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국가별 기업환경평가 한국 23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은행의 국가별 기업환경평가 조사에서 한국이 23위를 기록, 지난해 30위에서 7단계 상승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조세분야와 신용정보공유 부문에서 크게 개선됐지만, 고용과 창업 부문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크게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9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181개국을 대상으로 조세, 고용, 지적재산권 등록, 신용정보 취득, 투자자 보호, 무역, 계약이행, 건축허가, 창업, 폐업 등 10개 분야별로 기업활동에 친화적인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해 30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순위인 22위를 밑돌았으나 올해는 OECD 평균인 27위보다 높아졌다. 한국은 특히 조세 분야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와 지방세, 사회보험료 등의 납부절차와 부담률 등에 관한 평가가 지난해 106위에서 올해는 43위로 껑충 뛰었다. 개인 신용정보 취득 분야에서는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2위로 상승했다. 하지만 창업에 필요한 절차와 시간, 비용 등에 관한 평가는 110위에서 126위로 떨어졌고, 고용부문은 131위에서 152위로 하락했다. 고용부문 순위가 떨어진 것은 비정규직 관련 법률 등으로 고용의 경직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세계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밖에 지적재산권 등록은 67위, 투자자 보호는 70위, 무역은 12위, 계약 이행은 8위, 폐업절차는 12위 등이었다. 올해 나라별 기업환경평가에서 싱가포르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뉴질랜드와 미국, 홍콩,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12위, 사우디아라비아 16위, 바레인 19위, 말레이시아 20위 등으로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중국은 83위, 인도 122위에 그쳤다.km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