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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대형마트 주유소는 SSM과 다르다”

    정부가 대형마트 주유소 설치 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25일 대형 유통업체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확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SSM 사업조정 권한이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간 데 반해 주유소 설치에 대한 권한은 여전히 중소기업청이 갖고 있다. 정부는 지역 주유소 업계 민원을 감안해 대형마트 주유소 진출을 막는 20여개 지자체 관계자들을 지난 27일 소집해 규제의 근거 등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주유소 진입 문턱을 낮추는 ‘로키(Low key)’ 전략을 유지해 왔다. 정부는 대형마트 주유소가 기존 주유소와 가격 경쟁을 벌여 기름값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형마트 주유소 자체가 정부 정책에 따라 도입된 제도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물가급등에 대처하고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52개 생활필수품 물가대책을 내놓았는데, 이때 석유 가격 안정방안으로 대형마트 주유소 확산정책을 꺼냈다. 지난해 12월 신세계이마트가 경기도 용인 구성점에 처음 주유소를 열었고, 지난 5월 롯데마트도 주유소 개설에 합류했다. 시중 가격보다 ℓ당 100원 정도를 싸게 파는 대형마트 주유소가 들어서자 한국주유소협회는 반발해 왔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주유소협회 군산시지부가 전북 군산 경암동 이마트에 들어서기로 한 주유소를 상대로 사업조정 신청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SSM 개점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응과 같은 대응을 폈지만, 결과도 같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중기청, 대형마트 사업조정신청 첫 기각

    중소기업청은 27일 다음달 광주 광산구에 개점 예정인 롯데마트 수완점에 대한 사업조정을 기각했다.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통틀어 사업조정 신청을 기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 광주시슈퍼마켓협동조합은 대형마트의 자금력을 앞세운 영업에 영세상인의 폐업이 늘고 지역경제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입점 철회를 위한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중기청은 사업조정제도 세부지침에 따라 ▲사업의 인수·개시·확장 해당 여부 ▲중소기업 상당수 수요감소 ▲중소기업 경영안정에 현저히 나쁜 영향이 있는지 등을 검토한 결과 ‘조정대상 아님’으로 최종 결정했다. 광주 수완지구는 택지개발을 통해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로 이미 상권이 형성된 지역이 아니기에 중소기업 상당수의 수요 감소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 또 24개 아파트 단지에 18개 슈퍼마켓이 영업 중이나 아파트 단지 형성과 함께 순차적으로 입점해 롯데마트 개점으로 경영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영업 중인 슈퍼들이 대형마트 입점 사실을 2006년부터 알고 있었던 점도 감안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사업조정제도는 대기업 진입에 따른 모든 피해 해소 목적이 아니라 중소기업 상당수에 현저하게 나쁜 영향을 초래하는 것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8·15 경축사 분석] 자율통합 지자체에 재정 혜택… 특위 논의 급물살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화두를 던짐에 따라 그동안 흐지부지됐던 정치권의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행정구역 개편은 기초단체간의 통합을 통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지역발전을 이루자는 차원”이라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실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 지방행정체제 개편특위가 정기국회 내에 기본적인 논의의 틀과 타임 스케줄 등을 정했으면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 각 부처는 자발적으로 통합에 나서는 자치단체에 교부세를 지원하는 등 가능한 혜택들을 조만간 취합해 자치단체별 상황에 맞게 지원하는 체제를 갖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대 국회에서도 여야가 특위를 구성, 광역시·도를 폐지하고 시·군·구를 통폐합해 전국을 광역단체 60∼70개로 재편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2단계 개편안에 상당부분 공감을 이뤘다. 하지만 당시 2006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후속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18대 국회에서도 지난 6월 지방행정체제 개편특위를 여야 동수로 구성했지만 여야가 미디어법 처리 등 쟁점법안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정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이날 “그동안 여야 간에 정파를 초월해서 백년대계를 위해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다루자는 데 합의했다.”면서 “여야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도 큰 줄기에서는 차이가 없고 합의도 거의 다 됐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민주당 쪽에 정치적으로 투쟁할 것은 하더라도 국가나 역사를 위해 큰 틀에서 합의할 것은 합의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달하고, 이달 말부터 특위를 가동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해 말 행정구역 개편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은 정부가 먼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회 내 특위가 사실상 개점휴업일 정도로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가 행정체제 개편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가판대(街販臺).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놓기 위해 설치한 대이다. 도시의 가판대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인 동시에 도시인의 일상생활과 도시 변천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소해 보이는 가판대는 도시마다 특색을 갖기도 한다. 서울의 가판대가 올해 초 달라졌다. ‘디자인서울’을 표방한 서울시가 가판대 외양과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부터다. 한 평 남짓한 가판대 안에서 상인들이 도시와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아 왔는지 그들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봤다. 글·사진·동영상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로 푹푹 찐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버스 정류소 앞 가로판매대(이하 가판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뜸한 시간이다. 띄엄띄엄 오는 손님들은 음료수나 담배 등 물건을 사기보다는 버스카드를 충전하려는 이들이 더 많다. “버스카드 3000원어치 충전되나요?” 주인인 이남주(73·여)씨 표정이 어두워진다. “미안하지만 안 돼요.” 손님이 가자 한숨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만원 충전해봐야 70원이 남는 장사인데… 100만원을 충전해야 7000원이 겨우 남는다오. 3000원, 5000원 충전하려는 손님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는걸.” 한여름 도심 한복판 가판대인데 음료수조차 도통 팔리지 않는다. 기자가 지켜본 1시간여 동안 생수, 식혜 등 음료수 5개가 팔렸다. 담배라도 팔리지 않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담배가 하루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 할머니는 “판매 1순위가 담배, 2순위가 음료수, 3순위가 껌”이라고 했다. 88올림픽을 전후해 전성기를 누렸던 가판대 영업은 이미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현 상인들만 소유권을 인정하고 명의이전이나 세대간 증여를 허용치 않는 현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가판대는 이제 10여년 후면 생명을 다하고 사라질 시한부 인생인 셈이다. 가판대 장사로 가족들을 먹여 살린 시절도 있었다. 이 할머니 역시 좌판으로 시작해 가판대 장사 35년으로 2남3녀를 장성시켰다. 옆으로 앉아 발을 뻗으면 꽉 차는 이 공간에서 ‘가판대 인생’을 보내고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점점 내리막길인데다 요즈음처럼 장사 안 되는 때가 또 있을까 싶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담뱃갑만 한 공간 안에서 세상 내다봐 할머니의 하루는 오전 6시에 경기 하남시에 있는 집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7시쯤 도착해 가판대 문을 펼친다. 그 새 신문배달 청년은 접어놓은 가판대 천장에 신문을 꽂아놓고 간다. “이 바닥에도 룰이 있어서…” 신문을 도둑맞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 평이나 될까. ‘담뱃갑’만한 공간 안에 앉아 자정쯤까지 오가는 손님을 맞으며 바깥 세상을 내다보는 게 하루 일과다.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이다. 출근하는 직장인과 종로 근처 학생 손님들이 몰린다. 11시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사먹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솥단지도 들여놨다. 이씨의 가판대 장사는 먼저 좌판에서 시작됐다. 종로통에서 판자를 펼쳐놓고 신문, 음료수를 팔았다. 한여름 냉장고가 없을 땐 찬물 대야에 발을 담가놓기도 했고 한겨울엔 연탄불을 피워놓고 장사했다. 물건을 맡길 데가 없어 저녁마다 근처 구멍가게에 물건을 맡겨놓을 땐 눈칫밥을 먹기 일쑤였다. 당시 하루 매상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에 비하면 요즈음은 천국일 수도 있다. 장사 준비하는데 이것저것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 가판대가 땡볕·칼바람을 피할 피난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길을 묻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판대를 먼저 찾는다. 국민은행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아주머니에게 이 할머니는 친절히 길을 가르쳐주고 덧붙인다.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는대로 가르쳐줘야지 어찌 내치겠소. 보도 주인은 가판대가 아니라 행인들인데.” 마냥 앉아있기가 답답할 텐데 행인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이 세월도 변했다. 예전엔 취객들이 가판대를 잡고 행패를 부리는 것 말리는 게 하루 일과였는데 그런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88올림픽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가 가로판매대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도시 규모가 커지고 서울 주변 베드타운이 자라면서 퇴근 시간대 이후 손님이 부쩍 줄었다. 유동인구가 강남 지역으로 옮겨간 타격도 컸다. 점차 가판대는 설 자리를 잃었다. 세월따라 유행따라 손님들을 빼앗겼다. 음료수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편의점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신문은 지하철 무가지에, 복권은 복권방에 손님을 내줬다. 쓸쓸히 길거리를 지키고 서 있는 가판대는 마치 소박맞고 친정에 돌아와 멀뚱히 서 있는 누이같은 존재가 됐다. 같은 날 서울 종로3가 단성사 앞 가판대. 바로 길건너편에 편의점 ‘패밀리 마트’가 성업 중이다. 바로 40여m 길을 따라올라가면 편의점 ‘바이더웨이’가, 또 50여m 위쪽에도 ‘패밀리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방학이지만 영화관 앞은 한산해 가판대는 손님도 없이 개점 휴업상태였다. 22년간 한 자리를 지킨 사장 정기호(60)씨에게 가판대의 전성기는 영화관이 오프라인으로 예매를 하던 단관 시절이었다. 당시는 관객들이 상인들보다 부지런했다. 해뜰 즈음부터 유명 조조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징어와 쥐포, 팝콘도 덩달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정씨는 “가판대에서 파는 물건도 소비패턴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영화 온라인 예매와 영화관 안 매점이 발달하면서 가판대 판매는 현저히 줄었다. 10년전 쯤 해외브랜드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음표수 판매도 급감했다. 길거리 장사다보니 유동인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버스중앙차로가 생기는 바람에 행인 수도 줄었다. 규제 일색의 시설물 관리도 상인들을 힘들게 한다. “가판대 판매는 대개 충동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가판대 정책이 바뀌어서 이제는 물건을 바깥에 진열해놓을 수가 없어요. 자연히 매출도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 그나마 팔리는 담배는 10% 정도가 마진으로 남지만 세금과 도난방지 보안시스템, 상인이 3분의1씩 나눠가져야 한다. 복권 수수료도 판매금액의 5% 남짓한 수준. 인건비를 감안하면 두 사람 맞교대 기준으로 한달 매출이 300만원은 나와야 하지만 택도 없다. ●유행따라 판매상품도 변화 가판대도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고달픈 변신을 꾀하고 있다. 4~5년 전부터 생과일 주스도 메뉴로 등장했다. 키위, 토마토, 딸기 등 알록달록한 과일을 썰어 선반에 내놓고 손님을 끌어보지만 신통치는 않다. 서울 북촌 등지에는 ‘퓨전가판대’가 테이크아웃 커피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가로매점연합회 종로지회장인 정씨는 “오늘 8000원 벌었다.”며 “손익계산이 안되는 주변 상인들의 하소연 전화가 하루 2~3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주5일제 정착으로 주말장사마저 뜸해지면서 주말엔 문을 닫는 가판대도 늘고 있다. 이제 가판대를 떠날 상인들은 이미 떠나고 다른 방도가 없는 상인들만 남았다. 가판대는 현재 종로 일대에만 200여곳, 서울 전체에 2600여곳이 넘는다. 정씨는 “돈벌 수 있는 실력(?)을 마지막으로 발휘하게끔 규제는 이제 그만 좀 들이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판대는 언젠가는 행인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인들의 생존무대였다. [다른기사 보러가기]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SSM이어 대형마트도 사업조정 신청

    광주 슈퍼마켓협동조합은 다음달 개점 예정인 수완지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상대로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 지역본부에 사업조정 신청서를 냈다고 5일 밝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롯데슈퍼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상대로 한 사업조정 신청 대상이 대형마트 점포까지 확대된 셈이다.대형 유통업체들은 비교적 신규 사업분야인 SSM을 넘어서 본업인 대형마트 개점에도 반발 움직임이 미칠지 주시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골목 상권이나 지역 상인들의 영역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고용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지역별 소상공인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고 여론도 대형 유통업체에 호의적이지 않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SSM 개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자체의 대형마트 건축 인허가도 까다로워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2000년부터 추진해 온 창원 중앙동 점포는 법정 공방까지 가서 9년만에 건립 허가를 받은 데서 보듯이 지자체의 협조가 없으면 대형마트 출점이 어렵기 때문이다.한편 홈플러스는 오후 9시부터 영업 마감시간까지 주요 생활필수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여는 ‘야(夜)한 세일’을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이 대형마트의 야간 영업에 반대하고 있어 대형 마트의 야간 영업이 SSM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의 새로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의류판매업조합 등 22개 소상공인단체는 6일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칭)가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은행들 짭짤한 틈새공략

    은행들 짭짤한 틈새공략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은행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365일 쉬지 않는 은행’, ‘24시간 편의점 은행’ 등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기발한 마케팅이 시선을 끈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대형 할인점에 문을 연 하나은행은 요즘 다른 은행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개점 두 달여를 지난 할인점 지점의 실적이 다른 신규 지점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올해 수도권에 개설된 하나은행 일반지점 3곳과 대형마트 지점 3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지점의 신규고객, 신용카드발급, 주택청약통장가입 숫자가 각각 220%, 640%, 150% 높았다. 할인점 입점 계획 발표 때만 해도 일부 은행들은 “1년 내내 문을 열고 오후 8시까지 영업하려면 인건비가 더 든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근무형태를 주 4일제로 바꿔 지점 근무 인원(5~6명)을 일반 지점 근무자(1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결과적으로 2배가 넘는 실적이 났다. ‘대박’인 셈이다. ‘마트 속 은행’은 “기존 은행들의 영업형태로는 대형 은행과 경쟁할 수 없다.”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다른 은행과 영업시간 및 장소의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었다. 오전엔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로 하여금 쇼핑카트를 세워 두고 신용카드나 펀드에 가입하게 하고, 오후엔 퇴근한 직장인들이 대출상담을 받거나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토록 유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중무휴 영업에 대해 벤치마킹한 결과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다.”면서 “국내 대형 마트 한 곳과 업무 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4시간 편의점 은행’을 시작한 기업은행의 영업마케팅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은 3일부터 세븐일레븐과의 제휴를 통해 전국 600개 편의점에 24시간 이용 가능한 자동화기기(CD)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은행 지점은 3월 말 현재 580개로 국민은행(1200개)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번 제휴를 통해 영업망도 넓히고 덤으로 24시간 출금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에 설치된 CD기에서 현금을 찾을 때는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기업은행 고객은 오후 6시까지는 무료로, 영업시간 이후에는 추가 부담없이 일정 수수료만 내면 돈을 찾아 쓸 수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 세계5위

    롯데백화점 본점이 세계 5위권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2일 일본 니케이신문이 3·4분기에 발표할 세계 백화점들의 지난해 매출 순위에서 서울 소공동 본점이 5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06년 니케이신문 조사에서 롯데 본점은 세계 8위를 기록했었다. 롯데 본점은 1979년 문을 열어 올해 11월에는 개점한 지 30년을 맞는다. 개점 첫해 454억원이던 롯데 본점의 매출은 1999년 1조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월 평균 매출은 1400억원으로, 연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003년 11월 ‘영플라자’, 2005년 8월 명품관 ‘에비뉴엘’을 차례로 열면서 호텔·면세점·영화관을 두루 갖춘 쇼핑타운을 형성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강희태 본점장은 “고급스러움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춰 백화점 문턱을 낮춘 게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면서 “그 결과 연간 2000만명의 고객이 본점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백화점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상품으로는 다양하고 변화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20여명으로 구성된 신MD(상품기획팀)를 앞세워 세계 각지 우수상품을 발굴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KT 쿡쇼매장 1호점 오픈

    KT 쿡쇼매장 1호점 오픈

     KT의 전국 2700 개 매장이 확 바뀐다.  KT는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이석채 회장 및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쿡쇼매장’ 1호점 개점 행사를 가졌다.  쿡쇼매장은 합병 KT의 대표적 매장 형태로 기존의 KT플라자 또는 SHOW 간판은 QOOK과 SHOW 로고가 깔끔하게 배치된 간판으로 교체된다. 또 이미지월 및 쇼케이스 등 내부 인테리어도 QOOK과 SHOW 로고에 맞춰 변경된다.  KT는 11월까지 전국에 있는 매장의 간판을 전부 교체하고, 연내에 새로 오픈하는 매장 300개를 포함 향후에는 모든 매장의 인테리어에도 쿡쇼 로고를 적용해 변경할 예정이다.  새로 선보이는 쿡쇼매장 간판은 통합적 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해 정보를 기억하고 검색해 주는 ‘탭(tab)’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쿡(QOOK) 탭 은 ‘집 지붕’을 상징하고 쇼(SHOW) 탭은 ‘휴대폰 상단부분’을 의미한다.  또 내부에는 유무선 컨버전스 쇼케이스를 설치하고 블랙과 레드 색상의 쇼 케이스 안에 각각의 유무선 상품을 전시해 고객들이 한눈에 KT의 상품을 알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석채 회장은 “올레(olleh)경영에 있어 변화는 고객과 만나는 장소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쿡쇼매장은 고객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장소로서 판매나 상담뿐만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전 11시까지 스타벅스 공짜

    오전 11시까지 스타벅스 공짜

    스타벅스가 한국 진출 10주년을 기념,28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무료 커피를 제공한다.  ’굿 커피 데이’란 이름으로 전국 35개 도시 300여개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 행사는 스타벅스 국내1호점인 이대점 개점 10주년을 기념해 아이스커피 톨 사이즈(3300원)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스타벅스는 “28일 공정무역 인증 커피인 카페 에스티마로 내린 아이스커피 톨 사이즈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이와함께 월드비전과 커피농가를 돕는 모금행사도 함께 해 2000원을 기부하면 ‘셰어드 플래닛 친환경 머그잔’을,1만원 이상 기부시 특별 제작된 ‘무궁화 팀블러(휴대용 컵)’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커피숍·빵집서도 음악 CD 팝니다

    커피 전문점 등이 음반 불황의 시대에 새로운 노래 유통 경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할리스 커피 등이 매장에서 음악 CD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4월 식품위생법 시행 규칙이 개정되며 커피 전문점을 포함한 식음료 매장에서 음반 판매가 허용됨에 따른 것이다. 해외와는 달리 그동안 국내에서는 식음료 매장에서 음반 판매가 금지됐었다. 스타벅스는 유니버설 뮤직과 손잡고 재즈, 팝, 월드 뮤직 등을 특화한 음반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팝 업 스토어’를 매장 내에 꾸렸다. 21일부터 서울 주요 34개점에서 본격 오픈했고, 9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강남대로점에 인기 재즈가수의 음반과 청음기를 설치하며 시범 판매한 결과 사흘 동안 100여장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할리스 커피는 필뮤직과 손잡고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프레시 커피 로맨틱 스페이스’다.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운 매장 음반이 출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일렉트로닉, 라운지, 보사노바 등 젊고 감각적인 다양한 장르 15곡을 담고 있다. 할리스 매장은 물론 음악 전문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국내의 한 유명 베이커리 전문 체인도 유명 음반사와 손잡고 음판 판매 서비스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언젠가부터 CD숍들이 많이 없어지는 등 오프라인에서 유통구조가 열악해졌지만 CD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음반 업계에서는 소비자 접근성이 용이한 새로운 유통 경로와 음악 추천 채널을 개척해 장기적으로 음반 시장의 확대와 다양성을 확보하는 셈이고, 커피 전문점 등으로서는 종합 문화 공간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학특수?… 일부 학원 개점휴업

    최근 서울 강남·목동지역과 경기 일산지역 등 대표적인 학원가들이 죽을 쑤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수강생이 줄어든 데다 교육청의 심야교습 제한조치로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울상이다. 특히 내년부터 도입될 고교선택제에 따라 일선 학교들이 너나 할것없이 수준별 수업 등 공교육을 강화함에 따라 대입학원에 갈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불법영업을 신고하기 위해 호시탐탐 뒤를 좇는 학파라치들의 감시도 학원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학원 일각에서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고액 과외방’ 등 탈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경기불황 직격탄 맞은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의 주부 정모(43)씨는 최근 집으로 배달돼 오는 학원홍보 전단지의 두께가 얇아진 것을 보며 학원가의 불황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만 해도 신문보다 더 두꺼웠던 홍보 전단이 어림잡아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강남지역 학원 관계자들은 지난해 시작된 경제불황으로 ‘한 방’을 맞고,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두 방’을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23일 만난 서울 서초동의 한 대형학원 부원장 김모씨는 “학원 원장들끼리 만나면 힘들다. 어렵다는 얘기밖에 안 한다.”면서 “종합반에 다니던 아이들이 단과반을 듣고 두 개 과목을 듣던 아이들이 한 개로 줄였으니 어렵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단과학원이 밀집한 대치동 인근 학원들은 타격이 더 크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고가의 수강료를 받아왔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대치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고등부 아이들은 예습·복습을 같이 하는데 요즘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강남지역 학원가 관계자들은 “정부가 강남 학원들을 목표로 삼아 모든 사교육 종사자들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형학원 이사 구모씨는 “사교육을 줄이려면 공교육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돼야 하는데 무조건 사교육만 죽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특목고 입시와 경시대회 준비 등에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강남 학원가에서 이 같은 특수가 사라진 것도 위기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원강사 양모씨는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실시하면서 특목고 입시에서 경시대회 비중을 많이 줄이는 바람에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자립형 사립고 지정에 맞춰 특화된 수업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과외방에 점령당한 일산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보습학원 강의실. 원장 이모(52)씨가 학생 두 명을 앞에 두고 칠판에 영어 단어를 적고 있다. 이씨는 “특수를 누리는 방학기간이지만 올해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입소문으로 명맥을 이어 오던 일산의 중·소형 학원들이 고사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일산은 전통적으로 고등학교 입시학원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지역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특목고 진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A학원 강모(47) 원장은 “일산지역 중학생들 중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진학하는 인원은 매년 1400~1500명 수준”이라면서 “덕분에 중학생들을 주대상으로 삼는 학원들이 호황을 누려 왔다.”고 전했다. 다른 학원의 관계자도 “많은 대형학원들이 일산에 진출했지만 별 재미를 못 봤다.”면서 “학원의 브랜드보다는 좋은 입시성적을 내온 토박이 학원들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 중·소형 학원들의 위기는 대형학원들에 학생들을 내줘 경영난에 봉착한 다른 지역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경기의 경우 초등부는 오후 10시, 중등부는 오후 11시, 고등부는 밤 12시까지 강의가 가능해 서울처럼 학원 영업시간 규제로 인한 불황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 중·소형학원 원장들은 ‘위기’의 원인이 최근 성행 중인 ‘과외방’ 때문이라는 주장도 한다. 경제난 때문에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은 학원 다니기를 포기했고 남은 학생들은 학원 대신 과외방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일산에서 11년간 영업을 해온 B학원 원장 김모(43)씨는 “경기불황으로 학생이 줄어 교사들을 해고했더니 나가서 과외방을 차리더라.”면서 “학원에서 가르치던 학생들도 함께 데리고 나가는 바람에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방과후학교 때문에 하교시간이 늦어진 아이들도 시간조정이 용이한 과외방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C학원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나 방학을 맞아 일시귀국한 유학생들까지 과외방을 여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중 절반은 교육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영업한다.”고 지적했다. ●‘특목고 대상’ 변종영업 갈아타는 목동 같은 날 오후 10시쯤 서울 목동 신시가지 단지 내에 있는 한 학원. 혼자 남아 잔무를 처리하고 있는 수학강사 김모(33)씨는 “밤늦게 학원에 불이 켜져 있으면 전화가 2~3통씩 걸려 온다.”고 말했다. 불법 심야교습을 감시하는 ‘학파라치’의 확인 전화라고 추측했다. 목동의 고등부 학원들은 시교육청의 심야영업 제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 때문인지 인지도 높은 강사들이 고액 과외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이 지난달부터 나타났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수강생 숫자만큼 성과급을 받던 강사들이 오후 10시 이후 강의 개설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기존 수입의 절반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부 학원은 초·중등부 학생 대상의 특목고 입시학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어강사 신모(28·여)씨는 “심야교습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중등부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특목고 시장으로 갈아타려는 학원들이 있다.”면서 “입소문이 중요한 목동에서 까다로운 학부모들에게 인정받으려면 1년 이상 적자를 볼 각오로 일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문을 닫고 과외방 전업을 준비하는 소규모 학원들 때문에 벌써부터 “목동에서 오피스텔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10년째 고등부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이모(40)씨는 “과목당 100만~3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강사들이 학원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등부 수학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윤모(38)씨는 2주 전부터 월세 오피스텔을 알아보고 있다. 다음달 강사 3명과 함께 과외방을 차릴 계획이다. 윤씨는 “목동은 강남보다 학원간 경쟁이 심해 3년을 버티기 힘들다.”면서 “새벽 1시까지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을 해주면서 공을 들인 결과 실력 좋은 학원으로 입소문이 났는데 심야교습 제한 때문에 수업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디어법에 휩쓸려간 민생법안 온라인 동호회 운영자 수십억 챙겨 잠적 기능→일반직 10월24일 첫 시험 10년째 동굴에서 땡전 한 푼 안 쓰고… 뉴질랜드 호주 쪽으로 이동 왜? 공무원연금 지급기준 강화 저소득층 초등생 “방학이 싫어요”
  • [오늘의 눈] 어느 쪽이 더 절박한가/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어느 쪽이 더 절박한가/김학준 사회2부 차장

    중소 상인들의 반발로 인천 옥련동에 기업형 슈퍼(SSM) 개점이 보류된 직후 전국이 들끓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잠식에 무기력했던 지역 상인들은 ‘가뭄 속의 단비’라도 만난 듯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와 동네가게의 관계는 일종의 ‘제로섬’이다. 손님이 한쪽으로 몰리면 다른 쪽은 파리를 날리게 돼 있다. 요즘 흔히 동원되는 ‘상생’ ‘윈-윈’이라는 수사(修辭)가 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양쪽 모두 타당해 보이는 논리로 무장했다. 중소 상인들은 원초적 생존문제를 제기하고, 대형 유통업체는 거역하기 힘든 시대 담론인 자본주의와 소비자 편익을 들이댄다. 이쪽 얘기를 들어 보면 이쪽이 옳은 것 같고, 저쪽 얘기를 들어 보면 저쪽 얘기가 맞는 것 같다. 때문에 정책 담당자들이 문제 해결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갈등이 비등점에 다다른 현 상황은 더 이상 해결을 미룰 수 없다. 이 문제는 이해당사자 규모와 절박성 측면에서 바라봐야만 비로소 한쪽의 손을 들 용기가 생긴다. 대기업의 동네상권 잠식이 심각해진 지난 4년간 중소 유통업 매출은 9조 3000억원 감소했으며 가게 수도 6만여개나 줄었다. 대기업은 굳이 중소 유통이 아니더라도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만, 동네상권은 가게 문을 닫으면 전업이 쉽지 않다. 한 가정의 침몰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다른 중소 업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도미노현상을 방치한 채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는 것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소비자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는 반론이 있지만, 중소 상인들이 문제로 삼는 것은 동네까지 침투한 기업형 슈퍼다. 기업형 슈퍼 문제가 더 이상 자본과 시장의 논리에 얽매여서는 곤란하다.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소외계층으로 전락하면 사회불안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공동체 유지’라는 큰 틀이다. 김학준 사회2부 차장 kimhj@seoul.co.kr
  • “육군훈련소 면회 부활시켜 주세요”

    “육군훈련소 면회 부활시켜 주세요”

    “논산의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시켜 주세요.” 충남 논산시와 시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훈련병 면회제 부활을 주장하고 나섰다. 훈련소 앞 상인들은 더 절실하게 요구한다. 22일 논산시에 따르면 논산계룡재향군인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해 지역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이 위로해 주면 훈련병들이 군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고, 건전한 소비문화는 죽어 가는 내수경기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군인회는 조만간 청와대에 청원서를 보내고 100만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논산시와 시의회는 군부대의 신병 훈련소가 있는 자치단체, 지방의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경기·강원과 함께 면회제 부활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청와대, 국방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5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부대 배치 전에 가족과 만나게 해주는 훈련병 면회제는 1954년 처음 도입됐다가 1959년 면회비리 발생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1988년 국방부가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며 부활시켰으나 1998년 초 입영 100일간 외부 접촉을 전면 차단하는 ‘신병 군인만들기 100일제’ 도입으로 또다시 중단했다.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육군훈련소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용해(65)씨는 “면회제가 폐지된 뒤 매상이 많게는 10분의1로 줄었다.”면서 주민 모두 간절하게 면회제 부활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1주일에 한 번 있는 입영식 때 신병들끼리 점심 한 끼 먹고 가는 것이 전부이고, 다른 날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때 5~6개였던 훈련소 앞 숙박업소도 1곳만 남아 있다.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김광희 서기관은 “논산시에서 그간 지방선거 공약으로 면회 부활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훈련병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거부됐다.”면서 “요즘 해체가정 자녀의 군 입대도 많아 훈련병간 위화감 등 이유로 면회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소상인과 지자체가 막은 기업형 슈퍼

    홈플러스 인천 옥련점의 개점이 보류됐다. 지역 소상인들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제기하자 홈플러스측이 어제 개점을 보류한 것이다. 여진은 청주, 인천 갈산동과 계산동, 안양 등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상인들의 반란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군산시는 어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입점을 막기 위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마련했다. 2000㎡까지 돼 있는 준주거지지역의 판매시설 허용면적을 1000㎡로 줄이는 내용이다. 광주광역시의회와 천안시의회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이나 건의안을 채택키로 했다. 대형마트나 SSM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붕괴일보 직전의 상권을 지키려는 지자체와 상인들의 사수전이 눈물겹게 진행되고 있다. 군산시처럼 진출을 사전차단하기 위해 조례를 고치는 곳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미 동네 구석구석까지 진출한 대부분의 도시는 상인들끼리 가격경쟁력 갖추기에 애쓰고 있지만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대형매장에 입맛을 들인 소비자들은 이웃 개미슈퍼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불편까지 감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SSM 주변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4곳은 앞으로 6개월도 버티기 힘들다고 답했다. 지역 유통시장의 붕괴가 지역경제 침체로 악순환될 조짐이다. 전국적으로 385곳의 대형마트가 3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SSM도 509곳에 이른다. 대형마트의 유통지배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식’ 골목시장 점령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국회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재래시장을 보호하는 내용의 대형마트와 SSM 규제법안이 14건이나 상정돼 있지만 낮잠을 자고 있다. 국회가 할 일을 않으니 국민들만 고생이다.
  • 기업형슈퍼 소상공인 저지에 주춤

    소상공인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 저지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당혹감 속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인천 연수구 옥련동 매장 개점 계획을 연기한 데 이어 21일 충북 청주 슈퍼마켓협동조합도 개점을 준비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개점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을 냈다. 옥련동 매장처럼 중소기업청이 영업 일시정지 권고를 내릴 움직임을 보인다면 대형 유통업체의 SSM 진출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청주 지역 신규 매장과 관련, “중소기업청과 주변 상인들의 움직임을 보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의 움직임에 소상공인들의 SSM 저지 추진력은 강화됐다.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오는 24일 한국유통학회 주최로 열리는 ‘중소유통정책 포럼’에서 SSM 진출에 따른 전통시장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센터측은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현재 전국 SSM 출점수는 497개로 내년에는 700개 이상, 매출 규모도 8조원대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을 비롯한 중소유통업의 매출이 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유통ㆍ제과] 롯데마트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유통ㆍ제과] 롯데마트

    새우깡부터 종가집 김치까지…. 해외 슈퍼마켓에서 한국 상품들을 찾는 게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그동안 유통업체들이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한 덕이다. 롯데쇼핑·신세계이마트·CJ오쇼핑 등 온·오프라인 유통매장들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곧인도에서도 국내 홈쇼핑 업체가 운영하는 채널을 볼 수 있고, 이미 중국과 동남아시아권에서는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시장을 벗어난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전략을 갖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농심 신라면은 국내에서 내는 맛과 같은 맛을 내세워 세계 70여개국에 진출했고, 대상 순창 고추장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진화한 맛으로 현지인의 식탁에 이르렀다. 락앤락과 스팀청소기처럼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한 제품의 기세를 그대로 해외시장으로 끌고 간 사례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점포 1호점을,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에 2호점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인 동시에 동양권에서 서양권으로 진출한 첫번째 백화점으로 기록됐다. 2011년에는 중국 톈진에 백화점을 낼 계획인데, 롯데백화점이 중국에 단독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30년 동안 국내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서비스와 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고급백화점 이미지를 위한 명품 브랜드 구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롯데백화점은 자평했다. 이 백화점은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다점포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베이징·톈진·선양·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삼고, 거점 지역마다 2~3개 점포를 여는 집중화 전략을 펴겠다는 뜻이다. 롯데쇼핑의 또 다른 축인 롯데마트는 이머징 마켓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찌민에 롯데마트 1호점이 문을 열었는데, 롯데마트는 장기적으로 호찌민·하노이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15~20개 점포를 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또 지난해 10월 마크로 19개 점을 인수하면서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도 롯데마트 상호로 간판을 교체해 가면서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이기로 했다. 소매시장 규모가 30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백화점과 할인점이 매년 30% 이상씩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시장도 롯데마트가 관심을 기울이는 곳 가운데 하나다.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시장조사 단계에 있지만, 뉴델리·뭄바이·벵갈루루 등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지확보 등 시장공략에 나섰다고 귀띔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불신과 동시농성, 막장국회 한심하다

    우리 국회는 나쁜 쪽으로 계속 새 기록을 남기고 있다. 민주당이 국회를 외면한 채 장외로 한참을 떠돌았다. 그러다 등원을 결정해 국회가 정상화되리라는 기대를 잠시 갖게 했다. 하지만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국회를 또 공전시켰다. 어제는 여야가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하고 농성하는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했다. 낯 부끄러운 일을 언제까지 보여 주려는지, 선량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여야의 본회의장 대치는 서로를 불신하는 데서 출발했다.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레바논에 파견된 동명부대 파병기간 연장동의안을 처리했다. 앞서 여야는 파병 연장동의안과 일부 인사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 외에 다른 현안은 절대 처리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본회의장을 점거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김형오 국회의장 역시 그런 다짐을 했다. 신사협정이 지켜지기에는 여야간 불신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서로를 못 믿고 본회의장 퇴장을 못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면 여야 대화, 국회의장의 중재는 아무런 실효를 거둘 수 없다. 국회에 실망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해도 너무 해 또다시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현안은 미디어 관련법이다. 여당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에 이은 일방처리를 꾀하고 있고, 야당은 실력저지를 공언하고 있다. 미디어법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회의장은 점거농성·대치·막말이 일상화되고 있다. 비정규직법을 논의해야 할 환경노동위는 개점휴업 상태다. 국민의 대표라는 이들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이 자라나는 2세 교육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겠는가.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제라도 깊이 반성하고 본회의장 대치를 풀기 바란다.
  • [천성관 사퇴 이후] “조직은 돌아가겠지만 신뢰는…” 검사들 자괴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로 지휘부 공백사태를 맞은 검찰은 15일 ‘대행체제’를 곧바로 가동해 혼란 수습에 나섰다. 긴박한 회의가 이어졌고, 운영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동요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한명관 대행체제 가동… 혼란 수습 총장·차장·중수부장이 없는 대검은 총장 직무대행인 한명관 기획조정부장이 이날 오전 10시 예정에 없던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검사장급 부장과 국장, 기획관, 과장, 검찰연구관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과도체제’ 운영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회의 직후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총장 후보자 사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검찰 조직이 흔들림 없이 평소와 같이 운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검의 한 인사는 “침통한 분위기”라면서 “검찰이 생긴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조직이란 점에서 기계처럼 돌아가겠지만 땅에 떨어진 신뢰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젊은 검사는 “정치적이다 어떻다 하는 이야기는 많이 나와도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면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구겨졌다.”고 말했다. 특수와 공안 쪽은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총장 공백으로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이들 부서의 사건은 대부분 총장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임 총장을 새로 물색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빨라야 8월 말이나 돼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해명도 못하고 KO패” 자조 목소리 자조적인 목소리도 여전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 검사는 “전직 총장들은 청문회나 국정감사에서 ‘배지’들과 언성도 높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줬는데 이번에는 변변찮은 해명도 못해 보고 케이오당했다.”며 “이래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부장 검사는 “사실상 총장, 지검장의 결심을 필요로 하는 묵직한 사건은 새로 하기 힘들어졌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천 후보자의 낙마 원인이 다름 아닌 도덕성 상실이라는 점에서 내부의 고민은 크다. 다른 부장 검사는 “앞으로 정치인, 대기업 등이 엮인 대형 사건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金법무 “나머지 인사라도 하겠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입김은 더욱 세질 전망이다. 지휘부가 모두 공석인 상태에서 김 장관의 인사권 행사가 더욱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검찰 인사는 장관과 총장이 협의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총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김 장관의 인사권 단독 행사가 가능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총장 인선은 제쳐두고라도 조직안정을 위해 나머지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의 우려 목소리도 있다. 한 고위 검사는 “총장이 결정되면 하는 게 맞다.”며 자칫 ‘힘 빠진 총장’을 경계했다. 오이석 유지혜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트위터 창업자 “연아 가입에 우리도 흥분” “10명씩 본회의장에” 여아 초유의 합의 사흘에 80억원 흘려버린 합창대회 퇴직 예정자에 36억어치 상품권 ‘통큰’ 한전 음료수 같은 술에 입맛 적셔볼까 적가리골 정상 올라서면 설악 서북주름이…
  • 한 가게 건너 하나씩 폐업 “이젠 하소연할 힘도 없어”

    “이제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살아난다는 희망마저 접었습니다. 정말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정부에 하소연할 힘도 없습니다.…” 북한군 초병의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길이 막힌 지 오는 11일로 꼭 1년이 된다. 8일 남북한의 긴장관계는 여전하고 굳게 닫힌 남북출입사무소의 자물쇠는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한때 금강산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강원 최북단 고성지역의 상인들은 하소연을 쏟아냈다. 고성은 ‘빙하기’였다. 피폐된 지역경제 탓에 마치 전쟁이라도 겪어 모두 부서진 분위기다. 자동차길은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적힌 바위글, ‘금강산 27㎞’ 등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철문으로 굳게 봉쇄됐다. 1년 전에 관광지였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만큼 썰렁했다. 금강산 관문인 남북출입사무소와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명파리길 옆 상점들에는 아예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일주일간 팔리는 건어물 고작 1~2개뿐” 찾는 이가 없으니 건어물가게, 선물가게, 숙박업소, 음식점들이 한 집 건너 하나씩 문을 닫았다. 도로 옆 15개의 가게 가운데 7곳이 폐업했다. 나머지 8곳은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는 개점 휴업상태다. 명파마을 제일 끝에 위치해 장사 잘되기로 유명세를 탔던 ‘끝집오징어’집 주인 박운자(51·여)씨는 “평일에는 아예 손님이 없고, 일주일에 단 1~2건 정도 건어물을 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18년 동안 통일전망대에서 기념메달을 팔아 온 김추순(65)씨는 “금강산관광이 끊기면서 먼지만 날리고 있다.”고 한숨 지었다. 그 옆 기념품점 점원들도 “북한 상품들이 많이 나갔는데 지금은 재고로 남아 있던 들쭉술이나 주목술, 송화가루 등이 추억의 상품으로 간간이 팔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동면기’에 돈벌이를 위해 고향마저 버리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피서철 반짝 경기도 기대해 보지만 예년만 못하다. 금강산 순수 관광객만 한달에 3만~4만명에 이르고 다른 관광객까지 합쳐 연간 700만명 이상이 찾았던 고성지역 관광객수가 지난해 100만명이 줄었다. 올해는 관광객이 더 줄 전망이다. 지역경제 손실도 300억~4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인구 3만명 남짓의 열악한 지방경제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 지난해 100만 줄어… 올핸 더 줄듯 금강산관광 발권업무와 숙소로 이용되던 금강산콘도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투숙객이 예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로비 선물가게에는 먼지만 수북하다. 남북출입사무소에는 통일부와 사무소 직원 등 공무원 60여명이 하릴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로 옆 제진역은 지난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북한측 기차가 다녀간 뒤 문을 닫았다. 외부인들이 출입을 하지 못하게 문을 닫아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박지하 통일부 공무원은 “하루 최대 8000명까지 금강산 관광객들이 북적이던 곳이 1년간 기능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강원도와 고성군은 급한 대로 숲가꾸기, 조림사업, 사방공사 등 일자리 만들기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어려운 살림에도 군비 6억 6000만원을 들여 주민돕기를 하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이렇다할 수를 찾지 못하니 특별교부세 지원 등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해수욕장 문열자마자 장마라니…

    남부지방 해수욕장들이 이달 초 개장에 맞춰 찾아온 장마와 집중호우로 ‘울상’을 짓고 있다.울산과 부산, 경남 등 남부지방 해수욕장들은 지난 1~3일 일제히 개장식을 갖고 피서객 맞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 해수욕장은 개장과 함께 시작된 장마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겨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데다 지난 7일 남부지방을 휩쓴 ‘물폭탄’으로 해수욕객들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8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전체 8일 중 6일간 남부지방에 비가 내렸다. 여기에다 울산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은 10일과 주말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번 주말 피서객 유치도 어렵게 됐다.울산기상대 관계자는 “올여름(7~8월)은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많을 뿐 아니라 국지성 집중호우도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피서객들이 절정을 이룰 8월의 경우 예년 강수량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름 한철 특수를 노렸던 울산지역의 일산·진하 해수욕장 주변 상가들은 때이른 장마로 인해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물놀이 장비 대여 업소는 백사장에 내놨던 튜브 등을 거둬들였고 주변 노점상들도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다대포, 송도 등 유명 해수욕장도 계속된 궂은 날씨로 해수욕객들의 발길이 많이 끊겼다.상인 김모(48·울산 동구)씨는 “여름 한철 특수를 기대했는데 벌써부터 비가 많이 내려 고민이 크다.”면서 “예년 같았으면 밤낮없는 피서객들로 해수욕장이 붐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올여름은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상층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장맛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부지방에 주로 머물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경우 중부지방의 장마는 예년보다 4~5일 늦은 반면 남부는 1~2일 빨랐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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