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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Law] 옥션 상대 손배소는 변호사의 블루오션?

    [Seoul Law] 옥션 상대 손배소는 변호사의 블루오션?

    원고 수 14만여명에 청구금액만 1400억원이 넘는 건국 이래 가장 큰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된다. 회원 1800만명 가운데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 정보 유출’사건이다. 국민의 권리의식이 강해진 데다 생존경쟁에 내몰린 변호사들이 한 사람당 5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받게 해주겠다며 소송인단 모집에 뛰어든 결과다. 승소하더라도 원고가 받을 배상금은 ‘기대 이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변호사들은 수십억∼수백억원의 목돈을 움켜질 수 있다.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불특정 다수 피해자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피해자는 몇십만원, 변호사는 수십억? 옥션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지난달 30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만 9건에 13만 120명의 소장이 접수됐다. 법무법인 상선의 김현성 변호사가 9만 7211명, 넥스트로의 박진식 변호사가 2만 2751명, 로피플의 설창일 변호사가 6752명, 백로의 백승우 변호사가 1338명 등을 각각 대리하고 있다. 김 변호사가 7000명, 박 변호사가 3000여명의 추가소송을 준비하는 등 대부분 추가 소장 접수를 예정하고 있어 전체 원고인은 최소 14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변호사들이 제시한 배상금은 1인당 50만∼200만원. 성공보수는 배상액의 10∼30%다. 소송비용은 무료에서부터 1만∼33만원까지 다양하다. 승소시 실제 배상금은 한 사람당 7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배상액과 옥션의 배상능력 등을 감안해서다. 반면 변호사는 이 금액에 의뢰인 숫자를 곱한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을 챙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변호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0만명을 모은 상선의 김 변호사는 성공보수를 배상금의 20%로 약정했다. 배상금이 70만원이 될 경우,140억원이다. 승소시 배상금의 30%를 받기로 했다는 박 변호사는 “성공보수는 어마어마한 노동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대가로 결코 많지 않다.”면서 “본질은 개인의 정보를 잘못 관리한 기업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소속 변호사인 정혜운 과장은 “소비자원에도 1000여명의 옥션 집단분쟁조정사건이 접수됐다.”면서 “사업주가 정부에서 정한 보안기준을 준수한 상태에서 해킹당해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면 소송에 가도 이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옥션 법률대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맡고 있다. ●집단소송 도입돼야 변호사 증가로 이같은 ‘기획소송’에 나서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옥션에서 정보유출을 시인한 직후,10개의 소송인 모집 카페가 인터넷에 생겼을 정도다. 이 때문에 정확한 법률검토 없이 원고부터 모으겠다는 ‘법률 상술주의’라는 비판이 나온다. LG전자 사건을 맡았던 김연호 변호사는 “사회적 책무가 있는 기업들이 문제가 생기면 무작정 부인하는 실정이니 소액다수 피해자들이 권리구제 받을 방법이 없는 현실”이라면서 “집단소송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선의 김 변호사는 “앞으로 인터넷 회원가입시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과 사기업을 통합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행정망 개인정보 42종 유출 우려

    헌혈 금지약물을 복용한 현역 군인은 일정기간 헌혈이 제한돼 있는데도 군 당국과 보건복지부간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헌혈 금지약물은 피부질환치료제 등 21종으로 임산부 등이 수혈할 경우 태아 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정보공유 안돼 軍수혈 사고 우려감사원은 23일 지난해 12월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행정정보 공유 및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 행정기관간 정보공유 미흡으로 행정비효율과 예산낭비 초래, 안전 사고 등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군 의료기관에서 헌혈금지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한 현역병은 2006년 14만 5000명,2007년 15만 1000명에 이른다.‘혈액관리법’시행규칙에서는 헌혈금지약물에 따라 최소 7일에서 최대 3년간 헌혈을 제한하고 있다.이에 복지부는 군이 보유한 헌혈금지약물 처방정보를 제공하도록 요청했으나, 국방부에서는 의료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복지부장관에게 국방부장관과 협의해 헌혈 현역병의 동의를 받아 처방정보가 아닌 헌혈 적격 여부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민등록, 납세, 병적, 출입국 기록 등 42종의 개인정보가 담긴 정부의 ‘행정정보 공동이용시스템’이 허술하게 관리돼 개인정보가 새나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9월 서울시 동작구청 등 20개 시·군·구에서 열람된 행정정보 4만 1332건 중 63%인 2만 5900여건은 민원사무처리부에 기록되지 않아 실제와 다른 목적으로 열람됐거나, 열람목적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감사원측의 설명이다. ●실종아동 신상정보 부실관리감사원은 또 실종아동 등에 대한 신상 정보가 부실 관리되고, 경찰청과 복지부간의 정보공유가 미흡해 실종아동 찾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MB “미국이 약속하면 믿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국민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美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미국 정부의 확고한 보장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도 대폭 개편하겠다.”고 밝혔다.그리고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이 대통령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30개월 이상 美쇠고기 안 들여온다고 했는데 구체적 방법은.또 미국이 보장한다고 하더라도 美 정부는 수출업자의 이익을 대변할 것인데,믿을 수 있는가. -국민들은 30개월 이상 소는 수입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그래서 통상 마찰을 피하기 위해 한국 수입업자가 30개월 이하만 수입하겠다,美 수출업자도 30개월 이하만 수출하겠다는 자율 약속했지만,그것으론 부족하다. 미 정부가 직접 약속한 30개월 이하 수출은 정부가 보장하도록 하는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물론 그 협상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특수한 사정,국민 뜻이 받아들여지도록 미국 정부에 요구하겠다.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것만은 반드시 들어줘야 한다,이걸 보장할 수 없으면 수입할 수 없다고 강력히 전달했다.부시 대통령도 한국 실정을 이해하고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후속 조치로 정부 대표가 협상 시작했다.5차례 협상 진행중이어서 어려운 사안이지만 반드시 이것은 미국이 받아들일 것이라 믿고 있다. 미국이 못 받아 들이면,고시 보류할 것이고,수입할 수 없다.어떠한 경우에도 30개월령 이상은 식탁에 오르지 않을 것이다.대통령의 약속을 믿어달라. ▶뼛조각 일부 들어와서 전량 반출한 사례가 있었다.30개월 이하냐 이상이냐는 육안으로 구별 안 되는데,30개월 이상 쇠고기가 들어온 게 확인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 정부가 보장하면 믿어야 한다.우리 정부가 그런 약속을 하면 외국도 우리 정부를 믿어야 한다.미 정부가 보장하지 않은 쇠고기가 들어오면 검역을 아예 안 할 것이고 검역 이전 반송될 것이 틀림없다.미국이 약속하면 믿어도 된다. ▶대만과 일본의 협상 상황에 대한 시각은. -타국 협상문제를 대한민국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유사 국제 통상관례에 따라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재협상이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것이기보단 촛불집회등 한국 대중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미국과 다시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지,다른 제3국에 한국이 어떻게 비춰질 지에 대한 부정적 우려는 없는가. -어느 나라든지 특유한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대한민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민주화를 이뤘다.21세기는 확실히 대의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모든 것이 의회에서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한다. 이번 쇠고기는 특수한 사정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21세기에는 인터넷으로 국민 의사 반영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한국은 앞으로 의회 민주주의로 국회 내에서 중요한 일들을 논의하고 해결되는 방법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특수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외부인들에게 중요하다.월드컵 등에서 봤듯이 특별한 문화가 있다.거리서 폭력적으로 불법으로 하는 것에 대해선 큰 영향을 앞으로 못 줄것이다.. ▶추가협의가 잘 이뤄진다면,즉 한국이 바라는 결과를 얻었을 때 한미 FTA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쇠고기 수입과 FTA협상과는 차이가 있다.FTA는 한국과 미국 양국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FTA는 양 정부가 합의했기에 어떤 수정도 있을 수 없다.부시 대통령도 FTA 재협상은 없다고 전했다.그도 임기중 통과시키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우리도 FTA가 부시 재임중에 통과되길 기대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정상화까진 난제가 산적해 있는데,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 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품고 있다.특히 이번 사태가 사전 예측 가능했기에 미리 대비했다면 최악의 사태는 막았을 것이란 지적이 있다.비조합원까지 참여하게 된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이번 파업은 주기적인 것이었다.그때그때 파업할 때마다 수습하고,또 파업하고,반복됐다.차주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급격한 유가 인상에 따른 생계적 투쟁이라고 생각한다.화주들도 급격한 인상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 화주·기업쪽에서 양보해야 하는데 마지막 단계 협상에 들어가 있다.이 경우에는 급격한 유류값 인상에 따른 사태라 보고 화주도 양보하고 차주도 양보해야 하며 정부도 지원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본다. ▶파업 쟁점과 관련,정부와 여당은 조합원이 자영업자라 주장하고 조합측은 노동자라고 하는데,조합원 성격규정과 관련해 어떤 생각 갖고 있나.파업사태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은? -노조냐,아니냐는 것에 대해선 법적 해석이 중요하다.개별적 차를 가지고 있는 차주는 노동자라 할 수 없다.법률적으로 노동조합 회원을 할 수 없다.그래서 연대라는 용어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물류체계가 근본적으로 잘못돼있다.농산품도 산지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몇단계를 거치면서 마진이 많이 흘러나간다.화물 산업도 중간 물류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기에 물류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면 화주 차주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이번 기회에 전체 물류 시스템을 재정비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쇠고기 파동에 따른 각료 해체 얘기가 한달 전에 나왔는데도 총리 교체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총리는 바뀌는 것인가.누가 되나.인선기준은 무엇인가. -인사에 대해 많은 짙타를 받았다.이번 인사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인선하려 하고 있다.한달이 지났다곤 하지만,쇠고기 문제 관련 미국과 협상 과정서 청와대 수석도,정부 각료도,미국에 여러 차례 가고 오고 했다. 청와대 수석은 어제 왔다.이제 청와대가 할 역할은 끝났다는 생각에 인사를 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국회가 아직도 정상화되지 않았기에 내각 인선은 국회가 열리는 것을 봐서 조속히 하겠다.청와대는 개개인 문제 책임보다는 새 출발이란 관점에서 7개 수석과 실장이 함께 개편된다는 것을을 발표했다.조만간 인선 발표가 있을 것.새 실장과 협의해서 마지막 결정하겠다. ▶최근 (대통령이)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 정부의 인터넷 통제 얘기가 나오고 있다.국민과 소통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10년 주기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 회의는 국제회의로서는 가장 의미가 있고 중요한 회의다. 인터넷 선진 국가로서 이야기했다.요즘 바이러스·해킹·사이버 테러도 문제다. 그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있고,익명을 악용하는 스팸메일에 대해서 말했다.인터넷 보안 문제와 개인 정보 유출문제는 단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고 모두 함께 개선해야 할 문제다.그래야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고,인터넷을 통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요체가 될 수 있다.그래서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사이버 시대에 신뢰가 없으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신뢰가 구축되려면 모든 국가들이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국제공조에 관한 것이지 국내와 관련된 것은 없다. 어떤 경우에도 부당하게 인터넷을 통제한다든가 하는 구시대적 발상은 생각하지 않는다.인터넷 시대가 됐고 의사소통하는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정부도 인터넷을 통한 소통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를 미루기로 한 당정 입장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입장은 다른 것 같다.공기업 민영화를 조속 추진하라는 목소리도 있는데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한다면 시기는 언제쯤으로 생각하는가. -공기업의 민영화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공기업 선진화가 좋겠다.정부가 소유하면서 경영을 선진화할 필요가 있는 공기업도 있기 때문에 모든 곳을 민영화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하나 점진적으로,국민 의사를 물어서 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기업은 개선하고,통합할 수 있는 건 하고 민영화할 수 있는 건 민영화할 것. 당정과 다른 의견은 전혀 없다.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는 법을 변경해야만 되는 것도 있기 때문에 국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당정협의를 해서 법을 바꾸든지,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은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많은 분들이 민영화하면 가격이 오르고 일자리가 준다고 걱정한다.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소문이 많이 있다.예를 들면 가스·물·전기 이런 것들이 전부 민영화된다 이러는데 이곳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의도적인,악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씀 드린다.의료보험도 전혀 계획에 없으니 국민은 더 이상 이에 대해 염려 하지 않아도 된다. ▶민생경제가 어려운데 경제 부처 장관들의 인사 폭에 대해서 어떤 생각인가. -인사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저도 인사의 폭을 넓혀서 할 생각을 갖고 있다. 문제가 될 때마다 사람을 바꾸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없다.과거 정권을 보면 장관의 평균 임기가 정말 짧다.인사를 제대로 하고 책임을 맡겨서 일을 맡겨야 한다.인사 폭에 대해 자세한 것은 이야기할 수 없다.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바꾸면 한달에 몇번씩 시행해야 한다.얼마 후에 하반기 경제운영 계획을 발표할 것인데 서민들을 보살피고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정운영방향도 그런 쪽으로 갖고 있다. ▶경제정책의 기조가 성장에서 안정으로 바뀐 것인가.전환했다면 일자리 창출과 상충할 수 있는데 그 대책은.현정부의 경제정책을 재검토할 의향은 없는가. -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어려운 것은 유독 우리 나라 뿐만 아니다.온 세계가 다 어렵다.지금 유가가 150달러를 넘어서면 비상체제로 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우리도 후반기 운영계획에서 170달러를 향해 가면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170달러를 넘어 200달러를 향해 가면 위기대처를 해야 한다.지금은 서민 생활이 어려워 그 충격을 없애기 위해 물가안정,서민안정으로 가고 있다. 일본은 1차 오일쇼크 때부터 자원을 개발해 19%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80% 영향만 받는다.우리는 4.2%의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96% 영향을 받고 있다.어쩔 수 없이 경영,국정운영의 방침을 바꾸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70년대에도 한 해 물가가 27% 올랐고 그 다음해에 1.5% 마이너스 성장도 했었다.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정부가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위기 속에서 또 새로운 분야를 검토해 나가도록 하는 발표를 조만간 국민에게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李대통령“인터넷, 신뢰 없으면 독”

    李대통령“인터넷, 신뢰 없으면 독”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인터넷의 긍정적 역할을 평가하면서도 그 폐해에 대해 강한 어조로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갖게 된 소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17일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들어 바이러스나 해킹, 사이버 테러,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특히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이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은 인터넷 선도국가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이러한 인터넷의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인류에게 얼마나 유익하며,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터넷 강국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 주는 일들이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는 상황에서 인터넷 소통 강화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자율 규제되고 자제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촛불시위의 단초를 제공한 한 방송의 광우병 보도가 왜곡·과장된 것이었음을 뒷받침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결과가 오늘 아침 보도되지 않았느냐.”면서 “합리적 담론 문화가 전제되지 않고는 지성적 차원의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개별국가의 체계적인 대응체제 구축은 물론 국가간 협력이 시급하다.”며 OECD가 인터넷 보안과 정보 보호를 위한 국제적 공조체계 구축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이어 “인터넷 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접근 격차로, 세계 인구의 80%가 아직도 인터넷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개인과 나라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정보 인프라·기술 공유를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집배원 사칭 보이스 피싱 ‘주의’

    집배원의 실명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신종 보이스 피싱이 등장, 주의가 필요하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12일 지난달 말 경북 구미에서 자동응답전화(ARS)로 우편물 반송예정을 알린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집배원의 실명을 밝히며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이 같은 방법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뻔했었던 주부 정모(43·경북 구미시)씨는 “우리동네 집배원의 이름을 밝혀 처음에는 진짜 집배원인 줄 알았는데, 주민등록번호를 물어 전화사기인 것을 직감했다.”면서 “우체국으로 확인하겠다고 했더니 욕설을 하며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우본은 지난달 접수된 우체국택배 사칭 보이스 피싱 발생 건수가 수도권 1만 2000여건을 비롯, 전국적으로 3만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우본 관계자는 “우편물 도착과 반송에 대한 안내시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절대 문의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터넷업계 M&A빅뱅 예고

    인터넷업계 M&A빅뱅 예고

    인터넷 업계가 포털·쇼핑·게임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인수합병(M&A) 논의에 휩싸여 있다.M&A의 주체나 대상들이 해당업체의 의사에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M&A 짝짓기를 둘러싸고 섣부른 억측도 난무한다. 분명한 것은 사업구조나 재무구조상 극한상황에 내몰린 기업도 늘었고, 반대로 다른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의 강화를 꾀하려는 기업들도 늘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인터넷 업계의 ‘M&A 빅뱅’은 시기의 문제일 뿐 곧 현실화할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적지 다. ●NHN, 게임업체 웹젠 인수설 여전히 모락모락 지난달 29일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게임업체 웹젠의 인수설에 대해 확인공시를 요구받았다.NHN이 M&A을 통해 게임사업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과 웹젠의 경영난이 맞물려 이 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NHN은 공시를 통해 “웹젠 인수를 검토한 바 없지만 당사의 계열회사 중 하나가 사업강화를 위하여 국내외 게임개발사의 인수를 포함한 제휴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웹젠과의 M&A 성사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게임개발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스스로 분명히 한 셈이다. ●쇼핑업체 G마켓 매각에도 이목집중 지난해부터 KT,SK텔레콤, 야후,e베이 등의 인수설이 나돈 인터넷 오픈마켓 G마켓의 매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대주주인 인터파크가 G마켓 매각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M&A 성사 실패의 이유가 가격이었다는 점에서 조건만 맞으면 쉽게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G마켓과 같은 업종인 옥션도 M&A 대상으로 거론돼 왔으나 최근 해킹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로 회사 이미지가 실추돼 논의가 잠잠해졌다. ●대형통신업체, 다음에 매각의사 타진 ‘說說說´ 토종 인터넷 포털의 맏형인 ‘다음’에 대한 M&A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한 대형 통신업체가 IP-TV 사업 등을 위해 구체적으로 매각의사를 타진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KT의 자회사인 KTH의 인터넷 포털 ‘파란’도 꾸준히 매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M&A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매각대상으로 꼽히는 기업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업체들이 M&A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 확충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바이러스백신 전문기업 안철수연구소가 보안 모니터링, 보안 컨설팅 등을 전문으로 하는 안랩코코넛을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다. 백신 중심에서 통합 보안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의도다. 게임업계는 이미 M&A 열풍의 한 가운데에 있다. 지난달 T3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했고 앞서 4월에는 ‘서든어택’을 만든 게임개발사 게임하이가 코스닥 상장사 대유베스퍼를 합병했다. 게임하이의 목적은 대유베스퍼를 통한 우회상장으로 금융회사 투자를 받기 위해서였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누군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말은 이제 진부하다.“모두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당신이 누구며 어떤 일을 하건 당신의 모든 생활은 모두에게 노출되어 철저히 스토킹당하고 있다.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 정권이 만든 단 하나의 ‘빅 브러더’를 걱정하였지만, 현대 정보사회에서는 시장이 만든 수많은 빅 브러더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그들은 당신을 감시하면서 당신의 생활패턴이나 취향까지도 알아낸다. 당신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지를 넘어 그 이유까지도 포착해 낸다. 당신의 감각과 무의식까지도 읽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신의 생활이 자신의 상품으로 가득하도록 유도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팔기를 원하는 것을 당신이 사게 만든다. 그래서 마치 사이보그처럼 당신의 생활은 그들의 상품과 프로그램들로 채워지며 종국에는 그들의 생활로 변형되어 버리고 만다. 정보화가 ‘사’생활의 종말을 넘어서 ‘생활’ 자체의 종말을 야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이를 의미한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에서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하나로텔레콤이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처분한 사태는 이런 묵시록을 더욱 현실화한다. 믿고 맡긴 당신의 정보가 도용·남용되어 스팸으로 되돌아오는 수준을 넘어 보이스 피싱과 같은 각종 범죄행위의 수단으로 전용된다. 미국인 해커가 어떤 상호저축은행의 전산망 자체를 완전히 장악한 사건은 자칫하면 우리나라의 신용체계 전반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사건이기도 하였다.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와 신용정보가 일거에 노출되어 악용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같은 스토킹을 아예 방조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주민번호를 사용하면서 이를 통해 당신의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연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번호는 생체정보처럼 일생동안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주민번호 하나에 당신의 일생 모두가 연동된다. 주민번호만 알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금융·신용정보든 건강·의료정보든, 혹은 사상이나 신념, 정치적 이념에 관한 것이든, 혹은 가장 은밀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생활이든 주민번호와 약간의 기술과 약간의 대담함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당신의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쫓아다니는 범죄자들은 주민번호를 제1의 표적으로 삼는다. 과거 권위주의체제가 국민통제의 수단으로 만든 이 제도가 이제는 이윤에 목매다는 자본에 의해 남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아이 핀과 같이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를 대체할 실명확인수단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 핀의 생성 자체가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터넷사는 엄벌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원천적인 과오는 그 기업이 아니라 주민번호가 기업이나 학교 등 도처에서 너무도 쉽게 수집, 유통됨에도 이를 방임하고 심지어 실명제 등의 방법으로 조장하기까지 한 정부에 있다. 부연하거니와 오늘날 정보사회에서 개인정보는 우리의 생활이자 안전이며 나아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정부는 이제 이 무한반복의 스토킹 사태를 끝내야 한다. 주민번호의 폐지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외국처럼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른 인식번호를 부여하면 충분하다. 아울러 개인정보가 관리되는 과정을 시민사회가 역감시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이런 정부의 혁신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정부는 끝없이 스토킹당하는 국민들 앞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일인지 재삼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민생법안 188개 사실상 자동폐기

    오는 29일로 17대 국회가 막을 내리면서 자동폐기되는 법안 중 서민생활에 필요하거나 소수자 보호 등 사회적 가치가 있어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이른바 ‘민생 법안’이 188건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18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2일 서울신문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17대 국회 법안 처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접수된 전체 법안은 7488건이었다. 이 가운데 이날 현재 처리된 4335건(58.2%)을 제외한 나머지 계류 법안은 의원발의 2943건, 정부제출 210건 등 모두 3172건(42.3%)이었다. 계류법안 가운데 대학 등록금 상한제와 학원 수강료 초과징수 관리감독 강화 등 사교육비 절감 관련 법안, 개인정보 유출 방지와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관련 법안, 국민기초생활보장 법안과 학교 급식 원산지 표시 등 서민 삶에 영향을 미치거나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법안 등 188건이 민생법안으로 분류됐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회의원들이 시민단체 등의 외부평가에 민감해지면서 예산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시용 법안이나 유사법안 등을 쏟아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란아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책실장은 “법 제·개정에는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법안 상정을 하지 않은 이유라도 명확하게 밝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betulo@seoul.co.kr
  • KT 텔레마케팅 전면 중단

    KT가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텔레마케팅(TM)을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통신업계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KT측은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한 차원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 대책을 강구, 시행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우선 영업위탁점의 고객정보 보호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텔레마케팅 체계를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분간 텔레마케팅을 통한 영업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KT측은 “앞으로 고객정보 보호 인증을 받은 영업점에 한해 KT의 TM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위탁점은 맨투맨 영업에 집중토록 하는 등 위탁점 운영을 이원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직원의 시스템 접근 통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국민 사과 등이 빠져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LG파워콤도 조만간 텔레마케팅 중단 대열에 합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타인 주민번호 팔면 징역형

    앞으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나 주소를 수집해 대가를 받고 넘기면 주민등록법에 의해 최고 3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만약 그 이외의 개인정보까지 유출했을 경우엔 개인정보호법 위반까지 더해져 최대 6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15일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조항을 담은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타인의 주소나 주민번호를 대가를 받고 알려 주는 자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은 ‘(수집한 정보를) 부당하게 사용했을 때’ 등 다소 애매한 규정 때문에 법망을 피해 가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주민번호와 주소의 경우 대가를 받고 넘기면 무조건 처벌받게 돼 법망을 빠져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번호 정보 이외의 다른 개인정보까지 무단 유출했을 경우엔 개인정보보호법 처벌 규정(3년 이하 징역,1000만원 이하 벌금)까지 더해져 최대 6년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등 가중 처벌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주민등록 말소제’도 폐지하도록 했다. 그동안 주민등록자가 거주지 이전 등으로 주거가 불분명해질 경우 읍·면·동사무소에서 직권 말소가 가능했다. 이에 따라 채권·채무관계 등에 악용되거나 건강보험 자격정지, 선거권·의무교육권 제한 등 문제가 발생했었다. 앞으로는 주민등록지의 동사무소 주소지 등으로 직권 이전해 관리된다. 거주지에서만 가능했던 주민등록 전입신고도 앞으로는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게 된다. 본인의 위임을 받아 신고할 수 있는 가족의 범위도 가구주의 배우자,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까지 확대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회원제 사업체 개인정보보호 대폭 강화

    백화점·할인점·여행사 등 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업체들의 개인정보보호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14일 12만명에 달하는 호텔업, 학원, 체인사업 등을 운영하는 준용사업자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쇼핑몰, 초고속인터넷기업 등이 개인정보를 유출해 무단이용 사례가 늘었다.”면서 “회원제를 통해 개인정보를 다량 취급하는 사업자들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사업장을 고려해 개인정보보호기준법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공공·민간 통합 ‘개인정보보호법’도 연내 제정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 제보(1336번)나 수시실태 점검을 통해 다발성·반복성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수사 의뢰, 언론공개 등을 통해 엄중 제재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오는 9월까지 사업자가 자가진단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진단소프트웨어’를 보급할 예정이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텔레마케팅 2개월간 중단”

    “텔레마케팅 2개월간 중단”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 앞으로 약 2개월간 텔레마케팅(전화판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600만명의 자사 가입자 정보를 외부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겨 신용카드 발급, 상품구입 권유 등에 사용한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되돌아 보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면서 텔레마케팅의 잠정 중단 계획을 밝혔다. 조 사장은 내부 시스템 점검 등을 감안해 텔레마케팅 중단기간을 2개월 정도로 내다 봤다. 하지만 그는 “고객정보를 돈을 받고 판 것은 아니다.”라면서 고객정보 유출이 실제보다 과장돼 알려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논의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형사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책임 있는 관계자가 보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모든 가입자에게 계약사항을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확인시키는 ‘해피콜’ 제도와 유통망 녹음장비 의무화, 고객상담원 실명제 도입, 고객정보 모니터링단 신설 등 ‘고객가치(CV) 혁신방안’도 발표했다. 아울러 인터넷TV(IPTV)인 ‘하나TV’에서 성인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에로스’ 메뉴를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중단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어떤 유선통신 사업자도 달성하지 못한 고객가치 혁신을 최단시간 내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날 하나로텔레콤의 발표내용에 대해 ‘미봉책’이라고 주장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이번 문제의 핵심은 하나로텔레콤이 업무상 전혀 관계가 없는 업체들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제공한 것”이라면서 “고객 개인정보를 다른 업체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그릇된 약관을 폐기하지 않고서는 텔레마케팅 잠정 중단 등 어떤 조치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또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뒤 하나로텔레콤 가입을 해지하려는 사람들에게 회사측이 위약금을 요구하며 이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혹시 내 주민번호도?

    ‘인터넷에 떠다니는 내 주민번호를 찾아라.’ 성인사이트, 휴대전화, 신용카드 가입 등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주민번호 클린 캠페인’이 새달 1일부터 두 달 동안 실시된다.행정안전부는 29일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인터넷상의 주민번호 오·남용을 방지하고 개인정보 관리를 돕기 위해 ‘주민번호 이용내역 확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2만개의 사이트 중 자신의 주민번호가 언제, 어디서 사용되었는지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원하면 휴면계정에 대해 탈퇴가 가능하며 실명확인 제공 접속기록도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신용정보 등 3개 기관에서는 2001년부터 실명확인과 성인인증을 위해 주민번호를 통해 실명을 확인해 주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클린홈페이지 전용페이지(clean.mopas.go.kr)나 행안부, 각 시·군·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본인 인증절차를 거쳐 ‘주민번호 이용내역’을 조회하면 된다.본인 인증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공인인증서, 신용카드, 주민등록정보인증(만 20세 이하,60세 이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뿔난’ 고객들 집단 손배訴

    60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고의로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하나로텔레콤이 28일 첫 집단 민사소송을 당했다. 소비자단체는 불매·해지운동을 시작했다. ●관리 소홀 국가도 피고에 포함 정보유출 피해자 30명은 이날 “하나로텔레콤이 성명·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직적으로 불법 판매해 손해를 입었다.”며 한 사람에 100만원씩 3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정보통신부가 하나로텔레콤이 관련 법률을 준수하는지 관리·감독하는 데 소홀했다며 피고에 국가도 포함시켰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남강 이인철 변호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가 통신사의 불법 정보 유출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해놓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공무원의 고의적 묵인이나 방조가 드러나면 국가가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소비자시민모임·한국YMCA전국연맹 등 소비자단체들도 하나로텔레콤 불매운동과 해지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정보를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그릇된 업계 관행을 뿌리 뽑고자 개인정보 권리보호 소비자 공동 행동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하나로텔레콤 사업허가 취소 요구 ▲소비자피해보상 소송 참여 ▲가입 소비자 계약 해지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피해보상 집단소송 모집, 공동변호인단 구성, 소비자상담센터 운영, 개인정보 운영실태 조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단체들은 또 민간 상거래에서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자상거래 표준약관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는 수집대상이 아니다.”면서 “옥션 해킹 등으로 많은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상황이라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기업이 보유한 주민번호를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휴대전화 인증이나 전자인증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소비자단체선 불매·해지 운동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고객 개인정보 8530만건을 전국 100여개 텔레마케팅업체에 제공해 상품 마케팅에 활용하게 한 혐의로 하나로텔레콤 전 대표이사 박모(47)씨와 전·현직 지사장 등 간부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고객 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계약서상에서 동의한 내용으로 위탁계약을 맺은 영업점과 고객 정보를 공유한 것”이라면서 “검찰·법원의 법적 판단을 받고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성&남성] 애인에게 비밀번호 알려줄까 말까

    [여성&남성] 애인에게 비밀번호 알려줄까 말까

    서로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게 연인들의 공통된 ‘욕구’이다. 휴대전화, 미니홈피, 개인 블로그 등이 연애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은 요즘, 공개해서는 안될 소중한 ‘개인정보’까지 공유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수천만개의 인터넷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하루 아침에 중국 해커에게 털리고, 통신사가 몰래 고객정보를 팔다 덜미를 잡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가 크지만, 연인들은 정보 공개의 범위를 애정의 척도로 삼기도 한다. 인터넷의 은밀한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다 뒤탈난 젊은 남녀의 얘기를 들어봤다. 컴퓨터 프로그램개발 회사에 근무하는 양모(29)씨는 최근 ‘과거의 여자’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양씨는 1년 전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새 여자친구를 만났다. 교제한 지 석 달쯤 지났을 때, 새 여자친구는 양씨의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랑 사귀고,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를 알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양씨는 조금 꺼림칙했지만 ‘큰 문제야 생기겠느냐.’는 생각에 알려 줬다. 처음에는 좋았다. 여자친구가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사진들을 보며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안부를 물을 때면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옛 여자친구가 지난달 초부터 비밀글로 방명록에 글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사단이 났다. 그 친구는 ‘보고 싶다, 다시 시작하자, 한번 만나자.’는 내용을 매일 올렸다. 양씨는 아무런 생각 없이 꼬박꼬박 댓글을 달았고 이를 본 지금의 여자친구는 펄펄 뛰었다.“한 번만 더 글을 주고 받으면 헤어지겠다.”고 으름장을 놨다.“여자들은 알 수가 없네요. 믿고 가르쳐 줬으면 남자를 믿어야 할 텐데, 조금만 트집 잡을 게 생기면 따지고 드네요.” ●무심코 내준 비밀번호 “앗 뜨거∼.” 교육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김모(29)씨도 최근 여자친구에게 호된 추궁을 당했다. 사생활을 알면 더 신경써서 잘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여자친구의 말에 덜컥 포털 사이트 네이버 비밀번호를 알려준 게 화근이었다. 여자친구는 2년 전 헤어졌던 여자친구와의 교제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는 블로그의 비밀 일기를 보고 “어떤 여자였느냐. 나보다 더 예뻤느냐. 왜 말 안 했느냐.”며 사사건건 따지고 들었다. 분위기 상 사실대로 이야기했다간 큰일날 것 같아 김씨는 기지를 발휘했다.“연애소설 같은 걸 읽고 난 뒤 내가 해보고 싶은 연애에 대해 가상으로 써보곤 한다고 속였죠. 결국 무사히 넘어가게 됐고 그 뒤로 그 글을 다 지웠어요.” 보험업계에 다니는 박모(32)씨는 휴대전화 때문에 진땀을 뺐다.6개월 전 만난 여자친구가 지난달 갑자기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해 별 생각없이 가르쳐 준 게 화근이 됐다. 그날 이후 여자친구는 함께 있는 시간이면 으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을 검색했고 여자 이름만 나오면 “이 여자 누구냐. 어떻게 아느냐.”며 따졌다. 그러다 최근 회사 동료들과 함께 간 노래주점의 여종업원에게 문자메시지가 오는 바람에 난리가 났다.‘오빠 뭐해. 잘 지내. 놀러 와.○○궁전 임XX.’란 문자를 본 여자친구는 격분했다.“오빠도 다른 남자랑 똑같다. 실망이다.”라며 그 자리에서 절교를 선언했다. 박씨는 “회사 선배들이 가자고 해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가서 술만 먹고 왔다. 다시는 가지 않겠다.”며 빌고 또 빌어 겨우 여자친구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요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에서 여자이름 지우는 게 하루 일과가 됐습니다.” ●몰래 비번 알아냈다가 이별의 아픔도 회사원 서모(32)씨는 여자친구 이메일 비밀번호를 해킹하는 프로그램을 장난삼아 사용했다가 결국 헤어졌다.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해킹프로그램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사용했더니 정말 여자친구의 이메일이 열렸다. 거기에는 예전 남자친구와 별의별 이야기를 다 담은 메일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애써 모른 척하고 지냈지만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불쑥 말해 버렸고 여자친구는 “니가 무슨 스토커냐.”며 헤어지길 요구해 왔다.“헤어질 당시엔 몰래 열어 봤던 걸 후회했지만 얼마 안가 새 여자친구가 생겨서, 뭐 그냥 추억으로 남게 됐어요.” 직장인 최모(27·여)씨도 대학시절 남자친구와 이메일 비밀번호를 공유한 것이 빌미가 돼 이별해야 했다. 최씨는 남자친구와 서로 비밀없이 모든 걸 공유하자며 같은 비밀번호를 만들어 사용했다. 하지만 하루는 남자친구가 노발대발했다. 최씨의 이메일을 보낸 편지함에 고스란히 남아 있던, 동아리 남자 선배에게 보낸 이메일들을 남자친구가 읽게 된 것.“남자 선배랑 너무 친해서 허물없이 지내는데 그 편지를 읽고 남자친구는 이해할 수 없다며 많이 화를 냈어요. 아무리 설득해도 이해해 주질 않더군요.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그게 빌미가 돼 계속 싸우게 됐고 결국 둘다 지쳐 헤어지고 말았죠.” 회사원 김모(29·여)씨는 남자친구의 이메일을 습관적으로 몰래 열어 보다 마음만 상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생일과 아이디를 조합한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김씨는 쉽게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었다. 김씨에게 다른 것보다 중요했던 건 이메일로 날아 오는 카드 명세서. 특히 카드 사용 내역에서 술집이 등장하면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었지만 몰래 열어 보는 터라 아는 척할 수도 없어 냉가슴만 앓았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친구가 알고 그랬는지 비밀번호를 확 바꿔 버렸다.“수년 동안 써오던 비밀번호를 바꿔 버리다니,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들더라고요.” 회사원 임모(26)씨는 예전에 여자친구의 이메일을 본의 아니게 보게 된 경험을 떠올렸다. 대학시절 자취생활을 하던 여자친구가 컴퓨터를 고쳐 달라고 한 적이 있다. 임씨의 여자친구는 “요즘 이메일도 잘 안되는 것 같은데, 한번만 봐줘.”라면서 임씨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르쳐 줬다.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이메일 이상 유무를 확인하던 중 여자친구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방을 나갔다. 임씨는 이때 여자친구의 옛 남자친구가 어학연수 중 보낸 이메일을 우연히 엿보게 되었다.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여자친구에게는 일년 뒤 헤어질 때까지 한 번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여자들은 개인정보 보안의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이메일 비밀번호를 아무렇지 않게 알려줄 수가 있죠. 모른 척하지 말고 말할 걸 그랬나 봐요. 나중에 또 아무한테나 알려 줬다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을 텐데….” 직장인 김모(26·여)씨는 대학 시절 만든 메신저 주소와 비밀번호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 시절, 김씨는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조합해 메신저 아이디를 만들었다. 문제는 남자친구와 2년 동안 사귀면서 등록한 메신저 친구들이 300명이 넘는다는 것. 남자친구와는 헤어졌지만 매일 사용하는 메신저에는 대학 1학년 시절 남자친구와의 흔적이 남아 있게 됐다.“누가 메신저 아이디 좀 불러달라고 할 때마다 부끄러워요. 왜 그런 유치한 아이디를 만들었을까 늘 후회한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탈퇴하고 다시 만들자니 너무 많은 메신저 친구들이 있으니….” ●혹시 의부증 바이러스 보균자? 자영업자 임모(28·여)씨는 단순한 비밀번호를 쓰는 남자친구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습관적으로 들여다 보다 괜히 찜찜한 마음만 남게 됐다고 털어 놨다.6년 동안 사귀어온 남자친구는 예전에 한번 바람을 핀 적이 있다. 결국 다시는 그 여성과 연락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다시 만남을 지속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일말의 의심을 감출 수 없었다. 때문에 가끔 미니홈피 비밀 방명록을 살펴 보며 의심을 풀려고 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글은 없었고 그저 마음만 휑하니 건조해졌다.“봐도 개운한 느낌보다는 뒤만 켕기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제 사생활에 별 관심도 없이 쿨한데, 저 혼자 의부증 바이러스 보균자인가 싶어 이제 다시는 들여다 보지 않으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어요.” 대학생 유모(22·여)씨는 1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유씨랑 헤어지자마자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다.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할 수 없었다. 유씨는 결국 스토커에 가까운 일을 벌이게 됐다. 각 이동통신사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헤어진 남자친구가 자주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몇 개를 수십 차례 체크해 결국 그 친구가 새로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 그렇게 알아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 사이트에 접속했고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 번호마저 알아냈다. 유씨가 그 번호로 다시 전화하자 헤어진 남자친구는 “정말 지겹다. 그만하자.”고 유씨를 설득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을까 싶어요. 아직도 그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있지만, 헤어진 남자친구 입장에선 내가 정신병자 같아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 ●비밀번호 공유 좋을 때도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파견 근무 중인 중소업체 직원 김모(29)씨는 여자친구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유하게 된 날을 생각하면 흐뭇하다. 사귄 지 100일째 되는 날, 김씨의 여자친구는 김씨의 휴대전화기를 들고 “오빠, 비밀번호가 뭐야.”라고 물어왔다. 김씨는 이미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서로 사귀기로 다짐한 4월1일을 기념해 ‘0401’로 설정해 놓은 상태였다. 김씨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비밀번호를 가르쳐줬고 여자친구는 “오빠, 난 내 생일이 비밀번호였는데 얼른 바꿔야겠다.”며 미안해했다.“비밀번호를 공유하자고 했을 때 ‘이 때가 기회다.’ 싶어 내가 주도권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죠.” 회사원 이모(32)씨는 비밀번호를 이용해 몰래 짝사랑하던 친구의 여자친구와 사귀게 됐고, 현재 3년째 열애중이다. 이씨는 소개받은 친구의 여자친구를 마음 속에 담고 살아 왔지만 차마 고백하진 못했다. 하지만 우연히 친구가 싸이월드에 커플 미니홈피를 운영한다는 걸 알게 됐고 비밀번호까지 듣게 되자 몰래 이 커플 홈피를 들락거렸다. 이씨는 자주 이 홈피에서 둘의 데이트 내력을 살펴 보며 친구의 여자친구가 무엇을 섭섭해 하는지 쭉 적어 뒀고, 두 사람이 싸웠을 땐 슬쩍 다가가 위로해 주는 등으로 전략을 짰다. 결국 3년 전 친구의 여자친구를 내 여자친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아직 제 여자친구와 당시 남자친구였던 제 친구는 제가 그들의 커플 홈피를 몰래 들여다 봤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평생 지켜야 할 비밀이죠.” 사건팀 nomad@seoul.co.kr
  • ‘아이핀’ 정보유출 막기엔…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아이핀(i-PIN)’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이핀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25일 성명을 내고 “아이핀은 또 다른 주민등록번호에 불과하며 아이핀 도입을 강제하는 것은 민간에 의한 ‘번호’ 수집을 법률로 보장하려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공격했다. 아이핀은 ‘인터넷 개인식별번호’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주민번호를 대신하는 사이버 신원확인 장치다.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5개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확인을 하면 13자리 난수로 이뤄진 번호가 발급되며 이를 인터넷 회원 가입 때 주민번호 대용으로 쓰게 된다. 그러나 2006년 10월 도입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아이핀을 발급받은 사람은 고작 11만 4000여명에 불과하다. 아이핀이 적용된 사이트도 40여개밖에 안 된다. 아이핀이 이렇게 외면당하는 것은 홍보 부족에 더해 발급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핀으로 가입을 했더라도 전자상거래 등을 할 때에는 주민번호를 공개해야 한다. 전자상거래법에는 영수증 발급을 위해 이용자의 주민번호와 성명을 보관·저장하도록 돼 있다. 인터넷 포털 등에서 실시하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에서도 주민번호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이핀 자체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도 문제다. 아이핀을 발급하는 민간기관들이 집중적으로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아이핀이 유출되면 해당 아이핀으로 가입된 모든 사이트에서 주민번호와 거의 똑같이 사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핀과 같은 보조적 수단 말고 개인정보 수집행위에 강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포털 가입때 주민번호 면제 추진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 때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사업자는 이를 반드시 이용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옥션 해킹피해 등 최근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24일 행정안전부, 대검찰청, 경찰청, 금융감독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인터넷상 개인정보 침해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방통위는 정보통신 사업자들이 개인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신상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행안부 등과 협의, 인터넷 상에서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포털 등에 가입할 때 주민등록번호 입력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등 본인 확인이 필수적인 서비스도 있어 구체적인 대상은 추후 확정키로 했다. 이미 일정규모 이상의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주민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i-PIN)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돼 있다. 방통위는 다음달 열리는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사업자가 개인정보 침해사고가 일어났을 때 해당 이용자에게 이 사실을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내용도 법제화하기로 했다. 또 개인정보 관리책임자를 지정하지 않을 경우 현행 1000만원의 과태료를 2000만∼3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비밀번호를 만들 때 8자리 이상 글자·숫자 혼용 등 작성기준 적용을 의무화하고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는 반드시 암호화해 저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마련된 대책 중 상당부분이 이미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추진돼 온 것들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하나로텔 정보장사 고객이 응징해야

    유선통신업계 2위인 하나로텔레콤이 고객 정보를 팔아먹다 적발된 사건은 경악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자아낸다. 이들은 가입자 600만명의 개인 정보 8500만건을 고객 동의 없이 1000여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겼다.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라면 누구나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하나TV나 인터넷 전화의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에 시달렸다. 이게 모두 전 대표와 전·현직 지사장이 연관된 조직적인 불법 유통에 의한 것이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회사는 개인 정보를 배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상품 판매에 이용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해킹을 당해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옥션 사건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불법을 조장하고 범죄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하나로텔레콤 측에 불법을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보 제공 행위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정보통신 당국의 직원들이 단속을 나가기 전에 조사 일정과 대상을 업체 측에 알려준 의혹까지 있다니 애초부터 기업윤리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기업은 소비자들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 지금까지 온라인서비스 업체들이 암암리에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명백한 사실임이 드러났다. 시민단체가 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로는 모자란다. 불매는 물론이요, 탈퇴 운동이라도 벌여 양심 불량의 그릇된 관행에 철퇴를 가하고 이 땅에 발을 못 붙이도록 소비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방통위가 주민번호 대체수단의 의무화를 골자로 개인정보 유출 대책을 내놓았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 덧붙여 정보통신망법상의 개인정보 유출 등에 관한 솜방망이 처벌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더욱 강화해 신속히 처리할 것을 주문한다.
  • “경찰인데요… 우체국인데요” 보이스피싱 갈수록 지능화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속아 국내 사기 피해자들이 대포통장에 입금한 돈을 빼낸 불법체류 중국인 왕모(22)씨 등 2명에 대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박모(37)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왕씨 등은 지난 21일 오후 3시쯤 강남구 대치동 일대 현금지급기에서 이모(57)씨가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금융사기에 속아 대포통장계좌로 이체한 2289만원을 4차례에 걸쳐 인출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300여차례에 걸쳐 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왕씨 등은 강남의 고급 오피스텔을 숙소로 사용하며 국내외 다른 조직원으로부터 “대포통장에 돈이 입금됐다.”는 전화가 오면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아 또 다른 조직원에게 건네고 수고비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화로 경찰 등을 사칭,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여 피해자를 현금지급기 앞으로 불러낸 뒤 현급지급기 화면을 영어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혼란스럽게 만들고, 돈을 이체받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도 이날 우체국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건 뒤 수억원의 돈을 가로챈 타이완인 우모(41)씨 등 5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택시 운전사 주모(54)씨 등 7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우씨 등은 지난 18일 오전 11시10분쯤 문모(76)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체국 직원인데 우체국 신용카드의 정보가 유출돼 잠금장치를 해야 한다.”며 문씨를 강동구 명일동 모 은행 현금인출기로 유인, 계좌이체를 통해 1800만원을 빼돌리는 등 지난달 12일부터 모두 60여명에게 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객 개인정보 장사’ 파문] 명의도용돼 현금 샌다

    [‘고객 개인정보 장사’ 파문] 명의도용돼 현금 샌다

    기업들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텔레마케팅 업체 및 계열사 등에 넘기는 ‘고객 개인정보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600여만명의 고객 정보를 멋대로 1000여개 텔레마케팅 업체에 제공하다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온라인 업체의 회원가입 절차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63개 업체 가운데 19개 업체가 이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의 정보 불법사용에 대한 피해는 스팸전화뿐 아니라 명의도용에 의한 소액결제 등 ‘2차 피해’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은 기업들의 ‘고객 개인정보 장사’에 분개했다. ●해지해도 신상내용 삭제 안해 회사원 김모(44·여)씨는 지난해 4월과 5월 하나로텔레콤이 발부한 인터넷망 사용료 명세서에서 각각 6만 9000원씩 쓰지도 않은 비용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 자동이체로 요금을 납부하던 김씨는 하나로텔레콤에 문의를 했고 인터넷 게임업체로 돈이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소액결제된 시간은 모두 밤 11시59분이었다. 김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으로 인터넷 게임을 한 사람으로 돼 있는 A씨 역시 명의도용의 피해자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는 전혀 인터넷 게임을 한 적이 없고,A씨의 명의를 도용한 제3의 인물이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직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서 “당시 경찰은 나같은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지난해 8월 관련자들을 검거했지만 돈을 찾아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향후 관련 수사를 하다 보면 2차 피해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부분의 피해자는 하나로텔레콤 상품들을 구입하라는 스팸전화 때문에 경찰이나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은 자사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하나TV를 2개월간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다고 한 뒤 즉시 가입시킨 경우도 있었다. 인터넷망을 가입할 때 받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2개월 후 곧바로 고객의 계좌에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고객이 자동이체를 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서울에 사는 황모씨는 “2개월간 무료이기는 하지만 분명 무료기간이 끝나고 가입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고 했는데 2개월 후 내 허락도 없이 비용이 청구됐다.”고 말했다. ●“정보유출 강국” 시민들 분통 해지 고객의 피해도 잇따랐다. 회사원 김모(26)씨는 하나로통신에 5년 전 가입했다가 3년 전 해지했지만 아직까지 가입 권유 전화를 종종 받는다. 그는 “옥션은 해킹에 의한 피해였지만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고객의 정보를 소중히 여겨야 할 기업 스스로가 돈을 목적으로 고객의 정보를 동의 없이 무분별하게 판 것이므로 반드시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개인정보유출공화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이모(31)씨는 “하나로텔레콤에서 자꾸 판매전화가 와서 본사에 통보를 했는데도 계속 오더라. 본사가 나서서 조직적으로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철민 변호사는 이날 ‘하나로텔레콤 정보유출 피해자 소송 모임(cafe.naver.com/hanarososong)’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개설해 피해자들을 모아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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