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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격해진 ‘증시 5%룰’ 베일 벗는 ‘슈퍼개미들’

    엄격해진 ‘증시 5%룰’ 베일 벗는 ‘슈퍼개미들’

    증권시장의 ‘5%룰’ 적용이 강화됨에 따라 ‘슈퍼개미(개인 거액투자자)’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전주(錢主)들이 잇따라 경영 참여를 선언하는가 하면,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꺼려 지분을 서둘러 낮춘 이들도 있다. 슈퍼개미와 관련된 상장기업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참여 선언한 슈퍼개미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슈퍼개미의 원조격인 경규철씨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넥사이언의 지분 12.50%를 보유한 사실 및 경영참여 의사를 공시하며 금융감독원에 이를 신고했다. 경씨는 부친 등 특수관계인 14명의 지분을 합치면 넥사이언의 지분 23.43%를 확보하게 돼 사실상 최대 주주가 된다. 경씨 부자는 장외기업인 지티전자의 최대 주주인데, 지티전자는 카오디오업체 에프와이디의 지분을 15.07%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금융계의 ‘큰 손’으로 알려진 왕경립씨도 지난해 8월부터 경영솔루션업체 아이브릿지의 지분 12.23%를 확보하고 경영참여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왕씨는 지난해 말 아이브릿지 임시주총에서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뒤 경영진 교체 등을 선언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미달로 퇴출 위기에 놓인 국제정공도 슈퍼개미 3명이 손을 대고 있다. 국제정공은 온라인게임업체 아라아이디시의 현영권 대표가 현 경영진과 별도로 최대 주주(지분 27.75%)인 가운데 국제정공 임원인 최수환씨와 하종규씨가 각각 11.58%,5.45%의 지분을 앞세워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자금내역 공개는 꺼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라 단일종목 5%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에 대해 지분보유 목적과 보유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시하고, 이를 지난 2일까지 신고하도록 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92% 이상이 보고를 마쳤다. 지분보유 목적이 경영참여일 경우 ▲이사·감사 해임 ▲자본금·배당 결정 ▲회사 합병 ▲주식·자산 양도 등 10개 항목에 대한 경영 통제권 사용 여부를 명시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을 받는 조항도 신설했다. 이 때문에 슈퍼개미들 중에는 자금조성 내역까지 공시하도록 한 ‘5%룰’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개정 증권거래법 시행일 이전에 서둘러 지분을 처분한 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기기업체 디엠티의 지분 5.98%를 갖고 있던 양종식씨는 지분을 5% 미만인 4.27%로 낮췄다. 남상경씨도 5.98%에서 3.43%로 줄였다.VGA카드업체 시그마컴의 지분 6.26%를 보유했던 김형중씨도 4.23%만 남기고 주식을 매각했다. ●주가띄우기 수법에 유의 전문가들은 슈퍼개미들이 경영참여를 선언한 데에는 ‘겉과 속’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슈퍼개미는 경영인이 아닌 금융자본 투자자일 뿐이기 때문에 실제 경영에 뛰어들기보다는 대주주나 경영인에게 경영참여를 근거로 배당금 인상 압박 등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증시에서 경영참여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져 주가 급등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면 재빨리 주식을 처분하는 ‘치고 빠지는 전략’일 수 있다. 서울식품, 남한제지, 아이브릿지 등 종전의 슈퍼개미들이 머물렀던 기업들은 한결같이 적자폭이나 경영부실이 확대됐다. 이를 모르고 달려든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도 뒤따랐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슈퍼개미들의 손을 탄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실적호전을 기대하기 힘들고 부실이 커지는 예가 많다.”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이같은 사례를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벤처투자나 일반기업의 경영참여 등과 구분해 주식을 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코스닥 가격제한폭 확대…NHN 시가총액 1위

    코스닥 가격제한폭 확대…NHN 시가총액 1위

    코스닥 종목이 하루에 오르내릴 수 있는 가격제한폭이 7년만에 12%에서 15%로 확대된 첫날인 28일 코스닥시장에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최대 99%에 이르는 코스닥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지고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등락폭이 커짐에 따라 투기장으로 변할 우려도 적지 않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시장감시 기능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량만 소폭 증가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25일)보다 3.66포인트(0.80%) 오른 459.81을 기록,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가 15% 한도까지 등락을 보인 상한가는 35개, 하한가는 23개가 쏟아졌다. 오른 종목은 541개, 내린 종목은 281개를 기록했다. 온라인의류업체 데코가 전날 900원에서 이날 135원(15%)이나 오른 1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벤처업체 이노셀도 하루 최대폭인 900원이 올라 4715원에 마감됐다. 인터넷포털업체 NHN은 주가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조 3950억원으로 하나로텔레콤(1조 3860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6곳이 선정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60여개의 DMB 테마주는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YTN, 지어소프트, 에이스테크 등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코스닥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으로 신라수산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수산주의 주가가 치솟았다. 이날 거래량은 4억 2만주로 6.98% 증가했으나 거래대금은 1조 1068억원으로 1.74% 줄었다. 전문가들은 거래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활력을 기대 정부는 지난해 말 벤처기업 활성화대책의 하나로 벤처투자의 산실인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격제한폭이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당일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최대의 가격변동 범위를 말한다. 지난 1988년 시장 개설 당시에는 가격 등락의 범위가 주가에 따라 200∼3000원에 묶여 있었다.96년 정액제가 정률제로 바뀌면서 제한폭을 8%로 정했다가 98년 12%로 1차 확대했다. 시가총액이 큰 유가증권시장은 계속 15%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는 별도의 제한폭이 없어 가격조정기구에서 감시한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의 확대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늘려 시장의 역동성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8년 8%에서 12%로 확대했을 때에는 전월대비 1개월 평균 거래량이 86.6%, 거래대금은 71.6%로 크게 증가했다. 또 장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을 줄여 합리적인 투자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고의로 상한가 주문을 내서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불공정 세력에게는 매수 부담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전에는 호재나 악재에 대한 주가 반영폭이 적어 며칠씩 상한가나 하한가가 계속되는 비정상적인 형태가 있었다.”면서 “제한폭의 확대로 정보반응 속도가 빨라지면 장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는 작전세력의 먹잇감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의 확대가 동전의 양면성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즉, 특정한 주가가 하루 동안 상한가와 하한가를 넘나들었다면 투자자의 최대 손실률도 30%까지 확대된다. 투기성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단타매매와 테마주 위주의 ‘묻지마 투자’가 상존하는 코스닥에서 변동성 확대를 노린 투기자금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 하한가가 빈번하게 나오는 소형주는 주가가 하루에도 몇차례씩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한탕을 노리는 작전주에 말리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실적 호전주, 업황 기대주 등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 유경오 부장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개미 자금 증시 몰린다

    개미 자금 증시 몰린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떠나는 빈자리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등 간접투자 상품의 인기 덕분이다.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적립자금은 증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증시의 안정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루(2일)만 제외하고 지난 25일까지 17일 동안 1조 747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46.06포인트(-4.53%)나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덩치가 큰 증시 대표주들을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금의 일부를 떼어 중·소형 우량주를 전체 발행주식의 5% 이상씩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 증시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외국인들은 17일동안 현대자동차(3995억원),LG전자(3713억원), 삼성전자(3074억원) 등을 순매도한 반면 시가총액 20위권 밖의 국민은행(744억원), 강원랜드(719억원),STX조선(41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간접투자 상품에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지난 주말까지 10조 4650억원으로 이달 들어 7150억원이 늘었다. 과거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으나 최근엔 이와 관계없이 하루에 300억∼400억원씩 쌓이고 있다. 일정한 소액이 적립돼 주식에 투자되는 주식형펀드의 자동이체 비율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보험료를 일부 떼어 주식 등에 투자해 보험금을 늘리는 변액보험도 순자산이 지난해말 2조 2975억원에 달했다. 변액보험 규모는 올해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한국 등에 투자되는 외국인 펀드도 주가하락 시기인 지난 17일부터 1주일동안 4억 4400만달러가 유입돼 9주 연속 순유입 행진을 계속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수하락를 부추기고 있지만 내·외국인 모두 증시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의 탄생/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부의 탄생/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개인이든, 국가든 현대사회에서 ‘부’(富)는 거의 ‘진리’에 가깝다. 잘라 말해서 나라의 목표는 부국(富國)이요, 개인의 목표는 부자(富者)라고 해도 크게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부’의 정체를 아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 국가의 부는 개인의 부보다 여러 요인이 훨씬 복합적으로 작용해 축적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남미와 남아시아 국가들은 왜 그렇게 가난을 벗지 못할까? 남유럽보다 북유럽 국가들이 잘 사는 원인은 무엇일까? 1500년대만 해도 가장 부유했던 이탈리아의 1인당 GDP가 최빈국의 1인당 GDP의 3배에 불과했는데 21세기엔 미국의 1인당 GDP가 최빈국의 15배에 달하는 이유는 무얼까?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나라들이 근대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부국과 빈국으로 극명하게 갈리게 됐을까? ●국부형성의 4요소는 재산권·과학적 합리주의·자본시장·빠른수송 ‘부의 탄생’(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김현구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이 밝히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주제들이다. 저자는 근대 이후 급격히 부가 축적된 나라들과 끝내 그 부를 향한 궤도에 이르지 못한 나라들에 대해 역사적·경제적으로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부를 쌓을 수 있는 요소를 도출해낸다. 그것은 바로 노동의 대가를 국가나 범죄자에게 몰수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재산권’, 기술적 진보의 바탕이 되는 과학적 합리주의, 재화와 서비스를 대량생산하기 위한 자본시장, 빠르고 효율적인 통신과 수송 등 네가지다. 이 요소들은 16세기 처음으로 네덜란드에서 동시에 나타났고, 영어권에선 1820년께 비로소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이것들이 지구상 다른 곳으로 확산돼 나갔다. 이 네가지 요소중 하나라도 빠지면 경제적 진보가 위태로워져 국부라는 테이블은 쓰러지고 말았다. 18세기 네덜란드는 영국의 해상봉쇄로 인해, 공산권에선 재산권 결여 때문에, 중동 국가들은 자본시장과 서구적 합리성 부재로 인해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 더 비극적인 것은 아프리카의 경우 이 네가지 모두를 전혀 확보하지 못한 국가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몇 개의 나라들을 대표적으로 선별하여 부국과 빈국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탐구한다. 먼저 근대의 부가 어떻게 가장 먼저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두 나라에서 탄생했는지 검토한다. 네덜란드는 이미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3세기나 앞선 1500년에 잉글랜드나 이탈리아보다 1인당 GDP가 두배에 달할 정도로 부유했다. 이는 그로부터 3세기 후 잉글랜드에서 일어난 폭발적 성장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당시로선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대부분의 영국인들과 함께 부러워할 정도로 큰 것이었다. ●근대사회 富는 네덜란드·잉글랜드부터 출발 네덜란드는 1500년 이후 주변 나라들에 비해 주민들이 강건한 재산권을 누리고 있었으며, 종교개혁을 통해 교회의 도그마로부터 해방돼 종교로 인한 분열을 피할 수 있었고, 낮은 이자율과 강력한 투자자 보호 덕분에 자본시장이 활성화돼 있었던 것이다. 잉글랜드가 산업혁명 이후 급성장한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가장 민주적인 의회제도가 정착돼 있었고, 이는 금융시장을 안정·발전시켰다. 분업화에 따른 전문화도 상당히 진전돼 있었다. 이같은 상태에서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촉발된 산업혁명은 성장의 불꽃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에서 움튼 번영은 곧 서유럽의 나머지 나라들과 동아시아로 확산되었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와의 근접성과 혁명 이후 개혁 덕택에 이웃을 가장 근접하게 추격했다. 앙시앙레짐 하의 비효율적 제도가 깨지면서 번영의 걸림돌이었던 통행세가 일소됐고, 소작농의 토지 소유권이 확인됨으로써 부의 씨앗이 뿌려졌던 것이다. 반면 16∼17세기 합스부르크 제국을 이루며 부유하고 강력한 나라로 부상했던 스페인은 영국과는 정반대되는 재정적·제도적 구조에 의해 쇠퇴의 운명을 맞는다. 종교적 이유로 경제의 주력이었던 유대인과 무어인을 내쫓았고, 프랑스·잉글랜드·네덜란드와의 전쟁을 벌이며 국력을 소진했다. 중남미에 대한 무자비한 정복을 통해 금과 은 약탈로 구멍을 메워나갔으나, 금과 은이 고갈되자 스페인 사회는 산업 및 상업적 본능이 결핍된 상태를 드러냈다.16세기 스페인과 오늘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사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재미있는 것은 식민지 나라들의 빈부의 엇갈림이다.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한 미국과 캐나다는 영국이 이룩한 부의 네가지 요소를 그대로 옮겨다가 발전시켰고, 스페인이 정복했던 중남미의 국가들은 정복자의 구태적 제도를 답습함으로써 남미와 북미의 빈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말았다. ●英식민지 美·캐나다 부자로 …중남미는 정복자 스페인 구태 답습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이 부를 축적해 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임진왜란 이후 이어진 도쿠가와 막부체제는 재산권을 박탈하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발전을 가로막는 등 200여년간 경제 번영으로 가는 네가지 요소를 질식시켰다. 결국 유능한 일단의 사무라이들이 막부정권을 타도하고 메이지 정부를 세웠으며, 이후 개혁은 마치 면도날이 실크 천을 찢듯이 봉건적 일본을 해체시켰다. 번영을 위한 네가지 요인을 철저한 방식으로 도입함으로써 기적적인 경제번영을 이루어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 전쟁·문화·정치의 부침이 아니라 경제적 동인이라는 점이다. 역사적 시공간에서 경제적 번영이 일어나는 원인과 과정을 검토하다 보면, 몇년째 안개 속을 헤매는 우리 경제가 가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그 윤곽이나마 잡히지 않을까? 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황제주 vs 귀족주’ 승부는

    ‘황제주 vs 귀족주’ 승부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이른바 ‘황제주’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귀족주’로 일컫는다. 거래가격이 1주당 각각 100만원,10만원선을 넘을 때 붙는 별칭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두 회사 주식의 거래상황이 증시의 향방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만큼 관심을 끈다는 얘기다. ●덩치는 작아도 몸 값은 두배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전날보다 1만 7000원(1.76%) 오른 98만 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500원(0.50%) 상승한 49만 8500원으로 롯데칠성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108만 2000원을 기록, 증시 사상 두번째 100만원대 주식으로 등극했다. 비록 7일까지 불과 4일간만 황제 자리를 지키다 98만원대로 내려왔으나 증시가 나아지면 언제든 다시 뛰어 오를 수 있어 현존하는 유일한 황제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처음으로 100만원선을 넘었으나 10분1로 액면분할을 하면서 스스로 황제주에서 물러났다. 롯데칠성은 1977년부터 28년 연속 주주들에게 흑자 배당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몸값(주가)에선 롯데칠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덩치는 롯데칠성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시가총액은 롯데칠성보다 73배(73조 600억원), 주식발행수는 110배(1억 4729만주)나 된다. 매출액도 43배(43조 7370억원), 종업원수는 12배(6만 167명)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롯데칠성이 0.27%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는 16.21%나 된다. 롯데칠성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내 최대 음료 회사라면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3분1을 거들고 있는 세계 속의 국가대표 기업이다.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롯데칠성의 주가는 2년 전인 2003년 3월에는 48만 9000원에 불과했으나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원화 강세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전 28만 4000원에서 지난달 28일 52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40만원대 후반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서 미끄러진 뒤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롯데칠성은 올여름에 10년만의 더위가 찾아온다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10만원 이상의 고가주는 10주씩이 아닌 1주씩도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점이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대주주와 계열사가 분산 보유한 45.8%의 지분과 외국인이 보유한 42.66%를 빼면 유통물량은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급여건의 개선은 호재가 된다. 전문가들은 롯데칠성을, 미국 증시에서 수십년동안 고가의 주가가 거의 꿈쩍도 하지 않는 코카콜라와 비교한다. 두 회사 모두 식음료 업종에서 독보적인 선두이고, 경기침체기에도 망할 리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비싸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에 견주곤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스닥지수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의 대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발표된 기업실적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증시를 함께 끌어올리는 위력을 발휘해 ‘마이크로소프트 효과’에 빗댄 ‘삼성전자 효과’라는 칭송을 들었다. ●외국인의 새로운 관심 외국인들이 몇해 전부터 롯데칠성 주식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에도 증시에서 매수할 수 있는 물량이 워낙 적어서 그렇지, 대체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투자비중을 낮출 것이라는 견해가 나와 대조를 이룬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4월(55만 7000원)의 최고점에 크게 못 미치는 데도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은 이제 한국 증시를 이끄는 주력 종목이 다양해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외국인이 팔아도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소화할 수 있어 증시의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삼성전자의 경우 오래 전부터 50∼6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롯데칠성은 2000년 15.90%,2001년 31.90%,2002년 38.25%,2003년 42.66%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증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현재로선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대신증권 박재홍 선임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증시에서 주식거래가 거의 없어 국내 전문가들조차 관심을 갖지 않았던 종목이었으나 최근 여러가지 기대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음식료 업종의 평균치와 비슷해 지금도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등에 비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주식가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무더기 퇴출 코스닥 ‘불안’

    코스닥시장이 신구(新舊) 주식 교체기를 맞아 대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법인 66곳이 관리·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오는 31일까지 무더기로 퇴출될 위기에 놓여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반면 이달 안에 12개 신규 상장법인들의 보호예수 주식들이 시장에 쏟아지고,50여개 기업이 새로 공모될 예정이어서 물량 폭주에 따른 주가하락도 예상된다. ●퇴출 직전인데 주가는 3배 폭등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관리·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법인은 66개로 전체 893개 가운데 7.3%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12월 결산법인인 이들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결산 절차 진행과정에서 자구노력 및 외부감사 등을 통해 지정된 요건들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올해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이 지난해 같은 시점(22개)보다 3배나 늘었다. 지정된 요건은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이 50억원에 미달된 법인이 현주컴퓨터 등 43곳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법인이 모리스 등 15곳 ▲회계감사인의 검토의견이 거절된 법인이 인투스 등 13곳 ▲액면가가 일정비율(40%)에 미달된 법인이 휴먼컴 등 9곳 등이다. 대부분이 10개 요건중에 2개 이상을 중복 위반했다. 수익모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투자자들의 공모자금을 고스란히 까먹고 있는 업체들도 많았다. 퇴출 위기에 몰린 업체들 가운데는 올들어 불어닥친 코스닥 열풍에 휩쓸려 주가는 오히려 크게 오른 곳도 많아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투자자들이 적지 않게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퇴출 위기의 맥시스템이 지난 3일 기준 389%, 엔이씨 335%, 로패스(우)300%, 엔에스아이 231%, 대륜 171%, 현주컴퓨터 119% 등으로 주가가 올라 주변을 놀라게 했다. ●12개 기업 보호예수 주식도 쏟아져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새로 편입된 EMLSI 등 12개 기업의 벤처금융·기관투자자 보유 물량이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을 마치고 이달 들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 지수상승이 다소 주춤하면서 공모주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물량까지 나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EMLSI는 보호예수가 끝나고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00만주 이상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8.90%나 하락했다. 증시 호조에 편승하기 위해 이달 안에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도 50여곳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부터 적용되는 ‘지정감사인 제도’를 피하기 위해 올해 안에 상장하려는 기업들도 많아 신규 상장 법인이 70개에 이르면서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내기 종목들은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태”라면서 “기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한 의무 보유기간이 끝나는 대로 물량을 대량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의 조정기에는 내수 관련 등 틈새주나 유통물량이 적은 블루칩, 외국인 매수비중이 높은 우량주 등에 분산투자한 뒤 좋은 장을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전북 145개 초·중·고교 증·개축

    전북도교육청이 민자를 유치해 시설이 낡은 145개 초·중·고교 증·개축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840억원의 민자를 유치,35년 이상된 노후 학교 145개교를 정비할 계획이다. 1차 민자유치 대상학교는 올해 43개교,2006년은 50개교,2007년 52개교이다. 도교육청은 애초 노후 시설 증·개축을 위해 연·기금을 활용,380개교에 5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민간자본 유치로 교육환경개선사업 추진 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사업 규모와 상환방식을 감안해 계획을 수정했다. 민간투자유치사업(BTL·Build-Transfer-Lease)은 학교시설 개선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하지만 재정 부족으로 시일이 걸리는 사업에 대해서는 민간자본으로 우선 시행하고 원금과 이자 등을 장기 상환하는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우선 학교별 단위사업비를 확정한 후 입찰에 의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사업제안서를 고시, 사전 적격심사제에 의해 시설사업 민간사업자와 시공자를 선정, 공사를 추진하고 건물 준공 후에 인도받게 된다. 도교육청은 “금융권이나 건설업체, 개인 등이 민간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면서 “도내뿐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참여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주가지수 10% 더 오르면 소비여력 10조원 느는 셈”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황탈출의 관건인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활성화에 주가 상승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전체로 볼 때 주가상승이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주가의 ‘웰스 이펙트’(부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의 개인투자 비중은 각각 20%와 50% 수준. 펀드 등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외국에 비해 주가차익이 곧바로 투자자의 두둑한 지갑으로 현실화되기 쉽다. 이를테면 500조원에 이르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앞으로 10% 정도 오른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은 50조원의 이익을 더 얻게 된다. 개인투자 비중을 20%로 잡을 경우, 가계의 소비여력이 얼추 10조원 가량 확충되는 셈이다. 얼어 붙은 가계부문의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을 활성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업들도 자본조달이 쉬워진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을 경우, 시장 신규진입은 물론 증자도 활발해진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본시장 신규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치 상승에는 언제든지 ‘거품’(버블)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다는 것 역시 물가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주가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야지 갑작스럽게 올라가면 거품붕괴 등이 나타나게 된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론이다. 채권,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주가가 뛰면 채권시장으로 갈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생기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몰려 달러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경제주체의 움직임이 워낙 다양해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증권사들 “올 高點범위 1150~1200”

    증권사들 “올 高點범위 1150~1200”

    요즘 증권사 직원들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 사도 늦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에 대한 증권사의 공통된 대답은 “주가는 더 오른다. 다만 치솟는 주가지수에 현혹되지 말고 상승가치가 높은 종목을 골라 분산투자하라.”는 것이다. 주가상승에 따라 증권사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의 고점(高點)범위를 연초보다 올려잡아 평균 1150∼1200으로 제시했다.980∼1000대에 이른 현재보다 10∼20%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그에 앞서 우선 3월에 지수는 1030∼1050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주변의 자금이 완만하지만 계속 늘고 있고, 아직 경기회복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수출 등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괜찮기 때문이다. 환율, 국제유가, 북한 핵문제 등 외부변수에도 어느 정도 내성이 기대된다. 상승추세라면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다.1989년 3월 주가지수가 처음으로 1000을 돌파한 뒤 지금까지 5배 이상 주가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삼성전자, 롯데칠성,SK텔레콤, 남양유업, 농심, 신세계 등이다. 이른바 ‘블루칩’은 지수등락과 관계없이 수익을 안겨준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지난 1년 중 기록한 최고가에서 현재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도 관심대상이다. 다시 오를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하락률은 삼성전기(-44.54%), 대우종합기계(-30.50%), 삼성SDI(-30.29%),LG화학(-23.84%),SK텔레콤(-23.59%) 등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움직임을 뒤따르는 것도 투자요령이다. 올들어 투자자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기관이 24.24%로 가장 높았고 외국인도 22.53%를 챙겼다. 반면 개인의 수익률은 12.60%에 그쳤다. 증권사들이 공통으로 추천하는 투자업종은 식품 등 내수관련주와 석유정제, 정보기술(IT), 증권 등 금융주, 자동차주, 항공주 등이다. 투자방법으로는 종목간 등락차이가 더 커지기 때문에 직접투자보다는 적립식펀드, 주가연계상품(ELS) 등 간접투자를 권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네자릿수 노크’ 증시흐름은

    지난 25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1000선(1000.26)을 돌파함으로써 ‘네자릿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과거 3차례에 걸쳐 변죽만 울리다 말았던 1000고지 안착이 이번에는 가능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장세의 성격을 분석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해 본다. ‘유동성 거품인가, 경기회복의 전조인가.’ 주가강세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단순히 풍부한 자금유입(유동성 장세)에 따른 거품형 상승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은 국내증시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돈을 회수하면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른 쪽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가 살아나면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자금은 과거에 더 많았다 현재 증권시장 주변에 자금이 넘쳐나는 것은 사실이다. 상승세를 받쳐줄 투자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4일 현재 10조 7042억원으로 올들어 1조 1588억원이나 늘었다. 올해부터 증시에 새로 참여한 개인자금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시의 덩치(시가총액)도 총 462조 6000억원(약 4589억달러)으로 세계 15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 7000억원이다.1999년 ‘코스닥 광풍(狂風)’이 불었을 때 거래대금이 2조 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89년(1007.77)과 94년(1138.75),99년(1059.04) 등 과거 3차례 지수 1000선을 넘었을 때에도 증시자금은 풍부했다. 시가총액의 절대 액수는 지금보다 적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은 89년 64.4%,99년 72.4%에 달했다. 현재(55.5%)보다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뜻이다. 심지어 99년엔 1000돌파 3개월 전의 하루 거래대금이 3조 4566억원으로 현재(2조 2517억원)보다 많았다. 89년과 99년에는 증시자금이 이처럼 풍부했는데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각각 4일과 122일에 불과했다. 결국 유동성 흐름이 좋다고 반드시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1000선 돌파시점의 시중금리 수준이 1차 때 15.2%,2차 때 12.9%,3차 때 8.9% 등으로 현재의 5% 수준보다 높은 점이 관심을 끈다. 과거에는 주식에서 재미를 본 뒤 곧바로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된 채권 등을 찾았지만 현재는 저금리 때문에 자금이 당분간 더 주가상승을 받쳐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분명히 경기회복기에 있다 1차 지수 1000 돌파 때에는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低)호황’,2차 때에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3차 때에는 코스닥 열풍 등에 힘입어 한창 잘 나가는 경기를 주가가 뒤따라 오르는 형국이었다. 이 때문에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뒤 이내 추락해 1차 때 39개월 동안 무려 618.70포인트,2차 때 44개월 동안 858.75포인트,3차 때 21개월 동안 590.28포인트가 빠지며 무너졌다. 지금은 앞선 경우들과는 다르다. 기업들의 경영실적과 수출여건이 좋은데 전체 경기는 좋지않은 기형적인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먼저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와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1.6%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국내 수출에 1∼2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있어 수출전망을 밝게 한다. 대신증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내수경기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00선을 돌파했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그러나 주가지수 1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증시가 경기회복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는 도사리고 있다 99년 상승기에는 4월17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국내 주가를 하루 만에 93포인트 폭락시켰다.2003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북한 핵문제가 터지면서 512포인트나 폭락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이끌고 유동성 장세가 뒤를 받쳐주어도 북핵, 환율, 유가 등 충격요인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는 주가차익 실현과 배당금 수익만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국내 증시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주가상승은 경기부양에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주가상승으로 실질적 혜택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소득 불균형 요소는 없는지 등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 지금의 상승세는 과열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집단소송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집단소송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돼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기업의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 중 1명 또는 몇명이 대표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제도다.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에 이어 우리가 세계 두 번째다. 분식회계나 허위공시로 주주가 손해를 보면 그 기업에서 손해를 보상해 주도록 하는 소액투자자 보호책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 제도의 시행이 경영을 위축시키고 남용될 여지가 많다는 이유로 시행 연기나 보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기업의 과거분식을 2년간 집단소송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임시국회에서 곧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지난 15일 이같은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집단소송은 증권관련 소송뿐만 아니라 소비자 집단소송, 식품보건 집단소송, 환경 집단소송 등이 있을 수 있고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이란 기업의 주가조작, 허위공시, 분식회계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았을 경우 이를 법적으로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피해를 본 소액주주 가운데 한 명이 그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똑같은 피해를 본 나머지 투자자는 별도의 소송 없이도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 실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재판의 효과가 소송을 낸 사람에게만 미쳐 증권 관련 피해를 보상받으려면 개인 또는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은 우선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82개 상장·등록기업이다. 소송은 피해집단 구성원이 50명 이상이며, 동시에 소송 대상기업이 발행한 유가증권 총수의 1만분의1 이상을 보유한 경우 낼 수 있다. ●집단소송제 도입 배경과 찬성론 정부가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개별 기업 대주주의 횡포에 대해 상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있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내부자거래, 분식 결산, 부실 공시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심증은 있지만 소송비용이 너무 커 소송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집단소송제 시행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견제장치가 확보돼 투명경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인의 한국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재계의 반발 그러나 재계의 생각은 다르다. 제도 도입 전부터 지금까지 재계는 집단소송제도에 반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에서 지난 2002년 집단소송제 남발로 국내총생산(GDP)의 2.2%인 2334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집단소송이 손해배상 능력이 있는 우량기업에 집중됐고 주주들은 주가급락으로 손실을 보고 배상 때문에 기업가치가 하락해 또 피해를 봐 집단소송제가 주주이익을 보호하기보다는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미국의 집단소송 발생건수가 90년 922건에서 2002년에 2916건으로 10여년만에 3배 이상으로 급증, 월마트와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글로벌 초우량기업들도 다양한 이유로 곤욕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이런 폐해 때문에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조물과 환경 등의 분야로 확대 시행하려는 법안과 식품분야에 도입하려는 식품안전기본법안의 입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재계는 현행 회계기준에 모호한 구석이 많은 데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회계처리 실수나 오류까지 분식회계로 분류해 집단소송을 당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라며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법 개정 최근 미국 상원은 집단소송제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소송액 5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집단소송은 기존의 주 법원에서 연방 법원으로 옮기고, 변호사보다 원고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명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연초 국정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무책임한 집단소송 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소송으로부터 정직한 중소기업인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불필요한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집단소송제 개정안이 전국적 규모의 집단 소송을 대부분 없앨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변호사들의 과도한 수임료도 문제가 됐다. 미국에서 1991∼1999년 제기된 집단 소송 1571건의 평균 배상액은 원고들이 처음 주장한 피해금액의 3.3%에 그쳤다. 또한 이중 3분의1은 변호사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단체 소송도 곧 시행 소비자 단체소송제는 말 그대로 소액의 제품을 구매한 뒤 피해를 본 다수의 소비자들 개개인이 직접 해당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묶어 일괄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안전 거래 표시 광고 개인정보 등과 관련된 기업의 위법한 행위나 부당한 행위로 많은 소비자들이 생명과 신체,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일정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 등이 대표로 법원에 이를 중지하도록 청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 제출했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단체소송제는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시행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주말화제] 증시 5년만의 활황…여의도 ‘들썩’

    [주말화제] 증시 5년만의 활황…여의도 ‘들썩’

    “지금 사도 늦지 않나요.”“대세상승 놓치지 마세요.”“물반 고기반이네.”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는 ‘주가지수 1000대’의 호황증시의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증권사를 떠났던 증권맨들이 속속 돌아오는가 하면, 여의도 식당가에선 증권사 직원들의 회식 자리가 잦아지고 있다. ●지금 사도 늦지 않나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D증권 본점의 1층 영업장. 신규 계좌를 만드는 사람들이 30대 직장인부터 퇴직한 듯한 50대 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서류를 꾸미는 여직원들은 연신 울려대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하루 고객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00여명. 한 여직원은 “방문객들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객장을 찾은 ‘개미(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에 1년을 꼬박 저축해 봐야 이자는 4%도 안되는데, 주식투자로 며칠 만에 10%의 수익을 챙겼다.”는 소리도 들렸다. 영업점의 전광판에 주가상승을 나타내는 적색숫자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날에는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이른바 ‘꼭지(하락장세의 시작을 뜻하는 증시 속어)’의 증거라는 ‘아기 업은 아줌마’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우량주는 유통물량이 적어 사고 싶어도 못사는 예가 잦다. 고객들이 맡겨둔 10조원대의 예탁금이 좀처럼 줄지 않는 원인이기도 하다.G증권사 영업부장은 “전 분기보다 주문이 20∼30% 증가했으나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매입 가능한 종목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세상승 놓치지 마세요 동원증권은 지난달 13∼14일 서울대 벤처기업으로 관심을 끈 ‘에스엔유(SNU)프리시전’의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631.18대 1의 유례없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1조 1929억원의 청약대금을 거두었다. 탈락자에게 청약대금을 돌려주기 전까지 1주일동안 은행이자 등으로 4억원의 쏠쏠한 수입을 챙겼다. 뜻밖의 돈벌이에 회사측도 놀랐고, 직원들은 특별상여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회사측은 서울대에 대한 보답으로 2억원을 공학연구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M증권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명예퇴직한 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김모씨(49)는 최근 회사측의 요청으로 다시 지점 상담역으로 일하게 됐다.S증권도 올해 10여명 정도의 임직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유보하고 명퇴자들의 근황을 파악 중이다. 증권사들의 고객확보 경쟁도 다시 불붙었다. 그러나 매입을 권유하지 않아도 먼저 전화가 오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약정’을 할당하는 풍속도는 사라졌다. 대신 투자설명회가 늘었다. 설명회의 구호는 ‘대세상승을 놓치지 마세요’다. 대한투자증권은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국 5곳을 돌며 ‘주가 1000시대의 재테크’라는 주제로 순회설명회를 갖는다.‘큰손’ 고객을 끌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지점에 여성지점장을 파격적으로 배치하는 곳도 늘었다. 삼성증권이 지난 17일 강남구 청담점에 첫 여성지점장을 임명함에 따라 증권가의 여성지점장은 10여명으로 늘었다. 영업직원들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체계를 고치는 증권사도 있다. 동양증권은 기본급을 100만원으로 최소화하고 나머지 급여는 능력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의 성과급은 0∼2000%다. 증권가의 한 고급중식당 매니저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증권사 손님들이 늘었고 증권사 직원들의 회식이 늘어난 탓인지 심야에 빈 택시를 잡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리바닥’ 확인… 금융시장 안정

    ‘금리바닥’ 확인… 금융시장 안정

    15일 한은의 콜금리 동결 결정이 실물 및 금융부문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한은이 일시적이나마 금리의 바닥세를 확인시켜줌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낳으면서 주식·채권·부동산 등 실물과 금융부문에 모멘텀을 제공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표의 호전이 일시적인지, 확산될지는 3∼4월이 돼 봐야 알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여 ‘금리딜레마’에서 마음놓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일단 금융시장은 안정권으로 콜금리 동결을 계기로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채권시장의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지표 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4.31%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했다.”며 “콜금리 동결을 계기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정상 궤도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 주가 상승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많아진 데 따른 측면이 많았지만,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외국인투자자와 기관들의 주식매수가 늘어나 당분간 상승무드를 탈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시장은 정중동(靜中動)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투기억제정책 등으로 아직까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부동산시장은 금리충격에 적잖이 노출돼 있다고 말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한은의 금리동결은 ‘시간벌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시장은 경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주가가 1000포인트에 다가서면서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참여하기를 꺼려해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상투’를 잡느니, 그래도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시장에 매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청약자금 2조 ‘쟁탈전’

    청약자금 2조 ‘쟁탈전’

    ‘2조 8000억원을 잡아라.’ 1월 증권시장을 뜨겁게 달군 공모시장의 개인자금이 증시에 그대로 남아 있을지, 아니면 원래 있던 금융기관으로 되돌아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현재의 ‘불꽃 증시’가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자금은 에이블씨엔씨 등 3개 업체의 청약증거금 2조 8152억원이다. ●2월 증시의 총알일까 지난달 26일 에이블씨엔씨, 이노와이어리스,ADP엔지니어링 등 3개 기업이 코스닥 공모청약을 마감한 결과,2조 8152억원을 끌어모았다.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닥의 전체 거래대금(2조 3246억원)을 웃도는 규모다.‘미샤’화장품으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는 1조 3179억원으로 청약경쟁률이 무려 358.76대 1을 기록했다. 이노와이어리스와 ADP엔지니어링에 각각 7558억원,7642억원이 몰렸다. 증권사의 위탁계좌로 유입된 이 돈은 한국증권금융이나 시중은행에 맡겨져 있다가 지난 31일 다시 증권사에 넘겨졌다. 공모에 참가했던 투자자들이 만약 이 돈을 위탁계좌로부터 남김없이 찾아간다면 주식투자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현재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물론 상당한 자금이 그대로 증시에 머문다면 이는 2월 증시를 띄우는데 강력한 ‘총알’이 될 것이다. ●은행의 저금리가 싫다 지난달 31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9조 9891억원으로 전날(9조 8095억원)보다 1796억원이 늘었다. 이는 꾸준히 10조원 안팎이 유지되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돈이 증시에서 빠져 나가는 징후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과거의 추이를 볼 때, 공모자금은 대체로 20% 정도만 증시에 남는 것으로 본다. 나머지는 안정적인 은행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른 금융시장으로 되돌아간다. 그렇다면 3개사에 대한 위탁계좌에는 5600억원만 남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이 예년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 등에서 빠져 나온 뭉칫돈이 은행의 저금리가 싫고 증시 호조 매력에 홀려 다시 은행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춤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유입 자금을 붙잡아 두기 위해 객장에서 공모주 청약의 실적을 홍보하며 공모가 예정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증시 상황이 좋은 만큼 간접투자상품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다가 공모가 실시되면 즉시 청약에 참가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반대로 은행권 등에서는 ‘집 나간 돈’을 되찾기 위해 적립식펀드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빚을 낸 돈은 즉시 회수하게 마련이다 올들어 공모를 실시한 기업은 12곳에 이른다. 평균 200대의 1 경쟁률을 감수하고 몰린 돈은 모두 8조 4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전문가들도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이 가운데 2조원 이상이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예년 수준이라는 20% 이상이 증시에 남아 최근 증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공모 청약자금은 상당수가 대출자금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말 공모한 CJ CGV는 총 청약자금의 70%가 대출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텔레칩스나 메가스터디도 대출금 비중이 40∼50%나 됐다. 빚을 낸 돈이 증시에 마냥 머물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더구나 공모주 시장은 오는 14일 금호타이어 청약신청을 받을 뿐,2∼3월이 12월 법인의 결산시기여서 사실상 개점휴업을 하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지난해 2월 이후 저축성 예금이 15조원 가량 감소했다.”면서 “금리가 5%까지 올라가지 않는 한, 증시 주변의 뭉칫돈이 은행권 예금으로 다시 유입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공모자금은 특성상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일을 마친 뒤 은행예금,MMF로 갈아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증권 노성규 차장도 “공모자금은 공모주 투자만을 위해 유입된 자금이기 때문에 증시로 선순환되는 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기업 M&A ‘제2 전성기’

    미 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들어 1월에 성사된 거래만 12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M&A 규모는 1990년대 이후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M&A 열풍을 선도한 업체는 세제 ‘타이드’로 유명한 생활용품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 지난달 28일 세계적 면도기 업체 질레트를 570억달러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성사되면 비누 ‘도브’를 만드는 유럽계 유지업체 유니레버를 제치고 연간 매출 600억달러의 세계 최대업체로 거듭난다. 31일에는 지역 통신업계 2위인 SBC 커뮤니케이션이 한때 모기업이었던 120년 전통의 전신전화회사 AT&T를 160억달러에 산다고 발표했다. 이어 생명보험회사 메트라이프도 씨티그룹의 생명보험사 트래블러스 라이프와 개인연금 부문을 1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생보업계 1위로 올라섰다. 특히 SBC와 메트라이프의 M&A는 전화통신업계와 생보업계의 경쟁을 부추겨 나머지 업체끼리의 ‘2차 합병’이 예상된다. 예컨대 지역통신업체인 벨사우스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장거리전화업체인 MCI나 스프린트 등과의 제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5일에는 루퍼트 머독의 언론재벌 뉴스 코퍼레이션이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사 폭스를 62억달러에, 건전지업체 레이오백은 정원용품업체 유나이티드 인더스트리를 12억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M&A가 급속히 살아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기회복으로 증시가 살아나면서 합병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대형화로 치닫는 경쟁업체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연쇄적인 M&A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 달러화 약세로 외국기업이 인수전에 가세하고 있는 데다, 엔론 등의 회계부정 이후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 신뢰도가 회복된 것도 요인이다.50여년 만의 저금리로 M&A를 위한 자금 융통이 쉬워졌고,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투자자금을 확보한 것도 손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및 단기투자 자금은 1999년 3조 6000억달러에서 지난 연말 4조 7000억달러로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M&A 규모는 8333억달러로 2003년 5700억달러보다 47%나 늘었다.90년대 당시의 M&A 규모는 한해 평균 1조 6000억달러에 달하다가 2000년 이후 급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회플러스] 주가조작 ‘슈퍼개미’ 첫 구속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국민수)는 상장기업인 N사의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이른바 ‘슈퍼개미’ 박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슈퍼개미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부각시켜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주식을 내다팔아 막대한 차익을 올리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로 슈퍼개미가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 등은 공범 4명과 함께 지난해 1∼7월 N사에 대한 적대적 M&A를 선언하면서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띄운 뒤 주식을 팔아 넘기는 수법으로 54억 6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황소장 증시] (하) 호황증시의 과제

    [황소장 증시] (하) 호황증시의 과제

    증권시장이 모처럼 살아나면서 증시가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불씨가 됐으면 하는 기대감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선 증시로 돌아온 자금이 다시 떠나지 않도록 자본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치가 높으면 돈은 모인다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주식의 총가치(시가총액)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다.20일 현재 1주당 48만원으로 총액이 무려 70조 70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4분기 때에는 외국인투자가들이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삼성전자를 가차없이 팔아치웠다. 그러나 지난 14일 실적 공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자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들은 1주일 사이 수조원대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팔았다. 매수액이 매도액보다 1131억원 많았다. 기업의 가치가 높으면 그곳으로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가 높아지려면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기업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자본시장을 키워야 투자의욕을 북돋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국내 자본시장은 막강한 외국계 자본과 활동력이 약한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기업활동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는 기업의 장기적 투자보다는 단기적 배당에 관심이 끌릴 수밖에 없고, 은행은 모험적 기업투자보다 소비금융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은행은 안전한 예금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과도한 리스크에 부담을 느낀다.”면서 “기업금융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증권·투자사 중심으로 투자은행을 육성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한 룰이 시장을 키운다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최근 증시호황에 편승, 자사의 주가를 띄우기 위한 불공정성 공시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엉텅리 공시만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다면 ‘주식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불신 풍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법성이 드러나면 이를 엄단할 방침이지만 금융당국의 감시나 제재보다 더욱 효율적인 것은 공시분석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과 함께 시장 자체의 자정능력을 키우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집단소송제도에 대해서도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소액주주와 기업주 모두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간섭과 금융당국의 감시로부터 벗어나 자율적인 눈초리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윤계섭 교수는 “분식을 저지른 기업은 자금조달이나 기업공개 등을 아예 못 하도록 증권사들 사이에 협약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시장이 커야 손님이 온다 요즘 증시 주변에서는 “적극적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는 주식매매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주식매매비용은 매매액의 0.75%로 외국 증시에 비해 2배 이상 높다.0.45%는 증권회사, 증권예탁원, 증권거래소 등 소비자가 거래를 위해 이용하는 기관들의 수수료이고, 나머지 0.3%는 농어촌발전특별세 등 세금이다. 반면 각국의 상장기업수는 일본 2306개, 홍콩 1096개, 싱가포르 632개 등으로 우리나라(683개)보다 대체로 많다. 시장에 팔 물건은 볼품없는데 수수료만 듬뿍 뜯는 꼴이다. 증권거래소 이규성 홍보부장은 “자본은 손해보지 않고 먹을 것이 있다면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상장요건의 완화, 해외증시 교차상장 추진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황소장 증시] (중)부동자금 증시U턴

    [황소장 증시] (중)부동자금 증시U턴

    증권시장에 시중의 뭉칫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썰렁했던 증권사 객장은 모처럼만에 투자 상담이나 증권 계좌를 개설하려는 개인투자자들로 붐비고 있다. 반면 은행이나 채권시장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19일 코스닥지수는 8개월여만에 45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코스닥 전화문의 빗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D증권사 본점 객장. 점심 시간인데도 20여명의 고객들이 서성이면서 전자시황판을 훑어보고 있다. 일부는 창구 직원들에게 그동안 거래수수료가 올랐는지, 내렸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인터넷매매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설치를 문의하는 직장인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 지점의 위탁계좌수는 10% 정도 늘었다. 위탁계좌 잔고액도 15%가량 증가했다. 이 증권사 직원은 “올 들어 객장의 고객이 20∼30% 늘었고, 특히 코스닥에 대한 전화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객장에선 주식을 무조건 사겠다고 덤비는 사람들보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 등을 묻는 이들이 많았다. ●은행에서 증권시장으로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고객예탁금은 9조 459억원으로, 올 들어 9150억원이 늘었다. 예탁금 가운데 순유입분을 나타내는 실질고객예탁금은 지난 14일까지 6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로 미루어 볼 때 1월중 실질고객예탁금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5월 935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순유입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식형수익증권 판매액도 지난주 말과 비교해 1543억원이 증가했다. 또 올해 실시된 5개 코스닥 등록예정기업의 공모주 청약에는 2조 864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증권계좌 가운데 10만원 이상 들어있고 최근 6개월 사이 거래가 이뤄진 활동계좌수도 14일 현재 730만 8721개로 지난해 말보다 10%(66만 9518개) 늘었다. 연기금도 코스닥 랠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닥지수가 380선에 도달한 지난달 16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한 달여간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51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등장했다. 반면 저금리가 지속되는 시중은행(산업은행 제외)에선 올 들어 14일까지 예금 4조 80억원, 금전신탁 911억원이 빠져나갔다. 시세가 나쁜 채권형 수익증권 판매액도 지난주 말보다 1817억원이 감소했다. 대한투자증권 임재기 반포지점장은 “은행뿐만 아니라 채권시장도 패닉(공황)에 빠진 뒤 주식형 상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낮춰도 신중한 투자 필요 증권사들은 모처럼 증시 호황기를 맞아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우량종목에 투자하면 위탁증거금 비율을 20%까지 낮춰주기로 했다. 위탁증거금은 주식매매 때 약정대금의 일정 비율을 증권사에 먼저 내야 하는 투자금 대비 비율로 보통 40%에 이른다. 삼성증권도 예탁증권 담보대출, 신용거래 대출, 공모주 청약대출 등 금리를 0.5%포인트씩 낮췄다. 대신증권도 주식매입자금 대출금리를 연 최고 9.0%에서 7.5%로 인하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섣부른 직접투자보다는 신중하게 종목을 선택해 분산투자하라고 권한다. 서울증권 최운선 연구원은 “해외증시가 오름세를 탈 때 코스닥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코스닥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한 걸음 물러설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동양증권 허재환 선임연구원도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하자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서 나타난 숨고르기 조정”이라면서 무차별적인 투자를 경계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0포인트(-0.47%) 떨어진 916.27에 마감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6.57포인트(1.46%) 오른 455.59로 5일째 상승했다. 코스닥지수가 45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5월4일의 458.80 이후 처음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증시 동반랠리의 ‘힘’

    증시 동반랠리의 ‘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업종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4일째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시장 주변에 자금도 넘쳐나 증시전문가들 사이에 상승세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째 상승세를 함께 이어갔다.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9개월째 발이 묶여 있던 900선을 눈앞에 둔 880.03에서 출발, 이틀만인 14일(905.10) 900선을 돌파했다.17일까지 무려 43.05포인트나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한발 앞서 지난 6일 404.15를 기록,6개월동안 넘지 못했던 400선을 뚫었다.4일 동안 31.41포인트 상승했다. ●거침없이 치솟는 지수 주가상승은 ‘아우’격인 코스닥이 먼저 이끌었다.8일 연속 상승 등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며 올 들어 11거래일 동안 14.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한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매매도 급증했다.11일동안 주가변동폭이 10% 이상인 종목이 하루 평균 205개나 됐다. 코스닥의 전체 종목수가 891개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4개중 1개 종목꼴로 주가가 10% 이상 오르내리는 ‘출렁임 현상’을 보인 셈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1일동안 3.29% 올랐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와 시중 부동자금 유입 지난 4거래일 동안의 동반상승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가 효자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보다 4%대, 시가총액 6위인 LG필립스LCD는 8%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가총액 9위와 16위인 LG전자와 하이닉스도 4∼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를 선두로 주요 IT 종목들이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우증권 정창원 IT팀장은 “지난해 말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국내 IT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올해 초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삼성전자가 견고한 실적을 보였고,LCD 수요 회복 전망도 밝아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중의 돈이 증시로 몰리는 점도 주된 요인이다. 주식투자를 위해 맡기는 고객예탁금은 하루 6000억원 안팎씩 불어나 10조원대에 이른다. 공모주 청약시장에선 지난주에만 4개사에 2조 6000억원의 청약자금이 유입됐다. 청약 경쟁률은 4개사 모두 400대 1을 넘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외국인들은 달러 약세로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갖고, 기관은 연기금의 채권수익률이 4%대에 불과해 목표수익률 5∼7%를 잡기 위해 위험자산인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은 여유자금을 금리가 낮은 은행보다 적립식 펀드에 맡기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함정은 묻지마식 투자 거래소와 코스닥 증권시장에서 상승세를 이끄는 종목은 공통적으로 IT종목이다. 증시에선 우리나라 5대 수출품 가운데 반도체, 휴대전화,LCD모니터 등 3개 부문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33%(10조 3000억원) 늘림에 따라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폭넓게 번지고 있다. 코스닥에선 정부의 벤처육성정책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올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는 950∼1150선, 코스닥지수는 45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앞세우면서도 지금 투자자들에게 최대의 적은 오버슈팅(지나친 매수)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IT 경기회복 가능성을 먼저 반영해 IT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등의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며,2·4분기 이후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며 경계를 나타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번엔 거래소랠리 이끈다

    ‘이번엔 거래소 랠리를 주목하라.’ 새해초부터 ‘코스닥 열풍’에 불을 지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최근엔 거래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날 1898억원, 기관은 19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931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612억원), 신한지주(210억원),LG전자(18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LG화학(159억원), 외환은행(69억원), 삼성화재(57억원) 등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에 힘입어 신(新)고가 기록을 바꾼 종목들도 속출했다. 한국전력,LG, 현대미포조선, 대림산업,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웅진코웨이, 신한지주 등 8개 종목이 52주 만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초 코스닥 상승초반에도 대표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이 매수세에 합류하자 어느새 거래소로 옮겨와 특정 종목에 대해 ‘쌍끌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로 순매수액은 1223억원(외국인 1086억원, 기관 137억원)에 이른다. 이어 기아자동차(691억원),LG(568억원), 현대중공업(401억원)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 등 지난해 4·4분기의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쌍끌이 매수세에 한몫 거들고 있다. 콜금리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지난 13일 연 3.25%에서 동결되면서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 같은 날 올해 첫 옵션만기일도 겹쳤으나 선물과 옵션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외국인 지분 증가는 주가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증가율을 보인 삼호(4.5%)는 주가가 무려 40%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지분이 1%라도 증가한 종목의 종합주가지수 대비 주가상승률은 5배에 이른다. 또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펀드도 불과 1주일새 4억 9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 김형렬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등으로 시장 리스크가 줄었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3개월간 계속된 저항선 900선을 뚫은 뒤 부담을 털고 안착한다면 앞으로 900선은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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