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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신상공개 범위 축소 필요성 검토해봐야”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신상공개 범위 축소 필요성 검토해봐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은 지난달 24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개최된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최근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악성 민원이 잇따르자 직원의 신상공개 범위를 축소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 교육청 차원에서도 공무원 개인정보 공개 범위 조정 필요성 여부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부산 해운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부평·미추홀·서구, 경기 김포·오산시, 충남 천안시 등이 이달 들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던 직원 실명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자체들의 조치는 그동안 공무원의 이름과 담당 업무가 소속기관 홈페이지 등에 전면 공개되어 있어 민원인들이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의원은 업무보고에 참석한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을 상대로 “최근 들어 과도한 민원제기로 인해 직원들의 신상정보 공개 범위를 축소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교육청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육청 직원들 역시 악성 민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 않나”라며 질의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현판 등에 공무원의 사진과 실명을 반드시 표출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는 현재 없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는 앞으로도 전국 지자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는 장단점이 확연하게 구분될 것”이라며 “공무원의 신상공개 범위를 축소하게 될 경우 공무원의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폐해는 예방할 수 있겠지만 공공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들 입장에서는 민원 처리 업무에 있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우려도 있다”며 “공무원의 이름을 숨긴다고 해서 악성 민원인의 폭언과 반복 민원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상공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공무원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인가에 대해서도 다소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 역시 공무원의 신상공개 범위를 축소하는 조치가 마냥 장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한 후 교육청의 경우 앞으로 어떻게 조치할지에 대해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이미 수많은 지자체에서 공무원 신상공개 범위 축소를 시행 중이고 서울시청 및 서울시 자치구 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교육청 차원에서도 공무원의 신상공개 범위를 기존보다 축소하는 것이 과연 필요할지 충분히 검토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질의를 마쳤다.
  • [마감 후] ‘생사람’ 잡는 악성 민원 끊어내려면

    [마감 후] ‘생사람’ 잡는 악성 민원 끊어내려면

    한 경제부처 사무실. 쉴 새 없이 민원 전화가 울린다. 상습 악성 민원인이다. 그렇다고 받지 않을 수 없다. 받지 않으면 홈페이지에 공개된 모든 부서의 사무실 번호로 전화를 돌려 동료가 피해를 본다. 상대가 끊을 때까지 전화를 끊을 수도 없다. ‘전화를 중간에 끊었다’는 민원이 감사실에 접수되면 불려 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전화를 받자니 두어 시간 업무 마비를 각오해야 한다. 신세 한탄과 일방적 주장, 윽박과 고성이 이어진다. 중앙부처의 흔한 풍경이다. 주민자치센터 등 지방자치단체보다 상대적으로 빈도는 낮지만 ‘진상’을 부리는 강도는 별반 다르지 않다. 민원의 80% 이상은 정상적이지만 일부 악성 민원은 정상 민원 시간의 수십 배가 넘는 업무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한번 전화가 걸려 오면 1~2시간씩 잡고 있고 먼저 전화를 끊을 수도 없어 건성으로 듣고 있다”면서 “민원 전화를 주로 부서의 ‘막내’ 공무원(7급 주무관)들이 받는데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해 이직하기도 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차라리 욕설을 듣는 게 전화를 끊는 ‘명분’이 생겨 더 낫다고 했다. 지난 2일 정부는 ‘악성 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실명과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돼 업무 간섭과 악의적 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김포시청 9급 공무원 사건이 촉발제가 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폭언·폭행·협박·성희롱·기물파손 등 민원인 위법 행위는 2022년 4만 1559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위법 행위를 신고·고소·고발한 건수는 1.6%(685건)에 그쳤다. 해 봤자 처벌이 미흡하고 공무원에 대한 2차 가해 등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 민원인이 한 번만 욕설·협박·성희롱을 해도 전화를 끊을 수 있게 했다. 또 민원통화 시작 때부터 전체 내용을 녹음하고, 행정기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무원 개인정보는 공개 수준을 기관별로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위법 행위는 개인이 아닌 기관 차원에서 고발하고, 기관마다 악성 민원 전담 대응팀과 범정부 대응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민원 창구에 경력자도 배치한다. 그러나 민원 공무원 보호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장이나 악성 민원인에 대한 처벌 규정은 사회적 합의 등을 이유로 신설이 아닌 ‘검토’로 남겨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악성 민원인들의 눈치를 보거나 문제가 터져도 ‘쉬쉬’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자체 민원 담당 공무원 43.6%가 법을 어겨서라도 민원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6개월 내 해결하라는 종용을 받았다고 답했다. 미국, 싱가포르 등은 공직자 위협·모욕 행위에 대한 별도 법을 둬 업무방해와 폭력 범죄로 처벌하고 있다. 영국은 아예 악성 민원인의 지자체 출입을 거부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막는다. 국내 여론도 “공무원은 특정 민원인의 것이 아니다”라며 악성 민원을 엄벌하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악성 민원은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로 전 국민이 누려야 할 행정 서비스의 질을 훼손시키기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국민과 공무원은 존중하고 협력해야 할 사회의 구성원이지 제 맘에 안 든다고 함부로 해도 되는 ‘갑을’ 관계가 아니다. 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 ‘라인야후 사태’ 고심 중인 네이버… 지분·영향력 복잡해진 셈법

    ‘라인야후 사태’ 고심 중인 네이버… 지분·영향력 복잡해진 셈법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넘기도록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네이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 외에는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네이버가 결국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게 될 경우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던 글로벌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8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사태에 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도 이튿날인 9일 실적 결산을 발표한다.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대한 협상을 이날까지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등 개인정보 51만건이 유출된 사고가 계기였다. 이에 라인야후 측이 사고 재발 방지책을 제출했으나 총무성은 “제출한 조치 사항이 불충분하다”며 재차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대한 시한은 오는 7월 1일이다. 네이버는 사태 이후 공식적인 입장 발표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 오다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이례적인)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은 일본 내에선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9600만명에 이르는 현지 1위 메신저 앱이다. 1억명 이상이 아이디(ID)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스마트폰 결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페이페이’가 연동된다. 메신저 앱이라곤 하지만 라인야후를 통해 뉴스를 보고 정보를 검색하며 온라인 쇼핑은 물론 만화, 음악, 게임까지 가능한 종합 플랫폼이다.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가 말하는 네이버의 중장기적 전략을 라인야후를 통한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해석하면 지분을 줄이지 않는 선에서 협상을 이어 가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일본 내 라인야후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아가 콘텐츠와 금융, 인공지능(AI) 등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선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 매각은 곧 글로벌 전략의 무산을 의미한다. 다만 데이터 주권을 내세운 일본 정부가 압박의 수위를 더해 갈 경우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통한 동남아 진출 전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경계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다른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측에 지분을 매각하는 대가로 투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민관이 협력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와 협상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양측 모두 아직까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질 않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소프트뱅크)만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결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탓, 탓, 탓만 하다 땜질처방… 정부 ‘전산망 관리’부터 고쳐라

    탓, 탓, 탓만 하다 땜질처방… 정부 ‘전산망 관리’부터 고쳐라

    정부가 국가전산망 장애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3개월도 채 안 돼 정부의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에서 다른 사람의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황당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시스템 접속 지연 등에 따른 불편에 그치지 않고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 1월 31일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14개 기관이 참여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종합대책 이후에도 행정망 오류를 빚었다는 점에서 근본 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6일 “정부24의 오발급 사태는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상 실수”라며 “현재 시스템은 정상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관련법 위반 여부와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개인정보보호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안부는) 개발자의 실수라고 했지만 관리·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시스템 전반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정부 전산망 오류는 근래 들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해 우려를 더한다. 지난해 6월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오류가 문제가 됐고 11월 지방행정전산망(새올) 장애로 주민센터 민원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올 2월 개통한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를 처리하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도 개통 후 한 달 넘게 오류가 반복됐다. 관련 민원만 26만건이 쏟아졌다. 그러다 3월에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 646건, 4월에는 법인용 납세증명서 587건이 잘못 발급된 사실이 이번에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2017년 민원24, 대한민국정부포털, 알려드림e 등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정부24에 대한 ‘종합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방대한 양의 프로그램 설계값이 한 포털(정부24)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살피지 못한 오류가 프로그램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말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가 잘못 발급되고 정부가 관련 시스템을 고쳤지만 3주 뒤 납세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벌어졌다”면서 “프로그램을 잘못 개발한 업체만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시스템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수가 없는지 점검하고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개발 단계부터 시스템 가동 이후까지 전산망의 취약점을 집중 분석하는 ‘디지털 감리’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감리 기능을 가질지, 전문업체에 맡기고 책임성을 강제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안문석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을 민간에 맡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기업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는지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은 정부가 해야 한다. 이걸 정보업계에서는 감리 기능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체가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릴 때부터 정부가 조언하고 중간에도 오류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무 부담이 커질 수는 있지만 전산망 오류로 인한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난달 제5차 전체회의에서 전문성 있는 감리업체가 품질을 관리하는 책임감리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정전산망은 특정 민원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있는 만큼 ‘1년 주기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정부24의 과부하 오류를 막기 위해 ‘1년 주기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민원 업무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5, 6, 7월에 각각 어떤 민원이 몰리는지 사전 조사하고 연결 프로그램이 몰리는 상황에도 정상 작동하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명주 교수는 “민간에 발주를 주는 정부에 검증은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오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개발자의 수준에 따라 프로그램 질에 차이가 있지만 국민에게 선보이기 전 최종 점검하는 책임은 정부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새올’의 셧다운으로 주민센터가 멈췄던 사건과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새올 셧다운은 라우터(하드웨어) 부품 불량이 원인이었고 정부24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 설계가 잘못됐지만 둘 다 사전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이라는 것이다. 김승주 교수는 “부품 교체든 시스템 교체든 통상적으로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한 뒤 현장에 적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오류 발생 가능성은 늘 있는데도 테스트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전산망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탓, 탓, 탓만 하다 땜질처방… ‘정부 관리 오류’부터 잡아라

    탓, 탓, 탓만 하다 땜질처방… ‘정부 관리 오류’부터 잡아라

    정부가 국가전산망 장애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3개월도 채 안 돼 정부의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에서 다른 사람의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황당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시스템 접속 지연 등에 따른 불편에 그치지 않고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 1월 31일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14개 기관이 참여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종합대책 이후에도 행정망 오류를 빚었다는 점에서 근본 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6일 “정부24의 오발급 사태는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상 실수”라며 “현재 시스템은 정상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관련법 위반 여부와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개인정보보호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안부는) 개발자의 실수라고 했지만 관리·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시스템 전반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전산망 오류는 근래 들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해 우려를 더한다. 지난해 6월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오류가 문제가 됐고 11월 지방행정전산망(‘새올’) 장애로 주민센터 민원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올 2월 개통한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를 처리하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도 개통 후 한 달 넘게 오류가 반복됐다. 관련 민원만 26만건이 쏟아졌다. 그러다 3월에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 646건, 4월에는 법인용 납세증명서 587건이 잘못 발급된 사실이 이번에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2017년 민원24, 대한민국정부포털, 알려드림e 등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정부24에 대한 ‘종합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방대한 양의 프로그램 설계값이 한 포털(정부24)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살피지 못한 오류가 프로그램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말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가 잘못 발급되고 정부가 관련 시스템을 고쳤지만 3주 뒤 납세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벌어졌다”면서 “프로그램을 잘못 개발한 업체만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시스템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수가 없는지 점검하고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개발 단계부터 시스템 가동 이후까지 전산망의 취약점을 집중 분석하는 ‘디지털 감리’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감리 기능을 가질지, 전문업체에 맡기고 책임성을 강제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안문석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을 민간에 맡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기업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는지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은 정부가 해야 한다. 이걸 정보업계에서는 감리 기능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체가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릴 때부터 정부가 조언하고 중간에도 오류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무 부담이 커질 수는 있지만 전산망 오류로 인한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난달 제5차 전체회의에서 전문성 있는 감리업체가 품질을 관리하는 책임감리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정전산망은 특정 민원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있는 만큼 ‘1년 주기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정부24의 과부하 오류를 막기 위해 ‘1년 주기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민원 업무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5, 6, 7월에 각각 어떤 민원이 몰리는지 사전 조사하고 연결 프로그램이 몰리는 상황에도 정상 작동하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명주 교수는 “민간에 발주를 주는 정부에 검증은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오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개발자의 수준에 따라 프로그램 질에 차이가 있지만 국민에게 선보이기 전 최종 점검하는 책임은 정부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새올’의 셧다운으로 주민센터가 멈췄던 사건과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새올 셧다운은 라우터(하드웨어) 부품 불량이 원인이었고 정부24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 설계가 잘못됐지만 둘 다 사전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이라는 것이다. 김승주 교수는 “부품 교체든 시스템 교체든 통상적으로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한 뒤 현장에 적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오류 발생 가능성은 늘 있는데도 테스트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전산망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선출직 구청장도 ‘이름 비공개’… 너무 나간 악성 민원인 대처

    선출직 구청장도 ‘이름 비공개’… 너무 나간 악성 민원인 대처

    연이어 발생한 공무원 사망 계기부단체장급 이하 직원은 비공개 “신상털기 등 개인정보 악용 차단”“민원 장벽… 관리자는 실명제를” 최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지는 공무원들이 잇따르자 조직도에서 직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한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중앙정부 역시 최근 발표한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대책’을 통해 기관별로 ‘성명 비공개’ 등 공개 수준을 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익명 전환이 자칫 공무원의 책임 회피로 이어질 수 있고, 행정의 투명성도 저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악성 민원인에 대한 빠른 판단과 처리를 제도화하고,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현재 전국 20여곳의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은 일반에 공개하는 누리집 조직도 및 각 부서 사무실 입구에 부착된 좌석 배치표 등에 직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단체장을 제외한 부단체장급(광역 1급·기초 2~3급) 이하 직원에 대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지자체는 전북도, 대전시, 경기 화성·오산·과천, 인천 미추홀·부평·서구 등 19곳이다. 부산 연제구는 선출직인 구청장까지 조직도상에 ‘성씨+○○’으로 일부 익명 표기했다. 실·국장급(4급) 이하 직원 실명을 비공개한 지자체는 전북 익산시, 충북 충주시, 경기 김포시·수원시 등 4곳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직원 이름 및 사진을 비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익명 문화가 지자체뿐 아니라 전체 공직사회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공무원 익명 전환 움직임은 올해 연이어 발생한 공무원 사망사건이 계기가 됐다. 지난 3월 항의성 민원을 받아 온 김포시청 9급 공무원이 다수의 민원인들로부터 실명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온라인 카페에 노출시키는 ‘사이버 불링’을 당하면서 숨졌다. 지난달엔 의정부시청 공무원과 또 다른 김포시청 공무원이 사망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비공개는 무차별적인 신상 털기와 좌표 찍기처럼 공무원의 개인정보 악용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민원처리법에 따라 정식으로 민원이 접수된 경우 직원의 실명을 공개하게 돼 있어 완전한 비공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민사회에서는 공직사회의 익명 전환 추세를 놓고 ‘민원의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업무 담당자가 누군지 알아야 소통도 하고 민원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공공기관이 직원 보호 체계를 잘 갖추는 식이 아닌 단순히 조직도를 비공개하는 방향은 좋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도 무분별한 익명 전환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강순하 경기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민원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실무자는 익명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지만 과장급 이상의 관리자급부터는 실명제를 유지해도 무방할 것”이며 “모두 다 비공개로 전환하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안에 따라 익명이 필요하다면서도 주체가 공공기관인 점을 고려해 주민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짚었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무조건 비공개로 전환하는 대신 지역 사정과 민원의 강도에 따라 익명 정도를 달리하는 게 적절하다”며 “공공기관이 부득이 직원 정보를 비공개할 경우 국민들을 납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관악구,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보호 강화나서

    관악구,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보호 강화나서

    서울 관악구가 폭언, 폭행 등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직원들의 신상 보호를 위해 부서 입구에 게시된 좌석배치도 내 직원 사진을 없앴다”며 “개인정보가 유포돼 악의적 민원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공무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직도 사진 삭제에 따른 방문 민원인의 불편을 고려해 좌석배치도에 업무 내용을 더 상세히 기재했다. 또 부서 내 파티션 위에 직원들의 업무와 이름이 표시된 명패를 부착해 민원 안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또 악성민원 대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관련기관과 정기 모의훈련도 지속 진행한다. 민원부서에 폐쇄회로(CC)TV와 투명가림막, 비상벨을 설치하고 민원업무 직원에게 휴대용 보호장비(웨어러블캠)를 보급한다. 지난달 29일에는 관악경찰서와 합동으로 민원인의 폭언, 폭행 등 위법행위로부터 민원담당 공무원과 내방 민원인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상황 대응 모의훈련’도 실시했다. 이밖에 악성 민원 대응요령 교육을 실시하고 위법행위 발생 시 법적대응을 통해 민원업무 직원의 권익을 보호할 방침이다. 악성민원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에 대해서는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휴(休)&힐링캠프, 의료비 지원을 통해 정서적, 신체적 치유와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폭언, 폭행 등 위법행위는 민원 담당 직원뿐만 아니라 다른 민원인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민원처리를 지연시키는 등 많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정부24서 타인 성적·납세증명서가… 개인정보 1233건 유출

    정부24서 타인 성적·납세증명서가… 개인정보 1233건 유출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에 걸쳐 ‘정부24’에서 타인의 민원서류가 잘못 발급돼 총 1233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행정안전부를 대상으로 관련법 위반 여부와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부24’는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전자정부 시스템을 2017년 통합한 ‘K-전자정부’의 상징과 같은 정부 대표포털이다. 행안부는 5일 “성적·졸업 등 증명서 646건, 법인용 납세증명서 587건이 잘못 발급됐다”면서 “오발급된 서류를 삭제하고 (유출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실을 알렸으며 현재 서류는 정상 발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9일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를 뗄 때 신청인이 아닌 사람의 서류가 발급됐다. 서류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과목별 성적 등 민감한 정보가 담겼다. 행안부는 지난달 1일 오류를 인지하고 다음날 시스템을 보완했다. 지난달 18일에는 법인용 납세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사업자등록번호가 아닌 법인 대표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행안부는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만들 때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 등의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 전산망 오류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개통한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잦은 오류가 문제가 됐고 11월엔 행정전산망 장애로 주민센터의 민원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올해 2월 개통한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처리를 하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도 개통 후 한 달 넘게 오류가 반복됐다.
  • 정부24 “개인정보 1200여건 유출…프로그램 개발상 실수” 해명

    정부24 “개인정보 1200여건 유출…프로그램 개발상 실수” 해명

    지난달 정부24에서 오류가 발생해 1200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행정안전부는 성적·졸업 등 증명서 646건, 법인용 납세증명서 587건이 오발급된 것을 각각 1일과 19일 확인해 삭제 조치를 했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발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민원 증명서의 경우 신청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류가 발급됐으며 여기에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용 납세증명서는 발급 시 사업자 등록번호가 표출돼야 하나 법인 대표의 성명 및 주민등록번호가 잘못 표출됐다. 행안부는 오발급된 서류들을 확인 즉시 삭제 조치했으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당사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유선 및 우편 등으로 알렸다고 전했다. 행안부는 이러한 오류들이 모두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상 실수라고 해명했다. 행안부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정에 따라 72시간 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각각 신고했으며, 추후 개보위에서 조사가 들어올 경우 성실히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교육 민원 증명서는 정상 발급 사전 검증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적용하고, 납세 증명서는 불필요한 연계 정보를 차단해 오류 발급을 방지할 예정이다. 또 모든 정부24 민원 발급 서비스 사업에 다양한 이용 환경을 고려한 사전테스트를 강화하고 사업자의 프로그램 개발과 서식 수정 등에 대한 보고 및 통제도 강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오류 발급과 관련해 사업자의 법률 및 계약 위반 사항을 검토하고 필요시 법적 처리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행정 전산망 관련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개통한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은 잦은 오류로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또 지난 2월에 새로 개통한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 역시 가동 후 한 달이 넘도록 크고 작은 오류가 반복돼 국민뿐만 아니라 공무원들까지 불편을 겪었다.
  • 정부24서 개인정보 유출…행안부는 ‘쉬쉬’

    정부24서 개인정보 유출…행안부는 ‘쉬쉬’

    지난달 정부24에서 타인의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오류가 발생해 다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월초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 및 납세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때 타인의 서류가 발급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해당 서류에는 타인의 이름 및 주민등록번호, 주소와 납세 내역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시스템 점검을 통해 연계 시스템 상 오류 등으로 일부 민원 증명서가 오발급 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오발급 된 민원서류는 즉시 삭제했고, 관련 절차대로 당사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신속히 알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오류 발급 원인을 파악해 시스템을 수정 및 보완했고, 현재는 (서류가) 정상 발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행안부는 정확한 유출 규모나 유출 시기, 원인 등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또 타 매체에서 1400건이라고 보도한 수치에 대해 “그것보다는 적다”고만 정정했다. 지난해 11월 정부24를 비롯한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등 정부 행정망과 관련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개통한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처리를 하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도 개통 후 한 달 넘게 크고 작은 오류가 반복되며 국민과 공무원들에게 불편을 끼친 바 있다.
  • [서울광장] 탈세계화 속 데이터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서울광장] 탈세계화 속 데이터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유전체 분석업체인 테라젠바이오에 따르면 중국의 유전체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로 찾아와 분석기법을 배우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분석법을 개발했는지 이런 모습은 사라졌다고 한다. 오히려 한국인을 상대로 무료 마케팅을 펴다 정부로부터 시정 요구를 받을 정도로 시장공략에 적극적이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건강 및 의료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데이터를 둘러싼 글로벌 전쟁이 한창이다. 지난 4월 미 상원은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만든 동영상 플랫폼 ‘틱톡’ 매각을 골자로 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정부가 1억 7000만명에 달하는 미국 틱톡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해 선거, 전쟁 등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여론조작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한 만큼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9개월 내로 팔아야 한다. 틱톡은 강제 매각이나 이용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며 소송으로 맞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아일랜드가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에서 자국민들의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12억 유로(약 1조 7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유럽연합에서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 위반을 이유로 부과된 벌금 중 최대 액수다. 최근 일본 정부는 라인의 51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 정리를 압박 중이다. 라인야후는 일본인 9600만명이 이용하는 메신저인 라인의 운영사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지주회사 지분을 소프트뱅크와 함께 보유 중인데 소트프뱅크가 총무청의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에 지주사의 주식 매각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라인 경영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면 네이버는 일본뿐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용자 2억명의 아시아 시장을 잃게 된다. 이런 일들은 모두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생긴 일이다. 세계화 시대 국경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토대로 한 인적, 물적 교류에 대한 규제 철폐 기류가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서는 인터넷 공간에서도 장벽을 세우는 탈세계화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틱톡 강제 매각을 밀어붙이는 것이나 일본의 네이버 지분 정리 압박은 그 동기는 다르나 자국 보호주의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 우리는 어떤가. 개인정보 보호나 플랫폼 지원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회원이 무려 1400만명이나 된다. 내 정보를 중국 정부가 볼 수 있다는 걸 안다면 이렇게 많은 이용자들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중국의 국가정보법 7조는 중국의 모든 조직과 공민은 중국의 정보활동을 지지, 협조, 호응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해외 플랫폼 이용 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정부의 안내 부족이 아쉽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차단을 강화할 방안을 내기 바란다. 네이버 같은 국내 플랫폼의 해외 활동에 대한 외국 정부의 간섭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든 이커머스 산업이든 플랫폼 산업은 데이터 확보가 기본이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한국 정부로부터 1000억원대 과징금을 물고서도 사업을 계속 하는 건 그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 안보의 핵심 자원인 시대다. 국내외 플랫폼 간 데이터 전쟁은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보위 등 관련 부처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경쟁에 나선 국내 기업의 데이터 활용 간 균형점을 찾기 바란다. 박현갑 논설위원
  • [단독] ‘이화영 사건 증거 野유출 혐의’… 檢, 변협에 현근택 징계 요청

    [단독] ‘이화영 사건 증거 野유출 혐의’… 檢, 변협에 현근택 징계 요청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방검찰청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 기록과 검찰 증거 자료 등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근택 변호사(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징계를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월 수원지검은 현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는데 같은 혐의로 징계 개시까지 청구한 것이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은 최근 검사장 직권으로 현 변호사에 대한 징계 개시를 변협에 요청했고 이에 변협은 현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에 회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정보 유출 혐의로 검찰이 변호사 징계를 요청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법조계 평가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오종렬)는 지난 2월 개인정보보호법·형사소송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변호사 징계를 청구한 사유도 동일하다. 현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및 외화 밀반출 사건 변호인을 맡고 있던 지난해 2월 재판 과정에서 등사한 검찰 증거 서류를 더불어민주당 측에 무단으로 제공해 정당 홈페이지에 게시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당은 지난해 3월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자회견문에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의 투자 유치(IR)’ 자료를 첨부했는데 이 자료는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자료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 자료 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이른바 ‘술판 회유 의혹’에 대해 “재판받는 피고인이 법정 밖에서 검찰을 향해 터무니없는 거짓을 늘어놓고 있다”며 재차 비판했다.
  • 행정기관 민원 전화 통째 녹음… 폭언 땐 공무원이 먼저 끊는다

    행정기관 민원 전화 통째 녹음… 폭언 땐 공무원이 먼저 끊는다

    #. 경북 포항시 공무원 A씨는 영업용 차량 중개인인 민원인으로부터 153회에 걸쳐 반복 민원을 받았다. 민원이 해결되지 않자 민원인은 염산을 뿌렸고, A씨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A씨는 장기간 치료를 해야 했고, 염산 테러 장면을 목격한 동료들도 트라우마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B씨는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았다. 한 누리꾼이 지역 온라인 카페에 B씨가 공사를 승인했다며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했고 비난글이 빗발쳤다. 전화 협박 등에 시달리던 B씨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으로 주민센터 등에 걸려 오는 민원 전화는 모두 녹음된다. 민원인이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하면 공무원이 먼저 끊어도 된다. ‘신상털기’(온라인 좌표 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홈페이지에 나오는 공무원 개인정보는 최소한만 공개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이처럼 악성 민원을 위법·공무방해행위로 규정한 ‘악성 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공무원이 통화 내용 전체를 녹음하게 된다. 악성 민원에 대한 대응 근거를 남기기 위해서다. 현재는 민원인이 욕을 해도 공무원은 “녹음하겠다”고 먼저 알려야 한다. 박유정 행안부 민원제도과장은 “녹음한다고 말하면 폭언하던 민원인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말을 멈춘다. 통화를 시작할 때부터 녹음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인이 욕설·성희롱 발언을 하면 공무원이 1차 구두 경고를 한 뒤 전화를 끊을 수 있게 된다. 기관별로 통화 1회당 권장 시간을 정해 민원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시간을 초과하면 전화를 끊을 수 있다. 지금도 매뉴얼에는 ‘30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박 과장은 “30분보다 권장 시간을 더 짧게 하도록 시행령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나오는 공무원 이름을 가리는 등 개인정보 공개는 최소화한다. 업무 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이 공무원 신상을 퍼 나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악성 민원으로 피해를 보면 6일 이내 병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악성 민원인은 기관 차원에서 법적 고발 조치한다. 기관 차원의 악성 민원 전담 대응조직도 만든다. 정보공개 청구도 손질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2년 정보공개 청구 건수 총 180만 2099건 중 32.2%인 57만 9594건을 단 10명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인이 욕설과 비방을 담아 반복적으로 정보공개를 요구한 것이다. 행안부는 정보공개법에 ‘청구권 남용 금지’ 규정을 신설해 부당한 정보공개 청구를 막을 계획이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예산 및 인력 충원이 없으면 민원 전담 대응팀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별도 인력과 예산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이화영 사건 증거 野유출 혐의’…檢, 변협에 현근택 징계 요청

    [단독]‘이화영 사건 증거 野유출 혐의’…檢, 변협에 현근택 징계 요청

    검찰 측 나노스 자료 민주당 제공 혐의수원지검, 징계개시 요청…변협 조사 시작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방검찰청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 기록과 검찰 증거자료 등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근택 변호사(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징계를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월 수원지검은 현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는데, 같은 혐의로 징계개시까지 청구한 것이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은 최근 검사장 직권으로 현 변호사에 대한 징계개시를 변협에 요청했고, 이에 변협은 한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에 회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정보 유출 혐의로 변호사 징계를 요청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법조계 평가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오종렬)는 지난 2월 개인정보보호법·형사소송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변호사 징계를 청구한 사유도 동일하다. 현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및 외화 밀반출 사건 변호인을 맡고 있던 지난해 2월 재판 과정에서 등사한 검찰 증거서류를 더불어민주당 측에 무단으로 제공해 정당 홈페이지에 게시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당은 지난해 3월 홈페이지에 이 전 부지사 관련 ‘답정기소(답이 정해진 기소)한 쌍방울 수사, 검찰은 북풍 조작 수사를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의 투자유치(IR)’ 자료를 첨부했는데 이 자료는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자료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 자료 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현 변호사는 또 지난해 3월 이 전 부지사 재판 과정에서 진술한 증인의 개인정보가 담긴 증인신문 녹취서 유출 혐의도 받고 있다.
  • “수배자 쫓고 있다” 형사 사칭범에 민간인 7명 개인정보 넘겨준 경찰

    “수배자 쫓고 있다” 형사 사칭범에 민간인 7명 개인정보 넘겨준 경찰

    경찰이 형사를 사칭한 남성에게 민간인 7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고가 발생했다. 2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6분쯤 청주시 흥덕구 한 지구대에 신원미상의 남성 A씨의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을 같은 경찰서 소속 형사라고 밝힌 A씨는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대 초중반 여성들에 대한 신원 조회를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A씨의 요청에 민간인 7명의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다. 전화 도중 수상함을 느낀 경찰관은 신원확인을 요구했지만 전화는 끊어졌다. 경찰은 이 사기범의 행방을 6일째 쫓고 있으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A씨가 공중전화를 이용한 탓에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피해자 7명 가운데 6명에게 연락을 취해 해당 사실을 알리고, 스마트워치 지급과 주거지 인근 집중 순찰 등의 지원 사항을 안내했다. 다만 나머지 1명은 해외거주자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 교육을 통해 향후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 등 내부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수사와 별개로 경찰은 해당 지구대에 대한 감찰을 벌일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영등포가 토익 시험비 쏜다!... 어학·국가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영등포가 토익 시험비 쏜다!... 어학·국가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서울 영등포구가 구직 청년들의 어학·국가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물가 상승으로 시험 응시료가 올라 고통받는 구직 청년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일 기준 1개월 이상 영등포구에 주민등록을 둔 19세~39세(1985년~2005년생) 미취업 청년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응시료 지원 대상 시험은 올해 1월 1일 이후 실시한 영어를 비롯한 7개 언어의 각종 어학시험, 국가기술자격증, 국가전문자격증,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등 900여 종이다.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등록된 국가공인민간자격증도 가능하다. 지원금은 1인당 최대 연 10만 원이다. 10만 원 미만 시험에 응시한 경우에는 잔여 한도만큼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 단 서울시 청년수당,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을 통해 지원받고 있거나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중복으로 지원받는 경우에는 제외된다. 오는 12월까지 영등포구 홈페이지의 ‘청년 국가자격증 응시료 지원’ 게시판을 통해 신청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한 동의서를 작성한 뒤 주민등록초본 등 구비서류를 스캔하여 업로드하면 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꿈꾸는 목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 주거 등 청년 밀착 복지를 통해 영등포구는 청년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라인 야후’ 사태에 대통령실·정부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 중…요청사항 존중”

    ‘라인 야후’ 사태에 대통령실·정부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 중…요청사항 존중”

    최근 일본 정부가 ‘라인 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과 관련 정부는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른바 ‘라인 야후’를 두고 “정부와 네이버는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네이버 측 요청사항을 전적으로 존중해 이 문제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을 몰아내기 위해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전후 맥락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네이버 측 문제라 제3자가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날 같은 입장을 냈다. 외교부는 지난 27일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필요시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는 첫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전날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후속 행정지도와 관련한 것으로 한일 외교관계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주일본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일본 총무성 측과 만나 최근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이버 입장이 제일 중요하다”며 “기업 측 희망을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계속 일본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네이버 측에서 정부에 어떤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이버 공격으로 ‘라인 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5일과 지난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라인 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 내밀한 사생활 ‘AI 법률 상담’ 서비스…“비대면·무료라 용이” vs “비(非)변호사라 불법” [생각나눔]

    내밀한 사생활 ‘AI 법률 상담’ 서비스…“비대면·무료라 용이” vs “비(非)변호사라 불법” [생각나눔]

    “남편이 바람 났는데 남편 회사에 말해도 되나요?”, “협의 이혼 중 배우자 통장에서 돈 빼도 되나요?”, “이혼할 때 애 셋을 어떻게 나눠야 할까요?”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굿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법률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로앤서치’에 들어온 질문들이다. 변호사에게 직접 묻기 부담스러운 내밀한 사생활에 대한 법률자문이 적잖다. 이용자들은 AI에 이런 질문을 입력한 후 참고 가능한 법규와 소송 절차 등을 무료로 조언받을 수 있다. 법조계에선 최근 등장한 이런 ‘AI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가 의뢰인의 선택권을 넓히고 이용을 도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은 AI가 변호사 업무를 대행하는만큼 현행법 위반이라며 징계까지 예고한 상태다. 법률시장에서 AI 서비스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AI 법률 상담 서비스는 로앤굿의 ‘로앤서치’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인공지능 서비스 ‘AI대륙아주’이다. 비대면 AI 상담인인만큼 말 못 할 고민도 쉽게 자문받을 수 있어 지난달 출시 후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소송 준비를 위한 변호사도 추천 받을 수 있다.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고소를 준비했던 30대 직장인 A씨는 “소송을 해본 적이 없어 막막했는데 AI 서비스로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고 변호사 상담을 연계해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리걸테크 스타트업 관계자는 “AI가 법률 서비스는 변호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뢰인들의 법률 서비스 접근 장벽을 허물어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변협은 AI대륙아주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변호사법 34조에 따르면, 변호사가 아닌 자의 법률 사무수행 및 이익 분배를 금하고 있는데 AI를 변호사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변협 측은 이 서비스와 관련한 변호사 광고 규정 위반, 의뢰인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인한 변호사법 위반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변협 측은“로앤굿 등 다른 스타트업 AI 상담도 포괄적으로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대륙아주 측은 “AI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실제 의사 결정에 필요한 법률상담은 변호사와 하라는 취지의 안내를 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또 ’24시간 무료 상담’이라는 표현이 변호사 광고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변협의 지적에 따라 이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공식 명칭도 법률상담 대신 ‘법률 Q&A’로 바꿨다. 변협 징계가 확정되고 대륙아주가 이를 거부하면 최종 판단은 법무부 징계위원회로 넘어간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AI 법률 상담 서비스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에 한해 AI 서비스 개발이나 시행을 허가하는 등 시대 변화에 따른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사설] 네이버 라인 압박 日에 단호히 대응해야

    [사설] 네이버 라인 압박 日에 단호히 대응해야

    그제 외교부가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압박과 관련해 “한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우리 정부도 원론적인 수준이긴 하나 대응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는 네이버 측 입장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만일 일본 정부가 우방국인 한국의 민간 기업 경영권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반시장적이고 불합리한 처사를 멈추지 않는다면 외교적으로 보다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해킹으로 발생한 라인야후의 51만건 개인정보 유출 사고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인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한 지주회사 A홀딩스가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 클라우드의 유출 책임을 이유로 네이버와 맺은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가 위탁계약 축소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놨음에도 2차 행정지도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장악하도록 압박했다. 이례적인 조치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자국 대표 통신사업자 NTT니시일본에서 개인정보 928만건이 유출된 사건에 대해선 위탁업체 관리감독 등 재발방지책 수용에 그쳤다. 양국 투자 기업에 대해 ‘내국인 최혜국 대우’를 보장하는 한일투자협정 위반 여부도 따져 볼 일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플랫폼 경영에서 한국 기업을 배제하고 자국 기업 소유로 만들려는 옹졸한 처사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이제라도 일본 정부가 한일 호혜 관계에 걸맞은 정도를 걷기 바란다.
  • [글로벌 In&Out] ‘브뤼셀 효과’가 착한 AI 만들까

    [글로벌 In&Out] ‘브뤼셀 효과’가 착한 AI 만들까

    인공지능(AI)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생성형 AI인 챗GPT가 등장한 후 경쟁 업체들은 유사한 서비스를 서둘러 출시했다. 불과 1년여 만에 AI 서비스는 업무, 교육 등에서 널리 활용된다. 기업들은 AI 관련 연구에 몰두하고 있고, 국가들은 연구개발(R&D) 예산을 활용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AI의 급속한 발달에 우려도 크다. 기술 진보 속도가 너무 빠르고,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자칫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AI 분야의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저명한 과학자들조차 AI 기술의 너무 빠른 발전에 놀라 6개월 정도 기술 발전 노력을 정지할 것을 제안했다. 작년 말 주요 7개국(G7)은 AI 개발 관련 국제 지침과 행동 규범에 합의했다. 이달 초 유엔총회는 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국제적 합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연합(EU)은 구속력을 갖춘 AI법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지난달 13일 유럽의회는 AI법 최종안을 가결했다. AI 활용 분야를 네 단계 위험 등급으로 구분해 차등 규제하는 방식이다. 가장 고위험 분야로 의료, 교육, 공공서비스, 선거, 핵심 인프라, 자율주행 등이 선정됐다. 이 분야에서는 반드시 사람이 AI를 감독하고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반 시에는 강력한 과징금이 부과된다. EU의 AI법에 맞춰 많은 국가들이 유사한 규제를 마련 중이다. 적절한 시점에 맞춰 규제가 나왔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발도 있다. 과도한 규제이며 관료주의적 접근 방식이라는 것이다. 비판은 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산업계에서 나온다. 이 법이 혁신보다는 안전을 중시하는 유럽의 성향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에 비해 유럽은 예방 원칙에 근거해 위험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AI법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유럽의 정보통신 산업이 미국과 아시아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강력한 규제를 제안하고, 이를 선점함으로써 디지털 분야에서 자율적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EU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자신의 규제를 확산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EU의 규제가 27개 회원국은 물론 주변 국가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를 ‘브뤼셀 효과’라고 부른다. EU의 모든 규제가 행정기관이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유럽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EU 규제를 따를 수밖에 없다. 2018년 발효된 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도 유럽의 법을 참조해 만들어졌다. EU의 AI 규제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곧 등장할 다른 국가의 규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혁신을 규제가 따라잡지 못한다면 오남용의 부작용이 자명하다. 반면에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규제’와 ‘기술혁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유럽을 주목해 볼 일이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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