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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중국인 10명 중 7명, 매일 모바일 결제 사용한다

    [여기는 중국] 중국인 10명 중 7명, 매일 모바일 결제 사용한다

    #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개인 사업가 왕레이(34) 씨. 왕 씨는 지난 2016년부터 베이징 하이덴취(海淀) 일대에서 소규모 사설 교육 학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주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동양 철학 및 인문학 수업을 진행 중인 왕 씨의 강의료는 전액 위챗페이(微信支付)와 알리페이(支付宝)·유니온페이(银联)의 윈산푸(云闪付) 등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수령해오고 있다. 현금 결제 방식도 가능하지만, 다수의 학부모들이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학원 수업료를 지불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왕 씨는 “방학 또는 명절 연휴 기간 중 단기간의 자녀 교육을 위해 멀리서는 해외에서 수업 문의를 하는 학부모들도 있다”면서 “학원을 직접 찾아오지 않은 채 쉽게 자녀들을 학원에 등록하려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모바일 결제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후난성 창사(长沙)에 거주하는 직장인 손락 씨(35)의 사례도 이와 유사하다. 한·중 전문 통역사로 근무 중인 손 씨는 이 일대 방송국이 제작하는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통역을 담당해오고 있다. 손 씨 역시 계약한 업체로부터 담당 업무에 대한 월급 수령 시 모바일 결제 방식을 선호한다. 그는 “통역 업무 담당 시 업체 측에서는 일반 시중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하거나 모바일 결제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면서 “이 경우 일반 은행 계좌보다는 모바일 서비스로 입금 받는 것을 선호한다.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한 것도 좋지만 일반 은행 이용 시 장소적, 시간적 제약이 있다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 바로 모바일 결제 방식이기 때문에 더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타 지역에 소재한 시중 은행 또는 지점에서 돈을 송금 받을 경우 최대 50위안(약 7500원) 상당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이런 불편과 고액 수수료 등의 문제 탓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월급을 수령하려는 직장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지불청산협회는 지난해 기준 약 74%의 사용자가 매일 모바일 결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약 4.4%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조사한 ‘2020년 모바일결제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를 사용한다고 답변한 이들의 가장 큰 이유는 사용의 편리성을 꼽았다. 특히 이 시기 중국의 모바일 결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소액 결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건당 결제 금액은 100위안(약 1만 7000원) 미만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같은 시기 500위안(약 8만 5030원) 이상의 결제 비중은 소폭 감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건당 100위안 미만 결제한 사용자의 비중은 38.4%를 차지, 기준 년도 대비 23.3% 증가했다. 반면 500~1000위안(약 8만 5030원~17만 원) 대의 결제 비중은 16.4%를 차지, 기준 년도 대비 18.9% 감소했다. 이 같은 소액 결제 비중의 증가는 중국 내 버스, 지하철, 편의점 등 모든 분야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정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롄전자결제유한회사 쑨잔핑(孙战平) 총재는 “국내 모바일 결제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척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소액 결제 비중의 증가는 이용자의 편리성과 소비 촉진 측면에서 모바일 결제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향후 소비자의 일상 생활 속 소비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같은 기간 중국인들이 가장 높은 사용 비중을 보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위챗페이로 나타났다. 이어 알리페이와 윈산푸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대한 보안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보안의 취약성은 모바일 결제 사용자가 우려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휴대전화 바코드 스캔 시 위·변조의 가능성 △모바일 가상 계좌 도용 등의 우려가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해 모바일 결제 이용 시 발생한 보안 문제 중 약 74.9%가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쑨 총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AI 등 신기술이 이 분야에 끊임없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향후 보안 제어 시스템은 하루도 빠짐없이 새로운 기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안전한 시스템 하에서 안심하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까치’가 물고 온 데이터 통신비 덜어 준 도봉구

    ‘까치’가 물고 온 데이터 통신비 덜어 준 도봉구

    시장·정류장에 공공와이파이 328대 도입기존보다 4배 빠르고 개인정보 보안 강화“시민 기본권 영역, 통신까지 확대한 셈”“까치온은 시민권의 영역을 통신기본권으로까지 확대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도봉구는 지난해 12월부터 공공생활권 전역에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사업인 까치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8일 까치온 서비스 시행 한 달을 점검했다. 이 구청장은 까치온 서비스를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 구청장은 “시민 모두가 공공와이파이를 활용함으로써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해 통신료를 줄여 줄 수 있다”며 “다른 한편에서 보면 시민 기본권의 영역을 통신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봉구는 지난해 9월 9일 스마트서울 네트워크(S-Net) 구축·운영 업무협약을 맺고 시비 30억 4600만원을 확보해 구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했다. 구는 기존 공공와이파이를 포함해 모두 328대의 촘촘한 와이파이망을 구축했다. 또 시민참여예산 시비 1억 3000만원을 투입해 중랑천 노원교에서 상계교까지의 구간에 공공와이파이 30대를 설치해 인근 주민들이 운동이나 보행 시 와이파이를 연속적으로 쓸 수 있게 했다. 도봉구 관계자는 “중랑천에서 운동하다가 누구나 까치온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해 유튜브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며 “까치온 서비스를 위해 설치되는 와이파이6 장비는 기존보다 4배 빠른 한편 강화된 암호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접속자의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높은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까치온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도봉구의 실외 공공생활권역에 설치됐다. 주요 거리, 공원, 하천, 역사, 광장, 전통시장, 버스정류장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 지역이다. 단 실내나 지하상가, 사적영역, 주택단지를 비롯한 민간 건물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도봉구는 미래 스마트도시 기반 구축에 성큼 다가섰다”며 “도봉구의 까치온 사업 시행이 전 자치구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시기에 주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 드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까치온은 도봉구를 비롯해 은평, 강서, 구로, 성동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까치온이란 이름은 서울의 상징 새인 까치에 온라인을 통한 연결(on)을 결합해 탄생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秋 “여론몰이 극장형 수사… 정당한 재수사까지 폄훼”

    秋 “여론몰이 극장형 수사… 정당한 재수사까지 폄훼”

    법무부도 “장관 직권으로 가능” 해명법조계 “절차 지키지 않은 건 사실허위 번호 기재, 해명 안 됐다” 지적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를 두고 ‘극장형 수사’라고 비판했다. 법무부도 당시 출국금지는 적법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지만 법조계에선 의혹이 해소되기엔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소동’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활동과 그에 따른 정당한 재수사까지 폄훼하는 것”이라며 “여론몰이형 극장형 수사”라고 비판했다. 또 “(해당 사건을) 관할 검찰청인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수사 중임에도 수원지검으로 이송해 대규모 수사단을 구성한 것은 검찰의 과거사위 활동과 그에 따른 재수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출입국 관리법상 ‘법무부 장관이 직권으로 출국금지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점에 비춰 출국금지 자체의 적법성과 상당성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부차적 논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긴급 출국금지 및 사후 승인을 요청했던 이규원 검사에 대해 “‘독립관청’으로서의 ‘수사기관’에 해당해 긴급 출국금지 요청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를 의결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출국금지 절차 수사가 부장검사 2명을 포함해 5명의 검사를 투입할 만큼 중대하고 시급한 사건인가. 윤 총장의 행보는 역시 한 걸음 빠르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법무부의 해명이 출국금지 위법성 논란을 뒤집기에는 상당히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출국금지의 필요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헌법이 요구하는 출국금지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면 이 검사가 긴급 출국금지 요청서에 허위 내사번호와 사건번호를 적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법무부는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인 김종민 변호사도 “당시 김 전 차관은 피의자 신분이 아닌 순수 민간인이라 출국금지 대상에 해당이 안 됐다”면서 “형사사건 피의자로 입건한 뒤 정당한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가 개인정보보호법 15조 1항에 의거해 김 전 차관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김 변호사는 “민간인에 대해 함부로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것으로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불법적인 출국금지 조치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문준용, 檢 상대 ‘특채 의혹 수사자료 공개’ 소송서 승소

    문준용, 檢 상대 ‘특채 의혹 수사자료 공개’ 소송서 승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자신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던 야당 의원 관련 사건의 수사자료를 공개하라며 검찰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최근 문씨가 서울남부지검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문씨가 공개를 청구한 정보 중 일부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가 담긴 부분을 제외한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7년 4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문씨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 의원이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검찰은 하 의원을 불기소 처분했고, 이에 문씨가 관련 수사정보를 공개하라며 검찰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검찰은 이를 거부했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로 수사에 장애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검찰, 수사자료 공개하라”…법원, 문준용 손 들어줬다

    “검찰, 수사자료 공개하라”…법원, 문준용 손 들어줬다

    법원 “개인정보 제외 모두 공개“진위 여부 국민적 알 권리”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자신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건의 수사자료를 공개하라며 검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훈 부장판사)는 최근 문씨가 서울남부지검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문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에서 근무했다. 몇 년 뒤인 2017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은 문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문준용씨가 2008년 2월 제출한 휴직신청서에는 ‘합격발표예정 :2008.5.31.’이라고 기재됐다”며 “휴직 신청 당시에는 미국 파슨스스쿨에 합격하기 전이라는 증거로 문재인 후보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위사실 공표했다” 하태경 의원 고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하 의원 등을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하 의원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2019년 문씨는 서울남부지검에 하 의원 등에 대한 수시기록 일체에 대해 정보공개를 신청했으나, 일부만 받게됐다. 이에 불복한 문씨는 몇달 뒤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문씨 측은 “하 의원 등에 대한 수사는 불기소처분 등으로 종료됐고, 고용노동부 감사관 등을 피의자로 하는 수사는 진행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범죄의 예방·수사·공소의 제기’ 등을 사유로 정보 공개를 거부할 수 없다. 이 사건 각 정보에는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 측도 “이 사건 정보는 압수수색 자료, 휴대전화 분석자료 등으로 공개를 할 경우 수사의 방법 및 절차가 공개돼 수사기관의 직무에 현저한 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련자들의 통신가입 내역, 출입국 현황, 다른 특혜대상자의 인사카드 등이 포함돼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재판부는 학력, 경력, 휴대전화, 병역, SNS와 관련한 정보, 등록기준지, 생년월일, 직업, 범죄전력, 소속 사회단체 혹은 정당, 변호사등록 신분증 사본 등 개인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는 공개하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공적 인물의 청렴성 및 공공기관 채용의 공정성에 관련된다는 점에서, 진위여부가 국민적 관심사라는 점에서 국민의 알권리 보장 역시 상당히 높게 요구된다. 정보의 공개는 문씨에 대한 특혜채용 의혹 해소 및 수사절차의 투명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씨는 특혜채용 당사자로 지목됐을 뿐 아니라,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다. 이 사건 정보공개는 위 소송에서 실체를 가려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공개로 공직선거법 범죄 등에 대한 일반적인 수사 과정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수사 직무 수행에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고도의 개연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이 사건 정보공개로 고용노동부의 공정한 감사 업무 수행 등에 현저한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하 의원도 문씨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자료를 요구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매매 업소까지 고스란히… 카카오맵 개인정보 노출 논란

    성매매 업소까지 고스란히… 카카오맵 개인정보 노출 논란

    카카오의 지도 앱 ‘카카오맵’을 통해 이용자들 신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카오맵 이용자가 자신의 신상정보를 즐겨찾기로 설정해놓고 이를 전체 공개로 둔 것이 다른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 가운데 일부는 개인 성생활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기록하거나, 자녀로 보이는 사진과 학교 위치 등을 함께 올려놓은 경우도 있었다. 일부는 직장동료의 집주소 등을 여러곳 저장했으며, 현직 군간부가 올려놓은 군사기밀로 보이는 정보도 확인이 가능했다. 심지어 성매매 업소 리스트를 누구나 볼 수 있는 즐겨찾기 목록으로 해둔 이용자도 있었다. 어떤 이는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던 장소, 심지어 성행위를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빼곡하게 적어놓기도 했다. 카카오맵에서 즐겨 찾는 장소를 저장하면 폴더 이름을 입력하도록 돼 있는데, 이때 정보 공개 여부를 묻는 항목이 휴대전화 자판에 가려지는 데다가 기본 설정이 ‘공개’로 돼 있기 때문이었다. 카카오 측은 “즐겨 찾는 장소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아니어서 기본값을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용자들이 실명으로 서비스를 쓰면서 민감한 정보를 올려두고 전체 공개로 저장해뒀으니 카카오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즐겨찾기 폴더 설정 기본값을 ‘비공개’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작업 중”이라며 “추가로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루다’ 개인정보유출, 집단손해배상 소송 모집

    ‘이루다’ 개인정보유출, 집단손해배상 소송 모집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이 첫 발을 뗐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은 15일 홈페이지에 ‘이루다 AI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집단소송’ 사이트를 열고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루다 AI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을 모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것이다. 화난사람들은 소개 페이지에서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텍스트앳’ 등 기존 서비스에서 수집한 카카오톡 대화를 대화 당사자 모두의 동의 없이 수집해 AI에게 딥러닝시켰고,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며 “특정 개인의 주소나 실명, 계좌번호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행정 처분이나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정신적 위자료를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송에 참여하려면 연애의 과학이나 텍스트앳·진저 등에 카톡 대화를 제공했던 사실이 확인되는 화면 캡처, 이루다 AI에서 확인된 유출 개인정보 캡처,원본 카톡 등이 있어야 한다. 이루다에서 개인정보나 대화가 유출됐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도, 연애의 과학 앱에 카톡 대화를 제공했던 사실이 확인되는 캡처만 있어도 일단 소송 참여가 가능하다. 화난사람들 측은 “관련 증거가 분명한 경우 승소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본다”며 “패소할 경우 피고가 원고에게 소송 비용 일부를 청구할 수 있지만, 공동소송은 금액을 분할 부담하므로 개인이 부담할 금액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사방’ 공범 강훈 “신상공개 취소해달라” 소송냈지만 패소

    ‘박사방’ 공범 강훈 “신상공개 취소해달라” 소송냈지만 패소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일명 ‘부따’ 강훈(19)이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는 15일 강훈이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피의자 신상공개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4월 16일 서울경찰청은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강훈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결정은 조주빈에 이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25조 1항에 따른 두번째 신상공개였다. 강훈은 그 다음날인 17일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일반에 얼굴이 처음 공개됐다. 이에 강훈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본안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상공개를 멈춰달라며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강군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강제추행, 강요, 협박 등 11건의 죄명으로 지난해 5월 기소됐고, 이후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강군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30년을 구형했고, 선고기일은 오는 21일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3부(부장 김우정)는 이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당시 불법 조회한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27)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조주빈은 최씨에게 받은 자료를 이용해 피해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스캐터랩 “‘이루다 DB’ 폐기하겠다”…개인정보 유출의혹은 부인

    스캐터랩 “‘이루다 DB’ 폐기하겠다”…개인정보 유출의혹은 부인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사 스캐터랩이 이루다의 데이터베이스(DB)와 이루다의 학습에 사용된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피해자들은 “이루다 DB가 아니라 ‘연애의 과학’으로 수집한 카카오톡 대화를 전부 폐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보관된 카톡 대화는 제2, 제3의 AI 챗봇을 통해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스캐터랩은 15일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고려하여 이번 인공지능 ‘이루다’의 DB 전량 및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스캐터랩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와 이용자의 연인에게 개인정보 이용·활용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은 점, 데이터를 이루다 재료로 쓰는 과정에 익명화(비식별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이 핵심이다. 연인들 대화 데이터를 사내 메신저에 부적절하게 공유한 직원이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제대로 익명화하지 않은 데이터를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공유한 사실도 확인됐다. 스캐터랩은 “조사가 종료되는 즉시 이루다 DB와 딥러닝 대화 모델의 폐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식별화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는 설명을 되풀이했다. 스캐터랩은 “이루다 DB는 비식별화 절차를 거쳐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문장 단위로 이루어져 개인 식별이 가능한 데이터는 포함 돼 있지 않다”며 “딥러닝 대화 모델은 비식별화 절차를 거친 데이터를 토대로 대화 패턴만을 학습하고,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벡터값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연애의 과학과 텍스트앳에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고 수집되었던 기존 데이터는 데이터 활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로부터 신청을 받은 후, 해당 이용자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예정이며, 이는 향후 딥러닝 대화 모델에도 이용되지 않는다”며 “관련 후속 조치는 각 어플리케이션 공지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신규 가입 및 서비스 이용시에는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성남시·특허청, 창업기업 지식재산 제품혁신 지원

    경기 성남시는 지역 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제품혁신 지원 사업’을 편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특허청과 협업해 기업이 보유한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등 지식재산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시제품 제작, 기술 보호, 투자유치 등을 돕는 것이다. 우수 지식재산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처음 도입했다. 창업 7년 미만의 성남 소재 중소기업 13개사를 모집하며 성남시 3억원·특허청 5억원 등 사업비 8억원이 투입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특허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와 시 산하 성남산업진흥원의 실무진이 매칭된다. 이종 분야 특허 검색 기법을 적용해 신제품 기획이나 제품 고도화 작업 때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를 찾아낸다.해결책도 마련해 지식재산 제품의 혁신을 지원한다. 개선된 제품 디자인 평가를 위한 실물 크기의 모형 제작(목업)과 시제품,개발품,개선품의 지식재산권 등록도 도와준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11월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해 실질적인 사업화를 돕는다. 지원받으려는 오는 2월 15일까지 성남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지식재산 활용계획서,기업부담금 납부동의서, 개인정보동의서 등을 접수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김학의 불법적 출금 의혹, 진실 밝혀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019년 3월 해외로 빠져나가다가 공항에서 제지당했는데, 이 출국금지가 허위공문서 작성 등 불법적 절차에 의한 것이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다. 검사가 가짜 내사번호와 이미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번호를 적은 출국금지 요청서를 제시해 ‘별장 성접대 의혹’ 재조사를 앞둔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막고, 나중에 이것이 문제가 될까봐 관련자들이 법무부 등에서 조직적으로 조작, 은폐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법무부는 의혹이 확산되자 “문제가 없다”면서도 “급박하고도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막는데 절차적 흠결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부터 이용구(현 법무부 차관) 법무부 법무실장, 이성윤(현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이종근(현 대검 형사부장)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개입한 단서가 잇따라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수사 검사의 지시나 요청이 없었는데도 법무부 직원들이 김 전 차관의 출국 여부 등 개인정보를 수시로 열람하는 등 불법사찰 의혹도 제기됐다. 가짜 내사번호를 써서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막은 이규원 검사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의 유착 의혹 등 불똥은 청와대까지 번지고 있다. 허위 내사번호와 종결된 사건번호로 출국금지 요청서를 작성했다면 불법이라는데 법조계의 의견이 일치한다. 국가 최고의 법집행 기관과 법치의 책임자들이 불법을 자행한 셈이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번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과정을 비롯해 여러 차례 절차적 공정성을 강조해 왔다. 아무리 선한 목적이라 하더라도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거악(巨惡) 척결을 위해 고문 등 불법적인 강압수사까지 허용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검은 지난달 초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고발 직후 관련 사건을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배당했다가 진척이 없자 그제 수원지검 본청에 재배당했다. 검찰은 조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명백히 규명해야만 한다.
  • [금요칼럼] ‘이루다’ 논란과 데이터 3법/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이루다’ 논란과 데이터 3법/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소위 ‘첨단 또는 혁신 서비스’라 평가되면, 그 위험은 제대로 설명서를 읽지 않은 또는 읽지 못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15년 전쯤 한 중학생 아이가 14일치 무선데이터요금으로 청구된 400만원에 절망해 자살했던 사건은 그랬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부모와 떨어져 살던 아이에게 사 주었던 신형 휴대폰이 비극의 원인이 됐다. 신형 휴대폰이 무선데이터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4일 동안 400만원 수준의 비용을 내라고 하는 요금설계도 황당무계한 일이었지만, 놀랍게도 이 서비스들의 설계는 국가가 인가한 것이었다. 국가가 지원하는 소위 ‘첨단 또는 혁신 서비스’들은 제도적 뒷받침 속에서 개인들의 희생을 당연시하기 쉽다. 또한 사회의 가치들을 힘겹게 유지하던 보호장치들이 이런 서비스들을 위해 뽑혀야 할 ‘대못’이나 ‘손톱 밑 가시’처럼 평가되기도 한다.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이름은 다르지만 신산업 분야로 통칭되는 데이터처리와 관련된 산업들. 현재의 ‘개인정보보호’ 법제도로 신산업 분야의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개인정보동의제’ 자체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주장돼 왔다. 결국 2020년 1월 9일 개인정보보호법이 대폭 완화돼 보호조치들은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채 ‘데이터 3법’이라는 이름의 불완전 입법으로 통과됐다. 불완전 입법이라 평가하는 이유는 2018년 11월 21일 당정회의 때 산업계의 시급하다는 요구에 화답해 개인정보 활용 허용을 우선 입법하고 “이를 보완할 정보주체(개인)의 권리에 대한 입법”은 다음번으로 넘겨 진행하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된 이후 1년도 되기도 전에 보호규정을 보완하는 대신 개인정보보호법의 완화 또는 우회하는 입법들이 속속 발의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첨단 또는 혁신 산업에 방해된다는 핑계로 개인정보보호법을 우회해 부처별로 거버넌스를 나눠 가지는 입법들이 발의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질병정보는 물론 거래정보도 금융위 관할이라면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루다’ 논란은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기본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불법적 서비스를 제공해 발생한 것으로, 변칙적으로 법을 개정해서라도 개인정보보호 원칙을 우회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정부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그간 개인정보는 ‘미래 산업의 원유’로 불리는 등 경제적 가치만이 강조됐을 뿐 사회적 가치나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균형 있게 진행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루다’ 서비스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표현 문제를 포함한 여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프라이버시는 자신 및 관련 환경을 스스로 통제하는 자결권의 원리가 구체화된 것으로, 최근에는 자결권적 측면이 강조돼 성적 프라이버시권(sexual privacy)도 현대적 권리로 형성돼 가고 있다. 즉 다양한 인권들은 자신만의 영역에서 고립된 채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증진하며 발전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가치와 연계되는 것이다. 그동안 산업발전을 위해 실기하지 말자고 데이터 3법을 개정했지만 정작 실기한 것은 개인정보보호와 같은 다른 영역이 아니었을까. 앞으로도 ‘혁신’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정보화시대에 정보로부터 소외된 개인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다 큰 어른이더라도 충분한 설명 없이는 그 서비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그 과정 및 결과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때마다 모든 위험과 고통, 충격을 개인이 짊어지게 할 것인가.
  • 어린이집 학대 신고 수사도 안 하고 종결…“비슷한 건과 착각”

    어린이집 학대 신고 수사도 안 하고 종결…“비슷한 건과 착각”

    경찰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이뤄졌다는 신고를 받고도 같은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다른 사건으로 착각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의 한 시립어린이집 교사 A씨는 지난해 11월 국민신문고에 이 어린이집 원장 B씨와 교사 C씨가 원아를 잡아당기는 등 학대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B씨와 C씨가 학대 사실을 언급하는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함께 올렸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화성서부경찰서는 A씨의 신고 내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당시 경찰은 이보다 앞서 원장 B씨와 다른 교사가 3세 원아를 학대한 혐의에 대해 수사해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는데 A씨가 이 사건을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자 A씨는 이달 초 원아 학대 장면이 담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직접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러 갔다. 그러나 아동학대 사건 담당 경찰관은 A씨에게 “조사를 받을 때 불이익을 감수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고압적 태도를 보였고 이에 A씨는 고발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이 당한 일을 한 언론사에 제보했고 이 사안이 13일 방송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나서야 경찰은 뒤늦게 A씨가 신고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같은 어린이집에서 발생한데다 내용이 비슷해 담당자가 착각했었다”며 “A씨를 만났던 경찰관은 A씨가 개인적으로 CCTV 영상을 확보한 데 대해 원장 등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문제 삼을 수 있음을 안내한 것인데 태도가 다소 부적절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내부 조사를 거쳐 문제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A씨가 신고한 사건은 상습적인 아동 학대 가능성도 있어 경기남부경찰청 본청에서 수사를 맡았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루다 개발사 사과했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명백히 위반”

    이루다 개발사 사과했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명백히 위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사 스캐터랩이 지난 13일 자사 앱 ‘연애의 과학’에서 심리 테스트 명목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1700건을 온라인에 15개월 간 무단 유출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스캐터랩은 논란이 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수집 절차에 대해선 “적법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또 “원하는 사용자에 한해 데이터를 폐기하겠다”고 밝혀 아직 피해를 인지하지 못한 제3자의 개인정보는 데이터베이스(DB)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피해자들은 “카톡 대화를 AI 개발에 사용하는데 동의한 적 없다”며 “나머지 데이터도 전면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들은 연인과 나눈 최소 수개월치의 카카오톡 대화를 전송하면서 별다른 동의 절차를 밟지 못했다. 앱 이용자의 카톡에 있던 집주소, 예금주명이 포함된 계좌번호, 건강정보 등 개인정보 다수가 지난달 23일 출시한 이루다와 채팅한 제3자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변 디지털정보위원회, 정보인권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3일 “‘개발’에만 치중한 AI산업육성, ‘이루다’는 예정된 참사”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내고 “특정 상대방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전부 수집한 건 각각의 사항을 알리고 명시적으로 동의를 받도록 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했다. 스캐터랩은 앱 로그인 초기화면에 있는 ‘로그인함으로써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동의합니다’라는 문구 하나로 동의가 충분했다고 판단했다. 개인정보처리방침에는 연애의 과학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외에 ‘신규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광고에의 활용’이 있다. 개인 카카오톡 100억건을 활용해 이루다를 만든 것이 신규 서비스 개발에 포함된다고 본 것이다. 시민단체는 “‘신규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광고 활용’이 연애의 과학 앱을 이용하기 위한 필수정보인지 의문”이라며 “필수정보가 아닌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대해서는 이용자의 선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한 유니콘 스타트업 관계자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규서비스 개발이라는 단 한 줄로 포괄적인 동의를 받았다고 보기에는 부족해보인다”며 “업계에서 개인정보를 가볍게 여기는 문화가 퍼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가연 오픈넷 변호사도 “카카오톡 대화를 제공 받기 위해 동의를 받는 과정은 명백히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전문가의 법적 자문을 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용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루다를 성노예로 만드는법’ 등을 공유했던 일부 남성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이용자들이 즐기는 알페스(Real Person Slash) 역시 성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남초 커뮤니티에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공유해 성희롱하는 비공개 게시판이 있다고 폭로하는 청원 글을 올리면서 젠더 갈등으로 비화됐다. 두 청원은 14일 기준 각각 19만 6000명, 19만 3000명을 넘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루다’ 논란 재발 막는다…AI 이용자 교육·업체 컨설팅 지원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이루다’의 AI 윤리 및 개인정보보호 논란을 계기로 방송통신위원회가 AI 이용자와 사업자에게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AI 윤리규범을 구체화하는 등 정책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방송위는 14일 사람 중심의 AI 서비스가 제공되고, AI 서비스가 활용되는 과정에서 이용자 보호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사업과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AI 서비스에서 이용자 보호를 가장 큰 원칙으로 삼아 이용자 교육과 사업자 컨설팅,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이용자에게 AI 서비스의 비판적 이해 및 주체적 활용에 대해 교육을 한다. 이용자가 AI 서비스에 활용된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다. 내년부터는 AI 윤리교육 지원 대상을 이용자에서 사업자로 확대해 AI 역기능 등 위험관리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AI 서비스 이용자 보호를 위해 규범과 제도도 구체화한다. 2019년 11월 마련된 ‘이용자 중심의 지능정보사회를 위한 원칙’을 토대로, 이를 실천할 구체적 사례와 방법 등을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사업자의 규제 부담 및 AI 서비스의 혁신 저해를 최소화하고자 민간의 모범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실행 지침의 토대로 삼을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용자에게 피해를 일으킨 AI 서비스의 책임 소재 및 권리구제 절차 등을 포괄하도록 기존 법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루다로 촉발된 젠더 논쟁... 개인정보 유출이란 본질 외면

    이루다로 촉발된 젠더 논쟁... 개인정보 유출이란 본질 외면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심리 테스트 명목으로 수집한 100억건의 카카오톡 대화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그런데 ‘이루다를 성노예로 만드는 법’ 등을 공유했던 일부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 중단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젠더(성)갈등으로 비화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성대결이 부각되면서 스캐터랩의 개인정보 유출과 AI 윤리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가려질까 우려하고 있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남초 커뮤니티는 AI를 성희롱하고 성노예화하는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면 일부 트위터 여성 이용자들이 즐기는 알페스(RPS) 문화 역시 성범죄라며 공격했다. Real Person Slash의 줄임말인 알페스는 남성 아이돌 팬픽션(아이돌이 주인공이 되는 소설)에서 나온 문화로, 남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하는 소설 등의 창작물을 일컫는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알페스를 실존 인물의 얼굴을 나체 사진 등에 합성하는 딥페이크에 준하는 성범죄라고 주장한다. 여성들이 모인 여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에펨코리아, 루리웹 등 남초 커뮤니티에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당사자 동의 없이 올리고 성희롱성 댓글을 다는 비공개 게시판이 있음을 폭로하며 반격했다. 당사자 동의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중생, 여고생 등 미성년자의 노출사진 등을 퍼와 공유하는 공공연한 성폭력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젠더갈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동의 인원 세 대결 양상으로 번졌다. 알페스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에는 14일 기준 19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남초 커뮤니티의 성희롱 게시판을 고발하는 청원에는 18만명이 넘었다. 두 청원 모두 정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변호사는 “팬픽 문화에서 분화된 알페스는 딥페이크와는 달리 표현의 자유를 넓게 인정해 저작표현물로도 볼 수 있다”면서도 “실존 인물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수위로 표현하는 음란물이라면 팬들의 놀이문화로 용인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남초 커뮤니티는 알페스가 지인 능욕을 하는 딥페이크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알페스는 팬픽에 불과하다”고 했다. 남초커뮤니티 비공개게시판에 일반인 사진을 올려 성희롱을 한 것에 대해선 “나체 사진이거나 노출 사진이 아닌 일상사진을 올린 건 처벌하긴 어렵다”면서도 “만약 당사자 동의 없이 올린 사진이 성폭력처벌법 14조 1항에 따라 몰래 찍은 불법촬영이라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정보통신사업자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각적으로 명백히 음란물임이 드러나는 딥페이크와 달리 알페스는 글이라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물론 알페스를 음란물로 판단한다면 명예훼손죄나 성폭력특별법으로 처벌할 여지는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AI 기술은 사회적 책임 예외 대상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AI 기술은 사회적 책임 예외 대상일까

    37년 전인 1984년,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SF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터미네이터’ 입니다.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고 인간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이리저리 엮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이 영화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AI 관련 논의가 있을 때마다 터미네이터는 소환되곤 합니다. 1950년대에 AI 개념이 등장하고 오랜 잠복기를 지나 2000년대 들어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술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AI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AI를 포함해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목적은 인류가 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레드우드신경과학연구소 설립자 제프 호킨스 박사도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라는 저서에서 “AI 같은 두뇌형 기계를 개발하는 것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식하기 어렵고 빠르게 계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함으로써 인간의 감각과 지적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드는 기술과 시스템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윤리적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 ‘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이라는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스탠퍼드대 ‘AI 100’ 연구단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범죄예방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 기술은 알고리즘을 설계한 개발자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으며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크다”라고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컴퓨터·커뮤니케이션공학과 연구팀 역시 AI를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맞춤형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개인화되고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관을 왜곡시키거나 편협하게 만들 수 있으며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기술의 최종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AI챗봇 ‘이루다’가 혐오표현 학습과 개인정보 노출 등 문제로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이에 대해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라던가 이번 사건이 혁신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던가, 기술 문제가 아니라 혐오 표현이 일상화된 사회가 문제의 근원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런 발언의 당사자들이 인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을 사용하는 사회와 대중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과학기술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기술의 가치중립성 논리가 숨어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과학기술의 가치중립성은 환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학기술은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은 대학 교수나 많은 연구비를 쓰는 연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과학기술과 혁신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고 인간이 소외된 혁신과 기술은 ‘야수’로 변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마윈 불똥’ 카카오는 보류… ‘꼼수’ 네이버는 통과?

    ‘마윈 불똥’ 카카오는 보류… ‘꼼수’ 네이버는 통과?

    국내 ‘빅2’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2대 주주인 중국 기업이 현지 당국으로부터 법적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반면 대주주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네이버는 ‘꼼수’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모아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금융권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2차 예비허가 심사 대상인 기업 10곳 중 7곳에 허가를 내줬다. 간편송금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SC제일은행 등이다. 비바리퍼블리카 등은 지난달 1차 예비허가 때 보류 결정을 받았다가 기사회생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법적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증명할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지분 43.9%를 갖고 있다. 신용정보업 감독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금융·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면 이 과정이 끝날 때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를 진행할 수 없다. 소비자 돈을 맡아 관리하는 금융사의 대주주는 높은 수준의 윤리성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최고 부호인 마윈의 말 한마디에서 불거진 논란에 불똥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 이후 그가 소유한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급작스레 중단됐고, 그룹 지도부가 금융 당국에 불려가 공개 질책을 당했다. 마윈은 종적을 감춰 실종설까지 나돌고 있다. 업계의 눈길은 네이버로 향한다.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도 대주주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해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주주인 미래에셋대우는 당국에 사전 신고하지 않고 해외에 투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는 수사 사실을 모른 채 지난달 22일 네이버파이낸셜에 예비허가를 내줘 뒷말이 나왔다. 금융위 측은 “본허가에서 문제를 바로잡으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미래에셋대우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했는데,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털 등은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예비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일부를 의결권이 없는 전환우선주로 변경해 지분율을 9.5%까지 낮추겠다고 공시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의결권 있는 지분이 10% 이상 돼야 대주주로 보는데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사업권을 따기 위해 법의 허점을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 내 다시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 현재 대주주가 수사를 받는 등의 이유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 등 하나금융 계열 4개사와 삼성카드, 경남은행 등이 있다. 법조계와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사례처럼 꼼수를 써도 허가해 준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취지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최종 허가 여부를 심사한 뒤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막는다… 61곳 실태점검 착수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 신상정보뿐 아니라 계좌번호, 통장 사본 등 민감한 자료까지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공공기관장 및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향후 민원 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의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 유출되지 않도록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할 정도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문제는 심각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3일 공공부문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주요 공공기관 61곳에 대한 개인정보 실태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국민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처리하는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오남용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공공부문 전반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점검 분야는 주요 공공기관 홈페이지 보안(20개), 지방자치단체(20개), 의료·복지(10개), 고용(10개), 부동산(1개) 등 5대 분야로 대상 기관은 모두 61곳이다. 공공기관 20곳을 대상으로는 홈페이지 보안조치 적용 여부와 비밀번호 찾기 기능 보안, 개인정보 노출 여부 등을 점검한다. 지자체 20곳에 대해서는 각종 고지서와 우편물, 안내문자 발송 시 개인정보 포함 여부 등 민원처리 과정상 개인정보 보호 법규 준수 여부를 살핀다. 또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산하기관 10곳,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10곳,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 등을 대상으로는 개인정보 무단조회·오남용 여부,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영구보존 여부, 고용 분야 취업관련 사업처리 과정에서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등을 점검한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공공기관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처리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노력이 요구된다”며 “앞으로 주요 공공분야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100억건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이루다’ 개발사, 결국 사과(종합)

    “100억건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이루다’ 개발사, 결국 사과(종합)

    “개인정보 보호 체계 구축해 재발 방지”이용자 실명 깃허브 유출도 인정이용자들 “카톡 데이터 파기하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고객에게 사과했다. 스캐터랩 측은 13일 사과문에서 “개인정보 처리 관련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이다. 스캐터랩은 “논란이 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상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화된 보안 교육을 실시하는 등 노력하겠다”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인공지능 산업계에 계신 여러 동료 기업들, 연구자분들, 파트너들께도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AI 윤리에 관한 사회적 합의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으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수집해 이루다 개발에 썼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와 이용자의 연인에게 개인정보 이용·활용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은 점, 데이터를 이루다 재료로 쓰는 과정에 익명화(비식별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이 핵심이다.연인들 대화, 사내 메신저에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의혹 스캐터랩은 이루다 관련 개발 기록을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공유했는데 여기서도 익명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캐터랩은 사과문과 함께 배포한 자료에서 “깃허브에 공개한 오픈소스에 내부 테스트 샘플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실명을 자동화 비식별 처리했는데, 필터링 과정에 걸러지지 않은 부분이 일부 존재했다”며 “데이터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노출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깃허브 게시물은 즉시 비공개 처리했다.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관계나 생활 반경이 추정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스캐터랩은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소홀히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연애의 과학이 동의를 받은 절차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용자분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은 깊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스캐터랩은 “데이터가 AI에 활용되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DB에서 삭제하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카톡 데이터를 전량 파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00억 건의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면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서울 성동구 스캐터랩 사무실을 방문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와 민변 디지털정보위원회, 사단법인 정보인권연구소,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이루다’ 사태는 “100억 건의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라며,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세상을 만드려면 기업의 자율규제만으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넷 등은 “이루다는 사용자들의 성희롱과 폭언 등의 남용, 혐오표현에 대한 미온적 대응 등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는 알고리즘은 물론이고, 개인의 사적인 대화나 개인정보가 심각하게 수집되고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자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투자를 받은 이 회사의 이번 논란을 해외 시장과 경쟁하려는 국내 청년 스타트업의 불가피한 시행착오로 포장하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이루다 논란은 기업의 인공지능 제품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의 한 단면일 뿐이며 이에 대한 대책을 기업 자율에만 맡겨둘 수 없다. 구체적이고 명료한 법적 규범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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