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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겨도 ‘1인당 10만원’… 해킹 피해 집단소송 딜레마

    이겨도 ‘1인당 10만원’… 해킹 피해 집단소송 딜레마

    SKT·롯데카드·KT 등 각종 서버 해킹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1인당 10만원’ 배상액에 갇혀 피해자에게 돌아오는 실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집단 소송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모전’인데다 승소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주요 해킹 사건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 관련 피해 배상액은 대부분 ‘1인당 10만원’ 수준이다. 개인정보 보호법상 정보가 유출되면 법정 손해배상은 300만원 이하 범위에서 가능하지만, 개인 피해자들이 기업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패소하거나 소액 판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모두투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2일 위자료 액수를 10만원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2014년 NH농협·KB국민·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 2016년 인터파크 해킹 사건에서도 1명당 10만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 이마저도 집단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만 배상받을 수 있었다. 법적으로 손해 배상이 인정되려면 정보 유출로 인해 실제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과 기업 측의 고의 또는 과실을 입증해야 해서다. 결국 개인에 불과한 피해자가 오랜 법적 다툼 끝에 패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컨대 2008년 옥션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대법원은 “(기업이) 해커 등의 불법적인 침입행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완벽한 보안도 기술의 발전 속도 등을 고려할 때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 자체도 장기전인데 일부 로펌이 소송인단 모집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소송에 들어가면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15년 전 네이트 등 해킹 사건의 집단 소송을 주도했던 원고 A씨는 “이제까지 책임감 있게 소송을 진행하는 로펌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승소금을 ‘먹튀’하는 변호사도 있다”고 했다. 피해자에게 착수금이나 성공 보수 등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로펌도 있다고 한다. 집단 소송은 ‘돈이 안 되는’, ‘대기업과 맞서는’ 사건으로 분류돼 로펌도 소극적인 분위기다. 집단 소송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다수의 원고를 관리하면서 집단 소송을 운영하면 로펌 입장에서는 남는 것이 없다”면서 “영세 로펌들이 싸게 소송 인원을 모집한 뒤 나중에 가서 성공보수로 전체 배상액의 20~30%를 요구하는 방식을 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피해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소송도 나오고 있다. 한 로펌은 SKT 해킹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채권을 산 뒤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가 로펌이 만든 공식 사이트에서 5만원에 채권을 매각하면, 로펌이 이를 매입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 “해킹에 AI까지 동원하는데… 한국 방어 능력은 25년 전 수준”

    “해킹에 AI까지 동원하는데… 한국 방어 능력은 25년 전 수준”

    AI로 하루 만에 공격 대상 약점 분석몇 개월 잠복하며 내부망 권한 장악시스템 중단 우려에 보안 조치 미뤄기업 보안 의식 안일… 쉬운 먹잇감 “요즘 해킹은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해 취약한 고리를 빠르고 집요하게 뚫어내는데, 기업들의 보안 수준과 의식은 2000년대 초반에 머물러 있으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죠.”(27세 화이트해커 김모씨) SKT, KT, 롯데카드 등 통신사와 금융사에 대한 잇따른 해킹 공격으로 3000만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새 나가면서 ‘내 정보가 언제든지 탈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업계 등에서 활동 중인 7명의 화이트해커는 25일 서울신문과의 대면·전화 인터뷰에서 “해킹으로 빼낸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에서 흔하게 거래되고 있고, 해킹 툴을 판매하는 이들도 있다”며 “누구나 해킹을 시도할 수 있어 전문가만 해킹한다는 것도 옛말”이라고 했다. 이들은 최근 해킹 공격의 특징으로 크게 ▲AI를 동원해 취약 시스템을 신속 공격하고 ▲내부망을 장악한 뒤 장기간 은닉해 내부 시스템에서 권한을 키우는 방식을 쓰며 ▲해킹 툴 확산으로 비전문가 해킹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백모(19)씨는 “AI 등장 전에는 공격자인 해커(사람)가 몇 달 동안 기관이나 기업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하나하나 분석했다면, 지금은 AI를 활용해서 하루 만에 이를 끝낸다”고 했다. 기업이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기 전에 재빨리 취약 고리를 뚫고 내부망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내부망을 장악한 이후 해커들은 길게는 몇 개월 넘게 ‘잠복’하며 시스템 권한을 하나씩 장악해 간다고 한다. 최모(19)씨는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게 해 안심시킨 뒤 서서히 내부망 접근 권한을 키워나간다”고 했다. 박모(22)씨도 “오랜 기간 권한을 늘려 대량의 정보를 탈취하는 게 해커들의 목적”이라며 “그만큼 은닉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범죄에 악용되는 해킹툴을 다크웹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단 점도 문제다. 김모(24)씨는 “악의적으로 해킹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프로그램 코드 작성 지식조차 없는 이들도 툴에 따라 국내 기업의 보안망을 뚫을 수 있다”며 “기업이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조차 제때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해커들은 이번 KT, 롯데카드 해킹 사태도 기업들의 안일한 보안 의식이 불러온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임모(26)씨는 “롯데카드의 경우 2017년에 드러난 취약점인데 그 사이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시스템 중단 우려에 업데이트를 미루고 보안 소프트웨어의 외주화 등이 맞물려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모(20)씨도 “공격하는 해커들 입장에서 ‘가성비’를 따지면 한국 기업만 한 곳이 없다”며 “탈취할 정보는 많은데, 보안은 취약해 뚫기 쉬우니 지속적으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해커는 AI까지 동원하는데”…방어 능력은 제자리걸음

    “해커는 AI까지 동원하는데”…방어 능력은 제자리걸음

    “요즘 해킹은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해 취약한 고리를 빠르고 집요하게 뚫어내는데, 기업들의 보안 수준과 의식은 2000년대 초반에 머물러 있으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죠.”(27세 화이트해커 김모씨) SKT, KT, 롯데카드 등 통신사와 금융사에 대한 잇따른 해킹 공격으로 3000만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새 나가면서 ‘내 정보가 언제든지 탈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업계 등에서 활동 중인 7명의 화이트해커는 25일 서울신문과의 대면·전화 인터뷰에서 “해킹으로 빼낸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에서 흔하게 거래되고 있고, 해킹 툴을 판매하는 이들도 있다”며 “누구나 해킹을 시도할 수 있어 전문가만 해킹한다는 것도 옛말”이라고 했다. 이들은 최근 해킹 공격의 특징으로 크게 ▲AI를 동원해 취약 시스템을 신속 공격하고 ▲내부망을 장악한 뒤 장기간 은닉해 내부 시스템에서 권한을 키우는 방식을 쓰며 ▲해킹 툴 확산으로 비전문가 해킹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백모(19)씨는 “AI 등장 전에는 공격자인 해커(사람)가 몇 달 동안 기관이나 기업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하나하나 분석했다면, 지금은 AI를 활용해서 하루 만에 이를 끝낸다”고 했다. 기업이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기 전에 재빨리 취약 고리를 뚫고 내부망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내부망을 장악한 이후 해커들은 길게는 몇 개월 넘게 ‘잠복’하며 시스템 권한을 하나씩 장악해 간다고 한다. 최모(19)씨는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게 해 안심시킨 뒤 서서히 내부망 접근 권한을 키워나간다”고 했다. 박모(22)씨도 “오랜 기간 권한을 늘려 대량의 정보를 탈취하는 게 해커들의 목적”이라며 “그만큼 은닉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범죄에 악용되는 해킹툴을 다크웹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단 점도 문제다. 김모(24)씨는 “악의적으로 해킹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프로그램 코드 작성 지식조차 없는 이들도 툴에 따라 국내 기업의 보안망을 뚫을 수 있다”며 “기업이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조차 제때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해커들은 이번 KT, 롯데카드 해킹 사태도 기업들의 안일한 보안 의식이 불러온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임모(26)씨는 “롯데카드의 경우 2017년에 드러난 취약점인데 그 사이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시스템 중단 우려에 업데이트를 미루고 보안 소프트웨어의 외주화 등이 맞물려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모(20)씨도 “공격하는 해커들 입장에서 ‘가성비’를 따지면 한국 기업만 한 곳이 없다”며 “탈취할 정보는 많은데, 보안은 취약해 뚫기 쉬우니 지속적으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사설] 헌법기관까지… ‘뉴노멀 재난’으로 대응해야 할 해킹

    [사설] 헌법기관까지… ‘뉴노멀 재난’으로 대응해야 할 해킹

    SK텔레콤에 이어 롯데카드, KT 등 통신·금융업계가 해킹에 뚫려 개인정보가 줄줄 새 나가면서 소비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국가기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헌법기관·중앙행정기관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건수가 2년 새 6배나 늘었다. 민관 모두 해킹에 멀쩡한 곳이 없다. 디지털 시대 ‘국가 재난’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국가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2022년 65만건에서 지난해 391만건으로 급증했다. 신고 건수는 2022년 23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폭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이미 72건의 신고가 들어왔고 총 91만건이 유출됐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 1일 182명의 개인정보가 뚫렸고 질병관리청에서도 올해만 두 번 유출됐다. 내 개인정보가 오늘 당장 떠돌아다녀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정보는 중앙기관 303억건, 지방자치단체 56억건, 교육기관 29억건 등 총 757억건에 달한다. 통신사와 보험사, 저축은행, 카드사, 인터넷서점에 병원 등까지 해킹에 뚫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해킹 위협과 정보 유출 피해는 심각해지고 있다. 해킹 수법도 KT의 ‘가짜 기지국’ 등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업이나 기관이나 해킹 등 보안 강화를 위한 예산과 전담 인력 투입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공공기관 중 정보 보호 예산이 1000만원 미만인 기관은 83곳(10.4%)이었다. 롯데카드의 올해 관련 예산은 정보기술 예산의 9%로 2020년 14.2%에서 오히려 급감했다. 어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해킹 사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KT, 롯데카드 등을 상대로 “구멍가게도 이렇게 안 한다”며 질타를 쏟아 냈다. 책임자 사후 처벌도 중요하지만 보안 의식 강화와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 관련 부처가 합동 대응을 강화하지 않으면 ‘인공지능(AI) 강국’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 KT “소액결제 전수조사”… 롯데카드 “100만명 재발급”

    KT “소액결제 전수조사”… 롯데카드 “100만명 재발급”

    KT 대표 “펨토셀 외주 허점” 인정과기부 차관 “복제폰 위험성 볼 것”28만명 중 19만명 재발급 등 조치MBK, 롯데카드 매각 계획 재확인증인 채택된 김병주 회장 불출석 24일 국회에서 열린 ‘KT·롯데카드 해킹 사태’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해당 기업들의 관리 소홀과 늑장 대응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자리에서 고의성이 확인되면 경찰 수사 의뢰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허술한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관리와 늑장 대응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김 대표는 경찰의 해킹 통보 후 8일이나 지나서야 신고한 것과 관련해 “당시 스미싱으로 오인해 대응이 늦어졌을 뿐,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사퇴 의사에 대해선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며 유보하는 태도를 취했다. 해킹의 주요 경로로 지목된 펨토셀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김 대표는 “외주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고 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서버 폐기나 신고 지연 등에 고의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대로 필요시 경찰 수사 의뢰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제폰 생성 위험성도) 면밀히 보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보안 부실로 인해 발생한 사태인 만큼 번호 이동 고객에 대한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듭됐다. 김 대표는 “서버 해킹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2만 30명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전체 고객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 검토할 예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류 차관은 “KT가 안전한 통신 제공의 의무를 위반했다면 당연히 위약금 면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해 올해 발생한 모든 인증 방식 내용 내역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200GB 상당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카드 재발급이 100만명까지 밀려있는 상황으로 이번 주말까지는 대부분 해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카드 재발급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가동해서 재발급할 수 있는 캐파(Capa)가 6만장”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보안패치 누락으로 해킹 사고가 발생해 회원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KT 서버 해킹 사건과 달리 아직 피해액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297만명 중 28만명은 연계정보(CI),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유효기간, 보안코드(CVC) 번호 등 부정 사용이 가능한 핵심정보까지 유출됐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정보가 유출된 전체 고객 297만명 중 카드 재발급 신청을 한 이들은 약 65만명, 카드 비밀번호 변경은 82만명, 카드 정지 11만명, 카드 해지 4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CVC 번호 등 핵심 정보가 유출된 고객 28만명 중에는 19만명(68%)에게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카드 정지·해지 등 조치를 했다. 롯데카드는 신용정보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을 근거로 총 8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위기다.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1100억원의 정보 보안 투자를 후속 대책으로 내세웠으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부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보안투자를 강화하겠다면서도 롯데카드 매각 계획을 재확인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불출석했다.
  • ‘李대통령 핵심 측근’ 김현지 국감 증인 채택 공방

    ‘李대통령 핵심 측근’ 김현지 국감 증인 채택 공방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계획서와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논의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11명이 대통령실 증인으로 상정됐지만 국민의힘은 김 비서관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거세게 반발했다. 국회 운영위 간사를 맡고 있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직격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비서실장에 따져 물어도 국감에는 지장이 없다. 정쟁으로 삼으려는 국민의힘의 의도에 동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운영위는 이날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하지 않고, 간사 간 추가 협의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법원장, 대법관들을 막 부르면서 김 비서관은 못 부르게 막고 있다”며 “정청래식으로 김현지씨는 ‘뭐’라도 되느냐”고 적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온라인에서 악성 루머를 통해 돈을 버는 ‘사이버 렉카’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참고인으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씨의 출석 요구안을 의결했다.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선 김영섭 KT 대표이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대기업 총수에 대한 무분별한 증인·참고인 채택을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폐기됐다던 KT ‘서버 로그’ 백업 존재… 개인정보 해킹 조사 탄력

    폐기됐다던 KT ‘서버 로그’ 백업 존재… 개인정보 해킹 조사 탄력

    폐기된 줄 알았던 KT의 ‘서버 로그’가 백업돼 있다는 게 드러나면서 해킹 조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T와 롯데카드 등 통신·금융권에서 연달아 해킹 사고가 터지자 정부는 이 기업들의 정보 보호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K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폐기된 서버의 로그가 백업돼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18일 임원회의를 거쳐 같은 날 저녁 합동조사단과 공유했다. 서버 로그는 서버에서 발생한 모든 작업과 접근 기록을 담은 파일이다. 해킹 사고가 발생했을 때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스템에 접근했는지를 추적하는 데 핵심 증거가 된다. KT는 지난 5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부 보안업체를 통한 자사 서버 전수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서버 로그 역시 백업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당국은 해당 의혹이 서버 폐기로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관련 기록 보관이 확인돼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버 폐기와 관련한 KT의 번복 해명은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KT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지난달 12일 서버를 폐기해 자료 제출이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했지만, 총 8대의 관련 서버 중 2대는 당시 보관 중이었으며 다음날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KT 측은 “담당 부서가 해당 서버의 서비스를 8월 1일 종료했다고 해 서버도 폐기한 줄 알았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KT 해킹 의혹은 지난 8월 글로벌 해킹 권위지 ‘프랙 매거진’의 발표로 시작됐다. 프랙은 화이트해커의 제보를 토대로 북한 해커 그룹으로 알려진 ‘김수키’가 대한민국 주요 정부와 군 기관, 주요 통신사에 지속해서 해킹 공격을 했으며, KT의 경우 인증서(SSL 키)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후 무단 소액 결제 사건이 발생했는데, KT 해킹 의혹과 이번 소액 결제 사건과의 연관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통신사 및 금융사 해킹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점검회의에서 “관계부처 장관께서는 사태 수습과 해결에 있어서 해킹과의 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가안보실은 전 국가적 보안 점검을 토대로 해킹 관련 종합 대책을 수립해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 정보를 유출했을 때 페널티는 강화될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451건의 사고로 8854만 3000여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당 평균 과징금·과태료 합산 금액은 1019원 정도였다.
  • 혹시 나도 피해?… 유심 교체·소액결제 한도 0원으로 설정하세요

    혹시 나도 피해?… 유심 교체·소액결제 한도 0원으로 설정하세요

    결제 피해 362명 청구 조정·환불‘피해 여부 조회 시스템’서도 확인2만명 피해 우려… 유심 무상교체대리점 방문하거나 택배 수령 가능통신사 위약금 면제 전향적 검토KT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이어 서버 해킹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가입자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소액결제 피해 범위도 알려진 것보다 넓다. 피해 확인 방법과 추후 피해 가능성, 유심 교체와 위약금 면제 여부 등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 여부를 알고 싶다. “KT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통해 실제 결제 피해를 본 고객은 362명이며, 피해 금액은 2억 4000여만원이다. 이 중 278명은 청구 조정을 완료했고, 나머지 84명은 신용카드 선결제가 이뤄진 고객이라 환불 처리를 진행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은 2만여명으로, KT는 지난 18일 오후 3시 이전까지 이들에게 문자 발송을 완료했다. 별도의 문자를 받지 못한 고객 중 피해가 의심되는 고객은 ‘피해 여부 조회 시스템’(check.kt.com)에서 개인정보 유출 정황과 소액결제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전담 고객센터에 직접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소액결제 피해 지역이 아니면 안심해도 되나. “KT는 ‘지난 5일 새벽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한 이후 무단 소액결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KT 측이 당초 발표한 것보다 피해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모르는 새 소액결제가 될까 봐 걱정된다. 복제폰이 사용됐을 가능성은. “KT는 무단 소액결제 재발 방지를 위해 3개월간 사용 이력이 없는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4만 3000여대의 연동을 해지했고, 사기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 등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혹시 불안하다면 ‘마이KT 앱’이나 KT 홈페이지(www.kt.com)에서 소액결제 한도를 0원으로 설정하거나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080-722-0100)에 연락하는 것도 방법이다. KT는 앞서 복제폰을 만들 때 필요한 인증키 값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서버 침해로 이 또한 유출됐을 가능성이 생겼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와 메시지의 링크(URL)를 클릭하지 말고, 지문이나 안면 인식과 같은 보안성이 높은 생체 인증 등을 추가로 결합한 이중 인증 체계를 설정해야 한다.” -결국 유심을 교체해야 안전한 거 아닌가. “유심을 교체하면 기존 정보를 통한 추가 악용을 차단할 수 있다. 현재 KT는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2만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앱과 홈페이지) 신청 후 택배로 받거나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도 된다. 이들을 뺀 다른 고객들은 현재로선 유심 교체가 유료다.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무료로 지원되는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전 고객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난다면 SK텔레콤처럼 전체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할 수도 있다. KT의 올 2분기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984만 2000명이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인데 다른 통신사로 옮기고 싶다. 위약금은 어떻게 되나. “KT는 위약금 면제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서버 해킹 조사 결과에 따라 SK텔레콤처럼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위약금을 면제할 가능성도 있다.”
  • 안일한 대처, 보안 뒷전… ‘사모펀드식 경영’이 키운 롯데카드 해킹 사태

    안일한 대처, 보안 뒷전… ‘사모펀드식 경영’이 키운 롯데카드 해킹 사태

    고객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가 유출 규모를 축소해 보고한 데다 ‘암호화된 정보’라며 사건의 심각성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단기 성과주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 조사 과정에서도 유출 규모나 내용을 인정하지 않아 사건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범들이 빼돌린 정보가 암호화된 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지연을 야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 유출 규모를 1.7기가바이트(GB)로 보고했지만 금융당국 합동조사 결과 실제 유출된 데이터는 200GB에 달했다. 고객 28만명의 카드 비밀번호와 보안코드(CVC) 등 민감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는 정보보안 투자 부족이 지목된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임직원 가운데 정보기술(IT) 인력 비중은 11%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임원 45명 가운데 IT 담당은 3명(7%)으로 업계 최하위권이다. 특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면서 정보보호 투자가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 오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금융당국도 ‘사모펀드식 경영’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 의뢰로 한국금융연구원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사모펀드의 불투명한 경영을 막고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는 매년 정보보안 및 IT 투자를 꾸준히 확대했다”고 해명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지난 18일 대국민 사과에도 피해자 공분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보안 패치 업데이트 안내가 2017년 내려왔는데 이를 놓쳤다”고 인정한 바 있다.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2200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카페를 통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 KT 무단 소액결제 동작·서초도 털렸다

    KT 무단 소액결제 동작·서초도 털렸다

    무단 소액결제 사건으로 불거진 KT의 보안 부실 문제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KT의 서버 침해 정황이 확인되면서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지역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범위가 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발표나 신고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축소·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KT로부터 받은 ‘인증 시간 기준 피해 지역 자료’에 따르면 무단 소액결제가 발생한 지역에는 경기 광명·부천·과천시, 서울 금천·영등포구, 인천 부평구 등 경찰의 수사 범위를 넘어 서울 동작구와 서초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까지 포함돼 있다. 황 의원은 “범행 지역과 시기에 대한 구체적 정보 등을 KT가 보다 빨리 공개했다면 수사에 도움이 됐을 사실도 많은데 이제야 주요 정보를 내놓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는 “(언급된) 피해 지역은 (범행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이는 ‘추정 위치’로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KT에서 서버 침해 흔적이 발견되면서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T는 지난 1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외부 보안 전문 기업에 의뢰해 전사 서버를 약 4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인데,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향후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 서버 해킹과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연결성을 규명하는 것도 과제다. KT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통해 빼돌린 정보만으론 소액결제를 할 수 없으며 복제폰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서버가 해킹당하면서 해커나 혹은 해커 조직이 서버 해킹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빼돌려 복제폰을 만든 다음 무단 소액결제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KT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KISA 침해 사고 신고에 따르면 KT가 이번 서버 침해 사고를 인지한 시점은 지난 15일 오후 2시였으나 KISA에 신고한 건 사흘 후인 18일 오후 11시 57분이었다. KT는 “보안 업체의 점검 결과 보고서를 내부에서 검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지만 신고를 9시간 앞둔 같은 날 오후 3시 공식 브리핑에서도 서버 해킹 사실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KT 측은 “소액결제 사건은 네트워크와 마케팅 쪽 부서가 진행하고 있고, 서버 점검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쪽에서 별도로 진행해 상호 연결성이 없었다”며 사내 소통 부족으로 정보 공유가 안 돼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SK텔레콤에 이어 KT, 롯데카드까지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안에 관한 위기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최경진 가천대 인공지능·빅테이터정책연구센터장은 “그동안 보안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펨토셀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고의로 침해 사고 사실을 늦게 신고하거나 신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등의 처분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보안 사고 발생 시 사회적 파장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징벌적 과징금 도입을 추진한다.
  • 롯데그룹 “롯데카드, 그룹과 무관…중대피해에 강력 항의”

    롯데그룹 “롯데카드, 그룹과 무관…중대피해에 강력 항의”

    해킹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가 롯데 계열사로 오인돼 브랜드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롯데그룹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21일 롯데는 “롯데카드 해킹 사태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과 고객 신뢰도 추락 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며 “롯데카드에 강력히 항의하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로,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룹과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금융·보험업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져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다만 상당수 고객이 여전히 롯데카드를 그룹 계열사로 인식하고 있어 롯데는 회복이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는 “롯데카드 고객 이탈이 늘어나게 되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롯데 사업장에서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며 무엇보다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는 고객들이 느끼는 신뢰 하락이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롯데카드가 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 발급도 맡아와 이번 사고로 일부 임직원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대표이사 사과’라는 제목의 공문을 그룹에 전달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공문에서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고로 인한 혼잡이 종료될 때까지 대표이사로서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 롯데카드 해킹 파장… 금감원 검사 연장·피해자 집단소송 움직임

    롯데카드 해킹 파장… 금감원 검사 연장·피해자 집단소송 움직임

    금융당국이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관련해 현장검사를 연장했다. 피해 고객들 사이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당초 이날 종료 예정이던 롯데카드 현장검사를 연장하기로 했다. 1차 검사에서 고객정보 유출 규모를 확정한 데 이어, 2차 검사에서는 보안 취약점과 법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 중이다. 검사 결과는 제재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기관 제재 수위에 반영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번 사고를 “중대한 위법”으로 규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허술한 보안체계에 대해 강도 높은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최고 수위 제재를 예고했다. 업계에선 기관 경고 이상 중징계와 일부 영업정지, 임원 해임 권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고 경위는 늑장 대응 논란을 낳았다. 해킹은 지난달 14일 발생했으나 롯데카드가 서버 이상을 인지한 것은 같은 달 26일이었다. 당국 신고는 9월 1일에야 이뤄졌고, 공식 발표는 지난 18일로 해킹 발생 후 37일이나 지나서였다. 피해 규모는 297만명에 달한다. 이 중 28만명은 카드번호·유효기간·보안코드(CVC)까지 유출돼 부정사용 위험이 크다. 나머지 269만명은 CI값, 내부식별번호 등 부차적 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아직 실제 부정사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해 고객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 회원 수는 13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700명 이상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과거 카드사 유출 사건에서 1인당 7만~10만원 수준의 배상 판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대규모 배상 책임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보안 인증 제도의 실효성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2일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최고 수준 보안 인증인 ISMS-P를 받았지만, 같은 날 첫 해킹 시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인증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겠다”며 사임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회사 차원을 넘어 금융권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사안인 만큼 제재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KT, 서버 침해 정황 KISA에 신고…정부 “근본 대책 마련”

    KT, 서버 침해 정황 KISA에 신고…정부 “근본 대책 마련”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연루된 KT의 서버 침해 정황이 확인됐다. 피해 규모와 개인정보 유출 범위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 합동 브리핑을 통해 해킹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T는 19일 전날 밤 11시 57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침해 정황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확인해 신고했으며, 이번 사실은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건 이후 외부 보안 전문 기업에 의뢰해 약 4개월간 전사 서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KT는 조사 범위와 방식을 넓히고 있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드러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피해 규모와 유출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연일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서버 침해 사실을 지난 15일 인지하고도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를 밝히지 않고 당국에 신고도 늦게 했다는 점도 도마에 오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이 확보한 KT의 KISA 침해사고 신고 내용에 따르면 KT는 서버 침해 인지 시점을 9월15일 14시로 명시했다. 관련법은 기업이 해킹 피해를 최초로 확인한 시점에서 24시간 이내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사흘 뒤에야 당국에 신고한 것이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소액결제 사건은 네트워크와 마케팅 쪽 부서가 진행하고 있고 서버 점검은 최고보안책임자(CISO) 쪽에서 별도로 진행해 상호 연결성이 없었다”며 사내 소통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KT는 소액결제 사태가 불거진 지난 4일부터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11일 기자회견에서 불법 기지국을 통해 5561명의 가입자식별정보(IMSI)가 유출된 정황을 인정했다. 이어 전날에는 IMSI뿐 아니라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와 휴대전화 번호까지 유출 사실을 추가로 발표했다. 1차 발표 후 소액결제 이용 고객 전체의 통화기록을 분석해 추가 불법 기지국 ID를 확인했고 이를 가입자 전체 통화기록과 비교해 추가 피해자를 식별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은 외부 점검에서 서버 침해 사실까지 드러나며 또다시 말을 바꾼 셈이 됐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실제 결제가 이뤄진 피해자는 278명에서 362명으로, 피해 금액은 1억7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확대됐다. 불법 펨토셀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고객은 2만 명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서버 침해가 확인되면서 IMSI·IMEI와 함께 복제폰 생성에 필요한 인증키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 후 복제폰 가능성은 여전히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서버에서 유출된 정보에 대해선 “어제 밤 신고해서 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제기한 해킹 의혹, 무단 소액결제 사건, 서버 침해 신고까지 겹치며 다수의 공격 가능성에 노출된 상황이다. 특히 소액결제 조사는 6월까지만 이뤄져 추가 피해가 있거나 피해 기간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추가 피해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서도 “전혀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와 금융위는 이날 합동 브리핑을 열고 사태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해킹 사고의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기부 2차관은 “민관합동조사단이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원인을 신속·철저히 규명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해커가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통해 KT 내부망에 어떻게 접속했는지, 개인정보는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류 차관은 “과기부는 현행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임시방편 대응이 아닌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업이 침해 사실을 고의 지연 신고하거나 미신고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정부가 직접 정황을 확보하면 기업 신고 없이도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도 금융권 해킹 대응 체계를 전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롯데카드 조사 과정에서 당초 신고보다 큰 규모의 유출이 확인됐다”며 “소비자 보호 조치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 투자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여기는 금융권의 안이한 자세를 반성해야 한다”며 “금융사 CEO 책임 하에 전산 시스템과 보안 체계를 긴급 점검하고, 징벌적 과징금과 CISO 권한 강화 등 제도 개선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잇단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속에서 이날 브리핑은 구체적 실행 방안보다는 원칙적 선언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킹이 금융·비금융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과기정통부와 금융위로 나뉜 대응 체계가 한계라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류 차관은 “국가안보실 중심으로 두 부처 외에도 국정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련 부서들이 함께 논의 중”이라며 “종합 정부 대책은 국가안보실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종합대책 또는 분야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 [사설] 300만 개인정보 털린 롯데카드… 뭉개다가 피해 눈덩이

    [사설] 300만 개인정보 털린 롯데카드… 뭉개다가 피해 눈덩이

    외부 해킹 공격으로 롯데카드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약 9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업계 5위권 카드회사로, 전체의 3분의1에 가까운 회원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유출된 고객 정보로 카드 부정 사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은 28만명에 이른다. 처음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4일이었으나 롯데카드는 지난 1일에야 해킹 공격으로 1.7GB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실제 유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컸다. 지난 4월 SK텔레콤의 대규모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의 보안 사고까지 잇따랐다. 줄줄이 터진 어처구니없는 보안 사고들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정보보안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뚜렷한 대응책도 없이 국민만 고스란히 피해에 노출돼 있다. 기업들이 비용을 아끼려고 보안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특히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후 MBK는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면서 2022년 3조원에 팔겠다고 내놨다가 지난 5월에는 다시 2조원으로 희망 가격을 낮췄는데도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려 보안 투자는 뒷전이 아니었는지 궁금해진다. 롯데카드 측은 앞으로 5년 동안 1100억원을 들여 자체 보안 관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나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별로 없을 성싶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 “기업의 책임을 묻는 것도 필요하지만 갈수록 진화하는 해킹 범죄에 맞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보안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며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기업들에 사후 책임을 따지는 일이 능사가 아니라 보안 체계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시급해졌다. 보안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등 보안 강화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 ‘KT 소액결제’ 주범 따로 있나… 피의자 “中에 있는 윗선이 지시”

    ‘KT 소액결제’ 주범 따로 있나… 피의자 “中에 있는 윗선이 지시”

    KT 휴대전화 소액결제 해킹 사건의 피의자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배후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피의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부장 정진욱)은 18일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컴퓨터 사용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A(48)씨와 B(44)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도착한 A씨는 “피해자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았나”는 질문에 “시키는 대로 했다”고 짧게 말했다. “누구 지시를 받았느냐”는 물음에도 “모른다”는 답을 반복했다. 전날 조사에서는 “중국에 있는 윗선 C씨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수익을 현금화한 B씨도 취재진에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따라 ‘윗선’의 실체를 추적하고 있다. A씨가 지목한 C씨의 신원을 확인 중이지만, 사기범죄 특성상 이름·나이·국적 등이 실제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통신사 근무 이력이나 전문적 기술 배경이 없는 A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조직적 배후 연계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 일대를 오가며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알려진 지 12일 만인 지난 16일 A씨와 B씨가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영등포구에서 잇달아 검거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경찰이 집계한 피해 건수는 15일 기준 199건, 피해액은 1억 2000여만원이다. 그러나 KT가 자체 파악한 피해 규모는 362건, 2억 4000여만원으로 더 많은 것으로 집계돼 추가 피해 확인 가능성도 있다. 불법 펨토셀 아이디는 4개로 늘었고, 가입자 고유번호(IMSI)뿐 아니라 단말기 식별번호(IMEI)와 전화번호까지 유출된 정황도 드러났다. KT는 고객 보호 조치로 소액결제 보상과 무료 유심 교체를 실시하고, 3년간 ‘안전안심보험’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 틱톡 지분 80%, 美 기업에 넘긴다… 트럼프 방중 물꼬 트나

    틱톡 지분 80%, 美 기업에 넘긴다… 트럼프 방중 물꼬 트나

    미국과 중국이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지분 매각에 합의했다. 양국 간 해묵은 현안이 해결되면서 양국 정상이 19일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까지 길을 틀지 주목된다. 양국은 15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4차 무역협상에서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등이 참여하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를 인수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오라클과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를 포함한 투자 컨소시엄이 주도해 새 법인의 지분 80%를 보유하게 된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주들의 지분은 20% 미만으로 줄어든다. 오라클은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면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 미국 내 사업 가치에 400억 달러(약 55조원)에 이르는 틱톡은 젊은 층 미국인 사용자가 1억 7000만명에 이르며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중국 공산당의 개인정보 탈취·해킹 우려로 ‘국가안보 위협’ 딱지가 붙었다. 이에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에 팔지 않으면 현지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이 지난해 4월 제정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취임 후 법 시행을 세 차례 유예하며 중국에 매각 압박을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영국 국빈 방문차 백악관을 나서며 “중국과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금요일(19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모든 것을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협상이 마무리 단계이나 “성사 여부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보잉 항공기 구매에 달려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생일을 맞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축하 전화를 하며 인도와 해빙 무드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원했던 중국, 인도와 관계 개선 분위기를 형성한 가운데 한미 관계는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에도 관세 협상 등으로 긴장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 펨토셀 33% ‘먹통’… 北 AI 딥페이크 해킹 첫 확인

    KT에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발생하면서 통신사의 보안 부실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경로로 지목된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의 33%가 시스템상 잡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동통신 3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전체 펨토셀 19만 5000대 중 약 33%에 달하는 6만 4000대가 미작동해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한 KT에서 이러한 펨토셀이 가장 많았는데, 총 15만 7000여대의 KT 펨토셀 중 5만 7000대가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2만 8000대 중 4000대, SK텔레콤은 1만대 중 3000대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KT는 이와 관련해 “일부 초소형 기지국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전원 꺼짐, 고장 등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잠재적 추가 악용을 막기 위해 신호가 잡히지 않는 초소형의 기지국에 대한 망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신호가 잡히지 않은 3000대는 재고 수량에 해당한다”고 했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펨토셀은 해킹의 대상이 되기 쉬운데, 펌웨어가 깔려있고 외부와의 통신이 가능해서다. 공격자는 방치된 펨토셀에 접근해 기기 초기화나 펌웨어 탈취 등을 시도할 수 있다. 한편 북한 배후 추정 해킹 조직인 ‘김수키’ 그룹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딥페이크 이미지로 사이버 공격에 나선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 8월 해외 보안전문 매체 프랙은 김수키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와 통신사를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보안 전문기업 지니언스의 시큐리티센터(GS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김수키 그룹은 AI로 합성한 이미지를 활용해 군 관계 기관에 ‘스피어 피싱’(특정 개인·조직을 표적화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 군무원 신분증의 시안을 검토해달라고 악성 파일을 심은 피싱 메일을 보낸 것인데, 신분증 시안 속 첨부한 사진이 AI로 합성한 딥페이크 이미지였다. 센터는 “AI 서비스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동시에 국가 안보 차원의 사이버 위협에 악용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라며 IT 조직 내 채용·업무·운영 전반에서 AI 악용 가능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SKT, 해킹 손배 소송에 “기각해야” 답변서…“피해 구제 외면하나”

    SKT, 해킹 손배 소송에 “기각해야” 답변서…“피해 구제 외면하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로 피해를 본 가입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에서 SKT 측이 “원고의 청구를 기각해달라”는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15일 법무법인 대륜에 따르면 SKT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비용을 원고가 부담한다’는 내용으로 손해배상 청구에 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대륜은 SKT 유심 해킹 사고로 피해를 본 용자 250여명을 대리해 SKT에 1인당 위자료 1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답변서에서 SKT는 구체적 반박을 유보했다.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개인정보위원회의 의결이 있었지만, 의결서가 송달되지 않아 구체적 이유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SKT 측은 ‘이 사건에서 다투는 사실관계와 쟁점이 확인되는 대로 준비서면을 통해 상세하게 의견을 개진하겠다’라고 밝혔다. SKT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기간 연장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이어 손해배상 청구도 거부하면서 해킹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 대한 보상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는 SKT에 약정 해지 위약금 면제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라고 권고했다. SKT는 지난 7월 4일 열흘 뒤까지 약정을 해지한 고객은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마감 시한이 너무 짧아 소비자가 충분히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다. 그러나 SKT가 회신 기한 내에 의견서를 내지 않으면서 자동으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게 됐다.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이끄는 대륜 특별수행본부(조영곤·여상원·김명철 변호사)는 “SKT가 과징금 1348억 원을 부과받고도 고객 피해에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소송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계기를 마련하고, 기업의 무책임에 경종을 울리겠다”라고 밝혔다.
  • KT는 왜 이러나…‘199명 피해’ 소액결제 통신망 사기, 해외 사례 비교해 보니 [핫이슈]

    KT는 왜 이러나…‘199명 피해’ 소액결제 통신망 사기, 해외 사례 비교해 보니 [핫이슈]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피해자가 약 20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반복되는 통신사의 보안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해외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 사태와 유사하게 통신망 허점을 노린 결제 사고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종종 발생했다. 2022년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서 FTX 해킹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유력 이동통신사인 AT&T의 본인인증 시스템 취약점을 노린 범죄였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2월 FTX를 해킹해 4억 1500만 달러(한화 약 5146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돌린 해커 일당 3명을 기소했다. 2019년에는 AT&T와 버라이즌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가 뇌물을 받고 심 스와핑(SIM Swapping) 범죄에 가담했다가 기소되기도 했다. 심 스와핑은 해커가 타인의 전화번호와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등)를 이용해 이동통신사에 피해자를 사칭, 기존 사용자의 유심(USIM) 정보를 복제하거나 재발급받는 방식의 범죄다. 복제한 심 카드를 휴대전화에 넣으면 피해자가 원래 받던 문자, 전화 인증 등을 해커가 모두 탈취할 수 있다. 미국은 유사 사건 방비를 위해 SIM 교체나 번호 이동 문서 처리 전 신원확인 절차를 의무화했다. 또 심 스와핑과 같은 시도가 발생할 경우 처리 전에 고객에게 반드시 통지하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2020년 당시 점유율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가 운영하는 전자결제 서비스 ‘도코모 계좌’에서 대규모 부정인출 사건이 발생했다. 공격자는 도용한 개인정보를 사용해 ‘도코모 계좌’를 만든 뒤 다른 사람의 예금을 무단으로 인출했다. 일본은 피해 발생 직후 신규 등록을 일괄 중단하고 피해 방지 대책에 나섰다. 또 결제 계좌 개설 과정에서 2단계 인증을 도입해 본인 확인 체계도 강화했다. 유럽에서는 소액결제 사기 및 과다 청구 사례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소액결제 상한선을 제한했다. 유럽연합(EU)은 2018년부터 이동통신 요금에 합산돼 청구되는 디지털 소액결제의 상한선을 건당 50유로(약 8만 1500원), 월 300유로(약 49만 원)로 제한하고 있다. 허술한 ARS 인증 고수, 결제대행사에 책임 돌리는 한국 통신업계국내에서는 지난달 27일 새벽 경기 광명·서울 금천 등 일부 KT 고객들의 휴대전화에서 본인도 모르게 소액결제가 진행된 것이 처음 확인된 뒤 유사한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번 사태는 범인이 불법 초소형 기지국(불법 기지국)을 통해 KT망에 접속, 개인 IMSI((가입자식별번호)등을 유출한 뒤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무단 소액결제를 일으키면서 발생했다. IMSI 유출로 인해 피해자 본인 인증 없이 결제가 이루어졌고, KT 알뜰폰 이용자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2일까지 경찰에 신고된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는 총 199명, 피해액은 1억 2600만원으로 늘어났다. KT 자체 집계는 278건, 피해 규모는 1억 7000만원으로 더 많으며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한 추가 사례도 확인하고 있다. 소액 결제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난 해킹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KT가 그동안 안일한 태도로 문제를 대한 탓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사건이 가장 빈번히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의 소액결제 이용자 수, 이용 금액 등을 요구하자 “월별 관리 중으로 정확한 현황을 추출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황 의원은 “로그기록과 요금이 모두 시스템상 남아있음에도 전체 소액결제 거래 현황은 파악할 수 없다는 KT의 의문스러운 태도가 결국 해킹 피해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기업이 먼저 신고하기 전까지는 현장 조사 불가일각에서는 KT 등 국내 통신 업계가 이미 문제가 입증된 소액 결제의 취약점을 개선하기보다는 허술한 ARS 인증을 고수하고, 소비자 분쟁이 발생하면 앱스토어 운영자나 결제대행사(PG)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난을 내놓는다. 특히 KT 무단 결제 사고의 경우 경찰이 KT에 미리 집단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해킹 정황이 없다”고 자체 판단하고 침해 신고를 뒤늦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해킹 등 사이버 침해 사고를 당한 기업이 스스로 정부에 신고하기 전까지는 직권 현장 조사가 불가능하다. 당국이 나서서 선제 조처를 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KT 무단 결제 사고 대응과 관련한 질의에 “원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신고 이후에나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국화와도 논의 중이며,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도 많고, 워낙 통신 활용도가 높다 보니 통신사를 대상으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며 “단말기 제조사 관점에서도 해킹이 근본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 앱을 설치하거나, 통신사들도 스미싱 사고 발생이 없도록 차단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종합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통신 3사 역대 최대 투자에도 해킹… 전문가 “민관학 협의체 필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이후 통신업계가 잇달아 대규모 보안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KT의 소액결제 해킹 사태를 계기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동통신 3사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를 계기로 앞다퉈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강화하고 보안 인력을 확충하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 대책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보안 문제가 터진 SK텔레콤은 지난 7월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5년 동안 보안 분야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내놓았다. 고초를 겪은 SK텔레콤이 선제적인 보안 투자에 나서자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보안 투자액을 늘렸다. KT는 SK텔레콤의 발표 이후 약 열흘 뒤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정보보호체계 혁신안을 내놨고, LG유플러스 역시 ‘보안 전략 기자간담회’를 별도로 열어 7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만에 KT의 소액결제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통신업계가 자랑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통신업계가 보안 문제를 주요 경영 리스크로 인지한 시점 자체가 늦었고, 무작정 투자와 인력만을 늘리는 사후약방문식의 대응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염홍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KT의 소액결제 해킹 방식으로 지목된 ‘팸토셀 해킹’은 이미 해외에서 발생했던 사례이고, 2014년 학계의 우려가 나왔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안 된 점을 감안하면 국제 사이버 해킹 조직의 ‘공격력’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비 대응 체계가 약했던 것”이라며 “진화하는 해커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 기업의 보안 문제를 다른 업계와 학계, 정부가 공유하는 민관학 차원의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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