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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인점 ‘음악 마케팅’ 바람

    할인점 ‘음악 마케팅’ 바람

    ‘음악 카페야, 할인점이야?’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다가 쨍하고 해가 뜨면 경쾌한 가요가 분위기를 바꾼다. 날이 저물면 나른한 몸의 피로를 덜어주는 듯한 차분한 CF 음악이 귓가에 맴돈다. 음악 카페가 아니다. 할인점 얘기다. 할인점 음악에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할인점들이 음악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일률적으로 음악을 제공받아 틀던 방식을 상황이나 분위기에 맞는 실시간 방송 시스템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개점과 폐점을 알리고 행사 공지용으로 쓰이던 음악이 마케팅 전략의 핵으로 부상했다. ●상황·분위기 맞게 전문화 이마트는 최근 음악서비스 전문 업체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와 서비스 계약을 하고 스트리밍 방식의 음악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은 음원 전문업체 서버에 저장된 음원을 이마트 전산 시스템을 통해 전국 82개 매장에 틀어주는 것. 갑자기 비가 오면 즉시 관련 음악을 실시간으로 흘려보내고, 점포별로 지역 상황에 맞게 선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는 지역의 점포에서는 경쾌한 바캉스 음악이, 비가 내려 습도가 높은 지역에 있는 점포에서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가요나 팝 음악을 방송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도 올 하반기쯤 음악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작업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부터 오디오 송출 시스템 전문회사인 에이디소프트를 통해 음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업체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드에 저장해 놓고 틀던 음악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바꿀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음원 개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측은 “음악 전문 업체와 함께 날씨와 분위기를 감안한 음원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음악 방송은 손님 지갑 여는 마술피리 할인점이 음악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음악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 배진성 영업전략팀 계장은 “과거에 비해 할인점에서 음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음악이 빨라지면 상품 구매 회전율이 높아진다는 조사 등이 음악의 중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이마트 고객기획팀 박민숙 대리도 “음악 마케팅의 효과를 돈으로 정확히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쇼핑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오감 마케팅’ 중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가격과 서비스에 이어 음악도 할인점 경쟁력의 주된 요소”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여름음료 스무디 블루오션

    여름음료 스무디 블루오션

    ‘스무디(smoothie)’가 여름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딸기·바나나·파파야·망고·블루베리·사과 등의 과일에 꿀·천연향료·과일 추출물 등을 넣어 만든 음료가 스무디이다. 혀 끝에 감도는 달콤한 맛과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과일향, 부드러운 목 넘김…. 스무디가 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절정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대중음식의 발생지 뉴 올리언스에서 1973년 건강과 알레르기를 연구하던 군 간호사 출신 스티브 쿠노에 의해 스무디가 탄생했다. 기존의 과일 주스의 장점에다 균형있는 식생활을 위해 우유 또는 요구르트 등을 넣어 만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스무디가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에서 연간 1조원 가까운 시장을 형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밀레니엄 음료’라는 별칭도 생겨났다. 국내에는 2003년 5월 즉석 음료를 만들어 파는 전문업체 스무디킹이 문을 열면서 스무디가 본격 도입됐다. 과일에 얼음 등을 갈아 넣어 마시는 형태의 스무디킹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스무디킹 1호점이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15호점이 개설됐다. 지난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스무디킹은 올해는 20개점을 추가 개설,100억원대의 매출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스무디 종류는 30여가지이며 가격대 3000∼5000원이다. 태평양의 녹차 카페 ‘오 설록티 하우스’는 녹차 스무디를,T.G.I프라이데이는 건강을 컨셉트로 삼은 스무디를 내놓고 있다. 음료업체가 이런 스무디 시장을 놓칠 리 없다. 업체들이 잇따라 스무디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음료 시장은 그동안 트렌드가 약간씩 변했다.1980년대 기능성 주스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90년대는 냉장유통 주스가 등장하면서 음료시장을 주도했다. 업체들은 “이번엔 스무디가 음료의 블루오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경수 해태음료 과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이 더욱 세심해지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음료는 기본”이라며 “신선한 생과일로 만든 음료나 영양에 기능성을 첨가한 음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녹즙이 지난달 7일 생과일과 오색과즙, 두유 등으로 만든 정통 스무디를 표방한 ‘생과일을 갈아 넣어 부드럽게 마시는 맛있는 스무디’를 출시했다. 풀무원녹즙이 가세함으로써 스무디 시장을 본격적으로 달구고 있다. 제품은 바나나, 딸기 등의 생과일이 75% 들어 있고 사과·배·감귤·키위·포도 등 오색과즙이 들어있고 비타민C와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건강음료이다. 풀무원녹즙 관계자는 “무지방으로 미국 국립암센터가 밝힌 하루 5가지 색깔의 과일이 모두 들어 있다.”며 “상큼한 과일 맛에 단백질이 풍부하면서 부드러운 두유도 넣었다.”고 자랑했다. 열량이 85㎉로 가볍다. 해태음료는 지난 4월 ‘썬키스트 스무디N’을 내놓으며 스무디 음료 시장의 막을 열었다.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품은 ‘썬키스트 스무디N 뉴트리션 블렌드’와 ‘썬키스트 스무디N 릴랙스 앤 참’ 두 가지. 이름에 나타나 있듯이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스트레스 및 피로에서 벗어난 기분 전환과 미용에 초점을 둔 영양 성분들이 주로 함유돼 있다. 사과 과즙이 함유된 ‘썬키스트 스무디N 릴랙스 앤 참’은 피부 미용과 스트레스 관리, 피로 회복과 기분 전환 등을 컨셉트로 한 제품. 비타민A·B2·B6·C·D·E와 나이아신, 엽산 등 8종의 비타민이 들어 있다. 당아욱·감초·세이지잎·엘더꽃·검은딸기잎·선백리향잎 등 6종의 허브 추출물과 함께 콜라겐 등 건강과 미용에 좋은 영양 성분을 15가지나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과즙이 함유된 ‘썬키스트 스무디N’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영양을 섭취한다는 개념으로 아미노산 3종, 비타민 8종, 대두 성분 등이 들어있다. 파스퇴르유업도 지난 5월 무지방 발효유 ‘무지방 요거트 스무디’를 출시했다. 제품은 여러가지 과일 주스와 발효유를 혼합한 것으로 장 기능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복합 유산균주 4종과 미용에 좋은 비타민C·E, 엽산, 식이섬유를 첨가해 만든 기능성 음료이다. 딸기의 상큼함과 바나나의 감미로움이 조화를 이룬 ‘딸기&바나나’와 달콤한 복숭아와 열대 과일의 풍부함을 느낄 수 있는 ‘복숭아&트로피컬’ 등 2종류가 있다. 한국맥도날드도 과일의 상큼함과 신선한 우유 맛의 ‘후르츠 스무디’를 출시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의 우유와 독특한 과일 맛의 부드러운 여름 디저트로 바나나 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3가지 맛이 있다. 고품질의 신선한 우유에 독특하고 다양한 과일 맛이 섞여 부드러우면서도 풍부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스무디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제플러스] 유통업계, 여름철 먹을거리 비상

    날씨가 더워지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백화점 경인 7개점은 다음달 말까지 김밥, 초밥, 롤 상품을 포장 판매하지 않기로 했으며 고객이 부득이 요구할 경우 아이스팩과 보냉팩에 넣어주기로 했다. 이마트에서는 유통기한을 제조 후 7시간 이내에서 4시간 이내로 단축했으며 생크림을 넣은 빵 등은 아예 팔지 않기로 했다.
  • [클릭 지구촌 이곳!] 일본 ‘하녀 서비스’ 확산

    [클릭 지구촌 이곳!] 일본 ‘하녀 서비스’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메이드(maid·하녀) 카페로 촉발된 ‘하녀서비스 열풍’이 도쿄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확산중이다. 첨단 전자제품 마니아(오타쿠)들이 많이 찾는 아키하바라에 손님을 ‘주인님’으로 모시는 메이드 카페가 들어서 인기를 끌자, 미용실과 전자제품상점에서도 하녀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메이드 카페란 유럽풍의 하녀복장을 한 여성들이 손님을 주인님이라고 모시는 카페다. 카페에 따라 서비스는 다양하다. 입·퇴장 때만 주인대접을 받은 뒤 게임이나 뉴스검색만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별도 요금을 내면 함께 카드놀이도 하고, 사진찍기, 그림그려주기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요금이 조금 비싼 곳은 메이드가 사탕을 던져 주면 주인이 입을 벌리고 받아먹는 서비스도 있다. 말 상대도 해준다. 메이드들이 무대에서 노래·율동을 보여 주는 곳도 있다. 최근엔 메이드가 주인님을 모시고 도쿄의 명소로 데이트도 나간다. 인기 메이드는 고액의 스카우트 대상이다. 지난 주말. 전철 야마노테센 아키하바라역에서 나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이 줄지어 선 중앙대로 쪽으로 향하는 광장에서 ‘유이’(24)라는 이름표를 단 메이드가 전단을 돌리며 “찾아와 주세요.”라며 애교를 떨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행인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앙대로 안 골목에 있는 메이드카페 ‘메이쇼’ 소속이다. 메이드 자격은 18∼29세의 여성이다. 급료는 보통 시간당 900엔 안팎이다. 메이쇼의 첫회 입회비는 2000엔(약 1만 6800원)이다. 메이드를 지명해 서비스를 받으려면 1000엔이 추가로 든다. 밀실데이트 등 특별한 서비스 요금은 시간당 6000엔. 도쿄 시내 데이트는 시간당 6000엔. 교통비와 공원입장료 등은 ‘주인님’ 부담이다. 코스는 우에노공원, 아사쿠사, 도쿄돔시티 등 세가지다. 가라오케, 쇼핑도 가능하다. 아키하바라역 근처엔 메이드 카페 20여곳이 영업중이다. 메이드 카페는 처음에는 “불경기에다 취업난으로 고생한 젊은이들이 하녀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카페들은 골목길에 은밀하게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가 대부분. 중앙로에서 두 골목 정도 들어간 곳에 있는 ‘메이드 카페’에 들어서니 하녀 복장을 한 메이드들이 “주인님, 어서오시와요.”,“주인님 모셔라.”고 외친다. 건물 3층 카페 안에는 일반테이블에서 얘기를 나누는 손님들이 있고, 한켠에선 4대의 컴퓨터에서 정보검색에 열중인 손님도 있다. 손님은 20명 정도. 한쪽으로 가 DVD게임기에 앉았다.30분간 게임을 하면서 우롱차 등을 마음대로 마시는데 400엔이다. 작은 캔맥주는 별도로 400엔, 바쁘다며 식사는 판매하지 않았다. 입·퇴장 때 입으로만 주인님을 외쳐댔지만, 서비스 수준은 별로였다. 인근의 K카페는 지난해 가을 개점했다. 하루 평균 손님 130명 안팎이 찾는다고 한다. 손님은 남녀 구분없이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단골손님도 있지만 호기심에 찾는 손님이 많다. 메이드 카페는 오사카 등 다른 도시에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이나 태국 등지에도 메이드 문화가 수출됐다. 이 하녀서비스는 미장원, 전자제품 판매점 등 다른 업종에 도입돼 확산되고 있다. 아키하바라의 ‘메이드 헤어살롱’은 하녀복장을 한 미용사가 머리를 다듬어 준다. 천장에 거울이 설치돼, 메이드가 성심성의껏 머리를 감겨주는 모습을 의자에 누운 채 볼 수 있다. 학축제에서도 교내에 설치된 포장마차에 하녀복장의 학생들이 인기를 끌었다. 하녀복장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할인점 돈키호테 아키하바라 점포에는 ‘메이드제품 코너’가 설치돼 호황이다. 한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는 엘리자베스(25)는 시간당 900엔을 받아,10만엔 정도의 월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개성이 넘치는 조그만 선물을 만들어 주인님들에게 500엔을 받아 팔기도 한다. 회사원인 아버지(56)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좋다.”고 한다. 반면 어머니(52)는 “남들이 알까 걱정이다. 빨리 그만두면 좋겠다.”라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taein@seoul.co.kr
  • 한복맵시도 made in china

    한복맵시도 made in china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복집을 운영해 오던 K씨는 지난해 12월 가게를 폐업했다.2001년 광장시장에서 압구정동으로 옮긴 지 5년 만이다.K씨가 운영하던 업체는 업계에선 이름만 대면 다 알 정도로 유명했다. 강남 이사 직후에는 사정이 괜찮았으나 최근 몇년간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사정이 어려워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사업을 접고 말았다. 음력으로 입춘이 한해에 두번 있는 쌍춘년이라고 해서 올해 결혼하려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한복업계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 ●한복도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산 한복은 한복업계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2000년을 전후로 들어오기 시작한 중국산 한복은 어린이 한복의 경우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원단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오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염색은 우리나라에서만 하지만 봉제는 다시 중국으로 보내져 이뤄진다. 값싼 인건비 때문이다. 업계 5위 규모 한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W씨는 “한복 한 벌 바느질하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4만원 정도가 들지만 중국에서는 2000원선이면 가능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한국인 손으로 만든 한복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채산성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직물가공업체들이 원단 가격을 지난해 8월에 비해 50% 이상 올렸지만 국내업계는 그나마 있는 손님까지 떨어져 나갈까 봐 국내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복발전협회 김기영(58) 이사는 “이익을 맞추려면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조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복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쌍춘년? 우린 그 덕 못봤어요” 한복값은 예비부부들의 결혼비용 삭감대상 1호다. 서울 강남에서 18년째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8)씨는 “요즘엔 양가 어머니는 빌려입고 신랑신부 본인들만 맞춰 입는 경우가 많다.”면서 “쌍춘년 결혼특수에 대한 업계의 당초 기대감이 산산조각 난 상태”라고 말했다. 예비부부 손님을 쥐고 있는 웨딩업체들의 소개 수수료도 한복업계의 목을 죄고 있다. 서울 논현동에서 한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모(49)씨는 “웨딩 컨설팅 업체가 손님을 소개해 주는 대가로 한복값의 20∼30%에 이르는 수수료를 요구한다.”면서 “이런 ‘1회용 손님’들이 전체 손님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수료 타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복업계 상위 20개 업체 중 18개 업체가 웨딩 컨설팅업체에 수수료를 줘가며 손님을 소개받고 있다. W씨는 “인건비와 수수료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 “수수료 관행이 생기기 시작한 3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40% 줄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복발전협회 관계자는 “개점휴업 상태로 언제 부도 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한복집이 많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깜짝 놀랄 만한 세금을 낼 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재벌가(家)의 편법 증여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되면 1조원에 이르는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재벌가의 경영권 대물림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재벌 경영권 대물림 관련 주목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지난 12일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란(三林)점 개점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고 상속할 것이다.”면서 “대주주 몫만 2조원이 되니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도 참석해 최근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구 사장은 상속 및 납세 방식에 대해 “대주주 지분이 30%가량인데 3분의1은 남기고 3분의2는 (정 부사장에게) 증여해 (세금을) 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르면 올 가을에 할 수 있을 것이며, 주식 등 현물로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과 정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에 나서 상속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우선 참여연대와의 법적 공방을 앞두고 우호적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편법증여 주장에 기선 제압용? 참여연대가 광주신세계 주식을 정 부사장이 취득한 것을 ‘이득기회 편취’로 해석해 정 부사장을 고발한 데 대해 구 사장은 “외환위기 체제에서 부채비율 200%에 맞추기 위해 대주주 개인이 지분 투자로 참여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황을 판단해야지 주가가 30배로 오른 현 상황을 근거로 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항변했다. 또 재벌의 편법 증여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자신들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통한 납세)도 가능하지 않겠나.”며 운을 뗀 구 사장은 “편법 상속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을 내고 도덕적 기반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증여가 이루어질 경우, 정 부사장의 경영권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환율 속상하시죠 차액 돌려드려요

    환율 속상하시죠 차액 돌려드려요

    백화점들이 최근 환율의 고공 행진과 관련, 수입품에 대해 환율 차액만큼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3일까지 미국 브랜드 ‘더 캘러리’의 가구 제품을 20∼40% 할인한다. 침실 세트, 소파, 식탁 세트 등 2000여점의 물량을 준비했다.1·3인용 소파가 평균 30% 내린 200만원대에, 퀸사이즈 침대와 메트리스, 협탁, 콘솔, 거울로 구성된 혼수 패키지 상품도 평소보다 30∼40% 싼 280만∼400만원대에 판다. 오지영 롯데백화점 가구 바이어는 “수입가구 브랜드를 20∼40% 할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15일까지 모건스튜어트, 벤츄라, 쉬나딕, 클라우슈너, 리젠시, 레인 등의 가격을 역시 20∼40% 낮춰 판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수입가구 브랜드인 ‘더 갤러리’에서 30% 할인 판매한다. 쉬나딕 천쇼파 1·3인용을 30% 할인한 222만원에,6인용 알렉산더 식탁(의자 포함)을 495만원에 할인해 판다. 또 직수입 여성의류 편집매장 스티븐 알란과 G-street494에서 여성의류를 6∼10% 싸게 팔고 있다. 스티븐 알란 청바지의 경우 3년전 가격과 같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MLB] 배리 본즈 마지막 투혼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최대 관심은 배리 본즈 (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런을 몇 개나 쏘아올릴까에 모아졌다. 마흔을 훌쩍 넘긴 본즈의 재기는 미지수였다. 거듭된 오른 무릎 수술로 지난해 개점휴업을 했고, 왼쪽 팔꿈치에는 뼛조각이 돌아다닌다. 더군다나 금지약물(스테로이드) 복용 의혹과 연방대법정에서의 위증 논란까지 야기되면서 일부에선 본즈의 기록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시즌 개막 뒤 본즈의 방망이는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가뜩이나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계속됐기 때문. 하지만 본즈의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 23일 콜로라도전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뿜어낸 데 이어 26일 메츠전에서 시즌 2호(통산 710호)를 터뜨린 것. 그리고 27일 본즈의 방망이가 또다시 불을 뿜었다. 본즈는 이날 홈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5-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대타로 나서 빌리 와그너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2점포를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1회초 2점을 내줘 7-9로 패했지만, 본즈의 홈런 레이스는 이제 가속페달을 밟은 셈. 2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킨 본즈는 통산 711호를 기록, 역대 2위인 베이브 루스에 불과 3개차로 근접했다. 역대 1위인 행크 아론(755홈런)과는 44개차. 현재 본즈는 타율 .244에 3홈런 5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볼넷을 24개나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몸상태는 나쁘지만 타격 밸런스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본즈는 내년을 기약할 수 없다. 소속팀과의 계약도 1년짜리. 무릎이나 팔꿈치가 고장나서 수술대에 오른다면 곧 은퇴를 의미한다. 본즈 스스로도 “무릎이 또 고장난다면 그때는 끝이다.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즈는 2001년 한 시즌 최다홈런인 73개를 뿜어낸 이후 2004년까지 3년 연속 4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의 진가를 감안하면 올시즌 아론을 넘어 통산 최다 홈런의 신기원을 열 가능성은 충분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은행 最古지점 보면 역사 보인다

    은행 最古지점 보면 역사 보인다

    ‘본 은행 지점을 본월 10일 인천항 탁포(坼浦)에 창설하였음을 알려드리오니 여러분께서는 부환(付換·입금)과 출환(出換·출금)에 관한 일이 있으시면 오셔서 문의하기 바랍니다.’구한말인 1899년 5월10일 대한천일은행(현 우리은행)장이 황성신문에 낸 인천지점 개점 광고다.1899년 1월에 설립된 천일은행은 4개월 뒤에 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인천지점을 개설했다. 이 지점이 바로 인천시 중구 인현동에 있는 현재 우리은행 인천지점이다. 우리은행은 인천에만 여러개의 지점을 갖고 있지만 최고(最古) 지점이라는 점 때문에 이름을 ‘인천지점’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점 역사가 은행의 정통성을 말한다? 규모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지점을 내고 있다. 목 좋은 건물을 놓고 하룻밤 새 계약 은행이 바뀌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지점 늘리기 경쟁이 은행의 영업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은행들의 최초 지점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은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 1982년에 창립돼 은행사에 ‘명함’도 내놓지 못했지만 109년 역사를 자랑하던 조흥을 인수해 일약 최고(最古)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조흥은행의 전신인 한성은행은 천일은행(우리은행)보다 2년 앞선 1897년에 설립됐지만 1906년 8월에야 수원지점을 내는 바람에 지점 역사에서는 7년이 뒤진다.7년 동안 한성은행은 광통교 본점에서만 영업을 했다. 우리은행은 “개화기 당시 인천항은 조선, 청나라, 일본 상인들의 각축장이었다.”면서 “인천지점은 조선상인의 상권을 보호하는 게 주요 임무였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점은 일본제일은행, 일본58은행,HSBC 등 외국은행들과의 환전업무도 수행했다. 지금도 국내에서 법인화가 안돼 지점 형태로만 운영되는 HSBC가 당시에 벌써 지점을 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한성은행은 곡류, 포목, 어류, 생우(生牛) 등의 총집결지였던 수원에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수원지점을 먼저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월 수원지점 10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SC제일은행도 1929년에 생긴 제일은행(조선저축은행) 덕택에 유서깊은 은행이 됐다. 조선저축은행은 산업은행의 전신인 일제의 조선식산은행의 저축예금업무를 승계해 국내 최초의 저축예금 전담 특수은행이 됐다. 조선저축은행은 1931년 10월 처음으로 부산지점을 냈다. ●후발은행들은 처음부터 마당발? 외환은행을 인수해 ‘글로벌 뱅크’로 거듭나려는 국민은행은 근로자·서민의 금융을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국민은행법(현재 폐지)’에 따라 1963년 2월 설립과 동시에 전국에 50개의 지점을 개설했다. 시작부터 ‘마당발’의 면모를 보인 셈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1954년,1961년 창립과 함께 전국 주요 공업도시에 10개,28개의 지점을 냈다.1967년 1월 한국은행에서 분리된 외환은행은 창립일에 곧바로 부산지점을 설립했다. 당시 경제성장전략의 핵심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우선 지점을 낸 것이다. 하나은행에서 가장 오래된 지점은 옛 서울은행의 을지로 4가지점으로,1960년 개설 당시 을지로에는 인쇄소, 미싱제조, 건축자재, 철공소 등이 밀집돼 있어 요즘의 ‘테헤란 밸리’나 다름 없었다. 하나은행이 최근 영세자영업자(소호) 대출에 주력하는 것도 지점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씨티은행은 특이하게도 인수은행의 역사가 더 깊다. 인수자였던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1967년 광화문에 설립됐고, 피인수자였던 한미은행은 1983년 금융의 중심지였던 여의도에 처음으로 지점을 개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0여억원 도배질한 조선호텔

    30여억원 도배질한 조선호텔

    지금 수도 서울의 한복판 소공(小公)동 87번지엔 30억원의 돈을 높이 67m로 쌓아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 최대의 규모와 한국 최고의「딜럭스」시설을 자랑하는 조선「호텔」신축공사가 바로 그것. 내(內)·외자(外資) 1천1백만「달러」를 들인 이 대공사가 착공 만2년2개월만인 오는「크리스마스」를 기해 문을 연단다. 든돈 1백원짜리로 깔면 경부(京釜)고속도로에 10줄로 30억원의 돈을 1백원짜리 화폐로 한줄로 늘어 놓으면 장장 4천5백km를 깔아 나갈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4백27km를 1백원짜리 지폐로 10줄 깔수 있다는 얘기다. 이 많은 돈을 들인 새 조선「호텔」은 얼마나 호화로운가? 건평 1천4백50평. 지상18층 지하2층에 5백4개의 호화로운 객실과「매머드」회의장「그릴」「바」「나이트·클럽」그리고 20개점포의 지하상가를 갖고있다. 객실 하나에 줄잡아 5백만원의 돈을 들인 셈이니 그 호화로움은 짐작할만 하다. 방마다 자동 온·냉방장치가 되어있는 것은 물론 방안의 벽지는 화초·산수·완자무늬가 들어있는 비단벽지로 되어있다. 건물형태는 Y자형.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하는 이 Y자형 곡선의 건물은 보는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며 굵은 기둥이 필요없이 가볍고 산뜻한 기분을 갖게 한다. 설계담당엔「힐튼·호텔」등「호텔」만을 전문적으로 설계해온 미국인「윌리엄·B·테블러」씨. 「테블러」씨의 설계에 이구(李玖)·정인국(鄭寅國)씨등이 참가, 한국고유의 멋을 살려 내려고 애썼다. 그 결과가 바로「스카이·라운지」천장에 마련된 은하수 모형. 견우·직녀의 슬픈 사랑의 전설을「나이트·클럽」의 천장에 새겨놓은 것이다. 국제회의 장소로 쓰일 대회의실엔 5개 국어를 동시 통역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다는 것도 자랑의 하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시통역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워커힐」의「코스모스·룸」뿐이다. 갖은 풍상을 겪으며 53년동안 늙어온 옛 조선「호텔」이 그 문을 닫은 것은 지난 67년7월7일의 일. 그뒤 3개월동안 옛 조선「호텔」을 헐어내고 67년10월 신축공사에 착공, 현재까지 약 70%의 공사를 끝냈다. 손님이 사인하면 뭐든지 하지만 공짜로는 불가능 투자자는 국제관광공사와 미국「아메리칸·에어·라인」. 각각「5백50만 달러」씩을 출자하며 25년동안 공동 경영, 그 이익은 반반씩 나누기로 되어있으며 완공 30년뒤에는 완전히 국제관광공사로 그 소유권이 넘어오게 되어 있다. 한편 A·A(아메리칸·에어·라인)측은 대지사용료로 연간 17만7천「달러」를 우리측에 내기로 되어있고. 말하자면 A·A측은 30년동안에 조선「호텔」에 투자한 15억원의 돈을 뽑아 낼 수 있다는 속셈. 그래서 만약 25년뒤 관광공사측이 조선「호텔」을 완전인수하려면 A·A측에 5백50만「달러」의 6분의 1인 약 90만「달러」를 지불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A·A측이 조선「호텔」신축에 손을 댄 것은 단순한「호텔」경영상의 수지타산보다 더 깊은 뜻이 있다는게 관광계 인사들의 중론이다. A·A는 항공운수업이 아직까지 극동선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조선「호텔」의 경영에 참가함으로써 우선 한국선을 개설하고 이를 깃점으로 동남아 일대에 A·A항로를 개설하려는 원대한 포석이라는 것. 속셈이야 어쨌든 A·A가 조선「호텔」경영에 참가함으로써 국내「호텔」업계는 지금까지의 원시적 경영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조선「호텔」총지배인으로 A·A사에서 파견되어 현장에 나와있는「프랭크」씨의 말로는 우선 두 가지점이 종래의 우리나라「호텔」경영방법과 다르다. 그 하나가「류메틱·튜브·시스팀」. 각층은 물론 식당「바」「나이트·클럽」등 투숙한 손님이「사인」만 하면 모든 것을「서비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손님이「사인」한 계산서는 1분안으로 압축공기통을 타고 회계에 전달된다. 그러니까 공짜손님이란 있을 수 없다. 가령 낮 12시「체크·아우트」「호텔」을 떠나는 손님이 11시30분쯤「그릴」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 곧「호텔」을 나서면 미처「그릴」의 계산서가 회계에 전달되지 않아 식사값을 받을 수 없는게 한국적 현실이다. 그러나 조선「호텔」의 경우「류메틱·튜브·시스템」덕분으로 이런 공짜식사는 1백% 불가능하다. 계산서에「사인」을 하고「그릴」문을 나서기도 전에 이미 회계에 계산서가 전달되니까. 펜·클럽등 큼직한 행사로 명년 5월까지 이미 예약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총지배인실에 마련된「매머드」상황표. 이 판에는 5백4개의 객실은 물론「호텔」내의 1년치 모든 예약상황이 나타나 있다.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조선「호텔」의 장사는 시작된 것이다. 준공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이 한창인 조선「호텔」의 내부를 좀 더 살펴보자. 건축양식은 순 양식이 되었으나 당초 계획은 이 20층「빌딩」지붕을 팔각정(八角亭)기와로 얹으려던 것. 그러나 모형을 만들어 놓고 보니 그야말로 가관-. 그래서 이 기와지붕을 없애고 객실을 제외한 공용(公用)부분만 짙은 한국색으로 설계된 것이다. 「스카이·라운지」의 경우, 견우·직녀 천장을 비롯, 2개의 식당과「바」는 홍색(紅色),「볼·룸」은 황금빛을 주색(主色)으로 써서 한국의 때때옷 명절기분이 나도록 마련되어 있으며 객실안에 쓰여진 비단벽지도 역시 한국색을 살리기 위한 것. 한편「카페트」와 철제기구들은 미제(美製)를, 목제(木製)기구는 원자재를 수입해다 한국에서 만들어 내고 있다. 옛 건물 철거도중 황금구렁이가 나와 화제를 모았던 후원의 황궁우(皇穹宇)(이(李)태조의 위패를 모신 팔각정)와 석고분(石鼓墳)(고종(高宗)의 성덕비(聖德碑))은 원위치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호텔」정문도 그대로. 다만 미도파쪽의 담은 헐어 버리고 안이 들여다 보이는 철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30억원의 돈은 또하나 장안의 명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8/31 제2권 35호 통권 제49호 ]
  • “영토 확장” 외국계은행 다시 뛴다

    “영토 확장” 외국계은행 다시 뛴다

    국내 은행들의 대대적인 공세, 외국계 은행과의 통합에 따른 조직 이완, 노사 대립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던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본격적인 영업력 확대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가계대출이나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한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작정이어서 몸집불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은행들과 힘 겨루기를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SC제일은행은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과 인수·합병(M&A)전도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저마다 2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두 외국계 은행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계속된 노조 태업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609억원에 그쳤다.SC제일은행 역시 스탠다드차타드(SCB) 서울지점과 제일은행간 통합 작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느라 순익 653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씨티의 매운 맛 보여준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노사분규를 극적으로 타결한 뒤부터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4월초에만 지수연동예금, 특판예금, 오일펀드 등 6개의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특히 지난 14일 기존 138개이던 본부 부서를 55개 줄여 ‘9그룹 18본부 83부’로 재구성하는 조직통폐합을 실시했다. 또 한미 출신 본부장 및 부서장의 비율을 크게 늘려 한미은행 시절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본부장 비율은 한미 대 씨티 출신이 47대 53에서 절반씩으로, 부서장은 40대 60에서 52대 48로 각각 바뀌었다. 하영구 은행장은 “통합 과정에서 복잡해진 본부 조직을 영업지원 및 고객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했다.”면서 “이런 개편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간 전산통합을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전산통합이 지연되면서 고객들이 통합효과를 느낄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전산이 통합되면 소매시장 공략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착화로 한국소비자 사로잡는다” 지난 14일로 출범 1주년이 된 SC제일은행은 철저한 토착화에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존 필메리디스 은행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SC제일은행을 외국계 은행이라고 부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신(新)토종은행론’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이 지분 85%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으로 부르고, 외국인 지분이 100%인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 분류하는데,15%포인트의 차이가 그렇게 큰 것인가.”라면서 “한국에서 영업을 하는 만큼 우리도 국내 은행으로 여겨달라.”고 강조했다. 필메리디스 행장은 특히 “세계 56개국에 걸쳐있는 SCB 법인 가운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현지 은행명(제일은행)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한국법인에만 5300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하는 한편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토착화’를 유난히 강조했다.SC제일은행은 최근 경쟁 은행에서 잇따라 파생상품 전문가를 스카우트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을 설치했고, 한국 직원들을 각국의 SCB 법인으로 파견해 교육시키는 등 영업력 극대화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필메리디스 행장은 “시장의 루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겠다.”며 LG카드 인수전 참여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러나 비밀유지협약(CA) 때문에 행장이 드러내 놓고 발표하지 못할 뿐, 한국의 카드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라도 SC제일은행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을 것이라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MLB] 이치로와 본즈의 공통점은? 물방망이

    [MLB] 이치로와 본즈의 공통점은? 물방망이

    스즈키 이치로(33·시애틀 매리너스)는 한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안타(262안타·2004년) 기록보유자인 동시에 빅리그 데뷔 후 5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만들어낸 ‘히팅머신’이다. 약물복용에 얼룩지긴 했지만 베리 본즈의 업적을 부정할 순 없다.21시즌째를 맞은 본즈는 통산 708홈런(3위)을 뿜어내 올해 베이브 루스(714홈런)를 따돌릴 게 확실하고 행크 아론(755홈런)의 아성에도 도전해 볼 태세였다. 하지만 올시즌 뚜껑이 열리자 두 슈퍼스타는 나란히 ‘물방망이’로 전락했다. 이치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에 패한 뒤 “굴욕적”이라고 했지만, 현재 상황은 ‘치욕’에 가깝다.5경기 21타석 연속 무안타의 수모를 당했다. 그나마 13일 클리블랜드전에서 22타석 만에 안타 가뭄에서 벗어나 2할대(.237) 타율에 턱걸이했다.‘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타율 .406·1941년)에 도전하겠다던 기세는 찾을 수 없다. 이치로는 “이렇게 안 맞을 땐 자신감마저 흔들리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여유를 보이려고 애쓴다. 거듭된 무릎 수술과 재활로 지난 시즌 ‘개점휴업’했던 본즈에게 4월은 악몽이다.5경기에 출전,12타수 2안타(타율 .167)의 빈타에 허덕였고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은 없다. 본즈는 여느 슬러거들과 달리 통산타율 .300에 이를 만큼 정교함까지 갖춘 타자임을 감안한다면 현재 그의 컨디션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타격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볼넷을 7개나 얻어낼 만큼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받다 보니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 본즈는 “전혀 개의치 않고 곧 좋아질 것”이라며 “내가 치지 못해도 팀이 승리하면 그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스포츠 마니아의 계절’ 용품 마케팅 후끈

    ‘스포츠 마니아의 계절’ 용품 마케팅 후끈

    스포츠 소식이 많은 계절이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영웅 하인스 워드와 2006 독일 월드컵 임박,WBC 4강 진입과 프로야구 개막 등…. ‘각본 없는 드라마’, 즉 승리 낭보에 마니아의 가슴도 달아오른다.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도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동대문운동장 인근 스포츠용품점에도 고객방문 열기가 후끈하다. 유통업체는 벌써 스포츠 매장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것이다. 월드컵 출전 국가의 국기와 로고가 프린팅된 공식 유니폼과 트랙탑, 공인 축구공과 축구화, 무릎 보호대와 골키퍼 장갑, 축구 영웅 펠레 시리즈, 붉은색 응원복이 대표적 상품이다. 요즘 매장엔 야구 마니아의 발길도 잦아졌다. 야구 방망이와 글러브, 야구공 등 기본적인 것은 물론 운동장에서 보고 즐기는 소형 TV와 망원경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예년과 다른 큰 스포츠 행사에, 매출 신장 그래프를 상상하기만 해도 즐거움이 다가선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월드컵열기로 스포츠의류·용품 ‘함박웃음’ 올해는 유독 스포츠 이슈가 많다. 야구는 지난달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 진입에 이어 시즌이 시작됐고, 일본에서는 이승엽 선수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일본 열도를 달구고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는 리그 2호골로 6월 독일 월드컵때의 활약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독일 월드컵은 2002년 서울 월드컵 ‘4강 신화´의 기대로 국민들의 개막 기대 심리는 무척 크다.3월에 시작된 스포츠 시즌은 독일 월드컵때까지 그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벤트가 많으니 당연히 유통업체들도 희색이 만면이다. 마케팅 전략을 짜느라 한창 바쁘다. 매장 등에는 독일 월드컵 출전국가의 로고를 새긴 트레이닝복과 붉은색 응원복, 축구화와 축구공의 매출이 벌써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김석주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여성캐주얼 바이어는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지만 관련 상품 매출은 2002 한일월드컵 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펠레 시리즈 매장 개점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의 푸마 매장은 축구 영웅 펠레의 로고와 디자인이 들어간 운동화·트레이닝복·가방·티셔츠 등으로 구성된 ‘펠레 시리즈’를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펠레 운동화는 8만 4000∼9만 4000원, 펠레 티셔츠 3만 4000∼3만 7000원, 펠레 가방은 4만 7000∼5만 4000원이다. 휠라는 가수 김종국을 모델로 내세워 붉은 색에 월드컵 관련 로고가 새겨진 응원용 티셔츠를 1만 9000원에 판다. 애경백화점은 3층 스포츠아웃도어 매장에서 아디다스·푸마·프로스펙스·휠라 등의 월드컵 용품을 판다. 나이키 축구공 3만 9000원, 축구화 5만 9000원, 무릎보호대 3만 2000원, 골키퍼 장갑 1만 9000원, 축구 양말은 8200원에 나와 있다. 아디다스 축구공은 보급용 2만 9000원부터 선수용 15만원까지 다양하다.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수영복도 팔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축구용품의 경우 4월달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5% 늘었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전국 43개 점포에서 월드컵 존을 구성, 월드컵 관련 용품을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대표 상품으로 나이키코리아의 국가대표 공식 유니폼은 7만 9000원, 월드컵 공식 응원복 1만 4800원, 독일 월드컵 공식 엠블럼 면티를 9800원에 판다. 축구공은 아디다스 팀가이스트 글라이더 2만 7000원, 나이키 머큐리스피드 2만 9000원을 비롯해 다양한 가격대에 나와 있다. ●응원엔 역시 붉은악마 유니폼 현대백화점은 “붉은 악마 공식 응원복인 베이직하우스의 ‘REDS,GO TOGETHER’ 티셔츠(1만 9900원)가 하루 평균 200장 정도 팔린다.”고 매장 분위기를 전했다. 붉은색 티셔츠, 탱크 탑, 핫 팬티 등 붉은색 계열의 캐주얼 의류도 점점 인기를 더하고 있다. 김석주 바이어는 “월드컵이 임박할수록 붉은색 계열의 티셔츠·팬티 등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는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쇼핑몰을 개설했다. KFA의 응원 티셔츠(1만 4800원)와 붉은악마 응원티셔츠(1만 9900원) 등으로 축구 마니아를 유혹하고 있다. 응원복과 트레이닝복을 9900원부터 5만 5000원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축구공이 축구 용품 가운데 판매 실적이 가장 좋다. 홈플러스는 “축구공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정도 늘었다.”며 콧노래를 불렀다. 매장 관계자는 “다소 비싸더라도 유명 브랜드의 축구공 매출이 3∼4배나 좋다.”며 “아디다스와 나이키 축구공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마트는 전점에서 6월 말까지 각종 ‘스포츠 기획전’을 통해 10∼30% 싸게 판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브랜드에서 공인구인 팀 가이스트 15만원, 축구공 2만∼4만원, 축구화 4만∼12만원 등에 판매한다. ●야구 용품도 쏠쏠… 지난달 WBC대회 이후 야구 용품의 매출이 쑥 늘었다. 홈플러스는 “야구 관련 매출이 전년대비 600% 이상 신장하는 등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야구공과 글러브로 이뤄진 기획 세트 등을 보강,3000원∼5만원대에서 팔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야구용품 특별가로 방망이와 글러브 세트를 1만 9800원에 균일가 판매한다. 그랜드마트 이윤기 스프츠바이어는 “각종 구기종목 시즌 개막으로 운동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20% 정도 늘어났다.”며 “운동 용품은 꼭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개막된 야구를 현장에서 즐기는 데 필요한 용품들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제대로 보기 위해 소형 망원경(1만 9000∼4만 3000원)과 휴대용 2.5인치 TV(18만원), 아이돌 MP3(11만 9000원) 등도 많이 찾고 있다. ●TV도 덩달아 잘 팔려 응원용품의 경우 다음 달부터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고객들이 월드컵 응원도구를 직접 사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월드컵의 생생한 경기를 안방에서 보며 응원할 수 있는 대형 TV들도 잘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경인 7개점의 경우 4월 들어 LCD·PDP TV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고태원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가전바이어는 “LCD나 PDP 등 프리미엄 TV는 화면이 넓고 선명해 스포츠 경기 관람에 제격이다. 올들어 가격 인하와 맞물려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印 국민배우 라즈쿠마르 사망…팬들 난동으로 공황상태

    인도 남부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볼리우드를 대표하는 인도 국민배우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팬들이 일으킨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인도 NDTV 등은 12일(현지시간) 남인도 방갈로르시의 관공서와 학교·기업체가 폭동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갔으며, 주정부가 이틀동안의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주인공은 라즈쿠마르(영화출연 장면). 향년 78세로 사인은 심장병이다. 아역 배우에서 출발한 라즈쿠마르는 50여년 동안 2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남인도 카르나타카주의 최대 부족 출신인 그는 수백만명의 팬을 가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해왔다. 주로 ‘권선징악’ 영화에서 악당을 응징하는 주인공 역을 맡았던 그는 화면에서 결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던 인물로 유명하다. 라즈쿠마르는 지난 2000년 인도의 전설적인 ‘산적왕’ 쿠스 무니스와미 비라판에 109일 동안 납치됐다 풀려난 이후 건강이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10월 경찰에 사살된 비라판은 남인도 3개주의 정글 1만㎢를 장악한 채 30년 동안 경찰관 130여명을 살해하고 코끼리 2000마리를 도살해 인도판 ‘로빈후드’로 불렸다. 라즈쿠마르는 1990년대 중반 은퇴했지만 팬들은 그를 ‘안나바루(존경하는 큰형님이란 의미)’로 칭하는 등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순당 배중호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순당 배중호사장

    냉면, 고추장찌개 등 자신이 좋아하는음식을 직접 요리해내는 국순당 배중호 사장. 퇴근 길 살며시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요리를 같이 하잔다. 웬만한 주부들도 감히 엄두 못 내는 두부와 청국장 만들기에 도전한 지는 이미 오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회사 본사 1층에 자리잡은 주점 ‘백세주 마을’에는 그의 요리 열정과 정성이 녹아 있다. 술을 빚는 정성으로 요리도 한다는 그에게 술과 요리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았다. 술 빚는 것과 요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통주 백세주를 생산하는 국순당 배중호(53) 사장은 이같은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정성’을 꼽는다. 배 사장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못말릴 정도로 철철 넘쳐난다.‘요리’ 말만 나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배 사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을 찾았다. 아들과 딸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부인 석용호(50)씨와 함께부부가 알콩달콩 살고 있다. 배 사장 부부가 환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청바지에 연둣빛 티셔츠를 걸쳐 입고 앞치마를 두른 배 사장한테 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맛있는 음식의 비결은 정성 그가 즐겨 하는 요리는 냉면. 주부들이 들으면 으악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냉면은 이틀에 걸쳐 작업한 대작. 회사 경영으로 바쁘다 보니 냉면 만들기 하루 전날 퇴근해 우선 육수와 고명으로 쓸 오이지와 배를 절여 놓는다. 이어 다음날 냉면을 삶아낸다. “냉면 맛의 생명은 육수예요. 닭고기, 멸치·다시마, 양지머리, 동치미 국물, 열무김치 등 다섯가지로 냉면 국물을 만들어 냅니다. 이들을 오묘하게 잘 배합해야 맛이 제대로 나오죠.” 가끔 보는 TV의 요리 프로그램은 그의 요리 열정을 부추기는 촉매제. 요리사 빅마마 이정혜씨가 닭가슴살을 이용, 김밥을 맛있게 만드는 것을 보면 직접 실습을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지난 주말 친구 부부와의 청계산 등산에서는 자신이 만든 닭가슴살 김밥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제 친구가 저보고 오래 살라고 해요. 맛있는 것 계속 얻어 먹으려고요.” 멸치·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감자·호박·파 등을 넣고 고추장을 푼, 깔끔한 맛의 고추장찌개와 샐러드도 잘하는 메뉴. # 요리하면 부엌살림이 훤해져요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 못한다.”는 그에게 그 중 가장 하고 싶은 요리가 뭔지 물어봤다. 깔끔한 이북식 한식과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사찰음식을 배워보고 싶단다. 또 부인이 좋아하는 탕수육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그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주로 만들었는데 앞으로 부인을 위한 요리를 만들겠다는 애처가다. 이미 인터넷을 뒤져 레시피 등을 다 챙겨 놓았으니 반은 시작한 셈. 탕수육 얘기가 나오자 부인 석씨의 표정이 환해졌다. 석씨도 “나중에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면 남편에게 멋진 주방을 만들어줄 생각”이라고 화답한다. 요리사 남편의 보조로 음식 재료를 챙겨주며 수발을 드는 것은 부인 석씨의 몫.“보통 주부들은 양념 간장 만들 때 쪽파가 없으면 대파를 쓰잖아요. 남편은 절대 그런 법 없어요. 고등어 구이를 할 때도 프라이팬에 굽지 않고 꼭 그릴에 구워요. 기름이 빠져야 맛있다면서요.” 퇴근길 부인에게 살짝 전화해 “검은 콩 담가놔.”라고 말한 뒤 맛있는 콩국수를 삶아주는 남편. 냉장고 안에 어떤 채소·과일이 들어 있는지, 조리 기구는 어디 있는지 부엌 살림에도 훤하다.“그래도 집사람한테 가끔 혼나요.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좋지만 깨끗하게 정리하면서 해야 한다고요.” 회사에서 늘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배 사장은 요리에도 그대로 적용시킨다. 전복스테이크, 청국장 만들기 등 해보고 싶은 요리는 어렵더라도 끝까지 다 시도해 본다. 취미가 요리이다 보니 그는 해외여행을 할 때도 온도계, 게 먹는 기구 등 다양한 주방기구를 사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아들도 가게에서 바비큐 양념 그릇 같은 것을 보면 “아빠한테 꼭 필요한 것”이라며 사들고 온다. # 백세주 마을 더 키워야죠 요리에 대한 열정은 3년 전 서울 삼성동 본사 1층에 있는 주점 ‘백세주 마을’의 탄생으로 이어졌음은 당연한 듯했다. 몸에 좋은 건강술을 빚어내고,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개발하는 일에 열정을 가졌음은 물론이다. “구기자 등 백세주에 들어가는 12가지 한약재가 어떤 순서로 들어가는지, 또 양을 얼마나 넣는지, 시간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술맛이 완전히 달라져요.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제 맛이 나옵니다.” 미각, 후각이 뛰어나다 보니 그는 국순당 강원도 횡성 공장에 들어서면 냄새만 맡아도 ‘술 발효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척척 알아낸다. 백세주 마을에 가면 보쌈 돼지고기가 잘 삶아졌는지 등도 꼼꼼하게 챙긴다. 지난 2월 출시된 신제품 전통주 ‘별’도 그런 그의 미각과 정성으로 만들어졌다. 알코올 도수 14도인 기존의 백세주 제품을 16.5도로 높였는데 현재 당초 예상 월 매출 10억원의 2배 매출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5개 점인 ‘백세주 마을’을 올해 안에 신촌, 구로점까지 7개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전통 양반 음식의 과학화 등 전통 식문화를 복원, 계승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성이 들어가면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 봅니다.” ■ 배사장의 맛 자랑 국순당 배중호 사장은 타고난 미각, 후각에 열정까지 두루 갖췄으니 요리사의 자질은 다 갖춘 셈. 술을 즐겨하지는 않지만 가끔 비 오는 날 부인과 함께 백세주 한 잔 기울이는 낭만도 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그의 음식은 술 안주로도 적격. 보쌈 고기를 묵은지에 싸서 한번 더 쪄낸 묵은지말이보쌈 재료:돼지고기(삼겹살), 된장, 주박, 양파, 대파, 마늘, 묵은지, 깻잎지 만드는 법:(1)된장, 주박, 양파, 대파, 마늘을 잘 풀어 한번 끓여준다.(2)돼지고기는 보쌈용으로 두껍게 준비해,(1)에 넣어 다시 끓인다.(3)묵은지는 삶으면서 묵은지의 간을 조절한다.(4)삶은 돼지고기를 묵은지와 깻잎지를 이용해 먹기 좋은 크기로 말아준다.(5)찜기에서 한번 쪄낸다. 해물 계란탕 재료:육수(대파, 양파, 멸치, 다시마, 마늘), 바지락살, 홍합살, 소라살, 새우살, 양파, 당근, 양송이버섯, 쑥갓, 계란, 전분 만드는 법:(1)대파, 양파, 멸치, 다시마를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든 후 건더기를 건져내고 소금, 마늘로 밑간을 한다.(2)바지락살, 홍합살, 소라살, 새우살, 양파, 당근, 양송이버섯을 준비,(1)의 육수를 넣어 끓인다.(3)(2)가 끓어 오르면 저으면서 계란을 잘 풀어준다.(4)(3)에 전분물(전분:물=1:1)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걸쭉한 농도로 만들어준다.(5)양송이버섯을 넣고 참기름을 두른 후 쑥갓으로 마무리한다. 주꾸미와 홍합, 버섯이 들어간 해물떡볶음 재료:가래떡, 조랑떡, 쫄면, 느타리버섯, 깻잎, 대파, 주꾸미, 홍합,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만드는 법:(1)느타리버섯은 찢어서 준비하고, 깻잎은 4등분하고, 대파는 어슷썰기로 준비한다.(2)물 100㏄가 끓으면 가래떡, 조랑떡, 쫄면을 넣고 살짝 익힌 후 주꾸미, 홍합을 넣고 끓인다.(3)양념(고추장:고춧가루= 2:1)을 풀고 설탕과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4)재료가 익으면 느타리버섯, 깻잎, 대파를 넣고 30초 정도 익혀 그릇에 담아낸다. 게살 샐러드 재료:게살, 양상추, 하얀 양배추, 보라색 양배추, 무순, 방울토마토, 샐러리, 참깨소스 만드는 법:(1)양배추, 보라색 양배추는 잘게 채썬다.(2)양상추는 찢어서 찬물에 담가 보관한다.(3)게살은 잘게 찢어서 준비한다.(4)샐러리는 껍질을 벗긴 후 얇게 어슷 썰어 둔다.(5)양상추, 양배추로 모양을 만든 후 맛살을 위에 뿌려준 후 소스를 뿌린다.(6)참깨소스 위에 빨간 양배추, 무순, 방울토마토로 모양을 만든다. 배중호씨는 ▲1953년 대구 출생 ▲78년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78년 롯데상사 무역부 입사 ▲80년 10월 ㈜배한산업(국순당 전신) 부설연구소장 ▲93년∼현재 ㈜국순당 대표이사 ▲2001년∼현재 한국 전통식품 best5 선발대회 대통령상 수상(농림부 주관) 등 다수 수상
  • 서울시 개별 산골 유료화

    앞으로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에서 ‘개별 산골(散骨)’을 하려면 20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 조성될 3만여평의 ‘수목장(樹木葬)공원’에는 나무 한 그루당 14기의 유골을 묻게 된다. 자연장(自然葬·화장한 유골을 나무, 화초, 잔디 밑에 묻는 장례방식)이 장묘 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내부적으로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최근 보건복지부가 입법예고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의 개정안이 상반기 국회에서 통과되면 서울시는 6∼7월쯤 관련 조례를 개정, 산골장·수목장 등을 유료화하는 등 실무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시민이 산골(흙밑에 유골을 묻는 방식)할 수 있는 곳은 경기도 용미리 ‘추모의 숲 A구역’. 무료지만 여러 유골을 한꺼번에 안장하는 ‘집단 산골’ 방식이어서 일부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04년 12월 ‘추모의 숲 A구역’ 주변에 ‘개별 산골’이 가능한 ‘추모의 숲 B구역(3500평)’을 따로 조성했지만, 그동안 이용자들을 받지 못했다. 시립 장묘시설을 운영하는 서울시 장묘문화센터 김홍렬 소장은 “개별 산골을 하려면 관리비·인건비 등을 반영해 유료화를 해야 했지만 관련 법령·조례가 없다는 이유로 ‘개점 휴업’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조례가 개정되면 개별 산골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 산골은 잔디밭에 가로·세로 각각 40㎝·깊이 30㎝의 구덩이를 파서 한지로 만들어진 상자에 유골을 담아서 묻는 것이다. 안장을 한 뒤에는 잔디를 다시 덮어 편평한 땅으로 만들며, 별도의 비석·표찰 등은 세우지 않는다. 한지 상자와 유골은 세월이 지나면 자연으로 되돌아 가는 만큼 사용연한은 9년 정도로 보고 있다. 또 서울시는 2007년말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에 조성하는 3만평 규모의 수목장 공원에는 나무 한 개당 14기의 유골을 빙 둘러서 묻게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하루 평균 화장하는 용량(80명)의 30%인 25명이 수목장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 자칫 수목장마저도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노인복지과 장기연 과장은 “1998년부터 시립묘지에 매장을 금지하고 2003년부터 국가유공자·기초생활수급권자에 한해서만 납골당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면서 “매장·납골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자연장이 대세를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王서방요리 金서방이 판다

    王서방요리 金서방이 판다

    자장면집 「王서방」들은 요즘 입맛이 쓰다. 한국인 경영의 중국 음식점이 자꾸 늘어나 이제는 그들의 경제권 마저 위협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이 이거 장사 안돼. 정말 안돼 이거-』. 장안 「자장면 재벌」의 판도가 「王서방」에서 「金서방」으로 국적이 바뀔 판국이라는데…. 한국인 경영의 본격적 중화 요리점 제1호는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삼풍상가에 문을 연 「W」. 어찌된 셈인지 문을 열자 마자 손님이 몰려 들기 시작, 개점 반년만에 화교가 경영하는 명문 「A원(園)」과 어깨를 겨루는 대요식업소로 성장했다. 「W」은 특히 가족 동반, 외국인 동반 손님이 많아 재미를 보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번 꼭 들러 음식을 시식(試食)할 정도로 어느새 서울시내 관광「코스」의 하나로꼽힐만큼 되었다. 「W」의 「클린·히트」에 고무되었음인지 이번엔 스타일」의 새 한국인 경영 중국 음식점이 종로 번화가에 선을 보였다. YMCA근처 8층 「빌딩」안에 자리잡은 「H」-지난 7월 23일 문을 열었다. 8층 「빌딩」의 1층부터 5층 까지를 몽땅 도려 냈으니 규모는 「W」나「A園」보다 오히려 더 큰셈. 가위 「매머드」급이다. 기성 「자장면 재벌」의 판도를 바꿔놓을만한 두개 한국인 경영 중화 음식점의 면모를 먼저 살펴 보자. 「W」는 개점하자 마자 손님이 쇄도, 이틀뒤 문을 닫고 주방을 넓히는등 시설을 개조하여 그달 25일 재개점했다. 주인은 군출신의 김응한(金應漢)씨. 「W」은 「홍콩」의 「얌차」(飮茶)식 식당에서 「힌트」를 얻은,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 음식점이다. 전통적으로 「코리아나이즈」된 재래식 중국음식을 지양, 사천(泗川), 광동(廣東), 북경(北京)식 요리를 도입하여 선을 보이면서 내부적으로는 식당 경영을 기업화 하는등, 「머리를 쓴」흔적이 보이는 음식점, 『청결·친절·음식맛 이세가지를 「모토」로 삼고있읍니다. 유흥장으로 보다는 가족동반 친지동반으로 조용한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식당으로 가꾸려고 애를 많이 썼읍니다.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많이 드나들더니 술 취해 떠드는 사람들이 없어지더군요. 분위기가 아늑하고 순수하게 지켜지는 편입니다』 김영한(金寧漢)상무는 무엇보다 「W」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심했음을 실토한다. 중국집에서 흔히 불 수 있는 떠들썩한 분위기와 음식이 나올 때까지의 오랜 기다림, 한국인의 생리에 잘 맞지 않는 「서비스·매너」등 많은 「터부」의 요소들을 「W」는 대담하게 청소해 버렸다고 자랑이다. 4백여평의 넓은 「홀」에 「테이블」은 70여개. 10여개의 「카트」(손수레)가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음식을 판다. 철두철미한 「빌」제, 복잡한 중국 요리의 한국식 표기등도 고객에 「어필」된 큰 요소인 듯 하다. 지난 7월 23일 개점한 「H」는 우선 손님수용력이 「W」보다 월등하다. 2층과 3층은 고대 중국의 호족 내실을 연상시키는 휘황한 「데코레이션」의 넓은「홀」이다. 2층의 「테이블」은 42개, 3층이 32개. 4층엔 11개의 방이 있고 5층에 4백명 수용의 대 연회실이 있다. 전관(全館)의 치장은 홍대(弘大) K모 교수 솜씨. 『3개월동안 시장조사를 했읍니다. 거기서 W「스타일」은 안되겠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그래서 연회석 위주로 음식도 보통 재래식 중화요리로 내 놓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사장 홍형표(洪瀅杓)씨의 말. 「H」의 음식은 90원짜리 특제, 자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비싼건 한 상 1만 몇천원짜리까지. 중국인 「쿠크」11명을 세종 「호텔」등에서 「스카우트」했다. 붉은 「꾸냥」복의 아가씨들도 특수 훈련된 반 중국인 처녀들. 한국인 경영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보다 「중국적」이어야 한다고 洪사장은 알 듯 모를듯한 경영론을 편다. 『외국서도 보면 큰 중국 요리점을 중국인 경영 아닌게 많습니다. 중국 음식의 맛을 분명히 살리면서 그네들 식당의 단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실패 할 염려는 없으리라 믿습니다』 홍형표(洪瀅杓)사장의 자신에 찬 경영론. 한국인 경영의 중국음식점은 서울 변두리에만 50여개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물론 호떡이나 자장면류를 만들어 파는 영세업자들. 분명히 중국음식점쪽에 위협이 되기 시작한건 W와 H의 출현이다. 이들 두 업소는 하루 매상 1백만원대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서울시의 집계에 의하면 서울시민이 유흥업소에 뿌리는 돈은 하루 평균 9천4백41만원꼴이다. 이중 3종 음식점의 경우만을 보면 한식이 하루 1천7백58만원, 중국음식 9백2만원, 양식 4백32만원, 일본식 3백9만원의 순서. 중국 음식의 경우는 값이 1백원 이상인 것만을 대상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하루 1천~1천5백만원의 매상을 올릴 것으로 추상하고 있다. 이렇게 볼때 W·H등 한국인 경영 중국음식점이 기존 중국음식점 사회에서 얼마나 두려운 존재로 「크로스·업」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은 일.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되도록 중국인들이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韓中친선」도 그렇지만 잘못하다가는 음식 재료 공급 중단등의 압력(?)을 중국사람들로부터 받을 것을 두려워 한 때문. 몇 년전 진해(鎭海)에서는 시민들이 중국음식 불매동맹(不買同盟)을 벌여 큰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이 소동의 발단이 한국인 경영 중국음식점에 재료 공급을 중단한 때문이라니 딴은 신경을 안쓸 수도 없는 일. 새로운 요리, 청결, 친절한 「서비스」, 거기다 「플러스·알파」로 국가의식 같은 것까지 호소하는 한국인 경영 중국 음식점의 상혼은 제법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셈.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 토종 사모펀드 ‘론스타 처럼’

    토종 사모펀드 ‘론스타 처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보고펀드’의 비씨카드 인수 추진을 계기로 ‘제 역할 찾기’에 나섰다. 외국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4조원대 차익을 눈앞에 두고, 적대적 성격의 아이칸 펀드(아이칸 파트너스 등)는 KTG 경영권을 압박하며 3000억원대의 미실현 주가차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토종 펀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보고펀드와 MBK가 선두주자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변양호·이재우 대표가 이끄는 보고펀드와 김병주 전 칼라일 아시아 회장의 ‘MBK파트너스’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보고펀드는 최근 5110억원의 자금을 앞세워 비씨카드를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인 우리·조흥·하나 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60여건의 인수대상 물건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하면서 올해 안에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2개 제조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형 시중은행과 맞서기 위해 기업·부산·대구·전북 등 4개 은행을 전략적으로 통합, 공동브랜드를 사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문제도 주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외국계 펀드인 아시아퍼시픽어피니티(APAEP)와 함께 HK상호저축은행에 대한 117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각각 25.5%의 지분을 나눠 갖고 이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자본구조 개선 등을 주도해 내재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자대상 물색에 동분서주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PEF가 소극적인 ‘재무적 투자(자본투자)’에만 매달리는 데서 벗어나, 본래 설립 취지를 살려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첫 시도라는 데 의미를 지녔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다른 PEF도 자본투자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기업은행KTB’는 지난 20일 중외신약의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150억원을 투자하고, 중외신약의 헬스케어 의료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6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끝냈으며, 올해 안에 혁신형 중소기업을 골라 5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맵스자산운용의 ‘미래1호’는 법정관리중인 피혁업체 신우㈜의 지분 95%와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투자임원을 현지에 파견했다. 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안에 3,4호 펀드를 추가 설정하고, 대우건설 등의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지주에 1000억원을 출자했다가 고배를 마신 ‘한국H&Q국민연금’도 약정액 3000억원을 100% 쏟아부을 매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종 키우려면 규제완화 필요 토종 사모펀드는 출범한 지 1년 정도 지났지만 기대만큼 제 구실을 못해 ‘개점휴업’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국내 1호 ‘칸서스1호’(지난해 3월29일 등록)는 3900억원을 모으고도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다 진로 인수전에서 실패한 뒤 투자신뢰를 잃고 곧 해산될 운명에 놓였다. 일반 공모펀드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종목에 10% 이상 투자금지’ 등 많은 제약을 받는 데 반해 사모펀드는 특정기업의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결성될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 자본이 국내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주물럭거릴 때 비상장기업에 찔끔찔끔 투자하거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한 연기금처럼 뒤에 물러나 자금만 빌려주는 형태의 사업에 안주해 온 게 사실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고펀드의 직접 인수 추진은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토종 펀드를 활성화하려면 법인 20억원, 개인 10억원 등 투자자의 출자금을 제한하는 규제가 완화돼야 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인수대상 기업들의 부정적 편견 등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4일 ‘봄꽃 일일 자선판매’ 행사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규환)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9층에서 탤런트 정선경씨와 현영씨가 도우미로 참여하는 가운데 에비뉴엘 개점 1주년 기념 ‘봄꽃 일일 자선판매’ 행사를 연다.
  • [부동산플러스] 일산 풍동 상가 9개점포 분양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풍동택지개발지구 C3블록(조감도)에 위치한 일산 풍동 I’PARK 단지내상가 9개 점포를 23일부터 경쟁입찰 방식으로 분양한다. 단지내상가는 연면적 125평, 지상 1∼2층 규모로,1층 61평 5개 점포와 2층 64평 4개 점포로 구성될 예정이다. 슈퍼, 부동산 및 학원, 세탁소, 미용실 등의 업종을 권장하고 있다. 풍동택지개발지구는 25만여평에 7만 7000여명이 수용되기 때문에 교통여건, 주거환경, 투자가치를 고루 갖추고 있다.(031)932-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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