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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적 미술작가 66인展, 검증된 작품 500점 발표

    ‘한국미술을 이끄는 66인의 개인전’을 주제로 한 제2회 한국현대미술제(KCAF)가 박영덕화랑과 월간 미술시대 공동 주최로 22일부터 3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내일의 향방을 가늠해보자는 것으로 작품의 수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원로와 중견,신예 작가가 골고루 참가한다.회화 중심의 지난해 전시와 달리 평면,조각,공예,입체,설치,사진,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대표적 작가의 미발표 작품 500여점이 나온다. 미술전은 ▲초대작가전 ▲테마기획전 ▲내일의 작가전 등으로 나뉘고 특별전으로 ‘일본 현대미술전’‘아프리카쇼나조각전’이 열린다.초대작가전에는 김창렬,백남준,이왈종,이영학,김창영 등 대표적 작가 38명이 작품을 내놓는다.김창렬은 물방울 그림인 ‘회귀’ 시리즈를,세계적인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TV Heart’‘Buddha Baby’등을 출품한다.재일교포 곽덕준의 ‘무의미’ 시리즈는 위트와 유머가 있고 화사하지만 작품들이 전해주는 의미는결코 가볍지 않다.회화와 사진,퍼포먼스와 비디오,조각과판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은 무수한 사회적 억압과 정보의 홍수속에서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제주생활의 중도(中道)’ 시리즈를 내놓는 이왈종의 작품 대상은 꽃,돌하르방,배,새,노루,말,물고기,자동차.텔레비전,전화기 등 생활속에 있는 것들이다.우리의 정서를 찾는 이영학은 ‘새’‘호랑이’ 등을 내놓는다.김창영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모래 장난’ 시리즈를출품했다.테마기획전의 주제는 ‘자연주의 작가전’이다. 김동철,김성희,박완용,이병헌 등 독창성이 뛰어난 8명의작가가 풍경,인물,정물 등을 내놨다. 내일의 작가전 코너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가느껴진다.권용래,김동유,김일화,박선영,유예령,이애리,정연희,한구호 등 18명이 참여한다.재능있는 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해 한국미술의 미래지평을 넓혀보자는 뜻이담겼다.특별전으로 열리는 일본 현대미술전은 한·일 월드컵 개최를 축하하고 한·일 미술교류에 일조하기 위해 일본 도쿄화랑과 공동으로 기획한 것이다.노부오 세키네 등14명의 작품들로 일본현대미술의 흐름을 더듬어 본다.아프리카 쇼나조각전에는 짐바브웨 쇼나족의 작품 100여점이출품된다.(02)544-8481,2. 유상덕기자 youni@
  • 한국미술평론 대부 이경성씨 “외로워 그리죠”

    한국 미술평론의 대부 이경성(83)씨가 전시회를 연다.오는 20일부터 3월3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갖는 ‘석남(石南)이 그린 사람들’전이 그것이다. “유희 본능으로 낙서를 하다가 그리게 된 거지요.우스개얘기같지만 진작화가가 될 걸 그랬어.평론에서 느낄 수 없는 묘미가 있거든. 시간 보내기에도 그만이고,말년에도 좋은 것같고….” 지난 1998년 이래 10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요즘도 작업이 활발해 하루 10여점을 그릴 때도 있다.재료는 먹과붓,검정 사인펜,아크릴,종이,캔버스 등이다.빠르고 직관적인 터치로 인물들을 표현해나간단다. 그의 작품을 보면 단순화되고 중복된 이미지들이 화면을가득 채우고 있다.초서체의 경쾌함도 있다.세부묘사가 생략된 화면 속의 군상은 상형문자를 닮았다.그래서 어떤 이는 “기묘한 글씨체야.”라고 웃는단다.출품작은 80호 짜리를 포함해 100여점.모두 최근 몇달간 그린 것들이다. “외로워서 그림니다.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그리워져요.”평생 미술인들과 더불어 살아온 그이지만 그들과는 어떤간격이있는 것일까. “아내와 딸 하나가 있지만 미국에 건너가 있어 서울 여의도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냅니다.” 이번 개인전은 지인들이 마련해주는 자리다.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예술철학자 조요한,시인 김남조,조광호 신부,조각가 이춘만씨가 마음먹고 ‘석남전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나는 아마추어야.아마추어는 잘 그리면 안돼.그저 독서 대용으로 낙서하듯이 붓을 놀리지.” 전시를 앞두고 ‘석남이 그린 사람들’이란 제목의 350쪽분량 작품집도 펴냈다.이 화집에는 지난 10여년 동안 일기쓰듯 그려온 먹과 아크릴 작품이 실려 있다. 이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해방 이듬해 국내 최초의 시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을 연 것을시작으로 미술관,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에 독보적인 활동을펼쳐왔다. 지금은 석남미술문화재단 이사장,모란미술관 고문 등으로 일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최성홍 외교장관체제/ 한·미 대북관조율 ‘숙제’

    4일 한승수(韓昇洙) 전 장관에 이어 우리 정부의 새 외교사령탑에 오른 최성홍(崔成泓) 외교부 장관이 조지 W 부시미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이후 촉발된 북·미관계 경색및 한·미간 대북정책 이견 등 한반도 정세의 난기류를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최 장관 임명과 함께 지난 ‘1·29 개각’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내정된 임성준(任晟準) 외교 차관보와 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정태익(鄭泰翼) 외교안보수석의 임무 교대를 전격 단행했다. 김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동안 햇볕정책을 이끌 임 수석과 최 장관,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등 새 외교안보팀은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현재의 북·미 갈등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한다. 최 장관의 최대 과제는 오는 19∼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한·미간 대북정책의 이견을 해소하는 것.최 장관은 이날 청와대의 임명 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간 한반도 평화안정과 긴장완화라는 공통의 이해관계가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같은 이해의 폭을 넓혀 감으로써국민들의 우려가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최성홍(崔成泓·63)외교장관 프로필] 정통 외교관 출신.주사로 출발했으나 외시 3회에 합격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같은 전남 신안군 출신으로 하의도 인근 안좌도가 고향. 성격이 원만하고 업무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이다. 현 정부출범 후 차관보,주 영국 대사,차관으로 이어지는 속성코스를 밟았다.퇴임 후 개인전 개최를 생각할 정도로 그림에 조예가 깊다.부인 박화부(朴和府·61)여사와 1남 2녀.
  • 이항성 유작 40여점 국내 첫 선

    ‘평화의 작가’ 이항성(1919∼1997) 화백의 5주기전이 오는 2월1일부터 3월1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열린다. 이항성은 1970년대 초 프랑스로 건너간 후 줄곧 그곳에서활동한 때문인지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유작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은‘생명의 빛’‘평화의 념’‘동방의 빛’ 등 대표작 40여점으로 모두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항성은 1951년 1·4후퇴 때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 편저를 인가받았다.그는 앞서 초중고 미술교과서 편저(1947년),초등 미술교과서 편찬(1948년),고교 미술교과서 편찬(1949년) 등의 작업을 했고 1956년에는 대한미술교육협회장을맡는 등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이었다. 출판 분야에 남긴 발자취도 컸다.국내 첫 미술월간지인 ‘신미술’을 1956년에 창간했고 ‘문화교육출판사’를 설립해 ‘서양미술사’‘세계미술전집’(전4권) 등을 발간,해외미술정보를 국내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미술교육의 개척자였던 이 화백은 1972년 프랑스의 폴화케티 화랑과 전속계약하면서 프랑스,이탈리아,독일,미국 등에서 수 차례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가졌다.이후 서울 전시회 기회가 적어 막상 고국에서는 낯선 작가가 되고 말았다. 한지작업을 주로 해온 이 화백은 한국적 정신성을 과거와현재,동양과 서양이라는 시공을 뛰어넘어 재해석한 것으로정평이 나 있다.한지를 잘게 찢어 캔버스에 붙인 뒤 먹과유채로 화면을 재구성하고 다시 한지를 뒤덮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이런 기법으로 새,화초,상형문자 등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했다.화면의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뻗치는 힘의 확산과 응축은 동양적 신비를 껴안음은 물론 분단과 한국전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은 그가 이후 추구해온 주제인‘평화’를 강렬하게 관철시키고 있다. “이 위대한 예술가는 캔버스 위에 한국인의 큰 향수를 그린다.”(‘25시’의 작가 비르질 게오르규)나 “작품을 보면 ‘다정불심’(多情佛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평론가이일) 등은 이항성의 예술적 특성을 압축한 말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클릭 2002월드컵/ 이천수 게임메이커 ‘실험’

    ‘이제는 팀전술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미국 샌디에이고 전지훈련을 마치고 북중미골드컵대회장 부근인 로스앤젤레스 교외로 자리를옮겨 본격적인 팀전술 다지기에 돌입했다.이날 샌디에이고에서 처음 11명씩 편을 갈라 모의경기를 한 대표팀이 대회 첫경기를 4일 앞두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팀전술 강화에 들어간 것.대표팀은 또 17일 오전 8시 미국 프로축구 강호인 LA갤럭시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미국 사냥’을 위한 전력을가다듬는다. 지금까지 몸풀기와 개인전술 강화에 주력해온 대표팀은 16일의 팀전술 훈련을 통해 골드컵에서 갖출 대형의 윤곽을 어느 정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를 떠나기전 실시한 11명 모의경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천수를 게임메이커로 배치하는 새로운 카드를 빼들어 눈길을 끌었다.지난번 미국전에서 게임메이커로 기용된 박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적응력을 점검받았다.이천수는 지난해 8월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안정환을 대신해 후반 게임메이커로 나선 뒤 주로 왼쪽 공격을 맡았으나전격적으로 게임메이커로 기용됐다.이천수는 김도훈 차두리에게 골찬스를 자주 열어주어 새로운 보직에 대한 기대감을높여 주었다. 그러나 히딩크가 미리 말했듯이 전체적인 포메이션은 여전히 3각 공격대형으로 대변되는 3-4-3을 채택해 골드컵에서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임을 예감케 했다.다만 이날 김도훈차두리를 투톱으로 세우고 이천수를 중앙에 세워 역삼각 공격편대를 이룬 점이 지난번 미국전 대형과 달랐다. 3-5-2의 변형이라고도 할 이같은 대형에서 이을용은 박지성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김도근과 현영민이 각각좌우 미드필더로 기용돼 새로운 재능을 검증받았다.수비에는 이운재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왼쪽부터 김태영 유상철 최진철이 배치돼 유상철이 중앙 수비수로 정착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이전처럼 미드필드에서 확실한 찬스가 보일 때 전진패스할 것과 최전방 공격수들의 과감한 슈팅을 거듭 주문했다. 한편 한국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가 질 LA 갤럭시는 대표팀 미드필더 코비 존스의 소속팀으로서 지난해 미국프로축구리그(MLS) 준우승을 차지했다.지난해 2월 중국 원정훈련에서는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대표팀을 3-1로 이겼을정도로 막강전력을 자랑한다. 박해옥기자 hop@
  • 무궁화호 개발 주역 황보한씨 KT위성운용단장 퇴임

    “한국의 위성기술이 이제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위성인 무궁화1∼3호를 개발한 황보한(皇甫漢) 박사(64)가 지난달 31일자로 KT 위성운용단장직에서 퇴임했다.그는 퇴임후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가족과 12년만에 재결합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코네티컷대에서 박사학위(기계공학)를 취득하고 위성제작회사인 페어차일드 스페이스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지난 8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 소장으로 취임,척박한국내 우주산업에 첫발을 들여놨다. 황보 박사는 “한국의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개인적인 영광이라고 생각해 망설임없이 조국행을 택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1년 뒤 황보 박사는 KT의 위성발사 계획에 따라 90년 11월KT 위성운용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위성 개발에 들어갔다. 가족과 떨어진 생활이지만 연구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탓에외로움도 잊고 지냈다.그러나 5년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 95년 개발한무궁화1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을 때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황보 박사는 정밀한 계산과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결국 무궁화 위성 1호를 목표궤도에 진입시켰고,2000년에는무궁화위성 1호를 경사궤도로 운용함으로써 수명을 오히려 2년이상 연장시켰다.국내 업체들이 위성체의 핵심부품에 관한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도 황보 박사의 숨은 결실로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난 99년 3호위성 발사후 틈틈이 시간을 내 ‘별들의만남’이라는 장편소설을 출간했고 취미로 쌓은 그림솜씨로두차례의 개인전까지 열만큼 예술가적 감성도 풍부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동양화가 곽권옥 개인전

    동양화가 곽권옥씨가 5∼11일 서울 공평아트센터 2층 전시장에서 작품전을 연다. 남농의 문하인 그는 지난 79년 국전 동양화 부문 특선을비롯 일곱차례 입선했으며 한국현대미술대전(84년)과 한국전통예술대전(84년)에 초대됐다.91년 일본 전일전 국제문화대상을 수상했다.개인전은 이번이 여섯번째.출품작들은50호에서 100호 크기의 채색산수화 48점으로 장엄한 산의웅자와 시원한 바다의 신비롭고 위대함을 그렸다.(02)733-9512
  • 붓대신 칼로 담은 동심의 세계

    30년 넘게 동심의 세계를 그려온 재불(在佛) 작가 정하민(46)이 30일부터 12월6일까지 조선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그는 새,아이의 천진무구한 미소,동굴 등 어릴 적의 추억을 붓대신 칼을 사용해 화폭에 담는다.다시 말해 길고 짧고,좁고 넓은 칼을 갖고 선을 긋고 색칠을 한다. 그가 어린이들의 동심에 집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20여년전 프랑스 파리로 떠나기 전 아동들을 가르치는 미술학원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잊혀져 가는 옛 것들을 절제된 양식으로 표현한다.그의 그림들을 보면 우리의 자연,우리의 토양,전통적생활양식 등 이제는 실종돼간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시절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잘 드러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30호 크기의 작품 10점을 포함해 10호부터 60호까지의 그림 25점이 출품된다.(02)6000-5880유상덕기자 youni@
  • [공무원 Life & Culture] 중앙부처 첫 당구 동호인대회 ‘성황’

    누군가는 당구를 녹색테이블 위에서 벌이는 ‘환상의 예술’이라 극찬한다.또 어떤 이는 담배,술 등과 동격에 놓고 ‘불량한 유혹’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이처럼 양극화된 평가에 따라 예전에는 정부부처 공무원으로서 내놓고 당구를 즐긴다면 찜찜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얼굴의 당구’가 같은 부처 동료들간의 친목 도모와 각 부처간 화합과 스트레스 해소의 기회로자리매김된다. 지난 17일 토요일 서울 서초동 한국당구아카데미.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남짓까지 ‘제 1회 중앙부처 공무원 당구동호인 대회’가 열렸다. 항상 근엄한 넥타이와 양복을 차려 입어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만 같은 11개 중앙부처 공무원 120여명이 한 자리에모여 50여개의 당구대를 차지한 채 당구 실력을 겨뤘다.이들에게는 직급이나 부처의 다름도 따로 없었다.얼굴은 처음 봤지만 모두 그저 ‘동료’로 통했다. 4구 단·복식전과 3쿠션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대회장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빗겨가는 공에 대한 아쉬움의탄성과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또 국가대표 김철민(金哲珉)씨의 예술구 시범 때는 공을 칠 때마다 숨죽여 구경하며 환상의 묘기 앞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정보통신부 직원들은 이참에 아예 동호회를 하나 만들었다.이름이 길기도 하다.‘MCI빌리아드클럽 사이버코리아21’.16명이 옷을 똑같이 맞춰입고 나온 것도 눈길을 끌었다.회원들은 별명도 하나씩 갖고 있다.총무를 맡은 국제협력관실 6급 ‘봄날 선수’ 김춘일(金春日)씨와 ‘벵갈 호랑이’ 김재호(金在虎)씨 등은 “부처간 두터운 벽이 있었는데 타부처 사람들과도 막연한 가까움이 느껴진다”며 매년개최할 것을 주문하기도. 당구 400점인 기획예산처 김용진(金容辰·삶의질향상기획단 파견)과장은 4구 개인전 부문에서 2회전 탈락했지만 함께 참가한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행사 내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는 “당구를 좋아하면서도 떳떳하게 내놓고 즐기기에는 눈치가 보였는데 내친 김에 동호회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면서 “당구는 직원들간 친목 도모는 물론 큰돈 안들이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열심히 ‘당구 예찬론’을폈다. 한국당구아카데미 손형복(孫亨馥)원장은 “당구는 전국 1,200만 동호인에 아시아게임 금메달 10개가 걸린 국내 최대 레포츠”라면서 “공무원 당구 동호회가 많이 생겼으면좋겠다”고 말했다.심판을 맡은 여성프로선수 장민화(張民和·48)씨는 “별도로 찾아오면 기초부터 개인지도 해주겠다”고 제의해 참가자들을 웃겼다. 이날 행사를 맡은 행정자치부 복지과 박재혁(朴在赫)과장은 “처음이라 준비가 미흡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해덩달아 기분이 좋다”면서 “내년에는 여성의 참여와 종목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승자에 대한 축하,패자에 대한 격려가 어우러진 이날 종합우승은 행정자치부가 차지했고 기획예산처와 정보통신부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시상식이 끝나고 뉘엿뉘엿 저무는 짧은 겨울해를 받으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끼리끼리 어울려 근처 호프집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 ■‘행자부 撞神’이성렬국장 스리쿠션 시범경기 출전. 도박의 귀신을 ‘도신(賭神)’이라 부른다면 당구에 능한 사람은 ‘당신(撞神)’이 걸맞을까. ‘당구동호인 대회’ 개막에 앞서 3쿠션 부문 시범을 보여준 ‘행자부의 당신’ 이성렬(李星烈·50)인사국장은 애써 겸연쩍어한다.이 국장의 당구 실력은 500점.선·후배동료들은 이 국장이 당구 외에도 탁구,테니스,골프 등 공으로 하는 모든 운동에 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당구대회 역시 이 국장의 아이디어다.지난해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로 있을 때에도 요일별로 월요일은 당구,화요일은 탁구,수요일은 테니스 등으로 정해놓고 퇴근 뒤 하위직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얘기하다 보니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한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직원들과 함께 당구치고 삼겹살 구워먹으며 소줏잔 부딪히는 모습에서 직원들이 편안해했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이날 2,000점이 넘는 여고 프로선수인 정보라양(18)과 벌인 시범경기에서 3대 2로 진 이 국장은 “몸이 채 풀리지않아 졌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앞으로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당구 등을 통해 다양한 교류와 스트레스를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내일 공무원 당구대회

    공무원의 당구 ‘지존(至尊)’이 가려진다. 중앙인사위원회·기획예산처·과학기술부·행정자치부 등 11개 중앙부처 당구동호인 120여명이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행자부 주최로 열리는 동호인대회에 참석,그동안 갈고 닦은 당구 실력을 겨룬다. 대회는 4구 개인전과 복식전,3쿠션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된다.당구 전문강사를 초빙,기술지도도 받는다. 행자부 관계자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당구경기의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동호인대회를 열게 됐다”면서 “행자부는 다양한 공무원의 취미를 개발하고,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 김택상 추상화展 내일부터

    ‘캔버스에 머물렀던 물과 물감의 흔적이 남은 작품’. 추상화가 김택상(43·청주대 미술학부 교수)의 그림을 두고 흔히들 하는 말이다.그가 그림을 만드는 과정은 특이하다. 먼저 물을 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캔버스 천을 씌운 뒤 물감을 엷게 탄 물을 틀속에 붓는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틀속의 물을 빼고 캔버스 천을 말리면 일단 한번의 과정이 끝나게 된다. 이런 과정의 반복을 통해 물은 그 자신이 캔버스 위에 자리했었던 시간의 흔적을 ‘결’ 또는 ‘테’의 형태로 캔버스 위에 남긴다. 김택상의 작품은 물과 물감이 시간의 흐름속에 방치되는동안 만들어지는 과정의 산물이다.그래서 그는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기다림’으로 묘사한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데 시간이 걸리듯이 김택상 작품의 색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의 작품은 얼마나 오랜동안 방치되었느냐에 따라,또는계절적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 다르다. 색에 대한 그의 관심은 비단 미학적인 색감이나 자연의색 등에 국한되지 않고 색이 갖는 사회적 기능으로확장된다. 전통 한의학이 간에는 녹색이 좋고 신장에는 검정 색이좋다는 식으로 각 장기와 색을 연관 짓듯이,그는 색을 통해 우리의 시각적인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에도 이로움을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간의 빛깔’이라는 제목으로 15일∼12월13일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02-511-0668)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전면을 노랑색으로 칠한 대형 전시장에 130여 작품이 선보인다. 시간의 흐름이 ‘결’이란 흔적으로 화면에 드러나는 캔버스 작품의 경우 ‘결 216hrs’라는 제목이 붙게 되는데,이는 물이 캔버스가 씌어진 틀에서 216시간 동안 머물러있었다는 뜻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문화광장 포커스

    ■그림과 연극언어 독특하게 표현. 극단 사다리가 31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유홍영 이재상 연출)는 그림과 연극 언어를 독특하게 연결한 작품.전쟁,이별,가난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평화와 순수에 대한 갈망,가족에 대한사랑을 잃지 않았던 화가 이중섭의 꿈과 이상을 비언어 이미지극으로 형상화했다. 연극은 이중섭의 삶 보다는 그의 그림 자체에 초점을 맞춘게 특징.다양한 오브제와 장치를 배우들의 몸과 유기적으로결합해 그림이 주는 느낌을 다양하게 무대 위에 표출해 낸다.‘그리움’‘꿈과 현실의 경계에서’‘생명의 에너지’‘꿈’ 등 네 개의 테마로 나누어 19개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른다.11월11일까지(11월 5일 쉼) 화∼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3시·6시,(02)499-3487. 김성호기자 kimus@. ■‘예술은 착란의 그림자’ 개인전. “삶은 질서도,무질서도 아니다.다만 착란(錯亂)일뿐이다.” 한국미술의 ‘이단자’인 성능경씨(57)의 예술관은 파격이다. 1970년대부터 개념미술과 퍼포먼스(행위예술)를 고수해온보기 드문 작가이다.서양화를 전공했으나 캔버스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루한 미술계의 권위를 작품으로 힐난해 왔다. 그래서 비주류 작가로 분류된다.평생 동안 작품 한 점 제대로 팔아보지도 못했다. 그가 11월9∼25일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미술회관에서 ‘예술은 착란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다.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이 매년 개최하는 ‘한국현대미술기획초대전’의 작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출품작은 ‘착란의 그림자’ ‘S씨의 공간’ 등 사진물과영상작업물 등이다.성씨는 자기 특유의 퍼포먼스도 소개한다.11월 9,17,2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퍼포먼스에서 신체의 회복과 일상성을 보여줄 예정이다.(02)760-4602. 유상덕기자 youni@. ■日최고의 영화음악가 내한공연. ‘하나비’‘소나티네’‘이웃집 토토로’ 등의 영화음악을 감독한 일본의 작곡가겸 피아니스트 히사이시 조가 첫 내한공연을 11월8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갖는다. 히사이시 조는 지난 3년 연속 일본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일본 최고의 영화음악가.영화음악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10여 개의 음반을 녹음하며 피아노 연주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이달초부터 12월7일까지 갖고 있는 일본 순회공연의 중간에 마련한 공연.히사이시 조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일본에서 함께 활동하는 재일동포 지휘자 김홍재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가 협연한다.올해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음악과,국내에 개봉돼 잘 알려진 일본 영화 주제곡 15곡을 선사한다.(02)598-8277. 김성호기자. ■性·胎 주제로 한 설치작품 전시. 작가 박성태(41)가 ‘성(性),‘태’(胎)를 주제로 한 설치작품들을 선뵌다.서울 강남구 신사동 표 갤러리 지하 1,2층100여평의 공간에 30일부터 11월19일까지 전시된다. 그의 작업은 인간복제시대에 생명은 과연 어디까지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알루미늄 망(網)으로 만든 인간의 형상은 실재이면서 동시에 가상존재인 복제인간을 암시한다.그러나 그의 작품은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생명의 소중함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일종의윤리적 신념을 드러내고 있다.(02)543-7337. 유상덕기자
  • 정일 27번째 개인전/ 어린시절 꿈과 상상의 나라로

    ‘어린 왕자' 등 소년·소녀 시절 읽었던 동화의 한 구절을생각나게 하는 그림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정일(43·인천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의 27번째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열리고 있다.11월 8일까지. “10년전부터 동화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이번에 출품한 작품들은 소품부터 200호까지 40점입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 친숙하게 느껴진다.추상화와 달리 뭔가를 생각을 해야 하는 고단함이나 수고로움이 없다.아마 어릴때 형성된 꿈과 상상 등 옛이야기 속의 나라나 즐겨 읽던 동화를 떠올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정일의 그림 왕국'이라고 불릴만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서일까,그의 그림은 초등학교 3,4학년 음악책 표지에 실려있다.3학년 책에는 국악과 관련된 ‘나의 친구 가스통'이,4학년 책에는 ‘나의 피아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내년에는 5,6학년 음악책 표지와 중학교 미술책에도 그의 그림이 실린단다. 출품작 가운데 ‘꽃의 향기'를 살펴보면 꽃과 나비들의 모습이 부드럽게 다가온다.“꽃의 냄새로부터 시작해 애기의 냄새와 연인의 냄새가 느껴지도록 그렸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라는 가사를연상시키는 ‘옹달샘'에서는 그러나 이상하게도 토끼가 등장하지 않는다. 옹달샘 주변에는 꽃,새,‘어린 왕자’의 모자처럼 보이는보어 구렁이 등이 있다.정일은 이 그림을 통해 꿈과 희망을얘기하고 싶었단다.미술비평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정일의 그림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즐겁게 떠올려준다”면서“그의 그림이 대중화되는 중요한 요소는 ‘어린 왕자'와 같은 서구의 동화를 그림의 소재로 끌어들여 휼륭하게 번안,각색한 데 있다”고 말한다. “제 그림에는 남자와 여자,집과 꽃,악기,날개,나비와 새,구렁이 등이 주로 등장합니다.이런 익숙한 것들이 해파리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듯하죠.” 그림들에 나타나는 선들은 연한 식물의 줄기를 닮은 선들이나 연체동물의 몸놀림을 연상시키는 곡선들같이 느껴지며 이 선들은 어디론가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이 보인다. 박 교수는 “정일은 환상적 그림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잠시 잊게 해 줄뿐만 아니라 문학성과 상상으로 가득찬 현실저 편의 아름다운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고 말한다. 작가는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독일과 파리에서 8년간 작품활동을 했다.독일 쾰른아트페어,프랑스 파리의 여러 미술전들,일본 도쿄의 아트엑스포 등 국제 아트페어에도 활발히 참여했다.(02)542-5543유상덕기자 youni@
  • 시사만평가 유기송씨 첫 개인전

    현직 시사만화가 유기송씨(61·세계일보 편집위원)가 ‘아름다운 대문 그리고 시사만화’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연다.31일부터 11월6일까지 서울 인사동 조형갤러리. 출품작은 문,사당문,겨울 남산골,민씨네,서울역 등 대문을 주제로 한 서양화 25점과 인물화·누드화 등 5점,시사만평 30점이다. “시사만화를 그릴 때가 지옥이라면 캔버스 앞에 앉아있을 때는 천국입니다” 서울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서울신문(현 대한매일)을 거쳐 세계일보에서 시사만화가·만평가로 30여년간활동해온 유씨가 뒤늦게 3년전부터 주말마다 틈을 내 그림그리기를 하게 된 것은 자신을 옥죄는 긴장감에서 일순간이나마 풀려나고 싶었기 때문.시사만평가로 활동하면서 미련을 떨치지 못한 그림에 대한 욕심도 작용했다. 토요일마다 양수리,양평,청평,춘천 등 서울 인근의 고가와 농가를 돌며 그곳의 문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에게문은 시작과 끝,나감과 들어옴,출발과 도착,탄생과 죽음이라는 대칭적 의미의 경계선이다.서울역이 소재로 등장하는것은 이 때문이다.(02)736-4804유상덕기자 youni@
  • 원인종씨 조각전 선화랑서 “”산은 몸이요 몸은 산이로다””

    산을 주제로 조각하는 작가 원인종(45ㆍ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의 네번째 개인전이 선화랑에서 열린다.23일∼11월4일. 이번 전시는 제15회 선미술상(2000년) 수상전으로 ‘몸-산’‘관악산’‘청계산’ 등 최근작들이 선뵌다. 원인종은 자신이 산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치악산이 손닿을 듯 바라보이는 원주에서 태어나 자랐다.치악산의 원시성은 나의 가슴과 머리 속에 낙인처럼 찍혀져 있어 내 생각의 방향을 지배한다.결국 산은 나로 하여금 자연이 내포하고 있는 아득한 공간감과 시간성,거대한 질량감을 깨닫게 해 주었던 것이다.” 원인종에게는 산이 곧 몸이요 몸이 곧 산으로 느껴진다.자신의 몸 모습과 산의 형태를 동일시한 ‘몸­산’은 알루미늄이나 철로 캐스팅(주조)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셀 수없이많은 수의 ‘머리 잘린’ 못이 빼곡이 거꾸로 세워져 만들어졌다.따라서 못의 뾰족한 부분이 표면을 이룸으로써 산은 열려진 형태가 되고 육감적으로 보인다. 그것은 떨어져서 보면 부드럽게 다가오지만 만지면따가운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이런 특징은 아름답고 매혹적이어서 인간을 부르지만 죽음을 초래하기도 하는 산,다시 말해 자연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반영한다. 이런 이중적 산밑에 몸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그러니까 20여년전부터 과천 남태령에 살면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안겨주는 파괴와 손상을 온몸으로 확인했다. 정착할 당시 한적한 시골이던 과천에 동물원이 들어서고 아파트숲이 조성되면서 산들은 곳곳이 할퀴고 찢겨나갔다.파괴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남태령은 이를 단적으로상징한다. 어디 그뿐일까.말 그대로 맑고 깨끗한 청계산이 하루가 다르게 도시에 포위돼가는 모습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과천,분당,안양 등 수도권 도시가 덩치를 키워가면서 청계산은 고독한 섬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다녔던 대학의 뒷산인 관악산을 소재로 한 작품도 여러점 출품됐다. 관악산의 정상이 푹 패인 모습을 한 것도 있고 마치 축소해서 만든 듯한 외양을 보이는 것도 있다. 출품작 대부분은 알루미늄 재료로 만들어졌다.“차갑거나따뜻하지 않고 고급도 저급도 아닌 중립적 재료 알루미늄이마음에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02)734-0458. 유상덕기자 youni@
  • 문화광장 포커스

    ■남성우월주의 모순·부조리 고발. 극단 그룹 여행자가 23일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선보이는 ‘대지의 딸들’(양정웅 작·연출)은 서울공연예술제 공식 참가작 가운데 유일한 야외공연.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일정한 이야기가 전달되는 극이 아닌,조명과 음악,배우의움직임,소리로 구성된 복합 이미지극이다. 탄생,멋진 신세계,선전,폭력,희생,어두운 동굴 등 여성을주제로 한 6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남성 우월주의 세계에서나타나는 모순과 부조리를 표현하는 내용.여성들에 대한 핍박과 여성들의 사회적 요구를 다루면서도 단순한 페미니즘에 머물지 않고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존재를 통해 ‘휴머니즘의 회복’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26일까지 오후8시,(02)762-0815. 김성호기자 kimus@. ■인간의 소외·고독감 담담히 표현. 인간의 고독함을 담담한 필치로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 원혜연(38)의 개인전이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리고 있다.29일까지.그의 그림의 주인공들은 뭔가를 응시하고 있다. 미술사가 노성두씨는 “세상은 겉보기에 화려하고 왁자지껄한 것 같아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심한 고독감에 시달리고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원혜연은 고독감과 소외감을 화면 위에서 무심한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따라서 이번 전시는 고독한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의미와자아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꽃에 지다’‘사랑’‘친화력’ 등 10여점이 전시된다.(02)736-4371. 유상덕기자 youni@. ■茶를 주제로 한 이색 창작 음악회. 차(茶)를 주제로 한 이색 음악회 ‘다악(茶樂)’이 26,27일 이틀동안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風情)’이란 부제를 단 공연은다악을 비롯해 설치미술,다(茶)춤,행다(行茶) 퍼포먼스 등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박일훈의 ‘바람(風)-찻잎 소리’,김성경의 ‘달(月)-달빛이 시냇물에 휘영청’,박인호의 ‘구름(雲)-낮잠을 깨니 흰구름 둥둥’,이건용의 ‘별(星)-별과 시’,황의종의 ‘해(日)-아침햇살에 꽃 피어날 때’ 등 5명의 한국창작음악연구회원들이 창작 다악곡들을선보인다.(02)2272-2152. 황수정기자 sjh@
  • 역도 김태현 ‘한국新’ 14연패

    ‘아시아 최고의 역사’ 김태현(전남)이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대회 1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태현은 15일 공주 영명고체육관에서 열린 제82회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105㎏ 이상급 인상에서 203㎏을 들어올려 자신이 지난 7월 전주 아시아선수권에서 세운 한국기록(202.5㎏)을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현은 그러나 인상 3차시기에서 세계기록(212.5㎏)에불과 2.5㎏ 모자란 210㎏에 도전했으나 아깝게 성공시키지못했다. 김태현은 용상 1차시기에서 240㎏을 가볍게 들어올려 1위를 확정지은 뒤 2·3차 시기에서 연이어 세계기록(262.5㎏) 경신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합계(442.5㎏)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쥔 김태현은 이로써 체전 14년 연속 제패와 함께 9년 연속 3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또 지난 86년 전남체고 재학 시절 이후 지금까지 체전에서 따낸 금메달도 모두 39개로 늘렸다.이날 막을 내린 역도에서는 김태현의 기록을 포함,모두 21개의 한국신기록을 쏟아냈다. 한편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챔피언 박성현과 전 국가대표 김두리 등이 포함된 전북도청 여자 양궁팀은 홍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양궁 단체결승 종합에서 비공인 세계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전북도청은 준결승에서 252점,결승에서 253점을 쏴 합계 505점으로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이 세운 종전 최고기록(502점)을 넘어섰다. 국제양궁연맹은 3개국 이상 출전한 대회에서 세운 기록만세계최고 기록으로 공인하기 때문에 전북도청의 기록은 비공인으로 남게 되지만 한국최고 기록(종전 504점)으로는 인정받는다.또 전북도청이 결승에서 쏜 253점은 97년11월 한국이 세운 세계기록과 타이로 기록됐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 부순희 ‘비공인 세계新’ 명중

    ‘주부 총잡이' 부순희(제주)가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전국체전 3일째에도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부순희는 12일 충북 청원군 충북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여자일반부 25m 권총 결선에서 696.3점을 쏴 지난 5월 서울월드컵 때 타오루나(중국)가 세운 세계기록 693.3점을 넘어서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이번 기록은 국제대회에서 나온 것이 아니어서 세계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하지만 한국 신기록(종전 689.3점)으로 당당히 등록됐다. 이호숙(충남)도 689.9점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준우승했다. 시드니의 펜싱 영웅 김영호(대전)는 금산 중부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펜싱 플뢰레 결승에서 국가대표 동료 김상훈(울산시청)을 15-1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김영호는 11년만에 부활된 펜싱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2관왕을 예약했다. 그러나 수영 스타 김민석(부산) 한규철(전남) 이보은(강원) 등은 예상대로 금메달을 따냈으나 기대했던 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한규철은 아산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일반부 접영200m에 출전,2분0초63으로 1위를 차지했다.하지만 자신의 한국기록(1분59초14)에는 미치지 못했다.자유형 50m와 1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김민석 역시 자유형 5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한국기록(22초75)과는 거리가 먼 23초39에그쳤다. 베이징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챔피언 박성현(전북)은 양궁 여자일반부 예선에서 1,357점을 기록,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편 수영과 육상 등에서 금메달을 무더기로 추가한 서울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금메달 33개로 24개의 전북을 따돌리며 1위로 올라섰고 대회 6연패를 노리는 경기도가 금메달 20개로 3위를 달렸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 ‘오색산수전’ 여는 한국화가 정종미씨

    “조선시대 화가 안견은 수묵(水墨·빛이 엷은 먹물)을 통해 이상향을 표현했지만 저는 우리의 ‘전통색’을 통해 이상을 담으려 합니다.” 홍화(붉은 색),쪽(쪽빛),황벽(누른 색) 등 식물에서 짜낸전통색을 이용해 산수의 모습을 추상화로 그려내는 작가 정종미(44).그가 오는 10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오색산수’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전시작품은 30호부터 500호까지 25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좋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보다 영주 부석사의 조사당벽화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그가 그린 작품들 가운데 ‘몽유도원도’‘몽유고서도’‘황룡사지’ 등 ‘옛 것들’이 포함돼 있는 이유를 유추해 볼 수있는 대목이다. “제가 사용하는 재료는 우리 선조들이 불화와 민화,공예품 등에서 사용했던 것들입니다.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런 재료들을 발굴,연구하고 새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서양화가 표현해내지 못하는 독특한 색감과 질감의 예술세계를 형성하자는 것이지요.” “한지를 만져 보셨나요.얇으면서도 그처럼 부드럽고 질긴것은 없다는 게 서양 사람들의 얘기예요.종이 성격이 마치생활력 있고 강인한 한국 여성같이 느껴져요.” 그는 90년대 중반 미국 뉴욕으로 연수하러 갔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그림들이 집결된 미국 미술시장을 보고 나서,전통 회화와 공예에 관한 연구와자부심을 통해서라야만 세계 속에 설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는 “전통 회화 특히 산수의 경우 수묵화에 너무 익숙해있어서 우리의 산과 물이 마치 흑과 백으로 돼 있는 것처럼착각해 왔다”면서 “전통 고구려 벽화,고려 불화,조선 민화,도자기,공예,염색 등에서 나타나는 색에 대한 감각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한다.흔히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하지만 선조들의 색감은 탁월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먼저 종이를 염색한 다음 종이의물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듬이질을 하는 것입니다.그 위에 채색이 올려지고 몇 날을 불려서 갈아 만든 콩으로 장판지를 만들듯 콩땜을 합니다.쪽,홍화 등으로 물을 들이기도합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화면에 미묘한 색들이 깊이있고 투명하게 겹치고 떠오르며,독특한 재질감이 배 나오게 된다”고 말한다.마지막으로 염색한 모시와 삼베,다른 한지들을 콜라쥬(화면에 붙임)해 질감과 공간감을 확장시켜 나가게 된다. 그는 추상산수화를 그리기 위해 고구려벽화,고려불화,민화등을 8년간 연구했고 지난해 여름 ‘우리 그림의 색과 칠’이라는 책을 냈다.홍콩에서 발행되는 미술잡지 ‘아시안 아트 뉴스’ 올해 첫호 표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02)720-6474유상덕기자 youni@
  •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단체 金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남자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그러나 여자는동메달에 그쳤다. 한국 남자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체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247-244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전날 연정기(두산중공업)의 개인전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 4개의 금메달중 남녀 개인과 남자 단체전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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