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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형 펀드로 비과세 혜택… 증여에도 활용하세요

    해외주식형 펀드로 비과세 혜택… 증여에도 활용하세요

    비과세 혜택 마감이 8개월가량 남았다. 회복 중인 글로벌 증시 덕에 뒤늦게 재조명받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이야기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해외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매매이익과 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상품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해외주식에 투자하면 일부 비과세(최종 이익에 대해 20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5년(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3년)이라는 의무 가입 기간이 있다.1년 전 출시 때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점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말 ‘러브(러시아·브라질) 펀드’ 투자자들이 최고 2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자 땅을 치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최근 몇 년간 인기몰이 중인 인도와 베트남은 물론 스테디셀러인 중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에 대한 투자 바람이 불면서 설정액도 나날이 느는 추세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펀드가 지난해 2월 29일 출시된 이후 1년여 만에 1조 17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지난 2월 한 달간 늘어난 설정액만 890억원에 달한다. 투자대상 국가별로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은 17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베트남이다. 이어 글로벌(1770억원), 중국(1724억원), 미국(342억원) 순서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다른 비과세 금융상품과는 달리 가입 대상을 제한하지 않는다. 소득이 없는 주부나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다. 또 반드시 올 연말까지 돈을 넣어 둘 필요도 없다. 계좌만 터놓고 시장 상황을 보고 돈을 투자하면 30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입계좌 수는 제한이 없고 서로 다른 금융기관에 가입할 수도 있다. 증여 수단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자녀 명의로 비과세 해외펀드에 가입 한도를 3000만원으로 설정해 두고 시기를 보고 차근차근 투자하는 식이다.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어서 3인 가족이 함께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에 가입한다면 1인당 3000만원씩 최대 9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이런 배경에서 창구에선 “일단 연말까지 깡통계좌라도 만들라”고 귀띔한다. 유의할 점도 있다. 해외주식 전용펀드라고 해서 모든 수익금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자나 배당 수익,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수익에 대해선 과세를 한다. 투자 시 비과세 한도 관리도 필요하다. 2018년 이후 가입한 펀드를 환매하면 환매한 금액만큼 비과세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환매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해외투자는 기본적으로 국내에 투자할 때보다 정보의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 만큼 위험률 역시 높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그럼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과거 성적을 참조는 하되 너무 매몰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으로 단기 급등한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의 경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계속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진 말라는 이야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곳은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과 아시아와 북미 신흥 제조국가다. 이성조 KB증권 스타자문단 포트폴리오부 팀장은 “이미 고평가됐다는 평도 있지만 미국 월가와 기업에 힘을 실어 주는 트럼프를 생각하면 미국은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다”면서 “볼커룰 등 금융 규제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금융주도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수출 강국인 독일의 산업재와 자동차 산업 등도 눈여겨볼 대상으로 꼽힌다. 글로벌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은 유럽 경제 지표 개선과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라는 두 가지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하거나 고려한다는 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등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경기 상승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미 연내 3~4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미국과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만지작거리는 유럽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또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멕시코와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 역시 긍정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우병우 ‘자문료 의혹’ 회사 압수수색

    “대기업 수사도 일괄적으로” 면세점 관련 관세청 직원 조사도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맞춰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위 의혹 및 SK·롯데 등 대기업 뇌물 의혹 수사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영수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자료들을 집중 분석한 데 이어 최근 관련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특히 검찰은 우 전 수석과 관련,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 임명 이후 투자자문업체 M사에서 자문료 형식의 자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자금 지급 경위·명목 등을 살피며 위법성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우 전 수석 사건 관련 참고인도 이미 5명 정도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의경 복무 중 특혜 논란이 일었던 우 전 수석의 아들(25)이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해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우 전 수석은 ▲특별감찰관실 해체 ▲세월호 수사 외압 ▲가족회사 ‘정강’ 자금 유용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등 개인 비위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우 전 수석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SK·롯데 등 삼성 이외의 대기업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뇌물수수를 비롯한 박 전 대통령 관련 혐의를 충분히 입증하려면 대기업 수사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런 만큼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전후해 의혹에 연루된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수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대기업 수사도) 일괄적으로 한다”며 “건건이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검찰은 면세점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지난해 상반기 면세점 제도 개선안 관련 사실관계 등을 확인했다. 면세점 인허가나 총수 사면 같은 현안을 놓고 박 전 대통령이 SK·롯데그룹과 뒷거래를 한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향후 다른 정부 관계자나 대기업 관계자 소환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각 사안이 각기 다른 수사부에서 진행되는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증권사를 후순위 돌린 부동산P2P 출시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를 후순위 투자자로 하는 부동산 P2P(개인 대 개인) 투자상품이 나왔다. 그동안 P2P금융 업계에서 다양한 부동산 상품이 나왔지만 대형 금융사가 후순위로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P2P 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는 13일 이런 구조의 부동산 P2P 상품을 출시했다. 투자 대상은 경북 안동의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다. 예상 투자수익률은 세전 연 9%, 총모집금액은 25억원으로 12개월 만기일시상환으로 진행된다. 모집된 투자금은 해당 개발 구역의 토지매입비용으로 활용된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국내 1위 증권사보다 앞선 담보권리를 받아 매우 안전한 상품”이라면서 “앞으로 대형 아파트 시장에도 P2P금융 협업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P2P 상품은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0%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도 올릴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위험 상품이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P2P금융사는 자금 모집 가능 여부가 예측이 안 돼 1순위로 들어가기 어렵지만 다양한 협업 모델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삼구 ‘금호그룹 완전체의 꿈’ 무너지나

    박삼구 ‘금호그룹 완전체의 꿈’ 무너지나

    “승자의 저주 피하자” 배수의 진 채권단은 “불가하다” 못 박아 양측 입장 고수 땐 中 업체 품에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 방법을 놓고 박 회장과 채권단이 갈등하면서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 회장 측은 13일 설명회를 갖고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를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채권단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재계에선 결국 금호타이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로만 인수자금을 100% 마련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다”면서 “컨소시엄을 통해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는 방안을 열어 주지 않으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요구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FI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결국 빚이기 때문에 투자금 상환과 이익금 지급 등이 부담이 된다. 이미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FI 자금을 끌어들였다가 쓴맛을 본 박 회장 입장에선 일종의 지분 투자를 받는 컨소시엄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상황은 쉽지 않다.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 약정서에 적힌 대로 박 회장 개인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인정하지만, 제3의 기업이나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조달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구성원들이 협의를 통해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정권 교체기에 금호타이어 같은 알짜기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채권단에 부담스러울 수 있어 재논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미 끝난 문제라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의 성격을 명확하게 한 뒤 절차가 진행된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재논의가 어렵다”면서 “또 박 회장의 요구대로 하면 더블스타 쪽에서 매각 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등을 제기할 우려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인수 방식을 놓고 박 회장과 채권단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금호타이어는 결국 더블스타에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컨소시엄 형태가 아니면 인수전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강수를 뒀지만, 채권단도 굳이 조건을 변경할 명분이 없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코스피 22개월 만에 장중 2120 돌파…탄핵 먹구름 걷히자 투자 심리에 봄볕

    코스피 22개월 만에 장중 2120 돌파…탄핵 먹구름 걷히자 투자 심리에 봄볕

    코스피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22개월 만에 212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신고가를 찍으며 지수에 힘을 더했다.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24포인트(0.97%) 오른 2117.5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122.88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369조 781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3만원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은 454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 갔다. 반면 개인은 2824억원어치, 기관은 215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주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와 미국발 세계 증시 훈풍에도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던 코스피 앞의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평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올 상반기까지는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는 장 막판 주춤했다.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영향과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어 (올리더라도) 부정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 당국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불공정 거래에 따른 개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150개 종목을 대선 테마주로 분류해 집중 감시에 착수했다. 당국은 관련 종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혐의가 발견되는 즉시 무관용으로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호타이어 인수 컨소시엄 허용을” 박삼구 회장 産銀 등 채권단에 요청

    “금호타이어 인수 컨소시엄 허용을” 박삼구 회장 産銀 등 채권단에 요청

    中은 컨소시엄… 형평성 안 맞아 채권단 “기존 입장 변함 없다”금호타이어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를 허용해 달라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했다.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지난 2일 박 회장과 박세창 사장은 “제3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대상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산은에 전달했다. 공문에는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참여하는데 박 회장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 관점에서 매우 부당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채권단은 박 회장 개인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빌려오는 돈은 개인 자금으로 인정하지만,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는 불가하다고 밝혀 왔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FI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경우 인수 이후 경영에 부담감이 커져서다. 재계 관계자는 “FI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결국 빚이기 때문에 투자금 상환과 이익금 지급 등에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게 되면 일종의 지분 투자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작다”고 설명했다. 또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가 허용되면 채권단이 특별히 제한하지 않는 이상 금호그룹 계열사의 참여도 가능해진다. 박 회장은 공문에서 ‘컨소시엄 인수 허용’ 여부를 주주협의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공식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개인 자격으로 인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개인 자격으로만 인수에 나서기엔 부담이 있고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채권단에 컨소시엄 가능성 여부를 타진한 것”이라면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단은 13일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서 박 회장 측에 매매조건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박 회장은 30일 이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3低 시대 투자처 ‘미술금융’ 눈이 번쩍 뜨였다

    3低 시대 투자처 ‘미술금융’ 눈이 번쩍 뜨였다

    지난해 11월 27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 노란색 전면점화 작품이 등장하자 참가자들의 눈이 커졌다.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왔다. 점, 선, 면 그리고 노란 색감으로만 표현된 이 작품이 63억 3000만원에 낙찰되는 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제20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국내 최고가로 낙찰된 김환기의 추상화 ‘12-V-70 #172’이다. 이 작품은 ‘환기 블루’로 불리는 그의 대표적인 색감인 파란색이 아닌 노란색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큰손들은 잠재된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 국내 미술시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이 아닌 새로운 투자처 발굴이 필요해진 데다 최근 국내 작가들의 작품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전 ‘반짝’ 했다 사라진 아트펀드가 최근 부활했다. 3일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이 설립된 이래 20년도 안 돼 거래금액은 3억원(1998년)에서 지난해 16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거래 작품 수도 87점에서 1만 2863점으로 늘어났다. 국내에는 11개의 미술품 경매회사가 있다.●국내 현대 미술품 시장 작년 636억… 세계 11위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도 국내 거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프랑스 미술시장 분석 전문회사인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1년간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현대작품(1945년 이후 출생 작가)의 거래는 5600만 달러(약 636억원) 규모로 세계 11위다. 전년보다 거래 금액이 51%나 늘어났는데 이는 세계 500위에 포함된 7명의 한국 작가들과 서구 작가들로부터 나온 결과라고 아트프라이스는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한 가운데 미술품이 대안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저성장, 저금리, 저소비 등의 특징을 보이는 뉴노멀 시대에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금융자산에 대한 위험 대비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가 높다”면서 “미술품은 부동산, 주식 등 기존 투자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 효과가 있고, 최근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슈퍼리치가 증가하고 추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주요한 배경이다. 특히 2014년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216만 5000달러(약 23억 7000만원)에 낙찰되며 한국 추상화에 대한 인기가 본격화됐다. 최윤석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상무는 “미술품은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상승한다”면서 “특히 김환기를 비롯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최근 국제시장에서 합당한 가격적 대우를 받기 시작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미술품은 유일무이… 시간 흐를수록 가치 상승 미술품은 동일한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비슷한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하고 무한한 잠재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도 특징이다. 1992년 처음 공개됐을 때 언론으로부터 ‘1억원짜리 피시앤드칩스’라고 조롱받았던 데미언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2004년 미국 수집가에게 1200만 달러에 팔린 이후 영국의 대표작으로 꼽히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은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1억 7937만 달러(약 1968억원)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미술품을 직접 사고파는 거래는 위험 부담이 크고 거래 단위도 커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나온 것이 아트펀드인데 최근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내 더블유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우리은행 등 판매사 4곳을 통해 350억원 규모의 ‘W아트전문투자형사모펀드1호’를 설정했다. 서울옥션에서 매수 작품을 1.5배수로 추천하면 운용사에서 별도 자문단 의견을 거쳐 최종 매수 작품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펀드는 피카소, 김환기 등 국내외 대표화가 작품 30여점을 매입할 계획이다.●10여년 전엔 18개 아트펀드 수익률 -55% 2000년대 중반 18개의 아트펀드가 나왔으나 -55%라는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사라진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미술품 평가와 투자 운용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금융연구원과 미술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구한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트펀드는 어느 정도 금융자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개별 미술품에 투자할 정도의 규모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이나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이라며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이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실패한 국내 아트펀드들은 미술시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고, 금융 지식이 부족한 화랑이 펀드에 깊이 관여하면서 운용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면서 “특정 화랑이 아닌 다양한 미술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된 전문가집단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뱅킹·자문 서비스로 미술품 담보대출 개발을 자산가들을 위한 아트뱅킹이나 미술품 자문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미국의 씨티은행은 1979년 씨티미술자문서비스를 만들어 최초로 미술품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당시 고액자산가들은 미술품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고, 고객들이 미술시장에서 이를 거래하는 데 전문적인 조언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씨티은행은 자체적으로 숙련된 미술 전문가를 고용해 고객들에게 미술품 취득에서부터 판매와 소장품 관리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역시 1979년부터 근대미술품 수집을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도적인 기업 예술품 수집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술전문가와 화랑, 경매회사 등과 협업해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 자문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을 위한 미술카페를 설치하거나 잡지도 발행하며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병행한다. 최원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술품은 장기 투자 상품이어서 국내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트펀드를 조성하기엔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 “다만 신인작가들을 중심으로 미국처럼 작품 등록을 제도화해 미술품 담보대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PB나 자산관리 업계를 중심으로 마케팅 차별화를 위한 미술시장 활용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술금융이 활성화되면 미술품 위작 시비 등 거래 과정도 훨씬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면 정보가 많아지고 지속적인 관심이 위작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미술 시장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불투명한 것”이라며 “펀드 등 금융 상품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고 미술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가 투명해지고 위작 논란도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필리핀·러시아보다 저평가됐다니… 국내 주식시장이 넘어야 할 4가지

    필리핀·러시아보다 저평가됐다니… 국내 주식시장이 넘어야 할 4가지

    미국발 훈풍으로 코스피가 2100선을 탈환하면서 상승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증시가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필리핀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크게 저평가된 상황에서 박스피(박스+코스피) 탈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많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재평가받기 위한 네 가지 조건으로 기업 실적 호조, 미국 보호무역주의 대비, 개인 투자심리 개선, 금리·환율 변동성 축소를 이야기했다.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1포인트(0.53%) 오른 2102.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110선(2,112.58)을 뚫기도 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2만 1000선을 넘는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난주에도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했지만 ‘3일 천하’에 그쳤다. 국내 증시가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탓이다. 올해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9.6배로 주요 선진국이나 신흥국보다 낮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18.5배로 우리나라의 거의 두 배다. 일본과 홍콩도 각각 15.9배, 영국 14.8배, 프랑스 14.7배, 싱가포르 13.9배다. 신흥국인 필리핀은 17.8배, 인도 16.8배, 인도네시아 15.5배, 중국 12.5배다. 러시아도 9.7배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6년째 계속되고 있는 박스피를 탈출하고 재평가받으려면 네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상장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국내 증시가 이익 대비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다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우리나라가 전년보다 경제성장률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국가에 들어 있으면 추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며 성장을 강조했다. 트럼피즘으로 상징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도 대비해야 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에서 우리 경제가 미국 우선주의에 충격을 덜 받도록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것도 관건이다. 2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기관은 6782억원어치, 외국인은 3076억원어치를 사들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약 1조 70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박스피에 익숙해진 개미들은 지난주 코스피가 2100선을 넘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돼 지금처럼 단기 패턴을 보이는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리·환율의 변동성 축소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박스피를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늘부터 P2P대출 투자한도 年 1000만원

    일반인 투자를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로 규제한 금융 당국의 P2P(개인 대 개인) 대출 가이드라인이 결국 원안대로 시행된다. 다만 기존 업체는 3개월간 적용 유예를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개인투자자가 P2P 대출에 투자할 경우 연간 건당 500만원, 중개업체당 1000만원으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2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단 이자나 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넘거나 사업·근로소득이 1억원을 넘는 개인투자자는 업체당 4000만원(건당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P2P는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차입자)과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투자자)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해 주는 사업 모델이다. ‘원금보장’이나 ‘확정수익’ 등 투자자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있는 표현도 광고에 담을 수 없게 된다. 반면 투자위험, 차입자 정보, 예상수익, 재무현황 등은 반드시 P2P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해야 한다. 또 P2P 업체는 투자자에게 받은 자금을 외부 금융회사에 맡겨 회사 자산과 분리해야 한다. 금융위는 “업계 반대 등 논란이 있었지만 우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향후 업계의 건전한 성장과 시장의 반응 등을 보고 가이드라인을 지속해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넌 해외 자본유출 주범이야… 中 ‘비트코인과의 전쟁’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넌 해외 자본유출 주범이야… 中 ‘비트코인과의 전쟁’

    “중국 동북부 산둥(山東)성에 살고 있는 황(黃·32)모는 소위 ‘비트코인(디지털 가상화폐) 트레이더’이다. 유치원생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정비공 일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황은 전문적인 금융투자 경력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을 ‘비트코인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먹고 자고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비트코인 거래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이트레이더’(Day Trader)이기 때문이다. 황은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이후 6개월 동안 가족의 저축 절반을 투자해 3배로 불렸다. 침체된 증시를 기웃거리는 친구들에게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갖다 버리느냐”고 설득해 비트코인 투자로 끌어들여 ‘대박’이 났다. 친구들은 감사 인사와 함께 고급 양주를 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지난해 9월 26일 전한 ‘중국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묘사한 대목이다.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비트코인 거래소가 고객의 인출을 돌연 정지시키도록 강제하는 등 중국 금융당국이 ‘해외 자본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비트코인의 거래를 줄이기 위해 규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BTC차이나 등 3대 거래소, 고객 인출 돌연 중단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훠비(火幣), OK코인은 지난 10일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돌연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요청으로 BTC차이나는 전날부터 72시간 심사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모든 비트코인 인출을 막았고, 훠비와 OK코인도 비트코인의 인출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 다만 이들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위안화로 바꾸거나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거래는 가능하다. 이번 인출 중단 사태는 관련 법률의 준수와 대응 조치가 끝나는 대로 풀리게 된다고 이들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투명하다. 인민은행은 앞서 8일 하오비터비(好比特幣) 등 소형 비트코인 거래소 9곳의 대표를 불러 외환 관리와 돈세탁, 결제에 관한 규제를 위반하면 폐쇄시키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이들 빅3 거래소에 대해 현장조사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고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해당 금액의 0.2%를 거래수수료로 부과하라는 규정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전문 조사기관 비트코이니티(Bitcoinity)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의 전 세계 거래량은 1억 7471만 비트코인(약 1935억 달러·222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거래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이 사실상 세계 비트코인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셈이다.●지난 1월 中외환보유고 ‘심리적 저지선’ 무너져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과의 전쟁을 천명한 것은 중국에선 투자가가 위안화 하락에 대한 헤징(위험 분산), 부유층은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1월 12일 코인당 214.08달러에서 불과 2년 만인 지난 1월 4일 무려 4배 이상 오른 1129.87달러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화보유고를 헐어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지속하는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저지선인 3조 달러(약 3415조원) 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면서 자본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거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내 위안화 자산을 손쉽고 편하게 해외 빼돌릴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산 가치 축소가 우려되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중국 내 자산을 자유롭게 해외에 반출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위안화를 해외로 빼내 다시 달러로 바꾸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이 비트코인을 해외 거래소로 옮겨 놓으면 곧바로 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덕분에 당국의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트코인 거래소가 중국 내 자산을 간편하게 해외로 밀반출하는 통로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덩젠펑(鄧建鵬)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비트코인 거래는 외환관리제도를 피해가기 쉽고, 거래소에서 고객 확인에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돈세탁으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역대급’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점도 투기 열풍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120% 수직 상승하며 수익성이 높기로 소문난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크게 압도했다. 여기에다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 금융당국의 외환 관리·감독 강화가 한몫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개인들이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5만 달러)를 초과할 경우 매입 목적이나 기간 등을 서류로 제출하도록 했다. 개인들의 무분별한 달러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며 오히려 비트코인 같은 대체 투자처로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같은 부담이 없고,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도 개인 큰손에게 더없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비트코인 자체가 갖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보비 리 BTC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입장에서 위안화나 달러는 정부의 자본 통제나 매수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큰 투자처”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변동성에서 벗어난 신흥 투자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의 가치가 이에 참여하는 승객과 운전기사가 얼마나 많느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비트코인 가치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가격 단기 급등에 ‘거품’ 논쟁도 여전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거품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중국에서는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112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거품이 빠지며 40% 단기 급락한 사례가 있다. 2011년에도 급등하던 가격이 단번에 80%나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지급 결제의 주류는 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계좌의 안전성은 은행 계좌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고수익을 노리는 중국 큰손들에게 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1일 거래 규모는 많게는 200만 비트코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비트코인 일반 화폐와 사실상 똑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이 거래에 개입하지 못하는 가상화폐다.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거래하며, 거래 내역은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에 남는다. 세금이나 환전수수료가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마약 거래나 돈세탁 같은 검은 거래에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안 통화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었으며, 첫 개발 당시에는 단돈 1달러에 거래됐다.
  • [재테크 특집] 삼성증권, 개인에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성 지원

    [재테크 특집] 삼성증권, 개인에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성 지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대선 여파 등 탈세계화의 움직임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예측이 힘든 만큼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에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장기적인 자산 운용이 어려워졌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개인투자자도 전문가 수준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산배분전략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삼성증권의 내부 리서치와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토대로 수립되며 시장 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이런 전략을 토대로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고객의 투자 성향과 투자 목적, 기간에 맞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컨설팅한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자산 관리의 저변 확대를 위한 고객 초청 세미나도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14일에 시작해 23일까지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개최한 ‘2017 글로벌 자산관리 세미나’가 대표적이다. 초청 고객들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또 해외 독립 리서치사인 영국 롬바드스트리트 등과 제휴를 맺고 현지의 생생한 자료를 모델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비트코인과 전쟁’을 선포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비트코인과 전쟁’을 선포한 중국

     “중국 동북부 산둥(山東)성에 살고 있는 황(黃·32)모는 소위 ‘비트코인(디지털 가상화폐) 트레이더’이다. 유치원생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정비공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 분야에 뛰어들었다. 황은 비록 전문적인 금융투자 경력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을 ‘비트코인 전문가’라고 부른다. 먹고 자고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비트코인 거래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이트레이더’(Dday Trader)이기 때문이다. 황은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이후 6개월 동안 가족의 저축 절반을 투자해 3배로 불렸다.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갖다 버리느냐”며 침체된 증시를 기웃거리는 친구들을 설득해 비트코인 투자로 끌어들여 ‘대박’이 났다. 친구들은 감사 인사와 함께 고급 양주를 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지난해 9월 26일 보도한 중국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의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고객의 인출을 돌연 정지시키는 등 중국 금융당국이 ‘해외 자본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비트코인의 거래를 줄이기 위해 규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훠비(火幣), OK코인은 지난 10일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돌연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요청으로 BTC차이나는 전날부터 72시간 심사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모든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고, 훠비와 OK코인도 비트코인의 인출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다만 이들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위안화로 바꾸거나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거래는 가능하다. 이번 인출 중단 사태는 관련 법률의 준수와 대응 조치가 끝나는 대로 풀리게 된다고 이들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투명하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8일 하오비터비(好比特幣) 등 소형 비트코인 거래소 9곳의 대표를 불러 외환 관리와 돈세탁, 결제에 관한 규제를 위반하면 폐쇄시키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BTC차이나, 훠비, OK코인 이들 3대 거래소에 대해 현장조사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고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해당 금액의 0.2%를 거래수수료로 수취하라는 규정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전문 조사기관 비트코이니티(Bitcoinity)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전 세계 거래량은 1억 7471만 비트코인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거래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이 사실상 세계 비트코인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셈이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과 전쟁을 천명한 것은 중국에선 투자가가 위안화 하락에 대한 헤징(위험 분산), 부유층은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1월 12일 코인당 214.08 달러에서 불과 2년 만인 지난 1월 4일 무려 4배 이상 오른 1129.87 달러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화보유고를을 헐어 달러를 팔고 위안화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지속하는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데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저지선인 3조 달러(약 3415조원) 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면서 자본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매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내 위안화 자산을 손쉽고 편하게 해외 반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산 가치 축소가 걱정되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중국 내 자산을 자유롭게 해외에 반출할 수가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위안화를 해외로 빼내 다시 달러로 바꾸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OK코인, 훠비 등을 통해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이 비트코인을 국외 거래소로 옮겨 놓으면 곧바로 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덕분에 당국의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트코인 거래소가 중국 내 자산을 간편하게 해외로 밀반출하는 통로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덩젠펑(鄧建鵬)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비트코인 거래는 외환관리제도를 피해가기 쉽고, 거래소에서 고객 확인에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돈세탁으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역대급’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점도 투자 열풍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햇동안 120% 수직 상승하며 수익성이 높기로 소문 난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크게 압도했다. 여기에다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 금융당국의 외환 관리·감독 강화가 한 몫 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개인들이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5만 달러·5700만원)를 초과할 경우 매입 목적이나 기간 등을 서류로 제출하도록 했다. 개인들의 무분별한 달러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며 오히려 비트코인 같은 대체 투자처로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같은 부담이 없고,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도 개인 큰손에게 더 없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비트코인 자체가 갖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보비 리 BTC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입장에서 위안화나 달러는 정부의 자본 통제나 매수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큰 투자처”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변동성에서 벗어난 신흥 투자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의 가치가 이에 참여하는 승객과 운전기사가 얼마나 많느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비트코인 가치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거품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중국에서는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1120 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거품이 빠지며 40% 단기 급락한 사례가 있다. 2011년에도 급등하던 가격이 단번에 80% 정도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지급 결제의 주류는 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계좌의 안전성은 은행 계좌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고수익을 노리는 중국 큰손들에게 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1일 거래 규모는 많게는 200만 비트코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일반 화폐와 사실상 똑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이 거래에 개입하지 못하는 가상화폐다.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거래하며, 거래 내역은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에 남는다. 세금이나 환전수수료가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마약 거래나 돈세탁 같은 검은 거래에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안 통화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었으며, 첫 개발 당시에는 단돈 1달러에 거래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르면 5월 ‘공매도 종합 포털’ 뜬다

    이르면 5월 공매도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매도 종합 포털 사이트’가 만들어진다.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해 일반인도 손쉽게 공매도 정보를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13일 한국거래소는 ‘2017년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고 공매도 정보 확대와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거래소 측은 “공매도 정보가 흩어져 있어 증권사 일선 창구에서도 알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공매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이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한미약품 공매도 사태 이후 개선 방안이 마련됐다. 공매도 종합 포털 사이트는 ▲공매도 소개 ▲공매도와 관련된 오해와 진실 ▲자주하는 질문 ▲관련 통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종목별 공매도 거래와 잔고 정보,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정보 등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다음달 시행되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에 따라 과열종목 지정 여부도 알 수 있다. 거래소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특수채·금융채 등의 장내거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적은 회사채 등의 유통시장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도 다양화한다. 채권형 액티브 ETF, 손실제한형 ETN 등을 도입해 양적·질적 성장을 꾀하기로 했다. 해외 ETF 상품도 다양화한다. 거래소는 올해 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3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제 블로그] NH증권 인재 영입 첫발부터 헛발 위기

    [경제 블로그] NH증권 인재 영입 첫발부터 헛발 위기

    사모투자 본부장으로 스카우트했지만 기밀 유출 연루에 국민연금서 사표 반려 NH증권 “퇴사한 줄… 채용 취소 검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투자기밀 유출에 느닷없이 NH투자증권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채용한 신임 사모투자(PE) 본부장이 이번 유출 사건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NH투자증권은 야심 찬 인재 영입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내부 감사에서 A 실장을 포함한 퇴직 예정자 3명이 공단 웹메일로 기금운용 관련 기밀정보를 전송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위원회 부의 안건, 프로젝트 투자자료, 투자 세부계획 등을 개인 컴퓨터와 외장 하드 등에 저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550조원에 이르는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운용역들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눈총이지요.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말 전북 전주로의 이전을 앞두고 인력 이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최근 1년 동안 약 50명의 운용역이 이미 떠났거나 그만둘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A 실장은 기밀정보 유출 관련 감사로 사직서가 반려된 사실을 알고도 재취업 기관으로 인사를 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기밀정보 유출 금지·비밀엄수 의무뿐 아니라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 의무, 직장이탈금지 의무까지 위반했다는 겁니다. 현재 A 실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연금은 유출된 자료가 다른 기관으로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난감해진 곳은 NH투자증권입니다. IB의 핵심 분야인 사모투자 부문 강화에 나선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IB사업부 내에 있던 사모투자 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독립시켰습니다. 이어 업계에서 평판이 뛰어났던 국민연금 A 실장을 본부장으로 공들여 영입했지요. NH투자증권 측은 A 실장의 기밀정보 유출 혐의를 까맣게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증권업계 ‘빅3’로 부상한 NH투자증권으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NH 측은 “국민연금의 퇴사 절차가 끝난 줄 알았다”면서 “지난해 말 A 실장이 회사로 한번 인사를 온 적은 있지만 정식 출근은 안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이 A 실장을 징계할 경우 채용도 취소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현재 사모투자 본부장이 공석이지만 최대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업계 최고 인재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주지 않은 국민연금이 퇴직 예정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말도 들립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명품공간의 대중화 ‘매스티지’ 주택이 뜬다

    “현관과 거실, 안방, 욕실에 이르기까지 옵션이 다양한데…이게 중소형이라고요?” 최근 분양시장에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매스티지’(masstige)바람이 불고 있다. 매스티지란, 고소득층·상류층 대상으로 하는 최고급품, 일명 명품을 의미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와 대중(mass)을 결합한 단어로 품질과 상표는 명품 이미지를 갖추되,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되는 고급상품을 뜻한다. 한 때 중대형 주택에 고가의 수입마감재와 최첨단 설계 등을 도입해 소비자들을 유혹하던 시절이 있었다면, 현재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주택에 중대형 주택의 옵션과 특화설계를 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이렇다 보니 대형 주택보다 분양가와 관리비 등 가격부담은 적으면서도 그만한 고급시설을 누릴 수 있고, 각종 특화설계로 공간까지 넓게 쓸 수 있는 매스티지 주택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매스티지 주택의 경우 실속 있는 명품설계에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추고 있어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늘 인기 있는 상품이다”며 “고급주택 시장에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파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스티지 주택의 가치 상승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 올해 분양 예정인 ‘매스티지’ 주택은 어디 올림종합건설이 이달 분당구 운중동 일원에서 분양 예정인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는 중대형 단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옵션들이 적용된 대표적인 매스티지 주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지는 현관과 거실은 물론 주방, 안방에 이르기까지 중대형에서나 적용됐을 법한 세세한 옵션이 모두 적용돼 있다. 현관에는 매립형 슬라이딩 도어가 중문으로 설치돼 단열효과와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보장해주고 있으며, 거실을 가득 채운 광폭 아트월이 주방까지 이어져 고급스런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또 주부들만을 위한 공간인 주방에는 ㄷ형 주방설계가 적용돼 동선을 최소화 했고, 맞통풍 구조의 설계로 환기가 수월하도록 했다. 그리고 부부공간인 안방에는 대형 워크인 드레스룸까지 들어서는 등 중대형 평형에서나 적용된 옵션이 곳곳에 적용된다. 단지는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에 더해 뉴욕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미적인 부분도 강화했다. 고급 타운하우스에 주로 사용되는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층 높였고, 호텔식 공용욕실 및 안방 파우더룸 등으로 활용도 높은 전실을 제공해 52㎡의 공간에 중대형 못지않은 프리미엄을 가득 담았다. 소형중심의 단지이지만 일부 세대에 테라스와 개인정원 등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춘 주거형도 적용됐다. 단지 주변 여건도 고급스럽다. 백화점과 쇼핑몰, 근린상가 등이 단지와 인접해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며 혁신학교인 운중초와 운중중 및 운중고도 연접해 명문학군을 보다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단지 인근 서판교IC를 통해 고속도로 진출입이 용이하고 2018년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의 연결, 월곶~판교 복선전철인 서판교역도 단지 인근에 들어설 계획으로 접근성 향상도 기대된다.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든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 계획 등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금융혜택도 제공된다. 올림종합건설이 분당구 운중동 일원에 짓는 ‘매스티지’ 주택인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는 전용면적 52㎡ 이상으로 구성되며,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견본주택은 분당구 운중동 960번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큰손이 키운 사모 덕에… 펀드 순자산 462조 사상 최대

    개미투자자 중심 공모는 감소… 평균 수익률도 갈수록 양극화 큰손들의 투자처인 사모펀드 성장에 지난해 국내 펀드 수탁고가 46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미(개인투자자) 중심의 공모펀드 투자는 감소해 펀드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했다. 금융위원회는 펀드 수탁고가 지난해 말 기준 462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11.8%(48조 8000억원)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수탁고 증가는 사모펀드가 이끌었다. 1년간 사모펀드 수탁고는 50조 4000억원이 늘어난 250조 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공모펀드는 1조 6000억원 감소한 212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모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공모펀드를 압도했다. 6개월 수익률은 공모와 사모가 각각 2.1%와 2.0%로 엇비슷했지만 1년 수익률은 1.9%와 3.7%를 기록했다. 3년 수익률은 공모 7.8%, 사모 13.4%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 같은 공모펀드 위축으로 펀드시장 개인 투자자 비율은 2011년 44%에서 지난해 11월 말 기준 24.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비용을 제외한 펀드 평균수익률은 2.82%였다.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8.82%로 가장 높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외환보유고 3조 달러가 무너진 속사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외환보유고 3조 달러가 무너진 속사정

    중국의 외환보유고 3조 달러(약 3450조원)대가 맥없이무너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 9914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경제 성장세의 둔화로 자본유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환율 개입(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3조 달러 대가 끝내 붕괴된 것이다.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전달(3조 105억 달러)보다 123억 달러가 줄어든 2조 9982억 달러를 기록, ‘3조 달러‘ 마지노선이 깨졌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보유고는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는 3조 9932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불과 2년 6개월 만에 무려 1조 달러나 급감했다. 지난 한해동안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 나간 자금도 전년보다 60% 이상 급증한 3000억 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보도했다. 중국이 매달 400억~ 5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데도 중국에서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로 위안화 약세를 예상해 투자자들이 중국 내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때문에 미국 자본이 되돌아가는 돈도 있고, 경기 불확실성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중국 기업들이 외화 자산 확보 차원에서 해외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M&A 등을 통해 수출 기업들이 벌어들인 외화를 중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 보유한 것도 자본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중국은 2005년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자금유입이 확대에 힘입어 외환보유고도 해마다 2000억~5000억 달러가 늘어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05년 1조 달러(8188억 달러)를 밑돌던 외환보유고는 2006년 10월 1조 달러, 2009년 4월 2조 달러, 2011년 3월 3조 달러를 각각 돌파하며 자본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때문에 중국 외환 당국은 투기머니 유입과 위안화 강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시급한 과제가 됐을 정도다. 그러나 2015년 들어 경제성장률의 6%대 후반을 유지하기에 급급하고 그해 8월 5%에 가까운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탓에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유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로 되는, 중국의 외환정책이 180도 변하게 된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연초부터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환율 개입을 반복하면서 외환보유고 3조 달러 붕괴도 시간문제일뿐, 머지않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국제 외환 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보유고의 심리적 지지선은 3조 달러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못 미치면 위기 상황에 대비한 안전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보유고 투자 대상의 유동성이 낮은 점, 그 중 2조 8000억달러가 이미 다른 부채 충당에 쓰이고 있을 가능성 등의 이유로 3조 달러라 해도 실제 중국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다일리 왕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전략분석가는 “3조 달러가 시장의 심리에 영향을 줄 임계점”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은행 소시에테제네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기준을 이용해 외환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을 2조 7500만 달러로 추정했다. 3조 달러대가 무너졌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최근의 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500만 달러 이상의 해외 송금과 환전, 해외 M&A에 대해 사전 심사에 착수하고 올해 1월부터는 은행들에 개인 외화로 환전할 때 용도를 자세히 보고하도록 지시하는 등 자본유출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본유출 막기에 두팔을 걷은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 중 가장 환금성이 좋은 미국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 중국은 주로 미 국채를 내다팔아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 달러로 위안화를 구매해 환율을 방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8년 일본을 제치고 최대 미국 국채보유국에 올라섰던 중국은 중국은 이로 인해 최대 미국 국채보유국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지난해 10월에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전달보다 413억 달러가 줄어든 1조 1200억 달러로 내려앉으며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달러화 자산 매도와 외환보유액 감소 추이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벨기에에 예치된 미국 국채를 트레이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중국 정부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되고, 자본유출도 한층 확대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달만 하더라도 달러당 6위안대 초반까지 고공행진을 하며 5위안대로 진입할 기세를 보이는 초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안화는 약세 기조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견된 후 중국 본토에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하면서 위안화는 맥을 못췄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 6.5위안 선에 머물렀던 위안화 환율이 7일 현재 달러당 6.8604로 떨어져 7위안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돼 올 1분기 말이면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3개월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루키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분석가는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는 엄청난 자금의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통화가치 약세는 수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급격한 통화가치 약세는 국가신인도 하락과 대규모 외자유출로 이어진다. ‘위안화 약세→ 자금 유출→ 외환보유액 감소→ 위안화 약세’의 악순환은 지난 1년동안 중국 당국을 간단없이 괴롭혀왔다. 지난해 1월 ‘헤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약세에 거액을 베팅하자, 중국 금융당국은 헤지펀드들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막대한 외환보유고을 동원해 위안화를 사고 달러를 팔면서 환율 방어에 나선 까닭이다. 그 결과 위안화는 급격한 평가절하 현상은 회피했지만, 그만큼 외환보유고는 쪼그라들 수 밖에 없었다. 7위안과 3조 달러. 중국 금융당국의 정신적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이미 3조 달러가 무너졌고 앞으로 달러당 위안화 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서면 중국 금융당국으로서는 악몽에 가까운 끔찍한 시기이다. 이 두가지가 동시에 붕괴되는 경우 중국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질 공산이 크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스트롱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파워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치 행보에 보폭이 점점 좁아지는 2017년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몸값 504억원 파워BJ 왕훙, 中경제 체질까지 바꿨다

    [글로벌 인사이트] 몸값 504억원 파워BJ 왕훙, 中경제 체질까지 바꿨다

    요즘 베이징 시내 음식점에서는 혼자 키득거리고 밥을 먹는 ‘혼밥족’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을 잘 살펴보면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통해 ‘왕훙’(網紅)이라고 불리는 1인 인터넷 방송 진행자와 채팅하며 밥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사를 하면서 고민도 털어놓고 취미도 공유하고 음식에 대해 품평도 한다.왕훙은 중국 인터넷상의 유명 인사를 가리키는 ‘왕뤄훙런’(網絡紅人)을 줄인 말로, 한국의 유명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와 파워블로거를 혼합한 개념이다. 분위기가 좋은 카페나 경치 좋은 관광지에 가면 스마트폰으로 혼자 열심히 방송하는 왕훙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텅쉰, 시나닷컴 등 대형 포털의 초기 화면 중앙을 왕훙들이 펼치는 라이브 방송 코너가 차지한 지 오래다. 인터넷 쇼핑몰의 인기 상점 대부분은 왕훙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서방 매체들은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주도형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중국 경제에 왕훙이라는 새로운 ‘소비 권력’이 떠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왕훙이 창출한 경제 생태계를 빗대 ‘왕훙 경제’라는 말도 나왔다. 신화통신은 연초 “2015년이 왕훙의 태동기, 2016년이 왕훙의 발전기였다면 2017년은 왕훙의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파피장 광군제 때 10억위안 판매 왕훙은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폭발적인 클릭 수를 자랑하고,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알려 온라인 패션몰을 차리는가 하면, 인터넷 ‘얼짱’으로 활동하며 제품을 소개해 돈을 벌어들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터넷에 수십만, 수백만, 많게는 수천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 활동하는 왕훙은 무려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팔로어는 3억 1000만명에 이른다. 왕훙을 연예인처럼 키우고 관리해주는 기획사만 100여 곳이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인 ‘이관’(易觀)에 따르면 ‘왕훙 산업’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00억 위안(약 16조 8000억원)이다. 왕훙의 파괴력은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 때 잘 드러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당시 최고의 왕훙으로 꼽히는 파피장(papi醬) 등 인기 왕훙 16명을 고용해 마케팅을 펼쳤다. 파피장은 화장품 브랜드 ‘릴리 앤드 뷰티’의 인터넷 생방송 판매를 맡아 혼자서 10억 위안(약 1678억원)의 매출을 알리바바에 안겼다. 알리바바는 파피장에게 2200만 위안(약 37억원)을 지불했다. 중앙희극학원 연출과 석사를 마친 파피장은 2015년부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5분짜리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올렸다. 연애, 결혼, 일, 다이어트 등 일상생활을 주제로 혼자서 웃고 울고 떠드는 파피장의 모습에 젊은층이 열광했다. 그의 웨이보 팔로어는 2000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3월엔 투자자로부터 1200만 위안(약 20억원) 투자를 받은 데 이어 4월엔 자신의 동영상 방송에 들어갈 광고를 경매에 부쳤는데 낙찰가가 최고 2200만 위안에 달했다. 광고를 산 기업은 상하이의 화장품 업체 ‘리런리좡’이다. 2015년 순익의 71.5%를 파피장 웨이보에 광고비로 쓴 셈이다. 파피장의 몸값은 3억 위안(약 504억원)으로 평가된다. ●모델 출신 장다이 수입 판빙빙의 2배 모델 출신인 장다이(張大奕)도 인기 왕훙 중 한 명이다. 그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寶)몰에 직접 온라인 쇼핑몰을 차렸다. 지난해 매출은 3억 위안으로 타오바오몰 전체 패션쇼핑몰 중 2위를 차지했다. 장다이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중국 국민 여배우 판빙빙(范??) 수입의 두 배에 이른다고 한다. 장다이는 팔로어 440만명과 실시간으로 패션 제품을 의논한다. 대화하면서 제품 콘셉트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등 완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을 함께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5월부터 왕훙을 통한 매출 극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타오바오몰 메인 화면에 ‘즈보’(直播)라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 코너를 신설했다. 타오바오몰 패션 카테고리 매출 상위 10개 숍 중 5개가 왕훙의 이름을 딴 1인 브랜드 숍이다. 텐센트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 주링우허우(95後·1995년 이후 출생세대)의 60%가 왕훙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왕훙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왕훙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인큐베이팅 기획사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이들은 연예기획사가 연예인을 발굴하듯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 왕훙을 선발한 뒤 몇 달간의 합숙 훈련을 통해 화술과 메이크업, 몸매 관리 등을 집중 교육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발된 왕훙에겐 전용 코디네이터와 촬영 기사가 붙으며, 이들은 기획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고 총 판매액의 20%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왕훙 경제가 출현하게 된 것은 중국의 막강한 모바일 인터넷 때문이다.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7억 명에 이르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기준 70조원 규모로 성장한 세계 최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 비즈니스도 갖고 있다. 소통에 강한 모바일의 특성과 온라인으로 이동한 중국 소비자의 욕구가 결합해 왕훙 경제를 탄생시킨 셈이다. ●시진핑 “모바일 소비혁명 못 잡으면 도태” 왕훙은 중국을 인터넷 라이브방송 천국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대형 온라인 라이브방송 플랫폼은 1000여개에 이른다. 잉커, 슝마오, 더우위, 후야 등 온라인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텐센트·모모·샤오미·유쿠 등 인터넷기업들도 속속 온라인 라이브방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도 라이브방송 기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왕훙 경제가 번창하게 된 또 다른 원인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창업과 모바일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개혁 구상과 왕훙 현상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시 주석은 2014년 문예 공작 좌담회에서 “인터넷과 새로운 미디어가 중국의 경제와 문화 환경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면서 “모바일 소비 혁명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는 세상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훙 경제가 급팽창하면서 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파피장의 경우 여전히 동영상마다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확장세는 한풀 꺾였다. 파피장에게 500만 위안을 투자하기로 한 투자사 ‘뤄지쓰웨이’는 최근 투자 결정을 철회했다. 이는 왕훙 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 측면도 있지만, 제2의 파피장이 나타나지 않고 새로운 왕훙의 생존 주기가 1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왕훙 경제’가 인터넷 시대의 유행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왕훙 마케팅이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은 물론 한국 기업들도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면 중국의 인기 왕훙을 초대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현장 중계를 의뢰한다. 기업 행사에 인기 왕훙을 섭외하는 데 드는 비용은 왕복 항공권과 호텔비를 제외하고도 1명당 5만(약 839만원)~10만 위안을 줘야 한다. 왕훙 덕택에 클릭 수는 올라가지만, 막상 구매로 이어지는 쉽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인민일보는 지난 3일 왕훙 특집 기사를 통해 “왕훙은 인터넷의 새로운 사회 집단으로 소비문화의 강력한 풀뿌리화와 비주류화를 특징으로 한다”면서 “단순히 외모를 내세우는 현재의 방식보다는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병우·홍만표 ‘몰래 변론’ 의혹 도나도나 최덕수 대표 법정 구속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사장 출신 홍만표(58·구속기소) 변호사의 ‘몰래 변론’ 의혹이 일었던 ‘도나도나 사건’의 최덕수(70)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 대표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최 대표는 2011년 9월~2014년 3월 ‘어미 돼지에 투자하면 새끼 돼지를 낳아 판매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개인 투자자 수백명으로부터 13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2014년 7월 기소됐다. 최 대표는 2012년 4월~2013년 1월 수익이 많이 나는 것처럼 사업계획서를 꾸며 금융기관으로부터 660억여원의 사업자금을 대출받은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최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원금 및 연 24% 이상의 수익금을 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는데도 상당한 수익을 줄 것처럼 홍보해 투자금을 받았다”며 “범행 기간과 횟수, 피해 규모 등을 더하면 죄질과 범죄의 정도가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대표는 돼지분양 명목으로 투자자 1만여명으로부터 2429억여원을 가로챈 별도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개미 무덤’ 된 한진해운… “부실 경보” vs “한탕 대가”

    ‘개미 무덤’ 된 한진해운… “부실 경보” vs “한탕 대가”

    “회생 희박한데 수 개월 정상 거래” 불만… “뻔히 위험 알면서 고수익 베팅도 문제” 폭탄 돌리기의 끝은 ‘개미 무덤’이었다. 파산 선고를 앞둔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또 개인 투자자들이 됐다. 회생 가능성이 희박했던 한진해운이 수개월째 주식시장에서 정상 거래된 데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뻔히 위험을 알면서 고위험 고수익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외국인은 거래정지 직전까지 180만주 던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주당 780원에 거래가 중단됐다. 전날 한진해운 매매거래 정지 직전까지 개인은 178만주, 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180만주를 던지고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한진해운 주식은 오는 17일 법원의 파산선고가 내려지면 이후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 기간을 거친 뒤 상장폐지된다.회생을 기대하고 투자한 개미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대형 악재가 터지면 개미들만 피해를 보는 전형적인 잔혹사가 이번에도 재현됐다. 과거 대표적인 사례가 ‘동양그룹 사태’다. 2013년 동양시멘트 등이 거래정지되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팔았다. 2014년 STX조선해양 상장폐지 때는 개인 투자자 손실만 1000억원에 달했다. 2011년 제일저축은행 상장폐지 때도 정보에 어두웠던 2000여명의 개인 투자자들만 손실을 봤다. 한진해운 사태에서도 개미들만 피해를 보자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주의가 필요할 경우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시장 경보를 발동한다. 경보 상태에서도 주가 급등락이 심하면 한시적으로 매매거래를 정지시킨다. ●거래소 “거래정지 강화는 재산권 제약… 신중을” 한진해운 주가가 올해 들어 종가 기준 371원에서 1430원까지 롤러코스터를 타자 거래소는 지난달 11일과 13일 거래를 정지시켰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주가가 732원까지 내려가자 규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투자위험 종목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경보 수준을 낮췄다. 1일 한진해운은 다시 상한가까지 올랐고 2일에는 장중 24%까지 급등했다가 파산설이 나오자 다시 급락한 뒤 거래가 중단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모한 투기 형태가 나오지 않도록 거래정지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시장 안전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정지는 기존 투자자들의 재산권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성숙하지 못한 투자 문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상식적으로 절대 투자하면 안 되는 종목을 개인 투자자들이 로또를 사는 심정으로 사들인 것”이라면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지 않고 고수익 환상을 좇는 투자 문화가 초래한 비극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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