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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기업 회생·파산 빠르게” 광주회생법원 1일 개원

    “개인·기업 회생·파산 빠르게” 광주회생법원 1일 개원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 회생·파산 사건을 전담 심리하는 광주회생법원이 문을 열었다. 개인과 기업이 신속하고 전문적인 회생·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회생법원이 각급 법원 설치·관할구역에 관한 법률(법원 설치법) 개정안 시행일에 맞춰 1일 공식 개원했다. 청사는 광주법원종합청사 별관 일부 공간을 활용한다. 초대 법원장에는 김성주(사법연수원 26기)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법원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의 법관이 배정됐으며, 개인과 법인의 회생·파산 그리고 관련 민사 사건 심리를 도맡는 28개 합의 또는 단독 재판부로 편성됐다. 법원장도 법인 회생·파산을 심리하는 파산 1부와 민사2부(파산 2부 사건 관련 민사·신청 심리) 재판장을 직접 맡는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 악화로 회생·파산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광주회생법원 개원은 지역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도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과 기업에게 신속하게 맞춤형 회생 절차가 제공되면 경영 정상화와 재기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법원이 파산을 빨리 결정해야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광주지법 관계자는 “회생·파산 사건에만 전념할 수 있는 법관으로 구성된 전문 법원이 개원함에 따라 사건의 신속하고 적정한 처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회생법원 개원식은 3·1절 연휴와 겹쳐 오는 3월3일 광주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광주고법 산하 광주·전주·제주지법의 회생·파산 사건 건수는 2016~2022년 연간 1만6000여 건에서 지난 2023년엔 1만8000여 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그동안 광주에는 전문법원이 없어 지방법원 민사부가 회생·파산사건을 담당해왔다. 광주보다 앞서 2023년 회생법원을 설치한 부산과 수원의 경우 사건 처리 평균 기간이 민사 재판부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접수 건수 또한 부산 기준으로 신설 직전보다 68% 증가했다.
  • LG유플러스, 로봇·보안 기술 결합한 ‘사람 중심 AI’ 선보인다[MWC26]

    LG유플러스, 로봇·보안 기술 결합한 ‘사람 중심 AI’ 선보인다[MWC26]

    LG유플러스는 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6’에서 기술과 인간의 교감을 강조한 ‘사람 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 비전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비서 기능을 넘어 로봇과 보안 기술이 결합한 AI의 실질적인 진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AI 에이전트와 로봇의 결합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보이스 AI 기술을 로봇에 이식한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AI가 화면 속에서 정보를 제공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기술은 실생활 공간에서 기기가 스스로 움직이며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음성이라는 연결 고리가 로봇이라는 물리적 실체를 얻어 실질적인 가사나 업무를 돕는 미래상을 제시한 것이다. 보안 부문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보안 브랜드 ‘익시 가디언 2.0’을 통해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동형암호’ 기술을 전시한다. 크립토랩과 협업해 개발한 이 기술은 데이터의 저장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차단한다. 이는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보안 우려에 대해 통신사가 내놓은 구체적인 해법으로 풀이된다. 기술 자립을 위한 인프라 구축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LG AI연구원, 퓨리오사AI와 함께 개발한 ‘소버린 AI 풀스텍’(Full-Stack) 솔루션은 국산 AI 칩과 인프라를 결합해, 복잡한 과정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즉시 현업에 AI를 도입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이와 함께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장애에 대응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통신 본업의 지능화 수준도 한 단계 높였다. 전시관 끝에는 관람객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풍경으로 투사하는 미디어아트를 배치해, 기술이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는 따뜻한 매개체라는 철학을 시각화했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보이스 기반의 차별적 경험과 견고한 보안, 그리고 자율 운영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통신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끝 모를 코스피, 6300도 ‘훌쩍’… 삼성전자 시총 첫 1조 달러

    끝 모를 코스피, 6300도 ‘훌쩍’… 삼성전자 시총 첫 1조 달러

    코스피가 하루 만에 2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6300선까지 돌파했다. ‘육천피’(코스피 6000)에 도달한 지 하루 만이다. 장중 최고치 기준으로는 3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엔비디아 호실적이 불러온 이른바 ‘엔비디아 효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대 급등했고,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한국 기업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338.41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 기록으로, 장중 한때 6313.27까지 올라 종가·장중 기준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611억원, 1조 242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조 109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지수 급등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인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 양대 반도체주가 나란히 불기둥을 세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681억 3000만 달러(약 98조원)로 전년 대비 73% 높아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한때 21만 9000원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 대비 7.13% 오른 21만 8000원에 장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7.96% 상승한 109만 9000원에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협력사로 언급된 기업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기술주 강세에 반응해 국내 지수도 전기전자, 전력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 210달러를 기록해,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상위 12위에 올랐다. 월마트와 릴리를 제치고 하루 만에 14위에서 두 계단 뛰었다. 아시아 지역에선 TSMC(6위), 아람코(7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집계됐다.
  • 반도체가 밀어올린 성장률 2%… 금리는 묶었다

    반도체가 밀어올린 성장률 2%… 금리는 묶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올렸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건설 투자 부진에도 반도체 경기 개선세와 예상을 뛰어넘는 세계 경제 회복세 등이 국내 경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8%보다 0.2%포인트 높고 잠재성장률(약 1.8%)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건설 투자 부진으로 0.3% 역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경기 활황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 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올해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 측면에서도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으로 성장률을 0.05%포인트 정도 높이는 요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건설 투자와 관련해서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점은 성장 전망을 0.2%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미 관세 판결의 영향에 대해선 “수출 등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1.9%로 처음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이번엔 1.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올해 성장률에 0.7% 포인트 정도 기여할 것”이라며 “성장 기여도로 봐서는 내년에는 조금 낮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2%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2.0%를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같은 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날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묶었다.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 고환율, 고물가 등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본 것이다. 이 총재는 수도권 주택 가격과 관련해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면서도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부동산 대출을 통한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준”이라며 “가계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에 대해서도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당 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 이르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에 의한 해외 투자 유출은 많이 줄었지만, 올해 1∼2월 개인들의 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지난해 10∼11월과 거의 같은 비율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중심 성장, 주가 상승,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을 양극화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 6000선을 돌파한 국내 증시에 대해선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 레벨업됐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처음 공개된 금통위 점도표에서는 전체 21개의 점 가운데 16개가 2.50%에 몰렸다. 금통위원 대부분이 6개월 후에도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3개월 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 금통위원은 없었다”고 공개했다.
  • [기고] 허허벌판의 창학, 오늘 결실로 답하다

    [기고] 허허벌판의 창학, 오늘 결실로 답하다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 양성을 기치로 출범한 한국에너지공과대(켄텍)가 마침내 첫 정규 졸업생을 배출했다. 창학의 여명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이번 졸업식은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대학의 가능성을 검증받는 치열한 시간이었다. 2022년 3월 허허벌판 위에 건물 한 동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마땅한 공간조차 없어 학생들은 캠퍼스 야외에서 입학식을 치렀다. 그날 바람을 맞으며 서 있던 학생들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불확실함 속에서도 눈빛만은 단단했다. 학생들은 오로지 한국에너지공대와 국가의 미래를 믿고 자신의 청춘을 맡겼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특화 대학, 연구·창업 중심 대학, 에너지공학 단일학부 체제, 학부연구생 제도, 모든 교과를 4학점 체계 프로젝트 기반 문제해결(PBL) 방식으로 운영하는 교육 혁신 모델까지. 시험보다 혁신에 가까운 이 도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기우였다. 학생들은 그 우려를 성과로 바꿔냈다. 학생들은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에 참여하거나 대통령과학장학금에 선정되고 대학원생들과 박사후과정이 주로 참여하는 각종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짧은 시간 안에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졸업생 35명 중 30명(약 86%)이 다시 자대 대학원을 선택해 석·박사 과정에서 연구를 이어 가기로 한 결정은 상징적이다. 이는 단순한 진학률을 넘어 대학의 연구 역량과 교육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이들은 에너지 인공지능(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기후 기술, 원자핵 에너지 등 6개 핵심 분야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미래를 설계하게 된다. 이 모든 성과는 학생 개인의 노력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트리플 어드바이징’ 체계를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업과 연구, 진로 설계를 밀착 지도한 교수진의 헌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육과 연구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온 직원의 노력, 무엇보다 1기라는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의 믿음이 오늘의 결실을 가능하게 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구성원 모두의 동심협력으로 성장해 왔다. 개교 이후 대학은 교육 성과를 넘어 국가 에너지 미래와 직결된 연구 기반도 빠르게 확충해 왔다. 차세대 전력망을 선도할 K그리드 인재·창업밸리 조성, 인공태양 연구 기반 구축 등은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 축이다. 우리는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한국에너지공대의 사명은 분명해졌다. 연구 성과가 산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 중심 대학으로 도약해야 한다. ‘2050년 글로벌 톱10 공과대학’이라는 목표 역시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처럼 구체적 성과로 증명해 나갈 것이다. 허허벌판에서 시작된 도전이 오늘 첫 결실을 맺는다. 그러나 한국에너지공대의 시간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며 새로운 길을 선택한 첫 졸업생들의 발걸음은 대학의 역사와 정체성을 규정하는 출발점이 됐다. 이들이 축적해 온 문제의식과 연구 역량은 곧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대 역시 그 책임을 함께 짊어지고 국가 에너지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 총장 직무대행
  • [세종로의 아침] 이젠 스노보드가 대세다

    [세종로의 아침] 이젠 스노보드가 대세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1948년 8월 15일)되기도 전인 1948년 1월 이효창과 문동성, 이종국 등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는 선수 3명과 임원 2명 등 모두 5명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하계올림픽보다도 동계올림픽에 먼저 참가했을 정도로 한국과 동계올림픽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주변인에 불과했던 한국이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였다. 김윤만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첫 메달을 신고한 데 이어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김기훈이 첫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이후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 역할을 했다. 2022 베이징 대회까지 남녀를 통틀어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모두 26개의 금메달과 16개의 은메달, 11개의 동메달 등 모두 5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초반 개인전 부진을 털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을 얻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쇼트트랙으로서는 세계 쇼트트랙의 상향 평준화 경향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도 훌륭한 성과로 자부할 수 있다. 다만 점검해 볼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자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얘기다. 반면 빙상 강국이던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쇼트트랙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쇼트트랙 신흥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국 쇼트트랙이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더이상 막판 추월 전략을 사용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후반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끼는 전략은 통하지 않고 초반부터 전력 질주하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덩치 큰 외국 선수들이 체력을 바탕으로 기술까지 좋아지면서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으로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의 대활약은 눈길이 간다. 한국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를 비롯해 평행대회전, 빅에어 등에서 각각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은 부상을 이겨내고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듯 한국 설상이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펼치게 된 것은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을 지낸 신동빈 회장이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했다. 롯데그룹은 지금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로서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가온과 유승은 모두 고교생인 데다 비슷한 연령대에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가 더 있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웃 나라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에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9개의 메달을 얻으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나 빅에어는 공중 동작이 중요해 체격이 작은 동양인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도 설상 종목은 새로운 메달밭으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다. 금메달을 딴 최가온은 “일본에는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있는데 한국에는 없어서 이제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에는 10곳이 넘는 에어매트 시설이 갖춰졌다고 한다. 에어매트는 눈이 없는 상태에서도 점프와 회전 등 공중 동작을 연마할 수 있는 시설로 고난도 공중 동작을 펼치는 종목의 비시즌 훈련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쇼트트랙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메달밭으로 부상한 설상 종목에 대한 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제 동계올림픽 대세는 스노보드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구청장이 발로 뛰는 ‘섬김행정’ 송파구민 얼굴에는 ‘함박미소’

    구청장이 발로 뛰는 ‘섬김행정’ 송파구민 얼굴에는 ‘함박미소’

    가락시장 주차·봉사자 지원문제 등현장 고충 경청하고 신속히 처리서 구청장 “주민 진심·신뢰 확인” “‘섬김’이라는 단어를 다른 공공기관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데, 들을수록 참 기분 좋은 말입니다. 청장님이 ‘섬김행정’을 말씀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청장님도 지역에서 더 많이 보여 주민들은 기분이 좋아요.”(위례동 주민 73세 A씨) 서울 송파구 27개 동 ‘2026년 연두방문’ 일정의 마지막이었던 지난 12일 위례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섬김행정의 이야기가 나오자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눈빛이 달라졌다. 서 구청장은 “제가 다닌 모든 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주민들 말씀이 ‘직원들이 친절해졌다’ ‘일처리 속도가 빨라졌다’다”면서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섬김행정의 진심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서 구청장은 지난달 12일 풍납1동을 시작으로 한달간 지역 내 27개 동을 돌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올해 구정 계획과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주민들이 전하는 민원은 현장에서 검토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기회가 됐다. 1월 29일 가락본동에서 진행된 연두방문에서 주민 B(34)씨는 “가락시장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휴일에 주민들이 주차딱지로 민원을 많이 해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서 구청장은 “휴일이나 상점가 등은 주차위반 사례가 있어도 바로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고 계도를 먼저 하는 것이 구 방침”이라면서 “아마도 민원신고가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바로 살펴보겠다”고 즉답했다. 젊은 인구 유입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5일 잠실본동 연두방문에서 주민 C(70)씨가 “새마을협의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모두 고령화되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자 서 구청장은 “지역에 헌신하시는 단체나 개인에게 법적으로 재정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각 동 통장님 외에 전무하다”면서 “올해 추경 등을 통해 지역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재정 지원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번 연두방문 기간 중 접수된 건의사항은 동 청사 엘리베이터 설치,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교통 및 주차 문제 해결, 정원 조성 등 총 204건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전해 듣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현안이 주를 이뤘다. 구는 접수된 의견을 즉시 검토해 구정 우선순위로 반영할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이번 연두방문에서 섬김행정에 따른 주민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명품 도시 송파구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 공식 개장… 도농 새 상생모델

    도시와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는 경북 봉화군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4월 1일 공식 개장한다. 수원시는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고위험 지역인 우호 도시 봉화군과 상생 협력을 위해 지난해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새롭게 조성했다. 시가 20억원을 들여 기존 시설을 현대식으로 탈바꿈시켰고 군은 운영권을 시에 10년 동안 무상으로 이전했다. 캠핑장은 데크 야영장 9면과 쇄석 야영장 3면 등 오토캠핑존 12면, 6인 카라반 6개, 이지 야영장(미니카라반) 5개, 글램핑 7개 등 숙박 시설 18개를 갖췄다. 또 정원길, 바닥분수, 놀이터, 잔디마당(자연 놀이터), 전망 데크 등 조경·놀이 시설과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세면장, 수원시 홍보관 등 부대시설, 파라솔·개인 화로대 등 편의 시설이 있다. 청량산 요가&명상 테라피, 봉화 특산품 활용 수제청 만들기, 청량 생활 목공 생활 교실(우드 스피커 등)을 비롯해 다육·테라리움(봄), 별자리 랜턴(여름), 팥 손난로 만들기(가을·겨울) 등 계절 특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체 시설의 50%는 수원 시민·봉화 군민을 우선 추첨해 배정하고 나머지는 무작위 추첨이다. 4월 예약은 3월 1일 오전 10시부터 15일 오전 10시까지 받는다. 수원 시민, 봉화 군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장애인, 다자녀 가정은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캠프장을 시범 운영한 결과 객실(카라반·글램핑) 이용률이 94.3%에 달했다. 40일 동안 방문한 2660명 중 1760명(66.2%)이 수원 시민이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방 소멸은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하는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도시는 나누고 지역은 살아난다’는 상생 철학이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권력… 그 이면에 있는 본질을 묻다

    권력… 그 이면에 있는 본질을 묻다

    권력자의 영광과 비극이 빠른 속도로 교차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권력은 인간 삶의 상태를 결정하는 힘. 우리의 현실이 이토록 불행한 건 권력을 쥔 주권자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슬픈 사실 때문이다. ●권력에 대한 가상의 대화 두 편 ‘대화극’은 현대 정치·법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독일 철학자 카를 슈미트(1888~1985)가 집필한 가상의 대화 두 편을 엮은 책이다. 슈미트는 이 책에서 권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방송극’의 형식을 빌려 문학적으로 논구하고 있다. “만약 인간이 행사하는 권력이 신으로부터도, 자연으로부터도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만 인간들 사이의 용건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권력은 선한 것입니까, 아니면 악한 것입니까? 혹시 둘 다인가요?” “그 질문은 아마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질문일 겁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인간은 정말로 추호의 의심도 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선한 것이다, 내가 갖고 있다면.’ 그리고 ‘권력은 악한 것이다, 내 적이 갖고 있다면.’”(‘권력과 권력자에 이르는 통로에 대하여’) “정치적인 것은 적과 동지의 구분이다.” 슈미트 철학의 핵심은 이 문장으로 요약된다. 초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인 것의 개념’으로 슈미트는 유럽 학계에서 스타로 군림했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나치가 등장했을 때 거기에 협력하며 ‘제3제국의 어용학자’로 위세를 떨쳤다. 영광은 영원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범으로 지목돼 1년간 수감 생활을 한다. 감옥에서 풀려난 1947년부터는 고향 플레텐베르크에 칩거한다. 이때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는데, ‘대화극’에 실린 두 편의 글도 이때 쓰인 것이다. ‘나치 협력자’라는 치명적인 오명에도 불구하고 명철한 현실 진단으로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 학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우주의가 부상하는 가운데 재발견되고 있는 사상가이기도 하다. ●두어 모금의 물만이 권력으로의 통로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사실과 보도, 제안과 추측 들이 시시각각 그를 향해 몰려듭니다. 사실과 거짓, 현실성과 가능성이 범람하는 이 무한의 바다에서는 가장 총명하고 또 가장 강력한 인간이라 해도 기껏해야 두어 모금 정도의 물만을 퍼낼 수 있을 뿐입니다.”(‘권력과 권력자에 이르는 통로에 대하여’) 권력은 어디서 시작됐는가. 왕좌에 앉은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길래 내 위에 서서 나를 지배하는가. 필연적으로 집합을 이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구한 질문이다. 어떤 이는 그것이 자연에서 왔다고도 하고 또 다른 어떤 ‘신’이 부여한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결국 권력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문제는 그것이 “인간 개개인의 협소한 물리적, 지적, 정신적 능력을 무한히 능가하는” 것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어떤 구체적인 질서를 보유했건 간에 모든 육지적 실존의 중심과 핵심은 집입니다. 집, 재산, 명예, 가족, 상속권 이 모든 것은 육지적 현존(Dasein)의 토대(Grundlage) 위에서 형성됩니다.”(‘새로운 공간에 대하여’) ●“삶의 상태를 결정하는 게 권력” “인간은 땅의 존재, 땅을 밟고 있는 존재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출간됐던 슈미트의 ‘땅과 바다’의 첫 문장이다. 이 책에서 슈미트는 서유럽의 역사를 땅과 바다의 대결로 서술한다. ‘새로운 공간에 대하여’는 ‘땅과 바다’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권력과 권력자에 이르는 통로에 대하여’가 권력의 미시적 속성을 파고들었다면 ‘새로운 공간에 대하여’는 그 권력이 지구적 차원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탐색한다. 슈미트는 ‘권력과 권력자에 이르는 통로에 대하여’의 마지막을 웅장한 시구를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테오도어 도이블러의 시 ‘북극광’의 일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하나의 결단이다. 이것이 저의 마지막 말이 될 것입니다.”
  • 산업이 사라진다고 노동자의 삶도 사라져야 하나

    산업이 사라진다고 노동자의 삶도 사라져야 하나

    산업이 사라지면, 그 산업에 속했던 노동자의 삶도 모두 사라지는 것일까. 산업이 사라진다고 그 안의 사람도 사라지는 것일까. 문화평론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국내 유일의 자철광인 강원 양양광업소에서 일했고 광업소가 폐광할 때 마지막 노조 위원장이었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잊히고 지워진 얼굴과 목소리들을 소환한다. 한국의 광산들은 1990년대 이후 빠르게 위축됐다. 오늘날 ‘막장’이라는 말은 ‘막장 인생’, ‘막장 드라마’ 같은 말로 소비되지만 막장을 일터이자 현장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쉬이 넘길 수 없다. 저자는 이 사회가 누군가의 일터와 현장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를 해당 산업과 그 안의 노동이 사회적으로 망각되고 비가시화된 것에서 찾는다. ‘쇳돌’은 철광산 양양광업소의 광산노동자들이 캐고 고르던 철광석을 가리킨다. 이 책은 광산노동자의 가족인 저자가 가족의 삶에서 출발해 기록한 광산, 폐광, 그리고 폐광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조모, 부모, 자신에 이르기까지 3대의 이동과 삶을 통해 역사와 구조가 개인의 삶에 어떻게 접혀 들어가는지도 확인한다. 일제강점기에 만주에서 결혼해 한국으로 돌아와 지내다 자신과 자식의 일자리를 찾아 광산이 있는 양양에 흘러들어온 조모, 한국전쟁 당시 남조선노동당(남로당) 활동을 했던 조부가 행방불명 되면서 연좌제의 피해자로 살아야 했던 부친과 고모의 삶, 폐광 후 수도권으로 이동해 그 안에서 수없이 이사하며 직업 전환을 해낸 부모의 삶이 기록된다. 이 가족의 노동이동사는 이 사회가 노동자의 삶에 얼마나 무책임한지 드러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럼에도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변화하는 산업 지형과 소멸하는 직업 속에서 견디고 이동하는” 이들이며, 또 그들의 구체적 노동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지워졌던 여성의 노동과 목소리, 비수도권 지역의 목소리 등도 함께 다룬다.
  • 美·이란 핵 협상, IAEA 중재 나서나

    美·이란 핵 협상, IAEA 중재 나서나

    스위스 제네바에서 26일(현지시간) 개최한 미국과 이란간 3차 핵협상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합류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양국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핵감시기구인 IAEA가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협상은 앞서 1·2차와 같이 미국 측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나왔고 이란 측에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지난 회담과 마찬가지로 대면 협상이 아닌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란에게 합의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기껏해야 10일에서 15일 정도”라고 밝히고 일주일 만에 열렸다. 회담에서 미국은 이란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윗코프 특사는 지난 24일 워싱턴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 모임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협상을 ‘일몰 조항이 없다’는 전제하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됐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 합의에는 ‘일몰 조항’이 포함된 바 있다. 윗코프 특사의 발언은 현 트럼프 행정부가 효력을 영구화한 강력한 합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그로시 사무총장이 협상에 참여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과 같은 기술적 문제를 조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가디언은 이란이 IAEA 감독 하에 현재 60% 수준으로 알려진 자국 내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 이하로 희석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국영TV는 “논의를 보다 정확하고 진지하게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에 앞서 미국은 이란산 원유 및 무기 판매 등을 지원하는 개인과 단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미 재무부는 전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총 수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와 석유 제품, 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한 다수의 ‘그림자 선단’ 선박과 그 소유주·운영자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과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첨단 재래식 무기 개발 지원에 관여한 개인·기관·선박 30여명(개)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 佛명품 무릎 꿇린 동네 수선집… 대법 “루이비통 리폼 불법 아니다”

    佛명품 무릎 꿇린 동네 수선집… 대법 “루이비통 리폼 불법 아니다”

    “소비자, 실제 제품으로 오인 가능성”1·2심은 루이비통 손 들어줬지만대법 “유통 안 되면 상표 사용 아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서울 강남의 한 수선집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수선집이 최종 승소했다. 수선집 운영자는 50년 간 명품 가방 주인이 수선이나 리폼을 요청하면 다른 형태의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들어주는 ‘리폼 장인’이었다. 대법원이 ‘골리앗’ 대신 ‘다윗’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강남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2022년 루이비통이 보낸 소송장을 받았다. 명품 수선 50년 경력의 이씨는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 원단을 가지고 리폼했으며, 제품당 10만~70만원의 수선비를 받았다. 루이비통은 리폼을 해도 제품에 로고가 남아 있다며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루이비통의 손을 들어주며 이씨가 1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리폼 후에도 제품이 교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상표법상 ‘상품’에 해당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루이비통에서 만든 것으로 오인할 수 있어 ‘상표의 사용’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26일 원고 승소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특허법원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상품을 재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쓸 목적인 경우 상표권을 사용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소유자가 개인적 사용을 목적으로 그 상품을 다른 형태의 제품으로 변형·가공하는 리폼 행위를 하는 경우, 그 리폼 제품이 상거래에 제공되어 거래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고 개인적 용도로만 사용되는 한 리폼 제품에 상표를 표시하는 행위 등은 ‘상표의 사용’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상표권 침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수선업자가 실질적으로 리폼 과정을 지배·주도하면서 제품을 생산·판매해 자신의 제품으로서 상거래에 제공하여 거래 시장에서 유통되게 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상표권 침해가 성립할 수 있다는 법리도 내놨다.
  • [단독] “손실 복구” 한마디에… 550만원 뜯긴 개미, 9100만원 더 쐈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단독] “손실 복구” 한마디에… 550만원 뜯긴 개미, 9100만원 더 쐈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손실 이야기 없는 불법 투자리딩방당장 돈 필요한 심리 파고들며 접근소액 자산 개인, 복구·만회에 흔들려 작년 6853건 적발… 피해액 6581억한 번의 손해 메꾸려 대출까지가짜 HTS 깔게 해 거액 수익 공개“지금 안 들어가면 늦는다” 부추겨“돈 더 있었다면 계속 투자했을 것” “돈이 더 있었으면 더 당했을 거예요. ‘손실을 복구해 준다’는 말 한마디면, 피해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되거든요.” 26일 만난 최진주(29·가명)씨는 말을 잇다 여러 번 말을 멈췄다. 사회 초년생인 그는 지금 수천만원의 빚을 안고 있다. 3년 전 처음 55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리딩방 투자 사기를 당한 뒤부터 삶이 흔들렸다. 돈을 잃은 것보다 “왜 그 말을 믿었을까”라는 자책이 더 오래 남았다. 피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업체에 민사소송을 건 최씨의 휴대전화로 “합의 절차를 통해 피해금을 돌려주겠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상장 예정’이라는 문구가 적힌 공문과 함께 비상장 주식 보상 제안이 이어졌다. 여기에 추가 매입을 권유하는 제안이 붙었다. 5000만원의 여윳돈에 대출 4100만원을 더해 총 9100만원을 14차례 송금했다. 그는 “이번에도 놓치면 영영 만회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한 번의 손실’에서 끝나지 않고, 빚을 더해 재차 돈을 넣는 ‘2차 피해’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자산가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체계적인 정보와 상품에 접근이 가능하고 ‘다음의 기회’도 있다. 반면 자산 규모가 작은 개인은 한 번의 손실이 생계 부담으로 직결되는만큼 불안감에 ‘복구’와 ‘만회’라는 말에 더 쉽게 흔들린다. 불법 투자리딩방은 그 틈을 파고든다. 서울신문이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경찰청의 ‘불법 투자리딩방·온라인 투자 유도형 사기 적발 및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9~12월 4개월간 투자리딩방 관련 신고는 1452건(피해액 1266억원)이었다. 첫 연간 통계가 집계된 2024년에는 8104건(7104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6853건(6581억원)이 접수됐다. 건당 피해액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평균 피해액은 9603만원이다. 단순히 ‘소액 투자 실패’가 아니라 대출을 동원해 피해가 불어나는 구조라는 의미다. 투자 규모를 키우는 패턴도 반복된다. 제도권 투자 자문은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무료로 종목을 알려준다는 유튜브 채널이 개미들의 사기 진입 통로가 되는 경우도 많다. 프리랜서 하모(30)씨는 유튜브를 통해 한 주식 공부방에 들어갈 뻔했다. “수익 인증 화면과 후기만 넘쳤고 손실 이야기는 없었다”며 “‘지금 안 들어가면 늦는다’는 분위기에 판단이 흔들렸다”고 했다. 하씨는 “송금 직전 멈췄지만 조금만 더 재촉했으면 나도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준범 법률사무소 번화 대표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당장 돈이 필요한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며 접근한다”며 “이후 가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게 해 큰 수익이 난 숫자를 보여준 뒤 투자금을 키우게 한다”고 설명했다. “시골의 한 동네에서 입소문을 통해 20여명 주민들이 집단 사기 피해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리딩방은 신고 업체와 미등록 영업이 뒤섞인 채 이름만 바꿔 확산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허 의원실에 제출한 ‘유사투자자문업자 영업 실태 점검 및 적발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점검·적발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20년 351곳이던 점검 대상은 2024년 745곳으로 2.1배 증가했고, 적발 업체도 49곳에서 112곳으로 약 2.3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적발 업체의 위반 혐의 건수 역시 54건에서 130건으로 2.4배 늘었다. 2024년 위반 유형은 ▲준수사항 미이행(58건) ▲보고의무 미이행(46건) ▲미등록 투자자문업(16건) ▲부당표시 광고(7건) ▲미등록 투자일임업(3건) 순이었다. 행정 의무 위반과 무자격 영업이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 구조를 확인하려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인 데다가 상시 모니터링에는 인력과 예산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옮겨가며 영업을 이어가는 구조상 사전 차단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적발이 늘어난다고 해서 피해 복구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천에 사는 택배기사 조모(42)씨는 유사 투자자문업체의 종목 추천을 믿고 총 8000만원을 투자했다가 현재 약 1200만원만 남기고 6800만원가량을 잃었다.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깨알같은 글씨 탓에 잘 보이지도 않았던 계약서 항목에 환불 제한 조항이 있었다며 거절했다. 조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진행하려면 수백만원이 든다고 들었다”며 “하루라도 배송을 쉬면 바로 수입이 줄어드는데 재판을 오가며 대응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 [단독] 첫날 3% 수익… 리딩방, 개미지옥이 열렸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2>]

    [단독] 첫날 3% 수익… 리딩방, 개미지옥이 열렸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2>]

    “비밀 지켜요” 은밀한 제안… 정보에 목마른 개미는 덫을 물었다 “수익률 높은 주식 정보 우선 제공, 전담 투자 컨설턴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불장 속에서 지난 1월 텔레그램으로 메시지 하나가 왔다.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사진을 내건 홍보물에는 ‘빅데이터 기반 정밀 예측’과 ‘1대1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서울신문은 26일까지 지난 두 달간 텔레그램·쓰레드·라인 등 메신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런 다수의 ‘주식 공부방’(리딩방)에 잠입했다. 자산가들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와 전담 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설명회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프라이빗 딜(소수 투자자 대상 비공개 지분 거래) 등 비교적 폐쇄된 정보로 고수익을 얻는 구조 속에서, 정보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들이 왜 리딩방으로 향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100여명이 모인 단체방으로 초대됐다. 담당 매니저가 배정됐고, 그는 두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식사는 하셨냐” 등 안부 메시지를 보내며 신뢰를 쌓았다. 매일 밤 ‘교수님’ 강의가 이어졌다. 작전 세력에 당하지 않는 법, 차트 해석법, 추천 종목이 제시됐고 다음 날이면 PDF 자료가 배포됐다. 아무리 검색해도 어느 학교 교수인지 경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 안에서는 ‘찬양’이 잇따랐다. 대부분 바람잡이로 보였다. 첫 추천 종목은 ‘저평가’됐다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주였다. 과거 두 자릿수 수익을 냈다는 정리본이 함께 올라왔다. 실제 추천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인지, 이미 오른 종목을 정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소액으로 투자하자 첫날 3% 수익이 났다. 그러나 6거래일 만에 수익은 손실로 돌아섰다. 매니저는 “자책하지 말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보름 뒤 본론이 나왔다. ‘기관 전용 계좌’로 비상장주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관심을 보이자 “비밀 유지에 자신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이름·휴대전화 번호·자산 규모·투자 가능 금액을 적는 신청서가 전달됐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요구했다. 가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자금을 이체하게 한 뒤 잠적하는 수법은 이미 수차례 적발된 유형이다. ‘기관 물량을 싸게 배정한다’는 이른바 ‘블록딜 사기’ 수법 역시 마찬가지다. 주저하자 “같은 방 투자자”라는 인물이 연락해 먼저 투자해 보겠다며 4900만원을 6200만원으로 불렸다는 인증 화면을 보냈다. 출금 화면까지 첨부했다. 매니저는 해당 MTS에 돈을 넣기에 앞서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신한·하나·NH농협·BNK부산은행과 협력 관계를 맺었지만 현재는 종료됐기 때문이란다. 단체방 안에서는 현금다발 사진이 올라왔고, 바람잡이들은 “창구에서 갑자기 거액을 찾으면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으니 핑곗거리를 생각해 두라”고 조언했다. 실제 MTS인 양 미국주식 거래도 오픈하고 수차례 앱 업데이트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전형적인 ‘단계형 심리 사기’라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소액 수익을 경험하게 해 신뢰를 쌓은 뒤, 비공개 투자나 기관 전용 물량을 내세워 투자 규모를 키우는 단계적 접근이 핵심이다. 폐쇄형 메신저를 기반으로 운영돼 추적이 쉽지 않은 탓에 사전 차단에도 한계가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작은 성공으로 심리적 문지방을 넘기면 이후에는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기 어려워진다”며 “사기 조직이 고급 정보를 지닌 전문가처럼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상하 구조를 만들면서 피해가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질병·실직 등으로 추가 자금 마련이 간절한 이들이 수익을 내보려다 덫에 빠져 어려움이 가중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경기 김포의 중소 제조업체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김모(57)씨도 최근 이런 수법에 당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으로 2023년 말 일자리를 잃었다가 최근 재취업한 그는 노후 자금 불안이 커진 상태로 텔레그램 투자방에 들어갔다. 기관 물량을 준다는 매니저의 말을 믿고 300만원을 투자했고, 수익이 난 화면을 보며 안심했다. 매니저는 “승인된 회원만 가입이 가능하다”며 참여 금액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김씨는 퇴직금 일부와 2금융권 대출을 포함해 11차례에 걸쳐 약 1억 1200만원을 송금했다. 출금을 요청했더니 수수료와 승인비 명목의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항의하자 단체방에서 곧바로 퇴출됐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복수의 리딩방은 이름만 달랐을 뿐 자료 형식과 운영 방식이 유사했다. 단순히 홍보성 메시지를 배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SNS 댓글을 유도해 주식 공부방으로 끌어들인 뒤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구조였다. 인스타그램이나 쓰레드 등 SNS에서 “7시간 뒤 게시글을 삭제하겠다”고 공지한 뒤 ‘주식’이라는 문구나 특정 번호를 메시지로 보내면 유망 종목을 알려 준다는 식이다. 이런 사기 리딩방들은 겉으로는 ‘정보 격차를 메워 준다’고 하지만 실상은 정보의 비대칭을 더 교묘하게 이용해 자금 여력이 약한 투자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다. 자산가들은 전담 PB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별된 고급 정보’를 접하는 반면 자산이 적은 개인은 공시 외 별도 정보 창구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폐쇄형 메신저 속 검증되지 않은 ‘비밀 정보’에 의존하도록 내몰린다. 정보 접근력의 차이가 곧 수익률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리딩방은 그 왜곡된 단면이 드러나는 현장이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 변호사는 “주식 공부방은 겉으로는 정상적인 투자 자문이나 정보 제공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특정인만 아는 ‘비밀 정보’나 고수익을 강조할수록 일단 의심하고, 제도권 금융회사와 공시된 정보를 통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골격은 비슷해도 피해자 개개인의 특성과 심리를 겨냥하는 식으로 사기 수법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실사례 중심의 반복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버킹엄궁 침실서 ‘알몸 마사지’…비용은 왕실 계좌였다 [핫이슈]

    버킹엄궁 침실서 ‘알몸 마사지’…비용은 왕실 계좌였다 [핫이슈]

    ‘엡스타인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66)가 버킹엄궁 개인 침실에서 알몸 상태로 마사지를 받았으며 비용은 왕실 계좌에서 지급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전문 마사지사 모니크 지아넬로니의 증언과 관련 문서를 인용해 앤드루가 2000년 6월 버킹엄궁에서 옷을 벗은 상태로 마사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아넬로니는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측근이었던 길레인 맥스웰의 소개로 앤드루와 연결됐다. 그는 왕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버킹엄궁 내부로 들어갔으며 별도의 보안 검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아넬로니는 왕실 수행원의 안내를 받아 침실로 이동했고 잠시 후 욕실에서 나온 앤드루가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마사지 의자에 누웠다고 밝혔다. 마사지 비용은 75파운드(약 14만원)였으며 왕실 전용 은행인 쿠츠 계좌에서 수표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표에는 앤드루의 개인 비서 서명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넬로니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방에 들어갔을 때 그는 가운을 입고 있었지만 욕실에 다녀온 뒤 옷을 입지 않은 채 나왔다”며 “당황해서 시선을 피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날 경험에서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기억은 없다”며 “정중하고 신사적인 태도였다”고 덧붙였다. 마사지가 이뤄진 시점은 앤드루가 영국 무역특사로 임명되기 직전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무역특사를 맡았으나 엡스타인과의 친분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 마사지 비용·호화 출장비 논란 앤드루의 마사지 비용과 출장 경비가 공적 자금으로 처리됐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전직 영국 공무원들은 무역특사 재직 시절 앤드루의 마사지 비용과 항공료, 호텔 숙박비 등이 세금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공무원은 마사지 비용 지급을 막으려 했지만 상부 지시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은 BBC 인터뷰에서 “앤드루의 지출 규모에 충격을 받았다”며 “마치 자기 돈이 아닌 것처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인도네시아 출장에서는 하루 숙박료가 1200파운드(약 230만원)에 달하는 호텔에 머물며 장미 마사지 서비스를 받은 사실도 보도된 바 있다. 전용기와 호화 출장으로 ‘에어 마일스 앤디’(Air Miles Andy)라는 별명을 얻은 앤드루는 최근 공직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엡스타인 연루 의혹 재점화 이번 폭로는 앤드루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논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지아넬로니는 과거 맥스웰의 마사지 요청으로 방문했을 때 엡스타인이 같은 방에 머물렀으며 두 사람이 섬 매입 문제를 논의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맥스웰은 마사지사에게 “신보다 더 유명한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한 뒤 앤드루를 연결했다고 지아넬로니는 전했다. 앤드루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왕실 공무에서 물러났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최근에는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 공개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자료 일부가 누락됐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엡스타인 사건을 둘러싼 파장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 법무부는 수사 문서 공개 과정에서 빠진 자료가 있는지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앤드루를 둘러싼 엡스타인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폭로가 왕실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러 여성과 두 번 했다” 인정한 빌 게이츠…‘트럼프 미성년 성추행’ 의혹도 사실? [핫이슈]

    “러 여성과 두 번 했다” 인정한 빌 게이츠…‘트럼프 미성년 성추행’ 의혹도 사실? [핫이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과거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이 짙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게이츠가 이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직접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묘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엡스타인 파일에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과의 성관계로 성매개감염병(STD)에 걸려 치료를 위한 항생제를 구하려 했으며 이를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에게 숨기려 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내용은 2013년 엡스타인이 직접 쓴 이메일에 담긴 것으로 게이츠 측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논란이 이어지자 게이츠는 직원들 앞에서 “브리지 경기에서 알게 된 러시아 출신 브리지 선수, 사업 과정에서 만난 러시아인 핵물리학자 등 두 명의 러시아 여성과 두 차례 외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측근이자 과학 자문이던 보리스 니콜리치가 해당 사실을 엡스타인에게 알렸고 이로 인해 엡스타인이 나의 불륜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외도를 저지른 러시아 출신 브리지 선수와 관련해 자세한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불륜 상대가 2013년 게이츠와 만난 밀라 안토노바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엡스타인은 2013년 당시 게이츠의 불륜 상대였던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와 접촉해 학비를 지원했다”면서 “4년 후인 2017년 엡스타인이 안토노바에 지원한 학비를 게이츠에게 상환하라고 요구하며 이를 빌미로 압박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이츠가 외도를 인정한 러시아인 핵물리학자는 게이츠 회사의 직원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이 여성이 회사 재직 중에 게이츠와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아성애자 엡스타인과 빌 게이츠, 얼마나 가까웠나게이츠는 과거 자신의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아성애자 성범죄자인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부적절한 일을 하지 않았고, 부적절한 장면을 본 적도 없다. 피해자들이나 엡스타인 주변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게이츠가 언급한 ‘부적절한 일’은 엡스타인이 자신의 섬으로 미성년자 등을 부른 뒤 성매매나 성 접대를 강요하는 등 성 착취한 혐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14년 엡스타인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독일·프랑스·뉴욕 등을 방문한 사실도 인정했으나 엡스타인과 함께 숙박하거나 범죄가 벌어진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앞서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게이츠와 신원이 가려진 여성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포함돼 있는데, 게이츠는 이와 관련해서도 “회의 직후 엡스타인이 수행 비서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해 찍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엡스타인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4년이다. 그와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실수였다”면서 “내 실수 때문에 이 일에 끌려들어 간 모두에게 사과한다. 이건 우리 재단과 재단의 목표와는 완전 정반대에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성년자에 성적 행위 강요” 의혹까지엡스타인 파일 파장의 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 최근에는 미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담은 부분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민주당 위원들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된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처리 단계를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들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끔찍한 범죄 혐의로 고발한 피해자와 FBI 심문 기록을 불법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더욱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NPR은 “법무부가 50페이지 이상의 FBI 면담 기록과 대화 메모를 은폐했다”면서 “(누락된 문건에는) 1980년대 13~15세 무렵 엡스타인을 통해 트럼프를 만났고 트럼프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당한 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의 FBI 면담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의혹은 FBI가 2025년 내부적으로 작성한 ‘엡스타인 사건 관련 주요 인물’ 프레젠테이션 문서와 FBI 내부에 배포된 ‘미확인 제보’ 문건에는 등장하지만 정작 대중에게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무부·공화당 “정치 공방이자 마녀사냥” 반박법무부와 백악관은 해당 언론 보도에 거세게 반박했다. 법무부는 SNS를 통해 민주당 위원들에게 “극단적인 반트럼프 지지층을 선동해 대중을 오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엡스타인 파일에서) 삭제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정치 공방이자 마녀사냥을 위한 허위 사실 유포”라고 비난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성착취 조직을 운영하고 유력 인사들과의 연결·알선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2008년 당시에는 경미한 형량 합의로 논란이 됐다. 2019년 재기소 후 구치소에서 사망했고 자살로 판결이 났으나 그의 죽음을 두고 여전히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1990년대 사교 행사에서 알고 지낸 사이로 다수의 사진과 영상이 존재하나, 그는 엡스타인을 사석에서 몇 차례 만났을 뿐 미성년자 성매매 등 범죄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비키니 여성 사이 앉은 호킹 박사…엡스타인 파일 사진 확산 [핫이슈]

    비키니 여성 사이 앉은 호킹 박사…엡스타인 파일 사진 확산 [핫이슈]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고(故) 스티븐 호킹(1942~2018) 박사가 비키니 차림 여성들 사이에서 웃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문서에 호킹 박사의 사진이 포함됐으며 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호킹 박사가 휠체어에 앉아 두 여성 사이에서 미소를 지으며 음료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진은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서 이후 다시 주목받았다. 공개된 문서에는 호킹 박사의 이름이 최소 250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신들은 문서에 이름이 등장한다고 해서 범죄 연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3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토머스에서 열린 과학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엡스타인은 자신의 개인 섬 인근에서 이 행사를 열고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행사에는 세계적인 과학자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촬영 장소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일부 매체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더타임스는 세인트토머스 행사 당시 촬영된 사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비키니 모델 아닌 간병인”…가족 측 해명 논란이 커지자 호킹 박사 가족은 사진 속 여성들이 모델이나 접대 인물이 아니라 박사를 돌보던 간병인들이라고 설명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중증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을 앓으며 장기간 간병인의 도움을 받았고 행사 참석 당시에도 의료 지원 인력이 동행했다. 가족 측은 사진이 오해를 낳고 있지만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잠수함 관광까지…엡스타인과 인연 재조명 호킹 박사가 엡스타인이 후원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는 행사 기간 엡스타인이 특별히 개조한 잠수함을 타고 섬 주변 해저를 둘러보는 관광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초청해 학술 행사를 열며 학계 인사들과 관계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호킹 박사가 엡스타인 관련 범죄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당국도 그를 기소하거나 범죄 혐의로 조사하지 않았다. 그는 약 50년 동안 ALS와 싸운 뒤 2018년 76세로 사망했다. 최근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 이후 과거 교류 관계가 다시 조명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연금 잔고 20조 돌파… 1년새 71% ‘쾌속 성장’

    연금 잔고 20조 돌파… 1년새 71% ‘쾌속 성장’

    삼성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합산 잔고가 20조 8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4년 말 12조 2000억원이었던 합산 잔고는 올해 1월 28일 기준 20조원을 넘어서며, 약 1년 만에 71% 급증했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ETF(상장지수펀드)다. 연금 내 ETF 잔고는 같은 기간 6조 7000억원대에서 16조원대로 138% 폭증했다. 특히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저위험) 3년 수익률은 44.87%를 기록, 업계 평균(23.12%)의 약 2배 수준으로 전체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도 주효했다. 업계 최초 수수료 없는 ‘다이렉트IRP’와 서류 없는 ‘3분 연금‘, MTS를 통한 ‘ETF 모으기’ 등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서울·수원·대구 연금센터에 배치된 10년 이상 경력 PB들의 전문 상담이 더해져 온·오프라인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우수한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든든한 연금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초격차 기술’로 승부수… 로봇·전장·헬스케어까지 판 키운다

    ‘초격차 기술’로 승부수… 로봇·전장·헬스케어까지 판 키운다

    삼성전자가 AI 산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기술 초격차’와 ‘사업 구조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기존 주력 사업인 모바일과 가전에 차별화된 AI를 이식하는 동시에, 반도체 부문의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공격적인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DX 부문, 모든 기기에 AI 이식… 초개인화 시대 연다 먼저 DX 부문은 올해 모바일 AI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 갤럭시 S25 시리즈를 필두로 태블릿, 워치, 버즈 등 웨어러블 전 제품군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한다. 특히 텍스트를 넘어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답을 주는 ‘비전 AI’(Vision AI)를 통해 멀티모달(Multimodal) 영역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가전과 TV 역시 AI를 통해 ‘지능형 홈’으로 진화한다. Neo QLED 8K는 AI 업스케일링 기술로 화질의 한계를 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에는 ‘비전 AI 컴패니언’을 탑재해 사용자 맞춤형 일정을 제안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에코시스템을 확장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DS 부문, 반도체 부활의 해… HBM 공급 2배 확대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과제로 삼았다. 핵심은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제품의 적기 개발과 함께 올해 HBM 공급량을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늘려 고수익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GAA(Gate All Around)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연계해 모바일을 넘어 HPC(고성능 컴퓨팅), 차량용 반도체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한다. 시스템 LSI는 온디바이스 AI용 SoC(시스템온칩) 성능 극대화에 주력한다. ●로봇·공조·헬스케어 등 M&A 승부수 삼성전자의 행보 중 눈에 띄는 것은 공격적인 M&A다. 2024년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본격화했다.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통해 원천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업 영역도 확장 중이다. 독일 ‘플랙트’를 인수해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 진출했으며,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로 개인화 지식 그래프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자회사 하만을 통해 ‘바워스앤윌킨스’(B&W)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 컨슈머 오디오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미국 ‘젤스’(Xealth)를 손에 넣으며 ‘커넥티드 케어’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R&D에만 35조… 멈추지 않는 투자 이런 혁신의 밑바탕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R&D에 35조원, 시설투자에 53조 6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18조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지배력을 기반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꿈의 59타!…LPGA서 딱 한 번, KLPGA도 나올까[권훈의 골프 확대경]

    꿈의 59타!…LPGA서 딱 한 번, KLPGA도 나올까[권훈의 골프 확대경]

    北 김정일 ‘38언더파 34타’는 황당18홀 ‘54타 프로젝트’도 실현 안 돼최소타 기록은 PGA 짐 퓨릭 58타LPGA 소렌스탐 60타 미만 대기록이소미, 올해 혼다 2라운드서 61타KLPGA는 이정은·전예성의 60타 지난 2011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당시 외신들은 북한 매체를 인용해 그가 1994년 평양 골프장에서 ‘38언더파 34타’를 쳤다는 황당한 선전을 소개했다. 11개 홀에서 홀인원을 했고, 18개 홀에서 가장 나쁜 스코어가 버디였다는 것이다. 2004년 이곳 평양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특설 대회 평양 오픈에서 송보배는 이틀 합계 7언더파로 우승했다. 첫날 5언더파 67타, 둘째날 2언더파 70타를 쳤다. 송보배는 “페어웨이가 좁고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한 까다로운 코스”라고 말했다. 송보배의 스코어와 증언을 고려하면 김정일 위원장의 38언더파 34타는 터무니없는 스코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꿈의 골프 스코어는 몇 타일까? 스웨덴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 피아 닐슨은 ‘비전54 프로젝트’를 창설했다. 그는 완벽한 골프는 18홀 모두 버디를 잡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18홀 모두 버디를 잡아내 54타를 치는 게 골프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18홀 가운데 어려운 홀도 있고, 쉬운 홀도 있는데 아무리 어려워도 버디는 나온다. 그러니 모든 홀 버디는 이론상 가능하다. 물론 아직 18홀 모두 버디를 잡아내 54타를 친 사례는 프로 골프 대회에서는 아직 없다. 그렇다고 해서 ‘비전54 프로젝트’의 목표인 18홀 54타가 마냥 실현될 수 없는 꿈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닐슨의 영향 아래 여자 골프 세계 최고 선수가 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8홀 59타를 친 적이 있다. 소렌스탐은 2002년 미국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핑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13개의 버디를 잡아내 13언더파 59타를 쳤다. 여자 골프 사상 처음으로 기록한 60타 미만 타수였다. 소렌스탐이 59타를 친 이후 작년까지 23년 동안 두 번째 59타는 나오지 않았다. 소렌스탐이 59타를 치기 전에 이미 3명이 59타를 쳤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이후에도 12차례나 60타 미만 스코어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의아할 정도다. 심지어 PGA투어에서는 짐 퓨릭이 58타도 쳤다. 여자 골프 대회가 열리는 코스 전장이 길어지고 난도가 높아지면서 60타 미만 타수가 나오기 힘들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그러나 최근 들어 여자 선수들의 장타력이 눈부시게 증대하고 전반적인 경기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두번째 59타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오는 중이다.아닌게 아니라 지난 2024년 린네아 스트롬(스웨덴)과 루시 리(미국)이 60타를 적어내는 등 최근 59타에 거의 근접한 타수를 치는 사례가 잦아졌다.18홀 60타도 LPGA투어에서 7번 밖에 없었던 대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이소미는 11언더파 61타를 쳐 눈길을 끌었는데, 11번 홀까지 9타를 줄였기에 현장에서는 59타 가능성에 술렁였다고 한다. 나머지 7개 홀에서 2타 밖에 줄이지 못해 대기록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소미는 개인 18홀 최소타, 이른바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써내고 활짝 웃었다. 작년에도 이 대회 4라운드에서 이와이 아키에(일본)가 11언더파 61타를 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59타가 나올 수 있을까.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은 있다. 한국에서도 60타는 두 번이나 나왔기에 59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KLPGA투어 첫 번째 60타는 2017년 이정은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써냈다. 이글 1개에 버디 10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하나도 없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두 번째 60타는 전예성이 2024년 KLPGA 챔피언 4라운드에서 때려냈다. 전예성은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쓸어담았다. 공교롭게도 두 기록 모두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나왔다.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KLPGA투어 대회 단골 개최 코스다. 선수들에게는 낯이 익어 편한 곳이다. 올해 KLPGA투어 역시 낯익은 단골 코스에서 많은 대회를 치른다. 머지않아 KLPGA에서도 ‘59타의 여인’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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