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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딸을 사채 담보로 내줬다”…콜롬비아서 들끓는 분노 여론 [여기는 남미]

    “어린 딸을 사채 담보로 내줬다”…콜롬비아서 들끓는 분노 여론 [여기는 남미]

    고리대금 사채를 쓰면서 담보로 어린 딸을 내어준 사건이 콜롬비아에서 발생해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딸은 임신한 상태로 돌아왔지만 부모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콜롬비아 아틀란티코주의 지방도시 사바날라르가에서 벌어진 일이다.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부모는 사채업자로부터 30~60일만 돈을 쓰겠다면서 미성년 딸을 담보로 넘겼다. 사채업자는 돈을 갚으면 바로 딸을 돌려보내겠다면서 딸을 데려갔다. 이후 부모는 약속대로 빌린 돈의 원리금을 모두 갚았고 사채업자는 담보로 잡았던 딸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딸은 홀몸이 아니라 임신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적인 사건을 폭로한 건 사정을 알게 된 도시의 시장이었다. 호세 엘리아스 참스 시장은 “우리 도시에서 정말 규탄할 일이 벌어졌다”면서 담보물이 됐던 미성년 소녀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 모두 분노해야 할 일이고 (임신한) 소녀를 돕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하지만 사건이 검찰이나 경찰에 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아 제약이 많다”고 개탄했다. 참스 시장은 부모와 소녀의 나이와 이름, 빌린 돈의 액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참스 시장은 아틀란티코의 치안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열린 회의에서 문제의 사건을 폭로했다. 콜롬비아 국방장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그는 “이 소녀의 경우처럼 고금리 사채업자들이 악랄한 수법으로 궁지에 몰린 사회 취약계층을 상대로 영업을 한다”면서 “이런 일이 더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경찰력을 증강해 불법 고리대금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시간이 걸리는 심사 절차 없이 곧바로 돈을 빌려준다는 사채업자의 광고가 당장 돈이 급한 취약계층에겐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지만 이후 강압적인 추심과 살인적인 고금리, 개인정보 악용 등 고스란히 채무자가 겪어야 할 고통이 된다”고 지적했다. 참스 시장은 인터뷰에서 “사건도 경악할 일이지만 부모가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도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여러 이유로 사회 취약계층이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는 반드시 바꿔야 할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신고를 해야 처벌이 가능하다고 부모를 설득했지만 반응이 없었다”면서 “아마도 돈을 빌리면서 딸을 담보로 내줬다는 게 알려지면 집단적 질타를 받을까 주저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콜롬비아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돈을 빌리면서 미성년 딸을 내주는 부모가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이냐. 당장 친권을 박탈하라” “사람을 물건처럼 담보로 건넸다니 충격이다” “딸을 노예로 팔아넘긴 것과 다를 게 없다”는 등의 네티즌 글이 계속 오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으니 경찰은 지금이라도 즉시 인지수사를 개시하라”고 촉구했다.
  • 여고 女농구 코치, 학생과 관계하다 적발…남편도 손절했다 [핫이슈]

    여고 女농구 코치, 학생과 관계하다 적발…남편도 손절했다 [핫이슈]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고교 여자농구 감독이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 및 음란물 전송 혐의 등으로 무더기 기소됐다. 한 시즌 만에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지역사회의 찬사를 받았던 그는 민원이 제기되자 곧바로 사임했고, 결국 형사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콜드스프링스 고교 전 여자농구 감독 페이지 애덤스(35)는 최근 대배심에서 30건이 넘는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검찰은 이번 사건 공소 사실이 모두 32개 항목에 이른다고 밝혔다. 적용된 혐의에는 학생과의 부적절한 성적 접촉, 19세 미만 학생 관련 위법 행위, 학생에게 음란물을 보낸 혐의 등이 포함됐다. 컬먼 카운티의 챔 크로커 지방검사는 현지 언론에 “32개 항목의 대배심 기소 내용이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31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 우승 감독에서 피고인으로…민원 접수 뒤 곧바로 사임 학교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셰인 바넷 교육감은 이번이 해당 직원과 관련해 받은 첫 공식 민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려가 제기되자 즉시 조사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애덤스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애덤스는 부임 첫 시즌에 팀을 23승 11패로 이끌며 지역 우승을 차지했고, 앨라배마고교체육협회(AHSAA) 파이널포에도 올려놨다. 그는 한 시즌 만에 성과를 낸 지도자로 주목받았고, 지역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형사 사건이 터지면서 학교는 감독 공백과 관리 책임 논란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 ‘좋은 본보기’라더니…학교도 관리 책임 논란 사건이 더 크게 번진 이유는 애덤스가 불과 얼마 전까지 지역사회에서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바넷 교육감도 과거 그를 두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좋은 본보기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런 인물이 학생 관련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충격은 더 커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비위 의혹을 넘어 학교 운동부 지도자와 학생 사이에서 벌어진 혐의라는 점에서 파장을 키우고 있다. 학교 측은 민원 접수 직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그전까지 문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는지 묻는 시선도 나온다. 한 시즌 만에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 돌연 사임과 형사 기소라는 급격한 추락을 겪으면서, 이번 사건은 개인 일탈을 넘어 학교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 남편은 이혼 소송…가정까지 번진 사건의 파장 사건의 여파는 가정으로도 번졌다. 같은 학교에서 남자농구팀을 맡고 있는 남편 드루 애덤스는 아내 사임 뒤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자녀의 전면 양육권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15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덤스는 보석금 22만 5000달러(약 3억 3300만원)를 내고 석방됐다. 다만 전자감독장치를 부착한 상태로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고소 학생의 정확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소 내용에는 19세 미만 학생이라는 점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즌 만에 우승 감독으로 떠올랐던 인물이 사임과 기소, 이혼 소송 파장까지 한꺼번에 맞으면서 사건은 학교 밖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운동부 운영 방식과 학생 보호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법인대출·꼼수증여… 부동산 이상거래 746건 적발

    A씨는 서울 아파트를 117억 5000만원에 사들이며 본인이 사내이사인 법인에서 67억 7000만원을 빌렸다. 국세청은 이를 ‘특수관계인 차입금 과다’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모친 소유 아파트를 시세보다 5억원 낮은 가격에 사고, 다시 모친을 임차인으로 들여 17억원 전세 계약을 맺은 B씨는 ‘특수관계인 간 저가 거래에 따른 증여’ 혐의로 국세청에 넘겨졌다. 법인 자금 유용 의심 사례도 적발됐다. 법인 대표 C씨는 법인 명의로 17억 5000만원에 임차한 아파트를 개인 자격으로 재임차해 쓰다가 해당 아파트를 27억 7000만원에 매수하면서 임차 보증금을 대신 상환하는 조건으로 잔금 10억 2000만원만 지급했다. 사실상 법인 돈으로 집을 산 셈이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넉 달간 서울·경기 지역 부동산 이상 거래 2255건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편법 증여 등 위법 의심 거래가 746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무조정실 부동산감독추진단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2차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 서울·경기 6곳에 경기 지역 9곳을 새롭게 포함하는 등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자 편법 대출이나 증여, 토지거래허가 위반 등 시장 교란 행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실제 적발된 법령 위반 의심 사례 867건 중 가족 간 거래나 법인 명의를 활용한 편법 증여, 특수관계인 차입금 과다 유형이 가장 많았다. 정부는 또한 2025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잔금 지급 후 60일이 넘도록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지 않은 ‘미등기 거래’ 306건도 적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12월 서울·경기 거래신고에 대한 기획조사에 이어 올해 거래에 대해서도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집값 담합 등 시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 [차현진의 박람궁리] 신현송 한은 총재에게 바란다

    [차현진의 박람궁리] 신현송 한은 총재에게 바란다

    지난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는 씁쓸했다. 통화정책에 관한 비전이나 소신을 묻기보다는 재산 문제나 가족의 국적 등 흠결을 찾는 데 시간을 쏟았다. 66년 전 4·19 혁명 직후의 혼란기를 연상케 했다. 당시 김진형 한은 총재가 3·15 부정선거 지원을 이유로 구속되었다. 참신한 인물을 찾던 허정 대통령 직무대행은 배의환 호놀룰루 한인 상공회의소 회장을 후임자로 임명했다. 배의환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은행을 거쳐 미국 국무부에서 근무한, 보기 드문 국제통 금융전문가였다. 해방 직후 금융연합회(현재의 농협중앙회) 회장을 지냈으나 이승만 정부와 인연이 없어서 1948년 한국을 다시 떠났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때 배의환은 한국 여권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 여권으로 입국했다. 거기서 꼬투리를 잡혔다. “한은 총재는 미국인”이라는 시비 끝에 석 달 만에 사임했다. 역사상 최단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신현송 총재는 그럴 일이 없다. 이제는 공직자로서 애국심과 실력을 보여 줄 때다. 그의 넓은 인맥과 설득력, 그리고 명성을 활용하면 큰일을 할 수 있다. 햘마르 샤흐트 라이히스방크 총재가 좋은 예다. 샤흐트는, 신 총재가 근무했던 국제결제은행(BIS)의 최초 설계자다. 또한 1조%에 이르렀던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끝낸 독일의 영웅이다. 샤흐트는 총재로 내정되자마자 몬터규 노먼 영란은행 총재부터 찾아갔다. 금을 빌리기 위해서다. 당시 국제 금본위제도를 이끌던 노먼 총재는 오래전부터 샤흐트와 교류했고, 샤흐트의 유창한 귀족 영어를 좋아했다. 그래서 라이히스방크에 선뜻 금을 빌려줬다. 오늘날로 치자면, 영독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다. 그랬더니 독일 렌텐마르크화 가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샤흐트의 개인기가 독일을 살렸다. 신 총재의 실력과 개인기가 금융위기에만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국제금융 어젠다를 이끌면서 한국을 빛낼 수도 있다. 새로운 지급 인프라 구축이 그중 하나다. 현재 진행 중인 지급 혁명은 한마디로 블록체인기술로 SWIFT 등 기존의 금융 인프라를 대체하려는 시도다. 그런데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응은 거의 낙제점이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라는 요란한 단어까지 작명했지만, 그것을 구현한 것은 중국밖에 없다. 태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CBDC를 통한 국제 송금을 연구하지만, 국제금융 변방국들이라서 영향력이 없다. 미국은 한국 등과 함께 별도의 실험을 진행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력을 잃었다. 이런 우왕좌왕을 끝내려면 SWIFT에 비해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정치적으로 더 중립적이며 포용적인, 국제기구 성격의 국제 지급망을 신설하는 것이다. BIS 직원에서 주주로 격상된 신 총재가 그 어젠다를 이끌 최적임자다. 미국은 SWIFT의 소멸이 당장은 싫겠지만, 그 후속작을 한국이 이끄는 것을 마다할 리 없다. 만일 한국에라도 설치되면, 세계 금융안정은 물론 한반도 전쟁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신 총재가 한국은행 안에서 추구해야 할 숙제도 있다. 한국은 실시간 총액결제시스템(RTGS) 구축 면에서 브라질이나 인도보다도 뒤져 있다. 2001년에는 한국은행이 세계 최초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그때와는 딴판이다. 각성과 분발이 필요하다. 물론 신 총재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이다. 샤흐트가 이끌던 라이히스방크는 물가를 잡았지만, 대출을 줄이지는 않았다. 물가안정과 중앙은행 자산 규모는 별개라는 말이다. 한국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은행의 자산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면서도 물가 관리에 실패하지 않았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상황이 역전되었다. 지금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자산이 한국은행보다 훨씬 많다. 독립성을 가진 외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 때 한국은행은 독립성을 앞세워 돈 대신 말과 글만 푼 것이다. 신 총재에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차현진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교수
  • [기고] 바뀐 투자자, 그대로인 거래시간

    [기고] 바뀐 투자자, 그대로인 거래시간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자 편의성, 시장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연장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업권의 비용 부담과 노동시간 확대에 따른 인력 문제를 들어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논의의 출발점은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의 움직임이다. 이들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투자자 구성 변화가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2017년 대비 2025년에 약 2.8배 증가했고, 아시아 투자자만 같은 기간 약 7.8배 늘었다. 여기에 로빈후드 등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확산과 코로나19 이후 투자 문화의 변화로 개인투자자의 참여도 크게 확대됐다. 또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은 투자자들의 거래시간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 놨다. 이런 환경에서 특정 시간대에만 거래할 수 있는 기존 시장 구조는 점점 투자자의 현실과 괴리되고 있다. 미국이 거래시간 연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이런 조건들은 국내 시장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전체의 약 3분의1로, 미국을 포함한 어느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 역시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미국이 해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확대를 이유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한다면, 같은 기준으로 한국의 거래시간 연장 근거가 더 강한 셈이다. 물론 거래시간 연장이 미국처럼 신규 해외 투자자 유입을 크게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거래시간을 늘리지 않을 경우 국내 유동성이 해외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 실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최근 수년 사이 빠르게 증가해 이미 수백조원에 이른다. 이에 더해 해외 거래소에는 한국 관련 지수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닫혀 있는 시간대에도 투자 기회를 찾는 자금이 해외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이미 12시간 거래를 제공하는 만큼, 정규 거래소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는 대체거래소 제도의 도입 취지를 오해한 시각이다. 이 제도는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시장 효율성과 투자자 편익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지, 두 거래소가 시간대를 나눠 담당하는 구조적 분업이 아니다. 도입 초기의 거래시간 차별화는 신규 시장의 안착을 위한 한시적 조치였을 뿐이다. 해외 주요 거래소들이 글로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내 거래소 간의 자유로운 경쟁마저 제한한다면 우리 자본시장의 경쟁력은 스스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코스피가 수십 년 만의 강세장을 이어 가는 지금이 시장 구조 변화를 추진할 적기다. 미국 주도의 거래시간 연장, 나아가 24시간 거래 체제는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흐름에서 뒤처질 경우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인프라 미비와 비용 부담, 과도한 노동시간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제도의 방향 자체를 막는 이유라기보다 제도를 정교하게 설계하면서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방향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실행 전략이 필요한 때다. 강병진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 한국형 호흡 명상 ‘K선도’ 글로벌 진출 선언

    한국형 호흡 명상 ‘K선도’ 글로벌 진출 선언

    국선도가 개원 59주년을 맞아 25일 국내 총본산인 충남 공주시 천선원에서 기념식과 전국국선도대회를 연다. 대한민국국선도협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형 호흡 명상인 ‘K선도’의 글로벌 진출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수련인들이 행공(行功)과 기화법(氣化法)으로 수련의 깊이를 겨루는 전국대회와 법사·현사 등 지도자와 수련생 1000여명이 참여하는 합동 감사수련도 함께 진행된다. 국선도는 1967년 청산선사가 일반인에게 보급을 시작해 올해로 59년을 맞는다. 협회 측은 국선도가 반세기 넘게 한국의 정신과 기(氣) 문화를 이어온 심신 수련법이며, 특히 ‘운기호흡’과 ‘운기기화법’이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도파민 과부하를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진 협회장은 “국선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생명의 원리를 체득하는 고도의 정신문명”이라면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한민족 고유의 유산인 국선도 도법을 현대적 콘텐츠로 재무장해 세계인을 위한 치유의 해법으로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59주년을 기점으로 지방자치단체·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K치유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수련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지도자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 협회장은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룰 때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평화로워질 수 있다”면서 “국선도는 개인의 내면을 다스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생명 존중의 실천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본판 CIA’ 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일본판 중앙정보국(CIA)’으로 불리는 국가정보국 신설 법안이 23일 일본 중의원(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최근 살상무기 수출 허용에 이어 안보 정책 강화 조치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본회의에서는 자민당·일본유신회 등 여당뿐 아니라, 개인정보 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해온 중도개혁연합·국민민주당 등 야당도 찬성표를 던졌다. 참의원(상원)에서는 과반에 4석이 부족하지만, 25석을 보유한 국민민주당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가결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법안은 총리를 수장으로 각료가 참여하는 ‘국가정보회의’와 실무를 담당하는 관료 조직 ‘국가정보국’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경찰청과 외무성 등 여러 부처에 분산된 정보 기능을 통합해 정보 수집·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안보 관련 정책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국가정보국 출범을 계기로 국내외 정보 수집 역량을 강화하고, 대외 정보전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1단계’로 보고 향후 이른바 ‘스파이 방지법’ 제정 등 추가 입법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가정보국 신설은 다카이치 내각의 간판 정책이다. 다만 사생활 침해와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는 여전하다. 유일한 반대 정당인 공산당의 시오카와 데쓰야 의원은 “(국가정보국 신설 법안은) 스파이 방지 관련 법제 논의를 구체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와 기본적 인권을 훼손하는 체제 구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신체 치수부터 학력·직장까지…회원 43만명의 삶 통째로 유출…‘듀오’의 배신

    신체 치수부터 학력·직장까지…회원 43만명의 삶 통째로 유출…‘듀오’의 배신

    DB 기본적 방어 시스템도 없어보유기간 지난 정보도 파기 안 해피해 회원에 사고 사실 늑장 통지 국내 최대 결혼정보회사 듀오 회원인 A(39)씨는 자신의 가입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뉴스로 처음 접했다. 유출 시점은 지난해 1월인데 지금껏 듀오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 그는 “가입할 때부터 정보 수집이 과하다고 느꼈다. 다 털렸다고 생각하니 세상 앞에 발가벗겨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지 걱정된다. 남은 만남 횟수 2회를 다 쓰고 나면 다신 가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월 듀오 직원의 업무용 PC가 해킹되면서 정회원 42만 746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23일 밝혔다. 해커는 악성코드를 감염시킨 뒤 서버 계정을 확보했다. 개인정보위가 유출을 확인한 정보만 최소 24가지가 넘는다. 아이디와 비밀번호(암호화), 이름,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암호화), 성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주소, 신장, 체중, 혈액형, 종교, 취미, 혼인경력(초혼·재혼), 형제 관계, 장남·장녀 여부, 출신학교, 전공, 입학·졸업 연도, 학교 소재지, 직장명, 입사 연월 등이다. 개별 동의 후 선택적으로 수집된 정보로는 본관, 주거 유형 및 소유 여부, 자가용 유무, 본인·가족 소유 부동산, 안경 착용 여부, 병역, 직업, 성격, 외모, 경제력, 시부모 동거, 건강 상태 등이 있다. 회원 본인이 먼저 밝히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들이다. 소득과 재산을 제외한 모든 ‘삶의 기록’이 통째로 유출된 것이다. 조사 결과 듀오의 보안 체계는 ‘결정사 1위’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허술했다. 데이터베이스(DB) 접근 시 인증 실패에 따른 제한 조치 등 기본적인 방어 기제조차 없었다. 기업의 과도한 정보 욕심과 무책임한 관리 실태도 확인됐다. 듀오는 법적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수집·저장해 왔으며 보유 기간(5년)이 지나 파기했어야 할 회원 29만 8566명의 정보까지 고스란히 들고 있다가 피해를 키웠다. 2차 피해 방지 대응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듀오는 민감한 회원 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72시간 동안 신고하지 않고 방치했다. 게다가 정보가 유출된 피해 회원에게 개인정보위의 발표가 있은 날까지 통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위는 듀오에 과징금 11억 9700만원과 과태료 1320만원을 부과하고 유출 사실을 즉시 회원에게 통지하도록 명령했다. 아울러 관련 처분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표하도록 했다. 듀오 측은 이날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죄송하다”면서 “2차 피해는 아직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이익률 72%… TSMC·엔비디아 넘었다

    SK하이닉스 이익률 72%… TSMC·엔비디아 넘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 약 72%를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웃도는 수익성을 보였다. 계속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52조원, 영업익 37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행진도 이어 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늘리며 실적 호조를 이어 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분기 영업이익률이 71.5%로 지난해 4분기 58.4%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 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고, 앞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19조 1696억원)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매출액은 52조 5763억원으로 198.1% 증가했다. 영업익과 매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실적의 핵심은 ‘수익성’이다. 영업이익률 72%는 단순한 업황 반등이 아니라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된 메모리 산업 구조 변화의 결과로 보인다. 반도체 파운드리 1위인 TSMC의 1분기 영업이익률(58.1%)을 크게 웃돌았고 AI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4분기(2026년 1월 종료 기준) 영업이익률인 65.0%도 앞섰다. 또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2분기 영업이익률(67.6%)보다 4.4% 포인트,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43.0%)보다 29.0% 포인트 높다. 비수기 넘은 수요 확대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이는 단순 비교를 넘어 의미가 크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라는 고부가가치 팹리스 기업이고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메모리 제조업체다. 그럼에도 동일한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것은 AI 가치사슬에서 ‘메모리’가 핵심 수익원으로 이동했음을 보여 준다. 이런 수익성은 HBM·범용 D램·eSSD 수요 급증이 동시에 맞물린 ‘삼박자’ 효과에서 비롯됐다. 우선 HBM은 AI 연산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으며 가장 높은 수익성을 창출했다. 회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4세대인) HBM2E부터 원가와 수율, 성능 등 종합적 제품 경쟁력과 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3년간 고객 요청 수요가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6세대 HBM인 HBM4도 고객 요구 성능에 맞춰 생산 확대를 준비 중이며, 7세대 HBM4E는 내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 연속 출시HBM 성능 향상·HBM4 생산 확대6세대 D램·321단 cSSD 공급 탄력HBM의 생산량 확대는 범용 D램 시장에도 파급효과를 미쳤다. HBM 생산은 범용 D램 대비 더 많은 웨이퍼를 소모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신 세대 D램인 DDR5 등 범용 제품 공급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는 90% 이상 상승하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향후 회사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저전력 D램 LPDDR6와 192GB(기가바이트) 소캠(SOCAMM)2 양산을 통해 고성능 D램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 부문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회사는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중간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성능·고용량 eSSD 채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321단 쿼드레벨셀(QLC) 낸드를 개발했고 고객 인증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321단 개인용 고성능 저장장치(cSSD) ‘PQC21’ 공급을 시작했으며 eSSD도 전 영역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올해 말까지 국내 낸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321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메모리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과거와 다른 구조적 변화”라며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의미한 생산능력 확대까지 좀더 시간이 걸리고 우호적 가격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공급계약(LTA)과 관련해 고민을 드러냈다. 이는 단기 호황이 아닌 중장기 공급 부족 국면 진입을 시사한다. 미래 전망도 청신호수요 구조적 변화… 장기계약 유리“재무 건전성 위해 100조 확보 목표”수익성 개선은 재무구조에도 반영됐다. 올해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54조 3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34조 9000억원) 대비 19조 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반면 차입금 규모는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조 9000억원 감소한 19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5조원의 ‘순현금’을 달성하며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공장 증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 등 대규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 자금 유치와 순현금 확보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구조적 수요 성장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이 필수적”이라며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 ‘금융소득 8000만원’ 자칫하다가는 건보료 폭탄까지… 똘똘한 투자 하세요[김미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금융소득 8000만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 투자 성과는 시장이 아니라 과세 구조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세금에 더해 건강보험료까지 연동되기 시작하면, 같은 수익이라도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은 크게 달라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구조 설계’다. 핵심은 세 가지다. 과표 안에서 줄이고, 과표 밖으로 빼고, 과세 시점을 통제하는 것이다. 먼저 과표 밖 자산이다. 브라질 국채와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는 대표적인 사례다. 브라질 국채 이자는 비과세 구조로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으며, 국내 주식형 ETF 역시 매매차익이 과세되지 않는다. 수익이 발생해도 금융소득 종합과세나 건강보험료 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금흐름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확보하면서도 과표를 늘리지 않는 구조가 가능하다. 다음은 과세 구조가 분리된 자산이다. 해외주식은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별도로 부과되며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 동시에 매도 시점을 투자자가 조절할 수 있어 과세 시기를 통제할 수 있다. 성장주 중심의 해외주식은 배당 비중이 낮아 금융소득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과표 안 자산은 줄여야 한다. 이자와 배당은 금융소득을 직접 증가시키고 건보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채권 투자 역시 고이표(표면금리가 높은 채권)보다 저이표 구조로 전환해 이자소득을 줄이고 가격 상승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계좌 전략이 결합된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단순한 절세 수단이 아니다. 이자와 배당이 발생하는 자산을 이 안에 배치해 금융소득 합산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결국 금융소득 8000만원 시대의 자산관리는 단순하다. 과표 안 자산은 줄이고, 과표 밖 자산을 활용하며, 과세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제 투자의 기준은 수익률이 아니라, 남는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 마곡PB센터 영업2팀장
  • ‘행동주의 펀드 1세대’가 본 3차 상법 개정안 시행 전 마지막 주총

    ‘행동주의 펀드 1세대’가 본 3차 상법 개정안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국내 주식 싼 이유, 지배구조 문제“이렇게 바꾸면 더 좋아진다” 설득저평가 기업 발굴 ‘가치투자’ 초점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대형 상장사 번 돈 제대로 쓰라”R&D 투자나 주주에 돌려줘야‘자본배치’ 균형 바로잡기에 주목 2023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주가 소액주주와의 분쟁 끝에 경영권을 내려놓은 사건을 기억하는가. 이 사건을 계기로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시장에 본격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동주의는 쉽게 말해 투자자가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지배구조나 돈 쓰는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투자 방식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주가 경영에 관여하는 일은 낯설었고, 주주총회는 10분 만에 끝나는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1500만명에 육박하고, 투자자들이 정보와 경험을 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상법 개정 논의까지 더해지며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가 있다. 두 회사 모두 2021년 “주주가 나서서 기업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우리나라 행동주의 1세대다. 이들의 영향력은 금융권에서도 커지고 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최대주주에 올랐고, 라이프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BNK금융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1차, 대주주 견제를 강화한 2차,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기 전 마지막 주총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는 엇갈렸다. 강대권 대표는 “시작이 반”이라고 본 반면, 이창환 대표는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개정 취지를 우회하는 정관 변경 등 기존 체제의 방어적 대응이 나타난 점을 지적하며 “일부 글로벌 자문사가 이런 안건을 걸러내지 못하고 찬성하는 등 아직 시장이 이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 대표는 “기업들이 처음으로 기업가치와 전략을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형식적 절차에 그쳤던 주총이 점차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자리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글로벌 사모펀드 출신인 이 대표는 금융지주 등 대형 상장사를 상대로 “번 돈을 제대로 쓰라”는 데 초점을 맞춰 주주환원과 이사회 개편을 요구해 왔다. 반면 가치투자 운용사 출신인 강 대표는 한국 기업이 싸도 계속 싸지는 이유를 지배구조에서 찾고, 기업을 직접 만나 “이렇게 바꾸면 더 좋아진다”고 설득하는 ‘우호적 행동주의’를 택했다. 이 대표가 주목하는 지점은 기업의 자본배치다. 기업이 돈을 벌어놓고도 투자도 안 하고, 그렇다고 주주에게 돌려주지도 않는 구조가 한국 기업 저평가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돈을 벌면 연구개발(R&D)을 하든지, 아니면 남는 자본은 주주에게 돌려주는 게 정상”이라며 “그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행동주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출발점은 ‘가치투자’다. 저평가 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은 싸게 샀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더 싸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 가치가 유지되는 게 아니라 계속 훼손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진단에서 나온 해법이 ‘우호적 행동주의’다. 싸게 사는 대신, 기업을 바꾸는 쪽을 택한 것이다. 강 대표는 “회사와 만나 더 나은 성과를 낼 방법을 제안한다”며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회사에만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 코스피 6400도 뚫었다… 증권사 ‘빚투’ 제한 조치

    코스피 6400도 뚫었다… 증권사 ‘빚투’ 제한 조치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관련 투자를 일부 막으며 위험 관리에 나섰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6400선을 돌파한 뒤 등락하다가 장중 6423.29까지 상승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이틀 연속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웠다. 전날 순매수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 했고, 전날 순매도했던 개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기대와 수주 확대 흐름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중동 이슈로 한 차례 조정을 겪었던 증시가 다시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와 레버리지 투자를 제한하고 나섰다. 빚을 내 주식을 사거나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할 경우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확대되지만, 시장이 하락할 경우 손실도 빠르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거래융자로 산 주식에서 일정 수준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투자자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21일 34조 6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동 정세 영향으로 이달 초 32조원대까지 줄었던 신용잔고는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지난 17일에는 처음으로 34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 KB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에 대한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중단했고, 미래에셋증권·토스증권은 일부 종목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전면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22일부터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특정 종목 쏠림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씨줄날줄] 英 ‘노담 세대’ 만들기

    [씨줄날줄] 英 ‘노담 세대’ 만들기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에게 담배는 단순한 기호품 이상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과 결혼이라는 숨가쁜 경쟁 궤도에서 일찍이 이탈해 가사도우미로 살아가는 그에게 새해 벽두부터 오른 담뱃값은 가혹한 선택을 강요한다.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라는 ‘취향’을 지키기 위해 미소는 과감히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연기로 사라져 갈 담배 한 개비는 팍팍한 서울 하늘 아래 청춘의 고단함을 버티게 하는 안식처이자 자존심이었다. 앞으로 ‘영국의 미소’들은 이런 낭만 섞인 고집을 부리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영국 상하원이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 대해 담배 판매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담배·전자담배법’을 최종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국왕 승인이라는 마지막 절차만 남겨 둔 이 법안은 특정 세대부터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만들어 나라 전체를 ‘비흡연 구역’으로 만들겠다는 거대한 공중보건 프로젝트다. 법안이 본격 시행되면 2009년생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구할 길이 영영 막힌다. 구매 연령 제한을 매년 한 살씩 높여 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어기고 담배를 파는 상인이나 대신 사 주는 사람에겐 벌금 200파운드(약 35만원)가 즉각 부과된다. 한때 뉴질랜드가 시도했다가 정권 교체 후 폐기한 이 파격적인 모델을 영국은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꿋꿋이 지켜냈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명분 아래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막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국가적 결단이다. 개인의 기호를 국가가 법으로 차단하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 누군가에겐 백해무익한 독극물이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고단함을 달래 주는 유일한 해방구일 수 있어서다. 영화 속 미소는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라고 항변했다. 건강을 강제하는 국가와 취향을 지키려는 개인 사이에서 영국의 실험은 과연 어떤 이정표를 남기게 될까.
  • ‘거짓말쟁이’ 협박에도 30년간 위안부 알린 日교사

    ‘거짓말쟁이’ 협박에도 30년간 위안부 알린 日교사

    “거짓말쟁이” “편향 교사를 처벌하라”. 지속된 협박 속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수업을 30년 넘게 이어 온 교사가 있다. 올해 퇴임을 맞은 일본 공립 중학교 교사 히라이 미츠코(65). ‘가르치지 말라’는 압박에도 그는 왜 수업을 멈추지 않았을까. 그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역사를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가르치지 않으면 역사에 공백이 생긴다”고 했다. 수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학생들”을 꼽았다. 그가 위안부 문제를 교실로 가져온 건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이 계기가 됐다. 히라이는 “개인의 기억이 사회적 문제로 드러난 순간이었다”며 “전쟁사는 전투 중심으로 서술되면서 여성의 경험, 특히 성폭력 피해는 역사에서 지워져 왔다”고 설명했다. 1997년에는 비중은 적지만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전체에 위안부 기술이 처음 실렸다. 그는 교사들과 연구회를 꾸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모색했다. 수업은 주 1회 1시간. 정부 문서와 1차 자료, 피해자 증언을 제시한 뒤 판단은 학생들에게 맡겼다. 학생들의 반응이 수업의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한 여학생이 “숨기고 싶었던 일을 없던 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존경’한다”고 한 말에 그는 “위안부 생존자를 ‘불쌍한 피해자’가 아닌 ‘사회 변화를 이끈 사람들’로 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일본 사회는 현재 ‘불편한 역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히라이는 “아베 신조 정권 이후 난징대학살, 오키나와 집단자결 등 일본군에 불리한 내용을 축소·배제하려는 압력이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넘어 학교 현장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퇴직 이후에도 오사카공립대, 긴키대 등에서 예비 교사들을 가르치며 역사 교육을 이어 간다. 지난 1일에는 ‘가미가타 평화교육연구소’를 설립했다. “자랑스러운 역사만 배워서는 부족합니다. 실패와 과오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라의 방향도, 세계와의 관계도 결국 역사 위에서 결정됩니다.”
  •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육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육

    2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명당초등학교에서 열린 ‘2026 수원시 찾아가는 자전거·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교육’에서 학생들이 자전거 타기 실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동행리츠’ 도입… 시민이 공공개발 투자해 수익 나눈다

    ‘서울동행리츠’ 도입… 시민이 공공개발 투자해 수익 나눈다

    서울시가 시민이 공공개발에 투자해 이후 운영수익을 나누는 ‘서울동행리츠’(지역상생리츠)를 도입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서초 소방학교 개발에 시범 적용한다. 시는 22일 이런 내용의 ‘서울동행리츠’ 도입 계획을 밝혔다. 리츠(REITs)는 부동산 개발에 특정 법인이나 개인이 아닌 다수로부터 투자받아 개발 수익을 나눠주는 부동산투자회사다. 지난해 11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에 따라 ‘지역상생리츠’가 새로 도입되면서 시는 공공개발에 리츠를 적용할 방안을 고민해 왔다. 서울동행리츠는 개발 단계부터 투자에 참여해야 하는 일반 리츠와 달리 개발은 공공이 주도하고 준공 이후 수익이 안정화하는 단계에서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운영된다. 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지분의 51% 이상을 확보하고 시민 청약 규모는 리츠 자본금의 30% 내외를 기준으로 할 방침이다. 참여 대상은 사업 규모와 특성에 따라 시민 또는 구민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용산국제업무지구 B9 부지 복합개발과 서초 소방학교 부지 민간투자사업에 시범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B9 부지는 60층 안팎에 오피스텔 336가구가 들어서며 총 사업비 2조 50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 시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2033년쯤 공모 추진을 목표로 한다. 우면동 서초소방학교 부지는 2만 591㎡ 부지에 노인복지주택과 우면119안전센터 등이 들어선다. 준공 시기인 2033년 공모를 계획 중이다. 김용학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동행리츠는 개발이익을 소수가 아닌 시민과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시민이 투자하고 도시는 성장하며 수익이 지역으로 환원되는 ‘서울형 상생개발’의 새로운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인생샷 찍다가 ‘쾅’… 1000억짜리 전투기 들이받은 조종사

    인생샷 찍다가 ‘쾅’… 1000억짜리 전투기 들이받은 조종사

    공군 조종사가 작전 중에 개인의 기념사진을 남기려다 전투기 충돌사고를 일으킨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전투기는 대당 1000억원인 F-15K 기종으로 이 사고로 나온 수리비만 8억원대에 달했다. 감사원은 조종사가 10%를 변상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감사원은 22일 ‘부정지출 및 재정누수 점검’ 감사보고서에서 이 같은 판정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공군 조종장교였던 A소령은 지난 2021년 12월 24일 전투기 2대가 대형을 갖춰 비행하는 편대비행을 수행하다 이 같은 사고를 냈다. 당시 A소령은 전투 탑승 전 브리핑에서 본인의 인사이동 전 마지막 비행을 기념해 비행모습을 촬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전방석에 탑승했다.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A소령은 본인의 휴대전화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B전투기 전방석 조종사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후방석 조종사에게 동영상을 촬영하게 했다. 이어 A소령은 B전투기 편대장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갑자기 비행고도를 상승시키고 기울였고 이 과정에서 두 전투기가 부딪혔다. A소령은 공군에서 정직 징계를 받은 뒤 퇴직했고, 공군의 전액 변상 명령에 대해 감사원이 이를 재검토해달라고 청구했다. 감사원은 “편대장에게 기동 승인을 받지 않았고 다른 조종사들에게 알리지 않고 인사이동 전 기념촬영을 목적으로 기동한 것은 중대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조종사들이 비행 중 사적 목적의 기념 촬영을 하는 관행을 통제하지 않은 공군의 책임도 있는 점, 사전 브리핑 때 A소령이 비행 중 촬영을 하겠다고 한 데 암묵적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수리비의 90%를 감면한 8787만원을 부담하라고 판정했다.
  • 베일 벗은 ‘덕테이프’…오픈AI, ‘챗GPT 이미지 2.0’ 공개

    베일 벗은 ‘덕테이프’…오픈AI, ‘챗GPT 이미지 2.0’ 공개

    인공지능(AI) 업계와 이용자들 사이에서 ‘덕테이프’(Duct Tape·덕트 테이프)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던 AI 이미지 생성 도구의 정체가 예상대로 오픈AI의 새 모델로 드러났다. 오픈AI는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풍 그림을 만들어내는 기능으로 인기를 끈 이미지 도구의 새 버전인 ‘챗GPT 이미지 2.0’을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미지젠(ImageGen) 2.0’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서비스는 앞서 AI 평가 플랫폼 ‘아레나’의 이용자 대상 테스트에서 글자 표현 문제를 완벽에 가깝게 해결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관심을 끈 덕테이프의 정식 출시판이다. 오픈AI는 해당 모델에 대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이미지 생성을 넘어서서 시각적 지능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텍스트 처리에서 (전작 대비) 큰 진전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이 모델은 또 전문적인 디자인 능력을 대폭 강화해 인포그래픽 등 시각 정보 표현에 강점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이 모델이 교육용·연구용으로 특히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지 생성 과정에서 추론 능력을 강화한 사고(Thinking)·프로(Pro) 모델도 선보였다. 이를 활용하면 사고의 연쇄 기능을 통해 보다 정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만화와 같은 여러 장의 이미지에서 인물이나 캐릭터가 일관성을 유지하게 할 수도 있다. 오픈AI는 최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부차적인 사업은 정리한다는 기조하에 동영상 생성 도구인 ‘소라’(Sora) 서비스를 접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동영상 도구와 달리 이미지 도구는 계속 개발하는 이유에 대해 오픈AI 관계자는 “챗GPT에 있어 이미지 생성은 궁극적인 개인 비서를 만드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인 반면 “동영상에 대한 수요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이미지 생성 도구가 허위 정보 유포나 정치적 목적에 악용될 우려에 관한 질문에도 “우리는 사용자를 모니터링하고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성된 콘텐츠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매우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챗GPT 이미지 2.0을 무료 이용자를 포함한 모든 계정에서 쓸 수 있도록 공개하고, 사고·프로 모델은 월 20∼200달러 요금제 이용자에게만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도구 공개는 이미지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어도비가 연례 ‘어도비 서밋’을 개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사힐 굽타 어도비 파트너십 수석 총괄은 AI 모델들이 이미지 생성 등 분야에 진출하면서 어도비와 경쟁 관계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고객들은 서로 다른 용도로 각 모델을 사용한다”고 일축했다.
  • 44년 만에… SSG 박성한, 개막 19경기 연속 안타 ‘새 역사’

    44년 만에… SSG 박성한, 개막 19경기 연속 안타 ‘새 역사’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28)이 개막 후 19경기 연속 안타로 프로야구 출범 원년에 세워진 기록을 44년 만에 갈아치웠다. 박성한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삼성 선발 최원태의 초구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친 것이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 지난달 28일 안방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개막전 1회부터 시동을 건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9경기로 늘렸다. 박성한 이전에는 김용희 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이 1982년 롯데 소속으로 세운 18경기 연속이 최장 기록이었다. 19경기 연속 안타는 박성한의 개인 연속 안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2024년 9월 11일 롯데전부터 2025년 3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박성한은 이날 타석에 서기 전까지 타율 0.470(1위)의 고감도 타율을 자랑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위인 삼성 류지혁(0.415)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최다 안타(31안타), 출루율(0.578), OPS(출루율+장타율)도 모두 1위다. 장타율은 0.682로 1위인 한화 이글스 문현빈(0.691) 바로 아래다. 타석당 삼진율은 7.2%로 세 번째로 낮고, 타석당 볼넷 비율은 19.4%로 여섯 번째로 높다. 또한 출전 경기의 절반인 9경기에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삼진은 적게 당하고 볼넷은 잘 골라내면서 5할 타율에 가까운 성적으로 안타까지 생산해내는 ‘완성형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데뷔한 그는 2021년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그해 타율 0.302로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24년 다시 타율 0.301을 기록했고 올해 절정의 타격감으로 통산 세 번째 3할 타자는 물론 커리어 하이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던 박종호가 2003년 8월부터 2004년 4월까지 기록한 39경기 연속 안타에도 도전할 수 있다. 신기록인 만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박성한의 연속 안타 기록을 대비해 경기 사용구에 따로 표기를 했고, 경기장 볼보이가 SSG 더그아웃에 기념구를 전달했다.
  • “비싼 클라우드 안 거쳐도 개인 PC로 AI 직접 구동”

    “비싼 클라우드 안 거쳐도 개인 PC로 AI 직접 구동”

    ●“기업 자체적으로 AI 맞춤 설계 가능” 엔비디아가 개인용 노트북 같은 로컬 환경에서 직접 구동되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동시에 내놓으며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의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클라우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이 자체 환경에서 AI를 구축·운영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는 21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네모트론 개발자 데이 서울 2026’을 열고 오픈 AI 프로젝트 ‘네모트론’과 에이전트 실행 환경 ‘네모클로’를 공개했다. 브라이언 카탄자로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네모트론을 단일 모델이 아닌 ‘개방형 AI 생태계’로 규정하며 “네모트론은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셋, 학습 기법,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공개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AI를 맞춤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압도적인 연산 효율이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가 차세대 AI 모델 구동 효율을 기존 발표치보다 높은 55배까지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성능 최적화를 바탕으로 매개변수 1200억개 규모의 초거대 언어모델 ‘네모트론 3 울트라’를 조만간 출시해 빅테크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는 자생적 AI 생태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네모클로는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는 실행 도구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AI 비서를 만들 때 공통으로 사용하는 오픈 소스 설계도인 ‘오픈클로’를 기반으로 하되, 엔비디아의 강력한 보안 기술을 덧입혔다. 시연 중 AI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려 하자 “이 업무를 제가 직접 수행해도 될까요?”라고 사용자에게 되물으며 승인을 요청했다. AI가 임의로 회사 기밀을 들여다보거나 외부로 유출할 우려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속도 빠르고, 질문마다 추가 비용 없어 현장 시연에서는 로컬 AI의 처리 속도와 경제성도 증명됐다. 이메일 작성을 지시하자마자 단 10초 만에 초안을 완성했다. 네모클로가 클라우드 통신 과정 없이 기기 내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된 덕분이다. 인터넷으로 외부 서버를 거칠 필요가 없어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질문할 때마다 내야 했던 비싼 서비스 이용료(API 비용) 부담도 사라졌다. 고가의 대형 서버 장비 없이도 초기 구축만 완료하면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으로 AI 비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엔비디아는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정교하게 학습한 한국 맞춤형 데이터셋 ‘네모트론-페르소나-코리아’도 오픈 소스로 전격 공개했다. 현재 네이버, SK텔레콤, LG 등 기업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우리만의 AI’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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