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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역차별·인력 누수 ‘이중고’

    은행들, 역차별·인력 누수 ‘이중고’

    5대 지주회장·은성수 위원장 주중 만나빅테크와 금융사 역차별 문제 논의할 듯은행연합회 세미나에서도 역차별 언급마이데이터 사업 등 정책 논란도 이어져“네이버 검색·쇼핑 정보는 공유 안 돼” 불만“후불결제 허용땐 간편 결제 업체 규제를”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의 금융시장 공략이 거세진 가운데 기존 금융사들이 역차별에 인력 누수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빅테크와 핀테크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더이상 메기가 아닌 고래가 됐지만, 여전히 규제의 잣대는 기존 금융사만을 향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조찬 간담회에서는 빅테크와 금융사 간 역차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금융 육성이라는 명목으로 빅테크와 핀테크(금융+기술)에만 인허가와 규제 등의 문턱을 낮춰 준다는 불만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 7일 “빅테크를 통한 혁신은 장려하되 부작용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빅테크가 금융산업에 본격 진출할 것에 대비해 금융 안전, 소비자 보호, 공정 경쟁 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기존 금융사에 대한 역차별 논란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오픈뱅킹 도입 성과와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도 언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 가치가 기존 금융사를 넘어선 핀테크도 있다”며 “공정하게 같은 규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와 핀테크가 지금처럼 별다른 규제 없이 시장에 진출한다면 기존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금융사와 빅테크·핀테크 간 불편한 관계는 시행을 앞둔 각종 금융정책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두고도 금융사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는 금융권이 보유한 카드 결제 내역 같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정작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정보만 내놓으면 되는 구조”라고 했다. 네이버의 검색·쇼핑 정보 등은 금융정보가 아닌 개인정보라 공유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 금융사의 개인정보를 모아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이 사업에는 은행·카드뿐 아니라 네이버와 핀테크 기업 등 모두 120여곳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에 신용카드와 같은 후불 결제 기능을 허용하는 방안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선불 결제 방식과 달리 후불 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간편결제 업체들에 카드업을 허용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간편결제 업체들도 카드사에 준하는 자본금 규제와 건전성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카드업은 자기자본 2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진출할 수 있지만, 간편결제는 자본금 20억원이 등록 허가 기준이다. 게다가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로 인력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보험·카드사 등에서는 정보기술(IT)을 비롯한 핵심 인력들의 누수도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나 핀테크가 기존 금융사보다 임금이나 워라밸적인 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다 보니 많은 인원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간에 맡기는 美, 국가가 이끄는 中…4차혁명 무한경쟁

    민간에 맡기는 美, 국가가 이끄는 中…4차혁명 무한경쟁

    [미래 보는 눈 바꿔야 경제가 산다 (3)앞으로 더 걸어가려면] ⑦美中 비전과 전략은 4차 산업혁명 이후 세계의 패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전문가들은 새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기술을 어디서 선점하는지에 따라서 국제질서가 크게 지각변동할 것으로 진단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는 그 시기를 확 앞당겼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특색을 살려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민간 주도의 자유로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미국,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 20일 미래를 대비하는 두 국가의 비전과 전략을 들여다봤다.●혁신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몰리는 까닭은 실리콘밸리는 미국 신산업 혁신의 본거지다. 서남부 캘리포니아 일대의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곳으로 전자산업이 육성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가까운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 명문대학이 포진하고 있어 인재 수급에도 어려움이 없다. 과거 실리콘밸리 조성 당시 주 정부가 강력한 세제 혜택을 준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미국 전체의 벤처자금의 30% 이상이 몰려 있으며, 주요 벤처캐피탈(VC) 대부분이 이곳에 포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이만한 환경을 갖춘 곳이 지구상에 더 없다는 뜻이다. 아마존, 테슬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는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활약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규제가 거의 없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임의고용’ 원칙에 따라서 고용주와 직원 모두 ‘언제든지 해고 가능하며, 사직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고용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그만큼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의 근간이 되는 제도라고도 하겠다. 게다가 실리콘밸리에는 근무시간에 대한 규제도 없다. 캘리포니아주 노동법에서는 연장근로시간을 법으로 규제하지 않는다. 주당 최장 근로시간 제한에 대해서도 별도의 규정이 없다. 안전망 없는 해고와 과로를 종용하는 근로문화로 대립적이고 전투적인 노사관계가 형성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지점들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업들의 합종연횡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아마존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죽스’(Zoox)를 인수했다. 투자 금액은 당초 12억 달러(약 1조 4450억원)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죽스의 직원 10%가 감축될 우려가 생기자 1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키로 결정했다. 죽스의 직원들이 퇴사했을 때 기술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그간 홀푸드(유기농식품 전문 슈퍼마켓), 자포스(온라인 신발 의류 업체) 등 유통업체를 주로 인수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업종과의 결합을 시도한 것이다. 애플은 2010년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인수한 기업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월 머신 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Inductiv)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AI 비서 ‘시리’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구글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달 캐나다의 스마트 안경 개발사인 ‘노스’(North)를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 글라스’라는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정부의 어설픈 개입으로는 신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민간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게끔 해야 더욱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용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 관장은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몰리는 이유는 법인 설립부터 투자 유치, 투자 회수까지 가능한 기업 생태계가 완벽하게 구축돼 있기 때문이지 정부의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다”라면서 “한국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우수한 인재가 기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이것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자부터 회수까지 기업 경영 생태계가 작동할 수 있는 법안을 구상하고 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패스트 팔로어에서 생태계 창조자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 구성원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격려하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일정 기간 기다리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인내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어느 곳보다 시장경제 원리 잘 작동하는 中 지난 5월 22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리커창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중국이 앞으로 어느 분야에 방점을 찍고 국가를 운영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리커창 총리는 ‘디지털 경제’를 17번이나 언급했다. 중국의 정책적 관심사가 디지털 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하겠다.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이런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4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리커창 총리는 온라인 근무, 원격의료 등 디지털 기술 관련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중국은 철저히 계획적이다. 중앙정부가 깃발을 들면 금융 등 유관기관이 따라가는 모양새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면 생태계가 형성되는 식이다. 그렇다고 중국의 시장 생태계가 약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한 전문가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시장경제 원리가 잘 작동하는 곳이 중국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중국이 앞으로 신형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규모는 40조 위안(약 6881조 2000억원)이다. 중국이 최근 ‘스마트굴기’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최근 경험한 미중 무역분쟁의 탓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화웨이, 푸젠진화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을 제재하기 시작하면서다. 중국은 ‘기술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칼을 갈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기술 민족주의’가 두드러지면서 첨단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의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동북아산업실 연구위원은 “중국에서는 AI를 통한 원격의료, 개인정보 활용 등 새로운 먹거리가 되겠다 싶으면 정부가 진입장벽을 나서서 없애 준다. 나라가 굉장히 크지만 의사결정은 역동적으로 이뤄진다”면서 “그렇게 방향을 정한 뒤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기업들이 생기고 이를 지원하는 민간기업들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유럽연합 개인정보보호법 적정성 결정 승인 연내 마무리될 듯”

    “유럽연합 개인정보보호법 적정성 결정 승인 연내 마무리될 듯”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법(GDPR) 적정성 결정 승인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일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U GDPR 적정성 결정 협상 과정을 소개하면서 “큰 쟁점은 마무리했고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하는 단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드론(무인기)이나 자율주행차 등 기술 변화에 따라 개인정보를 둘러싼 현안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고 정부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보위 재출범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데이터3법 시행에 발맞춰 대통령 소속 위원회에서 8월 5일부터 국무총리 소속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으로 새출발한다. 개인정보보호법령 해석과 평가, 법령·제도 개선 권고에서 정책 수립과 집행, 조사·처분 등 개인정보 보호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시행령과 지침, 고시 등 후속 법령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정원 확대 문제를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공모를 통해 다른 부처 자원도 받고 있다. 면접을 진행 중인데 사무관 경쟁률이 20대1이다. 개인정보는 갈수록 중요성이 높은 분야라 우수한 인재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개보위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현재로서는 ‘1처 4국 14과’ 내외가 될 것 같다. 150~160명 정도인데 장관급 중앙행정기관 중 가장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신기술과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를 담당하는 부서가 새로 생긴다. 가령 드론이나 자율주행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을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명쾌한 법규정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드론은 국토교통부, 의료데이터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하나씩 추가 법제화를 해야 한다. 그러자면 해외 사례 연구를 위한 부서도 강화해야 한다.” -EU 개인정보보호법 적정성 결정 문제로 개보위 출범을 환영하는 국내 기업이 적지 않다. “EU가 제정한 GDPR은 유럽 시민의 개인정보가 유럽 밖으로 이전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적정성 인증을 받은 국가에 대해서는 역외이전을 허용하도록 규정했다. 적정성 결정이 이뤄지면 개별 기업 차원의 별도 역외이전 절차가 없어져 기업들로서는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보위가 출범하면 EU에서 중시하는 개인정보보호기관의 독립성 문제가 해결되니 협상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현재 상호 간 큰 쟁점은 정리가 됐고 실무 부분을 협의하는 단계다. 올해 안에 EU 측 승인을 받기를 기대한다.” -개인정보는 여전히 보호와 활용 사이에서 논쟁이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은 별개가 아니다. 개인정보 활용기술뿐 아니라 보호기술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사례에서 보듯 일정 기간이 지난 확진환자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보호’가 뒷받침돼야 투명한 개인정보 공개를 ‘활용’한 방역도 가능해진다. 현재 위원회가 6개 분과 60명 규모로 운영 중인 ‘개인정보보호 제도혁신자문단’을 100여명 규모의 ‘개인정보보호 제도혁신자문위원회’로 확대하려 한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연·관 협의회도 구성하려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블록체인 특구라더니 암호화폐 금지… 서울로 유턴하는 스타트업

    블록체인 특구라더니 암호화폐 금지… 서울로 유턴하는 스타트업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에서 ‘무늬만 자유특구’라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특구가 블록체인·암호화폐 신기술의 성지가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현행법과의 충돌로 사업마다 제동이 걸리고 암호화폐 스타트업은 대부분 불허된 탓이다. 부산시 블록체인특구 법률자문위원인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변호사는 20일 “지역특구법의 한계로, 법률상 동등한 효력을 가지는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전자증권법 등을 위배하거나 바꿀 수 없다”면서 “규제자유지대라고 해도 현행법 체계와 다르게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 특구에 들어간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으로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고 유통할 계획이었다가 급거 수정했다. 이 서비스가 전자증권법을 위반할 소지가 불거지자 펀드를 블록체인 플랫폼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동시 등록하는 편법을 썼다. 익명을 요구한 특구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건데 결과적으로 기존 체계에 결국 블록체인을 끼워 넣기 한 것으로 특구의 취지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으로 암호화폐를 가장 많이 떠올리지만 부산 특구에서는 금지다. 유일하게 부산은행이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바우처’ 사업만 내년 8월쯤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본래 전자금융거래법상 중앙 전산시스템을 경유해야 하지만 규제 특례를 적용받았다. 하창동 오픈블록체인협회 사무국장은 “블록체인의 강점을 살리려면 보상 체계인 암호화폐가 필요하다”면서도 “국내 암호화폐 업계가 불안정하고 법 규정이 미비해 정부 입장에선 특구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규제자유란 단어가 무색하다”며 “스타트업이 많은 블록체인 산업을 결국 자본과 크기가 앞선 기업만 살아남게 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기술, 전문 인력, 운영 자금, 정보 등 블록체인 사업을 하기에 여건이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권영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업체 팀위 대표는 “지난 2월까지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서울로 왔다”면서 “경제나 스타트업 생태계 규모가 서울 대비 체감상 10분의1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박광희 부산시 스마트시티추진과 주무관은 “반쪽짜리 규제자유특구라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 정책 기조가 ‘암호화폐 허용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라 특구에서도 허가가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美, ‘틱톡 죽이기’ 포기하나? 백악관 “틱톡, 미국기업 만들수도”

    美, ‘틱톡 죽이기’ 포기하나? 백악관 “틱톡, 미국기업 만들수도”

    미국이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틱톡’과 ‘위챗’ 등 사용을 금지시키려고 하는 가운데 백악관이 “틱톡을 미국 기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틱톡이 중국 운영사에서 떨어져 나와 미국 기업으로 독립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틱톡 측이 이 방안을 받아들일지, 미 회사가 틱톡을 인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앱이다. 전 세계 젊은 층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과 중국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 차단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틱톡 팬들의 반발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틱톡 사용 금지를 검토한다는 발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홍보 앱에는 틱톡 이용자들이 700개 이상 최하점 평가를 등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5일 “틱톡이 워싱턴DC에서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들을 대거 고용해 구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과 계약한 로비스트 가운데 데이비드 어번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랜 친구다. 폼페이오 장관의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동기이기도 한 어번은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된 인물이다. 여기에 틱톡은 오랜 기간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로비스트 마이클 베커먼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대관업무 능력을 대폭 강화한 틱톡은 최근 3개월간 의회 내 법사위와 정보위, 통상위 관계자들과 50회 이상 연쇄 접촉을 통해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간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는 미국 버지니아 서버와 싱가포르 백업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다. 다만 아직까진 로비 활동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반중 성향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인 사용자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틱톡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고 일부는 모순된다”고 주장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틱톡이나 위챗 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수중에 넘어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날 커들로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시장의 추측성 소문에 얽히지 않겠다”면서도 “바이트댄스는 틱톡 사업의 경영 구조 변화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당원명부 불법 유출했다” 황운하 선거캠프 관계자 검찰 구속

    “당원명부 불법 유출했다” 황운하 선거캠프 관계자 검찰 구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전 울산경찰청장) 의원 선거캠프 관계자가 검찰에 구속됐다. 대전지검 공공수사부는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4·15 총선 전 민주당 대전 중구 후보 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당원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명부를 부당 유출해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있은 경선은 황운하, 송행수, 전병덕 등 3파전으로 치러졌다.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여론조사(권리당원 50%, 일반 유권자 50%)를 해 황 의원이 대전 중구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송행수 예비후보 측은 “황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당원전화번호를 불법 취득해 황 후보 지지에 이용하고, 대전시 및 구의원들이 황 후보 지지 전화를 돌려 도운 것으로 안다”면서 당원명부 불법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4월 24일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황 의원의 중구 용두동 선거 사무실을 7시간 동안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황 의원은 울산경찰청장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후보(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김기현 당시 시장(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을 표적수사했다는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경찰 재직 때부터 ‘검찰개혁’을 주장해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조미향 의원, 구로구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 이전 박차

    조미향 의원, 구로구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 이전 박차

    조 “지원센터 구청 신관으로 최종 입주해야” 조미향 구로구의회 의원이 아동학대 상담과 관련해 서울 구로구청 내에 별도 상담 공간이 없는 것과 관련해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의 독립 공간과 전담 인력 배치를 요구한 이후 아동학대 상담을 위한 별도 전용공간이 만들어질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17일 “아동학대 상담과 관련해 현재 구청 신관 구로경찰서 민원실 자리에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 전용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경찰서 민원실이 이전한 후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아이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 아동 학대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별도 상담 공간이 없어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우려들이 제기됐다. 조 의원은 지난달 구로구의회 제293회 정례회 ‘2020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로 아동학대 등 가정 폭력 문제가 늘고 있는데 별도의 상담실이 없다”면서 “전화 상담시에 주변의 소음으로 인해 집중이 어렵고 방문상담을 원하는 민원인의 경우 가정 내 폭력 및 학대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별도의 공간 없이 구청 복지정책과 내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구로구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의 독립된 공간과 전담인력 배치가 시급하다”면서 “구청 내 또는 구청 외 청사 건물에 독립 공간을 확보하여 위기가정 통합 지원센터의 업무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는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 위기의 처한 가정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사후관리를 통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자 만들어진 곳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협업해 재발방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조 의원은 “현재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가 구청 신관 2층 청사로 최종 입주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민주당 서울시당 자치분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사법재판소 “EU-미국 데이터 전송 합의 무효”

    유럽연합(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가 16일(현지시간) EU와 미국 간 데이터 전송 합의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소비자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할 수 있어 미국의 개인 정보 감시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이 판결 이유라고 로이터 통신은 이날 전했다. 이날 판결은 미국·EU 사이 개인정보 보호 합의인 이른바 ‘프라이버시 실드’(Privacy Shield)를 무효화한 것으로, 이 권리를 이용했던 500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의 유럽 내 개인 정보에 대한 특별 접근권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프라이버시 쉴드’는 유럽인들의 개인 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미국으로 전송할 때 해당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2016년 미국과 EU가 체결한 합의다. 다만 다른 법적 장치들로 있기에, EU 이외 지역으로의 모든 데이터 전송이 즉각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 따라 유럽 당국은 데이터 전송 시 유럽인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미국보다 엄격한 EU 기준에 따라 심사할 수 있게 된다. IT 기업들이 수집한 개인정보의 미국 이전을 아예 막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들이 유럽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미국으로 전송할 때 개인 정보를 제대로 보호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EU와 미국은 미국에서도 유럽인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번 판결은 2013년 미 정보기관이 유럽인의 개인정보를 열람했다고 주장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가 도화선이 됐다. 이후 오스트리아 활동가인 막스 슈렘스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유럽에서 미국으로 정보를 보내는 모든 IT기업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커먼즈 파운데이션, 퍼블릭 분산원장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개발 시동

    커먼즈 파운데이션, 퍼블릭 분산원장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개발 시동

    커먼즈 파운데이션은 전세계적으로 디지털화 바람이 거센 가운데, 퍼블릭 분산원장 기반의 분산신원증명(DID)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커먼즈 파운데이션은 지난해 퍼블릭 분산원장을 활용한 추적관리 시스템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고, 이달 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역학조사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번 DID 개발을 통해 해당 분야에 실사례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DID란 ‘Decentralized ID’의 약자로,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기관 없이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는 것을 뜻한다. 탈중앙화신원인증, 분산신원인증 또는 분산 ID로도 불린다. 특정 기관에 신원인증 또는 가입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개인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대신에 스마트폰에 개인신원인증에 필요한 정보를 저장하고, 각 기관 별 혹은 각 상황 별로 필요한 정보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 제공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원증명 체계이다. DID는 지문, 얼굴, 홍채 등 바이오인증을 통하여 사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없다. 또한 발급 및 사용이력 등을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에 저장함으로써 접근통제 기록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지난달 공인인증서 폐지를 골자로 한 전자서명법이 통과되었기에 DID가 새로운 인증방식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커먼즈 파운데이션은 다 년 간의 퍼블릭 분산원장 연구개발(R&D) 성과를 퍼블릭 분산원장 위의 DID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역학조사 시스템과 추적관리 시스템 등의 사업에 녹여내는 방향으로 사업간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관 커먼즈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경제적으로 비대면 서비스 요구와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사용자가 간편하게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고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DID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서, 실직·폐업 주민에 1217개 코로나 극복 일자리

    사업 기간은 새달 3일~11월 30일시급 8590원… 교통·간식비 등 별도 서울 강서구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실직, 폐업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생계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모집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17명이다. 사업기간은 다음달 3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참가자들은 ▲전통시장 생활 방역 ▲어르신복지관 생활방역 지원 ▲근린공원 청소 등 32개 분야 51개 사업 관련 업무를 하게 된다. 사업 참여자는 시간당 8590원의 임금을 받게 된다. 교통비와 간식비, 주·월차수당은 별도다. 강서구는 이번 희망일자리 사업 참가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실직·폐업(휴업 포함) 등의 피해를 입은 구민 중에서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단 기존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 중이거나 생계급여 수급자 등 생계비 지원을 받는 구민은 참여가 제한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오는 17일까지 본인이 직접 신분증과 신청서, 개인정보 동의서 등 관련 서류를 지참하고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고용불안 등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늘 공수처법 시행되는데… 長 추천 절차도 못 밟았다

    여당 몫 후보 추천위원 2명 중 1명도 사임‘공수처법 위헌 심판’ 이달 내 결론 불투명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15일 시행되지만 처장 임명을 놓고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정식 출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청사 마련, 직제 구성, 법령 정비 등 하드웨어는 갖췄지만 실제 공수처를 굴러가게 할 사람을 뽑지 못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설립준비단은 14일 공수처가 출범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사무공간을 확보하는 등 제반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통령령인 ‘고위공직자범죄 등 내부고발자 보호에 관한 규정’, ‘공수처의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규정’은 이날 공포됐다. 청사 사무실은 정부과천청사 5동에 마련됐다. 법무부가 있는 과천청사에 공수처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준비단은 “별도 출입통로를 마련하는 등 수사 보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일할 사람 85명은 정해지지 않아 출범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공수처는 처장·차장을 비롯해 수사처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예산·인사 업무 등 행정 직원 20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핵심인 처장이 임명돼야 하는데 야당의 반대로 첫 단계인 추천 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처장은 후보추천위원회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지명한 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구조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인 2명의 후보추천위원을 선정하며 속도를 내려고 했지만, 이 중 한 명인 장성근 변호사가 ‘n번방’ 조주빈 공범 변호 논란으로 자진 사임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추천위가 구성된다 해도 운영에 관한 국회 규칙이 마련되지 않은 게 걸림돌이다.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도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가지만, 해당 기관들은 “국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수처장을 청문회 대상에 추가하는 인사청문회법, 소관 상임위를 법사위로 지정하는 국회법 개정안 등 후속 입법도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야당은 한 발 더 나아가 공수처 출범 자체도 문제 삼으며 헌법재판소에 공수처법 위헌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도 제기한 상태다. 지난 3월 정식 심판에 회부됐지만 이달 내 결론이 나올지도 불투명하다. 특별기일을 정해 선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헌재는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수처가 하루속히 문을 열고 국민을 위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국회가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후보자 추천과 인사청문회도 국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무주택자 박원순, 빚 7억 갚아주자” 친여 커뮤니티 주장

    “무주택자 박원순, 빚 7억 갚아주자” 친여 커뮤니티 주장

    “박원순의 채무보상운동을 제안합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8년 8개월간의 3선 임기를 비극적으로 마감하게 됐다. 서울시장에 재직하면서 오히려 빚이 늘어났던 박 시장의 가족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퇴직금을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14일 친여(親與) 성향 네티즌을 중심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빚을 갚아주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30억 원가량을 기부해온 ‘무주택자’ 박 시장이 재임 기간 빚이 늘어난 것을 안타까워하며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이 지난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서 자신의 재산을 마이너스 6억9091만원(2019년 말 기준)이라고 신고한 내용이 박 시장 사후에 재조명됐다. 매년말 기준으로 신고돼 이듬해 3월에 공개된 그의 순재산은 △ 2012년 -5억 9474만 원 △ 2013년 -6억 8601만 원 △ 2014년 -6억 8493만 원 △ 2015년 -6억 8629만 원 △ 2016년 -5억 5983만 원 △ 2017년 -6억 2990만 원 △ 2018년 -7억 3650만 원 △ 2019년 -6억 991만 원이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는 “시민운동가 박원순의 채무 보상 운동을 제안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한 시민의… 평생의 업을 우리 시민들이 이어받는 첫걸음으로 우선 그 시민의 빚부터 탕감해 줍시다”며 “누군가 부디 이 제안을 제대로 구체화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한 방법으로 박 시장이 생전에 출간한 책을 구매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빚도 상속 대상…박원순, 채무 7억원 어떻게 될까 개인정보사항에 따라 퇴직금 액수는 비공개지만 시장 연봉이 1억 2800만 원으로 월 10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고 박원순 전 시장의 퇴직금은 한 달 치 월급에 재임 기간의 곱해 약 9000만 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의 약 7억 원의 빚도 상속 대상이다. 상속할 경우 부인 강씨에게 1.5배수, 장남 박주신씨에게 1배수, 장녀 박씨에게 1배수로 배분된다. 상속인은 상속재산을 조사한 뒤 상속의 효과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다. 상속으로 인해 물려받을 재산보다 채무가 많은 경우 상속을 포기하거나 채무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한정승인을 고려할 수 있다. 상속 포기는 말 그대로 상속 시 받을 재산과 채무 모두를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상속포기시 남은 채무는 채권자가 채권추심을 진행할 경우 피상속인의 부모나 손자, 손녀로 넘어간다. 이들 역시도 상속을 포기할 수 있다. 한정승인이란 취득하게 될 재산 한도 내에서 빚을 변제하는 조건에서 상속받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박 시장의 경우 채무가 명백하게 규정돼 있고 상속 가능한 규모가 크지 않아 한정승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여’ 꼭 밝혀야 하나요 …국내서도 시작된 성별 정체성 존중

    ‘남’‘여’ 꼭 밝혀야 하나요 …국내서도 시작된 성별 정체성 존중

    국립중앙도서관, 남·여 외 ‘동의 안함’인권위, 진정서 양식에 공란 만들어 네이버 등 국내업체 이분법적 인식 여전회원가입·본인인증 때 성별정보 수집에전문가 “차별·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회원가입 절차가 화제였다. 성별 입력란에서 남과 여가 아닌 ‘동의 안 함’을 고를 수 있어서다. 성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생물학적인 성별 외에 자신이 주체적으로 인식하는 성별 정체성을 존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변화의 대표적 예다. 인권위는 지난해 국내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진정서 양식의 성별 입력란을 주관식 공란으로 바꿨다. 그전까지는 ‘남성, 여성, 남(트랜스젠더), 여(트랜스젠더)’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었다. 성에 의한 제약을 가능한 한 배제하려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외국에 비하면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은 여전히 ‘남과 여’라는 이분법에 갇혀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행정안전부의 ‘2019 개인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사나 회원 관리 등을 위해 공공기관의 80.3%, 민간 기업의 73.9%가 성별 정보를 수집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해 성별을 입력하지 않아도 가입이 가능하거나 ‘제3의 성’을 고를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은 성별 정보 관리 정책이 제각각이다. 카카오는 “필요한 최소 정보만 수집하기 때문에 성별을 택하지 않고 회원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네이버는 회원가입을 할 때 여성이나 남성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 같은 인구통계학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원가입 시 성별 정보를 받는다”면서 “여성, 남성 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본인 확인을 위해 성별 정보를 반드시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엇갈린다. 서울도서관은 성별을 입력하지 않으면 회원가입을 할 수 없다. 성별은 본인 확인을 위해 필요한 정보라는 입장이다.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대중적으로 쓰이는 휴대전화 본인인증 시에도 남과 여 중에서 성별을 골라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해킹 등 무작위 입력을 걸러내려고 생년월일과 성별로 1차 검증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립중앙도서관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심사 과정에서 지적을 받아 2018년 7월 회원가입 시 성별을 선택 입력으로 바꿨다”면서 “본인 확인 절차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성별이 아닌 이름, 생년월일 등으로도 선거인 확인이 가능하다며 성소수자가 신원 확인 과정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무분별한 성별 수집은 성소수자를 차별하거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않아도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성별 정보는 필요할 때만 수집해야 한다”면서 “상거래를 위한 본인 인증에 왜 성별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오히려 이용자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법적 성별 외의 성별을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공공기관에서 의료나 정책 목적 통계, 여성 할당제 같은 적극적 조치 등을 제외하면 성별 정보를 수집하지 않도록 바꾸는 추세”라면서 “호주처럼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주호영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청 비서실에서 방조·무마했다”

    주호영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청 비서실에서 방조·무마했다”

    “피해자 호소 묵살, 심각한 인권침해 발생”“책임자 등 수사상황서 명백히 밝혀져야”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장 비서실 차원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 또는 무마가 지속해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개인의 위계에 의한 성추행이 이뤄짐과 동시에, 시장 비서실 내나 유관 부서에서 피해자(전직 비서)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간 분들, 젠더 특보, 이런 분들 역시 직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경찰청, 수사기밀 누설…수사대상 전락” “檢, 특임검사 임명이나 특수본 설치해성추행 진상 밝히고 책임자 엄벌해야” 주 원내대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수사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기밀 누설로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빨리 박원순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힐 뿐 아니라 비서실의 은폐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A씨 서신에서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에 대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면서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박원순 전 비서, 기자회견서 압박 토로“그때 느꼈던 위력, 다시 느껴 숨막혀” 특히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며 성추행 당시 은폐 정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A씨의 변론을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A씨가 당했던 피해사실들을 일부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면서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세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면서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공수처 추천위원에 ‘n번방’ 변호인 임명에“공수처, 급하게 먹다가 체했다” 與 비판 한편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임명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이 ‘n번방’ 사건 조주빈의 공범을 변호했던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데 대해 “급하게 먹다가 체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연 공수처를 출범시키는 게 맞는 건지, 출범하더라도 공수처장을 어떤 분으로 할 건지, 어떤 절차를 거쳐서 할 건지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고 태도를 바꾸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몫 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선정된 장성근 전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은 전날 ‘n번방’ 조주빈의 공범인 강모씨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자 위원직을 사임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조씨에게 자신의 고등학교 담임 교사 A씨의 딸에 대한 살인을 청부,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금액을 지급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이었던 강씨는 또 조씨에게 박사방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건네는 등 공범 역할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18년 담임교사 A씨에 대한 상습 협박, 스토킹 혐의로 징역 1년 2월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두 사건의 변호는 모두 장 전 회장이 맡았다. 장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어린 시절 정신과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안면을 튼 의사가 강씨의 부모님을 소개해줬고 스토킹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 변호를 맡을 시점에도 뒤늦게 (이 사건이) n번방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러나 (강 씨) 부모와 막역한 사이고, 변호사의 소명에 따라 사건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강씨 사건에 대한 사임계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확진자 동선 14일 후 폐기… 방역·사생활 보호 균형 잡는 송파

    코로나 확진자 동선 14일 후 폐기… 방역·사생활 보호 균형 잡는 송파

    동선 공개 세밀할수록 시민 보호 어려워5월 지자체 최초 인터넷방역단 출범시켜14일 지난 확진자의 정보 인터넷서 삭제정부 모범사례 선정, 6월 10일 전국 확대 “무조건 동선 공개 방역에 유리한 건 아냐‘이태원’은 개인정보 보호가 도움된 사례”“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확진자의 동선 공개 과정에서 시민의 프라이버시와 공공의 이익이 부딪치는 상황이 발생해 현장에서도 고민이 많습니다.”(박성수 송파구청장) 강력한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서울 송파구가 이번에는 시민의 개인정보 공개와 공공의 이익 문제라는 새로운 화두를 꺼내 들었다. 지난 9일 구청 강당에서 송파구와 한국공법학회가 공동으로 ‘코로나 대응 동선관리의 법적 쟁점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법률가 출신인 박 구청장은 “확진자의 동선 공개 기간이 14일임에도 인터넷 카페나 개인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가 계속해서 떠도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방역을 위해 필요한 정보 공개와 시민의 개인정보 보호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법학회장인 이원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장을 맡은 지방정부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해외언론은 우리나라를 중국과 같은 통제국가로 보도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방역은 물론 시민의 권리도 적절하게 보호하기 위해 시민의 동선 공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송파구는 지난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넷방역단을 출범시키고, 법적 공개 기간인 14일이 지난 확진자들의 동선이 인터넷상에 떠도는 것을 찾아 삭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동선 공개가 세밀하게 이뤄질수록 시민의 개인정보 보호는 어려워진다”면서 “법률에서 정한 범위를 넘어서는 정보공개로 시민들이 피해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방역단 운영을 시작했는데 중앙정부가 이를 모범사례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송파구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지난달 10일부터 인터넷방역단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게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선 이진규 네이버 개인정보책임이사와 김인국 송파구청 보건소장이 각각 ‘코로나19와 동선 그리고 프라이버시’, ‘코로나19 동선 관리에 관한 지자체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보건소장은 “일반적으로 무조건 동선 공개를 하는 게 방역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태원클럽 확진자들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가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면서 “무조건적인 동선 공개보다 개인정보 보호와 방역의 균형을 맞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섣불리 신상 공개했다 삭제… 디지털교도소, 죄 없는 사람 가뒀나

    섣불리 신상 공개했다 삭제… 디지털교도소, 죄 없는 사람 가뒀나

    재판 안 받은 대학생 이름·사진 버젓이“사실무근… 고소할 것” 주장에 글 지워디지털 교도소 “무혐의는 아니다” 반박 제한된 정보로 예단… 억울한 피해 우려개인 비방 글 많아 명예훼손 위반 소지경찰, 비트코인 후원 위법성 여부 검토 얼마 전 대학생 A씨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사건 피의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인 ‘디지털교도소’에 본인의 이름과 사진이 올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당 사이트는 ‘A는 지인 능욕을 한 장본인’이라며 전화번호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게시된 나이는 실제와 달랐다. A씨는 12일 학교 커뮤니티에 “사실무근이다. 변호사를 만나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디지털교도소는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학 총학생회의 (항의) 메일을 확인했다. 15일까지 (A씨 관련) 글을 블라인드 처리한다. 공정한 조사를 부탁한다”면서 “혐의가 없어 내려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B대학교 총학생회 관계자는 “메일 자체를 보낸 적이 없다. 학생회 차원의 조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사법당국 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사적 제재의 허점을 보여 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디지털교도소가 등장하자 일각에선 ‘자칫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판결과 보도, 제보 등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당국이 아닌 개인의 경우 알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 억울한 사람을 지목하는 등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해당 홈페이지에는 피의자로 지목된 개인을 비방하는 글이 대부분이어서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소지가 있다. 경찰은 기부금법위반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지난 9일 디지털교도소 측은 “사이트 유지에 필요하다”며 비트코인 지갑주소를 공개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할 때 행정안전부에 신고해야 한다. 범죄 행위에 기부하면 방조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인을 지목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휴대전화 번호 등은 얼마든지 도용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신상이 한번 잘못 공개되면 되돌릴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재판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피의자들에게 사적인 기준으로 심판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자경주의는 범죄를 또 다른 범죄로 막겠다는 생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박사방 변호’ 장성근, 공수처장 추천위원 결국 사퇴

    ‘박사방 변호’ 장성근, 공수처장 추천위원 결국 사퇴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지명한 장성근 전 경기중앙변호사회장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일으킨 ‘박사방’ 주범 조주빈의 공범 변호를 맡은 것이 뒤늦게 확인돼 결국 자진 사임했다. 장 전 회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피의자 부모와 예전부터의 인연으로 부득이하게 사건을 수임했고 현재 사임계를 제출한 상황이나 이 부분이 공수처 출범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친다면 개인적으로 역사적으로 용납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진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는 박사방 내에서 ‘도널드푸틴’이라는 대화명을 쓰며 개인정보 불법 조회 및 박사방 홍보, 범죄단체조직 가입과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회적 관심이 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이 이런 강씨를 변호해 왔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장 전 회장을 추천위원으로 지명했고 장 전 회장에 대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사건 수임은 당사자가 공개하지 않는 한 인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초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라는 상징성과 무게를 감안할 때 더욱 세밀하게 살폈어야 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수처장 추천위원에 ‘박사방’ 변호 맡았던 장성근

    공수처장 추천위원에 ‘박사방’ 변호 맡았던 장성근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추천한 장성근 전 경기중앙변호사회장이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을 일으킨 박사방 주범 조주빈의 공범자 변호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진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는 박사방 내에서 ‘도널드푸틴’이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며 개인정보 불법 조회 및 박사방 홍보, 범죄단체조직 가입과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수사할 공수처장을 추천할 책임이 있는 장 전 회장이 이런 강씨에 대해 변호해 왔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장 전 회장을 추천한 데 대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장 전 회장은 제24회 사법시험을 합격해 수원지검 검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고 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장 전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추천돼 최근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민주당 몫의 후보 추천위원으로 장 전 변호사 외에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치원 원장 뒤통수 친 윤후덕 의원에 ‘경고’

    유치원 원장 뒤통수 친 윤후덕 의원에 ‘경고’

    유치원에서 쫓겨난 원장이 ‘억울한 사연을 들어달라’며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해당 유치원 설립자(이사장)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아온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파주갑·기획재정위원장)에게 중앙당이 ‘경고’처분을 했다. 13일 비리사립유치원 범죄수익환수 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윤리심판원은 지난 달 29일 윤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의결했다. 윤리심판원은 최근 국민운동본부에 보낸 ‘윤 의원 징계 심의 결과 통지문’에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접수 처리하는 국회의원 또는 그 직원들이 분쟁 상대방에게 민원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것은 공정성에 상당한 의구심을 갖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운동본부와 유치원 고용 원장 박모(55·여)씨 진술에 의할 때 윤 의원이 직접 유치원 설립자 곽모씨에게 이 사건 문자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고, 설사 보좌관이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 하더라도 윤 의원에게 지휘 감독 책임이 있다”며 징계 의결 배경을 설명했다. 심판원은 “다만, 박씨가 이 사건 문자메시지를 윤 의원에게 보낸 시점이 지난 4월 10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기간으로 민원 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윤 의원이 뒤늦게나마 박씨에게 사과한 점 등을 고려 했다”고 덧붙였다. 원장 박씨는 지난 4월 초 유치원 입출금거래내역을 요구하는 교육청 감사부서에 협조한 이후 설립자의 눈 밖에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운동본부 측은 “민주당 윤리 심판원의 ‘경고’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로 윤 의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솜방망이 수준”이라며 “현재 검찰에서 진행중인 고소사건에서는 문자메시지를 누가 설립자에게 전달했는 지 명백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윤 의원이 심판원에 낸 소명서를 보면 원장과 설립자의 갈등 원인을 ‘경영권 다툼’으로 호도 했다”면서 이는 “설립자의 논리와 같아 양측이 계속 교감하고 있는 지 여부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의원과 보좌관 김씨는 지난 5월초 공익신고자보호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기 파주경찰서에 고발됐으며, 검찰의 보완수사가 진행중이다. 당시 국민운동본부는 고발장에서 “유치원 원장이 설립자의 악행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윤 의원실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의원실은 원장의 간절한 호소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해당 휴대폰 문자 내용을 그대로 이사장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주민의 간절한 요청을 묵살한 것도 문제지만 민원인을 오히려 궁지로 내몬 행위”라며 “공익신고자를 보호해도 부족할 판에 이를 그대로 설립자에게 넘긴 행위는 심각한 범법행위에 속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원장은 문자메시지가 전달된 나흘 후 해고 됐으나 소청심사를 거쳐 복직 됐으며 현재는 직위해제 상태다.원장 박씨는 지난 4월 10일 출근을 저지당하자, 윤 의원에게 휴대폰 문자로 “현재 설립자가 (사설)용역을 세워 유치원 출근을 막고 있다.(경비)지출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유치원 학부모운영위원장 권모씨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윤 의원에게 보냈다. 하지만 해당 문자는 ‘화면 캡처’된 상태로 원장 및 권씨의 상대방인 설립자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설립자 곽씨는 이튿날 원감 등 6명이 있는 자리에서 윤 의원 측이 보내준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이것봐라 법에 하나도 안걸리게 교묘하게 보냈네. 이건 딱 걸렸어 내가 민형사적으로 똘똘말아서 손해배상 청구할 수 있다’며 협박했다는 것이 박씨 주장이다. 윤 의원 측은 “보좌관 김씨가 해당 휴대폰을 관리하면서 문제 해결 차원에서(이해를 돕기 위해 무심코) 문자를 설립자에게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고] 틱톡의 위기? ‘글로벌이 아닌 로컬’에 답이 있다/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기고] 틱톡의 위기? ‘글로벌이 아닌 로컬’에 답이 있다/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지난 몇 년간 점차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온라인 앱 서비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조지아주의 한 방송국 채널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틱톡 사용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무장관 마이클 폼페이오 역시 동일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틱톡 금지를 추진하는 건 가입자 정보 수집을 통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중국과 국경 문제로 대치 중인 인도에서도 틱톡을 비롯한 중국산 앱 서비스 59개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안보를 비롯한 공공질서 침해를 근거로 내린 결정이었다. 국경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온라인 앱 서비스 시장에 국가 간의 장벽이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나 인도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틱톡에서 수집된 개인정보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달되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업데이트된 틱톡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따르면 틱톡에서 수집하는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장소가 싱가포르나 미국 내 서버일 수 있으며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주요 서버를 유지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급증하는 플랫폼으로서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임을 고지한 것이다. 틱톡에서 수집한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명시하는 것이다. 지난해 틱톡은 ‘2019년 하반기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각국 정부의 요청 사항과 관련 내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 정부 기관의 사용자 정보에 대한 법적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제3자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콘텐츠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각국의 안보 체계에 협조할 수 있는 대응 방안과 다양한 사용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틱톡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는 건 국제정세의 흐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중국과의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의혹을 야기함으로써 경제적 실익을 볼모 삼아 협상의 우선권을 쥐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를 통해 자국 정보를 빼돌린다며 수출 규제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는데 이와 함께 영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화웨이의 5세대 통신 장비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트럼프가 틱톡의 사용 제한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로 틱톡의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의 스냅챗 주가가 13% 올랐다. IT 전문매체에서는 틱톡에 대한 규제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주도하던 기업들의 반사이익 효과가 상당할 것임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결국 틱톡의 전 세계적인 성장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바이기도 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글로벌 SNS 플랫폼 역시 정보 보안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런 관점에서 틱톡이 맞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틱톡의 성장세를 증명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의 위상이 더 이상 전 세계적인 규모로서 안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아이러니하지만, ‘글로벌이 아니라 로컬’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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