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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효과’ 건설株에 쏠린 눈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수혜주는? 20일 증권사들은 건설업종을 공통적 수혜주로 꼽았다. 이 당선자가 사회기간시설(SOC) 투자와 주택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관련된 시멘트와 기계도 수혜업종이다. 금융·산업 분리 완화 가능성이 대두된 만큼 금융주에 대한 기대도 많았다. 이외에 규제완화 관점에서 한화증권은 롯데쇼핑, 메리츠증권은 한화를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롯데쇼핑은 제2롯데월드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한화는 지주사 전환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반면 이날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금융, 통신, 전기가스업종뿐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0.92%(17.10포인트) 떨어진 1844.37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24%(8.78포인트) 내린 700.69로 7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이명박 효과’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하고, 해외 변수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만 순매수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13대부터 16대까지 4대 동안 집권 첫해에 주가상승률이 높았다.4번 모두 대통령 임기가 경기가 안 좋은 시점에서 시작했다.17대는 경기가 좋은 시점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상승 기조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 이명박 관련주로 분류됐던 동신건설, 신천개발, 이화공영 등은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되는 대우조선해양(1.15%), 그동안 보류됐던 민영화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가스공사(0.96%), 한국전력(1.98%)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보일러 룸/우득정 논설위원

    “여러분도 여기서 3년만 일하면 백만장자가 된다. 그때까지는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잊어버려라.”27세의 젊은 사장은 주머니에서 최고급 승용차 페라리의 열쇠를 신입사원들이 앉아 있는 회의실 탁자 위로 던지며 백만장자의 꿈을 심어준다. 그제 영화전문 채널 CGV가 긴급 편성해 방영한 ‘보일러 룸’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는 바로 전날 검찰이 BBK주가조작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모자 김경준에게서 압수한 DVD라고해서 화제가 됐다.‘보일러 룸’은 전화로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무허가 브로커조직을 의미한다. 미공개 정보라며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 주식을 사면 3개월내 수익률 30∼40%의 대박을 터뜨린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다른 직원들은 투자 권유가 사실인 양 바람잡이를 한다. 주인공 세스 데이비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불법도박장을 운영할 정도로 이재에 밝다. 주식중개인이 돼서도 단연 발군이다. 김경준이 세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주가조작의 기법을 배웠다는 검찰의 설명은 영화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김경준은 버려진 공사장에 전화 수십대만 갖다 놓은 영화속 유령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고 세스역을 맡은 지오바니 리비시를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세스는 연방판사인 아버지까지 사기행각에 끌어들이려다 나중에 부자가 함께 곤경에 빠진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김경준은 가족 모두가 한 패거리다. 세스는 늦은 밤 우연히 사무실에 들렀다가 주가조작 증거물 파기장면을 목격하고 유령회사의 실체까지 확인하게 된다. 훗날 JP모건과 같은 초일류회사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온갖 감언이설로 끌어들였던 투자자들이 사장의 돈벌이 사기극의 피해자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FBI의 추적에 걸려들게 된 세스는 주가조작의 모든 증거 수집과 법정 증언을 조건으로 FBI와 흥정한다. 플리 바겐이다. 검찰이 플리 바겐을 제의했다는 김경준의 메모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고 공격한다. 영화에는 세스의 참회가 있지만 김경준은 아직 진행형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윤종용 “흔들리지 말라”

    윤종용 “흔들리지 말라”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옛 구조조정본부장)과 더불어 삼성을 대표하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회사 안팎에서 의미있는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끈다. 압수수색을 당한 삼성SDS는 내년 화두를 ‘고된 사막을 가는 낙타 경영’으로 정했다. 윤 부회장은 먼저 임직원들에게 보낸 ‘12월 월례사’를 통해 “(삼성 사태 등으로)분위기가 매우 혼란스럽지만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경영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각자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희망코리아포럼 2008’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초일류 기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윤 부회장은 “선진국에는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을 견인하는 초일류 기업이 많다.”며 초일류기업 역할론을 제시했다. 초일류 기업의 3대 특성과 6대 조건,7가지 성장 인자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그가 규정한 초일류 기업의 3대 특성은 ▲산업을 주도하고 ▲초우량 경영 프로세스 아래 ▲장수하는 기업이다.6대 조건으로는 혁신제품 보유, 빠른 움직임, 최고의 원가경쟁력, 최적의 프로세스, 글로벌 고객 흡인력, 조직 역동성을 꼽았다. 윤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초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꿈, 스피드, 혁신 등 7대 성장인자를 생활화한 초일류 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하며 기업이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의 주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개인, 기업, 국가 모두가 변화하고 혁신할 때만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보기술(IT) 전문회사 삼성SDS의 김인 사장은 같은날 임직원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편지’에서 “우리가 극복해가야 할 경영환경이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고된 사막의 길과 다르지 않다.”며 내년 화두를 ‘낙타 경영’으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경영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극복해 나가자.”는 주문도 담았다. 검찰이 최근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착잡한 심정과 비장한 각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년 휴대전화 세계점유 20% 넘을 것”

    “내년 휴대전화 세계점유 20% 넘을 것”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받게 됐는데 사업에는 차질이 없는 겁니까.” “부(富)를 유출해 다른 계열사의 분식회계를 메웠다는데 사실입니까.” ●특검·비자금 관련 질문 쏟아져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테크포럼’에 쏟아진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들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전이 시작된 이래 삼성이 투자자들 앞에 공개적으로 처음 나선 자리였다. 그런 만큼 각종 의혹에 관한 불안과 우려섞인 질문이 쇄도했다. 포럼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내년 사업계획과 시장 전망은 뒷전이었다. 참석자 300여명의 시선은 온통 주우식 삼성전자 기업설명(IR) 담당 부사장의 입에 쏠렸다. 내년 사업전망 소개가 끝나기가 무섭게 터져나온 ‘비자금 의혹’ 질문에, 주 부사장은 “한 개인의 주장 때문에 그룹 전체가 흔들려 유감스럽다.”며 “결국에는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슷한 질문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주 부사장은 “(삼성의 진실을)의심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하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해외투자자들의 동요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지금은 해외투자자 15∼2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특검 진행에 따라)추가 동요가 일어날 것 같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일부 투자자는 다른 투자자의 눈치를 살피면서 혹시 다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팔겠다는 움직임이 없는지 물어온다.”고도 했다. 주 부사장은 “현재까지는 큰 동요가 없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이맘때쯤이면 내년 투자계획 등을 발표해야 하는데 (경영진이)여러 문제를 신경쓰다 보니까 진행이 안돼 개인적으로 걱정이 좀 있다.”고 털어놓았다. ●투자규모 올해 수준으로 내년 투자규모와 관련, 주 부사장은 “지금은 아주 어려운 때다. 삼성이 해야할 일은 중요한 투자에서 여러 문제에 영향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만 투자를 올해보다 많이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부를 유출하는 방법으로 다른 계열사의 분식회계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룹 경영에서)강한 기업이 약한 기업을 지원해주는 것을 우려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그런 일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투명성을 더 높이기 위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사를 대표해)제가 홍콩에 가서 여러번 투명경영상을 받기도 할 정도였다.”며 현 수준을 자부했다. ●2012년 매출 1500억달러 달성목표 주 부사장은 “(올 3분기에 이어)4분기 실적도 좋을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전 사업부문에 걸쳐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휴대전화는 아웃소싱을 강화해 전세계에서 2억대 이상 팔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20%가 넘는다. 올해는 1억 6000만대 판매(14%)가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내년에 42나노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회사 전체로는 프린터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LS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2012년 매출 1500억달러, 영업이익 2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증권사 외상거래로 ‘떼돈’

    국내 10대 증권사들이 신용거래나 미수거래 이자로 최근 6개월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1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거래인 신용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막대한 이자수익을 챙겼다. 10대 증권사들이 2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3월 결산)에 따르면 이 증권사들이 상반기(4∼9월) 중 거둬들인 신용융자 이자수익은 모두 13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미수거래 이자수익 159억원을 포함하면 외상거래(신용거래+미수거래) 이자수익은 모두 1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5% 늘어났다. 주식 외상거래의 주된 수요층이 개인투자자들인 점을 감안할 때 증권사들이 챙긴 이자수익은 대부분 ‘개미’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셈이며 일부 차입비용을 제외하면 고스란히 증권사들의 이익으로 남게 된다. 특히 최근 시중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증권사마다 신용융자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어 신용거래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는 반면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자수익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대우증권(202억원)이며 그 다음으로 키움증권(198억원), 한국투자증권(184억원), 현대증권(156억원), 대신증권(154억원), 삼성증권(151억원) 등의 순이다. 미수까지 포함한 이자수익 규모는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233억원)이 가장 컸고, 대우증권(220억원), 한국투자증권(195억원)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의 외상거래 이자수익이 급증한 것은 증시 활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난 데다 정책 변화와 맞물린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신용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까지 5000억원을 밑돌던 증권사들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2월부터 급증해 6월 한때 7조원을 넘어섰다가 당국의 규제로 현재 4조∼5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BBK 진실게임’ 2라운드] ‘金측 계약서원본’ 내용 뭔가

    [‘BBK 진실게임’ 2라운드] ‘金측 계약서원본’ 내용 뭔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김경준씨의 어머니 김영애(71)씨가 23일 검찰에 제출한 한글·영문 계약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LKe뱅크를 이용해 BBK와 EBK증권중개의 소유권을 확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면계약서’가 진본으로 판명난다면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에 대한 이 후보의 그간 해명은 모두 거짓말로 드러나는 셈이다. 물론 거꾸로일 수도 있다. ●한글계약서, 이 후보의 BBK 소유사실 입증 한글판 이면계약서는 계약체결 시점을 2000년 2월21일로,‘매도인(을) 이명박’이 ‘매수인(갑) ㈜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에게 BBK 투자자문의 주식 61만주를 49억 9999만 5000원에 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약서에는 두 사람의 도장이 찍혀 있다. 이 계약서가 의미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계약서 체결 이전에는 BBK가 ‘매도인’인 이 후보 소유였다는 것이다.BBK가 세워진 것은 1999년 4월27일,LKe뱅크가 세워진 것은 2000년 2월18일이다. 계약서가 맞다면 BBK의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 후보의 해명은 거짓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둘째는 LKe뱅크가 BBK의 모회사가 된다는 것이다.61만주는 BBK주식 전량에 가까운 규모로, 매수인에 ‘㈜LKe뱅크 대표이사’를 명시한 것은 이 주식을 김경준씨 개인이 아니라 LKe뱅크 회사에 매각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BBK는 LKe뱅크에 종속되고, 김씨와 함께 LKe뱅크의 공동 대표이사인 이 후보가 BBK도 소유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영문계약서 3장 통해 LKe뱅크에 EBK종속 2001년 2월21일 체결된 영문계약서 3장은 주식매입→주식매각→주식청약계약으로 이어진다. 이 3개의 계약 사이에서 LKe뱅크의 공동대표이사인 이 후보와 김씨가 소유하고 있던 지분 52%의 매각대금 100억원이 돌고 도는 순환출자 형식이 된다. 우선 김씨가 만든 서류상 회사인 미국법인 A M 파파스가 LKe뱅크의 이 후보·김씨 지분을 100억원에 산다(주식매입계약). 이 100억원으로 이번에는 이 후보와 김씨, 에리카 김 등이 EBK증권의 증자에 참여한 뒤 100억원을 받고 자신들의 지분 전부를 LKe뱅크에 되판다(주식매각계약). 세번째 청약계약서는 LKe뱅크로 회귀하는 자금순환을 매듭짓는 역할을 한다. 바로 LKe뱅크가 EBK증권의 지분을 모두 획득하는 날, 이 후보와 김씨에게 각각 41만 6666주,41만 6667주의 신주를 다시 발행한다는 내용이다. 신주의 가격은 모두 100억원으로 두 사람이 절반씩 부담하게 되어 있다. 결국 LKe뱅크의 이 후보와 김씨로부터 흘러나온 100억원은 A M 파파스 등을 거쳐서 두 사람에게로 되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EBK증권은 결국 LKe뱅크의 지배를 받게 된다. ●김경준씨 LKe뱅크 지분 사실상 제로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 22일 김씨가 초기에 LKe뱅크 지분 매입을 위해 BBK에서 횡령한 돈 30억원을 LKe뱅크가 대신 갚아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의원은 “김씨가 금감원의 지적을 받고 LKe뱅크 지분(32억여원·30억원+이자)을 빼자 그만큼의 금액이 LKe뱅크에서 BBK 계좌를 통해 김씨에게 갔고, 김씨는 BBK의 다른 계좌로 이 돈을 상환했다.”면서 “BBK는 이 돈을 받은 뒤 다시 LKe뱅크에 다시 입금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거래과정이라면 LKe에서 김씨가 소유했던 지분 48%는 소멸되고,BBK의 지분이 그만큼 생겼어야 하지만 김씨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됐다. 김씨는 자신의 돈 한 푼 없이 제3자의 돈을 돌려 횡령 혐의를 벗은 것이다. 그리고 돈의 출처와 귀착점은 모두 Lke뱅크다. 정 의원은 “이 구조가 에리카 김이 밝힌 순환계약서의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씨의 LKe뱅크 지분은 사실상 ‘0(제로)’이고, 김씨는 그저 제3자의 돈을 이용해 투자를 한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LKe뱅크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단독 대표이사인 이 후보가 LKe뱅크에 종속된 BBK와 EBK증권까지 지배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계약서가 진본일 경우, 이 후보가 BBK의 주식을 소유하게 된 경위와 BBK와 LKe뱅크 사이에 오간 자금의 출처 및 흐름 등은 검찰이 추후 밝혀내야 할 과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휴먼 네트워크 만들면 돈 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8년에 미국에서 돈을 벌려면? 경제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달러 약세, 주택·금융시장 불안정 등 때문에 내년도 미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우량주 장기 보유가 해답 올여름부터 시작된 금융시장의 ‘요동’은 내년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것이다.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우드는 “시장 변동이 심할수록 절제력을 보이는 투자자가 성공한다.”고 말했다. 보유할 종목은 GE나 시스코처럼 외국에서 수익의 많은 부분을 기록하는 우량기업들이다. 달러화 약세와 미국 경제 침체를 감안한 투자 분산법이다. 채권은 금리인하로 수익률이 낮지만 안정성을 위해 내년도 투자 목록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용시장=네트워크 확대로 몸값 높여야 불경기라도 개인 능력에 따라 보너스가 듬뿍 얹혀질 수 있다. 스스로 몸값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몸 담고 있는 분야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거나, 회사 내 다른 동료들에게 일과 관련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면 몸값을 올릴 수 있다.●부동산시장=무조건 싸게 내년에도 주택 경기는 살아나기 어렵다. 집을 팔려면 과거 가격은 잊고 현재 팔리는 가격보다 낮춰서 시장에 내놔야 한다. 가격을 낮추면 구매자가 모이고 경쟁이 붙어 최종적으로는 내놓은 가격보다 조금이나마 돈을 더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주택 구매자는 판매자가 제시하는 가구·가전제품 등 작은 선물에 현혹되지 말고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최선의 작전은 역시 `자린고비´ 경제가 좋지 않을 때는 지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축재법이다. 고유가를 감안해 냉·난방비를 줄이는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세금 혜택을 받는 친환경 제품 구입도 늘릴 필요가 있다. 전기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3000달러(약 270만원)의 세금 혜택이 있다.dawn@seoul.co.kr
  • 코스피 67P↓

    미국발 한파로 12일 아시아 주요증시가 폭락했다. 지난달 22일에 이어 3주만의 블랙 먼데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6%(67.05포인트) 내린 1923.42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4.43%나 떨어지기도 했다. 하루만에 125.91포인트가 떨어진 지난 8월16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코스닥지수는 3.12%(24.31포인트) 하락한 754.73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만 ‘팔자’세를 보였다. 이같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35조 9357억원이 줄어든 1066조 3457억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추가 부실이 확인되면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69% 떨어진 1만 3042.7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2%,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1.43%씩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추가긴축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54%, 홍콩 항셍지수는 3.88%, 국내 중국 펀드가 많이 투자하고 있는 홍콩 H지수는 5.91%씩 빠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출렁대는 ·홍콩 증시… 중국펀드 어떡할까

    이번주 들어 중국·홍콩 증시가 흔들리면서 펀드 가입자들이 환매 여부를 고민 중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환매시점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기존 가입자는 반등 시점에 수익 일부를 환매해 위험을 관리하고, 신규 가입자는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는 방식으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이다. 홍콩 증시의 출렁임은 지난 3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 허용을 보류할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어 증권감독위원회가 해외투자 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내 자산운용 매니저들에게 홍콩 주식시장 투자비중을 현 40%에서 30%로 줄이라고 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따라 국내 중국 펀드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홍콩H주는 5일 6.4% 폭락했고 6·7일 소폭 반등에 그쳤다. 중국 펀드 수익률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7일 한화증권 최영진 상하이 사무소장은 “중국 개인들의 홍콩 주식 직접투자 허용은 연기된 것이지 폐지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클로드 티라마니 펀드 매니저는 “완급 조절 차원일 뿐 홍콩으로의 자금 이동 대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티라마니 매니저는 “내년 2∼3월 정도에 직접투자와 관련된 중국 당국의 구체적인 정책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최 소장은 “일정 정도 반등하면 상당한 수익이 난 경우는 일부 환매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신규 가입을 고려중인 투자자라면 분할매수를 할 수 있는 적립식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지난해와 올해 중국·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고, 중국 정부가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차장은 “환매수수료가 없는 선취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환매 수수료는 보통 이익금의 70%다. 주가가 오른 뒤 하락할 때 환매 수수료가 있는 펀드를 고르면 실제 이익금의 대부분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신 차장은 “중국에만 투자했을 때의 위험을 피하는 방법으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나 동유럽에 함께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 펀드담보대출 ‘양날의 칼’?

    은행 펀드담보대출 ‘양날의 칼’?

    최근 ‘사재기 열풍’의 대상인 펀드를 담보로 한 대출 상품이 은행권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씨티, 신한에 이어 우리은행도 최근 펀드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대출을 늘리려는 은행과 펀드를 깨지 않으면서도 목돈을 구하려는 고객들의 요구가 접점을 찾은 결과다. 그러나 주가 하락기에는 펀드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펀드 손실과 함께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로 출시했던 펀드담보대출 상품을 은행권에서도 속속 내놓고 있다. 펀드담보대출의 대출 한도는 ▲채권형펀드 가입금액의 70∼90% ▲채권혼합형 70% ▲주식혼합형 50∼70% ▲주식형은 50∼60% 정도가 일반적이다. 이날 우리은행이 내놓은 ‘펀드 파워 론’은 채권형 펀드는 펀드 평가액의 80%, 주식형 펀드는 주식 편입비율에 따라 평가액의 50∼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해당 펀드의 만기일 이내에서 최장 1년까지.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6일 현재 변동금리는 최저 연 6.85%, 고정금리는 연 7.08%가 적용된다. 이에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7월 은행권 처음으로 ‘인터넷 펀드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이름 그대로 인터넷으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서류 준비나 부대 비용 없이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 금리는 연 6.8% 수준이다. 신한이 최근 출시한 펀드담보대출 상품인 ‘탑스 펀드담보대출’은 개인신용에 상관없이 CD 연동금리에 1.5∼2.0% 포인트가 더해진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 하나, 외환 등 다른 은행들도 특정 상품은 내놓지 않았지만 펀드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국민은행 펀드담보대출의 취급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658억원에서 지난 6일 현재 1077억원까지 늘었다. 펀드담보대출의 장점은 급전이 필요할 때 펀드를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도 저렴하다. 우리은행 개인전략 1팀 김재원 부장은 “최근 펀드 열풍에 따라 장기투자자도 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자금수요로 펀드를 해지하려는 고객에게 유용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는 펀드 손실분과 대출 이자까지 떠안아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 평가금액이 130∼140% 수준인 담보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기관은 추가 담보나 펀드 일부의 강제 환매를 요구하게 된다.”면서 “과도한 펀드담보대출이 자칫 ‘부메랑’으로 날아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펀드 공룡’ 미래에셋 적수가 없다

    ‘펀드 공룡’ 미래에셋 적수가 없다

    ‘미래에셋’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요즘 주식시장에서 사람이 모이면 꼭 미래에셋 이야기를 한다. 상승기세가 대단하고, 펀드의 대중화를 이뤄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쏠림현상이 심하고, 견제나 방어장치가 없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2일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주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2.12%(43.80포인트) 빠진 2019.34를 기록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7.61% 오른 19만 100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20만 1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로써 시가총액 7조 877억원으로 삼성증권(7조 176억원)을 앞섰다. 삼성증권은 이날 2.33% 내린 10만 5000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9월말 종가는 8만 7500원이었다. ●미래에셋이 사고판 종목은 1∼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보유 공시를 통해 그동안의 매매현황을 보고했다. 대한전선, 두산중공업,LG를 새로 사들였음이 나타났다. 이들 주가는 대한전선이 연초 대비 3.5배, 두산중공업과 LG가 4배 뛴 상태다. 세 종목을 포함,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이 26개다. 이중에는 연초 대비 9배나 상승한 동양제철화학,3배가량 뛴 삼성물산,2배 정도 오른 삼성증권 등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펀드 매니저들은 고민중이다. 미래에셋이 사들인 종목을 따라 갈까 아니면 자신이 고수해 온 전략을 유지할까를 선택해야 한다. 따라가자니 자존심도 상하고 다소 불안하다. 무시하자니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다. 미래에셋이 사들였다는 소문이 나는 종목에 개인들도 가세, 주가가 더 오르고 있어 고민은 더 깊어진다. 이에 따라 최근 2∼3개월 사이에 쏠림현상이 더 심해졌다. 시장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다른 펀드 팔아 미래에셋으로 지난달 30일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혼합형 펀드’에는 1조 6000억원의 돈이 몰렸다. 이 펀드는 수익이 날 것 같은 해외 지역에 투자대상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모델이지만 신규 공모펀드에 청약기간에만 1조원이 몰리기는 처음이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 연속 수탁고가 줄어들었다. 수익을 달성한 일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인사이트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국내 펀드를 환매하고 미래에셋의 중국 펀드에 가입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상위 10위권 안에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중국 펀드가 7∼8개나 들어가 있다. 미래에셋의 ‘차이나솔로몬주식1호’가 투자원금과 수익률을 합해 규모가 6조원이 넘자 미래에셋이 운용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당 펀드의 판매는 이달부터 중단했을 정도다. ●브레이크 없는, 두려운 질주 미래에셋증권 창구에서는 오는 손님을 받기가 바쁘다. 최근 시황을 보려면 미래에셋증권 창구에서 대기표를 든 사람수가 얼마인지 알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손님 처리하기에 바빠 아무 생각도 못한다는 것이 일견 반가울 수 있지만 직원들은 단지 소모품으로 전락, 직원들의 자기 발전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수익률이 뛰어나다 보니 이를 견제할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운용도 하지 않은 인사이트 혼합형 펀드에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도 미래에셋이 그동안 보여준 수익률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끼리 모여 대항마라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모 증권사 임원은 “전체 산업의 발전에는 반가운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특성인 쏠림현상이 가속화돼 충격이 발생할 경우 흡수할 장치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3분기(7∼9월)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윤종용 부회장에게 결재서류를 내밀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 부회장은 꼼꼼하게 훑어본 뒤에 서류에 서명했다. 주우식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IR때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예전 같으면 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었지만 그런 절차는 생략됐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2일 “과거에는 그룹 비서실이 시시콜콜 계열사의 모든 일에 간여했지만 이제는 투자만 해도 금액이 엄청 크거나 신규투자일 때만 그룹에서 타당성 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는 보완 투자에 해당돼 각 계열사에서 알아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그룹에 사전 보고를 했겠지만 그룹의 원격 조종이 약화되고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강화된 것만은 명백한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외환위기가 있다. ●생존방식 변화…“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점으로 기업들은 재무·소유·사업구조의 변화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우선 재무 구조가 건전해졌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47%에서 지난해 83%로 급격히 떨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부분 끊어냈다.SK·LG·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 변화의 결과다. 사업구조는 ‘문어발’에서 전문적 다각화로 옮겨갔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생존의 방식이 변했다.”면서 “외환위기 전에는 남의 돈 빌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손댔지만 지금은 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고 전했다. 경영 형태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과거에는 ‘오너(회장)-그룹 비서실(명칭은 그룹마다 다름)-각 계열사 경영진’의 역삼각형 구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황제 경영’,‘독단 경영’이 뭇매를 맞으면서 이사회 위주의 계열사 독립 경영이 강화됐다. 삼성그룹만 하더라도 한때 400명에 이르렀던 비서실(현 전략기획실) 규모가 지금은 100명으로 줄었다. 대신 사외이사 숫자가 늘었다. 준법감시인도 생겼다. 윤리강령도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다. 이는 인사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졌다.LG그룹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그룹이 인재를 한꺼번에 그물로 떠올려 각 계열사에 배치했지만, 지금은 각 계열사가 필요한 부문에 각자 원하는 인재상을 낚아올린다.”고 말했다.‘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바뀐 것이다. 팀간·개인간 성과보수 체계가 도입된 것도 외환위기가 가져온 변화다. ●“또 주범 몰릴라”…투자 소극적 과다한 빚과 과잉 투자가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유상증자를 단행, 현금자산 불리기에 나섰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내부 유보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현재 총 364조원이다. 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616%다. 자본금의 6배를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다.1997년(25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유보금은 무려 51조원이다. 포스코는 19조원, 현대차는 15조원,LG전자는 4조 7000억원,SK에너지는 4조 6000억원의 유보금이 있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유보금이 많다는 것은 돈 쓸 데를 못 찾았거나 돈 쓸 곳이 있는데도 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투자보다는 부채비율 하락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경영전략이 위환위기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미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대그룹의 한 임원은 “한번 호되게 덴 탓에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영권 방어가 불안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차등 의결권(지배주주나 우호주주에게 의결권을 더 많이 부여) 등 제도적인 방어 장치를 보장해주지 않다 보니 비상시에 대비해 실탄(현금)을 축적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특별취재팀 ■ 달라진 직장문화 언제부턴가 하나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외환위기를 기준으로 삼곤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변화의 폭을 얘기한다. 외환위기가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그만큼 깊고 넓다. 외환위기는 완전고용과 평생직장 시대의 종언(終焉)이었다. 압축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측면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기억된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심해졌다.‘삼팔선’(38세 퇴직),‘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 등에 구조조정의 그늘이 녹아있다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구백’(20대 90%가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취업생),‘삼일절’(31세면 취업길 막힌다) 등은 오라는 곳 없는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채용 때마다 사상 최대의 경쟁률 기록이 새로 씌어진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시험(부산·울산·경남·제주) 공채의 경쟁률은 7명 모집에 1만 3984명이 응시, 무려 1998대1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의 일반화도 외환위기 이후 보편화됐다. 올 8월까지 정부 추산 비정규직은 570만명(노동계 추산은 최대 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1588만명의 36%를 차지한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384만명)의 1.5배다. 직업선택에서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서 ‘공무원’이 남녀 모두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1위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은 능력과 효율을 중시하고 개인들 역시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고 이직도 급증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4차례나 옮긴 회사원 박모(37)씨는 “내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내가 당장의 급여보다도 장기적으로 오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결과”라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는 연공서열 문화가 능력과 효율성 중심으로 바뀌는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거의 대부분 회사원들이 업무성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만큼을 나눠 갖던 시대가 끝나고 연봉제에 추가 성과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다보니 직장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스로 재력을 쌓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억대 연봉받기 위한 십계명, 몸값 올리기 비법,1억 연봉의 조건, 도전 1억 연봉, 부동산·주식 투자 비법 등 서적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일어서는 벤처 서울 강남 테헤란로는 한때 ‘벤처밸리’로 불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회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로에는 벤처기업들을 찾는 것은 쉽지않게 됐다. 벤처기업들이 있던 자리에는 삼성·현대·애플·포스코·퀄컴 등 이름있는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외환위기로 경제가 힘들어졌을 때 ‘벤처’들은 우리 기업의 ‘희망’이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벤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1998∼2005년 대기업 일자리는 5.8% 줄었지만 벤처 일자리는 23.9% 늘었다. 하지만 긍정적 기능만큼이나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벤처기업이라면 기업도 알 필요가 없다는 ‘묻지마 투자’의 광풍이 지나자 벤처기업들은 투자난에 시달렸다. 결국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벤처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많은 투자자들은 ‘벤처’라는 단어에도 거부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국내 1호 벤처’로 불리던 메디슨.96년 코스닥에 등록해 한때 시가총액이 당시 현대자동차보다 많은 3조원을 기록했다. 한때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던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은 벤처거품이 꺼진 뒤 자금난으로 2002년 1월 부도처리됐다. 메디슨뿐 아니라 ‘1세대 벤처스타’라고 불리던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과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도 각각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2000년 당시 주가가 30만원까지 올랐던 황제주 새롬기술의 오상도 사장은 허위공시로 구속됐다. 거품은 꺼졌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벤처업계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메디슨은 국내외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터보테크도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7702개였던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1만 2218개로 늘었다. 벤처투자액은 2003년 7870억원에서 2006년에는 1조 231억원으로 뛰었다. 특별취재팀
  • 대선前 규명 어려울듯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김경준 BBK대표가 국내로 송환되면 어떤 절차를 밟게 될까. 검찰은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해 최장 구속기간인 20일간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김씨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인지,㈜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하는 과정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다른 기관투자자도 이 후보의 영향력 탓에 BBK에 투자한 것인지, 옵셔널벤처스코리아와 LKe뱅크 경영 등에 이 후보가 참여했는지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김씨가 본인의 ‘개인 범죄’에 가까운 이들 혐의에 대해 대부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이 대선 전에 이 후보와의 연관성을 따지기가 쉽지 않아 결국 의혹은 속시원히 규명되지 않은 채 대선운동기간 내내 정치권 공방의 대상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창작 뮤지컬로 승부”

    “창작 뮤지컬로 승부”

    ‘주유소 습격 사건’‘신라의 달밤’등을 제작한 영화계의 큰손 싸이더스 FNH의 김미희(43) 대표. 서울 충무로 그의 사무실 한편에는 뮤지컬 포스터 10여개가 줄지어 서 있다.‘저지 보이’‘메리 포핀스’‘사춘기’‘위키드’…. 모두 김 대표의 마음 속에 ‘간택’된 작품들이다. 영화판의 실력가인 그가 뮤지컬 제작에 손을 뻗쳤다. 첫 작품은 11월2일부터 사다리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샤인’. 공연기획사 이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든 작품으로 2002년 KBS 2TV ‘인간극장’에 방영된 ‘성탄이의 열두번째 크리스마스’를 무대로 옮겼다. “저는 평생 영화인이에요. 그런데 요즘 보면 영화보다 뮤지컬에 더 관객 반응이 큰 것 같아요. 가능성 있는 시장이죠. 산업화가 될 만한 곳엔 돈이 먼저 가죠. 그리고 좋은 인력이 갑니다. 지금 뮤지컬이 그래요.1980년대 영화판에 대기업이 들어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영화보다 뮤지컬이 반응 더 좋아” 그에게 영화와 뮤지컬은 닮은꼴이기도, 다른꼴이기도 하다.“영화는 시나리오 보면 대충 나오잖아요. 이 감독과 이 배우가 붙으면 이렇게 나오겠다. 그런데 뮤지컬은 공연 전까진 감을 못 잡겠어요. 영화는 찍고 나서 편집하면 또 다르지만 공연은 현장에서 볼 때마다 매번 달라요. 위험하지만 매력 있는 이유죠.”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과정은 닮은꼴이다. 영화는 작가주의적인 요소가 들어가면 관객들이 짜증을 내는 반면 뮤지컬은 관객 만족도가 오히려 높아진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형태는 영화와 뮤지컬이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올라가는 것. 시너지 효과로 산업을 키워보자는 계산에서다.‘샤인’도 내년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내년 4월 조승우가 출연하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내후년쯤엔 대형 뮤지컬로 올릴 예정이다. 전용관 설립도 논의 중이다. ●라이선스보다는 창작 김 대표는 한 해에 세 작품은 꾸준히 만들 생각이다. 라이선스보다 창작 위주로 갈 것이라고 귀띔한다.“제가 프로듀서 출신이라 창작이 훨씬 재미있어요. 라이선스는 많이 바꿀 수도 없고 그걸 보고 투자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선택이죠.” 가슴에 와닿는 대중적인 코드, 감동을 줘야 할 때 사람들에게 쉽게 안기는 장면으로 뭉친 뮤지컬이 그가 만들고 싶은 모델이다. 정신지체인 어머니, 거리에서 노래하는 아버지를 돕는 그들의 선물 같은 아이, 성탄이 이야기를 고른 것도 그 때문이다. 성탄이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도 있었지만 자극적인 소재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성공해야 한다는 소박한 소망이 작용했다. 뮤지컬을 잘 모른다며 손사래 치던 김 대표였지만 그의 지적은 예리했다.“창작의 비율이 너무 적어요. 지금의 한국영화도 창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닌가요.” 창작 인력이 부족하고 박스 오피스의 투명성이 적다는 점, 제작자와 창작자 간의 신뢰가 깊지 않고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면서 ‘원금 보장’이라는 족쇄를 채워놓은 것도 그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올해 개막한 작품을 거의 다 봤다는 그가 영화판의 신화를 뮤지컬판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경제 10년간 성장 이어갈 것”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한국 경제는 앞으로 10년 동안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이익배율(PER)과 경제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시장은 매력적이고,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처음 한국을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때 개인 포트폴리오(자산구성) 대부분이 한국 기업인 적도 있었지만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팔았고 지금은 한 종목만 갖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했던 기업은 대한제분, 기아차,INI스틸, 신영증권 등 15∼20종목이라고 했다. 현재 갖고 있는 종목은 밝히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 포스코에 투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손자 회사인 ‘대구텍’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 온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진 포스코는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포스코에 투자한 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3억∼4억달러 환차익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포스코 지분 4%를 갖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달러 이외의 통화에 투자, 지금까지 23억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 한국 기업에 추가 투자할 의향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식시장은 세계 대부분의 증시와 비교했을 때 저평가 받고 있다.”면서 “대기업이면서 지속 성장이 가능하고, 경영진이 유능하고 정직하고 합리적인 기업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증권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4년 전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했던 대한제분에 대해서도 한국신용평가정보(KISS)를 통해서 얻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미국 기업 정보에 비해 모자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사업의 일부로 생각하고 투자하라.”면서 “주가가 오르고 내리거나, 배당금 여부를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대구텍 사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최고의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라면서 “나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역량이 있듯이 자기 역량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투자결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백개 기업에 투자했지만 결과가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후회하는 것은 의미 없는 어리석은 짓이다.”고 강조했다. 북한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많은 것이 변해야 가능할 것인데 내 나이(77세)를 고려하면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내 나이 고려하면 北투자 힘들듯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버블(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전제한 뒤 “버블은 환상에 빠져 기업 내재가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시장은 가끔 오버슈팅(과대평가)하며, 모든 버블은 결국 터진다.”고 경고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3년 투자한 중국 정유기업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모두 판 상태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과거 100년간의 역사를 볼 때 경제에는 늘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대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 빗장 풀린 베트남을 가다] (下) 현지 투자환경 보니…

    [금융 빗장 풀린 베트남을 가다] (下) 현지 투자환경 보니…

    최모(47)씨는 지난여름 하노이를 방문해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하고 귀국했다. 최근 3년간 8%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베트남은 주식시장도 가파르게 올랐고 최씨는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베트남 주식에 대한 관심은 중국만큼이나 높다. 국내 투자운용사들은 베트남 펀드를 운용중이다. 한국투자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해 판매한 5년 만기 베트남 펀드는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투자자뿐만 아니라 신천지 베트남을 찾는 건설업체들과 사업자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에서는 전반적으로 과열을 걱정하고 있었다. ●상장주식 과대평가, 개인 직접 주식투자는 위험 베트남은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자본시장이 열렸다. 최근 10년간 평균 7%대 중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은 ▲붕따오를 중심으로 동남아 물류의 허브 가능성 ▲석유·커피·쌀 등 풍부한 자원 ▲높은 자녀 교육열 ▲인구가 8500만명으로 최근 10년간 15% 증가 ▲30대 이하가 전체인구의 70% 차지 ▲정치적 안정성 ▲4∼5%대의 낮은 문맹률 등으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호찌민에서 만난 한국투자신탁운용 호찌민사무소 김승환 소장은 잇단 외국자본의 진출로 자본시장이 과열됐다는 평가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년 급증하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연말에 베트남 펀드를 재설정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에 있는 미래에셋맵스 자산운용 베트남사무소 소진욱 소장은 “베트남 증시는 과대평가됐고 회계의 투명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 주식투자를 할 경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20∼30년 길게 보면 베트남이 성장함에 따라 함께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적립식으로 장기투자’하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 오르고 건설투자도 과열 우려 주식투자뿐 아니라 건설이나 다른 사업 투자에서도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한 금융관계자 등은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주택건설 수요가 늘고 있지만 투자의 공급 초과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지에 진출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호찌민 등에 건설붐이 일고 있지만 건설이 완료되는 2∼3년 뒤에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업 투자의 여건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임금이 많이 올랐다. 한 예로 신한은행 호찌민 지점의 경우 임금을 지난해보다 50% 인상해줬다. 내년에도 20∼30%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다. 현지 기업에 따르면 대폭적인 임금인상은 금융권만의 현상이 아니다. 때문에 노동집약적 사업이나 화학공장 등 공해사업들은 이미 캄보디아나 미얀마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최근엔 노동집약적 사업보다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나 정보통신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투신권 자금 덕에 1900선은 지켰다

    투신권 자금 덕에 1900선은 지켰다

    22일은 예상대로 ‘블랙 먼데이’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1900선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지난주부터 투신권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자금이 버팀목을 한 셈이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장이 조그만 변수에도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선물시장은 개장 직후 사이드카가 발동, 거래가 5분 동안 정지됐다. 올 들어 4번째다. ●미국·중국·유가가 문제 국내 증시는 해외 변수에 종속될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3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회의다. 대우증권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혼란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24일 발표될 미국의 9월 기존주택판매와 25일 신규주택판매지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의 주택경기, 나아가 미국 경제 전반을 나타내는 가늠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에는 중국 관련 지표들이 쏟아진다. 국내총생산(GDP),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이 일제히 나온다. 경기과열 조짐이 나오면 중국 정부가 긴축조치를 취할 것이고 투자심리는 급랭할 수 있다.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FOMC의 금리인하 여부를 좌우할 변수다. 기업 실적도 문제다. ●폭락이냐 조정이냐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 유가 등 세 가지 변수는 기존에 잠복해 있던 변수다. 시장이 그동안 외면했던 변수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불안이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급등했고, 최근의 주가하락은 그 조정을 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도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며 “4·4분기는 숨고르기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론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 18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8월에는 단기간에 급락했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 예상된다.”며 1차 지지선을 1800선,2차 지지선은 1650선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지난 8월의 급락장세에 개인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당시는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이 불거지지 않았던 시점이다. 지난주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기관투자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내수는 견고 해외와 달리 국내 경기는 하반기에 내수회복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4월 기준치 100을 통과한 뒤 6개월째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관련주의 이익 증가율은 줄어드는데 내수 경기 회복으로 내수주 이익은 늘고 있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은 “현재 유통업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도 “내수주는 대외 요인에 덜 민감하며, 점차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를 피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드카(sidecar) 선물시장이 급변, 현물(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돼 5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하루에 한번만 발동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스피 또 사상 최고…증시 천장 뚫렸다

    코스피 또 사상 최고…증시 천장 뚫렸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2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4%(26.99포인트) 오른 2041.12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67%(5.46포인트) 오른 818.26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연말보다 42.3% 올랐다.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9월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점이 공개됐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0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은 것)했고 외국인이 285억원, 기관투자가가 117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상장한 코덱스 차이나 H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초가보다 5.24%(1105원) 오른 2만 2200원을 기록했다.LG,LG생활건강,LG생명과학,LG석유화학,LG화학 등 LG그룹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000 안착… 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2000포인트를 넘자 2000포인트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좀 더 지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1∼2%만 빠져도 2000포인트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승에너지도 지난 5∼7월 상승시기와 비교해 미흡하다. 밸류에이션(주가 가치평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5.7배로 선진국 증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기 실적을 반영하기 전의 PER는 16.8배다. 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18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1조 6185억원이 순유입됐다. ●기업 실적이 조정 여부 결정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인도·한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3·4분기 기업 실적 개선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점에서 앞으로도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6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너무 올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라면서 “실적 호전 종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흐름은 혼조세이지만 내년 상반기 시장까지 보면 코스피가 2300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현재 경기가 금리인상이나 유동성 조절을 부를 만큼의 과열도, 지나친 침체도 아닌 상황에서 유동성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이 겹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개미 32% “주식투자 늘리겠다”

    개미 32% “주식투자 늘리겠다”

    현재 증권시장 직·간접 투자자 3명 중 1명은 투자경력이 1년 미만인 신참으로 나타났다.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설문조사한 증권계좌를 보유한 2016명 중 투자기간이 1년 미만인 비중은 35.1%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만이 최근 1년간 손실을 봤다. 또 3명 중 1명은 앞으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7월23일부터 8월2일까지 전국 6대 도시에서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투자 경력 길고 돈 많을수록 직접투자 투자경력이 1∼3년인 투자자는 31.8%에 달했다. 투자유형별로 보면 간접투자자 중 투자경력이 5년 이상인 경우는 5.5%에 불과했다. 반면 직접투자자중에서는 40.1%나 됐다. 직접투자 중 투자금이 1000만원 미만인 투자자는 33.8%인 반면 간접투자자는 64.7%로 간접투자자 중 소액투자자가 많았다.1억원 이상의 간접투자비중은 1.4%인 반면 직접투자비중은 8.6%였다. 투자규모를 앞으로 늘리겠다는 응답은 32.2%,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답은 62.1%로 나타났다. 젊을수록, 간접투자자일수록, 그리고 투자경력이 짧을수록 투자규모를 늘리겠다는 답이 높게 나타났다. 직접투자자의 경우 보유종목이 3∼4개인 경우가 38.9%로 가장 많았다. 투자규모가 클수록 대형주와 거래소 상장 주식 선호도가 높았다. ●8.8%가 빚 내 주식·펀드 투자 최근 1년간 투자 성과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2.6%가 0∼25%의 투자수익률을 거뒀다고 답했다.25∼35% 이상은 26.3%,35∼50% 이상은 8.8%였고 50% 이상 수익을 거뒀다는 답도 6.0%에 달했다.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는 6.0%였다. 개인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연간 수익률은 29.6%였다. 빚을 내 주식·펀드투자를 하는 응답자는 8.8%로 조사됐다. 이들의 투자자금내 차입금 비율은 37.5%였다. 간접투자자는 차입금 이용비율이 2.1%인 반면 직접투자자는 15.7%로 높게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국펀드 투자 지금이라도?

    중국펀드 투자 지금이라도?

    지난 1월 중국 펀드에 가입한 A(42)씨. 지금까지 투자수익률이 75%다. 중국 펀드 수익률이 좋다는 이야기에 지난 7월 망설이다 중국 펀드에 가입한 B(34)씨. 지금까지 수익률은 30%다. 반면 당시 함께 들어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한자릿수다. 중국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중국 펀드가 수익률이 높다는 보도가 언론에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지나치게 많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중국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가능해질 홍콩증시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하나대투증권 진미경 웰스케어센터장은 “홍콩 증시가 중국 본토 개인투자자들에게 개방되면 펀드 수익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중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0위 펀드 가운데 중국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8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올들어 수익률이 82.43%다.1년간 수익률은 152.69%나 된다. 중국 주식은 4종류다. 홍콩 H주는 중국 본토에 본사가 있는 기업 중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다. 홍콩 R주(레드칩)는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이 최대주주로 참여해 홍콩에 세운 기업이다. 중국 B주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열어놓은 시장이다. 중국 A주는 중국 국적 보유자만 살 수 있어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있다.‘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홍콩 H주에 59.5%, 홍콩 R주에 22.6%, 홍콩 증시 전반에 13.7%, 중국 B주에 4.2%를 각각 투자한다. 현재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시장은 A주다. 그래도 중국 증시 전망은 밝다. 베이징올림픽(2008년) 외에도 상하이엑스포(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2010) 등을 위해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알버트 옹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 최고투자담당자(CIO)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중국 증시를 이끌어온 수출 호조,1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높은 경제성장률 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하나의 종목에 두개의 주가인 A주와 H주의 가격차이는 매력적인 투자기회”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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