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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부터 김종숙 첫 퀼트 개인전

    퀼트, 작은 조각천을 바느질로 꿰매고 솜을 대고 누벼서 이불보, 벽걸이나 장식보, 무릎덮개, 가방, 패션 소품, 인형 등을 만드는 작업이다. 100% 핸드메이드로 서양에서는 최고의 패브릭 아트로 손꼽히고 있다.1993년부터 시작해 17년째 퀼트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김종숙이 첫 개인전을 연다. 서울 역삼동 역삼문화센터에서 28일부터 11월1일까지이며 전시 제목은 ‘퀼트-바늘과 시간의 만남’이다. 김 작가는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해외 출장길에 우연히 퀼트 작업을 보고 매료됐다. 혼잣말로 ‘퇴직하면 꼭 해보고 싶다.’고 되뇌였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서울 압구정동 신사문화센터에서 강사활동을 한 지도 8년째다. 가로길이 150㎝나 220㎝의 퀼트이불을 만들려면 1년이 좋이 걸린다. 그래서 퀼트 전시회는 주로 회원들끼리 그룹전을 하기 마련인데, 이번 개인전은 그래서 특이하다.김 작가는 “퀼트는 10년 이상 해야 퀼트의 다양한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면서 “ 한 개인이 큰 작품부터 소품까지 퀼트의 다양한 기법을 표현하고 있어 퀼트의 아름다움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재봉틀로 쉽게 박아버리면 될 일을 왜 사서 고생하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 작가는 “천조각 8개가 모여서 한 개의 모서리를 만드는 작품들도 있다.”면서 “재봉틀로는 불가능하고 손으로 섬세하게 작업해야 한다.”고 말한다. 5~6년 전부터 퀼트용 재봉틀도 나왔지만, 손으로 나타내는 볼륨감을 살릴 수 없다고 했다. 김 작가는 국내 퀼트 발전을 위해서 “국내 염색기술을 발전시켜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퀼트용 천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02)558-6626.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하이트컵챔피언십] 아마 장하나 공동 선두

    연말 프로 전향을 앞둔 국가대표 장하나(17·대원외고)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컵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장하나는 1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6553야드)에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같은 아마추어 초청선수 김효주(14·육민관중) 등 3명과 함께 ‘깜짝 선두’에 올랐다. 신지애(21·미래에셋)와 최나연(22·이상 SK텔레콤) 등 ‘미국파’와 전미정(27)과 이지희(30·이상 진로재팬) 등 일본파는 물론 서희경(23·하이트) 유소연(19·하이마트) 등 내로라하는 국내파들이 대거 참가한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선두로 치고 나간 건 오랜 만. 장타로 유명한 장하나는 지난 4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인 퀸시리킷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관왕에 올랐던 유망주다. 최나연과 김하늘(21·코오롱)은 1언더파 71타로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연말 LPGA 다관왕을 벼르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신지애는 1번, 3번홀에서 1타씩 잃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인 끝에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저질러 2오버파 74타로 공동 28위에 그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4인4색 수공예 미술전

    4인4색 수공예 미술전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책(작은 도판)으로 보면, 노리끼리한 비단 위에 험준한 산봉우리만 구불구불 한없이 그려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동양화의 기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로서는 얼핏 성의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조선 전기 최고의 그림이라지만 큰 감흥이 없다는 평가도 많다. 그러나 국립박물관에서 최근 전시한 안견의 그림을 직접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오른쪽 도원에 아주 가는 붓으로 그려진 복숭아 나무의 잔가지와 복사꽃, 그 나무들 사이로 낮고 짙게 드리운 안개, 중간에 배치된 폭포수나 그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바위에 부딪쳐 일어나는 포말까지 정교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그리 크지 않은 그림을 안견이 삼일 꼬박 그린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오랫동안 들여다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화가들이 세부 묘사에 힘을 쏟고 수공예적인 작업을 즐기는 이유를 들어보면 무념무상에 빠지고, 작업이 지속되면서 그런 심신의 상태를 더욱 즐기게 된다고 한다. 10월에 열리는 개인전 중에는 특별한 세부묘사와 수공예적인 작품세계에 빠진 작가들이 있다. ●향불로 구멍 내서… 한국화가 이길우 ‘무희자연’ 한국화가 이길우의 ‘무희자연’은 크고 얇은 순지에 드로잉을 한 뒤 향불로 무수한 구멍을 내 화면을 형성한 것으로, 산 등 자연을 배경으로 춤추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마이클 잭슨이 연상되기도 하고, 한국무용가나 발레의 포즈가 겹쳐져 나타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에서 차용한 전시 제목은 무희가 각고의 노력으로 무아지경에 도달했을 때 그것은 자연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닮았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작가는 이전까지 두 장을 겹쳐서 이미지를 완성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세 장을 겹쳤다. 그는 어느 가을날 뜰 앞 은행나무의 무수한 잎사귀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구멍을 내는 기법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의 수공예적 기법은 디지털이 지배하는 요즘 시대와 달리 전형적인 아날로그 방식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윤진섭 호남대 교수는 “무수히 반복되는 점의 배열은 아이러니하게도 0과 1로 구성되는 디지털의 신호와 닮아 있다.”고 말한다. 27일까지. 서울 소격동 선컨템포러리.(02)720-5789. ●핀을 꼬아서… 조각가 김용진 ‘기(氣)와 기(器)’ 조각가 김용진의 ‘기(氣)와 기(器)’전은 기를 모아서 ‘기물’을 만든다는 의미다. 얇고 긴 핀을 그냥 사용하기도 하고, 꼬아서 면을 만들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면서 캔버스 위에 도자기와 그릇 등을 부조 형태로 선보인다. 손끝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기를 반복하면서 굳은살이 배긴 상태에서 만들어낸 이들 작업은 수공예적인 경지를 보여준다. 어떤 때는 핀을 촘촘하게 박아서 그림자를 표현하고, 동그랗게 만 핀으로는 도자기 위의 포도송이나 연꽃 무늬 등을 표현하는 그의 작업은 멀리서 볼 때 수묵화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까이서 보면 와이어의 양감과 질감, 단순성, 여백의 미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금속 선의 밀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붓으로 먹물의 농담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노려봤다.”고 말한다. 반복적인 과정을 인내로 견뎌내며 소박하고 절제된 미감을 나타낸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 31일까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02)733-8500. ●주사기 속에 아크릴 물감 넣어… 서양화가 윤종석 ‘위장’ 서양화가 윤종석은 주사기로 그림을 그린다. 주사기 속에 빨강, 파랑, 노랑, 하양 등 밝은 명도의 아크릴 물감을 넣고 검은색이나 진초록 등 어두운 색깔로 칠해진 캔버스 위에 0.5g 정도를 짜서 점묘화처럼 이미지를 만든다. 얼핏 보면 웃옷들인데 강아지의 얼굴이나 권총, 수류탄, 군화, 악어, 가방 등의 형태를 하고 있다. 윤 작가는 “아버지의 산소를 다녀온 뒤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두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벗어놓은 내 옷들을 보니 그 모습이 집 같기도 하고 산소 같기도 해서, 옷을 매개로 한 이미지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기물에서 유기물의 흔적을 찾아가는 그의 작업은 옛날 조각가들이 나무나 돌에서 불성을 찾아내 부처를 조각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테면 고등학교 교련복으로 만든 총은 그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뒤 그렸다. 군복으로 그린 수류탄이나 권총, 군화, 악어 등은 군복이 가지고 있는 ‘위장’한 이미지의 형상화다.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트싸이드. (02)725-1020. ●명화 이미지 오리고 붙여… 서양화가 한만영 ‘시간의 복제’ 작품만 보면 그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작가였어야 했다. 그러나 한만영은 이순(耳順)을 넘어선 작가. 그는 1980년대부터 팝아트적인 작업을 해왔다. 예술가의 사회적 참여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던 그 시절탓에 그의 작품은 터무니없이 폄하되곤 했다. 하지만 꾸준히 작업에 정진해온 결과 오브제를 활용한 그의 작업들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는 미술 화보를 가위로 오리거나,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명화의 이미지를 오려서 폐기된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첼로 등에 붙인다. 인상파 모네, 비디오작가 백남준, 요절한 미국 작가 바스키야,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 고흐 등의 작품 이미지들이다. 사방을 거울로 붙이고 바닥을 푸르게 칠한 상자 안에 화보를 오려 붙인 첼로나 바이올린을 올려놓았다. 이런 작업을 한 작가는 “고급문화를 대중문화의 기호로, 대중문화를 고급문화의 기호로 전환하고 병치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 (02)732-355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장애인체전 6관왕 여궁사 고희숙

    [스포츠 라운지] 장애인체전 6관왕 여궁사 고희숙

    고희숙(42). 세 살 때 찾아온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여궁사다. 장애인올림픽(이하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도 여럿 목에 걸어봤고, 비공인이긴 하나 올해 장애인체전에서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여기서 질문 하나. 우리는 그녀의 이름 뒤에 ‘선수’와 ‘씨’ 중 어느 호칭을 붙여야 할까. 정답은 ‘고희숙씨’다. 장애 양궁인이 ‘선수’로 활약하는 시간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소집되는 합숙훈련과 대회 기간뿐이다. 실업팀이 전무하기 때문. 나머지 기간은 개인 사업자나 직장인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간다.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도 양궁 강국의 명맥을 잇고 있는 그녀를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에서 만났다. ●1㎜의 매력에 빠지다 활 시위를 당긴다. 화살촉이 크리커(활에 달린 일종의 조준기)를 빠져나가는 순간 ‘딸깍’ 소리를 낸다. 29인치 화살이 날아갈 준비가 됐다는 신호. 양궁인들만 이해할 수 있다는 ‘1㎜를 뽑아내는 희열’의 순간이다. 두 번 양궁판을 떠났던 고희숙씨가 다시 활을 잡게 된 것도 ‘1㎜의 매력’을 잊지 못해서였다. 그녀가 처음 양궁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당시 장애인 학생들은 갓 설립된 정립회관으로 꼬박꼬박 양궁·수영 등의 교육을 받으러 가야 했다. 처음 만져 본 나무활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정립회관에 다니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다. “장애인들이 모여 있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특히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때는 부끄럽고 창피했죠.” 대학생이 된 이후에는 활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27세되던 해. 우연히 정립회관 앞을 지나는데 문득 그곳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졌다. “1993년 11월8일, 인생이 바뀐 날이었죠. 그곳에서 양궁교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8주에 걸쳐 교육을 받았어요. 예전과 달리 활이 날 끌어 당기더군요.” 그녀는 이듬해 베이징아시안게임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등에 국내 유일의 휠체어 장애인 여궁사로 출전하게 됐다. 첫 메달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따낸 개인전 동메달. 이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그 해 다시 활을 놓았다. “동메달도 값진 건데, 오로지 금메달만 갈구했어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속이 상했던 거죠.” ●“묻혀 있는 스포츠인은 되고 싶지 않다” 그때부터 개인사업을 시작한 그녀는 4년 만인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료들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지켜본 뒤 또다시 활을 잡기로 결심했다. 올해 체코 세계장애인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하며 화려하게 컴백한 그녀는 이어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 열린 장애인체전에서 6관왕으로 우뚝 섰다. 그녀의 꿈은 서울시청 소속 양궁 선수가 되는 것.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실업팀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소심한 반항’이다. “난 선수가 아니다. 그저 한 개인일 뿐”이라는 그녀의 말은 절규에 가깝다. 빛을 등지고 섰을 때라야 비로소 영롱한 무지개와 만날 수 있는 법. 주변의 홀대와 장애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갖은 씁쓸한 경험들은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인터뷰 뒤 고씨가 쏜 화살이 과녁을 향해 날아갔다. 몇 점을 맞혔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활시위를 당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출생 1967년 2월16일 서울▲가족 어머니 한영자(70), 네 자매 중 셋째▲장애등급 지체장애 2급(소아마비)▲주량 생맥주 1000㏄면 기분 최고▲감명깊게 읽은 책 ‘무지개의 원리’(차동엽)▲꿈 왼쪽 가슴에 ‘서울시청 마크’ 달아보는 것▲경력 시드니장애인올림픽 동메달(개인전·2000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 동메달(단체전·2004년) 체코세계장애인선수권 금메달(단체전·2009년), 여수전국장애인체육대회 6관왕 및 MVP(리커브 30·50·60·70m·개인전·개인종합·2009년)
  • 전희숙 銀 찔렀다

    여자 펜싱의 기대주 전희숙(25·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움켜쥐었다. 전희숙은 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의 아이다 샤나에바와 접전 끝에 11-12로 아쉽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어 이번 메달이 더욱 값졌다. 세계랭킹 하위권의 전희숙은 당장 세계 랭킹 4위로 수직상승했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간판 남현희(28·세계 3위·154㎝)와 어깨를 나란히한 것. 168㎝의 큰 키가 강점인 전희숙은 남현희와 같은 왼손잡이로, 둘은 서울시청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전희숙이 두각을 보인 것은 1998년 중고연맹선수권 3위에 입상하면서부터다. 이후 각종 국내대회에서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중경고 3학년이던 2002년에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여자 플뢰레 개인 은메달을 획득, 국제무대 첫 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남현희·서미정·정길옥(당시 강원시청) 등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희숙은 한국체대 시절이던 2006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토리노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남현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2007년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유니버시아드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중국 상하이 월드컵 여자 플뢰레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반면 여자 플뢰레 정상을 노렸던 남현희는 16강전에서 러시아의 코로베이니코바에게 8-9로 아쉽게 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강렬한 색·대비… 인간을 닮은 동물들

    강렬한 색·대비… 인간을 닮은 동물들

    김영미(48)는 종이에 먹으로 수묵화를 그리는 한국화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마포에 유화물감으로 그린다. 한국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한국화가라고 부른다면 그는 현재도 한국화가지만, 수묵 그림을 그리느냐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는 한국화가가 더이상 아니다. 먹을 버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것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화물감을 사용한 것은 2006년부터다. 서울 신사동 필립강갤러리에서 8일부터 개인전을 여는 김 작가의 이번 작품들은 모두 유화다. 새파란 바탕에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나, 붉은 색이 도드라지는 강아지, 부엉이, 토끼, 소, 당나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의인화된 귀여운 동물 친구들은 어딘가 그를 닮아 있다. 또한 강렬한 색의 대비는 그가 관람객에게 무언가를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한 한국화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애착일 수도 있겠다. 김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미술과 상관없이 해외로 나갈 일이 많아졌는데, 어느 날인가는 큰 맘 먹고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의 상업화랑의 문을 직접 두드렸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목숨걸고 그려온 그림들이 거절당하자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고, 그림에 변화를 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해외 갤러리들은 ‘유화만 취급한다.’며 그의 그림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눈길 한번이라도 주고, 평가라도 한 뒤에 거절당했더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텐데 그런 취급을 받은 뒤 그는 종이와 먹을 뒤로 물렸다.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평가받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단이었다. 그림이 바뀐 뒤로 독일 베를린에서 올 4월에 전시를 했고, 독일의 다른 화랑에서도 전시하자는 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 페이즈 갤러리에서 전시일정도 잡혀 있는 상태다. 그는 작업량이 많은 작가로 평가된다. 지난 15년간 토요일마다 200여 명의 모델들과 2만 점이 넘는 드로잉을 그려냈다. 2005년에는 드로잉만으로 상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김 작가는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외로워 그림을 더 많이 그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즐거운 듯하지만 고독하고 쓸쓸한 느낌의 그림을 즐겨볼만 하겠다. (02)517-9014~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적 묵주기도 첫 시도

    한국적 묵주기도 첫 시도

    묵주기도(默珠·rosario)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행적을 되짚어 묵상하며 드리는 기도로 가톨릭의 중요한 신앙행위 중 하나다. 이때 기도문과 함께 성모자를 그린 그림을 활용하는데, 보통 서양의 묵주기도 그림을 그대로 옮겨와 쓴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가톨릭이지만 한국식의 묵주기도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성바오로출판사가 내놓은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는 ‘한국적인 묵주기도’를 위한 첫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서양화가 정미연(55)이 그림을 그린 이 책에는 시인 신달자의 기도문과 함께, 성모와 예수의 행적을 그린 그림 45점이 실려 있다. 그런데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이 그림들이 담고 있는 성모자 상은 지극히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수태고지(受胎告知) 장면의 성모는 활짝 핀 연꽃이 연상되는 불교 전통의 연화좌(蓮花座)에 앉아 있고, 성전에서 랍비와 토론하는 예수는 도령복을 입고 한국식 누각 앞에 서 있다. 성자는 갓 쓴 사람들과도 함께 하고 그림 곳곳에는 석굴암이나 에밀레종의 도상도 차용된다. 정미연씨는 “200년 가톨릭 역사에서 아직 우리식의 성모님과 예수님을 그린 그림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워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대를 이어가는 기도 책을 꼭 한 번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이번 책에 삽입한 그림의 원화를 비롯 성모·성자의 생애를 소재로 한 그림 68점을 모아 개인전 ‘형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를 연다. 새달 6일~13일에는 서울 평화화랑에서, 26~11월1일은 부산 가톨릭센터 내 대청화랑에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길섶에서] 두고 온 별/함혜리 논설위원

    한 가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두 가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우러난다. 전문경영인(CEO)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강석진 작가가 그렇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한국사업을 20년간 총괄해 오면서도 여름 휴가만 되면 한달 가까이 캔버스와 화구를 챙겨 어딘가로 떠났다는 그다. 그렇게 30년. 다른 전문분야를 가진 사람이 화가로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지만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주제는 ‘두고 온 별, 우리의 산하’. “우리는 지구별에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거예요. 나중에 화첩만 들고 가더라도 두고 온 지구별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대로 기억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립니다.” 하얀 모시저고리를 차려입은 인자하신 어머니, 초록과 연둣빛이 어우러진 생명력 넘치는 5월의 들녘, 아스라이 보이는 산들을 담고 있는 그의 그림들이 다시 보였다. 두고 온 별의 추억들…. 멋지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문화플러스]

    김혜경씨 ‘칭찬받은 요리’ 15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82.cook사이트의 주인장 김혜경씨가 요리와 살림에 대한 특별한 요리책인 ‘칭찬받은 요리 쉬운요리’(웅진 웰북 펴냄)를 최근 냈다. 신종플루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요리법이라는 부제를 달아 눈길을 끈다. ‘요리가 즐거워지고 살림이 행복해지는’ 비법을 전수해온 저자는 인스턴트 조리법이 100% 배제된 레시피를 올컬러로 담았다. 227쪽, 1만 3000원. 박진우 ‘잃어버린 시간’ 기획전 수채화 화폭을 통해 과거를 끄집어내는 박진우 작가의 ‘잃어버린 시간’시리즈가 30일까지 서울 역삼동에 있는 유나이티드 갤러리에서 초대 기획전으로 관람객들과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 시간의 흐름을 강렬한 색조를 통해 표현하면서도 수채화의 엷은 톤은 먹 등으로 힘을 주면서 토속적인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2007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고 나해석 미술대전, 여성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해바라기회 지도강사로 있다. 수차례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가진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잃어버린 시간-노단새 꽃’ 등 20여점의 최근작을 선보인다.(02)539-0692 한국화가 김연희씨 개인전 한국화가 김연희가 10월10일까지 서울 영등포동 경방타임스퀘어 1층 ‘나무그늘 갤러리&북카페’에서 전시회를 연다. 화려한 연꽃과 여인의 몸을 통해 조형세계로 펼쳐 나가는 그의 작업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행복에 가득 차 있기도 하다. 연꽃과 관음보살 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그의 그림에는 성과 속을 모두 드러내며 세상을 관조하는 듯하다. 한지에 분채, 먹, 연필, 크레파스를 이용해 시작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02)2638-2002.
  • ‘소나무 사진’ 배병우의 알함브라궁

    ‘소나무 사진’ 배병우의 알함브라궁

    사진작가 배병우(58·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하다. 안개가 자욱한 화면, 시야를 가득 가리는 힘있게 구불거리는 소나무의 둥치, 마치 역경을 헤치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질긴 근성 같은 것을 보여준다. 이런 소나무 사진을 2005년 영국의 가수 엘튼 존이 샀고 벨기에의 필립 왕세자, 프랑스 카르티에와 시슬리 화장품, 스페인 의류업체 망고 등이 소장했다. 배 작가는 2006년에는 동양 사진가로서는 처음으로 스페인 티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스페인 정부의 의뢰를 받아 세계문화유산인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을 3년간 촬영했다. 계절마다 한 번씩 2주가량 안달루시아 알함브라 궁전에서 머물며 작업했다. ‘배병우 전’이 10월1일부터 12월6일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작품은 초기작부터 스페인 문화재 관리국의 요청을 받아 제작한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에 이르는 최근작까지 97점이 공개된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전남 여수 고향의 바다와 바위사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소나무 사진, 한국 자연의 부드러운 능선을 포착한 제주도의 오름,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를 이룬 창덕궁 정원 사진 등등이다. 배 작가가 작업을 즐기는 시간은 동이 트는 새벽녘이다. 해뜨기 전 안개와 섞여 있는 광선의 미묘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새벽 5시반에서 6시에는 일어나 하루를 준비한다고 한다. 안개 머금은 소나무 사진은 대강 새벽 시간대에 찍었다고 보면 된다. 해외로 촬영 여행을 떠날 때는 새벽에 찍고, 해질 무렵에 나가서 다시 촬영을 한단다. 그 중간에는 호텔방에서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의 사진들이 눈과 손의 감각만이 아니라 깊고 깊은 사유로 찍힌다는 느낌이 드는 까닭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박영란 학예연구사는 “한국 고유의 미감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배병우의 작품에 문화적 역사적 배경이 다른 동시대인들이 반하고 있어 이번 전시가 배 작가의 세계 무대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또 한번 기대한다.”고 말했다. (02)2188-6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말 데이트] 기무사 옛터서 설치전 준비하는 현대미술 대표주자 최정화

    [주말 데이트] 기무사 옛터서 설치전 준비하는 현대미술 대표주자 최정화

    왁자지껄, 엉망진창, 아수라장, 싱싱생생, 팔팔활발 등등. 이런 말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최정화(48)의 작업들을 볼 때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다. 또한 이는 최 작가가 사랑하는 현재 동남아시아의 모습이자, 사라져 가고 있는 1960~70년대 한국의 모습이고, 그의 미술적 상상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찬란한 촌스러움’에 세계가 환호 그도 그럴 것이 형광색 연두, 주황, 핑크색 소쿠리를 대규모로 쌓아올리는가 하면, 2008년엔 488대 트럭 분량(170만개)의 생수통·세제통 등 쓰레기 플라스틱을 줄줄이 꿰어 ‘쓰레기 플라스틱 주렴’을 만들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다 두르기도 한다. 한글로 씌어진 형형색색 불법 현수막으로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미술관의 외벽을 싸버리고, 오방색 플라스틱 천으로 농악대가 몸 치장하듯 미국 LA 라크마 미술관을 장식했다. 이른바 ‘찬란한 촌스러움’이다. ‘그게 무슨 작품이야?’라는 얘기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작업으로 2005년 제7회 일민예술상을 수상하고,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일본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한국 작가로 드물게 이름 석자가 실렸고, 일본이나 유럽은 비엔날레나 개인전에 그를 초청하지 못해 안달이고, 그의 작업에 환호하고 열광한다. 그림 솜씨도 나쁘지도 않다. 그는 홍익대 미대 회화과 3학년이던 1986년 중앙일보가 주최한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없는 장려상을 받았고, 4학년이던 1987년 같은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오는 10월21일 서울 소격동 기무사 옛터(국립현대미술관 분소)에서의 전시를 위해 기무사 옛건물 옥상에서 형광색 소쿠리로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최 작가를 만났다. 머리를 박박 밀어 버리고, 굵은 뿔테 안경, 볕에 두 뺨이 검붉게 그을린 그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11월4일까지) 개막에 맞춰 ‘살림’ 설치작업을 마치고 서울로 막 돌아온 터였다. ‘살림’이라는 작업도 파리채, 부서지거나 현란한 색깔의 플라스틱 의자 등의 컬렉션, 제사용 ‘짝퉁’ 과자 쌓음, 낙엽갈퀴와 빗자루 등 1970~80년대 한국 가정 등에서 흔히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했다. 미술관과 박물관에 놓여 있는 이른바 ‘작품’에 길들여진 눈으로는 이런 전시를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난감하고 곤혹스럽지만, 작가는 “내키는 대로, 마음대로”라고 말한다. ●“현대를 살지 않고 현대미술 한다는 건 어불성설” 최 작가는 “미술 전문가나 평론가들의 소리에 관심이 없다. 일반 사람들이 감동해 주길 바라고, 좋든 싫든 느끼는 대로가 나의 작품이다. 설명이 필요없다. 그래서 나는 ‘My art, Your Heart(내 예술은 너의 느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일반적인 기준으로 아름답지 않은 소재(망가진 의자나 버려진 문짝, 잡초)나 색깔, 싸구려 소재인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에 집착하는가. 그는 “현대를 살지 않으면서 현대 미술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즉 아시아(한국)에 살면서 아시아(한국)적인 요소에 주목하지 않고 아시아(한국) 현대미술을 한다고 주장하지 말라는 의미다. ‘현재,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면서 어떻게 예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면 백자와 청자, 수묵화만 예술이고, 양은 냄비나 길거리 낙서는 예술이 아니냐는 질문이다. 그는 “박물관에 보존돼 있는 것, 이미 대가 끊어진 것 등은 박제된 예술일 뿐 더이상 한국적인 것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내가 한 모든 작품·건축·인테리어는 뻥” 그는 현장성, 생명력, 에너지가 느껴지는 한국적인 요소와 더 나아가 동아시아적 요소로 그의 작품을 채우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현대판 민화’”라고도 주장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그림에 비해 천대받은 백성의 그림 민화를 21세기 한국에서 계승발전시킨 설치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못난 예술, 못난 역사도 껴안고 가자.”는 그는 ‘설치’는 예술이다라고 했는데, 아마도 ‘설치는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먹고살기 위해 1989년 시작한 인테리어 회사 ‘가슴시각개발연구소’는 요즘엔 잘 나가는 인테리어 회사이자 건축회사로 바뀌고 있다. 그것은 최 작가가 미술가의 지위에서,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영역까지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의 미술이나 디자인, 인테리어, 건축이 모두 현대예술이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 이야기해 놓고도 그는 “내가 한 모든 작품과 건축, 인테리어는 ‘뻥’이다.”라고 스스로 말할 것이다. 열반에 들기 직전 부처님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듯.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CEO 화가’ 강석진씨 여섯번째 개인전

    전문경영인(CEO)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강석진 작가가 미술전문월간지 미술세계 창간 25주년 특별기획전으로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을 연다. 강 작가는 외국 투자회사의 부사장으로 뉴욕에서 근무하던 30세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그동안 국내외 개인전 5번, 그룹전만 해도 100회에 이를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 농촌 풍경을 화폭 중심에 놓고 있다. 친숙하고 그리운 국내 농촌뿐만 아니라 중국,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의 이국적인 농촌모습도 담아냈다. 특별히 구도에서 기교를 부리지도 않고, 색깔도 자연 그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구도로 펼쳐진 황토와 푸른 생명, 인적이 담겨 있는 납작 업드린 지붕 등은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품어주는 듯하다. 강 작가는 현재 CEO컨설팅그룹회장으로 한국전문경영인학회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10월5일까지. (02)2000-973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겨울올림픽 금밭’ 서울서 점검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이 안방에서 ‘금빛질주’를 선보인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4일부터 나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지는 2009~10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 출격한다.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전종목 석권을 비롯, 금5·은4·동2개를 수확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2006토리노겨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성남시청)의 공백 없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 다만 여자부는 3000m계주 금메달로 ‘노골드 수모’를 겨우 면했을 뿐,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1000m·1500m)에 그친 것이 아쉽다.목동링크를 뜨겁게 달굴 2차 대회에는 30개국 227명(남자 126명, 여자 101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비시즌 동안 구슬땀을 흘린 전세계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점검하고 다른 나라의 정보를 탐색하는 자리라 많은 선수들이 출사표를 내밀었다.올림픽 출전권은 11월에 열리는 3차(캐나다 몬트리올), 4차(미국 마켓) 대회 성적 합산으로 정해지지만 그 때까지 자신감을 갖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선제압이 필수적이다.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3·4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 나라가 받을 수 있는 풀 엔트리(각 종목당 3명씩)를 받는 것.한국 남자팀은 1차 대회에서 2관왕(1500m·5000m계주)에 올랐던 ‘차세대 에이스’ 성시백(용인시청)을 선봉으로 이호석(고양시청), 이정수·김성일(이상 단국대), 곽윤기(연세대), 이승재(전북도청)가 출격한다. 최대 라이벌은 1차 대회에서 결승마다 맞대결을 펼쳤던 캐나다. 샤를 해멀린, 프랑수아 해멀린, 프랑수아 루이 트랑블레 등의 질주가 꽤 위협적이다. 여자부는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이은별(연수여고)을 앞세워 조해리(고양시청)·박승희(광문고)·김민정(전북도청)·전다혜(연세대)가 1차대회 설욕에 나선다. 중국의 ‘에이스’ 왕멍의 벽을 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좌우될 전망이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현대 자본주의 사회 유쾌한 비틀기

    현대 자본주의 사회 유쾌한 비틀기

    새하얀 석고상의 성모가 어린 아이를 소중하게 안고 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성모의 발 아래에는 해골들이 나뒹굴고 있고, 성모의 얼굴은 이럴 수가, 히틀러다. 어린 예수라고 생각한 아이는 아프리카의 기아 어린이로 느껴진다. 화가이자 조각가, 설치작가인 김기라(35)의 작업이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10월18일까지 이런 내용의 개인전이 갤러리 본관 1층과 2층에서 열린다. 9번째 개인전이다. 제목은 ‘슈퍼 메가 팩토리’(Super Mega Factory)다. 신기루 궁전으로서의 자본주의 사회라는 의미를 담은 제목으로, 2008년부터 진행되던 전시내용을 이번에 확대재생산했다. 김 작가는 경원대 미술대 회화과 출신이지만, 대학원에서는 환경조각을 전공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비주얼 파인아트를 공부했다.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전공을 이리저리 옮겨갔듯이 그의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과 조각, 설치미술, 영상, 평면 회화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된다. 그가 “나의 작업은 유머러스하게 자본주의 사회의 현 인류를 보여준다.(중략) 그것이 현상으로든 아니면 편집증적인 정상인으로든 말이다.”고 했듯 작업은 코믹하고 재밌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현대사회의 이면을 직시함에 따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우리사회의 이면에서 소비사회의 권력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음모가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TV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영웅의 이미지나 히틀러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권력층에 투사된 이미지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애쓴다.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히틀러나 영국여왕, 가면을 쓰고 있는 칼 마르크스, 부를 과시하는 타이타닉을 연상시키는 유람선 등등이 그것이다. ‘오즈의 마법사’속 양철 인간과 나무인형 피노키오는 자본주의 사회의 힘없는 개인을 상징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따뜻한 심장을 가져야 하는 양철인간과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인간이 될 수 있는 피노키오는 어떤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부족함을 채워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됐다. 작가는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 모두가 소수자이자 희생양이다.”면서 “나는 소수자 희생양으로서의 현대인들이 전시장에서 자신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이면을 직접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02)735-8449.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청동·대리석에 녹아든 애틋한 가족사랑

    청동·대리석에 녹아든 애틋한 가족사랑

    서울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는 청동으로 만든 ‘가족’상이 정겹게 서 있다. 아이를 가운데 앞세우고 키가 큰 아빠가 엄마의 어깨를 감싸안은 이 조각은 엄마와 아이의 팔이 모두 하늘로 향하고 있다. 가족 소풍에 흥이 난 모양새이다. 원로 조각가인 민복진(82)이 1989년에 제작한 조형물이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또는 5호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오고가다가 살펴보게 되는 이 작품은 세계적인 영국 조작가 헨리 무어(1898~1986)의 가족상이나 모자(母子)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1956년 홍익대 조각과를 졸업한 이후로 53년간 한결같이 ‘모자상’과 ‘가족’을 주제로 작업해온 민 작가가 25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1994년 아라리오 갤러리 이후 15년 만의 개인전이자, 그의 생애 4번째 개인전으로 화집출판기념을 겸해 회고전 형식을 띠고 있다. 5점의 대형 조각과 35점의 소형 조각이 전시된다. ●25일부터 새달15일까지 인사동 선화랑서 전시 조각가 고정수(62)는 “선생님은 당초 이번 전시를 조용히 치를 계획이었으나 제자들이 제대로 형식을 갖춰서 하자고 해서 이뤄졌다.”면서 “보통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의당 거쳐야 할 과정조차 선생은 너절한 겉치레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업작가로 평생을 살아온 그를 두고 미술계에서 ‘학같은 인품’이라고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 전시작들의 소재는 단연 가족이다. 사랑, 대화, 자장가, 모정 등 다양한 작품의 이름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어머니와 아들의 애틋한 사랑과 가족의 단란함이 묻어난다. 그가 50여년 넘게 이 소재와 주제에 천착한 것은 그의 가족사가 이유였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독자로 자라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품게 됐다고 미술계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작은 아버지가 후사 없이 돌아가시고 작은 어머니가 홀로 남게 되자 아들이 많았던 큰 집에서 자란 민 작가가 양자로 가게 됐던 것. 제사를 지낼 아들이 필요한 유교적 풍토에 푹 젖어있던 1930년대에 양자를 보내고 들이는 일은 사회적으로 흔하디 흔한 일이었지만, 그 흔한 일이 개인사로 돌아가면 고통이자 아픔이 된다. 언제쯤 민 작가가 양자로 들어간 일을 알았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민 작가는 장년이 지난 이후에도 이런 가족사가 회자되는 것을 꺼려했다고 한다. 두 어머니를 둔 그로서는 두 분 모두에게 평생 그리움과 애틋함을 가슴에 품었을 듯싶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그는 수십년간 지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살뜰하게 살피고 있다. 그의 모자상이 경건하고 엄숙한 대상인 탓에 일각에서는 기독교의 성모자상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대담한 생략이 도드라진 그의 작품이 헨리 무어를 많이 연상시킨다. 이에 대해 민 작가는 “헨리 무어는 거대한 언덕이나 산과 연결지을 수 있지만, 나는 호젓한 계곡과 능선, 넓은 바다와 창공을 생각하며 그것을 작품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53년간 한결같이 모자상·가족상 조각 한국 현대 조각가 1세대로 분류되는 민 작가는 1984년에 현대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나이 57세였다. 이순신 장군상을 조성한 김세중 작가 등 당대에 가장 잘나가던 작가들이 개인전 한 번 없이 세상을 뜬 것을 감안하면, 조각계에 몸담은 지 30년 만의 개인전은 늦었지만, 그로서는 다행한 일이었다. 이번 회고전을 기획한 서양화가 하종현은 “조각가들은 회화작가들에 비해 청동이나 대리석 등 재료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전을 열지 못하는 경우가 과거에는 비일비재했다.”면서 “최근에는 조각품에 대한 기호가 크게 떨어져 상업화랑에서도 전시회를 기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업작가로 최근 3년 전까지 대형 작업을 하던 민 작가는 이제 건강이 많이 나빠져 작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드릴소리와 돌가루에 눈과 귀가 상한 것이다. 민 작가의 작품에 대해 미술 평론가들은 “조형물을 너무 오랫동안 했고, 똑같은 경향의 작품을 지속해 변화의 타이밍을 잃어버린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02)734-0458. 문소영기자 symu@seoul.co.kr
  • “전쟁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 하고 싶었다”

    “전쟁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 하고 싶었다”

    돌격용 총검을 그루터기에 꽂아 놓은 뒤 군인은 평화를 기원하듯 어머니 땅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났는지 카키색 군복 뒤로 시리게 새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 군인도 모를 것이다. 그가 입맞춤하는 땅 아래에는 수십, 수백 개의 해골들이 가득 쌓여 있다는 사실을. ●새달 10일까지 청담동 슐츠갤러리서 전시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인 세오(한국명 서수경, Seo·32)가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청담동 슐츠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초대형(250×250㎝) 그림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소장을 결정한 작품이다. 2007년 서울 현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당시 세오의 그림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풍경화였다. 색채가 화려한 전주 한지를 찢어 붙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바르고, 다시 한지를 찢어 붙이는 작업을 서너 차례 거쳐서 깊이있는 색감을 연출해 냈던 방식은 유화물감보다도 아름다웠다. 그 방식은 여전하지만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전쟁에 대항하여’로 무겁다. ●“작품 보며 전쟁에 대한 질문 던졌으면” 16일 독일에서 귀국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세오는 “신문이나 잡지, TV 등에서 순간적으로 마주치는 전쟁과 그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내내 질문을 던졌듯이 관객도 내 작품을 보면서 전쟁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쟁 속 인간의 잔혹함 절감…시리즈 제작 전쟁에 관한 그림 구상은 4년 동안 이뤄진 것이다. 2004년 독일 친구들과 함께 광주 망월동 묘역과 5·18 기념관 등을 둘러보던 작가는 외국인들에게 제3자적인 입장에서 ‘5월 광주’를 설명해야 했다. 1977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였지만, 80년 광주 항쟁은 그에게 먼 이야기였다. 그러나 설명해야 했던 그 순간, 그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보면서 인간의 잔혹함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5·18광주항쟁’서 모티브… 4년간 구상 학생들의 데모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겹쳐지면서 그는 전쟁 시리즈를 기획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그림의 모티브가 됐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백인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연상시키는 어린이들의 투석전, 소총더미에 압도되는 가냘픈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등 소재는 전지구적이다. 아쉬운 점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이 단 4점. 원래 12개의 연작인데 나머지는 미완성이다. 작품이 완성되면 내년 4월 광주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금일미술관(Today Art Museum)과 독일의 미술관 등에서 순회전을 열 계획이다. (02)546-7955.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NOW포토] 싱가포르 화가 이안 우, ‘플럭스 테크니컬러’ 개인전 개최

    [NOW포토] 싱가포르 화가 이안 우, ‘플럭스 테크니컬러’ 개인전 개최

    싱가포르 추상화가 이안 우가 16일 오후 5시 서울 논현동 워터게이트 갤러리에서 ‘Flux Technicolour(플럭스 테크니컬러)’ 개인전을 개최했다. 빈 캔버스 위에 형식과 내용을 즉흥적으로 부여해 나가면서, 형태의 구조 그리고 색에 대한 반사적인 접근을 통해 그려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이안 우’ 작품전은 10월 24일까지 계속된다.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이안 우 ‘플럭스 테크니컬러’ 개인전 열려

    [NOW포토] 이안 우 ‘플럭스 테크니컬러’ 개인전 열려

    싱가포르 추상화가 이안 우가 16일 오후 5시 서울 논현동 워터게이트 갤러리에서 ‘Flux Technicolour(플럭스 테크니컬러)’ 개인전을 개최했다. 빈 캔버스 위에 형식과 내용을 즉흥적으로 부여해 나가면서, 형태의 구조 그리고 색에 대한 반사적인 접근을 통해 그려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이안 우’ 작품전은 10월 24일까지 계속된다.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매니큐어 화가’ 정산스님 두번째 개인전

    ‘매니큐어 화가’ 정산스님 두번째 개인전

    ‘불상과 매니큐어’,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소재를 접목한 그림전이 열린다. ‘매니큐어 화가’로 유명한 정산(62) 스님은 23~29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개인전 ‘관조+명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법륭사의 구세관음상(救世觀音像)을 주요 모티프로 부처의 모습과 우주공간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신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관음상을 소재로 한 회화작품과 설치작품이 전시관을 메워 불교식 명상의 신비와 무욕과 관조에 바탕한 불성에 대해 전한다. 매니큐어의 섬세하고 강렬한 색채로 성냥갑에 그려낸 작은 그림들도 색다른 멋이 있다. 서울 인사동에서 한식집 ‘산촌’을 운영하며 불교계 손맛으로 유명한 정산 스님은 우연히 알게 된 매니큐어의 색감에 매료된 후부터 매니큐어를 재료로 불심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지난 2007년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은 매니큐어로 그린 꽃을 주제로 만다라를 표현했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평생 인습 거부… 전투자세로 캔버스 앞에”

    “평생 인습 거부… 전투자세로 캔버스 앞에”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차우희(64)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갤러리에서 ‘배는 움직이는 섬이다’라는 테마로 15일부터 10월4일까지 초대전을 연다. 30번째 개인전이다. 차 작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광수 위원장의 부인으로,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베를린에 체류하며 추상계열의 모노크롬 회화 작품을 해 왔다. 오 위원장이 국내에서 권위있는 미술평론가지만, 사적인 관계다 보니 단 한 줄의 평론도 받지 못했던 차 작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화가의 길을 개척해 온 여장부라고 할 수도 있겠다.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녀는 1985년 독일연방정부 학술교류기금(DAAD)과 1996년 베를린 문공부 과학연구 예술기금 등을 받았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부인을 위해 평론을 할 수는 없지만, 오 위원장은 베를린으로 편지를 써 보냈다. 이렇게 말이다. “당신은 새벽까지 반짝거리는 별이어야 해.” 차 작가는 20년 넘게 1년 중 3분의2는 베를린에서 작업하고, 나머지 기간은 한국에 머물렀다. 태생적인 유목 기질과 함께 반복적인 일탈과 탈양식화를 작품에 불어넣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차 작가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평생 인습을 거부하고 살아 왔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물고 정착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두렵다.”면서 “전투하는 자세로 캔버스에 임하면서 물감을 바르고 또 바르는 작업을 통해 시간의 흔적들을 남겨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로 수묵화 같은 흑백대비가 강렬한 화면을 구성하는데, 차 작가는 “흑백대비는 겸손과 간결함, 긴장감 등이 드러나기 때문에 좋아한다.”면서 “정신세계를 그리려는 의도 덕분인지 내 작품은 사유적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평면화와 드로잉, 오브제를 활용한 조각 등 30여점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박스에 넣어 둔 오브제 작업이 눈길을 끄는데, 이것은 지난해 1월1일 베를린 작업실이 불에 타서 고통을 받을 때 한 작업들이다. 그해 5월 베를린 전시를 위해 완성한 그림들이 다 타버린 고통을 잊기 위해 그녀는 박스 108개를 마련해 오브제를 이용한 작업을 했는데, 작업을 할수록 고통이 사라지고, 안정을 찾게 됐다고 한다.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작업들로 따뜻하고 정감 가는 형상과 어린왕자에 들어있는 글귀들이 적혀 있다. (02)310-192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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