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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열리자마자 외국인 ‘2조 매도’ 폭탄…‘삼전닉스’ -5% 급락

    장 열리자마자 외국인 ‘2조 매도’ 폭탄…‘삼전닉스’ -5% 급락

    코스피가 29일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장 초반 2%대까지 밀려났다. 지난 주 애플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5%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10분 전 거래일 대비 1.26% 하락한 8304.93을 가리키고 있다. 0.91% 하락한 8334.28로 시작한 지수는 이날 장 초반 81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6일 5.81% 급락한 8411.21에 마감했는데, 주말이 지나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현재까지 외국인이 2조 8000억원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이 1조 8000억원, 기관이 900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7%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5%대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50% 하락 출발해 장 초반 5.74%까지 밀렸으며, SK하이닉스는 5.84%까지 밀렸다 현재 3%대로 낙폭을 줄였다. 지난주 미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3분기 실적과 4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등락을 이어갔다. 지난 26일에는 6.69% 급락하고 엔비디아마저 1.64%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9%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삼전닉스’에서도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6%대 급등해 900선을 넘어섰다. 이에 오전 9시 28분 31초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 “정치 성향 다르면 사랑도 식었다”…74개국 연인 4만명 조사 [라이프+]

    “정치 성향 다르면 사랑도 식었다”…74개국 연인 4만명 조사 [라이프+]

    “정반대 성격끼리 더 끌린다”는 통념과 달리 연인 사이에서는 정치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낄수록 관계 만족도가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친절함이나 외모는 서로 비슷한 것보다 상대를 자신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때 사랑과 만족도가 높았다. 2026년 6월 발행된 국제학술지 ‘성격 연구 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제122권에 실린 연구에서 폴란드 브로츠와프대 연구진은 74개국에서 연애 중인 성인 4만 160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자신과 연인을 각각 건강, 친절함, 외모, 종교성, 경제적 자원, 사회계층, 교육 수준, 정치 성향, 나이 등 9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를 친밀감과 열정, 헌신, 전반적인 관계 만족도와 비교해 어떤 특성의 조합이 관계의 질과 연결되는지 살폈다. 정치 성향 멀다고 느낄수록 만족도 하락분석 결과 정치 성향과 종교성 같은 가치관 영역에서는 유사성이 중요했다. 참가자가 자신과 연인의 정치적 견해가 멀다고 평가할수록 친밀감과 열정, 헌신, 관계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어느 쪽이 더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지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두 사람의 성향이 얼마나 다르다고 느끼는지가 더 중요했다. 연구진은 정치적 견해처럼 가치관에 기반한 특성에서는 상대와 닮았다고 인식하는 것이 관계의 질과 밀접하게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남녀 차이는 예상보다 작았다. 일부 항목에서 차이가 나타났지만 남성과 여성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연인의 특성을 평가했다. 친절함·외모는 ‘나보다 낫다’고 볼 때 최고친절함과 신체적 매력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참가자들은 연인이 자신보다 더 친절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할 때 높은 사랑과 관계 만족도를 보고했다. 이들은 자신과 상대를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연인을 조금 더 높게 볼 때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자신과 상대의 친절함에 대한 평가는 관계 만족도 차이의 약 21%를 설명했다. 이는 연구진이 분석한 여러 특성 가운데 영향이 가장 컸다. 문화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현대화 수준이 높고 개인의 연인 선택이 자유로운 사회에서는 친절함과 외모가 관계의 질을 더 강하게 좌우했다. 반면 사회·경제적 조건이 연인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에서는 교육 수준과 사회계층, 경제적 자원의 유사성이 상대적으로 중요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제 연인 두 사람의 정치 성향이나 외모를 각각 측정하지 않았다. 한 명의 참가자가 자신과 상대를 모두 평가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차이보다 두 사람이 얼마나 닮았거나 다르다고 느끼는지를 보여준다. 또 행복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상대를 더 친절하고 매력적으로 평가했을 가능성도 있어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 연구진은 앞으로 연인 두 사람을 함께 조사하고 장기간 추적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학생들 앞에서 압수 휴대폰 100여대 박살낸 중국 학교

    학생들 앞에서 압수 휴대폰 100여대 박살낸 중국 학교

    중국의 한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 앞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100여대를 망치로 부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중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후난성 천저우시 한 학교 교사들이 운동장에서 망치로 휴대전화를 잇달아 내리쳐 부수는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운동장 단상 앞 바닥에 휴대전화 100여대가 줄지어 놓여 있고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사들이 이를 파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학교 측은 파손한 휴대전화는 학생들에게서 압수한 뒤 수년간 찾아가지 않은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학교에 가져오지 말라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 영상은 약 두 달 전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일부 중국 네티즌은 “개인 재산을 훼손하는 것은 불법”, “학교가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으로 학생을 관리한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천저우시 교육 당국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휴대전화라도 개인 재산인 만큼 임의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의 처리 방식은 부적절했으며 관련 사안을 조사해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장초반 8271.25로 1.66% 하락…외국인·프로그램 매도에 약세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장초반 8271.25로 1.66% 하락…외국인·프로그램 매도에 약세

    코스피가 29일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키웠다. 29일 오전 9시 1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8271.25로 전 거래일 8411.21보다 139.96포인트(-1.66%) 내렸다. 지수는 8334.28에 출발한 뒤 장중 고가도 8334.28에 그쳤고, 저가는 8209.31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20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장 초반 한때 8249.62, 8254.97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약세 흐름이 이어졌고, 같은 시각 코스닥은 860.40으로 출발한 뒤 861.87, 868.36까지 오르며 코스피와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 173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8536억원, 기관은 303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지만 외국인 매도 우위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1150억원 순매수였지만 비차익거래가 6268억원 순매도로 집계되며 전체적으로 511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1532.0원보다 4.5원 오른 1536.5원에 출발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심리와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3.68% 내린 32만 7000원, SK하이닉스(000660)가 2.10% 하락한 261만 7000원, SK스퀘어(402340)가 4.88% 밀린 163만 6000원, 삼성전자우(005935)가 4.54% 내린 21만 5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005380)는 2.39% 하락한 46만 9000원, 삼성생명(032830)은 6.24% 급락한 40만 5500원, 삼성물산(028260)은 3.74% 내린 47만 6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대형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전기(009150)는 5.02% 오른 209만 3000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32% 상승한 34만 2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23% 오른 137만 3000원에 거래됐다. 시장 전반으로는 상승 종목이 605개로 하락 종목 252개보다 많았다. 상한가와 하한가 종목은 각각 2개였고 보합은 46개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금호건설우가 30.00% 오른 2만 6000원, 금호전기가 29.94% 상승한 1098원, 금호건설이 29.86% 오른 8610원으로 급등했다. 롯데손해보험은 20.30%,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17.16% 상승했다. 반대로 진흥기업우B는 29.97% 내린 1201원, 진흥기업2우B는 29.96% 하락한 3460원으로 급락했고 SHD와 신풍, 아센디오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최근 코스피는 6월 23일 9.99% 급락한 뒤 24일 3.26%, 25일 5.42% 반등했으나 26일 5.81% 하락했고 이날도 약세로 출발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여전히 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장 초반 4%대 급반등…기관 순매수에 890.56까지 치솟아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장 초반 4%대 급반등…기관 순매수에 890.56까지 치솟아

    코스닥이 장 초반 기관 매수세를 바탕으로 4% 넘게 급반등하며 890.56까지 치솟았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보이며 개장 직후부터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29일 오전 9시 15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9포인트(4.60%) 오른 890.56을 기록했다. 지수는 860.40에 출발한 뒤 장중 저가 859.33을 찍고 곧바로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고가인 890.56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851.37에서 출발해 개장 직후부터 오름세를 유지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날 장 초반에는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코스닥은 강세를 나타내며 종목 장세 성격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투자 기대와 대외 변수, 금리 및 중동 정세 등을 둘러싼 경계 심리가 공존하는 가운데 코스닥에는 정책 기대까지 맞물리며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91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799억원, 외국인은 115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7억원, 비차익거래 73억원으로 전체 9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으로도 상승 우위가 뚜렷했다. 상승 종목은 1338개, 하락 종목은 305개였고 보합은 70개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하한가 1개가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96170)은 6.11% 오른 36만 4500원, 에코프로(086520)는 6.92% 오른 10만 20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5.61% 오른 14만 1200원에 거래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5.00% 오른 50만 4000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13.47% 급등한 18만 7900원을 기록했다. 원익IPS(240810)는 3.79%, HLB(028300)는 3.88%, 리노공업(058470)은 2.02%, 리가켐바이오(141080)는 14.98% 상승했다. 개별 종목 장세도 뚜렷했다. 개장 초반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져스텍이 208.40% 오른 3만 8550원으로 가장 두드러졌고, 코퍼스코리아는 30.00% 오른 1612원, 골프존홀딩스는 29.96% 오른 5530원, 동양파일은 29.88% 오른 3695원, 앱튼은 27.49% 오른 1637원을 나타냈다. 반면 하락 종목에서는 아크솔루션스가 97.72% 급락한 101원에 거래됐고, 셀리드는 29.98% 내린 195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바이온은 28.57% 내린 5원, 아이엠은 27.27% 내린 24원, 노블엠앤비는 25.00% 내린 9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의 52주 최고치는 1229.42, 52주 최저치는 766.57이다. 이날 장 초반 거래량은 7만 7306천주, 거래대금은 1조 999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7월 실적 시즌과 정부의 코스닥 관련 지원책 구체화 가능성도 함께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처럼 지수별 방향이 엇갈리고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종목별 대응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8살에 생리 시작, 10살부터 가슴 커져…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 [라이프+]

    8살에 생리 시작, 10살부터 가슴 커져…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 [라이프+]

    인도 여자 어린이 사이에서 비정상적인 속도의 사춘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도 폐경 전문 여성 건강 브랜드인 메노베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도 여자 아이들 중 약 3분의 1은 8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초경은 이르면 8세에, 평균 12세에 시작되며 사춘기의 가장 눈에 띄는 징조인 유방 발달은 여러 도시 지역에서 평균 10세 전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인도 내분비학 및 대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카르나타카주 여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기 사춘기는 소아 비만과 좋지 않은 식습관, 불규칙한 수면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및 개인 위생용품에 포함된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에 대한 일상적인 노출이 소녀들의 조기 사춘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여성의 빠른 폐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메노베다 설립자인 타만다 싱은 “인도 여성들은 세계 평균인 51세보다 약 5년 이른 나이에 폐경을 맞고 있다”면서 “국가가족건강조사 제5차 조사와 인도 종단 노화 연구 자료에 따르면 자연 폐경의 평균 연령은 46세에 불과하며, 폐경 이행기는 평균 44.7세에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차이도 매우 크다. 비하르주의 평균 폐경 연령은 44세로 가장 낮고, 케랄라주는 47.6세로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지 언론은 인도 여성의 약 16%가 40~44세 사이에 조기 폐경을 경험하며, 40세 이전의 조기 폐경은 농촌 여성의 약 5%, 도시 여성의 약 3%에서 나타난다고 전했다. 여성의 폐경 시기는 교육 수준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를 졸업한 여성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약 1.5년 늦게 폐경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사춘기, 조용히 확산하는 심각한 문제”현지 전문가들은 어린 여자아이들의 조기 사춘기가 조용히 확산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현지 산부인과 전문의인 수자타 카 박사는 “현재 상황은 인도 여성들의 호르몬 변화 시기가 세계 평균보다 더 일찍 시작되고 더 빨리 끝나면서, 생식 가능 기간이 압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조기 사춘기는 도시 인도에서 조용히 확산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단순한 인식 제고를 넘어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학교, 직장, 의료기관은 여전히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는 가정, 학교, 그리고 우리가 매일 하는 선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조기 사춘기와 조기 폐경 모두의 공통된 원인으로 비만 증가, 영양 불균형, 환경 독성물질, 그리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스트레스를 지목한다. 이에 따라 인도 현지에서는 의료 시스템이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기 전까지의 인도 여성 수백만 명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이러한 신체 변화를 홀로 겪어야 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다. 조기 초경 등 빠른 사춘기의 문제점일반적으로 초경이 시작되면 성장판이 점차 닫히기 시작하고, 성장 기간이 짧아져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 더불어 조기 초경을 경험한 여성은 성인이 된 뒤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및 유방암과 자궁내막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도 최근 조기 초경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에서 전국 청소년 961명을 대상으로 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자 청소년의 평균 초경 연령은 12.11세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현재 월경 중인 성인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3.03세, 폐경 이행기 또는 폐경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4.30세로 조사됐다. 이는 세대가 바뀔수록 우리나라 여성의 초경 연령이 점차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한국 여자 청소년의 초경 시기에 따른 신체 및 행동요인 분석’(2020)에서는 비만이 조기 초경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11세 이전 조기 초경 여성은 평균 초경 여성보다 고혈압 위험이 약 1.97배 높았다.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 여학생에서 조기 초경 비율이 더 높았으며,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조기 초경 예방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의료진은 비만과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여아의 초경이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조기 초경은 성조숙증뿐 아니라 성인기 유방암 등 장기적인 건강 위험과도 관련될 수 있어 아동기 체중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삼성증권, ISA 만기 자금 연금 전환 이벤트

    삼성증권, ISA 만기 자금 연금 전환 이벤트

    삼성증권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전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중개형 ISA 연금전환 이벤트’(포스터)를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중개형 ISA 만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전해 과세이연 및 추가 세액공제 등 절세 혜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를 원하면 이벤트 기간 내에 ISA 만기 자금 100만원 이상을 연금저축 또는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로 이전하고 경품 지급 시까지 잔고를 유지하면 된다. 혜택은 이전 금액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연금저축은 최대 110만원, IRP는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이벤트 기간 내에 중개형 ISA에 재가입하면 추가 혜택도 준다. 계좌 개설 시 5000원을 지급하며, 재가입 후 순입금 금액 기준을 충족하면 최대 3만원의 상품권을 더 줘 총 3만 5000원의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홍명보 나가” 홀로 외친 김영광…안정환이 말 아꼈던 이유

    “홍명보 나가” 홀로 외친 김영광…안정환이 말 아꼈던 이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결국 자진 사퇴한 가운데, 생방송에서 전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김영광이 “홍명보 나가”를 외쳤던 장면과 당시 말을 아꼈던 안정환의 이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25일 틱톡 오리지널 라이브 프로그램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에서 나왔다. 이날 방송에는 안정환과 김남일, 김영광, 장지현 해설위원, 방송인 이현이, 코미디언 양상국 등이 출연해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되짚었다. 김영광은 “32강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갑자기 박수를 치며 “홍명보 나가”라고 외쳤다. 이어 “3일이 남아 있지만 그 안에 빠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대회 도중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스튜디오는 순간 얼어붙었다. 안정환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고, 다른 출연진들도 “라이브 맞죠?” “이야”라며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장면은 방송 직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일부 팬들은 안정환이 대한축구협회나 홍명보 감독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안정환은 28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안정환은 “그때 눈치를 본 게 아니라 대본을 보고 있었다”며 “나는 누구 눈치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김영광이 내 눈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아공전 패배 후 대표팀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반 축구 팬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되지도 않은 것들이 이상하게 떠들더라”고 말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저도 잘못했다”며 “욕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저도 그렇게 표현할 자유가 있다”고 해명했다. 축구협회 눈치를 본다는 지적에는 “나보고 축구협회 한 자리 맡고 싶어 한다는데, 정몽규 회장이 있는 동안 축구협회에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사람들과 똑같이 되기 싫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들과 상관없는 사람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홍명보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안정환은 “개인적으로는 존경하는 선배지만 사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고, “새로 바뀐 협회도 또 잘못된다면 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 그 뒤에는 축구계를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쇄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결국 홍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표팀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어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홍 감독의 사퇴로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월드컵 실패를 계기로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슈퍼루키’ 김민솔 맨 먼저 3승…KLPGA 타이틀 싹쓸이 시동

    ‘슈퍼루키’ 김민솔 맨 먼저 3승…KLPGA 타이틀 싹쓸이 시동

    최예림과 2차 연장전 접전 끝 이겨통산 5번째 정상… 상금 랭킹도 1위대상 포인트 1위, 1주일 만에 탈환20년 만에 전관왕 오를 기틀 마련최, 231번째 출전서 9번째 준우승 ‘슈퍼루키’ 김민솔이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김민솔은 28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 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2타를 줄인 김민솔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최예림과 공동 1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라운드를 마친 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2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최예림을 따돌렸다. 4월 iM금융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따냈던 김민솔은 지난 14일 메이저대회인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고, 14일 만에 시즌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들어 맨 먼저 3승 고지에 오른 김민솔은 통산 우승도 5회로 늘렸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김민솔은 상금 랭킹 1위(9억 6309만원)를 질주했다. 지난주 서교림에 내줬던 대상 포인트 1위도 되찾았다. 지난해 2승을 올렸지만 시즌 절반 밖에 뛰지 않아 올해 신인 자격으로 뛰는 김민솔은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아직 31개 대회 가운데 17개 대회가 더 남았지만 KLPGA투어 최정상급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을 지닌 김민솔은 우승 기회가 오면 낚아채는 근성까지 갖춰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 만에 신인이 상금왕과 대상 등 전관왕에 오를 기틀을 마련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어려워진 핀 위치에 결코 장타자에게 유리하지 않은 코스 레이아웃에서도 신중하게 경기를 펼친 김민솔은 5번(파4), 6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7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선두 노승희를 8명이 2타차로 쫓는 일대 혼전이 벌어진 끝에 최예림이 8~9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먼저 치고 나갔다. 하지만 7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김민솔은 10번 홀(파5) 버디로 추격에 나섰고 12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4) 버디로 최예림을 제치고 단독 선두를 꿰찼다. 12번 홀(파3) 짧은 파퍼트를 놓치고 15번 홀(파4)에서도 3퍼트 보기를 적어내 2타차로 밀렸던 최예림은 그러나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17번 홀(파3)에서 김민솔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한 최예림은 18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m 파퍼트를 남긴 김민솔을 압박했다. 김민솔이 파퍼트를 놓치면서 극적으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김민솔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1차 연장전을 둘 다 파로 비긴 뒤 맞이한 2차 연장전에서 김민솔은 최예림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장전을 처음 경험한 김민솔은 “역시 우승은 쉽지 않다는 걸 절감했다. 전반기에 3승이나 할 줄 몰랐다. 전관왕을 목표로 남는 일정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이 대회에서 박현경에게 연장전 끝에 졌던 최예림은 2년 만에 또다시 연장전에서 울었다. 최예림은 지금까지 치른 3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졌다. 231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또 놓친 최예림은 9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 2금융권까지 번진 ‘빚투 풍선’…보험대출·카드론 한도 줄일 듯

    2금융권까지 번진 ‘빚투 풍선’…보험대출·카드론 한도 줄일 듯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 속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보험사 등 2금융권 대출로 자금 수요가 옮겨붙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급전 창구인 보험계약대출·카드론(장기카드대출)까지 한도가 줄어들 조짐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카드사들을 소집해 신용대출 증가 현황과 회사별 관리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인터넷·지방은행과 보험업권에 이어 세 번째 대출 관리 점검이다.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43조 253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여신전문금융회사 가계대출은 약 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사들은 당국의 관리 기조에 맞춰 카드론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권도 지난 25일 금융위 소집 후 자체 관리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권도 지난 25일 금융위와의 간담회 이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보험계약대출 한도 축소 등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늘어난 대출이 빚투 때문인지 생활비 마련을 위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험계약대출과 카드론은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이다.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조인 데 이어 2금융권까지 대출 문턱을 높이면 저신용자가 더 고금리 대출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과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빚투와 상관관계가 크다고 보는 업계 의견이 있었다”며 “다만 카드론의 경우 이들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 이를 활용한 투자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되나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주요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연 11.16~14.33% 수준이다. 실제 빚투에 많이 활용되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3조 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0월 말(43조 6609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주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했다가 5%대 반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한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위는 집단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일부 상호금융권도 조만간 불러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 “충남, AI 수도 될 것… 도민의견 수첩 세 권이 3t처럼 무거워”[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충남, AI 수도 될 것… 도민의견 수첩 세 권이 3t처럼 무거워”[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세 권의 수첩 무게가 3t처럼 느껴집니다.” 박수현(62)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28일 충남 내포의 당선인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기간 내내 제 곁을 지킨 것은 화려한 구호도 아닌, 낡고 두툼한 세 권의 수첩이었다”고 돌이켰다.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간담회와 삶의 현장 등에서 만난 도민들의 소박한 바람과 절실한 염원을 하나하나 옮겨 적다 보니 수첩이 빼곡히 찼다고 했다. 그는 “종이 위에 새겨진 글자들은 단순 민원이 아닌 충남의 변화를 이끌라는 도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도정은 현장과의 소통에서 시작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한 박 당선인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공개하며 도민과 직접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19대와 22대 국회를 거치며 중앙 정치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는 새달 1일 22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낡고 두툼한 수첩과 늘 함께수첩의 염원들, 엄중한 도민 명령현장·미래로 통하는 도정 펼칠 것개인 폰번호로 직접 주민과 소통-2선 의원과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국민소통수석 등을 거쳐 광역단체장이 됐다. 비결은. “현장 가까이 있으려 했던 시간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도 지역의 작은 민원부터 국가 균형성장처럼 큰 과제까지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뛰었다. 당선의 기쁨보다 220만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가 훨씬 무겁다. 결과로 신뢰에 보답하겠다.” -민선 9기 도정 운영의 첫 번째 키워드로 ‘통(通)’을 제시한 이유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실천이다. 현장을 도지사실로 끌어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통’은 두 가지 큰 뜻을 담고 있다. 하나는 도민과 통하는 의미다. 또 하나는 미래로 통하는 충남이다. 정책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깊이 받는 분들은 도민이다. 그래서 준비위원회 단계부터 권역별 타운홀미팅을 열고 도정 실·국 업무보고도 유튜브(충남TV)를 통해 항상 공개했다. 도민 말씀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추진 과정은 투명하게 알리며, 결과로 다시 답하겠다는 도정 운영의 원칙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시행할 정책은. “충남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민선 9기는 ‘충·효·예 충청 정신 운동’을 도정의 첫 실천으로 추진하겠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보훈 가족을 더 예우하고, 지역을 지켜온 어르신을 공경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의 힘을 다시 세우겠다. 보훈·노인 정책과 교육,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하겠다. 동시에 민생과 재정, 재난 대응체계를 긴급 점검해 도민의 일상에 직접 닿는 사업부터 빈틈없이 챙기겠다.” -가장 시급한 충남 도정의 현안은. “엄중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도민의 민생과 미래 투자를 지켜 내는 일이다. 재정의 어려움이 곧바로 소상공인과 농어민, 취약계층 등의 삶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급하지 않은 사업과 관행적 지출은 원점에서 살피되 안전·돌봄·민생처럼 도민 삶과 직결되는 사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미래를 포기하지도, 미래 투자만 앞세워 오늘의 어려움을 외면하지도 않겠다.” -1호 공약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의 구체적인 계획은. “충남형 AI 대전환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산업혁신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균형을 맞춘 모델이다. 구체적 계획 마련을 위해 최근 발족한 AI 기획위원회도 충남형 AI 대전환 계획에 감동했다. 산업과 사람에게 균형을 맞춘 충남형 AI 대전환은 전국 유일의 모델로 대한민국 선도 모델이 될 것이다. 과거 ‘핫바지’ 소리를 들었지만 대한민국 AI를 선도하는 ‘AI 수도 충남’을 확신한다. 제조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등 충남 주력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중소기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농축수산업에도 현장형 AI를 적용해 기후 위기와 고령화에 대응하겠다. 도민 일상에서는 AI 돌봄, 재난·교통·행정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바꿔 위험은 먼저 알리고 불편은 줄이겠다.” 충남형 AI 대전환, 한국 선도‘전국 유일’ 산업·사람 균형 맞춘 모델 제조업 넘어 농축산산업도 AI 접목 경쟁력 높이고 고령화·재난 대응도-충남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앞으로 4년은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 전환과 사람 투자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 충남은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등 대한민국 제조업 핵심 거점이다. 이 강점을 AI와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로 고도화하겠다. 동시에 석탄화력발전 폐지 지역에는 수소·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을 키우고 국방산업·역사문화관광·스마트농어업도 지역 성장축으로 만들겠다. 청년이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 교육, 주거, 교통, 돌봄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 지역 발전 대전환을 위한 특단의 대책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은 한두 개 사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다. 해법은 지역마다 다른 강점과 여건을 살려 일자리와 생활 기반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천안·아산은 첨단산업과 인재 양성, 서해안은 에너지 전환과 항만·물류, 남부권은 국방·역사문화·관광, 농어촌은 스마트농업과 특화 농식품 산업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 충남 균형성장은 지역 간 제로섬 경쟁이 아닌 15개 시군이 각자 성장 동력을 갖고 함께 커가는 것이다.” -충청권 상생과 협력 추진 계획은. “충청권 상생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 세종의 행정 기능, 충남의 첨단 제조업과 항만·물류·에너지 기반이 연결되면 충청권은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우선 대전·세종·충북과 광역교통, 산업, 의료, 문화, 관광 등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부터 촘촘히 넓히겠다.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산업, 자원이 자유롭게 오가는 생활·경제권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보면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어려워진 것 같은데. “대통령 말씀은 대전·충남 통합의 의지나 방향이 달라졌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통합 추진 과정에 제도적·정치적·행정적으로 고려해야 할 현실적 요소가 많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이해한다. 통합을 멈추거나 늦출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러한 현실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하며, 주민 공감대를 넓혀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충남은 애초 목표대로 연내 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2028년 총선부터 통합된 권역에서 함께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노력하겠다. 광주·전남은 통합을 발판으로 더 큰 재정과 권한 이양의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통합을 미루는 것은 곧 충청권의 퇴보다. 대전·충남 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충청권 미래와 도민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통합 미루는 건 충청권의 퇴보대전 R&D·세종 행정·충남 인프라충청권 상생으로 수도권 쏠림 극복대전충남 통합 올해 국회 통과 목표-취임 전 8개 권역 타운홀 미팅을 진행 중인데. “민선 9기 도정 설계를 도민과 함께하기 위해 시작했다. 선거 때 약속만으로는 지역의 복잡한 현실을 다 담을 수 없다. 보령·서천의 산업 전환, 남부권의 균형성장, 서해안의 관광과 에너지, 공주·부여·청양의 역사와 문화처럼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는 훨씬 구체적이고 절실했다. 서로 다른 과제를 안고 있지만 도정이 더 가까이 듣고 더 빠르게 답해 달라는 마음은 같았다. 타운홀 미팅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도민의 질문을 정책에 반영하고 추진 상황과 결과로 다시 보고하는 소통의 출발점이다. 첫 권역별 소통부터 현장에서 미처 질문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직접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여 건이 넘는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 100% 처리를 위해 노력 중이다. 작고 불편한 목소리, 갈등의 현장에 있는 목소리까지 놓치지 않겠다.” -민선 8기 정책 중 계승할 것은. “좋은 정책에는 여야가 없고 전임 도정의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중단해서도 안 된다. 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서산공항과 광역교통망 구축, 석탄화력발전 폐지 지역의 산업 전환 등 도민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속도감 있게 이어가겠다. 다만 모든 사업은 도민의 실익과 재정 여건, 추진 가능성을 기준으로 점검하겠다. 성장 성과가 일자리·민생·돌봄·교육·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보완하겠다. 계승할 것은 분명히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과감히 바로잡겠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를 지지한 분도, 지지하지 않은 분도 모두 제가 섬겨야 할 충남의 주인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도민께 드린 약속을 지키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화려한 말보다 일자리와 민생, 돌봄과 교육, 농어촌과 지역경제의 변화로 답하겠다. 도민 말씀은 더 자주,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부족한 점은 숨기지 않고 고치겠다. 충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자산을 갖고 있다. ‘복지 충남’과 ‘힘쎈 충남’의 성과 위에 도민과 함께 설계하고 함께 완성하는 새로운 충남을 만들겠다.”
  • “상상력에서 피어나는 공포… 이야기에 미혹되는 이유”

    “상상력에서 피어나는 공포… 이야기에 미혹되는 이유”

    책 제목 일제 생체실험 부대 모티브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 조명AI·금지된 저주 등 이야기 9편 실려“타인에 가혹하며 성찰 못하는 존재괴수 아닌 인간적이기에 더 섬뜩” 인간이 느끼는 공포는 상상에서 비롯된다. 지루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트는 기이한 신비의 환상. 우리가 끊임없이 ‘오싹한 이야기’를 읽고 쓰는 것은, 아마도 뻔하디뻔한 삶의 권태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40만부 이상 판매된 전작 ‘혼모노’로 한국 문단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소설가 성해나(32)가 신작 ‘인비인’(한겨레출판)으로 돌아왔다. 책에는 ‘소설집’ 대신 ‘기담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어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 아홉 편이 실렸다. 왜 기담(奇談)일까. 소설과 기담은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왜 기담에 끌릴까. 성해나는 28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단언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현상을 ‘기이하다’고 표현하죠. 이번 기담집에 실린 인공지능(AI)과의 조우나 대를 거듭하며 발현되는 저주, 존재나 계급을 사고파는 경매장의 서사는 보편이라기보다는 기이함에 가깝습니다. 사회 문제를 직시한다는 점에서 제가 그간 써온 소설과 궤를 같이하고 있지만, 이번 작품들은 현실에 정박해 있기보다는 현실에 닻줄을 내린 뒤 상상을 유유히 부유하는 소설에 가깝습니다. 한 번쯤 써보고 싶었어요.” 표제작 ‘인비인’(人非人)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존재’를 뜻한다. 조선인을 대상으로 비인도적 생체실험을 했던 일제의 ‘731부대’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았다. 731부대원들은 임신한 여성 포로에게 온갖 가학적인 행위를 벌인다. 그 여성은 우리말로 ‘덩어리’를 의미하는 ‘가타마리’를 낳는다. 눈도 귀도 없는 그것은 인간의 몸에서 나온 것이지만,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비단 이 생명체만 ‘인비인’인 것은 아니다. 인간을 붙잡아 가두고 고문하는 저들 역시 ‘인비인’이다. “‘인비인’에서 전자는 제도적, 생물학적으로 분류되는 인간이고 후자는 피상적 인간에 가깝습니다. 인두겁을 쓰고 살아가지만, 타인에게 가혹하며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죠. 초월적 존재나 괴수가 아닌, 인간적이기에 더 섬뜩한 존재가 ‘인비인’입니다. 누군가를 쓸모로만 판단하고 추한 잣대를 들이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밀쳐내는 인간은 겉만 인간이지 않을까요.” ‘아미고’·‘#유령’·‘고(蠱)’ 세 작품은 인간과 AI가 뒤섞인 미래를 포착하고 있다. 이야기는 매혹적이지만, 작가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로봇이 영화 스턴트맨의 자리를 위협하고(‘아미고’) AI 챗봇 뒤에서 인간이 인간의 혐오 텍스트를 솎아내기도 한다.(‘#유령’) 금지된 저주에 탐닉한 한의사가 AI와 상호작용하면서 어떻게 자신을 잃어가는지에 관한 이야기인 ‘고(蠱)’는 그저 오싹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AI의 공습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인간적인 것’을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저는 인간과 AI의 차이점 중 하나가 부끄러움이라 여깁니다. 부끄러움은 늘 치열한 성찰과 자기반성, 고통에서 비롯되죠. AI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더 놀라운 성과를 낸다고 해도 인간이 가진 이 귀한 자산까지는 따라 할 수 없으리라 감히 생각합니다.” 분명 공포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피해야 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은 매번 스스로 공포 앞에 다가선다. 기꺼이 공포를 체험하며 괴로워하면서도 그것과 마주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왜일까. “공포는 상상에서 비롯됩니다. 상상력은 고독을 견디게 해주고,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심고, 선입견을 만드는 것 또한 상상 때문에 가능하죠. 어떻게 상상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실루엣이 나를 반기는 개인지, 나를 해치는 늑대인지 달리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게 우리가 이야기에 미혹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고요.”
  • [기고] 민주주의는 ‘적대’에서 무너진다

    [기고] 민주주의는 ‘적대’에서 무너진다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지금 전례 없는 수준의 대테러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장과 숙소, 관광지와 대중교통까지 전면적인 보안 통제가 이뤄진다. 위협의 중심은 더이상 특정 조직이 아니다. 개별 행위자에 의한 ‘자생적 테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테러의 구조는 이미 변했다. 과거의 테러는 조직의 기획과 지시에 따라 작동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배후 없이 단독으로 실행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이나 집단에 대한 적대감, 음모론, 극단적 서사에 내면화된 개인이 행동 주체가 되는 방식이다. ‘확률적 테러리즘’ 이론에 따르면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와 적대의 메시지가 반복될 경우 직접적인 지시가 없어도 폭력 발생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상승한다. 핵심은 선동자와 실행자의 구조적 분리다. 누구도 특정 범죄를 지시하지 않지만,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미국은 이미 이를 경험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가족 피습 사건, 워싱턴 피자집 총격 사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까지. 대부분 범인은 조직과 무관했고, 직접 지시도 없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극단적 정치 콘텐츠와 음모론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테러를 연구하며 확인한 사실이 있다. 폭력은 총보다 먼저 언어 속에서 성장한다. 그리고 그 언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적 반복과 구조 속에서 점차 정당성을 획득한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이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2024년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 사건은 정치적 적대가 물리적 폭력으로 직접 전이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건이다. 현재의 정보 환경은 이 구조를 더욱 증폭시킨다.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공간에서는 정책 논쟁보다 감정 동원이 더 빠르게 확산된다. 조롱과 낙인은 즉각적으로 소비되고, 알고리즘은 분노를 강화한다. 다수는 폭력을 원하지 않지만, 소수의 극단적 행위자는 이 언어 환경 속에서 언제든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그것이 유지되는 이유는 갈등을 폭력이 아니라 제도적 절차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비판의 대상이지 제거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적 폭력은 개인 범죄를 넘어 민주주의 체계 자체에 대한 공격이다. 그러나 우리의 제도는 변화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행 테러 방지 체계는 조직 기반 테러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확률적 테러리즘과 같은 비조직적 선동 구조에 대한 대응은 개념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공백이 크다. 테러는 흔히 총성과 폭발로 인식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이전 단계에서 이미 시작된다. 테러는 총알이 아니라 서사의 축적 과정에서 형성된다. 현대 민주주의의 가장 위험한 무기는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적대의 서사(敍事)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총이 아니라 상대를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언어의 구조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호원대 명예교수)
  • “우승 후보 브라질도 붙어볼 만”… 日 자신감 원천은 ‘시스템’

    “우승 후보 브라질도 붙어볼 만”… 日 자신감 원천은 ‘시스템’

    AFC 국가 중 호주와 토너먼트행축구협회장 “선수, 브라질전 기대”모리야스 “우리도 승리 기회 있다”유소년 육성 20여년 일관성 지속다양한 매뉴얼·조직력 축구 강점프로 진출에 급급한 한국과 대조 일본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6강 진출 길목에서 만난다. 조별리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수십년간 장기전략 속에 다진 시스템의 힘이 꽃을 피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32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9개국은 초반에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전했지만 최종적으로 일본과 호주만 32강에 진출했다. 우승을 천명하며 월드컵에 나선 일본이지만 브라질은 쉽지 않은 상대다. 월드컵 5회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도 6승 2무 1패로 크게 앞선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은 승리를 자신했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28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팀 전체는 브라질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이 경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도 “지난 맞대결에서 우리는 브라질에 더 이상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경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우리에게도 승리할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3-2로 승리한 바 있다. 일본이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으로 시스템을 통한 팀 전체의 실력 향상이 꼽힌다. JFA는 2005년부터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도입해 성인 대표팀까지 일관된 축구 철학과 방향성을 공유하도록 했다. 그 시스템이 20년 넘게 꾸준히 이어지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2024년 한국의 육성 시스템인 MIK(Made in Korea)를 도입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프로 진출이라는 단기 목표에 급급한 실정을 못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여기에 일본은 다양한 패턴을 준비해 공이 어느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은지, 특정 상황에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매뉴얼도 다양하다. 실제로 일본은 팀 전체가 같이 움직이고 상황마다 또 다르게 대응하는 세밀함을 통해 뒤처진 개인 능력을 조직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32강 대진표가 최종 완성된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축구연맹 소속 10개국 가운데 9개국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는 대이변 속에 29일 캐나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시작으로 열전을 치른다. 카보베르데,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등 깜짝 성적을 거둔 국가들이 토너먼트에서도 선전할지 주목된다. 득점왕 경쟁도 뜨겁다. 이날 요르단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연속 경기 득점 기록을 역대 최다인 7경기로 늘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6골로 앞선 가운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엘링 홀란(노르웨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이상 4골) 등 골잡이들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로 꼽힌다.
  • 기록·성적 다 놓친 손… 초라한 ‘라스트 댄스’

    기록·성적 다 놓친 손… 초라한 ‘라스트 댄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상징했던 ‘캡틴’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 FC)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한국이 씁쓸한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를 이른 시점에 마치며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는 개인 기록과 팀 성적 모두 놓치는 결과로 매조지 됐다.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 풀타임 전무 10년 넘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곧 손흥민의 팀이나 다름없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피치에 올랐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선수는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손흥민이 처음이다. 지난 19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까지는 월드컵 12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빛나는 손흥민이지만 올해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28일(한국시간) 기준 올 시즌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13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득점이 없었다. 1992년생인 손흥민에게도 ‘에이징 커브’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졌지만, 축구팬들 사이에는 그가 적어도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 방’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풀타임(90분 출전)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대표팀 ‘슛돌이의 팀’으로 재편 가속 손흥민이 한 발 물러서 있는 동안 또 다른 ‘빅클럽 플레이어’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을 필두로 2000년대생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특히 이강인은 팀 성적이 처진 가운데서도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해 군계일학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자신이 왜 대표팀의 차세대 중심인지를 증명했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매체 옵타 애널리스트와 소파스코어 등에 따르면 이강인이 이번 대회에서 창출해 낸 득점 기회는 총 7회다. 대표팀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았다. 발군의 드리블 실력 또한 세계적 수준이었다. 3경기 동안 성공시킨 드리블은 11회로 이날 기준 이브라힘 마자(알제리·13회)에 이어 전체 2위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팀’에서 ‘슛돌이(이강인)의 팀’으로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체코전 역전골의 주인공 오현규(25·베식타시), 멕시코전에서 교체 출전해 활약한 양현준(24·셀틱), 90분당 득점 기회 창출 2.37회로 팀 내 1위인 이태석(24·빈)이 모두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들이다. 최초의 해외 태생 혼혈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인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 역시 2003년생으로 손흥민보다 열 살 이상 어리다.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월드컵이 열리는 2030년에 손흥민은 38세가 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만 6골을 몰아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보다는 어린 나이지만, 손흥민 이후 세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만큼 이제 한국 축구의 무게중심이 대폭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코스닥 우울한 30살… ETF에도 밀려 시총 비중 27년 만에 최저

    코스닥 우울한 30살… ETF에도 밀려 시총 비중 27년 만에 최저

    1996년 7월 1일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한 코스닥 시장이 다음달 1일 30주년을 맞는다. 시가총액은 7조원대에서 약 480조원으로 66배 커지고 상장사도 376개에서 1800여개로 늘며 몸집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며 국내 증시 내 코스닥 비중은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 1000선을 회복하고 지난 4월 1200선을 넘어서며 200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지난해 말보다 99.59%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8.01%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에서 코스닥 비중은 지난 25일 6.39%까지 떨어져 1999년 5월 12일 6.35% 이후 가장 낮았다. 코스닥 소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꼽힌다. 2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8.83%, 27.67%로 합산 56.49%에 달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으로도 단기 자금의 관심이 쏠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코스피를 대거 사들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자금을 빼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에는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더 심해졌다”며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좋아지고 있지만 코스닥은 이익 개선이 더뎌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을 받치던 개인 중심 수급 구조가 흔들린 점도 변수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에서 7조 5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ETF를 통한 개인 순매수 5조 4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이탈 규모는 약 2조 1000억원으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4조 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 비중이 줄고 외국인 비중이 늘면서 투자 주체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반등을 위해서는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하반기 코스닥 시장 재편에 나선다.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이고,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도 상장폐지 기준을 적용한다. 지난달 출범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도 성장기업으로 장기 자금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 카드로 꼽힌다. 코스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나누는 승강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승강제의 성패는 기관·연기금 수급,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유인을 얼마나 마련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 정통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기업들이 몸집을 키우면 코스피로 옮겨가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은 성장기업이 거쳐 가는 발판에 머물 수 있다”며 “우량기업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차세대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을 코스닥으로 유도하는 것도 성장기업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 “나섰다간 수사 대상” 대표 꺼리는 청년들… 출구 잃은 봉쇄 시위

    “나섰다간 수사 대상” 대표 꺼리는 청년들… 출구 잃은 봉쇄 시위

    지난 5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했던 이모(21)씨는 최근 현장 발길을 끊었다.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2030 대표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끝내 거절했다. 대표가 있어야 경찰 및 관계기관 등과 협상하고 의견을 모을 수 있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앞에 나서는 순간 경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이 더 컸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28일로 24일째를 맞았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경기장 개방 여부를 논의할 공식 창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대표를 자처하는 청년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모(30)씨도 비슷한 이유로 현장을 떠났다. 대표 요청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SNS)로 얼굴이 알려지자 지인 연락이 쏟아졌고, 부담을 느껴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는 “대표가 되면 개인 신상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대표를 꺼리는 배경에는 경찰 수사가 있다. 경찰은 현재 이 시위와 관련해 40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 한 40대 여성은 지난 25일 참가자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체육 단체의 경기장 출입을 막아 ‘올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출석을 요구받았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대표는 필요하지만, 대표가 되는 순간 모든 책임이 한 사람에게 쏠린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문화·체육계 피해도 커지고 있다. 다음 달 4~5일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박서진의 콘서트는 취소됐고, 경기장을 쓰는 체육 단체들은 장비를 꺼내지 못한 채 임시 사무실에서 버티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초기에는 주최 없이 일반 군중이 모인 성격이 강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적용이 쉽지 않았으나, 정치적 구호가 반복되고 단체성을 인정할 여지가 생긴 만큼 법적 판단도 가능한 단계”라고 밝혔다.
  • 징계·물갈이 ‘채찍’ 드는 장동혁…사당화 논란에 野 또다시 내홍

    징계·물갈이 ‘채찍’ 드는 장동혁…사당화 논란에 野 또다시 내홍

    김재섭·김용태 등 징계 대상 거론소장파 “사당으로 착각” 즉각 반발법원 징계 제동 전례에 실현 불투명당내서도 “징계로 당권 강화 안돼”당협위원장 대대적 교체 가능성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징계전 재개’로 맞받으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장 대표는 현역 의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당원협의회 물갈이도 검토하고 있다. 당내에서는‘장동혁 사당화’ 비판과 함께 즉각 사퇴 요구가 재점화됐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번 주부터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기간 장 대표의 요청으로 공개 활동을 중단했던 윤리위가 활동을 재개해 ‘당 기강 확립’ 전면에 나설 것이란 취지다. 장 대표가 거론한 징계는 크게 두 갈래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선거운동 지원 등 이견이 없는 해당 행위,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를 해온 ‘대안과미래’ 등 사퇴파에 대한 징계다. 특히 장 대표는 지난 26일 복수의 유튜브 채널에서 사퇴파 초선의 김재섭·김용태 의원을 사실상 징계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안과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장 대표는 선거 패배 후에도 당내의 건전한 비판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며 징계를 언급하는 편협한 리더십만 보일 뿐”이라며 “대표가 당권 유지에만 매달려 폭주를 하면 그 당의 미래는 없다. 더는 국민의힘을 장 대표 개인의 ‘사당’으로 착각하지 마시라”라고 반발했다. 연일 장 대표가 징계전 재개 의지를 드러냈으나 실제 징계 절차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지난 2월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대한 당원권 정지와 출당 조치가 법원에서 효력을 상실해 ‘1차 징계전’은 장 대표의 정치적 패배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대해 지도부 핵심 인사는 “당권 유지를 위해 징계에 나선다는 것에는 동의할 구성원이 없다”고 실현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최고위원은 “김재섭이나 김용태처럼 당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징계받는 것은 불가능”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선거 기간 벌어진 명백한 해당 행위까지 그냥 둘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를 통한 당협 물갈이도 적극 활용할 태세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한 전국 212개 당협 중 하위 평가를 받은 교체 대상 37명에게 ‘경고 조치’를 한 바 있다. 당시 개별 경고를 받은 당협위원장 중에는 현역 의원도 포함돼 있다. 당 사무처 핵심 관계자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평가하는 방안, 당시 평가 지표로 개선 사항을 점검하는 방법 등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매 짝수해 8월’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하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최고위원회에서 유임을 의결해왔다. 반면 장 대표는 당규의 지방조직운영 규정 제27조에 따라 해당 당협의 전 당원 선거 또는 책임당원 선거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8월에 모두 물러나는 것을 원칙으로 원내와 원외에 같은 기준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호선 당무감사위’도 윤리위와 마찬가지로 부적절 언행으로 논란이 됐던 만큼 신뢰도 문제가 따라붙는다.
  • 보건소로 온 이건희 주치의… “공공의료 새 모델이 마지막 소명”[월요인터뷰]

    보건소로 온 이건희 주치의… “공공의료 새 모델이 마지막 소명”[월요인터뷰]

    ‘대형병원 명의’에서 보건소장까지최장 삼성의료원장 퇴임 후 美 유학고향 창원서 필수의료 절실함 느껴2024년 강남보건소에서 현업 복귀왜 공공의료인가돈 있든 없든 내 삶터서 생 마감해야큰 병원 찾기 전 지역서 먼저 관리를‘이윤’이 필수인 민간 의료로는 한계공공의료 개선 어떻게24시간 응급실 최소 의사 3~4명 필요열악한 곳서 일할수록 더 보상해줘야치료 수가 높이는 개혁 방향 바람직강남보건소의 실험구립 요양병원은 치매 병동도 도입AI 활용해 심도 있는 건강상담 가능보완 필요하나 소외지역 도움 될 것 2023년 대구의 건물 4층에서 추락한 10대 여학생이 응급실을 떠돌다 구급차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 환자 수용과 치료를 거부한 혐의를 받는 의사 2명이 최근 응급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응급실 뺑뺑이’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의료계는 필수의료 붕괴와 응급의료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의사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종철(78) 강남보건소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장을 포함해 최장수 삼성의료원장을 지냈고, 17년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치의를 지낸 그는 60대 중반에 보건의료정책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누군가는 ‘쉼’을 갈구할 70세에는 “고향에서 마지막 의료활동을 하고 싶다”며 창원시 보건소장이 됐다. 지역·필수의료 시스템의 한계 속에 4년간 희망을 찾기 위한 시도를 거듭했던 그는 2024년 강남구보건소장으로 현업에 복귀했다. 지역사회 돌봄에 기반한 공공의료 모델을 완성해 확산시키겠다는 마지막 소명을 위해서다. 지난 23일 강남구보건소에서 만난 이 소장은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 여전히 의욕이 넘쳤다. 지난해부터 한 주에 3명씩 각각 1시간 동안 심도깊은 건강상담을 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실험을 시작했고,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에는 치매 병동을 새로 만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의료원장 출신이 지역 보건소로 간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창원에서 보낸 4년이 궁금하다. “(삼성의료원을 그만두고 유학을 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보건의료정책 첫 수업에서 한국의 건강 빈부격차를 예시로 들더라. 상위 20%와 하위 20%의 건강수명(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가 있는 기간을 제외한 수명) 격차가 9년 난다고 했다. 부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아프며 살아야 하는가. 한국의 복지체계는 기초생활수급 지원 제도 등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장을 다녀보면 보건소 수준에서만 꾸준히 관리해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을 ‘큰 병원에 갈 여력이 안된다’는 이유로 집에서 키우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꾸준하게 검진이나 관리를 받는 고소득자, 자산가와는 다르다. 결국 공공의료의 부재에 따른 격차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생각하면 공공의료 개혁은 아무리 서둘러도 부족하다. 선진국의 공공의료는 인생의 마지막을 병원이 아닌 내가 살던 지역에서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 함께 보내며 보낼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다.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그 시작이 지역사회 의료돌봄 쳬계 확립이다. 제가 창원에 처음 갔을 때 보건소 직원조차도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공공에서 해야 하는 지역사회 의료돌봄을 확대하기 위해 보건소 간호사를 설득해 일주일에 이틀씩 환자를 보러 다녔다. 창원시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만드는 등 변화도 조금씩 나타났다. 보건소장 재임 때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공의료의 인식개선에 도움을 받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4년은 길지 않았다. 보건소장에서 물러나고도 공공의료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무렵 서상원 강남구치매안심센터장으로부터 강남구보건소에 지원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다른 기초단체에 비해 예산 지원이 좋은 강남에서 공공의료의 새 모델을 만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였는가. “해외에 비해 부족한 것은 지역사회의 의료돌봄 체계다. 주치의 제도가 보편화된 외국에선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필요한 경우 종합병원인 2차, 최상급인 3차 병원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환자별로 호스피스병원(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병원), 3차병원, 요양병원, 요양원을 구분해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공공의료를 통해 2차, 3차 병원을 먼저 찾지 않고도 질병을 관리하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공공의료의 모델이다. 건강상태를 지역 공공의료를 통해 관리받다가 필요한 경우 상급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은 그동안 요양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을 노인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상급 병원으로 옮겨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인 전문병원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지난해 치매 전문 병동을 만들었고, 내년에는 호스피스병동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공공 응급의료 병동도 설립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응급의료는 필수의료의 핵심 요소다. 과거엔 중소병원이 많았다. 중소병원의 설립 조건은 필수의료 4개 분야인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와 응급실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산부인과와 소아과 환자가 급감했고, 결국 많은 곳이 문을 닫고 요양병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윤이 나지 않으면 존립을 이어갈 수 없는 민간의료다. 그래서 공공에서 응급실을 만들려 했었는데 결국 인건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현재 보건소 의사 연봉이 6000만~7000만원 사이인데, 민간병원에서 응급의료 전문의 인건비는 1명당 연 4억원에 이른다. 응급실은 24시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최소 3~4명의 의사가 필요한데 현재 예산으로는 불가능했다. 결국 필수의료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정부가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해줘야 한다.” -인터뷰 때 합당한 보상을 언급했는데 25일 보건복지부에서 검사 수가는 낮추고 진료 수술과 진료 등의 수가는 높이는 ‘건강보험 수가 구조 혁신방안’을 발표했다(27일 추가 통화). “이제라도 치료하는 의료행위 수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많은 의사가 필수의료를 기피하고 지역이 아닌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남아있으려고 하는 현실을 바꾸려면 더 많은 재정이 투입되어야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의사에게는 더 많은 보상을 해줘야 한다.” -지난해부터 건강상담에 AI를 도입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일반 환자 대상으로 하는 건강상담도 공공의료 역할을 고민하다가 시작했다. 보통 환자들은 의사를 만나면 길어야 10분이다. 궁금해도 더 물어보기가 어렵다. 고령 노인들은 다양한 질병이 있기 때문에 종합 상담을 받으려면 내과나 정신과 등을 옮겨 다니며 진료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제가 한 시간 정도 상담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강남구라고 해도 수서동 등에는 저소득 독거노인이 많다. 되도록 고령의 독거노인 등 의료 혜택에 소외된 이들을 우선 상담하려고 한다. 대부분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복합 질환을 호소한다. 다만 제 전공인 소화기내과 외에 다른 분야는 정확한 설명을 해드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챗GPT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또는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부작용에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챗GPT 도움을 받는다. 오류를 막기 위해 의학 교과서인 ‘해리슨 내과학’ 내용을 기반으로만 설명하도록 설정해 뒀다. 실제 많은 도움이 된다.” -AI가 전반적인 공공의료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까. “물론이다. 예를 들어 골밀도나 안질 검사 결과를 AI에 입력할 경우 실제 전문의가 판단하는 진단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공공의료 현장에서 AI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효율적이라고 본다. 아울러 제가 건강상담에서 활용하는 것처럼 서로 분야가 다른 질병이나 증상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전문의가 없는 상태에서 AI만 활용하려면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 이종철 강남보건소장은 1948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중,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한양대 의대 교수를 거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에 자리 잡았다. 2000~2008년 삼성서울병원장에 이어 2011년까지 삼성 병원들을 총괄하는 삼성의료원장을 지내는 한편, 17년간 고 이건희 회장의 건강을 책임졌다. 삼성을 떠난 뒤 홀연 미국으로 떠나 2013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의료정책을 공부했다. 2015~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을 역임한 뒤 2개월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공공의료를 바꾸려면 현장을 경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2018년 고향으로 내려가 창원시보건소장을 지냈고, 2024년부터 강남보건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대통령 “최소한 성공 아냐” 박한 평가정청래 불신… 김민석 역할론 부상鄭·김어준 ‘코어지지층’ 등으로 반격8월 전대 당권 힘겨루기 ‘점입가경’장동혁 유튜브 나가 돌발 선전 주장선관위를 재선거로 풀어 ‘자승자박’당권파·범주류 디커플링 기류 완연지방선거 통해 국민은 여야에 신호“강성지지층에 매몰 않는 중도 선호”그 흐름 거부땐 다음 총선 때 ‘큰 매’ 전국 지방선거와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6·3 선거를 복기해 보면 이제 ‘내란종식, 검찰개혁’ 같은 여권의 공세적 의제의 민심에 대한 소구력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신 여권의 밀어붙이기와 오만에 대한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코스피 활황에 가려져 있던 부동산과 자산 양극화 문제가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혁신하지 못하는 야당에 대해서도 민심은 냉담했다. 정부여당의 지난 1년에 대한 종합적 평가, 야당에 대한 상대평가로 인해 여당이 전체 승부에선 이겼지만 서울,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같은 주요 요충지의 패배는 경고장으로 볼 수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가 활발하게 움직인 곳의 성적표는 형편없었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도 싸늘했다. 장동혁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여당에 패배했고 여당은 오세훈·유의동·한동훈이라는 야당 비주류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물고 물리는 고리가 만들어졌다. 각 진영 내부의 쟁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여당은 전북의 혈투에서 신승했지만 상처를 남겼고 그 내분은 수도권, 영남권의 손실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당권파가 완벽히 패배해 당권파와 범주류의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이번 여름은 각 진영의 재정비·재편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트 6·3’에서 해석 논쟁이 먼저 벌어진 쪽은 여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직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곳을 지고, 또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거란 대통령에 대한 평가라 전제하면서도 “성을 지키는 여당은 성안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포용과 통합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당청 지지율이 급락하자 유럽 순방을 나가서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같은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는 말인즉슨 모두 옳다. 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본인이 연일 보수진영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냈던 점, “부동산 정책이 선거에 나쁜 영향보다는 오히려 좋은 영향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주장, ‘청와대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정원오·하정우 후보의 패배 등은 그 발언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의 ‘새 역할’ 강조, 정청래 전 대표의 순방 환송식 불참 등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여당의 전반적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라기보다는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민주당 대변인이 “우리가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이걸 엄청 욕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그거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직을 사퇴하는 등 여권 내부 갈등은 오히려 격화됐다. 정 전 대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만 떠넘기려는 흐름을 피해 나가며 본인이야말로 ‘중단 없는 개혁’을 진행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의 적자임을 자임하며 방어벽을 쳤다. 안팎의 압박 내지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위해 사퇴한 그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악용될 여지가 없는 예외적인 경우까지 봉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청래는 “숟가락을 주면 칼을 만들 것”이라며 “검찰은 미련을 버리고 꿈에서 깨라”고 맞섰다. 결국 정부는 보완수사권을 예외 없이 완전 폐지하기로 형사소송법 개정 방침을 정했다. 그 역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는 정부안조차 내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에 설치된 검찰개혁추진단의 1년 활동이 헛수고가 된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쟁점을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겠지만 정부가 여당 강경파에 완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는 “혹시 시간 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대통령의 페르소나인 김민석을 몰아붙이고 있다. 사실 민주당의 갈등은 구조적인 문제다.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의 대립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한 프레임이 아니다. 민주당은 호남, 386학생운동권, 친노·친문의 세례를 받은 40·50대, 시민단체 출신 등이 갈등과 통합을 거듭하며 화학적으로 결합된 유기체에 가깝다. 김대중·호남의 압도적 영향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많이 약화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부터는 인플루언서 김어준의 무게감이 커졌다. 기실 정청래는 친청그룹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이 원(原)주류 그룹 상당수의 대표 자격이라 할 수 있다. ‘뉴이재명’ 혹은 신주류 그룹과 갈등하는 세력 위에 정청래가 떠 있는 것이지 정청래라는 개인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권력자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기조와 가치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신주류를 형성하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대통령은 애초에 민주당 내 기반이 약했고 한때는 반문(반문재인)이라고도 불렸던 비주류였지만 특유의 생존력과 지난한 권력투쟁 끝에 민주당 각 세력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해 당권을 잡고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집권 후 이 대통령 중심의 신주류 형성은 여의치 않았다. 집권 후 전당대회에선 친명 박찬대가 정청래에게 패배했고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의 문제로 낙마했다. 대통령이 제일 믿을 수 있고 당내 신망도 상당한 정성호는 법무부에 매여 있는 신세다. 이런 상황에서 6·3선거 결과가 나왔고 전당대회가 시작되는데 ‘뉴이재명’은 세가 약하고 전투력은 더 약하다. 그리고 정청래는 민주당 원주류와 이 대통령의 강력한 교집합이자 접착제나 다름없는 ‘반검찰 정서’를 다시 자극하고 나섰다. 게다가 김어준은 이른바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꺼내 들어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노무현·문재인 지지층이 돌아서면 정권의 위기가 온다는 주장인데, 이는 3개월 전 유시민이 꺼내 든 이른바 ABC론의 변주일 뿐이다. 6월 말 현재 국면은 정청래와 김어준의 역공이 완벽하게 먹혀드는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오찬 약속을 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대통령 주재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사흘 앞두고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보고회는) 정부와 기업이 같이 노력한 걸 발표하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아주 거대한 기가와트 단위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 피지컬 AI·로봇까지 3대 분야”라고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흐름은 정청래·김어준 콤비가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이 대통령이 민다고 인식되는 김 총리가 당권을 쥔들 ‘코어 지지층’ 혹은 원주류 중심의 여권 지배구조가 바뀔지는 모르겠다. 여권의 이런 복잡다단한 힘겨루기는 이해가 가는 면이 있긴 하다. 모든 정권에서 진행된 권력투쟁의 보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힘겨루기는 상당히 특이하고 난해하다. 완벽하게 패배한 장 대표의 경우 의총이나 제대로 된 기자회견 대신 강성 유튜브에 출연해 ‘선전’을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의 문제는 야당 대표로서 충분히 힘을 실을 사안이긴 하지만 장 대표가 힘줘 추진한 ‘전면 재선거’는 자승자박으로 작용했다. 전면 재선거론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된 것은 결국 장 대표에 대한 불신임이나 다름없다. 당이나 국회 대신 올림픽공원 시위장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장 대표는 의총 부결 이후 돌연 입원했다 퇴원해선 “기강을 잡겠다”며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 올림픽공원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기세도 꺾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오히려 강공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초와 완벽한 데자뷔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로 궁박한 상황에 처하자 단식에 돌입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에 처했던 그때. 다만 그때는 당 범주류가 장 대표가 이끄는 흐름을 묵인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6·3 선거를 통해 국민은 여야 정치권에 여러 신호를 보냈다. 그중에선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에 매몰되지 말고, 통합적이고 중도적 방향을 취하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신호였다. 하지만 지금 여야 정치권이 그 흐름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권의 경우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분명히 그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여권 내부는 김어준·정청래 두 사람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공소취소가 약한 고리인지 김 총리 등이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짐짓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어 지지층과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해서 북 치고 꽹과리 치면 중도층과 뉴이재명은 조용히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 흐름이 고착화된다면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되건 좋은 흐름을 회복하긴 쉽잖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야당이 차라리 나은 면이 있다. 당권파와 범주류 세력의 디커플링 기류가 완연하다. 장동혁 체제가 얼마나 더 존속될지 모르겠지만 오세훈·한동훈 쌍두마차에 보인 민심의 기대를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자신들의 기득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은 다들 지니고 있겠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2027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의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지난 6·3 선거에서 민심은 여야 모두에게 경고와 독려의 회초리를 때렸다. 그 신호를 거부하는 쪽은 다음 선거에서 더 큰 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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