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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이름’ 빌려 37년 독재… 후계자는 ‘라리자니’ 유력

    ‘신의 이름’ 빌려 37년 독재… 후계자는 ‘라리자니’ 유력

    이슬람 신권 상징 ‘검은 터번’ 착용반미 노선 속 반대파 숙청·여성 탄압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끝 최후 맞아이란 전문가회의, 차기 지도자 선출공습 전 ‘강경파’ 라리자니에 위임설‘차남’ 모즈타바, ‘측근’ 아라피도 거론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37년간 신정 체제의 정점에서 이란을 철권통치한 독재자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성직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대통령직에 올라 연임한 뒤 1989년 전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에 이어 2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종신직인 이란 최고지도자는 권력의 정점으로 대내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다. ‘신의 대리인’인 하메네이의 검은 터번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임을 주장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집권 후 헌법을 개정해 최고지도자 권한을 강화한 하메네이는 반대파를 숙청하고 반미·반서방 노선을 더욱 노골화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아울러 신정 체제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여성과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펼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가까운 예로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이 체포됐다 의문사하면서 발생한 2022년 히잡 시위, 지난해 말 경제난에 지친 상인들이 거리로 나선 반정부 시위 사태 등이 꼽힌다. 하메네이는 이번 반정부 시위에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유혈로 잔인하게 진압했고, 이에 군사적 대응을 수차례 경고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다. 하메네이 생전에 후임으로 공식 지명한 후계자가 없어 누가 후계자가 될지는 알기 어려운 상태다. 우선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등 3명이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한다. 아라피는 공직 경험이 있는 유력한 성직자이자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습 전 하메네이가 국가 운영 업무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위임했다고 보도했다. 라리자니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경고하는 등 대미 강경 메시지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돼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회의도 이날 소집된다고 밝혔다. 라리자니는 혁명수비대 지휘관을 거쳐 국회의장과 4개 부처 장관을 지낸 정권 핵심으로, 지난 이란 반정부 시위 국면에서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혁명수비대 및 산하 민병대인 바시즈와 긴밀히 연결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차기 지도자 후보다. NYT는 “이란 최고 군사 기관인 혁명수비대 출신 등 강경파 인사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하메네이 순교를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계획을 세워뒀다”고 주장했다.
  • ‘사법3법’ 후폭풍… 범여권 ‘법원행정처 폐지’ 만지작, 국힘 “李, 거부권 행사를”

    ‘사법3법’ 후폭풍… 범여권 ‘법원행정처 폐지’ 만지작, 국힘 “李, 거부권 행사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이 2박 3일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끝에 국회 본회의를 모두 통과했다. 여기 반발해 박영재(사법연수원 22기) 법원행정처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범여권에선 ‘법원행정처 폐지’ 주장도 다시 나왔다. 국민의힘은 “체제 파괴적 사법부 장악 시도”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사법개혁 3법 중 마지막 법안인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가결됐다. 대법관 증원법은 현행 14명인 대법관 수를 3년간 해마다 4명씩 순차적으로 늘려 26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시행은 법 공포 후 2년 뒤부터다. 이로써 지난달 26일부터 법왜곡죄법(형법 개정안), 재판소원제 도입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이어 대법관 증원법까지 1일 1건 입법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고, 매일 의원총회를 열며 대응 전략을 논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법관 증원법 통과 직후 페이스북에 “그 어렵다던 사법개혁 3법이 완료됐다”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썼다”고 했다. 연이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내란극복, 빛의 혁명에 함께한 국민들과 이 대통령 덕분”이라고 썼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이제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사법행정위원회를 만드는 결단을 내릴 시간”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또 “법원행정처 폐지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 핵심 중 하나다. 오래전부터 학계와 시민사회 단체가 주장해 온 과제이기도 하다”며 “민주당도 호응할 것으로 믿는다. 시기와 방법을 진지하게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12월 법원행정처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사법행정 정상화 3법’을 발의했다. TF 단장이었던 전현희 의원이 직접 발의한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법원조직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 회부됐으나 이후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북과 대구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협조를 요구하며 국민투표법 개정안과 관련해 진행 중이었던 필리버스터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사법부 압박 카드로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을 다시 들고 나올 경우 향후 국회에서도 강대강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현 정권은 의회 절대 다수 권력을 남용해 입법으로 사법부 독립을 해쳐 대통령 한 사람 구하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3일부터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함께 장외 도보 행진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투쟁 장소로) 청와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사법개악 3법에 대해 반드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헌법 파괴 입법을 묵인하는 것은 곧 국민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했다.
  • “개인·기업 회생·파산 빠르게” 광주회생법원 1일 개원

    “개인·기업 회생·파산 빠르게” 광주회생법원 1일 개원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 회생·파산 사건을 전담 심리하는 광주회생법원이 문을 열었다. 개인과 기업이 신속하고 전문적인 회생·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회생법원이 각급 법원 설치·관할구역에 관한 법률(법원 설치법) 개정안 시행일에 맞춰 1일 공식 개원했다. 청사는 광주법원종합청사 별관 일부 공간을 활용한다. 초대 법원장에는 김성주(사법연수원 26기)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법원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의 법관이 배정됐으며, 개인과 법인의 회생·파산 그리고 관련 민사 사건 심리를 도맡는 28개 합의 또는 단독 재판부로 편성됐다. 법원장도 법인 회생·파산을 심리하는 파산 1부와 민사2부(파산 2부 사건 관련 민사·신청 심리) 재판장을 직접 맡는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 악화로 회생·파산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광주회생법원 개원은 지역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도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과 기업에게 신속하게 맞춤형 회생 절차가 제공되면 경영 정상화와 재기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법원이 파산을 빨리 결정해야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광주지법 관계자는 “회생·파산 사건에만 전념할 수 있는 법관으로 구성된 전문 법원이 개원함에 따라 사건의 신속하고 적정한 처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회생법원 개원식은 3·1절 연휴와 겹쳐 오는 3월3일 광주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광주고법 산하 광주·전주·제주지법의 회생·파산 사건 건수는 2016~2022년 연간 1만6000여 건에서 지난 2023년엔 1만8000여 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그동안 광주에는 전문법원이 없어 지방법원 민사부가 회생·파산사건을 담당해왔다. 광주보다 앞서 2023년 회생법원을 설치한 부산과 수원의 경우 사건 처리 평균 기간이 민사 재판부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접수 건수 또한 부산 기준으로 신설 직전보다 68% 증가했다.
  • 송언석 “與 사법 파괴로 3·1절에 민주공화정 사망 목도”

    송언석 “與 사법 파괴로 3·1절에 민주공화정 사망 목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절 107주년을 맞는 1일 “위대한 3·1 운동에 뿌리를 둔 대한민국의 민주공화정은 작금의 집권세력에 의해 근본적인 도전을 받는 실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이른바 ‘사법개혁 3법’에 대해 재차 비판했다. 3·1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사법파괴 악법 폐지 등 민주공화정 복원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3·1 운동의 역사적 의의는 단순히 하나의 항일독립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선언이었다는 사실”이라며 “3·1 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출범으로 이어졌고, 1948년 제정되어 9차 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되어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위대한 선언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다”고 적었다. 그는 민주당이 3·1 운동의 정신을 전면 부정한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는 민주당 주도하에 법왜곡죄 신설, 4심제 그리고 대법관 12명 증원 등 사법파괴 악법을 일방 처리했다”며 “이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동원해 사법부를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소유와 통제로 집어넣는 체제파괴적 시도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범죄재판 공소 취소에 본격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는 견제와 균형 그리고 삼권분립을 기본 원리로 작동하는 민주공화정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자 위협”이라고 했다. 아울러 “50년대 자유당 정권, 70년대 유신 정권 등 과거에도 사법부에 대한 억압과 회유를 통한 독재정치는 없지 않았으나, 이처럼 입법권 남용을 통해 사법체계의 근간을 뒤바꾸고 체제파괴적 사법부 장악 시도는 우리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행정부와 국회 다수당 권력을 이용해 사법체계를 교란시켜 자신의 범죄를 덮는 나라는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라 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제107주년 3·1절은 민주공화정의 사망을 목도하는 날이 되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동시에 삼권분립이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민주공화국의 재건을 위한 제2의 3·1운동이 시작되는 날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사법파괴 악법 폐지,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저지 및 5개 재판 속개, 의회민주주의 및 사법부 독립 원상복구 등 민주공화정 복원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사설] 법왜곡죄·재판소원제 강행 與… 위헌·혼란 책임질 수 있나

    [사설] 법왜곡죄·재판소원제 강행 與… 위헌·혼란 책임질 수 있나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법왜곡죄법(형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법왜곡죄는 판검사가 법을 왜곡해 적용할 경우 10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법왜곡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 모호해 죄형법정주의와 헌법상 명확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그제 본회의 상정 직전 원안을 땜질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적용 대상을 형사사건으로 한정하고, 왜곡 행위의 정의도 구체화했다. 그럼에도 우려는 여전히 심각하다. 판검사들이 처벌의 위험 때문에 정권 눈치를 보게 되거나 수사·재판이 위축되는 등 사법부의 재판권과 수사기관의 독립성 훼손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 그제 전국법원장회의에서도 “고소·고발이 남발되고 재판의 신속과 국민 기본권 보장에 역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민주당은 야당의 반대에도 어제 잇따라 상정한 재판소원제 도입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도 오늘 강행 처리하기로 했다. 재판소원은 재판이 기본권을 침해했을 때 헌법재판소에 재판을 취소해 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사법권은 (대법원을 최고법원으로 하는) 법원에 속한다’는 헌법 체제와 맞지 않는 사실상의 4심제라는 지적이 높다. 재판소원제가 국민의 권리 보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소송 기간과 비용만 늘어나 권력도, 돈도 없는 일반 국민에게는 소송 지옥이 열릴 것이라는 우려가 훨씬 심각하다. 반복되는 재판으로 소송 당사자들은 고통받고, 법적 불안정으로 사회적 손실도 막대할 수 있다. 오죽하면 참여연대, 민변 등 정부에 우호적인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졸속 처리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겠는가. 사법체계의 근간을 바꿀 중대한 법안을 숙의 과정도 없이 몰아쳐서는 그 후과가 얼마나 클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국민이 겪을 혼란과 피해의 책임은 두고두고 민주당이 멍에로 짊어져야 한다. 민주당은 대법관 수를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상정할 계획이다. ‘사법개혁 3법’은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무력화하기 위한 사법 장악 의도라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법원장들은 3개 법안에 대해 “국민 피해가 우려되고 돌이키기 어려운 중대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거듭 우려한다. 위헌 논란이 여전한 법왜곡죄는 청와대로 공이 넘어갔다.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합리적 해법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무에 걸맞은 일이다. 재판소원제와 대법관 증원도 재판을 직접 담당하는 사법부 의견까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 [서울광장] 군과 경찰, 공무원은 신발끈 다시 매야

    [서울광장] 군과 경찰, 공무원은 신발끈 다시 매야

    12·3 비상계엄을 감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는 징역 30년과 12년이 선고됐다. 계엄 선포 443일 만에 이뤄진 선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과 군·경찰 전 수뇌부가 함께 무거운 단죄를 받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군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계엄을 주도한 윤 전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1심 선고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셈이다. 군과 경찰, 정부기관 등 계엄에 가담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대한 후속 조치도 발표됐다. 지난해 11월 구성된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2일 “국회의 해제 의결에도 계엄을 계속 유지하려는 조치나 실행 계획이 군·경찰뿐 아니라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마련 내지 이행된 사실을 다수 확인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징계 요구,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군·경찰, 총리실·법무부·행안부 등 20개 기관 중 10개 기관의 고위 공직자를 중심으로 징계 요구 89건, 주의·경고 82건, 수사 의뢰 110건 등 후속 조치를 요구했는데 군이 징계 요구 48건, 주의·경고 75건, 수사 의뢰 108건으로 대다수였다. 이어 경찰이 징계 요구 22건에 주의·경고 6건이었고 외교부는 징계 요구 3건에 수사 의뢰 2건이었다. TF는 특히 군 1600여명, 경찰 2000여명 등 모두 3600여명이 국회·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을 차단·통제하고 주요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협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군과 경찰이 각각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군은 계엄에 관여한 180여명에 대한 수사 의뢰와 징계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계엄 사태로 파면이나 해임 징계를 받고 군복을 벗은 장군은 지금까지 10여명.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국회 봉쇄 10명과 선관위 통제 5명을 포함한 총경 이상 19명, 경정 3명 등 22명의 징계에 착수했다. 3600여명이 체포조로 나섰음을 고려하면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TF 발표 결과에는 ‘계엄 주요 협조 사례’보다 더 눈길이 가는 내용이 있었다. 단 3건이기는 하지만 ‘계엄 주요 저항 사례’로, 한 경찰 공무원은 경찰청장에게 계엄 포고령에 따르지 말고 국회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을 내부망에 게시했다. 이 게시글은 당시 강릉경찰서 수사과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국회 차단 조치 해제를 건의해 30여분간 차단이 일시 해제됐으며, 국가안보실의 강압적 지시를 받은 외교부 공무원은 지시를 제한적으로 이행하거나 지연·거부했다. 이런 공무원들이 더 많았다면 헌법과 법률 수호라는 관점에서 정부가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TF 발표와 윤 전 대통령 선고 후 뒤숭숭했던 관가는 국민의 신뢰 회복과 개혁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단단히 매야 한다. 중앙부처의 20년 차 공무원은 “12·3 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겪으면서 조직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정리된 만큼 안정을 찾아 업무에 집중해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정부는 위헌·위법적 판단과 지시가 이행·방조되지 않도록 제도와 행정 전반을 근본적으로 점검·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자가 따라야 할 최종 기준은 상급자의 지시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 국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키고 이를 위해 법령·제도·교육훈련 등 행정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 복종 의무’ 삭제를 골자로 한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개정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정부가 계엄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입법 예고한 개정안에는 77년간 유지돼 온 ‘상명하복’식 복종 의무가 사라져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해 이행을 거부할 수 있다. 법 개정뿐 아니라 합법성과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직문화 혁신도 필요하다. 특히 계엄·탄핵 등 여파로 지연된 공무원 인사도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 검경·소방청 등의 수장과 기획예산처·해양수산부 장관은 공석이고 행안부·외교부 등에서는 본부와 재외공관장 등 고위 공무원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김미경 논설위원
  • 일본, 살상무기 수출 속도… 중국 분쟁국과 연대 전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살상무기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후 유지돼 온 무기 수출 억제 원칙을 완화해 중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들과의 안보 연대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26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 안전보장조사회는 전날 당 본부 회의에서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지침 개정 방안을 확정했다. 무기 수출 목적을 ‘구난·수송·경계·감시·기뢰 제거’로 제한해 온 이른바 ‘5유형’을 폐지하고 국제 공동개발 장비를 제3국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일본은 헌법 9조 평화주의에 따라 무기 수출을 사실상 금지해 왔다. 살상무기는 목적 외 사용 금지 등을 규정한 방위장비 기술이전 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수출 대상을 한정하기로 했다. 현재 대상은 17개국 수준이다. 다만 전쟁 중인 국가라도 안보상 필요에 따른 ‘특단의 사정’이 있다고 정부가 판단하면 동맹·우호국에 대해 예외적으로 수출을 허용한다. 사실상 살상무기 수출 금지 원칙에 예외를 열어둔 셈이다. 협정 확대에 따라 대상국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방탄조끼 등 비무기 장비는 국가 제한 없이 수출할 수 있다. 이는 무기 수출을 통해 우호국과 장기 군사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유지보수 등을 통해 지속적 군사 협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 방위상은 아사히신문에 “미국 외에는 동맹을 맺기 어려운 일본은 무기 수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비상 상황 시 대만도 수출 대상국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호주·필리핀 등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있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은 다음 달 초 정부에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며, 정부는 이를 토대로 특별국회 기간인 7월 중 운용지침 개정을 추진한다. 법 개정이 필요 없는 만큼 정책 변화 현실화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 독일, ‘법왜곡죄’ 한 해 1~2건… 소송 부추긴 판사 등 엄격 적용

    독일, ‘법왜곡죄’ 한 해 1~2건… 소송 부추긴 판사 등 엄격 적용

    일부러 기소 안 한 검사도 ‘유죄’여당은 ‘尹석방’ 지귀연 판사 겨냥법조계 “명백한 편파성 없인 무리”정권 따라 고소·고발 남발 우려도 법왜곡죄를 도입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이 26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실제 판검사들이 처벌된 독일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법왜곡죄의 모델이 된 독일의 경우 법왜곡죄로 유죄를 받는 예는 한 해 1~2건에 불과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독일 연방대법원은 2024년 코로나19 사태 때 한 판사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해 달라’며 제기된 소송에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판결에 대해 법왜곡죄를 인정, 징역 2년에 집행유예를 확정했다. 바이마르 지방법원 판사는 소송을 제기할 학부모를 직접 섭외하는 등 편파적으로 소송을 지휘하고 결론을 내렸다. 형사정책연구원이 2019년 발간한 ‘형사사법 분야의 법왜곡 방지를 위한 입법정책’ 자료에도 독일의 법왜곡죄 처벌 사례가 나온다. 한 판사가 질서구금 명령에 대한 즉시항고 사건을 맡았으나, 이틀 동안 의도적으로 사건을 처리하지 않아 항고인이 3일간 구금되는 결과를 초래해 법왜곡죄로 기소됐다. 이 판사는 지방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독일 연방대법원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프라이부르크 검찰청의 한 검사가 유죄판결을 받을 개연성과 증거가 충분한 피의자에 대해 공소 제기를 하지 않아 법왜곡죄 유죄가 확정된 사례도 있다. 독일 연방대법원은 “검사도 법관처럼 법적으로 온전히 규율된 절차 속에서 결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 기소 중지나 기소 결정도 이에 해당된다”고 판결했다. 독일에서 법왜곡죄는 유명무실한 규정이었으나, 통일 이후 동독 지역의 법관 및 검사를 법왜곡죄로 처벌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실제 기소 및 유죄 건수는 미미하지만 고소·고발이 쏟아졌다. 법안을 추진한 더불어민주당은 지귀연 부장판사의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을 대표적인 ‘법왜곡’ 사례로 든다. 이에 대해 법조계 전문가들은 “법왜곡죄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행과 달리 구속 기간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계산했다고 해서 법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변호사는 “지 판사의 결정이 법 해석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의도적, 편파적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며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판례를 바꾸기도 하는데, 그런 걸 왜곡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독일의 기소법정주의와 달리 한국은 기소편의주의를 채택하고 있는데, 검사의 재량을 인정하기 때문에 한국에 똑같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최근 검찰에 항소, 상고 포기가 많은데 정권이 바뀌면 법왜곡죄를 내세워서 공격하는 일도 생길 것”이라면서 “지금도 판사, 검사, 경찰까지 수십명씩 직무유기나 직권남용으로 고소당하는 사례들이 많다. 그런 양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어제는 법왜곡죄, 오늘은 재판소원법

    어제는 법왜곡죄, 오늘은 재판소원법

    與 추천 고민수 방미통위 위원만 가결국힘 전면 보이콧… 대미투자법도 암초 위헌 논란에 국회 본회의 상정 직전 수정한 법왜곡죄법(형법 개정안)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최종 문턱을 넘었다. 민주당은 ‘사법개혁 3법’ 중 남은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차례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 방탄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 간다. 본회의에서 형법 개정안은 재석 170명 중 찬성 163명, 반대 3명, 기권 4명으로 가결됐다. 곽상언(민주당)·손솔(진보당)·천하람(개혁신당)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박은정(조국혁신당)·전종덕·정혜경(이상 진보당)·최혁진(무소속) 의원은 기권했다.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과 법사위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법사위 안을 수정한 데 대한 반발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법왜곡죄는 판검사 등이 타인에게 위법·부당하게 이익을 주거나 권익을 해할 목적으로 재판·수사 중인 사건에 관해 법을 왜곡하면 10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법사위를 통과한 원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정당과 진보 진영에서도 위헌 우려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전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수정안엔 법왜곡죄를 적용받는 판사의 범위를 ‘형사사건의 재판에 관여하는 법관’으로 한정했다. 법왜곡 행위도 ‘법령 해석의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진 재량적 판단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과 함께 추상적이라고 지적됐던 ‘논리나 경험칙’ 표현은 삭제했다. 아울러 국가기밀과 첨단기술 등을 ‘적국’뿐 아니라 ‘외국’ 등으로 유출하는 행위까지 처벌 범위로 확대하는 간첩법도 법 제정 73년 만에 개정됐다. 국가뿐 아니라 ‘이에 준하는 단체’라고 처벌 대상을 명시해 외국기업으로 기술을 유출하는 산업스파이에게도 간첩죄가 적용될 수 있다. 형법 개정안 처리 후 대법원이 ‘4심제’라며 강하게 반대해 온 재판소원법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야권에선 헌재가 최종심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사실상의 ‘4심제’를 도입하는 위헌이라고 반대한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필리버스터에 나섰으나 민주당이 27일 토론을 강제 종료하고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 대법관 증원법도 28일 마무리해 사법 3법 입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이 추천한 천영식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위원 후보자의 추천안은 민주당의 반대표로 부결됐고, 민주당이 추천한 고민수 위원의 추천안만 가결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 입맛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법이 정한 정당 추천권을 형해화한 민주당의 폭거를 규탄한다”며 “향후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전면 보이콧에 나서면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 한국도 ‘파란 하늘’ 좀 보려나…中 “미세먼지 더 엄격히 관리” 선언 [핫이슈]

    한국도 ‘파란 하늘’ 좀 보려나…中 “미세먼지 더 엄격히 관리” 선언 [핫이슈]

    중국이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 더욱 엄격한 미세먼지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25일(현지시간) “생태환경부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전날 새로운 대기질 평가 기준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의 1급(청정지역) 기준치는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로, 2급(일반지역) 기준치는 25㎍/㎥로 조정한다. 또 PM2.5 일평균 농도 1급 기준치는 25㎍/㎥, 2급 기준치는 50㎍/㎥로 조정하기로 했다. 더불어 당국은 오는 3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를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1단계’로 지정하고 PM2.5의 연평균 농도는 30㎍/㎥, 일평균 농도는 60㎍/㎥ 내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2단계’인 2031년 3월 1일부터는 개정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때부터는 미세먼지(PM10), 이산화황, 이산화질소의 기준 농도도 강화된다. 중국 환경 부처는 장·단기 관리 체계를 마련해 미세먼지뿐 아니라 다른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전반적 모니터링과 억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대기질 평가 기준을 이전보다 훨씬 엄격하게 설정함으로써 오염 저감을 체계적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단계가 실시되는 2031년 이후에는 강화 기준이 완전 시행되며 국내 기업과 지방정부 모두 새로운 대기질 목표를 준수하도록 행정력과 기술 지원이 강화될 예정이다. ‘파란 하늘’ 이어지는 베이징중국의 이 같은 노력으로 수도 베이징의 대기질은 크게 개선됐다. 베이징시 당국에 따르면 2024년 PM2.5 연평균 농도는 38µg/㎥로, 2013년 대비 64.2% 감소했고 ‘좋음’ 일수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베이징의 공기질 우수·양호 일수가 311일로 전년 대비 21일 증가했으며, 비율은 85.2%로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뿐 아니라 베이징-천진-허베이, 장강삼각주 등 여러 도시권의 PM2.5 농도가 2013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는 통계도 있다. 생태환경부 관계자는 정부의 탈탄소 전환 정책과 함께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이어질 다양한 오염물질 배출 감축 조치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70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청정 난방 감당 못하는 농촌 노인들다만 중국의 대기질 개선 정책은 주로 도시·산업단지 중심으로 설계·집행되어 온 탓에 농촌 지역은 모니터링과 관리 체계가 상대적으로 덜 촘촘한 편으로 알려졌다. 공식 대기질 관측소 대부분이 도시·준도시 지역에 설치되어 있어 농촌 데이터가 부족한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도심보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농촌의 노인들은 비교적 저렴한 석탄 난방을 주로 사용하다가 정부 정책으로 보조금을 통해 가스 난방으로 교체했지만, 비싼 가스 난방 사용료를 감당하지 못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월 “허베이성 지역의 가구당 난방비가 하루 63~94.5위안(약 1만 3160~2만원)에 달한다”며 “겨울철 총비용은 7560~1만 1340위안(약 158만~237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농민일보는 “허베이성 농촌 가정의 겨울철 난방비는 수천 위안 수준이지만, 이들 가구의 연소득은 1만~2만 위안(약 209만~418만원)에 불과하다”며 “허베이성 농촌의 난방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석탄을 태우더라도 추위에 떨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녜후이화 인민대 교수는 같은 시기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베이징 정부가 허베이성에 보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허베이성의 희생과 베이징 대기질 개선이 연관이 있는지 인과관계가 규명된다면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미세먼지, 한국 대기질에도 영향한편 중국의 미세먼지는 한국의 대기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위도 지역에 있는 한국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데, 중국 동부 산업지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나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이나 겨울에 대기가 정체되면 외부에서 들어온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해 대기 오염물질 농도가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엄격한 대기 관리가 한국의 맑은 하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한국 하늘의 대기질이 전적으로 중국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한·중·일 공동 연구 및 한국 환경당국 분석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약 30~50% 정도가 국외(주로 중국) 영향이며, 나머지 50~70%는 국내 산업, 차량 배출, 난방, 발전 등 내부 요인이다. 기상 조건에 따라서도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
  •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상한 없앤다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상한 없앤다

    정부가 ‘주가조작 패가망신’을 위한 내부자 고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불공정거래와 회계부정 신고 포상금 지급 상한을 전면 폐지한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공개 칭찬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신고포상금 제도 개편을 위한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시행령 및 하위규정 입법예고를 26일부터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현행 포상금 지급 상한은 불공정거래 30억원, 회계부정 10억원이지만 제도 개편이 완료되면 상한이 없어진다. 적발·환수된 부당이득·과징금의 최대 30%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이론적으로 1000억원의 주가조작 사건을 신고하면 300억원의 포상금을 쥘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이제 주가조작 신고 시 수십억, 수백억 원을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며 “팔자 고치는 데는 로또보다 확실히 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을 향해 “잘 하셨다”고 칭찬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5년여간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은 건당 평균 4848만원, 회계부정 포상금은 7457만원에 그쳤다. 금융위는 포상금이 3~4배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절차를 거쳐 이르면 2분기 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 노후 아파트 ‘판박이 화재’…절반이 스프링클러 없어

    노후 아파트 ‘판박이 화재’…절반이 스프링클러 없어

    의대 진학을 꿈꾸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이사 온 10대 여학생이 화재로 숨지면서 노후 아파트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스프링클러 부재로 초기 대응이 늦어지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화재경보기 확충 등과 함께 자동확산 소화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4만 9810단지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2만 4401단지(49.0%)에 달했다. 아파트 두 곳 중 한 곳은 불이 나면 소방대 출동에 의존해야 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807단지 중 698단지(86.5%)로 미설치율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가 가장 많은 서울은 1만 6763단지 가운데 3897단지(23.2%)가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소방시설법은 6층 이상 건물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1992년16층 이상 아파트에 처음 적용된 뒤 2005년 11층 이상, 2018년 6층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그러나 법 개정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제도적 공백이 남아 있다. 노후 단지의 화재 피해는 되풀이되고 있다. 전날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아파트 화재(2명 사망·13명 부상), 대구 아파트 화재(3명 사망·3명 부상), 같은 해 7월 경기 광명시 아파트 화재(7명 사망·60여명 부상) 등 인명 피해가 컸던 사례 대부분이 스프링클러 미설치 단지에서 발생했다. 구축 아파트 주민들은 “개인 소화기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스프링클러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 제약이 크다. 배관 신설과 펌프실 확보 등 대규모 공사가 필요해 25평 기준 설치비가 500만원대에 달한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화재경보기와 소화전 확충과 함께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정기 점검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은마아파트 화재 당시 복도 소화전과 화재경보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대안으로 ‘자동확산 소화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으로 소화 약제를 뿌려주는 장치다. 설치비는 10만~13만원 수준으로 스프링클러보다 크게 낮다. 경찰은 은마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은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소방 당국과 현장 감식을 마치고 조명기구 등 전기 설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 삼성·하이닉스 등 자사주 소각 본격화… 주총 앞두고 주주환원 확산되나

    삼성·하이닉스 등 자사주 소각 본격화… 주총 앞두고 주주환원 확산되나

    3차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일부 코스피 상장사들은 법안 처리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며 정부·여당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이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신규 상장사를 제외한 479곳을 분석한 결과, 80개 기업이 지난해 20조 995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가 가장 컸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3조 48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올 들어서는 6조원 이상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반도체주 투톱’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2조 2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자동차 역시 이달 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최근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여기에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공시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본격적인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또 주요 금융주인 신한지주, 하나금융, KB금융, 우리금융은 각각 5000억원, 2000억원, 6000억원, 2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7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며 KT와 KT&G는 각각 2500억원, 5339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앞서 1~3차에 걸친 상법 개정으로 주주 권리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들의 요구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 李 ‘자사주 소각 의무화’ 결실… LS·한진처럼 경영권 꼼수 못 쓴다

    李 ‘자사주 소각 의무화’ 결실… LS·한진처럼 경영권 꼼수 못 쓴다

    한진칼, 자사주 사내복지기금 출연조원태 우호 의결권 확보에 활용오너가 ‘백기사’에 자사주 대량 매각LS식 ‘지배권 굳히기’ 편법도 제한“지배주주 아닌 일반주주 가치 높여”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가 25일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뒤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결실을 보게 됐다. 자사주를 우호 의결권 확보와 지배력 설계에 활용해 온 기업들의 꼼수에 제동을 걸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뜻이 실현된 것이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25일 “앞으로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재단에 출연한다든지, 당장 돈이 필요하지 않은데 대량의 자사주를 제3자에게 처분하는 것 등은 주주총회에서 승인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이 지난해 자기 주식 44만 44주(663억원·지분율 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 이른바 ‘꼼수 사례’는 사실상 재연이 불가능하다. 한진칼은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수혜 대상인 직원이 25명(사업보고서 기준)에 불과함에도 1인당 26억 5000만원을 출연했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1억 3200만원 수준이었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그룹 편입에 따른 지주사 역할 강화 측면으로 설명했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졌다. 자사주는 독립 의결권이 없지만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면 해당 기금이 별도 주주로 인정돼 의결권이 부활한다. 결국 사내복지기금이 조 회장의 우군이 돼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은 20.09%에서 20.75%로 늘었다. 하지만 일반 주주의 가치는 침해됐고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와 주주환원 기조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개정안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하면 기업이 언젠가 사용할 카드로 자사주를 쌓아 두는 것이 어려워지고, 한진칼이 활용한 의결권 부활은 사실상 사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정안은 자사주를 처분할 경우 특정 세력에 유리하게 배정하는 행위도 제한한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선 오너 일가에 우호적인 ‘백기사’에게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각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수법이 활용됐다. LS그룹이 ㈜LS의 자사주를 활용해 한진그룹을 백기사로 끌어들인 게 대표적이다. LS그룹은 지난해 5월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원하면 사채 원금을 교환 대상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다. 즉 LS가 보유한 자사주 38만 7365주(지분율 1.2%)에 대해 대한항공이 교환권을 행사하면 LS 주식으로 전환된다. 당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협업이라는 명목 아래 우군에게 자사주를 매각해 지배권을 굳히는 건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 연 300회 이상 ‘의료쇼핑’ 땐, 본인 부담 90% 진료비 폭탄

    연 300회 이상 ‘의료쇼핑’ 땐, 본인 부담 90% 진료비 폭탄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이른바 ‘의료 쇼핑’을 억제하기 위해 문턱을 높인다. 연간 300회를 초과해 외래진료를 받는 이용자에게 진료비의 90%를 본인이 부담하게 하는 등 지출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2026년 시행계획안’을 의결했다. 대책의 핵심은 과도한 외래 이용에 대한 본인 부담 강화다. 현재는 연간 외래진료 횟수가 365회를 초과할 때 본인부담률이 90%로 상향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 기준을 ‘연 300회 초과’로 낮추기로 했다. 공휴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매일 병원을 찾는 과다 이용자를 관리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상반기에는 5년 단위의 건강보험 중장기 재정 전망을 추계해 공개할 계획이다. 지역가입자 재산보험료 부과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산정 방식을 ‘등급별 점수제’에서 ‘정률제’로 바꾼다. 기존 점수제는 재산을 구간별로 나눠 점수를 매기는 구조여서 재산이 소폭 늘어도 상위 구간으로 이동하면 보험료가 급격히 오르는 문제가 있었다. 정률제는 직장가입자의 소득보험료처럼 재산 가액에 일정 비율을 곱해 산출하는 방식이다.
  • ‘1년 안에 자사주 소각’… 3차례 상법개정 완료

    ‘1년 안에 자사주 소각’… 3차례 상법개정 완료

    기업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내걸고 이재명 정부 출범 때부터 강력 추진했던 3차례 상법 개정은 일단락됐다. 민주당은 곧장 사법개혁 3법 중 하나인 법왜곡죄법(형법 개정안)을 본회의 직전 일부 수정해 본회의에 올렸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면서 법왜곡죄는 26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은 재석 176명 중 찬성 175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개정안은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이내 소각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둬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했다. 다만 임직원 보상·우리사주 제도 실시 등 사유가 인정되면 해마다 주주총회에 처분계획을 내고 승인받을 수 있는 예외를 허용했다. 외국인 투자 지분이 제한돼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자사주를 3년 내 원칙적으로 처분하게 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국회를 통과한 1·2차 상법 개정안이 이사회 책임 강화에 집중돼 있다면 3차 상법 개정안은 지배구조 선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민주당 K자본시장 특위 위원장이자 법안을 대표 발의한 오기형 의원은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자사주 제도 개혁 등 제도 변화가 시장의 정직한 관행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이나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 장치 검토가 우선이란 입장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중소·벤처기업은 창업자 지분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자본금 감소와 신용도 하락 등 연쇄적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했다. 상법 개정 처리 후 곧바로 법왜곡죄법이 상정됐다. 이 법안은 판사·검사 등이 타인에게 위법·부당하게 이익을 주거나 권익을 해할 목적으로 재판·수사 중인 사건에 관해 법을 왜곡하면 10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구성 요건의 불명확성으로 위헌 논란이 제기되자 민주당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고 1시간가량 수정 여부를 논의했다.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한병도 원내대표는 거수 표결을 제안했다. 참석 의원 과반이 넘는 70여명이 수정에 찬성하면서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됐다. 정청래 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 의견을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세 차례 사과했다고 한다. 수정안은 적용 대상을 기존 법사위 안에 있던 ‘법관, 검사 또는 범죄 수사에 관한 직무를 수행하는 자’에서 ‘형사 사건의 재판에 관여하는 법관, 공소를 제기하거나 유지하는 검사’로 축소했다. 형사 사건 외 민사·행정·가사 사건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거한 것이다. 또 법왜곡 행위와 관련해 조문을 구체화하고 ‘법령 해석의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진 재량적 판단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제123조의 2 1호 후단)을 추가했다. 법의 자의적 적용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법사위 안의 ‘논리나 경험칙에 현저히 반해 사실을 인정한 경우’(3호 후단)도 빠졌다. 그러나 ‘원안 유지’를 고수한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됐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법왜곡죄를 형사 재판에 한정해 적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고, 법사위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은 “형사 재판만 처벌하면 판사들이 형사 재판부로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재수정을 요구했다. 이 법안에는 간첩죄 적용 대상을 기존 ‘적국’에서 ‘외국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적국으로 규정되는 북한뿐 아니라 우방을 포함한 외국으로의 국가기밀·국가 첨단기술 유출 행위를 간첩죄로 처벌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은 법왜곡죄를 ‘법관 겁박죄’로 규정하고 “입법 독재 폭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필리버스터로 대응했다. 민주당은 26일 법왜곡죄를 처리한 뒤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나머지 사법개혁 법안도 차례로 처리할 방침이다.
  • “코스피 6000 상승 여력 충분… 중복상장은 원칙적 금지 검토”

    “코스피 6000 상승 여력 충분… 중복상장은 원칙적 금지 검토”

    LS 에식스 중복상장 논란 계기로‘시장 선진화’ 새로운 기준 마련 중불공정 온상 좀비기업 퇴출 강화12시간 거래는 올해 6월 말 목표 코스피 지수가 ‘꿈의 지수’ 6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지수 상승의 열기 이면에는 자본시장 신뢰를 흔드는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다. 최근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이 대표적이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구조를 둘러싸고 시장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은보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중복상장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진 자본시장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인수합병(M&A)이나 신설법인을 통한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좀비기업 퇴출 강화와 함께 중복상장 문제를 시장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스피가 6000을 향해 가고 있는데, 시장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해달라.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노력, 그리고 정부의 상법 개정 노력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 6000을 넘어서는 동력은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 조선, 바이오 등의 실질적인 국제 경쟁력 회복에서 나올 것이다.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한국은 ‘피지컬 AI’, 즉 제조와 접목된 AI 분야에서 강점이 있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과거 물적분할 후 재상장 문제는 제도를 정비해 거의 사라졌지만, 이번 건은 M&A나 신설 법인을 통한 상장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이슈다. 명확한 기준이 없었으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기준을 마련 중이다. 선진 자본시장을 지향하기 위해 M&A나 신설 법인의 경우에도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 상장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도 중복 상장 비율을 3~4%대로 낮췄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부실기업, 좀비기업에 대한 정리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한국은 경제 규모(GDP) 대비 상장사 수가 미국보다 훨씬 많다. 이는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이다. 좀비기업은 불공정 거래의 온상이 되므로 신속히 퇴출시켜야 한다. 지난해부터 퇴출 요건(시가총액, 매출액 등)을 대폭 강화했다. 2028년까지 약 230개사가 추가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거래시간 연장 방안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글로벌 거래소들은 이미 24시간 거래 체제를 준비하고 있고, 국내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도 12시간 거래를 시작했다. 우리도 우선 올해 6월 말을 목표로 12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고자 협의 중이다. 다만 증권사 직원들의 노무 부담 우려가 있어 연장된 시간에는 지점 주문을 받지 않고 모바일(MTS)이나 홈트레이딩(HTS) 등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해외 투자자가 변했다… ‘K금융’에 관대해진 까닭은[경제 블로그]

    금융지주들의 연초는 늘 분주합니다. 싱가포르, 홍콩, 뉴욕을 돌며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는 기업설명회(IR)가 이어집니다. 이른바 ‘K금융’ 세일즈입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K금융은 K-콘텐츠처럼 박수받는 단어가 아닙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K금융은 종종 ‘관치’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배당과 자본 정책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대출을 조여라”, “정책 자금을 확대하라”는 주문이 쌓이면 결국 주주 몫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핵심은 ‘내 돈이 안전하냐’는 것입니다. 금융사 경영진이 금융 관료와 함께 해외 IR에 나서 ‘정책 안정성’을 강조해 온 배경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포용금융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도 외국계 자금은 금융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7%대로 늘려 2대 주주에 오른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정책 부담이 거론되는 와중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거죠. 분기점 중 하나로 꼽히는 건 세법 개정안입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로 제시했던 정부안이 여야 합의 과정에서 30%로 조정되자, 시장은 이를 단순한 세율 인하가 아니라 ‘정책이 일방통행이 아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에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논의와 3차 상법 개정 추진도 힘을 보탰습니다.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는 점이 확인된 거죠. 연간 수조원 규모로 편성된 생산적 금융도 다른 각도에서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정책 부담이 아니라 첨단산업·인프라로 이어질 성장 투자라는 견해가 나오는 겁니다. 물론 의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 한 금융지주 회장이 만난 해외 국부펀드들은 “은행을 공적 기능 수행 기관처럼 묶는 것 아니냐”, “정부의 지원 요구가 상시화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결국 지금 K금융을 다시 보려는 흐름은 한국 금융이 ‘관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시장이 아니라, ‘정책과 수익의 균형’을 증명해야 하는 시장에 서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릅니다.
  • [사설] ‘사법 3법’에 대미투자법까지 불똥… 난장 국회

    [사설] ‘사법 3법’에 대미투자법까지 불똥… 난장 국회

    더불어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일방 처리하기로 하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면서 어제 국회는 심각하게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강선우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만 참여했고, 민주당이 3차 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뒤 7박 8일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법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 등 ‘사법 3법’도 날마다 1건씩 단독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새달 3일까지 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상정할 때마다 필리버스터로 맞서기로 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파행은 거대 여당이 위헌 논란에도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사법 3법 등에 야당과 합의 없이 일방 처리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불씨가 당겨졌다. 여야가 내부 계파 갈등에 정신이 팔려 협상 의지를 내팽개친 탓도 물론 크다. 필리버스터는 여야 간 타협이 끝내 불가능할 때 소수당이 쓰는 최후의 비정상적 수단이다. 19대 국회는 단 1회뿐이었고 20대 국회는 2회, 21대 국회는 5회였다. 그런데 이번 22대 국회는 임기 절반도 안 된 올해 2월 초 기준 21회나 반복했다. 국회법은 전체 의석의 5분의3(180석) 이상 동의하면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뒤 강제 종결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무책임하게 동원하고 여당은 무감각하게 대응한다. 어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특별법도 단독 처리했다. 국가 행정체계의 기둥을 바꾸는 일에 야당은 팔짱을 끼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 네 탓 공방이다. 혈세로 세비를 따박따박 받으면서 무슨 염치로 이런 난장 국회를 여는 것인지 국민은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를 무효화한 가운데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일방적 사법 3법 강행을 저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국민의힘은 대미투자특위 진행마저도 쟁점 법안들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익이 걸린 대미투자법을 해결하려면 여당이 먼저 정쟁 불씨를 걷어내도 될까 말까 하다. 그런데 급할 것 없는 사법 3법을 굳이 일방 처리하겠다고 동티를 내야 하는지 무책임한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화급한 대미투자법을 볼모로 삼겠다는 야당도 정상적인 대응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래 놓고 민주당은 미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려면 내달 9일까지는 대미투자법이 처리돼야 한다며 다급해 한다. 여당도 야당도 협의의 정치를 할 생각이 애초에 없다. 이렇게 무능하고 염치없는 국회는 전무후무할 것이다.
  • “노란봉투법에 고생… 합리적 단체교섭 지원”

    “노란봉투법에 고생… 합리적 단체교섭 지원”

    “퇴직 후 재고용·청년 일자리 조화기업 목소리 정책 반영 노력할 것” 손경식(87)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24일 재선임되면서 5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손 회장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정년 연장 등 현안에서 정부와 국회에 기업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하고 상생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총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57회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단과 회원사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경총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2018년 첫 임기를 시작한 그는 이날 5번째 연임으로 2028년까지 10년간 경총을 이끌게 됐다. 손 회장은 CJ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손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이 본격화하고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 논의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1% 성장에 머문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범경영계 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영계의 최대 현안은 다음 달 10일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이다. 경영계는 하청 노동자의 원청 사용자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법안 특성상 사용자 범위가 불명확해 현장 혼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손 회장은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시뮬레이션하면서 고용노동부와 의논하고 있는데 불명확한 점이 많아 고생하고 있다”며 “회원사의 합리적 단체교섭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 논의 중인 정년 연장과 관련해선 “퇴직 후 재고용과 같은 유연한 방식을 통해 청년 일자리와 조화를 이루는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규제 혁파와 세제 개선 건의, 근로 시간 유연화,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확산, 예방 중심의 산업안전 환경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손 회장 취임 이후 노사 문제 중심 단체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 경제단체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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