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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 다중채무자 경보시스템 구축”

    “고위험 다중채무자 경보시스템 구축”

    “고위험 다중채무자(2곳 이상의 금융회사 채무자)에게 빚의 급증 등을 경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5일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아셈타워 29층 사장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인 다중채무자에 대응하는 ‘마지막 골키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올해 내에 고위험 다중채무자들을 별도로 관리하고, 채무 급증 등에 대해 채무자와 담당 신용관리직원에게 알려 채무재조정 등으로 대비토록 하는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서민금융상품을 한번에 상담받을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 사이트(hopenet.or.kr)를 온·오프라인 조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 국유자산개발, 부실채권관리 등 캠코의 경험을 정리해 민간기업과 해외에 전수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화두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위한 새 계획은. -다중채무자가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캠코는 금융기관의 채무가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키퍼’가 돼야 한다. 고위험 다중채무자를 관리하기 위해 경보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우선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기기 않는 수준에서 캠코에 등록된 채무자 247만명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이들 중 채무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채무 액수가 아주 큰 이들을 추려 채무자와 신용관리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해 관리 및 컨설팅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사실 서민 중에는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있는데. -서민금융상품을 통합적으로 온라인에서 상담받을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새희망홀씨,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모든 서민금융상품을 원스톱으로 상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새희망네트워크를 지자체와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온라인으로 서민금융상담을 받을 수 없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시청 등에 서민금융전문 상담사를 두는 방식인데 지난해 전북도청과 처음으로 시작했다. 향후 16개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말까지 이용자가 본인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든다. 이용자가 금융습관, 금융상황 등에 대한 40여가지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올리는 방법을 제공하는 온라인 컨설팅도 구축된다. →가계부채를 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캠코인데 가계부채를 어떤 상황으로 보나. -분명 심각해지고 있다. 1월 244만명이었던 캠코 채무자가 3월에 247만명으로 3만명가량 늘어났다. 채무불이행 이후 평균 58개월만에 캠코로 부채가 이전된다. 이미 5년여간 채권추심 등을 겪고 오는 이들이라는 의미다. 빚의 악순환도 이미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서울신문과의 설문조사에서도 빚을 얻은 원인 중 두번째가 부채상환이었다. 교육비, 의료비 등이 부채의 주원인 중 하나였던 점을 보면 채무재조정 등 금융정책 외에 교육 정책 등 사회 정책도 병행되야 한다. 사실 서민은 아무런 밑천이 없다. 튼튼한 몸과 신용(갚으려는 의지)밖에 없다. 이걸 아는 것이 서민금융의 첫 걸음이라고 본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 캠코 발전 구상은. -그간 국유재산을 개발·관리하면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면 향후에는 노하우를 정리하는 것을 병행하려 한다. 이 외 부실채권 정리 등 캠코의 다른 경험들도 지식자산으로 바꾸려 한다. 지식업체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부실채권 관리 업무는 점점 민간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위기 상황의 ‘다목적 댐’ 역할을 하면 된다고 본다. 오히려 민간의 부실채권 관리업자들이 캠코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도 캠코의 노하우를 수출할 수 있다. 지난 2월 몽골중앙은행에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를 알려주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들이 캠코의 성공모델에 관심이 많다. 2009년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지식산업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경영철학이나 조직문화의 변화도 병행되야 할텐데. -‘스마트’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애플’ 사례가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폰이라는 기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앱(app)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그것을 사고파는 독점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이 그렇다. 휴대전화에서 속도와 화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의 개념을 바꾸었다. 알고 보면 뻔한 것일수도 있지만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 놓았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으로 가는 것도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 원할 것을 먼저 준비하자는 것이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개인정보보호법 30일부터 본격 시행인데… 중소사업자들 ‘체감 부족’

    개인정보보호법 30일부터 본격 시행인데… 중소사업자들 ‘체감 부족’

    사례1 지난 주말 직장인 박모(31)씨는 느지막하게 일어나 동네 족발집에 전화를 걸었다. 가게 사장은 “네, 족발 큰 것! 알겠습니다.” 하더니 주소도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역시 단골을 알아보는군.’ 하며 내심 흐뭇하다가 문득 자신의 전화번호와 주소는 모두 개인정보인데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족발집에서 개인정보를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사례2 어쨌든 족발을 다 먹은 박씨는 체크카드를 써야 연말 소득공제에 유리하다는 얘기가 떠올라 A은행의 체크카드를 신청하려 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회원 가입을 할 수 없게 만들어진 것을 보고 기분이 나빠 카드 신청을 포기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도 되는데 실정법을 버젓이 무시하고 있었다. 지난해 9월 30일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이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마치고 30일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그동안 행정안전부는 공공기관 및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권역별 순회교육을 실시했다. 각종 사업자협회·단체를 직접 방문 교육하고, 민간기업의 개인정보보호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하는 등 각계각층 2만여명에게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 대리운전, 동네 치킨집 등 생활밀착형 27개 업종 255개 업체에 컨설팅을 진행했다. 여기에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술지원센터’를 열어 백신소프트웨어 4000개를 무상지원하고 1만 5070개에 이르는 공공기관 웹사이트의 본인 인증에 아이핀을 도입하도록 했다. 하지만 중소사업자들에게 개인정보보호법은 여전히 잘 모르거나 귀찮고 까다로운 제도로만 여겨지고 있다. 또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폐쇄회로(CC)TV의 경우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것만 50여만대며, 민간에서 설치한 것까지 합치면 최소 3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치 목적과 장소, 촬영 범위와 시간, 관리책임자 이름, 연락처 등을 안내표지판에 반드시 명기하고, 녹화된 영상의 접근권을 제한해야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법규 위반에 따라 1000만~5000만원의 벌금 또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 만큼 자칫 ‘민생사범’을 무더기로 양산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서필언 행안부 1차관은 “계도 기간은 끝났지만 단순 절차위반 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 시행보다는 계도와 홍보 등을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법을 집행하며 자율적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개인정보 불법 수집 및 제3자 무단제공 등 악의적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SKT·KT 개인정보 20만건 유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KT와 SKT 가입자의 휴대전화 위치정보와 인적사항을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파악한 위치정보를 브로커에게 판매한 이모(46)씨와 브로커 김모(41)씨, 심부름센터 업자 윤모(37)씨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KT와 SKT의 모바일서비스 관련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서씨 등 5명은 업무상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인적사항과 휴대전화 실시간 위치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인적사항과 위치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 납치 조직의 일원인 이모(31)씨의 손에 넘어갔다가 구속된 이씨에게 건네졌다. 브로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심부름센터 등에서 정보조회를 의뢰받으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취득한 정보를 건당 10만~30만원에 사 30만~5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 이렇게 되팔린 정보는 다시 심부름센터 업자 윤씨 등에게 건당 30만~60만원에 팔렸다. 이들이 확보한 가입자 인적사항 및 휴대전화 위치정보만 19만 8000여건이나 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개인정보/최용규 논설위원

    2004년 10월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했다. 개인정보를 수집·판매하는 초이스포인트사가 신원 도용 사기범들에게 해킹을 당한 것이다. 사기범들은 14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냈고, 이 정보는 위조 신용카드를 만드는 데 악용됐다. 피해자만 800여명에 달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보안 실패 및 소비자권리 침해 등을 이유로 1000만 달러의 벌금과 500만 달러의 고객 손해배상을 결정했다. 1000만 달러의 벌금은 FTC 역사상 최고액이다. 4개월 뒤 세계적 호텔 체인의 상속녀이자 배우인 패리스 힐튼이 파문을 일으켰다. 르윈스키 스캔들을 특종보도한 인터넷뉴스 드러지 리포트는 패리스의 개인용 휴대 정보 단말기(PDA)가 해킹당해 패리스는 물론 동료 스타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32), 애슐리 심슨(28) 등 유명 가수와 배우 등 스타들의 개인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떠돌았다. 개인정보 유출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차 피해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대한 범죄다. ‘개인정보=돈’이라는 인식은 해킹과 유출을 부추긴다. ‘IT 코리아’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도 어느새 개인정보 유출 강국(?)이 됐다. 옥션 1800만명(2008년 1월), GS칼텍스 1125만명(2008년 9월), 현대캐피탈 175만명(2011년 4월), SK커뮤니케이션즈 3500만명(2011년 7월), 넥슨 1320만명(2011년 11월)….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 사태는 ‘온 국민이 털렸다.’는 유행어를 낳았다.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해 3월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했다. 사생활을 보호하고 개인의 존엄과 가치 구현이 입법 취지였다. 그러나 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개인정보 유출이 갈수록 지능화·첨단화되고 있다. 공공기관의 업무 수행을 중단하거나 마비시키는 자는 엄벌(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만 개인의 피해에 대해서는 똑 떨어진 규정이 없다. 집단소송을 부채질하는 변호사, 가해자를 돕기 위한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은 한편의 코미디다. KT 협력업체가 휴대전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유통시켰다고 한다. 통신업체와 인터넷업체가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판매한 적은 있지만, 조회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 것은 처음이다. KT 개입설이 불거졌다. KT는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뛴다. 진실이야 사법당국이 가려야겠지만, 개인정보 관련 범죄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게 아닌가 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척추균열 상태·피하지방 두께 30㎜ 일치”

    “척추균열 상태·피하지방 두께 30㎜ 일치”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사진이 본인 것이 맞다는 재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병역비리 의혹이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 ‘MRI 사진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민형사상 책임과 함께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 시장 측이 22일 예고 없이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MRI를 촬영하는 등 재검에 응한 것은 병역비리 의혹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주신씨는 이날 오후 2시 병원에 도착해 40여분간 MRI를 촬영했고, 의료진 3명이 1시간 뒤 곧바로 6층 교수회의실로 올라와 판정 결과를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척추 분야 전문가인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가 직접 100여명의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윤 교수는 신경외과 분야 가운데 척추신경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윤 교수는 먼저 “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인 ‘추간판 탈출증’ 방향이 지난해 12월 (병무청 제출용으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촬영한 MRI 자료와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한 자료에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척추뼈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균열이 생기면 약한 부위로 수핵이 튀어나와 척추 뒤쪽 신경을 누르는 형태가 나타나는데 두 MRI 자료에서 보인 추간판 형태가 같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자료가 같으면 같은 사람을 촬영한 자료임이 분명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강 의원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피하지방 두께에 대해서도 “같다.”고 설명했다. “등쪽의 피하지방이 3㎝를 넘는데, 이는 체중 90㎏이 넘는 고도비만 환자의 두께로 박 시장 아들은 고작 70㎏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윤 교수는 “(두 MRI 자료의) 피하지방 두께가 약 30㎜, 즉 3㎝로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이 끝난 뒤에는 “박 시장 아들의 체격에서는 나오기 불가능한 사진”이라며 강 의원의 의혹 제기 논란에 불을 지폈던 이 병원 한석주 소아외과 교수가 나왔다. 한 교수는 “당초 박 시장 아들의 키와 몸무게가 170㎝, 63㎏으로 알려져 있어 이 결과를 보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박 시장 가족과 아들이 상당한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에서 측정한 박 시장 아들은 키 176㎝에 몸무게 80.1㎏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 측 법률 대리를 맡은 안상운 변호사는 MRI 입수 경로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이 누구로부터 전달받았든 의료법 위반 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에 해당된다. 안 변호사는 “강 의원이 누구로부터 어떻게 MRI 사진을 전달받았는지 밝히려면 형사고소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민사소송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사실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각종 논란에 개의치 않고 평소 업무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공개 신체검사 직전인 낮 12시 24분에는 트위터를 통해 “남대문시장 새마을식당에 점심으로 김치찌개 먹으러 갑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어려움도, 힘든 경기 사정도 들어 보렵니다.”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박 시장은 이날 트위터로 외로움을 토로하는 시민에게 “늘 사람들 속에 있는 저도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라는 말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선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조현석·정현용기자 hyun68@seoul.co.kr
  • 박원순 “아들 병무청 MRI·CT 공개”

    박원순 서울시장 측이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의해 제기된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진단(MRI)과 컴퓨터단층영상진단(CT)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의혹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서울시 류경기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갖고 “병무청에서 보관하는 MRI와 CT 자료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본인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박 시장의 아들이 오늘 (병무청에) 직접 가서 정보 공개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자료는 병무청으로부터 받는 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정보공개 열람 요구가 있을 경우 10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공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변호인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류 대변인은 덧붙였다. 박 시장 측은 “병역 비리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온 (무소속) 강용석 의원을 포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4급 판정을 받은 박 시장의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 사진은 바꿔치기된 것”이라며 MRI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내부 고발자로부터 MRI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을 뿐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Weekend inside] ‘학교폭력 피해보상’ 실제 사례로 본 허점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두 번 울고 있다. 피해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가해자 측이 연락을 피하면 치료비는 물론 빼앗긴 금품조차 돌려받기 어렵다. 치료비를 대신 지급한다던 학교안전공제회도 가해학생 측의 경제 사정을 봐서 지원하겠다는 어정쩡한 입장이다. 정부의 피해대책은 말뿐이었다. 실제 피해사례를 통해 정부 대책의 허실을 짚었다. 중학생 아들을 둔 이씨(41)는 오늘도 아들이 뺏긴 돈과 치료비를 받으려고 이곳저곳 뛰어다녔지만 헛수고였다. 벌써 한 달째다. 이씨의 아들을 폭행한 박모(15)군 등은 폭행과 금품 갈취 혐의로 지난달 초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구속됐다. 이씨는 피해학생 대표로 가해학생 부모에게 보상을 요구했지만, 가해자 측은 연락조차 끊었다. 피해학생 부모들은 도리없이 치료비를 떠안아야 했다. 애가 탄 이씨 등 피해 가족들은 ‘학교안전공제회’에 연락했다. “피해학생은 신속한 치료를 위해 학교안전공제회의 도움을 받아 먼저 치료하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믿었다. 그러나 정작 공제회의 말은 딴판이었다. 공제회 측은 “가해학생 부모가 갚을 능력이 있다면 굳이 우리가 치료비를 대 줄 필요가 없다.”면서 “정 치료비가 필요하면 가해자 측이 이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서류로 입증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씨가 황당해하자 공제회 측은 “억울하면 피해자 측이 알아서 민사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알아서 하라는 말이었다.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는 ‘가해학생의 보호자가 피해액을 부담하지 않을 때는 학교안전공제회 또는 시·도교육청이 부담하고 이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도리 없이 이씨는 민사소송을 준비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절차와 서류가 다시 이씨를 가로막았다. 소송을 위해서는 가해 학생의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등·초본이 있어야 하지만 그들의 행방 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학교, 경찰, 검찰 모두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고개만 저었다. 결국 한 청소년 시민단체를 찾아 도움을 청했지만 “인터넷으로 신청한 후 기다리면 소속 변호사를 통해 상담해 주겠다.”고 말했다. 신청자가 넘쳐나는데 마냥 순번만 기다릴 수도 없어 애가 탔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변호사를 찾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변호사 선임 비용만 200만원이 넘게 들어서였다. 단돈 수십만원 때문에 몇배나 많은 선임료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종합대책이라며 총리까지 나서 한껏 생색을 냈지만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으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아서 해야 했다.”면서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에도 계속 약자로 남아 있어야 하는 현실에 분노가 치민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천도 엄지혁명?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처음 도입돼 위력을 발휘했던 모바일 투표가 여야의 4월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여야 모두 전면 또는 제한적인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으로, 국민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주, 한나라와 법개정 협의 절실 당 지도부 경선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 흥행에 성공을 거둔 민주통합당은 후보 공천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선거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 투표율을 높이고, 젊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돈 봉투’ 살포 등 조직 동원 및 금권 선거를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신사로부터 주민등록번호 없이 실명과 나이, 주소지는 동까지만 확인해서 다시 정당으로 돌려주도록 선거법 등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대통령 선거나 당의 전당대회처럼 전국 단위 선거가 아닌 국회의원 선거처럼 지역구별로 치러지는 선거의 경우 주소지 확인이 되지 않아 자칫 다른 지역 유권자에 의한 ‘위장투표’ 등 불법선거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취지다. 모바일 투표를 위해 주소지를 확인하려면 통신회사를 통한 개인정보 확인이 필요한데 신상정보를 넘겨줄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배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때문에 민주당이 공천 심사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려면 한나라당과의 법 개정에 대한 협의가 절실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기술적인 문제점을 들어 모바일 투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어서 여야 절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적 공감대와 기술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많은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비대위 회의에서 “모바일 투표는 선관위에서도 공정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표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을 해소하지 않으면 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관위 “편리하지만 보안성 의문” 중앙선관위는 24일 모바일 투표의 편의성은 인정하면서도 당내 투표가 아닌 총선에서의 도입은 기술적 안정성과 보안성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뒤 정치권과 국민의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거듭 확인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시간상으로 보나, 시스템상으로 보나 이번 총선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개인정보보호위원장 박태종 변호사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신설한 대통령 직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박태종(66) 변호사를 1일 위촉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16회에 합격해 서울지검 남부지청장, 대구지검장을 지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 보호 관련 제도 및 정부 정책 등을 심의·의결하고 정부와 헌법 기관 등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할 경우 침해 행위 중지 등을 직접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행안부 관리 사이트도 ‘구멍’

    개인정보보호법 주관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로 검색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인터넷 보안 전문가 등에 따르면 구글 검색창에서 행안부가 운영하는 도로명주소 관련사이트에 등록된 2명 이상의 이름을 함께 검색하면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노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식으로 검색한 결과 ‘수렵면허 교부신청 내역현황’이라는 문서가 검색됐으며, 이 문서에는 803명의 이름·주소·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행안부 산하기관인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835명의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도로명주소 홈페이지는 주소 외에 별도의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고, 요구하지도 않는다.”면서 “다만 일부 동호회나 협의회 등에서 주소변환을 요구하면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저장된 파일까지 제출하는 경우가 있고, 구글 검색을 통해 삭제되지 않은 일부 파일이 검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음과 네이버 등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는 이 같은 검색이 불가능하고, 구글에 대해서는 미국 본사에 개인정보 검색경로를 차단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9월 말부터 개인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모든 공공기관과 사업자,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전자파일 형태의 민원 명부도 관련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메디컬 팁]

    뱃살빼기 토크쇼 24일 서울성모병원서 한국대사증후군포럼(회장 허갑범)이 주최하는 ‘국민 뱃살빼기’ 토크쇼가 오는 24일 오후 6시 서울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열린다. 토크쇼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 참가자들과 질의응답 및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허갑범 회장(당뇨병)을 비롯, 조홍근내과 조홍근 원장, 삼성서울병원 김은미·우송대 김명화, 수원대 임경숙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하며, 참가비는 없다. 문의(02)718-8160. 저소득층 아동에 무료 독감백신 접종 녹십자와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최근 독감백신 무료접종 지정병원 현판식을 갖고 ‘드림스타트 독감백신사업’을 시작했다. 녹십자와 의사회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저소득층 아동 지원프로그램인 ‘드림스타트사업’ 대상 어린이 중 1만 5000명(2~12세)에게 독감백신을 무료로 지원, 접종하고 있다. 저소득층 암환자 33명에 ‘희망종잣돈’ 전달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와 한국구세군은 최근 구세군 100주년 기념빌딩에 서 저소득층 암환자를 위한 ‘희망종잣돈’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희망종잣돈은 글리벡과 타시그나, 아피니토 등의 표적항암제를 생산하는 한국노바티스가 구세군과 협력해 조성한 저소득층 암환자 지원기금으로, 올해도 33명의 암환자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한국노바티스 문학선 상무는 “혁신적인 항암제 개발뿐만 아니라 암환자들의 고통까지 나눌 수 있는 기업 정신을 실천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의료기관 대책 29일 워크숍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이경권)는 오는 29일 오후 4시 대강당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른 의료기관의 대책’을 주제로 워크숍을 갖는다. 워크숍에서는 이 병원 황희 의료정보센터장의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른 의료기관의 대책’ 등 주제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경권 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실무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독연구비 지원 대상 안화영교수 선정 한독약품(대표 김영진)과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는 올해 ‘한독연구비’ 지원대상자로 분당서울대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안화영 진료교수를 선정했다. 한독약품과 대한당뇨병학회는 1991년부터 당뇨병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과제를 선정, 매년 1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 은행 ‘민감 정보’ 수집 행안부 실태조사 나서

    은행들이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의 ‘민감(敏感) 정보’ 수집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7일 오전 실태조사에 나섰다. 무분별하게 개인정보가 수집되고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9월 30일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은행 등은 사상·신념, 정치적 견해, 성생활 정보 등과 같은 민감 정보를 처리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은행들이 통장 개설 시 개인정보 동의서에 민감정보 수집 동의 여부에 대한 항목을 만들고 동의하지 않으면 통장 개설을 해 주지 않는 등 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행안부는 은행들에 실사를 나가는 한편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위원회 등을 통해 은행의 개인정보보호법 준수를 주문하기로 했다. 행안부 측은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어렵게 설명돼 있어서인지 은행들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전국은행연합회 등을 통해 좀 더 쉽게 법에 대해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현장에서 쓰이는 개인정보 동의서의 내용을 점검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시론] 개인정보보호는 사회적 책임/김종구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 상근부회장

    [시론] 개인정보보호는 사회적 책임/김종구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 상근부회장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 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주요 언론들의 크고 작은 보도도 있었지만, 이 법이 시행됨에 따라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모든 기업과 기관·단체들은 시행령·시행규칙과 각종 고시·지침 등 후속 규범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대처 방법과 투자 적정성 문제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일반법이다. 따라서 국내에 등록된 모든 기업, 기관, 단체들을 빠짐없이 규율하게 된다. 법 적용 대상 사업자 수는 무려 350만 곳이고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개인사업자나 정보주체인 국민 개개인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전 국민을 규율하는 만만찮은 규범이다. 이처럼 중요한 개인정보보호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적용대상인 업계 및 일반 국민의 반응도 매우 중요하다. 시행 한 달여 만에 업계의 반응을 속단하는 것은 무리지만, 크게 보아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해볼 수는 있을 듯싶다. 하나는 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이다. 정보주체인 국민의 권리의식이 과거보다 현저히 높아졌을 뿐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로 떠오른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총론에는 대부분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와 그에 따른 ‘실제적 부담’ 문제인 것 같다.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은 ‘사업자의 책임’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와 법인에 대한 양벌규정을 통해 관리적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입증책임’이 정보처리자에게 지워진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민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의 암호화 조치 의무 등 비용과 투자가 수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기업에 큰 부담이 돌아가는 일이라면 정부가 법 시행을 위한 사전 교육과 홍보에 좀 더 노력했어야 하지 않았나 지적하는 목소리도 업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350만 사업자의 대표단체를 자임하는 우리 협의회도 시행령 등 마련 과정, 당국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이러한 요구를 충분히 전달했다. 정부 당국도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올해는 가용 예산을 제대로 세워놓지 못한 상태에서 법이 통과되는 바람에 뜻한 바만큼 교육·홍보에 투자하지 못했다는 해명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예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책이고, 지향이다. 솔직히 우리는 정부 당국에 한두 가지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 하나는 법 만능, 행정 만능의 사고방식이다. 개인정보보호 문제는 법제도적 뒷받침이 일차적 과제임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수년간, 이 부분에서 정부가 나름대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은 긍정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행정’의 특성 혹은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의 특성상 또 다른 허점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보 안심 사회’는 정보주체들의 마인드가 달라지고, 일하는 방식과 행태·습관까지 바뀌어야만 달성될 수 있는 궁극 목표이다. 법 경시를 부추기자는 건 결코 아니지만, 법은 기본적으로 ‘만능’이 아니다. 특히 정부의 견해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잘 쓰면 좋지만, 잘못 쓰면 법 경시 풍조를 더욱더 부추기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보안대책 일변도가 아니라-국민의 의식과 행태를 바꾸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로 ‘정보 안심 사회’를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범국민운동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한 가지가 또 있다. 개인정보보호는 새로운 ‘정부 규제’가 아니며 국제화시대 기업의 ‘필수 사회적 책임’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민간자율규제’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핵심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정부 당국의 깊은 정책적 고려가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은행 황당한 개인정보 수집

    은행 황당한 개인정보 수집

    지난 9월 30일 개정,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의 ‘민감(敏感)정보’가 취지와는 달리 개인정보를 많이 수집하는 곳 가운데 하나인 은행 등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개인뿐만 아니라 은행에서조차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민감정보 처리 제한 조항을 신설해 정보 수집을 엄격하게 규제하려던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 시행 한달째 혼란 여전 직장인 김모(28)씨는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에 있는 국민은행 태평로 지점에서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려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창구 직원이 개인정보 동의서를 주면서 ‘민감정보’ 항목에 동의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민감정보 항목은 ‘본인은 위의 목적으로 본인의 민감정보(사상·신념, 노동조합·정당의 가입·탈퇴, 정치적 견해, 건강, 유전정보 등)를 수집·이용·제공하는 것에 동의합니다.’라는 내용으로 돼 있었다. 김씨가 “인터넷 뱅킹을 만들 때 꼭 이것까지 동의해야 하느냐.”고 따지자 그제야 직원 자신도 “모르겠다.”면서 부장에게 갔다. 잠시 뒤 이 직원은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만약 직원에게 따지지 않았다면 나도 모르게 동의할 수도 있었을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고객 항의에 “안 해도 좋다” 해명 그러나 직접 주요 은행을 방문해 통장 개설과 인터넷 뱅킹 가입을 해 본 결과 은행마다 민감정보를 취급하는 방식이 달랐다. 우리은행 무교지점에서는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려 하자 이미 은행 계좌가 있으므로 개인정보 동의서에 다시 동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발산동지점은 통장 개설 때 민감정보 항목이 아예 없었다. 반면 하나은행 우장산역지점에서 통장 개설을 할 때는 개인정보 동의서에 민감정보 항목이 있는 데다 항목에는 정치적 견해뿐만 아니라 성생활 정보도 들어 있었다. “꼭 동의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때서야 직원은 “안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개인정보보호법 확대 시행 불구 ‘민감정보항목’ 수집 논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정정보 동의서에 ‘민감정보항목’을 제시하고 정보제공에 동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유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법 위반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법은 무분별하게 개인정보가 수집되고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정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과 일부 사업자에게만 적용됐던 개인정보보호법이 350만개 모든 공공기관과 사업자, 비영리단체까지 확대, 적용되게 됐다. 특히 새로 추가된 제23조 ‘민감정보의 처리 제한’에는 ‘개인정보처리자는 사상·신념, 노동조합·정당의 가입·탈퇴, 정치적 견해, 건강,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 그 밖에 정보주체의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개인정보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정보를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감정보와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번호는 정보주체의 별도 동의,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허용하는 경우 이외에는 원칙적으로 처리가 금지돼 있다. 어기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일선 현장의 실정은 다르다.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고객들이 꼼꼼히 읽어보지 않으면 민감정보 수집 항목에 동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하다. 트위터리안인 ‘@suna383아란’은 “우리은행 통장을 개설하는데 개인의 기본정보, 선택정보, 민감정보 제공동의란이 있는데 동의함과 동의하지 않음 선택사항이다. 민감정보는 건강정보, 유전정보 등이란다. 동의하지 않음 선택하면 통장개설이 안 된다고. 첨부터 선택사항은 왜 있는 거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런 (민감정보) 내용이 있는 줄도 몰랐다. 현장에서도 잘 몰라서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이 바뀐 줄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민감정보 제공에 반드시 동의할 필요는 없다.”면서 “전국은행연합회 등을 통해 안내 등을 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법 개정에 급하게 따르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행안부 ‘찾아가는 개인정보보호 컨설팅’

    행정안전부는 3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찾아가는 개인정보보호 컨설팅’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법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컨설팅은 올해의 경우 부동산, 자동차 판매, 학원, 병원, 육상운송업, 여행사, 스포츠 및 오락, 협회 및 단체, 음식점, 정보통신 소매업 등 10개 업종의 100개 사업자를 우선 선정하여 실시한다. 컨설팅을 원하는 사업자는 개인정보보호종합포털(www.privacy.go.kr)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여론조사 집중해부] 또 널뛰기 여론조사… 해법은 ‘휴대전화’

    [여론조사 집중해부] 또 널뛰기 여론조사… 해법은 ‘휴대전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쏟아진 여론조사 결과들은 널을 뛰었다.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조사했음에도 여론조사 기관마다 결과는 들쭉날쭉했다. 국민들로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민심을 읽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에도 금이 갔다. 그렇다고 ‘엎질러진 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민심 왜곡’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야권은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론조사가 ‘양날의 검’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벗어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활용된 여론조사 방식은 ‘전화자동응답’(ARS·Automatic Response System)이다. 상담원이 직접 전화를 거는 전화면접 방식에 비해 응답률은 떨어지지만, 익명성이 보장돼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비용도 적게 들어 효율적이다. 그러나 조사 대상은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유선전화뿐이다.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유선전화가 있는 가구가 전체의 30~40%에 불과해 ‘대표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에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나는 ‘재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4·27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도입된 방식이 ‘임의 전화번호 걸기’(RDD·Random Digit Dialing)다. 지역별로 부여된 국번 외에 마지막 네 자리를 컴퓨터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를 거는 방식이다. 전화번호부 등재를 기피하는 젊은 층의 표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RDD 역시 인터넷전화나 휴대전화만 쓰는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시간에 집에 있어야만 조사가 가능하다는 ‘재택률’도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다. 때문에 RDD도 4·27 재·보선 결과에 대해 ‘빗나간 예측’을 내놓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유·무선 병행조사’(MMS·Mixed Mode Survey) 방식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선 조사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마케팅조사 등을 위해 미리 확보한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로 무작위 조사를 벌이는 것은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인 만큼 차선책인 셈이다. 이경택 엠브레인 상무이사는 30일 “서울시장 선거와 달리 총선처럼 지역 기반이 필요할 때 유·무선전화에 대한 조사 비율 등을 어떻게 할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의 정확성·신뢰도에 따라붙는 의문부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는 ARS·RDD·MMS 등 여론조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후보들이 주고받는 쟁점들이 여론에 반영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여론조사에 가려지는 ‘착시 현상’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정치 불신만 증폭시킨다는 비판론도 고개를 들었다. 결국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1월 휴대전화 여론조사를 가능케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10개월 동안 낮잠을 자고 있다. 사생활 침해 논란 탓에 국민 정서에 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출구조사처럼 조사원이 직접 유권자를 만나 용지를 주고 비밀이 보장된 상태에서 설문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최근 각종 선거에서 출구조사가 실제 개표 결과에 가장 근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구조사와 여론조사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준웅 서울대 교수는 “출구조사는 선거 결과를 해석·설명하기 위한 조사인데, 예측조사로 오용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수석부장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출구조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며, 전파 낭비일 수 있다.”면서 “판세 분석이 주목적인 여론조사에 출구조사와 같은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국민 정서와 사생활 보호 측면을 감안해 휴대전화 여론조사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일단 MMS 방식의 여론조사를 보편화하되 조사 대상인 휴대전화 패널 수를 확대하는 등 무선전화의 표본 대표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탈북자 4100명 신상 유출 논란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탈북자 4100여명의 신상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검찰에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재단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탈북자 단체들과 검·경찰에 따르면 한 탈북자 단체 대표 A씨는 지원재단이 탈북자 패널조사 과정에서 개인 신상정보를 민간에 불법 유출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냈고, 현재 종로경찰서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진정서에서 재단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로 통일부 담당자 조사도 요청했다. A씨는 지원재단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민간 조사 기관에 탈북자 실태 조사를 의뢰하면서 4차례에 걸쳐 탈북자 4100여명의 성명,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재단과 통일부는 현재 전국의 만 8세 이상 탈북자를 대상으로 가족 현황과 경제 수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탈북자 신상정보는 당사자는 물론 북한에 있는 가족 및 친인척의 신변 안전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이를 유출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것라고 A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실태 조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탈북자 정보만 민간 조사 기관에 넘겼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탈북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성별 외에 다른 정보는 전달하지 않았고, 조사가 끝난 뒤 관련 정보를 회수했다.”며 “조사업체는 보안 각서를 쓰고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95대1’ 산림청 전산주사보 1명 특채 석사이상 고학력자 대거 지원

    산림청이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정보보안 업무를 담당할 전산주사보(7급) 특별채용시험에 고학력자가 대거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1명을 선발한 이번 특채에는 총 95명이 응시했는데 34.7%인 33명이 석사(31명) 이상의 고학력자였다. 고졸자는 1명에 그쳤다. 지원자 중에는 연구소와 대기업에서 정보 및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연구직과 사이버 수사를 맡고 있는 현직 경찰관 등이 응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자계산과 정보통신·정보처리 등 자격증 특채다보니 연령대도 21세부터 42세로 폭이 넓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산림청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연구소 출신 박사학위자를 선발했다. 기준은 없지만 자격을 갖춘 학사 정도면 무난했다는 평가를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이다. 일각에서는 개인적인 스펙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승진 기회 등이 적은 전산직의 어려움을 감내해낼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산림청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수동적 업무 수행보다 조직 전반의 정보보안 수준 및 역량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자는 취지”라며 “업무 경력과 능력 등을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당한 규제” 업계 헌법소원 추진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서든어택…. 어른, 청소년 가릴 것 없이 홀딱 빠져 있는 인터넷 게임들이다. 하지만 다음 달 20일부터 도입될 ‘게임 셧다운제’ 때문에 관련 업계가 불만이다.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제한시간(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6시)에 게임을 제공하는 업체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시민단체 등에서는 헌법소원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게임 중독을 막겠다는 명분이지만 실효성도 없고, 게임 산업만 위축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아~,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는 마음대로 게임하라는 법이군요. 감사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 강화해서 주민번호 이제 안 쓴다는데 여성가족부만 거꾸로 간다.’, ‘프로게이머들은 이제 어떡해. 훈련 다했네.’ 등 비판과 비아냥이 어우러져 쏟아졌다. ●시민단체 “이용자규제 유례없어 부당” 불똥은 엉뚱하게 튀었다. ‘e-스포츠’,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낸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사가 지난 22일 “특정 국가의 법률에 따르려고 10년이 넘은 서버에 접속자 연령 구분을 위한 새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회사로서 각 지역의 규제와 정책을 따라야 하므로 (심야 시간에) 한국 내에서 스타크래프트 등에 접속하는 것을 전면 차단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부터다. 덕분에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밤 12시 이후에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을 즐길 수 없게 된 것이다. 정소연 문화연대 대안문화센터 팀장은 “수년 동안 학계, 전문가 등이 셧다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정부가 이러한 점을 하나도 개선하지 않은 채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판매자나 생산자가 아닌 이용자를 규제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규제”라고 말했다. 문화연대는 다음 주중 학부모, 16세 미만 청소년 등과 함께 헌법소원을 청구할 계획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도 10여개 이상의 부회장사를 중심으로 이달중 별도의 헌법소원을 계획하고 있다. ●여가부 “새달 8일 각의 통과 예정” 여성가족부 측은 “셧다운제를 담은 청소년보호법 개정안 시행령을 다음 달 8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라면서 “이해관계가 엇갈려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과 청소년 기본권 침해를 막는 방법 등에서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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