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개인전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현숙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지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정류장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금메달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23
  • 韓紙화가 咸燮(이세기의 인물탐구:171)

    ◎한지­천연물감 현란한 ‘한국의 美’/작품마다 한바탕 춤춘듯 신명과 신비의 여운/투박함 속에 치솟는 역동성 자연순응성 함께 홍익대와 극동방송국 앞을 지나 상수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한지작가인 咸燮의 작업실이 있다.어질러진 주변풍경 때문인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빌딩이지만 작업실에 들어서면 강한 유화냄새가 아닌,밀밭같기도 하고 들판에난 잡초같기도 한 기묘한 풀냄새가 온통 싱그럽다. 전업작가인 그는 직장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이 그런것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7시나 8시, 그림이 되는 날은 밤 10시까지 화실에 머무르면서 전날 그린 그림을 다듬잇돌로 눌러놓거나 말리는 갖가지 작업에 몰두한다.종이를 물에 불리고 개고 찢고 치면서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내기위해 풀로 버무리고 붙이기도 한다. 종이는 바로 그의 매재이자 마티에르이며 톤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그림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질긴 생명감으로 인해 평론가 이일씨가 생전에 ‘알록달록한 색조가 엮어 내는 자유로운 리듬은 한바탕 굿판에서 굿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난듯한 신명을 준다’는 말을 실감시킨다. ‘시나위를 방불케하는 종횡무진의 선묘와 열정적인 육필의 파문(波紋),파격효과에 어울리는 원색의 난무는 그림전체에 스며있는 신비성과 함께 굿의 의식행사를 그대로 화면에 펼친 듯한 착각마저 던져준다. 이로인해 그의 한지작업은 곧잘 ‘앵포르멜 미술’로 논란되기도 하지만 루오나 드랑에서 보이는 대담하고 단순한 굵은 선, 뒤뷔페의 가공하지 않은 ‘원생미술(原生美術)’처럼 ‘성숙된 미완’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또 한지라는 재질을 최대한으로 살려 한지만의 가냘프면서도 순후한 성질, 소박하면서도 풋풋한 숨결과 온화 강인한 기질을 두루 석권하는 것도 그의 그림만의 한 특징일 수가 있다. 전에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는 이를 ‘허세를 모르는 초월의 세계’이며 ‘우리다운 그림’으로 크게 평가한바 있다. 그는 다른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수많은 파란과 곡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부와 명예와 허욕이 범람하는 혼돈속에서 그는 예술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기 위해 한때는 앵포르멜운동에 심취한 적이 있고 60년대 중반에는 탈앵포르멜적 입장에서 기하학주의로 전환하는가 하면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의 대립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색감의 정감이 채가시지 않은 단순명쾌한 평면을 보임으로써 ‘유토피아적인 가공적 공간’을공략해 내었고 유동적인 문양과 직선적인 구획의 이중적 모티브를 한 작품속에서 균형있게 다루게 되었다. 그는 국화지에서 설화지 닥지 석회지 닥피지 장판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서만 가장 좋은 작품을 기대할수 있다’는 정신으로 한지의 성질을 다방면으로 끌어내는데 개척자적인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른바 한지가 온전한 형체를 갖추기까지 중노동을 방불케하는 힘겨운 과정을 단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한지가 물속에 잠기는 과정에서 온 육체를 던져 담조미(淡調美)를 얻어내는가하면 세심의 극치로서 인위적인 완미(完美)를 성취해내기도 한다.색채는 옻물 치자물 엽초 진달래꽃물을 자연에서 직접 채취하여 그만의 가공법으로 유화와 수채화물감을 능가하는 풍부하고도 은은한 원초적 생명감을 되살려내고 있다. 그리고 두껍게 배접된 한지의 한부분을 뜯어내고 겹치고 붙이고 밀면서 비바람에 간신히 견디고 살아남은 노송의 헐벗은 표피를 형성해낸다.그것이 그림의 완성이다. 그의 그림은 수많은 감상자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공관(空觀)과 가관(假觀)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절대적인 세계에 체달(體達)한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경지’이다. 물이 넘치거나 달이 차면 흐르거나 기울듯이 어느때는 비틀리고 어느때는 역행하면서 확실한 동세(動勢)를 지켜나간다. 그것은 인간의 내적 심경이 외계의 환경과 공존한다는 확대된 리얼리즘이며 앙드레부르통에 의한 초현실주의와 전후 추상주의로 특징지어 진다. 평론가 서성록의 ‘투박하지만 힘이 치솟고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도량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토탈미술관의 큐레이터 정준모도 ‘그의 작품에는 우리민족만의 자연스러움이 부드럽게 넘치고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은 李惠京씨와의 사이에 남매. 그는 산천이 수려한 호반도시 춘천에서 한학자인 咸成南씨의 4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때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단 한번도 화가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홍익대 진학후 강원도가 공모한 미전에서 유화인 ‘연못’으로 최고상인 특선, 다음해 국전에서 ‘실내좌상’ 입선후 각종 미술전에서 수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본명은 함종섭. 가운데 글자를 스스로 빼버렸다. 그가 한지에 눈뜨게 된것은 지난 70년초 초가지붕같은 푸근한 볏짚문화에 대한 향수 때문이며 78년에 볏짚을 붙인 것 같은 느낌의 마티에르로 서양화단의 원로이던 남관씨가 격려하면서부터다. ‘모든것이 비슷한 상황에서 함섭의 그림은 그 방법에서 이미 자신만의 특성을 이룩하고 있다’는 것이 남관씨의 평이었다. 여기에서 발전하여 캔버스에 볏짚을 붙여 볼륨을 살리고 창호와 문장지, 천연물감과의 결합과 혼합을 다각도로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의 그림은 현재로선 가장 특이한 캐릭터를 가진 ‘한국적 화가’로서 국제화단에서 ‘경쟁력’있게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초대전에서의 그의 인기는 그와 절친한 박동욱씨(한국타악기회 회장)의 의하면 지난해 유럽전시에서 그의 그림앞에 관람객들이 ‘꿀단지에 붙은 벌떼처럼 모였다’고 할 정도다. 참을성과 성실성이 그의 성정이며 한번 사귄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도 그만의 미점이다. 정이 많고 무엇보다 일 욕심이 대단하다. 그는 한국화단이 아닌 세계무대를 겨냥하여 지금부터 ‘가장 이긴 자’가 되기위해 욕망과 야심의 불길이 그 끝을 모를만큼 하늘에 치닫는 시기다.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강원도 춘천출생 ▲1962년 춘천고 졸업, 서울비엔날레초대전(서울 현대미술관) ▲1966년 홍대미대 회화과 졸업 ▲1975­78년 아시아현대미술초대전(도쿄 우에노미술관) ▲1978년 서울미술회관 개인전 ▲1981년 한일 현대미술전(일본 후쿠오카미술관및 서울미술관) ▲1982년 동국대 교육대학원 졸업 ▲1983·85·86·87년 개인전 ▲1985년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참가 ▲1988년 88서울올림픽기념 닥종이작업전(백송화랑) ▲1989년 동숭아트센터개관기념 한국현대미술 80년대의 전황 ▲1990­92년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91·92·93년 개인전(서울 인데코,단갤러리,강남화랑,토탈미술관,현대아트 갤러리) ▲1994년 독일 쾰른,서울 예맥화랑, 종로갤러리초대 개인전 및 뉴욕 아트인터내셔날 출품등 해외전 다수 ▲1996년 서울종로갤러리초대전 ▲1997년 독일쾰른개인전 ▲1998년 네덜란드 레이덴초대전 한국미협서양화분과위원장·한국한지작가협회장·오리진 회화협회회원 영국대영박물관 홍대현대미술관 서울미술관 독일 뮬러브로네트갤러리 부산방송국 토탈미술관 외
  • 강렬한 생명이미지/조부수 개인전

    미국 뉴욕의 정상급 화랑인 딘텐파스갤러리에 전속되면서 우리미술의 위상을 한껏 높였던 작가 조부수씨의 개인전이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리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프랑스 니스의 콩테갤러리에서 열린 초대전에서 전시개막 2시간만에 출품작 15점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면서 이탈리아전 초대까지 받은 작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조씨가 지난 86년부터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시리즈.주로 적 청 록 황색 등 한국의 단청색을 연상시키는 진한 색조로 화려한 음악적 구성이 특징이다. 역동적이면서 강렬한 생명이미지를 느끼게 해주는 50∼400호 작품 29점이 전시되고 있다.
  • 화면 가득한 전통미­정종미展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양식으로 화면에 담고 있는 여류화가 정종미씨가 6년만의 개인전을 지난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733­5877)에서 갖고 있다. 정씨는 자연을 우리 고유의 재료를 써 부각시키면서 한국적인 것을 강조하는 작가.사군자처럼 극도로 절제된 소재를 택하거나 고궁·담에서 느끼는 민예미를 드러내는가 하면 주역의 원리를 작가 자신의 시각으로 풀어내 회화로 나타내기도 한다.초기엔 주로 인체와 산수화에 치중했으나 미국생활을 하면서 점차 한국의 정체성과 도가적 사상에 몰입하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년간 작업해온 다양한 패턴의 대표작들을 보여주는 자리로 장지에 콩기름과 황토,고령토를 발라 전통미를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 나와 있다.22일까지.
  • 호방한 필치의 山水畵/김경식 개인전

    명산대천을 두루 다니면서 얻은 감흥과 스케치를 통해 한국의 실경을 화선지위에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한국화가 김경식씨가 개인전을 지난 28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580­1644)에서 갖고 있다. 김씨는 전통적인 표현양식을 따르면서도 관념이나 사실성에 구애받지 않고 감동에 솔직한 표현을 중시하는 작가.기존의 형식적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표현의 순수성을 즐기는 만큼 필치가 호방하고 격렬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거침없이 붓을 움직이지만 순간적인 표현감정에만 맡기지않고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을 이루어내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 직접 현장을 찾아 스케치한 암벽과 수목·폭포 등 한국의 산수를 전통의 맛과 현장감을 물씬 풍기도록 드러낸 근작들을 소개하는 자리.먹색의 농담처리와 담채기법 등을 써 한국적인 자연의 특징과 자유로움이 짙게 담겨 있는 작품들이다.9일까지.
  • 한글서체 다양한 해체/여태명 서예전

    한글서체에 대한 다양한 해체작업을 거듭해오고 있는 서예가 여태명씨가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하는 개인전을 지난 29일부터 서울 서초구서초동 서초갤러리(523­1213)에서 갖고 있다. 여씨는 전각과 문인화 현대서예 등 파격적인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서예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가.전각기법으로 하드보드에 응용한 지각예술과 민체연구 물파시리즈전으로 발전해가면서 캔버스 오일 아크릴칼라 민예품 오브제 등 각종 재료에 의한 실험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원시적인 이야기가 담긴 일련의 암각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과 함께 종전보다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작품을 내놓고 있다.흑백의 대비가 나타나는가 하면 붉은 태양과 꽃·새·짐승·인물까지 등장하는 해체된 모습의 서예작품들이다.5월5일까지.
  • 감각적 색채 향연/강대운 개인전

    몽상적인 분위기의 공작 시리즈들을 선보여온 서양화가 강대운씨가 5년만의 개인전을 지난 21일부터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갤러리(721­5968)에서 갖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강씨는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화랑에서도 초대전을 가져 이름을 떨치고 있는 작가.강렬하지 않으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전하는 색채와 부드러운 곡선의 혼합으로 편안한 느낌을 전하는 작품에 치중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전의 공작 시리즈와 ‘날아라 날아라’‘봄이 오는 소리’ 등 특유의 감각적인 색채의 유화들을 소개하고 있다.5월3일까지.
  • 원색의 향연/추경 개인전

    【金聖昊 기자】 캔버스위에 원색의 강렬한 색 감각을 살려 나비·꽃·새 등 자연을 부각시켜온 작가 추경씨가 변화된 화면을 보여주는 개인전을 지난 14일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예맥화랑(543­8952)에서 갖고 있다. 추씨는 주로 자연형상이나 기호 형태의 소재들을 작가 내면의 심상을 통해 걸러내 독특한 느낌을 전하는 평면작업에 치중하는 작가. 이번 전시는 종전과는 달리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근작들을 보여주는 자리로 범종이나 꽃·물고기 등 불교적 형상들을 통해 인간 삶의 모습들을 부각시킨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25일까지.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정률씨

    ◎‘장애인의 삶’ 10년간 카메라에 담아/“순수한 영혼 사진 통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재활원 찾아 봉사활동… 200여회 순회전시도 “장애인들의 순수한 영혼을 사진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정률씨(31)는 지난 10년동안 장애인들의 삶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왔다. 이씨의 인연은 지난 86년 단국대에 입학,장애인 봉사동아리인 ‘키비탄’에서 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여기서 장애인들의 삶을 처음 접한 이씨는 고교시절 아버지로부터 선물로 받은 카메라로 장애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아가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20세기초 미국 사진작가 루이스하인이 찍은 ‘캐롤라이나 방직공장’이란 사회문제를 고발한 사진이 ‘아동 노동금지법’의 인준을 이끌어냈다”고 지적한 뒤 자신이 장애인 사진을 찍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들의 사진촬영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동정심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이들의 삶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요즘도 광고·결혼사진 촬영 등으로 돈을 벌면 미련없이 장애인들의 삶을 찾는다.전국의 장애인 재활시설과 수용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이들의 삶을 사진으로 만든다. 이씨는 이렇게 촬영한 사진 수천장으로 그동안 3차례의 개인전과 2백여차례의 지방 순회전시회를 가졌다. 30여장의 사진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을 보여준 ‘이땅의 장애인들’이란 주제로 첫번째 전시회를 가진 데 이어 빈민 장애인과 장애인 수용시설을 다룬 ‘바다가 보고싶은 사람들’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로 장애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장애인 사진을 찍으면서 벌어진 에피소드와 촬영시 고민과 번뇌 등을 적은 ‘바다가 보고싶은 사람들’이라는 사진 에세이집을 펴냈다.
  • 李祭夏 가수/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빈들판으로 바람이 가네,아하/ 빈하늘로 별이 지네/ 빈가슴으로 우는사람 거기서서/ 소리없이 나를 부르네’로 시작되는 ‘빈들판’은 李祭夏가 시를 쓰고 곡을 붙인 노래다.87년 그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에서도 그는 영화주제가를 불렀다.노래·작곡·연주솜씨가 일찍이 문단에 회자(膾炙)되어 10년전에는 그가 직접 녹음한 테이프 ‘나그네 노래집’을 가까운 이들끼리 나누어 갖기도 했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소설·동화·영화평론에 손대면서 지난해엔 회갑(回甲)기념문집인 ‘뻐꾹아씨,뻐꾹귀신’이라는 자작 그림소설집을 냈다.실제로그의 그림솜씨는 수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환상적 리얼리즘’이란 평을 들었고 현재 중견화가로도 활동중이다.그런 그가 이번엔 CD음반을 낸다는 것이다.음반제작에 앞서 며칠전 명륜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그는 그 옛날의 ‘청솔그늘에 앉아’ 등 자신의 시에다 직접 곡을 붙이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불러 청중의 심금을 울렸다. 물론 문단에 노래 잘부르는 사람은 얼마든지있다.곡목을 많이 알고 3절까지 부르는 실력으로는 소설가 김승옥을 따를 사람이 없다.연전에 타계한 시인 박재삼은 주로 일본의 엔카를 잘 부른다.수첩에다 가사를 꼼꼼히 써가지고 다니다가 술한잔 걸치면 양복 안주머니에서 수첩부터 꺼낸다.그러나 문단에서 ‘노래를 잘 부르는 4인’은 이제하를 포함하여 시인 김지하,소설가 송영,평론가 정현기가 손꼽힌다.다방면의 재주꾼들이지만 어느 하나도 허술하지 않은 전문가 수준이다. 평소 이제하의 음성은 갑자기 괴성이 튀어나오거나 나른한 데가 있어서 그가 노래를 잘 부르리라곤 상상하기 힘들다.그러나 소설가 김채원에 따르면 그의 노래는 ‘사람 마음에 정서(情緖)의 비’를 뿌려준다.이른바 노래란 미성(美聲)이나 입술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연륜이 메아리치는 감동임을 실감시킨다.그의 노래는 곡과 가사를 알고 부르는 시인의 노래이자 화가의 노래이고 인간의 노래이다.어쨌든 나이 60에 콘서트를 열고 음반을 제작한다는 것은 ‘인생은 60부터’라는 시작과 출발의 의미라서 더욱 값져 보인다.
  • 서예가 楊鎭尼(이세기의 인물탐구:165)

    ◎물 흐르듯 힘찬 ‘友竹 서체’ 창출/10살때 쓴 ‘송매루’ 현판·경복궁 ‘경성전’ 편액 유명/‘서예교육 정상화안’ 제기,대학에 학과 신설 주도 友竹 楊鎭尼의 서예는 글자를 생성할 때의 의상(意象)이나 미적 요소를 이미 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씨의 점이나 획, 글자의 짜임과 장법에서 ‘생체리듬, 음악의 리듬’같은 율동성으로 한순간에 대작을 이루어내고야 만다.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의 명필 종요가 연못에다 붓을 찍어 글씨연습을 했듯이 우죽은 그가 어렸을때 종이가 귀해서 청마루에 물을 떠놓고 먹물 대신 물을 찍어 마룻바닥에서 대필(大筆)을 훈련했다. ○남성적 호흡­맥박 특징 이른바 그의 행필은 한획을 긋는데 붓의 모든 털이 사용된다는 남성적인 만호제착(萬毫齊着)과 호흡과 맥박이 뛰는 옥루흔(屋漏痕)으로 필획의 원활함이나 생동감을 표현해낸다. 어릴때부터 신동소리를 들었고 지금도 고향인 창녕에 가면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오여정(吾與亭)이라는 정사(精舍)에 그가 10살때 쓴 ‘송매루(松梅樓)’ 현판, 7살때 쓴 이의재(二義齋)가 남아있고 최근에는 경복궁 복원에 따라 TV드라마 ‘용의 눈물’의 배경으로 비치는 ‘경성전(慶成殿)’이 그의 글씨다. ‘차고 오묘한 서체는 전통서체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조형예술로 승화되었다’는 평을 듣는다. 우죽이라고 하면 먼저 지난 74년 글씨 한두개의 해석차이로 국전을 벌집쑤신듯 뒤흔들어놨던 ‘대통령상수상’소동을 빼놓을수 없다. 대통령상수상이있기 전까지 그는 14차례의 연입선과 두차례의 연특선으로 이제는 국전 추천작가가 되기 위한 한번의 ‘특선’만을 남기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날 아침 조간신문은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고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대행운에 놀라 그는 하루 동안 플래시 세례와 축하전보 전화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러나 기쁨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다음날 신문은 ‘국전대통령상에 오자(誤字)가 있었다’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서릿발을 퍼부었다. ‘대통령상 수상’과 ‘대통령상수상 취소’라는 극단적인 좌절과 허탈감에 시달려 그는 졸지에 벼랑끝으로 내몰릴 수밖에없었다. ‘노래를 부를때 리듬이 틀리고 가사만 맞으면 무슨 소용이냐’는 반박과 ‘내용이 틀린데 글씨만 잘쓰면 대수냐’는 비난, 심지어는 서예계의 원로요, 당시 국전운영위원장이었던 소전 손재형을 빗대놓고 ‘심사위원들이 글을 해득하지 못하고 글씨만 뽑았다’는 폭언을 서슴지 않기도 했다. ○대통령상 수상 시비 그가 써낸 작품은 두보(杜甫)의 곡강(曲江)의 시 2수중 한수를 ‘초서칠언절(草書七言絶)’이란 제목을 붙여 출품한 것이었으나 원문과 비교해본 결과 둘째행의 ‘酒債尋常(隨)處有’의 ‘수’가 ‘행(行)’자이고 넷째행의 ‘傳(與)風光共流轉’의 ‘여’는 ‘어(語)’자가 돼야한다는 지적이었다. 서단이 발칵 뒤집혔으나 당시 현대미술관장 尹致五씨는 서예에 능통한 月灘 朴鍾和, 한학자 安朋彦씨며 대만대사관의 한문학자들의 자문을 구하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臺北판도 무방하며 우리나라의 목판대로도 얼마든지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와 비슷한 서적은 여러 출판사에서 간행되어 ‘따를 수’와 ‘다닐 행’은 같은 뜻으로 가능하고 ‘더불 여’와 ‘말씀 어’도 해석이 같다는 해명이었다. 황망중에 소전이 몸져 눕게되자 月田 장우성이 우죽이 보고 쓴 臺北판 ‘천가시(千家詩)’를 문공부에 제출하도록 권유해주었고 ‘칠언율(七言律)’이나 ‘칠언절(七言絶)’등 우리 서단의 해석이 단적이었음을 입증할수 있었다. 이 대통령상에 대한 시시비비는 결국 ‘오자’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그동안 국전을 가운데 둔 국전비리에 얽힌 것이며 ‘서예계의 풍토쇄신’을 위한 호된 비판이었다고 할수있다. ‘대통령상 수상’시비는 싱겁게 수면밑으로 가라앉아버렸고 그의 작품은 현재 역대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품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 충격을 받고 몸져 누웠던 소전은 6년여만인 81년에 타계했다. ○안진경 등 각체 두루 섭렵 그와 소전과의 관계는 학맥이나 지맥, 인맥과도 관계가 없는 순수한 사제간이다. 부산 동아대학이 주최하는 전국 민전서화전람회에 소전이 심사위원으로 내려왔다가 우죽의 ‘흐르는듯 힘찬 웅필’을 보고 ‘앞날이 촉망되는 사람’으로 격려하여 제자를 삼았고 그는 스승을 따라 중앙서단이 있는 서울로 올라왔다. 오죽하면 주변에서 ‘어떻게 부산사람이 소전 선생의 제자가 되어 총애를 받을수 있느냐’고 질문할 정도였다. 그는 본래 창녕에서 한학자인 楊孝周씨의 딸만 넷이던 집안의 만득자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공자를 만난 태몽을 꾸었다고 해서 孔子의 자인 중니(仲尼)의 ‘니’를 이름에 넣게 되었고 부친은 사십을 넘겨 늦게둔 아들을 귀하게 여긴 나머지 6살이 되기전에 서예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20대 후반부터 부산의 명필이던 오제봉 김광업을 사사,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우는 과정에서 스스로 혹독한 수업을 자처하고 안진경(顔眞卿)체와 서체의 유사성이 많은 하소기(何紹基)에 의존하여 각체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 59년부터 국전에 출품하는 동안에는 소전의 체본을 가지고 초서체를 공부하긴 했지만 스승의 ‘만족한 얼굴을 보지못해’ ‘눈물을 흘린일도 한두번이 아니었고’ 자신만의 글씨체를 갖기 위해 ‘밤을 낮삼아’ 팔뚝이 붓도록 글씨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그가 서예계에 끼친 공로는 문공부에 ‘서예교육의 정상화안’을 제기하여 대학에 서예과를 신설한 일이다. 부인 金玉姬씨도 같은 서예가로 93년 미국 시애틀에서 부부전을 연 바 있다. 그는 79년부터 종로구 인사동의 우죽서실에 머무르면서 한·중·일교류전 등 주요 단체전에 출품하고 하오에는 후학을 가르친다. 연약해보이나 날카로운 안광은 지금도 칠순이라고 보기엔 지칠줄 모르는 정열이 가슴속에 살아있다. 아프고 잡다한 인생사를 거친 그의 글씨는 이제 법의 한계를 떨쳐버리고 짜임과 운(韻)과 품(品)을 갖추면서 자연스러운 획으로 우죽체인 청려경(淸麗境)을 곡강이 흐르는듯 써내려가는 시기다. □연보 ▲1928년 경남 창녕출생 ▲1946년 초등교원검정시험 합격 ▲1948년부터 부산경남상업중 및 부산한성여대·교육대,서울한성여대강사 ▲1959­73년 연12회 국전입선및 연2회(65·68년)국전특선 ▲1965년 전국교육자 휘호대회특선 ▲1968년 서예개인전(부산) ▲1971년부터 소전 孫在馨 사사 ▲1974년 국전 대통령상수상 ▲1981년 국전 초대작가 ▲1982­88년 국립현대미술관초청전 ▲1983년 국전및 전국대학미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심사위원장 ▲1988년 국전 심사위원장, 88국제서예올림픽전(예술의 전당)·한국서예100년전 출품, 부산개인전 ▲1990­96년 대한서예대전 운영위원장, 한국서예국전 30년전 ▲1994년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1997년 한·중문화교류전 ▲1998년 예술의전당 초대 초서전 ◇수상 예총회장상(65년) ◇작품 충렬사 ‘昭萃堂’휘호 및 효창공원 ‘彰烈門’‘道義門’ 경복궁‘慶成殿’ 대편액 등 현판비문 다수
  • 한국의 詩的풍경/안문훈씨 개인전

    한국의 풍경을 현대회화의 다양한 기법으로 담아내고 있는 한국화가 안문훈씨가 개인전을 4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조형갤러리(736­4804)에서 갖는다. 안씨는 한국의 풍경을 시적인 분위기로 드러내면서 한국성을 강조하는 작가.주로 마티에르가 강한 채색화를 다뤄 화면 질감의 변화가 두드러진 화풍을 보여왔다.초기엔 비교적 메시지가 직설적인 반면 점차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이번 전시는 안씨가 지난 4년간 작업한 풍경과 반추상 분위기의 순례자 시리즈를 모아 보여주는 자리.한국성을 강조한 채색화와 함께 다양한 삶을 살면서 종착점을 향해가는 인생을 표현한 것들만 모았다.화선지위에 색을 덧칠해 거칠게 보이면서도 온화한 느낌의 풍경과 끊임없이 가치를 추구해가는 순례자의 생명력을 강하게 전해주는 작품들이다.
  • 조영남씨 개인전/토착화된 팝아트

    화투와 태극기·바둑을 소재로 독특한 분위기의 팝아트 계열작품을 발표해온 작가 조영남씨가 개인전을 28일부터 4월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상(730­0030)에서 갖는다. 조씨는 음악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려 미술계에서도 어느정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한국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소재들을 오브제로 택해 콜라주하는 형식을 주로 구사하고 있다.초기엔 주로 화투와 바둑알 등을 부각시킨 오브제성 평면 작업에 치중했으나 점차 설치와 입체감 있는 공간설치 작품들로 변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전시는 초기작품부터 최근의 작업까지 조씨 작품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한국의 전통성을 현실적인 소재로 연결하는 평면 작품부터 옛 가옥의 나무문틀과 놋요강을 결합시킨 최근의 오브제 작업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전해주는 팝아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비디오 통한 동서의 만남/백남준 작품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근작들을 보여주는 백남준전이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95년 이 화랑에서 열린 ‘예술과 통신전’이후 처음 마련되는 개인전으로 대부분 세계 아트 페어에 참가해 선보였던 작품 30점을 소개한다. 전시 작품들은 주로 비디오 예술의 새로운 영역찾기 차원에서 시도한 것들.‘컴비네이션 캐비넷’‘김소월’ 등 비디오를 사용해 동서양의 접목을 시도하면서도 변화가 특징인 근작들이다.
  • 조각가 최기원(이세기의 인물탐구:163)

    ◎‘비상·탄생·열망’ 창조하는 예술가/국립묘지 현충탑·독립기념관 ‘추념의 장’ 대표작/작품마다 한국적 개성 독특… 미­유럽서도 호평 ‘문화란 특수층의 향유물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고루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각가 최기원의 신조다.그는‘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태어났는가,어떻게 머무르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조각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의 예감대로 군중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 대형조각품들을 설치할 수 있었다. 동작동 국립묘지의 현충탑,독립기념관의‘추념의 장’을 비롯한‘태초의 빛’‘비천상’등 기념물과 각종 상징탑,발전상과 성장탑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불꽃같은 정열과 확신에 찬 신념으로 그는‘비상’과 ‘탄생’과 ‘열망’을 일사불란하게 창조하는 시기다. ○국전 4회 연속 특선 그가 미술의 등용문인 국전을 통해 데뷔하던 56년에는 ‘추상조각’분야가 따로 없었으나 연속4회 특선으로 추천작가가 되자 자기 내면에 꿈틀거리던 상상속의 형상,상징적 주제들을자유롭고 분방하게 모색할 수 있었다.예를들어 불꽃과 꽃봉오리,나무와 새와 열매의 구상적 형상을 서로 통합시키거나 형태적 변주로 탄생을 계시하는가하면 앵포르멜적 성향에서는 ‘예리한 선조의 구조’로 섬세한 용접에 의한 평면투조를 추구하여 청동의 부식효과로 세월의 영욕을 표현해 내기도 했다. 평론가 이일씨에 따르면 63년,한국작가들이 파리 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했을 때 오프닝에 참석했던 당시 프랑스 드골내각의 공보담당 국무상이었던 앙드레 말로가‘최기원의 동양적 사유가 깃든 작품에 관심’을 보인 것이 그가 화단의 주목을 받게된 계기다.이후 그의 작품성은 지난 92년에도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험프리 화인아트 초대전에서 화랑대표인 리처드 험프리씨가‘한국적 개성이 돋보이는 그의 청동조각품은 세계적인 미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콜렉터들이 다투어 소장하기를 원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작품 창작땐 ‘완벽’ 주의 결국 그가 끈질기게 파고든 ‘탄생’시리즈는 발전과 흥성을 상징하는 가운데 생명의 근원인 물과 불을 다루게 되었고 기하학적 패턴에 의한 추상적인 개념속에 다양한 형태를 변주시켜 인류의 개화나 창조적 미래를 암시하기도 한다.이른바 ‘우의적’형상에 따뜻한 휴머니즘이 감도는‘화합’의 ‘조율’을 성취해낸 것이다. 역시 미술평론가인 김복영은 ‘동양적 사유에 바탕을 둔 예술을 발현하기 위해 그가 얼마만큼 집념을 불태우고 있는 작가인가’를 설명하는 글에서‘그의 작품은 생명의 탄생을 해석하는 동양인의 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고 말한다.그 한 예로 외환은행본점 정문 보도에 세워진 ‘영원한 불꽃’은 거대한 고층빌딩과 조화를 이룬 둥근 형태와 간결한 곡선,화살처럼 날카롭게 하늘로 치솟는 사선에 불꽃과 분수로 물과 불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유도해낸다. 독립기념관의 ‘추념의 장’도 후면에 설치된 대형부조는 나지막한 능선의 양날개에 성화대를 배치하고 건물 전면에는 태극을 의미하는 둥근 원속에서 힘차게 치솟는 분수로 물과 불의 작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때마다 그의 소재는 언제나 청동이었고 지나친 청동집착에 대해 오광수는 ‘황금빛을 연상케하는 찬란한 동빛과 이끼가 낀 푸른 구성으로 자신의 조형을 드라마틱한 상황으로 몰아가면서 예각적인 선조와 구형의 공존,직선과 곡선의 대비로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평한다. 최기원은 순서울토박이다.종로구 연지동에서 은행원인 최용구씨의 아들 3형제중 막내.효제초등학교 후배이자 서양화가인 이만익에 의하면 ‘동이 지니고 있는 재료적 특성으로 한국의 미를 발굴하는 작가’로서 개성을 남발하지 않지만 작품에 임할 때는 철두철미하게 ‘완벽’을 기하는 주의다.서울의 문안사람답게 자화자찬을 싫어하고 남에게 폐끼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정겨운 대인관계를 유지한다.문학과 술과 친구를 좋아하고 한때는 충신동에 있던 월탄댁이나 미당,김동리씨가 나오던 명동 청동다방에 드나들기도 했다.집안은 예술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가 하고싶은 것을 막는 사람은 없었다.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 그의 수많은 작품중에서도 ‘그림자 놀이’시리즈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새의 눈을 만들고 새는 언제나 설화적인 알(난)을 품고 미래를 향해 똑바른 응시를 찬연하게 지속시킨다.그것은 승리와 탄생과 창조를 예고하지만 과불급이 없는 중용을 깨뜨리지 않는 것도 그만의 장점이다.이와 관련하여 그의 종교관을 엿볼수 있는 작품으로는 천안시 태조산 각원사에 세운 세계최대의 야외 청동좌불과 속리산 법주사 야외 청동미륵대불을 빼놓을 수 없다. 각원사 좌불청동상은 3년의 긴 역사끝에 얻어진 결과로 앉은 키만도 14m20㎝,일본 가마쿠라(겸창)의 불상보다 1m가 더 높은 대작이다.그는 이 작업을 맡기까지 불교관계자들과 ‘100번도 더 넘게’만나야 했고 ‘욕심이 없는 순수한 심성’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절차가 번거로운 나머지 중도에서 그만두려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불상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킬 수있었다.가족은 전배구선수이던 부인 김성희씨와의 사이에 1남3녀,평소엔 짙은 남색셔츠에 정장을 즐기는 멋장이지만 흙공장을 연상케하는 목동 작업장에 들어서면 노동자로 변신해버린다. 그는 절차탁마끝에 예술가로서 가장 정상에 서서 주변의 존경과 흠모를 받는 위치다.그러나 ‘깨끗한 청년성’과 ‘불꽃’의 열정을 잃지않는 그는 자코메티가 말한대로 ‘하나를 만들면 천개가 연달아 나오는 샘물같은 영감’과 ‘형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과나무에서 과일이 열리듯이 열려져 나온다’는 것을 터득한지 오래다.그래선지 ‘예술은 미의 방법을 통해 진과 선의 문제를 포용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신의 ‘불꽃’을 내면에 감춘채 다만 물처럼 부드럽게 흐르면서 제2,제3의 ‘탄생’과 ‘창조’를 지금도 끊임없이 모색하는 자세다. □연보 ▲1957년 홍익대 조각과 졸업 ▲1956­59년 국전 연속 4회 특선(문교부장관상 수상) ▲1960년부터 국전추천·초대작가 ▲1963년 파리비엔날레출품(프랑스 현대미술관 작품소장) ▲1967­69년 한국미술협회이사 ▲1969년 한국현대조각회창립 회장 ▲1972년 개인전(신문회관 화랑) ▲1982년부터 현대미술초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1984년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조각분과위원장,동아미술제심사위원 ▲1984­86년 독립기념관 ‘추념의 장’지명공모 당선,작품제작 ▲1985년 선화랑 초대개인전,서울신문사주최 서울현대조각공모전 심사위원,한국조각가협회 창립회장 ▲1988년 88올림픽예술축제한국현대미술초대전,도시의 환경조각전 홍익대 교수,한국조각가협회회장,한국미술협회고문 아시아반공연맹최고상(57년)문교부문예상(66년)국전초대작가상·예술원장상(81년)
  • 생명력 넘치는 서울 밤 풍경/김승연씨 판화전

    서울의 밤 풍경이나 서구의 고건축물을 주로 작품에 담아 현실감과 생명력을 이끌어 내는 판화작가 김승연씨가 근작들을 보여주는 개인전을 1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734­0458)에서 갖는다. 김씨는 풍경이나 건축물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특정부분을 강조하거나 왜곡해 독특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기법의 판화작업에 치중해 오고 있는 작가.사진을 토대로 작업해 대상을 실물이나 실제 현장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극사실적 동판화 작업으로 서울의 밤 풍경을 묘사한 ‘야간 풍경’ 연작들을 보여준다.어두운 밤거리에 우뚝 솟아 있는 건물과 자동차의 물결·간판·골목길 등이 실제의 모습으로 등장해 살아 있는 삶의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는 작품들이다.밤 풍경의 포근함과 함께 넘실대는 소비문화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명감을 느낄 수 있는 근작들이다.
  • 관념의 틀 벗어나 직설적 표현/한선금씨 개인전

    현실세계의 다양한 모습들을 상징과 은유가 강하게 담긴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작가 한선금씨가 개인전을 27일부터 3월4일까지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미술회관(760­4604)에서 갖는다. 한씨는 인간 삶의 다양한 면면들을 강한 메시지의 반어적인 표현으로 부각시켜 일상의 진부함 대신 새로운 의미나 생명감을 강조하는 작품에 치중하고 있는 작가.다분히 관념적인 분위기가 풍기지만 혁신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개선하려는 의도가 짙은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종전의 분위기와는 달리 환영과 관념의 틀을 벗어나 직설적인 표현방식을 살리면서 설치적 특성을 강하게 담고 있는 근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등과 배’‘네 탈을 벗어라’ 등 설치,입체,조명,오브제들을 과감히 사용하면서 이것들을 자연스럽게 혼합하고 있는 작품들이다.현대인들의 탈인간성을 해학적으로 표시하거나 상황에 따라서 표정이 변하는 다변성을 비판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 섬유로 표현한 공간의 미학

    섬유를 사용해 다양한 색채와 예술성을 구사하는 섬유작가 안정숙씨가 개인전을 23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트갤러리(3449­5506)에서 갖는다. 안씨는 섬유예술학을 전공한뒤 대학과 업체에서 실험적인 섬유예술을 발표하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낸 작가.국내외 섬유예술전과 단체전에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밝고 화려한 색상의 라이크라 천을 소재로 한 미니멀리즘 게통의 이색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단색의 명암과 색의 소멸이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긴장’ 연작들이 나온다.팽팽한 천을 전시장의 벽이나 천장·바닥 가까이에 배치해 천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로 작용하는 공간의 미학을 전한다.
  • 인물상에 녹인 기대와 희망

    사회 현상에 대한 작가 개인의 삶과 생각들을 주로 인물상에 녹여온 조형작가 권치규씨가 개인전을 지난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갤러리(735­2655)에서 열고 있다. 권씨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에 바탕해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으로 풀어내 묵직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에 치중하고 있는 작가.현실 삶의 어려움을 작품 곳곳에 드러내지만 현대인들의 어려운 삶에 국한하지 않고 희망을 던져주는 조형작품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환기의 인간들’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세기말에 처해 새 세기를 앞둔 현대인들의 힘겨운 삶을 부각시킨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기존 작품에서 보이는 무거운 분위기가 여전히 드러나지만 터널을 통해 드러내는 빛을 통해 새 날들에 대한 강한 기대와 희망을 담은 철·브론즈·FRP 작품들이 눈에 띈다.24일까지.
  • 시적 영감 풍기는 설치작품/홍수자씨 개인전

    석남미술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올해 석남미술상 수상작가인 홍수자씨 작품전이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544­7393)에서 열린다. 홍씨는 현실속에서 겪는 결핍과 좌절,또는 억압에서 비롯되는 욕망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부각시키는 실험적인 작업에 치중하고 있는 작가.동물들의 절단되거나 오그라진 다리나 가공된 피부 등 죽음의 흔적을 드러내면서 상처받은 욕망의 반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왔다.즉 나약한 존재들의 꺾인 욕망을 통해 확고한 기존의 형식이나 관념·개념들에 대한 저항을 암시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전시는 종전 작업해왔던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사진과 평면,그리고 조각품까지 집약해 보여주는 자리.특히 구체적인 모티브를 택해 산문적으로 작품들을 보여줘 시적 상상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나온다.
  • 국내 화랑 해외시장 공략 나섰다

    ◎경쟁력있는 작품으로 아트페어 등 참가/교환 전시·인터넷 통한 판매로 불황 타개 해외시장을 잡아라. 화랑들이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 대신 외국시장 진출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각 화랑들은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경쟁력있는 우리 작가의 작품을 외국화랑에 소개하는 것을 비롯,각 아트페어 참가와 판화 판매 등 해외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특히 올해들어 유난히 드러나고 있는 이같은 움직임은 예년과는 달리 단순히 우리작가 알리기 차원을 떠나 경쟁력있는 작가선정과 국제시장에서 현실가격으로 경쟁한다는 판매전략까지를 세워놓고 있어 우리 미술계의 급박한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화랑들의 해외시장 공략책은 아트페어 참가를 통한 우리작가·작품 수출과 개별 화랑간의 교환전시·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판화 등 작품 판매 등으로 집약된다.아트페어의 경우 예년 참여방식과 달리 철저하게 판매위주의 경향으로 바뀔 전망이다.즉 해외시장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우리 작가의 단순한 알리기차원으론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인식에 따라 그야말로 외국작가와의 대등한 경쟁을 통한 파고들기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참가작가를 늘이고 개인전 형식이 아닌 그룹전으로 바꿔 실질적인 판매전시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작가는 물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일궈낸 우리 작가들이다. 가나화랑의 경우 오는 6월 스위스 바젤아트페어와 10월 파리 피악(FIAC)에 각각 6∼7명의 작가를 참가시킬 것과 함께 9월 뉴욕 마리사 들레화랑의 고영훈전,하반기중 프랑스 니스 베로니 카롱화랑의 김인겸전을 주요 전시로 삼아 추진중이다.아트페어에서는 이미 외국에서 검증받은 국내 유명작가들을 그룹전 형식으로 소개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이와함께 세계적인 판매망을 통해 아트포스터나 판화엽서 등 아트상품을 판매하면서 인터넷을 통한판화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박영덕화랑은 그동안 계속해온 해외 화랑 교류전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5월 시카고 아트페어·11월 독일 쾰른아트페어에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여온 우리작가를 대거 내놓는다. 여기에 3∼4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갤러리Ⅴ에서 한지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전광영씨와 김창영 2인전을 곧바로 계획하고 있다.선화랑은 아트페어와 해외전시보다는 판화와 작품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일본과 미국시장을 집중 공략하는데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가선정을 벌인뒤 인터넷 띄우기와 실제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국제화랑도 한국 고유의 정서를 갖추고 보편적인 표현방식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내놓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