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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심장’ 코앞 속수무책 내준 푸틴… 우크라, 반격 기회 호시탐탐

    러 ‘심장’ 코앞 속수무책 내준 푸틴… 우크라, 반격 기회 호시탐탐

    러시아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이 ‘철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가 20시간 만에 물러났다. 크렘린은 관용을 내세웠지만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집권 23년 만에 최대 도전을 맞은 푸틴 대통령의 권좌에는 금이 갔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우크라이나는 반격을 강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모스크바 코끝까지 진군했던 병력에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국제사회에서 우려했던 용병부대와 러시아 정규군의 정면충돌은 피하게 됐다. 프리고진은 “그들(러시아군 수뇌부)이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해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했다”며 “하루 만에 모스크바 200㎞ 앞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우리 전사들이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지만 이젠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며 “한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23일 러시아 정예군으로부터 미사일 급습을 받아 전투원 2000여명을 잃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내란 선동 혐의를 받자 우크라이나 작전 중이던 병력까지 빼내 모스크바로 진군시켰다.같은 시간 중재를 도운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의 아래 프리고진과 협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 병력의 이동을 중단하고 사태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자는 제안을 수락했다”며 “(그 대가로) 바그너 그룹 소속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합의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스크바 진격에 참여한 바그너 그룹 용병들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협상 배경에 대해서는 “유혈 사태를 피하는 게 책임자 처벌보다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무장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은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극적인 타협을 발표한 뒤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 병사들은 앞서 반란 거점으로 점령하고 있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했다. 특히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향하면서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휴대전화로 함께 얼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짝 반란’이었지만 1999년 12월 첫 집권한 뒤 철권을 휘둘러 온 푸틴 대통령으로선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속수무책으로 내주며 안보 능력을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반란 사태 와중에 교전으로 러시아군 15명이 사망하고 헬리콥터 6기와 항공관제기 1기 등 항공기 7기를 잃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늘 세계는 러시아의 보스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국의 F16 전투기 등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은 어느 한쪽 편을 들며 사태에 개입하기보다는 서방국가들과의 공조 속에 정보 파악에 분주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프랑스, 독일, 영국 지도자와 통화해 러시아 사태를 논의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중동 순방차 출국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또 당초 27일부터 바그너 그룹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정부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서방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밀려날 경우 핵보유국 러시아가 정치적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하지만, 미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 핵무기 배치엔 변동이 없으며 러시아와 핵 관련 통신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해외 공관들에 미 정부는 이번 사태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주재국에 알릴 것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면서 스스로 만든 덫에 걸려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내부 불만세력이 커지면 ‘제2, 제3의’ 바그너 그룹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콘스탄틴 소닌 시카고대 교수는 “푸틴의 최대 오산은 세계, 자국군, 우크라이나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외식업 키워 ‘올리가르히’ 합류… 바그너 이끌며 ‘푸틴 충복’ 행세

    외식업 키워 ‘올리가르히’ 합류… 바그너 이끌며 ‘푸틴 충복’ 행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충복을 자임하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휘하 병사들에게 모스크바 진격 명령을 내린 지 24시간 만인 24일(현지시간) 진군을 멈췄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벨라루스로 넘어가 안전을 보장받게 됐다. 프리고진은 사기나 성매매 알선을 일삼던 잡범이었다. 1990년 출소해 핫도그 노점과 슈퍼마켓, 식당을 차린 뒤 외식 사업을 시작하며 고향(상트페테르부르크)이 같은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 연회까지 도맡으며 사업을 키워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대열에 합류했다. 2014년 바그너 그룹을 창설, 독자 세력을 구축할 기회를 잡았다. 바그너 그룹은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의 친러시아 분쟁 등에 투입돼 러시아 정부를 도왔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독재자들의 요청으로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내전 등에 개입하며 고문과 학살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그너 그룹은 발 빠르게 돈바스 등 최일선에 병력을 투입했다. 프리고진은 몸소 전장에 나와 병사들을 독려하거나 용병 모집 현장에서 애국심을 부르짖었다. 특히 그의 세력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탈환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지난달 24일 바흐무트를 점령한 뒤 러시아 정규군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탄약이나 임금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의 무능을 공개 저격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0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 바그너 그룹을 비롯한 의용부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굴복시키겠다는 의도였다. 푸틴 대통령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프리고진이 토사구팽당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프리고진은 국방부와의 계약을 거부하며 반란 위협을 가하다 체포 명령이 떨어지자 부하들에게 모스크바 진격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행동에 돌입한 지 하루 만에 “유혈 충돌을 피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과 부하들의 신변 안전까지 보장받고 벨라루스로 향하게 됐다. 숱하게 정적을 처단해 온 푸틴 대통령이 집권 23년 만에 최악의 벼랑으로 자신을 내몬 충견을 용서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 수능 5개월 앞두고 나온 ‘공정 수능’…정책 타이밍이 아쉽다

    수능 5개월 앞두고 나온 ‘공정 수능’…정책 타이밍이 아쉽다

    정책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아니함만 못할 때가 있다. 문재인 정부가 반면교사다. 집값을 부추기는 부동산 투기꾼을 잡겠다고 집권 5년 동안 26차례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로 전락해 초가삼간을 다 태웠다. 그중엔 시장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대규모 아파트 공급 대책도 있었다. 그러나 때를 놓치다 보니 약발이 없었다. 전세사기와 역전세난 후폭풍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월 국내 반도체 시설 투자에 세금을 깎아 주는 ‘K칩스법’ 통과도 그렇다. 야당은 올 2월까지만 해도 “이익 많이 나는 대기업을 왜 지원하느냐”고 발목을 잡았다.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각국이 총력전으로 맞서는 세계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자칫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만 뒤처질 뻔했다. 반도체 지원 법안이 좀더 빨리 원안대로 통과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4조 6000억원, SK하이닉스는 3조 4000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수능 문제를 공교육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하고 ‘킬러 문항’을 배제하자는 공정 수능은 공감 가는 정책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킬러 문항에 대해 “수십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킬러 문항 배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상식적으로 보면 반대할 사람이 없을 듯한데 반대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사교육계를 대표하는 일타강사들은 “아이들이 불쌍하다”, “(정부의)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고 한마디씩 성토했다가 서슬 퍼런 정부 움직임에 입을 닫았다. 일각에선 ‘밥그릇 지키기’로 보지만 학부모와 수험생 상당수는 이에 동조한다. 수능을 고작 5개월 앞두고 ‘깜빡이’조차 켜지 않고 훅 들어온 대입 정책의 변화가 반갑지 않아서다.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왜 하필 지금이냐는 것이다. 여권은 이미 3개월 전에 지시한 만큼 ‘갑툭튀’가 아니라고 한다. 전형적인 정책 공급자 마인드다. 대통령이 지시했고,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를 어겼다는 걸 공개하지 않는 이상 어느 수험생과 학부모가 알겠는가.교육 현장에선 수능 난이도와 변별력, 대학입시 전반에 관한 각종 설이 나돌고 있다. 준킬러 문항이 늘어나고, 최상위권에선 시험 당일 실수 여부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이 오간다. 또 탐구 과목의 변별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고3 수험생에겐 재수를 선택하기보다 이번 수능에서 경쟁하라는 얘기도 나돈다. 상대적으로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 내년부터 상위권 대학들이 내신 반영 비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해서다. 킬러 문항이 사라지면 역대 최대 규모의 ‘반수생’이 올 거라는 설도 있다. 여기에 쑥대밭이 된 평가원이 9월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이 모든 게 사교육업계의 ‘불안감 조장’ 마케팅이라고 겁박한다. 불안을 몰고 온 당사자가 되레 성내는 꼴이다. ‘대입 4년 예고제’를 고등교육법에 명시한 건 이러한 입시 제도의 급변이 가져올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그해 대학 모집 요강도 최소 수능 10개월 전에 발표한다. 그럼에도 강을 건넜으니 수습이 관건이다. 올해 대학입시 혼란을 줄이려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우선이다. 기존에 나왔던 킬러 문항 사례들을 제시하고, 교육부와 평가원이 비판받더라도 그동안 교과과정 밖에서 출제한 수능 문제 역시 공개해야 한다. 또 공교육 강화를 위해 모의평가와 수능의 문제 풀이집 제공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게 수능 5개월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수험생들을 위해 어른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 반란 일으킨 ‘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포토多이슈-월드]

    반란 일으킨 ‘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포토多이슈-월드]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선포하고 모스크바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이후 최대 위기를 모면했다. 푸틴 대통령과 같은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프리고진은 청소년 시절에는 절도와 강도, 사기 등 혐의로 교도소 수감생활을 했으며 특히 1981년 강도, 폭행 등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9년을 복역했다.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를 책임진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렸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학교 급식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막대한 예산지출을 승인하며 그를 신임했다. 프리고진은 이후 2014년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을 설립하여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친러시아 분쟁 등에 투입돼 전투 작전을 벌이며 러시아 정부를 도왔다.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독재자의 요청으로 내전에도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고문과 학살 등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후무트를 러시아가 장악한 과정에서 프리고진과 러 국방부와의 갈등이 심화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운 프리고진은 러 군부를 향해 불만이 쌓이면서 반란 주동자로 전락했다. 바그너 그룹은 반란 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하던 중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철수하기로 해 반란은 마무리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러군 헬리콥터 격추” 반란 수괴 돌변한 ‘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러군 헬리콥터 격추” 반란 수괴 돌변한 ‘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리사’로 불리며 그의 입맛이나 살피던 예브계니 프리고진이 측근들끼리의 분쟁 끝에 반란 수괴로 돌변했다. 그가 이끄는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이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의 부하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프리고진은 용병들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에 진입했다며 “우리는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 정의를 향한 행진”이라며 러시아 군부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방송은 그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수도 모스크바,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로스토프 온 돈) 등 여러 도시에 무장 차량이 배치되는 등 보안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전했다. 프리고진은 얼마 뒤 텔레그램에 새롭게 올린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부대가 러시아 헬리콥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러 헬리콥터가 민간인 호송 행렬에 총격을 가해” 격추시켰다고만 설명했을 뿐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로스토프나도누를 관할하는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집안에만 머무르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프리고진은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싸웠으나 러시아 군부를 향한 불만이 쌓이면서 끝내 완전히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그가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최측근이었기에 그가 진격 방향을 러시아 본토로 돌린 것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프리고진은 쿠데타를 기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돌변 등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프리고진은 사기나 성매매 알선을 일삼던 잡범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복역을 마치고 출소해 식당을 차리며 외식 사업을 시작했다가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이 즐겨 찾는 식당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한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까지 도맡으면서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러시아에서 세력을 형성한 것은 2014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을 창설하면서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친러시아 분쟁 등에 투입돼 전투 작전을 벌이며 러시아 정부를 도왔다. 나아가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독재자의 요청으로 내전에도 개입했다. 이 과정에 고문과 학살 등으로 악명을 떨쳤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됐을 때도 바그너그룹은 발빠르게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배치했다. 프리고진은 직접 전장에 나와 작전을 지휘하거나 용병 모집 현장에 나와 애국을 강조하며 젊은이들과 죄수들에게 전쟁에 참전할 것을 울부짖었다. 특히 그는 최대 격전지가 된 바흐무트를 러시아가 장악하는 데 기여했다.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밝힌 뒤 러시아 정규군에게 이 지역을 넘기고 철수하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바흐무트에서 격전을 치르는 과정에 그는 군부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프리고진은 국방부가 탄약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를 공개 비판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0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바그너그룹을 포함한 의용 부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굴복시키기 위한 장치로 해석됐다. 푸틴 대통령도 국방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프리고진이 토사구팽 당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프리고진이 국방부와의 계약을 거부하며 갈등은 증폭됐고, 프리고진은 군사반란 위협을 가하다 러시아 당국의 체포 명령을 받았다. 이에 프리고진이 부하들을 이끌고 러시아로 방향을 돌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AP 통신은 푸틴 측근들의 내분 속에 프리고진이 결국 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아들 여친 ‘생리주기’ 꿰고 있는 아버지

    아들 여친 ‘생리주기’ 꿰고 있는 아버지

    남자친구 아버지가 속옷 선물까지 골라줬다는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최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는 30세 동갑내기 남친과 1년째 연애 중인 직장인 고민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고민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해 “착하고 순한 데다 세심함까지 갖춘 남자친구”라는 자랑 섞인 소개로 사연을 시작했다. 고민녀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생리주기까지 파악해 반차까지 쓰며 출퇴근도 시켜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고민녀의 생일 때는 고급호텔까지 예약해 고민녀를 감동하게 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아빠카드 찬스’로 고급호텔을 예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걱정하는 고민녀에게 남자친구는 “아빠가 자기 생일이라고 좋은 데 가라고 줬어. 부담 갖지 마”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행복한 생일을 보냈지만 며칠 후 남자친구의 아버지에게 연락이 오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생일 축하한다며 “생일파티는 잘 했냐”고 묻고는 “그 호텔 전에 가봤는데 좋아서 추천해줬는데 괜찮았나 모르겠다”고 말해 고민녀를 당황하게 했다. 또 남자친구 아버지는 “내 카드 줬으니까 다음에 또 가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선물은 어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선물에 대해 “내가 같이 골라줬는데 마음에 들었나 모르겠네”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음에 한번 밥 먹어요. 와이프와 같이 더블 데이트 해도 좋고”라고 제안해 고민녀를 놀라게 했다. 특히 고민녀는 “남자친구가 준 선물은 속옷이었다”며 남자친구 아버지의 선물 언급에 놀랐던 이유를 밝혀 ‘연애의 참견’ MC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고민녀는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내 속옷 아버지가 골라주신 거야?”라고 물었고. 남자친구는 “내가 여자 선물을 사본 적이 없어 아빠 도움을 받았다”고 답해 고민녀를 경악하게 했다. 고민녀는 “다른 것도 아니고 속옷인데 너무 민망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서장훈은 “기본적으로 아버지가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모든 걸 공유하고 젊게 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허웅도 “말이 안 된다”며 “선을 좀 지켜야 하지 않나 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그는 “아버지 카드를 쓴다는 것부터 자체가 잘못”이라며 “능력이 안 되면 그런 데 가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문제도 있지만 아들이 문제”라며 “능력이 안 되는데 부모님의 힘을 빌려서 그런 곳을 가게 되면 부모님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본인이 중간 역할을 잘 해결 못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고민녀는 이후 남자친구와의 카페 데이트에서 그의 아버지와 우연히 만나게 된 사연도 전했다. 남자친구는 아버지에게 합석을 제안했고. 자리에 앉은 아버지는 “몸은 좀 어때요? 아들이 아침에 걱정하면서 여자한테 좋은 거 바리바리 싸가던데”라며 “진통제만 먹지 말고 검진 보라. 아내도 매달 고생해서 내가 잘 안다”고 말했다. 고민녀는 “생리 주기를 아는 듯 말씀하시던 아버지의 말에 숨고 싶을 정도로 민망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고민녀는 남자친구에게 “아버님한테 내 그날까지 얘기하냐”고 따졌고. 남자친구는 “내가 자꾸 여자 몸에 좋은 걸 챙겨가니까 아빠가 물어보더라”며 “이젠 아버지가 더 챙겨주시려고 한다. 저번에 대추차도 아버지가 끓여주신 것”이라고 말해 고민녀를 더욱 당황하게 했다.
  • 바그너 수장 “출세 욕심 러軍, 푸틴 속여 전쟁…우크라 위협 없었다” 정당성 지적 [월드뷰]

    바그너 수장 “출세 욕심 러軍, 푸틴 속여 전쟁…우크라 위협 없었다” 정당성 지적 [월드뷰]

    러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우크라 위협 없었다” 전쟁 정당성 지적“러 국방부가 국민과 대통령 모두 기만”“출세 욕심 쇼이구 국방장관이 원흉”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또 한 번 러시아군 수뇌부를 작심 비판했다. 아울러 계급 욕심에 사로잡힌 군 수뇌부가 러시아 국민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기만하고 있다며 전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프리고진은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동영상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러시아군 수뇌부를 또 한번 겨냥했다. 프리고진은 국방부가 전쟁을 일으키기 전 “우크라이나 측이 도발에 미쳐 날뛰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러시아 침공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를 지어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나토 확장 및 우크라이나의 선공격 가능성을 들며 국민과 푸틴 대통령을 속였으나, 개전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상황은 양측이 계속 크고 작은 갈등을 빚는 등 2014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고 프리고진은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8년 전부터 돈바스에서 서로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광기 어린 공격’ 징후는 없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함께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위기감을 조성하며 전쟁 정당성을 확보했으나 실은 ‘별’ 욕심에 전쟁을 일으킨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국민과 대통령 모두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쇼이구 국방장관 ‘원수’ 계급 욕심에 전쟁”“수준급 전투 역량 갖춘 군인 사지로”“욕심 채우려 국민 ‘대포사료’로, 결국 장기전” 프리고진은 ‘원수’ 계급 5성 장군을 노리는 쇼이구 국방장관이 키이우로 쳐들어가면 아무도 그들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러시아가 2015년 시리아 반군을 폭격하며 내전에 개입했을 당시 쇼이구 장관이 ‘시리아 군사작전 참가자’ 메달 신설해 병사들의 충성 및 전과 경쟁을 유도했던 것처럼 훈장으로 병력을 휘둘렀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이 별다른 훈련도 없이 졸속으로 계획된 작전이라면서 “소수의 헛똑똑이들이 (훈련 중인 사병이나 장교) 그 누구도 자신들이 훈련 기간 무엇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도록 하는 결정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결국 수준급 전투 역량을 갖춘 군인 수천명이 전쟁을 하는 줄도 모르고 훈련하다 사지로 내몰렸고, 이후에도 탄약과 병참 부족으로 전장에서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나 쇼이구 장관은 재판에 회부되기는커녕 원수 계급과 두번째 영웅메달 수여 준비를 마쳤다고 프리고진은 설명했다. 국민은 죽어나가도 전쟁지도부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천명을 ‘대포사료’로 추가 투입했으며, 이것이 전쟁이 장기화한 이유라고도 지적했다. “과두정치인 우크라 자원 약탈 욕심”“괴뢰 수장으로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원해”젤렌스키,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국적 발탈 그 와중에 우크라이나 자원 약탈에 정신이 팔려 본인 외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러시아 과두 정치인들 역시 전쟁을 필요로 했다고 프리고진은 주장했다. 그는 크렘린과 관련된 과두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 점령 후 괴뢰 정권을 통해 자원을 약탈하는데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 지대인 돈바스에서 이미 광범위한 약탈해놓고 더 많은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러시아 점령지에서 과두 정치인들은 우크라이나 자원을 갈갈이 찢어 나눠갖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특히 프리고진은 친크렘린 과두 정치인들은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를 괴뢰 정권 수장으로 원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드추크는 한때 의회 부의장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으로, 러시아와의 에너지 사업 협력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이른바 우크라이나의 올리가르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딸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2021년 5월 이후 반역죄 등의 혐의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메드베드추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했으나, 다시 우크라이나 당국에 붙잡힌 뒤 같은 해 9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포로교환 협상을 통해 러시아로 보내졌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메드베추크와 러시아군 포로를 돌려보내고 우크라이나군 포로 200명을 돌려받았다. 그의 재산은 우크라이나 당국에 몰수되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월 메드베드추크의 국적을 박탈했다. “자포리자·헤르손서 러군 퇴각 중”“매일 전과 선전 헛소리…우리는 피범벅” 프리고진은 이 같은 러시아 군 수뇌부와 과두 정치인의 기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매일 레오파르트 60대, 적군 3000명을 격파했다고 선전하는데 완전한 헛소리”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방면에서 퇴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있다”고 전황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는 피범벅이 됐다. 아무도 예비군을 불러오지 않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가장 깊은 속임수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프리고진은 앞서 21일에도 러시아 국방부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에게 영토를 빼앗기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성과를 고의로 숨기고 있다면서 “언젠가 러시아는 크림반도(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 vs 러군 수뇌부, 시리아 내전부터 갈등“쇼이구가 바그너 용병 ‘우리 사람’ 아니라고”우크라전 참전 후 양측 갈등 노골화 프리고진과 러시아군 수뇌부 사이의 갈등은 수년 전 시리아 내전 개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리고진은 2014년 바그너그룹을 세우고 세계 각지의 군사분쟁에 개입하며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2016년에는 이슬람국가(IS)로부터 시리아 팔미라를 탈환하는 작전에 용병 부대를 투입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으로부터 탄약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큰 손실을 봤고 포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프리고진과 군 수뇌부의 사이는 2018년 2월 바그너 용병부대가 시리아 데이르에즈조르의 유전 지역인 하샴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완전히 틀어졌다. 해당 지역에는 미군의 소규모 기지가 있었다. 바그너 부대의 포격이 시작되자 짐 매티스 당시 미국 국방장관은 쇼이구 장관에게 전화했는데 그는 “그들은 우리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군은 곧바로 일대를 공습해 초토화했고 용병 수백명이 사망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침묵을 지켰다. 프리고진이 관여하는 매체인 RIA FAN 통신사의 전쟁 전문기자로, 지난 1월 암으로 사망한 키릴 로마노프스키는 회고록에서 학살이나 다름없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군 항공기와 방공망에 의해 보호될 것으로 믿었으나 “배신을 당했다”고 적었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전해 상당한 역할을 했으나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 포로 살해 등 전쟁범죄로 논란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군 지휘부를 ‘졸전의 원흉’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갈등 양상은 노골화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탄약 공급과 관련해 군 수뇌부를 비판하며 “인간 말종”, “지옥에서 불탄 것”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부하 간 경쟁 촉진, 푸틴의 오래된 술책”“푸틴 용인 없이 군 수뇌부 비판 불가”“갈등 표면화로 푸틴 권력 틀 붕괴” 야당 등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을 탄압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군을 비판하는 것도 ‘명예훼손’으로 처벌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런 공개적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처럼 양측 간 갈등이 표면화한 것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는 푸틴 대통령의 오래된 술책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푸틴 대통령의 용인 없이는 프리고진이 아무 제약 없이 군 수뇌부를 비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잠재적 도전자를 견제하고자 부하 간의 경쟁을 촉진해왔으며 이러한 술책은 그동안 대중의 시야에서 숨겨져 왔다. 푸틴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총리를 지냈던 인물로 현재 망명 생활 중인 미하일 카시아노프는 “프리고진의 운명과 존재 자체는 전적으로 푸틴에게 달려 있다. 푸틴이 가면 프리고진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 양측 갈등 표면화로 푸틴 대통령이 기존 권력 체계를 유지하던 틀이 무너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푸틴 대통령이 20년간 구축한 권력 체계에 프리고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작가였다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분석가 압바스 갈리아모프는 “이번 갈등을 보면, 러시아 엘리트들이 낸 결론은 푸틴이 이런 관계를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아모프는 “이는 푸틴이 너무 약해져서 수직적 권력 구조가 해체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전시에는 통일된 전선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기본 임무이나 푸틴은 이를 달성할 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일단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최대 전과로 꼽히는 ‘바흐무트 점령’ 이후 프리고진이 아닌 러시아 국방부에 축전을 보내고 ▲공개적으로 러시아군 수뇌부의 손을 들어준 최근 상황을 보면, 양측 갈등은 푸틴 대통령의 술책에 따른 것이 아닌 프리고진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독자적 계산에 따라 표면화시킨 것일 가능성이 크다. 러 국방부 ‘공식 계약’으로 통제 강화 포석계약 거부 바그너 대신 체첸 아흐마트 선택‘푸틴의 요리사’ 토사구팽? 조건 내걸며 수싸움선거 앞두고 양측 주도권 싸움 가열 전망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일 바그너그룹과 의용부대에 다음달 1일까지 공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명령했다. 지금껏 지휘체계상 국방부 관할에서 벗어나 있던 용병과 의용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특히 바그너그룹을 굴복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프리고진은 “쇼이구가 서명한 명령은 국방부 직원과 군인들(정규군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바그너그룹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 대신 체첸 특수부대 아흐마트와 12일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7개 의용부대와도 계약을 맺었다. 푸틴 대통령도 “계약을 통해 민간 군사기업의 활동을 합법화하려는 국방부 정책을 지지한다”며 쇼이구 장관에 힘을 실었다. 한때 ‘푸틴의 요리사’라 불릴 정도였던 비선 실세가 군 수뇌부와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온 이유다. 그러자 프리고진은 기존의 계약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러시아 국방부에 본인이 직접 작성한 ‘징집 관련 계약서’ 초안을 전달했다. 19일 프리고진은 사를 전 러시아 국방부에 계약서를 전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 바그너그룹을 군 수뇌부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은 “비록 (러시아 국방부에 전달됐다는) 프리고진의 문건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전달한 행동은 (프리고진 입장에선) 강수를 둔 것이고 공식 군당국의 권위를 깎아내리려는 고의적 노력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 국방부에 대한 프리고진의 어조는 명백히 대립적이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고심 중인 시점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매우 불행한 일로 볼 것이 거의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프리고진과 러시아군 수뇌부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와 내년 각종 선거가 예정된 상황이라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양측 간 주도권 싸움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 경찰, 대구시청 압수수색...홍준표 시장 ‘경찰 깡패, 시청 출입금지’

    경찰, 대구시청 압수수색...홍준표 시장 ‘경찰 깡패, 시청 출입금지’

    대구경찰청이 23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 16일 영장 발부 뒤 일주일만에 이뤄졌다. 특히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이 지난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도로점용 여부를 둘러싸고 충돌한 뒤 6일 만에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보복수사’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 수사관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청사 ‘뉴미디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뉴미디어담당관실은 대구시정뉴스와 유튜브 홍보영상을 담당하는 부서다. 언론 홍보를 맡고있는 공보담당관실, 언론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하는 보도담당관실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한다. 장성철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장은 “홍 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뉴미디어담당관실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며 “이번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 9일 신청해 16일에 발부됐다”고 밝혔다. 퀴어축제 당시 충돌과 이번 압수수색은 관련이 없다고 했다.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찰 압수수색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여러차례 올리며 반발했다. 그는 “대구경찰청장이 이제 막나간다. 검경수사권 조정이후 수사권을 통째로 갖게 되자 이제 눈에 보이는 게 없나 보다”며 “적법한 대구시 공무원의 직무집행을 좌파 단체의 응원 아래 강압적으로 억압하더니 공무원들을 상대로 보복 수사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그건 깡패다.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가보자”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오늘부로 대구경찰청 직원들의 대구시청 출입을 일체(일절) 금지하고 업무 협력차 출입하던 경찰 정보관 출입도 일체(일절) 금지”한다며 “법치 행정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대구경찰청장의 엉터리 법집행, 보복수사 횡포는 참으로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화재현장에서 대구경찰청장과 논쟁을 한 직후 그 이튿날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서 3년 뒤에나 있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목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였으니 압수수색을 한다는 허위사실까지 기재했다”며 “단 한번도 3년 뒤에나 있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한일이 없고 오직 대구시정에만 전념하고 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대구경찰청장의 안하무인, 보복 경찰행정을 보면서 더 이상 대구시민들이 피해를 보기 전에 어린애에게 칼을 쥐어주는 격인 이런 경찰 간부는 빨리 문책하는 것이 옳다”며 “그러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 기자실을 찾아 “이렇게 무리하게 압수수색이라는 공권력을 행사하고도 그걸 입증할 만한 어떤 사실을 찾아내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대구경찰에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퀴어문화축제에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대구시에 ‘시내버스 우회를 위한 업무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당일 대구시는 협조 불가라고 답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퀴어축제 때문에 강압 보복 수사하는 게 아니다”며 “홍 시장 개인이 경찰관의 대구시 출입을 금지 해도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적법하다. 그런 발언과 앞으로 경찰 수사 활동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경찰 비판에 대구경찰직장협의회연합은 ‘홍 시장은 경찰이 미워도 법원 결정은 존중하라’를 성명을 내고 홍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구경찰청직장협의회연합은 “적법한 경찰의 퀴어축제 집회 관리를 두고, 연일 궁색하고 독특한 법 해석으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더니,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영장집행을 두고 보복 수사라고 깎아내린다”며 “영장 발부에 관여한 검찰과 법원도 보복 수사의 공범이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마저 막아서려 하고 경찰행정에 군림하려는 시도에 이어, 법원의 사법 활동마저 개입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2월 22일 홍 시장과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인 대표인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고발장을 접수한 뒤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 美정보당국 “北, 2030년까지 핵무기 실제 사용 가능성은 낮다”

    美정보당국 “北, 2030년까지 핵무기 실제 사용 가능성은 낮다”

    북한이 2030년까지 핵무기를 실제 사용하기 보다 다른 국가에 정치적·외교적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강압적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22일(현지시간)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지난 1월 작성한 ‘북한: 2030년까지 핵무기 활용 시나리오’ 보고서를 비밀해제 후 공개했다. NIC는 “북한이 ‘강압적’(coercive), ‘공격적’(offensive), ‘방어적’(defensive) 등 세 가지 목적으로 핵무기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가운데 강압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북한은 강압적인 외교를 뒷받침하는 데 핵무기 (보유) 지위를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크며 핵·탄도미사일 무력의 질과 양이 커지면서 갈수록 위험한 강압 행동을 고려할 게 거의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강압적인 활용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핵 위협을 가하되 정권에 위협이 될 보복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장 수위를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NIC는 무력으로 한반도의 세력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핵무기를 활용하는 것을 ‘공격적’, 핵무기를 순전히 방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방어적’ 시나리오로 정의했다. NIC는 “김정은은 국가 안보 우선순위를 달성하는데 진전을 이루려고 다양한 강압적 수단과 공격적인 위협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는 핵무기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한미 대응을 억제할 것으로 믿고 더 큰 재래식 군사 위험을 감당하려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IC는 강압의 목적이 이웃국가에 겁을 줘 양보를 얻어내고, 정권의 군사 역량에 대한 북한 내부 신뢰를 강화하는데 있다고 추정했다. NIC는 “정보당국은 김정은이 정권이 위험하고, 재래식 또는 화학 무기만으로는 전략적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경우에 한해서만 핵무기를 사용하며, 그렇지 않으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면서 “우리는 김정은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포함한 무력으로 한미동맹을 분열하고 한반도에 확실한 정치·군사 우위를 구축하려고 하는 공격적인 길을 선택할 가능성은 훨씬 더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이 핵무력을 순전히 억제 수단으로만 활용하려 하고 강압적인 위협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자제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NIC의 시드니 사일러 북한 담당관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강압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로 “김정은은 강압을 통해 정치, 경제, 군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한국, 미국과 긴장 수위를 자신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사이럴 담당관은 “김정은은 위험을 감당할 상당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계속해서 바깥 세상과 긴장과 갈등을 즐긴다”며 “그는 긴장 관리 능력을 과신하는 데 그건 앞으로 곤란하고 우려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에 엄청난 자원을 투자했다면서 김정은이 투자에 대한 수익을 회수하려 강압적으로 행동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공격용으로 활용할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한국의 군사력을 압도하고,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며, 중국 그리고 보다 덜 중요하게는 러시아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으면 공격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는 열쇠는 김정은에게 (핵무기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위험이 크다는 점을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반도 핵전쟁? 실존 위협…북한 핵탄두 170기 이상 목표할 것”

    “한반도 핵전쟁? 실존 위협…북한 핵탄두 170기 이상 목표할 것”

    북한이 핵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핵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군 출신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이 전문가는 또 북한이 남한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고 미국의 대남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17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철균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안보전략센터장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국방정책 세미나에서 “핵전쟁 가능성은 실존하는 위협”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센터장은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장을 지낸 전문가다. 박 센터장은 “최근 북한에서 보여주고 있는 핵탄두를 비롯한 투발 수단, 핵 무력 정책 기조 등을 봤을 때 핵전쟁 가능성은 실존하는 위협”이라며, 이에 대비한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구체적으로 북한이 남한의 주요 공항·항만·군사시설을 타격하고 미국의 대남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170기 이상의 핵탄두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한은 한반도 전구 내에 전개되는 미 항공모함, 양륙 항만 및 양륙 공항, 한국 내 공군 비행장 등을 구체적인 타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절대적 열세에 있는 항공 및 미 증원 전력 무력화를 위해 ‘전술핵’을 우선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원하는 만큼의 핵탄두를 확보하는 데는 향후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박 센터장은 내다봤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도 연감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는 30기로, 전년 대비 5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핵협의그룹(NCG) 설립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박 센터장은 평가했다. 그는 “한미 국방부는 현재 확장억제의 한미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북한 핵·미사일, 역내 미 핵전력 배치·운용 현황 등 핵 관련 정보공유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미가 ‘맞춤형억제전략’을 올해 안으로 새롭게 개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8번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을 시행했다”며 “현재까지 8회 실시한 내용은 모두 확정억제 정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도 미국의 확장억제를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나라가 아닌, 미국과 공동으로 핵 관련 전략기획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한 전문가 양성도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워싱턴선언에 명시된 대로 핵 억제 적용에 대한 연합 교육과 훈련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며 군 교육기관과 대학, 연구소에서 관련 전문가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적 노력도 주문했다. 박 센터장은 “우리의 과도한 억제력 강화와 그에 수반된 신호로 북한이 생존에 대한 희망을 잃거나, 북한이 동맹의 신호를 오인하거나, 북한의 국내 정치적 상황 등을 벗어나고자 북한이 무리한 행동을 할 수 있다”며 “우리의 억제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가 곧 대화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억제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의 신뢰 구축과 대화 노력을 포함한 포괄적인 정무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적대국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능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능력 등 억제력을 미 본토 방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하는 개념을 말한다. “北·中 위협 맞서 오커스에 한일 참가하고 NCG도 확대해야” 최완규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는 특별히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강화를 역설했다. 최 교수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의 변화와 전망’ 주제 토론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현상 변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소다자(小多者) 안보협의체에 참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태 지역에서 오커스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등의 협의체를 주도하고 있다. 최 교수는 “한국은 일본이 이미 참가하고 있는 쿼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오커스에도 한일이 공동 참가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여 받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억제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한미 간 NCG에 일본 등이 추가로 참가해 확장억제 태세를 보다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기 위해 우린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줄기차게 시도했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대한 자동개입 조항 삽입과 같은 동맹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해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필요한 승인을 다 거치지 않고도 즉각적으로 미군이 참전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주한미군 존재 자체가 ‘인계철선’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미군기지의 경기도 평택 이전으로 확실하지 않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세미나 축사에서 “우리가 힘이 부족하면 채워야 한다”며 “그래서 일본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세미나 축사에서 “한미동맹 자체가 우리의 외교·안보 전략자산”이라며 “이런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확장억제의 내용을 구체화시키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독자적 억제력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 7차 최임위 ‘혼란’, 경영계 차등 적용·노동계 직권 해촉 비판

    7차 최임위 ‘혼란’, 경영계 차등 적용·노동계 직권 해촉 비판

    노동계가 올해(9620원)보다 26.9% 인상된 시간당 1만 2210원을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한 가운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혼란에 빠졌다.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임위 제7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최저임금 수준 논의 요구와 함께 근로자위원인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직권 해촉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반면 경영계는 노동계가 반대하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구분) 적용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 논의를 위한 최초 요구안을 제출할 준비가 돼 있다. 사회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업종별 차등 적용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 수준 논의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자위원 강제 해촉 및 제청이 최임위 논의 내용과 다른 결과로 이어져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법정심의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시일내 정상화되기를 다시 한번 촉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전날 성명에서 “직능단체를 대표해 참석하는 위원에 대한 직권 해촉은 고용부의 월권이자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근로자위원인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준식 최임위원장과 고용노동부의 부당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부위원장은 “사용자위원들이 업종별 차등 적용에 대해 구체적 근거와 내용은 제시하지 않은 채 심의를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박 위원장의 업종별 구분 적용한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제출 요구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영계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현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는 “노동계의 최초 요구안 1만 2210원은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채 소상공인들 모두 문 닫으라는 말”이라며 “감내하기 힘든 일부 업종이라도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놓고 최임위 내에서도 병행 및 종결 후 수준 논의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표결 가능성이 나온다. 최저임금은 매년 8월 5일까지 결정 고시하는 데 이의제기 절차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7월 중순에는 의결돼야 한다.
  • 뼛골 시린 외로움… 명줄을 재촉한다

    뼛골 시린 외로움… 명줄을 재촉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이나 카페에서 혼자 식사하거나 커피, 술을 마시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혼자 식사하는 혼밥이나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은 더이상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 미국 컬럼비아 의대 정신의학과 켈리 하딩 교수는 ‘다정함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외로움은 몸이 만들어 내는 이상 신호”라고 했다. 실제로 외로움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중국 하얼빈 의대와 취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공동연구팀은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재분석한 결과, 사회적 고립과 고독감은 모든 종류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6월 20일자에 실렸다. 사회적 고립은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접촉이 부족하거나 제한된 상태다. 고독감은 원하는 사회적 관계와 실제 사회적 관계 사이의 불일치로 인해 나타나는 주관적 외로움을 말한다. 사회적 고립은 영양실조나 신체활동 부족 같은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조장하고 면역기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며 고독감은 수면 장애, 면역기능 장애의 직접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1986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영국, 일본, 핀란드 등에서 발표된 90건의 코호트 연구를 재검토하고 메타 분석을 했다. 이와 함께 코호트 연구 참가자 220만 5199명의 건강 데이터를 장기 추적했다. 그 결과 사회적 고립과 고독감이 각종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사회적 고립은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연구된 90개 코호트 데이터의 결과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는 것은 사회적 고립과 고독감이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증거”라면서 “사회적 고립과 고독감을 줄이는 것이 개인의 건강과 웰빙을 지키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보건당국의 전략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메인 스카버러 보건연구소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이 뼈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15~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2023 연례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회적 고립은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질병과 사망률을 높인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고립감이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명확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성체 암수 생쥐를 이용해 한쪽 우리에는 한 마리만 넣어 생활하도록 하고 다른 우리에는 네 마리씩 넣어 그룹 사육하면서 사회적 고립과 고독감이 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다. 4주 후 관찰한 결과 사회적 고립은 생쥐들의 뼈 건강을 심각하게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수컷 쥐는 암컷 쥐보다 2배 이상 골밀도가 감소했다. 연구를 이끈 레베카 마운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회적 고립이 뼈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고립감과 사회적 고독은 전염병처럼 확산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건강 악화까지 가져와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정부 ‘1300억 지급’ 판정문 분석… 불복절차 나서나

    정부 ‘1300억 지급’ 판정문 분석… 불복절차 나서나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총 1300억원가량을 지급하라는 중재 판정문을 받아 분석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불복 절차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국정농단이 빌미가 된 만큼 관련자에게 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엘리엇은 21일 “이번 중재 판정을 통해 정부 관료와 재벌 간의 유착 관계로 인해 소수 주주가 손실을 봤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전날 판정을 ‘성공적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결과에 승복하고 배상 명령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판정문 분석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정문을 상세히 분석하고 있고 그 이후 어떤 추가적 조치를 할지를 숙고한 다음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쉽지 않은 사건에서 꽤 적은 금액만 인용된 건 맞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혈세로 거액을 배상해야 하는 점에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가 기업 인수합병에 개입하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준 판정”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계 사모펀드 메이슨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2억 달러(약 2563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면서 국가·투자자 간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의 대응이 다른 사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판정의 수정 또는 취소소송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본 건은 영국이 중재 중이니 법무부가 영국 법원에 취소 신청을 할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판정 취소 사유가 있는지 없는지는 판정문을 분석해 봐야 안다”고 짚었다. 반면 취소소송 등의 실익이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소송으로 지연 이자를 늘리는 대신 2015년 삼성 합병 과정에 개입한 박근혜 정부와 삼성 관련자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기호 변호사는 “한 장관은 중재 판정 취소소송 제기를 검토하겠지만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적 이익을 취한 것으로 판정문에 드러난 사실을 조사하고, 해당 집단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쾅”…러軍 ‘우크라 대통령실 타격’ 경고 후 크림·모스크바 기습

    “쾅”…러軍 ‘우크라 대통령실 타격’ 경고 후 크림·모스크바 기습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실제 공격할 경우 대통령실을 타격하겠다는 취지의 러시아 경고가 나온 뒤 크림반도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기습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채널24와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이날 크림반도 흑해 연안의 페오도시야와 모스크바 남서쪽 외곽 모스크바주 나로포민스크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자치공화국 행정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성명에서 “페오도시야 철로 손상으로 출근길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악쇼노프에 따르면 선로는 곧 복구됐고 10시 40분 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다만 철로 손상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세르히 브라추크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방군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일시 점령한 크림반도 페오도시야에서 ‘목화’의 성장을 확인했다”며 철로 폭파 순간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현 전쟁 상황에서 ‘목화’란 ‘폭발’을 의미한다. 개전 초기 ‘팝’(소리)을 뜻하는 러시아어 단어가 ‘목화’를 뜻하는 우크라이나 단어와 발음이 유사해 쓰이기 시작했다. 러시아 쪽에서도 페오도시야 철로 손상은 우크라이나 ‘사보타주’(파괴공작)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스크바 또 드론 기습…“우크라의 테러” 같은 날 오전 5시 30분쯤, 이번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에서 폭발음이 일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오전 7시 30분 성명에서 “오전 5시 30분과 5시 50분쯤 모스크바 남서쪽 외곽 나로포민스크 칼리니네츠 마을의 군부대 창고로 접근하던 무인기 2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파편이 수거됐다. 특수부대가 검문 중이며 현장은 봉쇄됐다”며 “주민들은 침착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러시아 선전채널 ‘작전Z’는 칼리니네츠 마을 상공을 가로지르는 드론의 모습을 공개했고, 또 다른 채널은 모스크바 외곽 트로이츠키 루키노 마을 상공에서 드론 한 대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은 RT에 “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쾅’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그리곤 뭔가 번쩍했다”고 증언했다.불안이 확산하자 러시아 국방부는 오전 9시 30분쯤 “우크라이나의 드론 테러는 좌절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드론 3대로 모스크바 지역의 물체를 공격하려던 키예프 정권의 시도가 좌절됐다. 모든 드론은 방공·전자전에 의해 억제됐으며 통제력을 잃고 추락했다. 테러는 실패했고 그에 따른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도 크림반도와 모스크바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위협은 여러 번 있었다. 5월 30일 약 25대의 드론이 모스크바 일대에 출현해 주거용 건물 2채가 파손됐으며, 1명이 부상했다. 같은달 2일에는 드론 2대가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 기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타격을 경고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0일 국방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실제 공격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 크림반도 위협에 ‘우크라 대통령실 타격’ 맞불 경고 쇼이구 장관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가 크림반도 등 러시아 영토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및 스톰섀도 미사일로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미사일을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일컫는 용어) 지역 밖에 사용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며 “우크라이나 지휘부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에서는 쇼이구 장관이 ‘의사결정기구에 대한 즉각적 타격’을 언급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실을 위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의사결정기구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보기관 본부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했다. 쇼이구 장관은 다만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도 사전에 군사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을 통해 작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빼앗긴 점령지뿐만 아니라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의 경고가 실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공격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 크림반도 공격 임박했나 지난 4일 ‘영토의 완전성 회복’을 위한 반격에 돌입한 우크라이나는 현재 루한스크주 및 바흐무트의 동부, 도네츠크주 남부, 자포리자주 남부 등 세 개 축선을 중심으로 반격 중이다. 이 중에서도 자포리자 전선은 크림반도 탈환을 좌우할 핵심으로 꼽힌다. 자포리자 전선에서 공세에 성공하면 러시아군을 헤르손주 서쪽에 가둬둘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크림반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멜리토폴을 차지한다면 전쟁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크림반도를 고립시킬 수 있다. 크림반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지’로 여길 정도로 상징성이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흑해함대 기지이자 안전후방이다. 러시아군은 2014년 병합한 점령지 크림반도를 작년 2월 개전 후 점령지 보호와 침공을 떠받치는 보급선으로 활용해왔다. 멜리토폴 등 자포리자의 주요 도시를 사정거리 안에 두기만 해도 우크라이나군은 전황을 크게 바꿀 기회를 얻는다. ‘크림반도 길목’ 멜리토폴 변수…자포리자 결전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기 위해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까지 진격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바다에 도달하면 러시아군을 자포리자와 크림반도 사이에 고립시킬 수 있고, 서쪽으로 더 진격해 아조우해를 따라 포탄과 미사일을 배치해 크림반도를 사정거리 안에 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마이클 클라크 전쟁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군이 그 경로를 택해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 인근 아조우해까지 도달하고 크림반도의 육로를 차단하려고 자포리자를 통해 남쪽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동쪽의 마리우폴 항구로 가기 위한 속임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측되는 시나리오를 시행하려면 러시아의 핵심 보급 거점인 토크마크를 점령해야 하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아주 자신 있거나 무모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망은 ‘안갯속’…결과 오래 기다려봐야 할 전투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로 진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시뮬레이션 결과 우크라이나가 멜리토폴로 진격했다가는 러시아군에 측면 공격이나 장거리 공대지 활공폭탄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핀란드 분석가 에밀 마스테헬미는 “공격이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로서 우크라이나에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군 소식통은 “상황은 괜찮다”면서도 계획대로 공격이 진행되려면 더 많은 포탄 시스템과 공격 드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연구책임자 마이클 코프먼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크라 창이냐 러 방패냐 러시아군도 자포리자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 드론·위성 사진을 보면 러시아는 자포리자 토크마크 북부에 참호, 지뢰밭 등 30㎞에 이르는 방어선을 치밀하게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군은 또 헤르손에 주둔하던 병력을 자포리자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19일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인 자포리자 지역의 멜리토폴 시장 이반 페도로프는 러시아군이 헤르손주의 노바카호우카와 카호우카에서 멜리토폴을 거쳐 자포리자주 전선으로 병력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영국 국방부도 우크라이나전 관련 정보 평가에서 러시아가 지난 10일 동안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드니프로강 동안에 있던 드니프로집단군 전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일단 우크라이나군은 멜리토폴 차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베르댠스크와 멜리토폴 방향에서 2주 동안 공세에서 8개 정착지를 해방했다”며 노보다리우카, 레바드네, 스토로즈헤베, 마카리우카, 블라호다트네, 로브코베, 네스쿠치네, 피야티핫키를 언급했다. 러시아의 블로거들도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가 퍄티하트카 마을을 탈환한 멜리토폴 북쪽 주 전선 지역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보안국 출신 블로거인 이고르 스트렐코프는 “멜리토폴 방면에서 퍄티하트카를 점령한 적군이 다음 마을을 점령하려 시도중이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 중”이라고 썼다.
  • 엘리엇 “1억850만달러 배상 승복해라”…정부, 판정문 분석 중 일각 “구상 청구해야”

    엘리엇 “1억850만달러 배상 승복해라”…정부, 판정문 분석 중 일각 “구상 청구해야”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최소 1300억원 이상을 지급하라는 중재 판정문을 받아 분석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불복 절차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공동불법행위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게 민사상 구상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엘리엇은 21일 “이번 중재 판정을 통해 정부 관료와 재벌 간의 유착관계로 인해 소수 주주가 손실을 보았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전날 중재판정부의 약 미화 1억 850만 달러 손해배상 판정을 ‘성공적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결과에 승복하고 배상 명령을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판정에 불복해 근거 없는 법적 절차를 계속 밟아나가는 것은 추가 소송 비용과 이자를 발생시켜 대한민국 국민의 부담만 가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판정문 분석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정문을 상세히 분석하고 있고 그 이후에 어떤 추가적 조치를 할지를 숙고한 다음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쉽지 않은 사건에서 꽤 적은 금액만 인용된 건 맞지만, 국민 혈세로 거액을 배상해야 하는 점에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가 기업 인수합병에 개입하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계 사모펀드 메이슨도 삼성 합병 과정에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2억 달러의 손해가 발생했다면서 국가-투자자 간 소송(ISDS)을 제기한 상황이란 점에서 이번 판정에 대한 대응은 다른 사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판정문 정정 또는 취소 소송 가능성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제중재 전문 변호사는 “본 건은 영국이 중재 중이니까 법무부가 영국 법원에 취소 신청할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판정 취소 사유가 있는지 판정문을 분석해봐야 한다”고 짚었다.반면 취소 소송 등의 실익이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소송으로 지연 이자를 늘리는 대신에 2015년 삼성 합병 과정에 개입한 박근혜 정부와 삼성 관련자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기호 변호사는 “한 장관은 중재 판정 취소소송 제기를 검토하겠지만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적 이익을 취한 것으로 판정문에 드러난 사실을 조사하고, 해당 집단에 구상권 행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아들 여친 속옷 선물 골라준 아버지… “호텔 어땠냐” 문자도

    아들 여친 속옷 선물 골라준 아버지… “호텔 어땠냐” 문자도

    동갑내기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속옷 선물을 골라주는가 하면 호텔 추천이 어땠는지 묻는다는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KBS조이 예능 ‘연애의 참견’에서는 30세 동갑내기 남친과 1년째 연애 중인 직장인 고민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고민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해 “착하고 순한 데다 세심함까지 갖췄다”며 자랑 섞인 소개로 사연을 시작했다. 사연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고민녀의 생리주기까지 파악해 반차를 쓰며 출퇴근을 시켜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남자친구는 고민녀의 생일에 고급호텔을 예약해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고급호텔 예약은 남자친구의 ‘아빠카드 찬스’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걱정하는 고민녀에게 남자친구는 “아빠가 자기 생일이라고 좋은 데 가라고 줬어. 부담 갖지 마”라고 말했다. 그런데 며칠 뒤 남자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오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생일 축하한다며 “생일파티는 잘 했냐”고 묻으면서 “그 호텔 전에 가봤는데 좋아서 추천해줬는데 괜찮았나 모르겠다”고 말해 고민녀를 당황하게 했다.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또 “내 카드 줬으니까 다음에 또 가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생일선물은) 내가 같이 골라줬는데 마음에 들었나 모르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고민녀는 남자친구가 준 생일선물이 속옷이었다고 밝혀 MC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고민녀가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내 속옷 아버지가 골라주신 거야?”라고 묻자, 남자친구는 “내가 여자 선물을 사본 적이 없어 아빠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서장훈은 “기본적으로 아버지가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모든 걸 공유하고 젊게 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허웅은 “아버지 카드를 쓴다는 것부터 자체가 잘못”이라며 “능력이 안 되면 그런 데 가면 안 된다. 부모님의 힘을 빌려서 그런 곳을 가게 되면 부모님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본인이 중간 역할을 잘 해결 못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병주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세탁 수단 전락한 검정고시, 교육청 시급한 대책 마련 필요”

    전병주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세탁 수단 전락한 검정고시, 교육청 시급한 대책 마련 필요”

    서울시의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지난 19일 제319회 정례회 교육위원회에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을 비롯해 검정고시를 학교폭력 이력의 세탁 수단으로 이용하는 실태에 대해 교육청의 개선방안 마련을 당부했다. 전병주 의원은 “자퇴생의 학교폭력 기록은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학교폭력 처분 이후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등의 편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학교폭력 가해자에게는 고등학교 재학 여부를 불문하고 대학 입시에 불이익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의원은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처분을 받은 이후 자퇴한 고등학생 1~2학년생은 총 45명이라 밝히며, “교육청과 교육부는 검정고시가 학교폭력 이력의 세탁 수단이 되지 않도록 제적증명서에 제적 사유를 기재, 대학교 제출 의무화 규정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의원은 “이동관 특보의 아들이 학교폭력 사건 이후 학교를 옮긴 뒤 명문대에 진학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히며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법인 하나학원과 그 설치·경영학교’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피해 학생의 영혼을 파괴하는 학교폭력에 대해 교육청은 ‘교육부와 협의하겠다’,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이 어렵다’와 같은 핑계는 멈추고, 가해 학생에게 한 번의 학교폭력이 평생의 오점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 中,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 더딘 경기 회복에 본격 부양 나섰다

    中,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 더딘 경기 회복에 본격 부양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도 경제 회복세가 더디자 본격 부양에 나섰다. 20일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 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LPR은 명목상 18개 시중은행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 평균이지만, 사실상 인민은행이 개입해 조율한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 금리, 5년 만기 LPR은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중국 LPR은 지난해 8월 1년 만기 3.65%, 5년 만기 4.30%로 조정된 뒤 9개월째 동결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기조를 포기한 뒤에도 경제성장률이 제 궤도를 찾지 못하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이뤄졌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무역, 투자 등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5~24세 청년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질 좋은 일자리’도 생겨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조만간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2.00%에서 1.90%로 0.1% 포인트 인하했고,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도 0.1% 포인트 낮췄다. 15일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도 0.1% 포인트 내리는 등 ‘맞춤형 돈 풀기’에 착수했다. 다만 베이징의 경기 부양 의지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6.3%에서 5.1∼5.7%로 낮춘 상태다. 현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강력한 대책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17일 칭화대 주최 포럼에서 인옌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석은 “더 강력한 정책을 즉시 시행해 경제 하강국면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그는 “민간 투자자와 기업가들을 위한 대표적인 정책들이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서초 아이, 아~이 좋아

    서초 아이, 아~이 좋아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느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보가 없어 걱정만 앞섰습니다. 서초아이발달센터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 조기 예방이 가능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서초구의 지역 장애아동 지원센터인 ‘서초아이발달센터’ 서비스를 이용한 연인원이 3100여명에 달했다. 20일 구에 따르면 만족도 조사 결과 93%가 ‘만족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타 시도, 지방자치단체의 발길도 이어진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센터는 영유아 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장애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자 2021년 10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개관한 영유아 장애 조기개입 전담기관이다. 이와 함께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뇌손상, 뇌성마비 등으로 인한 ‘피질시각장애 의심 영유아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영유아들의 장애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지키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결국 문 닫는 백병원… ‘토지 용도 제한’ 서울시와 갈등 불가피

    결국 문 닫는 백병원… ‘토지 용도 제한’ 서울시와 갈등 불가피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시작해 82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서울백병원(백병원)이 폐원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서울시가 병원 부지에 대해 의료시설 외 사용을 금지하는 방침을 정해 폐원 과정에서 향후 서울시와 백병원 운영 주체인 학교법인 인제학원 간 갈등이 예상된다. 인제학원은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백병원의 폐원 안건을 통과시켰다. 백병원은 이사회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외부전문기관 경영컨설팅 결과 백병원은 지속적인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구조로 의료관련 사업 추진이 불가하며, 의료기관 폐업 후 타 용도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서울백병원 부지·건물의 운영 및 향후 처리 방안은 추후 별도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가 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폐원 과정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시는 이사회 개최 직전인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도심 내 서울백병원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해당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계획시설이란 병원이나 학교 등 공공에 필수적인 시설을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하는 것으로,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해당 용도 외 건축물이나 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 시는 이번 폐원 결정을 교육부의 규제완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사립대학 재단의 유휴재산을 조건 없이 수익용으로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의 ‘사립대학 기본재산 관리 안내’ 지침을 개정했는데, 이 개정안이 인제학원의 백병원 폐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백병원은 환자 감소 등으로 20년간 1745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명동에 위치한 백병원 부지는 약 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서울시가 의료시설 외 용도를 불허하게 되면 폐원 이후 부지는 상업시설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인제학원이 부지를 매각하려면 백병원을 다른 의료기관에 매각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시는 중구청에서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시 도시계획위 심의를 거쳐 신속하게 절차 이행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시와 폐원 결정을 강행한 인제학원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제학원 관계자는 시의 결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서울시로부터 (도시계획시설 지정과 관련한) 공식 내용을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백병원이 종합의료기관으로서 공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사적 재산인 만큼 지자체에서 일방적으로 폐원을 막을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면서 “서울시에서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등 백병원과 함께 해당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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