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개인 투자자
    2025-1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81
  • 美 개미들 봉기!… ‘게임스톱’ 20배 폭등에 ‘공매도 스톱’

    美 개미들 봉기!… ‘게임스톱’ 20배 폭등에 ‘공매도 스톱’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뭉친 미국 개미들이 일으킨 파동이 백악관과 당국의 주목을 끄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게임기와 관련 소프트웨어,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이상 주가 급등과 이를 둘러싼 논란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한 조 바이든의 경제팀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몇 주 전만 해도 6달러대였다. 행동주의 투자자가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이달 중순쯤 주가가 오르자 공매도 세력이 이 주식을 노렸다. 파동은 이때부터였다. 헤지펀드와 기관들이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대량 공매도를 한 뒤 주가 하락을 기다리자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방에 모인 개미들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주식 매집에 나섰다.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 8일 17.69달러였던 주가는 12거래일간 19배 넘게 상승, 이날 347.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대로 공매도 세력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이 수십억 달러를 손해 보고 공매도 물량을 모두 메우고 이날 물러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이들이 주식을 되갚는 과정에서 해당 주식을 사들이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또 상승했다. 개미들이 헤지펀드들에 승리했다는 환호가 채 가시기 전에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미 판 게임스톱 주식을 갚아야 하는 ‘쇼트 스퀴즈’에 몰려 다른 보유 주식을 팔면서 증시 전체의 불안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개미들의 투기적 행태에 우려가 제기됐고 월가의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30선을 넘겼지만 미 영화관 체인 AMC 등을 대상으로 비슷한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다. 이 전쟁이 공매도 제한이 약한 유럽연합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폴라리스쉐어, ’폴라리스 랩스’ 런칭… 스타트업 창업 지원 서비스 선보여

    폴라리스쉐어, ’폴라리스 랩스’ 런칭… 스타트업 창업 지원 서비스 선보여

    온라인 지식 컨텐츠 플랫폼 폴라리스쉐어가 자사와 함께 할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앞서 폴라리스쉐어는 강남구 언주역 인근 200평 규모의 사무 공간(팍스타워)을 확보하고 공유 오피스 컨셉으로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에게 제공될 사무 공간의 이름은 “폴라리스랩스”로 폴라리스쉐어 또는 폴라리스 오피스와 연관된 툴이나 서비스를 기획 중인 업체가 우선 지원 대상이며 폴라리스쉐어와 연관되지 않아도 내부 검토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폴라리스랩스에 입주할 수 있다. 입주사는 폴라리스 오피스의 1억 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단기간에 자사 서비스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폴라리스 오피스는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며 243개국에 가입자가 분포되어 있다. 폴라리스랩스는 기존의 공유 오피스 컨셉과 같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며 입주하게 되는 업체는 폴라리스 랩스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창업에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 법률 자문 서비스, 아이템 개발 지원, VC, 개인 투자자를 연계한 스타트업의 창업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60평 규모의 카페테리아 운영, 입주 업체 전용 회의실, 휴게실 등을 제공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는 폴라리스쉐어의 소정 양식을 통해 온라인으로 지원 가능하며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폴라리스쉐어 서비스와의 연관성, 입주 희망 업체의 성장 가능성, 잠재성, 시장성 등등을 검토하여 최종 입주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업체는 타 공유 서비스 대비 80%~무료로 입주하게 되며 저렴한 유지 비용으로 부담 없이 사업 아이템 개발 및 런칭에 집중할 수 있다. 폴라리스쉐어는, 훌륭한 아이템과 기획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비스 런칭이나 창업에 어려움이 있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금번 폴라리스쉐어의 스타트업 창업 지원 서비스가 단비와도 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모두가 상생하자”라는 폴라리스쉐어의 기업 이념을 실천하고 스타트업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일론 머스크는 게임스탑 공매도전에 뛰어들었나(종합)

    왜 일론 머스크는 게임스탑 공매도전에 뛰어들었나(종합)

    미국의 개인 투자자인 개미들이 헤지펀드의 공매도와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게임스탑’의 주가 랠리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전세계 약 6000여개의 매장을 두고 비디오 게임 및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게임스탑은 2019년에도 손실을 기록한 기업이다. 세계 최대 게임 판매 소매상이지만, 지난해 12월에는 계속되는 적자에 오는 3월까지 1000개 이상의 매장을 닫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지난 5일간 게임스탑의 주가는 40달러 선에서 120달러로 특별한 이유없이 뛰어올랐다. 이는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레딧’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대항해 주가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스탑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short) 세력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해당 주식을 더 매수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폭주하고 있다.머스크가 장 마감 직후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 채팅방(wallstreetbets) ‘레딧’과 연결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란 글을 올린 것은 공매도에 대한 혐오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통크(stonk)는 ‘맹폭격’이란 의미다. 머스크의 트윗 직후 정규장에서 92.71% 상승으로 마감한 게임스탑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0% 이상 더 뛰었다. 뉴욕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시간외 거래에서 게임스탑 주가는 40% 뛰어 209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20달러에서 3주 만에 110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머스크가 게임스탑을 언급한 것은 테슬라 역시 공매도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공매도 세력을 조롱하는 빨간 ‘짧은 반바지’(short shorts)를 판매한다고 하기도 했다. 일단 개미들은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와의 공매도 전쟁에서는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예상과 달리 게임스탑의 주가가 개인투자자들 덕분에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공매도 세력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오히려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른바 공매도를 쥐어짜낸다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다. 기관들이 주로 하는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파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해당 주식을 사들여 되갚는다. 헤지펀드들은 게임스탑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손실이 나자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스탑 주가 폭등에 대해 이를 조장하는 개미투자자들을 비난하며,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조사를 촉구했다. 버리 CEO는 트위터에 “투자 채팅방 ‘레딧’의 개미들이 부추기는 게임스탑의 랠리는 부자연스럽고, 미쳤으며, 위험하다”며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버리 CEO는 지난해 9월 게임스탑 주식이 10달러일 때 170만주를 확보해 지난 4개월 동안 약 1400%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 개미 공매도와 전쟁중 ‘게임스탑’ 주가…머스크 트윗에 또

    미국 개미 공매도와 전쟁중 ‘게임스탑’ 주가…머스크 트윗에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가 게임스탑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탑’을 언급한 후 게임스탑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 50% 더 뛰었다. 머스크는 장 마감 직후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 채팅방(wallstreetbets) ‘레딧’과 연결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글을 올렸다. 스통크(stonk)는 ‘맹폭격’이라는 의미다. 그 직후 정규장에서 92.71%상승으로 마감한 게임스탑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0% 이상 더 뛰었다. 게임스탑은 비디오 게임 및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2008년 기준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 등지에 5000여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이례적인 헤지펀드 공매도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연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월 8일 17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26일 종가 147달러로 급등하는 등 하루 사이 상한가가 없는 미국장에서 100%씩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일 랠리 중인 게임스탑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공매도 세력의 개입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우려하던 개인투자자들이 머스크 CEO의 말 한마디에 힘입어 너도나도 게임스탑 주식 매수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실시간으로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인베스팅닷컴 한국사이트의 채팅창에는 머스크의 트위터가 게임스탑 매입을 촉발했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머스크가 특정 기업을 언급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날 이른 아침에는 트위터에 자신의 애견을 위해 구입한 손뜨개질 모자를 올렸다. 이에 해당 업체 주가는 개장 전 시장에서 8% 올랐다가 정규장에서 2.1% 하락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2018년 트위터에서 테슬라 상장 폐지안을 올렸다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마찰을 빚고 결국 2000만달러(약 220억 5000만원)의 벌금을 납부한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밝히자 이에 테슬라 주가는 즉시 10% 이상 하락한 후 일주일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한편 SEC는 이번 게임스탑 관련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 양극화·미래 모습’ 잘 전달… 생활경제 기사 부족 아쉬워

    ‘코로나 양극화·미래 모습’ 잘 전달… 생활경제 기사 부족 아쉬워

    서울신문은 26일 제135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1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됐으며,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번 달은 코로나19 1년을 거치며 달라진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다양한 신년 기획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지방선거를 앞둔 분석 기사 등 읽을거리가 풍부했다는 평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심화된 양극화부터 미래의 모습까지 심도 있게 정리했으나 생활경제와 관련한 기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숙현 신년 인터뷰 ‘미국의 인공지능학자 제리 캐플런에게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듣는다’ 기사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미래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사였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관련 기사도 다면에 걸쳐 심도 있게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정책일 것이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 안보·국방 보좌관들의 대북 인식이나 향후 대북 정책의 향배를 살피고 한국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짚어 보는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1월에도 글로벌 인사이트는 빛났다. 미 헌정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 잘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4년 동안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의 안이한 대응 등 문제점을 잘 짚었다. ‘중국 내 조선족 학교 80% 사라졌다’ 기사는 중국 동북 3성 조선족 학교의 축소 상황을 전달하면서 동북 3성 지역의 인구 이동에 따른 감소 현실을 잘 보여 줬다. 독창성이 돋보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각국의 움직임도 많이 기사화했으면 한다. 박경미 1월 4회에 걸친 ‘무당층이 움직인다’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거를 전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획이다. 무엇보다 무당층의 특성에 포커스를 두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의 이념과 정책이 싫다고 한 무당층의 응답 비율이 33.0%라는 조사 결과는 유권자만이 아니라 정당과 후보자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무당층이 선거 정국을 흔들었던 사례와 이유에 좀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과 후보들이 기존 정당에 신물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간과하다가 포퓰리즘 정당이나 새로운 정당에 패배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였으면 좋았겠다. ‘역병 1년, 자영업을 할퀴다’ 기사는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내용상으로나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소상공인이 많이 포진한 이대 앞 상점에서 매출이 92% 감소하고 압구정 상점은 1400% 매출 증가라는 대조적 수치의 시각화나 매출액 변화 그래프는 그 차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줘 코로나로 인한 양극화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미 민주주의 짓밟힌 날, 바이든 당선 확정’ 기사는 내용을 왜곡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바이든 당선이 확정된 날 미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를 다룬 기사였으나 마치 미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힌 날이 곧 바이든 당선을 확정한 날이라는 내용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사의 취지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유승혁 이번 달 경제면에서 일반 시민이 공감할 만한 기사가 있었는지 의심된다.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는 코스피와 주식 기사는 많이 접했지만 몇조원 단위의 거대한 경제 내용만 설명해 기사가 두드러지지 못했다. 시민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생활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 주식이 열풍인 만큼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경제 및 주식 기사도 나왔으면 한다. 거대한 기업의 관점에서 경제 상황만 보도할 게 아니라 실생활의 작은 부분에서 경제와 주식 문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접하기를 원한다. 홀트아동복지회 보도는 아동복지 시스템의 민낯을 잘 보여 줬다.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감정적 여론에 치우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보도가 돋보였다. 문제의 본질은 입양이 아닌 아동학대라는 것을 알려 주는 기사와 실제 현장에서 인력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는 기사다. 이 기사를 읽기 전 나조차도 입양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 독자에게 사건의 본질을 잘 알려 줬다고 생각한다. 또 각 지면마다 이해를 돕는 시리즈가 있어 읽기 편했다. 정치·정책면 관가인사이드·블로그 형식과 채움에서 종합적으로 설명해 줬다. 이동규 전문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ESG의 규범화와 제도화가 좀더 진행되면 한국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ESG 충격’을 피하려면 발 빠르게 경영 시스템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 및 지속가능 경영, 그리고 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이며,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모든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하므로 세계적인 동향, 모범 사례들도 소개했으면 한다. 1월 경제 관련 기사 중에는 최근 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자산시장의 동향에 관한 큰 보도들이 많았다.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도 있었으며, 13일에는 ‘빚투 우려되는 증시, 개인투자자 리스크 관리 철저해야’ 제목의 사설을 통해 투자자 자신의 주의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장전문가, 교수, 한은, 정책 당국자들의 분석 및 의견과 함께 심리학 전문가의 조언까지 폭넓게 다뤘다. 최근 영끌·빚투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상태로, 스팸으로 신고된 유형을 보면 ‘불법게임·도박’이 2017~2019년 3년간 연간 최다 스팸신고 유형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1위 대출 권유, 2위 주식·투자가 차지했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이제 일반 국민의 생활과도 직결된 중요한 관심사다.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장 동향, 정책 당국의 대책이나 동향, 전문가 의견 등을 적시에 정확하게 전달해 주었으면 한다. 정성은 코로나 시기 장례 문제와 유족의 고통을 다룬 ‘얼굴 한번 못 보고’ 기사는 언론이 꼭 주목하고 대변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다룬 점에서 의미가 컸다. 실제로 고통을 당한 유족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강추위 속 옥외 노동자의 고통을 다룬 ‘생계 잃을라 냉동고 추위와 사투, 휴식도 힘든 옥외 노동자’ 기사는 강추위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직업군의 삶에 주목해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점에서 의미가 컸다. 사무 방한 용품이 연간 2만원만 지급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는데 충격적이었다. ‘코로나 방역의 공과 과를 논하다’ 기사는 정부 방역의 공과 과, 3차 방역에서의 문제점 등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나 대화가 아니라 단답식 인터뷰로 진행된 점은 아쉬웠다. ‘무당층이 움직인다’ 기획 기사는 전체의 17%가 무당층이고 이들 중 33%가 이념 정책에 불만이 있다는데 17%가 왜 ‘거대’ 무당층인지가 잘 설명되지 않았다. 그리고 무당층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무당층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려면 정교한 패널 여론조사를 기획해 심층 조사를 하고 이를 근거로 주장을 제시해야 한다. ‘67년째 법조문에만 존재하는 휴가’는 법조문에는 있지만 사실상 3%만이 생리휴가를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도 적실했고 문제점도 잘 지적했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 담론이 형성돼 현실적인 변화를 경험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증권거래소, 공매도 제도 개선…“재개 여부는 금융위 결정”

    증권거래소, 공매도 제도 개선…“재개 여부는 금융위 결정”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6일 “공매도에 대한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 의견을 수렴해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관리를 중심으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적발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매도 관련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주식시장의 시장조성자에 대한 공매도 호가의 업틱룰 예외를 폐지할 것”이라며 “의심 거래 점검 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한편 시장조성자의 의무 위반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공매도 금지 종료 전까지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안을 시행할 수 있게 세부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손 이사장은 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공매도 재개 시기나 방법 등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어서 거래소가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또 그는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를 위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무분별하게 기회가 확대되면 제공될 위험성도 의식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래소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대상으로 특별감리를 벌인 결과 일부 위반 혐의를 적발해 감독 당국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손 이사장은 “후속 조치를 하려면 일단 소명을 들어봐야 하고 이에 따라 감리 결과가 바뀔 수도 있어 지금 결과를 공개하면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규정 위반이 드러나면 회원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전 세계 주가 흐름이 양호했고 여러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어 나가는 점을 고려할 때 버블이냐 아니냐를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해 3200까지 올라온 것은 우리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며 “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이사장은 비트코인 파생상품 개발 가능성을 두고는 “아직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파생상품 기초자산으로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200선 뚫은 코스피… 코스닥도 ‘천스닥’ 눈앞

    3200선 뚫은 코스피… 코스닥도 ‘천스닥’ 눈앞

    시장에 작은 호재만 감지돼도 오르는 코스피가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3200선을 처음 뚫었다. 삼성전자는 물론 항공주, 화장품주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36포인트(2.18%) 오른 3208.99에 마치며 종가 최고 기준치를 2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9.32포인트(1.97%) 오른 999.30에 마감돼 1000포인트 코앞까지 다가갔다. 이날 지수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359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2442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5662억원을 순매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융투자사의 차익 매도 물량이 시장을 눌러 왔는데 현물과 선물 가격 차가 줄어 프로그램 매도를 하기 안 좋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슈퍼사이클(업종의 초호황기) 진입 전망으로 최근 강세를 이어 온 반도체주는 이날도 강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인텔사의 칩셋 양산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에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집중돼 3.00% 올랐고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5.06% 상승했다.항공주도 날아올랐다.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1.99% 올랐고 대한항공 우선주는 29.99% 오르며 상한가를 쳤다. 최근 유상증자를 한 대한항공은 권리락 효과(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주식 수를 고려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기대감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또 저가항공인 티웨이홀딩스(11.30%)와 제주항공(5.15%), 진에어(3.24%)도 일제히 올랐다. 수출 물량 회복에 따른 화물 수요 증가 기대감도 대한항공 등 항공주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노 연구원은 “국내 확진자가 300~400명대로 줄고 다음달부터 국내에도 백신 공급이 예상되면서 내수주를 미리 사두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발 호재들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원 예산위원장을 맡게 된 버니 샌더스 의원이 주말 CNN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 처리를 위해 예산조정권을 사용하겠다’고 말하면서 미국 시간외 선물 가격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매도 금지’ 재연장 가닥… 최소 3개월 이상 전망

    ‘공매도 금지’ 재연장 가닥… 최소 3개월 이상 전망

    공매도 금지가 또다시 연장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개선안의 세부 내용에 따라 재연장 기간이 다음달 중순쯤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공매도 재개 여부는 이달 내 논의가 어렵고 설 연휴 이후 다음달 중순쯤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제도 개선안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시장(금융투자업계)에서 반대 목소리도 있으니 이를 감안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를 원칙으로 내세운 정부가 말을 아끼고, 금지 연장을 주장하는 여당의 목소리만 나오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재연장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에서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고 6개월 재연장해 오는 3월 15일까지 공매도가 금지됐다. 공매도 금지 재연장 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이 될 전망이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매도를 거세게 반대하는 개인투자자의 눈치를 보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4월을 넘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개인투자자도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는 실시간 통합거래시스템은 9월 말쯤 완성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공매도 금지 재연장 기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금지 연장을 여당이 주도하면서 정작 이 사안을 결정해야 할 금융당국의 목소리도 사라졌다. 금융위는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출입 기자들에게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공매도 재개를 준비했다. 하지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2021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공매도 재개 여부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한발 뺐다. 여당은 공매도 금지는 연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는 공매도 수량과 종목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일에 보안을 이유로 공개를 꺼리고 있다”며 “쉬쉬하고 넘어가면 결국 피해는 영문도 모르는 개미투자자들의 몫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의 한국거래소 종합검사에 공매도 불법 행위도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은행 이자 수익도 제한?… 상생과 규제 사이 ‘이익공유제’

    은행 이자 수익도 제한?… 상생과 규제 사이 ‘이익공유제’

    “코로나19로 많은 이득을 얻은 계층과 업종이 이익을 기여해 한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을 우리 사회도 논의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쏘아 올린 ‘이익공유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공유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인센티브를 이르면 이달 내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제계는 이익공유를 강제하는 건 준조세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야당도 이익공유제의 현실성을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어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를 뚫고 또다시 단독으로 관련 입법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004년 포스코 ‘성과공유제’가 첫 모델 이 대표가 밝힌 이익공유제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004년 포스코가 1959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시행한 것을 본떠 국내 기업 중 처음 도입했던 ‘성과공유제’가 시작이다. 2011년 당시 정운찬 초대 동반성장위원장이 추진한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이익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일정 부분을 협력업체에 나눠 주자는 것이었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고 결국 도입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이기도 한 ‘협력이익 공유제’는 초과이익 공유제와 흡사한 개념으로 대·중소기업 간 공동 노력으로 달성한 판매 성과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지만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관련 법이 통과되지 못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조정식, 정태호 의원 등이 관련 법을 다시 발의했고 국회 통과를 재추진 중이다.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는 앞서의 제도들과 세부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목적이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전통적 이익공유 모델 ▲플랫폼·파트너 협력 모델 ▲사회적 기금조성 모델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익공유제를 뒷받침할 법안도 다음달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소병훈 의원이 발의한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금융회사와 정부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등의 신용보증과 대출을 돕는 내용이다. 법안 개정과 함께 금융권은 현재 3550억원 정도인 서민금융 재원을 5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민주당과 협의 중이다. 또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이 각각 발의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은 코로나19로 양극화 및 불균형 완화를 위해 대통령 소속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설립하도록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익공유제는 큰 틀에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도록 ‘기금’ 형태로 진행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책임채권 발행이나 사회연대기금(상생협력기금) 조성, 이익공유 프로그램 등이 거론된다. 특히 기업을 강제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기금의 재원을 정부가 공적자금 등으로 일부 출연하고 나머지를 기업이 자발적으로 충당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재원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제도화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당 관계자는 24일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준비 중인데, 기존에 발의된 법안(조정식 의원 등 발의안) 처리와 함께 제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기금으로 가닥이 잡힌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 때부터다. 문 대통령은 “그런(코로나19 상황에서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출연해서 기금을 만들어 코로나 때문에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용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금 조성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문 대통령이 기금 사례로 직접 언급한 ‘농어촌상생기금’이 대표적이다. 이 기금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익을 본 기업들이 농가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2017년 도입됐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출연금을 모아 매년 1000억원씩 10년간 모두 1조원을 조성하는 게 목표이지만 지난해 기준 1151억원으로 목표액의 30%에도 못 미쳤다. 매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자 여야는 국정감사 때마다 기업인들을 소환해 질타했다.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기업을 압박하는 형식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미르재단’처럼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세제 혜택도 검토되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 회의에서 공유된 중소벤처기업부의 ‘협력이익 공유제 개념 및 국내 사례’ 문건에서 이익 공유금액(출연금)의 법인세 공제 비율을 20%로 확대하거나 기업 간 직접 협력이익 공유 때에도 세제 감면을 추가하자는 예시가 들어가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액공제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건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기업에 세금을 강제로 걷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與 이자 제한 특별법 언급에…“사실상 강제” 하지만 이익공유제가 논란이 될수록 민주당의 이야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 대표가 다른 대선 경쟁자들을 의식해 던진 화두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구체적인 방안 없이 제안했고 이후 당에서 대표 지시대로 방안을 만들면서 온갖 아이디어가 나오는 탓에 혼선이 생기고 있어서다. 당초 언급된 플랫폼 기업을 넘어 금융권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다 은행권 이자 수익 제한까지 언급되면서 결국 기업 팔 비틀기 식으로 진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코스피 상장사가 2030년부터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관련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기로 한 데 대해 시기를 단축해야 한다며 상임위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익공유제에 기업 참여를 강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발 더 나아가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이익을 보는 가장 큰 업종이라고 하면 금융업”이라고 밝히며 “금리를 낮추거나 은행 이자 (납부를) 중단시키거나 개인 신용등급을 하락시켜 이자 부담을 더 높이거나 가압류·근저당 등의 방식에 대해선 올해 멈추는 사회운동이 필요하고 한시적으로 특별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누구를 대상으로 감면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포퓰리즘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가 “이자까지 정치권이 관여하는 것은 몹시 신중해야 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등 당 지도부 내 엇박자 상황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플랫폼 기업과의 이익공유제를 위한 화상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달래기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를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업들이 더 잘돼서 고용 창출로 이뤄지고 세금이나 일자리 공유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의욕적으로 규제를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업들 “팔 비틀기… 자율성 보장해 달라” 이익공유제에 대한 경제계의 반발은 거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한 이익인지,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이익인지 구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익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익을 나누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익 산정의 불명확, 주주의 형평성 침해, 경영진의 사법적 처벌 가능성, 외국 기업과의 형평성, 성장 유인 약화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이익공유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자동차·기계·섬유 등 15개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한국산업연합포럼(KIAF)도 “상생 방안 모색과 이익공유제 도입에서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고 건의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금 조성 방식에 대해 “외국계 자본이 들어간 기업도 많은 데다 다중대표 소송제 도입 등으로 소액주주의 권리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게 아니라면 재산권 침해로 소송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위권 재계 관계자도 “내년과 내후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단기간 이익이 났다고 해서 이익을 거둬 가겠다는 것은 사실상 기업 팔 비틀기식 준조세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옐런이 비트코인 폭락 부채질했나…2주 만에 20% 이상 하락

    옐런이 비트코인 폭락 부채질했나…2주 만에 20% 이상 하락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2%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폭락한 것이다.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3932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3551만원으로 전날보다 12%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4855만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이래 하락 중이다. 이날 가격 기준으로 2주 만에 27%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데는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작용했고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옐런 재무장관 후보자가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있다.옐런 후보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가상화폐 사용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장기자금인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아직까지 풀은 위험성향이 높은 개인들과 일부 헤지펀드 중심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허들이 있다”며 “비트코인의 적정 투자가치 산정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법이 나와야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고 지나치게 높은 변동성도 부담으로 가치 측정이 어려운 자산이 변동성마저 크다면 관리의 어려움이 배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전환의 변곡점”… 112년 GM, 전동화·친환경 車미래에 시동 걸다

    “대전환의 변곡점”… 112년 GM, 전동화·친환경 車미래에 시동 걸다

    “GM의 미래 비전은 제로 충돌, 제로 탄소배출, 혼잡 제로의 세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솔린과 디젤에 의존했던 전 세계가 완전한 전동화의 미래로 전환될 것입니다.” 지난 12일 올디지털로 진행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전시회(CES)에서 메리 배라(59) GM 최고경영자(CEO)가 한 기조연설 내용이다. 석유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와 자율주행차의 시대로 전환하겠다며 GM의 미래 비전을 밝힌 것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배라 CEO는 미래기술에 270억 달러(약 29조 8000억원)를 투자하며 2025년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 30여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형 항공 이동수단(UAM)과 전기차 기반 물류 사업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등을 공개했다.그 결과 GM 주가는 1주일 사이에 21.84%나 오른 55.95달러(1월 20일 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가 주가 700% 상승하는 등 승승장구한 데 비해 지난 5년간 25~40달러 사이에서 멈췄던 GM에 무슨 변화가 있던 것일까? CES 발표 때문일까?이는 배라 CEO와 GM의 CES 2021 기조연설이 신차 설명회가 아니라 미국 1위 자동차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다고 선언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산업 자본주의를 이끌었던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을 뜻한 것이며 112년 역사 GM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뜻했다. 이것이 시장과 투자자, 종업원, 노동자에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GM의 발표에는 미국 자본주의 경제, 산업, 기업의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이 담겨 있었다. ●2021년은 비즈니스 및 경영에 변곡점 배라 CEO는 CES 2021 기조연설 제목을 ‘변곡점’(Inflection Point)으로 제시했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사업에서 친환경 전동화 플랫폼 사업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라 CEO가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변곡점’이란 무엇일까? 변곡점은 지난 1986년에 출간된 인텔 창업자이자 CEO였던 앤디 그루브가 펴낸 ‘오직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인텔이 메모리 반도체 회사에도 CPU 회사로 적극적으로 변신하는 과정의 이론적 토대와 사업 경험을 담은 책이다. 1980년대 일본 반도체 산업의 도전에 맞서 과감히 메모리 비즈니스를 버리고 CPU 디자인 및 제조로 전환, 1990~2000년대 인텔의 황금기를 만들게 했던 경험을 담았다. 그루브는 이 책에서 “변곡점이란 새로운 상황과 등장으로 기존 기업 경영 패러다임이 해체되고 새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포인트를 말한다”고 제시했다. 변곡점의 시기에 잘 대처하면 사업은 최고 절정기에 다다르게 되고 아니면 패퇴해 버린다. 변곡점은 기업이 변화를 감지하고 당혹스러움을 느끼는 시점에 발생한다. 기존 모든 경영 구조나 경쟁 방식 등에 새로운 도전이 등장하는 시점에 발생하는데 변곡점 이전에는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만 변곡점 이후에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다. 또 대부분의 변곡점은 순간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살금살금, 낯설게 다가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배라 CEO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적으로 변한 비즈니스 환경과 소비자 행태 변화로 인해 변곡점이 발생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코로나 이후 ESG 경영 트렌드 가속화 배라는 지난 2014년 미국 자동차 산업 첫 여성 CEO로 선임된 인물이다. 제조업의 꽃으로 불리며 남성 중심 문화가 지배하는 자동차 기업에서 여성 CEO의 임명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크루즈 인수 및 전기차로의 전환, 글로벌 공장 재정비 등을 성공리에 이끌었다. 전자, 테크 산업의 최대 이벤트인 CES에서 자동차 기업 여성 CEO가 기조연설을 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CES 2021 기조연설에서 배라 CEO는 미국에서 여성의 참정권을 상징하는 하얀색 재킷을 입고 등장했으며 약 50분간 진행된 연설에 등장한 연사 절반을 여성 및 아시안, 흑인 등을 안배하며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CES 2021에서는 9명의 기조연설자 중 5명이 여성 CEO였다. 배라 외에 리사 수 AMD, 앤 사르노프 워너미디어(워너브러더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각사 및 업계 최초의 여성 CEO였다. 배라와 함께 CES 2021 기조연설에 나선 여성 CEO인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다양성을 강조하는 사내 문화가 베스트바이의 핵심 경쟁력임을 밝혔다. 베스트바이는 고객의 요구를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사회의 절반을 여성으로, 4분의1을 아시안·히스패닉·흑인으로 채웠음을 공개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핵심 트렌드가 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지난 이후 공급망 붕괴, 기후 및 환경 악화 및 소비자 가치의 본질적 변화 등을 경험하면서 핵심 경영지표로 부상했다. 버라이즌은 CES 2021에서 2030년까지 탄소중립 기업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쉬는 2020년에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는 전체 밸류체인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15% 추가 감축 계획을 밝혔다. 이는 ‘친환경 경영’이 앞으로 기업 경영의 핵심 지표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전기차 넘은 전동화… 獨보쉬도 전장사업 선언 CES 2021 발표 이후 GM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전기차’ 발표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 산업의 핵심 트렌드인 전기화 또는 전동화로 불리는 트렌드(Electrification) 때문이다. GM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공개했는데 얼티엄은 모듈 내 셀의 수직 적층으로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형 크로스오버 등을 만들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공동 개발하는 얼티엄 배터리는 배터리셀을 평평한 직사각형의 디자인에 표준화할 수 있게 해 60%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켰다. 모듈을 줄이고 용접 수도 90% 감소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전 세계에 30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M은 전동화 차량을 물류 및 배송에 활용하는 ‘브라이트 드롭’ 사업 등도 소개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신사업’의 키워드가 아니다. GM은 얼티엄 플랫폼을 통해 차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전동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자동차 업체처럼 부품을 조립, 차를 제조하고 판매와 수리는 딜러를 통해 하는 모델이 아니라 전동화, 즉 다양한 산업군에서 석유가 아니라 전기를 바탕으로 한 동력(전동)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플랫폼을 판매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전형적 실리콘밸리식 비즈니스 모델에 다가갔다.여기에 GM 산하 자율주행 업체인 크루즈가 MS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는데 이것도 GM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한다. 앞으로 GM과 크루즈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 플랫폼을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를 이용해 할 수 있게 됐다. GM이 불을 댕긴 전동화 트렌드는 전 산업에 걸쳐 파장이 크다. 독일의 보쉬도 CES 2021에서 전장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보쉬는 이 모빌리티(E-Mobility)에 지난해 6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150만대의 전기차에 파워트레인 부품을 공급했다고 공개했다. 차량용 컴퓨터, 센서 및 제어장치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통합에 초점을 두겠다고도 밝혔다. 더 밀크 대표
  • 바이든 취임 훈풍… 코스피 고공행진

    바이든 취임 훈풍… 코스피 고공행진

    21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46.29포인트(1.49%) 오른 3160.84를 기록해 9거래일 만에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8일 찍었던 3152.18이었다. ‘단기 조정이 올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무색하게 사흘 연속 상승세다. 미국발(發) 호재와 장 막판에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1.03%)가 지수 최고치 돌파를 이끌었다. 인텔이 최근 삼성전자와 반도체 외주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 등으로 보인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2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527억원, 개인은 5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효과 덕을 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청문회 발언 등이 시장의 걱정을 희석시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했던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미국 경제가 회복됐을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논의해 (세금을)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바이든 정부가 예고한 대규모 경기부양안도 시장에 기대감을 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바이든 취임이 준 선물…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

    바이든 취임이 준 선물…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

    사흘 연속 상승…3160.84포인트 기록삼성전자, 막판 강세 전환 1.03% ↑“옐런 지명자 발언에 시장 걱정 희석”코스피가 21일 사흘 연속 상승하며 9거래일만에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발 호재의 영향이 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6.29포인트(1.49%) 오른 3160.84에 마치며 지난 8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치(3152.18)를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장 막판 강세로 전환해 전거래일보다 1.03% 오르며 지수 최고치 돌파를 이끌었다. 인텔이 최근 삼성전자와 반도체 외주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 등으로 보인다. 또 넷플릭스 등 미국 기술 기업의 강세가 네이버(4.71%), 카카오(2.25%) 등 국내 비대면 대표주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모바일 사업부 철수 검토 소식에 LG전자(10.78%)는 이틀째 급등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214억원을 순매수해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527억원, 개인은 5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효과 덕을 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청문회 발언 등이 시장의 걱정을 희석시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했던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미국 경제가 더 많은 세금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을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논의해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바이든 정부가 예고한 대규모 경기부양안도 시장에 기대감을 줬다. 이 영향으로 20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주요 기술 기업의 탄탄한 실적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4분기 신규 가입자가 예상보다 큰 폭 늘었다. 넷플릭스는 또 자사주 매입도 검토한다고 밝혀 이날 주가가 약 16.9% 폭등하며 기술주 전반의 강세를 견인했다.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급등한 주가를 정당화할 만큼 양호할 것이란 자신감을 제공했다. 페이스북은 2.4% 올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A)도 5.4% 가까이 뛰었다. 또 모건스탠리가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하는 등 4분기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약 88%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달성했다. 여기에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가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일각에서 제기된 ‘실종설’을 잠재운 점도 중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보다 3.74포인트(0.38%) 오른 981.40에 마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투협회장 “코스피 3000 개인 역할 커…장기적 상승에 기관·외국인 참여 필요”

    금투협회장 “코스피 3000 개인 역할 커…장기적 상승에 기관·외국인 참여 필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1일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참여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이날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증시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회장은 “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금이 증시에 유입되어야 한다”며 퇴직연금제도에 디폴트 옵션 등이 도입되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제도가 개선되면 고령화 시대에 맞게 노후소득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장기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나 회장은 공모펀드 활성화 방침을 밝혔다. 나 회장은 “장기투자가 가능한 공모펀드가 늘어나야 투자자가 쉽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며 “기업의 자금 조달도 원활해질 수 있도록 세제혜택과 보수체계, 판매채널 개선 등을 통해 공모펀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증권거래세의 완전한 폐지와 장기투자를 유인하는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회장은 최근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국 증시가 거둔 빛나는 성과는 개인투자자 여러분 덕분”이라며 “위기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투자는 저금리 시대의 자산 증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은다는 의미), 빚투(빚내서 투자)와 같은 성급하고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식게시판이나 유튜브, 메신저 등에서 난립하는 유사투자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교육 통해 올바른 투자 정보를 얻고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안철수 “코로나가 야행성 동물이냐”…공매도에 한마디(종합)

    안철수 “코로나가 야행성 동물이냐”…공매도에 한마디(종합)

    “재난지원금, 피해 자영업 집중 필요”“공매도 재개, 독…무기한 연기”“근본적인 시스템 개선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밤 9시까지로 제한한 정부 방침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슨 야행성 동물이냐”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과학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률적 영업규제를 지금 당장 철폐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어제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다녀왔다. 거리는 전쟁이 끝난 뒤 폐허처럼 황량했고 사장님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창백했다”며 “국민께 호소 드린다. 나라 빚이 늘든 말든, 자영업자분들과 그곳에서 일하는 서민들이 죽든 말든, 오직 표만 노리고 달려드는 정권의 술수와 일부 정치인들의 인기 영합 행위를 단호하게 꾸짖고 거부해달라”고 했다. 이어 “(영업을) 무조건 허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밀집, 밀접, 밀폐 등 과학적 기준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그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영업을 허용하면 된다. 이제 더 이상의 불필요한 희생과 고통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는 “재난 있는 곳에 지원을,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는 특별한 보상을 지급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 달라.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돈 지원하면서 말로만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공매도 재개는 자본시장에 독” 안 대표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공매도 재개는 자본시장에 독”이라며 “정상적인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업가치 거품을 사전에 제거한다. 하지만 여타 선진국의 주식시장과 비교해 우리 주식시장에 공매도의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먼저 항상 제기되는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라며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과 기관이 전체의 98%를 차지한다. 사실상 개인이 참여하기 힘든 시장이다. 기관과 외국인만 돈을 벌고 개인은 손실을 보는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매도의 시장 왜곡 가능성도 크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 주도로 대량의 공매도 거래가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특정 테마주와 기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결합돼 시장을 왜곡하고, 사실상 시세를 조종할 우려가 있다. 불법 공매도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런데도 금융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 아직도 ‘불법 공매도 적발 모니터링 시스템’은 구축되지 않았다. 최근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자, 부랴부랴 올 하반기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공매도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을 방법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연기금이 보유한 주식의 공매도용 대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 또 공매도를 철저히 전산화, 시스템화해야 한다. 공매도 주체의 가격 하락 유도행위에 대한 상시점검이 필요하다”며 “선거가 다가와서, 혹은 정부 지지율이 떨어져서 3개월, 6개월씩 찔끔찔끔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는 것은 비겁한 행정. 일단 공매도 재개를 무기한 연기하고, 공매도 제도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다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당정, ‘공매도 금지 연장’에 무게…정 총리도 “개선 후 재개”(종합)

    당정, ‘공매도 금지 연장’에 무게…정 총리도 “개선 후 재개”(종합)

    정부·여당이 오는 3월 15일 종료가 예정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인 당 분위기는 시중 유동성과 개인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의 폐해를 정리해가면서 우선 (금지를) 연장하고 제도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협의 과정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좀 더 있어서 시장 상황을 좀 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2월 말이나 3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제도 개선이 선행되지 않고서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에서 공매도 제도는 지금까지 바람직하게 운용되지 못했다. 잘못 운용돼온 제도에 대해 개선 내지 보완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룰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소액·개인 투자자들이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 그에 대한 치유가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제도는 대한민국에만 있는 제도가 아니라 모든 나라가 다 갖고 있어 글로벌 스탠다드를 존중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까지 운용하던 방식으로 운용하는 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영길·우상호·양향자·박용진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공매도 금지 연장을 주장해왔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일단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해 시간을 가지면서 공매도 혁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도 “공매도는 개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사이 ‘기울어진 운동장’론이 개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하는 조건 때문에 연기해왔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기형 의원은 외국인 이탈 우려를 들어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도부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연장에 당내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제도 개선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하자는 것이지, 공매도 자체를 없애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공매도 금지 연장’에 무게…“연장 후 제도 손질하는 방향”

    민주당, ‘공매도 금지 연장’에 무게…“연장 후 제도 손질하는 방향”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 15일 종료가 예정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신영대 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인 당 분위기는 시중 유동성과 개인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의 폐해를 정리해가면서 우선 (금지를) 연장하고 제도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협의 과정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좀 더 있어서 시장 상황을 좀 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2월 말이나 3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송영길·우상호·양향자·박용진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공매도 금지 연장을 주장해왔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일단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해 시간을 가지면서 공매도 혁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도 “공매도는 개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사이 ‘기울어진 운동장’론이 개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하는 조건 때문에 연기해왔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기형 의원은 외국인 이탈 우려를 들어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도부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연장에 당내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제도 개선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하자는 것이지, 공매도 자체를 없애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00만 동학개미 손짓에 앞서나가는 與 공매도 금지 연장

    700만 동학개미 손짓에 앞서나가는 與 공매도 금지 연장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 종료하는 공매도 금지 조치 추가 연장을 다음달 결론짓기로 했다. 개별 의원들의 연장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데다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앞둔 만큼 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20일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인 당의 분위기는 개인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우선 (금지 조치를) 연장하고, 공매도 폐해를 막는 제도 정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며 “협의 과정에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도 이날 “시장 상황을 좀 보면서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제도 개선안도 준비하고 있으니 그 내용과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2월 말이나 3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3~6개월로 전망되는 추가 금지 기간에 대해선 “검토 단계도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1년 금융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현재 여당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은 없다”며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의원님들과 얘기를 할 수는 있지만, 협의하거나 의견을 내는 것은 아니고 주로 듣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 박용진 의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등이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을 공개 요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공매도 제도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서 개미 투자자들의 피눈물을 짜내고, 많은 부담과 피해를 안겨준다”며 “제도적 허점을 바로잡지 않은 채로 공매도를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공매도는 개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사이 ‘기울어진 운동장’론이 개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하는 조건 때문에 연기해왔다”며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지난해 12월 불법 공매도 형사처벌과 과징금 강화, 유상증자 참여 제한 등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최근 제도 손질이 이뤄졌다는 점과 공매도 금지 국가가 인도네시아와 한국 단 2곳뿐이라는 점을 들어 재개를 주장했다. 오 의원은 특히 “공매도로 꼭 주가 하락을 유도한다는 증거도 없고 대부분 국가가 공매도 제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공매도 금지를 또다시 연장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자세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개별 의원들이 공매도 금지 연장 목소리를 쏟아내자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들에게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무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금융당국이 먼저 정책적 근거를 갖고 안을 만들고 국회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2월부터 본격적 논의를 시작할 텐데 시장경제에 대해 정치권이 앞서가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정무위 차원에서도 공식적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기울어진’ 공매도 수술 1년… “처벌 수위 높여” “땜질식 처방뿐”

    ‘기울어진’ 공매도 수술 1년… “처벌 수위 높여” “땜질식 처방뿐”

    금융위, 불법 땐 과징금·1년 이상 징역형“개인 참여 쉽게 통합시스템도 9월 완료”개미들 “선진국 벌금 50억에 비해 약해”박용진 등 여당도 “재개하기엔 문제 많아”靑게시판 15만명 이상 ‘영구 금지’ 청원‘기울어진 운동장은 그사이 평평해졌나.’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 관가와 정치권, 업계의 찬반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쟁점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게만 유리했던 제도가 금지 기간 동안 제대로 고쳐졌느냐 여부다. 공매도가 과대평가된 주가의 거품을 걷어 내 시장을 안정시킨다고 보는 금융 당국은 불법 공매도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식을 빌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아 왔다고 믿는 개인투자자 등은 “땜질식 처방 외에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며 재개 불가를 외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년간 금지됐던 공매도를 예정대로 오는 3월 16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공매도 문제가 당정 간 갈등으로 비칠까 봐 금융위 관계자들은 구체적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이만큼 개선했다면 공매도 금지를 더 할 필요는 없다’는 속내다. 우선 솜방망이 처벌 탓에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반영해 과징금 부과와 1년 이상 징역형의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4월부터 시행한다. 또 특정 종목의 유상증자 기간에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유상증자 참여가 제한된다. 사실상 참여가 어려웠던 개인투자자도 공매도할 수 있게 실시간 통합거래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금융위가 한국증권금융과 함께 만드는 이 시스템에서는 종목별 대주(공매도를 위해 빌릴 수 있는 주식) 가능 수량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시스템은 9월 말쯤 완성 예정인데 개인이 대여할 수 있는 주식 규모가 현재의 약 20배인 1조 4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공매도 탓에 피해를 봐 왔다고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공매도 금지를 최소 1년 더 연장해 놓은 뒤 제도 존치나 개선 방향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고 하지만 징역 20년형, 벌금 50억원 등 강력히 제재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하다는 주장이다. 또 금융위가 2018년에는 불법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잡아내기 위한 시스템 도입을 약속해 놓고는 최근 사후 적발로 입장을 바꾼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여당 안에서 공매도 재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구축이 3분기나 돼야 끝나는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했다. 또 “불법 공매도 거래 중개인인 증권사는 처벌받지 않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에도 불법 공매도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매도를 영구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은 18일까지 15만여명(오후 3시 기준)의 동의를 얻었다. 오는 30일까지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가 답을 내놔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과열 막아야”vs“개미 피눈물” 정치권 공매도 논란

    “과열 막아야”vs“개미 피눈물” 정치권 공매도 논란

    오는 3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금지된 공매도 제도의 재개를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뜨겁다. 공매도의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위원회를 감사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말을 아끼는 가운데 소신을 밝힌 의원들이 눈길을 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버핏지수가 120%를 넘기면서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증시가 실물보다 과열되어 있다고 본다”면서 공매도 재개를 주장했다. 버블이 더 커진 다음 갑자기 증시가 폭락하게 되면 피해를 볼 동학개미들이 더 많아지지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공매도를 재개함으로써 열기를 조금 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모든 OECD 국가를 비롯,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공매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만 선거가 있다고 버블을 키우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며 경제에 정치적 판단을 개입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공매도란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한 투자전략의 하나다. 예를 들어 주가가 1만원에서 500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증권을 빌려서 1만원에 공매도한 후 주가가 떨어지고 나면 5000원에 사서 되갚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주당 50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박 의원은 “공매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거의 모든 나라에 도입되는 있는 제도로 주가가 떨어질 요인이 있을 경우 신속히 반영하여 버블(거품)이 커기지 않게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가가 급속히 떨어질 경우 변동성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로 인한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작년 3월 16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1년간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공매도를 다시 허용하면 주가상승으로 이익을 보고 있는 개인투자자인 이른바 ‘동학개미’들 가운데 일부가 손해를 보게 되고 그것이 4월 보궐선거에서 악재가 된다고 보는 정치인들이 많다고 박 의원은 분석했다. 최근 한 언론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24명의 국회의원들에게 공매도에 관한 의견을 물었지만 15명이 의견표명을 하지 않았다. 반면 역시 정무위 소속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금융당국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공매도 재개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금융위가 개인적으로 공매도 제도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정세균 국무총리도 무시한다면서 불법행위 차단 대책 없이 ‘시장에서 개미들의 피눈물을 쥐어짜는 불공정의 대명사’인 공매도를 재개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불법 공매도의 거래 중개자인 증권사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며 증권사의 불법 공매도 연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