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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비 정황 ‘윗선’ 겨눌 듯… 이재명 향할 수도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를 22일 재판에 넘기면서 대장동 수사는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매듭짓지 못한 정관계·법조계 고위 인사 등 ‘윗선’을 대상으로 한 로비 정황에 집중해 칼날을 겨누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번 주 내로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서며 윗선 수사의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대장동 민간개발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50억 클럽’ 멤버 중 하나인 곽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여의도지점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물품을 현재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고위 법관 출신 법조인에 대한 수사도 예상된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을 승인한 성남시를 향한 수사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윗선의 ‘사퇴압박’ 의혹과 관련해 황무성(71)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정진상(53·전 성남시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유한기(61)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나눈 문자메시지와 녹취록 등을 확보해 윗선의 개입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부실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사가 이 후보로까지 향할 수도 있다고 본다. 검찰이 지난 54일간 진행한 대장동 윗선 수사가 미진했단 점을 꼽으며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검찰이 정 부실장은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특검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광삼 변호사도 “윗선 수사에 의지가 없는 검찰 대신 특검이 나서야 각종 의혹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로비 정황 ‘윗선’ 겨눌 듯… 이재명 향할 수도

    로비 정황 ‘윗선’ 겨눌 듯… 이재명 향할 수도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를 22일 재판에 넘기면서 대장동 수사는 2라운드를 맞게 됐다. 검찰은 매듭짓지 못한 정·관계·법조계 고위 인사 등 ‘윗선’ 대상 로비 정황에 집중해 칼날을 겨눌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주중에 ‘50억 클럽’ 멤버인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서며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7일 곽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여의도지점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물품을 현재 분석 중이다. 또한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고위 법관 출신 법조인에 대한 수사도 예상된다. 특히 검찰은 남 변호사와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가 합의한 ‘50억 지급 계약서´<서울신문 2021년 11월 22일자 9면>를 작성한 경위와 실제 남 변호사에게 흘러간 약 45억원의 용처도 조사할 계획이다. 대장동 사업을 승인한 경기 성남시를 향한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윗선의 ‘사퇴 압박’ 의혹과 관련해 황무성(71)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정진상(53·전 성남시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유한기(61)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나눈 문자메시지와 녹취록 등을 확보해 윗선의 개입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련 수사가 정 부실장을 넘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까지 향할 수도 있다고 본다. 54일간 검찰 수사에서 윗선 로비 부분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법조계에서도 특검 도입 주장이 나온다. 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검찰이 정 부실장은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특검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광삼 변호사도 “윗선 수사에 의지가 없는 검찰 대신에 특검이 나서야 각종 의혹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 올해 눈 많이 내린다는데…이번엔 제설제 파동?

    올해 눈 많이 내린다는데…이번엔 제설제 파동?

    눈이 내리는 겨울철로 접어들었으나 제설제인 염화칼슘 가격이 크게 올라 파동이 우려된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염화칼슘의 공급이 크게 줄어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이 올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제설제는 염화칼슘은 2만 5055t이나 현재 확보된 물량은 1만 7969t으로 7086t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내려져 평년 보다 제설제가 더 필요한 상황이나 가격이 올라 지자체 마다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염화칼슘 가격은 t당 23~25만원 선이었으나 올해는 47~50만원으로 올랐고 60만원 선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주시의 경우 겨울을 나려면 올 초 구입한 비축분 외에 염화칼슘 628t, 소금 165t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10월 염화칼슘 구입 공개입찰을 실시했는데 이례적으로 낙찰업체가 계약을 포기했다.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전주시는 결국 가격을 올려 다시 입찰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제시는 현재 비축된 염화칼슘은 5t으로 하루분도 안되는 분량이다. 염화칼슘 가격이 폭등하자 원래 구입비 보다 5배 많은 예산을 추경에 반영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염화칼슘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석탄 수급난으로 염화칼슘 생산공장 가동일수가 주 5일에서 2일로 줄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김경완 도로시설팀장은 “염화칼슘 가격이 배 이상 올라 금년 예산으로 필요량을 다 구입하지 못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내년 초까지 본 예산을 세워서 확보할 계획이나 폭설이 자주 내릴 경우 제설제 부족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저스틴비버, 살인자 위한 공연 취소해달라”…사우디 암살 언론인 약혼자의 호소

    “저스틴비버, 살인자 위한 공연 취소해달라”…사우디 암살 언론인 약혼자의 호소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던 중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스 센기스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버는 다음 달 5일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포뮬러원(F1) 경기를 기념하는 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다. 젠기즈는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달라”면서 “이는 비판자를 죽이는 정권의 평판을 회복시키는 데 당신의 이름과 재능이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비버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초청을 받고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젠기즈는 “사우디에서 그의 동의 없이 중요한 일이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면서 “심지어 당신 얼굴이 내 약혼자를 처형한 사람과 같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또 “당신이 팬에 헌신하는 것을 알고, 사우디 팬을 위해 오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사우디에는 연령, 배경, 종교적 신념을 막론하고 수백 명이 단순히 무함마드 왕세자의 무자비한 독재에 반대하는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아 수감 중”이라고 강조했다.젠기즈는 지난해 비버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당신은 (인스타그램) 팔로워에게 ‘인종차별이 악이며 우리 문화에 깊이 찌들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기에 나는 이 플랫폼을 이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불의에 맞서 내놓은 이 훌륭한 약속을 생각해서, 사우디에서 인권운동을 지지하는 데 당신의 플랫폼을 사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젠기즈는 “올해 당신은 ‘저스티스’(정의)라는 앨범과 ‘프리덤’(자유)이라는 앨범을 냈다. 사우디는 둘 다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사랑하는 카슈끄지의 살인자를 위해 노래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공연을 거부한다면 ‘나는 독재자를 위한 공연은 하지 않는다’, ‘나는 돈보다 정의와 자유를 원한다’는 메시지가 크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살해됐다. 미국은 암살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다는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사우디를 제재했다. 유엔 역시 “무함마드 왕세자 등이 사적으로 개입한 것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 [단독] ‘도시재생 사업’ 손대는 오세훈… 내년부터 ‘서울로 7017’ 민간서 市직영으로

    [단독] ‘도시재생 사업’ 손대는 오세훈… 내년부터 ‘서울로 7017’ 민간서 市직영으로

    서울시가 위탁 운영 중인 서울역 고가 보행로 ‘서울로 7017’을 내년부터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서울시 바로세우기’의 하나로 각종 민간위탁 사업의 운영 방식이 잇따라 직영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로 걷다’ 컨소시엄이 맡고 있는 ‘서울로 7017’ 운영이 내년부터 시 직영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서울로 7017 운영관리’ 관련 예산은 올해 37억 4500만원에서 내년도 22억 3300만원으로 40.4% 깎였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위탁 운영을 할 때 들었던 인건비 등이 줄었다”며 “다만 안전시설 등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로 7017 안전난간 재정비’ 예산 22억 4000만원을 편성했다. 앞서 오 시장은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통해 “민간위탁 사업에 시민단체 등이 중간관리자로 개입해 예산이 인건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본떠 2017년 5월 개장한 ‘서울로 7017’은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의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그러나 용역 수주 과정에서부터 특혜 의혹 등 잡음이 일었고 위탁업체의 전문성 부족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서울로 걷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2곳 모두 전문성이 전혀 없는 곳”이라며 “컨소시엄의 대표 역시 서울로 7017의 민간위탁을 추진했던 시 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 운영팀장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부터 서울로 7017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로 걷다’는 사단법인 시민자치문화센터와 서울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시 직영으로 운영되는 서울숲공원의 유지관리비 예산도 올해 41억 6700만원에서 내년 22억 8100만원으로 18억 8600만원(45.2%) 줄었다. 앞서 지난 7월 서울숲 위탁 운영업체인 ‘서울그린트러스트’ 내에서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위탁업체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 막 내리는 제로금리… 年6%대 주담대 비상

    막 내리는 제로금리… 年6%대 주담대 비상

    ‘초저금리 시대’가 저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0.25% 포인트가 추가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현 0.75%에서 1.00%로 올라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0) 금리 시대’가 20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영끌·빚투족 이자 부담 눈덩이 우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대에 진입할 공산이 크다. 고물가와 가계부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더욱 가파른 이자 상승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에서 그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시장에 줬기 때문에 시장도 이를 선반영해서 금리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과 가계대출 등 지표를 봤을 때도 인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금리 이미 1%P 안팎 인상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금리를 더 끌어올려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키우게 된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4~4.861%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1일(2.52~4.054%)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92% 포인트, 0.807%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2.69~4.20%에서 3.76~5.122%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1.07% 포인트나 뛰었고, 최고 금리도 0.922% 포인트 급등했다.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인 현 0.75% 상황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5%를 넘어섰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1%로 올라가면 연 6%대 진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 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 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속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권의 이자수익 폭리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시장금리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던 금융 당국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8개 시중은행 부행장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금감원은 향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운영 체계를 점검해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적합한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지만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먼저 상승하고 현재 문제로 지적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당국은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준거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예대금리 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은 예금수신금리가 그에 맞게 인상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당국이 부동산 안정화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은행의 이자잔치를 눈감아 준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막 내리는 제로 금리...年 6%대 주담대 비상

    막 내리는 제로 금리...年 6%대 주담대 비상

    ‘초저금리 시대’가 저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0.25% 포인트가 추가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현 0.75%에서 1.00%로 올라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0) 금리 시대’가 20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대에 진입할 공산이 크다. 고물가와 가계부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더욱 가파른 이자 상승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75%로 낮춘 데 이어 5월에는 0.50%로 한 번 더 낮춰 전례 없던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지난 8월 금통위에서 0.75%로 한 차례 올린 후 지난달에는 동결했지만 당시 회의에서도 6명 중 4명의 위원이 금융불안정 완화 등을 위한 11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에서 그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시장에 줬기 때문에 시장도 이를 선반영해서 금리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과 가계대출 등 지표를 봤을 때도 지금 인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금리를 더 끌어올려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키우게 된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 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0.25% 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속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권의 이자수익 폭리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시장금리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던 금융 당국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8개 시중은행 부행장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금감원은 향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운영 체계를 점검해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적합한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지만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당국에서는 금리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은행 간 경쟁이 제대로 됐을 때 얘기다. 지금 우리 은행산업은 독과점 구조”라며 “기준금리를 올리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먼저 상승하고 현재 문제로 지적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공동대표는 “당국은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준거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대금리 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은 예금수신금리가 그에 맞게 인상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당국이 부동산 안정화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은행의 이자잔치를 눈감아 준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단독]서울시, 민간위탁 ‘서울로7017’ 직접 운영

    [단독]서울시, 민간위탁 ‘서울로7017’ 직접 운영

    서울시가 위탁 운영 중인 서울역 고가 보행로 ‘서울로 7017’을 내년부터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서울시 바로세우기’의 하나로 각종 민간위탁 사업의 운영 방식이 잇따라 직영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로 걷다’ 컨소시엄이 맡고 있는 ‘서울로 7017’ 운영이 내년부터 시 직영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서울로 7017 운영관리’ 관련 예산은 올해 37억 4500만원에서 내년도 22억 3300만원으로 40.4% 깎였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위탁 운영을 할 때 들었던 인건비 등이 줄었다”며 “다만 안전시설 등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로 7017 안전난간 재정비’ 예산 22억 4000만원을 편성했다. 앞서 오 시장은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통해 “민간위탁 사업에 시민단체 등이 중간관리자로 개입해 예산이 인건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본떠 2017년 5월 개장한 ‘서울로 7017’은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의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그러나 용역 수주 과정에서부터 특혜 의혹 등 잡음이 일었고 위탁업체의 전문성 부족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서울로 걷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2곳 모두 전문성이 전혀 없는 곳”이라며 “컨소시엄의 대표 역시 서울로 7017의 민간위탁을 추진했던 시 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 운영팀장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부터 서울로 7017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로 걷다’는 사단법인 시민자치문화센터와 서울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시 직영으로 운영되는 서울숲공원의 유지관리비 예산도 올해 41억 6700만원에서 내년 22억 8100만원으로 18억 8600만원(45.2%) 줄었다. 앞서 지난 7월 서울숲 위탁 운영업체인 ‘서울그린트러스트’ 내에서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위탁업체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 “돈이 비처럼, 신나요.” 미 샌디에이고 자동차도로에서 2명 체포

    “돈이 비처럼, 신나요.” 미 샌디에이고 자동차도로에서 2명 체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도로를 달리던 현금운송 무장차량에서 1달러와 20달러 지폐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날리자 운전자들이 차량 핸들을 놓고 줍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사건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15분쯤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5번 주간(州間) 자동차도로에서 일어났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현금을 싣고 운행 중이던 차량의 문이 실수로 열리는 바람에 봉지에 든 현금다발이 날려 길바닥에 나딩굴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의 짐 베텐코트는 “어떤 이유로든 돈들이 무장차량으로부터 날아왔다”면서 “공짜 돈이 도처에 흩날렸다”고 말했다. 피트니스 인플루언서인 데미 배그비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차량을 세운 채 돈을 줍는 모습과 손에 쥔 채로 함박웃음을 터뜨리거나 겅중겅중 뛰며 좋아라 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그녀는 “내가 본 장면 중 가장 정신나간 일”이라고 말한 뒤 차량들이 줄줄이 늘어서 정체를 빚는 도로 모습을 보여준다. 현지 매체들은 지폐를 줍던 남녀 한 명씩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CHP 경관들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개입했으며 지폐를 주운 이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돈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베텐코트는 일간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인터뷰를 통해 돈을 줍기 위해 차량을 멈춘 누구라도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럭에서 TV 상자가 떨어져 주워도 여러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커티스 마틴 CHP 경사는 이날 오후 돈을 주운 10여명이 경찰에 돌려줬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은 돈을 가져왔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챙겼더라.” 그는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 ‘대출금리 논란’ 커지자... 금감원 “은행 산정 기준 살피고 필요시 개선”

    ‘대출금리 논란’ 커지자... 금감원 “은행 산정 기준 살피고 필요시 개선”

    대출금리 급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리 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던 금융당국이 결국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운영을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해 금리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 가계대출 금리 운영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부채 규제 강화를 추진한 금융당국과 우대금리 등을 축소한 은행이 촉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긴급하게 소집된 회의다. 회의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SC·씨티 등 8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대출금리는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지만 대출금리 상승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향후 시장금리 오름세가 지속하면 예대금리차가 더욱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는 시장에서의 자금 수요·공급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가격”이라면서도 “다만 은행의 가격 결정 및 운영은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부원장은 “이러한 취지에서 은행권은 2012년부터 ‘대출금리 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을 마련해 운영해오고 있는 만큼, 실제 영업현장에서 각 은행의 대출금리(특히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 산정·운영이 모범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금금리에 대해서도 “시장상황 등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융소비자의 금리 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도 주문했다. 그는 “2019년 금리인하 요구권이 법제화되면서 제도적인 기틀은 마련됐으나 실제 운영상으로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면서 “최근 금융위원회, 금감원이 은행권과 마련한 개선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 캔참치 가격도 오른다…동원참치, 12월부터 평균 6.4% 인상

    캔참치 가격도 오른다…동원참치, 12월부터 평균 6.4% 인상

    동원F&B는 다음달 1일부터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를 포함한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2017년 가격 인상 이후 약 5년 만이다.주요 품목인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50g’은 2580원에서 2800원으로 8.5%,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9980원에서 1만 480원으로 5.0% 판매가가 오른다. 지난 8월 출시된 ‘동원 MSC참치’와 10월 출시된 ‘동원참치 큐브’ 브랜드 제품군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된다. 인상가가 적용되는 판매 경로는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온라인 등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며 “그동안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원가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참치캔의 주요 부재료인 식용유지는 글로벌 공급 불안정에 따라 지난 10년간의 가격 흐름 중에 최근 최고가를 경신했다.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국제 시세는 전년 대비 각각 151%, 147% 상승했다. 통조림 캔의 원재료인 철광석과 알루미늄 역시 전년 대비 64%, 81% 각각 상승했다. 참치캔의 원료인 가다랑어의 국제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19년 하반기 1t당 1080달러에서 이달 기준 1t당 1600달러로 약 50%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 어획량 저조로 인해 가다랑어 국제 가격은 당분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설] 예대금리 격차, 등골 휘는 소비자에 뒷짐진 금융당국

    [사설] 예대금리 격차, 등골 휘는 소비자에 뒷짐진 금융당국

    금리가 요지경이다. 그제 기준 국민·신한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4∼4.84%다. 8월 말보다 0.6% 포인트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이자는 연 0.55~1.56%로 0.15%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예금금리는 더디 오르다 보니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 차이(잔액 기준)는 9월 말 기준 2.14% 포인트다. 11년 만의 최대치다. 심지어 은행권 대출금리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보다 높아지는 기현상마저 벌어졌다. 고신용자가 저신용자보다 더 비싼 대출이자를 무는 일도 생겨났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이 논리는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데서 설득력을 잃는다. 당국의 규제를 핑계 삼아 손쉽게 잇속을 늘리려는 행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은행들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이자 차익으로만 33조 7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당국은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된다”거나 “극히 일부의 역전 현상이고 가계빚 규제 탓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금리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은 맞다. 가계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것도 맞는 방향이다. 하지만 그 부담을 왜 애꿎은 소비자가 전부 떠안아야 하는가. 과연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축소폭은 시장 원리에 비춰 타당한가. 이를 따져 보고 관리감독하는 것은 당국의 책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공언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모니터링 결과 은행들의 행태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 손놓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가계빚 억제라는 정책 목표를 위해 애써 눈감고 있는 것인가. 3년 전에도 예대마진이 문제 되자 은행권 가산금리에 현미경을 들이댔던 당국이다. 그때는 과한 시장 개입이 논란이 됐을 정도였다. 당국은 온탕 냉탕을 오가지 말고 일관된 잣대를 적용하라. 설사 지금의 예대마진이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의 고통을 딛고 쉽게 돈을 번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막대한 수익의 일부를 소비자와 공유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예측도 대비도 어렵다...과학 발달해도 못 막는 재앙

    예측도 대비도 어렵다...과학 발달해도 못 막는 재앙

    모두가 백신을 맞으면 지긋지긋한 코로나19도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전염병은 그런 인간의 예측을 비웃듯 다시 고개를 든다. 인간이 만든 과학은 재앙 앞에 힘이 없는 것일까. ‘둠(DOOM) 재앙의 정치학’은 전염병을 포함한 재앙의 역사를 통해 재앙의 ‘일반 이론’을 제시한다. 근대 이후 과학이 발달했지만 재난을 예방하기는 어려웠다. 재앙은 오히려 과학이나 의료보다 정치, 인간 행동과 깊이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출신 경제사학자인 저자는 그동안 세계사적 관점에서 경제위기를 예측해 주목받았다. ‘광장과 타워’, ‘로스차일드’, ‘금융의 지배’, ‘증오의 세기’ 등 문명 흐름을 짚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어 번역본 752쪽에 이르는 이번 저서에서는 인류를 덮쳤던 재앙들을 분석한다. 고대 로마 폼페이의 화산 폭발 같은 자연재해, 중세시대 페스트, 제2차 세계대전, 에볼라 전염, 코로나19 등이다. 이를 통해 전개한 재난의 일반 이론은 다음과 같다. 재난이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며 불확실성의 영역에 있다.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상사태를 대비한 맞춤형 매뉴얼 등 관료적 행태보다 차라리 모든 사태에 호들갑에 가깝게 대응하는 편이 낫다. 천재와 인재라는 이분법도 성립할 수 없다. 높은 사망률은 인간 행위자들의 작용과 함수관계를 맺는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한 건 전염력뿐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인간 네트워크 때문이다. 전염을 가속화한 네트워크를 간과한다면, 재난도 효율적으로 막기 어렵다. 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의학보다 비의학적 개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팬데믹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무엇일까. 저자는 미중 간 ‘2차 냉전’ 격화를 꼽는다. 코로나19로 시스템을 의심받은 미국 대신 중국의 부상을 강조하는 담론이 미국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처럼 심화되는 미중 갈등은 충분히 지구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인류에겐 회복재생력이 있다는 희망 한 줄을 덧붙인다. 재난 뒤에 남겨진 인간은 약해질지언정 살아남고, 인간들의 창의적 대응을 끄집어낼 수도 있다.
  • 대출금리 급등 ‘내 탓’ 아니라던 당국… 오늘 은행들 뒷북 소집

    대출금리 급등 ‘내 탓’ 아니라던 당국… 오늘 은행들 뒷북 소집

    “세계 금리 상승기, 부채 관리 때문 아냐”이자 부담·은행 폭리 ‘책임론’ 해명했지만불만 폭증에 은행 여신 부행장 불러 점검대출 금리 산정 체계 개선 등 논의할 듯 최근 대출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대해 “시장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금융당국이 뒤늦게 은행권의 대출금리 운영 현황 점검회의를 연다.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올리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책임론<서울신문 11월 18일자 2면>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주요 시중은행 8곳의 여신담당 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대출금리 산정 체계와 운영 현황을 점검한다고 18일 밝혔다. 금감원은 회의를 통해 필요하다면 대출금리 산정 체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만 해도 최근 대출금리 상승에 대해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최근 금리 상승은 글로벌 신용 팽창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각종 대출 기준이 되는 국채와 은행채 등 준거금리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 등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대출금리가 올랐다는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6월과 비교해 10월 준거금리인 국채 1년물 금리(0.45% 포인트), 코픽스(0.37% 포인트), 은행채 1년물(0.50% 포인트) 등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기준으로 가산금리는 같은 기간 평균 0.15% 포인트 올랐고 우대금리는 0.03% 포인트 축소됐다. 은행 자체적인 금리 조정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출자가 체감하는 금리 상승 정도는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준거금리는 정부가 조정할 수 없지만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등은 금융당국의 창구 지도로 이뤄지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도록 한 건 금융당국”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2금융권보다 은행권 금리가 높아진 금리 역전 현상 등 시장 왜곡이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거나 일부 또는 일시적 현상이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오해되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에 대해서는 “예대금리차 확대보다는 가계대출 누적 규모 자체가 늘어난 요인이 크다”고 밝혔다.
  • “이재명 캠프가 막장” 진중권, ‘김혜경 vs 김건희’ 출산 우열 논란글 직격

    “이재명 캠프가 막장” 진중권, ‘김혜경 vs 김건희’ 출산 우열 논란글 직격

    한준호 겨냥 “그래서 홍보팀 손 보라한 것”李후보 수행실장 한준호 의원 SNS 글 비판한, 자녀 유무 비교 뒤 “영부인도 국격이 필요”네티즌 “출산, 영부인 자질·국격과 무슨 상관”“아이 갖지 못한 심정 아느냐” 지적에 글수정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자녀 유무를 비교하는 듯한 사진을 올리며 ‘영부인’과 ‘국격’을 언급한 이재명 후보 캠프에 대해 “캠프가 막장”이라면서 “선거운동을 하는지 낙선운동을 하는지”라고 조소했다. 한준호, ‘두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썼다 논란에 고쳐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 후보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려 논란이 된 보도 내용을 공유하며 이렇게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래서 홍보팀을 손 보라 그랬던 것”이라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킨 한 의원을 에둘러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사진을 붙여 올린 뒤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고 적었다. ‘토리’는 윤 후보의 반려견 이름으로 자녀가 둘인 이 후보 부부와 달리 자녀 없이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윤 후보 부부의 상황을 대비시킨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의원은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사건, 본인이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불법 협찬 사건, 허위 학력 제출 의혹, Yuji 논문”이라며 김건희씨에 대해 여권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나열한 뒤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영부인)으로 모셔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사진 속에서 김혜경씨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고 경제살리기’ 팻말 뒤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긴 반면 김건희씨는 얼굴 부분을 크게 확대해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모습을 담았다.“아기 낳고 싶어도 못 갖는 여성에대못 박아야 시원하나” 네티즌 성토 한 의원 글이 게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출산 유무를 가지고 영부인과 국격 자격을 연결한 한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아기를 가지지 못한 엄마의 심정을 아느냐”, “출산 여부가 영부인이나 국격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하늘의 선물을 못 받는 여인들은 인권도 없느냐. 불임에 시달리는 여자들 마음에 대못을 박아야 속이 시원하다니 한심하다”, “영부인 후보의 자질보다 범죄 전과를 가진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더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 “미혼에 개 키우는 여자, 기혼에 개 키우는 여자는 사람도 아니냐. 여자를 위한 정당이라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치느냐” 등 성토의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자 한 의원은 40여분만에 첫 문장을 “김혜경 vs 김건희”로 고쳐 썼다. 그러나 두 후보 부인을 비교하는 사진과 글을 여전히 그대로 게시해둔 상태다.“‘이재명은 못합니다’ 슬로건 갈자”“‘대깨윤’ 현상, 양념 운운 방치 안돼” 한편 진 전 교수는 정부와 마찰을 빚은 이 후보가 ‘전국민 지원금’ 주장과 관련 “지원의 대상과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철회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또 철수냐?”면서 “카피라이터 새로 구했다던데 이참에 슬로건도 갈죠. ‘이재명은 못 합니다’”라고 올렸다. 진 전 교수는 또 윤 후보측을 향해 “‘대깨윤’ 현상의 위험성에 대해선 진즉에 지적했다”면서 “이를 방치하거나 ‘양념’ 운운하며 부추겨서는 안 된다. 문 정권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깨윤’은 문재인 대통령의 열렬지지자들의 낮춰 부르는 말인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을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의 정책과 자질 등에 대한 이성적 비판 없이 무조건적인 지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후보에 대한 진 전 교수의 글을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보도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는 지난 10일 언론사 11곳에 ‘주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의 조치를 받았다. ‘실성’ 등의 표현을 포함해 처분을 받은 8개 언론사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이의를 제기한 것이며 이외 3개 언론사 보도는 심의위 자체 심의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진 전 교수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서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심의위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의위원회는 진 전 교수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대해 “특정 논객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인용했다”면서도 “신청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자에 대해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 [뉴스분석]경찰청장 독도 방문에 ‘일본은 몽니·미국은 뒷짐’

    [뉴스분석]경찰청장 독도 방문에 ‘일본은 몽니·미국은 뒷짐’

    일본, 한미일 외교차관회의 공동기자회견 불참 통보미국은 한일 간 중재보다는 단독 기자회견 제안해 중국에 한미일 협력 과시하려던 미국 계획도 차질“美, 日에 실망했어도 양자대화로 日 달래려 할 것”한미일 외교차관협의 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3국 공동 기자회견이 일본 측의 일방적 불참 통보로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12년 만에 단행한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방문이 이유였다. 일본의 ‘독도 몽니’에 미국 측은 현장에서 중재에 나서기보다 단독 기자회견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이 향후에도 한일 양자 갈등에는 개입하지 않고 사실상 관망하는 태도를 보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일본 측이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문제로 (3국 공동기자) 회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한미일 차관협의를 개최한 미국의 ‘단독 회견’에 동의했는데 “한미일 차관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 측은 ‘비행기도 타지 못할 뻔했다’라며 자국 내 격앙된 상황을 설명했고, 미국은 기자회견 자체가 독도 문제로 완전히 가려질 것으로 우려했다고 한국 정부 관계자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기자회견 현장에는 최 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없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만 참석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보장 및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며 중국이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한일 갈등이 노출됐으니 미중 첫 화상정상회담 이틀 뒤인 이날 중국에 한미일 동맹을 과시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차질을 빚은 셈이다.이어 열린 한일 외교차관 회담에서 모리 차관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고, 최 차관은 한국 경찰이 주둔하는 독도에 경찰청장이 점검차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 차관은 한일 갈등 현안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 무산은 미국 입장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였던 ‘한미일 협력’ 구도가 균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우려할 수밖에 없다. 바이든은 취임 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첫 방문지로 한일을 택했을 정도로 중국 견제에 한미일 협력 구도를 중시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홀로 나선 기자회견에서 “매우 건설적인 3자 협의였다“며 최근들어 “일본과 한국 사이에 어느 정도 양자간 이견이 계속 해소”되고 있다는 식으로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리더십 재건’을 기치로 중국을 견제하려 곳곳에 동맹 중심의 소다자 협의체를 만든 미국은 적지 않은 불협화음을 관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신안보동맹 오커스(미국·영국·호주)로 불거진 프랑스의 반발에 한일 갈등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 이날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대해 미국이 단독 기자회견으로 결론을 낸 데 대해, 앞으로도 미국의 중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한일 관계 중재에 힘썼지만 실패한 오바마 행정부를 봤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한일 간 민감한 이슈는 피하면서 한미일 연대로 가자는 입장을 보여왔다”며 “미국이 오늘 공동기자회견 취소로 일본에 실망했겠지만, (한일관계 조율에 직접 나서기보단) 양자간 대화로 일본을 달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설] 선관위 대선후보 인용 보도에 ‘주의’, 선거 중립 해친다

    [사설] 선관위 대선후보 인용 보도에 ‘주의’, 선거 중립 해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 보도한 언론사 11곳에 대해 ‘주의’와 ‘공정보도 협조 요청’ 등의 조치를 내렸다. 선관위는 해당 언론이 진 전 교수가 소셜미디어에 쓴 “이분이 실성했나”, “마구 질러 댄다”는 등의 원색적인 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한 점을 문제삼았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신청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자에 대해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상응하는 반론을 적절히 제시한다거나 객관적으로 인용하는 형태로 전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하는 방송인 김어준씨 등의 편향 발언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정성 시비를 일으킬 만하다. 언론학계에서는 한국 언론이 명사들의 발언을 무분별하게 인용해 보도하는 관행을 이른바 ‘따옴표 저널리즘’이라 비판하고, 개선할 것을 밝혀 왔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등에서도 이런 보도 태도를 바꿀 것을 권장해 왔다. 언론계 내부에서도 ‘따옴표 저널리즘’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는 언론계 내부가 공론화해 고쳐야 할 보도 관행이지 선관위가 관여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자칫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다. 선관위가 굳이 보도 관행에 제동을 걸려면 최소한 여당을 편든다는 비판을 불식할 만한 공평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선관위는 2020년 총선에서도,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현수막을 문제삼아 논란이 됐다. 선관위는 공정선거를 관리하는 주요 기관으로서 부정선거 의혹을 차단하고 엄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과장된 경고로 이자 부담 올려놓고… 금융수장 “개입 못 해” 뒷짐

    과장된 경고로 이자 부담 올려놓고… 금융수장 “개입 못 해” 뒷짐

    금융 당국 수장들의 잇따른 가계부채발 ‘퍼펙트 스톰’ 경고가 대출이자 급상승의 디딤돌이 돼 은행들 배만 불리고 있다. 원인인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잡는 게 아니라 결과인 가계부채 상승을 잡는 데 방점을 두는 주객전도된 경고로 가파른 시중금리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당국은 가계부채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하는데, 기준금리 대폭 인상이나 집값 폭락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전문가들도 “과도한 공포 조장”이라고 비판한다. 전면에 나서 시장에 불안감까지 조성하면서 대출이자를 올려놓은 당국이 이제는 시장에 개입할 수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서민들은 높아지는 대출 문턱과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지만 은행들은 돈잔치를 벌이는 극과 극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누구를 위한 당국인지 모르겠다는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7일 “가계부채 위험성이 높은 건 맞지만 그걸로 위험이 촉발된다는 건 과장된 얘기”라며 “금융수장의 퍼펙트 스톰 발언으로 시장이 불안해지고 교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퍼펙트 스톰은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겹쳐 일어나는 초대형 경제위기를 의미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가계부채를 매개로 한 퍼펙트 스톰을 경고했다. 가계부채발 후폭풍이 자산시장 거품 붕괴로 이어지는 퍼펙트 스톰이 일어나기 전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위원장은 취임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부채함정 가능성을 지적하며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매파(통화긴축) 성향을 보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상황이 나빠질 것에 대한 대비는 해야 한다”며 궤를 같이했다. 금융수장들의 퍼펙트 스톰 발언은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의 신호탄이자 은행들의 금고만 채우는 발판으로 작용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8월 연 2.62~4.19%에서 이달 12일 기준 3.310∼4.839%로, 상·하단 모두 0.6% 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신용대출도 8월 연 3.02~4.17%에서 이달 12일 3.39~4.76%(1등급·1년)로, 상단은 0.59% 포인트, 하단은 0.37% 포인트 각각 뛰었다. 은행들은 높은 대출금리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도 예금금리는 낮게 유지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 3분기에만 11조 6000억원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올렸다. 한은이 8월에 이어 오는 25일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 은행 곳간은 더 부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대부분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금융부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은 담보를 잡고 대출해 주는 데다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하지 않는 한 대혼란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시중금리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게 문제인데 금융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 당국은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당국의 실책으로 은행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서민은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지금의 상황이 바람직한가”라며 “몇 개월간 대출을 진두지휘한 당국이 이제 와서 시장 개입을 안 한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금융 당국은 2017년 3분기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출금리가 오르자 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해 문제를 지적하는 등 감독을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부가 시장 가격인 금리 결정에 개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 “부자와 결혼 중매”…여성 130명 속여 노예로 판 아프간 남성

    “부자와 결혼 중매”…여성 130명 속여 노예로 판 아프간 남성

    부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 주겠다고 여성들을 속인 뒤 노예로 팔아버린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AFP 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북부 주즈잔주(州)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가난한 여성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부유한 남편을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여성들을 유인했다. 이후 여성들을 ‘부자 남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데리고 가는 척하다가, 다른 주에서 노예로 팔았다. 이 남성에게 속아 노예로 팔린 여성은 약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이 체포된 용의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프간의 빈곤 문제가 인신매매 등의 심각한 인권 유린과 중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한 사례가 됐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재장악한 뒤 강도나 납치 같은 범죄가 빈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프간의 빈곤은 갈수록 증가하고 인도적 위기 역시 더욱 심해지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 금융시스템과 무역이 마비되면서 생필품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미 아프간인의 95%가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유엔개발계획(UNDP)은 아시아태평양 사무국장인 카니 위그나라자는 “아프가니스탄의 빈곤율은 1년 안에 97% 또는 98%에 달할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내년 중반까지 ‘보편적 빈곤’(universal poverty)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의 피해가 잇따른다. 이달 초 아프간 빈민촌에 사는 한 부부가 남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9세 딸을 50대 남성에게 내다 판 사연이 알려져 충격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아프간의 경제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생계를 위해 ‘노예 거래’를 하거나 자녀를 내다 파는 끔찍한 일들은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말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미국에 있는 아프간 정부의 자산 90억 달러(약 10조원)를 동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대신 탈레반을 경제 및 외교 수단으로 압박하고 있다. 탈레반이 동결된 자금을 찾으려면 국제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경제난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여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中 헝다, 회장 개인 돈으로 연명 중”

    “中 헝다, 회장 개인 돈으로 연명 중”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에버그란데)가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의 사비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1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월부터 쉬 회장이 개인 자산을 매각하고 본인 소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도 받아 헝다에 70억 위안(약 1조 3000억원)을 투입했다”며 “쉬 회장 개인 돈으로 헝다가 연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가 헝다의 파산을 막고자 여러 곳에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있다. 중국 당국이 그에게 “개인 자산을 동원해서라도 헝다 문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쉬 회장은 전용 제트기 등 자산을 팔고 홍콩의 고급주택을 담보로 대출도 받았다. 최근 헝다는 몇 차례 달러 채권 상환 데드라인을 앞두고 극적으로 이자를 내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수조원대 대형 자산 매각이 불발되고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들도 대부분 표류 중이어서 유동성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당초 헝다는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매각해 3조원대 현금을 확보해 급한 불부터 끄려고 했디만 거래 성사 직전에 거래가 무산됐다. 매수자 측에서 헝다의 지속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해서다. 쉬 회장은 완공을 앞둔 40곳의 건설 현장에 긴급 자금을 투입해 사업 정상화를 꾀하고 있지만 그룹을 다시 살릴 수준은 되지 못한다. 헝다의 한 관계자는 경제매체 차이신에 “솔직히 정부가 개입한다고 해도 이윤이 날 수 있는 극히 일부 프로젝트만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당수 현장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도 잠시만 버틸 수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헝다는 올해 말까지 추가로 4건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막아야 한다. 내년까지 갚아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규모도 74억 달러(약 8조 70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은 헝다 사태 외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병목 현상, 독과점 기업 압박으로 인한 투자 위축 등이 겹쳐 성장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현재 당국은 큰 틀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택 실소유자들에게 대출을 확대해 부동산 업계에 다소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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