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트레이딩 ‘대박’ 지름길인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주식을 샀다가 되파는 ‘데이 트레이딩’(초단타 매매)의 열풍이 거세다.
특히 올들어 데이트레이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7월에는 데이트레이더들이전체거래량의 절반 가량(46.26%)을 차지할 정도로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있다.
이들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평가는 거래구조를 왜곡하는 ‘시장 파괴자’와 ‘필요악’이란 반응으로 엇갈린다.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데이트레이딩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는 목소리가 일치한다.
◆거세지는 데이트레이딩 열풍=증권거래소가 2일 데이트레이딩 현황을 조사한 결과,지난달 전체거래량의 46.25%를 차지했다.1년전에는 20.43%에 그쳤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데이트레이딩의 94.24%를 차지,기관(5.29%)과 외국인(0.47%)을 압도했다.주가별로는 5,000원미만이 30.3%,3만원이상 종목은17.18%로 저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데이트레이딩이 성행한 것으로 분석됐다.종목별로는 한빛은행이 57.31%의 거래비중을 차지,가장 높았으며 조흥은행(52.14%),대우(46.77%),현대건설,대우증권,삼성물산,광주은행,광동제약,한솔전자 등 중·저가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급증하는 이유는=전문가들은 사이버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반인들의 거래여건이 나아지는데다 사이버거래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즉 장기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 등 시장여건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올초 주가가 1,000포인트선에서 4월 600선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또한번 큰 손해를 봤다.
회사원 박모씨(38)는 “장기투자하라는 말을 믿었다가 과거에 수천만원을날렸다”면서 “수없이 팔고 사더라도 반드시 장이 끝나기 전에 현금화하는것이 투자의 철칙”이라고 밝혔다.
◆‘대박 신화’는 가능한가=한마디로 전문가들의 대답은 ‘NO(아니다)’이다.
데이트레이딩은 장기투자보다 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며,거래량과 시세 등을 꾸준히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나 일반투자자들에게는적합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또 알려진 ‘1,000% 신화’는 극소수에 불과할뿐 대부분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는 증권사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1∼2시간 강의를 듣거나 책 한권을 읽고 데이트레이딩에 나서고 있다”면서 “철저한 준비없이 데이트레이딩에 나설 경우 수수료와 세금 등으로 더 큰 손해를 볼 수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