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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남을 통해 돌아보라/정서린 산업부 기자

    [마감 후] 남을 통해 돌아보라/정서린 산업부 기자

    2019년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이변이 생겼다. 조양호 당시 한진그룹 회장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잃게 된 조 회장의 운명을 가른 건 2.5% 남짓의 지분 차이였다. 대기업 총수 일가가 주총 이사회에서 밀려난 첫 사례이자 회사에 손해를 끼친 총수는 주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움직임을 압축하는 장면이었다. 국민연금이 2018년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집사’(steward)처럼 고객들이 맡긴 돈을 자기 재산처럼 충실히 관리해야 한다는 지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금융회사의 부실에 이들의 지배구조를 방관한 기관투자자의 책임도 있다는 자성에서 나온 것으로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서 잇따라 도입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투자 기업에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가 관리하는 돈은 교사, 소방관, 사업가 등 수많은 개인과 연금 수혜자들을 위한 퇴직금이다. 고객과 투자 기업의 연결고리로 우리는 고객들을 옹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스튜어드십 코드가 요즘 재계의 ‘뜨거운 감자’다. 국민연금이 다음달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위법행위를 한 기업 경영진에 법적 책임을 묻는 주주대표 소송 주체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로 바꾸는 지침 개정을 통해 주주대표 소송을 본격화할 방침을 밝혀서다. 한 달 전엔 국민연금이 공정위 과징금을 많이 받거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받은 기업들에 사실관계 확인 서한을 보내면서 기업들이 타깃이 될까 불안해하고도 있다. 지난 20일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단은 보건복지부 1차관과 만나 반대 입장을 재차 못박았다. 단체들은 “지침 변경을 강행하면 가처분 소송이나 헌법소원을 내겠다”고까지 했다고 한다. 재계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경영 간섭이 될 수 있다”, “소송 남발로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 등의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건강한 견제’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진들의 낡은 인식을 바꾸고, 투자자들의 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는 연구, 평가들도 다수다. 기업들의 ‘관치 우려’에 대해선 주주권 행사 주체의 독립성, 전문성 확보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찾으면 된다. 이번 기회에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 준법 시스템이 촘촘히 뿌리내리고 작동하는 경영으로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게 기업의 본령이라는 본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와 이익을 증대시키는, 기업이 추구하는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선진국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들이 지향점으로 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요소까지 아우르며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기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김지형 전 위원장이 내놓은 고언을 기업들이 다시금 새겨들었으면 한다. “인격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기를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기만으로는 놓치는 것이 있을지 몰라 남을 통해 돌아보려고도 애씁니다. 준법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법경영은 단순한 면피용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가치로 추구돼야 합니다.”
  • 증권사, LG엔솔 ‘환불금 111조’ 잡기 이벤트 경쟁 치열

    증권사, LG엔솔 ‘환불금 111조’ 잡기 이벤트 경쟁 치열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114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청약증거금을 잡기 위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공모에 몰린 증거금 114조 1066억원 중 개인투자자 몫으로 배당된 주식 3조 2911억원(1097만 482주)을 제외한 110조 8155억원의 환불이 완료됐다. 역대급 청약증거금이 모이면서 증권사들은 유입된 투자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이번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고객 중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한 고객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 한도로 세전 연 5.0% 수익률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한다. 신한금융투자는 ‘공모주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열었다. 이달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고객 중 단기사채나 장외채권, 파생결합사채(DLB)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이어질 기업공개(IPO) 흥행에 집중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 자금이 대체로 다른 공모주 투자로 옮겨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차기 대어로 관심을 모으는 공모주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다음달 중순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25~26일 기관 수요 예측과 2월 3~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 ‘미국발 한파’에 무너진 코스피… “연준, 올 5회 이상 금리인상”

    ‘미국발 한파’에 무너진 코스피… “연준, 올 5회 이상 금리인상”

    美 조기긴축·기준금리인상 우려‘일촉즉발’ 우크라 사태 등 악재美 3대지수 급락… 기술주 추락글로벌 공급망 불안·인플레 압박2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맥없이 무너진 데는 ‘미국발 한파’의 영향이 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긴축,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기술 종목 조정까지 크고 작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까지 촉발된 상황이다. 당분간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800선을 하회하며 장을 마친 것은 2020년 12월 23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780.6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351억원, 개인이 136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뒷받침했다. 다만 기관에서 5952억원을 순매수해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0.95% 오른 21.48로 마감했다. 지난 11월 30일(23.23) 이후 두 달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27.45 포인트(2.91%) 내린 915.40에 마감해 지난해 3월 11일(908.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그동안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였던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증시는 지난 21일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1.30∼2.72% 급락했다. 이날도 이들 지수는 개장 후 2% 안팎 급락장을 이어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증시 장이 힘들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1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월가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 횟수를 올린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메러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연준이 다섯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나면 코스피가 2800 밑에서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매파적 긴축정책은 계속되겠지만 시장 우려만큼 무리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5일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테슬라·인텔·애플 등이 잇따라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미국발 한파’에 무너진 코스피… “연준, 올 5회 이상 금리인상”

    ‘미국발 한파’에 무너진 코스피… “연준, 올 5회 이상 금리인상”

    2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맥없이 무너진 데는 ‘미국발 한파’의 영향이 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긴축,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기술 종목 조정까지 크고 작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까지 촉발된 상황이다. 당분간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2.29포인트 내린 2792.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800선을 하회하며 장을 마친 것은 2020년 12월 23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780.6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351억원, 개인이 136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뒷받침했다. 다만 기관에서 5952억원을 순매수해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그동안 글로벌 자금을 급격히 빨아들였던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1일 뉴욕 증시에서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1.30∼2.72%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들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이날 전장 대비 21.79% 하락했으며 줌은 전 고점 대비 73.6% 빠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조정은 미 기술주 낙폭 영향이 컸다”며 “미 증시 장이 힘들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1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월가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 횟수를 올린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메러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연준이 5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나면 코스피가 2800 밑에서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 중 하나”라며 “미국의 매파적 긴축정책은 계속되겠지만 시장 우려만큼 무리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5일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테슬라·인텔·애플 등이 잇따라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미국발 한파’에 무너진 코스피...연준 올 5회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도

    ‘미국발 한파’에 무너진 코스피...연준 올 5회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도

    2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맥없이 무너진 데는 ‘미국발 한파’의 영향이 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긴축,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기술 종목 조정까지 크고 작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까지 촉발된 상황이다. 당분간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2.29포인트 내린 2792.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800선을 하회하며 장을 마친 것은 2020년 12월 23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780.6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351억원, 개인이 136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뒷받침했다. 다만 기관에서 5952억원을 순매수해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그동안 글로벌 자금을 급격히 빨아들였던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1일 뉴욕 증시에서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1.30∼2.72%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들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이날 전장 대비 21.79% 하락했으며 줌은 전 고점 대비 73.6% 빠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조정은 미 기술주 낙폭 영향이 컸다”며 “미 증시 장이 힘들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1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월가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 횟수를 올린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메러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연준이 5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나면 코스피가 2800 밑에서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 중 하나”라며 “미국의 매파적 긴축정책은 계속되겠지만 시장 우려만큼 무리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5일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테슬라·인텔·애플 등이 잇따라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우리도 못할거 없다” 사기당한 뒤 결심…50억 ‘부부사기단’

    “우리도 못할거 없다” 사기당한 뒤 결심…50억 ‘부부사기단’

    50억 부부사기단, 16년 만에 감방행2006년 투자 사기당한 뒤 범행 시작해외도피 남편, 징역 5년 선고받아 50억원대 사기를 친 뒤 16년간 도피를 이어가던 ‘부부사기단’이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투자 사기를 당하고 나서 직접 범죄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오권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인 B씨는 이미 2020년 1월 같은 사건으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남편 A씨가 “연 12% 이자에 원금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하면, 부인 B씨가 컨설턴트인 것처럼 투자금을 관리하며 돈을 빼돌리는 등 방식으로 2018년까지 총 71회에 걸쳐 58억 500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06년 투자 사기를 당해 큰돈을 잃은 뒤 “우리도 못 할 것 없다”는 듯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모은 돈의 일부를 다른 투자자들의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등 이른바 ‘돌려막기’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개인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투자자들이 실제 투자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표하자, 부부는 이미 폐업한 업체 C사를 투자처라고 소개한 후 C사 명의로 어음과 차용증을 위조하며 다시 투자자들의 눈을 속였다. 그러다 경찰 출석일이 다가오자 A씨는 B씨를 두고 페루로 출국해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 베트남에서 강제 추방당한 A씨는 국내에서 체포된 뒤에도 아내의 단독 범행이라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는 5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채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유가증권과 사문서를 위조·행사한 것도 모자라 허위 사실로 다른 사람을 무고까지 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해외 도주까지 했고 범행을 대부분 부인하는 태도로 피해자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영진이 단타”… 카카오 주가 반등에도 개미들은 ‘싸늘’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경영진의 ‘먹튀 논란’, 대규모 횡령 등 사건·사고까지 잇달아 터지자 속을 끓이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그룹에 보내는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회사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는 주가가 급락하자 사태 수습을 위해 연일 대책을 내놨다. 특히 카카오페이에 남은 임원 5명은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 재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21일 카카오페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해 14만 5000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 전인 지난해 12월 9일 20만 8500원보다 3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인터넷 투자카페·종목토론방 등에서는 비판적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고점에 팔고 저점에서 매입, 이게 주가 조작이 아니면 뭐냐”, “경영진이 단타하는 것이냐”, “개미들 약 올리는 것인가” 등의 글이 쇄도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3일 “카카오페이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카카오그룹 전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 고점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3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라는 악재도 남아 있다. 전체 기관 물량 중 23.8%에 해당하는 222만 2087주에 대한 매도가 가능해진다.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에 투자한 소액주주들도 잠못 이루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4일 2215억원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 적격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거래 정지가 장기화하면서 2만명에 가까운 소액주주들의 투자 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크다. 신라젠은 지난 18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폐지를 결정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다음달 18일까지 상장 폐지 여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신라젠 소액주주는 2020년 말 기준 17만 4186명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92.60%에 이른다. 오스템과 신라젠 주식을 보유한 개미 투자자 A씨는 “소액이지만 믿고 투자한 기업들이 한순간 몰락하니 증시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다”며 “개미들을 보호할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사설]먹튀 논란 부른 스톡옵션 제도 개선하라

    [사설]먹튀 논란 부른 스톡옵션 제도 개선하라

     회사가 상장된 지 약 한 달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팔아 878억원의 차익을 챙기며 ‘먹튀’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의 경영진 8명 가운데 류영준 대표 등 3명이 그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기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 등 5명의 경영진은 재신임을 받아 회사에 계속 다니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판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병주고 약주고가 아닐 수 없다.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이 스톡옵션 주식 44만주를 판 시점은 지난해 12월 12일로 회사가 ‘코스피200편입’ 기대로 주가가 20만원을 상회한 시점이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경영진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것은 앞으로 주가 상승이 힘들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돼 “작전세력의 먹튀와 다를 바 없다”는 소액주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0% 이상 떨어졌다.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것은 그간의 회사 성장에 대한 노고를 보상하고 앞으로도 발전에 매진해달라는 동기부여의 뜻이 있다. 공모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급격한 주가변동에 따른 소액투자자의 피해 방지를 위해 주식을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우리사주 주식을 받은 직원들도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마당에 경영진들이 대거 주식을 팔고 주가가 급락했으니 소액주주들로서는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금융당국은 신입사원도 하지 않을 일을 경영진이 한 경위를 철저한 조사해 위법한 사항이 드러나면 처벌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스톡옵션 행사기간을 규정하는 제도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시장이나 개인투자자 보호가 전제돼야 한다며 스톡옵션 제도개선 의사를 피력했다. 투자자보다 제 식구 이익을 앞세우는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교훈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영진의 도덕적 책무를 강화하고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스톡옵션 행사를 경영진의 임기 동안에는 중지시키거나 매각할 경우 사전 신고토록 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각 기업들도 윤리경영 체계에 허점은 없는지 내부통제 시스템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
  • LG엔솔 ‘따상’ 베팅에 114조원 몰렸다… 2차전지株까지 들썩

    LG엔솔 ‘따상’ 베팅에 114조원 몰렸다… 2차전지株까지 들썩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청약이 화려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오는 27일 증시 입성을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증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청약 흥행 열기에 힘입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의 일반청약에서만 모인 증거금이 약 114조원에 달하면서 이 같은 투자금의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청약증거금 환불일인 21일 이후로 크고 작은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데다, LG에너지솔루션 흥행으로 2차전지 관련주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으며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까닭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금이 개인투자자의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을 하면 증시 하방을 지지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블랙홀’처럼 증시 자금을 빨아들여 일시적으로 대형주의 수급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들은 시총 비중대로 펀드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시총이 높은 다른 종목들을 일부 팔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에 성공하면 패시브펀드 유입 자금은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상장 다음날부터 지수에 반영되는 코스피를 추종하는 액티브펀드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선 연구원은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기관보다도 외국인 투자자가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대형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상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78만원까지 치솟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60%에 달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MSCI지수와 코스피200 등에 조기 편입이 사실상 확실시돼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점도 상승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주주인 LG화학과 우리사주조합 등 전체 발행주식의 85.47%가 보호예수로 묶여 당장 유통 가능한 주식이 14.53%인 약 3400만주에 불과하다. 여기에 기관 보호예수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제 유통주식은 전체의 10%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순위로는 2위지만 1위 CATL과의 격차가 큰 데다, CATL의 경우에도 최근 주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라며 “무조건 따상을 맹신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보고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李 “코인 법제화” 尹 “5000만원 비과세”… 770만 코인족에 구애

    李 “코인 법제화” 尹 “5000만원 비과세”… 770만 코인족에 구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9일 나란히 ‘770만 코인족’의 표심을 자극하는 가상자산 투자 관련 공약을 내놨다. 2030 표심 모으기에 사활을 건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가상자산을 시장으로 인정하고 제도화해야 한다는 데는 두 후보의 시각이 일치했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구 두나무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와 공약발표에서 “눈을 가린다고 이미 존재하는 시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피할 수 없다면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같은 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을 발표한 후 “거래가 이뤄지는 현실을 존중해야 한다”며 “어차피 인정할 거면 왕성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을 억누르기보다는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는 ▲가상자산 법제화 ▲가상화폐 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 허용 검토 ▲증권형 가상자산 발행과 공개(STO) 검토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 등 4대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제도화를 위해 “객관적 상장 기준을 마련하고 공시제도를 투명화하겠다”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감시하고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보호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가상자산 산업을 제도적으로 인정해 사업 기회를 보장하고, 객관적인 상장 기준을 마련해 공시제도를 투명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5000만원까지 양도세 면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거래소발행(IEO·Initial Exchange Offering) 허용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활성화 등 4대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선(先) 정비·후(後) 과세’ 원칙을 약속했다. 그는 “가상자산 투자를 주식 투자자 수준으로 안전하게 보호하고 거래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며 “청년들이, 우리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 역시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제정하고, 코인 부당거래 수익 등은 사법 절차를 거쳐 전액 환수할 예정이다. 불완전판매, 시세조종, 작전 등 불공정거래는 조사 후 사법 절차를 거쳐 부당수익을 환수한다. 디지털산업 컨트롤타워로 디지털산업진 흥청(가칭)도 설립한다. 두 후보 모두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공개 모집(ICO) 허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발행이 금지돼 국외에서 발행된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한다. 이 후보는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후 ICO 허용”, 윤 후보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거래소발행(IEO) 방식부터 도입”을 공약으로 내놨다. IEO는 거래소가 중개인이 돼 코인프로젝트와 투자자 사이에서 중개와 검증 역할을 담당한다는 게 윤 후보 측 설명이다. 투자 수익 과세를 두고는 두 후보의 공약에 차이가 있다. 윤 후보는 현행 250만원인 양도차익 기본공제를 주식과 같은 5000만원으로 올리는 공약을 냈다. 반면 이 후보는 면세점 상향 관련 질문에 “전에도 250만원 면세 기준이 너무 과하다 해서 이미 면세점을 올리자는 말씀을 드렸고 5000만원까지 주식시장이랑 똑같이 해야 할지, 준해서 할지는 좀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계좌 대기 2만명, 이런 열기 처음”… LG엔솔 첫날 32조 삼켰다

    “계좌 대기 2만명, 이런 열기 처음”… LG엔솔 첫날 32조 삼켰다

    “모바일로 비대면 계좌를 만들려고 했더니 대기자가 2만명이나 된다고 해서 직접 찾아왔는데 허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첫날인 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KB증권 광화문지점을 찾은 김모(66·여·서울 마포구)씨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김씨는 “청약 당일에는 비대면 계좌 개설만 가능하다는 것을 몰랐다”면서 “외국에 있는 아들까지 네 식구가 1억원 정도를 넣으려 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광화문지점은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오전 일찍부터 계좌 개설 문의와 청약을 하러 온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점 직원은 “전날에도 계좌 개설을 하러 온 분들이 몰리면서 밖에까지 줄을 섰었다”면서 “이번처럼 뜨거운 열기는 처음 본다”고 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청약을 하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대기자만 수백여명에 이르는 등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7개 증권사는 이날 32조 6467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공모주 첫날 22조 1594억원이 몰려 흥행 돌풍을 일으킨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보다 10조원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48대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의 경쟁률이 25.24대1이었고, 미래에셋증권 95.87대1, 하나금융투자 28.59대1, 신한금융투자 15.87대1 등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공모주 청약 물량은 전체 공모주의 25%인 1062만 5000주다. 이 중 50%는 균등배정, 50%는 비례배정으로 배분한다. 증거금으로 150만원을 넣고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신청하면 균등배정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균등배정으로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고 계좌 수가 많은 미래에셋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균등 수량은 0.41주로, 1주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복 청약이 안 되는 만큼 눈치싸움을 하느라 둘째 날에 공모하려는 사람들이 더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만큼 청약 증거금도 기존 1위인 SKIET(81조원)를 넘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경’ 단위 기관 주문액(1경 5203조원)을 모았고, 경쟁률은 2023대1로 유가증권시장 IPO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가치가 100조~120조원이라고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오는 27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 LG그룹 통합 시가총액도 200조원대에 진입하면서 SK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1조 6700억 환매 중단’ 라임, 결국 파산 신청

    1조 67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주식회사가 결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서울회생법원 법인파산15부(부장 전대규)는 18일 라임자산운용이 지난 7일 파산 신청서를 접수해 25일 첫 심문기일을 연다고 밝혔다. 채권자는 신한·하나·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등 법인을 포함해 개인까지 총 47명이다. 법원은 법인 부채의 총액이 자산의 총액을 초과하면 파산 선고를 할 수 있다. 파산이 선고되면 파산관재인이 회사 자산을 매각해 채권자에게 배분한다. 라임자산운용의 투자자에 대한 손해배상 채무는 약 90억원, 판매사에 대한 손해배상 채무는 약 5200억원으로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7월 부실 관리와 폰지사기(돌려 막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펀드에 들어 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했고 운용 펀드 중 173개가 상환 또는 환매 연기되면서 총 1조 67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일으켰다.
  • 거래소,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소액 주주들 반발할 듯

    거래소,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소액 주주들 반발할 듯

    한국거래소가 1년 8개월간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18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코스닥시장의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라젠의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앞으로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확정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심의위원회에서는 신라젠의 신약 개발 능력이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추가로 확보한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법원에 비유하면 1심격으로, 신라젠이 바로 증시에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 폐지나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할 수 있다. 신라젠의 상장 유지 여부는 자체적인 성장 방안 마련 등 적극적인 노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이번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하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바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17만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4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같은 해 11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 후 지난달 21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거래 정지 직전 마지막 거래일 신라젠 주가는 1만 2100원, 시가총액은 1조 2446억원이었다. 신라젠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7만 4186명으로 보유 주식의 지분율은 92.60%에 이른다.
  • 엘지엔솔 공모 첫날에만 32조원 청약...1주라도 받을 수 있을까

    엘지엔솔 공모 첫날에만 32조원 청약...1주라도 받을 수 있을까

    “모바일로 비대면 계좌를 만들려고 했더니 대기자가 2만명이나 된다고 해서 직접 찾아왔는데 허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첫날인 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KB증권 광화문지점을 찾은 김모(66·여·서울 마포구)씨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김씨는 “청약 당일에는 비대면 계좌개설만 가능하다는 것을 몰랐다”면서 “외국에 있는 아들까지 네 식구가 1억원 정도를 넣으려 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광화문지점은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오전 일찍부터 계좌개설 문의와 청약을 하러 온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점 직원은 “전날에도 계좌 개설을 하러 온 분들이 몰리면서 밖에까지 줄을 섰었다”면서 “이번처럼 뜨거운 열기는 처음 본다”고 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청약을 하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대기자만 수백여명에 이르는 등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7개 증권사는 이날 32조 6467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공모주 첫날 22조 1594억원이 몰려 흥행 돌풍을 일으킨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보다 10조원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48대 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의 경쟁률이 25.24대 1이었고, 미래에셋증권 95.87대 1, 하나금융투자 28.59대 1, 신한금융투자 15.87대 1 등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공모주 청약 물량은 전체 공모주의 25%인 1062만 5000주다. 이 중 50%는 균등배정, 50%는 비례배정으로 배분한다. 증거금으로 150만원을 넣고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신청하면 균등배정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균등배정으로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고 계좌 수가 많은 미래에셋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균등 수량은 0.41주로, 1주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복 청약이 안 되는 만큼 눈치싸움을 하느라 둘째 날에 공모하려는 사람들이 더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만큼 청약 증거금도 기존 1위인 SKIET(81조원)를 넘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경’ 단위 기관 주문액(1경 5203조원)을 모았고, 경쟁률은 2023대 1로 유가증권시장 IPO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가치가 100조~120조원이라고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오는 27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 LG그룹 통합 시가총액도 200조원대에 진입하면서 SK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IPO 사상 최대 대어’ LG엔솔, 오늘 일반청약 시작

    ‘IPO 사상 최대 대어’ LG엔솔, 오늘 일반청약 시작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역대급 흥행을 쓸 것이라는 수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청약 증거금도 신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전체 공모 물량 4250만주 중 25%에 해당하는 1062만 5000주에 대해 일반청약을 받는다. 개인 투자자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의 물량이 486만 9792주(45.8%)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이 각각 243만 4896주(22.9%)를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물량은 각각 22만 1354주로 2.1%씩 배정됐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만큼 청약 증거금도 기존 1위인 SKIET(81조원)를 넘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 단위 기관 주문액(1경 5203조원)을 모았고, 경쟁률은 2023대 1로, 유가증권시장 IPO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77.4%이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195.48%), 공동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91.04%), 대신증권(332.75%)에서 최근 한달간 신규 계좌 개설이 크게 늘어나는 등 투자자의 관심도 뜨겁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가치가 100조∼120조원이라고 보고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70조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이 확실시되면서 패시브 자금(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1조원 넘게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주주 보유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기관 확약분 등을 제외한 상장일 유통 가능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전체의 10%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 역대급 LG엔솔, 증시 ‘블랙홀’ 되나…신규 계좌 최고 332% 급증

    역대급 LG엔솔, 증시 ‘블랙홀’ 되나…신규 계좌 최고 332% 급증

    올해 기업공개(IPO) 초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 일정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 5000조원이 넘는 주문액을 기록한 만큼 일반 청약에서도 역대급 흥행이 예고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IPO 대어의 청약 시기마다 일시적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IPO 반사효과‘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19일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을 앞두고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신규 계좌 개설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5.5% 늘었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2.8%,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91.0%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청약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인수 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을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1~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은 2023대1로 코스피 IPO 수요예측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주문 규모도 1경 5203조원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공모가는 30만원으로 결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공모 물량 4250만주 중 일반 청약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5∼30%인 1062만 5000∼1275만주를 배정한다. 모집 방식은 50%는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나눠 주는 균등 방식으로, 나머지 50%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 주는 비례 방식으로 각각 배정된다. 최소 청약 주수인 10주를 청약하려면 150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이 486만 9792주로 가장 많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43만 4896주,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이 각각 22만 1354주다.  최근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 증시 침체기가 맞물리면서 주춤했던 신용대출시장이 일시적으로 크게 뛸 가능성도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일에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5조원 가까이, SK IET 청약일에는 6조원 이상 각각 증가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 요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지난해처럼 신용대출 잔액이 눈에 띄게 급증하기보다는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증시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크래프톤·카카오 줍자” 연초 ‘빚투’ 다시 늘었다

    지난해 말 주춤하던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새해 들어 증가하고 있다. 주가 하락폭이 컸던 크래프톤, 네이버, 카카오 등에 대한 빚투가 대폭 늘어났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하루 평균 23조 5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22조 9972억원)보다 5570억원(2.4%) 늘었다. 지난 7일에는 23조 8106억원까지 불어나 지난해 11월 10일(23조 8575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이 증시에 대거 뛰어들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25조 300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10월 들면서 23조 6000억원으로 증가세가 꺾인 뒤 12월 22조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 하락세가 커지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빚투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개인 주식 거래가 연말보다 소폭 늘면서 빚투도 덩달아 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올해 들어 크래프톤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종목 중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가 831억원으로 지난해 말 545억원에서 286억원(52.5%) 늘었다. 카카오(281억원), 네이버(261억원), 카카오뱅크(211억원)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종목은 새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긴축 예고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 역대급 LG엔솔, 증시 ‘블랙홀’ 되나…신규 계좌 최고 332% 급증

    역대급 LG엔솔, 증시 ‘블랙홀’ 되나…신규 계좌 최고 332% 급증

    올해 기업공개(IPO) 초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 일정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 5000조원이 넘는 주문액을 기록한 만큼 일반 청약에서도 역대급 흥행이 예고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IPO 대어의 청약 시기마다 일시적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IPO 반사효과‘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19일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을 앞두고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신규 계좌 개설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5.5% 늘었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2.8%,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91.0%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청약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인수 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을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1~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은 2023대1로 코스피 IPO 수요예측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주문 규모도 1경 5203조원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공모가는 30만원으로 결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공모 물량 4250만주 중 일반 청약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5∼30%인 1062만 5000∼1275만주를 배정한다. 모집 방식은 50%는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나눠 주는 균등 방식으로, 나머지 50%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 주는 비례 방식으로 각각 배정된다. 최소 청약 주수인 10주를 청약하려면 150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이 486만 9792주로 가장 많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43만 4896주,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이 각각 22만 1354주다.  최근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 증시 침체기가 맞물리면서 주춤했던 신용대출시장이 일시적으로 크게 뛸 가능성도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일에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5조원 가까이, SK IET 청약일에는 6조원 이상 각각 증가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 요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지난해처럼 신용대출 잔액이 눈에 띄게 급증하기보다는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증시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나와, 현장] 호구개미잔혹사/김희리 경제부 기자

    [나와, 현장] 호구개미잔혹사/김희리 경제부 기자

    “국장(국내 주식시장)은 개미(개인투자자)의 눈물을 먹고 자란다.” 요즘 어느 모임에 가도 주식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주식 하시냐”는 물음에 코스피만 찔끔 건드리고 있노라 실토하면 으레 되돌아오는 자조 섞인 조언이다. 지난해 연말 불거진 카카오의 ‘먹튀’ 논란이 해가 바뀌어도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발단은 지난해 12월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8명이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였다. 이들이 팔아치운 주식 규모만 약 9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당일이었다는 점도 공분을 샀다. 주가 하락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자사 임원진조차 믿지 못하는 기업의 미래가치에 투자자가 기꺼이 베팅하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까닭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류 대표는 임직원 간담회를 여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예정대로라면 류 대표는 오는 3월 카카오 공동대표로 선임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반발에 끝내 자진 사퇴했다. 시민단체는 류 대표 후임으로 내정됐던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도 카카오페이 대표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이사회 차원에서 임원들의 남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거래소는 보호예수기간 스톡옵션 행사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상장기업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우리 증시의 기초체력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부 상장사 경영진은 차익 실현에만 급급해 주주 가치는 안중에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물론 스톡옵션 행사는 개인 재산권 영역이다. 적절한 스톡옵션 활용은 스타트업으로 양질의 인력을 영입할 수 있는 유인동기이자 기업의 성장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명확한 적용 기준 없는 법적 사각지대에서 개인투자자 보호를 기업의 양심에만 호소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결국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한들 ‘뒤통수’ 맞기 십상이라는 시그널이 주어지는 까닭이다. 해마다 장이 열리는 연초가 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기업의 주가 저평가 현상) 극복이 단골 화두다. 특히 올해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찾아 일제히 국내 증시 육성 방안을 쏟아냈다. 그러나 투자자를 ‘호구’로 보는 기업과 기업인의 도덕적 해이가 그대로인 이상 언제까지 동학개미들의 ‘가즈아’ 주문에만 기대 성장의 요행을 바랄 수 있을까.
  • 연금저축 상장리츠 투자…사회기반시설도 부동산 자산에 포함

    연금저축 상장리츠 투자…사회기반시설도 부동산 자산에 포함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와 관련한 규제가 완화되고 투자 수단·대상이 다양화된다.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부동산서비스산업 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모·상장 활성화를 위한 리츠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량 리츠에 대한 투자기회를 개인에게까지 확대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모리츠 인가와 공모리츠 자산관리회사 인가에 금융 당국의 심사가 중복적으로 이뤄지는 절차가 간소화된다. 전문 기관투자자가 30% 이상 투자해 등록제를 적용받는 리츠에 대한 국토부의 사업계획 검토 절차도 생략된다. 다만 등록제 적용 리츠는 연기금 등의 비율 요건이 기존 30%에서 50%로 상향돼 책임 투자와 공공성을 확보키로 했다. 우량 리츠의 상장 유도를 위해 대형(5000억원 이상) 상장 리츠에 대한 지주사 규제를 완화한다. 자리츠 주식보유비율, 부채비율 제한 등 규제로 투자에 제약이 발생해 상장 및 규모 확대를 주저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공모상장리츠 투자가 허용된다. 국민의 노후자산 형성기회를 확대하고 리츠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2019년 말 퇴직연금에 대해 공모상장리츠 투자를 허용된 바 있다. 투자대상·방식이 구체화됐다. 사회기반시설도 리츠가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에 포함했다. 리츠 공모 시 청약정보 안내를 확대해 일반 투자자 접근성을 향상할 예정이다. 정부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인가가 없으면 ‘리츠’ 명칭 사용을 제한하는 등 리츠를 악용한 기획부동산 차단 등 투자자 보호방안도 마련했다. 이밖에 지난해 일몰 예정이었던 공모리츠 배당소득에 대한 저율(9%) 분리과세와 리츠의 취득세 중과배제가 각각 2023년, 2024년으로 연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모·상장리츠는 국민 소득증대를 위한 우량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퇴직세대의 안정적 소득원으로 역할이 가능하다”며 “경제활동 기반이 되는 상업용 부동산과 인프라 확충 등 생산적 방향으로 시중 유동성을 유도하고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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