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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듯한 꽃 같지 않은 꽃에 15년째 집착… ”

     화가 김지원(55)은 15년 째 맨드라미를 그린다. 그의 그림은 마지막 희망을 끝내 놓지 못하고 붙들고 사는 우리의 삶을 보는 것 같다.  결코 예쁘다고 할 수 없는 맨드라미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화가는 말한다. “어릴 적 숱하게 봐왔을 맨드라미가 어느 날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강원도의 어느 분교 화단에서 맨드라미를 봤어요. 식물이지만 동물적인 느낌이 드는, 뇌 같기도 하고. 아무튼 꽃 같지 않은 꽃이 색깔은 왜 그리 붉고 생명력은 어찌나 강한지?.”  그는 “파란 하늘, 초록색 이파리와 대비된 붉은 꽃의 강렬한 보색이 마치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맨드라미는 한줌 씨를 뿌리면 그대로 땅위에서 솟아나 한여름 뜨거운 해를 머리에 인 채 이글거리다 이내 무너지듯 사그라든다. 그는 흔하지만 예쁘지 않은 맨드라미 꽃이라는 소박하고 통속적인 소재를 빌어 생(生)의 욕망과 숭고를 노래한다. 흰색 바탕을 칠한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꽃을 그리고 수없이 문대고, 나이프로 거침없이 그어 내리면 이미지들이 뒤엉킨 화면이 완성된다. 단순한 외관의 묘사를 너머 생의 희로애락을 극적으로 그려낸 추상이다. 예전에는 한여름의 맨드라미를 주로 그리던 그는 요즘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 잎은 누렇게 마르고 바스러진 채 꽃만 붉게 남은 맨드라미를 많이 그린다.  세련되게 화려한, 회화적 에너지가 충만한 그의 맨드라미 시리즈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200호 정도 되는 대작부터 4호 정도의 소품, 드로잉까지 미발표 신작 26점이 선보인다. 박경미 PKM대표는 그의 근작들에 대해 “회화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더 원숙하면서도 우아하게 표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 제목은 ‘맨드라미’지만 바닷가 풍경, 헬리콥터 등을 담은 다른 작품 5점도 함께 전시된다. 지난 해 11월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기념 개인전을 하느라 갤러리 전시는 6년만이다. 김지원은 인하대 미술교육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 조형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02)734-9467.  글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이혜영, 고혹적 아틀리에 화보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좋다”

    이혜영, 고혹적 아틀리에 화보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좋다”

    배우 이혜영이 아틀리에에서 진행한 라이프스타일 화보를 공개했다.이혜영은 지난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진 이후, 그림 그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작업실을 마련하게 됐다. 거실에서 그린 작품이 80점 이상이 되자, 작업실이 절실했다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던 이혜영의 작업실은 실제 아담한 크기로, 주로 커다란 이젤과 화구들로 채워졌다.이혜영은 인터뷰를 통해 “사실 제 공간이 생겨서 참 좋아요. 집 서재나 거실 공간도 작업하기엔 한계가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한창 작업하다가 소파에서 쪽잠을 자는데, 문득 집이 생각나더라고요. 작업실이 좋아질수록 집안일에 소홀해지는 것이 제일 큰 단점이에요”라고 말했다.이어 이혜영은 “화가가 되겠다 생각하고 시작한 작업은 아니에요. 그런 제가 제 작품에 가격을 매기고 판매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죠. 더 노력해서 60세쯤엔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작업실에서 진행된 화보 촬영이 끝나자 이혜영은 평소처럼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스태프들을 도왔다. 또 어린 시절, 자연과 가까이 지낸 집 주변의 환경, 대형 그림을 그렸던 일과 현재 그리고 싶은 그림 스타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이혜영의 화보와 인터뷰는 ‘인스타일’ 6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혜영의 티저 영상과 비하인드 스토리는 ‘인스타일’ 공식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QUARTET’전 로스앤젤레스의 백아트, 파리의 보두앵 르봉, 쾰른의 초이앤라거 갤러리, 베이징의 갤러리 수 등 네 개의 갤러리가 연합해 만든 스페이스 KAAN의 개관전. 김을, 유병훈, 맷 코널리, 오세열, 셰인 브래드퍼드, 제임스 홉킨스, 이형구, 이수경, 지조우(작품) 등이 참여한다. 28일~7월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네이처포엠빌딩 315호 스페이스 칸. www.spacekaan.com. ●정지현 개인전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로 뉴욕 개인전, 퀸즈미술관 단체전, 2016년 광주비엔날레 참여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 ‘곰염섬’이라는 제목으로 현실에서 부딪치는 모순적인 상황 등을 드로잉, 회화, 설치, 사운드, 영상 등으로 보여 준다. 6월 1일~7월 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02)708-5050. 대중음악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23 곽진언 가슴을 울리는 진솔한 음악으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6’에서 우승한 싱어송라이터 곽진언이 1년 반 만에 데뷔 앨범 ‘나랑 갈래’를 발매하고 그 기념으로 소극장에서 여는 생애 첫 단독 공연. 6월 1~3일 오후 8시·4~5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6만 6000원. 1544-1555. ●쏜애플 전국 투어 ‘서울병’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록 음악을 들려주는 7년차 3인조 인디밴드 쏜애플이 최근 미니앨범 ‘서울병’을 내놓고 펼치는 전국 투어의 첫 무대. 이후 2주간 대전, 광주, 대구, 부산으로 공연이 이어진다. 6월 5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4만원. 1544-1555. 연극·뮤지컬 ●연극 ‘그 여자 억척 어멈’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리는 ‘원로연극제’ 개막작. 한국 연극사의 산증인 김정옥 연출가의 작품으로, 1951년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기구한 삶을 다룬 모노드라마다. 1인 4역을 맡은 배우 배해선의 열연이 단연 백미. 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3만원. (02)3668-0007.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 2006년 개봉돼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탈북으로 헤어지게 된 한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탈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의 정통 멜로로 풀어낸다.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6만원. (02)523-0986. 클래식·무용 ●금호아트홀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 스물둘에 베를린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클라리넷 수석으로 뽑힌 안드레아스 오텐자머가 클라리넷으로 가곡을 노래한다. 말러의 대표 가곡 다섯 작품과 브람스의 가곡 ‘나를 사로잡는 선율’ 등으로 목소리로서의 클라리넷의 매력을 알린다. 6월 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4만원. 청소년 9000원. (02)6303-1977. ●국립무용단 ‘심청’ 2001년 김매자의 대표작 ‘심청’을 무대, 음악, 의상, 조명 등 전반적으로 재손질했다. 인당수에 뛰어들기 직전 두 명의 심청이 내면의 소용돌이를 춤으로 풀어내는 장면이 압권이다. 6월 2~4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02-2280-4114~6.
  • 세계인과 함께하는 ‘태권도 한마당’

    11개 종목·44개 부문 경연 펼쳐 지구촌 태권도 축제인 2016 세계태권도한마당이 8월 3일부터 나흘간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서 열린다. 올해 한마당은 국내와 해외로 나눠 총 11개 종목, 44개 부문(해외 41개 부문)에서 경연을 펼친다. 국내의 경우 개인전 또는 단체전 중 한 종목만 출전할 수 있고, 해외는 개인전 2종목, 단체전 1종목 출전이 가능하다. 팀 대항 종합경연은 중복 출전이 허용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온라인(hanmadang.kukkiwon.or.kr)으로만 받는다. 한마당에 참가하려면 출전국의 국적 또는 영주권을 소지하고 국기원이 교부한 태권도 품·단증이 있어야 한다. 대표자로 등록하려는 임원은 국기원 태권도 단증 또는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개인전 참가비는 내국인 3만원, 외국인 30달러다. 복식(팀별)은 내국인 7만원, 외국인 70달러이며, 단체(팀별)는 내국인 10만원, 외국인 100달러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모든 경연에서 4명(4팀) 이상이 참가한 경우에만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삶과 죽음 사이…” 천재 조각가의 마지막 절규

    “삶과 죽음 사이…” 천재 조각가의 마지막 절규

    타계 전 유작·후기 미공개 작품들 공개 흙을 모태로 조각의 가능성 탐구·확장 요절과 천재는 끈질기게 붙어 다닌다.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 강한 흔적을 남긴 류인(1956~1999)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43세에 결핵과 통풍, 관절염과 간경화로 요절한 천재 조각가의 타계 전 최후의 유작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6월 26일까지 계속되는 류인의 개인전은 ‘경계와 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지난해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작가의 추모 15주기 기획전 ‘불안 그리고 욕망’을 열고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 전시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과 후기 미공개 대표작을 선별해 소개한다. 말라버린 나무 둥치에서 돋아난 듯 흙으로 빚은 남자가 위태롭게 나무에 매달려 있다. 뿌리는 땅에 박혀 있되 허공에 뒤틀린 자세로 매달려 발버둥치는 그의 가슴에서는 대못 같은 나무가 뚫고 나왔다. 그에게 이리도 삶이 고단했던가. 음울하지만 아름답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마저도 읽을 수 있다. 죽기 2년 전부터 제작한 이 작품의 제목은 알 길이 없어 ‘작명 미상’이라는 제목으로 남았다. 그 사이 속절없는 세월은 작품을 이룬 나무와 흙의 수분을 빼앗아 곧 바스러질 듯하다. 지하 전시장에 있는 또 다른 ‘작명 미상’도 처절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목의 마른 뿌리 위에 한 남자가 머리로 지탱해 거꾸로 서 있다. 1층 전시장에 있는 1988년작 ‘입산’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하수도관에 걸터앉은 남자의 두 팔이 잘려 나간 모습이 감동적이다. 류인은 김복진, 권진규의 계보를 잇는 구상조각가이자 한국 근현대 조각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그가 활동하던 1980년대엔 매끈한 추상조각과 설치작업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되 형상을 분절하거나 왜곡하는 등 해체와 표현주의적 재구성을 시도했다. 몸뚱이나 팔다리가 부서지고 왜곡된 형태지만 거칠고 투박함이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들이다. 한국 현대기의 고뇌하는 인간군상을 보여 줬다. 후기 작업은 주제나 표현적 측면뿐 아니라 매체적 측면에서도 전작들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인체에 대해 더욱 다양한 오브제들이 더해지면서 흙을 모태로 두되 그 경계에서 철근, 돌, 시멘트, 하수구 뚜껑 등을 동원해 확장된 장으로서 조각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류인의 후기 작업은 존재론적 측면에서 삶과 죽음, 또 개인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 사이의 실존적 경계를 실감하고 매체적 측면에서는 흙이라는 전통적 매체의 경계에서 그 범주를 조금씩 확장해 갔다”며 “이번 전시는 ‘경계적 인물’로서 류인을 새롭게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평론가 최열은 그의 작품을 ‘표현적 리얼리즘’으로 규정했다. 비평가 조은정은 ‘극한의 인간상이자 실존의 조각’이라고 평했다. (02)541-570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요절 천재조각가의 마지막 절규 같은…

    요절 천재조각가의 마지막 절규 같은…

     요절과 천재는 끈질기게 붙어 다닌다.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 강한 흔적을 남긴 류인(1956~1999)도 예외가 없었다. 43세에 결핵과 통풍, 관절염과 간경화로 요절한 천재 조각가의 타계 전 최후의 유작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6월 26일까지 계속되는 류인의 개인전은 ‘경계와 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지난해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작가의 추모 15주기 기획전 ‘불안 그리고 욕망’을 열고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 전시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과 후기 미공개 대표작을 선별해 소개한다.  말라버린 나무 둥치에서 돋아난 듯 흙으로 빚은 남자가 위태롭게 나무에 매달려 있다. 뿌리는 땅에 박혀 있되 허공에 뒤틀린 자세로 매달려 발버둥치는 그의 가슴에서는 대못 같은 나무가 뚫고 나왔다. 그에게 이리도 삶이 고단했던가. 음울하지만 아름답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마저도 읽을 수 있다. 죽기 2년 전부터 제작한 이 작품의 제목은 알 길이 없어 ‘작명 미상’이라는 제목으로 남았다. 그 사이 속절없는 세월은 작품을 이룬 나무와 흙의 수분을 빼앗아 곧 바스러질 듯하다.  지하 전시장에 있는 또 다른 ‘작명 미상’도 처절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목의 마른 뿌리 위에 한 남자가 머리로 지탱해 거꾸로 서 있다. 1층 전시장에 있는 1988년작 ‘입산’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하수도관에 걸터앉은 남자의 두 팔이 잘려 나간 모습이 감동적이다. 류인은 김복진, 권진규의 계보를 잇는 구상조각가이자 한국 근현대 조각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그가 활동하던 1980년대엔 매끈한 추상조각과 설치작업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되 형상을 분절하거나 왜곡하는 등 해체와 표현주의적 재구성을 시도했다. 몸뚱이나 팔다리가 부서지고 왜곡된 형태지만 거칠고 투박함이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들이다. 한국 현대기의 고뇌하는 인간군상을 보여 줬다. 후기 작업은 주제나 표현적 측면뿐 아니라 매체적 측면에서도 전작들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인체에 대해 더욱 다양한 오브제들이 더해지면서 흙을 모태로 두되 그 경계에서 철근, 돌, 시멘트, 하수구 뚜껑 등을 동원해 확장된 장으로서 조각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류인의 후기 작업은 존재론적 측면에서 삶과 죽음, 또 개인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 사이의 실존적 경계를 실감하고 매체적 측면에서는 흙이라는 전통적 매체의 경계에서 그 범주를 조금씩 확장해 갔다”며 “이번 전시는 ‘경계적 인물’로서 류인을 새롭게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평론가 최열은 그의 작품을 ‘표현적 리얼리즘’으로 규정했다. 비평가 조은정은 ‘극한의 인간상이자 실존의 조각’이라고 평했다. (02)541-5701.  글·사진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골프 프리즘] ‘쭈타누깐 돌풍’이 반가운 LPGA

    [골프 프리즘] ‘쭈타누깐 돌풍’이 반가운 LPGA

    2016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총상금 6310만 달러(약 730억원)에 34개 대회로 짜였다. 지난해보다 대회 수는 2개, 상금은 400만 달러가 늘었다. 그런데 상금 규모보다 더 눈에 띄는 건 투어의 다국적화, 특히 아시아권의 주도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사실이다. LPGA 투어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권으로 넘어온 지는 이미 오래다. 마이클 완 LPGA 커미셔너는 2015시즌을 마치면서 “LPGA 투어는 안정적이고 흥미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모든 대회의 상금을 200만 달러 이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안정적이고 흥미로운 성장’이라는 말의 속뜻은 아시아권의 ‘돈줄’을 LPGA 투어를 위해 더 끌어모으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1950년 창설된 LPGA 투어는 1968년 캐나다의 샌드라 포스트가 미국 외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를 비롯해 지금까지 수많은 ‘이방인 챔피언’을 배출했다. 미국 국적의 선수가 시즌 상금 1위에 오른 건 23년 전인 1993년이 마지막이고, 한 해 투어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로 투어를 이끈 것도 1996년이 마지막이었다. 2000~2009년 치러진 40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31개는 비미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주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이 이방인 대열에 합류한 건 완 커미셔너를 미소 짓게 할 만한 일이다. 한국이 LPGA 투어의 최강으로 커 나갈 수 있던 건 200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이 기폭제가 됐다. 이후 한국은 화수분처럼 스타급 선수들을 배출했고, 한국의 기업들은 자사의 마케팅 효과를 위해 아낌없이 LPGA에 돈을 풀었다. 이제 전 국민의 열망이었던 L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 낸 쭈타누깐에 자극받은 태국의 ‘키드’들이 꿈틀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 부유한 환경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태국의 골퍼들이 앞다퉈 LPGA 투어에 진출하고 빼어난 성적으로 자국 기업들의 후원을 부추기면 LPGA 투어에서 태국이 한국에 버금가는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보낸 퀄리파잉 특집기사에서 “태국의 여자골프 선수들이 LPGA 투어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20위권에 올라 있는 통차이 짜이디에 의해 촉발된 태국의 골프붐은 이제 여자선수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LPGA 첫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 확산 속도는 급속히 빨라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주목할 선수는 쭈타누깐뿐이 아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부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딴 붓사바콘 수카판 등 4명이 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올 시즌 투어에 뛰어들었다. 투어 8년차의 ‘베테랑’ 폰아농 펫람(27·볼빅)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2승을 따내며 LPGA 첫 승도 벼르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은주 63레스토랑 수석 셰프 FCC 2016 여성 최초 2관왕

    조은주 63레스토랑 수석 셰프 FCC 2016 여성 최초 2관왕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 부문은 63레스토랑 워킹온더클라우드의 조은주 수석 셰프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3대 요리대회 가운데 하나인 ‘FHA 컬리너리 챌린지’(FCC 2016)에서 금메달 2개를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셰프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FCC 2016 개인전 부문 중 타파스·핑거푸드 부문과 메인 메뉴 부문에 출전했다. 그는 100점 만점 기준 90점 이상의 성적을 냈다. 조 셰프 외에도 터치더스카이의 김덕환 셰프는 플레이티드 에피타이저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63뷔페 파빌리온의 박종명 셰프는 아시안 메뉴 부문에서 은메달을, 메인 메뉴 부문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FHA 컬리너리 챌린지는 싱가포르에서 2년마다 열린다. 이 대회는 독일 IKA, 룩셈부르크 요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요리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800여명의 셰프가 참여했다. 심사 기준은 ▲식재료의 조화와 맛을 평가하는 구성 ▲조리의 난이도와 독창성 ▲조리 과정 ▲디스플레이와 사이즈 ▲실용성과 현대성 등 5개다. 63레스토랑에서는 FCC 2016 수상을 기념해 대회 수상 메뉴를 기반으로 구성된 스페셜 메뉴를 워킹온더클라우드와 터치더스카이 등에서 각각 선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박노해 개인전(작품) 화려한 꽃을 통해 사랑의 소통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가 ‘봄의 연가’ ‘설레임’ 등 다양한 가정들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 47점을 선보인다. 25~3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02)730-5454. ●최지원 개인전 ‘MOVING MOUNTAINS’라는 제목으로 강렬한 색상과 붓질로 그린 돌들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을 겪으면서 남은 수많은 흔적들과 대자연이 내뿜는 에너지의 단서까지 느껴지는 회화작품이다. 25~31일,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스. (02)737-4678. [대중음악] ●왁스 전국 투어 봄:愛 ‘화장을 고치고’ ‘엄마의 일기’ ‘오빠’ ‘머니’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왁스가 2년여 만에 여는 단독 콘서트. 서울 공연 이후 대전(6월 4일), 부산(6월 1일), 대구(6월 5일)에서 공연한다. 27일 오후 7시 30분·28일 오후 5시,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9만 9000원. 1544-6593. ●김창기&이두헌&박승화 콘서트 ‘전설들의 귀환’ 1980~90년대를 풍미한 포크그룹 동물원의 김창기와 그룹사운드 다섯손가락의 이두헌, 포크 듀오 유리상자의 박승화가 선사하는 컬래버레이션 공연. 28일 오후 4시·7시, 마포구 서교동 홍대 앰프홀. 6만원. (02)777-8554. [연극·뮤지컬] ●연극 ‘민중의 적’ ‘전통을 뒤흔드는 파격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극장 예술감독의 6년 만의 내한 공연. 헨리크 입센의 1882년 작 ‘민중의 적’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렸다. 주인공 스토크만 박사가 시청에 모인 군중 앞에서 펼치는 연설이 압권. 26~28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8만원. (02)2005-0114. ●뮤지컬 ‘리틀잭’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 1967년 영국을 배경으로 노래가 전부였던 잭과 그의 전부가 돼 버린 줄리의 첫사랑을 그린다. 영국 사우스웨스트의 작은 콘서트장을 되살린 무대와 무대 위 4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백미.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전석 5만원. (02)588-7708. [클래식] ●아시아하프페스티벌 한국의 하피데이앙상블을 주축으로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하피스트 70여명이 서울에 모여 하프축제를 연다. 세계적인 대가부터 떠오르는 신예들의 연주는 물론 시민들이 직접 하프를 연주해 볼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하프 테이스팅’도 마련된다. 28일부터 6월 4일까지.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페리지홀, DS홀. 3만~5만원. (02)780-5054. ●선우예권의 슈베르트 헌정 무대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어린 시절부터 매료된 첫사랑 슈베르트에게 헌정하는 무대를 꾸민다. 26일 오후 8시 종로구 신문로1가 금호아트홀. 청소년 9000원. 성인 4만원. (02)6303-1977.
  • 미술관일까 홍보관일까

    미술관일까 홍보관일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고 작은 전시 공간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중소기업부터 요식업체, 작가 등 운영 주체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대개의 경우 미술관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술관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곳도 있어 난립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 핸드백브랜드 루이까또즈와 ㈜태진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가 지난 12일 2년의 공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열었다. 첨단 소재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과 역동적인 실루엣이 특징인 건물은 건축사무소 조호(이정훈 소장)가 설계했다. 총 4개 층으로 2개의 갤러리와 라이브홀, 중정의 열린 공간, 렉처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하의 라이브홀은 8m 높이의 설치미술이 가능한 가변형 공간으로 설계됐다. 박만우 관장은 “아트센터는 현대미술 전시와 더불어 퍼포먼스, 영화 스크리닝과 사운드 아트, 라이브 아트 등 다양한 매체와 다원적 예술을 지향하는 모든 창작 작업을 소개하는 특별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에서는 개관 기념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배영환과 중국 현대미술 작가 양푸동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설치 등 전 장르를 넘나들며 문명론적 성찰의 주제를 이루는 묵직한 화두를 다뤄 온 배영환은 ‘새들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구성원들 간의 진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현대사회의 병리 현상과 그 치유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새를 현대인의 삶과 욕망을 투영하는 은유의 도구로 사용해 만든 4채널 비디오설치 ‘추상동사’, 설치작품 ‘말, 생각, 뜻’, 조형물 ‘사각 지구본’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중국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설치미술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양푸동은 ‘천공지색’이라는 제목으로 상하이 모던 스타일을 소재로 한 신여성 시리즈를 선보인다. 개관 기념전은 8월 15일까지. (02)6929-4470. 서울 이태원로에 19일 문을 연 ‘스페이스 신선’은 신선설농탕과 시·화·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외식기업 ㈜쿠드가 운영하는 곳이다. 스페이스 신선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술 작품 전시 및 관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접목함으로써 기존의 문화와 차별화된 미술관 운영을 지향한다”며 “예술, 미학, 창의성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살아 움직이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술관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학예사도 없다. 이곳에서는 개관 기념으로 두개의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하에서는 신선설농탕의 ‘신선’(神仙)에서 착안된 기획전 ‘팔선의 신비로운 이야기전’을 마련했다. 창업주의 아들인 오청 이사장이 수집해 온 중국 청 시대의 도자기와 그림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사랑받아 온 8명의 신선을 소개한다. 2층에서는 이 회사가 운영하는 퓨전 레스토랑 ‘시·화·담’의 음식들을 시, 그림, 이야기와 접목하고 유명 도예가의 작품 그릇에 담아낸 ‘시와 그림, 이야기가 있는 한국 음식’전이 열린다. 전시 기획은 오 이사장의 부인인 박경원 관장이 직접 했다. 신선설농탕 건물과 나란히 위치한 스페이스 신선은 전시 공간을 지하와 2층에 두고 이태원로 보행자들의 눈에 잘 띄는 1층에는 카페와 아트숍을 뒀다. 미술관이라기보다 자사 브랜드 홍보관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공간이다. 정부는 문화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등록 사립박물관·미술관에 대해 설립 시 부동산 취득세 면세, 입장료에 대한 부가세 면세, 출연 재산에 대한 상속세 및 증여세 비과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미술관협회 이명옥 관장은 “전시 공간들이 문을 열지만 미술관으로 등록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소장품과 지향점에 걸맞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해 그에 따라 수준 있는 기획전을 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의자 타고 차 없는 거리 질주…2016 듀오백&서대문구 의자 레이싱

    의자 타고 차 없는 거리 질주…2016 듀오백&서대문구 의자 레이싱

    내리쬐는 뙤약볕도 시민들의 질주본능보다 뜨겁진 못했다.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차 없는 거리에서는 ‘2016 듀오백&서대문구 의자 레이싱’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듀오백 의자 레이싱’은 차 대신 의자 위에서 차 없는 거리를 마음껏 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의자 제조업체 디비케이(구 듀오백코리아)가 기획한 행사다. 의자를 타고 연세로 왕복 50m 트랙을 달려 가장 빨리 골인하는 팀과 개인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이날 행사는 3인 1조 릴레이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단체전은 디비케이 공식 블로그에서 사전 신청을 받았으며, 개인전은 현장 신청 후 참여가 가능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의자 레이싱’ 행사는 가족과 친구들을 비롯해 직장동료가 함께 참가하는 등 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치러졌다. 더운 날에도 불구 참가자들은 경기에 열정적으로 임하며 승리를 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이날 단체전 1등 팀에게는 상금 100만 원이, 2등 팀에게는 상금 50만 원이, 3등 팀에게는 30만 원이 수여됐으며, 공통으로 듀오백 의자 3대 또한 경품으로 제공됐다. 개인전 1등, 2등, 3등에게는 듀오백 의자 1대씩이 주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듀오백 의자 100개 기증식도 함께 열려 시민 행사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매화 흐드러진 제주의 안빈낙도… 좋은 작품 역시 평상심에서 나와”

    “매화 흐드러진 제주의 안빈낙도… 좋은 작품 역시 평상심에서 나와”

    제주 서귀포에서 작업하고 있는 이왈종(71) 화백이 4년 만에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매화가 흐드러진 제주의 자연과 안빈낙도의 삶을 담은 밝고 화사한 근작들을 선보인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매화입니다. 엄동설한에 망울을 터뜨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그래서 사군자 중에 매화가 으뜸인가 봅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추계예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90년 홀연히 서귀포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딱 5년만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싶다는 마음에 섬으로 향했지만 어느덧 제주에서 생활한 기간이 26년이나 됐다. 2013년에는 서귀포 정방폭포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딴 왈종미술관을 열기도 했다. 제주에 정착한 이후 줄곧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라는 주제로 일관되게 작업해 온 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되어 집착을 버리고 무심의 경지에 이른 상태를 화폭에 담았다. 두꺼운 장지를 여러 겹 붙이고 동양화 물감으로 큰 나무 아래의 작은 오두막에서 부부가 정답게 마주 앉은 장면이나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장면들을 그렸다. 새들이 지저귀고 꽃은 아름다우니 더 바랄 것이 없는 삶이다. 이 화백은 “내 그림은 추상이 아닌 구상이어서 누구나 보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며 “좋은 작품은 평상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2일까지. (02)2287-359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왈종 화백 4년만의 매화 주제 개인전

    이왈종 화백 4년만의 매화 주제 개인전

     제주 서귀포에서 작업하고 있는 이왈종(71) 화백이 4년 만에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매화가 흐드러진 제주의 자연과 안빈낙도의 삶을 담은 밝고 화사한 근작들을 선보인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매화입니다. 엄동설한에 망울을 터뜨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그래서 사군자 중에 매화가 으뜸인가 봅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추계예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90년 홀연히 서귀포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딱 5년만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싶다는 마음에 섬으로 향했지만 어느덧 제주에서 생활한 기간이 26년이나 됐다. 2013년에는 서귀포 정방폭포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딴 왈종미술관을 열기도 했다. 제주에 정착한 이후 줄곧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라는 주제로 일관되게 작업해 온 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되어 집착을 버리고 무심의 경지에 이른 상태를 화폭에 담았다. 두꺼운 장지를 여러 겹 붙이고 동양화 물감으로 큰 나무 아래의 작은 오두막에서 부부가 정답게 마주 앉은 장면이나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장면들을 그렸다. 새들이 지저귀고 꽃은 아름다우니 더 바랄 것이 없는 삶이다.  이 화백은 “내 그림은 추상이 아닌 구상이어서 누구나 보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며 “좋은 작품은 평상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2일까지. (02)2287-3591.  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기냐 관행이냐 ‘조영남 代作 스캔들’

    사기냐 관행이냐 ‘조영남 代作 스캔들’

    대중적 인기를 누리며 화가로도 활동해 온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의 대작(代作) 스캔들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조씨는 화투장을 소재로 한 독특한 그림을 발표해 화가로 활동하면서 수차례 개인전도 열었다. ●무명화가 “8년간 300점 그려줬다” 무명화가 A(61)씨가 폭로한 조씨의 대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7일 “실제로 그림을 그린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다고 본다면 조씨는 다른 사람이 그린 작품을 자신의 것처럼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사기죄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속초에 거주하는 A씨가 1점당 10만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 그림을 그려 주면 조씨가 조금 손을 봐 서명을 한 뒤 수백~수천만원에 판매했다며 수사 의뢰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조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A씨는 2009년부터 8년간 조씨의 주문을 받아 300여점을 대신 그려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논란이 인 데 대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8년간 300점을 그렸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비슷한 패턴의 작품을 여러 개 작업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혼자 작업하는데 바쁠 때는 조수를 기용했고 함께 하는 사람이 3~4명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작가들 기획만 하기도 그는 조수가 대신 작업하는 것이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조씨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유명 원로 화가들이나 몇몇 인기 작가들은 작업실에 여러 명의 조수를 두고 작품 제작에 도움을 받고 있다. 조각이나 대형 벽화 작업처럼 혼자 하기 힘든 작업을 할 때에 조수를 쓰는 것은 일반화돼 있다. 작품의 수요가 많은 대가들이나 극사실 작업을 하는 극소수의 화가들도 조수를 두고 작업한다. 최근에는 작가들이 기획자이자 디자이너, 프로듀서로 머물고 제작은 다른 참여자들이 하는 경우가 더 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에서 영상과 설치 등 장르융합적이고 개념적인 작품이 많아지면서 직접 작품을 제작하지 않는 작가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경우 아이디어의 독창성은 아티스트에게 있다고 본다. 수십 년에 걸친 훈련과 작업의 결과로 구축한 예술세계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미술계 “유명세 이용해 화단 농단” 하지만 조영남의 회화가 그런 수준인지에 대해서 미술계는 고개를 내젓는다. 한 중진 작가는 “아마추어 화가가 아무런 검증 과정도 거치지 않고 유명세를 이용해 슬그머니 화단에 진입하고 평생을 바쳐 일궈야 할 예술을 마치 아무나 하는 가벼운 장난처럼 농단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화가 안창홍은 “요즘 점점 젊은 화가들이 기획자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술은 정신의 산물이고 육체의 노고를 통해서 생산되는 작품만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씨의 그림을 취급해 온 인사동의 리서울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화투장을 소재로 그린 조씨의 그림은 아트페어에서 호당 30만~50만원에 거래된다. 1호는 엽서 한 장 크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가수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의혹 수사

    가수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의혹 수사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가 그린 화투 소재 그림을 놓고 ‘대작’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 조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무명 화가 A씨가 그린 그림에 조씨가 조금 손을 더 본 뒤 자신이 그린 것처럼 전시, 판매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작 화가인 A씨가 1점당 10만 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서 조씨에게 그려준 그림이 수백만 원에 거래됐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조씨에게 그려준 작품이 300점은 넘을 것”이라며 “작품을 거의 완성해 넘기면 조씨가 약간 덧칠을 하거나 자신의 사인만 더해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열렸던 조씨의 개인전에 출품된 40여점 역시 자신이 그려준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거래됐다. A씨는 전시기간 중 강원 속초시 자신의 작업실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서울의 조씨집까지 ‘천경자 여사께’ ‘겸손은 힘들어’ 등 그림 17점을 배달했으며 조씨의 매니저와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제시했다. A씨는 “새로운 그림을 내가 창조적으로 그려서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조씨가 아이템을 의뢰하면 적게는 2~3점, 많게는 10~20점씩 그려서 조씨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조씨 측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나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50점 중 6점에 지나지 않는다”며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 측은 또 “A씨가 밑그림에 기본적인 색칠을 해서 보내주면 다시 손을 봤다”며 “개인전을 앞두고 일정이 많다 보니 욕심을 부린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씨 측은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 넘게 두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우리나라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1970년대 미국에 갔다가 교민들이 화투 치는 모습을 보며 일본은 싫어하면서도 화투는 좋아하는 데 아이러니를 느껴 화투 그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하프타임]

    유도 이승수, 올림픽 81㎏급 출전 확정 남자 유도 81㎏급의 이승수(국군체육부대)는 16일 국제유도연맹(IJF) 홈페이지에 발표된 올림픽 랭킹에서 20위를 유지, 올림픽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22위(국가별 중복 및 개최국 진출권 제외)를 넘어서 리우행 티켓을 결정했다. 최미선, 메데진 양궁 월드컵 3관왕 여자양궁 세계 랭킹 1위 최미선(광주여대)은 16일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끝난 세계양궁연맹(WA) 월드컵 2차 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우자신(중국)을 6-0으로 꺾고 우승했다. 최미선은 여자단체전과 김우진(청주시청)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성팀전에서도 우승해 자신의 국제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의혹… 갤러리 등 3곳 압수수색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의혹… 갤러리 등 3곳 압수수색

    조씨 “도움받은 그림 판매 안해”… 檢 “압수물 분석 뒤 소환 결정”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가 그린 화투 소재 그림을 놓고 ‘대작’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 조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무명 화가 A씨가 그린 그림에 조씨가 조금 손을 더 본 뒤 자신이 그린 것처럼 전시, 판매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작 화가인 A씨가 1점당 10만 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서 조씨에게 그려준 그림이 수백만 원에 거래됐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씨 측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나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50점 중 6점에 지나지 않는다”며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 측은 또 “A씨가 밑그림에 기본적인 색칠을 해서 보내주면 다시 손을 봤다”며 “개인전을 앞두고 일정이 많다 보니 욕심을 부린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시화집 출간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시화집 출간

     전문 경영인이자 시인, 화가로 활동하는 강석진 CEO 컨설팅그룹 회장이 자신의 시와 미술작품을 담은 시화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출간하고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강 회장은 1980년부터 21년간 한국 GE의 회장으로서 경영을 해 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꾸준히 붓과 펜을 잡고 화가로서, 시인으로서 활동을 해 왔다. 고향의 풍경을 담은 반추상화를 주로 그리면서 프로 화가로서 6회의 미술 개인전을 열었고 100회 이상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다. 시인으로서는 시 부분 문학대상을 3회 수상한 경력도 있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정해윤 개인전(작품) 동양화 물감에 금분, 은분을 섞고 장지에 두껍게 바르는 방식으로 동양화의 현대적 미감을 시도해 온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박새와 실, 돌, 파이프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세월의 무게와 인간관계를 표현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23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어린이와 디자인전 피터 켈러, 루이지 콜라니, 장 프루베, 레나테 뮐러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디자인한 의자, 테이블, 장난감 등 20세기 유럽 빈티지 어린이 가구 250여점이 전시된다. 9월 11일까지, 삼청동 금호미술관. (02)720-5114.
  • 순풍에 돛 단 손연재… 亞 3연패 보인다

    순풍에 돛 단 손연재… 亞 3연패 보인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아시아선수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손연재는 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첫날 경기에서 후프 18.450점, 볼 18.500점을 받아 중간합계 36.950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손연재는 후프와 볼 종목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각 종목 상위 8위까지 나서는 종목별 결선 진출도 확정 지었다. 중간합계 2위는 사비나 아시르바예바(35.950점·카자흐스탄), 3위는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35.500점·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다. 손연재와 함께 출전한 이다애(22·세종대)는 32.500점으로 11위, 천송이(19·세종대)는 32.000점으로 12위, 이나경(18·세종고)은 30.150점으로 20위를 기록했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2013년과 2015년 연이어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손연재는 1년 앞당겨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도 3연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오는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실수를 점검하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가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팀 경기(국가별로 3~4명의 선수가 경기를 펼친 뒤 상위 10개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 결정)가 전격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체조연맹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9개국에 사과 서신을 보냈다. 또한 개인전에는 본래 두 명의 선수만 나갈 수 있었지만, 행정상의 실수가 있었던 만큼 팀 경기에 못 나가게 된 선수들도 출전할 수 있게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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