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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아트와 만난 아노미·앤디워홀

    팝아트와 만난 아노미·앤디워홀

    팝아트는 상품 광고와 대중문화 스타, 만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 등 현대 소비사회를 반영하는 대중적 이미지들을 예술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 미술 사조다. 우주 소년 아톰의 머리와 미키마우스의 얼굴을 절묘하게 조합한 ‘아토마우스’로 이름을 알린 한국의 대표 팝아트 작가 이동기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26번째 개인전을 열고 지금까지 고민해 온 주제가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이번 전시 제목은 ‘무중력’이다. 모두가 영향을 받는 ‘중력’, 혹은 고정관념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뒤섞이고, 사라지고, 튀어나오는 이미지의 아노미 상태를 보여 주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는 전시에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아토마우스’뿐 아니라 ‘절충주의’ ‘드라마’ ‘추상’, 가수 싸이와 모 대기업 회장을 그린 ‘초상’ 연작 등 신작 회화 20여점을 선보인다. ‘파워세일’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선보인 ‘절충주의’는 대중 매체에서 생산돼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미지들을 무작위로 조합한 시리즈다. ‘드라마’는 작가가 해외 사이트에 소개된 한국 드라마의 캡처 장면을 수집해 이를 다시 화폭으로 옮긴 것이다. ‘절충주의’와 ‘드라마’가 우리가 생활하는 현실을 그대로 카피한 작품이라면 2008년부터 선보인 ‘추상’은 작가의 내면을 반영한 작업들이다. 이동기는 “현대 미술이 개념적인 것을 강조하면서 작가가 어떤 하나의 개념을 명확하게 보여 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저는 현대미술에 대한 막연한 고정관념과 그런 방식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면서 도리어 “작가가 한 가지 콘셉트로 일관성 있게 작업한다는 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전시장에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텅 빈 캔버스가 액자에 담긴 ‘작품’도 걸려 있다. “현대미술이 과연 개념을 제시하는 걸로 끝나는 미술인지, 작가가 무엇을 만든다는 게 어떤 건지에 대해 포괄적인 질문을 하는 작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시는 새달 28일까지. (02)2287-3500.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는 팝아트의 전설로 불리는 앤디 워홀과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국내 신예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워홀과 친구들’이라는 제목으로 앤디 워홀의 ‘폭스바겐’(1985), ‘수프 드레스’(1966) 등 작품과 미디어 및 인터랙티브아티스트 하석준, 강석호, 루나 이정은, 임안나, 지호준 등 젊은 작가들이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시도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의 ‘앤디워홀 에디션’ 출시를 기념한 특별기획전이다. 투명한 유리에 투박한 디자인의 앱솔루트 병은 앤디 워홀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는 1985년 ‘앱솔루트 워홀’이라는 콜라보레이션 작품으로 탄생했다. 첫 번째 앱솔루트 아트 광고가 됐고, 앱솔루트가 전 세계 수천 명의 아티스트와 진행한 다양한 예술적 교류의 시작점이 된 앤디 워홀의 페인팅 작품은 앤디 워홀 파운데이션과의 협업을 통해 28년 만에 실제 병에 구현됐다. 전시는 새달 4일까지. (02)738-757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홍도·신윤복의 화실 속에 머물다

    김홍도·신윤복의 화실 속에 머물다

    붉은색 커튼 뒤로 보라색 카펫이 깔린 근사한 살롱이 있다. 방 주인은 물감이 묻은 붓을 테이블에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듯하다. 누구의 방인가? 경대 속에 비친 그림을 자세히 보니 김홍도의 자화상인 ‘포의풍류도’다. 방에는 자화상 속에 등장하는 비파, 생황, 거문고 등 악기가 놓여 있다. 원래 한 폭으로 그려진 ‘군선도’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좌우, 그리고 안쪽에 있는 방 가운데에 놓여 있다. 화가 남경민이 구성해 본 김홍도의 화방 모습이다. ●새달 19일까지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전시 그동안 서양 대가의 작업실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화폭에 담아 온 작가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풍경 속에 머물다’에선 김홍도, 신윤복, 정선, 신사임당 등 조선시대 대표 화가들의 작업실을 소재로 작업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선명한 색상, 한국 민화처럼 그림자를 생략한 평면적인 화법이나 전통적 표현 방식, 그림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창밖의 풍경과 오브제들은 작가의 독특한 미학을 보여 준다.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해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옛 거장들의 내면을 보여 주고 있다. 고증과 사료를 바탕으로 화가의 방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림에 개입한 흔적을 남긴다. 소담스러운 분홍색 작약이 한가운데 놓인 작품 ‘초대받은 N- 김홍도 화방을 거닐다’에서는 김홍도가 즐겨 연주했던 악기들과 스승인 강세황의 책 등을 테이블에 놓았다. 하지만 안쪽 방에 놓인 테이블에는 작가 자신의 붓, 에스프레소커피 주전자를 올려놓는가 하면 기다란 의자 위엔 작가에게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해골과 날개를 그려 넣었다. 남경민의 다른 그림에서도 자주 보이는 한쪽 날개는 예술가로서의 꿈을, 해골은 죽음 자체보다는 작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도구를 각각 의미한다. 창밖의 풍경은 동양인지, 서양인지, 지상인지, 낙원인지 불분명하다. 신윤복의 방은 분위기가 또 다르다. ‘신윤복 화방-화가 신윤복에 대한 생각에 잠기다’에는 세련된 올리브색 커튼을 걸었고 고아한 자태와 진한 향기를 내뿜는 백합을 놓았다. 그런가 하면 자연을 벗 삼아 은둔한 정선의 방은 지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차분한 색채를 사용했다. 정선이 은둔한 거처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과 그 풍경을 담은 정선의 그림, 그리고 그 풍경을 작가가 현대적으로 재현한 그림 등을 마치 틀린 그림 찾기라도 하듯 한 화면에 배치했다. ‘책가도-숭고함에 대한 환영’에서는 가야왕관, 금동관음보살 좌상, 금제탑형 사리기 등 우리 것과 서양의 십자가, 묵주, 서양명화 수태고지 등 숭고함의 상징을 담은 오브제들이 화면에 등장한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매개체로 나비들을 그려 넣었다. ●남경민 작가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공존” 정조의 개혁 정치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인 규장각과 규장각에서 바라본 부용정의 경관은 ‘규장각 안에서 부용정을 바라다보다’로, 창덕궁 뒤쪽에 있는 왕비의 처소인 경훈각은 ‘경훈각-풍경을 향유하다’로 작가의 상상을 통해 시대를 넘어 관람객과 만난다. 남경민 작가는 인문의 작업실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 과정을 거친다. 역사의 무대가 되는 장소를 방문하고 스케치하는 것은 물론 각종 문헌자료를 탐독하고 미술사학자를 직접 만나 자문하기도 한다. 그는 “내 그림에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한다”며 “자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우리 선대 대가들의 화방 풍경은 나만의 상상 속에서 오히려 더욱 자유로웠다”고 말한다. 창문 밖, 거울 속, 책상 위 혹은 이젤 위, 벽에서 같은 듯 다르게 그려진 그림들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 관람의 묘미다. 김홍도, 신윤복, 정선, 신사임당의 대표작들을 찾아 도판이라도 한번 보고 가면 그림을 보는 재미가 각별할 것이다. 12월 19일까지. (02)736-437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땅 위로 올라온 대형 배 미술관서 만나는 항구

    땅 위로 올라온 대형 배 미술관서 만나는 항구

    항구에 정박한 초록, 빨강, 파란색의 배들, 그리고 가로등이 만들어 내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거울 같은 수면 위에 반사돼 구불구불 매달린 듯 보인다. 착시를 부르는 단순한 설치이지만 묘하게 꿈속 같은 효과를 낸다. 현대미술계의 주요 작가에게 전시 공간과 작품 제작을 지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박스프로젝트 두 번째 전시 ‘박스프로젝트 2014 : 레안드로 에를리치’전이다. 레안드로 에를리치(41)는 실제와 환상 사이의 모호함을 부각시키는 작품들을 통해 현실에 대한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조형 언어를 선보여 온 아르헨티나의 대표 작가다. 레안드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중심에 지상 3층과 지하 3층을 통째로 터서 만든 거대한 전시장 서울박스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대규모 현장 설치작품 ‘대척점의 항구’(Port of Reflection)를 선보였다. 작가의 작품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이다. 제작에 9개월, 현장 설치에만 1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개막과 함께 큰 관심을 불렀던 서도호 작가의 ‘집속의 집속의 집속의 집속의 집’이 설치됐던 장소에 설치된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환영이 절묘하게 결합된 초현실적 풍경 속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작품은 또한 지리적으로 대척점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물리적, 문화적, 사회적 관계를 조명하면서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가 분리 혹은 연합된 관계들을 형성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배가 정박한 항구는 교류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미지의 ‘반영’(Reflection)에 대해 “우리가 보는 이미지는 굉장히 찰나적이다. 한시성과 덧없음을 작품에 포착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에를리치는 28세 때인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아르헨티나 국가관 작가로 선정됐으며 로마현대미술관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국제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와 더불어 작품의 구상에서 제작, 운송, 설치까지의 과정과 작가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영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술관에서는 이와 함께 작품의 구상부터 제작, 운송, 설치까지의 과정과 작가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 전시는 내년 9월 1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신인 걸그룹 ‘단발머리’ 지나, 아마추어 탁구대회 출전 “체육돌 탄생하나?”

    신인 걸그룹 ‘단발머리’ 지나, 아마추어 탁구대회 출전 “체육돌 탄생하나?”

    신인 걸그룹 단발머리의 지나는 12일 공식 트위터에 “여러분 지나에요. 저 탁구선수 였던거 아시죠? 11월 16일 일요일에 인천시합이 열리는데 저 지나가 정말 오랜만에 나가요! 승부 상관없이 열심히 하고 올테니 응원해주세요! 우리 팬분들의 응원이 필요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스냅백을 쓴 지나가 카메라를 향해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나는 오는 16일 열리는 ‘제13회 부평구청장기 생활체육 탁구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탁구장 소속으로 단체전과 개인전에 나선다. 탁구장을 운영하는 부친을 통해 유년기 자연스럽게 탁구를 접한 지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약 6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2005년 ‘전국가족복식대회’ 전국 2등, ‘2013 인천서구연합회장기 인천오픈 탁구대회’ 단체전 3위에 오르며 실력을 뽐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보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20세기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미국 출신의 작가 도널드 저드(1928∼1994). 과잉자극의 시대에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태들을 빌려와 지극히 단순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가는 생전 자신의 작품 세계를 미니멀리즘이란 단순한 용어로 설명하는 데 반발했다. “표상은 간결하지만 수많은 고민과 기법을 응축했다”면서 ‘특정한 사물’(specific object)이란 용어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이는 명확하고 강력한 표현을 생성하는 간결한 오브제를 뜻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혼이 담긴 간결함’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술 형식에 대한 틀을 깨고 기하학적 기본 형태를 탐구하되 산업자재 같은 비정통적 재료를 적극 활용해 혁신을 이끌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국제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저드의 작품 가운데 백미라 일컬어지는 1970~1990년대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이어 간다. 모두 14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995년 이후 19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저드의 개인전이다. 또 1970~1990년대 입체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첫 번째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열린 간담회에는 고인이 된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인 플래빈 저드 도널드저드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는 단순히 미니멀리즘 작가가 아니라 가구, 건물 등 삶 전체를 아우르려 노력했다”면서 “추상적으로 작품을 표현하기보다 외부 세계 그 자체를 나타내려 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박스는 간결하면서도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이 가능하며 그래서 작품의 의미가 명확해 외부로부터 다른 해석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시되는 입체 작품들은 하얀색 벽면이나 바닥과 조화를 이룬다. 형형색색의 상자들이 벽과 바닥에 붙어 관람객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그저 색칠된 상자로만 보여 ‘이게 작품인가’라는 궁금증이 동할 정도다. 이렇듯 형태와 색채의 간결함은 작가에게 고유하면서도 일상적 소재를 이용해 상자 등의 형태를 만들도록 이끌었다. 플래빈 저드 이사장은 “아버지는 생전 ‘이상하다’는 표현을 쓰지 못하게 했다. ‘오히려 거기에 배울 게 있다’며 진지한 열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작가는 구조적 특성과 풍부한 표면 품질을 위해 나무 외에 합판, 철강, 콘크리트, 플렉시 글라스, 알루미늄 등 산업자재를 활용했다. 또 세련된 오브제를 만들기 위해 전문 제작자들과 협업했다. 작가가 추구하던 완벽하면서도 산업적 외관이 가능했던 이유다. 이번 전시에서는 둘로 나누어진 알루미늄 튜브가 얹혀지고 빨갛게 도색된 직각 상자 형태의 ‘무제’(1991년)와 다양한 색깔로 내부를 채운 ‘코텐스틸’(1992년), 투명한 보라색으로 도금 처리된 알루미늄으로 만든 길이 6.4m의 ‘무제’(1970년) 등이 각각 소개된다. “아버지는 작품을 보자마자 바로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관객들은 작품을 해석하거나 추론할 필요가 없다. 보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된다”는 저드 이사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볼 만한 전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미술·전시]

    [미술·전시]

    고현주 사진작가 세 번째 개인전 사진가 고현주의 세 번째 개인전인 ‘중산간’(重山艮)전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갤러리이마주에서 5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중산간 3-1’ 등 숲과 바다를 담은 숭고미 어린 거대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중간산’은 주역에 나오는 52번째 괘로 첩첩이 쌓여 있는 형국을 뜻한다. 앞으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으니 멈추고 숨을 고르라는 것이다. 여성의 뒷모습을 의미하는 사진을 통해 느리게 호흡을 가다듬고 쉬는 삶을 일깨운다. (02)557-1953. 강정자 화백과 제자들의 소운전 강정자 화백에게 수묵담채를 사사한 7명의 작가가 모여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로갤러리에서 제2회 소운전을 이어간다. 강 화백의 ‘설악산 일우’를 비롯해 백두현 작가의 ‘산사의 봄’, 여금숙 작가의 ‘생명의 힘’ 등 10여점이 전시된다. 다양한 수묵담채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02)720-4646.
  • 김영배 개인전 ‘엠티 메모리’ 옵시스아트 새달 16일까지

    독일에서 25년째 활동하는 김영배 작가의 개인전 ‘엠티 메모리’(Empty Memory)가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옵시스아트에서 이어진다. 작가는 황량한 숲에서 쓰러져 말라 비틀어진 나무, 건물의 잔해만 남은 계단, 끝을 알 수 없는 철길 등 황량하고 쓸쓸한 공간을 따스하게 회화로 표현한다. 오래전에 겪었던, 기억이란 형태로 존재하는 경험이 작업의 대상이다. 작가는 “부서짐은 결국 우리 삶의 과정”이라며 “부서지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2011년에 이어 국내에서 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02)735-1139.
  • 그녀의 뒷모습엔… 정종기 ‘토크앤패밀리’ 개인전

    그녀의 뒷모습엔… 정종기 ‘토크앤패밀리’ 개인전

    여성의 뒷모습은 무한한 궁금증을 불러온다. 추어올린 머리 밑의 가녀린 목덜미와 살짝 드러난 뽀얀 피부가 여성성을 극대화하는 동안, 이를 바라보는 남성의 머릿속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런데 작가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여성의 뒷모습은 실존의 상실을 말합니다. 실존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과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허망한 흔적의 세계를 바라보는 걸 표현하고 있죠.” 정종기(53) 홍익대 미대 겸임교수는 잃어버린 우리 시대의 인간상과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부재의 세계를 조우시키는 작가다. 10여년 전 소녀와 여성의 뒷모습을 처음 그렸을 때 화단의 평가는 엇갈렸다. “그저 그런 초상화의 아류”란 평가부터 “고전주의 방식에서 출발해 극사실주의(하이퍼리얼리즘)에 신세대 감성을 반영했다”는 찬사가 엇갈렸다. 그간 작가는 여성의 뒷모습 가운데 머리 모양에 초점을 맞춰 왔다. 섬세한 여성성의 극대화를 통한 반전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 회화적 서술들은 한결같이 얌전히 머리를 빗었거나 머리카락 아래를 묶고 또 늘어뜨린 머리채를 묘사해 왔다. 어깨에 가방을 걸친 앳된 소녀들의 뒷모습의 배경에는 희뿌연 모습의 군중이 자리하기도 했다. 요즘은 아이와 엄마, 나아가 강아지까지 종종 화폭에 출몰한다. 어깨와 허리에 가방을 걸친 어머니와 딸이 걷는 뒷모습을 강아지 한 마리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식이다. 또 아이를 안고 있거나 유모차를 향해 몸을 기울이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통해 애틋한 모성애를 자극한다. 욕망, 좌절, 소통의 단절 등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제 그림은 일종의 풍속화라고 할 수 있어요. 현대인의 뒷모습을 통해 익명성을 드러냅니다. 요즘은 가족을 등장시켜 대화가 안 되는 소통의 문제를 꼬집고 있죠.” 작가는 200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을 계기로 나름의 예술 세계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림은 결국 단절과 소외로 마비된 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새로운 창조력을 체험하려는 적극적 실험 의지에 달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반어법이 오히려 힘을 돋워 주는 환기장치의 기능을 하는 셈이죠.” 작가는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표갤러리에서 개인전 ‘토크앤패밀리’(Talk&Family)전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선 사회의 대화 단절을 신랄하게 꼬집으며 가족 공동체조차 황량한 세상 속에 방치돼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 모두 시대의 희생자들이란 걸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철저히 계산된 과학·20시간 긴박한 작업

    철저히 계산된 과학·20시간 긴박한 작업

    “국내 미대의 서양화과에선 수채화나 유화, 아크릴화 등을 가르칠 뿐 프레스코화에 대해선 관심이 없죠. 같은 서양화인데 그리는 과정이 까다로우니 좀처럼 전문가도 없고, 그리려 들지도 않아요.” 오원배(61) 동국대 미대 교수는 작가라기보다 화학자에 가깝다. 전시장에서 쭉쭉 써내려간 화학반응식은 놀라울 따름이다. 생석회에 물을 넣어 수산화칼슘을 만들고, 다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탄산칼륨을 끌어낸다는 복잡한 화학식이 전혀 낯설지 않은 듯했다. 작가는 “프레스코화를 알려면 화학작용을 이해해야 한다”며 회반죽을 벽에 칠하고 반죽이 마르기 전에 물에 갠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고된 노동의 과정을 끊임없이 묘사했다. “프레스코 작업은 긴박하고 엄격한 노역입니다. 반죽이 마르는 20시간 안에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떠날 수가 없어요. 실수가 용인되지 않는 까다로운 작업 탓에 허리 디스크를 아예 달고 삽니다.” 흔히 ‘서양의 벽화’로 알려진 프레스코화는 16세기 초 미켈란젤로가 그린 로마 산타마리아 미네르바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가 대표적이다. 로마인이 기원전부터 그렸는데 14~15세기 이탈리아에서 전성기를 누렸고 17세기 유화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세기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활기를 띠기도 했다. 그런데 왜 하필 프레스코화에 ‘꽂힌’ 것일까. 작가는 “30여년 전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공부할 때 졸업을 위해 모든 유형의 작품을 다 공부했다”며 “그때 처음 접한 프레스코화에 흠뻑 빠져 이후 5년 주기로 파리에 날아가 1년씩 프레스코화를 공부하고 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정통 프레스코화’라며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다. 그렇게 2007년 처음으로 프레스코화 4점을 선보인 뒤 꾸준히 작업을 이어왔다. “프레스코란 이런 것임을 국내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류 최초의 미술품인 알타미라 벽화도 석회암 동굴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죠.” 2012년 인천 강화면 전등사 무설전에 프레스코 기법의 후불(後佛) 천장벽화를 그린 이도 작가다. 국내 법당에 그린 1호 프레스코화다. “불교 탱화에 시대 가치가 담겨온 만큼 현대의 불사들도 변화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다음달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28점의 프레스코화를 선보이는 개인전 ‘순간의 영속: 그리기의 위대한 노역’을 이어간다. 모든 작품을 프레스코화로 채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들은 예전 묵직한 분위기와 달리 파스텔톤으로 다소 밝게 변했다. 4년 전 늦장가를 든 작가의 눈에 세상이 밝게 비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 파리의 지붕과 굴뚝이 가득 화폭을 채우는데, 모두 파리 유학시절 몽마르트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들이다. 작가는 “프레스코화는 철저한 계산이 깔린 과학”이라며 “이번 전시가 감각적 작업에만 의존하는 국내 미술계에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배드민턴 하루 금 셋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이 쏟아졌다. 한국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식 WH1, WH2, 여자 단식 WH1-2를 석권해 3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최정만은 WH1 결승전에서 이삼섭을 세트스코어 2-1(21-18 18-21 21-1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이삼섭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도 풀었다. WH2 결승에서도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었다. 김정준이 김경훈을 세트스코어 2-1(21-12 14-21 21-13)로 따돌렸다. 여자 단식 WH1-2의 이선애는 웨트위탄 암누이(태국)를 2-0(21-14 21-19)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사이클 남자부 김용기와 여자부 이도연은 나란히 2관왕을 달성했다. 전날 남자부 개인전 H 1-3 타임 트라이얼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던 김용기는 인천 송도도로코스에서 펼쳐진 남자 개인전 H 3 로드 레이스에서 1시간30분40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여자 개인전 H 1-5 타임 트라이얼 금메달리스트 이도연은 여자 개인전 H 3-4 로드 레이스를 1시간24분16초의 기록으로 제패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금빛 레이스… 그래도 만족 못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금빛 레이스… 그래도 만족 못해”

    “기록이 마음에 안 든다.” 메달권에 들지 못한 선수가 아니라 금메달을 목에 건 이도연(42)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였다. 이도연은 22일 인천 송도 사이클 도로코스에서 열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전 H 1-5 타임 트라이얼에서 27분44초1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H 1-5등급에는 척수 장애를 겪는 선수들이 포함된다. 이도연은 비교적 가벼운 4등급이다. 1등급이 가장 중증이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이도연은 “기록이 마음에 안 든다. 원래 26분대 후반을 노렸다”며 “이 기록이면 세계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어갈 수도 없다. 많이 게을렀던 것 같다”고 자신을 질책했다. 이도연은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세계 정상으로 도약한 불가사의한 선수다. 핸드사이클을 잡은 뒤 1년 만인 지난 5월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국제사이클연맹(UCI) 이탈리아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을 제패했다. 7월 UCI 스페인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 2관왕, 9월 UCI 미국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이도연은 23일 개인도로 부문에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한편 남자부 개인전 H 1-3 타임 트라이얼에 출전한 김용기(39)도 24분59초80 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개인전 H 4-5 타임 트라이얼의 이인제(40)는 25분52초54를 기록, 나오히코 오쿠무라(일본·25분39초39)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프타임]

    제주전국체전 승마는 인천에서 대한체육회는 21일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승마 경기 장소를 제주대 승마경기장이 아닌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으로 변경키로 최종 결정하고 각 시·도 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에 공문을 보냈다. 체육회 관계자는 “승마협회가 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제주대 경기장을 공인할 수 없다고 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남훈 등 亞太 아마 골프 출전 2014인천아시안게임 골프 은메달리스트(개인전) 김남훈(20·성균관대)을 비롯해 공태현(20·호남대), 염은호(17·신성고), 윤성호(18·낙생고) 등이 23∼26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우승자는 이듬해 ‘명인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쇳덩어리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쇳덩어리

    인간이 만든 사물 가운데 인생을 이보다 더 응축해 표현한 것이 있을까. 16t에 달하는 쇳덩이는 육중한 크레인에 매달렸다가 25m 높이에서 땅 위로 떨어지기를 수천 번 반복했다. 곳곳이 찢기고 갈라져 상처투성이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낸 이 쇳덩어리는 바로 파쇄(破碎)공이다. 지난 12년 동안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른 쇳덩어리를 부서뜨려 왔다. 이 로 인해 쇠공의 무게는 절반으로 확 줄었다. 비바람에 풍화된 바위보다 고통스럽게 상처를 품어 온 탓이다. “잘 겪은 시련은 언제나 아름답지 않나요. 하찮고 버려진 물건이라도 잘 들여다보면 그 재료가 품은 이야기와 시간이 보입니다. 그걸 존중해 작품으로 끌어올린 것이죠.” 재료의 물성을 강조해 온 조각가인 정현(58)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는 파쇄공이 감내한 시련과 인고의 세월을 무대에 올렸다.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에서다. 이 전시의 도입부는 파쇄공이다. 삼청동으로 향하는 갤러리 앞 도로변에 2개, 갤러리 입구에 1개를 각각 배치했다.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에 자리하던 쇳덩이 3개를 작가는 그저 옮겨 놓기만 했다. 작가는 포항의 포스코를 방문했다가 무심코 파쇄공의 낙하 장면을 목도했다. 작업에 쓸 고철을 구하러 갔다가 가슴에 콱 박힌 장면이었다. 먼발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작가는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자고 다짐했다. “파쇄공은 산업 현장에서 힘의 축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질곡의 현대사가 묻어 있는 셈이죠.”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30년 가까이 침목 등 다양한 폐기물과 석탄 같은 재료를 망치로 때리고 톱으로 자르며 땀이 흥건히 밴 작업만 고집해 온 작가의 이전 삶과는 괴리된 것이다. 작품에 철판만 더해지면 이우환의 ‘관계항’을 연상시킬 법하다. 작가는 “(작품에) 개입조차 하지 않았기에 둘 사이의 관계에 집중해 온 이우환 선생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물질 자체의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70여점도 나왔다. 작가는 드로잉을 “조각하기 위한 밑그림이 아니라 최초 감정의 발현을 모아 둔 저장소”라고 했다. 역시 하찮은 물건에 ‘작품’이란 거룩한 이름을 부여하는 작가의 특성이 배어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석탄 부산물인 콜타르를 종이 위에 바르거나 철판을 긁어내 자연스럽게 녹물이 번지도록 만든 녹드로잉은 바라보는 이의 감성을 날카롭게 뒤흔든다. 성난 사람의 얼굴, 어지럽게 뒤엉킨 풀 등을 연상시키는 드로잉들이 거친 것은 일반 붓이 아닌 나무껍질, 구긴 종이 등으로 그린 덕분이다. “드로잉 하나만 그리고도 하루 종일 꿈쩍 못할 만큼 기력을 소진한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작가는 “단단한 통찰로 굳은 편견을 깨부수면 작품에서도 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군더더기 하나 없는 절제된 면의 분할

    군더더기 하나 없는 절제된 면의 분할

    시커멓게 변색된 손가락 마디마디에 두드러진 굳은살. 인도 어느 구도자의 맨발인 듯, 산골 처녀의 민낯인 듯 화폭 속 긴장감 넘치는 선의 흔적과는 또 다르게 마냥 둔탁해 보인다. 손가락 자체가 작품의 진정성을 대변한다. 자연 풍광을 추상적으로 그려 내는 박영남(65) 국민대 회화과 교수는 캔버스와 팔레트를 구분 짓지 않는다. 붓을 쥐지도 않는다. 그림물감을 짜내 섞기 위한 팔레트 없이 곧바로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은 뒤 붓 대신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그림을 그려 나간다. 물감은 금세 굳어 버리기 때문에 작업은 빠른 속도로 이어진다. 순간의 직관으로 그리기에 군더더기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절제된 면의 분할이 화폭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1981년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팔아 떠난 미국 유학길은 늘 가난에 쪼들린 삶이었죠. 집값이 폭등하기 전이라 근근이 학비를 내고 생활을 이어 갈 정도였어요. 물감과 캔버스를 넉넉하게 살 돈이 없어 아끼고 또 아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작업하게 됐죠.”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하던 작가는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5000달러를 가지고 미술용품 가게로 달려가 물감을 잔뜩 쓸어 담았다. 집으로 돌아와 물감을 마음껏 손에 쥐고 문지르던 순간의 쾌감은 이후 30년간 계속된 손가락 작업의 단초가 됐다. 1984년 귀국 이후 심상을 색채의 대비 효과와 빛의 깊이에 담은 서정적 추상회화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갔다. 작가는 자연조명 아래에서 작업하기를 고집한다. 중요한 이미지로 차용해 온 흑과 백의 색채는 인공적인 형광등 불빛보다 자연광 아래에서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물감을 여러 겹으로 덧칠한 색색의 단층은 달빛을 머금은 듯 몽환적 정서를 선사한다. 그는 14번째 개인전을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선 1990년 시작된 ‘자기 복제’(Self Replica) 연작인 ‘블랙 앤 화이트’를 비롯해 10호 크기의 캔버스에 그린 채색 작업 100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빅 애플’ 등을 선보인다. 작가는 물감이 마르는 속도를 조율하면서 여러 겹의 레이어를 쌓아 간다. “물감과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나누는 과정입니다. 색채를 선으로 나누며 화면을 분할하는 그리드(grid)는 작업의 또 다른 축이죠. 미술계 7년 후배인 오치균 작가 역시 손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추상이 아닌 구상이란 점에서 관람객이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한 면이 있죠.” 작가는 자신의 그림들을 놓고 “내 작품을 복제했다”고 설명했다. 한 작품에서 다음 작품이 진화돼 나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작품들은 일렬로 혹은 직사각형 형태로 재배치됐다. 이번 개인전에선 1995년 오스트리아 수도원 공방에서 체류하며 배운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활용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이클 4㎞ 김종규 첫 금… 전민재 육상 200m 정상

    사이클 4㎞ 김종규 첫 금… 전민재 육상 200m 정상

    한국이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첫째 날 종합 3위에 올랐다. 남자 사이클 김종규(왼쪽·30)의 금빛 질주를 시작으로 한국은 19일 금메달 9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수확했다. 김종규는 인천 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 B 추발 4㎞ 결선에서 4분40초359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종규는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장애인육상 트랙의 간판 전민재(오른쪽·37)도 마침내 국제 종합대회 정상에 섰다.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m T36 결선에서 31초59에 결승선을 끊어 유일한 경쟁자 2위 가토 유키(일본·34초56)를 크게 따돌렸다.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볼링 혼성 개인전 TPB1에서는 김정훈(39)이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793점을 굴려 당당히 1위를 차지, 광저우대회에 이어 2연패를 일궜다. 남상임(45)이 723점으로 2위, 탁노균(51)이 701점으로 3위에 올라 한국은 볼링의 첫 번째 종목 시상대를 독차지했다. 이날의 대미는 금메달 3개를 수확한 수영이었다. 남자 200m 자유형 S4의 조기성(19)과 여자 200m 자유형 S14의 박예람(17)은 처음 출전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어 한국 장애인수영의 간판 임우근(27)이 남자 100m 평영 SB5에서 정상에 서면서 이날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을 가져왔다. ‘공룡’ 중국은 금메달 30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를 휩쓸면서 첫날부터 선두로 치고 나섰다. 한국의 맞수 일본이 금메달 11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2위를 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아시안 ‘열정 드라마’ 펼쳐진다

    아시안 ‘열정 드라마’ 펼쳐진다

    아시아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가 마침내 막을 올린다.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를 표어로 내건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18일 인천 문학경기장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일주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1개국 선수 4500여명과 임원 1500여명 등 총 6000여명이 참여해 모두 23개 종목에 출전, 메달 레이스를 펼치며 미추홀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보치아, 5인제·7인제 축구, 골볼을 비롯한 패럴림픽 19개 정식 종목과 론볼, 휠체어 댄스스포츠, 배드민턴, 볼링 등 비패럴림픽 4개 종목 경기를 치른다. 특히 휠체어 럭비와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전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은 선수 335명, 임원 151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인 486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은 2002년 부산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 2위 탈환에 실패했다. 광저우에서는 금 27개, 은 43개, 동메달 33개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종합 2위 탈환이 이번 대회 최대 목표다. 한국은 처음 참가한 1986년 수라카르타대회 6위를 시작으로 1989년 고베대회 4위, 1994년 베이징대회 3위, 1999년 방콕대회 4위, 2002년 부산대회 2위, 2006년 쿠알라룸푸르대회 3위 등의 성적을 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수영과 양궁, 역도, 보치아에서 금메달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수영은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21개를 휩쓸었으며 양궁 20개, 보치아 14개, 역도 12개로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수영 여자 배영 100m, 개인혼영 200m, 평영 100m에 나서는 대표팀 막내 강정은(16·대구성당중)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6일 “훈련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주위의 응원이 힘이 됐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김화숙(49·수원장애인체육회)도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훈련했다. 국내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화숙은 리커브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는 16일 현재 총 44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총 메달 수는 유동적이다. 선수의 장애 등급이 기준에 맞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만약 특정 선수의 불참으로 종목 최소 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종목이 통폐합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과장님~ 전시회 공짜 관람하고 저렴하게 명화 사세요

    김과장님~ 전시회 공짜 관람하고 저렴하게 명화 사세요

    “150만원짜리 그림 한 점만 팔린 날도 있어요. 열흘 넘는 전체 전시 기간의 1억원 안팎 임대료를 생각하면 큰 손해를 본 셈이죠. 그래도 지금까지 매년 평균 7억원의 매출과 300여점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적자는 면했습니다.”(고윤정 마니프 전시실장) 1995년 아트페어의 형식으로 막을 올린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 전시가 추구해 온 미술품 대중화와 가격 정찰제가 우리 미술계에 얼마나 뿌리내렸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윤정 전시실장은 “초대받은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치·운영하는 군집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10년 전부터 ‘김과장~’이란 부제를 달아 미술품 대중화에 방점을 찍어 왔다”고 말했다. 전시는 지금까지 2000여명의 중견·신진 작가들이 거쳐 갔다. 이번에도 부스마다 10호(1호는 우편엽서 1장 크기) 이내의 드로잉 소품부터 100호 이상의 대작까지 두루 설치돼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와 깊이를 가늠하도록 배려했다. 또 대형 아트페어와 달리 부스마다 작가들이 거의 상주하다시피하며 직접 관람객을 만나 제작 과정과 주제를 들려준다. 국내외 작가 108명이 참여해 회화와 조각, 공예, 설치, 미디어 등 1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올해 행사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2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별세한 김흥수 화백을 비롯해 권옥연·이두식·박승규 등 작고 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기획-메모리전’도 마련됐다. 중국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중국 현대미술 작가전’, 원로작가의 소품과 중견 작가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100만원 소품 특별전’도 열린다. 과장 명함을 소지한 관람객과 직계 가족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일반 6000원, 학생 5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PGA] 배상문, 시즌 첫 대회 첫날 6언더파 66타…곤살레스와 공동 선두

    배상문(28·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2015 시즌 첫 대회를 공동 선두로 시작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배상문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파72·7203야드)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PGA 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6언더파 66타를 친 배상문은 안드레스 곤살레스(미국)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배상문은 출발점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12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4번홀(파4)에 이어 16번홀(파5), 17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부 들어 5번홀(파5) 버디를 추가할 때까지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와 나란히 5언더파로 공동 2위를 달렸던 배상문은 마지막 9번홀(파5)에서 3타째에 공을 그린에 올리고 한 번에 퍼트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012년 PGA 투어에 데뷔한 배상문은 지난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아직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로 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새내기’ 김민휘(22·신한금융그룹)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공동 80위를 기록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민휘는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치고 줄곧 파를 유지하다가 후반부에 4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적으며 도약했지만, 8번홀(파4)에서 퍼트가 1m도 안 되는 지점(3피트)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했다. 김민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역으로, 올해 PGA 투어의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정규시즌과 파이널스 대회 통합 상금 랭킹에서 25위에 올라 50위까지 주어지는 이번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백혈병을 극복한 재러드 라일(호주)는 이븐파 72타를 기록하고 공동 63위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견 화가 오재심 개인전

    중견 화가 오재심 개인전

    중견 화가 오재심(58)이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나의 기도, 나의 그림’을 이어 간다. 작가는 30여년간 미술교사로 일하며 현대적 아이디어가 접목된 민화풍의 그림을 그려 왔다. 옛 그림 속 이미지와 현대적 풍경을 접목해 한지에 전통 채식 기법을 시도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캔버스에 세밀화 표현법을 접목해 대형 학이 날아가거나 모란꽃과 매화가 활짝 핀 전원 풍경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꿈속에 아른거리는 자연에 대한 기억을 붓으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02)734-1333.
  • 최강 韓보치아 “이변 없다”…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출사표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다. 여전히 비장애인들은 낯설게 느끼겠지만 한국은 보치아 세계 최강이다. 지난 6년 동안 개인전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정호원(28·속초시장애인체육회)과 2010년 광저우대회 개인전 우승자 김한수(22·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가 대표적이다. 정호원은 오는 1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광저우대회에서 대표팀 동료 김한수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고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도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한수와는 2009년부터 최중증 장애등급인 BC3 2인조에서 호흡을 맞춰 왔다. 이 등급 선수들은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야 해 정호원은 권철현(41) 코치가, 김한수는 어머니 윤추자(54) 코치가 경기 진행을 거든다. 런던패럴림픽에서의 부진으로 둘은 현재 세계 4위에 머물러 역시 2인조에서도 권토중래가 기대된다. 임광택 보치아 대표팀 감독은 7일 경기 이천 종합훈련원에서 진행된 선수단 결단식에서 “둘 다 컨디션도 좋다”면서 “2인조 금메달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저우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밀려 종합 3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3개 종목에 327명의 선수단을 꾸려 2위를 겨냥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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