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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사형 집행 시효’ 폐지키로…법무부, 입법예고

    30년 ‘사형 집행 시효’ 폐지키로…법무부, 입법예고

    법무부가 현재 30년인 사형의 집행 시효를 없애는 내용의 형법 개정을 추진한다. 한 사형수가 오는 11월 복역 30년을 맞게 되면서 이후 처분을 둘러싼 법적 논란이 예상되자 이를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사형의 집행 시효를 삭제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13일 입법예고한다. 입법예고 기간은 5월 23일까지다. 현행 형법 제77조는 선고받은 형벌의 집행 시효가 완성되면 집행을 면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형은 판결이 확정된 뒤 30년이 지나면 집행 시효가 완성된다. 곧 30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 사형수 신분을 벗어난다는 의미다. 개정안은 사형에 한해 이 같은 시효를 없애는 게 핵심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살인죄 등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선 2015년 공소시효를 폐지했으나 판결로 사형이 확정된 자에 대한 집행 시효는 그대로 유지돼 불균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실질적으로 사형 집행이 이뤄지는 않는 우리나라에서 사형수의 신분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법적 논란도 고려했다. 그동안 법조계에서는 사형수가 사형 집행 전까지 교도소에 수감되는 기간을 큰 틀에서 사형의 집행 과정으로 볼지, 아니면 사형 집행과 무관한 수감으로 볼지 해석이 엇갈렸다. 법무부 관계자는 “명시적 규정이 없어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현재 수감 중인 사형수는 총 59명이다. 이중 최장 기간 수용자는 1993년 11월 현존건조물방화치사죄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원모씨로 오는 11월이면 수감 30년이 된다. 법무부는 사형수는 구금되는 때부터 사형 집행 과정에 있기에 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해석에 따라서는 11월에 원씨의 형이 면제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이번 입법예고는 이런 논란을 미리 차단하는 조치인 셈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종 개정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된다.
  • 인천 또는 서울로…6월 출범 재외동포청 소재지 압축

    인천 또는 서울로…6월 출범 재외동포청 소재지 압축

    당정, 동포청 출범 준비 상황 점검인천 또는 서울에 두기로 가닥소재지 두고 지자체 과열 경쟁각국 한인회도 선호 지역 유치전 가세 국민의힘과 정부가 오는 6월 5일 출범하는 재외동포청(동포청)을 인천 또는 서울에 두기로 12일 가닥을 잡았다. 당정은 윤석열 대통령 보고와 추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소재지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재외동포청 성공적 출범을 위한 협의’를 열고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정은 소재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늘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오는 6월 5일 공식 출범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곧 소재지를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도 기자들에게 “소재지와 관련해서 다양한 기준을 평가하고 심도 깊은 토의를 해서 의견이 많이 수렴됐다”며 “모든 고려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포청 청사 소재지를 두고는 유치를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과열됐다. 지난 2월 국회에서 동포청 설립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한 후 인천, 광주, 제주, 경기 안산과 고양, 충남 천안 등이 유치 경쟁에 나섰다. 제외동포가 가장 많은 미주한인사회 등도 선호 지역 유치전에 가세했다. 동포청 설립으로 흡수되는 재외동포재단 소재지인 제주는 오영훈 시장이 지난달 간담회에서 재외동포청이 다른 시도로 갈 경우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이 제주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정은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 의장은 기존 재외동포재단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와 관련해 “현재 재단 직원 72명에 대해서는 고용승계와 채용 절차를 별도로 추진하기로 하고 소재지가 확정되면 그 절차를 17일 전후로 해서 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포청은 외교부 일부 업무와 기존의 재외동포재단 업무를 통합해 영사·법무·병무·교육 등 730만명에 달하는 재외동포에 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 ‘집값 띄우기’ 허위 신고 잡는다…등기 표시 방안도 추진

    ‘집값 띄우기’ 허위 신고 잡는다…등기 표시 방안도 추진

    집값을 높일 목적으로 최고가로 허위 신고해 호가를 높여놓고 나중에 계약을 해제하는 ‘실거래가 띄우기’를 정부가 집중 조사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등기 여부를 실거래가 시스템에 표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부동산원 강남지사에서 경찰청, 국세청, 지자체 등과 함께 근절 대책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아파트 계약을 허위로 맺고 이를 신고해 집값을 끌어올렸다가 나중에 계약을 해제하는 식의 ‘실거래가 띄우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신고하고 계약을 해제한 기간 동안 실거래가 시스템엔 최고가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집값을 높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실거래가는 시세 판단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이에 부동산 상승기엔 집값을 더 높이기 위해, 하락기엔 집값 반등을 노리려 허위의 고가 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전용면적 169㎡는 지난해 5월 58억원에 역대 최고가에 중개 거래됐다가 9개월 만에 돌연 취소됐다. 해당 매물은 당일 다시 58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거래가 이뤄졌다. 유사한 매물이 지난해 12월 45억원에 거래된 점과 비교해 집값 띄우기 목적의 허위 신고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고가 신고 후에 호가를 높여놓고 뒤늦게 계약을 해제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시세 교란행위 조사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고가 해제 건수 중에 계약 6개월 후에 신고가를 해제하는 비율은 2021년 1분기 1.7%에서 올해 1분기 44.3%로 급증했다.한국부동산원은 국토부 부동산소비자보호기획단과 함께 실거래가 띄우기에 대해 고강도 기획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거래가 띄우기 외에도 증여세 등을 회피할 목적으로 자녀에게 터무니없는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수토록 하거나, 아파트 단지 혹은 온라인 카페 등에서 집값 담합을 유도하는 행위도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실거래가 띄우기 행위로 적발돼도 제재 수단은 과태료 최대 3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오는 10월부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이달 중순 국회를 통과하면 오는 10월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허위 신고를 통해 실거래가 띄우기가 가능한 현재 시스템을 뜯어고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기 여부를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호가를 띄우려 신고만 하고 등기하지 않는 매물을 의심 사례로 분류할 수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집값 작전세력을 근절하지 않으면 가격정보가 왜곡돼 시장이 제 기능을 못 한다”면서 “시장 교란행위는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는 중대한 범죄다. 그 피해는 서민들에게 돌아온다”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 여야 원대 첫 교섭단체 회동…양곡법 재표결 합의 불발

    여야 원대 첫 교섭단체 회동…양곡법 재표결 합의 불발

    여야 원내대표는 12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양곡관리법 재표결·간호법 제정안 등 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 의견을 나눴지만 서로 입장 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윤재옥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의장과 1시간 12분가량 회동했으나 합의된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7일 윤 원내대표 취임 후 여야가 실질적으로 처음 머리를 맞댄 자리다.박 원내대표는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 표결과 간호법 제정안 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원내대표는 통상적인 입법 절차에 따른 법안 처리 방법을 함께 노력해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현재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해 국회가 성숙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당으로서 어떤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회부가 계속 늘어나고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얼마나 불편을 줄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남은 1년 동안 우리가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여야가 결국 공명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입법권을 의장과 우리가 잘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하셨는데 매우 유감이고 아쉽다. (여당이) 야당 목소리를 잘 경청해서 이해관계자 조정하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예고대로 (간호법·의료법 등의) 법안은 여야 합의로 상임위원회에서 처리해서 올라갔기 때문에 절차를 지켜서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내일 (본회의에서도) 그런 입장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여야 추가 회동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아직 약속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여야 협치를 주문했다. 그는 “최근 많이 늘어난 본회의 직회부 상정 법안 내용을 보면 상임위나 법사위에 계류돼 있어도 상임위 간 협의하면 양당 간 합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최대로 여야가 합의해 국민 70~80%가 그만하면 됐다고 하는 합의안을 만들도록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흘째를 맞은 국회 전원위원회의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별도의 합의 기구를 마련하자고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전원위가 성과를 내려면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는 소위원회를 만들어 양 교섭단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 “클릭하면 꼼짝없이 입대” 러, 전자징병 도입…발송 즉시 접수 간주

    “클릭하면 꼼짝없이 입대” 러, 전자징병 도입…발송 즉시 접수 간주

    러시아가 병역 회피를 막기 위해 징병 대상자에 징병 통지서 발송 즉시 접수한 것으로 간주해 출국이 금지되게 하는 등 제도 강화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징병 대상자가 국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개정 징병법을 의결했다. 개정 법안은 상원의 의결을 거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법안에 따르면 징병 대상자에 대한 징병 통지서는 정부 포털에 등록된 대상자의 개인 계정으로 발송되며 그 즉시 징병 대상자가 접수한 것으로 간주한다. 통지서가 발부된 징병 대상자는 출국이 금지되며 20일 이내에 지역 징병사무소에 나타나지 않으면 운전면허 정지 등 다양한 제재가 뒤따른다. 안드레이 카라타폴로프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장은 방송에서 “징병 통지서가 징병 대상자의 계정에 발송되는 즉시 입대 명령을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정안은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동 이후 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역 대상자들이 해외로 도피하는 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러시아 징병 대상자들은 우편으로 발송되는 징병 통지서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징병을 회피해 왔다. 또한 징병 대상자가 애초 등록된 주소에 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지난해 동원령 이후 9000여명이 착오나 무차별적 집행으로 동원된 뒤 귀가 조처되기도 했다. 크렘린궁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문제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징병 체계를 현대화하고 더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병역 대상자의 추가 도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이는 동원령과 무관하다”면서 2차 동원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동물병원·동물미용실, 집에서 더 가까워진다…입점 규제 완화

    동물병원·동물미용실, 집에서 더 가까워진다…입점 규제 완화

    앞으로 소규모 동물병원과 동물미용실 등을 집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이런 내용이 담긴 ‘건축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 달 21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동물병원과 동물미용실, 반려견 호텔, 반려견 유치원 등은 규모와 관계없이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돼 입지 가능 지역이 제한됐다. 전용주거지역엔 입점이 불가하고, 일반주거지역엔 조례로 허용한 경우만 가능하다. 국토부는 개정안을 통해 동물병원과 동물미용실 등 시설 중에 300㎡ 미만 소규모 시설의 건축물 용도를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분류해 입지 가능 지역을 확대하도록 했다. 또 국토부는 상가·사무실의 임차인도 건축물현황도를 열람하거나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축물대장의 기재 및 관리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다음 달 17일까지 입법예고했다. 지금은 건축물현황도 중 평면도와 단위세대 평면도는 소유자와 거주 임차인 등만 열람하거나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건축물대장이 부동산 거래와 시설 유지 관리, 리모델링 등에 활용되며 열람·발급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아울러 공사 감리자를 보조하는 감리원이 다수의 건설 현장에 불법으로 이중 배치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감리제도를 바꾼다. 감리자가 감리원 배치를 신고할 때 해당 감리원과 함께 서명 날인하도록 절차를 강화하고, 감리중간보고서 제출 시기를 세분화한다. 이번 개정안은 관계부처 협의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6월 이후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 [씨줄날줄] 민식이법과 양형 기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민식이법과 양형 기준/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8일 대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걷던 배승아(9)양이 인도를 덮친 음주운전 차에 치여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교 3학년 이동원군이 보행로가 없는 스쿨존에서 역시 음주운전 차에 치여 숨졌다. 이들 사고는 어른들이 조금만 주의하고, 안전시설만 제대로 갖춰졌어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와 안전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하는 가슴 아픈 사건들이다. 사고가 날 때마다 정부와 정치권은 허둥지둥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쿨존 사고나 음주운전 사고 시 처벌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민식이법’과 ‘윤창호법’이 대표적이다. 2020년 도입된 민식이법은 스쿨존에서 운전자가 부주의로 어린이 사망사고를 내면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 상해를 입히면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어린이 희생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의 간절함을 담아 강력한 처벌 규정을 담은 것이다. 하지만 스쿨존 어린이 사고는 민식이법 시행 이후에도 해마다 500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처벌 규정의 실효성과 함께 법원에서의 양형이 너무 낮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판결 통계를 보면 지난해 4월 1일부터 지난 3월 30일까지 1년간 ‘어린이보호구역 치상’ 사건 확정 판결에서 실형을 받은 건 3~4건뿐이다. 형량도 징역 1년이 최대였다. 스쿨존 사고의 심각성에 비해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는 의미다. 법조계에선 법원이 운전자 과실 여부를 민식이법 시행 이전보다 더 까다롭게 보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상황에 따라 책임 유무와 경중은 다양할 수 있다. 그런데 민식이법 처벌 규정이 무거운 데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기 쉽다는 것이다. 판결 권고 형량, 즉 양형 기준이 없어 판사마다 형량 차이가 큰 것도 문제다. 대법원이 스쿨존과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양형 기준을 정해 오는 24일 최종 의결하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대법원 기류는 스쿨존에서 어린이가 다친 경우 기본 징역 10개월~2년 6개월, 감경 요소가 있을 경우 징역 6개월에서 1년 6개월 또는 벌금 300만~1500만원 권고다. 가해자 처벌이 실질적으로 강화되는 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사설] 간호·의료법 중재안, 더 보완해 여야 합의로 처리하라

    [사설] 간호·의료법 중재안, 더 보완해 여야 합의로 처리하라

    당정이 어제 보건·의료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대한간호협회 측이 반발해 중도 퇴장하면서 사실상 중재가 무산됐다. 이대로라면 내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표결 처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5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간호법은 8개월 넘게 법사위원회에 묶여 있다가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민주당은 어제 “시간끌기용 쇼에 불과했다”며 강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대한의사협회 등 간호법에 반대하는 의료 단체들은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여서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간호협회가 보완점을 요구하면 당정 조율을 거쳐 중재안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제 나온 중재안이 의사협회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하는 등 한쪽으로 기운 탓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간호법 중재안의 경우 원안의 핵심 쟁점이었던 1조의 ‘지역사회’ 문구를 삭제하고, 법안 이름도 간호법에서 간호사처우 등에 관한 법으로 바꿨다. 간호사가 지역사회에서 의사의 지도 없이 단독 의료, 단독 개원을 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의사협회 우려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간호사의 독자적인 의료 행위를 제어하는 조항이 들어가 있는 만큼 과도한 제동이다. 여당은 의료법 중재안도 의사단체 요구를 반영해 면허 취소와 재교부 기준을 완화했다. 의료인의 면허 취소 기준을 ‘금고 이상 선고를 받은 모든 범죄’에서 ‘의료 관련 범죄와 성 범죄, 강력 범죄’로 범위를 축소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다른 전문직과의 형평성에 견줘 볼 때 이해하기 어렵다. 동일한 사유로 면허가 다시 취소되면 10년 안에 재교부를 못 받게 한 규정도 5년으로 대폭 단축했는데 지나친 봐주기 아닌가. 시간이 촉박하지만 당정이 좀더 전향적인 자세로 직역단체를 설득해 합리적인 중재안을 도출해야 한다. 직역단체들도 끝까지 자신들만 옳다고 우기면 결국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야당 또한 대통령 거부권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는 정치 셈법으로 법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여선 안 된다. 간호법과 의료법은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정도다. 그래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개선이라는 법 제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 [마감 후] 왜 의사만 예외여야 하는가/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왜 의사만 예외여야 하는가/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간호법 제정안과 ‘의사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이 반쪽짜리 법안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11일 보건·의료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의사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범죄를 ‘의료 관련 범죄, 성범죄, 강력 범죄’로 구체화하고, 간호법을 간호처우법으로 변경하는 중재안을 제시하면서다. 대한의사협회는 2021년 의사면허취소법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협력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고, 이달 의사면허취소법과 간호법 제정안 국회 표결이 임박하자 총파업을 예고했다.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 삼은 의사 단체의 엄포에 정부와 여당은 이번에도 의사 편을 들어 줬다. 의협이 내세운 명분은 의료 현장 보호지만, 기득권과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간호법 제정안은 중재 과정에서 알맹이가 쏙 빠졌다. 고령화로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간호사의 업무가 병원 문턱을 넘어 방문건강관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통합돌봄 등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있으니 이를 체계적으로 정립하자는 게 이 법의 취지였다. 그러나 의사 단체는 간호사가 지역사회에서 의사의 지도 없이 단독 의료행위, 단독 개원을 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정부와 여당은 기존 법안 1조 목적 부분에 있는 ‘지역사회’ 문구를 삭제하고 법안 이름도 간호법에서 간호사처우 등에 관한 법으로 변경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대로 통과되면 간호법 제정의 취지가 퇴색한다. 이미 앞선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간호사 독자 의료행위의 단초가 될 만한 조항은 수정됐지만, 의사 단체들은 단독 개원 주장을 그치지 않았다. 간호사가 활동 범위를 넓히면 병원에서 간호 인력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간호 단독법에 따라 건강보험 등 재정이 간호사에게 더 갈 수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한 주장이었다. 이들이 ‘의사 죽이기 악법’이라고 반대한 의사면허취소법은 강력 범죄나 성폭력 범죄 등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법이다. 그럼에도 의사 단체들은 면허 취소 대상을 범죄 구분 없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로 정하면 교통사고로도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정부와 여당은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6개 시민사회단체는 “교통사고 관련 금고형 이상은 사망, 뺑소니 등 범죄라는 의미”라며 “법을 위반해 중범죄를 저지른 의사가 의료 현장에 남아 환자를 불안에 떨게 하는 불합리한 특혜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변호사·공인회계사·법무사 등 다른 전문직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되는데, 의사만 예외로 둬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이 어렵다. 게다가 의료행위 중 발생한 과실(업무상 과실치사상죄)은 면허 취소 대상이 아니며, 면허가 취소됐다고 영구 박탈되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령으로 정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재교부 신청이 가능하다. 사소한 과실로도 의료면허를 박탈하면 진료하던 의사가 사라져 환자가 피해를 본다는 게 의사 단체의 주장이나 되레 이들이 환자를 볼모로 진료 거부 운운하며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 대학서 12학점 들으면 ‘소단위 전공’ 인정

    앞으로 대학에서 12학점 정도의 심화 과정이나 융합 과정을 들으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처럼 ‘소단위 전공’으로 인정받는다. 교육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령에선 대학에서 기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보다 적은 학점으로 여러 분야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소단위 전공’ 운영 근거가 마련됐다. 소단위 전공은 9~12학점으로 세부·심화 과정을 이수해 연계·융합 분야를 공부하는 제도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복수전공은 39학점 이상, 부전공은 24학점 이상 들어야 하고 전공 변경 횟수 제한 등의 기준이 높지만, 소단위 전공은 대학이 산업계와 협력해 다양한 형태로 과정을 만들고 이수 결과를 이수증이나 졸업증명서 같은 문서로 발급할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해 학생이 관심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졸업 후 진로도 다양한 융복합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한시적으로 확대했던 간호학과 학사 편입학 조항의 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도 담았다. 간호학과 학사 편입학 가능 인원은 2028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의 30%로 유지된다. 지난해 기준 110개 일반대 간호학과 입학정원 1만 195명 가운데 3058명에 해당한다. 앞서 정부는 의료인력 부족이 문제가 되자 2019~2023학년도 간호학과 학사 편입학 가능 인원을 모집 단위별 입학정원의 10%에서 30%로 확대했다.
  • ‘업무 그대로, 처우 개선’ 중재안에… 간호단체, 자리 박차고 나갔다

    ‘업무 그대로, 처우 개선’ 중재안에… 간호단체, 자리 박차고 나갔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중재안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야당과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대한간호협회(간협)가 거세게 반발하며 ‘중재안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도 이번 중재안을 정부·여당의 ‘시간 끌기’라며 평가절하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의료 현안 관련 민·당·정 간담회’를 열고 보건·의료단체들을 상대로 중재안 설명에 나섰으나 총의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간협이 당정 중재안에 크게 반발하면서다. 당정 중재안은 직역 간 입장 차가 첨예한 간호법 제정안을 ‘간호사 처우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으로 바꿔서 추진하고, 간호 업무 관련해서는 기존 의료법으로 대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기존 법안 1조 목적에 있는 ‘지역 사회’ 문구는 삭제하고 간호조무사 학력 요건은 특성화고 간호 관련 학과 졸업 이상으로 했다. 간협이 요구해 온 간호사 처우와 관련해서는 간호종합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고 간호정책심의위원회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간호 지원에 대한 정부의 통합적인 지원도 의무화했다. 그러나 간협 측은 간담회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간호법 반대단체만 초청한 간담회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중재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현행 의료법 내 간호 관련 내용을 분리해 간호사와 전문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자는 간호법 제정안의 1조를 삭제함으로써 사실상 반대 측 의견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의사를 비롯한 다른 보건의료 직역과 정부는 ‘지역 사회’라는 문구가 간호사가 의사 없이 단독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며 난색을 보여 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간협 반발에 대해 “당정 간 조율을 거쳐 간협의 요구사항을 더 보완하고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논의된 의료법 개정안의 중재안은 의사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범죄를 ‘모든 범죄’에서 ‘의료 관련 범죄, 성범죄·강력범죄’로 대폭 완화했다. 또 의사면허 재교부 금지 요건도 10년에서 5년으로 수정했다.
  • “노동개혁특위 발족… 野와 소통” 윤재옥 첫 회의 일성 ‘정책·협치’

    “노동개혁특위 발족… 野와 소통” 윤재옥 첫 회의 일성 ‘정책·협치’

    내년 총선까지 원내지도부를 이끄는 중책을 맡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취임 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정책 역량 강화’와 ‘협치’에 방점을 둔 운영 비전을 밝혔다. 노동개혁특별위원회 발족과 당정 협의 강화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대화와 협상을 우선하는 대야 협상 전략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동개혁특위 설립과 관련해 노동개혁의 시급성을 거론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임금체계 확립 등 노동시장 선진화는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로,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방안을 골자로 한 ‘노조법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하며 보조를 맞췄다. 그는 “국가 과제인 노동개혁을 위해 대규모 노조 및 양대 노총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개혁에 더해 윤 원내대표는 향후 각종 정책 현안에 있어 당과 정부, 민간단체가 함께하는 정책 논의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야 협상 전략과 관련해 ‘정치 복원’을 기준으로 꼽으며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보니 정치 복원에 대한 의지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싸울 땐 싸우겠지만 투쟁과 갈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잇따른 ‘설화 논란’을 감안한 듯 “지지층만 바라보는 극단적 언행이 난무해 국민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고 정치 불신이 갈수록 높아졌다”며 “정책 중심의 원내 운영과 합리적 메시지를 통해 당과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협치를 강조하신 만큼 정의당과도 ‘정례 정책협의 테이블’을 여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 원내대표는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시간 나는 대로 소통하고 논의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 법사위 소위 ‘50억 클럽 특검법’ 野 단독 의결…與는 반발 퇴장

    법사위 소위 ‘50억 클럽 특검법’ 野 단독 의결…與는 반발 퇴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1일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50억 클럽’ 특별검사(특검) 법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법사위 처리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의 반대로 전체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만큼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등 우회로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법사위 법안소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했다. 특검의 수사 대상은 ▲화천대유 및 성남의뜰 관련자들의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된 불법로비 및 뇌물제공 행위 ▲위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등 4개로 한정됐다. 특검 임명을 위한 후보자 추천 권한은 정의당·기본소득당에게 주어졌다. 국민의힘은 법안 의결 직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반발하며 퇴장했다. 50억 클럽 사건은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법안에 적시된 특검 대상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유상범 의원은 “수사 대상을 더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면서 특검 추천 관련 조항도 문제 삼았다. 소위원장을 맡은 기동민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50억 클럽 특검에 대한 국민적 분노, 국민적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첫 출발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특검법안을 상정하지 않아 향후 논의가 무기한 연기될 공산이 크다. 이에 민주당이 재적의원의 5분의 3 이상 동의가 필요한 패스트트랙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의당이 제시한 특검안을 처리한 것도 패스스트랙 과정에서 정의당의 협조를 얻기 위한 ‘밑 작업’이라는 평가다. 한편 여야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양곡관리법’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면 시장 기능이 마비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면서 농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의무매입을 하면 (쌀·타작물 간) 구조조정도 못 하고, 결과적으로 쌀값 방어도 못한다”며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판했다. 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의무매입 시 쌀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지적에 대해 “농민들이 이렇게 수준 낮은 분들이 아니다”라며 “농민 인격을 심히 무시하고 농민과 같이 협치를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재의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 윤재옥, 첫 회의 일성으로 ‘정책·협치’…노동개혁특위 발족

    윤재옥, 첫 회의 일성으로 ‘정책·협치’…노동개혁특위 발족

    내년 총선까지 원내지도부를 이끄는 중책을 맡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취임 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정책 역량 강화’와 ‘협치’에 방점을 둔 앞으로의 운영 비전을 밝혔다. 노동개혁특별위원회 발족과 당정협의 강화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대화와 협상을 우선하는 대야 협상 전략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동개혁특위 설립과 관련, 노동개혁의 시급성을 거론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임금체계 확립 등 노동시장 선진화는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방안을 골자로 한 ‘노조법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하며 보조를 맞췄다. 그는 “국가 과제인 노동개혁을 위해 대규모 노조 및 양대노총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개혁에 더해 윤 원내대표는 향후 각종 정책 현안에 있어 당과 정부, 민간단체가 함께 하는 정책 논의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상임위별 정책협의체를 구축해 정책의 ‘품질’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대야 협상 전략으로 윤 원내대표는 ‘정치 복원’을 기준으로 꼽으며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보니 정치복원에 대한 의지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싸울 땐 싸우겠지만, 투쟁과 갈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잇따른 ‘설화 논란’을 감안한 듯 “지지층만 바라보는 극단적 언행이 난무해 국민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고 정치 불신이 갈수록 높아졌다”며 “정책 중심의 원내 운영과 합리적 메시지를 통해 당과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협치를 강조하신 만큼 정의당과도 ‘정례 정책협의 테이블’을 여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고, 윤 원내대표는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시간 나는 대로 소통하고 논의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 대학서 심화과정 12학점 들으면 ‘소단위 전공’ 졸업장 나온다

    대학서 심화과정 12학점 들으면 ‘소단위 전공’ 졸업장 나온다

    앞으로 대학에서 12학점 정도의 심화 과정이나 융합 과정을 들으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처럼 ‘소단위 전공’으로 인정받는다. 교육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령에선 대학에서 기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보다 적은 학점으로 여러 분야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소단위 전공’ 운영 근거가 마련됐다. 소단위 전공은 9~12학점으로 세부·심화 과정을 이수해 연계·융합 분야를 공부하는 제도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복수전공은 39학점 이상, 부전공은 24학점 이상 들어야 하고 전공 변경 횟수 제한 등의 기준이 높지만, 소단위 전공은 대학이 산업계와 협력해 다양한 형태로 과정을 만들고 이수 결과를 이수증이나 졸업증명서 같은 문서로 발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이오시스템학과 주관으로 3개 학과가 연계해 4개 교과목으로 구성된 ‘스마트농업 실무인재 양성과정’을 개설하면, 스마트 농업에 관심 있는 학생이 과정을 이수하고 결과를 졸업증명서에 기재해 취업 시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해 학생이 관심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졸업 후 진로도 다양한 융복합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한시적으로 확대했던 간호학과 학사 편입학 조항의 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도 담았다. 간호학과 학사 편입학 가능 인원은 2028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의 30%로 유지된다. 지난해 기준 110개 일반대 간호학과 입학정원 1만 195명 가운데 3058명에 해당한다. 앞서 정부는 의료 인력 부족이 문제가 되자 2019~2023학년도 간호학과 학사 편입학 가능 인원을 모집 단위별 입학정원의 10%에서 30%로 확대했다.
  • 당정 중재안 “간호법→간호사처우법 변경”에 간호협회 반발 퇴장

    당정 중재안 “간호법→간호사처우법 변경”에 간호협회 반발 퇴장

    국민의힘과 정부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중재안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야당과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대한간호협회(간협)가 거세게 반발하며 ‘중재안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도 이번 중재안을 정부·여당의 ‘시간 끌기’라며 평가 절하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의료 현안 관련 민·당·정 간담회’를 열고 보건·의료단체들을 상대로 중재안 설명에 나섰으나 총의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간협이 당정 중재안에 크게 반발하면서다. 고성이 오가고 간호단체 관계자가 퇴장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당정 중재안은 직역 간 입장 차가 첨예한 간호법 제정안을 ‘간호사 처우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으로 바꿔서 추진하고, 간호 업무 관련해서는 기존 의료법으로 대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기존 법안 1조 목적에 있는 ‘지역 사회’ 문구는 삭제하고 간호조무사 학력 요건은 특성화고 간호 관련 학과 졸업 이상으로 했다. 간협이 요구해온 간호사 처우와 관련해서는 간호종합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고 간호정책심의위원회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간호 지원에 대한 정부의 통합적인 지원도 의무화했다. 그러나 간협 측은 간담회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간호법 반대단체만 초청한 간담회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중재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현행 의료법 내 간호 관련 내용을 분리해 간호사와 전문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자는 간호법 제정안의 1조를 삭제함으로써 사실상 반대 측 의견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의사를 비롯한 다른 보건의료 직역과 정부는 ‘지역사회’라는 문구가 간호사가 의사 없이 단독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며 난색을 보여왔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간협 반발에 대해 “간호사협회에서 더 보완할 점을 요구하면 앞으로 당정 간 조율을 거쳐 더 보완하고 앞으로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논의된 의료법 개정안의 중재안은 의사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범죄를 ‘모든 범죄’에서 ‘의료 관련 범죄, 성범죄·강력범죄’로 대폭 완화했다. 또 의사면허 재교부 금지 요건도 10년에서 5년으로 수정했다. 관련 중재안에 의사 협회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광주·전남 농민단체 “양곡관리법을 전면 개정하라”

    광주·전남 농민단체 “양곡관리법을 전면 개정하라”

    광주·전남 농민단체들이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광주전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광주전남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광주전남본부 등은 11일 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 뿐만 아니라 농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양곡관리법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민단체는 이어 “식량안보용 공공 비축 매입량을 100만t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쌀수입 협상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민단체는 특히 “매년 41만t의 과잉 쌀이 수입되고 있어 쌀값이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민단체들은 “민주당은 농민들이 요구하는 쌀 생산비가 보장되는 양곡관리법으로 전면 개정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 소영철 서울시의원 “마약음료 신고 시 20만원…청소년 노린 마약범죄 뿌리 뽑는다”

    소영철 서울시의원 “마약음료 신고 시 20만원…청소년 노린 마약범죄 뿌리 뽑는다”

    최근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필로폰, 엑스터시 성분 등이 담긴 ‘마약 음료’를 속여 마시게 한 충격적인 사건들이 발생한 가운데, 마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화하는 조례안이 추진된다. 서울시 교통위원회 소영철(국민의힘·마포2) 의원은 11일 이러한 내용의 ‘서울시 마약류 및 유해 약물의 오남용 방지와 안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서울시가 ▲관내 마약류, 약물 오·남용 실태조사 및 초·중·고등학교 예방교육 지원 ▲마약류 중독자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치료보호 사업 추진 ▲법령에서 정하고 있지 않은 ‘10만원 미만 소액 마약사건’에 대한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행 ‘마약류관리법’과 ‘마약류보상금지급규칙’은 사건기준가액(국내도매가격) 10만원 이상부터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 ‘마약 음료’와 같이 가액이 1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를 신고해도 보상금을 받을 수 없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마약범죄에 대한 포상금 지급 규정을 갖추게 돼, 자칫 눈에 띄기 힘든 소규모 마약사건에 대한 적발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검찰청 집계를 보면 지난 2012년 38명이던 청소년 마약사범은 2022년 481명으로 13배 늘었으며 이 기간 전체 마약사범이 1.9배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학생들의 등하굣길과 학교도 더는 청정지대가 아니다. 소 의원은 “중독, 뇌 손상 등 성인보다 마약에 훨씬 취약한 청소년을 보호할 각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나날이 교묘해지는 마약범죄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킬 의무가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원형 서울시의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지원 조례 전부개정안’ 발의

    이원형 서울시의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지원 조례 전부개정안’ 발의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원형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권익보호 및 지원을 위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하 ‘특고종사자 지원 조례 전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제317회 임시회 기간인 14일부터 오는 5월 3일 심사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특고종사자 지원 조례 전부개정안은 특고종사자와 플랫폼 종사자를 ‘노무제공자’로 재정의 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을 반영했으며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 (2022. 5. 30 개정, 2023. 7. 1.시행): 제125조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하 ‘특고종사자’)에 관한 규정을 삭제하고 특고종사자와 플랫폼 종사자를 ‘노무제공자’로 재정의했다. 비정형 노동자 지원 관련 유사 조례인 ‘서울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권익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조례’와 ‘서울시 프리랜서 권익보호 및 지원을 위한 조례’를 통합해 ‘서울시 노무 제공자와 프리랜서 권익보호와 지원에 관한 조례’로 전부 개정함으로써 사각지대 노동자 권익보호와 지원업무 추진의 효율성과 실효성을 높였다. 특고종사자 지원 조례 전부개정안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노무제공자 및 프리랜서’로 변경(안 제2조) ▲적용대상에 ‘서울시에 소재하는 사업장’을 포함해 조례 적용대상을 확대(안 제3조) ▲노무 제공자와 프리랜서 관련 기본계획을 통합하고, 노동기본계획 수립 시기에 맞춰 3년으로 시기를 변경(안 제6조부터 제7조까지) ▲건강권, 교통비 지원, 자산형성금 일부 지원 등 노무 제공자와 프리랜서 지원 사업 근거 규정을 마련(안 제10조) ▲노무제공자 및 프리랜서의 표준계약서 개발 근거 마련(안 제11조)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 의원은 “노동시장과 산업구조의 변화로 근로기준법 밖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정형 노동자를 위한 지원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유사중복 조례를 통합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비정형 노동자 지원하기 위해 기존 조례를 전부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례 개정으로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플랫폼노동, 프리랜서 등 사회적 보호가 취약한 노동자를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기대하며 의회에서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최광숙 칼럼] ‘방탄 대법원장’과 ‘한밤중의 판사’/대기자

    [최광숙 칼럼] ‘방탄 대법원장’과 ‘한밤중의 판사’/대기자

    “대통령은 왔다가 가지만, 연방대법원은 영원하다.” 윌리엄 태프트(27대)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그는 퇴임 후 연방대법원장까지 지낸 미국의 유일한 인물이다. 대통령과 대법원장을 모두 해봤더니 대통령보다 연방대법원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법원장 추천위원회를 꾸려 후임 대법원장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는 민주당으로서는 태프트의 이 말이 가슴 절절히 공감될 것이다. 대선 패배로 대통령 자리는 내줬지만 6개월 후 바뀔 대법원장 자리를 넘겨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차기 대법원장까지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히면 민주당은 거대 야당으로 입법권력에 사법권력까지 장악해 사실상 삼권 중 행정부를 제외한 두 개 권력을 움켜쥐게 된다. 민주당은 왜 대법원장 자리에 연연하는가. 놀랍게도 미국 건국 초기인 1801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연방주의자이던 존 애덤스(2대) 대통령은 대선에서 공화주의자이던 토머스 제퍼슨(3대) 대통령에게 패하자 ‘이재명의 민주당’처럼 법원조직법을 개정하는 ‘꼼수’를 썼다.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잃게 된 애덤스는 사법부만이라도 연방주의자들이 장악하려고 퇴임 불과 이틀 전 연방판사 42명을 늘리고 모두 연방파들을 지명했다. 그리고 퇴임 하루 전 한밤중 상원에서 인준을 받아 임명장에 서명했다. 이른바 ‘한밤중의 판사’(Midnight Judge)들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급하게 서두른 탓에 한밤중에 이들의 임명장이 모두 전달되지 못한 채 날이 밝아 제퍼슨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제퍼슨은 화가 나 임명장 전달을 중단시켰다. 이에 임명장을 전달받지 못해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던 윌리엄 마버리 등 4명은 연방법률에 따라 연방대법원에 자신들의 임명장을 교부해 달라고 제임스 매디슨 당시 국무장관에게 소송을 걸었지만 각하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마버리 대 매디슨 판결’(1803년)이다. 이는 헌법에 위배되는 법률은 무효라는 것을 보여 준 최초의 판결이다. 220여년 전 여야 정권교체 과정에서 일어난 ‘한밤중의 판사’ 사건을 소환한 이유는 법원조직법을 고쳐 대법원장 자리를 탐하는 민주당과 애덤스의 행태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권력을 잃은 자들이 최후의 발악으로 사법부를 장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본질은 똑같다. 애덤스가 한밤중에 판사들을 대거 임명한 것은 정적에 의해 연방파들이 탄압받을 경우 사법부 동지들이 도와줄 것이라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 민주당 역시 김 대법원장 퇴임 이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대법원장은 헌법재판관 9명 중 3명 지명권을 비롯해 대법관 제청권과 법관 임명권을 갖는 사법부의 수장이다. 사법부의 ‘색깔’과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위치이기에 민주당은 김명수 뒤를 이을 ‘방탄 대법원장’이 절실하리라. 당장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백현동 개발 사업의 배임 및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줄줄이 기소돼 앞으로 수시로 재판에 출석하는 처지다. 라임펀드 의혹 등의 수사가 본격화되면 연루 의혹이 있는 전 정권 인사들도 전전긍긍할 것이다. 법원 주요 요직의 ‘코드 인사’와 진보 진영 인사들에 대한 재판 연기 등 ‘사법의 정치화’도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법치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를 권력을 잃은 비리 정치인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의탁처로 전락시키려는 민주당. 헌법에 반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대법원장 자리를 장악하려는 민주당의 시도는 ‘민주주의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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