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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링 어쩌다 ‘불효자’ 됐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볼링이 남녀 개인전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23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 안양 호계볼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남녀 개인전에서 한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24일 합계 1272점(평균 212점)을 기록한 여자부 이나영(대전시청)의 동메달로 개인전 노메달의 수모를 간신히 면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부 에이스 손연희(용인시청)는 합계 1237점(평균 206.17점)으로 최종 10위에 머물렀다. 여자부는 그나마 낫다. 남자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박종우(광양시청)마저 합계 1269점(평균 211.5점)으로 6위였다. 25일 남자 2인조 경기에서도 최복음-박종우 조(이상 광양시청)가 2427점으로 6위에 올랐고, 나머지 두 조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강대연 대표팀 총감독은 “경기장 조건 변화가 한국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볼링연맹(ABF)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텐핀볼링협회(WTBA)가 국제대회에서 통상 사용하는 인피니티 오일 대신 ‘아이언’이란 낯선 오일을 레인에 발랐다. 강 감독은 “ABF가 한국의 독주를 막으려고 그런 게 아닌가 싶다”면서 “기존에 써왔던 인피니티 오일의 점도는 36이다. 아이언은 46으로 훨씬 끈적끈적하다. 우리 선수 대부분은 볼의 회전이 빠른 파워 볼러인데, 아이언 오일이 회전력을 떨어뜨려 고전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표팀은 27일부터 이어지는 3인조에서 대회 2연패를 겨냥한다. 다음달 2일까지 5인조, 마스터스, 마스터스 스텝레더 경기가 이어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신궁들의 잔치

    신궁들의 잔치

    최고와 최고의 대결은 결승전에서만 볼 수 있다. 세계양궁연맹(WA) 세계 랭킹 1위 오진혁이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예선라운드 2위로 본선에 올랐고, 세계 랭킹 2위 이승윤은 예선라운드 1위로 톱시드를 받았다. 세계 양궁계가 주목할 만한 빅매치가 곧 다가온다. 본선은 26일 시작돼 이틀 뒤인 28일 결승전이 열린다. 오진혁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궁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사상 올림픽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본선 토너먼트에서 무적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WA는 오진혁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올해 초 ‘오진혁은 누구인가’라는 영상물을 특별히 제작하기도 했다. 이승윤은 ‘싸움닭’이다. 훈련이나 소규모 대회에서는 주춤하다가도 메이저대회에 나갔다 하면 집중력을 발휘해 과녁 정중앙을 꿰뚫는다. 작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난적을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전 꼴찌를 달리다가 예선라운드에서 동료 3명을 한꺼번에 따돌렸다. 오진혁은 이승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이승윤과의 두 차례 국제대회 맞대결에서 모두 패해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7로 완패했다. 한편 최보민(청주시청), 석지현(현대모비스), 김윤희(하이트진로) 등 컴파운드 여자대표팀은 25일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이란을 229-222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타이완과의 결승은 27일. 최보민은 “연습한 대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들은 앞서 라오스와의 8강전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종전 미국의 236점을 2점 뛰어넘는 238점을 꽂았다. 역시 4강전에 나선 남자대표팀 최용희, 민리홍(이상 현대제철), 양영호(중원대)도 필리핀을 228-227로 제압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219-227로 뒤진 상황에서 최용희가 마지막 한 발을 9점 과녁에 적중시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맛봤다. 역시 27일 열리는 결승 상대는 인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 금메달 메고, 태극기 들고 한손 승마 ‘영웅’ 송상욱

    [포토] 금메달 메고, 태극기 들고 한손 승마 ‘영웅’ 송상욱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개인전시상식에서 송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송상욱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편 말대로 종목 바꿨더니 金”

    “남편 말대로 종목 바꿨더니 金”

    길을 잃은 아내에게 빛이 돼 준 것은 남편이었다. ‘주부 사수’ 김미진(34·제천시청)이 25일 화성 경기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더블트랩에서 개인전(본선) 110점으로 장야페이(중국·108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와 달리 여자 더블트랩은 따로 결선을 치르지 않는다. 또 세 선수의 본선 성적만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는 이보나(한화갤러리아·99점), 손혜경(제천시청·105점)과 314점을 합작, 중국(315점)에 이어 은메달을 챙겼다. 자신의 최고 기록이 세계기록으로 공인받는 기쁨도 누렸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지난해 경기 규칙을 개정한 뒤 5개국, 15명 이상 출전해야 하는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어떤 기록도 공인받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 6개국, 19명이 출전함으로써 그의 기록이 첫 세계기록으로 공인된 것. 김미진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수줍게 남편 손상원(41) KB국민은행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소총 선수생활을 접고 막막해할 때 클레이로 이끈 것이 손 감독이었다. 아내가 우승을 확정한 순간 소속팀 제자 김준홍(24)의 남자 25m 스탠더드권총 경기를 지휘하기 위해 옥련국제사격장에 있던 손 감독은 “아내가 태릉에서 일반인에게 클레이사격을 가르쳐 주는 일에 재미를 느꼈다. 당시 클레이 종목은 소총보다 선수층이 엷었는데 후배를 통해 테스트했더니 재능이 괜찮다고 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딸을 교사의 길로 이끌려 했던 장인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김미진은 다시 총을 잡았다. 주말부부로 지냈다. 그 뒤 김미진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0년 광저우대회 단체전 은메달을 따는 등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날은 손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김준홍은 남자 25m 스탠더드권총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은메달을 챙겨 이번 대회 4개째 메달을 수확했다. 친구인 박봉덕(41·동해시청)도 남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은메달과 함께 생애 첫 메이저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자와 아내의 금메달 중 어느 쪽이 더 기쁘냐는 짓궂은 질문에는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제자가 딴 게 더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1987년 사격을 시작한 손 감독은 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따 본 적이 없다. 그 한을 풀어준 아내에 대해 “아내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승마 2관왕 송상욱 미모의 피앙세와 “’커플 금메달’ 좋아요”

    승마 2관왕 송상욱 미모의 피앙세와 “’커플 금메달’ 좋아요”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마지막 장애물 경기에서 송상욱이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송상욱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말에만 ‘미쳐’ 사느라 결혼도 뒷전이었던 그는 오는 11월 27일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의 검무

    신의 검무

    한국 펜싱이 여자 플뢰레와 남자 사브르 단체전까지 집어삼켰다. 이번 대회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8개에다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집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의 한국, 2006년 도하와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중국이 달성한 한 대회 최다 금메달(7개)를 넘어섰다. 한국이 25일 여자 에페와 남자 플뢰레 단체전마저 휩쓸면 사상 첫 두 자릿수 금메달의 위업을 이룬다. 남현희(33), 오하나(29·이상 성남시청), 전희숙(30·서울시청), 김미나(27·인천 중구청)로 이뤄진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2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32-27로 넘어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는 1998년 방콕대회부터 5연패 위업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딸을 낳은 뒤 곧바로 복귀한 간판 남현희는 이날 첫 번째와 마지막 주자로 활약하며 2002년 부산대회부터 4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과 2010년에는 개인전에서도 우승한 바 있어 남현희의 대회 통산 금메달은 6개로 늘어났다. 전희숙은 사흘 전 개인전에 이어 2관왕 기쁨을 만끽했다. 전희숙은 3, 6, 8번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고 오하나와 김미나도 제 몫을 다했다. 오하나가 두 번째로 피스트에 오른 4라운드에 중국은 왕천(25)을 빼고 국제펜싱연맹(FIE) 톱 랭커 리후이린(25·11위) 카드를 꺼내 들었다. 8-11로 끌려가던 상황을 단번에 뒤집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오하나는 오히려 라운드 점수 4-3으로 앞서며 점수를 15-11로 만들었다. 중국이 다시 힘을 내 22-21로 쫓아오자 8라운드에 개인전 결승에서 맞붙은 전희숙과 리후이린이 피스트에 섰다. 사흘 전 15-6 압승의 기억을 떠올린 전희숙은 5-0으로 몰아쳐 승기를 굳혔고, 남현희가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구본길(25), 김정환(31), 오은석(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2·서울메트로) 등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이란을 45-26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통산 세 번째 단체전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21일 개인전 결승에서 김정환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던 구본길은 대회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중국의 홈 텃세와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44-45로 져 눈물을 떨궈야 했던 네 선수는 피스트에서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金 만든 軍

    金 만든 軍

    일등사수가 되기 위해 군에 입대한 김준홍(24·KB국민은행)이 2관왕의 훈장을 달았다. 김준홍은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개인전)에서 31점을 쏴, 장젠(중국·30점)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본선(단체전)에서 581점으로 장대규(38·KB국민은행·582점), 송종호(24·상무·584점)와 1747점을 합작, 중국(1746점)을 힘겹게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김준홍은 남자 10m 공기권총의 김청용(흥덕고)에 이어 사격에서 대회 두 번째 2관왕 영예를 누렸다. 한국 사격은 이날까지 금 6, 은 3,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무려 금메달 13개를 챙긴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치를 5~7개로 낮췄는데 벌써 거의 채웠다. 속사권총 결선은 선수가 매 시리즈 4초 안에 5발을 다섯 개의 표적에 쏴 9.7점 이상이면 명중, 미만이면 실중으로 쳐 명중 개수로 점수를 낸다. 4시리즈가 끝난 뒤 점수가 낮은 한 명씩 탈락시킨다. 마지막 5시리즈 전까지 28점을 기록한 김준홍과 장젠의 차이는 단 1점. 장젠에 앞서 격발한 김준홍은 3발을 명중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장젠 역시 3발 명중에 그쳐 김준홍에게 금을 내줬다. 서울고와 한국체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사격을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상무에 입단했다.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6월 국가대표 4차 선발전에서 592점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7월 베이징월드컵 본선에선 593점을 쏴 세계신기록 타이를 작성했다. 지난 9일 전역한 그는 처음 출전한 스페인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쿼터까지 얻었다. 앞서 나윤경(32·우리은행), 정미라(27·화성시청), 음빛나(23·상무)는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1855.5점으로 우승,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5살 ‘철인 소녀’ 당찬 도전

    15살 ‘철인 소녀’ 당찬 도전

    15세 여중생이 일을 낼까. 키 164㎝, 몸무게 41㎏인 정혜림(온양 용화중)은 언뜻 어른처럼 보이지만 중학생이다. 트라이애슬론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지난달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해 왔다. 학교 수영부 코치의 권유로 지난 2월 입문했는데 쟁쟁한 성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혜림은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 일대에 마련된 올림픽 코스에서 이번 대회 첫선을 보이는 혼성 릴레이 대표로 나서 아시안게임 출전의 꿈을 이룬다. 대표팀의 얼굴 허민호, 김지환(이상 통영시청), 김규리(경일고)와 함께 팀을 이룬다. 여자-남자-여자-남자 순으로 이어 달리는데 각자 수영 250m, 사이클 6.6㎞, 달리기 1.6㎞를 달려 마지막 주자의 순위로 메달 색을 가린다. 지난 7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했다. 그의 신체 능력을 눈여겨본 고병구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는 “체력이 소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9분30초로 최상급에 속한다”며 “체력이 왕성한 20~25세 여자 대표들의 16~18분보다도 길다”고 말했다. 정혜림은 올림픽 코스(수영 1.5㎞·사이클 40㎞·달리기 10㎞)를 모두 소화하는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이 만 18세가 안 되는 선수들의 출전을 막아서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월 대표팀 언니·오빠들과 함께 주말만 빼고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수영 4㎞,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소화하는 지옥 훈련을 견뎠다. 정혜림은 “아시안게임 목표를 위해서 이 정도는 이겨 내야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터졌다! 金

    터졌다! 金

    한국 펜싱 사브르 여자 단체 대표팀이 마침내 ‘만리장성’을 넘었다. 이라진(24·인천중구청), 김지연(26·익산시청), 윤지수(21·동의대), 황선아(25·양구군청)로 짜여진 한국 대표팀은 23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45-41로 잡았다. 중국에 밀려 3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네 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우뚝 섰다. 중국은 대회 4연패를 노렸으나 한국의 매서운 ‘금빛 찌르기’에 무너졌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라진은 펜싱 첫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단체 대표팀은 3연패를 달성했다. 정진선(30·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박상영(19·한국체대), 권영준(27·익산시청)으로 꾸려진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25-21로 눌렀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섰다. 이 종목에서 한 국가가 3연패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 남자 유도는 첫 도입된 단체전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은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단체전(5전3승제) 결승에서 4-1로 이겼다. 81㎏급 김재범(한국마사회)은 개인전에 이어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첫 도입된 단체전 우승으로 남자 유도 사상 첫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승마 간판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마명 퓌르스텐베르크)은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일궜다. 황영식은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로 출전 선수 15명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1일 본선에서 76.711%로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오른 그는 본선과 결선 합계에서 153.286%를 얻어 150.699%인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파이널리)을 제쳤다. 이로써 황영식은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또 부산과 도하 대회에서 금 4개를 챙긴 최준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두 대회 연속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은 중국의 높은 벽을 넘어섰다. 한국은 같은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5시간을 넘는 심야 혈투 끝에 최강 중국을 3-2로 물리쳤다. 한국 남자 단체가 대회 정상에 선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기대를 모았던 수영 박태환은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33을 기록, 중국의 쑨양(3분43초23),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3분44초48)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퀸의 전략 첫 金… 킹의 기량 또 金

    퀸의 전략 첫 金… 킹의 기량 또 金

    여검객들은 전략을, 남검객들은 월등한 기량을 앞세워 새 역사를 창조했다.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 중국을 상대로 전위와 후위를 강화한 대진을 들고나왔다. 펜싱 단체전은 한 팀에서 세 명의 선수가 순서를 바꿔 가며 각자 세 번씩 나와 상대와 붙는 식으로 9라운드까지 진행된다. 비슷한 경기력을 갖춘 팀들끼리의 승부에서 선수 간의 맞대결 경험과 경기 운영 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진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이라진(24·인천 중구청)을 1번과 8번, 2012 런던올림픽 챔피언 김지연(26·익산시청)을 2번과 9번에 배치한 전략이 통했다. 막내 윤지수(21·동의대)의 맹활약도 보태졌다. 한국은 4라운드까지 14-20으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막내 윤지수가 중국 ‘에이스’ 선천을 상대로 무려 8점을 따내는 기대하지 않았던 활약을 펼쳤고, 김지연이 한 수 아래의 위신팅을 요리, 8점을 뽑아 30-28 역전에 성공했다. 8라운드에서는 이라진이 중국의 교체 선수 리페이를 5-1로 완파하며 40-33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고, 9라운드에서 김지연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펜싱에 여자 사브르 종목이 도입된 2002년 부산대회부터 중국에 밀려 3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대표팀은 네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설욕에 성공하고 정상에 올라섰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압도적 실력으로 일본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펜싱이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74년 이래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 국가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실력에서 한 수 위인 한국은 선봉에 ‘에이스’ 정진선(30·화성시청)을, 신예 박상영(19·한국체대)을 두 번째 주자로 내세웠고, 마지막 8번과 9번에는 박경두(30·해남군청)와 정진선을 배치했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0위권 내의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일본은 선봉 야마다 마사루가 1라운드에서 1-5로 크게 뒤진 뒤 2, 3라운드에서 한 점씩 격차를 줄이며 쫓아왔지만 톱 랭커 세 명을 보유한 한국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무난히 승리,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도 男단체 초대 챔피언… 카자흐스탄 4-1로 제압

    한국 남자 유도가 아시아 단체팀을 위해 처음 마련된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은 23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종목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4-1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단체전 초대 챔피언이 됐다. 남자 81㎏급에 출전한 김재범(한국마사회)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종목에서 2관왕을 달성한 것은 김재범이 처음이다. ‘비운의 천재’ 방귀만(남양주시청)은 불운을 떨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때 유도 천재로 불렸던 방귀만은 2002년 국가대표 발탁 이후 부상과 부진에 울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 73㎏급에 출전했던 방귀만은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금메달의 꿈은 영영 이룰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우승으로 방귀만은 10여년 동안 꿈꿔 왔던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선봉으로 나선 66㎏급 최광현(하이원)은 아즈마트 무카노프에게 되치기로 소매업어치기 절반을 허용,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방귀만이 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스탄 이키바예프와 절반 하나씩을 주고받는 접전 속에 지도 2개를 빼앗아 승리한 것. 이어 ‘중참’ 김재범이 흐름을 바꿨다. 시종일관 상대 아지즈 칼카마눌리를 밀어붙인 끝에 빗당겨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반칙승으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네 번째 주자인 90㎏급의 이규원(한국마사회)이 다시 1승을 보탰다. 개인전에 출마하지 않고 단체전에 집중했던 이규원은 티무르 볼라트를 상대로 1분 21초 만에 양팔 업어치기 한판을 따내 3승째를 따냈고,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김성민(경찰체육단)은 예르잔 신케예프를 단숨에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쓰러뜨리고 이날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 개인전 100㎏ 이상급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었다. 한편 여자부는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4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버지 승마장서 첫 ‘고삐’… 런던올림픽 ‘고배’… 포기 없는 에이스의 ‘고집’

    한국 승마 마장마술 대표팀의 ‘에이스’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이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황영식은 23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대회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를 얻어 출전 선수 15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본선에서 76.711%로 1위를 차지해 결선에 오른 황영식은 본선과 결선 합산 점수에서 153.286%가 돼 150.699%에 그친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일 단체전 우승에 이어 개인전마저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황영식은 경기 오산에서 승마장을 운영한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승마를 시작했다. 오산고등학교 시절에는 출전한 수십개 대회에서 우승을 독차지해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때 신창무 전 대표팀 코치에게 테크닉이 아닌 기본기에 충실한 지도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고교 3학년 때 부모님을 졸라 홀로 떠난 독일 유학에서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르틴 샤우트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훌쩍 성장했다. 이후 국제대회 데뷔 무대인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목표로 삼았던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은 불발됐지만 이듬해부터 대통령기전국대회 일반부 2연패, 광복 68주년 기념대회 우승, 2014년 KRA컵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예선을 겸한 단체전과 개인전 본선에서 2위와 2% 이상 차이 나는 고득점 행진을 벌여 아시아 최고수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로 유명한 김동선은 2위로 결선에 올라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77.225%를 받았으나 본선에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골프 25일 ‘금빛 티샷’

    프로와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초강세를 떨치고 있는 한국 골프가 3연속 금메달 ‘싹쓸이’에 나선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인천아시안게임 골프가 오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뒤 이번 대회에서도 전 종목 3연패에 나선다.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남자팀에는 공태현(호남대), 김남훈(성균관대), 김영웅(함평골프고), 염은호(신성고)가 선발됐고 여자팀은 이소영(안양여고)과 박결(동일전자정보고), 최혜진(학산여중)으로 구성됐다. 한국 선수들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선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코스 전장이 전반적으로 짧고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정확한 티샷이 중요하다. 대신 코스 난도는 낮은 편이어서 버디를 얼마나 많이 잡느냐가 메달을 가늠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표팀은 꾸준히 코스에 적응해 왔다. 특히 경기 중 태풍이 온다는 예보를 접하고는 바람이 부는 날을 골라 연습하기도 했다. 단체전에서 경계해야 할 팀은 타이완이다. 이달 초 열린 세계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대회에서 남자팀은 단체전 18위에 머물러 타이완에 두 계단 뒤졌다. 배성만 코치는 “이 대회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여자는 단체전 3위에 올라 공동 8위에 머문 일본을 멀찌감치 물리쳤다. .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왕배 전희숙 열애, 금메달 따면 열애 공개 ‘함께한 사진보니..닮았다?’

    왕배 전희숙 열애, 금메달 따면 열애 공개 ‘함께한 사진보니..닮았다?’

    ‘왕배 전희숙 열애’ 방송인 왕배와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플뢰레 금메달리스트 전희숙이 열애중이다. 21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중구그이 리훌린을 15대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전희숙이 왕배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전희숙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왕배는 성실한 남자”라며 “만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서로 힘이 돼주고 있다”고 왕배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전희숙은 “연예인이기도 하고 나도 운동선수라서 쉽게 사람들에게 우리 둘 사이를 말하지 못했다. 그럼 점은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또 전희숙은 “(왕배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열애를 공개해달라고 했다.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왕배 전희숙 열애 소식에 네티즌들은 “왕배 전희숙 열애, 오래오래 예쁘게 사귀세요”, “왕배 전희숙 열애, 예쁜 사랑하길”, “왕배 전희숙 열애, 잘 만나서 결혼에도 성공하길”, “왕배 전희숙 열애..은근히 잘 어울린다”, “왕배 전희숙 열애..왕배 오래만이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왕배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더욱 더 기대되고 긴장되는 게임! 태극전사들이여 파이팅. 이번 아시안게임은 특히나 더 부상조심하시고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린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chkim@seoul.co.kr
  •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스타대격돌 린단·리총웨이, 재격돌 볼 수 있을까

    세계적인 배드민턴 스타인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격돌하는 모습을 인천에서 볼 수 있을까. 24일 시작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개인종목 대진표를 보면 두 선수는 남자단식 출전 선수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린단과 리총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모두 결승전에서 만날 정도로 남자단식의 최정상을 지켜온 스타다. 올림픽 이후 리총웨이가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반면 린단은 한동안 경기를 쉬면서 엇갈린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린단이 올해 들어 활발하게 국제대회에 나서기 시작하고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면서 두 선수가 인천에서 맞대결할 기회가 생겼다. 린단은 지난 공백으로 세계랭킹이 100위 밖으로 밀렸다가 지난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15위까지 올라 있다. 중국은 각 나라에서 2명씩 출전 가능한 남자단식에 현재 세계랭킹 2위이자 올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천룽과 함께 내보낼 선수로 세계랭킹 11위인 톈허우웨이 대신 관록의 린단을 선택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대진표에 따르면 린단과 리총웨이는 앞선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이번에는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이 대결이 성사된다면 린단에게는 대회 2연패 도전의 기회, 리총웨이에게는 한풀이의 장이 될 전망이다. 린단은 베이징과 런던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1년과 지난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도 리총웨이를 물리치는 등 리총웨이에 우위를 지켜왔다. 특히 가장 최근 만난 지난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는 리총웨이가 3세트 막판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린단이 역전승으로 우승,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22일 열린 남자단체전 준결승에서 대결했으나 리총웨이는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섰고, 린단은 3번째 경기에 출전해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에서는 세계랭킹에 따라 손완호(국군체육부대·7위)와 이동근(요넥스·34위)이 남자단식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손완호는 1라운드(64강)를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라운드에서 에스칸다리 바탄네자드(이란)와 격돌하며, 이동근은 러우훅만(마카오)을 1라운드에서 꺾으면 2라운드에서 린단과 상대해야 한다. 다른 종목에서도 개인전 대진이 완성됐다. 한국 남자복식의 간판스타인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은 세계랭킹 1위로 1번 시드를 받아 32강전을 거치지 않고 16강전에서 라트나 지트 타망-비슈누 카투왈(네팔), 찬윈룽-라우처욱힘(홍콩)의 승자와 맞붙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장 눈물…에페 신아람 中 쑨위제에 무릎 銀

    연장 눈물…에페 신아람 中 쑨위제에 무릎 銀

    한국 남녀 검객들의 금메달 행진이 잠시 멈췄다. 펜싱 여자 에페의 신아람(28·계룡시청)과 남자 플뢰레의 허준(26·로러스펜싱클럽)은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 각각 중국의 쑨위제와 마젠페이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키 167㎝의 신아람은 185㎝로 머리 하나가 더 큰 쑨위제를 맞아 장기인 화려한 손놀림과 활발한 풋워크를 무기로 하체를 집중 공략했다. 1라운드에서 두 선수가 탐색전을 벌이자 심판이 1분여 만에 라운드 종료를 선언했다. 2라운드에는 악시옹 시뮬타네(동시공격)가 3회 연속 나와 점수는 3-3이 됐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4-5로 끌려가던 신아람은 종료 13초를 남기고 쑨위제를 피스트 반대편 끝까지 몰아넣어 과감한 하체 공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신아람은 종료 21초 전 통한의 결승 투슈(유효타)를 허용하고 피스트에 주저앉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이른바 ‘세상에서 가장 긴 1초’ 판정의 피해를 입었던 신아람은 이로써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 첫 번째 금메달의 기회를 단체전으로 미뤘다. 2006년 도하대회 개인전과 2010년 광저우대회 단체전에서도 모두 은메달에 그쳤던 신아람은 경기 뒤 “열심히 준비하며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에 부족했다”면서 “침착했어야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키 185㎝로 타점 높은 공격과 접근전에도 강한 세계 랭킹 1위 마젠페이는 단신(169㎝)인 허준에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였다. 세계 랭킹 15위의 허준은 허벅지 부상을 참아내면서 투혼을 불사르며 13-13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3라운드 막판 두 차례 접근전에서 거푸 점수를 허용해 준우승에 그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노란색 아닌 갈색 병아리가 뭐 어때서…상상력 고갈된 국내 미술교육이 위기”

    “노란색 아닌 갈색 병아리가 뭐 어때서…상상력 고갈된 국내 미술교육이 위기”

    “딸이 초등학생 때 울면서 집에 돌아왔어요. 동급생들이 모두 병아리를 그렸는데 자기 그림만 벽에 걸리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이유가 궁금해 물었더니, 다들 병아리를 노랗게 그렸는데 자기만 갈색으로 그렸다고 했어요.” 신종식(56) 홍익대 미대 교수는 아쉬운 표정으로 이야깃거리를 끄집어냈다. “(미술에서) 똑같이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대화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마음을 통째로 열고 상상의 나래를” 신 교수는 평소 학생들에게 “마음을 통째로 열고 주변의 모든 풍경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쳐 왔다. 홍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0년대 초반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학교로 유학을 간 뒤 그곳 지도교수에게 배운 교훈이다. 당시 그는 프랑스인 동기들보다 8세쯤 많았던 외국인 유학생에 불과했지만, 뛰어난 손감각으로 주목받았다. 지도교수의 관심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하던 시절이었다. 미술학교장이 파리 시내 유명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조건으로 ‘발 그리기 공모전’을 연 것도 이때였다. 한 달 동안 엽서 크기인 1호짜리 캔버스 10점에 발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 제출해야 했다. 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예수와 부처, 공자 등 세계 문명사에 획을 그은 인물 10명을 꼽아 이들의 발을 펜화로 그려 제출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발을 실제처럼 표현해 그리는 식이었다. 주변에선 1등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 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130여명의 학생 가운데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 나왔다. 1등은 굵은 선으로 다양한 장화를 그려낸 학생이 차지했다. 초등학생의 낙서 같은 작품이었다. “미술가, 교수, 갤러리 관계자 등 심사위원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1등 작품을 뽑았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130여명의 학생 중 누구도 같은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려서부터 루브르박물관 등에서 대작을 보며 커온 프랑스 학생들은 기술적인 면보다 상상의 나래를 펴는 데 더 집중했던 거죠.” 신 교수는 “한국 미대 학생들은 요즘 소위 돈 되는 흐름만 따라가려 한다”며 “한때 하이퍼리얼리즘이 유행하자 이를 따라 그리다가 지금은 다시 다른 흐름을 찾아 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돈 되는 흐름만 따라가려” 비판 어려서부터 건축학도를 꿈꾸던 그는 파리 국립미술학교와 파리 제8대학 대학원 유학시절 주변 요새나 성곽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왔다. 또 시험기간이면 도서관 대신 파리의 수도원에 들어가 공부하며 수도사들과 경험을 나눴다. 신 교수는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청안갤러리에서 개인전 ‘본 보야지!’(Bon Voyage!)를 이어간다. 단순히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지론만큼 자신이 두 눈으로 본 풍경을 캔버스 위에 꿈결같이 아련히 재현한 작품들이다. 별도의 드로잉도 없고, 미리 계산을 하지도 않았다. 그는 “순례자처럼 지나가고 여행자처럼 두리번거리며 사는 것, 그거야말로 좋은 삶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장강후랑추전랑’의 선수들/문소영 논설위원

    체육경기의 재미를 더 하는 것은 선배를 제치거나 예상을 깨는 새로운 선수의 출현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를 뛰어넘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개막한 지 며칠 만에 세대교체를 예감케 하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선수가 사격의 김청용이다. 왼손잡이인 김 선수는 지난 21일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자신의 우상이자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로 세계 사격 1인자인 진종오(35)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나이 겨우 17살로, 사격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그는 아시안게임 사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사격은 한 발 쏠 때마다 득점 결과가 바로 나오기 때문에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고 진행해야 하는 만큼 경기운영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가 유리하다. 그런 상식이 뒤집혔다. 수영 200m에서 3연패를 기대했던 박태환(25) 선수는 세계 신기록을 가진 중국 쑨양(23)과 우승을 다툴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일본 하기노 고스케 선수의 등장으로 동메달을 따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20살인 하기노에게 선배들이 밀려난 것이다. 펜싱 플뢰레에서 금메달을 딴 전희숙의 승리도 가슴이 찡하다. 올해로 30살인 전 선수는 1살 위인 선배 남현희에 밀려 오래도록 ‘만년 2인자’로 만족해야 했다. 배짱이 두둑하고 근성 강한 남 선수로 인해 전 선수는 늘 우승으로 가는 길이 막혔다. 그런데 여자 플뢰레 4강에서 아시아경기 3연패를 노리던 ‘엄마 검객’ 남 선수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중국 선수를 15-6으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마지막 아시아 경기라고 생각하고 목숨을 걸었다”고 했다. 펜싱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딴 이라진(24)도 두 살 위인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6)을 꺾었다. 축구에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동하는 패기만만한 16살 이승우도 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대회 U16대표로 출전했던 그는 결승에서 북한팀에 졌지만, MVP와 득점왕을 휩쓸었다. 독보적인 플레이에 실력만큼이나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난 14일 열린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두고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는 발언으로 “건방지다”는 욕을 먹었지만, 초반에 끌려다니던 경기 흐름을 확 뒤집는 선취골과 후속 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양쯔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냄)’이란 말이 있다. 반갑고 놀라운 선수교체, 세대교체가 체육계에만 있어선 안 된다. 학문이나 정치의 영역에서도 새로운 물결이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건강한 사회라면 청년은 야망을 품고, 노년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16인의 태극궁사, 활활 타올라라

    ‘원조’ 효자 양궁이 안방 대회에서 ‘금메달 싹쓸이’ 준비를 마쳤다. 23일부터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와 컴파운드 예선 라운드가 시작된다. 컴파운드가 새로 정식 종목에 포함됐다. 시위를 당겨 고정한 뒤 격발 스위치를 눌러 화살을 날리는 ‘기계활’이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모두 남녀 개인전, 단체전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따라서 금메달도 종전 4개에서 8개로 2배가 됐다. 장영술 대표팀 총감독은 “목표는 금메달 8개”라며 “리커브의 최고를 지키고 컴파운드는 최고를 쟁탈하겠다”고 선전을 자신했다. 리커브는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지켜 왔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대회 연속으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남자단체전은 1982년 뉴델리대회부터 8연패, 여자는 1998년 방콕대회부터 4연패를 질주했다. 남자부는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 구본찬(안동대)이 팀을 이뤘다. 단체전 금메달은 당연하고, 4명 모두 개인전 우승 후보들이다. 여자부에는 주현정(현대모비스)을 비롯해 장혜진(LH),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라이벌은 역시 중국이다. 올해 열린 네 차례의 월드컵에서 반타작했지만 최근 훈련 기록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온 데다 단체전에 첫 도입된 세트제에 대한 준비도 끝낸 여자팀은 충분히 중국을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아직 국내 팬에게 생소한 컴파운드 대표팀은 대부분 리커브에서 전향한 선수들로 짜였다. 남자부에는 최용희, 민리홍(이상 현대제철), 김종호, 양영호(이상 중원대)가 출전하고 여자부는 최보민(청주시청), 석지현(현대모비스), 윤소정(울산남구청), 김윤희(하이트진로)가 나선다. 이들 모두 컴파운드 활을 잡은 경력은 길지 않지만 리커브로 쌓은 탄탄한 기본기 덕분에 최근 인도, 이란, 타이완 등 아시아권에서 강호로 꼽히는 팀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여자사격 ‘동네 판정’

    여자사격 ‘동네 판정’

    “아니 이런 일이 다 있어?” 22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 경기가 끝난 지 1시간 30분쯤 뒤 인천 옥련국제사격장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던 대한사격연맹 관계자가 혀를 끌끌 찼다. 연맹 인사들은 경기장 이곳저곳에 모여 분을 삭이지 못했다. 본선을 2위로 마친 장빈빈(중국)에 대해 심판진이 실격 판정을 내리면서 사달이 시작됐다. 총기에 은색 무게추를 달았던 것이 사후 검사에서 적발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총대가 덜 흔들려 점수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중국은 1253.8점으로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중국 측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의했고 심판위원들이 다시 모여 논의한 끝에 실격 판정을 번복했다. 중국의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세계신기록도 인정됐다. 장빈빈도 결선에 그대로 나가 186.3점으로 개인전 동메달까지 챙겼다. 그런데 기술 총책임 감독이 중국인인 데다 중국의 항의를 검토한 심판위원 3명 가운데 한 명도 중국인이었다. 심판위원들도 심판 출신인 만큼 심판들의 의견을 존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전자 표적이 도입되면서 결과에 대한 항의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사격 결과가 바뀌는 것은 거의 없던 일”이라고 억울해했다. 김설아(창원 봉림고)와 정미라(화성시청), 김계남(울산여상)은 1241.8점으로 한때 은메달 격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동메달이 확정됐다. 본선 7위로 결선에 오른 김설아는 81.5점으로 가장 먼저 탈락해 8위에 머물렀다. 이어 열린 여자 25m 공기권총 본선에서 김장미(22·우리은행)와 이정은(27·KB국민은행), 곽정혜(28·IBK기업은행)는 1748점을 합작해 중국(1747점)을 간발의 차로 뿌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이들 셋은 모두 결선까지 올라 개인전 메달이 기대됐지만 곽정혜가 17점으로 4위를 차지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군데그마 오트리야드(몽골)에게 시리즈 전적 3-7로 져 메달을 놓쳤다. 김장미는 16점으로 5위, 이정은은 15점으로 6위에 그쳤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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