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개인주의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조지프 윤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페루 총리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드림 시티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우울 장애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0
  • 여주 챌린지어드벤처 파크, ‘가구 수 만큼 행복 만땅’ 할인이벤트

    여주 챌린지어드벤처 파크, ‘가구 수 만큼 행복 만땅’ 할인이벤트

    여주 챌린지어드벤처 파크를 운영하는 챌린지 코리아는 가정의 달인 5월 한 달 동안 파크를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30여 개에 달하는 전 모험 코스와 객실 요금을 최고 30% 할인하는 ‘가구 수 만큼 행복 만땅’ 할인 이벤트를 연다고 8일 밝혔다. 5월에 친구나 이웃 간에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가구 수 만큼 행복 만땅’ 할인 이벤트를 이용하면 두 가구의 경우 20%, 세 가구 이상의 경우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가구의 경우는 10% 할인이 적용된다. 여주 어드벤처파크에는 객실과 강의장, 워크숍 공간 등을 보유하고 있는 품실자연관을 비롯 30여 개에 달하는 챌린지 로우코스와 챌린지 하이코스, 450미터의 긴 라이딩 거리를 자랑하는 짚라인, 2·3층으로 이뤄진 복합 어드벤처타워가 들어서 있다. 현재 이용 요금은 숙박의 경우 5인용 객실 7만 원, 10인용 객실 15만 원이다. 챌린지 로우코스는 1시간(20명) 기준 30만 원, 챌린지 하이코스는 1인 당 1만 원이다. 짚라인과 복합 어드벤처타워는 각 2만원. 하지만 ‘가구 수 만큼 행복 만땅’ 할인 이벤트를 이용하면 일반 숙박시설 보다 훨씬 저렴한 최고 4만 9000원에 숙박할 수 있는데다 최근 해외 여행 관련 TV프로그램에도 많이 소개돼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짚라인을 1인당 1만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어드벤처 코스는 친구나 가족들이 한 공간에서 레저를 즐기며 서먹서먹함을 해소하고 끈끈한 정과 공동체 정신을 다져갈 수 있어 새로운 가족 아웃도어 프로그램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기 코스인 짚라인은 라이딩 길이가 서울 근교에서는 보기 드문 450미터의 길이로 고속도로 상의 자동차 속도와 같은 최고 시속 80킬로미터의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어 청소년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인기가 최고다. 일종의 번지점프 코스인 퀵점프(Quick Jump)는 70~80%를 자유낙하로 내려오고 나머지 30%정도는 감속된 상태로 내려와 안전하게 착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와 체격에 상관없이 누구나 조금만 용기를 내면 즐길 수 있어 여성들과 실버 세대들이 좋아한다. 챌린지로우코스 ‘더월’은 아무런 장비 없이 오로지 함께 참가한 가족들의 도움만을 받으며 4m높이의 목재 벽을 넘어가는 시설로 가족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끼게 해준다. ‘트러스트 폴’은 높은 단상에 올라 직각으로 뒤로 넘어지는 모험 시설로 등 뒤에서 받쳐주는 이웃에 대한 믿음을 더욱 돈독히 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중에 매달린 줄을 이용해 참가자들을 가상의 늪지대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무사히 이동시키는 ‘정글 탈출’은 가정의 위기를 헤쳐 가는 문제해결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민병권 챌린지어드벤처 파크 본부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파크를 찾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날로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사회에서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으며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여주 챌린지어드벤처 파크는 캠핑장을 비롯 운동시설·서바이벌장·등산로·강의실·토론 공간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기업 세미나나 워크숍, 신입사원 연수 교육프로그램 장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줄세우기 의미 없다” 절대평가로 돌아가는 대학들

    “줄세우기 의미 없다” 절대평가로 돌아가는 대학들

    “학점 낮은 학생 납득 못하고 교수도 상대평가 부담스러워” 성균관대·이대 등 일부과목 도입 “학점 인플레 심하지 않을 것” “학생들이 학점을 따지면 참 곤란해요.”고된 수업 방식으로 유명한 이화여대 A교수는 학기 말이 되면 괴롭다. 한 학기 수업을 열심히 따라온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줄 세워 정해진 비율에 맞춰 학점을 줘야 하는 탓이다. 학생 간 성적 차이는 거의 없어 대부분 100점 만점에 80~90점대에 몰려 있다. 하지만 이 대학은 수강생의 70% 이하에게만 A 또는 B학점을 줄 수 있다. 개인 과제와 팀 과제, 발표 등을 충실히 했고, 중간·기말고사도 곧잘 봤으며 결석도 거의 없더라도 어쩔 수 없이 C학점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A교수는 “상대평가는 학생들도 학점에 수긍하지 못하고, 교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A교수의 고민은 대학 현장에서 흔한 딜레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좋은 학점은 중요한 ‘스펙’(구직에 필요한 이력)이라 학생 대부분 학업에 충실하다. 성적으로 줄세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서울 주요 대학 중 학업 성취도에 따라 제한 없이 학점을 주는 ‘절대평가제’를 도입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올해 1학기부터 동영상 등으로 미리 강의를 듣고 학교에서는 심화 학습을 하는 ‘거꾸로 수업’ 과목을 중심으로 10여개 강의에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이 대학은 중장기 발전계획인 ‘성균 비전 2020’에 “경쟁 중심 상대평가에서 성취 중심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화여대도 1학기부터 1년간 학부 전체 교과목 성적을 교수가 원하는 방식으로 평가하는 ‘교수자율평가’ 제도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교과목 특성에 맞게 상대평가 또는 절대평가를 택일하거나 두 가지를 절충할 수 있다. 앞서 고려대도 지난해 2학기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하면 상대평가할 수 있다’고 학교 규정을 바꿨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올해부터 기초교양과목인 ‘글쓰기’ 수업의 성적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 매긴다. 교육학 전공 교수들은 “상대평가는 비교육적인 평가 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입처럼 정해진 자리를 놓고 합격·불합격을 가려야할 때 제한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신현석 고려대 교수는 “대학에서는 교수가 수업을 통해 달성하려 했던 수준에 학생들이 도달했는지를 검증해 절대평가하는 게 맞다”면서 “절대평가는 공부한 만큼 점수를 보장받을 수 있어 학생들이 불필요한 두려움을 떨치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감과 배려, 협업이 경쟁력인데 상대평가를 하면 같은 조원들끼리 경쟁자로 여기기 때문에 개인주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학점 인플레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학들이 2010년대 들어 앞다퉈 상대평가제를 도입한 것도 “학점이 부풀려져 평가자료로 믿고 쓸 수 없다”는 기업들의 볼멘소리가 나와서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돼도 A학점 비율이 극단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열심히 한 학생에게 C학점을 줄 수 없기에 B학점이 늘 수 있지만, A학점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교수는 “절대평가제를 하려면 교수들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결국 교수의 평가 역량이 강화돼야 절대평가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판사·가수·의사·사회학자… ‘투잡 작가’ 전성시대

    판사, 변호사, 학자 등 전문가들 중에서도 주중에는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는 ‘투잡 작가’들이 많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직조한 이들의 글은 지식과 재미를 두루 갖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법·정의 진솔한 시각 펼친 문유석 판사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다. 1997년부터 판사로 일한 그는 각각 2014년, 2015년 펴낸 책 ‘판사유감’,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법과 정의, 사람에 대한 진솔한 시각을 선보이며 ‘글 잘 쓰는 판사’로 유명해졌다. 문 판사는 2016년에는 서울중앙지법 44부로 발령받은 초임 여자 판사 박차오름이 세간의 편견을 뛰어넘어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장편 ‘미스 함무라비’로 소설 분야까지 진출했다. 그는 “(법정 영화나 드라마에서) 판사들이란 그저 법대 위에 무표정하게 앉아 ‘망치’를 두드리는 무표정한 존재로만 그려진다”면서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분쟁의 모습을 그리되, 그것을 재판하는 판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그려 보고 싶었다”고 책 에필로그에 적었다. 판사 출신 도진기 변호사도 2010년 단편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이후 1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유다의 별’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송호근 교수 “소설에서 자유롭게 유영”지난해 장편 역사소설 ‘강화도’를 펴내며 소설가로 데뷔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장편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를 선보이며 창작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어떤 주제를) 논리로 따지기 시작하면 항상 이념적인 장벽에 부딪혀서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면서 “상상력의 공간인 소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학문으로 풀지 못한 것을 해결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2005년 판타스틱 단편을 엮은 소설집 ‘지문사냥꾼’을 발표한 가수 이적은 지난해 11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심리를 다룬 그림책 ‘어느 날’을 펴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적이 오래전 만들어 둔 이야기에 김승연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씨는 응급실에서 본 죽음과 삶의 경계를 그린 에세이 ‘만약은 없다’와 ‘지독한 하루’를 펴내며 주목받았다. 에세이스트로 재능을 떨치고 있는 그는 지난이적송호근
  • 판사·가수·의사·사회학자… ‘투잡 작가’ 전성시대

    판사·가수·의사·사회학자… ‘투잡 작가’ 전성시대

    판사, 변호사, 학자 등 전문가들 중에서도 주중에는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는 ‘투잡 작가’들이 많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직조한 이들의 글은 지식과 재미를 두루 갖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법·정의 진솔한 시각 펼친 문유석 판사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다. 1997년부터 판사로 일한 그는 각각 2014년, 2015년 펴낸 책 ‘판사유감’,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법과 정의, 사람에 대한 진솔한 시각을 선보이며 ‘글 잘 쓰는 판사’로 유명해졌다. 문 판사는 2016년에는 서울중앙지법 44부로 발령받은 초임 여자 판사 박차오름이 세간의 편견을 뛰어넘어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장편 ‘미스 함무라비’로 소설 분야까지 진출했다. 그는 “(법정 영화나 드라마에서) 판사들이란 그저 법대 위에 무표정하게 앉아 ‘망치’를 두드리는 무표정한 존재로만 그려진다”면서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분쟁의 모습을 그리되, 그것을 재판하는 판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그려 보고 싶었다”고 책 에필로그에 적었다.판사 출신 도진기 변호사도 2010년 단편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이후 1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유다의 별’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송호근 교수 “소설에서 자유롭게 유영” 지난해 장편 역사소설 ‘강화도’를 펴내며 소설가로 데뷔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장편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를 선보이며 창작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어떤 주제를) 논리로 따지기 시작하면 항상 이념적인 장벽에 부딪혀서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면서 “상상력의 공간인 소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학문으로 풀지 못한 것을 해결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2005년 판타스틱 단편을 엮은 소설집 ‘지문사냥꾼’을 발표한 가수 이적은 지난해 11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심리를 다룬 그림책 ‘어느 날’을 펴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적이 오래전 만들어 둔 이야기에 김승연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씨는 응급실에서 본 죽음과 삶의 경계를 그린 에세이 ‘만약은 없다’와 ‘지독한 하루’를 펴내며 주목받았다. 에세이스트로 재능을 떨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매일 책 한 권에 관해 쓴 독서 일기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를 내며 독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책장 펼치니 봄내음 ‘솔솔’… 마음에도 꽃향기 피워볼까

    책장 펼치니 봄내음 ‘솔솔’… 마음에도 꽃향기 피워볼까

    페이퍼가든 ‘라곰’ 이 책은 ‘라곰’(Lagom)이라는 신행복주의 열풍을 몰고 온 책이자 아마존UK 베스트셀러로, 라곰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라곰이 중요하다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또한 라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라곰화할 수 있을지 그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삶에 대해 야심 찬 목표를 갖기보다는 평범함과 별스럽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삶, 저녁이 있는 자기만의 시간 속에서 자기애는 높이고 스트레스는 낮추는 것이 라곰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라곰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함’을 지향하며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 여긴다. 또한 나를 확대시킨 사회적인 책임과 공동이 이루려는 선, ‘환경 보호’, ‘재활용’, ‘안전한 먹을거리와 장난감’ 등에 대한 믿음과 동참에도 접근한다.문학사상 ‘2018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이상문학상에 선정된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이상문학상은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최고의 작품을 뽑는 상이다. 대상작인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 탄탄한 서사와 실험적인 문체의 힘을 이용해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차시키는 서사적 진행 방식을 선보였다. 작가는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를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기법으로 재현했다.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는 방식을 활용해 경험적 과거는 기억 속의 회상이 되지만 일종의 환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런 기법적 고안을 통해 작가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절망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와 자선 대표작 ‘정읍에서 울다’ 외에 우수상 수상작인 구병모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의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등이 수록돼 있다.북산 ‘팝 레슨 121’ ‘팝 레슨 121’은 팝을 알고 싶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팝을 사랑하지만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집필됐다. 저자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FM 라디오와 방송에서 DJ로 활동하며 50년간 팝 문화를 알려온 ‘원조 팝 칼럼니스트’다. 이 책은 팝 장르를 크게 재즈와 로큰롤 등을 탄생시킨 ‘미국의 팝’과, 샹송·화두·칸소네 등과 같은 ‘세계의 팝’으로 나누고 있다. 121개의 장르를 역사적 뿌리와 발전 과정에 따라 주류장르, 주류에서 파생된 지류장르, 그 이하 하위 장르로 나눠 각 장르를 소개하고 대표적인 가수와 참고 곡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북산 출판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온 곡과 팝 뮤지션, 귀에 익숙한 곡들로 팝 장르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며 “팝을 시작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나무생각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프랑스 부모들의 십계명’ 한 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마법의 재료는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아이가 사회와 국가의 건강한 일원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항목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개인주의가 강한 현대 사회에서 낮고 불안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늘 불안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을 구축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과 자신감으로 꿈을 향해 매진하며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을 가꿔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이들을 제각기 다른 빛을 내는 ‘양초’와 ‘다이아몬드’에 비유한다. 아이가 고유한 빛을 발하며 인생을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가길 원한다면 먼저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을 구축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열가지 실천사항인 ‘부모의 십계명’을 제시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같이살래요’ 한지혜 “3년만 복귀, 캐릭터 잘 표현해보고 싶다”

    ‘같이살래요’ 한지혜 “3년만 복귀, 캐릭터 잘 표현해보고 싶다”

    ‘같이 살래요’ 한지혜의 스틸이 공개됐다.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후속으로 방영될 새 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에서 한지혜는 수제화 장인 박효섭(유동근 분)의 둘째 딸 박유하 역을 맡았다. 홀로 4남매를 키워온 아빠와 엄마 몫까지 해내야 했던 언니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해 의대에 진학하고 인턴까지 마쳐 집안의 자랑이 됐다. 한지혜는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작품이 첫 번째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하는 나이도 제 또래고, 둘째 딸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버티고 이겨내려는 성향도 비슷해 공감이 많이 됐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하는 다른 사람의 일에 크게 관심 없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은 인물 같지만, 의외로 허당기도 있고 또 4남매와 함께 자라온 환경 때문에 따뜻한 매력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매력을 가진 유하에게 신선함을 느꼈고,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3년 만의 복귀작으로 ‘같이 살래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도 “‘같이 살래요’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함께 이끌어가는 가족 드라마라는 점도 좋았다. 함께 할 새로운 동료들을 얻고, 그들과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것도 큰 공부가 될 것 같다”며 드라마, 그리고 함께 할 모든 배우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상대 배우이자 극중에서 내과의 정은태 역을 맡은 이상우에 대해서는 “말수가 적어 보이지만 은근히 엉뚱한 구석이 있어서 같이 촬영을 할 때면 웃는 일이 많다. 촬영 준비도 열심히 해오셔서 저도 자극을 받아 함께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며 두 배우의 30대 남녀 케미가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3월 17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설 음식 택배로 보내고 해외 여행 다녀왔어요”

    “설 음식 택배로 보내고 해외 여행 다녀왔어요”

    명절 풍경이 점차 변해 가고 있다. ‘민족 대명절’로 불리던 설도 전통 그대로의 모습이 갈수록 간소화돼 가는 분위기다. 특히 명절 갈등의 대명사였던 ‘고부 간의 갈등’에서 공수가 뒤바뀌는 등 가족 갈등의 양상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핵가족화에 따른 개인주의의 확산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인천에 사는 김모(42·여)씨는 이번 설 연휴 동안 여행 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시댁은 설 전인 지난 11일 미리 다녀왔다. 이어 설에 집안일을 돕지 못할 것에 대비해 명절용 음식과 과일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시댁에 보냈다. 김씨는 “꼭 명절 당일에 시댁을 찾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했지만, 시댁에서는 이런 김씨의 설맞이를 못마땅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2년차 박모(29·여)씨는 설 연휴에 당직 근무를 자원했다. 박씨는 “명절에 시댁을 찾으면 일만 잔뜩 하고 몸살이 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시어머니에게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당직”이라고 둘러댔다. 박씨의 시어머니는 박씨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4남매를 키운 박모(68·여)씨는 “며느리가 이번 설에 여행을 떠났다가 연휴 마지막 날에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가버렸다”면서 “많이 서운했지만 한 소리하면 못된 시어머니라고 욕할까 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통상적인 명절 관례가 깨지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성묘를 미리 다녀온 뒤 설 당일에는 차례만 지내고 흩어져 버리는 가족도 적지 않다. 직장인 강모(34)씨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피할 수 있고 빠르게 귀경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김모(45·자영업)씨는 “요즘은 묏자리를 쓰지 않고 대부분 납골당에 모시기 때문에 성묘 문화가 거의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설빔을 비롯해 명절에 한복을 입는 전통도 거의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한복집 주인은 “모두 여행 가기 바쁜데 한복을 사 입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 쇼핑몰에 국적 불명의 한복이 난무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명절과 제사를 없애 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소모성 이벤트인 명절을 폐지하고 자율휴가제도를 만들어 달라’, ‘제사 강요 금지법을 만들어 달라’ 등이다. 전통 명절의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가족끼리 정을 나누는 전통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정신만큼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24년차 주부 김모(50·여)씨는 “남존여비사상 같은 가부장적인 전통은 고쳐 나가는 것이 옳지만 오로지 가족 간의 잔소리와 스트레스를 걱정해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거부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고향 가는 길 챙겨가면 유용할 인문학 책 5권

    고향 가는 길 챙겨가면 유용할 인문학 책 5권

    설 명절을 맞아 그동안 떨어져 살았던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다. 이 자리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드물지만, 책이 화제에 오를 수 있다. 나올 수 있는 질문은 뻔하다. “요새 무슨 책 읽어?” 되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종이책을 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통계만 믿고 “난 책 따위는 안 읽는 사람이야”라고 외칠 수는 없는 일. 무슨 책 읽느냐는 질문에 땀을 삐질삐질 흘릴 당신을 위해 인문학 책을 추천한다. 뜬금없이 인문학 책이냐며 손사래 치는 일은 금물.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인문학 서적은 세대별, 성별 취향 차이가 가장 적다. 게다가 온 가족과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뭔가 유식해 보이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인문학 책이 어렵다는 편견도 필요없다. “요즘 인문학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인기”라고 출판 전문가들은 말하니 걱정 마시라.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4곳의 인터넷 서점에서 10위 안에 든 인문학 서적들 가운데 상위권에 골고루 포진한 5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 권 챙겨간다면 고향 가는 길이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4곳의 인터넷 서점에서 인문학 분야 상위권에 포진한 책은 ‘라틴어수업’(흐름출판)이다. 교보에서 이번 주 해당 분야 1위, YES24에서 4위, 알라딘 1위, 인터파크에서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2016년까지 서강대에서 진행한 강의를 토대로 했다. 저자는 강의에서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강의에서 설명했다. 이밖에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인생 화두가 책에 녹아있다. 강의가 유명해지면서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 학생들이 청강하면서 강의실이 늘 만원이었던 뒷얘기도 챙기길 바란다.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웨일북) 역시 인터넷 서점 상위권에 포진했다. 교보 2위, YES24 5위, 알라딘 3위, 인터파크 2위다. 책은 나와 타인의 관계를 다루는 ‘타인’, 나와 세계의 관계를 다루는 ‘세계’, 관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다루는 ‘도구’, 죽음을 다루는 ‘의미’의 4개 장으로 구성했다. 이 주제들을 중심으로 연애, 이별, 인생, 시간, 통증, 언어, 꿈, 죽음, 의식 등 손에는 잡히지 않지만 직접 설명하기 어려운 40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다른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야말로 명절에 특화된 책이긴 하다. 참, 혹여 조카가 “채사장이 본명인가요?”라고 물으면 씩 웃으며 “채사장 본명은 채성호야”라고 답해주길.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생각의길)가 교보에서 3위, YES24에서 2위, 알라딘 9위, 인터파크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3년 책임에도 여전히 인기를 끈다. 그가 요즘에 낸 글쓰기 관련 책들과 함께 서점가에 ‘유시민 코너’가 따로 마련됐을 정도다. 책은 저자가 정치를 떠나 지식시장으로 복귀하며 내놓은 첫 책이란 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끈다. 자신의 삶을 냉정하게 성찰하면서 인생의 기쁨과 아픔,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자유와 공동선, 진보와 보수, 신념과 관용, 욕망과 품격, 사랑과 책임, 열정과 재능 등 물질적 정신적 요소들을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어려운 주제를 다루지만, 논증을 기반으로 그의 쉬운 글은 이미 정평이 나 았다. 그만큼 쉽게 읽힌다. 정치색 강한 고모부가 술에 취해 “정치인 놈들은 다 똑같아!”라고 할 때 슬쩍 권해준다면 그야말로 센스 만점. 2015년 나온 ‘개인주의자 선언’(문학동네) 역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래 머물고 있다. YES24에서 1위, 교보에서 5위, 알라딘 6위, 인터파크 4위다. 현직 문유석 부장판사가 한국사회의 국가주의적, 집단주의적 사회 문화를 신랄하게 파헤쳤다. 저자는 가족주의 문화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수많은 개인이 ‘내가 너무 별난 걸까’ 하는 생각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제풀에 꺾어버리며 살아가지 말라고 충고하고,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로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큰 아버지의 “너는 왜 아직 결혼을 못했냐”, “올해도 취직 못했냐”라고 공격할 때 반박하기에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물론, 분위기는 싸~해지겠지만. 마지막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다. 인류의 시작부터 지금과 미래에 이르기까지, 구구절절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는데, 왜 호모 사피엔스 종만 지구 상에 살아남았는지부터 시작해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까지 전 인류에 대한 폭 넓은 사고가 돋보인다. 유발 하라리는 “앞으로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인간의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평하지 않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란 경고도 새겨듣자. 인류의 출발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지금과 미래의 세계를 조카들에게 설명해줄 때 ‘딱’인 책이다. 워낙 두툼한 책이어서 읽다 졸리면 베개로 삼을 수도 있다는 강점도 있으니 참고하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평창 뜨겁고 황금연휴 아닌데… 설연휴 해외여행객 역대 최다

    평창 뜨겁고 황금연휴 아닌데… 설연휴 해외여행객 역대 최다

    이번 설 연휴에 해외로 출국하는 인파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인 데다 ‘황금연휴’도 아닌데 국민의 명절 해외 러시는 매년 가속화되고 있다. 명절에 항공기를 타고 떠나는 사람이 하루 평균 10만명을 돌파할지 주목된다.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하루 전날인 오는 14일 가장 많은 10만 4605명이 해외 등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설 연휴 첫날인 1월 27일 출발 승객 9만 7382명보다 7223명(7.4%)이 더 늘었다. 이번 설 연휴 하루 평균 승객 수는 9만 440명으로 예측됐다. 이 또한 지난해 설 하루 평균 8만 3498명보다 6942명(8.3%)이 많아진 수치다. 2014년 설 연휴 때 일평균 5만 3860명이 해외 등지로 향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에 3만 6580명(67.9%)이 급증한 셈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 출발 인파는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였던 지난해 추석 때보다 더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똑같이 예측치로 비교하면 지난해 추석 하루 평균 승객 수가 8만 9019명으로 이번 9만 440명보다 1421명이 더 적었기 때문이다. 추석이 지난 뒤 집계된 이용객 수는 예측치보다 6390명이 더 늘어난 9만 5409명이었다. 따라서 이번 설 연휴 이후 집계될 실제 승객 수 역시 예측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예측된 하루 최다 이용객 수도 지난해 추석 때가 10만 4755명으로 올해 10만 4605명과는 150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번 설 연휴 동안 예약률이 가장 높은 여행지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나타났다.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14일부터 19일 사이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4만 5000여명 가운데 51.7%가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예약했다. 일본이 26.8%로 뒤를 이었다. 중국이 9.6%, 남태평양이 5.6%, 유럽이 4.7%, 미국 등 미주가 1.6%의 예약률을 보였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동안 일본 오키나와·아오모리, 괌, 사이판 등으로 떠나는 직항 예약률은 98%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해외 단체여행 예약 인원이 15.5%가량 증가했다”면서 “가족 단위로 동남아, 일본 등 가까운 곳으로 다녀오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규모의 국제 행사가 열리는 중에도 해외 여행객 수가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개인주의’의 확산이 가장 먼저 지목된다. 장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와 가장 다른 점은 개인 권리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국가적 행사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우선순위도, 고려 대상도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차량 정체에, ‘올림픽 바가지’도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명절 잔소리를 피해 해외로 떠나는 직장인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연휴 기간이 길다고 해서 해외로 나가고 짧다고 못 나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문교육특구 안양시, 379억원 들여 6개 특화사업 본격 추진.

    인문교육특구 안양시, 379억원 들여 6개 특화사업 본격 추진.

    인문교육특구 경기 안양시는 선포식을 갖고 인문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특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안양시를 전국 최초의 인문교육특구로 지정했다.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계획을 자체 수립하고, 중앙정부가 선택적인 규제특례를 적용해 특화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다. 특구로 지정된 시는 앞으로 5년간 379억원을 들여 6개 특화사업, 13개 세부사업에 나선다. 특화사업은 시민 인문교육 인프라·콘텐츠 확충, 청소년·시민참여형 인문교육 운영, 인문교육 선도기반 조성, 글로벌 인문교육 강화 등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특구 위치와 면적은 동안구 관양동 1590번지 등 147필지로 143만 5242㎡ 다. 시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5건의 특례를 적용받고, 1114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44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시는 운영 중인 인문교육 인프라와 콘텐츠에 깊이를 더하고 다양화해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계층에 맞는 인문교육 프로그램도 발굴·운영한다. 더불어 인문 소양과 전문 지식을 갖춘 복합형 인문리더를 양성하고, 안양이 국제인문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외 교류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인구 감소와 기업 이전 등으로 도시 성장이 둔화한 안양시는 위기에 대처하고자 물리적 인프라 대신 사람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 인문도시를 목표로 설정하고 인문도시축제, 인문학 콘서트, 가족 인문캠프, 안양 국제청소년영화제 등 600여개의 인문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또 공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안양시 고유 교육브랜드 ‘안양 희망창조학교’를 운영하고,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하는 학부모 아카데미, 청소년 진로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지원 사업에 투자했다.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도 병행했다. 툭구 선포식은 지난 1일 시청에서 개최됐다. 인문교육특구 주요사업 설명회와 ‘남에게서 배우는 행복의 인문학’을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시청 현관에서는 인문교육특구 지정과 제9회 방과 후 대상을 기념하는 현판식이 진행됐다. 이필운 시장은 “개인주의 심화와 과도한 경쟁으로 가족과 지역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안양시가 인문교육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너무 닮아 멀어진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너무 닮아 멀어진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알렉상드르 뒤발 스탈라 지음/문신원 옮김/연암서가/408쪽/2만원프랑스의 제1통령이자 황제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정치 작가였던 프랑스와 르네 샤토브리앙의 이야기를 담은 교차 전기다. 당대를 풍미했던 두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결지어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너무 많다. 우선 나이가 같다. 일반적으로 나폴레옹이 1769년생으로 알려졌지만 샤토브리앙에 따르면 실제로는 한 해 전에 태어났다고 한다. 한때 이탈리아 영토였다가 프랑스령으로 복속된 코르시카(나폴레옹)와 유대인이 밀집한 브루타뉴(샤토브리앙)에서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도 같다. 예리한 통찰력이나 거만한 성격도 비슷했다. 그래서 서로를 동경하고 찬미하면서도 죽어라 미워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은 모두 9장으로 이뤄졌다. 첫 장은 1802년 4월 22일에 있었던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의 만남을 다룬다. 이날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1799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나폴레옹은 절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였던 프랑스 국민들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종교를 도구로 활용하려 했다. 때마침 오랜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샤토브리앙 역시 기독교를 예찬하는 ‘기독교의 정수’를 발간하며 나폴레옹의 관심을 끌었다. 첫 만남을 통해 단박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기독교의 부흥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듯했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1804년 앙기앵 공작 처형 사건을 계기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됐고 증오의 역사가 시작됐다. 2장부터 6장까지는 성장기부터 번갈아 비상과 추락을 이어 가는 둘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7장에선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똑같이 이기적이었던 두 남자의 연애사를 다룬다. 나폴레옹의 여성 편력도 화려했지만 샤토브리앙은 그보다 여러 길 위였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8장은 정치 작가로서의 샤토브리앙의 행보를 담고 있다. 나폴레옹의 백일천하 이후 루이 16세의 왕정복고와 샤를 2세 폐위의 단초가 된 1829년 7월 혁명까지의 기간이 대상이다. 9장은 두 사람의 말년과 회고록을 다룬다. 군대와 문학 분야의 두 천재는 정치적, 문학적 쿠데타를 통해 현대성에 눈뜬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머쥐었다. 저자는 “나폴레옹이 영광과 위대함을 세운 건축가라면 샤토브리앙은 선구자”라며 “두 사람이 프랑스에 현대성의 기본 형태를 가르쳐 줬다”고 치켜세웠다. 매사에 무감각하고 무심한 사회는 개인주의 속에서 구원을 찾았고 수직적인 사회에서 수평적인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남편 살해한 70대 아내... “6년 병수발에 남은 건 폭언, 폭행 뿐” 진술

    남편 살해한 70대 아내... “6년 병수발에 남은 건 폭언, 폭행 뿐” 진술

    70대 아내가 80대 남편을 흉기로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남편의 지병으로 오랜 기간 병수발을 해온 아내는 남편이 자신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왔다고 경찰조사에서 밝혔다.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77·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남편 B(84)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3시간 후 112에 전화를 걸어 스스로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뇌 병변으로 거동이 불편한 B씨를 6년 동안 수발해 왔다면서 평소 남편이 자신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존속살인이 늘어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존속살인 범죄는 2012년 이후 매년 50~60건가량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지방경찰청의 ‘존속살해와 자식살해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6~2013년 발생한 381건의 존속살해 사건 중 가정불화가 49.4%, 정신질환이 34.1%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개인주의적 사회 풍조로 가족 간 관계가 소원해짐과 동시에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 따른 부양의무에 대한 부담감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일방적 의무로 느끼게 해 반발심과 폭력을 유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안양시, ‘인문교육특구’로 지정. 인문도시 탈바꿈 위한 6개 사업 추진.

    경기 안양시는 지난 8일 인문교육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인문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6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인문교육, 평생학습 교육 등을 지역발전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특구지정을 신청, 제42차 지역특화발전특구 위원회에서 지정을 승인받았다. 지역특구는 기초지자체에서 규제 특례를 활용, 특화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로 2004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동안구 관양동 1590번지 등 147필지(143만 5242㎡)의 특구 지정으로 시는 5건의 특례를 적용받아 특화사업과 세부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시는 특화사업으로 ‘인문교육 인프라 확충’, ‘인문교육 콘텐츠 확충’, ‘청소년 인문교육 운영’, ‘시민 참여형 인문교육 운영’, ‘인문교육 선도기반 조성’, ‘글로벌인문교육강화’ 등 모두 6개를 추진한다. 세부사업은 ‘삼막 인문 문화마을 명소화 사업’, ‘꿈의 오케스트라 안양브라보 사업’, ‘4차산업 대비 인문 빅데이터 활용 촉진 사업’ 등 13개다.  인문 해설사 등 시민전문가를 양성하고, 시민들의 평생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379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46억원, 도비 56억원, 시비는 276억원 등이 소요된다. 지역 인문교육 인프라 확충을 통한 시민 역량강화로 1114억원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와 44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의위원회는 ‘안양 인문교육특구’를 비롯 ‘영등포 스마트메디컬특구’, ‘광명 글로벌 평생학습 특구’, ‘대구북구 고대역사문화체험특구’ , ‘광주동구 문화예술특구’ 등 5건을 이번에 신규 지정 승인했다.  이필운 시장은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과도한 경쟁으로 가족과 지역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라며 “이번 안양시 인문교육특구 지정을 계기로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차가운 아파트 속 뜨거운 사람을 보다

    차가운 아파트 속 뜨거운 사람을 보다

    가치있는 아파트 만들기/정헌목 지음/반비/384쪽/1만 8000원혐오와 선망, 비판과 열광. 도시의 풍경에서 이런 극단의 양가적 감정을 품게 하는 대상은 뭘까. 특히 우리나라 모든 지역을 균질한 황막함으로 채운 주인공이자 부동산 투기의 주범이지만 대부분의 도시민들이 안온함을 느끼며 찾아드는 공간. 바로 아파트다. 아파트는 국내 도시민 70% 이상이 거주하는 우리 삶의 절대적인 터전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을 휩쓴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은 집값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불안과 긴장관계, 재건축을 향한 열망 등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 주는 압축적인 공간이 됐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이렇게 우리의 삶과 사회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아파트’를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과 관계, 욕망과 실천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아파트 관련 책들은 다수 출간됐지만 이번 책은 인류학의 주요 연구 방법론인 민족지(일정 기간 특정 사회집단의 활동에 참여하며 집단을 연구하는 방식)로 쓰여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실제 주민들의 삶과 상호작용을 촘촘히 살피면서 아파트란 주거 공간의 가치와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도권의 한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단지인 ‘성일 노블하이츠’(가명)에서 2011년 초부터 2013년 초까지 2년간 현장연구에 몰두했다. 2005년부터 8년간 온라인 입주민 카페에 올려진 수만건의 게시물과 댓글도 읽으며 입주민들 간의 교류도 꼼꼼히 들여다봤다. 연구 전 저자에게 높은 담장으로 외부인들에게 ‘빗장을 지른’ 아파트는 물리적인 차원뿐 아니라 높은 부동산 가격이라는 상징적 차원에서도 바깥 사람들에게 장벽을 친 곳이자 무관심의 문화가 만연한 공동체 파괴의 공간으로 여겨졌다.60개동, 5000가구가 살고 있는 ‘성일 노블하이츠’는 이를 뒷받침할 전형적인 중산층의 안락한 삶터로 보인다. 단지 외곽을 두른 10m 높이의 방음벽이나 단지 내 1000여개에 이르는 CCTV, 꽤 이른 시기부터 ‘차 없는 아파트’를 실현한 것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사고와 주민들의 세세한 일상은 아파트를 향한 고정관념에 금을 낸다.더이상 아파트가 반복 매매를 통한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게 된 현실에서 성일 노블하이츠의 사례들은 아파트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안전, 개인주의, 생활의 편리함 등 다양한 가치들이 혼재하는 장소임을 보여 준다. 특히 8살 어린이가 어머니와 동행한 등굣길에 음식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즉사하는 비극적인 사건은 아파트가 언제라도 공동체 출현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관계의 공간’임을 드러냈다. 아이의 죽음을 초래한 문제의 원인과 책임 추궁에 나선 350여명의 젊은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집단행동은 ‘아파트 값 하락 우려’에 사건과 거리를 두는 대다수의 입주민들과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름을 극적으로 대비시켰다. 이 사건은 안전한 환경이 전제된 값비싼 주거지에서도 사회적 참여로 형성된 공적인 소통이나 관리가 부재하다면 주민들이 원하는 안전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아파트는 한쪽에서는 자산을 불리는 수단이, 한쪽에서는 주거 불안에 내몰리는 무대가 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성일 노블하이츠의 예에서 보듯,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다수가 살아가는 생의 터전이라는 사실만은 고정돼 있다. 때문에 저자는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아파트에서도 정치적 각성의 계기와 공동체의 가능성은 언제든 움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성 혁신가’ 박춘희 송파구청장, 올 스티비 어워드 금상 수상 쾌거

    ‘여성 혁신가’ 박춘희 송파구청장, 올 스티비 어워드 금상 수상 쾌거

    박춘희(63) 서울 송파구청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7 세계여성기업인대상(스티비 어워드)’에서 여성 혁신가 부문 금상을 받았다. 송파구 차원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공공서비스’, ‘올해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지역사회 업무’ 등 총 3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박 구청장은 “구정에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참여해 온 66만 송파구민 모두가 받은 상”이라며 “앞으로도 구민과 소통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모두가 활짝 웃는 세계적인 행복도시 송파를 만들겠다”고 19일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02년 출범한 ‘스티비 어워드’는 전 세계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성과와 사회적 기여도를 평가해 시상하는 상이다. 올해 여성 혁신가 부문에는 세계 각국에서 15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는 ‘여성친화도시, 여성이 안전한 도시 송파’라는 주제로 ‘올해의 혁신가’, ‘올해의 기업’ 등 부문에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여성이 안전한 화장실 만들기 등 역점 사업을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도 여성친화도시 조성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2021년까지 민관 협력 생활밀착형 양성평등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가 지난 6월 진행한 ‘평화공감 통일대합창’은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공공서비스’ 부문 은상을 받았다. 통일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웃 간 무관심과 개인주의로 발생하는 여러 사회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박 구청장이 시작한 ‘이웃 간 인사하기’ 캠페인은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지역사회 업무’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해마다 떨어지는 한국인 삶의 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더 나은 삶의 지수 2017’을 엊그제 발표했다. OECD는 35개 회원국에 몇 나라를 더 해 매년 이 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5.9점으로 통계가 잡힌 31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친구나 친척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도 41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여러 지표를 종합한 순위는 2012년 24위에서 매년 한 단계씩 떨어져 작년엔 28위를 기록해 역시 최하위권이었다. 최하위인 삶의 만족도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아이들은 경쟁 사회로 내몰린다. 어린아이 때부터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쉴 틈도 없이 하루에 몇 개나 되는 학원에 다니며 대학에 들어가려면 더욱더 많은 시간을 사교육에 투자한다. 다른 조사에서 한국 학생의 삶의 만족도가 역시 최하위로 나타나는 것은 이상하지도 않다. 어른이 돼서는 어떤가. 젊은이들의 취업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하고 마는 신세로 몰리고 있다. 노인 빈곤은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사회의 개인주의화, 핵가족화의 결과다. 개인주의화는 마찬가지로 경쟁이 격화된 결과이며 핵가족화는 가족이나 가정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단지 소득이 높아진다고 삶의 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삶의 지수는 사회 정의와 연관돼 있다. 열심히 일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계층 사다리가 사라진 사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고 실망감만 팽배해지며 그 결과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장기적인 국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로 다시 되돌려야 하며 세계 최악의 양극화 해소는 어느 정부든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열심히 일하면 10년 정도 후에는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하고 빈곤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사회안전망도 더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일자리를 늘리고 젊은이들의 ‘열정 페이’를 강요하는 현상도 사라져야 한다. 어른들의 과욕과 비리로 어린 학생들이 수백 명씩 수장되는 일은 앞으로 다시는 없어야 한다. 그래서 이 정부는 물론이고 위정자들이 할 일은 많다.
  • 고발과 배설 사이 ‘대나무숲’ 폭로전

    익명의 무차별 비난 부작용… “폐지하자” 여론 확산 인터넷 익명 게시판의 대명사가 된 ‘대나무숲’이 ‘고발의 숲’이 돼 가고 있다. ‘익명 폭로’가 우리 사회 내부에 곪아 있는 병폐를 도려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책임감이 결여된 무차별적인 폭로는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각종 불만과 애환을 토로하는 익명 게시판이 등장한 것이 대나무숲의 시초가 됐다. 대나무숲이라는 용어는 일연의 삼국유사에 실린 경문왕 설화에서 유래했다. 한 복두장이 임금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대나무숲에서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대나무숲은 비밀을 털어놓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는 글을 올리거나 남 앞에 쉽게 꺼내지 못하는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상담이 이뤄졌다. 직장에서 쌓인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도 많았다. 수많은 ‘공감 댓글’은 글쓴이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나무숲이 각종 폭로로 물들면서 ‘양날의 칼’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을 통해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들에 대한 병원 측의 갑질 행태가 알려졌다. 대나무숲에 간호사에 대한 갑질 제보가 잇따르자 병원 측은 사과했고, 대한간호사협회는 간호사인권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회 깊숙이 숨어 있는 문제점을 익명의 힘을 빌려 ‘내부고발’하는 것은 대나무숲의 순기능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찮다. 지난 1일 강원의 한 대학 대나무숲에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이뤄진 성희롱을 고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건과 무관한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고려대 대나무숲’에 게시된 ‘학벌주의가 더 심해졌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글도 온·오프라인 안팎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사회의 고질적 병폐와 차별을 강화하는 내용의 글, 사회적 약자를 도발하고 자극하는 글이 익명의 가면을 쓰고 대나무숲에 걸러지지 않은 채 올라오고 있다. 정치색 짙은 글과 집단 이기주의를 대변하는 글도 난무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대나무숲 폐지 여론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대나무숲 폐지 찬반 투표에선 ‘폐지하자’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7일 “내부 고발을 하면 피해를 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서 사회적·공익적 활동을 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남들이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익명 제보를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대나무숲은 개인주의의 만연이 만들어 낸 사회적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나무숲 폐지를 논하기보다 우리 사회 내 바람직한 비판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원영이 눈물도 못 닦았는데…학대 사망 36명 ‘최대’

    원영이 눈물도 못 닦았는데…학대 사망 36명 ‘최대’

    가해자 72% 친부모…계부 2.1%·계모 1.9% 극소수 지난해 아동 36명이 학대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다. 지난해 2월 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사망한 신원영(당시 7세)군 사례처럼 부모의 폭력과 방임 때문에 사망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17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2016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36명이 학대로 숨져 2001년 공식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1년부터 16년 동안 모두 178명의 아동이 학대로 목숨을 잃었다. 수사기관이 접수한 사망사례 가운데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 학대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신체 학대로 죽는 아동이 크게 늘었다. 사망아동의 학대유형 중 ‘신체학대’ 비율은 2011년 15.4%에서 2015년 52.6%로 높아졌고 지난해도 32.0%였다. ‘방임’은 2015년 15.8%에서 지난해 22.0%로 높아졌다. 여러 학대유형이 결합한 ‘중복학대’도 2015년 31.6%에서 지난해 44.0%로 늘었다. 학대 행위자는 여성 비율이 66.0%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부모의 학대에 의한 사망이 86.0%였고, 72.0%는 가해자가 ‘친부모’였다. 만 2세 이하 아동이 46%로 사망자 상당수는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였다. 전문가들은 친부모의 신체학대로 사망하는 아동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구조적 문제를 거론했다. 이미정 한국보육학회장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대부분 보육기관에 양육을 맡기다 보니 아이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적고 인내심도 부족해지면서 신체폭력으로 이어진다”며 “주변에 양육을 도와줄 사람도 없다 보니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폭력이라는 잘못된 결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양극화로 한쪽에선 과잉보호, 다른 쪽은 먹고살기도 힘들어 아이를 위해 신경 쓸 여력이 없어 방임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신고 2만 5878건 중 아동학대로 최종 판정된 사례는 1만 8700건으로 전년(1만 1715건)보다 59.6%나 늘었다.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신고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여전히 신고의무자에 의한 신고 비율은 낮아 지난해 32.0%에 그쳤다. 학대 가해자도 친부모(76.1%)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계부(2.1%), 계모(1.9%)의 학대 사례는 극소수였다. 학대유형은 중복학대(48.0%), 정서학대(19.2%), 방임(15.6%), 신체학대(14.5%) 등의 순이었다. 성학대는 2.6%였다.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재학대 비율은 8.5%로 집계됐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장기 결석 등으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가정에 읍면동복지센터 공무원이 방문해 직접 확인하는 ‘위기 아동 조기발견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4차 산업혁명 성공 위해선 ‘대기업·국책연 활용전략’ 필요”

    [인터뷰 플러스] “4차 산업혁명 성공 위해선 ‘대기업·국책연 활용전략’ 필요”

    “국가 차원의 4차 산업혁명을 성공시키려면 대기업과 국책연구소를 결합한 활용전략이 필요합니다. ” 이는 SK텔레콤에서 14년간 기술 임원으로서 이동통신 업계를 선도해낸 바 있는 변재완 한양대학교 산학협동 교수(전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의 주장이다. 변 교수는 범 국가 차원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자면 인력과 자금면에 장점이 있는 대기업과 국책연구소를 반드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회의적인 시선과 무수한 난관을 딛고 자동차와 반도체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냈던 고 이병철·정주영 회장과 같은 혜안을 가진 기업가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 변 교수의 입장이다. 반도체 사업. ‘저 양반이 저러다가는 삼성을 다 말아먹겠다’라는 세간의 쑥덕거림에도 미래에 대한 혜안과 과감한 사업 추진으로 일본 업계를 물리친 고 이병철 회장.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 만들어라, 내가 수주해 오마’는 무모할 정도의 자신감과 뚝심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는데 과연 우리나라에 이런 결정을 지금 내릴 수 있는 경영자가 몇이나 있겠습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변 교수는 효율성 평가와 리스크 관리와 같은 경영기법의 활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에 충만한 분들이 ‘대기업과 국책연구소’에서 중용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밝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변 교수.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제3의 자동차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를 위해 ‘베푸는 삶을 살자’는 변 교수가 있어 대한민국의 내일은 희망적이다. 편집자 주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업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역임한 다음 지금은 대학에서 산학협동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데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대학에는 유능한 교수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산업계에서 경험한 기술사업화 전략과 그런 유능한 교수님들의 연구를 접목해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연구 결과물의 응용 타깃을 어떤 분야, 어떤 제품으로 하면 연구 결과가 실질적인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논의 합니다. 두 번째는 졸업 후 회사에서 실질적인 기술 개발을 하고 싶어 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진로 상담 및 인생 상담을 해주는 것입니다. 맥주 한잔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제가 봐온 성공한 직장인, 정말 유능하지만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직장인들 이런 얘기 해주면 좋아해요. →교수님은 현직에 계실 때 기술분야에서 탑에 올라 CTO를 역임했습니다. 소회는 어떻습니까. -이동통신의 제1세대인 아날로그 전화기에서 시작해 제4세대라 부르는 LTE까지 이동통신의 황금시기를 보낸 것은 제게 행운이고 영광이었습니다. CTO의 주된 역할은 기존 사업에서 기술경쟁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사업 잠재력(potential)이 높은 미래 성장 기술을 발굴해서는 사업 성공으로 연계시키는 것입니다. 재직 때 제가 씨 뿌렸던 것이 조금씩 열매를 맺고, 또 후배들이 인정받으며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하이닉스 인수에 기술 담당으로 참여해 SK의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는데 기여한 것도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SK텔레콤에 재직할 때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요. -SK텔레콤의 ‘011’이 넘버원으로 쭉 나가던 중에 두 번의 도전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나는 2006년 KT가 ‘오버 SK’를 슬로건으로, 또 하나는 2011년 LGU+가 LTE로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던 때로 기억합니다. 그때 솔직히 초기에는 품질 면에서 먼저 치고 나갔던 KT LGU+가 조금 더 나았었습니다. 반면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수조원이 들어갈 신규 망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대세였습니다. 조금 있으면 그다음 세대 기술이 나온다는데, 지금 말고 차라리 조금 기다렸다가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자는 주장도 많았지요. 또한 수조원을 투자해서 새로운 망을 까느니만큼 뭔가 매출을 늘릴 투자 회수 방안부터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요. 저는 ‘지금 투자해야 한다, 차세대 기술 상용화되려면 최소 10년은 더 걸릴텐데 앞으로 10년을 경쟁사보다 열위한 구닥다리 기술, 서비스로 승부할거냐? 몇 년 내로 차세대 기술 상용화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해서 조기 전국망 확대 결정이 앞당겼고 그 결과 SK는 앞서가던 KT에 다시 역전승을 하고, LGU+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신성장·4차 산업혁명 분야의 공약개발을 위한 신성장특별위원회를 발족할 때 전문가로 전격 영입되셨습니다. 참여하게 된 동기와 활동내용은 무엇인가요. -SK텔레콤의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당으로부터 좋은 분을 추천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며 제 의중을 타진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참여해서는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정보통신의 전자영역이다 보니까 ‘소프트웨어의 스마트화 추진’을 제시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신규기술을 어떻게 여러 산업분야로 응용해 실용화로 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공식출범했습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능하고 좋으신 분들이 많이 참여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방향성은 좋다고 봅니다. 다만, 제 경험상 보면 계획이 안 좋아서 실패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다 실행에 약해서 실패하는 것 같아요. 4차 산업혁명이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획 수립보다는 실행에서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 실행되는 과정에서 행정부의 실무 관료들과 의견 차이 등 여러 어려움이 있을 때 혜안, 소신, 뚝심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이 1년, 2년에 끝날 게 아니라면 5년 10년 아니 20년을 내다보고 꾸준히 일관성 있게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보기 좋고 듣기 좋은 제안 제시에 그치지 말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보다 노력해주시기를 바라지요.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의 기술정책 목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문재인 정부는 소프트웨어 강국, 정보통신기술 르네상스, 4차 산업혁명 선도, 스마트코리아 건설을 내세우고 있잖습니까. 그렇다면 대기업과 국책연구소를 결합한 활용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기업 활용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이 계시지만, 국가 차원에서 의미 있는 산업을 일으키자면 벤처나 중소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잖습니까. 특히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한 분야일수록 국가의 기술자원을 모두 모아야 할텐데 R&D를 위해 인력과 자금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대기업이 갖고 있는 인력과 자금을 R&D 등에 투자하고, 난이도가 높은 새로운 기술은 연구소와 대학의 교수님들이 담당하고, 발 빠른 도전과 혁신이 필요한 부분은 벤처가 담당하는 이런 서로의 장점을 연결해 최적화하는 방향이면 좋겠습니다. 국가 차원의 기술전략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국가를 어떻게 경제적으로 더욱 튼실하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 목표지 않습니까. 국가가 벌어들이는 부를 어떻게 분배하고 어떻게 국가가 소비해야만 우리가 어떻게 더 좋은 국가에서 살아갈 수 있느냐는 것은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것과 다른 영역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가 일단은 경제적으로 더욱 단단하게 성장해야만 나눌 수 있는 몫이 많아지듯이, 누군가가 국가의 부를 축적해야 한다면 ‘대기업과 국책연구소’를 결합해 활용하는 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죠. →결국,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서 신성장이 문제란 말씀이신 거죠. 신성장은 어떻게 보시나요. -21세기는 바이오 시대라고 하잖습니까. 하지만 현재 한국은 세계적인 바이오 강국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잘 알다시피 한국의 인재들 모여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의대와 약대’로 대표되는 생물학 관련 분야 아닙니까. 현재까지 이곳 출신들의 국가 차원의 경제적 기여와 공헌은 공대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을 텐데요. 하지만, 21세기에는 이 분야 전문 인력들에 의해서 반도체, 자동차에 버금가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바이오 영역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도 갖고 계신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바이오 비전은 어떻습니까. -제가 SK 지주회사에 있을 때입니다. 그때 SK가 미래 성장 사업으로서 바이오산업에 관심이 많고 해서 저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다 보니 바이오산업은 10년, 20년 우리가 꾸준히 가야 하고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공부는 머리도 중요하지만 엉덩이가 무거운 친구들이 잘하잖아요. 이 분야가 머리도 좋고, 엉덩이도 무거운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 같아요. 삼성, 셀트리온 외에도 한국 기업들이 새롭게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바이오산업에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간의 산업혁명을 보면 기존에 있던 농민과 블루칼라 일자리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대체되며 발전해 오지 않았습니까. 4차 산업혁명도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과장·차장·부장급 정도의 지능을 가진 소프트웨어가 화이트칼라를 대체하는 형태로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돌아보면 농민이 줄고, 제조업 인구가 줄었지만 반면에 끊임없이 서비스산업과 같은 새로운 직업과 직장을 가지며 사회가 변화해 왔듯이, 4차 산업혁명 또한 기존의 일자리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대체될 겁니다. 문제는 일자리를 잃게 될 화이트칼라에게 어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아직 별 아이디어가 없다는 것이지만, 저는 인류의 지성을 믿습니다. 분명히 생길 겁니다. 낙관적으로 봅니다. →평소 신념이나 신조, 좌우명은 어떻습니까.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자’였습니다. 은퇴한 지금은 ‘남에게 베풀며 사는 사람이 되자’입니다. 그래서 요청이 있으면 도움이 되든 안되든, 일이 크든 작든, 거리가 멀든 가깝든 사양하지 않고 가급적 수락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은퇴한 지금이 더 바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책당국과 산업계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당부하는 말씀보다는 제 바람입니다. 첫째는 우리나라가 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자랄 때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례들이 많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과거보다 지금이 좀 더 좋아졌듯이 지금보다 내 미래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중국이나 베트남 가보면 아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저랬는데 하는 그런 부러운 느낌을 많이 받아요. 우리나라도 다시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퍼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언론도 너무 부정적인 파헤치기보다 긍정적인 품격있는 보도를 많이 해 주었으면 하고 당부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그렇게 여러 젊은이가 죽지만 미국 언론 보도 한번 보세요. 만약 우리나라 평화 유지군 한 명이 사망했다면 우리 언론 보도가 어떨지 궁금해요. 두 번째는 나라의 격이 좀 더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88올림픽 때 ‘문화시민으로 살아 봅시다’하는 캠페인으로 차선 양보도 잘하고 경적 울리는 차가 많이 없어졌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요즘 운전하다 보면 자꾸 안 좋아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미국에서도 보면 젊은이들 길거리에서 키스 잘 안하거든요. 오히려 우리 젊은 친구들이 길거리고 전철 안이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애정 표현에 더 무절제해요. 너무 자기 권리 의식이 강해진 탓이라 생각합니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이것은 내 자유고 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항상 국가와 사회의 이익하고 부합되지 않을 텐데요. 이렇게 개인주의가 만연하게 되면 국가에 미래가 걸린 중요한 어떤 국민적 차원의 결정이 필요할 때 과연 저런 친구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궁금스레 쳐다봅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변재완 교수는 1959년생.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와 미국 뉴욕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1983년부터 국내 1세대 벤처 기업인 큐닉스㈜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하드웨어 및 펌웨어 개발을 하였고, 1993년 SK텔레콤 부장으로 스카우트 돼 응용기술그룹장, CDMA S/W 개발팀장 전략지원팀장으로 망 투자사업 관련 기술전략 수립을 담당했다. 2011년 SK텔레콤 상무(임원)로 승진해 NW전략본부장, 글로벌 기술추진실장 재직 때는 SK텔레콤의 해외사업 관련 기술지원 총괄했고, 2008년 전무로 승진해서는 NW기술원장으로서 전사 차원의 기술전략 수립과 SK텔레콤 사업 및 SK브로드밴드를 위한 기술개발(LTE, CDN, WIFI) 업무를 수행했다. 2010년 SK 지주회사 전무로 자리를 옮겨 기술혁신센터(TIC)장을 맡아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로봇을 비롯해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기술 실사 총괄업무를 수행했다. 2012년 부사장과 최고기술경영자(CTO), 2016년 12월 퇴임한 다음에는 2017년부터는 한양대 산학협동 교수, 이노와이어리스㈜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 CDG 산학부회장(2002~2003), NGMN 이사 및 4대 이사회 의장(2009~2015), 한국통신학회 부회장(2013), 한국빅데이터연합회 초대회장(2014), 한국 3D협회 초대협회장을 역임했다. 수상으로는 CDG산업 리더십대상(2002), LTE 공헌대상(2013), 해동기술대상(2014) 경력을 갖고 있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리더십 비결은···소박과 결단력 그리고 침묵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리더십 비결은···소박과 결단력 그리고 침묵

    앙겔라 메르켈(63) 독일 총리가 4선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된다.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전후 최연소 총리,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기록을 세운 그는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헬무크트 콜 총리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패셔니스타도, 빼어난 미모도 아닌 메르켈을 독일 국민들은 왜 다시 신임하게 됐을까. 안정감과 냉철함을 갖춘 ‘조용한 카리스마’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폴란드 할아버지를 둔 동독 출신의 물리학 박사메르켈은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목사인 아버지 호르스트 카스너가 메르켈의 유년 시절에 동독 브란덴부르크주의 조용한 시골 마을인 템플린으로 이주하면서 동독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온 것이다. 할아버지는 폴란드 출신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폴란드에선 그의 팬클럽이 결성됐다. 메르켈은 어려서부터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 수영 시간에 3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지 못해 1시간 가량 ‘얼어붙어’ 서 있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릴 때 점프에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러시아 실력이 독보적이었다. 15세 때 러시아어 올림픽에서 우승했다. 라이프치히 대학에 탁월한 성적으로 합격해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런 메르켈을 눈여겨 본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는 요원으로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교환학생으로 소련에 갔다가 동행한 울리히 메르켈과 2년간의 동거를 거쳐 첫 번째 결혼을 했으나 이혼으로 끝났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정치 입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 9일, 당시 친구들과 사우나에서 있었던 메르켈은 이후 삶이 바뀌었다. 정치에 입문해 동독의 야당이던 민주약진(DA)에 가입해 얼마 안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이어 집권 기독민주당 내각의 부대변인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서 활약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발탁된 메르켈은 여성청소년부 장관, 환경부 장관을 잇따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1998년 총선에선 기민당이 패배한 뒤 당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을 맡았다. 같은 해 동거 중이던 요아임 자우어와 재혼했다. 2005년 총선에서 3기 집권을 노리던 노련한 승부사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물리치고 총리직에 올랐다. 메르켈의 최대 무기 중 하나로 ‘침묵’이 꼽힌다. 침묵에 대해 “침묵할 줄 아는 능력은 구동독 시절 얻은 아주 큰 장점이다. 생존전략 중 하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냉정·냉철함도 그를 설명하는 주요 이미지다. 남성 중심의 독일 정치판에서 1인자에 오르기까지 한 힘이기도 하다. 콜의 ‘양녀’로까지 불렸던 메르켈은 1998년 말 콜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기민당은 콜 없이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콜은 정계에서 퇴장했고, 메르켈은 기민당 대표에 오른 뒤 2005년부터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소박함·겸손함, 침묵, 그리고 결단력 메르켈은 개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카메라에 낯설어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어색해 한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경쟁자인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후보와 단 한 차례 가진 TV토론에선 승리했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지금까지 TV 토론의 성적표는 좋지 못했다. 그의 이런 성격은 휴가지에서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7월 말 남편과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 줄덴에서 휴가를 보냈다. 9년째 같은 장소다. 호텔도 같다. 올해 휴가지에서 5년째 붉은색 체크 남방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메르켈은 펑소 낮은 굽의 신발에 비슷한 스타일의 단정한 정장을 입는다. 정치 입문 후 동독에서 온 여성 정치인, 더구나 외모도 꾸미지 않고 핸드백도 들지 않는 그에게 조롱과 냉소가 쏟아졌었다.정치 이력이 붙이면서 이전보다 다소 꾸미기도 했지만, 여전히 소박하다. 가식이 없고 겸손한 태도는 메르켈의 무기가 됐다. 그러나 탈핵 선언과 난민 수용, 동성혼 결혼 수용 의사 표현 등에서 보듯 진보정책을 과감히 수용하는 결단력도 보였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