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개인정보 유출
    2025-09-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44
  • 대한매일 창간98/ 지식강국 주도 ‘열린 e 정부’

    ■전자정부시대 해부 국민의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전자정부’가 오는 10월 완전히 실현된다.현 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는 전자정부의 요체는 ‘전자화를 통한 행정 내부의 일하는 방식 개선’과 ‘대민 서비스의 전자화’다. 전자정부 구축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국가간 경쟁이며 이 경쟁에서 뒤지는 국가는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된다.전자정부는 우리가 싫어도 구축해야 할 ‘21세기형 정부’이다.정부는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민·관 협력체제인 전자정부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전자정부 11개 전략사업을 선정했다. 전자정부가 완벽하게 구축되면 기안부터 결재·유통·보존까지 행정 공문서의 전 과정이 전자화된다.또 민원인의 관청 방문과 민원서류 발급이 획기적으로 줄게 된다.정부는 이를 위해 ‘민원서비스혁신사업’(G4C:Government for citizen)도 추진 중이다. ‘닫힌 세상,닫힌 정부’에서 ‘열린 세상,열린 정부’로 탈바꿈한다.그러나 개인정보나 국가기밀 유출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정부 내부 업무의 전자화 = 전자화를 통한 편리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정부가 목표다.세계적 수준의 초고속 행정정보망과 초고속 인터넷 가입률 등 튼튼한 정보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선 생산·유통·보존 등 공문서 처리의 전 과정이 전자화된다.전자결재도시행된다.이미 98년 중앙행정기관에 첫 도입돼 지난해말 현재 전자결재율이 78%를 넘어섰다. 중앙행정기관간,중앙-시·도간 문서도 전자유통된다.지난해말 전자유통률이67.3%에 달한다.현재 경찰청 및 102개 시·군·구에 보급돼 있지 않은 전자유통시스템이 10월말까지 확대 보급된다. 시·군·구의 행정도 종합적으로 정보화된다.시·군·구 공통업무 21개가정보화돼 지방행정의 중심인 시·군·구 행정이 전자화된다. 6월말 현재 지적·환경·보건복지·농촌·지역산업·주민·차량·세정·건축·민원 등 10개 업무가 정보화됐으며 10월까지 도로교통·상하수도·문화체육·민방위·지역개발·축산·산림·수산·내부행정·호적·재난재해 등 11개 업무에 대한 정보화가 마무리된다.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현재 612대에 불과한 무인민원발급기도 대폭 확충된다. ◆대민 서비스의 전자화 = 대민 서비스 전자화의 핵심은 G4C로 요약된다. 각 기관이 주민·부동산·자동차·기업·세금 등 5대 민원 데이터베이스를공동 이용함으로써 민원 구비서류와 민원인의 관청 방문이 크게 준다.이를위해 정보공동이용 시스템이 오는 10월까지 구축된다. 지금까지는 각 기관이민원인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등·초본을 요구했으나 앞으로는인터넷을 통해 주민등록확인시스템에 접속,민원인의 신원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이 필요없게 된다.이 경우 연간 900만통에 이르는등·초본 발급이 줄어든다. 정부는 ‘전자정부 단일창구’를 통한 인터넷 민원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현재 140종에 불과한 서비스를 오는 10월 400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이와 함께 민원처리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고 국민생활 정보도제공된다. 정보화 시범마을도 확대 조성된다.지난 5월말 20개 마을이 완성됐으며 2단계로 내년 5월까지70개가 더 조성된다.정보화 시범마을에는 PC가 보급되고 마을정보센터가 설립된다.인터넷 상거래를 위한 콘텐츠도 보급된다. ◆문제점 = 정부의 계획대로 전자정부가 실현된다 해도 여러 문제점이 남는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개인정보 유출이다.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오픈시스템이기 때문이다.개인이나 기업이 정부 행정망을 이용하면서 개인정보나 국가기밀이 샐 우려도 있다. 정부 부처들이 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유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전자정부가 실현되면 주민등록증이나 국세완납증 등을민원인이 발급받지 않고 정부가 직접 시스템에 접근해 확인하기 때문에 이과정에서 주민들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보안시스템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허가받은 사람만이 허가받은 절차에 따라 접근이 가능토록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하지만 정보유출방지를 100%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남궁근(南宮槿·행정학과·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원장) 서울산업대 교수는 “호적이나 주민등록 등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데이터베이스가 본인의 동의없이 유출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자정부의 기본 전제”라면서 “전자정부가 구현되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정국환 행자부 정보계획관 - 투명한 개인정보 보안 철저히 “우리나라의 전자정부는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습니다.전자정부가 실현되면 세계 최고의 정보화 인프라가 구축됩니다.” 정부의 전자정부를 총괄하고 있는 정국환(鄭國煥) 행정자치부 행정정보화계획관은 “정부의 신경망을 하나로 묶어 ‘열린 세상’을 만드는 역사적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수준은. = 최근 유엔 사무국 및 미 행정협회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수준은 유엔 회원국중 15위에 이르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미국·호주·싱가포르 등과 함께 전세계 전자정부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자정부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미칠 효과는. = 국민들은 관청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고 민원을 해결하는 ‘안방전자 서비스시대’가 열립니다.공무원과 접촉하는 일이 줄어 그만큼 부정의 소지도 줄어들고 투명한 행정이 실현됩니다. ◆노인·주부·농어민 등 정보취약계층이 전자정부를 쉽게 이용하도록 하는방안은. = 올해 초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는 2500만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1000만명 정보화교육 계획을 세우고 각 부처별로 정보화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 농어민·주부·노인 등에 대해 지속적인 정보화 교육을해 모든 국민이 전자정부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데. = 전자서명 기술을 도입해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본인 외에는 전자정부 서비스의 내용을 볼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또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법률적 근거도 없이 개인정보를 다른 기관에 제공할 수 없도록 감독하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관별로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게재할 계획이며,기관별로 개인정보를 보유·처리하는 실·과 단위의 부서장을 개인정보보호책임관으로 임명해 정보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김용수기자
  • 선거인명부 범죄 악용 우려

    유권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개인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선거인명부가 별다른 보안장치 없이 각종 선거 출마자들에게 교부돼 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최소한 주민번호 뒷자리를 숨기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선거법 제46조에 따라 최근 투표권이 있는 만 20세 이상 유권자들의 신상정보를 수록한 선거인 명부를 읍·면·동별로 작성,출마자들에게 복사용지(A4) 장당 36원 6전씩을 받고 교부했다.출마자들에게 유권자 개개인에대한 성향분석과 함께 정책개발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경북지역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 992명에게선거인 명부가 교부됐다. 그러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고가 사회문제화되는 가운데 선거인 명부가선거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유출될 경우 특정인의 사생활 침해는 물론 타인에 의한 신용카드 발급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다. 개인의 신상정보가 적나라하게 적힌 선거인 명부가 아무런 보안장치 없이 대량으로 교부되는 것은 큰 문제이며,특히 선거에 활용된 뒤 폐기되지 않는 명부로 인해문제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이란 지적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하나로통신 요금 고지서 입력 실수로 고객 개인정보 유출

    하나로통신이 15일 고객 3000명에게 이용요금 고지서를 e메일로 보내면서 이름과 주소를 한명씩 바꾼 채 계속 입력하는 바람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가 일어났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주부 김모(33)씨에 따르면 이날 하나로통신이 e메일로 보내온 이용요금 고지서를 열어보자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소는 물론 신용카드 번호 등 엉뚱한개인정보가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로통신측은 뒤늦게 원인파악에 나선 결과,이용요금수납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에서 오전 11시쯤 고객 3000명에게 보내는 e메일 주소를 한명씩 밀려서 잘못 입력한 사실을 밝혀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업무 실수로 고객정보가 새어나갔지만 신용카드 번호는 끝에 4자리가 xxxx로 표시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고객들에게 사과 e메일과 함께 바로 잡은 고지서를 다시 보냈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 (4)전문가 방담

    신용카드 남발과 남용으로 인한 문제가 신용불량자 속출과 흉악범죄 양산 등 사회문제로 비화됐다.이같은 신용카드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14일 대한매일신보사 4층 회의실에서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여신금융협회 이보우(李保雨) 상무,금감원 노태식(盧泰植) 비은행감독국장,참여연대 박원석(朴元錫) 시민권리국장이 참석,방담을 가졌다. -수수료율 추가 인하의 목소리가 큰데. ◆이보우 상무=수수료율이란 이자라기보다 사용료의 개념이다.더욱이 은행이자와 단순 비교하면 안된다.은행의 조달금리는 카드사보다 낮다.은행은 고객당 취급액이 몇백몇천으로 단위가 크지만 카드사는 1만원을 쓰는 고객도 취급한다.특히 외국의 카드수수료율과 비교해도 절대 높지않다.무엇보다 카드사에서 돈을 빌리면 사채업자를 이용하지 않는 순기능도 있잖은가. ◆노태식 국장=수수료율을 정부가 규제하면 폐단이 많아카드사 자율에 맡긴다.다만 카드사가 수수료를 통해 과다한 폭리를 취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현재 수수료 원가분석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원석 국장=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은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중 신용판매 비중이 73.9%,현금서비스가 26.08%다.반면 우리나라는 현금대출이 63%,신용판매가 37%다.신용카드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비싼 수수료를 내고 돈을 빌려쓰는 카드로 전락된 것이다.또 카드사는 자신들의 조달금리가 높다고 주장하지만 5∼7%에 빌려와 24%를 받고 빌려주는 것은 누가 봐도 많이 남는 장사다. 또 정부는 규제 대신 수수료 경쟁환경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인상·인하할 때 담합한다.실제 담합이 적발된 케이스도 있다. 카드사가 돈을 빌려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이 더 크다.카드빚을 메우기 위해 역으로 사채업자를 찾아가고 범죄도 저지르는 불상사가 생긴다. -제대로 된 개인 신용평가시스템이 없는 것은 문제 아닌가. ◆이보우 상무=현재도 회사별로는 개인별 신용 등급이 마련되어 있다.다만 사별로 되어있는 기능이나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즉 자기고객의자료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셈이다.1차적으로 동종업계 내에서라도 시스템을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다. ◆노태식 국장=정부에서도 개인신용정보를 네트워크화하는 방안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를테면 개인에 대한 신용정보를 리얼타임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박원석 국장=수입 이상으로 한도가 과도하게 많다는 것이 문제다.신용카드 회사들에 대한 규제 완화와 한도 폐지 등이 영향을 미쳐 개인의 신용이 과대평가된 채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특히 현금대출처럼 위험이 큰 분야에 대해서는 당국의 직접적인 규제가 있어야 한다.신용카드 사업자들이 알아서 하는 방식으론 안된다.또 개인 신용 정보가 유출되거나 혹은 함부로 이용되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등 또다른 문제로 야기될 수 있는 요인도 있다.실제로 신용카드사들이 제휴사나 계열사에 신용 정보를 유출시켜 금감원에서 제재를 받은 적도 있지 않은가. ◆노태식 국장=불법 정보제공과 관련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전 ‘이 정보는 어디어디에 제공된다.’는 내용이 약관에 반드시 들어있는데 소비자들이 이를 잘 안 보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현재 한장으로 되어 있는 카드신청서와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2장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원석 국장=개인정보 제공에 동의를 하지 않으면 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제도적인 방지책이 함께 모색되어야 한다. -카드 발급과 관련한 소득기준을 카드사가 정하면 실효가없을 것 아닌가.또 미성년자에 대한 카드 발급과 경품문제에 대한 견해는 ◆이보우 상무=미성년자 발급시 법정대리인의 동의서나 소득 증빙 서류 제출 등을 의무화하도록 제도가 곧 바뀐다. ◆박원석 국장=일단 신용카드업체의 소득기준 평가는 금융감독당국에서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재경부는 현재 미성년자에 대한 카드발급을 법정 대리인의 동의서나 소득증빙서류 가운데 한 가지만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반드시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소득이없는 미성년자에게는 카드발급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미국에서도 대학생들은 직불카드나 패밀리카드를 사용하지신용카드를 갖는 경우는 드물다. ◆이보우 상무=시민단체는 근본적으로 카드업체의 도덕성을 의심하고 있다.지금은 소비자의 희생 위에서 기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소득 기준을 확인하는 문제까지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세계적으로 시장경제의 경우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데 시민단체는 모든 것을 정부가 개입하자고 말하고 있다.그렇게 해서는 신용사회가될 수 없다. ◆박원석 국장=미성년자들이 카드를 발급받았다가 신용 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외국에서도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에게는 카드를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노태식 국장=법정 대리인이 책임을 진다는 의미인 만큼(조건부로 미성년자에게 카드를 발급한다고 해서) 미성년자에게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교를 졸업하고 근로 현장에서 일하는 미성년자의 경우도 부모에게 동의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면 완벽하겠지만 도리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박원석 국장=법정대리인이 있다고 소득없는 미성년자에게 카드를 발급해 준다면 이것은 보증카드지 신용카드가아니다. ◆이보우 상무=모든 규정을 너무 거미줄처럼 만들어 놓으면 안된다.앞으로 우리 사회가 모든 것을 규정으로 제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박원석 국장=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운영되는 사회가 선진사회다.그만큼 우리사회가 선진사회가 아니라는 말이다.합리적인 규제는 있어야 한다.탈규제의 시대라고 해서 있던 것 다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이보우 상무=경품은 기업의 마케팅 활동의 한 분야로 이해해야 한다.카드사가 직접 일부 모집인 중에서 자기 수입의 일부를 희생해 가면서 과열된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노태식 국장=가입시킬 때 경품을 주는 경우가 있고 이후에 주는 경우가 있다.어느 정도의 경품은 필요하다고 본다.그러나 과도한 것은 문제가 있어 자제해 달라고 카드사에 요청한 상태이다. -옥외모집 및 이메일·텔레마케팅도 허용해야 하나. ◆이보우 상무=가두 및 판매대에서 발급하는 것은 금지했으나 건물주인에게 허가만 받으면 옥내외 어디서든 모집이 가능하다.이메일 마케팅은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모든 비즈니스가 이메일로 이뤄지는 시대다.본인 확인은 카드사가 다른 경로를 통해 알아서 확인하면 된다. ◆노태식 국장=이메일·전화로 신청이 안되면 오히려 고객에게 불편할 수 있다.소득이 증명되고 본인이 원한다면 해줘야 한다.다만 은행대출을 인터넷으로 받더라도 한 번은은행을 방문해 확인절차를 받는 것처럼 오는 7월1일부터바뀌는 신용카드 발급기준에서도 인터넷 등으로 발급받으려면 한 번은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본인과 소득증명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박원석 국장=땅주인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으면 어디서든 모집이 가능한 만큼 엄밀히 말해 길거리모집도 금지된것은 아니다.신용카드는 영업소나 대리점에서 필요한 사람이 신청해서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발급 구역을 제한해야한다. 또 이메일·텔레마케팅은 권유 행위다.지불능력이 있는지 확인도 안되는 사람한테 카드신청 이메일을 보내 카드를발급해주는 것은 문제가 크다.본인이 원하고 소득이 확실한 사람은 신용카드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 스스로신청하고 별도로 신분과 소득을 확인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신용카드의 장점과 함께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해야 한다.이는 금융당국과 사업자의 책임이다.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해선 현금서비스 대출 한도를정하는 등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노태식 국장=카드산업이 근래에 발달하다 보니까 발생하는 과도기적인 문제라고 본다.당국도 관리감독을 강화해나가겠지만 카드 사용자들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한달간의 시차가 있을 뿐이지 카드는 곧 현금이다.또 신용 불량이 얼마나 무서운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박원석 국장=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장점은 물론 단점도알려야 한다.또 신용불량자라고 해서 갱생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갱생의 의지를 살려 다시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재활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현금대출이 카드사의 부대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비중이 커지는 것은 문제다.폐지된 한도액도 부활되어야 한다.법원의 소비자 파산 선고에 신용카드 면책사유를 포함시켜야 한다. 정리 조승진 주현진 기자
  • [기고] e상거래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최근 몇년간 전자상거래 분야가 양적인 측면에서 눈부시게 성장했다.통계자료에 따르면 기업-개인간(B to C)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00년말 365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556억원 규모로 2배 정도 성장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 중인전자상거래 온라인 모니터시스템 조사에서는 현재 국내에 1만 4000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던 상거래의 많은 부분을 온라인 상거래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은 시간·공간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온라인의 본질적 속성에서 비롯된다.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남녀 모두가 직장생활에 쫓김으로써 느긋하게 쇼핑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지 오래다.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쇼핑몰은 매장을 방문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수 있고,퇴근후 심지어는 자정에도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사업자 입장에서도 점포 임대료와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팔 수 있으며,매출증대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는 경제성과 편리성 때문에 양적으로 급속성장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양적 성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본격 성장하는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미비’ 탓도 있지만,그보다는 제도적 미비를 이유로 사업자가 경제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다.전자상거래와 관련한 허위·과장광고,개인정보의 유출,주문상품의 미배달 또는 지연배달 등의 문제들이 그것이다. 새로운 유통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편의성 못지 않게신뢰성이 중요하다.사업자와 소비자간에 신뢰가 구축되지않는다면 전자상거래 시장은 위축될 것이고,이는 결과적으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를 가져다 줄 것이다.나아가 국제경쟁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공정위는 그동안 인터넷 사이버몰의 표준약관을 만들어 보급했으며,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국제적 수준의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지침도 보급했다.‘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의 7월1일 시행을 앞두고 전자상거래의 발전과 소비자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행령 등의 규정을 다듬고 있다.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은 시장참여자간 공감과 신뢰의 기반이 구축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어느 일방에 치우친 보호와 규제는 서로간의 신뢰 구축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마련이다.지나친 규제는 사업자의 사업의욕을 저하시키고,지나친 소비자 보호는 소비자주권의 성장을 더디게 한다.궁극적으로 시장의 발전 저해와 소비자 후생악화의 원인이 된다. 오늘날 새로운 유통분야로서 전자상거래의 발전은 역행할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새로운 세기에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갖고 이끌어가야 할 분야가 정보통신분야다.그런 점에서 전자상거래가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야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안희원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국장
  • 지방의원 사전선거운동 논란

    ‘정당한 의정활동인가,선거운동 자료 수집인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방의원이 의정활동을 빌미로 유권자 신상이 포함된 자료를 요구해 개인정보 유출 시비와 함께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빚고있다. 대구의 모 기초자치단체 J의원은 최근 “의정활동에 참고자료로 활용하려 한다.”며 자치단체에 자신의 선거구 각급 단체의 회원명부·소년소녀가장 및 모자가정 명단·예비군 명부 등의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특히 주민의 주소·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 등도 함께 요구해 사생활 침해 시비와 함께 선거운동에 활용하기 위한자료수집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요구한 자료가 선거에 악용될 우려가 높지만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어 제출여부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자치단체는 중앙정부에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유권자 정보가 담긴 자료의 제출거부 등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할 방침이다.현행 지방자치법에는 지방의원이행정사무 감사 등 의정활동과 관련,자료제출을 요구할 수있으며 자치단체는 ▲법률에 위배되는 사항 ▲국가 및 공공기관의 기밀에 관한 사항 등을 제외하고는 자료를 제공토록 돼 있다. 대구의 또다른 기초단체는 최근 한 의원이 자신의 의정활동 보고서를 배부하기 위해 주민의 주소를 요구했으나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없다.’며 완곡하게 거부하기도 했다. 경남도와 시·군은 의원들의 이같은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아무리 의정활동이라고 할지라도 당사자의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명단유포는 법위반이므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대구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에악용될 소지가 있더라도 지방의원이 직무상 자료요청에 대해서는 선거법에 저촉이 안돼 별다른 규제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의정활동에 꼭 필요하더라도 선거를 앞둔 지방의원이 유권자의 신상명세등이 담긴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 의도”라며 “의원의 자료요구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Life & Info/시외전화료 10월부터 통합고지, 전화번호부에 휴대폰 번호도

    ◆시외전화료 10월부터 통합고지 오는 10월부터 시외전화 요금고지서가 통합된다. 정보통신부는 23일 데이콤,온세통신 등 후발 사업자의 시외전화 요금을 KT요금 고지서에 통합 고지하는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후발 사업자를 배려함으로써 유선전화 시장의 공정경쟁 여건을 정착시키고,일반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전화번호부에 휴대폰 번호도 정보통신부는 23일 전화번호부에 휴대폰 번호와 인터넷 주소를 함께 싣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이동전화 서비스 사업자들의 의견 청취와 시장 수요 등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한 뒤 채택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휴대폰 번호를 전화번호부에 수록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 외에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스팸메일에이용될 우려가 있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온라인으로 전화번호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박대출기자
  • 스카이라이프 허위가입 말썽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스카이라이프·사장 康賢斗)이지난해말부터 올 2월말까지 예약가입자를 모집하면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10만명 이상을허위로 가입시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KDB가 본방송을 시작한 뒤 기록한 ‘종합상황실 민원접수처리부’에 따르면 대장에 올라있는 절반 정도의 고객들이 “가입한 적이 없는데도 가입신청한 것으로 돼 있다.”며 무단·허위 가입에 항의하고 가입취소를 요구한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는 고객의 이름과 연락처,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고객별 민원내용과 이에 대한 회사측의 조치내역 등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KDB의 가입자 중 최소 10만명 이상이 허위 가입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DB측이 밝힌 예약가입자수가 60만명인데 반해 실제로 본방송후 정식가입한 시청자가 20일 현재 14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허위가입자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검찰은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KDB측에 넘겨졌을 것으로 보고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허위가입자는 모두 1만5000여명이지만 조사 결과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본사와는 관계없이 대리점 차원에서 이뤄진일”이라고 해명했다.이 관계자는 “탈법 영업을 한 대리점 4곳은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고 나머지 문제가 된 대리점도 경고 등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KDB는 가입자이용약관도 없이 예약가입자를 대거 모집했고,본방송 직후 이용약관을 확정하고도 이를 고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추후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오늘의 눈] 석연찮은 ‘이자 682억’ 전산오류

    씨티은행이 최근 한 고객에게 ‘1900여 계좌에서 682억원의 이자소득이 발생했다.’는 금융소득통보서를 보내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대한매일 27·28일자 27면보도] 당사자인 오모(49·여)씨는 너무나 엄청난 일인데다 자신의 이름이 혹시 검은 돈에 도용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며칠을 ‘공포’에 떨어야 했다.금융당국과 씨티은행의 조사결과 일단 전산착오에 의한 사고로 드러났다.씨티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에 대해 2개의 전산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개인고객 중 마지막 번호(계좌)였던 오씨의내역서에 1900여 기업고객의 계좌가 잘못 붙어 출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들은 ‘사고’가 보도된 날 오씨를 찾아가 전산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한다.그러나 오씨는“신뢰를 밑천으로 한 은행이 큰 실수를 저지르고도 ‘전산착오였으니 미안하다.’란 말 한마디로 유야무야 덮으려 한다.”며 개인정보 유출 여부,무수한 계좌의 실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그래야 자신도 모르게 이름이 도용된 과정과 ‘검은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씨가 받은 금융소득통보서를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우선 고객 한 사람의 은행계좌는 많아야 10여개여서 계좌기록이 A4용지로 1장을 넘지 않을 텐데 300장이나 출력됐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우편으로 발송했다는 점이다.또 기업고객의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자유예금’은 같은 계좌번호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두번이나 같은 액수의 이자소득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지난해 발생한 이자소득만 소득통보서에 포함돼야 하는데 올해 1월에 지급된 이자소득도 명시돼 있는 등 전산오류로만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들이 여러군데서 발견된다. 은행측이 타인의 계좌정보를 오씨 개인에게 말할 수 없다는 건 이해되지만 금융당국에는 이런 점들을 명쾌하게 해명해야 한다.은행의 신뢰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잘못을덮으려고만 한다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올해는 금융당국이 정한 ‘금융소비자 보호의 해’다.세계적인 금융기관임을 자부하는 씨티은행이 금융소비자를진정 위하고 있는지 새삼 되돌아볼 일이다. 김미경 경제팀기자chaplin7@
  • 취업 기상도/ 헤드헌팅사 선택 신중히

    국내 헤드헌팅 역사 20여년 동안 전문 헤드헌터가 탄생했고,이제 헤드헌팅 회사의 역할이나 업무가 과거에 비해많이 알려졌다.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어떤 헤드헌팅 업체(서치펌)를 어떻게 이용하고,채용절차가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헤드헌팅 업체가 수적으로 너무 많고 종류도 다양해서 본인에게 적합한 회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따라서 구직자로서 나에게 적합한 헤드헌팅 업체를 선별하는 눈을 갖는것이 필요하다. 보통 헤드헌팅 업체는 ▲최고 경영자나 임원진,특정 분야의 전문가 등 연봉이 높은 최고위층 임원만을 알선하는 업체 ▲일반 중간 관리자나 경력사원을 알선하는 업체(대부분의 헤드헌팅사가 여기에 속한다) ▲감원하려는 기업의의뢰를 받아 대상 직원들의 전직이나 이직을 도와주는 업체(Out-placement Consulting Firm) ▲인터넷을 통해 직업을 소개하는 인터넷 서치 업체 등으로 구분된다. 나에게 적합한 헤드헌팅사를 고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선별된 헤드헌팅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최근까지 그업체가 진행한 채용정보를 검색해 보는 것이다. 만약 현재 나에게 적합한 채용정보가 없더라도 과거에 진행한 경험이 있다면 추후에 다시 진행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직접 회사에 전화를 하여 담당자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이력을 설명하고,만약 내가 IT 인력이라면 IT를 담당하는 해당 컨설턴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직접 이력서를보내는 게 좋다. 그리고 헤드헌팅 회사의 대표자나 컨설턴트의 약력을 보고 본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회사인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주로 최근에는 홈페이지에 주요 컨설턴트들의 프로파일이공개되어 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너무 많은 곳에 자신의 이력서를 보내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취업의 기회를 넓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개인정보 유출 등의 부작용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곳에 성의 없이 이력서를 보내기보다는 나에게 적합한 3∼5곳 정도의 헤드헌팅 업체를 선택해 자신의 이력서를 보내고 수시로 연락하며 개인적인 관계를 만들어 놓는것이 좋다.물론 이력에 새로운 사항이 생기면 수시로 업데이트 하는 성의를 보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헤드헌팅 업체는 구직자에게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유료로 직업소개사업을 하는 곳 중에 구인업체 또는 구직자에게 수수료를 받거나 양쪽 모두에게서 받는 경우가 있다. 헤드헌팅 업체는 구인업체가 요구하는 조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물색해 취업을 성사시키는 연결자로서 구인업체에 인력컨설팅비를 요청하게 된다. 개인신상에 대한 비밀유지,수수료 협의과정에 대해 반드시 체크하여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고려하고,나에게 적합한 헤드헌팅사를 선택하도록 하자. ◆ 정해탁 (주)ANS 대표이사
  • 투서 근거로 개인메일 마구잡이 조사 스카이라이프 직원 해고 물의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스카이라이프·사장 康賢斗)이직원들의 업무용 개인컴퓨터(PC)를 강제로 떼어가 이메일내역을 조사한 뒤 자사에 불리한 기밀을 유출했다며 해당직원들에게 해고결정을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KDB와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 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승룡 대외협력실부장,이병효 동부권총괄 지사장,양정철 고객센터장 등 간부사원 3명에 대해 회사기밀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이유로 해고하기로 했다. 이 회사 감사팀은 지난달 22일에는 이들 직원 3명의 업무용 PC 또는 기억저장장치(하드디스크)를 “사장의 지시사항”이라며 떼어간 뒤 이메일을 누구에게 보내고 받았는지를 집중조사했다.이 과정에서 해당직원들의 동의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아 불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박부장 등은 “물증도 없이 ‘투서’를 근거로 개인정보인 이메일을 뒤진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 행위”라면서“사장과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해고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양재원 대외협력실장은 이에 대해 “회사기밀을유포했기 때문에 인사규정에 따라 조치한 것이며 최종 결정은 다음주 중 사장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개인 신용 평가사 난립 우려

    정부가 개인신용평가사인 ‘크레디트 뷰로’(Credit Bureau,CB)를 허용한 이후 금융권이 앞다퉈 CB설립을 추진하고나서 벌써부터 난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정보(한신평정보)가 이끄는 국내 CB1호가 28일 출범하는 것을 시작으로 은행·카드·보험사들이 독자 혹은 공동 CB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크레디트 뷰로란] 예금 등 개인의 금융자산은 물론 대출실적,연체기록,세금체납,신용조회 의뢰건수 및 조회처 등금융거래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관련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신용을 평가해주는 회사다. [너도나도 CB설립]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은 한신평정보의CB 컨소시엄이다.한빛·제일은행,현대·동양·LG카드 등 국내 17개 금융기관과 미국의 개인신용정보회사인 트랜스유니온 등 총 18개사가 참여했다.5월8일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은행연합회도 다음주 초 은행권 공동 CB설립을 위한 전담작업반을 발족시킨다.작업반에는 한빛·외환·하나·신한은행,농협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기업은행은 각각 독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삼성·교보생명은 조만간 공동발족시킬 채권추심회사 ‘A&D’(가칭)를 CB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여신전문금융업협회(여전협회)도 회원사를 중심으로 공동CB설립을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B컨소시엄 유치경쟁] 회원사인 한빛·조흥·제일은행을한신평정보의 CB에 빼앗긴 은행연합회는 그러나 포기하지않고 집요하게 회유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회 관계자는 “이들 세 은행이 한신평정보의 CB에 투자의사를 밝힌 것은사실이지만 은행연합회 CB가 더 낫다고 판단되면 여기에도참여하거나 투자처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독자CB를 추진중인 국민은행도 가급적 끌어들일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정보는 자신들은 이미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객수가 2900만명이 넘는 국민은행도 방대한 고객정보를앞세워 시중은행 및 카드·캐피탈 회사들을 은밀히 접촉,투자참여를 종용하고 있다.아직은 결과가 신통찮은 상태다. [중복투자 우려] 금융권 관계자는 “CB설립에 최소한 2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국내시장에서의 수익모델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중복투자 및 무분별한 개인정보유출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걸러지지 않은 외국의 평가모델 도입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金錫東) 감독정책1국장은 “가계대출 급증으로 개인신용평가 체계정착이 시급한 만큼 CB도 경쟁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개인신용정보는 공공재 성격이강한 만큼 지나친 난립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민원신청 주민등·초본 제출 폐지

    1일부터 대부분의 중앙 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 각종민원업무를 신청할 때 주민등록 등·초본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행정자치부는 법무부·국방부·노동부 등 14개 중앙행정기관과 169개 시·군·구에 주민등록 확인 시스템을 연결,이기관들이 민원신청을 받으면 전산망을 통해 민원인들의 주민등록 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부 자치단체들은 민원업무량이 적어 이 시스템에 연결하지 않았으나 행정기관의 내부적인 업무처리를 통해 민원인들이 주민등록 등·초본을 제출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주민등록 확인 시스템은 행정업무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세대주,세대원,호주 등 6개 항목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시스템이 활용되면 연간 900만통에 달하는 주민등록 등·초본의 발급이 줄어들고 20억 2400여만원의 비용이 절감되며 국민이 행정기관을 여러번 반복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된다. 행자부는 연내에 주민등록 등·초본의제출이 많은 전국 1만여개 학교와 법원·금융기관·공공기관 등과도 이 시스템을 연결,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2000년에 발급된주민등록 등·초본 1억 579만 3000여통 가운데 행정기관에제출된 것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자부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이 시스템의오·남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어 주민자료의 열람내역을 모두 기록하고 이용내역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운영실태를 점검,이른 시일 안에 모든행정 기관에서 주민등록 등·초본을 요구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 시스템은 민원혁신사업(G4C) 가운데 처음 구체화된 것으로 전자정부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주소록 뺀 졸업앨범 는다

    추억을 이어주는 졸업 앨범의 주소록이 사라지고 있다.학원·텔레마케팅업체·결혼정보회사 등이 앨범의 주소록을상품 판촉용으로 악용하기 때문이다.이 업체들은 대법원이 2000년 8월 ‘졸업 앨범에 있는 이름,주소,전화번호 등은 법률이 보호하는 개인신용 정보에 속하지 않는다.’고 판결을 내린 뒤 공공연히 앨범 주소록을 사고 판다. 28일 서울 사진앨범 인쇄협동조합연합회(회장 柳在明)에따르면 서울지역 초·중·고교와 대학 가운데 20%에 가까운 150여곳이 올해 졸업 앨범에서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싣지 않았다.이 가운데 초등학교가 100여 곳으로 전체의 60%를 웃돈다.이는 예비 중학생을 선점하려는 보습학원과학습지 회사 등이 주소록을 구해 무차별로 전화나 이메일·우편물 공세를 벌이기 때문이다. 연합회 유형종(31) 과장은 “졸업시즌을 앞둔 요즘 강남·상계·목동지역 학원 등에서 ‘졸업 앨범을 사겠다.’는 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쏟아진다.”면서 “학교측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졸업 앨범에서 전화번호나 이메일주소 등 개인 연락처를모두 빼달라고 주문한다.”고 털어놨다. 서울 경기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건의를 받아 들여 올해부터 앨범에서 연락처를 빼는 대신 별도의 종이에 개인 연락처를 적어 나눠 갖기로 했다. 대치·교동·등촌초등학교는 2년째 주소록 없는 졸업앨범을 만들고 있다.서울 양목초등학교 이상술(54) 교사는 “졸업 앨범에서 주소록을 빼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고말했다. 일부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을 꾀어 각급 학교의 졸업 앨범을 구해 오도록 한 뒤 수만원씩 지급한다.강남구 D학원 관계자는 “학생 고객 수백명의 연락처가 담긴 졸업 앨범을단돈 몇만원에 살 수 있다면 이를 마다 할 학원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여자 대학도 마찬가지다.이화여대는 올해부터 졸업 앨범에서 전화번호를 싣지 않기로 했다.총학생회 관계자는 “결혼정보회사나 다이어트업체 등이 앨범 연락처를 구해 무차별로 회원 가입을 권유하거나 심지어 취업 및 결혼 사기까지 일삼는 것을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D여대 등도 내년도 졸업 앨범에서 전화번호를 빼는 방안을적극 고려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김기은(30) 간사는 “악덕 상혼으로 졸업 앨범을 뒤적이며 옛 친구를 찾는 낭만이 사라지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폴리시 메이커] 문경태 복지부 연금보험국장

    올해는 건강보험재정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상반기에는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는 정부의 추계발표로 온 국민이분노했다. 이어 7월부터 시행된 건강보험재정 안정화 대책으로 본인부담금이 인상됐다.의료계는 사실상 수가인하식대책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더욱이 연말에는 건강보험재정 통합문제로 또 한번 거센 논란이 일었다. 건강보험은 대부분 국민들이 가입자이기 때문에 모두 큰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건강보험 정책의 실무 정점에보건복지부 문경태(文敬太)연금보험국장이 있다. 문 국장은 건강보험 재정의 조율사다.수입과 지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재정 안정화를 위해 보험료를 올리려고 하면 가입자들의 반발이 거세고,지출을 줄이기 위해 수가를 인하하려고 하면 의료계가 아우성이다.따라서 항상 의료계와 가입자의 애로를 파악해야 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측의 불만도 추스려야 한다. 문 국장은 지난 8월 건강보험의 곳간 열쇠를 넘겨받아 파탄에 이른 재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의료계,시민단체,건강보험공단 등 많은 단체 및 전문가들을만났다.수없이 이어지는 회의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가 정치권의 공방으로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재정통합은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해야 하는데 이를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발생, 혼선이 일어안타깝습니다. 정부는 예정대로 재정통합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재정통합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습니다. 이미 건강보험공단 조직은 하나로 통합돼 있습니다.재정만 분리돼 있기 때문에 통합이든 분리든 문제는 없습니다. 통합되면 보험료는 지역과 직장을 따로 걷고,쓸 때는 함께쓰게 됩니다.지역과 직장간 자금이동에 따른 정산절차도 필요없게 됩니다.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입니까.] 전자카드화 사업을 놓고 시민단체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의료계는 통제 및 감시 수단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전자카드화 사업은 첨단 건강보험정보시스템을 구축,보건의료분야의정보화를 앞당겨 요양기관과 건강보험공단의 경영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가입자도 편해집니다.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우선 건강보험공단이 주축이 돼 시범사업을 실시,국민이나 요양기관 입장에서 불편이 없는지점검해보고 사업을 본격화하겠습니다.또한 가입자나 요양기관에 의무화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가인하가 유보되고 보험료 인상도 무산됐는데 보험재정에 악영향은 없는지요.] 보험료 인상을 다루는 재정운영위원회의 시민·노동단체는 수가인하 조치가 선행돼야만보험료 인상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그러나 정부로서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내년 1월부터 9% 인상이 시급한 실정입니다.보험료 9% 인상은 5월31일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부분이므로 재정운영위원회에서 합의되지 않더라도 직장보험료의 경우에는 당초계획대로 인상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재정운영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건보심에서 수가인하 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면 그때결론지을 방침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재정안정대책 시행 결과를 평가한다면어떻습니까.] 5·31 대책 시행으로 당초 4조2,000억원으로예상됐던 적자를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줄여 1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재정절감대책을 통해서 1조574억원을 절감하고 지역보험에 대한 국고지원을 40%로확대하는 등 건강보험재정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담배부담금의 입법이 지연돼 한달에 550억원의 수입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내에 국회에서 담배부담금이 입법되고 보험료 인상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면 2006년까지 건전재정 기조 회복은 문제가 없습니다.건강보험을책임지고 있는 실무국장으로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없도록 재정안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약력. ▲53년 3월26일 생 ▲76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86년 미 조지아대 사회복지학 석사 취득 ▲76년 행시 18회 ▲복지부 세계보건기구 파견근무(90∼93년) ▲복지정책과장(93∼94년) ▲보험정책과장(94∼95년) ▲청와대 파견근무(95∼97년)▲복지부 기술협력관(97∼98) ▲주미대사관 보건복지관 근무(98∼2001년) ▲복지부 연금보험국장(2001년 8월∼)김용수기자 dragon@
  • 이통社 고객정보관리 ‘구멍’

    국내 4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고객정보 관련업무에 대한 내부지침이나 규정조차 마련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공동으로 지난 10월24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16일간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SK신세기통신의 본사,대리점 등 고객정보 관리체계 점검결과를 26일 발표했다.앞으로 항공사,여행사,호텔,학원 등 오프라인 사업자들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개인정보 관리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 가입자 정보의 유출로 살인,협박 등 범죄행위에 악용되는 사건이 빈발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조사배경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개인정보관리체계는 물론 관리규정,직원교육 등에서 총체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정통부는 밝혔다.특히 KTF와 LG텔레콤 등 일부 사업자들은 휴대폰 번호 또는 주민등록번호 중 하나만 입력해도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접속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마디

    ■얼마전 회사사정으로 인해 실직을 했다.다시 회사를 들어가려 했으나 들어갈 만한 데가 없어서 공부를 더 해 전문성을 갖추려고 국비가 지원되는 학원강의를 며칠동안 찾아봤다.하지만 실직자에 대한 지원과정은 거의 없거나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다.연령 제한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이거 괜찮다” 싶은 과정은 미취업자 또는 고용보험 미적용자로 한정돼 있었다.정작 지원을 해 줘야 할 실업자들에게는왜 이리 미비한지…회사 다니면서 꼬박꼬박 낸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실업자에 대한 지원을 점더 확대해주길 바란다.(노동부 홈페이지 정책제안 코너에 이동윤씨가올린 글). ■주민등록 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에 갔는데 신분증을 지참하지 못해 본인이 세대주라는 것과 주민등록 번호주소 등을 알려주고 발급을 요청했으나 막무가내 안된다고해 옥신각신한 일이 있었습니다.개인정보 유출이 함부로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에는 적극 찬성합니다. 그러나 본인및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방법이 꼭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뿐이겠습니까.개인별 주민등록카드에는 주민등록증과동일한 사진이 있어 개인별 카드를 펼쳐만 보면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구청이나 시청 등 개인별 카드가 없는 기관에서는 볼 수 없지만 타당하면 실시해주시기 바랍니다.(광주 문흥동에 사는 박기수씨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올린 글)
  • 회사가 직원e메일 사전동의없이 봐도 적법?

    직원들이 회사에서 주고받은 e메일을 회사측이 사전에 알리지 않고 조사한다면? 또 회사가 직원들에게 나눠 준 휴대폰(법인명의 휴대폰)의 통화내역을 마음대로 조회해 개인 정보를 캐낸다면? 현행 법률체계에서는 양쪽 다 불법이 아니다. 개인정보 유출을 통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가운데 통신비밀보호법 등 정보통신 관련법 규정에 허점이 많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에는 사원의 개인통신에 대한 회사측의 감시를 막을수 있는 법령이 없는 게 직접적인 이유다. ◆직원 e메일 조사 논란=미국은 1986년 전자통신프라이버시법을 제정,기업의 e메일 조사는 회사와 관련된 내용이거나 직원에게 사전 동의를 구했을 때로 국한했다.그렇지만전반적으로 기업쪽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국내 통신비밀보호법은 수사기관의 감청문제만 규정하고 있을 뿐 민간(회사)에 의한 통신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규정이 없다.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도 회사가 직원들의 e메일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의 대상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e메일도 편지이므로사전 고지 없는 검사는 불법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고용주의 감독권안에 있는 만큼 불법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산하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에 따르면 개인정보침해 신고사례는 지난해 월 200∼300건에서 올들어 월 평균 1,000건으로 급증했다.신고센터 정연수 팀장은 “국내에는 유사한 판례조차 없어 사안별로 법원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인 휴대폰 통화내역 조회도 ‘적법’=직원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고 회사측이 법인 명의 휴대폰의 통화내역을조회하더라도 불법은 아니라는 게 정통부 해석이다.회사소유인 만큼 자기(회사)가 자기 통화내역을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그러나 ‘뒷조사’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해도 처벌근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법조계 해석도 제각각이다.법인 소유지만 사생활 침해가명백하다는 점에서 불법이란 의견이 있고,기업비밀보호 차원에서 적법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이용자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통신비밀보호법 강화=여야는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이름,주민번호,주소등 기본적인 통화내역은 지금처럼 전기통신사업법에서 다루되 앞으로 상대방의 전화번호,통화일시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통신비밀보호법으로 넘겨 통신비밀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그러나 이 경우도 수사기관의 청구가았을 때만 해당되며 법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는 여전히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고객정보 유출 엄단해야

    법원이,고객의 개인정보를 팔아넘긴 혐의로 벌금형에 약식기소된 인터넷회사 등 15개 업체와 법인 대표자 15명을 정식재판에 회부하기로 23일 결정했다.담당 판사는 고객 동의없이 개인의 신상정보를 다른 업체에 넘기는 행위는 인터넷이용자의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범죄’라고 지적하고 “공판 과정에서 철저하게 심리해 형량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밝혔다. 우리는 이같은 결정에 동의하며, 법원이 앞으로도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한 엄격한 판결을 내려주리라고 기대한다. 우리사회는 몇년새 급속히 정보화를 추진해 지금은 인구의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아울러네티즌의 80%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만큼 실생활에서 그 쓰임새가 나날이 늘어간다.따라서개인의 신상정보는 행정기관은 물론이고 공공기관·민간기업에 전산화한 상태로 보관돼 있다.그런데도 정보화사회에꼭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관에서건,기업체에서건 마구 누출되는 실정이다. 며칠전에는 시·군·구청과 건강보험공단을통해 재산세·소득세 등 개인의 재산내역을 빼내 팔아 먹은 신용정보업체6곳이 적발됐고, 지난 8월에는 이동통신 회사 2곳의 직원들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그뿐인가.네티즌이라면 이메일을 통해 ‘침투’하는 상품광고,음란사이트 가입권유 등 각종 스팸메일 탓에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또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서 걸려온 전화에당황한 적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우리사회가 정보 인프라를 토대로 하여 ‘지식 강국’으로도약을 추진하지만 지금처럼 개인정보가 보호받지 못한다면그 달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이번 법원 결정이 정부와 각 기관·기업에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고객정보 유출 인터넷업체 적발

    국내 인터넷 이용 성인의 절반이 넘는 930여만명의 성명,주민등록번호,집·직장·이메일주소 등 개인신용정보를 돈을 받고 신용카드사·보험회사 등에 넘긴 인터넷업체 27곳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黃敎安)는 16일 성인 고객 15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CD에 담아 신용카드사에 제공하고돈을 챙긴 인터넷 무료음악제공 서비스업체 B사 대표 박모씨(33)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인터넷업체 A사 대표 김모씨(30)와 또다른 A사 대표 변모씨(36)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나머지 업체 대표 24명과 27개 법인에 대해서는벌금 500만∼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적발된 업체 중에는 F사 등 유명 포털사이트도 포함돼 있다.박씨는 성인 고객 15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L카드사에 제공하고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1억1,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고객정보를 넘겨주는 대가로 카드사 등으로부터 홍보비 명목으로 500만∼2억3,000만원을 수수하는한편,텔레마케팅 영업으로 카드 한장 발급시 7,000∼2만원의 수수료를 따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환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