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발이익은 모두 사회에 환원한다”/김홍수 한국토지공사 기획총괄팀장
최근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는 판교신도시 개발과 관련하여 정부와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긴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토지공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으로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기에 이를 소명하고자 한다.
먼저 토지공사의 지난 7년간(1998∼2004년)의 자기자본수익률은 최저 3.5%에서 최고 11.1%로 평균 7.1% 수준이다.2004년도 우리나라 상장회사 평균이 16.63%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토지를 대상으로 하는 공사의 사업특성상 초기에 많은 자금이 투자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시에는 금융비용 증가로 경영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지속적인 공공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이익확보가 필요하다. 토지공사는 일반국민에게 전혀 부담을 지우지 않고 또 정부의 재정부담 없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토지공사는 개발이익을 어디에 사용하는가? 첫째, 토지공사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간 격차완화를 위한 사업에 재투자한다.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당해지역과 인근지역에 투자함으로써 국토의 고른 발전과 주택난 해소 등에 기여하고 있다. 둘째, 사회간접자본 확충이다. 개발이익은 전철, 도로, 공원, 녹지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투자되어 사회에 환원된다. 분당선·일산선 전철, 자유로, 분당∼수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셋째, 국고납입, 조세, 각종부담금 등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으로 환원된다.
공사의 인건비 등은 정부의 예산편성지침에 의해 별도로 통제되고 있으므로 개발이익이 많다고 해서 공사 직원의 임금 등 복리증진비용이 늘지 않는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토지공사는 판교신도시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이 적정수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수익은 모두 도시지원시설과 간선시설 설치를 위해 판교 및 주변지역에 재투자한다는 협약을 이미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체결한 바가 있다.
사업시행자가 개발이익의 최대 수혜자인가? 개발이익의 향유 주체는 토지공사 등 사업시행자, 주택건설자, 아파트 피분양자 등으로 크게 볼 수 있다. 이 중 누가 개발이익의 최대수혜자인가에 대해 최근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주택학회가 발행하는 ‘주택연구’ 제12권 2호에 실린 ‘아파트 분양가 조정과 개발이익 분배’(한양대 이창무교수외 2인 공동연구)라는 논문이다. 개발사업의 주체와 지역시장(수도권 1개지구와 비수도권 3개지구)을 구분하여 각각의 개발이익을 산출하고 있다. 그 결과 토지공사 등 사업시행자는 개발이익의 6% 이하를 점유하고 있고, 아파트 피분양자가 1개 지구를 제외하고 개발이익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아파트 피분양자가 개발이익의 최대수혜자라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토공 등 사업시행자의 개발이익을 줄일 경우(줄일 수 있다면) 사업시행자의 개발이익이 아파트 피분양자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개발이익은 개인의 불로소득으로 사유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책의 실효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조성원가 공개에 대한 요구가 있다. 이는 개별기업의 영업권 보호와 일반국민의 알권리를 적절하게 조화하는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토지공사는 택지개발촉진법 등 관련 법률에 의거해 조성원가를 이미 공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사업지구별 조성원가는 현재와 같이 계속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그 내용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감사원 등의 감사를 통하여 공식적으로 검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가 구성요소의 세부항목 공개는 개인정보(토지보상가격 등) 유출에 따른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으므로 좀 더 신중히 접근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홍수 한국토지공사 기획총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