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경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개인 정보를 멋대로 들춰본 경찰관들이 검찰에 적발됐다.또 영장도 없이 업체 전산망을 들추고 발각될까봐 허위진술을 교사하거나, 돈을 받고 마약 투약을 눈감아주고 도박장 전주에게 계좌까지 터준 경찰관이 법원에서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언젠가 경호할지도 몰라 주민조회? 이 후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전국 경찰관서 가운데 최소 12곳에서 이 후보에 대한 주민 조회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 10여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경기 의정부 경찰서, 경북 김천 경찰서 지구대, 부산 금정경찰서 지구대 등에서 무단으로 이 후보의 주민 조회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들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각각 “언젠가 이 후보에 대한 경호 업무를 할 수도 있어 주민조회를 해봤다.”,“로그아웃하지 않고 퇴근해 다른 사람이 조회한 것 같다.”,“대선 후보의 생년월일을 알아보고 싶어 주민조회를 해 봤다.”고 주장하는 등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함에 따라 이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돈 있으면 마약·도박 모두 OK? 대법원 형사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이날 뇌물수수와 허위공문서 작성, 도박 및 도박개장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창원의 모 경찰서 이모(51) 경위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월 및 벌금 500만원, 추징금 4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히로뽕 상습투약 사범인 김모씨의 투약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6차례에 걸쳐 현금 360만원을 받고, 같은 마약사범 정모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붙잡혀 기소되자 뇌물 100만원을 받고는 “정씨의 제보로 마약사범을 잡은 적이 있다.”는 가짜 공문서를 법원에 낸 것으로 밝혀졌다.●영장없이 전산망 들추고 입막음 시도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는 압수수색 영장없이 수사 대상 업체 전산망에 접속하고, 발각될까봐 공범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한 서울경찰청 외사과 김모 경위 등 3명에게 벌금 500만∼700만원씩을 선고했다고 밝혔다.이들은 해킹을 당한 B사의 진정이 접수되자 K씨 등에게 “혼자 책임져 달라.”면서 허위진술을 시키고, 김 경위도 김 경장 등에게 ‘입단속’을 시켜 범인인 경찰관들을 도피시킨 혐의로 기소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