복제, 그 빛과 그림자/안종주 지음궁리 펴냄 ‘초대받지 못한 손님’ 복제인간.그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2003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제인간을 둘러싼 사회적·윤리적 논쟁들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정리했다.과학자들이 생명복제를 하려는 이유,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했을 때 예상되는 위헌소송,인간복제가 불러올 우생학 논란,인간복제를 둘러싼 각 종교의 입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보건복지 전문기자인 저자는 최초의 복제 아기 ‘이브’의 탄생 주장과 관련,한국 언론이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채 기정사실인 양 요란스레 보도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한다.1만원. ***NASA,우주개발의 비밀/토머스 D 존스 등 지음 채연석 옮김 아라크네 펴냄 우주공간에서는 대기에 의한 왜곡이 없기 때문에 먼 거리의 사물까지 볼 수 있다.아폴로 9호 우주비행사들은 1000마일이나 떨어진 우주선에서 페가수스 별자리를 보았다.우주는 이처럼 신비하다.‘냉전시대의 산물’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일했던 저자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우주여행의 감동과희열,우주와 인류의 아름다운 만남과 좌절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다.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에 오른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에서 미국의 달나라 탐험의 단초가 된 제미니 계획에 이르기까지 우주비행 개척자들의 이야기도 다룬타.1만 2000원. ***5백년의 리더십 광종의 제국/김창현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한 왕건이 죽은 뒤 남겨진 25명의 아들들은 고려 건국의 실질적인 주역인 공신·호족세력과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치열한 왕위계승전을 벌인다.그 과정에서 광종 왕소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려를 창업하고 후삼국을 통일한 인물은 태조 왕건이지만,500년 고려의 기틀을 잡은 인물은 혜종,정종을 거쳐 보위에 오른 제4대 광종이다.광종은 과거제 도입을 통한 신진 인물의 등용,노비안검법 실시,지역차별을 타파한 열린 인사 등을 통해 고려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영민한 황제 광종의 인물됨과 리더십의 비밀을 파헤친다.1만 3000원.
  • 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아방가르드와의 신선한 만남

    “이제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는 보르헤스의 결론을 굳이 빌릴 것도없겠다.통제불능의 유행과 스캔들이 새로운 사유의 허리를 괴물처럼 뚝뚝 잘라먹는 현대.모방과 복제와 답습에 아방가르드가 짓눌린 지 오래인 오늘.간단없이 새로운 사유를 해야 한다고 전방위에서 담금질하는 책은 그래서 더반갑다. 민음사가 펴낸 ‘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최승호 등 지음)는 현대지성·예술계를 움직인 전위적 사상가와 예술가 30명을 내세워 ‘아방가르드 정신’을 찾자고 채근한다.미래를 소유하기 위해 한순간도 닻을 내리지 않은 책 속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다양하다.랭보나 카프카 같은 고전적 개념의아방가르드에서부터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장 뤼크 고다르,해체주의 건축철학을 실천하는 피터 아이젠만 등 이 순간에도 실험을 멈추지 않는 현재형의 아방가르드까지.필진의 스펙트럼도 그에 못잖게 다채롭다.시인 최승호·김혜순·김승희·신현림,문학평론가 박철화·박성창·서동욱,소설가 함정임·원재길,화가 김병종·김미진 등 저마다 다양한 관심사로 창조적 미래를 좇는 30∼40대 논객 30명이다. 책을 열면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앙상하게 뼈만 남은 청동 여인상이먼저 반긴다.시인 최승호가 자코메티의 조각 앞에서 받은 영감을 날카롭고능란한 수사로 거침없이 쏟아낸다. 다음 순간 바통을 이어받은 소설가 함정임은,20년 남짓한 연주 경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천재성과 실험정신으로 초점을 옮긴다.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천재적으로 연주하기까지 굴드가 견지한 삶의 철학은 “세상 속에 있으되,그러나 세상에 속하지는 않는 것”이었다.“예술은 정신적 초월의 세계이므로 물질세계와 모든 권력구조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웅변한 굴드였다. 책의 매력은 아방가르드 대표주자들의 삶과 사상이 보기좋게 정리됐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글쓴이의 접근방식에 따라 읽는 재미도 각양각색이다.화가이자 소설가인 김미진은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편의 매끈한 단편소설로 묶어낸다.1960년대 초반 캠벨수프 깡통과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 작업으로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워홀의 전위정신은 어디서 나왔을까.워홀의 작업실을 찾아간 가상의 인물 ‘나’는 말한다.“(워홀은)너무 일상적이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을 건드린 거예요.그가 주목한 것은 사라지는 것과 기호화된 이미지로 남는 것 사이의 아이러니예요.” 멕시코 최고의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여인으로 각인된 여류화가 프리다칼로.소아마비에 거듭된 낙태 등 불운으로 얼룩진 칼로의 격정적 삶을 돌아보는 길목에서 시인 김승희는 문득 자기고백을 하기도 한다.“여성의 육체를 남성 욕망의 응시가 아니라 주체적인 여성 시선으로 냉혹하리만큼 리얼하게 바라본 혁명적인 화가”라고 칼로를 정의한 뒤 “그녀에게서 나는 여성이자기의 상처를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지식과 예술에서 전위에 섰던 인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작업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20세기 초현실주의를 이끈 앙드레 브르통,현대 사진예술의 개척자 만 레이,현대 시 언어를 바꿔놓은 천재 아르튀르 랭보,세계를라틴아메리카 문학으로 빨아들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순서없이 잡히는 대로 펼쳐 읽어도 좋다.분방한 사유에 삶을 맡긴 30명의아방가르드 주자들이 분주히 다시 움직인다.삶이 밋밋하다는 독자들을 위해진부한 일상의 창가에 새로운 창문 하나를 뚫어주고자.3만원. 황수정기자 sjh@
  • 한대수·김도균·이우창 오늘 ‘삼총사’ 콘서트

    대한매일은 포크록의 대부 한대수,국악록의 개척자 김도균,재즈 피아니스트이우창의 공동 창작집 ‘삼총사'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6일(금) 오후 8시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합니다. ◆ 주최 대한매일신보사 시소엔터테인먼트 ◆ 후원 스포츠서울,메트로신문, KBS Korea,SJ엔터테인먼트 ◆ 입장권 R석 50,000원,S석 40,000원,A석 30,000원 ◆ 예매처 티켓링크 T.1588-7890 / www.ticketlink.co.kr 티켓파크 T.1588-1555/ www.ticketpark.com ◆ 공연문의 인터플레이 T.(02) 516-3296 ◆ 협찬 MOBIS
  • 한대수·김도균·이우창 ‘삼총사’ 콘서트

    대한매일은 포크록의 대부 한대수,국악록의 개척자 김도균,재즈 피아니스트이우창의 공동 창작집 ‘삼총사'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12월 6일(금)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합니다. ‘행복의 나라로',‘물 좀 주소' 등을 부른 한대수는 이번 공연에서 자작시에리듬을 입힌 영어노래 ‘마리화나',투박한 독백과 메탈 사운드를 결합시킨 ‘호치민' 등을 선보이며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였던 김도균은 ‘전기기타산조',‘동살풀이' 등 국악록의 진수를 보여줄 것입니다.미국의 재즈 명문 뉴스쿨과 맨해튼 음대에서 이론과 테크닉을 함께 익힌 이우창은 보사노바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Dori',‘Latin Bounce' 등을 연주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 주최 대한매일신보사 시소엔터테인먼트 ◆ 후원 스포츠서울,메트로신문,KBS Korea,SJ엔터테인먼트 ◆ 입장권 R석 50,000원,S석 40,000원,A석 30,000원 ◆ 예매처 티켓링크 1588-7890 / www.ticketlink.co.kr 티켓파크 1588-1555 / www.ticketpark.com ◆ 공연문의 인터플레이 (02) 516-3296◆ 협찬 MOBIS
  • 한대수·김도균·이우창 ‘삼총사’ 콘서트

    대한매일은 포크록의 대부 한대수,국악록의 개척자 김도균,재즈 피아니스트이우창의 공동 창작집 ‘삼총사'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6일(금) 오후 8시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합니다. ‘행복의 나라로',‘물 좀 주소' 등을 부른 한대수는 이번 공연에서 자작시에리듬을 입힌 영어노래 ‘마리화나',투박한 독백과 메탈 사운드를 결합시킨 ‘호치민' 등을 선보이며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였던 김도균은 ‘전기기타산조',‘동살풀이' 등 국악록의 진수를 보여줄 것입니다.미국의 재즈 명문 뉴스쿨과 맨해튼 음대에서 이론과 테크닉을 함께 익힌 이우창은 보사노바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Dori',‘Latin Bounce' 등을 연주합니다.또한 로커 전인권과 강산에,전통무용가 오향란,트럼페터 이주한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를 더욱 빛내줄 것입니다.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 주최 대한매일신보사 시소엔터테인먼트 ◆ 후원 스포츠서울,메트로신문,KBS Korea,SJ엔터테인먼트 ◆ 입장권 R석 50,000원,S석 40,000원,A석 30,000원 ◆ 예매처 티켓링크 T.1588-7890/ www.ticketlink.co.kr 티켓파크 T.1588-1555/ www.ticketpark.com ◆ 공연문의 인터플레이 T.(02) 516-3296 ◆ 협찬 MOBIS
  • “정부서 노인 봉사 일거리 제공을”/이강현 볼런티어21사무총장

    자원봉사자는 ‘말없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으로 표현된다.미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없다면 병원,박물관,학교,공원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할정도다.하지만 우리 정부는 자원봉사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프로그램 및 지원체계가 중복,난립돼 있는 실정이다. 국내 자원봉사운동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이강현(李康鉉·57) 볼런티어 21 사무총장에게서 국내 자원봉사운동의 현황과 갈 길을 들어봤다.그는 동아대 의대교수 출신으로 지난 96년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볼런티어 21을 설립했다. ◆자원봉사가 왜 필요하나. 자원봉사는 불우이웃돕기와 뜻이 같다.대상이 불우이웃에서 교육,환경,평화,문화,스포츠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된 것이고 조직적으로 하자는 것이다.유엔은 지난해를 ‘국제자원봉사자의 해’로 선포했다.빈곤과 실업,생태계의 파괴,차별과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들은 자원봉사로만 풀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3억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선진국의 경우 대개 국민2명중 1명꼴로 조직을 통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통합과 정치적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자원봉사단체의 현황과 정부지원 자원봉사센터의 문제점은. 자원봉사단체는 2만여개에 이르는 각종 시민단체,복지관 등 사회복지단체를 비롯,정부가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자원봉사운동전문단체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관주도의 자원봉사단체로는 행정자치부지원 종합자원봉사센터 180곳이 있다.대개 자치단체 직영이거나 새마을운동지부 등에서위탁운영하고 있다.또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청소년자원봉사센터도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돼 있다.관이 주도하는 자원봉사는 ‘동원봉사’이다.이를개선하지 않고는 자원봉사운동이 바로 설 수 없다. ◆자원봉사가산점제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를 정착시키는 수단으로 포상제도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물질적인 보상은 필요치 않다.자발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예를들면 군가산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경력에 가산점을 두는 제안 역시 지나친 보상이다.자원봉사에 대한 보상은 명예이다.명예 이상의 것을 주려고 해서는 안된다. ◆학생자원봉사에 대해 뒷말이 많은데. 학생자원봉사활동은 96년 시작될 때부터 실패를 잉태하고 있었다.‘입시지옥’속에서 인성을 교육한다는 명목 아래 봉사점수를 도입했지만 지원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반강제적으로 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비효율적인 자원봉사는 중단돼야 한다. ◆60세이상 노인들이 자원봉사의 주축을 이루는 외국에 비해 우리는 노인층의 참여가 극히 부진한데. 우리 노인들은 늙으면 쉬어야하고 부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앞으로10∼20년 안에 인식을 바꾸기란 어려울 것이다.문제는 노인들이 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다는 점이다.노인들이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정부가 예산을 들여 만들어야 한다. 노주석기자 joo@
  • 80년대 민중의 삶 목판화가 오윤 회고전

    1980년대 민중미술의 상징적 존재인 오윤(1946∼1986)회고전이 열린다.당시 ‘운동권’의 각종 유인물·이념서적의 표지를 장식하던 목판화와 조각들이다. 갤러리 아트사이드는 4일부터 18일까지 오윤의 대표적인 목판화와 미공개테라코타 조각 등 30여점을 전시한다.미술비평가 고충환은 “민중미술의 대표적 장르인 목판화의 개척자일 뿐만 아니라 서울대 조소과 출신 조각가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회고전은 1996년 학고재의 10주기 추모전에 이은 사후 두번째 전시다. 한 시기 목판화는 ‘오윤류’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흑백 대비가강렬했고,구상이지만 단순한 선에는 ‘칼맛이 느껴지는’힘이 있었다.90년대 선(禪)판화를 선보인 이철수나,서양화가로 돌아선 홍성담도 한때 모두 그의 영향권에 있었다.오윤은 스스로 ‘광대’라면서 ‘예술가는 무당’이라고정의하기도 했다.사회주의적 리얼리즘으로 목청을 높이기보다는 온몸으로 시대의 아픔을 느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랬다.이념을 앞세워 예술을 뒷전으로 밀거나,껍데기로 남기는 것을 경계하고,후배들을 꾸짖었다고 한다.김지하의 시집 ‘오적’삽화를 비롯해 ‘아라리요’‘모자’‘칼노래’등 그의 목판화에서 강한 시대정신과 함께 조형적 완성도,예술가의 신명 등이 읽히는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가 조각을 한 시기는 지난 72∼75년으로 짧다.경북 경주와 경기도 벽제에서 동료들과 전돌(흙으로 구운 벽돌)공장을 운영하던 시절에 제작한 것들이다.이번에 전시하는 테라코타 ‘호랑이’‘여인’‘여인두상’‘여인과 호랑이’‘여인과 개’등이 그때 작품이다.미술품을 작가의 전유물로 보지 않은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각작품을 쉽게 줘버려,조각작품의 숫자는 파악되지않는다고 한다. 75년 이후 그가 조각 대신 목판화를 시도한 이유는 안타깝다.가난했기 때문이다.널목판 형태의 목판(또는 리놀늄)은 값쌌고,구하기도 쉬워 가난한 미술가에게 적합했다.널찍한 작업장이 달리 필요하지 않았고,어디서나 나무판에조각도만 잡으면 됐다.게다가 판화는 오리지널리티(원화)가 강조되는 회화와 달리,여러 사람이 나눠가질 수 있었다.후배나 주변 사람들에게 판화를 스스럼없이 나눠준 것은 그런 판화의 형식과 정신을 좋아했기 때문일것 같다. 그가 세상을 뜬 지 16년이 흘렀고,운동권의 전유물이던 그의 목판화는 경매에서 800만원의 고액에 거래된다.당시의 운동권에게 구매력이 생긴 것이라는 분석이다.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그를 돕고자 친구·후배들이 86년 ‘그림마당 민’에서 연 마지막 전시에서 그의 작품 값은 30만∼40만원을 넘지 못했다는데….그의 판화가 20년 안쪽의 세월에 ‘신화’로 부활하는 것인지 몰라도,생전에 팍팍했을 예술가의 삶이 서글프다.(02)725-1020. 문소영기자 symun@
  • 巨富 - 역대 거상24인의 ‘경영 노하우’ 따라잡기

    중국은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서 거상(巨商)이자 정치가로 이름을 떨친 이들이 많이 생겨났다.초나라 출신인 도주공(陶朱公) 범려,무왕을 도와 왕조를 창업한 강상.제나라 환공을 오패의 맹주로 만든 관중,진나라 군대를 속여 정나라를 구한 현고,자초를 왕으로 옹립하고 천하를 한손에 넣은 여불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고전에서나 들어보았을 법한 이런 인물들에게서 ‘돈 버는 방법’을배운다는 것,그것은 일견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 일처럼 보인다.더구나 중국은 중농억상(重農抑商)사상이 수천년을 지배해온 나라다.이런 나라에서 거만(巨萬)의 부를 모은 사람들을 숱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중국에는 현재 5000만명이나 되는 억만장자들이 있다.그들은 어떤 경로를통해 부를 쌓았고 또 관리할까.‘巨富’(전2권,상성 지음,한은정 등 옮김,이지북 펴냄)는 중국의 역대 거상 24인의 인생역정과 지혜,경영이념을 통해 그 부의 비결을 밝힌다.스무살이 되면 장사의 모든 것을 배운다는 중국인.그들에게는 몸으로 배우고 가슴으로 실천하는 그들만의 경영전략이 있다.이 책에 소개된 거부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그것은 모두 중국의 고전에서 배운것임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떨친 거상들 가운데 성상(聖商)으로 불리는 인물이 한명 있다.오늘날까지 ‘부호의 대명사’로 통하는 춘추시대의 자유거상 범려다.범려의 상술의 핵심은 “귀함이 정점에 이르면 오히려 천하게 되고,천함이바닥에 닿으면 오히려 귀하게 된다.”는 이른바 귀천반복론이다.하늘 아래모든 것은 천할 때가 있으면 반드시 귀할 때가 있다.그러니 물건 값이 오를때 주저없이 내다 팔고 또 쌀 때 사들이는 가운데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물건의 품질은 엄격하게 따져야 하고,돈은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해야한다는 ‘무완물(務完物) 무식폐(無息幣)’의 원칙 또한 그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장사의 기본이다. 용은 가린 구름 사이로 가끔씩 비늘 덮인 뺨이나 발가락만 보여야지,그렇지 않으면 비상하는 기세를 느낄 수 없다.인간의 지혜도 마찬가지다.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것은 상대방에게자신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특히 지금처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고 정보기술이 발달한 상황에서는 자신을 감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그런 만큼 기업경영자에게는 자신을 적당히 감출 줄 아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전국시대 말 여불위는 이같은경영의 지혜로 천하를 거래하고,정치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상인 중 한명이다. 이 책에는 중국 고대의 거상들뿐만 아니라 근대사를 장식한 경영 구루(guru)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상무인서관의 경영혁명을 이룬 출판 거목 장원제가그 두드러진 예다.상무인서관은 1897년 설립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번역·인쇄·출판·발행·판매를 하나로 아우른 초대형 출판사로 중국 제일의 문화기관으로 꼽힌다.장원제는 기업발전의 최대 원동력으로 ‘사람’을든다.그는 인재를 모으는 일이야말로 기업발전의 근원이며 변혁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인재를 제대로 구해 쓰는 것이 경영의 기본임은 역사가 증명한다.일찍이 강상은 이름없는 어부에 불과했지만 주 무왕이 그를 등용해 적을 멸망케 했고,이윤도 처음에는 보잘것 없는 관리 혹은 노비였다고 하지만 상 탕왕이 그를기용해 천하의 패권을 잡는 데 활용했다. 중국의 거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화교.중국은 어떤 면에서는 화교로 대표되는 나라다.화교의 자본규모는 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약 2조 달러로 추정된다.이것은 중국 전체 GDP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이중 약 70%는 아시아 화교 자본이다.이 책에서는 화교 거상 진가경의 성공신화를소개한다.고무공장을 경영해 거부가 된 그의 기업가치관에서 핵심은 성실과신용이다.‘진가경 스타일’로 알려진 그 경영이념은 동양식 관리제도의 모범으로 통한다. 이밖에 양무파의 선구자 이홍장,상업이론가 백규,중화족 최대의 실업가 장예,화학공업계의 대두 범욱동,백화점 경영의 일인자 곽림상,금융업의 개척자 뇌이태,돈모(豚毛)왕국의 황제 고경우,선박왕 노작부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지혜와 용기,윤리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경영이념은 당장 무릎을칠 만큼 기발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구미에 비해 200년 이상 뒤쳐진 중국 자본주의를 불과 몇십년만에 선진 궤도에 올려놓은 그들의 경영사상의 일단을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부음 - 소설가 홍성유씨

    예술원회원인 소설가 백파(伯坡) 홍성유(洪性裕)씨가 24일 0시 타계했다.향년 74세. 서울 태생인 홍씨는 1957년 한국일보 현상소설 공모에 장편 ‘비극은 없다’가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등단했다.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비극은 없다’는 ‘비극은 있다’로 이어졌고,이후 선굵은 필치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홍씨는 김두한의 이야기를 담아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장군의 아들’을 비롯해 ‘수평선에 별 지다’ ‘정복자’ 등 시대를 꿰뚫는 문제의식과 삶의애환을 담은 작품을 남겼다.지난해 2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에도 역사소설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발표하는 등 끝까지 창작의지를 꺾지 않았다. 홍씨는 특히 낚시와 식도락으로도 큰 명성을 날렸다.한국낚시진흥회 이사를 맡은 ‘프로급’ 낚시꾼이었는가 하면,식도락으로는 70년대부터 방방곡곡의 맛집을 섭렵하여 ‘한국의 맛있는 집’ 시리즈와 ‘이야기가 있는 나의 단골집’ 등을 남긴 이 방면의 개척자였다. 홍씨는 경동고와 서울대 법과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월간 ‘신태양’ ‘신사조’ ‘다원’ ‘다담’ ‘예술세계’ 등 다수 잡지의 기자와 편집장,주간 등으로 활동했다.문인협회 이사,한국소설가협회장,한국가톨릭문인회장,예술원회원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예술상,서울시 문화상,예술문화대상,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임설자(任雪子)씨와 딸 다영씨가 있다.빈소는 서울 삼성의료원이며 27일 오전 9시 한국소설가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른다.(02)3410-6916. 심재억기자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마켓 리더의 조건 - ‘개척자 이점’ 법칙 버려라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시장개척자가 시장을 장기적으로 지배한다는 이른바‘개척자 이점(first mover’s advantage)’의 법칙을 시장지배의 제1명제로 신봉한다.그러나 이 책은 그런 마케팅 법칙은 이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지배하지만 이 회사가 시장을 처음 개척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요컨대 자산 레버리지(asset leverage),즉 자산의 지렛대 작용을 높이고 거시적인 비전과 추진력,혁신성,재무 건전성 등을 갖춰야 마켓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1만 5000원. ▶ 제러드 J.텔리스 등 지음 최종옥 옮김 / 시아출판사 펴냄
  • 2002 대한매일 광고대상 부문별 우수상/ 증권부문 대한투자신탁증권 ‘고객수익률로 직원 평가‘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개척자로서 지난 33년간 초대형기관투자가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국내 최초의 투자신탁회사라는 역사성과 전통성을 바탕으로 한 투자 노하우는 업계 최고의 브랜드파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는 고객·직원간 강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윈-윈’전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객님 덕분에 저도 이만큼 컸습니다.’라는 멘트에는 이런 의도가 집약돼 있습니다. 소병윤 홍보실 이사
  • [열린세상] 386세대와 정치문화

    끝없이 지속되는 것 같던 3김의 시대도 이제는 저물고 있다.여전히 한국 정치의 전면에는 두 거목이 남아 있지만,이들도 한 해를 지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3김 시대의 이같은 종언은 새로운 세대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정치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몇 가지 의미 있는 세대의 부침이 있었다.역사적 사건과 시대의 흐름은 4·19,6·3,유신,산업화,민주화 등의 이름을 그 시대의 주인공들에게 붙였고,많은 정치인들이 스스로 그렇게 호명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의 정치인들은 세대의 뒤바뀜을 인물의 부침 이상의 의미 있는 역사적 계기로 전환시키지 못했다.과거의 엘리트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엘리트들이 등장할 때마다 시대의 정체성이 새롭게 형성되고,문화적 의미가 축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의 행동과 사고는 과거나 지금이나 전혀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세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너무나 쉽게 ‘원칙’을 포기하기 때문인것 같다.당장 정치적 생명이 유지되고,온갖 ‘지위’와 ‘특권’을 지킬 수만 있다면 어떤 손도 잡을 수 있다는 천박한 생존의 논리만이 대다수 정치인들의 머리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인물이 바뀐다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민주화와 사회 진보를 스스로 이끌어 왔다고 자부하는 민주화 운동세대들 또한 이러한 정글의 생존 논리로부터 크게 자유로운 것 같지는 않다.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새로운 정치의 판 짜기는 386세대의 정치인들에게는 가장 큰 시련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3김 시대의 정치와큰 차이 없이 진행되는 패거리 만들기 게임에서 이른바 386세대의 리더임을 자부해 온 일부 정치인들조차 벌써부터 옮겨 탈 배를 찾아 방황하고 있다.이들이 헤어지고 다시 모이는 모습을 보면,원칙을 지키는 공인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가 386세대의 움직임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들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민주화를 외치고,독재에 대항하면서 저항의 문화를 이 땅에 일구어 왔고,이제는 사회의 곳곳에 스며들어 21세기의 한국사회를 열어가야 할 책임을 지닌 기둥으로 성장한 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이 지닌 정신적 자산과 능력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386세대의 자기 균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민주화와 사회 진보를 외치며 사회에 진출한 민주화 세대의 수많은 인물들은 여전히 사회의 각 분야에서 이 시대의 변화를 앞서서 선도하는 개척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그리고 이들이 지켜 온 이상은 우리 정신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다른한 편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동시대의 엘리트들이 이미 그들의 성공에 안주한 채 명품소비에 몰두하면서,자녀들에게 외국 시민권을 선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골프나 즐기면서 그들이 그토록 질타하던 지배층,중산층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편입되고 있다. 이들은 사회의 지위 서열에서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중산층으로 남아있기 위해,그리고 그들의 지위를 자식들에게 이어주기 위해 광적인 지위 획득 경쟁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치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정치지도자들이 과거의 세대와 구분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원칙과 소신을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주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문화와 정신의 주체임을 자부해 온 386의 민주화 세대,한국 정치에서 주역이 될 수밖에 없는 이들이 과거의 정치 세대들과 큰 차이 없는 구태의연하고 원칙 없는 기득권 층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만큼 우리를 슬픔과 실망에 빠트리는 것은 없을 것이다.21세기의 한국 정치는 또 한 차례 세대의 실험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준식 한림대 교수 사회학
  • 책꽂이/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 外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이명옥 지음,해냄 펴냄) 사비나 미술관 관장인 저자가 금기,사랑,유혹,열정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서양미술의 에로티시즘에 접근했다.첫 장 ‘두려움,금지된 욕망’에서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금기의 대상과 내용을,‘쉽게 지는 꽃,마르지 않는 샘’에서는 서양미술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랑의 표현들을 소개한다.‘눈으로 만지는 몸’에서는 유혹에 관한 그림들을 다루며,마지막 장 ‘무모한 열정의 화가들’은 화가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한다.1만 2000원. ◆로켓이야기(채연석 지음,승산 펴냄) 로켓이라는 말은 ‘작은 실감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로케타(rochetta)에서 유래됐으며,그 시조는 중국의 화전,즉 불화살이다.중국에서 처음 개발된 로켓은 칭기즈칸의 군대를 통해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에 전파됐다.로켓의 어원과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구조,숨겨진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로켓에 관한 사항을 총망라해 실었다.1만 5000원. ◆일본 NHK-TV 이렇게 즐겨라(윤희일 지음,시사일본어사 펴냄)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 시청 가이드 북.NHK는 지상파 방송에 비해 융통성이 많은 위성방송을 활용,대형 프로그램의 집중 편성을 시도한다.저자는 일본 고유의 짧은시 하이쿠의 세계를 소개하는 ‘하이쿠 왕국’,일본의 전통의상을 다룬 ‘일본 기모노 기행’,야생조류의 생태를 담은 ‘야조백경’ 등을 볼 만한 교양프로그램으로 꼽는다.9000원. ◆바이탈 사인 2002(월드워치연구소 지음,환경정책연구회 옮김,도요새 펴냄) 1974년 창립된 월드워치연구소는 환경문제에 관한 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다.매년 초 지구 곳곳의 환경오염과 생태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구환경보고서(State of the World)’를 발표한다.이 보고서의 기초데이터를 모아놓은 책이 바로 ‘바이탈 사인(Vital Signs)’시리즈다.이 책에 따르면 12억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에 못미치는 소득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매년 3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한다.1만 5000원. ◆휴머니즘의 옹호(머레이 북친 지음,구승회 옮김,민음사 펴냄) 가이아 이론,신맬서스주의,생태신비주의,기술공포론,포스트모더니즘 등 생태운동에 널리 퍼진 반인간주의와 반이성주의를 비판.북친은 계몽과 이성에 대한 반동인 포스트모더니즘은 대중적 저항에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반생태적인 다국적 자본주의에 맞설 지적 수단을 마련해 주지 못한다고 비판한다.북친은 모든 지배에 반대하며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아나키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한 최초의 ‘에코 아나키스트’다.1만 5000원. ◆마법사의 길(디팩 초프라 지음,김성연 옮김,호미 펴냄) 심신의학의 개척자인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의 연금술.인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느꼈던 연금술사에 대한 기억과 영국의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마법사 멀린의 흔적을 더듬었다.저자가 말하는 연금술은 통상적인 연금술 개념과 다르다.우리는 흔히 연금술을 비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물질적 개념으로만 인식한다.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두려움,무지,증오,수치 등을 가장 귀한 자질인 사랑과 충만으로 바꾼다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한다.8000원. ◆눈뜬 장님 밥상(김영원 지음,소나무 펴냄) 근대 농법은 산업사회가 그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고 농산물 생산을 늘리고자 전체를 획일화한 지속불가능한 농법이다.전국귀농운동본부 고문인 저자는 전통적인 유기농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잡초찬가-고마운 잡초’‘상사화가 피면 가을이 일찍 온다’ 등 생명농업과 관련된 글들이 실렸다.9000원.
  • 책/ 로보 사피엔스 - 로봇이 여는 미래, 毒일까 藥일까

    어떤 로봇학자들은 기계는 결코 인간의 능력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또 다른 로봇학자들은 로봇이 결국 세계를 지배하리라고 예측한다. 그런가 하면 양쪽 과학자들이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는 제3의 학자들도 있다.로봇은 인간에게 뒤쳐지지도,인간을 제압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 고유의 의식과 거의 영속적인 로봇의 몸을 전자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인간이 로봇이 되는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가 출현하리라는 것이다.호모 사피엔스는 과연 로보 사이엔스로 진화해나갈 것인가.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펴낸 ‘로보 사피엔스’(페이스 달루이시오 지음,피터 멘젤 사진,신상규 옮김)는 로봇공학의 현주소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 대중과학서다.새로운 종의 진화를 주도하는 로봇공학자들의 연구실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들이 만드는 로봇의 모습을 담았다.첨단 로봇공학이 예언하는 인류의 미래,그 빛과 그림자는 우리에게 기대와 두려움을 함께 안겨준다. 책은 먼저 로봇이란 말의 연원과,오늘날 ‘로봇혁명’시대를 맞기까지의이력을 간단히 언급한다.인간과 로봇의 혼합종인 로보 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 들어서이지만 인공적인 일꾼이란 개념은 진작부터 존재했다. ‘로봇’이란 단어는 체코 작가 카렐 차펙이 1920년에 쓴 ‘R.U.R’이란 연극작품에서 고안해낸 말.그러나 그 이전에도 인간과 같은 능력을 가진 ‘인공 일꾼’이란 개념이 있었다.일본의 발명가와 장인들은 17세기에 이미 ‘가라쿠리(絡繰り)’라는 차 시중을 드는 자동기계를 만들어냈다.또 스스로 작동하는 것처럼 설계된 기계적인 장치라는 뜻을 지닌 오토마톤(automaton)은18세기 유럽 궁정에서는 흔한 오락기였다.19세기에 이르면 자동기계는 유대전설에 나오는 인공적으로 창조된 인간,즉 골렘(golem)이나 태엽인간,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같은 형태로 공상과학 소설 등에 등장한다. 이러한 공상을 현실화하려는 시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이뤄졌다.산업형 로봇의 개척자로 불리는 미국의 우주항공 학자 조지프 엥겔버거는 인간보다 훨씬 정확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반복작업을 하는 기계를 고안했고,로봇을 공장에 도입했다.그뒤 현대적인 컴퓨터가 등장하자 로봇공학은 비로소 지금과 같은 단계에 도달하게 됐다. 인간을 돕는 로봇 시스템은 이미 사용되고 있고,우리는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예컨대 자동차에 장착된 파워 핸들이나 크루즈 컨트롤(속도유지 장치),GPS시스템,비행기의 계기비행규칙(IFR) 착륙시스템 등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그러나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나 할리우드 영화의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면 두려움이 앞선다.미래에 대한 기술공포증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공룡처럼 멸종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올라선 셈이다.이것은 유성의 충돌과 같은 재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수 생물학적인 인류보다 지능적으로 훨씬 우월한 로봇의 영향에 의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로봇 과학자인 시게오 히로세는 지능을 갖도록 설계된 어떤 로봇도 도덕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심지어 ‘성자형’ 로봇도 가능하다고 말한다.로봇은 생물학적인 생존을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이기적이지 않은 기계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생생한 로봇들과의 만남은,독자들로 하여금 영화 ‘A.I.’‘바이센테니얼 맨’ 등에서 볼 수 있는 지능형 로봇 연구가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와 있는가를 가늠하게 한다.또한 ‘매트릭스’‘공각기공대’ 등의 영화가 그리는 암울한 미래에의 공상이 결코 공상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감도 갖게 한다. 적지 않은 과학자들이 전망하듯 50년 내에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앞지를지,혹은 로봇이 스스로를 복제해 인류를 위협하게 될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분명한 것은 ‘기계적 미래’를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사실상 로보사피엔스 시대 이전의 마지막 호모 사피엔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2만 49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한·불 나노기술 전문가 KIST로

    한국과 프랑스의 나노기술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정보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한·프랑스 나노기술워크숍’이 21일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프랑스대사관과 KIST가 공동 주최하는 워크숍에서는 KIST 이정일 박사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크리스티앙 조아심 박사가 각각 한국과 프랑스의 나노기술 연구개발(R&D)에 관한 현황을 소개한다. 크리스티앙 조아심 박사는 1997년 나노기술분야의 노벨상인 페이먼 프라이즈를 수상하는 등 원자나 분자를 조작하거나 단일분자의 전기적 특성을 평가하는데 있어 개척자적인 연구를 수행해 온 과학자로 이번에 ‘나노분자 기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KIST의 신경호 박사와 임상호 박사가 각각 차세대 메모리로 각광받고 있는‘자기메모리’와 ‘초고밀도 자기기록’에 대해 강연한다.현택환 서울대 교수는 ‘화학적인 방법에 의한 균일한 나노자기입자를 합성하는 방법’을,이영희 성균관대 교수는 ‘나노튜브의 원자 및 전자 구조의 개질’에 관한 최근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함혜리기자 lot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