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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AS] 성희롱·대리수술에 부릅뜬 눈… 경기 ‘수술실 CCTV 실험’ 통할까

    [사건AS] 성희롱·대리수술에 부릅뜬 눈… 경기 ‘수술실 CCTV 실험’ 통할까

    4일간 환자 24명 중 절반이 녹화 동의 “잘못될 경우 근거 남길 수 있어 믿음” 도민 여론조사 10명 중 9명 “설치 찬성” “관리소홀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의견도 이재명 지사 제안 공개토론회 12일 개최 의협은 공정성 미흡 이유로 “불참” 밝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운영에 들어갔다. 환자의 인권침해 방지 등을 위한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수술실 CCTV 설치는 지난 5월 부산에서 의사 대신 의료기 판매사원이 어깨 부위 수술을 했다가 환자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전에도 수술실 안 생일파티와 성추행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CCTV를 달자는 얘기는 계속 나왔다. 7일 경기도와 안성병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병원 전체 수술환자 24명 가운데 50%인 12명이 수술실 CCTV 녹화에 동의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의 수술실을 갖춘 안성병원에서는 매월 평균 120건가량의 크고 작은 수술이 이뤄진다. 병원은 지난 3월 신축 개원하면서 수술실에 CCTV 1개씩을 설치했다. ●촬영 영상 의료분쟁 발생할 때만 공개 지난 4일 수술을 받은 환자 김모(여)씨는 “환자들은 전신 마취를 하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도 모른다. 평소 이런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다른 수술환자 보호자 이모씨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믿음이 가고 나중에라도 후유증이나 잘못될 경우 근거를 남기기 위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수술에 앞서 환자나 가족에게 수술실 CCTV 녹화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만 공개한다. 안성병원 관계자는 “민감하거나 가벼운 수술의 경우 CCTV 촬영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등 아직은 CCTV 운영에 대한 찬반 의견이 반반인 것 같다”고 했다. ●도내 6개 의료원 내년까지 설치 방침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에서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시범 운영하고 2019년부터 도의료원 6개 병원에 ‘수술실 CCTV’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 등 밀폐공간에서의 환자 인권침해가 잇따르면서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경기도는 정당하고 적법하며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어린이집이나 골목길 CCTV가 선생님과 원장님이나 주민들을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게 아님에도 수술실 CCTV가 의료진을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녹화 장면은 일정 기간 후 영구 폐기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료진의 인권이나 사생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수술실 내 CCTV 설치 추진에 반대하는 측을 향해 “무조건 반대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며 전문가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대화 및 토론을 제안했다. 도는 CCTV 설치를 위해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과 병원 노조 동의도 받았다. 우선 이천병원엔 내년 3월까지 4대의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수원과 의정부, 파주병원에 3대씩 포천병원에 4대의 CCTV 구매와 설치 예산으로 4400만원을 책정해 2019년도 본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여론은 수술실 CCTV 운영 쪽에 힘을 실어 줬다. 도가 여론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은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1%가 ‘도의료원의 수술실 CCTV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95%는 ‘수술실 CCTV가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술을 받게 된다면 CCTV 촬영에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8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 민간 병원 확대도 87%가 찬성 의견 이처럼 높은 찬성 여론에 대해 도는 수술실 의료행위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 73%가 마취수술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의료사고 ▲환자 성희롱 ▲대리수술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수술실 CCTV 운영에 따라 기대되는 점으로는 ‘의료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및 분쟁 해소’(44%)를 가장 많이 들었고 ‘의료사고 방지를 위한 경각심 고취’(25%), ‘환자의 알 권리 충족’(15%), ‘의료진에 의한 인권침해 예방으로 환자 인권보호’(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우려되는 점으로는 ‘관리 소홀에 따른 수술 영상 유출 및 개인정보 침해’(42%)를 먼저 꼽았고 ‘의사의 소극적 의료행위’(25%), 불필요한 소송 및 의료분쟁 가능성‘(12%), ‘의료진의 사생활 침해’(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술실 CCTV의 민간병원 확대에 대해서는 87%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김경훈(59·사업·용인시 기흥구 죽전로)씨는 “언론 등을 통해 일부 의료인들로부터 환자가 성희롱 당하고 대리수술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환자와 의료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수술실 CCTV 운영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열릴 수술실 CCTV 설치·운영과 관련한 공개토론은 대한의사협회 불참 속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회는 공정성 담보 미흡 등을 이유로 불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민 91% “수술실 CCTV 운영 찬성한다”

    경기도민 91% “수술실 CCTV 운영 찬성한다”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9명은 도의료원이 추진 중인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은 이달 1일부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수술실 CCTV 운영에 들어갔으며,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인 인권보호 등을 이유로 CCTV 운영에 반대하며 논란이 일자 도는 공개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2일 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도의료원의 수술실 CCTV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95%는 ‘수술실 CCTV가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술을 받게 된다면 CCTV 촬영에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8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처럼 높은 찬성여론에 대해 도는 수술실 의료행위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73%가 마취수술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의료사고 ▲환자 성희롱 ▲대리수술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수술실 CCTV 운영에 따라 기대되는 점으로는 ‘의료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및 분쟁 해소’(44%)를 가장 많이 들었고 ‘의료사고 방지를 위한 경각심 고취’(25%), ‘환자의 알 권리 충족’(15%), ‘의료진에 의한 인권침해 예방으로 환자 인권보호’(12%)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중 최근 10년간 본인 또는 가족이 ▲마취가 필요한 수술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8% ▲크고 작은 의료사고를 당한 경험은 12%였다. 반면 우려되는 점으로는 ‘관리 소홀에 따른 수술 영상 유출 및 개인정보 침해’(42%)를 우선으로 꼽았고 ‘의사의 소극적 의료행위’(25%), 불필요한 소송 및 의료분쟁 가능성‘(12%), ’의료진의 사생활 침해‘(8%) 등이었다. 수술실 CCTV의 민간병원 확대에 대해서는 87%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안성병원의 수술실 CCTV 운영 첫날인 1일 외과와 정형외과에서 2명의 환자가 촬영에 동의해 하반신마취 수술을 진행했다. 촬영한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만 공개한다. 도는 안성병원에서 수술실 CCTV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페이스북 또 털렸다… 5000만명 개인정보 노출 위기

    계정 로그아웃 강제조치… 주가 3% 폭락 저커버그 “문제 매우 심각하게 취급 중”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했다. 지난 3월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카(CA)가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5000만명의 페이스북 회원정보를 불법 유출한 게 드러나는 등 페이스북의 대형 보안사고는 올 들어 두 번째다. 페이스북은 28일(현지시간) 자사 네트워크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5000만명의 사용자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페이스북이 보안상 위협에 대비해 8700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 계정을 로그아웃하는 강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당국에 해킹 사실을 알리고 즉각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졌다. 해커들은 페이스북의 `뷰 애즈’ 기능에 침입해 다량 복제가 가능한 버그를 심는 수법으로 계정의 보안 장벽을 뚫은 것으로 전해졌다. `뷰 애즈’는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해커들이 뷰 애즈 기능을 통해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토큰(디지털 키)을 훔친 걸로 보인다”면서 “현재 초기 조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도난당한 토큰 문제로 인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토큰을 악용하면 사용자 프로필을 엿보거나 로그인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취급하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주요 보안 조처를 모두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해커가 누구인지, 해킹 공격이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공격의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부자료 무단 발표’ 심재철·신창현 의원…검찰 수사 가른 차이는

    ‘정부자료 무단 발표’ 심재철·신창현 의원…검찰 수사 가른 차이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예산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하고 유출했다는 의혹이 검찰 강제수사가 시작되며 커지고 있다. 검찰은 사건을 배당받은 지 하루만에 의원회관을 압수수색했고, 자유한국당은 야당 탄압이라며 맞서고 있다. 앞서 수도권 택지개발을 사전에 공개해 고발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과는 수사 속도 차이가 크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의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21일 확보한 압수수색물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심 의원 보좌진 3명의 사무실과 자택, 한국재정정보원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버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심 의원 개인집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신 의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는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재빠르게 수사에 착수한 심 의원과 그렇지 않은 신 의원 사건, 두 사건의 차이는 무엇일까. 심 의원 사건은 고발인 기획재정부와 당사자인 심 의원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심 의원측은 정식으로 발급받은 아이디로 재정정보원이 운영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했고, ‘백스페이스’ 키를 눌렀더니 자료가 떴다며 재정정보원 관계자도 프로그램 오류를 인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재부측은 지난 17일 심 의원 보좌진 3명을 고발한 데 이어 심 의원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심 의원측의 자료 유출이 의도적이고, 불법인 점을 알았다는 것이다.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는 정도로 열리는 자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만큼 서버와 하드디스크를 빨리 확보해야 사실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자료는 훼손되기 쉽고, 증거를 확보하지 않으면 양측의 주장을 규명하기 어렵다. 검찰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다퉈지는 상황에서 자료 접근 방식, 시스템 오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재정정보원과 의원회관 모두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정보 획득 경로에 대한 확인이 우선”이라고 말했다.반면 신 의원의 경우 경기도 자체 조사 결과 최초 유출자가 밝혀지는 등 정보 유출 경로가 대략 규명됐고, 신 의원도 자료를 받은 경위를 밝혔다. 다만 신 의원은 정보 유출이 아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공무상비밀에 해당되는지,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적용될 수 있는지 법리적 쟁점이 남아있을 뿐이다. 심 의원이 정보통신망법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는 것도 다르다. 정보통신망에 침입하거나 개인정보를 누설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자정부법도 공개해서 안 되는 행정정보를 정당한 이유 없이 누설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등 처벌이 무겁다. 반면 신 의원이 고발된 공무상비밀누설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페이스북 등지는 소셜 미디어 공동 창업자들…왓츠앱 창업자 “페이스북 인수 후 돈받고 개인정보 팔아”

    페이스북 등지는 소셜 미디어 공동 창업자들…왓츠앱 창업자 “페이스북 인수 후 돈받고 개인정보 팔아”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로 돈을 받고 사용자 개인정보를 팔았습니다.” 왓츠앱을 개발하고 키워온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액턴은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겨냥해 작심한듯 비판했다. 페이스북이 고수익을 창출하는 광고 모델을 만들어 사용자 개인 정보를 광범위하게 유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2009년초 출시된 왓츠앱은 전 세계 사용자 수가 6억명에 이르는 최대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이다. 북미와 유럽을 넘어 인도,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액턴과 함께 왓츠앱을 만든 얀 쿰 전 CEO는 초기 광고를 절대 넣지 않겠다는 철학을 밝히며 사용 첫 1년은 무료, 이후에는 연회비 0.99달러를 받았으나 페이스북 인수 후 전면 무료화했다.지난해 9월 8년간 몸담아온 왓츠앱을 떠난 액턴이 포브스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는 사용자들의 상세한 정보를 유출해 각 개인을 타깃으로 한 광고를 노출시키는 페이스북의 방침에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액턴은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메신저 메시지를 계량화해서 수익 모델로 삼자는 제안을 저커버그와 샌드버그가 깡그리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이 유럽연합(EU) 규제를 무사히 통과해 왓츠앱을 인수하기까지 나는 철저히 이용당하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얀 쿰 CEO도 페이스북 내에서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한 강력한 정책 시행을 주장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4월 회사를 떠났다. 액턴의 발언은 최근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저커버그와의 갈등으로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온 것이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시스트롬과 크리거는 사임 이유를 함구했으나, 외신들은 인스타그램의 운영 방향을 둘러싸고 저커버그와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분석했다. 인스타그램은 세계에서 10억명 넘는 사람들이 쓰는 사진 공유 앱으로 2012년 페이스북에 10억달러(약 1조 1200억원)에 인수됐다. 국내 이용자 수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개인정보·식품안전 침해 기업도 상대로.. 법무부, 집단소송제 확대 추진

    의원입법 형태로 ‘집단소송법’ 개정안 발의 라돈 침대, BMW 차량화재.. 도입 필요 커져 증권 분야에만 적용되던 집단소송제를 제조물 책임, 가격 담합, 부당 광고, 개인정보침해, 식품안전,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법 개정이 추진된다. 피고 쪽 주소지 관할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피고 재판 전속관할’ 규정을 없애는 등 집단소송 원고 측 부담을 늘리던 요소들도 정비된다. 다만, 벤처·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에 대해선 집단소송제 시행 뒤 3년 동안 적용이 유예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집단소송제 확대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집단소송제 대상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내용의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 하기로 했다. 개정안에선 법안명도 ‘증권 관련’을 뺀 ‘집단소송법’으로 바뀐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집단소송제란 기업의 부당한 행위를 둘러싼 소송에서 특정 피해자가 승소하면, 나머지 피해자도 별도의 판결 없이 모두 배상받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선 집단소송제가 활성화 되어 있다. 국내에선 증권 분야로 소송 대상이 국한돼 있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 라돈 침대, 가상통화거래소 개인정보유출, 폭스바겐 자동차 연비표시 조작, BMW 주행 중 차량화재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도입 논의가 활발해졌다. 개정안에 집단소송 원고 측 부담을 덜어주는 여러 제도 개편안이 포함됐다. 우선 지금까진 소 남발을 막겠다며 원고가 ‘과거 3년 이상 3건 이상 집단소송 관여 경력’이 있는 소송대리인을 선임할 수 없게 했는데, 이 제한 조항이 없어진다. 피고 측이 반드시 변호사를 선임하게 했던 규정 역시, 피고 측이 변호사가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안에선 폐지할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무산된 ‘사법농단 1호’ 구속…3600자 기각 사유 밝힌 법원

    무산된 ‘사법농단 1호’ 구속…3600자 기각 사유 밝힌 법원

    ‘대법 문건 유출’ 유해용 前연구관 영장 기각 법원 “문건에 비밀유지 필요한 사항 없어 임종헌 前차장과 연계 관련 소명도 부족”검찰이 ‘사법농단 1호’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에 대한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이례적으로 3600자에 달하는 장문의 기각 사유를 밝혔다. 연이은 영장 기각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해석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유 전 연구관은 퇴임하면서 재판 검토 보고서, 판결문 초고 등 대법원 기밀문건을 가져간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밤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며 검찰이 적용한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 이유를 각각 설명했다. 허 부장판사는 “공무상 비밀누설죄는 기밀 그 자체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의 비밀준수의무의 침해로 인해 위협받는 국가의 기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 전 연구관이 가지고 나온) 문건은 비밀 유지가 필요한 사항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유 전 연구관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연계됐다는 부분에 관한 소명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절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범죄 성립에 법리상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법리상 다툼이 있고 법정형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인 점을 감안할 때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직권남용,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공기록물관리법, 절도,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혐의가 중한 데다 증거 인멸의 우려도 현실화됐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대법원에서 근무할 당시 다뤘던 숙명학원 변상금 부과 처분 소송을 변호사 개업 후에 수임한 점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유 전 연구관은 숙명학원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상대로 낸 처분 취소 소송을 맡아 원고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아 냈다. 검찰은 대법원에서 계류 중이던 사건이 유 전 연구관 선임 후 17일 만에 판결이 내려진 점,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가 돌연 소부로 다시 내려진 점 등을 이유로 ‘전관예우’가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반면 유 전 연구관은 ‘사건에 관여한 바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유 전 연구관 측은 “해당 사건이 대법원에 접수될 당시 선임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던 것은 맞지만 사건의 배당, 연구관 지정·보고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항변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 ‘사법농단’ 유해용 영장 기각…검찰 “기각 위한 기각사유” 반발

    법원, ‘사법농단’ 유해용 영장 기각…검찰 “기각 위한 기각사유” 반발

    법원이 ‘사법 농단’ 수사와 관련해 첫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검찰이 “기각을 위한 기각”이라며 반발했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유해용(52)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유 전 연구관은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한 지 석달 만에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피의자였으나 신병 확보가 무산되고 말았다. 허 판사는 기각 사유에서 “영장청구서 기재 피의사실 중 변호사법 위반을 제외한 나머지는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등 죄가 되지 않거나 범죄성립 여부에 의문이 존재한다”면서 “그러므로 피의사실과 관련된 문건 등을 삭제한 것을 들어 범죄의 증거를 인멸하는 행위를 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밖에 문건 등 삭제 경위에 관한 피의자와 참여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허 판사는 “변호사법 위반 부분 역시 공무원으로 재직 당시 피의자의 직책·담당 업무의 내용 등에 근거한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이 부분 관련 증거들은 이미 수집돼 있는 점 및 법정형 수위를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즉각 반발했다. 검찰은 허 판사가 제시한 기각 사유에 대해 “영장판사가 낸 장문의 기각 사유는 어떻게든 구속 사유를 부정하기 위해 만든 ‘기각을 위한 기각사유’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영장판사는 재판 관련 자료를 두고 ‘재판의 본질’이므로 압수수색조차 할 수 없는 기밀자료라고 해왔는데, 이번에는 똑같은 재판 관련 자료를 두고 비밀이 아니라고 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피의자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담한 방식으로 공개적으로 증거인멸을 하고, 이에 대해 일말의 반성조차 없었던 그간의 경과를 국민이 지켜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피의자를 두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고 명시하면서 영장을 기각한 것은 사법농단 사건에서는 공개적, 고의적 증거인멸 행위를 해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18일 검찰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직권남용·절도와 개인정보보호법·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2014년 2월부터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내면서 후배 재판연구관들이 작성한 사건 검토 보고서와 판결문 초고 등 수만 건을 모아 올해 초 법원을 퇴직할 때 무단 반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2016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김영재 원장 측의 특허소송 관련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법원행정처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대법원 근무 때 관여한 숙명여대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이 소송을 변호사 개업 이후 수임한 사실을 확인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그러나 유 전 연구관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대법원 근무 당시의 자료 일부를 통상 관례에 따라 갖고 나온 것에 불과하며 기밀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데이터 산업 육성에 개인정보 보호도 필요하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데이터 산업 육성에 개인정보 보호도 필요하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요즘 데이터 경제가 화두이다. 얼마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혁신 행사에 참석하여 ‘데이터 강국’으로의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산업화 시대는 석유가 성장의 기반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가 ‘원유’라는 설명이다. 데이터는 이미 부가가치 창출의 주요 원천이며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한국은 산업화 시대에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실 산업화의 중요한 기반인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았지만,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을 개발하여 정유·석유화학공업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석유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 되었으며 석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은 한국 조선사들이 최고로 잘 만들었다. 풍부한 석유를 가졌지만, 경제 발전이 더딘 나라들도 많으니 석유만이 산업화를 좌우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래 산업의 원유인 데이터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많지 않아 데이터 규모에 한계가 있다. 예전에 비해 경제 규모가 커졌지만, 우리나라보다 인구나 경제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되게 큰 나라들이 많다. 데이터의 규모가 클수록 그 가치가 훨씬 더 커지기 때문에 국내 데이터만을 가지고 경쟁하기는 어렵다. 결국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술을 개발하여 수출을 하든, 다른 나라의 데이터를 분석하든 해야 한다. 데이터의 범위가 국내를 넘어서게 되면 다른 나라의 데이터 보호 규제에 주의해야 한다. 정도와 범위는 달라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생활 및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최근 개인정보보호규제(GDPR)를 새로 만들어 빅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으나 각종 정보보호 장치도 강화했다. 전통적으로 유럽에 비해 정보 보호가 느슨하다고 알려진 미국에서도 최근 인터넷상에서의 개인행동 추적을 금지하는 두낫트랙(Do-Not-Track)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정보의 수집과 유통을 관장하는 포괄적 법규의 제정 등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빅데이터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의 강화도 병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나라 기업들이 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정보보호 규제를 맞닥뜨리게 된다. 규제나 제한 없이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은 없다. 관건은 다양하고 강력한 정보보호 규제를 엄수하면서도 어떻게 데이터를 잘 처리하고 분석하여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이다. 데이터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되도록 규제를 없애자는 주장은 위험할 뿐 아니라 데이터 산업 육성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연구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는 동형암호 기술을 생각해보자. 이 기술은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그대로 결합하여 암호를 풀지 않고 데이터를 분석한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생활 침해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으나 아직까지 데이터 분석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만일 정보보호 규제를 싹 없앤다면 동형암호 기술은 쓸모가 없게 된다. 개인들의 데이터를 그대로 결합해서 분석하면 되는데 뭐 하러 거추장스럽게 동형암호 처리를 한단 말인가. 또 동형암호 처리된 데이터의 분석 속도를 높이는 연구도 필요 없다. 아마 동형암호 데이터 분석기술의 상용화는 경쟁국 기업의 차지가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데이터 관련 규제를 혁신하여 데이터 활용을 대폭 확대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하나 더 유념할 것이 있다. 정보보호 규제들이 다 똑같지는 않으며 궁극적으로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개인정보 유출이 염려되어 데이터를 바로바로 삭제하도록 하면 데이터 경제의 도래는 요원할 것이다. 사생활 보호에 대한 국민의 요구 수준을 만족시키면서도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술개발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어차피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교통사고가 두렵고 고통스럽다고 자동차와 도로를 버릴 수는 없지 않겠는가.
  • 檢·法 대전

    “대외비 법원 문건 1만여건 들고나온 유해용 前재판연구관 유죄” “부적절한 행위이지만 보고서 반출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어 무죄”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퇴임하며 반출한 보고서 등 내부 자료에 대해 법원과 검찰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법원은 기밀자료가 아니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번번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반면 검찰은 ‘공적 업무와 관련된 문서는 모두 기밀자료’라며 법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檢 “재판 당사자 개인정보 등 담겨 기밀”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연구관이 반출한 재판연구관 보고서, 소송 기록 등 내부 문건은 1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무상비밀누설,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세 차례 기각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영장 단계에서 죄가 안 된다는 이유를 달았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대법원 재판자료를 반출·소지한 것은 대법원 입장에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나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죄 및 형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 위반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보고서와 소송기록은 재판 당사자 개인 정보가 들어 있는 만큼 기밀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법원 측“판례공보 발간하는데 비밀 아냐” 대법원 재판연구관의 보고서 성격에 대한 법원과 검찰의 시각은 상반된다. 검찰은 수사의 밀행성이 중요한 만큼 검사가 작성하는 모든 문건이 기밀자료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판연구관 경험이 있는 판사들은 관련 자료를 갖고 나오는 게 ‘잘못된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말한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보통 연구관이 끝나면 자기가 작성한 보고서를 가지고 나온다”며 “보고서를 반출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는 “연구관 보고서는 나중에 법원도서관에서 발간하는 판례공보로 나오는데 비밀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 검사는 “보고서 제목에 ‘대외비’라고 적혀 있는 만큼 기밀이 맞다”며 “연구관 외에 다른 판사들은 보지 못하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형법 127조 ´공무상비밀누설´은 공무원이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 2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실제로 법원은 비밀에 해당하는지를 까다롭게 본다. 군사기밀 유출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방위사업청 간부에 대해 대법원은 “업무상 취급했던 기밀을 단순 반출한 것은 보관 장소를 변경한 것에 불과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해양경찰청 간부가 세월호 사고 이후 구난업체 언딘에 해상 사고 관련 기밀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도 1·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불법” vs “합법”… 재정정보 유출 여야 공방

    정부 “심재철 보좌진 접속때 보안 무력” 민주당 “심 의원 기재위 사퇴·사죄해야” 심재철 “국감 앞두고 야당 의원실 탄압” 정부의 민감한 재정정보의 불법 유출 여부를 놓고 정부·여당과 야당이 충돌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보좌진이 정부의 ‘대외비’ 자료를 유출한 사실이 확인되면 야당에 치명적이다. 시스템 오류로 판정 나면 정부의 재정정보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은 물론 ‘야당 탄압’이라는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17일 심 의원 보좌진이 이달 초부터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일부인 ‘재정분석시스템’에서 불법으로 자료를 열람하고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오작동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던 중 이 같은 행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의원실에도 디브레인 일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아이디를 줬다. 정부는 심 의원 보좌진이 부여된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는 권한 밖의 자료를 대거 열람하고 내려받았다는 입장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다른 의원 보좌진이 접속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심 의원 보좌진이 접속하면 시스템이 과부하가 걸리면서 보안이 무력화됐다”면서 “보좌진 아이디로 접속하면 사용가능한 메뉴들이 뜨는데 심 의원 보좌진이 내려받은 자료는 이 메뉴에 없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심 위원은 주요 국가 재정정보 유출 행위에 대한 상임위 사퇴와 사죄 및 자료 반환,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심 의원은 “정당한 접속으로 다운로드한 것이 유출이라면 오히려 해당 자료에 대한 보안처리를 하지 못한 정부 잘못이 크다”고 반박했다. 디브레인은 재정 업무를 전산·표준화한 시스템으로 모든 정부 기관의 예산 집행과 결산 통계가 담겨 있다. 기업·개인의 정부와의 계약은 물론 세금, 과태료 등 개인정보도 들어 있다. 정부로서는 심 의원실 불법 행위이든, 시스템 오류이든 간에 ‘철통’을 자부했던 디브레인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것이어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심 의원 보좌진에게 부여한 아이디는 시스템 접속을 차단한 상태”라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정정보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집단소송제 확대… ‘BMW 피해’ 등 구제 추진

    朴법무 “증권 외 다른 분야도 도입 필요 곧 구체안 마련… 정기국회 때 심사 지원” 법무부가 BMW 차량 연쇄 화재사고 피해자 등도 집단소송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는 증권 분야만 집단소송이 가능하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7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열린 ‘집단소송제 확대 도입을 위한 현장 정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BMW 차량 화재 사고 등 피해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사건에 있어서 피해 구제의 한계가 지적되자 실제 피해자들과 소비자단체의 의견을 들어 제도를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박 장관은 BMW 차량 화재 피해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 피해자, 개인 정보 유출 피해자 등이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증권 분야에만 도입되어 있는 집단소송제를 다른 분야에도 확대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집단소송제는 피해자의 한 사람이나 일부가 대표로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나머지 피해자들도 별도의 소송 없이 일괄 배상받게 하는 제도다. 박 장관은 “제조물책임담합재판매가격유지행위부당 표시광고금융소비자보호개인정보보호금융투자상품위해식품 등 집단적 피해가 반복해 발생할 우려가 큰 분야에 집단소송제를 도입하고 소송 허가 요건과 집단소송 절차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구체적 확대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정기 국회에서의 법안 심사를 적극 지원해 조속히 집단소송제가 확대 도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법원 영장 3번 기각한 사이… ‘재판거래 키맨’은 대법 기밀 없앴다

    법원 영장 3번 기각한 사이… ‘재판거래 키맨’은 대법 기밀 없앴다

    “유 前연구관이 문서 파쇄” 궁색한 변명 “증거인멸 방조 넘어 수사 방해” 비판 고조 윤석열 중앙지검장 “책임 묻겠다” 격앙사법농단 수사 초기부터 일부 문건만 검찰에 전달하는 등 비협조로 일관하던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번번이 기각한 데 이어 사실상 증거 인멸까지 방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대법원 기밀자료를 유출한 의혹에 대해 법원행정처는 고발이나 자료 회수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거푸 기각되는 사이 유 전 연구관은 관련 자료를 파쇄한 것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는 10일 저녁 8시 30분쯤 “유 전 연구관에게 자료 제출을 문의했는데 ‘영장이 기각된 후 출력물은 파쇄했고, 컴퓨터 저장장치는 분해해 버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검찰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세 차례나 청구했고, 통합진보당 소송 관련 문건을 제외하고는 번번이 기각됐다. 법원은 이런 사실을 세 번째 영장이 기각된 지 한 시간 조금 지나서 공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대법원 입장에서 재판 자료 반출이 부적절한 행위지만 죄가 되지 않고, 수사기관이 해당 자료를 갖게 되면 재판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할 수 있다’고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법원으로부터 자료가 인멸됐다는 통보를 받은 검찰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본인 사건과 관련된 증거인멸은 형사처벌받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증거 인멸 혐의가 성립되지 않더라도 그에게 자료를 건넨 것으로 보이는 현직 대법원 판사에 대한 증거 인멸이 될 수 있고, 이를 방조한 행정처도 수사 대상”이라며 “유 전 연구관과 변호인은 자료를 보존하겠다는 서약서까지 검찰에 제출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법원의 잇단 영장 기각에 대해서도 검찰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절도, 공무상기밀누설 등 여러 혐의가 얽힌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가려야 하는 데 죄가 안 된다고 미리 단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자료를 갖게 되면 재판 침해이고, 민간 변호사(유 전 연구관)가 취득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냐”며 “최종 본안 판단을 영장전담판사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연구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변호사 개업 뒤에도 대법원 내부 자료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 “퇴직할 때 직접 들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퇴직 뒤에도 대법원 현직 관계자들에게 관련 서류를 지속적으로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법원이 ‘제 식구 감싸기’를 넘어 ‘수사 방해’ 수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6월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조사한 문건 410개만 제공하고 업무추진비, 관용 차량 이용 내역 등의 제공을 거부했다. 이후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 처장에 대한 하드디스크 제출 요구도 디가우징(복원이 불가능하게 파기하는 것)됐다며 거부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성비하 논란 부른 ‘출산력’ 안 쓴다

    여성비하 논란 부른 ‘출산력’ 안 쓴다

    조사표는 현관 앞 부착 대신 우편함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출산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명칭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또 여성 거주지를 범죄에 노출시킨다는 비판을 받은 ‘조사 메모지’ 대신 앞으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낮은 봉투를 사용할 방침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출산력 조사는 196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조사로 출산행태 변화와 요인을 분석해 정부의 인구정책, 가족보건정책, 가족복지정책을 수립하는 데 사용한다. 1982년부터 매 3년 주기로 15~49세 기혼 여성, 20~44세 미혼 남성, 20~44세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7~9월 1만 가구를 선별해 조사 중이다. 논란은 ‘출산력’이라는 용어에서 비롯됐다.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생물학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쳐 여성 비하라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보사연 홈페이지에는 ‘여성은 아이를 낳는 기계가 아니다’, ‘남성의 생식 능력은 왜 확인하지 않느냐’는 내용의 비판 글 1000건이 쏟아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보사연은 대체 용어를 찾기로 했다. 보사연 관계자는 “차기 조사에서는 전문가와 통계청의 자문을 받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조사 명칭과 내용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을 범죄에 노출시킨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빈집 현관문에 출산력 조사표를 남겨 여성 혼자 사는 집이라는 사실을 외부에 알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사연은 “부재중 스티커를 부착해 개인정보가 노출된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우편함에 별도 봉투에 담은 메모지를 넣는 것으로 제도를 변경할 것”이라며 “조사원 교육도 더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직원 구속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직원 구속

    서울중앙지검은 만민중앙성결교회 성폭력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2차 피해를 준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수도권의 한 법원 직원 최모씨와 이 교회 집사 A씨를 3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행 동기와 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도 “범행 동기와 수사에 응하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7∼8월 법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 실명과 증인 출석 일정 등을 빼내 이 교회 집사 A씨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이 교회 신도 100여 명이 등록된 SNS 단체대화방에 피해자들 개인정보를 전파하면서 증인신문 관련 사항이 교회 신도들에게 퍼졌다. 검찰은 악의적 소문으로 고통받던 피해자들이 실명까지 유포돼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 등을 감안해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목사는 2010년부터 5년간 신도 7명을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 등)로 지난 5월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자들 증인신문 관련 사항 등을 비공개한 채 재판을 진행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록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공무원 구속… “증거인멸 염려 있어”

    ‘이재록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공무원 구속… “증거인멸 염려 있어”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75) 목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법원 직원이 3일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모씨에 대해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교회 신도 도모씨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 수사에 응하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최씨는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증인 명단으로 알았다”면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 신도인 최씨는 이 목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지난 7~8월 사이 법원 내부전산망에서 피해자들의 실명 등 개인정보를 확인해 도씨에게 전달했고, 도씨는 교회 신도 다수가 포함된 단체대화방 등에서 피해자들의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들은 정신적 고통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결혼정보회사 가연, 신뢰도 높은 무료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 베타 오픈

    결혼정보회사 가연, 신뢰도 높은 무료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 베타 오픈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소셜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를 베타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연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국민운동 협약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100% 무료 데이팅 서비스 매치코리아를 제공하게 된다. 앞서 가연은 지난 4월 30일 종지협 주최 종교계 저출산 극복 국민운동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당시 선포식에는 김희중 한국천주교교회의 의장·조계종 사회부장 진각스님·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기호 대표회장 등 7대 종단 대표 및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가연결혼정보 김영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실제로 매치코리아는 무료 가입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타 유사 앱과 달리 출석체크, 데이트 평가 등 앱 활동만으로 적립할 수 있는 캔디를 통해 어떠한 결제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매치코리아는 대한민국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결혼정보회사의 신원인증시스템을 적용해 허위 프로필을 방지하고, 데이트 장소로 이동할 때 위치정보를 저장하고 위험 발생 시 긴급 신고가 가능한 ‘엔젤세이퍼’ 기능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이성과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소셜 데이팅 앱의 장점을 악용한 사례가 등장하면서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입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연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서비스를 제공코자 앱 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는 등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인터넷 은행 등이 사용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적용해 간편하게 학력, 결혼이력, 직장 등을 공문서를 통해 인증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이성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한 엔젤세이퍼, 개인정보 유출 걱정이 없는 안심번호 등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안전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가연결혼정보회사의 고도화된 매칭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추천매칭, 같은 종교를 가진 이성을 우선 추천하는 종교매칭, 관심사·취미 등에 따라 이성을 찾는 주제별 이상형 찾기 서비스, 근거리 매칭 등 다양한 방식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혼정보업체 가연 관계자는 “매치코리아는 시간이 없거나 이성과 만날 기회가 적은 미혼남녀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서비스”라며 “진지한 만남의 기회 제공을 통해 연애 활성화와 혼인 성사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새롭게 선보인 데이팅 앱인 만큼, 매치코리아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좋은 만남을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치코리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이메일과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가연결혼정보 계정으로도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구민 정보 새누리 유출’ 진상 규명 나선 서대문

    2012년 총선 때 이성헌 전 의원 보좌진, 구청서 전화번호 든 명부 빼돌린 의혹 구, 경찰 수사 의뢰… 반출 경로 파악 중 서울 서대문구는 이 지역 주민들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옛 새누리당 관계자들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서대문구는 우선 주민 개인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구청에서 연락처가 포함된 주민 정보가 유출됐다면 어떤 경로로 유출이 가능한지, 만약 USB 등 보조기억매체를 이용했다면 외부 유출 시 열람이나 출력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앞서 일부 매체들은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서대문갑 의원이자 총선 출마자였던 이성헌 전 의원 보좌진이 구청으로부터 서대문구 주민 명부를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만들어진 이른바 ‘유권자 명부’에는 서대문구 주민 13만 1000여명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 개인정보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2011년 당시 정보유출이 실제 발생했을 경우 이를 심각한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구청 차원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추진하는 한편 관련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구는 특히 각종 개인정보처리시스템에 대한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향후 동일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대비책도 세울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건축, 부동산, 세무, 교통, 복지, 주민등록 등 각 업무에 따른 개인정보 접속기록 의무 보관 기간을 확인한 뒤 기간이 짧다고 판단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이를 최대한 연장하는 방안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등을 통해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이 밖에 시스템 접근 권한 제한, 정기적인 실태 조사, 공무원 정보관리 마인드 함양 교육 등 후속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대법 3층 법원도서관 가면… 현직 판사처럼 판결문 볼 수 있다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대법 3층 법원도서관 가면… 현직 판사처럼 판결문 볼 수 있다

    年9000여명 이용… 사전 예약은 필수 소송을 당하기 전에는 판결문을 찾아 보는 이들이 거의 없다. 막상 소송을 당해도 비슷한 사건에 대한 판결을 찾기가 어렵다. 변호사·법무사 등 법조인이나 법학전문대학원생·교수 등 법 연구자들은 판례 검색법을 안다. 이들은 법원도서관이 주요 판례를 담아 제공하는 ‘법고을’ 프로그램이나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판례해설’ 등을 참고한다. 하지만 법고을·판례해설도 결국 법원에서 선정하는 일부 주요 판례를 볼 수 있는 채널에 불과하다. 판결문 원본을 보는 방법이 있다. 서울 서초동 대법원 3층에 있는 법원도서관 판결정보열람실을 직접 방문하면 된다. 이곳엔 총 4대의 컴퓨터가 있어 온라인 사전 신청자에 한해 ‘열람’만 허용한다. 2006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건의로 설치된 열람실 이용객은 2013년 4385명에서 지난해 9247명으로 늘었다. 열람실 직원은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직원, 판결문을 취재하고 싶은 기자들이 많이 오고 소송 중인 당사자들도 찾는다”고 말했다. 신청 홈페이지(www.scourt.go.kr/portal/perusal/PerusalList.work) 현황을 보면 열람실 이용 예약은 늘 꽉 차 있다. 열람실에서 실제 판사들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찾는 판결문의 질은 여느 방법보다 월등하다. 실제 지난 9일 열람실을 찾아 기자들이 피소될 수 있는 ‘명예훼손’, ‘정정 보도 손해배상’ 등의 키워드 검색을 해 보니 전국 법원에서 당일 선고한 하급심 판결문까지 모두 찾을 수 있었다. 혐의, 사건명, 법원, 판사, 선고 일자, 접수 연도, 종국 결과 등 조건을 바꿔 검색할 수도 있다. 법원이 인터넷 열람용으로 제공하는 ‘종합법률정보’ 사이트에서 검색할 때보다 훨씬 많은 판례를 얻을 수 있다. ‘종합법률정보’ 사이트에 ‘언론 명예훼손’이란 키워드를 넣은 결과 상단부에 노출되는 판례 대부분이 2000·2001년 것이고 제시되는 판례의 절반이 대법원 판례였다. 이날 열람실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7)씨는 형사사건 재정신청 결정문을 검색하고 있었다. 이씨는 “고소 사건이 검찰에서 불기소 처리돼 법원에 재정신청했는데 그마저 기각됐다”며 “재정신청이 어떤 경우에 인용되는지 궁금해 검색해 봤다”고 말했다.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김규동 판사는 “열람실에서는 가사와 소년사건을 제외한 민사, 형사, 행정, 회생파산 사건 등 모든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사건 당사자명이 공개되는 원본 열람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나 수첩을 소지할 수 없다. 열람실에서 제공하는 초록색 용지에 법원명, 사건 번호만 적을 수 있다. 법원이 판결문 공개에 인색한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부작용 때문이다. 하지만 특허심판원은 15년 전부터 심판례를 전부 공개하고 있지만 정보 유출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법원의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내년 예산 8% 늘어 460조원대… ‘혁신성장·SOC’에 쏟아붓는다

    내년 예산 8% 늘어 460조원대… ‘혁신성장·SOC’에 쏟아붓는다

    혁신성장 위한 구체적인 규제 완화 추진 개인정보 보호·원격의료 등 족쇄 풀릴 듯 유출·의료사고 등 우려 사회적 합의 필요 김동연 “멀고 험난한 길이지만 같이 해야”정부가 혁신성장과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를 중심으로 내년도 예산을 463조원 이상으로 대폭 늘릴 전망이다. 올해 예산 429조원보다 8% 이상 씀씀이가 늘어난다. 정부는 수출을 뺀 내수와 고용,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혁신성장을 앞세운 규제 완화, 단기적으로는 SOC 예산 확대를 경기 부양의 돌파구로 삼을 계획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재정 지출 증가율을 7%대 중후반에서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토목 등 전통적 SOC는 올해 예산(17조 2000억원)보다 늘리고 도시재생·주택 등 생활혁신형 SOC는 올해 8조원에서 대폭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한 체육관 등 지역밀착형 생활 SOC(7조원 이상)까지 합치면 30조원이 넘는다. 김 부총리는 다음주에 임대차보호법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환산보증금 기준액 상한 인상 등을 포함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대통령이 현장 방문 등으로 직접 나서 규제개혁을 하는 것이 하나의 채널”이라면서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면 혁신성장 장관회의, 협의 없이 할 수 있으면 주무부처 장관 책임하에 하는 3개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혁신이 3개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규제완화 대상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과제이고 그다음에 원격의료 포함 의료 분야 규제도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원격의료는 대한의사협회가 “환자가 혼자 입력한 의료 정보가 잘못되면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대한다. 의료 민영화와 연결돼 저소득층 의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부총리는 “왜 반대하는지 분석하고 혜택을 받을 분들은 어떤 면에서 좋은지 상호 간 보상체계를 조정해야 한다”면서 “멀고 험난한 길이지만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삼성 측이 건의한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에 대해 “건의 내용은 규제 완화, 세제 지원, 인력 양성 등”이라면서 “세금이나 약값 문제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 간 충분히 검토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부처·기업·전문가 간담회’에서 “최근 소득 통계를 내면서 많은 애로를 느꼈다”면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거래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거래소는 이름과 나이,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을 지운 비식별 개인정보를 활성화해 교환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 활성화를 위해 비식별 개인정보의 활용 범위 확대가 꾸준히 요구돼 왔으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김 부총리는 공유경제 규제에 대해서는 “공유경제로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은 가야 한다”면서 “호주나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우버택시 기사가 요금 중 1달러씩 기금을 만들어 기존 택시기사를 도와주는데 이런 보상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 공유업체 쏘카 대표인 이재웅 혁신성장본부 공동본부장은 “안전 등은 규제해야 하지만 좀더 과감한 규제 해소를 해야 공유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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