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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서 학꽁치 잡고 축제도 즐겨요

    “노란 유채꽃도 보고 학꽁치 낚시도 즐기세요” 전남 고흥군이 오는 14일 고흥우주항공축제에 맞춰 고흥만 방조제 일원에서 낚시인과 가족단위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전국 학꽁치 낚시대회를 연다. 고흥만 방조제는 매년 4~5월이면 주둥이가 학부리를 닮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학꽁치 낚시로 낚시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잡을 수 있는 학꽁치는 즉석에서 회로 먹거나 살짝 소금을 뿌려 구워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개인전과 가족팀(2명) 50팀씩 100팀을 12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최다어 1등 50만원, 2등 40만원, 3등 30만원, 최대어 1명 20만원의 상금을 시상하고,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고흥 농수특산품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우주항공축제는 13일부터 15일까지 고흥만 간척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개막식 등 공식행사와 체험, 공연, 부대행사 등 모두 60여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무엇보다 고흥만의 잊을 수 없는 장관인 8㎞에 달하는 벚꽃길과 7만여㎡에 달하는 노란색 유채밭, 담수호의 경관이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참가 희망자는 고흥군 해양수산과나 우주항공축제 홈페이지(festival.goheung.go.kr)로 신청하면 된다. 고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탁구 세계선수권] 런던 희망 봤지만

    남녀 탁구대표팀이 1일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12 팀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4강 성적표(동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강희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31일 디펜딩 챔피언 싱가포르와의 4강전에서 2-3으로 분패했다. 유남규 감독의 남자대표팀도 1일 새벽 18번째 패권을 벼르는 중국에 0-3으로 완패, 높은 벽을 실감했다. 첫 주자 오상은(35·대우증권)이 세계랭킹 1위 마룽에게 0-3으로 진 데 이어 유승민마저 왕하오(3위)에게 1-3으로 지고, 김민석(20·인삼공사)이 지난해 개인전 세계챔피언 장지커에게 1세트를 딴 데 만족해야 했다. 여자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고, 남자는 4강 추첨에서 중국을 뽑는 바람에 결승 진출이 무산됐지만 정현숙 단장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무엇보다 단단하게 다져지고 숙성된 대표팀의 모습이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총감독인 현정화 전무는 “100일이 조금 더 남은 런던올림픽 메달 입상을 점쳐 봤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와 ‘자생력 키우기’는 여전히 묵직한 과제다. 남자팀 3명의 에이스는 2004년 도하대회 이후 그대로다. 김경아는 런던올림픽 뒤 은퇴할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은 올림픽이란 불똥을 꺼야 하지만 이후가 더 문제다. 현 전무는 “젊은 대표팀을 만들기 위한 (대한탁구)협회의 로드맵은 분명히 마련돼 있다.”면서도 “유난히 세계랭킹에 무한의 신뢰를 보내는 탁구 특성상 랭킹에 따른 다음 대회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선 함부로 새 카드를 내밀 수 없는 게 딜레마”라고 털어놨다. 도르트문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다 빼고 구만 남겼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다 빼고 구만 남겼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0121-1110=112035’, ‘0121-1110=1080815’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작품 제목이라고 붙여뒀는데 무슨 수학공식 같기도 하고 따져보면 계산과 전혀 무관한 숫자의 나열이다. “그거 제 이름이에요.” ‘01’은 ‘이’, ‘21-1’은 ‘재’, ‘110=1’은 ‘효’를 옆으로 뉘어둔 것이다. 그 뒤 숫자는 일종의 일련번호다. “재미 삼아 해봤는데 꽤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제 작업의 반은 재료가 만들고 반은 제가 만드는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딱 제목을 정해두지 않고 저렇게 해두면 보는 분들이 자유롭게 상상해볼 여지도 있고요. 주민등록번호처럼 보이기도 하잖아요.” 5월 27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자연을 탐(探)하다’ 전을 여는 이재효(47) 작가다.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나무 작업이다. 잔가지나 쓸모없이 버려진 나무 둥치 같은 것들을 한데 뭉쳐놓되 전체적으로 둥그런 원형이 되도록 잘라냈다. 속살과 겉살이 이리저리 배치되면서 기묘한 선들과 색상들이 어우러진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순해지고 차분해진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이유다. 버려진 나무처럼 하찮은 소재라 해도 고도의 집적을 통해 하나의 미술품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평도 호의적인 편이다. 시장 반응이 너무 좋아도 걱정인가보다. “지난해 초부터 전시를 싹 접었어요. 너무 상업적으로 가는 거 같아서. 그때쯤 미술관 전시 제안을 받고서 옳거니 하고 응했죠. 대학 4학년 때부터 했던 작업들을 모조리 다 들고 나왔어요. 더구나 제 작품은 다 묵직한 설치작품이나 상업적 갤러리에서 소화해내기 어렵거든요.”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는 얘기다. 작가 말처럼 전시 작품은 모두 묵직하다. 나무는 물론, 못, 돌, 낙엽 같은 것들을 한데 모아 중후하니 자리 잡고 있다. 원이라는 기본적인 형태는 변함이 없다. 천장에 매달린 돌들은 원형 터널을 안에다 품고 있고, 못들도 원형으로 이리저리 휘고 깎인 채 어지러이 박혀 있다. 왜 꼭 이런 소재들로 이런 형태를 지어낼까. “글쎄요. 오히려 소재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자연스러운, 있는 그대로, 어떻게 보면 너무 자연스러워서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것들을 재발견해보고 싶었다는 정도일 거예요. 동그란 형태는 그게 내 생각을 빼는 거라 믿어요. 잡다한 이유 다 빼버리면 마지막에 남는 것이 바로 구가 아닐까 생각한 거죠. 내 생각을 뺀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지금이야 작품 소장처에 한국, 미국, 스위스, 타이완, 중국, 아일랜드, 독일의 각종 미술관, 호텔, 병원 이름이 줄줄 나열된 인기 작가였지만 출발은 미약했다. 어떤 작가라 될는지 아무도 모를 시절 결혼한 가난뱅이 신혼부부는 경기도 마석의 한 우사에다 신혼살림을 차렸고, 이어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산골로 이사했다. “생활이 막 어렵다거나 그렇진 않았어요. 남의 작품 만드는 데 조수로 일하거나, 자그만 소품 만들어 팔면서 먹고사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지요. 문제는 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였어요. 처음에 4번 정도 개인전을 했는데 판매는 고사하고 관심도 별로 못 받았어요. 내 작업이 그렇게 무의미한 것인가, 고민하고 방황했었던 시간이 있었지요.” 부인도 요즘 뜨는 작가 차종례(44)다. 조각가로서 비교 평가해달라는 짓궂은 질문에 피식 웃었다. 그러고 보니 부인도 지난해 성곡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다. “저보다 나아요. 괜한 소리가 아니라 그때 전시 보고 좀 충격받았어요. 지금은 6월 미국 전시 앞두고 저보다 더 바빠요.” 소소한 기쁨은 또 한가지 더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제 작품을 샀거든요. 조건을 붙였어요. 가격이야 아무래도 좋은데 무조건 로비에 떡하니 전시해달라 그랬어요.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이 그래도 자식이 뭐하고 있는 줄은 아셔야 하니까요. 하하하.” 나무, 쇠, 낙엽 같은 작품들도 좋지만,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본관 2층에 전시된 여러 소품이다. 자그만 작품에서부터 아이디어를 그려둔 드로잉까지 다양하다. 이재효라는 이름 석자로 독특한 숫자 암호 제목을 뽑아낸 작가답게, 귀엽고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많다. 큭큭,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5000원. (02)737-76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개인정보보호법 30일부터 본격 시행인데… 중소사업자들 ‘체감 부족’

    개인정보보호법 30일부터 본격 시행인데… 중소사업자들 ‘체감 부족’

    사례1 지난 주말 직장인 박모(31)씨는 느지막하게 일어나 동네 족발집에 전화를 걸었다. 가게 사장은 “네, 족발 큰 것! 알겠습니다.” 하더니 주소도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역시 단골을 알아보는군.’ 하며 내심 흐뭇하다가 문득 자신의 전화번호와 주소는 모두 개인정보인데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족발집에서 개인정보를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사례2 어쨌든 족발을 다 먹은 박씨는 체크카드를 써야 연말 소득공제에 유리하다는 얘기가 떠올라 A은행의 체크카드를 신청하려 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회원 가입을 할 수 없게 만들어진 것을 보고 기분이 나빠 카드 신청을 포기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도 되는데 실정법을 버젓이 무시하고 있었다. 지난해 9월 30일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이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마치고 30일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그동안 행정안전부는 공공기관 및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권역별 순회교육을 실시했다. 각종 사업자협회·단체를 직접 방문 교육하고, 민간기업의 개인정보보호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하는 등 각계각층 2만여명에게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 대리운전, 동네 치킨집 등 생활밀착형 27개 업종 255개 업체에 컨설팅을 진행했다. 여기에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술지원센터’를 열어 백신소프트웨어 4000개를 무상지원하고 1만 5070개에 이르는 공공기관 웹사이트의 본인 인증에 아이핀을 도입하도록 했다. 하지만 중소사업자들에게 개인정보보호법은 여전히 잘 모르거나 귀찮고 까다로운 제도로만 여겨지고 있다. 또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폐쇄회로(CC)TV의 경우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것만 50여만대며, 민간에서 설치한 것까지 합치면 최소 3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치 목적과 장소, 촬영 범위와 시간, 관리책임자 이름, 연락처 등을 안내표지판에 반드시 명기하고, 녹화된 영상의 접근권을 제한해야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법규 위반에 따라 1000만~5000만원의 벌금 또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 만큼 자칫 ‘민생사범’을 무더기로 양산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서필언 행안부 1차관은 “계도 기간은 끝났지만 단순 절차위반 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 시행보다는 계도와 홍보 등을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법을 집행하며 자율적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개인정보 불법 수집 및 제3자 무단제공 등 악의적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간에 옷 입히는게 건축 개념” 천으로 지은 집 미술관에 즐비

    “공간에 옷 입히는게 건축 개념” 천으로 지은 집 미술관에 즐비

    “그러게요. 6분의1만 해도 제가 참 편했을 텐데…. 신체와 공간의 비율을 따지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왜 하필 5분의1이라는 축소 비율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만약 6분의1이라는 비율을 적용했다면 아마 작업이 엄청 편해졌을 겁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런저런 미니어처들을 고스란히 쓸 수 있었겠죠. 5분의1을 택하는 바람에 일일이 따로 만들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전 작품에 들어선 사람이 복도나 문 같은 공간에 꽉 들어차길 바랐어요. 그래서 그 비율을 택한 거지요.” 꽉 들어차야 하는 이유는 집을 옷으로 보기 때문이다. “옷의 개념을 확장한 게 건축이라 생각해요. 공간에 옷을 입히는 게 건축인 거죠. 옷을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옷이야말로 정말 건축적이에요.” 옷을 지어 입듯 건축도 짓는다는 개념이다. 해서 진짜 천으로 집을 지어버렸다. 지금이야 작품이 인정받아 15명 안팎의 스태프진이 있지만 처음엔 오직 혼자서 해야 했다. 그때 작품 가운데는 만드는 데만 10년 걸린 것도 있다고 하니 그 땀방울이 눈물겨울 정도다. 그럼에도 5분의1이라는 몸에 딱 맞는 사이즈다 보니 작품들을 들락거리면서 집들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구임에도 자그마한 승용차를 타고 다녀서 차에서 내리는 것이 마치 차처럼 생긴 조끼를 벗어버리는 듯하다던 소설 ‘7년의 밤’의 묘사가 떠오른다. ●삼성미술관 리움서 6월 3일까지 6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는 서도호(50) 작가의 개인전 ‘집 속의 집’ 전시장에는 작가가 그렇게 한 꺼풀 허물 벗어던지듯 내던져 둔 과거의 옷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옷치고는 규모들이 제법 거대하다. 특히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살 때의 3층짜리 타운하우스 전면부를 축소해 둔 ‘청사진’은 높이만 무려 13m에 이르는 작품이다. 미술가로서는 특이하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 초대받았었는데 이때도 이 작품은 눕혀서 전시해야 했다. 소화해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다. 18m 높이를 가진 리움미술관 덕택에 이번에 처음으로 똑바로 섰다. 이 외에도 작가가 거주했던 뉴욕의 스튜디오, 서울집, 뉴잉글랜드의 집, 베를린 집을 모두 모사해 뒀다. 세면기, 스위치, 손잡이는 물론 벽에 걸린 안내문이나 경고문까지 완벽하게 재연했다. 그렇다 보니 작품 제목은 ‘뉴욕 웨스트 22번가 348번지-A 아파트, 복도, 계단’ ‘서울 집/서울 집’ ‘베를린 집, 3개의 복도’ 같은 식이다. ●한옥 중문에 동물 영상 투사한 게 가장 인상적 이런 건축 소재를 틀어쥐게 된 것은 유학 경험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옥에서 살다 서양식 집에 들어가니까 어색하더군요. 공간과 친숙해지기 위해 했던 일이 줄자로 사이즈를 재는 거였어요. 그러다 건축에 대해 공부하게 됐고 동서양의 차이를 들여다보게 됐고 그게 작품으로 이어진 겁니다.” 원래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가장 근원적인 것은 한옥에 살았던 경험이었어요. 어릴 적 살았던 경험. 그 숨결이 어디엔가 남아서 나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 생각해요.” 해서 정교한 작품들 그 자체도 좋지만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전통 한옥의 중문을 형상화한 뒤 해가 뜨고 지고 새들과 사슴 같은 동물들이 돌아다니는 영상을 투사한 작품이다. 그 공간에 앉아있노라면 정말 하루 정도 늘어지게 한옥 앞마당에서 뒹굴뒹굴하면서 노닥거린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작가가 가진 기억의 원형질 같아 더 좋다. 7000원. (02)2014-69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루시드폴 with 조윤성 세미-심포닉 앙상블 4월 20~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가요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루시드폴과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펼치는 합동 공연. 6만 6000~8만 8000원. 1544-1555. [연극·뮤지컬] ●연극 ‘도착’ 5월 3~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 도착한 한 남자와 가족의 사랑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주의 유명 일러스트 작가 숀 탠의 그림책이 원작이다. 3만~7만원. (02)2005-0114. ●뮤지컬 ‘파리의 연인’ 4월 5일~5월 3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박신양·김정은 주연의 2004년 인기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애기야 가자” 등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전국을 들썩이게 한 작품이 뮤지컬로 환생. 이지훈, 가수 런, 정상윤이 남자주인공 기주 역에 삼중 캐스팅됐고, 방진의와 오소연이 태영 역을 나눠 맡는다. 4만~11만원. (02)2211-3000. [국악·클래식] ●숲의 시간 31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해금연주가 꽃별의 4번째 단독콘서트. ‘소나무 그늘’, ‘운무’ 등 정규 5집 ‘숲의 시간’ 수록곡과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꽃별의 지난 10년간 연주활동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 4만~7만원. (02)2005-0114. ●하모니 플러스 시리즈 Ⅰ 4월 6일 오후 7시 30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악장 토모 켈러와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를 협연한다.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서곡,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도 연주한다. 5000~1만원. (032)438-7772. [미술·전시] ●구지현 개인전 4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화봉갤러리. 자아 발견의 고통을 승화한 내용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고통 속에서도 위트가 간간이 녹아 있어 웃음을 준다. (02)737-0057. ●‘토기’전 오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국보 8점, 보물 46점 등 모두 1만 5000여 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전시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최근까지 토기 2000여점을 선별해 전시했다. 8000원. (02)541-3523.
  • [김문이 만난사람] 상업사진 중단 후 ‘한국의 재발견’ 나선 사진가 김중만

    [김문이 만난사람] 상업사진 중단 후 ‘한국의 재발견’ 나선 사진가 김중만

    아주 먼 공간을 현재로 확 끌어당긴다. 좁혔다 늘였다, 모든 것이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변한다. 과학과 예술, 그리고 영혼이 버무려진 걸작이 탄생하기도 한다. 뭘까. 바로 사진이다. 하여 누구나 사진을 감상하고 싶어 한다. 이 시대의 대표적 사진작가 김중만(58)씨. 요즘에는 어떤 앵글로 감동을 만들어 가고 있을까. 5년 전, 더 이상 상업사진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새로운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기에 카메라를 든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우선 최근의 몇 가지 사례부터 들여다보자. 첫 번째, 서울대병원 본관 1층에 가면 ‘우리 모두에겐 희망에 대한 절대적 소망이 있다’는 주제의 흔치 않은 사진전을 감상할 수 있다. 김씨가 직접 병원 곳곳을 누비며 삶에 도전하는 환자와 가족, 그리고 진료 현장을 뛰는 의료진의 숨김 없는 모습을 담은 사진 30점이 전시되고 있다. 김씨가 꼬박 3일 동안 병원에 기거하며 찍은 작품들이다. 이 전시는 ‘희망 기부, 나눔의 문화’에서 출발했으며 23일까지 계속된다. 두 번째, 병영문화 월간잡지 ‘HIM’을 통해 ‘그대들이 지키는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라는 제목으로 병사들을 위한 헌정 사진전을 시작했다. 그가 직접 몸으로 찍은 아름다운 국토강산의 사진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호에는 ‘강원도 영월 요선암’ 등 새로운 사진 8점이 포토 에세이 형식으로 지상 전시되고 있다. 세 번째, 지난 20일 동북아역사재단 등과 협약을 맺고 다음 달 1일부터 1년 동안 독도 전역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시작한다. 생활과 동식물 등 기록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사진을 총망라하게 돼 또 다른 차원의 독도 수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가 터치하는 독도의 사계는 어떤 모습일까. ●레게 머리 알아볼까봐 헤어스타일 바꿔 지난 19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김씨를 만났다. 바쁜 촬영 일정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잠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김씨 특유의 레게머리 스타일이 아니어서 의외였다. 헤어스타일을 왜 바꿨느냐고 물었다. “이렇게 하면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아서요.”라며 웃는다. 먼저 병원 전시 얘기를 꺼냈다. “아시다시피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은 희망을 가져야 하거든요. 또 병원에는 좋은 의사들이 많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건강한 삶, 건강한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환자들, 나눔을 통해 값진 삶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했습니다.” 병사들을 위한 헌정 사진전도 이 같은 ‘나눔’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아는 분의 권유도 있었지만 나라를 지키는 60만 병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지요. 그들에게 ‘아름다운 강산’, ‘국토사랑’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너희들이 있어 편하게 살고 있으니 뭔가 해 줘야 한다는 ‘나눔의 생각’에서 말입니다.” 이어 독도 얘기를 꺼냈다. “사실 제가 ‘한국의 재발견’이라는 이미지 작업을 한 지 5년 차가 됩니다. 첫 번째는 관광공사와, 두 번째는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어 한국적인 것을 찾는 작업을 했지요. 그런 연장선상에서 독도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독도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요. 좋은 작업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사진작가들은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보물 같은 곳이지요” 그는 또한 “우리의 땅 독도에서 우리의 정서를 반영한 작품을 만들어 독도를 세계에 알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영유권의 근거를 기록물로 남길 것”이라면서 “그들(일본)이 뭐라고 하든 말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꾸준히 준비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독도 프로젝트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진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도 다음은 어디냐는 질문에 “제주도로 향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를 위해 틈틈이 제주도에 다녀온다고 귀띔했다. ●한국 전통·깊이 간과했던 지난날 반성 “그동안 한국의 전통과 한국적 깊이를 간과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작업을 하면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상업사진을 하면서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었지요. 뒤늦게나마 우리나라 이미지에 빠지면서 정체성을 생각했고 ‘너는 누구냐’ 하는 물음에 조금 (답을)찾아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사진가가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상업사진 시절에 대한 반성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1988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그는 패션작가로 유명 연예인들과 사진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전도연, 비, 원빈, 정우성, 배용준, 이병헌, 강수연, 손예진 등 1000여명에 이르는 스타와 패션사진, 광고, 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찍었다. 연간 17억원을 벌어들일 정도였다. 그러던 2007년 11월 어느 날 둑길을 걸으면서 문득 자신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고 상업 사진을 확 접었다. 연간 수입이 8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좀 더 일찍 고민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안의 영혼과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어떤 절실함이 다가왔습니다. 중랑천 둑길을 걷다가 문득 수양버들을 보고 ‘너를 찍어도 되겠니’라고 몇 번 물었고 비로소 대답을 들었을 때 방향전환을 하게 됐지요.” ●阿 봉사한 부친 유언 따라 26곳에 골대 세워 이후 수양버들을 찍으면서 둑길에 있는 나무들과 친구가 됐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을 법한 외로운 나무들과도 가까워졌다. 어쩌면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다가왔다. 그렇게 찍은 둑길 사진만 무려 4만 5000여 장이다. “저는 사진작가로 생각 안 합니다. 그저 사진가일 뿐입니다. 사진가의 인생으로 반절 정도 왔습니다. 앞으로 5년 차의 사진가로서 우리나라를 정성으로 담아내려 합니다.” 화제를 아프리카로 돌렸다. 지난달에도 아프리카에 다녀왔다고 하면서 “그동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아이 등 불우한 아이들과도 자주 만났는데 이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해 줄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해 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종단 축구 골대 세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보츠와나,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 케냐, 에티오피아 등 희망의 축구 골대로 아프리카의 남부에서 북부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이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26개의 축구 골대를 세웠다. 이는 아버지가 생전에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정신과 맥락을 같이한다. 1960년대 말 가족을 이끌고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로 이주해 평생을 진료에 바친 의사 아버지는 생전에 “아프리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아들에게 자주 강조했고 ‘아프리카 사진’ 또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찍기 시작했다. 그가 목숨 걸고 찍은 아프리카 사진들은 현재 제주도에 있는 아프리카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사진 인생 37년… 75만장 찍어내 1975년 개인전을 통해 데뷔했으니 그의 사진 인생은 올해로 37년째. 그동안 찍은 사진만 무려 75만장이다. 내친김에 100만장까지는 찍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런 그에게 사진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전쟁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치열한 전선으로 뛰어들어가 이기는 것입니다. 200년 사진 역사에 한국인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우리 것이 좋은데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려면 열정과 한국의 혼을 가진 후배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앞으로 그 전쟁터는 더 치열해질 테니까요. 우리나라는 디지털카메라 보급 1위 국가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사진가다운 DNA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아름다운 것을 열망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그는 “일반 국민들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찍고 사진가인 저는 아름답지 않은 것을 아름답게 찍어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중만 1954년 철원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로 이주했다. 프랑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던 중 사진작가로 방향을 틀었다. 1975년 니스 ‘장피에르 소아르니’에서 데뷔 개인전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77년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23살 때 프랑스 ‘오늘의 사진작가 80인’에 최연소 작가로 선정됐다. 1988년 한국으로 귀화한 뒤 패션작가와 유명 연예인들 사진 작업을 하던 중 2007년 상업사진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기아와 질병으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세계 오지와 극지를 오가며 예술 사진을 찍었다. 최근에는 ‘한국의 재발견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사진집으로는 ‘동물의 왕국(1999), ‘아프리카 여정’(2005), ‘김중만 사진집’(2005), ‘섹슈얼리 이노선트’(2006) 등이 있다. 아울러 패션사진가상(2000), 모델라인 2002 베스트 드레서 백조상(2002), 제5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2010) 등을 수상했다. 현재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 대표로 있다.
  • 일상 속 ‘숨은 의미’ 찾기

    일상 속 ‘숨은 의미’ 찾기

    두 가지 점이 눈길을 끈다. 일단 그림이 매우 친절하다. 글자를 큼지막하니 그려놔서다. 그림을 들여다보고 이게 뭘까, 알쏭달쏭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트에는 정직하게 ‘ART’라 써놨고, 페이크에도 정직하게 ‘FAKE’라고 써놨다. 모든 작품이 그렇다. 은유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1대1 대응 상태다. 다른 하나는 글자와 함께 그려진 도상들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자들은 그나마 쓰이는 단어에 따라 바뀌는데 도상들은 그림마다 반복된다. 영국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71)의 개인전 ‘단어, 이미지, 욕망’이 4월 29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2007년 이후 작업한 최신작이다. 작가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쪽이다. “가장 단순한 일반적인 사물, 자칫 놓쳐버릴 수 있는 일상 같은 곳에서 의미를 일깨워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마술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기교, 비밀, 눈속임 같은 것이 공개되면 마술은 시시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시 마술에 탄복합니다. 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와 관람객은 캔버스 위 환상을 실제처럼 여긴다고 합의합니다. 그게 바로 회화의 매력이지요.” 그 합의를 날것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셈이다. 작가는 색깔, 활자, 도상 같은 것도 엄격히 제한된 범위 내의 것만 쓴다. 특히 사물 도상의 경우 일정한 규칙의 모양새를 갖춘 대량 생산품만 쓴다. 작가는 이를 언어생활에 비유했다. “사전에는 수천 단어가 있지만 우리가 실제 쓰는 단어는 몇 가지 되질 않아요. 대개는 고만고만한 단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만들어 내지요. 제 작품이 의도하는 바도 바로 그것입니다.” 관계성을 보라는 것이다. 마틴은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등 1990년대 등장한 ‘젊은 영국 예술가’(Young British Artists·yBa) 그룹을 길러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02)2287-3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크고 시원하게 그린 우리 민족의 신바람

    크고 시원하게 그린 우리 민족의 신바람

    “이렇게 그리기 시작한 지 한 4~5년 됐을 겁니다. 주변의 젊은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아주 좋다고 그래요. 저로서는 더 좋지요. 허허허.” 이태길(71) 작가는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의 작품 주제는 ‘축제’다. 다 함께 어울려 몸짓을 풀어내는 장면을 담았다. 1990년대에 만주와 압록강을 더듬어본 것이 계기가 됐다. “1990년 초부터였을 거예요. 중국 창바이현에서 단둥을 거쳐 만주와 압록강변을 따라 고구려와 발해 문화를 탐방한 적이 있어요. 한 열 번은 다녀온 것 같아요. 그때 고구려벽화를 통해서 우리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었지요.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축제’를 화두로 잡은 겁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동작은 강강술래와 농악의 군무를 닮아 있다. 우리 민족의 신명을, 신바람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주로 대작으로 시원하게 그려냈다. 전통적이고 민족적이다. 그런데 최근 작에서는 작품 경향상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예전에는 뚜렷한 구상의 느낌이 강했다면 최근 작들은 조금 더 추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물은 추상에 가까울 정도로 간략해지고 동작도 단순해지는 대신 등장하는 숫자는 무척 많이 늘었다. 추상성으로 극대화한 작품의 경우에는 사람이 아니라 문자들이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둥그렇게 모여 춤을 추던 구도 역시 유지되고는 있지만 많이 흐트러졌다. 작가는 “우리 겨레가 겪어온 고통과 고독, 갈등과 좌절을 이런 작품들을 통해 씻겨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02)720-5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프고 슬프고 위태로운 삶 결 고운 나무에 담아 깎았다

    아프고 슬프고 위태로운 삶 결 고운 나무에 담아 깎았다

    “아니, 꼭 좀 그렇게 써주셔야 해요. 저 정말 부드럽고 연약한 여자예요.” 이리저리 설명하다 보니 찔리는 게 있었나 보다. 작품을 두고 얘기하다 꺼내는 말이 이런 식이다. “소주병을 깨뜨릴 때 느끼는, 그 쾌감 같은 게 있지 않나요?” 보기만 해도 섬뜩한 시커먼 식칼로 가슴을 찌르는 작품을 두고서는 “작업은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아요. 누구나 울컥하면 칼 꽂는 시원함을 한번쯤 상상해보지 않나요.” 머리를 짧게 잘라 붙인 것을 물어보면 “처음엔 발광이 나서 그랬는데 12년 정도 되니까 그냥 하게 되네요.” 4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개인전 ‘열꽃’을 여는 송진화(50) 작가다. 작품은 처음 보면 예쁘다는 느낌이 든다. 나뭇결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살려낸 솜씨가 좋아서다. 그런데 나뭇조각 표정과 손동작 같은 세부적인 것들을 들여다보면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칼을 가슴에 찌르는 것은 기본이고, 소주병을 들고 있거나 밤새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는 경우가 많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거나 강아지를 힘겹게 어깨에 올려 놓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삶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 작가는 이를 “삶이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란 말로 요약한다. “제 작품은 말하자면 제 일기 같은 거예요. 그때그때의 느낌, 그런 것에 충실한 편이죠.” 그래서 성별에 따라 반응도 엇갈린다고 한다. “남자분들은 살살 하라 하고요, 여자분들 중에는 정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어디론가 뛰쳐나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그런가 보다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너무 많다는 얘기다. 작품은 거칠어 보여도 작가는 여리다는 강변(?)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 ●주워 온 재료와 교감해 생명 불어넣어 작가의 전공은 동양화다. 스티로폼에다 한지를 붙이는 한지부조 작품을 했다. 전시도 했다. 의미를 못 찾았다. 그러다 10여년전 목인박물관에 들렀다 조선 후기 상여 목각 장식을 발견한 게 인연이 됐다. “너무 예뻐서 가지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질 수는 없으니 직접 한번 만들어보자, 한 거죠.” 골목길에 버려진 나무 하나 집어들고 깎아냈는데 그 더럽던 나무가 분홍빛 속살을 드러내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이 마흔에 첫 전시를 했는데 그간의 삶이 너무 힘들었다는 작가의 말 때문인지 나뭇조각은 작가와 생김새와 닮아 있다. 작품은 모두 주워 온 나무다. 고가(古家)처럼 폼나는 곳에서 구한 것도 있지만 강원도 절간 해우소에서 구하거나 폐목을 적재해 놓은 곳에서 양해를 구하고 얻어 오는 것도 있다. 이렇게 구해 온 나무와 작가는 오랜 대화를 나눈다 했다. “전 머리가 나빠서요. 사실 열등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우아하고 고상하고 멋진 거, 그런거 잘 못하겠더라고요. 말하자면 클래식보다 유행가 체질인 거 같아요. 그냥 나무를 지긋하니 쳐다보고 있으면 ‘아, 나무가 이렇게 되길 원하나 보다’ 싶을 때가 있어요.” 작품들마다 나무의 썩어 들어간 부분, 쪼개진 부분, 옹이 박힌 부분들을 교묘하게 살려내는 것도 그래서 가능했다. 뭐니 뭐니 해도 눈길을 끄는 것은 나무 그 자체의 결을 잘 살려 놓은 작품들이다. 탱탱한 알몸이 됐다가 비에 젖는 얇은 옷과 같은 모양새가 되기도 한다. 하루 작업 시간을 물으니 “보통 17시간”이란다. “팔을 뚝 떼 놓으면 자기가 알아서 작업할 정도”라며 웃는다. 작업실은 서울 상계동 5~6평 규모의 허름한 아파트 관리실. 이 좁은 곳에서 혼자 끙끙대며 하루 종일 작업한다. “쓰임을 다한 것들이 이렇게 또 다른 쓰임으로 거듭나는 모습 때문에 손이 멈추질 않네요.” (02)725-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영웅 사진 찢어 붙여 또 다른 신을 창조

    신·영웅 사진 찢어 붙여 또 다른 신을 창조

    전시장에 들어서면 신전 같다. 작가도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이 신전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사진 콜라주와 오일스틱 드로잉이다. 사진 콜라주는 동서양의 신상이나 영웅상 사진을 손으로 일일이 찢어서 해체한 뒤 다시 이어 붙여 또 하나의 신상을 만들어 냈다. 실제 동상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예산 때문에 일단 포기한 상태다. 오일스틱 드로잉은 원본 사진의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고 추상적이다. 작가는 “동상으로 만들긴 어려우니 드로잉으로 가볍게 접근했는데, 주변 반응은 더 좋다. 역시 마음을 내려놓고 작가가 하고 싶은 걸 하니 보는 사람들도 그 마음을 알아보는 모양”이라며 웃었다. 이들 작품 주변에는 각종 신상과 성물들이 배치됐다. 작가가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독일, 영국 등 10여개국을 떠돌아다니며 모은 것들이다. 사진도 이때 수집한 500여권의 책에서 나왔다.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표지가 떠오른다. 오글오글 민중들이 모여 절대권력자인 왕을 구성하고 있는 그림이다. 양쪽에서 다 욕먹었다. 왕당파는 민중을 등장시킨 것에, 공화파는 결국 결론은 왕이냐며 불편해했다. 작품도 마찬가지다. 특정 신앙이나 이데올로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잡탕처럼 보일 법하고, 그런 게 무슨 소용이냐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또 하나의 신앙을 만들어 낸 게 아니냐고 물을 법하다. 2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김기라(38) 작가는 그걸 일러 “조화와 공존을 말하지 않는 발전은 폭력이라는 고민의 반영”이라고 했다. 작가의 삶과도 연관이 있다. 충남 대천, 9대 종손 집안에서 태어났다. 비주류 대학을 다녔고, 그나마도 대학원에서는 전공을 회화에서 조각으로 바꿨다. 영국 유학 때는 제3세계인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 세상의 표준과 그것의 가치는 뭐냐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작품들은 모두 이 질문 위에 서 있다. 전시 제목 ‘공동선 - 모든 산에 오르라’는 이를 압축한 말이다. 전시의 마지막은 전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우리의 잃어버린 마음가짐’이다. 다이아몬드, 금덩어리, 진주 몇 알이 테이블에 놓여 있다. 이것들의 진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결혼을 앞둔 작가는 이 작품을 농담 삼아 ‘예물 3종 세트’라고도 부른다. (02)708-50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쓰레기로 우아하게 만들되 고상한 것을 끌어내리는…

    쓰레기로 우아하게 만들되 고상한 것을 끌어내리는…

    영화 ‘하녀’ 마지막에 전도연이 매달렸다가 떨어진, 바로 그 샹들리에라고 했다. 샹들리에? 그 화려하고 어여쁘고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그것?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게 깨진 소주병과 맥주병처럼 ‘천한’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제목도 술의 신 이름을 빌려 ‘불면증 - 디오니소스의 노래’다. 그러고 보니 영화의 테마인 날카로운 욕망에 딱 어울린다. 배영환(43) 작가의 2008년 작이다. ●깨진 병조각을 샹들리에로 소재는 그렇다 치고 영화판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을까. “미술 작업은 수많은 얘기를 극도로 응축시킨 결과물을 내놓는 거잖아요. 그래서 미술만 하면 서사의 결핍을 느끼는 순간이 와요. 영화 시나리오 작업도 그래서 했었지요.” 단편 쓰다 감독과 인연이 닿아 장편도 하나 썼다. “그 왜,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하죠. 2000년에 개봉한 안성기·박신양 주연의 ‘킬리만자로’라고…. 실패라곤 생각 안 해요. 한 20만 정도 들었을려나. 제 전시 와 주신 분들에 비하자면 많은 거죠.” 농담처럼 툭툭 말을 던지다 쑥스러운 웃음을 흘리고 만다. 작가는 5월 20일까지 서울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개인전 ‘유행가 -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다. 그간 작업을 농축한 것이다. 작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앞서 말한, 깨진 소주병과 맥주병 같은 것을 응용한 것들이다. 그 조각들로 웅장하고 화려한 샹들리에도 만들고, 유행가 가사를 캔버스 위에 수놓기도 했다. 버려진 나무판자나 가구의 자개를 이리저리 조합해 기타를 만들기도 했다. 2004년 광주비엔날레,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이름을 쌓아 갔다. 전시 제목도 그렇게 나왔다. 쓰레기로 우아하게 만들되 우아한 것을 끌어내리는 것. 고상한 것을 끌어내리는 키치, 저급한 것을 끌어올리는 팝아트의 충돌이자 접점이다. 안소연 큐레이터는 이를 ‘버내큘러’(Vernacular·자생적)라는 키워드로 요약했다. 안 큐레이터는 “자생적이라 하면 동양적인 기법이나 소재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의 작품은 기법이나 소재를 의도적으로 따 왔다기보다 그 자체가 이미 충분히 우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기사 수많은 사연과 눈물의 영원한 동반자는 자취방에서 소주 한 병 앞에 놓고 기타 뚱땅거리며 불러 댔던 유행가가 아니었던가. 이제 청춘의 시간은 지나갔고, 밤새 통음한 뒤 게워 낼 것은 다 게워 냈다. 이제 무엇으로 이 텅 비어 있는 쓰린 속을 달랠까. 상황은 대조적이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실제 사각의 링을 4분의1로 축소한 ‘황금의 링 - 아름다운 지옥’은 소주병 움켜쥐고 울게 만드는 현대사회의 정글이 여전함을 드러낸다. 서울 시내 사찰 30곳의 종소리를 한데 합성해 둔 ‘걱정-서울 오후 5:30’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은은히 퍼져 나가고 있는 위로와 위안이 있음을 일깨워 준다. ●“추상동사 작품 더 이어가고 싶어” 작가는 ‘추상동사’ 작품을 더 이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추상명사는 있는데 추상동사는 왜 없느냐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해서 살풀이춤 추는 장면과 장구 두드리는 장면을 찍어 놨는데 사람을 깨끗하게 지웠다. 말 그대로 추상동사다. 살풀이춤에는 ‘댄스 포 고스트 댄스’, 장구에다가는 ‘노크’라는 제목을 붙여 뒀다. 해장국으로 ‘저주받은 걸작’ 영화 대신 영상 작품을 택한 셈이다. 입장료 3000원. 1577-759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이태길 개인전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우리 민족의 신바람과 풍류를 군무와 농악 등을 통한 한마당 축제로 표현해 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20-5114. ●박길자 개인전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올. 전통적인 풍경을 그리면서도 배경이나 대상을 과감하게 생략, 축소하거나 특정 대상을 과감히 앞에다 배치하는 특이한 화풍을 선보인다. (02)720-0054.
  •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왜 누드 찍냐고? 中정부 투명할 수 있나 묻기 위해서다”

    “내가 감히 나체 상태로 사진을 찍는 이유는 중국 정부에 대해 ‘당신들은 (이만큼) 투명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묻기 위해서다.” 중국의 설치 예술가이자 반체제 인사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오는 4월 말까지 프랑스 파리 테니스장 박물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계기로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일어난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부실 공사로 학교가 대거 무너지면서)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죽었지만 중국 정부는 사망 학생들의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등 국민의 문제 제기에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불투명성을 비판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특히 “우리는 (중국에서) 살아가면서 아이들이 보다 나은 생활과 교육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중국 정권이 국민에게 ‘인간 대접’을 해 주길 기대한다.”면서 “중국을 해방시킬 수 있는 답은 ‘인성’에 있으며, 인성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권력 남용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나 개혁개방 이후 부정부패와 뇌물수수 행위가 중국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에 대한 민중의 반발은 당국의 엄격한 대응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리베라시옹은 민물게를 주요하게 다룬 그의 사진 작품을 게재했는데, 민물게의 중국 발음 허셰(河蟹)는 중국 공산당의 주요 통치 방침 중 하나인 화합을 뜻하는 허셰(和諧)와 발음이 같은 동음어로 민간에서는 보통 ‘정보 통제’의 의미로 널리 쓰인다. 공산당이 안정적으로 집권할 수 있는 사회 관리를 위해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대학평가 ‘취업률 지표’ 대폭 수정

    올해부터 대학평가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돼 온 ‘취업통계조사’ 산정 기준이 대폭 바뀌었다. 형평성 논란을 빚어 온 예체능계 졸업생의 창작활동을 취업 범주에 넣은 데다 취업률 왜곡의 주범으로 지목된 교내취업자 인정 기준도 신설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12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교내취업자는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에 한해 취업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조사기준일(6월1일) 당시 취업자는 모두 취업으로 인정, 대학들이 취업률을 부풀리기 위해 교내취업을 편법으로 활용해 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사기준일 이후 3개월과 6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추적, 유지취업률을 조사해 해당 정보도 공시할 방침”이라며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취업률 조사도 6월 한 차례에서 6월·12월 두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내취업을 최종 취업률에 포함시키기 위한 고용계약기간은 기존 3개월에서 최소 1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데다 최저 임금 이상의 월급여도 지급해야 한다. 1인 창업자 및 프리랜서 등이 취업률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지적을 고려, 2010년 졸업자에 대한 추가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1인 창업·사업자는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연 총수입액이 1200만원 이상, 프리랜서는 원천징수 대상 사업소득이 연 300만원 이상일 때 취업으로 소급, 인정한다. 또 직장건강보험 비가입자이고 소득신고의무가 없어 파악이 불가능했던 영농업 종사자도 농업인확인서를 교과부에 제출하면 취업률에 넣기로 했다 대학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표라는 비판을 샀던 예체능계 대학 졸업생은 별도의 지표에 따라 적용받는다. 즉 ▲등록공연장에서 2편 이상(공연) ▲등록미술관 및 박물관에서 개인전 1회 또는 단체전 2회 이상(전시) ▲사업등록 3년 이상에 초판 500부 이상 발매(출판 및 출반) ▲영상제작물로 상영(시나리오 및 대본작성) 등의 조건을 갖추면 취업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 밖에 목사·승려·신부 등 종교지도자 양성을 위해 설치된 종교지도자 양성학과 졸업자는 전체 취업률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정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교과부 측은 “취업통계조사의 형평성 및 신뢰성을 제고하고 대학의 허위취업 및 취업성과 부풀리기를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표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올해 전기영화 봇물… 삶을 그린다, 닮은 얼굴로

    올해 전기영화 봇물… 삶을 그린다, 닮은 얼굴로

    전기 영화가 몰려온다.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예술가들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정 인물의 생애를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전기 영화는 미화 논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실화 영화 붐을 타고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에서도 제작 바람을 타고 있다. ●메릴 스트립,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유력후보로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전기 영화들이 많다. 오는 23일과 29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철의 여인’과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세계 정치계와 문화계를 흔들었던 두 여성 스타들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철의 여인’은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타임지 선정 20세기를 대표하는 20대 정치인에 꼽힌 마거릿 대처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잉글랜드 시골 출신의 식료품집 둘째 딸로 태어나 남성 의원과 유권자들의 냉대에 굴하지 않고 1959년 하원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해 총리가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처와 외모도 흡사할 뿐만 아니라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메릴 스트립은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사망 50주기를 맞은 세기의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의 비밀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영화 ‘왕자와 무희’에서 조감독으로 만난 콜린 클락과의 은밀한 로맨스를 중심으로 전성기 때 마릴린 먼로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릴린 먼로 역에 캐스팅된 미셸 윌리엄스는 말투, 걸음걸이, 내면 연기 등 먼로의 모든 것을 재현해 ‘마릴린 먼로의 환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더 레이디’도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레옹’ ‘제5원소’ 등 액션 영화로 유명한 뤼크 베송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주부였던 수치 여사의 민주화를 위한 평화적 투쟁 기록과 남편과의 애절한 사랑이 주요 소재로, 실제 인터뷰 등을 토대로 제작됐다. 수치 여사 역은 중화권 스타 양쯔충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수치 여사의 영국식 영어와 미얀마어를 익혀 100만명 군중 앞에서의 연설 장면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前 FBI 국장 에드거 후버 일대기도 영화화 현재 제작 중이거나 논의가 활발한 전기 영화도 많다. 배우 출신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J. 에드거’는 48년간 FBI 국장으로 재임했던 존 에드거 후버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밀크’로 각본상을 받은 더스틴 랜스 블랙이 각본을 맡았으며 나오미 와츠와 주디 덴치 등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나오미 와츠는 최근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를 다룬 전기 영화 ‘코트 인 플라이트’의 여주인공으로도 발탁됐다. 미국과 영국에서 다이애나비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가 제작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영화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IT계의 천재’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도 만들어진다. 제작은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의 청년기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가 맡았다. 현재 잡스 역을 맡을 배우 캐스팅이 한창으로 조지 클루니, 노아 와일, 애슈턴 커처, 크리스천 베일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메가폰은 ‘오션스’ 시리즈의 스티븐 소더버그가 잡을 예정이다. 이 밖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제작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한국 패션계의 거목 앙드레김의 전기 영화가 제작된다. 주연 배우는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가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60년대 한국 패션계와 연예계의 에피소드는 물론 한국 최초의 남성 디자이너로서 청년 앙드레김의 고뇌와 도전을 다룰 예정이다. 평소 수차례 개인전을 열 정도로 미술에 조예가 깊은 하정우는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전기 영화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실화 영화 붐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영화 홍보사들은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닌 ‘실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실화 영화는 잊혀진 사건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고, 화제성은 물론 공감대를 끌어내기도 쉽다.”면서 “실화 마케팅을 통해 사람과 사건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면 기존의 영화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소녀 이불(李 )은 방바닥에 드러누워 엄마와 아주머니들이 모여앉아 좁쌀 같은 빨갛고 파란 유리구슬들을 바늘로 꿰어서 뭔가 만드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국 사건에 휘말려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폭이 몹시 적었던 그의 부모는 눈이 빠지도록 구슬을 꿰는 가내수공업으로 가난한 살림살이를 지탱해갔다. 어린 이불은 배고픔도 잊은 채 형광 불빛에서 아롱거리는 아름다운 구슬에 그저 매료돼 혼자 몽상의 시간을 오고 갔을 것이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유리구슬 속에서 몽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불(48)이 지난 4일부터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53층에 있는 모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일본 작가를 제외한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에서 열린 대규모 초대전이다. 신작 등 45점이 전시된다. 이불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20년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이불: 나로부터, 오직 그대에게’(From Me, Belongs to You Only) 전을 연 소감을 누에가 비단 실을 쉼 없이 풀어내듯이 시간을 잊고 격정적으로 풀어냈다. 젊은 나이에 회고전을 열게 된 데 대해 이불은 “20년 전에는 내가 뭘 하는지 잘 모르면서 그저 사회적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며 작품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20대 젊은이들은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부조리한 세상과 맞부딪쳤을 때 받아들일 수 없어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20대의 나는 세상의 무엇을 바꿔야 할 것인가에 몰두해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20대의 나는 심지어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태도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설사 세상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해도,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계속 이루어져야 하고, 노력이 실패하고 좌절한다면 그 실패와 좌절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은 ‘나의 거대한 서사(Mon grand recit)’ 같은 작품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유토피아와 환상풍경’이란 4번 전시 섹션 ‘거울의 방’에서 이런 생각을 반영했다. 유토피아 건설을 주장했으나 붕괴한 소비에트 연방을 상징하는 10개의 첨탑을 이어붙인 작품이나, 대형 얼음에 ‘잘살아 보세’를 약속한 박정희 대통령을 가둬둔 작품, 바이마르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가 꿈꾸었던 수정도시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그것이다. 미래를 약속했으나 완성되지 않은 희망을 거두어 모아놓은 것이다. “세상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하는 우리의 인식하는 방식이 사실은 그렇게 선명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실”이라고 이불은 덧붙였다. 소재 이야기를 해보자. 어린 시절의 아련한 구슬꿰기는 ‘사이보그’ 시리즈를 제외한 이불 작품 대부분에서 소재로 등장한다. ‘인간을 초월하여’라는 전시부분에서 아름다운 신부는 구슬이 촘촘히 박힌 전등 속에서 더욱 하얗게 번쩍거리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다만, 그 신부는 얼굴은 없고, 팔은 한쪽만 있고, 다리는 아예 없다. 배꼽과 엉덩이, 절단된 어깨에서는 거대한 흰색 촉수와 투명혈관들이 사방으로 뻗어나와 있다. 유리구슬, 크리스털 소재는 전시장 마지막 작품 ‘더 시크릿 셰어러’(The Secret Sharer)에서 절정을 이룬다.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3층의 거대한 창문 앞에 유리조각 같은 것이 잔뜩 뭉쳐져 놓여 있다. 자세히 잘 보면 꼬리가 아름다운 크리스털 개가 무지막지한 양의 크리스털을 토하고 있다. “16년 키우던 개가 2년 전에 죽었다. 그림을 그리다 창밖을 내다보면 그 늙은 황구가 아주 초라하게 앉아 있는데, 어느 날부터는 먹은 것을 토하고 조용히 시야에서 사라지곤 했다. 그 뒷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봤다. 30~40대 내 젊은 날을 함께한 강아지라서, 나로 겹쳐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작업을 했는데, 굉장히 잘 표현됐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9월에 아트선재를 시작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으로 순회전시에 나선다. 글 사진 도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色…너, 정체가 뭐냐?

    色…너, 정체가 뭐냐?

    “전혀 안 그렇게 보일 줄 알았어요.” 시침 뚝이다. 척 봐도 한국적인, 민화적인 요소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 작가는 아니라고 한다. “아마 한국 사람에게 익숙해 보인다면 그건 아이콘 때문이 아니라 색감 때문일 거라고 봐요.” 작품에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니 복잡해진다. “저게 한국에서 따온 거 같죠? ‘펜실베이니아 더치’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거예요. 그 사람들이 쓰는 민속적 도안에서 따온 거죠.” 독일계 이민자들이 미국에 모여 사는, 아직도 마차를 타고 맨발로 걸어다니면서 기계문명을 배척하고 농업에 파묻혀 사는 그곳이다. 부채모양을 가리키자 “미국에서도 장례식에 저런 모양의 부채를 쓴다.”고 답한다. 전통방식으로 물들인 나염방식의 천을 집어들자 “그건 타이다이라고, 미국에서 반전운동의 상징물과도 같은 천”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온전히 한국적이고, 온전히 미국적인 게 대체 뭐냐는 얘기다. 오는 3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인전 ‘스프링필드’(Springfield)를 여는 문지하(39) 작가다. 문 작가는 대학, 대학원 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 정체성 문제 때문이다. 13년간 미국에 살다 보니 한국어 발음도 슬쩍 굴러가려고 한다. 허나 그곳 사람들은 작가를 아시아계로 규정한다. 무얼 해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여전하다. “너는 어디서 왔니(Where are you from?).” 작가의 작품은 이에 대한 응답이다. 그런데 약간 삐딱하다. 작가의 대답은 질문과 동일한 “Where are you from?”이다. 나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너의 정체성은 도대체 어디서 왔느냐는 반문이다. 정체성에 대한 강한 부정, 그리고 혼종성에 대한 강한 기대가 담겨 있다. 모든 선택은 이에 따른다. 매체는 종이다. 번지고 스며들고 섞이는 매체다. 아예 천이나 다른 소재들을 찢어다 붙이기도 한다. 다만 연결부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무척 신경 쓴다. 섞되 섞인 것 같지 않게, 자연스럽게다. 작품에는 수많은 다양한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한국 것 같기도 하면서 중국이나 일본풍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서양적이기도 하다. 기법도 마찬가지다.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처럼 흥겹게 작업한다.”는 작가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팝아트로 유명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처럼 작업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 구도는 동양 산수화다. 그런데 색은 거침없다. 작가는 “아마 저처럼 무식하고 용감하게 다양한 색을 다 쓰는 작가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색깔이 의미하고자 하는 바도 한번 뒤섞어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검은색은 절대 안 쓴단다. “동양인이라 수묵을 썼다.”란 기계적 도식을 던져버리고 싶어서다. 이렇게 한데 뒤죽박죽 다 섞어둔 세상에다 작가는 스프링필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프링필드는 미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동네 이름. 봄날의 정원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의미다. 차이와 분별의 경계를 지우고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든 그곳이 도화세계이자 유토피아가 아닐까. 출신을 질문받은 작가가 출신을 되묻는 이유다. (02)723-619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치이슈+팝아트

    정치이슈+팝아트

    그 동네 유일한 한국인이다. 거기다 여성이다. 종교도 남편을 따르다 보니 유대교다. 이중 삼중의 소수자다. 뛰어난 프랑스 철학자 가운데 본국보다 알제리 출신이 많듯, 어쩌면 소수자로 변경에 사는 이들이야말로 가장 은밀한 정치적 주파수를 잡아낼 민감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 본인은 물론 자식들도 영주권만 받았을 뿐 국적을 완전히 바꾸지 않은 것은 그 감수성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결심일 수도 있겠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 ‘폴리팝’(Polipop)전을 여는 천민정(38) 작가 얘기다. 천 작가는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다. 지난해 가을 이화여대 교환교수로 6개월 머물다가 이번에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폴리팝은 ‘폴리티컬 팝아트’(Political Pop Art)의 준말이다. “중국 작가들이 정치적인 내용을 팝아트와 결부시킨 작품들을 많이 선보였었지요. 그게 정치적 팝아트였습니다. 그걸 줄여서 폴리팝이란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달달한 막대 사탕을 뜻하는 롤리팝(Lollipop)처럼, 정치적 이슈라 해서 어렵고 힘들게보다는 달달하니 먹기 좋게 만들어 주겠다는 뜻이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졌다. ‘오바마의 방’, ‘독도의 방’, ‘다이아몬드의 방’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강렬한 원색을 아낌없이 쓰고 있다. 가령 ‘오바마의 방’ 입구에는 ‘우린 할 수 있어! 오바마와 나’란 제목의 작품이 걸려 있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은 팔뚝을 걷어올리고 둥그런 알통을 자랑하는 여성 노동자를 그린 포스터를 제작했다. 전쟁으로 남자들이 다 징집되는 바람에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여성들을 공장으로 불러내고자 한 것. 그 포스터를 똑같이 패러디해서 한쪽에는 오바마를, 다른 한쪽에는 작가 자신을 그려넣었다. 인종적, 이념적 공세에 노출된 오바마에게 작가는 자신을 투영한 게 아닐까.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3월 11일까지. 3000원. (02)737-76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대’의 새벽 뜨겁게 열렸다

    ‘국대’의 새벽 뜨겁게 열렸다

    태양도 아직 떠오르지 않은 한겨울 새벽 6시, 운동장에 모인 선수들이 에어로빅으로 몸을 푼다. 잠 들었던 세포가 깨어날 때쯤 종목별로 나눠 새벽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태릉선수촌의 아침 풍경. 다만 느낌과 각오는 사뭇 달랐다. 9일로 런던올림픽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온 것. 선수들의 심장 박동과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진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을 열었다. 연초에 하던 행사를 올림픽 D-200에 맞춰 늦췄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15개 종목, 426명의 선수들이 오륜관에 모여 결의를 다졌다. 런던올림픽을 반년 앞둔 시점이라 그런지 매해 열리던 훈련 개시식보다 더 북적거리고 들뜬 분위기였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각종 경기단체·유관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선수들과 신년 인사를 나눴다. 최 장관은 “스포츠는 정직하다. 런던올림픽에서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로 맺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용성 회장은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세계 10위권 달성’이란 목표를 강조하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스포츠를 세계 중심에 서게 해달라.”고 말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선수촌에서 ‘나태’와 ‘안주’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남은 기간 더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양궁 김우진과 유도 황예슬은 대표선서를 하며 “필승의 신념으로 강화훈련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김우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고 했다. ‘효자종목’ 양궁이지만, 아직 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없다. 김우진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런던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대표선서를 하면서 각오와 다짐이 더욱 확고해졌다. 불안하기도 하지만 설렌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빛 바벨을 들어올렸던 역도 장미란은 “대회가 얼마 안 남은 게 피부에 와닿는다. 메달 욕심을 부리기보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며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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